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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10살 소녀 임신 충격…15세 오빠가 성폭행

    아르헨 10살 소녀 임신 충격…15세 오빠가 성폭행

    고작 10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가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미시오네스주 포사다스에 사는 한 어린이가 복통과 요통으로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는 올해 초 자신의 집에서 6명의 형제 중 15세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피해 아동은 오빠가 자신에게 한 짓이 성폭행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오네스 온라인’ 등 현지언론은 10살짜리 여동생을 임신시킨 소년이 발작 등의 증세로 몇 년간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고 전했다. 성폭행 사실이 드러난 뒤 보호센터로 옮겨졌던 소녀의 오빠는 미성년자라 기소 대상에 제외돼 현재 이모 집에 머무르고 있다. 자녀 사이에 성폭행 사건이 벌어져 딸이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어머니는 충격에 빠진 상태다. 피해 아동은 오는 12월 출산 예정이지만, 나이가 어려 출산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나 마리아 페레이라 지역아동개발부 국장은 자신이 만난 친족간 성폭행 피해 아동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고 밝혔다. 페레이라 국장은 소녀가 계속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만큼 출산 이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어날 아기의 양육권은 소녀의 어머니가 갖게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구 최남단의 얼음성당…외부온도 영하 50도

    [여기는 남미] 지구 최남단의 얼음성당…외부온도 영하 50도

    지구 최남단에 있는 성당은 어떤 모습일까? 마치 빙하기에 지어진 성당처럼 온통 얼음으로 만들어진 성당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다. '남극 눈의 성모'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은 이 얼음성당은 아르헨티나가 운영하고 있는 '벨그라노2 남극기지'에 들어서 있다. 남극점으로부터 13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지구 최남단 성당이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기상조건은 최악이다. 외부온도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풍이 분다. 얼음으로 만들었지만 성당에 들어가면 온기가 느껴지는 이유다. 얼음성당 내부의 온도도 만만치 않다. 성당 내부에 설치한 십자가에 얼음이 얼었을 정도다. 얼음성당은 10년 전 베이스에 굴을 파는 식으로 만들었다. 십자가를 설치하고 의자를 갖다 놓은 게 인테리어의 전부지만 제법 성당 분위기가 난다. 성당을 만들자 가톨릭은 신부까지 보내주기 시작했다. 현재 성당을 담당하고 있는 성직자는 올해 1월 부임한 카바예로 카라닉 신부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성당 내부를 깨끗하게 재단장했다. 재단장이라고 해봤자 십자가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새 의자를 들여놓는 것이었지만 이것만으로도 얼음성당은 훨씬 산뜻해졌다. '벨그라노2 남극기지'엔 대원 20명이 상주한다.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대부분은 가톨릭신자다. 세계에서 가장 가톨릭신자가 많은 브라질과 이웃한 아르헨티나는 내로라하는 '가톨릭 대국'이다. 종교 중에선 가톨릭신자가 가장 많고, 전국 곳곳에 성당이 들어서 있다. 가톨릭 문화가 뿌리 깊은 탓에 신자가 아닌 대원들도 성당을 자주 찾곤 한다. 카라닉 신부는 "남극기지에 상주하는 대원들에겐 외부인이 알지 못하는 고충이 많다"면서 "이런 어려움을 신앙으로 이겨내는 대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대원들과 기지 시설을 축복했다"면서 "대원들이 대륙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도록 영적으로 돕는 게 나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사진=라디오마리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멕시코 카르텔 총격 차 안에 숨겨진 7개월 아기 극적 구조

    멕시코 카르텔 총격 차 안에 숨겨진 7개월 아기 극적 구조

    미국인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멕시코 마약 카르텔 총격 사건 현장에서 맨 마지막에 발견된 아기의 구조 순간이 공개됐다. CBS뉴스 등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크리스티나 마리 랭퍼드 존슨(31)의 딸 페이스 마리 존슨(생후 7개월)이 구조 당시 차량 바닥에 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아기의 어머니는 총격이 시작되자 카시트에 타고 있던 아기를 좌석 아래에 숨기고, 총알을 유인하기 위해 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카르텔 조직원들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아기는 사건 11시간 만에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을 가진 여성 3명과 아이들 14명이 차량 3대에 나눠탔다. 행선지는 달랐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함께 움직인 이들은 오후 12시 30분쯤 마약 카르텔의 습격을 받았다. AP통신은 무장분파 ‘라 리네아’로 추정되는 무리가 이들이 탄 SUV 차량을 경쟁 카르텔의 것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특히 9명의 아이와 어머니 도나 레이 랭퍼드(43)가 타고 있었던 대형 SUV 서버번은 마약 운반용으로 자주 쓰이는 차종이라 주요 타깃이 됐다. 이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 7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어머니 도나와 아들 트래버(11), 로건(3)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눈앞에서 어머니와 형제들이 죽는 걸 본 아이들은 급히 인근 숲으로 피신했다. 이때 도나의 13살짜리 아들 데빈이 기지를 발휘했다. 형제들을 나뭇가지로 덮어 숨긴 소년은 무려 22.5km 떨어진 집까지 6시간을 걸어 돌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덕분에 다른 형제 7명과 크리스티나의 아기 페이스 등 8명이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다만 구조된 8명 중 5명의 어린이가 발과 턱, 다리, 가슴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다.다른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던 로니타 마리아 밀러(33)와 아이들 4명은 전원 사망했다. 로니타는 자녀 7명 중 8개월 된 쌍둥이 티투스와 티아나, 딸 크리스탈(10), 아들 호워드(12)를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범죄수사당국은 6일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인질 두 명을 데리고 방탄 SUV에 타고 있었으며, 소총 4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때 이른 ‘크리스마스’ 선포한 베네수엘라 속사정

    [여기는 남미] 때 이른 ‘크리스마스’ 선포한 베네수엘라 속사정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시즌이 공식 선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1급 호텔 험볼트에서 2019년 크리스마스시즌을 공식 개막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평온한 국가(베네수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우리 국민들에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행복과 평화를 빼앗아갈 없을 것"이라고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아름다운 한 해였던 2019년을 잊지 말자"며 "이제 맞게 될 2020년은 번영과 발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나치게 이른 새해인사를 나눴다. 국영방송을 통해 베네수엘라 전국으로 중계된 행사는 아직은 어울리지 않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대통령의 뒤로는 마리아와 요셉, 예수의 모형이 설치됐고, 아빌라 산에 설치된 대형 십자가엔 환한 불이 켜졌다. 아빌라 산의 대형 십자가는 베네수엘라에서 크리스마스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십자가는 매년 12월1일 점등하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일정이 1개월이나 앞당겨 불을 밝히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벌써부터 띄우는 축제 분위기에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파블로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이제 막 11월 시작인데 아빌라 십자가가 켜지니 이상하다.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2달이나 남았는데"라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네티즌 호세피나는 "아직 학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라고? 그럼 방학도 일찍 시작하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마두로 정부가 무리하게 크리스마스시즌 개막을 서두른 건 암울한 국가현실을 감추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언론은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 치안불안 등 어두운 현실을 감추기 위해 마두로 정부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려 크리스마스시즌 개막을 1달이나 앞당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빌라 산에 설치된 십자가의 점등을 서두른 것도 전력난을 은폐하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산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한 비정부기구가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94%는 일상적인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봉쇄 등) 대외적 요인으로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진=베네수엘라 대통령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수작업 뜨개질로 만든 세계 최대 털실 직물…기네스 등재

    수작업 뜨개질로 만든 세계 최대 털실 직물…기네스 등재

    세계기록 제조기 멕시코가 또 기네스 이름을 올렸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엣살틀란의 여성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제작, 기네스 공인을 받은 '털실 직물'이 2일(현지시간)까지 거리에서 전시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비주얼 불가사이', '털실로 완성한 예술' 등으로 불리고 있는 이 작품의 면적은 자그마치 2832㎡. 일견 얼마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엣살틀란에서 가장 큰 사거리를 사방으로 덮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종전의 최대 기록은 1000㎡에 불과했다. 면적은 세계 최대지만 재료가 털실이라 무게는 많이 나가지 않는다. 직물의 중량은 824kg로 생각보다 가볍다. 덕분에 엣살틀란은 건물에 고리를 설치하고 지상에서 2~3m 높이로 띄워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털실 직물을 전시했다. 기네스에 오른 작품이 거대한 차광막처럼 전시된 셈이다. 털질 직물은 8000여 개의 육각형 모형이 연결된 구조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 뜨개질로 완성한 게 작품의 특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털실 직물이 만들어진 계기도 재미있다. 엣살틀란에 사는 주민 마리아 콘셉션 시오르디아는 몇 년 전 뜨개질로 직물을 만들어 집 앞에 있는 가로수를 장식했다.장식을 본 이웃들은 뛰어난 뜨개질 솜씨에 감탄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일부 주민들은 "털실로 도시를 아름답게 꾸며보자"며 시에 아이디어 사업을 제안했다. 엣살틀란 당국은 주민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자비의 성인'을 기념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자비의 성인'은 매월 10월 엣살틀란 주민들이 기념하는 도시의 성자다. 시는 내친 김에 세계기록에도 도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뜨개질로 세계에서 가장 큰 털실 직물 만들기 사업엔 여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총지휘에 나선 건 털실 직물로 가로수를 장식한 주민 시오르디아다. 그는 털실 직물이 기네스의 공인을 받으면서 기네스로부터 특별표창을 받았다. 시오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털실 직물을 만든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하나가 된 것이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엣살틀란은 "털실 직물에 들어간 육각형을 엣살틀란의 상징으로 만들어 도시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최악 경제난 베네수엘라 국민, 먹지 못해 강제 다이어트

    [여기는 남미] 최악 경제난 베네수엘라 국민, 먹지 못해 강제 다이어트

    건국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비만이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비만치료종합센터가 정보처리 전문기관 데이터날리시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과 비교할 때 베네수엘라의 비만 인구는 30% 이상 감소했다. 전체의 인구에서 과체중은 30%에서 25%로, 비만은 24%에서 11%로 각각 줄었다. 병적 비만에 걸린 비율도 전체 인구의 1.74%에서 0.6%로 크게 낮아졌다. 보통 국민보건을 생각하면 비만이 줄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베네수엘라는 사정이 다르다. 경제위기로 불거진 식량난으로 제대로 먹지 못한 국민이 말라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비정부기구 '행동하는 국민(C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은 적정량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CA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평균 단백질 75g을 섭취해야 하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의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평균 18g에 불과하다. 결국은 돈이 문제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5개 국립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삶의 조건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94%는 정상적인 식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조사팀에 참여한 영양학자 마리아넬라 에레라는 "지난 5년간 베네수엘라 가정의 식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단조로운 식단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4인 가구가 적절한 영양섭취를 하기 위해선 한 달에 최소한 150달러를 써야 한다. 최저임금이 월 15달러에 불과한 베네수엘라에서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든 돈이다. 제대로 먹지 못한 국민은 바짝 마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성인 중 67%는 지난해 몸무게가 평균 11% 줄었다. 서민층 아이들은 영양실조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2살 미만의 아이들 중 33%는 만성적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다. 먹지 못해 몸무게가 줄어가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 같은 현상을 '마두로 다이어트'라고 부른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실책으로 전 국민이 먹지 못해 원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고 비꼬는 표현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칠레, 시위 사태로 APEC 개최 취소 “안전이 우선”

    칠레, 시위 사태로 APEC 개최 취소 “안전이 우선”

    칠레 정부가 내달 16∼17일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해 APEC 사무국은 “안전이 우선”이라며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현재 칠레의 시위 사태를 이유로 내달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89년 창설된 APEC은 해마다 회원국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해 왔으며, APEC 정상회의가 중단되거나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APEC 사무국의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국장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칠레와 회원국의 안전과 안녕이 APEC의 최우선순위이며 사무국은 개최를 중단하기로 한 칠레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말레이시아가 2020년 APEC을 주최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IAEA 새 사무총장 아르헨 출신 그로시

    IAEA 새 사무총장 아르헨 출신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차기 사무총장에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아르헨티나 대사가 선출됐다.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가 29일 선거를 진행한 결과, 그로시 대사는 24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루마니아 출신의 코르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불온서적 헌소’ 강제 전역 군법무관, 10년 만에 복직 길 열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가 강제 전역당한 군법무관에게 복직의 길이 열렸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전직 군법무관 지모씨가 국가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현역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임명권자의 일방적이고 중대한 귀책 사유 탓에 파면 처분이 내려졌고, 그로 인해 직무수행 기간이 줄어들어 진급하지 못한 특별한 사정이 인정된다면 현역의 지위를 상실한 기간만큼 계급 연령정년이 연장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씨의 경우 6∼9년가량 계급 연령정년이 연장돼 현재도 현역의 지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씨 등 군법무관 7명은 2008년 10월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이 장병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했다며 헌소를 제기했다. 당시 국방부는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서적이라며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23권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부대 반입을 금지했다. 2009년 3월 육군참모총장은 “지휘계통을 통한 건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헌소를 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씨를 파면했다. 지씨가 제기한 불복 소송에서 1·2심이 잇따라 “파면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하자 참모총장은 2011년 10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국방부는 이듬해 1월 이를 근거로 지씨를 강제 전역시켰다. 다시 불복 소송을 낸 지씨는 1·2심에서 패소했으나 대법원에서 사건을 파기환송했고 지난해 승소가 확정됐다. 그러자 국방부는 “2015년 소령 계급의 연령 정년인 45세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정년 전역 및 퇴역 명령을 내렸고 지씨는 또 소송을 제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총을 사랑한 러시아 女스파이 형기 마치고 모스크바 도착

    총을 사랑한 러시아 女스파이 형기 마치고 모스크바 도착

    지난 25일 밤 9시 11분쯤 송고한 기사를 마리나 부티나의 러시아 도착 사실 등을 인용해 27일 오전 5시 40분 업데이트합니다.러시아의 첩자로 활동한 것은 물론, 미국총기협회(NRA) 간부들을 미인계로 유혹했다는 것도 인정했던 러시아 여성이 형기를 모두 마쳐 풀려난 뒤 러시아로 돌아왔다.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교도소를 출소한 마리아 부티나(31)가 26일 모스크바의 셰메레톄보 공항에 도착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연초에 국가전복 음모 혐의만 인정해 18개월 징역형이 확정됐는데 형기를 다 채웠다. 부티나는 아버지 발레리와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뒤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을 다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러시아인들은 절대 투항하지 않는다”고 했다. 부티나는 1988년 시베리아의 바르나울이란 도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무기에 빠져들어 총기 소유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섰고, 로비단체 ‘Right to Bear Arms’를 직접 조직했다. 그녀는 NRA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들락거렸다. 2015년 도널드 트럼프의 라스베이거스 유세 때 만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 견해를 묻기도 했다. 이듬해 학생 비자를 얻어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대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미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기소됐다. 자신의 로비단체 회원인 알렉산데르 토르신이 그녀에게 지령을 내린 사실을 순순히 털어놓았기 때문이었다. 토르신은 러시아 상원의원이면서 러시아중앙은행 부행장을 지내기도 한 유력 인사였다. 미국 보수 진영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NRA에 세탁한 돈을 기부하는 등의 혐의가 제기돼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다. FBI에 따르면 2015년 부티나는 데이트도 하고 동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 공화당의 로비스트 폴 에릭센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교”를 해보자고 했는데 NRA 인맥을 활용해 공화당의 대외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러시아에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미국 정부의 시각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연초에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토르신 수사는 물론, 러시아인들의 NRA 기금 기탁에 불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일에 제동을 걸어 논란을 낳았다.부티나는 처음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플리바겐을 통해 유죄를 인정했다. 거래 내용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토르신의 유죄를 증명할 수 있는 진술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법정 최후 진술을 통해 “내 삶을 스스로 망가뜨렸다”고 자책했다. 검찰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쳤다고 주장하자 그녀는 미국인들을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녀의 혐의가 “날조”라고 반박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녀를 수감해 “분노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24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시아 여인의 삶 가운데 가장 어려운 국면이 끝나길 바란다. 가깝고 사랑하는 이들과 가능한 빨리 재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남성우월주의자 찰스 다윈 지목하며 성차별 답습한 과학계 왜곡·횡포 비판 뇌 무게, 성별 지적능력 가릴 기준 못돼 같은 병 걸려도 男보다 女 더 살아남아 “진정한 성평등, 과학적 접근 충실해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 ‘여성은 약하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성별의 차이다. 그리고 과학은 그 통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정말 여성은 인류의 ‘열등한 절반’일까.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앤절라 사이니가 쓴 ‘열등한 성’은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통해 그 오랜 통념을 보란듯이 뒤집어 눈길을 끈다. 탄생에서부터 직장 생활, 육아, 폐경, 노년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인생 단계를 훑어 ‘열등한 여성’이라는 세상의 편견과 왜곡을 조목조목 짚어 낸다. 우선 뇌의 성별 차이로 인한 ‘여성 열등’설을 보자. ‘여성의 뇌 무게는 남성에 비해 28g 적다’는 사실은 지적 능력 차의 단초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선 뇌의 성별 차는 하잘것없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공간 시각화, 수학적 능력, 언어 유창성에서 남자와 여자아이 간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매우 작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2016년 뇌과학 학회지 뉴로이미지에 실린 논문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논문은 여성의 뇌에서 더 크다고 알려진 영역인 해마의 크기가 양쪽 성 모두에서 동일함을 밝혔다. 시카고 로절린드 프랭클린대 연구팀은 6000명의 건강한 사람을 연구한 76개 논문을 분석해 ‘여성이 언어 기억력과 사회적 기술이 더 뛰어나고 감정을 더 잘 표현한다’는 가설을 뒤집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단순히 뇌가 무거워 지능이 높다면 고래나 코끼리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저자는 또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튼튼하고 강하다’는 가설도 허물면서 “단순하게 생존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유아 사망률을 보면 남아가 여아보다 첫 달에 사망할 위험이 10%가량 높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도 많다는 통념이 굳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같은 질병에 걸려도 여성은 살아남고 남성은 그렇지 못해서 아픈 남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성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날카로운 지성과 훌륭한 신체를 갖게 됐고 여성은 남성보다 진화가 덜 됐다’는 가설을 놓고도 이중 잣대로 가득 찬 개념이라고 비판한다. 고릴라는 신체가 너무 크고 강해서 고등한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없다면서 인간에 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가 크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렇게 한쪽에 기운 남성 우월의 통념을 갖게 됐을까. 저자는 과학계의 횡포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과학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란 말은 허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원조 격으로 진화론자 찰스 다윈을 지목해 흥미롭다. 다윈은 말년에 한 여성운동가에게 보낸 답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전의 법칙에 따라 여성이 남성과 지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다윈은 여성을 남성의 종속적인 존재로 낮게 봤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을 과학에 그대로 연결한 남성우월주의자였고, 후대의 과학은 그 왜곡과 편견을 답습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과학계에서 여성 배제와 홀대의 사례는 흔하다. 케임브리지대는 1947년이 돼서야 남성과 동일한 기준으로 여성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은 1945년까지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다. 마리 퀴리는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이지만 1911년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20세기 미국 생물학자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는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를 발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그녀의 과학적 기여는 역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많은 이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페미니즘 계열에 속한다. 하지만 “어느 한쪽 성별의 우위를 따지고 밝히자는 게 아니라 과학계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는 강변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폐경 연구에 천착해 온 유타대 인류학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말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진지하게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이런 것들의 토대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생물학이 답이에요. 과학에 더 충실해야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빈 방문’ 스페인 국왕 부부, 서울시 명예시민 된다

    ‘국빈 방문’ 스페인 국왕 부부, 서울시 명예시민 된다

    박원순 “스페인의 모든 분을 서울시민으로 모시는 것” 스페인의 국가원수인 국왕 부부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가 24일 시청사를 찾아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고 밝혔다. 부친 카를로스 1세에 이어 2014년 6월 즉위한 펠리페 6세는 23일부터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이다. 펠리페 6세는 왕세자 신분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누나 크리스티나 공주의 요트 경기 참관을 위해 서울을 찾았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레티시아 왕비는 결혼 전 스페인 국영방송 TVE의 뉴스 앵커로 활동했다. 2004년 5월 왕세자이던 펠리페 6세와 혼인했다. 펠리페 6세 국왕 부부는 전날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는 스페인의 호세프 보렐 외교부 장관, 마리아 레예스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 등이 참석한다. 박 시장은 수여식에 앞서 시장실 벽의 실시간 상황관리용 대형 스크린인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어 펠리페 6세와 ‘서울시와 스페인 도시 간 교류협력 강화’를 주제로 면담한다. 올해 유럽 왕가의 서울시 방문은 3월 벨기에 국왕, 5월 덴마크 왕세자에 이어 스페인 국왕이 세 번째다. 박 시장은 “서울시와 스페인 도시 간의 우호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며 “국왕 내외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는 것은 스페인의 모든 분을 서울시민으로 모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마존 임신 여성 조각상이 불러온 가톨릭 ‘정체성’ 논란

    아마존 임신 여성 조각상이 불러온 가톨릭 ‘정체성’ 논란

    성당에 전시된 아마존 원주민 여성 조각상이 가톨릭 보수파에 의해 강물에 내버려진 사건으로 조각상의 정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파챠 마마’로 불리는 나무 조각상은 나체의 임신 여성이 손으로 배를 만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원주민은 다산과 풍요, 생명을 상징하는 ‘대지의 여신’으로 여기는 반면 보수 가톨릭계에서는 ‘우상’으로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가톨릭 근본주의 성향의 보수파 일부가 전날 새벽 성베드로 광장 인근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폰티나 성당’에 몰래 들어가 나무로 제작된 원주민 여인 조각상 4점을 들고 나왔다. 조각상은 오는 27일까지 아마존의 현안과 삼림 파괴 문제 등을 다루는 ‘아마존 시노드(종교회의)’ 참석하는 원주민들이 가져와 교회에 전시한 것이다.절도범들은 이후 성베드로 광장과 가까운 산탄젤로 다리까지 걸어가 훔친 조각상을 난간에 올려 놓고 하나씩 밀어 테베레강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런 과정이 영상으로 담겨 유튜브에 공개됐다. 동영상을 보면 최소 2명의 남성이 범행에 가담했다. 이런 행위에 대해 한 남성이 유튜브를 통해 “이런 행동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님이 우리 교회 구성원들에 의해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톨릭계 인터넷 매체인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지난주 “토속 신앙은 용인될 수 없다”며 바티칸 교황청에 파챠 마마를 치워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황청 홍보 책임자인 파올로 루피니는 “조각상은 생명과 비옥함, 대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면서 ‘대화의 정신에 반하는 행태’, ‘반항적 태도’ 등의 표현을 동원해 가해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범아마존 교회 네트워크(REPAM)은 이날 성명에서 파챠 마마를 치운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종교적 무관용과 인종주의, 억압적 태도를 반영하는 폭력 행위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아마존 정신성’을 가톨릭 교회 안에 전시한 책임이 있다고 라이프사이트뉴스가 전했다. 바티칸 뉴스를 총괄하는 안드레아 토르니엘리도 “전통과 교리를 명분으로 모성과 생명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상징물을 경멸적으로 없애버렸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색 박물관 찾았다가 유방암 조기 진단 ‘인생을 바꾼 관광’

    이색 박물관 찾았다가 유방암 조기 진단 ‘인생을 바꾼 관광’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이색 박물관 ‘카메라 옵스큐라’를 찾은 관광객이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이곳 박물관 이름은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인데 방을 어둡게 만들고 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 반대쪽 하얀 벽 등에 옥외의 실제 모습을 거꾸로 찍어내는 장치를 뜻한다. 카메라의 어원이기도 하다. 1850년대에 악기를 만들던 마리아 테레사 쇼트가 설립한 카메라 옵스큐라는 착시를 주제로 여러 기구와 첨단장치, 전시물을 통해 유쾌하게 즐기도록 만들어진 박물관이다. 착시나 환상, 착각과 은밀한 엿보기나 몰래카메라의 긍정적인 면을 적극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그런데 지난 5월 버크셔주 슬러우의 발 길(41)이란 여성이 가족들과 함께 박물관에 들어가 체열을 감지하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찍어봤는데 왼쪽 유방이 다른 색깔로 찍힌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관광을 마친 뒤 주치의에게 진찰을 받았는데 유방암 초기란 진단을 받았다. 그제야 그녀는 체열 카메라가 종양학자들의 장비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열상 이미지 또는 열상학은 특수 카메라로 유방 피부의 온도를 측정해 이미지로 보여준다.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아 인체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암세포는 빨리 자라나며 스스로를 복제한다. 암 종양에서의 혈액 흐름과 신진대사가 증가할수록 피부 표면의 온도는 올라가 다른 색깔로 비치는 것이다. 대학의 재정 담당자이며 두 아이의 어머니인 길은 “에딘버러성을 보러 갔다가 그 박물관에 들러 열상 카메라 방에 들어갔다. 온 가족이 팔을 흔들며 들어가 촬영된 이미지를 봤다. 내 왼쪽 유방에 높은 열이 감지된 것을 알게 됐다. 신기하다 싶었던 우리는 다른 이의 가슴도 봤는데 달랐다. 사진을 촬영해 가져와 며칠 뒤 구글을 검색해보니 열상 카메라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례들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방절제술 등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다음달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있다. 다행히 약물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 안 받아도 된다고 했다.길은 “감사드리고 싶다. 카메라가 없었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카메라를 설치한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내겐 그곳을 찾은 것이 삶을 바꾼 일이었다.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었다고 충분히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앤드루 존슨 박물관장은 “열상 카메라가 이런 식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징후를 포착해내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며 “우리 집이나 팀원들에게 유방암 얘기가 익숙해서 발이 처음 그 얘기를 했을 때 정말로 감명 깊었다. 발이 그림의 특이한 점을 알아채고 적절히 대응한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녀가 빨리 회복해 그녀와 가족을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레이시 길리스 영국 건강보험(NHS) 로시안 보건국장은 “과거에도 열상 이미지 카메라들이 암을 감지할 수 있는지 실험을 했지만 이렇게 검사 장비로 입증된 적은 없었다”며 “유방암을 조기 진단하면 치유할 수 있는 능력과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은 증명돼 있다. 어떤 여성이라도 스크리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응하라고 권하고 있으며 스크리닝 프로그램의 적격성을 의심하는 이라면 주치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최초의 여성 경무관 독립운동가 황현숙 선생

    한국 최초의 여성 경무관 독립운동가 황현숙 선생

    독립유공자 황현숙(1902~1964)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경무관이라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황현숙 선생이 1948년 경무관으로 특채돼 당시 치안국 여자경찰과 과장에 임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최초의 여성 경무관은 2004년 승진한 김인옥 전 제주지방경찰청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경찰은 1946년 7월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를 설치하면서 여성 경찰 제도를 도입했다. 1947년 수도경찰청에 여자경찰서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같은 해 7월 부산, 대구, 인천에도 여자경찰서가 세워졌다. 당시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안맥결 총경, 유관순 열사의 올케인 노마리아 경감 등이 여성 경찰로 활동했다. 황 선생은 1919년 3월 20일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충남 천안 입장면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다 공주형무소에 갇혔고, 이때 유관순 열사와 함께 복역한 독립운동가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 때는 동맹휴학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됐다. 정부 수립 후 초대 내무장관 윤치영의 권유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1950년 퇴임 이후 ‘조선여자국민당’을 창당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 김구 선생 등과 함께 ‘남조선대한국민대표민주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성 5명을 포함한 55명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을 발굴해 참된 경찰 정신의 표상으로 기리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5년 만의 반란…15세 여왕 탄생

    15년 만의 반란…15세 여왕 탄생

    한국 나이 중학교 3학년(만 15세)의 ‘테니스 신성’ 코리 고프(랭킹 110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고프는 1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결승에서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22·랭킹 72위·라트비아)를 2-1(6-3 1-6 6-2)로 꺾었다. 현재 만 15세 7개월인 고프는 이번 우승으로 2004년 타슈켄트오픈에서 만 15세 6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니콜 바이디소바(체코) 이후 15년 만에 최연소 WTA 투어 단식 챔피언이 됐다. 또한 WTA 랭킹을 39단계나 끌어올리며 71위에 올랐다. 고프는 대회 예선 결승에서 탈락했었다. 하지만 마리아 사카리(24·랭킹 30위·그리스)가 손목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고, 최종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여자 선수로는 지난해 올가 다닐로비치(18·랭킹 207위·세르비아)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고프는 농구 선수였던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그가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운 건 세리나 윌리엄스(38·랭킹 9위·미국)가 200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본 게 계기가 됐다. 2014년 미국 12세 이하 클레이코트 내셔널 챔피언십 우승으로 존재를 알렸던 고프는 지난해 자신보다 4살이나 많은 선수들을 제치고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고프는 지난 7월 윔블던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성인 무대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최연소 윔블던 예선 통과자이자 세계랭킹 313위였던 고프는 본선 1회전에서 테니스 여제인 비너스 윌리엄스(39·랭킹 51위·미국)를 꺾고 16강까지 진출했었다. 고프는 대회 준결승을 앞두고 “4강에 올랐지만 경기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일단 오늘 해야 할 숙제부터 신경써야 한다”며 학생 선수다운 엉뚱함을 드러냈다. 우승 상금 3만 4677유로(약 4500만원)를 받는 고프는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기가 핼러윈”이라며 “이번에는 핼러윈 의상을 원 없이 사겠다”고 밝히는 등 천진난만한 소감으로도 화제가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러키 루저’ 15세 신성 가우프, 15년 만에 WTA 최연소 결승

    ‘러키 루저’ 15세 신성 가우프, 15년 만에 WTA 최연소 결승

    만 15세의 ‘테니스 신성’ 코리 가우프(110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15년 만에 최연소 단식 결승에 올랐다. 2004년 3월생인 가우프는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WTA 투어 어퍼 오스트리아 레이디스 대회 6일째인 단식 4강전에서 안드레아 페트코비치(75위·독일)를 2-0(6-4 6-4)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004년 타슈켄트오픈 니콜 바이디소바(체코) 이후 최연소로 WTA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등판한 기록이다. 당시 바이디소바는 만 15세 6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다. 가우프는 현재 만 15세 7개월이다. WTA 투어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은 1977년 트레이시 오스틴(미국)이 달성한 만 14세 1개월이다. 지난 7월 윔블던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본선에 진출해 16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가우프는 이번 대회 예선 결승에서 패했다. 그러나 마리아 사카리(30위·그리스)가 손목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여자 선수로는 지난해 올가 다닐로비치(188위·세르비아)가 모스크바리버컵에서 러키 루저 자격으로 첫 우승 기록을 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노원의 가을밤 수놓는 클래식·대중가요 향연

    노원의 가을밤 수놓는 클래식·대중가요 향연

    하현우·김동규 등 출연… 무료 관람서울 노원구가 오는 12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화랑대역 철도공원에서 가을음악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시간은 오후 6시다. 공연의 시작은 교향곡, 오페라, 국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활동 중인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막을 올린다.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한 바리톤 김동규와 소프라노 김나영이 ‘무정한 마음’, ‘Art is calling for me’, ‘오페라의 유령’ 등을 공연한다. 가창력 지존의 대중가수들도 출연한다. TV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한 괴물 보컬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걱정말아요 그대’와 ‘Home’을, 잊혀진 계절을 부른 이용이 ‘바람이려오’,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별’, 또한 1990년대 최고의 걸그룹 S.E.S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진 가수 바다가 ‘소녀시대’와 ‘마리아’를 부른다. 음악회의 피날레는 김동규와 김나영이 함께 부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장식한다.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비긴어게인3’ 박정현 ‘아베마리아’ 무대 공개 “오 마이 갓”

    ‘비긴어게인3’ 박정현 ‘아베마리아’ 무대 공개 “오 마이 갓”

    ‘비긴어게인3’ 박정현이 아레나 원형 극장 앞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4일 방송되는 JTBC ‘비긴어게인3’에서는 이탈리아 동부 베로나에서 펼쳐진 박정현-하림-헨리-김필-임헌일의 첫 번째 정식 버스킹 현장이 공개된다. 베로나에서 진행된 ‘비긴어게인3’ 녹화에서, 패밀리밴드 멤버들은 ‘아레나 원형 극장’을 찾았다. 이곳은 매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곳. 패밀리 밴드는 베로나에서의 첫 버스킹 장소로 아레나 극장 근처에 위치한 ‘브라 광장’을 택했다. 음악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의 특별한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림은 “‘비긴어게인’을 하면서 가장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역사적인 곳 앞에서 버스킹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다”라며 감격했다. 이윽고 버스킹이 시작됐다. 감성보컬 김필이 첫 주자로 나섰다. ‘Like A Star’를 선곡한 김필의 목소리와 이에 어우러진 헨리의 비트박스가 아레나 광장을 로맨틱하게 물들였다. 또한 헨리는 자작곡 ‘제목 없는 Love Song’을 선보였고, 이 노래를 작곡한 배경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박정현의 ‘P.S. I Love You’, 임헌일과 박정현이 함께한 라디오헤드의 ‘Fake Plastic Trees’ 등 명곡의 향연이 이어졌다. 박정현은 또 한 번의 역대급 버스킹을 펼쳤다. 박정현이 버스킹 마지막 곡으로 선택한 노래는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 마리아’. 박정현은 노래에 앞서 “오 마이 갓”을 외치며 시종일관 긴장하고 떨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정현은 “(나는) 성악을 배운 사람이 아니고, 심지어 오페라 극장 앞에서 성악을 한다는 것은 모험적인 시도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베마리아는 나도 들을 때마다 눈물 나는 노래다. 이 노래를 클래식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에서 부르고 싶었다”라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한편, JTBC ‘비긴어게인3’는 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예쁜 SNS 셀럽 여동생 죽음… 언니가 파헤친 진실은?

    예쁜 SNS 셀럽 여동생 죽음… 언니가 파헤친 진실은?

    마르타의 일/박서련 지음/한겨레출판/292쪽/1만 4000원동생이 죽었다. ‘봉사녀’로 불리며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셀럽’이었던 동생이. 어딘가 촌스러운 본명 경아 대신, 세련된 개명 리아로 불리길 원했던 동생이. ‘공부 잘하는 수아 동생 경아’의 수아에서 어느 순간 ‘착하고 예쁜 리아 언니 수아’로 역전된 언니에게, 경찰은 동생의 핸드폰을 건넨다. ‘마르타의 일’은 1931년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의 일대기 ‘체공녀 강주룡’으로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1930년대 여성들이 처한 수난과 희생의 삶을 성장과 투쟁의 서사로 역전시켰던 작가의 소설은, 이제 2019년 청년 여성들의 일상 곳곳에 스며든 폭력과 상처, 그리고 무탈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늘 위험 속에 살아가야 하는 공포와 긴장을 담아낸다.‘경아는 자살을 할 만한 사람인가.’ 단 하나의 의문 속 동생의 핸드폰을 백업하기로 한 수아. 별안간 날아든 SNS 다이렉트 메시지는 수아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경아 자살한 거 아닙니다.’ 평범한 임용고시생 수아가 뒤밟아 나가는 경아의 삶은 전에는 까마득히 모르던 것이다. 이를테면 ‘남자연예인 여러 명 하고 비밀연애한 수건임’ 등의 댓글 같은 것들. (‘수건’은 댓글 모니터링 인공지능이 ‘걸레’를 자동 순화한 단어다.) 외모로 늘 동생에 대한 열등의식을 달고 살았던 언니는 바로 그 예쁜 외모로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동생의 삶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윽고 깨닫게 된다. ‘그날’ 차 안의 아비규환 속에서 ‘경아도 73킬로그램이었다면 살아 있었겠지’(208쪽)라는 생각. 그렇지만 경아가 정말 73킬로그램이었다면, 그는 경아를 자기 차에 태우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걸. 작은 뒤척임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고시원의 각박함과, 임용고시 1차를 패스하고 2차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주도면밀하게 자신의 일을 진행해 나가는 수아다. 소설은 내내 예수 앞에 앉아 가르침을 듣고 있었던 마리아와 그동안 예수를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던 마르타의 얘기를 자매의 삶과 병치시킨다. 압권은 착하고 예쁜 주인공 곁 신데렐라 언니 같은, ‘팥쥐’ 마르타를 스스로에게 대입하던 수아의 깨달음이다. 왜 예수는 그런 마르타를 꾸짖었는지, 수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경아를 사랑한 ‘익명’의 존재에게서 이들 자매 일화의 새로움을 알게 된다. “마르다는 아마도 남자들의 눈총을 받는 마리아가 안쓰럽고 불안해서 부엌으로 피하게 하고 싶었겠지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언뜻 마르다를 나무란 것처럼 보이지만, 어떨까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르다를 안심시킬 만한 말씀이죠. 마르다, 너의 일도 귀하지만 마리아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르침을 받는 일은 아주 좋은 것이다. 누구도 이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 자리에서 마리아를 노려보았을 남자들 누구라도.”(258쪽) 자매들의 오빠 나사로가 죽었을 때 제일 먼저 예수께 살려 달라 간청한 마르타처럼, 임수아는 움직인다. 민첩하고 주도면밀하게. 그것이 수아의 일, 마르타의 일이니까.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한 선뜩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느 정도 추리의 형식을 띠기도 하고, 휘몰아치는 단문 탓에 지루할 틈이 없다. 여성 서사를 이끌어 가는 수아는 결코 납작하지 않고 입체적이다. 영악하고, 통쾌해서 시원하다. ‘이용당해서 행복하다’며 수아를 돕는 알바 매장의 매니저 언니와, 리아를 사랑한 ‘익명’의 존재도. 읽는 내내 ‘마르타의 일’을 읽는 것이, 꼭 ‘지금 우리의 일’처럼 느껴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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