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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작가 스티븐 딧코 별세

    ‘스파이더맨’ 작가 스티븐 딧코 별세

    왼손에 거미줄, 오른손에 악당을 붙잡고 도시의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마블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을 탄생시킨 작가 스티븐 딧코가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0세.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만화책 작가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스파이더맨은 미 최대 만화책 출판사인 마블 코믹스가 창작한 슈퍼히어로 캐릭터 중 하나다. 딧코는 1962년 발간한 만화잡지 ‘어메이징 판타지’ 15호에서 스파이더맨을 세상에 처음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듬해 창작한 ‘닥터 스트레인지’도 그의 작품이다.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모두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영화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가 영화화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1927년 미 펜실베이니아에서 제철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딧코는 1950년대 마블 코믹스의 전신 아틀라스 코믹스에서 활동했다. 1990년 큰 족적을 남긴 만화계 인물을 기념하는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오늘(4일) 개봉, 예매율 80% 기록 ‘넘사벽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오늘(4일) 개봉, 예매율 80% 기록 ‘넘사벽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오늘(4일) 개봉한 가운데, 예매율 80%를 넘어서며 또 한 번 마블의 힘을 입증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 당일 오후 2시 기준 예매율 80%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80.2%로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 예매 관객 수는 25만 7513명이다. 이 여파로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변산’은 5.5% 저조한 예매율을 보였다. 전날인 3일까지 흥행 가도를 달린 영화 ‘마녀’와 ‘탐정: 리턴즈’ 등 역시 예매율이 각각 4.5%, 1.2%대로 떨어졌다. 올해 마블은 상반기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을 연달아 개봉하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이어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4’로 이어지는 중요한 힌트를 담은 ‘앤트맨과 와스프’를 내놓으면서 하반기 역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 역할 사이에서 갈등한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는다. 사진=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아이언맨’ 주인공 교체될까?…월트디즈니 ‘스턴트 로봇’ 공개 (영상)

    ‘아이언맨’ 주인공 교체될까?…월트디즈니 ‘스턴트 로봇’ 공개 (영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액션연기를 펼치는 스턴트 배우의 역할을 대신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해당 로봇을 공개한 것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다. 월트디즈니가 최근 공개한 로봇은 사고의 위험이 높은 스턴트 배우 대신 고난이도의 액션 스턴트를 수행할 수 있으며 ‘스턴트로닉스'(Stuntronics)이라고 불린다. 이를 탄생시킨 월트디즈니의 연구소 ‘이미지니어링 R&D’은 “스턴트봇은 ‘스타워즈’ 속 캐릭터나, 픽사의 캐릭터, 마블의 캐릭터 등 무엇이든 소화해 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스턴트 배우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영화에 묘사된 놀라운 장면을 재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가 공개한 이 로봇은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조종이 가능하며, 제작자가 원하는 자세로 하늘을 날게 하거나 슈퍼 히어로 포즈로 땅에 착지할 수 있다. 방향 및 거리를 감지할 수 있어 계획된 비행과 착지를 오차없이 수행한다. 월트디즈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얼굴 움직임과 동작을 복제하기 위해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 영화 등을 위해 사람이나 동물을 닮은 로봇을 만들고 조작하는 과정) 기술도 장착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 측은 해당 로봇의 개발이 완벽하게 끝나는 대로 각종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 투입할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디즈니랜드에도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봇의 활용이 활성화 된다면, '어벤져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액션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 속 주인공이 로봇으로 교체될 지 모른다. 한편 월트디즈니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미국 법무부의 승인을 받고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부문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21세기폭스 인수가로 주식과 현금을 합쳐 713억 달러(약 79조 8560억 원)를 제시한 상황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부문 등을 52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거대 케이블 기업 컴캐스트가 더 높은 가격인 650억 달러를 제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자 인수가를 대폭 올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예매율 65% 흥행 예감 ‘앤트맨과 와스프’

    예매율 65% 흥행 예감 ‘앤트맨과 와스프’

    ‘마블 신드롬’, 여름 극장가까지 강타할까. 올해 ‘블랙 팬서’(539만명), ‘어벤져스:인피니티 워’(1120만명)로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은 마블 스튜디오의 20번째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가 4일 개봉한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코믹스의 다종다기한 슈퍼 히어로를 내세운 19편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95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때문에 이번 작품이 1억 관객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개봉을 이틀 앞둔 2일 예매율 65%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 2015년 선보인 ‘앤트맨’의 속편인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 팬들에게 일찌감치 관심의 대상이었다.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4’와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 영역(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의 세계)을 주요 설정으로 하기 때문이다.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의 부인이자 1대 와스프인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양자 영역에서 돌아오지 못하자 가족들은 그가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앤트맨(폴 러드)이 양자 영역에서 현실 세계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하고 재닛의 꿈을 꾸면서 행크 핌 박사와 딸 호프(와스프·에반젤린 릴리)는 앤트맨과 함께 재닛을 찾아 나선다.‘어벤져스’급의 압도적인 규모, 강렬한 쾌감의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편의 액션 강도가 아쉬울 수 있다. 이야기의 큰 줄기가 ‘1대 와스프 구하기’인 만큼 와스프와 행크 핌 박사, 재닛이라는 한 축, 앤트맨과 그의 딸이라는 또 다른 축의 ‘가족애’에 무게중심이 더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 아쉬움을 촘촘히 채워 주는 건 사이즈 액션과 앤트맨의 직장 동료들이 잽처럼 날리는 소소한 유머들이다. 주인공들이 신체와 사물들의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줄였다 늘이며 만들어내는 액션은 ‘정상의 세계’를 뒤흔드는 풍경으로 이색적인 시각 체험을 안긴다. 차를 순식간에 개미만큼 줄였다 다시 거대하게 늘이며 적을 희롱하는 자동차 추격 장면, 적이 던진 거대한 칼날 위를 내달리는 와스프의 비행 액션, 앙증맞은 키티 캐릭터로 장식된 사탕 통이 도로 위 적을 교란하는 거대한 무기로 활용되는 장면 등이 그 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여성 캐릭터인 와스프를 제목에 내세운 데다, 고스트(해나 존케이먼)란 새 여성 악당을 등장시켜 여성 캐릭터의 활용에 기대를 모았다. 와스프는 어머니를 구해내려는 강력한 의지를 발동하며 이야기의 첫발을 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앤트맨과의 팀플레이에서 조력자 역할, 앤트맨과의 로맨스 파트너 역할에 그치며 독자적인 개성과 매력을 뿜어내지는 못한다. 여성 악당으로 출연하는 고스트 역시 마찬가지. 신비로움과 공포를 자아내는 슈트로 강렬하게 등장하는 고스트는 신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어떤 물체도 통과할 수 있는 ‘페이징 능력’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하지만 이야기가 뻗어나갈수록 고스트 개인의 상처와 고통,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이 과정에서 가공할 만한 액션도, 관객과 밀도 높은 공감대 형성도 이루지 못한 채 어정쩡한 악당으로 그치고 마는 모양새다. 재치와 볼거리는 속속들이 포진돼 있지만 이야기의 주요 설정인 양자 영역에 대한 설명에 전반부가 상당 부분 할애되고 악당의 활약이 크지 않아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영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두 편의 ‘쿠키 영상’이 ‘어벤져스4’에 대한 실마리를 건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마블 팬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 누구? “박지훈 번역가 아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 누구? “박지훈 번역가 아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오역 논란에 휩싸였던 박지훈 번역가가 마블 차기작인 ‘앤트맨과 와스프’의 번역을 맡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앤트맨과 와스프’(페이튼 리드 감독)는 2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국내 취재진에게 첫 선을 보였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특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지 않았던 앤트맨의 행방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4’의 연결고리가 되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앞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오역 논란으로 호된 질타를 받았던 박지훈 번역가의 번역 참여 여부였다. 박지훈 번역가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비롯해 대부분의 마블 영화의 번역을 맡아 ‘앤트맨과 와스프’ 역시 박지훈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앞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 논란을 의식한 듯 ‘앤트맨과 와스프’의 번역은 박지훈 번역가가 맡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앤트맨과 와스프’ 측은 이날 “박지훈 번역가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번역을 맡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지훈 번역가 대신 누가 새롭게 번역을 맡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앤트맨과 와스프 측 ‘오역 논란’ 박지훈에 번역 안 맡겼다

    앤트맨과 와스프 측 ‘오역 논란’ 박지훈에 번역 안 맡겼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오역 논란을 일으켰던 번역가 박지훈씨가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의 번역을 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언론시사회에 앞서 이 영화의 홍보사 관계자는 “이번 영화의 번역은 박지훈 번역가가 하지 않았다”면서도 교체된 번역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 동안 마블의 히어로 영화 번역을 독점하다시피했던 박씨는 크고 작은 오역 논란에 시달렸다. 올해 초 개봉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후속편 이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결말 부분을 잘못 번역했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당시 이 영화를 배급한 디즈니 코리아는 오역 논란에 대해 “해석의 차이라 해답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박씨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박씨 스스로 ‘앤트맨과 와스프’의 번역 의뢰를 거절했거나, 디즈니 측이 새로운 번역가에게 자막 작업을 의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오역 논란을 의식한 때문인지 번역가의 실명 또는 필명은 비밀에 부친 것으로 보인다. 마블 영화 시리즈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다음달 4일 국내 개봉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름, 외화 공습경보

    여름, 외화 공습경보

    공룡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한국 영화 ‘독전’을 꺾고 5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외화의 공습’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에만 150만명을 더하며 개봉 5일째인 10일까지 32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충일인 지난 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개봉 첫날부터 국내 극장가에서는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내며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 2015년 개봉한 1편 ‘쥬라기 월드’는 ‘어벤저스’(2012)를 제치고 전 세계 흥행 5위에 오른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1편 개봉 당시 544만 관객이 들었다. 2편인 이번 작품은 13일 개봉을 앞둔 ‘오션스8’, ‘탐정: 리턴즈’, 27일 개봉인 ‘허스토리’의 예매가 시작됐지만 뚜렷한 경쟁작이 없어 12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4대 배급사들이 내놓는 ‘텐트폴 영화’(유명 감독과 배우, 대규모 자본을 투입, 흥행 가능성이 높아 영화사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영화)들의 개봉이 모두 7월 말~8월 초에 몰려 있어 그 틈새를 파고든 외화의 득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 4일에는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세 번째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오른쪽), 7월 25일에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스크린에 걸리며 국내 관객들을 공략한다. ‘인크레더블2’, ‘맘마미아2’ 등 인기가 검증된 프랜차이즈 영화의 속편들도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외화에 든 관객 수는 4692만 4745명으로 점유율이 53.5%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국영화는 4079만 2273명의 관객(점유율 46.5%)을 모으며 외화의 기세에 뒤처져 있다.7월 4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캐릭터의 특성을 활용한 신선한 액션으로 재미와 볼거리를 더했다. 앤트맨은 개미만 한 크기로 줄었다 19m까지 몸집을 불리고 여성 히어로인 와스프는 자신의 몸뿐 아니라 장난감, 소금병 등 사물들의 크기까지 조절하며 독특한 장면을 만들어 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17만명)와 ‘블랙팬서’(539만명) 등 올해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들이 골고루 국내 팬들의 발길을 끈 만큼, 또다시 ‘마블 신드롬’이 일지 주목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실판 슈퍼히어로

    현실판 슈퍼히어로

    BBC방송의 탐정 드라마 ‘셜록 홈스’ 역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41)가 런던 중심가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던 음식 배달원을 구해 화제가 됐다. 컴버배치가 배달업체인 딜리버루의 20대 직원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건 지난해 11월 25일 밤 9시 30분이었다. 당시 아내 소피 헌터(40)와 함께 우버 택시를 타고 런던 말리본 하이 스트리트를 지나가던 그는 자전거를 탄 배달원이 강도 4명에게 병으로 머리를 얻어맞는 걸 목격했다. 컴버배치는 곧바로 택시 밖으로 뛰쳐나가 강도들과 맞섰다. 그의 선행은 우버 택시를 운전하는 마누엘 디아스(53)가 영국 더선에 전하면서 알려졌고, 뉴욕타임스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아스는 “컴버배치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다. 그가 말리지 않았다면 배달원은 심하게 다쳤을 것”이라며 “그가 강도들의 주먹을 피하며 배달원을 막아섰고, 강도들은 나중에 컴버배치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디아스는 “마치 셜록 홈스가 악당 4명과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실인지 아닌지 착각에 빠졌다”고 전했다. 베이커 스트리트는 셜록 홈스 동상이 세워져 있는 드라마 무대로, 컴버배치가 강도들과 싸운 현장과는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이다. 컴버배치는 더선에 “글쎄, 해야 할 일이라서 한 것일 뿐”이라고 짧게 답변했지만, 딜리버루 측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 모든 직원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는 성명을 냈다. 런던 경찰은 당시 폭행 신고가 접수됐지만 컴버배치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컴버배치는 국내에서 천만 넘게 흥행한 마블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역할도 맡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In&Out]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제친 이유/김인성 IT 칼럼니스트(전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In&Out]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제친 이유/김인성 IT 칼럼니스트(전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미국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디즈니를 제쳤다. 디즈니는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픽사, 마블 스튜디오까지 흡수했다. 그럼에도 21세기 폭스사까지 인수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콘텐츠 왕국이 됐다.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와 경쟁하던 온라인 비디오 대여업체 넷플릭스는 어떻게 디즈니를 제치고 최고의 미디어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첫 번째 성공 요인은 빅데이터 정책이다.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 사업을 하면서 사용자들의 선호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각각의 사용자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예측하여 대여율을 높일 수 있었다. 주 사업 영역을 스트리밍으로 바꾼 뒤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골라 주는 능력은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스릴러, 정치, 음모, 캐빈 스페이시”란 키워드를 골라내, 만들기도 전에 성공을 확신하며 ‘하우스 오브 카드’란 드라마를 제작했다. 두 번째는 ‘다 플랫폼’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통신사처럼 인터넷망을 독점하지도, 소니처럼 게임 콘텐츠를 볼모로 하드웨어 수익을 얻지도, 애플처럼 플랫폼을 폐쇄적으로 운영하지도 않았다. 대신 어떤 플랫폼, 어떤 유통 채널에든 가리지 않고 입점했다. 그래서 PC와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 게임기, 애플TV, 구글TV, DVD 플레이어에서까지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세 번째 성공 요인은 집중적인 콘텐츠 투자와 무간섭 주의다. 전 세계 1억명에 달하는 사용자와 연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넷플릭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콘텐츠 확보에 쏟아붓고 있다. 2018년에만 80억 달러를 투자해서 700여편에 달하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빅데이터를 거친, 안 보고는 못 배길 콘텐츠가 하루에 2편씩 올라오게 될 것이므로, 한번 넷플릭스에 가입한 사용자는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정책에서 가장 획기적인 것은 “투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책이다. 특정 장르에 투자를 결정한 뒤 제작자와 감독, 제작비가 결정되면 넷플릭스가 요구하는 건 납기뿐이다. 이런 무간섭 정책은 전 세계 콘텐츠 산업 부흥을 가져오고 있다. 흥행 여부가 불확실해 만들어지지 못했던 영화, 정말 필요한 다큐멘터리, 제작비 때문에 무산됐던 영화가 속속 제작되고 있다. 창작자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넷플릭스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넷플릭스는 비용 때문에 제작이 거부된 일본의 참신한 애니메이션 기획을 쓸어 담고 있으며 인도 등 각국 콘텐츠를 지원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콘텐츠 제작 지원 업체가 되고 있다. 미래는 콘텐츠에 투자하는 자들의 손에 있다. 최근 디즈니는 타 플랫폼과의 관계를 중단하고 자체 콘텐츠 유통망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타워즈와 마블 슈퍼히어로를 가진 디즈니 채널을 거부할 수 있는 사용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결국 소비자와 창작자들 모두 넷플릭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이상 하드웨어의 독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불가능하다. 개방적인 콘텐츠 유통망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콘텐츠 창작자에게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한국 재벌과 통신사, 인터넷 기업들은 명심해야 한다.
  • ‘앤트맨과 와스프’ 7월4일 세계 최초 개봉 ‘어벤져스3’ 안 나온 이유?

    ‘앤트맨과 와스프’ 7월4일 세계 최초 개봉 ‘어벤져스3’ 안 나온 이유?

    2018년 마블 10주년의 히든카드 ‘앤트맨과 와스프’가 7월 4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확정했다. 개봉 확정과 함께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킬 2종 포스터가 공개됐다.‘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 갈등하는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특히 국내에서만 1,1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앤트맨이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가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또한 ‘어벤져스 4’로 이어지는 결정적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 역시 나오고 있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공개된 2종 포스터는 오직 ‘앤트맨’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즈부터 차원이 다른 강력한 액션과 유머를 가득 담아내 올 여름 마블 블록버스터가 일으킬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한다. 티저 포스터에는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미처럼 작은 사이즈로 위트 있게 표현됐다. 오직 ‘앤트맨’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즈를 활용한 기발한 유머로 마블의 센스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메인 포스터는 강렬한 붉은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티저 포스터와는 반전된 거대한 모습을 선보여 새로운 슈트를 장착해 더 크고 더 작게 자유로이 사이즈를 변형시킬 수 있음을 예상하게 한다.앤트맨과 함께 마블 시리즈의 대표 여성 캐릭터 블랙 위도우, 스칼렛 위치 등을 능가하는 강력한 여성 히어로 ‘와스프’의 활약도 영화의 기대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진정한 영웅은 사이즈부터 다르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두 캐릭터가 보여줄 화끈한 팀 플레이 액션은 영화 속 매력 포인트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앤트맨’에 이어 배우 폴러드, 에반젤린 릴리가 극을 이끌어가며 이와 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명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와 미셸 파이퍼, 로렌스 피쉬번, 해나 존-케이먼 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전편에 이어 페이튼 리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7월 4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탄 슈퍼히어로의 귀환…‘마블 루크 케이지’ 시즌 2 예고편

    방탄 슈퍼히어로의 귀환…‘마블 루크 케이지’ 시즌 2 예고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블 루크 케이지(Marvel’s Luke Cage)’ 두 번째 시즌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마블 루크 케이지’ 시즌 2는 방탄 피부를 가진 뒤, 억울한 누명을 벗고 할렘의 스타로 떠오른 루크 케이지가 뉴욕을 위협하는 새로운 악의 세력과 맞서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은 인기 스타가 된 루크 케이지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범죄자들에겐 악몽 속의 괴물, 대중들에겐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를 주먹 한 방으로 쓰러뜨리는 새로운 악당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빌런과 여왕의 등장에 할렘을 지켜야 할 이유가 더욱 강해진 루크 케이지는 곧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악당을 찾아 나선 그가 다시 한 번 초인적인 힘을 총동원하는 모습은 그의 특별한 활약을 기대케 한다. 넷플릭스 마블의 방탄 슈퍼히어로 루크 케이지의 귀환을 알리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마블 루크 케이지’ 시즌 2는 오는 6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데드풀 2’ 개봉 첫 주 예매 1순위… 흥행예감

    ‘데드풀 2’ 개봉 첫 주 예매 1순위… 흥행예감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영화 ‘데드풀 2’가 개봉 첫 주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예스24 영화 예매순위에 따르면, ‘데드풀 2’는 예매율 75.3%로 개봉 첫 주 예매순위 1위에 올랐다. 마블의 ‘어벤져스3’는 예매율 10.9%로 2위를 차지했고, 유아인과 스티븐 연이 출연한 ‘버닝’은 4.1%로 3위에 올랐다. 또 아동문학을 스크린으로 옮긴 ‘피터 래빗’은 예매율 1.8%로 4위를, 유해진 주연의 ‘레슬러’와 청춘 로맨스 ‘안녕, 나의 소녀’는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데드풀 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힌 라이언 레놀즈가 데드풀 역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빗 레이치가 메가폰을 잡았다. 새로운 마블 히어로 케이블 역에 조슈 브롤린, 도미노 역에 재지 비츠가 캐스팅 되었고, 모레나 바카린, 브리아나 힐데브란드 등 전편의 반가운 출연진이 다시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데드풀 2’ 개봉, 관객 반응은? “‘데드풀 1’ 능가”

    ‘데드풀 2’ 개봉, 관객 반응은? “‘데드풀 1’ 능가”

    오늘(16일) 개봉과 동시에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영화 <데드풀 2>(감독 데이빗 레이치)가 예매율 71.8%, 압도적인 수치로 전체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극찬세례가 담긴 강력 추천 영상을 공개했다.이번에 공개된 <데드풀 2>의 강력 추천 영상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호평을 담아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관객들은 “스케일이 커지니까 액션 씬도 더 화끈하게 즐길 수 있었다”, “1편을 훨씬 능가해 정말 재미있었다”, “액션은 단연 최고! 배꼽을 잡게하는 웃음과 로맨스까지 너무 재밌었다”, “영상과 음악적인 부분도 너무 재미있었다”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유머와 화려한 액션, 영상과 음악적인 부분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게 갖춘 <데드풀 2>에 대한 극찬 세례를 보냈다. 특히 “1편에 비해 더 많은 캐릭터가 출연해 화면이 꽉 찼다”, “데드풀과 다른 히어로들이 팀워크하는 액션 장면들이 너무 좋았다”, “너무 유쾌하고 새로운 도미노 캐릭터가 인상 깊었다” 등 전편에서도 등장한 네가소닉, 콜로서스를 비롯 새롭게 등장하는 도미노, 케이블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무한 매력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또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완전 대박이다”, “굉장히 재미있는 오락영화가 탄생했다”, “무조건 봐야한다” 등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영화에 몰입한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누구나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따뜻한 힐링 영화! 꼭 부모님과 함께 와서 봤으면 좋겠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가족과 친구한테 무조건 추천 해주고 싶다” 등 가정의 달 5월 최고의 가족영화로 강력 추천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영화 <데드풀 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힌 라이언 레놀즈가 데드풀 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빗 레이치가 메가폰을 잡았다. 새로운 마블 히어로 케이블 역에 조슈 브롤린, 도미노 역에 재지 비츠가 캐스팅 되었고, 모레나 바카린, 브리아나 힐데브란드 등 전편의 반가운 출연진들이 다시 합류하여 기대를 모은다. <데드풀 2>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화제인 영화가 있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영웅, 히어로들이 잔뜩 나옵니다. 우주에서 가장 힘센 악당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지요. 맞습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지난달 25일 개봉했는데 벌써 1000만명이 넘게 봤더군요.영웅은 판타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전 평범한 슈퍼히어로를 발견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앞에서 가로막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한영탁(46)씨입니다. 그의 차량 모델 이름을 따 ‘투스카니 의인’으로 불리고 있죠. ●투스카니 의인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건데…부담스럽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를 3km 앞둔 지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코란도차량을 몰던 A(54)씨가 신음을 내며 쓰러졌습니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지만 A씨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약 4분간 1.5km의 거리를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주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씨는 A씨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진 것을 본 뒤 경적을 울리며 그를 깨우려했으나 반응이 없자 코란도를 앞질러 자신의 차량과 충돌하게 한 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한씨의 용감한 선행은 코란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투스카니 제조사인 현대차는 그에게 2000만원 상당의 벨로스터 신차를 선물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한씨의 반응입니다. 그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관심이 많이 부담스럽다. 그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닌가. 그만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별일 아닌 일이라며 쑥쓰러워 했습니다.어벤져스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시민영웅은 한씨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LG복지재단이 제정한 ‘LG의인상’을 받은 71명의 일부입니다. 결말이 중요한 히어로 영화 기사 앞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붙습니다. 이 기사에는 가슴이 울컥하고 소름이 돋거나 눈물이 나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피 흘리며 흉기범 제압한 남성 “피하면 다른 사람이 다칠 것 같았다” 지난해 4월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54)씨는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30대 여성을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경배(40·이하 당시 나이)씨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김씨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곽씨는 김씨가 주머니 속에서 여행용칼을 꺼내 휘두르는 바람에 오른 팔뚝을 찔렸지만 도망가는 김씨를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곽씨는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2년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흉기를 보는 순간 두려웠지만 내가 피하면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면서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LG는 곽씨에게 치료비를 포함해 5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습니다.또다른 흉기범을 제압한 80대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6일 역삼역 5번 출구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여성을 뒤쫓아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여성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김부용(80)씨와 김용수(57)씨가 범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김부용씨가 범인의 목을 잡고 김용수씨가 팔을 비틀어 흉기를 빼앗았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이 체포되고 피해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노장 히어로’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런 ‘묻지마 폭행’이 적잖이 일어납니다. 시민영웅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난 2016년 6월 27일 교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30cm가 넘는 흉기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법원 직원 송현명(30), 오주희(29), 변재성(26)씨와 서울중앙지법 직원 이동철(29)씨는 가방을 방패 삼아 범인에게 다가갔고 시민 조경환(30)씨도 가세해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이들은 얼굴과 목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5명의 영웅은 모범시민 표창과 함께 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 영웅들의 진가는 화재 현장에서도 발휘됩니다. 마블스튜디오의 영화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우리에겐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2일 오후 8시, 경기 부천 여월동 주택가의 한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4층 베란다에서 엄마와 13개월 아들, 초등학생 두딸 등 일가족 5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소방용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전선에 걸릴 위험 때문에 사다리를 뻗지 못한 채 40분이 흐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빨간 크레인차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간판가게를 하는 원민규(51)씨가 자신의 2.5t 크레인을 몰고 온 것입니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에 올려보냈고 일가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원씨는 “저도 6살 딸 아이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그러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2016년 12월 16일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급식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10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료통과 타이어가 연이어 터지고 있었습니다. 4층 건물이 30분만에 타버릴 정도로 불길이 거세 교사와 아이 20여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철문이 굳게 닫혀 소방차가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굴착기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굴착기는 지체 없이 학교 철문을 부숴 소방차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난간에 고립된 8명을 굴착기 삽에 태워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포크레인맨은 주변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46)씨였습니다.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던 그의 선행은 화성소방서의 수소문 끝에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안씨가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용감하게 나섰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안씨는 “내 자식같은 아이들이 갇혀 있는데 그저 가서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용감한 ‘시민의 발’ 버스 기사들 ‘시민의 발’인 버스기사들의 영웅적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2월 6일 전남 여수 학동을 시내버스 한대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퇴근길 40여명의 승객이 탄 버스 안에서 60대 문모 씨가 갑자기 시너 15ℓ를 바닥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운전기사 임정수(47)씨는 재빨리 앞뒤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2~3분 만에 버스는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지만 모든 승객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내린 임씨는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지난 1월 26일 전북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튕겨져 나간 차량 한대가 인도턱을 들이받았는데 차에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핸들과 시트 사이에 끼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는 차를 세우고 달려가 한 시민과 함께 피 흘리는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빼냈습니다. 2~3초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차량 전체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씨는 시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한참 후에야 바지가 불에 타고 머리와 손목에 화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누구나 다 그런 상황이 되면 사람부터 살리려고 할 거다.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요청에 2000만원짜리 그물 버린 ‘바다의 영웅’ ‘투스카니 의인’처럼 재산상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6일 오전 5시 강남역사거리를 마지막 야식 배달을 마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검은색 외제차가 달려와 오토바이와 부딪혔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가 도로 위에 나뒹굴었지만 외제차는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이원희(32)씨와 류재한(27)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 된 새차 생각에 이씨는 잠시 머뭇했지만 이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류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뺑소니범은 강남역부터 남부순환로까지 무려 13km를 질주했습니다. 새벽의 추격전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합동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외제차에서 내린 곽모(25)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5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추격전에서 곽씨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류를 무려 26차례 위반했습니다. 곽씨를 멈춰 세우려던 이씨의 새차는 크게 파손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뺑소니범을 검거한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영웅의 선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씨와 류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사고 당하신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바다를 지키는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2일 새벽 3시, 깜깜한 진도 앞바다에서 선박 화재 신고가 접수됩니다. 해경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인근에서 조업하던 ‘707 현진호’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배의 선장인 김국관(49)씨는 지체 없이 선원들에게 조업 중인 그물을 칼로 잘라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고 현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린 김씨는 불이 난 배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25분만에 모두 무사히 구했습니다. 김씨는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있는대로 꺼내 갈아입혔습니다. 김씨가 끊어버린 그물은 2000만원 상당이었습니다. 그가 해경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물을 다 거둬들인 뒤에야 움직였다면 선원들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김씨는 2004년에도 전남 신안 소흑산도 남쪽 바다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는 진짜 바다의 영웅이었습니다. LG 측은 김씨에 그물 수리비를 포함해 3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흙탕물에 침수된 차에 갇힌 일가족 구한 최현호씨 영웅들은 물불 가리지 않죠. 물에 빠진 시민들을 용감하게 구한 의인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전남 광주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로 도시는 마비 상태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비에 침수된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최현호(39)씨는 물에 잠겨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은 차량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함께 있던 아내에게 구조 신고를 부탁한 최씨는 싯누런 흙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5분 만에 할머니와 3살짜리 아이, 아이의 엄마를 물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차안에 생후 7개월 아기가 갇혀있다며 발을 굴렀습니다. 최씨는 다시 물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2m가 넘는 수심. 수압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운전석 쪽으로 이동한 그는 가까스로 문을 연 뒤 손발을 휘저어 뒷좌석 천장에 떠 있던 아기를 발견해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최씨와 주변의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쉼 없이 인공호흡을 했고 아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딸 2명을 키우는 최씨는 “아기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지난해 8월 13일 오후 3시, 강원 속초 장사항 해변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해수욕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나간 직후 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해변에 옮긴 이 영웅은 구조대가 나타나자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영웅의 정체는 뜻밖에 온라인에서 확인됐습니다. 출장 수리를 나온 LG전자 속초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 임종현(35)씨였습니다. 임씨의 유니폼과 이름을 눈여겨 본 목격자가 LG서비스센터 미담게시판에 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호수에 빠진 차량 운전자 구한 10대 영웅들 어벤져스 멤버인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10대 고등학생 피터 파커입니다. 어린 영웅의 활약은 더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체고 3학년이었던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강원 춘천 의암호에 추락한 승용차를 발견합니다. 차 무게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물 아래로 가라앉은 차량에는 몸이 반쯤 빠져나온 여성 운전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호수 뚝방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물이 깊고 차가워 구조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3명의 고등학생은 20여m를 빠르게 헤엄쳐 물에 빠진 여성을 침착하게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주변에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처럼 용감하고 강력한 여성 영웅이 현실에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6일 울산 중구의 도로 한가운데 경보를 울리는 구급차 한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시간대였습니다. 호흡곤란 상태인 임신 7개월의 산모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양편으로 갈라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최의정(31)씨가 길을 막은 차량들의 문과 트렁크를 일일이 두드리며 구급차가 갈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기적’으로 구급차 길 터준 30대 여성 최 씨는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구급차를 호위했습니다. 덕분에 산모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제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소방관의 아내였던 최씨는 “사이렌이 울리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차들이 조금만 비켜줘서 빨리 구급차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영웅도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니말(39)씨입니다. 지난해 2월 10일 경북 군위 산골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90대 여성이 불이 난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니말씨는 망설임 없이 거센 불길을 뚫고 집안을 뒤져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얼굴과 폐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니말씨는 3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치료비만 1300만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5년 전 한국에 온 니말씨의 사정을 알고 있던 고용주와 소방서 직원들이 돈을 모아 치료비를 대신 내주었습니다. 니말씨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의 보살핌이 고마워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 선로에 발을 헛디뎌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군인, 큰 너울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하다 숨진 해경 특공대원, 800도가 넘는 불길을 온몸으로 막고 시민들을 구조한 소방관들… 영웅의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2015년 제정된 LG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72명입니다. 의로운 선행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은 아마도 더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영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렵고 겁이 나서 못할 일인데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얘기합니다. 영웅들은 공감능력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가족이 있기에”가 영웅들이 선행에 나선 동기였습니다. 이런 의인들이 각박하고 이기적인 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웃긴 놈, 거친 놈… 마블 캐릭터 전성시대

    웃긴 놈, 거친 놈… 마블 캐릭터 전성시대

    범생이 히어로에서 탈피 ‘데드풀’ 스파이더맨의 천적 ‘베놈’ 까지 여성 히어로 ‘캡틴마블’도 기대역대 외화 중 최단기 ‘천만 영화’에 등극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 3)의 기세가 수그러지기 시작하자 또 다른 마블 캐릭터 ‘데드풀’이 국내 극장가 공략에 나섰다. 2008년 첫 마블 히어로로 한국에 상륙한 ‘아이언맨’ 이후 ‘어벤져스 3’까지 마블 영화 19편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14일 9423만명으로 1억명에 근접했다. 바야흐로 마블 히어로 전성시대다. 16일 마블 캐릭터 가운데 ‘가장 골 때리는’ 히어로인 ‘데드풀’이 속편으로 관객을 찾는다. 마블 코믹스 캐릭터지만, 영화는 이십세기폭스사가 제작했다. 이어 소니픽처스가 10월에 선보일 ‘베놈’, 마블스튜디오가 2019년 3월 개봉 준비 중인 ‘캡틴 마블’까지 새로운 히어로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마블 스튜디오가 지난 10년간 공들여 구축한 ‘세계관’이 국내 영화팬들에게 안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영화 속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한 세계관으로, 작품마다 시공간적 설정을 공유하고, 각 스토리가 차기작에도 영향을 끼치는 구조로 짜여 있다. ‘데드풀 2’는 기존 공식을 벗어난 현실적 히어로로 승부수를 건 모습이다. 정의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캡틴 아메리카’ 등 정통 히어로와는 차별화된 캐릭터다. 정의감보다는 안티·악동 히어로 성격이 짙다. 삐딱한 캐릭터였던 아이언맨도 평소에는 오만방자하고 자존심이 셌지만 지구의 위기 앞에서는 진지했다. 반면 데드풀은 위기 상황에서도 약 빤 듯한 걸쭉한 농담과 막말을 잽처럼 쉴 새 없이 날린다. 저질 농담에 인종 비하 발언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수다쟁이지만, 기존 캐릭터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310만명의 관객몰이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데드풀은 그가 속한 세계까지 넘나들며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 준다. 예고편에서는 적이었다가 동료가 되는 ‘케이블’을 맡은 조슈 브롤린에게 “성질 좀 죽여 타노스”라고 지적한다. ‘어벤져스 3’에 등장한 최강 악당이었던 타노스 역을 조슈 브롤린이 맡았던 것을 빗댄 농담이다. 케이블과의 격투 장면에서는 “넌 너무 어두워! ‘DC 유니버스’에서 온 거 아니야?”라고 비꼰다. DC 유니버스는 슈퍼맨과 원더우먼 등 ‘DC 코믹스’ 캐릭터로 만든 영화로, 마블 코믹스와는 경쟁 그룹이다. ‘베놈’은 선악의 양면성을 보여 주는 마블 코믹스의 또 다른 캐릭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3’에서 조연급 천적인 베놈이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매드맥스’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톰 하디가 정의감 넘치는 기자에서 날카로운 이빨에 긴 혀를 날름거리는 괴물 히어로로 변화한다. 앞서 공개된 영화 포스터는 ‘영웅인가, 악당인가’라는 문구를 통해 베놈이 안티 히어로 캐릭터라는 점을 암시한다. ‘베놈’에는 ‘어벤져스 3’의 주요 캐릭터인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이 카메오로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지만 현재 소니가 판권을 사들인 상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잇따른 실패로 소니픽처스가 마블스튜디오와 손잡으면서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동안 마블 세계에서 배제됐던 베놈이 새로운 마블 캐릭터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영화 평론사이트 ‘스크린랜트’는 “팬들은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정면 대결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소니가 마블코믹스의 세계관을 어떻게 엮어낼지 관심을 드러낸다. 1000만 고지를 넘은 ‘어벤져스 3’의 속편에 등장할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도 주목할 영화다. 캡틴 마블은 원작 만화에서 미국 공군 장교이자 나사 보안 책임자로 등장한 ‘캐럴 댄버스’가 외계종족 크리 출신의 마벨과 DNA가 섞이면서 초능력을 갖는 히어로다. 하늘을 나는 능력과 충격에 대한 저항력, 에너지를 흡수해 흘려보내는 능력이 있다. 이 영화는 내년 5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4’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마블스튜디오가 캡틴 마블을 앞서 출시해 인지도를 높이고 ‘어벤져스 4’를 통해 핵심 캐릭터로 활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여성이지만 마블 캐릭터 중 능력치가 가장 출중한 강한 캐릭터로, 기존 남성 위주의 캐릭터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되는 이유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2008년 아이언맨 흥행을 시작으로 국내 관객들이 캐릭터는 물론 이들이 속한 세계관의 확장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면서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이 확장하면서 스핀오프(파생 영화)뿐 아니라 프리퀄(영화의 전작) 방식으로 개별 캐릭터 영화들의 흥행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데드풀2’ 라이언 레이놀즈, ‘복면가왕’ 올킬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데드풀2’ 라이언 레이놀즈, ‘복면가왕’ 올킬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영화 ‘데드풀 2’(감독 데이빗 레이치)에서 주인공 데드풀 역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깜짝 등장해 뜨거운 화제의 선상에 올랐다.13일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깜짝 출연해 이례적인 특별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못된 유니콘 앞통수에 뿔난다’라는 명칭으로 유니콘 가면을 쓰고 등장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영화 ‘Annie’의 OST인 ‘Tomorrow’를 불러 신비로운 분위기 속 친근하고 꾸밈없는 목소리로 무대를 꾸몄다. 노래가 끝난 후 라이언 레이놀즈의 정체가 공개되자 객석에 앉은 방청객들은 물론 연예인 판정단들까지 일동 경악하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아내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도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말하지 않을 정도로 비밀을 지켰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태어나서 처음인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며 “오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프로그램 출연 소감에 대해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방송이 끝난 직후 라이언 레이놀즈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데드풀 2’ 부터 ‘복면가왕’, ‘복면가왕 유니콘’, 부인인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라이언 레이놀즈와 관련된 실시간 검색어가 온라인을 장악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SNS에는 “진짜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미쳤네, 실검 1위에 왜있나 했더니 복면가왕에???”, “진짜 역대급”, “데드풀은 안 나타나는 곳이 없네”, “영화 홍보 하나 진짜로 기가 막히게 하네”, “나오면 나온다고 해야지… 재방 언제하지”, “진짜 털이 곤두섰다.. 소~~름” 등 역대급 스타 출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시청자들은 물론 영화 팬들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네이버 TV에 공개된 다시보기 영상은 약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연신 화제를 모았다.한편 해외 프리미어와 국내 언론 시사회에서 ‘데드풀 2’가 공개된 후 주요 국내외 언론과 평단들은 “19금 히어로의 포텐을 제대로 터트린 라이언 레이놀즈의 신들린 입담. 라이언 레이놀즈가 강조한 ‘가족영화’의 감동 코드까지 녹여있다”(마이데일리), “명불허전의 구강 액션! 러닝타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싱글리스트), “액션 역시 거대해진 스케일 만큼이나 업그레이드 됐다!”(헤럴드POP),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데드풀 팬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뉴스토마토), “1편보다 더 재미있고, 진정으로 흥분했다“(PEOPLE), “1편보다 재미있고 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IndieWire),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다”(Collider), “1편보다 웃기고 화끈하며 1편만큼의 감동도 있다”(ComicBookMovie.com) 등 액션, 유머, 입담, 캐릭터의 매력까지 모두 전편보다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전하기도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화 ‘데드풀 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힌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빗 레이치가 메가폰을 잡았다. 새로운 마블 히어로 케이블 역에 조슈 브롤린, 도미노 역에 재지 비츠가 캐스팅 됐고, 모레나 바카린, 브리아나 힐데브란드 등 전편의 반가운 출연진들이 다시 합류하여 기대를 모은다. ‘데드풀 2’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믿고 보는 ‘마블 히어로’… 어벤저스 1000만 돌파

    믿고 보는 ‘마블 히어로’… 어벤저스 1000만 돌파

    국내 팬들과 교감… 팬덤 형성 ‘천만 외화’가 3년 만에 탄생했다. 개봉과 동시에 역대 외화 최단 흥행 기록을 연일 경신해 온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저스3)다.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작으로 영화 한 편에 등장하는 히어로만 23명인 ‘어벤저스3’는 개봉 19일 만인 13일 오후 1시 30분 누적 관객 수 1000만 8909명을 기록했다.이로써 ‘어벤저스3’는 2009년 ‘아바타’(1330만명), 2015년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명), 2014년 ‘인터스텔라’(1030만명), ‘겨울왕국’(1029만명)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천만 외화’가 됐다. ‘어벤저스3’가 흥행 기록을 다시 쓰며 ‘아바타’의 기록을 깰지도 관심이다. 한국 관객들의 ‘어벤저스’ 사랑은 유독 진하다. 이번 영화는 북미,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흥행했다. 지난 12일 영화진흥위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 극장가에서 ‘어벤저스3’가 거둔 누적 매출액은 877억 8104만원에 이른다. 전작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북미,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일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4.2회로 세계 평균인 1.9회를 훌쩍 웃도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마블 영화에 대한 팬덤으로도 설명된다. 전작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팬덤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볼거리가 풍부하고 오락성이 높은 블록버스터들은 관객 연령에도 제한이 거의 없어 1년에 한두 번 영화를 보는 사람들까지 폭넓게 흡수한다”며 “특히 배트맨, 슈퍼맨 등을 내세운 DC코믹스 영화가 최근 재미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쇄신이 필요한 상태라면 마블은 10년간 쌓아올린 신뢰도가 높아 ‘믿고 보는 오락물’로 자리잡았다”고 짚었다. 마블 영화는 각각의 스토리에서 활약하던 히어로들이 경계를 허물고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새로운 대서사시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국내 관객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불리는 이 가상의 세계관에 유독 열광하며 인간애과 고뇌를 지닌 영웅의 성장에 교감한다. ‘어벤저스3’ 홍보하고 있는 이채현 호호호비치 대표는 “인간애와 자존감 등 존재의 가치에 의문을 갖고 아파하며 성장하는 히어로의 모습이 한국적 정서와 교감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블 스튜디오 역시 한국 관객의 ‘마블 사랑’에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화답하며 ‘상호작용’을 이끌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로는 최초로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한 데 이어 배우들의 내한 행사도 자주 열었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서울에서, 지난 2월 개봉한 ‘블랙팬서’는 부산 광안리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블랙팬서’는 아시아 지역 간담회도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번 ‘어벤저스3’ 역시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등 4명의 히어로가 한꺼번에 한국을 찾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웅인가 악당인가?…‘베놈’ 2차 예고편

    영웅인가 악당인가?…‘베놈’ 2차 예고편

    마블 최초로 악당 히어로가 주인공인 영화 ‘베놈’ 2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베놈’은 소니 제작의 새로운 마블 유니버스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인기 있고 독특한 캐릭터이자 영화 ‘스파이더맨 3’(2007년) 악당으로 등장한 ‘베놈’의 탄생기다. 공개된 2차 예고편에는 투철한 기자 정신을 지닌 ‘에디 브록’이 어떤 이유로 ‘베놈’으로 변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담겨 있다. 또한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대표 ‘칼튼 드레이크’ 박사(리즈 아메드)와 라이프 파운데이션 소속 직원 ‘도라 스카스’(제니 슬레이트) 등 새로운 인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라이프 파운데이션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실체를 파악하던 중 ‘심비오트’에 감염된 ‘에디 브록’의 모습과 누군가에게 추격을 당하는 그의 모습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볼거리를 예고한다. 선악을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 매력의 히어로 ‘베놈’으로 거듭난 주인공 ‘에디 브록’ 역은 ‘덩케르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톰 하디가 맡았다. 영화 ‘베놈’은 2018년 10월 초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조지프 퓰리처(퓰리처상을 만든 언론인)는 자신이 발행한 신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조지 럭스의 만화 ‘옐로 키드’를 언론 재벌인 윌리엄 허스트의 신문에 빼앗기자 다른 작가를 기용해 ‘옐로 키드’의 연재를 이어 간다. 같은 제목의 만화가 두 개의 신문에서 동시에 연재된 것이다. ‘옐로 저널리즘’의 효시가 된 촌극이 말해 주듯 일간지에 인쇄된 만화의 영향력은 대중들이 ‘만화를 보기 위해 신문을 구독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막강했다. 다만 “상업주의의 도구로서 출발했기에 창작자들이 발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미국에서의) 만화는 주류 예술의 언저리에도 끼지 못했다”고 김기홍 교수는 ‘만화로 보는 미국’에 적고 있다. 만화가 독립적인 매체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DC 코믹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디텍티브 코믹스’ 앞으로 ‘빨간 팬티를 입은 히어로’가 도착하면서부터다. 때는 1938년, 대공항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뉴딜 정책이 실시된 이후 미국인들은 가혹한 생활고를 견디며 고투하는 중이었다. 거기에 파렴치한 범죄자와 탐욕스러운 자본가를 ‘정의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슈퍼맨이 나타났으니 대중들의 환호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새로운 시대의 영웅을 만나기 위해 독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젖혔다. 이에 힘입어 어둠의 기사로 불리는 배트맨, 우주 경찰 그린랜턴, 아마존 부족의 여왕이었던 원더우먼이 차례로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 내 청소년 범죄의 증가가 만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검열이 시작됐고 만화산업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회사가 마블이었다. 그동안 2인자로 시류에 편승해 온 마블은 ‘저스티스 리그’(슈퍼맨, 배트맨, 그린 랜턴, 원더우먼 등이 힘을 합쳐 싸우는 슈퍼 히어로 팀)에 버금가는 떼거리 슈퍼 영웅들의 집합체 ‘판타스틱 4’를 창설한다. 이어서 감마선에 노출되는 바람에 화가 나면 괴력의 녹색 거인으로 변신하는 헐크, 방사능 거미에 물려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스파이더맨, 방탕한 재벌 2세로 살다가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목도한 후 개과천선한 아이언맨이 등장하며 마블은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DC의 캐릭터가 힘을 잃어 간 그 시기에 마블의 캐릭터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전자가 말 그대로 슈퍼 히어로였던 데 반해 후자는 안티 히어로(영화나 소설에서 비영웅적이고 나약하고 소외된 인물로 그려지는 주인공)였기 때문이다. 즉 무결점의 전지전능하고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슈퍼맨보다 악당들과 싸울 때 이외에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고 교우관계에도 꽤나 문제가 있었던 스파이더맨 쪽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최근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개봉을 맞이하여 케이블 채널에서 날이면 날마다 틀어 주는 마블 영화들을 주야장천 관람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다들 남 잘난 꼴 보기 싫어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야말로 ‘나는 정의롭다’,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요구한다’는 식의 DC 캐릭터적 허세 마인드보다는 ‘나에게는 뭔가 문제(geek)가 있어’, ‘나는 정말 소심(nerd)하구나’라는 식의 마블 캐릭터적 겸손 마인드를 갖는 것이 세계 평화에 일말의 힘이나마 보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바야흐로 세계 평화에 동참하기 좋을 때 아닌가.
  •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2 흥행 성공하면 소주 한병 원샷”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2 흥행 성공하면 소주 한병 원샷”

    “‘데드풀2’가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카메라 앞에서 소주 한 병을 원샷할게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죠? 제 머릿속에 데드풀이 들어온 것 같네요(웃음).” 넉살과 익살은 자신의 캐릭터인 ‘데드풀’과 꼭 닮은꼴이었다. 오는 16일 ‘데드풀2’의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2) 얘기다.‘데드풀’은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 히어로 가운데서도 잔망스러운 유쾌함으로 견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데드풀’은 청소년 관람 불가, 적은 예산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19금 농담과 차진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국내에서 33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원작의 팬이었던 레이놀즈는 첫 편의 제작을 11년간 기다려 영화화를 이뤄낼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것으로 유명하다. 히어로 영화 주인공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2016년 1편 국내 331만명 관람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레이놀즈는 “‘데드풀’은 욕설과 막말에 능한, 어찌 보면 최악의 캐릭터이지만 내면에는 정도, 아픔도 많은 인물”이라며 “‘어벤저스’ 히어로들처럼 지구를 살리고 먼 미래를 꿈꾸는 거대한 계획을 가진 게 아니라 눈앞의 어린아이를 지키려는 작은 목표, 순간의 가치에 집중하는데 그게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와 다른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전편보다 더 화려한 액션과 허를 찌르는 유머로 뭉친 ‘데드풀2’는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용병 케이블(조시 브롤린)과 만나 원치 않는 팀을 이루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레이놀즈는 이번 편에 연기뿐 아니라 제작과 각본에도 참여할 만큼 공을 들였다. “1편에 이어 2편도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지만 ‘데드풀2’는 사실 가족 영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물론 ‘라이언킹’과는 다르겠지만요(웃음). 러브스토리와 만화적인 요소가 있고 캐릭터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입에 담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편안하고 세련된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데드풀3’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데드풀과 울버린(영화 ‘엑스맨’의 캐릭터)이 한 팀으로 묶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맨날 이 얘기를 하는데 휴 잭맨이 울버린 캐릭터에서 은퇴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웃음).” ●“3편은 울버린과 한 팀 되지 않을까” 이날 간담회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한 레이놀즈는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꼴이라는 자평으로도 좌중을 웃겼다. “데드풀과 저는 거의 비슷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적어도 스스로 검열은 하고 말을 하는데 데드풀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는 거죠. 그래서 데드풀은 최악의 말까지 할 수 있어요. 머릿속에는 저도 그런 욕구가 있지만요(웃음).” 전날 입국 현장에 이어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은 그는 “아내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 전화해 자랑했다”면서 “(뉴욕에서) 서울로 이사 오려고 아파트를 찾고 있다. 기자회견 끝나고 작은 아파트를 몇 개 볼 예정”이라는 농도 잊지 않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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