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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미소천사’ 주상욱

    [포토] ‘미소천사’ 주상욱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연출 기민수, 김진우)’제작발표회가 31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굿닥터’의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를 비롯 주연배우 주원, 문채원, 주상욱, 김민서, 곽도원이 참석해 드라마 제작과정 등을 소개했다. 월화드라마 ‘굿닥터’는 자폐아로 자란 레지던트 박시온(주원)이 소아외과 의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8월 5일 첫방영 된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포토] 주원 ‘길다 길어~’

    [포토] 주원 ‘길다 길어~’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연출 기민수, 김진우)’제작발표회가 31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굿닥터’의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를 비롯 주연배우 주원, 문채원, 주상욱, 김민서, 곽도원이 참석해 드라마 제작과정 등을 소개했다. 월화드라마 ‘굿닥터’는 자폐아로 자란 레지던트 박시온(주원)이 소아외과 의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8월 5일 첫방영 된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포토] 주상욱 “원형탈모 원인은 스트레스”

    [포토] 주상욱 “원형탈모 원인은 스트레스”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연출 기민수, 김진우)’제작발표회가 31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굿닥터’의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를 비롯 주연배우 주원, 문채원, 주상욱, 김민서, 곽도원이 참석해 드라마 제작과정 등을 소개했다. 월화드라마 ‘굿닥터’는 자폐아로 자란 레지던트 박시온(주원)이 소아외과 의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8월 5일 첫방영 된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김기덕 신작 ‘뫼비우스’ 베니스 비경쟁부문 진출

    제한상영가 논란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25일 밝혔다. 지난해 ‘피에타’로 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은 김 감독은 2년 연속 베니스를 찾게 됐다. 김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진출은 ‘섬’(2000), ‘수취인불명’(2001), ‘빈집’(2004), ‘사마리아’(2004), ‘피에타’(2012)에 이어 여섯 번째다. 올해 비경쟁 부문에는 김 감독과 함께 재일교포 3세 이상일 감독의 ‘유루사레자루 모노(Unforgiven)’도 초청됐다. 그러나 한국 영화는 공식 경쟁 부문인 ‘베니스 70’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28일 개막작 ‘그래비티’를 시작으로 오는 9월 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스페인 고속 열차 탈선… 최소 80명 사망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서 24일 밤(현지시간) 고속철도 열차가 탈선해 최소 80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마드리드를 출발해 페롤로 향하던 국영철도회사 렌페 소속 고속 열차가 오후 8시 42분쯤 페롤에서 95㎞가량 떨어진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시 중앙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상자 30여명은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는 미국인과 영국인 등이 포함됐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갈리시아 법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탈선 현장에서 시신 73구를 수습해 임시 안치소로 옮겼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4명이 추가로 숨졌다”며 “또 143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갈리시아주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80명으로 늘어났다”고 확인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3일간 애도기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승객 218명과 승무원 4명을 싣고 가던 열차는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중앙역을 4㎞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순식간에 선로를 이탈했다. 열차가 탈선하면서 객차 대부분이 옆으로 쓰러졌고, 이 가운데 4량은 완전 전복돼 선로 바깥에 나동그라졌다. 또 일부 객차는 차체가 찢기는 등 심하게 파손됐고 잔해에서는 연기가 치솟았다. 스페인 당국은 열차 탈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한 라호이 총리는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고를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과속이 탈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25일 사고 조사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 “사고 열차의 기관사가 규정 속도(커브 구간 80㎞)를 훨씬 벗어난 시속 190㎞로 운행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번 열차 탈선은 1944년 마드리드와 갈리시아 사이에서 열차 충돌로 수백명이 사망한 이후 60여년 만에 스페인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교황 “중남미 마약 합법화 안된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중남미 지역에서 벌어지는 마약 합법화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2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을 방문 중인 교황은 전날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리우데자네이루시 상프란시스코데아시스 병원을 찾아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마약 중독 치료 병동을 격려하고 마약 중독 환자들을 만났다. 이어 마약 밀매업자들을 ‘죽음의 상인’이라고 부르며 “마약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서는 마약 확산을 억제하거나 마약 의존도와 영향력을 낮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마리화나를 포함한 마약 합법화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우루과이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마약 밀매 억제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에서는 우루과이와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루과이 의회는 조만간 관련 법안에 대한 표결을 할 예정이어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인접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황은 25일에는 리우시 북부 망깅요스 바르깅야 빈민가를 찾았으며 브라질 축구 영웅인 지쿠 등을 만나 환담했다. 이어 브라질 올림픽기에 성수(聖水)를 뿌리는 기념식을 갖고 브라질의 올림픽 개최 성공을 기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 차별화된 홍대점 그랜드 오픈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 차별화된 홍대점 그랜드 오픈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대표 이지용)’ 최근 차별화된 모습으로 홍대점을 오픈했다. 메뉴와 분위기는 물론, 가격면에서도 젊은 연인이나 가족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홍대를 찾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한층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홍대점 오픈 기념 지난 11일 이색 홍보가 눈길을 끌었다. 홍대점의 특징을 살려 시원스레 펼쳐진 건물 외벽에 온더보더 홍대점의 상륙을 알리는 미디어 파사드가 이목을 집중시킨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온더보더 홍대점 페이스북과 친구를 맺는 모든 고객에게 13,000원 상당의 치킨프라우타를 무료로 제공하고, 방문 후기를 올리면 5만 원 상당의 메뉴쿠폰북을 증정하고 있다. 또한 9시 이후에는 모든 주류를 50% 파격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향유하는 홍대에서 멕시칸 정통 마리아치 공연단의 라이브 공연과 라틴 살사댄스팀의 이색 거리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은 즉석에서 온더보더 홍대점만의 13,000원 상당의 치킨프라우타 무료증정 초대권과 온더보더 칩, 커피음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온더보더 홍대점 이호진 점주 “신선한 재료와 홈메이드 방식을 추구하는 정통 온더보더의 스타일에 홍대 문화의 특성을 접목시킨 색다른 칵테일 바로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안성맞춤”이라며 “다양한 메뉴개발과 서비스로 즐거운 홍대 외식문화를 대표하는 온더보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대점 오픈 기념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이며, 이후에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온더보더 홍대점 페이스북(OTB.HONGDAE)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럽 배낭여행-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유럽 배낭여행-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는지 배낭 멘 여행길에선 낯모르는 이와 “안녕” 하고 입만 벙긋하는 인사만으로도 말꼬리가 길어진다. 어디서 왔는지 이름이 뭔지 아주 사소한 호감부터 “너 지금 행복하니?” 선문답 같은 대화에 이르기까지. 나는 꿈꾸듯 거닐며 수많은 이방인들과 옷깃 스치는 인연을 맺었다. 이를테면 옷깃스침 동행이랄까. 유럽 땅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나는 마냥 행복했다가 돌연 쓸쓸해지고 그지없이 황홀했다가 못내 아쉬워 어쩔 줄 모르는 순간순간을 맞이한다. about ‘동행’ 본 기사는 SJR EUROPE에서 론칭한 ‘동행’ 상품을 따라 여행한 기록이다. 3월27일부터 4월12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로마에 이르기까지 총 6개국 18개 도시를 탐방했다. tip 1 동행 상품가 외에 옵션투어 비용, 식비, 자유 여행을 하면서 지출한 교통비와 각종 입장료 등 15박 17일의 현지에서 지출한 여행경비는 120만원 남짓. 기념품 구입 또는 개인 쇼핑 품목이 많을 경우에는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tip 2 파리의 라스파일 시장과 몽파르나스 묘지, 뮌헨의 영국정원과 슈바빙, 프라하의 카프카 뮤지엄, 비엔나의 레오폴드 뮤지엄, 베네치아의 리도섬과 부라노섬 등은 기본 투어가 아닌 자유 시간을 활용해 여행했다. 기본 투어에 해당하는 파리, 프라하, 비엔나, 베네치아, 로마 등의 주요 도시 투어 역시 일부 구간 동행 후 자유로이 움직였고, 옵션 투어 가운데 바티칸 시국은 개별적으로 방문했다. France Mont Saint Michel, Paris 파리에서 지도 없이 걷기 기어코 파리. 파리는 독보적이다. 자정 가까이 늦은 밤에 도착한 파리였지만 여행에 앞서 만난 선배의 말이 실감이 됐다. “아마도 네 마음과 부단히 싸우는 여행이 될 거야.” 어디부터 갈까, 뭐부터 할까, 마음은 급한데 결정은 못하고, 그럼에도 파리에서는 어느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여행은 이튿날 아침부터 시작됐다. 파리 몽파르나스 타워 가까이에 위치한 호텔Campanile Maine Montparnasse 로비에서 15박 17일간의 동행들과 만났다. 며칠 전에 도착해 이미 파리에 푹 빠진 이도, 스페인이며 어디며 이제 막 국경을 넘어온 이도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동행을 태운 버스는 파리를 조금 아껴두고 4시간여를 달려 프랑스의 끄트머리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에 닿았다. 성 미카엘 대천사의 신성한 산성, 몽생미셸은 노르망디Normandie 해변에 떠 있는 아주 작은 바위섬이자 중세로부터 오랜 역사를 이어온 수도원이다. 일대는 드넓은 갯벌이다. 바닷일을 하던 사람들은 이 바위섬에서 휴식을 취하곤 했다. 워낙에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밀물썰물의 간격이 짧아 많은 이들이 휩쓸려 버린 탓에 ‘몽통브mont tombe’, ‘무덤 산’이란 고약한 별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던 8세기 초반의 어느 날, 인근 아브랑쉬Avranches 지역 오베르St. Aubert 대주교의 꿈에 성 미카엘이 나타나 예배당을 세울 것을 명령했고, 그후 서서히 모습을 달리한다. 14세기 백년전쟁 때에는 전투 요새로, 18세기 대혁명 시절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오늘 내가 마주한 몽생미셸은 고되고 혼란스러운 노르망디의 역사가 쓸려가고 다시금 수많은 순례자와 여행자들이 밀려오는 축복의 성지다. 그 물살에 실려 동화 속 풍경처럼 아른거리는 몽생미셸 속으로 들어간다. 바위섬 꼭대기의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좁고 가파르지만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호텔과 기념품 가게를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는 짧은 물때를 맞추기 위해 빠르고 간편하게 요리하고 먹을 수 있는 이곳의 대표음식 오믈렛과 사과 파이, 발효주 시드르Cidre 등을 즐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들어선 수도원에서 갯벌 뒤로 어디서부터가 바닷물인지 모를 그저 눈부신 노르망디 해안을 실눈으로 조망한다. 드디어 정말, 파리의 아침이다. 알람이 울리기 전 진작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조식 서비스를 마다하고 향한 곳은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er.’ 카페 홀을 등지고 바깥 거리 쪽 테라스 좌석에 앉아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으로 파리지엔의 밥상을 받아든다. 그러나 난 이따금씩 꿈꿨다. 저마다의 삶을 일구고 있는 파리지엔들마저 도시의 풍경으로 소비되는 파리에서 보들레르가 말한 ‘플라뇌르flaneur’, 이 도시의 산보객이 되는 순간을. 개인의 삶과 분리하여 도시 자체를 관찰하고 감상하는 한가한 무리가 되는 것이야말로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소비하는 방법이 아닐까.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만, 카페 드 플로르에서 몇 발짝 나가지 못하고 바로 옆 서점에서 발길을 멈춘다. 막 문을 여는 참이다. 출근하는 서점 직원들을 따라 들어가 바바리코트 차림의 백발 할아버지들과 책 구경을 한다. 파리를 담은 사진집 몇 권을 골랐다. 그리고 다시 감이 이끄는 대로 걷다 ‘라스파일 시장Marche Biologique Raspail’에 이른다.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우리의 오일장처럼, 라스파일 도로변에 장이 선단다. 일요일에는 파리 근교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식재료를 사고파는 유기농마켓이 열린다. 운이 좋다. 마침 장날이다. “봉쥬르.” 늘어선 가판 너머에서 들려오는 싱싱한 인사와 한 손에는 애견, 다른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든 동네 할머니와의 연속된 조우. 그리고 갖가지 방식으로 조리한 올리브를 맛보기로 건네는 손길까지 의도치 않게 살가운 일상을 공유한다. 예상치 못했던 진짜 파리지엔의 모습.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몽파르나스 묘지Montparnasse Cemetery에는 안내지도를 들고 명망가들의 묘를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시장에서 산 빨간 딸기를 베어 먹으며 보들레르 묘 앞에 마주앉은 나는 잠시 시간여행자로 전환된다. 아, 파리에서의 3일은 턱없이 짧다. 나는 파리를 빠르게 읽기로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튈르리 정원과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그 긴긴 길 위엔 셀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많은 의자가 줄지어 있고 그 위로 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기대어 있었다. 그날 밤, 중세 파리 투어를 했던 동행 몇몇이 해질녘 몽마르트르에서의 낭만을 안주 삼아 조촐한 와인 파티를 열고 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가는 것만으로도 이유가 되는 장소가 있다. 지칠 대로 지쳤지만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다음날, 동행들로부터 귀동냥한 정보를 중얼거리며 뤽상부르 공원Le Jardin du Luxembourg에서 아침 산책을 했다. 오늘 역시 조식 서비스 대신에 공원의 작은 카페테리아에서 크레이프와 커피로 덜 깬 잠을 달랜다. 조깅하는 파리지엔과 이른 아침부터 가이드 뒤를 쫓는 단체여행객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까짓것 부지런해져 보지 뭐. 반의반, 그 일부만이라도 보겠다고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으로 갔다. 역시나 나의 관심사는 미술작품보단 ‘오르세’라는 공간과 그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므로 두어 시간이면 될 거라는 건방진 생각이 있었다. 말도 안 된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오르세는 물론 파리를 소화해 낼 방법이 없다. 그냥 넋 놓기로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난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 한가운데서 본의 아니게 낯선 구경꾼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몽마르트르의 예술가에게 초상을 맡기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었다. 붓 대신 가위를 들고 2~3분 만에 옆모습 실루엣을 종이에 오려 준다는 거리 예술가 앞에 앉았다. 대개 어린 아이들이 재미 삼아 하는 것 같았다. 관심의 대상이 나인지 예술가의 손놀림인지 모르겠더라.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민망함을 누르는 동안에 완성된 나의 실루엣. 하나도 안 닮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탐이 나는 파리에서 마지막은 바토 무슈Bateaux Mouches 위에서의 센강 유랑이다. 저마다의 파리를 즐긴 동행들이 하나둘 선착장으로 모여 이야기를 쏟아낸다. 듣는 이는 드물다. 알알이 불씨 오른 에펠탑이 가까워진다. 탄성이나 호들갑 없이 오히려 조용해진다. 파리의 밤이 강물 따라 흘러간다. ▶travie info 동행 프로그램은 여행하는 도시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지식 가이드를 제공한다. 프랑스에서는 몽생미셸과 옹플뢰르 1일 투어를 기본 일정에 포함하고 있고 파리에서는 2가지의 옵션 투어가 준비되어 있다. 옵션 투어는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지식 가이드 투어에도 강제사항은 없다. 개인의 여행 기호를 존중하여 얼마든 자유 여행이 가능하다. route 1. 루브르 박물관+중세 파리투어 샹젤리제 거리→개선문→루브르박물관→중식→시테섬→노트르담성당→최고재판소→콩시에르쥬리→시청사→퐁피두센터→사요궁전(에펠탑 조망) route 2. 오르세 미술관+파리 인상파 투어 오르세 미술관→로댕미술관 정원→몽마르트르 언덕(성심성당, 예술인의 광장, 피카소의 작업실, 물랭루즈(조망))→개선문(샹젤리제) Switzerland Interaken,Luzern,Mürren,Mürren 만년설 위로 반짝이던 하루 파리 유랑을 끝낸 동행들이 모두 버스에 올랐다. 꼬박 8~9시간 몸을 구겨 잠을 청해야 한다. 다들 오랜 시간의 쪽잠이 불편하지만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려서인지 금세 잠에 빠진다. 조금 깊이 잠들었다 깨어났다.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여전히 낯선 도로 위다. 예상치 못한 거센 눈발로 좀더 안전한 길을 찾아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다. 이번 여정은 이 야간이동을 시작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프라하까지 여정의 절반 이상을 이 버스 한 대로 움직인다. 유럽 배낭인데 유레일이 아니고 버스라니 처음엔 갸웃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도시간 이동에 소비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예상보다 한두 시간 늦었지만 무사히 인터라켄이다. 도시락으로 요기한 동행 대부분이 ‘Top of Europe’ 융프라우에 오를 채비를 한다. 꼭 1년 만에 다시 찾은 인터라켄에서 나는 과감히 융프라우를 포기했다. 이미 올랐다는 것이 큰 이유였지만 파리 파노라마가 가시기 전 유럽의 지붕 아래서 그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지난 여행에서 아쉽게 놓쳤던 청정마을 뮈렌Murren 행 기차에 올랐다. 기착지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에서 케이블카로 갈아타기 전 마을의 작은 카페에 들러 따뜻한 홈메이드 스프 한 그릇을 먹었다. 얼마나 내렸는지 눈에 파묻힌 것만 같은 집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뮈렌에서 단출한 워킹화에 의지하여 곧 미끄러질 듯 뒤뚱거리며 걷는다. 날쌔게 지나가는 스키어들은 물론 눈썰매 힘껏 지치는 어린 아이들도 탄탄한 기운을 뿜어낸다. 변덕스런 날씨로 여행자 애태우기 일쑤인 그날의 융프라우는 다행히 쾌청했다고 동행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산했다. 오늘은 다들 세상 모르고 잠이 들겠지. 하얀 솜사탕처럼 멀리 뭉게뭉게 겹쳐 있는 알프스 산맥의 품속에서 그만큼 달달한 꿈을 꾸면서. 이른 아침인데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알프스 높은 곳 어디에선가 발을 뗐을 패러글라이더들이 드문드문. 지천이 눈꽃, 상고대로 뒤덮인 산길을 지나 어느새 루체른Luzern이다. 호반 위로 얌전히 뻗은 카펠교Kapellbrucke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스위스의 고즈넉함을 맛본다. Germany Füssen, Munich 찰나지만 더없이 벅찬 순간 몇 시간 후 국경을 넘어 독일 퓌센Fussen에 도착했다. 오후 4시 전후인데 벌써 어둑하니 날씨가 궂다. 저 멀리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이 보인다.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동화 속 모습이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상당수 장면의 배경이니 말이다. 성의 일부가 보수공사 중인 데다 성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는 마리엔 다리는 기상악화로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라 아랫마을에서 성의 초입까지 짧은 산책으로 만족하고 서둘러 뮌헨으로 방향을 틀었다. 늦은 밤에 도착한 뮌헨Munich은 몹시 차분했다. 물론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auhaus는 달랐다. 동행들과 우르르 몰려간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맥주홀답게 사람도, 맥주도, 열기도 거품이 일 듯 넘쳐났다. 뮌헨에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동행들이 삼삼오오 빈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파리에서의 3박 4일이 짧다 투덜댄 것이 무안할 정도로 뮌헨에선 아주 잠시 머물렀다. 그래도 슈바빙Schwabing과 영국정원Englischer Garten만은 양보할 수 없었다. 감수성 예민하던 시기에 읽었던 책의 잔상 때문이었을 게다. 이젠 어떤 내용이었는지 줄거리조차 생각나지 않는데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슈바빙과 영국정원의 모습만은 또렷했다. 오스트리아로 출발하기 전, 자유로운 3시간이 주어졌다. 호텔 리셉션에서 지도 한 장과 함께 효율적인 동선을 추천받아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곧 멎을 것처럼 숨이 찼음에도 자전거와 유모차가 차례로 엇갈려 지나가고 오리와 거위가 벤치를 돌며 길동무 해주는 영국정원에서 더 깊이 차가운 공기를 들이킨다. 그리곤 지그재그로 훑어 내려간 슈바빙. 짧아서 아쉬웠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다. 전혀. 그곳에 내가 존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벅차기만 한 걸. 찰나일지라도. 다시 올라탄 동행 버스, 차창에 스치는 풍경은 눈 깜빡일 때마다 영화 스틸 컷이 된다. 할슈타트로 가는 길이다. 휴대전화로 알림 메시지가 계속 들어온다. 네트워크 설정을 알리는 메시지. 버스가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도 네트워크 설정이 달라진다. 독일 통신망을 잡았다가 오스트리아 통신망을 잡았다가. 이윽고 조용해졌다 싶었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그곳, 할슈타트 끄트머리에 있었다. Austria Hallstatt, Salzburg, Vienna 유럽의 작은 마을들을 가다 여전히 하얀빛을 발하는 눈이 마을을 살포시 덮고 있다. 그만치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친다.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상쾌하면서 동시에 차분해지는 기분. 깜빡 졸다 깨나니 어느새 할슈타트Hallstatt 호수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사이에 있다. 할슈타트를 포함하여 이 일대를 보통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호수를 끼고 있는 이곳의 작은 마을들은 알프스 아래 투명한 빛을 머금고 있다. 모두 자석에 이끌리듯 호숫가로 내달린다. 공기 중엔 감탄만이 존재한다. 떠나오기 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모차르트, 클림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훈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궁금했던 것은 그들이 태동한 마을, 도시, 공간 그 자체였다. 할슈타트에서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과 이후 잠깐의 산책이 허락됐다. 호수 가장자리 꽤 경사진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는 할슈타트의 집들. 집 위에 집, 그 위에 다시 집이 층층이 피라미드를 이룬다. 그런 까닭에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탈 아래 집의 다락방 또는 굴뚝과 눈이 마주친다. 집 앞 정원, 뒤뜰은 물론이고 담장, 벽면, 창틀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 부지런히 쓸고 닦고 손질하는 정성이 느껴진다. 골목길에 맞닿은 벽면에 벤치를 놓은 집들이 많다. 허락 없이 잠시 엉덩이를 붙인다. 등허리를 기대고 가만히 마을을 관찰한다. 굴뚝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자 허기가 밀려온다. 이미 때는 놓쳤고 아쉬운 대로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투박한 파운드케이크 한 조각과 핫초코 한 잔을 주문한다. 할슈타트의 강렬함을 뒤로하고 동행 버스는 잘츠부르크Salzburg에 도착했다. 재빠르게 캐리어를 호텔 방에 밀어두고 저녁나절 동행의 지식 가이드를 따라 나선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었던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을 지나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까지 단숨에 잘츠부르크 구시가를 가로지른다. 슈니첼과 비엔나커피를 차례로 맛보며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만찬을 가져볼까 잠시 고민. 하지만 생선요리를 판매하는 이곳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몇 가지 요리를 포장하고 기차역 안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슈니첼과 케이크, 과일 그리고 와인까지 푸짐하게 장을 본다. 호텔 방 안에 차려낸 배낭여행자의 잘츠부르크식 만찬에 흡족해하며 여행 친구들과 꽤 긴 수다를 늘어놓는다. Czech 에곤 실레 그리고 카프카 할슈타트와 마찬가지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는 좁다란 골목골목으로 이어진다.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재미난 사실 하나. 모차르트 엄마 그리고 에곤 실레 엄마의 고향이 각각 할슈타트와 체스키 크룸로프라는 것. 처음엔 웃어넘겼는데 그게 아니다. 두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굉장한 포인트. 특히나 엄마의 고향 체스키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에곤 실레Egon Schiele는 한동안 이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체스키를 표현한 작품도 상당수.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눈에 익은 에곤 실레의 초상과 작품으로 디자인한 전시 포스터들이 벽을 도배하고 있다. 마을에는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The Egon Schiele Art Centrum도 있다. 굴라쉬 브런치를 즐긴 다음 그가 걸었을 법한 골목을 따라 크룸로프 성으로 향했다. 성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는 동안 자주 걸음을 멈췄다. 가파르기도 했지만 시야가 트이는 성벽길에 접어들자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성벽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그 너머의 마을 가장자리를 둥그스름하게 에두르고 그 안쪽에 중세의 시간을 간직한 집들이 소복히 모여 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임에도 마을엔 아늑한 기운이 유유히 흘렀다. 그리고 프라하Prague는 역시나 아름다웠다. 바츨라프 광장에서부터 화약탑, 천문시계, 카렐교까지 프라하 구시가를 동행 매니저의 꼼꼼한 가이드를 따라 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렐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쁜 연인들을 뒤로하고 다리 난간에 바싹 붙어 프라하 성을 바라본다. 카렐교 건너의 펍에서 벨벳 맥주 한 잔. 부드러운 벨벳 거품이 입술에 닿자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러나 그 기쁨은 스쳐 지나갈 뿐이었나. 잔이 빌 때쯤 이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셈하게 된다. 달게 자고 일어난 프라하의 아침은 지난밤만큼 아름다웠다. 성비투스성당, 황금소로가 이웃하고 있는 프라하 성 일대를 함께 둘러보는 동행 가이드 투어 이후엔 홀로 프라하 시가지를 쏘다녔다.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었음에도 끝내 제 발로 찾아갔다, 카프카Franz Kafka를. 마냥 들뜨고 신나게 보내도 아쉬움 가득할 여행길에서 가슴 철렁할 것이 분명한데도 어느새 나는 카프카 뮤지엄Franz Kafka Museum 속을 헤매고 있었다. “이곳은 도시가 아닙니다. 꺼져 가는 꿈과 열정의 울퉁불퉁한 자갈밭으로 뒤덮인 시간이라는 태양의 갈라진 바닥을-잠수종 속에서처럼-우리는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곳은 재미있는 곳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곳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구스타프 야노우호의 <카프카의 대화> 인용문 中 카프카가 남긴 기록을 보는 사이 낭만적이기만 했던 프라하는 한순간에 반전된다. 숨이 턱 막힌다. 달달한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Trdlo를 뜯어먹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린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곧 프라하를 떠난다. 숨 가쁘게 도착한 다음 여정은 비엔나Vienna.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오스트리아에서 꼭 맛보아야 한다는 슈니첼과 비엔나커피를 에곤 실레와 맞바꾸고 나는 다시금 배고픈 여행자가 된다. 레오폴드 미술관Leopold Museum에서 만난 에곤 실레. 체스키 크룸로프의 풍경을 담은 작품 앞에 섰다. 에곤 실레의 체스키는 내 기억 속의 그곳보다 훨씬 어둡고 울적했지만 나로선 참 반가운 장면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체코, 다시 오스트리아로. 공간이 다르고 에곤 실레와 나 사이의 시간 또한 다르지만 그 사이를 연결하는 풍경이 있고 그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이 여행의 순간에 감사한다. ITALY Vaticano,Rome,Veneziam,Sorrento,Sorrento,Sorrento 냉정해질 수 없는 이탈리아 여행 오늘 나는 생애 첫 야간열차를 경험한다. 비엔나에서 베네치아까지. 꼬박 12시간이 지나면 그토록 원했던 베네치아에 닿는다. 이번 동행길에서 가장 기대한 곳 중 하나가 베네치아다. 6개의 간이침대가 세 개씩 양 벽면을 의지해 층을 이룬 열차 칸은 비좁았다. 부피 큰 캐리어는 침대 아래 보관함에 들어가지 않아 양쪽 침대 사이에 나란히 줄지어 세웠다. 그 위로 다시 작은 짐들을 포갠다. 이제 열차 칸의 여섯 명은 발 디딜 공간 하나 없이 밤을 달린다. 열악했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이 모든 것이 야간열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처음으로 부모님이 아닌 친구와 단둘이 감행했던 여행이 떠올랐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여 두근두근했던 그 느낌. 한참 줄을 서 겨우 고양이 세수를 했다. 슈니첼 한 덩이를 패티로 넣은 버거와 커피 한 병. 자정 가까이 돼서 맛보는 제대로 된 첫 끼니다. 꿀맛. 푸르렀다. 물이 곧 땅인 베네치아Venezia에서는 모든 것이 맑고 푸르렀다. 동행들과 베네치아 본섬 투어에 나섰다. 떠밀리듯 걸을 수밖에 없을 만큼 본섬엔 여행자들로 가득했다. 그 북적임이 베네치아를 더욱 활기 넘치게, 역동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 물결을 따라 조금 멀리 나가 보자. 배에 올랐다. 리도 섬Lido으로 가는 배다. 매년 가을,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섬 리도의 4월은 따사로웠다. 흐드러진 벚꽃과 나뭇가지마다 터져 나온 초록 잎사귀들로 봄기운이 물씬했다. 한편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세계의 끝은 낮고도 깊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고요하고 평화롭게 반짝이는 해변에서 태양 빛을 그대로 흡수한다. 허리춤에도 못 미치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바다 가까이 다가간 아빠, 양동이와 집게를 들고 바닷가의 쓰레기를 줍는 할아버지, 파도를 마주하고 앉아 무심한 얼굴로 사과를 베어 문 젊은 연인. 영화와도 같은 삶의 순간들이다. 리도에서 배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부라노 섬Burano은 색색이 선명했다. 바다로 이어지는 좁은 수로에 데칼코마니 풍경을 찍어내는 부라노의 색채는 바다로 나간 이들이 짙은 안개 속에서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집집마다 알록달록 칠을 한 것이 오늘날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예쁘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 거품이 절반이나 되는 폭신한 카푸치노 한 잔을 들고 본섬으로 돌아가는 배에 오른다. 안녕, 부라노. 안녕, 베네치아.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베네치아의 축복 속에 헤엄치던 나는 어느새 피렌체Firenze 산타마리오 델 피오레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한 마디로 두오모Duomo 꼭대기에 올라 있었다. 두말 할 것 없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곱씹으면서. 찰나에도 시작과 끝은 있다. 조금씩 여행의 끝이 보인다. 동행의 마지막, 종착역은 로마 떼르미니. 악명 높은 떼르미니역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부터 동행들 사이에 긴장감이 맴돈다. 마지막 여행지니 모두들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추억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게지. 주변을 살피고 짐 가방 단속도 단단히 한다. 이제 로마Rome의 법을 따를 시간이다. 이튿날 아침, 로마의 여인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날름날름 맛있게 먹었던 영화 <로마의 휴일>의 촬영지인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을 시작으로 트레비 분수,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나보나 광장까지 세상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의 중심을 통과한다. 촌스럽게 무슨 동전 던지기를 하냐고 피식 비웃었던 나는 어둔 밤 조명 밝힌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앞에서 슬그머니 동전을 꺼내들었고, 칠칠치 못하게 거리에서 무슨 젤라또를 날름거리냐고 흉봤던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맛있다는 젤라또 가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테베레강 건너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마을에 이르러서야 느긋한 한때를 보낸다. 중세로부터 이어진,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지구라고 했다. 꼭 유명한 집이 아니라도 동네 어귀 작은 카페며 레스토랑 어디엘 들어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커피와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마을이다. 웬만한 부침개보다 훨씬 큰 피자 한 판도 머릿수대로 주문하는 것을, 뜨거운 태양 아래 마시는 와인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들 틈에서 매끄러운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훅 들이킨다.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성당과 노천카페가 테두리를 만들고 있는 광장으로 포근한 햇살이 쏟아진다. 조바심쟁이가 모처럼 너그러워진다. 버스 차창 밖으로 나폴리 항을 곁눈질한 끝에 도착한 폼페이Pompeii에서는 그 폐허 위로 핀 들꽃처럼 가슴 뛰는 생명력을,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를 신나게 달려 도착한 쏘렌토Sorrento에서는 나른해서 더 달콤한 지중해 마을의 여유로움을 삼킨다. 꿈은 아니겠지. 마지막은 아니겠지. 바티칸에서 뜻밖에도 새로이 선출된 교황님의 알현식을 마주하기도 했으니 이번 여행, 정말 제대로다. 떼르미니역에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Leonardo Express 열차를 타고 도착한 로마 피우미치노공항.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노트북 전원을 켠다. 사진 폴더 안에 새로이 추가된 이미지 파일만 3,000장. 힘들었던 기억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순간순간이 애틋하게만 기억되는 동행. 나는 지금 또다시, 더없이, 여행을 안달하고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SJR EUROPE www.sjreurope.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삽자루의 유럽 ‘동행’ 15박 16일 2013년 SJR EUROPE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배낭여행. 파리에서 시작하여 로마에서 끝나는 15박 16일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항공권은 개인의 기호와 예산에 맞게 선택, 자연스럽게 동행 일정 전후로 자신만의 여행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일정 내내 전문 지식 가이드 출신의 인솔자가 동행하여 주요 도시에서는 무료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는 한편 여행자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 정보와 노하우는 물론 충분한 자유 일정을 지원한다. 함께하는 낭만과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동행의 가장 큰 매력. 몽생미셸과 옹플뢰르, 퓌센, 할슈타트, 체스키 등 자유 여행에서는 가기 힘든 유럽의 소도시를 경유하는 것도 동행 상품의 차별화 포인트. 더욱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를 위해 남부지중해 투어, 바티칸 투어 등 다양한 옵션 투어도 마련해 두었다. 유럽 여행이 처음인 여행자 또는 안전과 도시간 이동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자에게 아주 적합한 상품이다.
  • 딸의 14살 남친과 성관계 맺은 못된 엄마

    딸의 14살 남친과 성관계 맺은 못된 엄마

    딸의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은 못된 엄마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 경찰은 슈가 랜드에 사는 사라 마리아 토레스(33)를 아동 성관계 혐의로 체포했다.  이 사건이 더욱 논란을 키운 것은 토레스가 딸의 14살 남자친구와 자택에서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지역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중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14살 소년의 엄마가 둘 사이를 눈치채면서 알려졌으며 증거 또한 확보했으나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5월 23일 둘 사이의 불법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졌다” 면서 “토레스는 지역 내 유치장에 수감됐으며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공호흡으로 두 살 동생 22번 살려낸 8세 아이

    영국에서 8세 남자 아이가 수면중 무호흡증을 앓는 2살짜리 여동생을 22번이나 인공호흡으로 살려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인터넷매체인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플린이라는 이 아이는 5살 이후 매주 레드 크로스 테디베어 클럽에서 응급 구조법을 배웠다. 이는 동생 이사벨이 조산 후유증으로 갑자기, 또는 경고없이 수면중 숨을 멈추는 증상을 보이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해리는 이후 TV를 보다가, 혹은 슈퍼마켓에 함께 갔다가, 또는 가족들이 외출했을 때 동생 호흡이 멈추면 구강대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해 호흡을 되살렸다. 해리는 또 자신이나 가족이 이사벨의 주위에 없을 경우에 대비해 5살 먹은 동생 몰리에게도 인공호흡법을 훈련시켰다. 해리가 처음 동생을 구조한 것은 가족들이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였다. 이사벨이 울음을 멈추는가 싶더니 이내 얼굴이 파래지면서 의식을 잃은 것. 해리의 엄마 마리아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이사벨 얼굴이 금방 파래졌다가 보랏빛으로 변하면서 의식을 잃었어요. 그리고 차가워졌어요. 그런데 해리는 침착했어요. 이사벨의 다리를 탁 치고 이름을 불렀는데 응답이 없자 동생의 입속으로 두번 숨을 불어넣었어요. 그러자 이사벨이 의식이 돌아오면서 크게 숨을 내쉬더라구요” 마리아는 “만약 해리가 없었다면 이사벨이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사벨은 임신 28주만에 병원에서 태어났는데, 몸무게가 1.8㎏에 불과했다. 병원에서 10주를 더 보내고 나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조산 후유증으로 신경계가 덜 발달된 상태에서 호흡이 갑자기 멈추는 ‘수면중 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한동안 1주일에 두번 정도 호흡을 멈추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해리가 동생을 구하는 일등공식이 된 것이다. 이사벨은 현재 상태가 호전돼 한달에 한번 정도만 무호흡 상태에 빠진다. 의사는 이사벨이 앞으로 성장하면서 결국 완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존 파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집에서 잠자다 소에 깔려 ‘황천길’ 황당

    집에서 잠자다 소에 깔려 ‘황천길’ 황당

    집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사람 위로 육중한 동물이 뚝 떨어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남미 브라질에서 만화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사고가 최근 진짜로 벌어졌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데제라이스에 살던 45세 남자 조아오 마리아데소우사(사진)는 사고 당일 여느 때처럼 침대에 잠자리에 들었다. 편안하게 에 푹 빠져 있을 때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집채 만한 동물이 남자의 위로 떨어졌다. 남자는 서둘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루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병원 관계자는 “엄청난 무게의 동물에 깔린 남자의 장기가 모두 파열돼 내부출혈로 결국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일까. 조아오가 집은 산악지역에 있었다. 지면보다 낮은 곳에 터를 닦고 철판을 지붕으로 얹은 허름한 집이었다. 지붕이 지면의 높이와 비슷할 정도로 집터는 낮았다. 하필이면 이곳을 소 한마리가 지나갔다. 소는 땅을 밟는다(?)는 게 그만 조아오의 집 천장을 밟아버렸다. 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엉성한 철판 지붕이 무너지면서 소는 조아오의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현지 언론은 “사망한 남자의 가족들이 소의 주인을 찾고 있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리베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재즈에 젖으리

    재즈에 젖으리

    오는 10월에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얼리버드 1·2차 티켓이 지난달 각각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재즈 열기’가 뜨겁다. “가을까지 기다리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재즈 팬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개성 넘치는 유럽 출신 등 국내외 재즈 거장·신성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무대가 열린다. 재즈 마니아들에겐 오는 18일~8월 10일 LIG아트홀 서울 합정과 부산을 오가며 열리는 ‘재즈홀릭: 작가주의 재즈 앙상블’이 안성맞춤이다. 살아 있는 재즈 거장, 빌리 하트가 자신의 콰르텟을 이끌고 한국에 온다. 올해 일흔셋인 드러머 하트는 마일스 데이비스 등 재즈 역사책에 나오는 웬만한 당대의 전설들이 모두 곁에 뒀던 인물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현준 재즈 평론가는 “하트는 현재 재즈계의 가장 큰 스승으로, 최근 자신의 콰르텟과 함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반세기 이상 연주 생활을 하면서 전통 재즈부터 실험적인 작가주의 음악까지 모두 아우르는 그의 공력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유럽 현대 재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시몬 나바토브(러시아 피아니스트)와 닐스 보그람(독일 트롬보니스트), 톰 레이니(미국 드러머)의 서정적이면서도 치밀한 앙상블을 통해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음악감독인 박재천 작곡가와 SMFM 오케스트라는 가장 한국적인 재즈를 보여줄 태세다. 김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한국인이 재즈로 표현해낼 수 있는 가장 질펀한 살풀이’를 보여주는 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즉흥연주는 남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3만~5만원. 1544-3922. 유럽 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겐 9월 6~7일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 2013’이 기다리고 있다. 재즈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나라별로 독창적인 스타일로 뿌리를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 출신의 음악가들의 다양한 음색을 만끽할 수 있다. 유럽 재즈 거장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와 드러머 제프 발라드와 처음으로 협연한다. 나윤선의 공연 파트너로 유명한 스웨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는 스코틀랜드 기타리스트 마틴 테일러와 듀오 공연을 펼친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는 포르투갈 보컬 마리아 주앙도 만날 수 있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4만~8만원. (02)941-1150. 한·미·일 재즈 연주자들의 궁합이 궁금한 팬들이라면 오는 15일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스리 애로즈 위드 이부영’ 공연을 찾아볼 만하다. 윈턴 마살리스 밴드에서 활동했던 유일한 동양인, 일본 베이시스트 겐고 나카무라와 10년간 허비 행콕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미국 드러머 진 잭슨이 국내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춘다. 보컬 이부영의 노련하고 감각적인 목소리가 얹혀진다. 3만~3만 5000원. (02)941-115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67kg 세계 기록…‘전설의 물고기’ 타폰 잡혔다

    167kg 세계 기록…‘전설의 물고기’ 타폰 잡혔다

    무려 167kg짜리 타폰(Tarpon)이 낚여 화제가 되고 있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전설의 물고기’로도 알려진 타폰은 힘이 굉장히 세 바늘털이를 시도하는 고급 어종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벨로잇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주(州) 애나마리아 섬 인근 바다에서 무게 167kg짜리 타폰이 낚였다. 이 전설의 물고기를 낚은 이는 잔 토블. 그는 타폰을 낚는 데 무려 40분간 힘싸움을 벌였다고 밝혔다. 은빛의 화려한 색상을 지닌 이 타폰은 얌전해 보이지만 낚싯줄에 걸렸을 때에는 이리저리 날뛰기 때문에 강태공들이 선호한다. 특히 타폰은 플로리다 야생동물보호국에서 보호어종으로 지정돼 있어 세계 기록을 깬 어종 이외에는 잡았다가 놓아줘야 한다. 토블이 잡은 타폰은 길이 2.4m. 세계 기록이 확실시되자 이후 자세한 측정에서 무게 167kg, 둘레 1.3m로 확인됐다. 한편 타폰에 관한 기존 세계 기록은 무게 130kg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황 요한바오로 2세 聖人 추대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인으로 추대된다. 로마 교황청은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2011년 코스타리카 여성의 병이 치유된 것을 요한 바오로 2세의 두 번째 기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언론 라라손에 따르면 이 여성은 뇌 동맥류로 시한부 진단을 받았지만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이 열렸던 2011년 5월 1일 기적적으로 치유됐다. 교황청은 두 차례 이상의 기적을 행한 이를 성인으로 추대하는데,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임 당시 파킨슨씨병에 걸린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몬 피에르를 낫게 했다고 인정받았다. 교황청은 오는 12월 요한 바오로 2세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전임 교황 요한 23세의 합동 시성식을 열 것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시성식은 성모 마리아의 무원죄잉태 축일인 12월 8일 열리는 것이 유력하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윔블던 테니스] 세리나, 너마저…

    테니스 세계 남녀 1위의 명암이 엇갈렸다. 남자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년 만에 정상을 향해 순항했지만, 여자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세계 24위의 암초에 걸려 그만 16강 속으로 가라앉았다. 2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4회전. 조코비치는 토미 하스(13위·독일)를 3-0(6-1 6-4 7-6<4>)으로 제치고 8강에 올랐다. 2009년 이 대회부터 시작, 메이저 17차례 연속 8강에 진출했다. 2011년 처음 윔블던 정상을 밟았던 조코비치는 이로써 대회 두 번째, 통산 일곱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향한 행보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본선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조코비치는 8강에서 세계 6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와 4강행을 다툰다. 그러나 세리나는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독일의 자비네 리지키(24위)에게 1-2(2-6 6-1 4-6)로 져 탈락했다. 개인 통산 승수도 ‘600’에서 멈췄다. 메이저 통산 17번째,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의 꿈도 사라졌다.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 세계 2~3위에 이어 세리나마저 탈락, 여자단식의 판도가 한층 묘연해진 가운데 ‘아시아의 자존심’ 리나(6위·중국)는 로베르타 빈치(11위·이탈리아)를 2-0(6-2 6-0)으로 잡고 8강에 합류했다. 4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와 4강 길목에서 만난다. 8강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아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인 셈이다. 한편,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 정현(삼일공고)은 주니어 남자단식 2회전에서 위고 디 피오(주니어 48위·캐나다)를 2-0(6-3 6-3)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달 김천국제퓨처스 대회 단식을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17세 1개월)에 제패한 유망주. 16강 상대는 주니어 세계 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미통신] “나는 분명 UFO 봤다” 페루 공군비행사 증언

    [남미통신] “나는 분명 UFO 봤다” 페루 공군비행사 증언

    남미 페루의 베테랑 공군비행사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봤다고 주장,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스카르 산타 마리아 우에르타는 25년 경력의 공군비행사다. 그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UFO 토론회에 남미대표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투기를 몰면서 하늘에 떠있는 UFO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증언은 1980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루 아레키파에 있는 라호야 공군기지에선 그날 공개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구경하려 인파가 몰리면서 군과 민간인 등 1800여 명이 기지에 운집해 있었다. 그때 하늘에 떠있는 풍선 모양의 물체가 발견됐다. 비행물체는 약 500m 상공에 떠있었다. 페루 공군은 “기지를 정탐하려는 불순세력일 수 있다”면서 전투기를 띄웠다. 그때 전투기를 몰고 나선 인물이 산타 마리아 우에르타다. 그는 “접근해 살펴보니 괴물체는 지름 9m 정도의 둥근 UFO였다”면서 “날개도 없었지만 희안하게 물체는 하늘에 떠있었다”고 말했다. 표면은 금속성이었고 보호막이 비행물체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산타 마리아 우에르타는 전투기를 사정거리까지 접근시켜 사격을 시작했다. 60여 발을 쐈지만 괴물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비행물체가 마치 총탄을 모두 흡수하는 것 같았다”면서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비행물체는 공격을 가하지 않고 제자리에 떠있다가 잠시 후 사라졌다 산타 마리아 우에르타는 “UFO와 마주보고 있었던 시간은 약 22분 정도였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최대의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저자와의 차 한잔] ‘협동조합의 오래된 미래 선구자들’ 펴낸 한살림 윤형근 상무

    [저자와의 차 한잔] ‘협동조합의 오래된 미래 선구자들’ 펴낸 한살림 윤형근 상무

    요즘 협동조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뒤 협동조합 신청은 1000여건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앞다퉈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있지만 자발적이고 자치적인 협동으로 전개돼야 할 운동이 자칫 법과 제도의 지원만을 바라며 사회적 의미를 잃어버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협동조합의 올바른 정신은 무엇이며,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할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이 ‘협동조합의 오래된 미래 선구자들’(윤형근 엮고 씀, 그물코 펴냄)에 담겼다. 제목에서 시사하듯 역사 속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고 21세기의 협동조합은 어떻게 전망해야 하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협동조합이 세상에 등장하던 시절부터 최근까지 선구자들이 협동조합운동을 통해 무엇을 성취하려고 했는지, 그들의 생각과 사상, 실천 등을 추적해 보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사상을 도출해 내고 협동조합의 참다운 가치를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책을 쓰게 됐지요.” 따라서 이 책은 협동조합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학생 등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과거의 사례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200년 전 영국의 로버트 오언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협동운동의 내용을 인물 중심으로 촘촘하게 엮고 있는 것.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난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북미대륙의 협동조합 선구자들을 소개하면서 21세기 새로운 협동조합의 새 장을 연 스페인 몬드라곤의 호세 마리아 신부, ‘서기 2000년의 협동조합 보고서’를 쓴 레이들로 박사, 우리나라 협동운동의 중심인 원주의 무위당 장일수 등 역사 속 발자취를 따라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협동조합운동의 선구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협동조합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그들의 사상과 실천을 통해 전개돼 온 맥락을 흥미롭게 되짚어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우 극단적인 경쟁사회, 고령화와 양극화 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겨나고 있지요.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이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운동의 정신과 실천을 통해 사회적 균형과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협동과 나눔, 호혜와 공생의 시스템 속에 진정한 삶의 질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협동조합의 첫 출발이 산업혁명이 초래한 ‘문명화된 야망’을 극복하는 것이었듯 21세기 양극화, 식량위기, 기후변화가 초래한 삶의 위기, 문명의 디스토피아 속에서 협동조합은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가능성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는 1980년대 중반 생활협동조합 ‘한살림모임’에서 일을 시작한 뒤 30년 가까이 협동조합 한복판에서 협동운동의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협동조합의 사상과 정신, 뿌리를 탐색했고 이번에 그 결실의 하나로 책을 펴냈다. 196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에 입학해 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생명 있는 것들의 새로운 문명을 꿈꾼 한살림모임’에서 일했다. 이후 소비자협동조합중앙회, 계간 ‘대화’ 편집장, 바람과물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2002년부터 다시 ‘한살림’으로 돌아와 현재 ‘한살림용인성남’ 상무로 일하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궁극의 소리를 찾아서… 음원시장 고음질 ‘열풍’

    궁극의 소리를 찾아서… 음원시장 고음질 ‘열풍’

    빠지면 위험한 취미가 몇몇 있다. 그중 하나가 오디오다. 좋은 소리를 듣고 가슴이 콩닥거리는 묘한 경험을 하면 일단 입질이 온 것이다. 이후 음장, 밸런스, 투명도, 신호 대 잡음비(S/N) 등 알듯 모를 듯한 용어를 따지기 시작하면 오디오 시스템에 월급을 넘어 1년치 연봉을 쏟아붓는 것이 예삿일처럼 되곤 한다. 마니아들의 바람은 단순하다. 때론 베를린 필이나 마리아 칼라스가, 때론 이글스나 김광석이 내 방에서 공연하는 듯한 착각을 원한다. 이른바 궁극의 소리다. 아날로그 바람이 불던 음원 시장에 이른바 고음질(HD) 바람이 거세다. MP3와 CD, SACD(슈퍼오디오 CD)가 담지 못한 음원 자체가 품고 있는 고유의 소리를 찾고자 함이다. 이 같은 바람은 디지털 저장 기술의 발전을 타고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음악의 형태인 CD나 MP3는 용량이나 편의성, 기술의 한계 등을 이유로 적지 않은 양의 데이터를 잘라내거나 압축한 소리다. 16비트(bit), 41.1㎑로 리마스터링하는 CD는 일단 가청주파수(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인 20㎐~20㎑ 이외의 부분을 잘라 낸다. 해당 음역은 용량만 잡아먹을 뿐 사람이 들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MP3는 여기서 한 번 더 소리를 간추린다. CD 음질 정도의 소리를 576개 부분으로 나누고서 각 부분에서 가장 강한 소리만을 남기고 나머지를 삭제한다. 동시에 나는 소리라 해도 가장 큰 소리에 묻히기 때문에 나머지 소리는 못 듣게 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디지털 저장기술 등의 발달로 CD 크기의 디스크 한 장에 무려 25GB(싱글 레이어 블루레이 기준) 용량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굳이 원음을 훼손해 압축하고 잘라낼 필요가 있느냐는 원초적인 질문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재조명을 받는 것이 ‘MQS’(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다. MQS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당시의 원음을 말한다. 현존하는 음원 중 가장 정밀하고 풍부하게 원음을 구현하는 것으로, 소리 해상도가 24비트, 96~192㎑에 달한다. 제대로 된 오디오 시스템을 만나면 원음에 가장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동안 용량과 전달방법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에게는 질을 낮춰 공급해 왔다. 실제 보통 4분짜리 노래 한 곡당 MP3 파일 용량은 4~7메가바이트(MB)지만 CD는 40MB, MQS 파일은 100~140MB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MQS 음원서비스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미국 HD트랙스(hdtracks.com), 일본의 온큐(music.e-onkyo.com), 영국의 린레코드(linnrecords.com) 등 해외 사이트를 뒤지던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MP3로 한때 이름을 날린 아이리버사는 올 1월 무손실 음원 전문사이트인 ‘그루버스’(www.groovers.kr)를 만들었다. 지난해 휴대용 무손실 음원 전용 플레이어인 ‘아스텔 앤드 컨’(Astell&Kern)을 먼저 내놓고서 취한 후속 조치다. 아스텔 앤드 컨은 작은 담뱃갑 크기 기기에 하이파이 오디오 앰프에나 들어가는 DAC(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꾸는 장치)를 넣어 재생능력을 높였다. 최근 네이버 뮤직(music.naver.com)도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루버스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음원은 CD급을 포함해 총 1만 5000곡, 네이버는 500곡 정도를 서비스 중이다. 두 곳 모두 MQS 음원을 다운로드 받은 뒤 이용하는 방식을 쓴다. 1초당 평균 4608킬로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해야 끊김 없는 MQS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에서 아직 다운로드 방식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여기서 잠깐, 최근 들어선 스트리밍 서비스도 저마다 고음질을 구현한다고 선전한다. 지난 4월 CJ E&M의 음악 포털 ‘엠넷 닷컴’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KT의 ‘지니’ 등도 최근 들어 기존 128Kbps, 192Kbps로 전송되던 모바일 스트리밍 음질을 320Kbps로 높여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고음질이란 MP3 수준에서 고음질일 뿐 CD 음질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MQS 음질을 즐기는 데 치러야 하는 비용도 만만찮다. 우선 보통 한 곡당 가격은 1800~2400원. 앨범 단위로도 판매하는데 1만 5000~2만 8000원까지 한다. 비싼 음원만 내려받으면 최고의 음질을 즐길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답은 ‘아니요’다. 시중에서 파는 스마트폰이나 일반 노트북 등은 이른바 CD 수준의 음질만 재생할 수 있도록 제조돼 있다. 결국 70만원 상당의 전용 플레이어를 구입하든지, 아니면 PC-Fi(피시 파이)라고 불리는 음악 전용 노트북을 구성해야 한다. 최근엔 USB처럼 간단하게 끼울 수 DAC도 등장했지만, 가격이 30만원에 육박한다. 고음질 음원을 고스란히 전달해 줄 고가의 헤드폰이나 액티브 스피커 등도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휴대전화 가게에서 공짜로 주는 번들용 이어폰을 쓰더라도 소리는 나겠지만 MQS라는 음원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주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렇게 100만원 이상의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 듣는 음악이 그만큼 좋은 소리를 낼까. 결론은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63년 사랑한 노부부 ‘같은 날 같은 시간’ 눈감아

    63년 사랑한 노부부 ‘같은 날 같은 시간’ 눈감아

    한평생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온 부부가 다정하게 함께 눈을 감았다. 63년 전 결혼한 이탈리아의 노부부가 사실상 같은 시간에 나란히 사망했다고 현지 일간지 나지오네가 최근 보도했다. 잔잔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은 할아버지 마르셀로와 할머니 마리아. 6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은 한 번도 떨어져 있어본 적이 없으며 죽음마저도 두 사람을 갈라놓진 못했다. 먼저 숨을 거둔 건 할아버지 마르셀로였다. 할아버지는 몇주 전 길을 건너다 쓰러지면서 척추를 크게 다쳤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고령에 허리를 다친 할아버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같은 날 집에서 할머니 마리아를 살피던 도우미는 숨진 부친의 시신을 수습하려 병원에 있던 노부부의 딸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에게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 청천병력 같은 소리에 딸은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는 고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할머니가 누워있었다. 딸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실을 어머니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며 “두 분이 거의 동시에 돌아가신 건 어쩌면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과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청년시절에 만나 사랑에 빠진 노부부가 평생 떨어지지 않고 살다가 마지막 길까지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86년간 수도생활, 세계 최장기록 보유 수녀 타계

    90년 가까이 세속과의 교류를 끊고 수도권생활을 한 가톨릭 수녀가 조용히 삶을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의 시토수도회 부에나푸엔테 수도원에서 수녀 테레시타 바라후엔이 10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원은 “테레시타 수녀가 평생 수도원생활에 충실하게 살다가 12일 오전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테레시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외부와의 관계를 끊고 수도원생활을 한 수녀다. 수도원장 마리아 로메로는 “테레시타 수녀가 86년 동안 사실상 외출을 하지 않고 수도원에서만 생활했다”며 이 부문 세계 최고기록의 보유자였다고 밝혔다. 테레시타는 아직은 철없던 19살 때 수도원에 들어갔다. 1927년의 일이다. 원래 수녀생활을 원하지 않았던 그는 “수도원 수녀가 되라”는 가족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억지로 수도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선지 그는 철저하게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았다. 사실상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채 수도생활에 몰입했다.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열렸다. 테레시타 수녀는 이때 수도원을 나가 마드리드를 방문한 베네딕토 16세 당시 교황을 만났다. 당시 테레시타 수녀의 외출은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1927년 수도원에 들어간 테레시타 수녀가 1927년생인 교황을 만나기 위해 40년 만에 수도원에서 외출한 건 당시에서 화제거리였다. 한편 테레시타 수녀가 생을 마감하면서 그가 몸담았던 부에나푸엔테 수도원에는 수녀 9명이 남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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