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리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시드니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특구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심상정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압도적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10
  • ‘불의 고리’ 필리핀서도 규모 5.0 지진 발생…다른 지역은?

    ‘불의 고리’ 필리핀서도 규모 5.0 지진 발생…다른 지역은?

    일본과 에콰도르에 이어 ‘불의 고리’에 속하는 필리핀에서도 지진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지진 공포가 더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전 0시 17분쯤 필리핀 산타마리아 동북쪽 14㎞ 지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4일에도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필리핀 역시 ‘불의 고리’에 속하는 곳으로 이번 지진 진원의 깊이는 96.32㎞였다. 다만 아직 자세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조산대’로도 불리는 곳으로 지각을 덮고 있는 여러 판들 중 태평양판의 경계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각판의 가장자리에서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 ‘원’ 모양으로 분포돼 있다고 해서 ‘불의 고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기에는 강진이 발생한 일본과 에콰도르를 포함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러시아 동부 해안 지역, 아메리카 대륙 서부, 멕시코 등의 지역이 포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지 한류, 문화적 가치 넘어… 패션·가구 등 상업적 활용 가능성 무한”

    “한지 한류, 문화적 가치 넘어… 패션·가구 등 상업적 활용 가능성 무한”

    고문헌 전문가로 한국정부 자문 “유럽 사람들 아직 한지 잘 몰라 인증 땐 시장 확대할 일만 남아” “한지(韓紙)는 굉장히 특별한 종류의 종이예요. 이탈리아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는 세계 최고의 종이 복원 기관답게 테스트 과정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곳에서 발간하는 ‘문화재 복원 재료 가이드라인’에 한지가 등재되면 문화적으로도 의미 있겠지만 상업적으로도 더 많은 한지가 세계적으로 유통된다는 걸 뜻합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난 마리아 조반나 화디가 메르쿠리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 부인은 한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고문헌 전문가로 한국 정부의 한지 세계화 프로젝트 자문역을 맡고 있는 그는 외교관 남편을 따라 1987~1989년, 2011~2015년 두 차례 한국에 머물면서 한글과 한지 등 한국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로마 외국어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도서관 및 기타 문화기관 관리총국 소속 문헌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한지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인데, 그래서 역설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 세계화가 탄력을 받으면 유럽 시장에서 한지 점유율이 제로베이스에서 올라만 갈 것이기 때문이다. “구멍이 나거나 찢어진 종이를 복원하면 텍스트 연구에 상당히 도움이 돼요. 도서 복원에 한지는 일본 화지(和紙)만큼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럽에서의 한지 활용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한지는 여러 분야에서 유용한 재질이고 무한한 활용 가능성도 갖고 있어요. 특히 가구 분야에 한지가 사용되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1월 빅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에서 한지 전시회가 있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지를 이용한 가구를 본 뒤 한지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패션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할 만한 재질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대학에서 문헌학을 전공했다. 1300~1500년 사이의 고전 문헌 연구로, 주로 라틴어나 그리스어로 된 텍스트를 고찰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도 유럽의 르네상스와 비슷한 문화운동이 시작됐다는 걸 알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공부하다 우연히 세종대왕 시대의 문화를 접했는데 굉장히 신선했다”고 말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한국에 처음 머물 당시 훈민정음에 매료됐고 한글을 적은 한지에도 주목했다. 인사동, 동대문 등지를 찾아 한지를 직접 살펴봤고, 한국을 찾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릴 만한 문화유산으로 한지를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주한 이탈리아 대사로 임명된 남편을 따라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 너무 행복했다”면서 “남편의 두 번째 한국 발령 전에 이탈리아 문화부에서 관리하는 콜레조로마노도서관에서 일했는데 그곳에 보존된 책들 중 훈민정음 복사본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 나였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남편 메르쿠리 전 대사는 현재 이탈리아 외교부 국제화총국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및 환경 담당 특명전권공사로 근무하고 있다. 글 사진 로마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에펠탑·모네 말고… 프랑스 시각예술의 오늘

    에펠탑·모네 말고… 프랑스 시각예술의 오늘

    한국과 프랑스의 국교 수립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시각예술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다양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얼핏 보기에 난해하지만 독특하고 창조적이며 사회적 메시지와 철학적 깊이가 담긴 ‘프렌치 스타일’을 멀리까지 가지 않고도 감상할 수 있는 찬스다. ●국립현대미술관 ‘질 바비에’展 국립현대미술관은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프리쉬라벨드메와 공동으로 조형예술가 질 바비에(51)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에코 시스템:질 바비에’전을 서울관에서 열고 있다. 남태평양의 바누아투공화국 태생으로 마르세유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영국의 수학자 존 콘웨이가 고안한 ‘생명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세포 증식의 개념을 작품에 도입했다. ‘생명게임’은 임의적으로 배열된 세포들이 기본 법칙에 의해 자동으로 생성·소멸하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증식의 퍼즐을 만들어 낸다는 논리다.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에서 그는 변이와 증식으로 가득한 기이한 세계를 100여점의 드로잉과 설치 작품으로 보여 준다. 작가의 두상을 주물로 떠서 만든 분홍색 머리에 바나나가 박힌 ‘바나나가 박힌 머리’, 입에서 플라스틱 말풍선이 면 가닥처럼 뿜어져 나오는 ‘다변증’ 등은 자아와 정체성 탐구를 위해 자기 파괴와 생성을 시도한 것이다. 인간주사위 사전을 가로세로 각 2m의 종이에 옮겨 놓은 ‘백과사전’ 연작, 기억을 해체한 뒤 재구성한 ‘블랙 드로잉’ 연작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바비에는 “합리적이지 않은 것, 사회 통념에 반하는 것이 때로는 사람에게 더 큰 자유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의 작품을 예술이라는 넓은 세계에 존재하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보이지 않는 가족’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일우스페이스에서는 프랑스의 문화 비평가이자 이론가인 롤랑 바르트(1915~1980)의 저서 ‘카메라 루시다’에 담긴 사진론에 기반을 둔 전시 ‘보이지 않는 가족’전이 열린다. 바르트는 파리에서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세계 순회전시 ‘인간가족’을 관람한 뒤 이 전시가 개인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인간가족’전은 세계 각국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200만점의 사진 가운데 500여점을 골라 출생부터 사춘기를 거쳐 가족을 형성하는 모습을 연대기 순으로 펼쳐 놓은 것이었다. 바르트는 사진이 삶의 여정을 단순화하고 획일화하며 기독교적인 시각을 주입한다고 분석하고 1980년 저서 ‘카메라 루시다’를 통해 위인보다 약자, 집단보다는 개인, 서사적 역사보다는 사소한 순간에 초점을 맞추는 예술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5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선 바르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워커 에번스, 윌리엄 클라인, 신디 셔먼, 제프 쿤스 등 1960~1970년대 이후 현대 사진가, 미술가 90명의 작품 2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도시괴담’전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파리의 실험적인 전시공간인 팔레드도쿄의 파비옹이 협업해 진행한 레지던시 교류 프로젝트 결과를 보여 준다. ●이응노미술관 뉴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대전시립 이응노미술관은 6월 26일까지 프랑스 2인조 작가 르네 쉴트라&마리아 바르텔레미를 초청해 이응노의 문자추상 작품과 실험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2016 이응노미술관 뉴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레티나:움직이는 이미지’전을 열고 있다. 파리와 툴루즈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광섬유, 영상,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학 등 과학 원리를 예술과 접목한 신작 ‘레티나’를 선보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메시 年 수입 1000억원

    메시 年 수입 1000억원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지난 1년간 1000억원가량을 벌어들여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축구 선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12일 메시가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7400만 유로(약 96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금을 납부하기 전 연봉액과 스폰서 수입, 보너스 등을 모두 합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조사된 것이다. 2위는 메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로 지난 1년간 6750만 유로(약 880억원)를 벌었다. 3위는 4350만 유로(약 567억원)를 벌어들인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였다. 1~3위는 모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다.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선수 3명은 모두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었다. 앙헬 디마리아(28)는 2400만 유로(약 313억원), 치아구 시우바(31)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는 각각 2300만 유로(약 3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감독 중에서는 조제 모리뉴(53) 전 첼시 감독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수입을 벌었다. 모리뉴는 지난 12월 첼시의 감독직에서 경질됐지만 수입이 2400만 유로(약 313억원)나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력난에 ‘헤어드라이어 쓰지마’…퇴진 논란 자초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력난에 ‘헤어드라이어 쓰지마’…퇴진 논란 자초

    심각한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다소 황당한 대처방안을 제시했다가 원성을 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장기화되자 국가 전체 전력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남동부 볼리바르 주 구리 댐(Guri Dam)의 수위가 크게 하강, 심각한 수준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태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일부 공장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근로자들에게 특별 휴가를 부여하는 등 전력소비량 축소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 전력 위기는 계속적으로 악화됐으며,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기 사용 제한 특별법을 추가로 공포했다. 법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4,5월에 걸쳐 금요일을 한시적 공휴일로 삼고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게 된다. 또한 실내온도를 상향조정해 냉방에너지를 아낄 것을 지시하기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해당 법안을 공포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함께 내놓은 한 가지 ‘개인적인’ 제안이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베네수엘라 여성 국민들에게 ‘특별한 상황’ 이외에는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 대통령은 “나는 항상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말리는 모습이 더 멋지다고 생각했다”면서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불만과 겹치면서 일부 베네수엘라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말 헤어드라이기 사용 제한이 전력위기 완화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것이라면,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대통령의 사태인식 능력에 의심을 제기했다. 그간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엘니뇨와 같은 범지구적 이상기후 현상, 그리고 반대당들의 비협조에 있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사전에 충분한 투자와 대비가 이루어졌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이번 사태는 심지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대파 정치인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파리스카는 대통령의 이번 법안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이 일주일 내내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까지 더 쉬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속적 근로와 마두로 대통령의 퇴임을 원한다”면서 대통령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글래시어 익스프레스-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글래시어 익스프레스-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글래시어 익스프레스Glacier Express 생모리츠에서 출발한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인 알불라 베르니나 라인을 지나 쿠어로 향한다. 그라우뷘덴주의 주도 쿠어를 지나면, 스위스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라인Rhine 계곡으로 쑥 빠져 들어간다. 라인 계곡의 깊이는 무려 400m.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진다. 웅장한 절벽과 울창한 숲을 지난 후에는 2,033m에 이르는 오버알프 패스Oberalp Pass에 접어든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들이 온 세상을 덮고 있다. 믿기지 않는 창밖 풍경에 나지막이 감탄사를 내뿜을 따름이다. 열차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빙하로 알려진 론Rhone 빙하지역을 지나 브리그로 향한다. 도시로 들어온 열차는 숨을 고른 후, 다시 설국으로 진입한다.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는 91개의 터널을 지나고 291개의 다리를 건너면서, 숨 막히는 설국의 파노라마를 보여 준다. 기차는 빠르다. 그러나 세상에는 빠른 기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부 알프스의 동서를 이어 주는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는 기차라면 무조건 빨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 준다. 카멜레온 같은 글래시어 익스프레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otthard Base Tunnel이 2016년 6월 문을 연다. 스위스 남부 알프스를 관통하는 터널로 길이가 무려 57km에 이른다. 이 터널로 취리히에서 밀라노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1시간 줄어든다. 기차는 최고 속도 250km로 이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이처럼 빛나는 속도가 힘이 될 때가 있는가 하면, 달팽이처럼 느린 것이 아름다울 때도 있다. 291km를 평균 시속 37km로 달리는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는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겨울 스포츠의 메카 생모리츠St. Moritz에서 마테호른이 숨 쉬는 체르마트Zermatt까지 가는 데 무려 7시간 45분이나 걸린다. 이렇게 느린 속도는 한 번의 기차여행을 인생의 여행으로 만들어 준다. 달콤한 치즈케이크에 커피 향을 즐기며 사방이 눈으로 덮인 알프스의 풍광을 바라보노라면 ‘인생은 아름다워’가 절로 흘러나온다. 세계 부호들의 겨울 휴양지, 생모리츠 글래시어 익스프레스가 출발하는 생모리츠는 겨울의 스위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해발 1,830m 높이에 겨우 6,000명이 살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매해 이곳에는 2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든다. 호텔 중 60%는 4, 5성급. 프랑스 파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중심가에는 명품숍이 즐비하다. 역사도 깊다. 1882년 유럽 최초의 아이스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됐고, 동계올림픽도 1928년과 1948년 두 번이나 열렸다. FIS 알파인 세계 스키 챔피언십은 1934년을 시작으로 생모리츠에서 이미 네 번 진행되었으며, 2017년 다섯 번째 개최를 앞두고 있다. 봅슬레이의 고향도 생모리츠다. 은빛 설원이 반짝이는 풍광을 자랑하는 생모리츠는 다른 곳에 비해 높은 일조량을 자랑한다. 길거리 곳곳에 태양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걸려 있고 어디에서나 방긋 웃는 태양 마스코트를 찾아볼 수 있다. 화려한 호텔과 거리도 멋지지만 생모리츠는 역시 자연이다. 눈덮힌 생모리츠는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괴테도 반한 평화로운 마을, 실스 자연의 아름다움을 따지자면 실스Sils도 빠질 수 없다. 실스는 줄리엣 비노쉬와 크리스틴 스튜어드가 열연한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의 배경으로 등장한 마을로, 생모리츠에서 버스로 약 2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실스호수와 실바플라나 호수를 양쪽에 품고 있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안겨준 곳으로도 유명하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도 이곳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냈다.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곳이야말로 피난처이자 집 같아”라고 썼을 정도다. 괴테의 집은 실스 마을 안에 박물관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괴테가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실스호수에서 사람들은 컨트리 스키를 타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붙잡고 산책도 즐긴다. 더 없이 평화로웠다. 호수 위에 떨어지는 햇살이 마법 같은 빛을 뿜어내며,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다. 동화 속 마을 ‘구아르다’ 생모리츠에서 산을 넘어 한 시간쯤 달리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마을이 나온다.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구아르다Guarda다. 마을은 17세기 중반의 모습을 품고 있다. 얼핏 보면 영화세트장 같다. 그러나 한 바퀴 둘러보면, 오래된 것이 주는 아늑함과 우아함에 세트가 아니라 진짜임을 알 수 있다. 구아르다는 <쉘렌 우르슬리Schellen ursli>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쉘렌 우르슬리는 스위스 동화작가 알로아 카리지에의 동화로,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이상으로 스위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2014년 영화로 만들어져 같은 시기에 개봉했던 007시리즈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우르슬리라는 이름의 꼬마가 축제에 가져갈 방울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과 따뜻한 우르슬리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작가는 구아르다에 있는 집을 보고 영감을 얻어 우르슬리의 집을 그렸다고 한다. 구아르다의 집들은 특별했다. 산 중턱에 자리한 마을이라, 추위를 피하기 위해 벽을 두껍게 만들고 창은 작게 냈다. 작은 유리창에는 하얀 레이스로 앙증맞게 수를 놓았다. 집 하나하나가 골동품이었다. 무심결에 들여다본 집 안에는 순한 양들이 모여 겨울을 나고 있었다. 생모리츠와 실스, 구아르다로 이어진 작은 마을 산책과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를 타고 돌아본 스위스 겨울 기차여행. 시간이 켜켜이 쌓인 오래 된 마을들을 여유롭고도 느긋하게 돌아본 시간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fo St. Moritz Navigation | 취리히에서 생모리츠까지는 약 200km. 기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실스나 폰트레지나 등 생모리츠 주변을 함께 여행할 때는 생모리츠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www.engadinbus.ch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Place | 니체하우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하루 3시간만 개방한다. 월요일 휴무. nietzschehaus.ch/en생모리츠 www.stmoritz.ch, 구아르다 www.guarda.ch 그라우뷘덴 관광청 en.graubuenden.ch 글래시어 익스프레스 | 소요시간 생모리츠-체르마트 7시간 45분 요금 스위스트래블패스로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예약 필수. 예약비는 CHF13. 메뉴 오늘의 메뉴와 3코스 런치 중 선택. 오늘의 메뉴는 CHF30, 3코스 런치는 CHF43. 와인과 커피, 각종 음료는 열차 안에 파노라마 바가 있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기념품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를 본뜬 USB 메모리스틱과 마그네틱, 약간 기울어진 와인잔 등 독특한 기념품들을 열차 안에서 구입할 수 있다. www.glacierexpress.ch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irter 채지형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내쉬거나, 삼키거나’ 비행기에서 귀가 아플 때는 이렇게!

    ‘내쉬거나, 삼키거나’ 비행기에서 귀가 아플 때는 이렇게!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귀가 아파 고생인 이들이 있다. 이는 비행기가 고도를 바꿀 때 생기는 기압 변화로 중이 안에 압력 차가 발생해 생기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청각학자이자 뉴욕대 랑곤병원 임상학 교수인 윌리엄 샤피로 박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발살바 법’을 이용한 이관 통기법보다 안전하게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미국 온라인매체 테크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발살바 법은 흔히 이퀄라이징이라고도 한다. 17세기 이탈리아 볼로냐의 의사 겸 해부학자인 안토니오 마리아 발살바(1666~1723)가 고안한 것으로, 입과 코를 막고 날숨을 내보내듯 강하게 호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유스타키오관이라고 불리는 귀와 코가 연결된 이관이 순간적으로 열리면서 귀 내외부의 기압 차가 같아져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유스타키오관이 짧은 어린이 등 사람에 따라서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숨을 내쉬는 발살바 법 대신 침을 삼키는 ‘토인비 법’을 권장한다고 샤피로 박사는 설명했다. 토인비 법은 영국인 의사 조셉 토인비(1815~1866)가 개발한 것으로 이 방법은 발살바 법보다 귀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귓속 공기를 고르게 만들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귀 내부의 압력을 균등화하기 위해 몇 차례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관에서 억지로 공기를 빼내려고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청력의 손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테크 인사이더 영상 캡처(위),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천년 갈등이 쌓은… 모두의 성지, 모두의 상처

    수천년 갈등이 쌓은… 모두의 성지, 모두의 상처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은 성벽의 도시다. 베이지색의 성벽이 둘러싸고 있는 예루살렘 구시가지는 도시 전체 면적의 0.8%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신시가지를 막론하고 건물과 도로는 모두 성벽의 색을 따르고 있어 어디에 서 있든 성벽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다. 예루살렘을 수놓은 베이지색 벽돌은 햇빛을 머금으면 화려함을 뽐내고, 비가 도시를 적실 때는 본연의 청초함을 내보인다. 성벽은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켜 왔지만 성벽의 돌은 매 순간 변화한다. 성벽 너머에는 그 유명한 황금색 돔의 이슬람 사원과 함께 유대교의 메노라(일곱 갈래의 촛대 문양), 기독교의 십자가로 장식된 여러 종교 건물이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이슬람·유대·기독교 문화 공존하는 도시 예루살렘은 성벽을 중심으로 안은 구시가지, 밖은 신시가지로 나뉜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인이 활동했던 지역은 모두 구시가지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예루살렘은 성벽 밖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다윗왕이 기원전 10세기경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이후 예루살렘의 주인은 수차례 바뀌었고 그 때마다 구시가지와 성벽은 파괴되고 또 건설되기를 반복했다. 오늘날의 구시가지와 성벽은 16세기 오스만튀르크제국의 쉴레이만 1세에 의해 재건돼 이어져 오고 있다. 예루살렘 성벽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전체 길이 4㎞인 성벽 위로 올라가 한 바퀴 돌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치를 비교할 수 있다. 구시가지와 바로 마주한 시온산이나 올리브산에 올라 산등성이를 따라 흘러가는 성벽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좀 더 멀리 나가 히브리대 캠퍼스가 있는 스코퍼스산의 전망대에 가면 예루살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걷기가 아닌 세그웨이를 택했다. 바퀴가 두 개 달려 있는 킥보드 모양의 스쿠터인 세그웨이는 운전자가 발판 위에 올라선 뒤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면 저절로 움직인다. 예루살렘의 세그웨이 투어 업체를 이용하면 초심자라도 간단한 훈련 과정을 거쳐 성벽 외곽을 둘러보는 단체 투어에 따라나설 수 있다. 세그웨이 투어는 걷기보다 품을 덜 들이며 예루살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약간의 스릴과 속도감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軍 경계선이었던 성벽… 빈부 경제 장벽으로 세그웨이 투어 가이드는 우리를 ‘예민 모세의 풍차’ 밑 전망대로 이끌었다. 1860년쯤 근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영국 출신 유대인 모세 몬테 피오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풍차 주변에는 이제 부유한 유대인들이 모여들어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예루살렘 서쪽 성벽을 마주 보고 있는 이 전망대에 서면 성벽과 힌놈 계곡이 위아래로 평행을 이루며 좌우로 펼쳐진다. 푸른 힌놈 계곡과 옅은 흙빛의 성벽은 대조를 이루며 오른쪽으로 달려 나가다가 어느새 성벽은 끊어지고 계곡은 너른 사막과 만난다. 가이드는 저 사막 너머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관할이라고 알려 줬다. 풍차 밑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서쪽 성벽은 평화로웠지만 불과 50여년 전만 하더라도 총탄이 빗발치는 국경이었다. 1967년 이전 예루살렘을 동서로 분할 점령하고 있었던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서쪽 성벽을 두고 대치했고 요르단군의 총격으로 성 밖 인근에는 사람이 살기 어려웠다. 하지만 1967년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자 좁고 낡은 구시가지 대신 서쪽 성벽 밖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고급 빌라와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쇼핑 거리인 마밀라몰이 들어섰다. 이스라엘과 중동을 정치·군사적으로 단절시켰던 예루살렘 성벽은 이제 부유한 유대인과 상대적으로 가난한 아랍인을 나누는 경제적 장벽이 됐다. 이제 성벽 안으로 들어갈 차례. 예루살렘 성벽에는 총 8개의 문이 있다. 그중 동쪽 성벽에 있는 황금문은 현재 사용되지 않는다. 구시가지는 복잡한 역사를 반영하듯 약 1㎢도 안 되는 면적이 종교에 따라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아르메니아 정교회 등 네 쿼터로 나뉘어 있다. 세그웨이 투어가 끝난 뒤 자파(욥바)문을 통해 구시가지에 입성했다. 구시가지에서 일말의 망설임을 느꼈다면 그것은 평균 높이 12m의 성벽이 주는 물리적 압박감에 더해 테러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동예루살렘 등지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인 사이에 유혈 충돌이 격해지면서 외신들은 1987년, 2000년에 이은 제3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민중봉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구시가지 유대·아랍인 공존… 관광객도 ‘북적’ 하지만 구시가지 길을 걸으며 이런 불안감은 점차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시선은 부드러웠다. 여행을 도와준 유대인 가이드는 “좁은 구시가지에 사는 유대인과 아랍인 대다수는 작은 소란이 곧바로 파멸로 이어지며 따라서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뿌리에서 나왔으나 수천 년 동안 불신하고 불화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복잡한 관계에 비해 구시가지에서 쿼터 간 이동은 시시할 정도로 쉬웠다. 성벽과 닮은 베이지색 벽돌의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쿼터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문화를 마주하게 된다. 자파문을 지나 기독교 쿼터 거리에서 성모 마리아와 예수가 그려진 기념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 순간 푸른색 모자이크로 장식된 아르메니아 스타일의 도자기가 가판에 등장한다. 기독교 쿼터와 이슬람 쿼터의 경계에는 구시가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 성분묘교회와 비아 돌로로사가 있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뒤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인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간 ‘고난의 길’ 비아 돌로로사와 예수가 사망하고 부활한 성분묘교회는 기독교도의 성지다. 하지만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슬람 양식의 건물과 아랍인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종업원의 호객행위에 못 이겨 상점에 들어가면 갖가지 향신료와 중동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유대교 쿼터와 유대교도의 성지인 통곡의 벽은 성분묘교회에서 동쪽으로 이슬람 쿼터를 가로질러야 나온다. 여행 당일은 유대교의 안식일인 사바스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모든 생계 활동을 멈추고 신을 기린다. 모든 상점과 관공서는 금요일 일몰 전에 문을 닫고 유대인들은 일몰 무렵 통곡의 벽 앞에서 유대교 경전인 토라를 읽거나 함께 찬송한다. ●유대교 안식일 軍 경비 강화 긴장감 맴돌아 해가 지기 시작하자 유대교 전통 복장인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납작한 원반 모양의 모자 카파를 쓴 유대인들이 속속 이슬람 쿼터 거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구시가지를 지키던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도 경비를 강화했다.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아랍인 청소년들을 붙잡아 그자리에서 몸수색을 했고, 일부는 본부로 연행했다. 주위에 있던 아랍인들은 애써 모르는 척했으며, 유대인들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누구나 자유롭게 오갔던 거리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통곡의 벽에 이르기 전에 보안검색대가 앞을 가로막는다. 검색요원은 가방을 일일이 열어 보고 수상한 물건의 정체를 물었다. 보안검색대를 지나면 통곡의 벽이다. 이미 수많은 유대인들이 통곡의 벽 앞에 모여 있었다. 그들이 조명 아래서 앞뒤로 몸을 흔들며 토라를 낭송하거나 서로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며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은 장관이다. 통곡의 벽 건너에는 솔로몬왕이 지었다는 성전의 터가 있다. 지금은 이슬람교의 황금사원이 황금색 돔을 뽐내며 위풍당당하게 들어서 있다. 황금색 돔은 유대인들에게 아픈 역사를 상기시킨다. 세계 많은 이들이 예루살렘의 상징으로 주저없이 황금색 돔을 꼽지만 유대교 쿼터에서 파는 예루살렘 기념품에는 황금색 돔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통곡의 벽을 뒤로하고 성벽을 따라 시온산을 오르면 유대인들의 외침은 점점 잦아들고 통곡의 벽과 황금사원이 한눈에 보인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경제수도 텔아비브와 달리 밤에 활동하는 인구가 적기에 도시의 불빛도 여타 대도시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주변 불빛이 은은할수록 황금색 돔과 통곡의 벽은 더욱 빛나 예루살렘의 야경에 특별함을 더한다. 글 사진 예루살렘(이스라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여행수첩 →한국이 7시간(서머 타임 적용 시 6시간) 빠르다. 기후는 우기(겨울 12~2월)와 건기(여름 4~10월)로 나뉜다. 예루살렘이 텔아비브보다 평균 3도 정도 낮다. 여름에도 일교차가 있으므로 여러 종류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의 검문검색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공항 요원이 출입국시 직업, 이스라엘 방문 목적, 동반인, 이스라엘 숙소 등을 철저히 묻는다. 따라서 항공기 출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출입국 시 여권에 스탬프를 찍는 대신 종이로 된 카드를 나눠 준다. 아랍 국가 방문 시 빚어질 수 있는 여러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여권에 이스라엘 방문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는 배려다.
  • “아이들 미래 바꿀 음악 혁명, 학교는 그 시작이죠”

    “아이들 미래 바꿀 음악 혁명, 학교는 그 시작이죠”

    시설 아동 합창단 4년 이끌며 장소 한계 추기경 설득해 2019년 개교 목표로 추진 중고생 60명 모아 연주 등 전문적 교육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와 자립은 동떨어진 게 아니라 동시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척박한 환경과 삶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위해 소중한 마음을 모은다면 거룩한 구원의 잔치가 될 것입니다.” 2019년 개교 목표로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노비따스음악학교 건립을 추진 중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송천오(56) 신부.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별관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송 신부는 “신뢰의 결과는 사랑이며 사랑은 거꾸로 희망을 낳는다”며 “노비따스음악학교 건립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소명이자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 신부는 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아 서울 혜화동, 창동, 대치2동, 명동성당 보좌신부와 전농동 본당 주임을 지낸 사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년간 파견 사제로 살았던 신부는 귀국 후 우연히 지인 소개로 만난 고아원 수용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가정의 울타리도 느끼지 못한 채 방기된 아이들이 어른들의 일방적인 규칙과 통제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또다시 희생되는 예수의 어린양을 꼭 닮았다는 느낌이었지요.” 수동적인 생활과 사회의 편견이 버겁기만 한 아이들이 내뱉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말에 시작한 게 노비따스 어린이 합창단이다. 4년간 시설 수용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절실히 느낀 게 있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충분히 주체적으로 살 의욕이 있고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게 아버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 주는 길을 ‘유쾌한 멍에’로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4년간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장소의 문제와 시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계에 부닥쳐 고심 끝에 작정한 게 바로 노비따스음악학교. 자연 속에서 결손 가정 아이들을 치유하는 태국의 ‘무반덱’과 영국 ‘서머힐스쿨’에서 착안했고 빈민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했던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의 음악혁명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염수정 추기경에게 대안 음악학교 설립을 제의했고 2014년 8월 음악학교 설립 전담 신부로 발령받아 분주하게 뛰는 중이다. 학교는 연건평 3000평에 모두 5개 동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우선 중고등학부 6년 과정에 60명을 수용 시설로부터 추천받아 성악·기악·작곡 등 음악전공과 일반 교과·언어 교육, 심리·진료상담, 오케스트라·어린이 합창단 등 연주 봉사활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교육청, 가평군과 함께 대안학교 인가 행정 서류 제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는 가을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부는 잔뜩 기대하고 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베푸신 기적은 구원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라는 송 신부는 교구의 지원 없이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각 본당을 찾아 모금 중이다. 부지 마련에 든 비용도 모두 신자와 독지가들의 십시일반 후원을 통해 충당했다고 한다. 그 후원에 보답하는 뜻을 담아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감사 미사를 봉헌한다. “노비따스음악학교의 설립을 예수님께서 보여준 구원의 재현으로 본다”는 송 신부는 나날이 늘어 가는 후원자들을 만나면서 기적 같은 희망의 씨앗을 본다고 했다. 그리고 기자를 배웅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신앙이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깨달음을 선행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지요. 실천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 아닐까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뮤지션 꿈꾸는 한국 시각장애 학생 위해 수익금 기부”

    “뮤지션 꿈꾸는 한국 시각장애 학생 위해 수익금 기부”

    열두 살 때 머리 부딪혀 시력 잃어 “장애 두려움 떨치게 해준 것은 음악” 새달 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서 “신에게 노래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안드레아 보첼리처럼 들릴 것이다.”(셀린 디옹) 세상을 보는 눈은 잃었지만 목소리로 세상을 사로잡은 안드레아 보첼리(58). 그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네마 월드 투어’ 공연을 위해서다. 보첼리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은 한국이라는 땅이 지닌 사무치는 매력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며 “관객들과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감정을 나누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첼리는 고향 이탈리아 토스카니의 하늘빛과 햇살을 닮은 청명한 목소리로 클래식 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사랑받는 팝페라 테너다. 대표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포함해 그가 발표한 20여장의 앨범은 세계적으로 8000만장이 팔려 나갔다. 이번 공연은 그가 지난해 발표한 영화음악 앨범 ‘시네마’ 수록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꾸며진다. 그는 “‘마리아’, ‘뮤직 오브 더 나이트’, ‘비 마이 러브’ 등 내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리고, 다른 사람보다 노래의 특징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음악들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토스카나 시골 농가에서 태어난 보첼리는 열두 살 때 축구를 하다 머리를 부딪혀 시력을 잃었다. 보첼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서전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을 때 두려움과 절망의 눈물을 흘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한 시간뿐이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는 일주일이면 충분했다”고 썼다. 장애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준 것은 ‘음악의 힘’이었다.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은 천국에서 받은 선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여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운 뒤 색소폰, 드럼, 기타, 트롬본, 트럼펫, 플루트 등 온갖 악기를 두루 거쳤다. 유모에게서 프랑코 코렐리의 앨범을 선물 받곤 테너가 운명임을 직감했다는 그는 일곱 살 때부터 유명 성악가들을 모창하기 시작했다. 피사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로 일했지만 결국 운명을 그러쥐었다. 어느덧 보첼리도 60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나이가 ‘덫’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라고 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제가 가꿔 온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저는 예술적인 면에서나 기교, 해석 등에서 균형을 잘 맞춰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스스로를 자극하고 성장하는 긍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나이가 주는 성숙함 덕분에 레퍼토리를 선택하는 것이나 음악을 해석하는 관점 등에 있어 더 큰 자유와 힘을 얻고 있어요.” 한편 공연 주최사인 와우픽쳐스는 보첼리가 지난달 30일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뮤지션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주최사는 이에 따라 티켓 수익금 일부를 시각장애아동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을 공연장에 초청하기로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임 FIFA 회장도 ‘파나마’ 부패 의혹

    신임 FIFA 회장도 ‘파나마’ 부패 의혹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폭로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신임 회장도 언급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판티노 회장이 유럽축구연맹(UEFA) 법무 국장으로 일하던 2006년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는 기업인 부자가 운영하는 ‘크로스 트레이딩 SA’에 챔피언스리그 TV 중계권을 매각하는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영국 BBC가 전했다. 우고와 마리아노 힌키스 부자는 곧바로 이 중계권을 세 배 가까운 가격에 되팔았는데 이 수익의 일부가 인판티노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의심을 사고 있다. UEFA는 당초 미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기소된 14명의 FIFA 전·현직 간부 중 누구와도 거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이번에는 TV 중계권이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가장 비싼 값을 치른 이에게 팔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UEFA가 중계권 계약에 관한 모든 사실을 세세하게 밝혔다”며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FIFA 고위 소식통은 윤리위원회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미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말고도 레너드 울로아(레스터시티), 칠레 출신으로 은퇴한 이반 사모라노, 개브리엘 이반 에인셰(레알마드리드) 등이 유령 법인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은 선수들 연봉을 지불하면서 유령 법인을 이용해 조세를 회피했다. 또 골퍼 닉 팔도(영국)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 11명도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시 이어 다미아니·플라티니도 ‘탈세’ 의혹

    FIFA 개혁 이끌던 다미아니 회피처 이용 드러나 조사 착수 플라티니는 ‘유령회사’ 자문 요구 메시 가족 “탈세 보도는 거짓”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폭로되면서 국제 축구계도 상당기간 홍역을 앓게 됐다. 이이문건에는 ‘비리의 온상’으로 불리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혁에 앞장서 온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우루과이) 윤리위원회 심판관실 위원과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크(프랑스) 전 FIFA 사무총장 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20여명의 선수 이름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변호사 출신인 다미아니는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 아르헨티나 스포츠마케팅 업자인 우고 힌키스-마리아노 힌키스 부자와 ‘업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FIFA 대변인은 윤리위 조사관실이 지난달 19일 다미아니 위원과 피게레도 전 부회장의 관계를 인지했다며 윤리 규약에 위배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지아니 인판티노 FIFA 신임 회장이 개혁 작업에 앞장세워온 다미아니 위원이 비리를 일삼은 인물과 인연을 맺고 있음이 드러난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FIFA 올해의 선수를 다섯 차례나 받은 메시는 아버지와 함께 파나마에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란 회사를 차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 가족은 즉각 성명을 내 “메시가 탈세 목적으로 유령회사를 세웠다는 보도 내용은 모두 거짓이고, 메시는 결백하다”면서 “보도에 나온 파나마 회사는 오래전 메시 가족의 재정 고문이 설립했지만 자금이 입금된 적이 없고 계좌도 없어 기능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법률팀이 탈세 보도를 한 언론에 법적 조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라티니 전 회장은 유럽축구 수장에 오른 2007년 파나마에 해외법인을 세우겠다며 ‘모색 폰세카’에 자문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크 전 사무총장은 2013년 7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근거를 둔 ‘엄블레라 SA’ 소유주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 회사를 통해 케이먼 제도에서 요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 전통문화 시에스타 폐지키로

    스페인, 전통문화 시에스타 폐지키로

    스페인이 시에스타(낮잠) 문화 폐지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은 "근무시간을 오후 6시에 확실히 끝낼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에 2~3시간의 시에스타를 즐긴 뒤 오후 8시 즈음에 퇴근하는 것이 스페인의 관행이자 문화였다. 시에스타를 없애는 대신 오후 6시 퇴근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한낮의 뜨거움을 피해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문화인지에 대한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특히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근무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는 문제와 함께,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라호이 총리 대행은 이와 더불어 스페인 시간대를 1시간 늦춰 그리니치 표준시간(GMT)에 맞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현재의 시간대는 프랑코 총통이 1942년 독일 나치 정권에 대한 지지의 뜻으로 독일과 같은 시간대를 채택하면서 정해진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실험용 접시 속 ‘세균 배양’ 예술작품이 되다

    인간의 창조적인 작품 세계에 '고정관념'이라는 틀은 없다. 최근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박테리아를 '물감' 삼아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스페인 출신의 아티스트 마리아 페닐 코보의 작품을 공개했다. 코보의 작품은 그림을 스케치북이나 캔버스 위에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 넘어선다. 그녀의 물감은 미생물, 캔버스는 실험용으로 쓰이는 페트리 접시이기 때문이다. 평소 자연에서 영감을 느낀다는 그녀는 일반적으로 많은 작품의 소재가 되는 바다와 숲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주제로 삼았다. 곧 페트리 접시 위에 각종 세균을 올려놓고 이를 붓으로 그려 5일간 배양해 작품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해 그녀는 미생물학자인 메흐메트 버크먼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있다. 코보는 "각종 세균들은 특징이 모두 달라 색깔도, 모양도 다르게 배양된다"면서 "이를 모두 고려해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창조적이고 과학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트리 접시 속에 작은 세계도 거대한 생태계 못지 않게 매력적"이라면서 "박테리아는 우리 주위, 심지어 우리 몸 안에도 사는 인간 삶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과학적 자문을 맡고있는 버크먼 박사 역시 "과학자로서 그녀의 작품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는 순수한 예술작품이기도 하지만 과학적인 현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비밀계좌 열렸다… 부패 정권 시한폭탄 터졌다

    [글로벌 인사이트] 비밀계좌 열렸다… 부패 정권 시한폭탄 터졌다

    #1. 지난해 12월 스페인 정국은 격랑에 휩싸였다. 집권 국민당이 총선에서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123석에 그치면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정권이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2013년 불거진 비자금 은닉 사건이 단초를 제공했다. 라호이 총리의 ‘금고지기’로 불린 루이스 바르세나스 재무장관이 비밀계좌에 수천만 유로의 통치 자금을 숨겼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자금의 일부가 불법적으로 사용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스페인은 지금까지 총리 선출과 연정 구성이 미뤄지는 등 여진을 겪고 있다. #2. 2013년 4월 급작스럽게 사임한 프랑스 예산 담당 장관인 제롬 카위자크 사건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원 아래 탈세와의 전쟁을 주도했다. 하지만 스스로 비밀계좌에 자금을 숨겨 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몰락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바로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다. 독재자의 검은돈이나 피 묻은 돈조차 아무렇지 않게 숨겨 주던 스위스의 은행들은 정치인이나 부호들의 재산 은닉처로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했다. 암호화된 계좌정보를 통해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된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검은돈의 종착점이란 오명을 듣던 스위스는 2018년부터 전 세계 97개국과 금융정보를 주고받는다. 이에 앞서 각국 정부와 일부 계좌의 정보를 교환하는 등 비밀주의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금융정보 공개는 검은돈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부패 권력의 파산을 예고하는 시한폭탄이다. 이미 몇몇 나라에선 부패한 권력이나 정권의 붕괴를 재촉하는 대형 스캔들이 거의 동시에 터졌다. 브라질의 대통령 탄핵 시위, 말레이시아의 총리 퇴진 집회,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대적 지도부 물갈이의 배경이다. 이 사건들의 이면에 숨겨진 동인(動因) 역시 스위스 비밀계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정권이나 권력을 휘청거리게 만든 ‘숨겨진 힘’이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주의 포기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신용으로 포장됐던 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있다며 어디까지 열릴지에 관심이 몰린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비밀계좌 신화의 종언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정부와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검은돈 거래를 낱낱이 까발리면서 가장 궁지에 몰린 곳은 브라질 정부다. 국영 석유업체이자 브라질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은 당초 수면 아래로 묻힐 것으로 여겨졌다. 일부 기업인과 정치인을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스위스 비밀계좌에 은닉했던 불법 자금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사건의 큰 줄기가 뿌리째 드러났다. ●판도라의 상자는 어디까지 열릴 것인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선거총책을 맡았던 주앙 산타나는 불법 자금 관리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장관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관련자 수십명이 구속됐다. 칼날은 다시 호세프 대통령과 그를 후계자로 지명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이들이 소속된 집권 노동자당(PT)으로 향했다. 뉴욕타임스는 “호세프는 재선 후 중도 퇴진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정계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하원의장인 에두아르두 쿠냐 역시 스위스 비밀계좌에 페트로브라스와 연계된 자금을 숨겨 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법처리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해 3월 의회 조사에선 이 비밀계좌의 존재를 부인했으나 스위스 은행 당국이 그와 그의 아내, 딸 명의의 계좌가 존재한다며 일가족의 금융자산을 동결하자 궁지에 몰렸다. 브라질 연방검찰도 쿠냐가 500만 달러(약 57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며 비리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후폭풍은 쿠냐가 몸담은 브라질 최대 정당인 민주운동당(PMDB)까지 번졌다. 쿠냐는 책임 회피를 위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으나 최근 자신과 이 정당 수장인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까지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PMDB는 최근 PT와 연정을 끝내면서 차기 정부 출범 채비를 갖춘 상태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부패 스캔들로 같은 처지에 몰렸다. 폭풍의 진앙은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다. 6억 8100만 달러(약 78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이 1MDB로부터 나집 총리의 스위스 비밀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집 총리는 이를 부인해 왔으나 지난 1월 스위스 당국이 1MBD와 나집 총리의 관계 일부를 흘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스위스 검찰은 아예 1MDB가 운용하는 펀드에서 40억 달러(약 4조 6000억원)의 유용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국은 소용돌이치고 있다. 검찰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선물이라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오히려 대대적인 퇴진 시위로 확산됐다. 절친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집 총리에게 고개를 돌리면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FIFA가 사상 처음으로 조직적 부패를 인정한 것도 스위스 비밀계좌가 탄로 났기 때문이다. 스위스 검찰의 비밀계좌 조사로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주최지 선정 과정에서 주요 집행부가 뇌물을 받았다는 구체적 혐의가 밝혀졌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FIFA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된 뇌물 수수도 인정했다. 더러운 권력으로 지탄받던 FIFA가 월드컵 개최와 관련된 뇌물 수수를 인정하고 자체 개혁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비밀계좌는 왜 빗장이 풀렸나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계좌 정보는 어떻게 빗장이 풀리게 된 것일까. FT는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격탄이 됐다고 해석했다. 각국이 세수 확보를 위해 은행의 돈세탁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덕분이다. 그간 돈세탁에 공조해 왔던 다국적 금융회사들에는 거액의 벌금이 부과됐다. 조세 회피처 역할을 했던 금융회사들도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정부의 도움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어 미국의 주도 아래 국가 간 범죄 혐의가 있는 금융계좌 정보를 맞교환하는 다자간 협상이 궤도에 올랐다. 스위스 정부도 미국 검찰이 요구하는 정보 제공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0여개의 스위스 금융업체가 미 법무부와 작성한 합의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뿐 아니라 자산관리사, 투자사, 보험사 등에 약 1만개 이상의 미국인 비밀계좌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곳의 비자금 규모만 100억 달러(약 11조 5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2009년 미국 정부가 미국인의 돈세탁에 협조했다며 스위스 대표 은행인 UBS에 8억 달러(약 9200억원)가까운 벌금을 부과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이어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스위스 은행들에 압박을 가하면서 스위스 비밀계좌의 관행도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스위스 정부도 비밀계좌를 보호해 주던 연방법 규정을 삭제하면서 법적 보호망을 거둬 버렸다. 각국 정부가 자국민의 계좌와 관련된 정보를 요청하는 협정을 요구하자 비밀계좌 준수 규정을 없앤 것이다. 스위스의 태도 변화 배경에는 달라진 위상이 자리한다. 그동안 작지만 탄탄한 경제와 높은 안정성을 자랑해 왔으나 국가 이미지에 ‘검은돈의 은닉처’라는 이미지가 덧칠되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WSJ는 설명했다. 나아가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를 포기하면서 환율이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수요 에세이] 오페라와 현장행정/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행정평론가·시인

    [수요 에세이] 오페라와 현장행정/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행정평론가·시인

    1950년대 초 로마의 라 스칼라 극장이 빈센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공연한다고 하자 사람들은 소프라노 여주인공(프리마돈나)인 마리아 칼라스가 누구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1831년 12월 26일 초연 이후 20세기엔 자주 공연되지 않아 잊혀지던 오페라였기 때문이다. 오페라 노르마는 유로화를 쓰기 전까지 이탈리아의 화폐에 작곡가 벨리니의 초상과 함께 악보가 새겨졌을 정도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문제는 이 오페라의 ‘정결한 여신이여’ 등과 같은 주요 아리아를 부르려면 폭넓은 음역대를 소화하고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갖춰야 했지만 이런 유능한 소프라노를 찾기가 아주 어려웠던 것이다. 자연히 대중으로부터 멀어져 갔고 사람들은 공연 감상을 거의 포기했다. 이때 무명에 가까운 칼라스가 프리마돈나로서 노르마 역을 연주한다니 대부분의 오페라 애호가들은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를 주역으로 내세운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관객들은 한 유능한 소프라노 가수의 등장으로 100년 만에 살아 돌아온 오페라에 열광했고 칼라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후 칼라스는 80회 이상 노르마를 연주하면서 그녀가 부른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카스타 디바)를 따서 오페라계의 디바로 불리며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가수로 자리매김한다. 오페라가 대본, 작곡, 오케스트라, 가수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지만 무엇보다 가수가 중요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2014년 지방선거 후 초선 시장·군수들이 지방행정연수원에 모였다.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열정과 포부로 강의실은 뜨거웠다. 그때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쉽지 않을 겁니다. 법령? 아마 임기 4년 동안 여러분 입맛에 맞게 착착 고쳐지기 어려울 겁니다. 그냥 이 제도를 가지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겁니다. 예산? 전임자는 무능해서 재정이 부족했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전임자와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습니까? 공무원이 바뀌었습니까? 주민이 바뀌었습니까?” 그러면서 오페라 이야기를 시작했다. “법령은 대본과 작곡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바꾸기 어렵습니다. 공무원은 오케스트라 연주자 또는 오페라 가수입니다. 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관객인 주민조차 어제의 그분들입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오페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연 가수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바로 여러분이지요. 마리아 칼라스라는 유능한 가수 한 사람이 100년 동안 죽어 있었던 오페라를 살려내듯 유능한 공무원 한 사람이 법령을 어떻게 해석하고 집행하느냐에 따라 주민은 열광합니다. 같은 대본과 작곡의 오페라를 공연하면서도 오페라 가수가 무대에서 관객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마음을 읽고 함께 호흡하면서 아리아를 열창하면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로 호응하듯이 같은 법령이라도 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현장 공무원이 주민과 소통하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오페라 가수처럼 열연한다면 그 법령은 주민 속에 살아 숨쉬며 행복을 창조할 것입니다.” 오페라를 감상할수록 행정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오페라 가수가 관객과 무대에서 소통하면서 오페라를 완성해 나가듯 우리 행정인은 현장에서 주민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면서 행정을 연주해야 한다. 복지 관련 중앙의 법령과 지침이 동일해도 3500여개 읍·면·동 주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공무원이 어떻게 그 규정을 해석하고 집행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듯 오늘도 현장에서 주민들과 몸과 마음을 맞대고 일하는 일선 지방공무원들로 인해 주민의 하루하루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일전에 행정자치부가 부산시에서 개최한 지역경제정책협의회에서 규제개혁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여수시 박형욱 팀장은 공무원계의 마리아 칼라스로 불릴 만하다. 그는 중앙 부처를 끈질기게 설득해 산단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끌어내고 일자리 3000여개를 만들어 냈다. 법령을 엄격하게 해석해 보신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주민과 지역, 국가를 위해 소신껏 법령을 해석하고 적극적으로 행정을 수행한, 법령과 제도의 벽을 뛰어넘어 정책을 성공시킨 공무원의 표상이자 현장 공무원이 정책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웅변한다. “지방공무원들이여, 그대들이야말로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오페라 가수들이고 그대들의 연주가 오페라 공연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국민 행복 창조는 그대들의 몫이라는 긍지와 자부심, 열정과 헌신으로 똘똘 무장해 제도와 예산의 벽을 뛰어넘는 이 시대의 칼라스가 돼 국민을 감동시키길 간절히 바랍니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예수를 유혹하면 밑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는 노예 마리아의 굴곡진 삶을 다룬 작품.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4만~10만원. (02)588-7708. ●연극 ‘헤비메탈 걸스’ 회사의 정리해고 대상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명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렸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작품.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쁘띠첼씨어터, 4만 4000~5만 5000원. 1588-1555.
  • 광주비엔날레 주제 ‘제8기후대’ 확정

    올가을 열리는 제11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로 확정됐다. 22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최근 마리아 린드(스웨덴) 예술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 광주비엔날레’의 전시 주제 발표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제8기후대’는 ‘상상의 세계’를 뜻한다. 린드 감독은 “주제가 추상적이고 시적이긴 하지만 ‘다양성’을 키워드로 놓고 광주비엔날레를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는 9월 2일~11월 6일 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 일원에서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레드벨벳 ‘7월 7일’…감성적인 견우·직녀의 만남

    레드벨벳 ‘7월 7일’…감성적인 견우·직녀의 만남

    칠월칠석(七月七夕). 1년에 단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날이 밝으면 견우와 직녀는 다시 1년을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다. 가슴 아픈 ‘견우와 직녀’ 설화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17일 레드벨벳이 발표한 ‘7월 7일’(One Of These Nights)이 바로 그것이다. ‘은하수 너머에 아득히 먼 곳에/하얀 우리의 기억을 건너는 나/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우리 다시 만나’라는 가사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별 끝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담겨 있다. 몽환적인 오케스트라 연주, 세련된 리듬도 인상적이다. 서지음이 작사를, 황찬희와 안드레아스 오버그(Andreas Oberg), 마리아 마커스(Maria Marcus)가 작곡에 참여했다. 같은 날 공개된 뮤직비디오 또한 감성을 자극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카메라 앵글 속 레드벨벳 멤버들의 미묘한 표정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레드벨벳의 두 번째 미니앨범 ‘더 벨벳’(The Velvet)에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신곡 5곡과 타이틀곡 ‘7월 7일’(One Of These Nights)의 다양한 편곡 버전 3곡까지 총 8트랙이 수록됐다. 영상=Red Velvet 레드벨벳_7월 7일 (One Of These Nights)_Music Video/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와이스 ‘OOH-AHH하게’로 짜릿한 축하 무대☞ ‘동상이몽’ 이수민, 상큼발랄 댄스로 넘치는 끼 발산
  •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2인자 돌풍 잠재우고… 대세론 쐐기 박는 클린턴·트럼프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2인자 돌풍 잠재우고… 대세론 쐐기 박는 클린턴·트럼프

    민주당 클린턴, 5개 주 싹쓸이… 샌더스, 뒤집기 역부족일 듯 공화당 트럼프, 4개 주서 압승… 케이식 3위로… 루비오는 사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으로 대세를 확정 지으며 웃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69)도 주류층의 반대 광고 등에도 1위 자리를 굳히며 대세에 탄력을 받았다. 클린턴은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경선이 실시된 5개 주를 ‘싹쓸이’하며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의 바람을 잠재웠다. 클린턴은 이날 대의원 최소 326명을 보탰다. 미주리 대의원(71명)은 분배되지 않았다. 클린턴은 이날 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다음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세 가지 큰 과제로 “사람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 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나라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지”라며 “여러분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더스는 오하이오·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북부의 공업지대)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클린턴의 공고한 벽을 넘지 못했다. 젊은층과 백인 진보층에 국한된 지지 기반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한 셈이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일리노이 등 4개 주와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1일 경선이 시작된 이후 승자독식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플로리다에서 대승을 거둬 대의원 99명을 확보하는 등 이날 최소 152명을 챙겼다. 미주리 대의원(52명)은 배당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민주당원들, 지지 정당이 없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공화당 경선에서) 투표하러 오고 있다”며 “그들은 성난 사람들이 아니라 국가가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는 역시 승자독식제가 적용된 텃밭에서 이긴 반면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며 경선을 중단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