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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는 계속 마른장마

    7~8일 전국에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9일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뭄이 심한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역에는 이번에도 5㎜ 이하의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8일 “가뭄 해갈을 위해서는 100㎜ 안팎의 비가 와야 할 것”이라며 “오는 12~13일에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전히는 아니지만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남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찬홈’이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열대성저기압으로 바뀌며 12~13일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10호 태풍 ‘린파’는 대만을 지나 중국 산터우 남동쪽 해상까지 진출한 뒤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돼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11호 태풍 ‘낭카’도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약(藥)비/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장마철이라지만 비 오는 날이 적은 ‘마른장마’다. 그러니 장마로 해갈을 기대했던 농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타들어 가고 있단다. 얼마 전 오랜 가뭄에 시달리던 차에 비가 내리자 TV 화면 속 한 노인이 “약비예요. 약비!”라고 외치는 것을 봤다. 얼마나 비를 기다렸으면 비를 ‘약’(藥)이라고 표현했을까. 단비, 금비라는 말도 부족해 약 같은 비라는, 농부의 말 속에 저수지 밑바닥보다 더 쩍쩍 갈라졌던 농부의 가슴속을 짐작할 수 있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는 우면산 자락에서 텃밭을 가꾸는 재미로 말년을 보내셨다. 변변한 배수 시설 하나 없이 산기슭 자갈밭을 일궈 고추와 고구마 등을 심었다. 어느 해 비가 오지 않아 비쭉 나온 채소 싹들이 내리 쬐는 햇볕에 말라 타들어 갔다. 그래서 온 가족이 발벗고 나서 멀리 떨어진 약수터에서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날랐던 적이 있다. 예전에는 재래 시장에 가면 물건 값을 흥정하기도 했는데 그 이후 부르는 대로 값을 주게 됐다. 조금이나마 농부의 심정이 되고 보니 시장에서 파는 농산물들이 허투루 보이지 않아서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은 왜 어려움을 겪어 봐야만 생기는 것인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길섶에서] 잡초/문소영 논설위원

    ‘잡초와 전쟁을 벌여야겠어요.” 텃밭을 매일 기름칠하는 가마솥처럼 반질반질하게 관리한다고 정평이 난 이웃이 염려하며 지나갔다. 그 이웃의 텃밭은 잡초 제거가 끝나 푸른 것은 채소요, 붉은 것은 흙이라는 식의 조화가 있다. 그렇잖아도 맨손으로 잡초를 쥐어뜯고 있었는데, 고개 숙인 얼굴이 화끈거린다. 20평이나 관리하는 내 텃밭은 온통 푸르다. 40년 만의 가뭄이 지속하다가 지난주 장대비가 한두 번 쏟아진 뒤로 그리됐다. 모진 가뭄에 채소와 잡초가 모두 생장이 억제됐는데, 잠깐의 비로 잡초가 물 만난 고기처럼 퍼덕댄다. 낫으로 잡초의 뿌리 밑동까지 바싹 잘랐는데 언제 잘랐느냐는 식으로 자랐다. 제때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잡초가 알곡보다 성장이 빨라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진리를 실감한다. 지난밤에도 장맛비가 찔끔 내렸다. 일기예보에 중북부에는 ‘마른장마’가 지속한단다. 한 친구는 ‘마른장마라니, 뚱뚱한 장마가 더 좋아요’라며 말장난을 건넨다. 찔끔 비에도 힘껏 자란 잡초의 뿌리는 한 톨의 흙먼지도 묻히지 않은 채 새하얗게 빛난다. 애벌레 같다. 잡초도 기회가 생기면 저리 힘껏 자라는데, 발전 없이 사는 국회의원이 태반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비행기서 ‘구름씨’ 뿌리고 미사일 쏘고… 가뭄과의 전쟁

    비행기서 ‘구름씨’ 뿌리고 미사일 쏘고… 가뭄과의 전쟁

    지난 25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내린 비로 42년래 최악의 가뭄을 해갈하기는 절대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예년만큼 발달하지 않아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만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은 인류의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사회의 기능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극심한 물 부족으로 인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물 부족에 대한 공포는 ‘어떻게 하면 인공적으로 비를 내릴 수 있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비는 하늘에서 수증기가 응결돼 액체 상태의 물방울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세한 물방울로 이뤄진 구름은 위로 뜨는 부력이 아래로 내려가는 중력보다 크기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비로 내리기 위해서는 구름 입자가 10만개 이상 모여 지름이 최소 0.2㎜ 정도는 돼야 한다. 이보다 작은 물방울은 150m 정도만 지나도 증발해 사라져 버린다. 빗방울의 지름이 0.5㎜ 이하일 경우는 ‘이슬비’라고 하고, 그 이상이 돼야 ‘비’라고 부른다. 온대지방의 경우 보통 빗방울의 크기가 1~3㎜다. 빗방울의 크기가 5㎜ 이상 되면 표면장력보다 마찰항력이 커져 작은 물방울로 나뉘어진다. 이 때문에 폭우로 아무리 장대비가 온다고 해도 빗방울의 크기는 5㎜ 이상이 될 수 없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우리나라 기우제처럼 사랑의 신 ‘큐피드’에게 비를 내리게 해 달라고 신전에서 제사를 지냈다. 중세 영국에서는 마을에 있는 모든 교회의 종을 울리거나 큰 북을 세게 울려 대기를 흔들어 비를 내리게 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19세기 후반 들어 과학적인 방법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1891년 비행선을 이용해 액화탄산가스를 공중에 살포해 공기를 냉각시키는 방법은 물론 로켓이나 폭죽을 구름 높이까지 쏘아 올려 전기 스파크를 발생시켜 비를 내리는 시도까지 했다. 이후 2차 대전 중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계면화학 연구로 193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어빙 랭뮤어 박사의 주도로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를 했다. 결국 1946년 GE의 빈센트 섀퍼 박사는 냉각상자에 드라이아이스 조각을 떨어뜨리면 작은 얼음 결정이 만들어진다는 데 착안해 비행기를 타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버크셔 산맥 상공에서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살포해 눈을 내리게 했다. 최초의 인공강우 성공이었다. 이듬해인 1947년 베르나르 보니것 박사는 얼음 결정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요오드화은(AgI)을 태운 연기를 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얼지 않는 과(過)냉각 상태의 물방울이 가득한 구름에 넣어 비를 내리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날씨 변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3년 동국대 양인기 교수팀이 지상연소 실험과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인공강우 실험을 시도했다. 이후 한동안 후속 연구가 진행되지 않다가 겨울철 가뭄 해소를 위해 1995년부터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연구소를 중심으로 인공강우 연구를 하고 있다. 2008년 이후에는 강원도 대관령을 넘는 구름을 대상으로 20여 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도록 하는 기술은 비구름을 없애는 데도 이용된다.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8시간 전 인공강우 미사일을 1104발 발사, 비를 미리 내리게 해 비구름을 소멸시켰다. 결국 베이징올림픽 주최 측은 올림픽 기간 내내 맑은 하늘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강우의 핵심은 구름이 비를 쉽게 내리도록 하는 ‘구름씨’를 뿌리는 데 있다. 이런 시도들은 엄밀히 말하면 인공강우라기보다는 인공증우(增雨)로 봐야 한다. 비를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수증기를 적절히 포함한 구름에 비의 씨앗을 만들도록 자극해 강수량을 증가시키는 정도이지, 구름 한 점 없는 사막이나 맑은 날씨를 보이는 곳에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전기장을 이용해 대기 속 수증기를 끌어모아 구름이 없는 곳에서 비를 내리는 연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상태다. 이런 인공적인 날씨 조절에 대해서는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자연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날씨를 조절하다가 더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과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실험이 성공했고, 아직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날씨 조절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를 확실히 증명하기 어려운 만큼 날씨 조절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 조절은 국민 생활과 산업 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과학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 환경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2년 만의 최악 가뭄] “가뭄 대응 조직·매뉴얼·경보 전혀 없어… 2년 연속 가뭄 닥치면 버텨내기 힘들어”

    [42년 만의 최악 가뭄] “가뭄 대응 조직·매뉴얼·경보 전혀 없어… 2년 연속 가뭄 닥치면 버텨내기 힘들어”

    “현재 중부지방의 가뭄은 관측 이래 ‘최악’입니다. 특히 개성과 강화도의 상황이 매우 극심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절대적인 양도, 평년과 비교한 상대적인 양도 ‘최소’입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29일 이번 가뭄을 ‘관측 이래 최악’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변 교수가 고안한 계산법으로, 현재 남아 있는 물의 양을 계산하는 ‘유효강수량’과 남아 있는 물의 양이 평균보다 얼마나 모자란지를 가늠하는 ‘유효가뭄지수’(EDI)가 모두 역대 ‘최소’라는 것이다. 가뭄의 원인이 ‘지난해 여름의 마른장마’ 때문이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 변 교수는 “그건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변 교수는 그보다 지난겨울 엘니뇨 때문에 남풍이 약해진 것이 더욱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됐고, 이에 저기압의 경로가 남편향되고 약화됐다”며 “남풍이 약해 지리산을 넘지 못한 수증기가 남쪽에만 비를 뿌리는 반면,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는 ‘비그늘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가뭄주기설’을 주장하고 있다.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에 남아 있는 가뭄 기록을 분석한 결과 6년, 12년, 38년, 124년의 주기가 있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2015년은 38년을 주기로 한 가뭄기의 정점이자 124년을 주기로 하는 극대 가뭄기의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해”라고 경고했다. 향후 기상 전망도 어둡게 내다봤다. 변 교수는 “2025년을 정점으로 해서 올해부터 그때까지 해마다 가뭄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물 살림이 한 해 가뭄은 견디지만, 연속 두 해까지는 버텨 내기 힘든 실정이라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가뭄 대책과 관련해서는 “가뭄이 발생하면 대응하는 조직이 있어야 하는데, 조직도 없고 매뉴얼도 없으며 기상청은 가뭄 경보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가뭄대책반’ 같은 조직의 일원화, 정책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뭄’…중부지방 12~3월 강수량 42년 만에 최저 ‘신음’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이 최악의 가뭄에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마른장마(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거나 적게 내리는 것)에 이어 겨울에는 약화된 남풍이 지리산을 넘지 못하고 남쪽에만 눈비를 뿌리는 ‘비그늘 효과’(rain shadow effect)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이 7월 장마로 다소 해갈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가뭄’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원 영동 지방이 48.2㎜로 평년(193.6㎜)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기상 당국이 누적 강수량을 집계한 1973년 이래 가장 적은 강수량이다. 강원 영서 지방도 56.2㎜로 평년 강수량의 54% 수준에 그쳤고, 서울·경기는 60.3㎜로 평년의 5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뭄은 지난해 여름과 올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는 통상 1~2월에 ‘북고남저’의 기압 배치를 띠며 영동·동해안 지방에 많은 눈을 뿌리지만 올 초 상황은 달랐다는 얘기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난해 12월에는 대륙고기압이 발달하며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이때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만든 눈구름이 태백산맥을 통과하지 못해 영동 지방에는 눈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뭄이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엘니뇨 때문에 남풍을 동반한 저기압이 약화돼 지리산 이남에만 비를 뿌리는 비그늘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가뭄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조천호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은 “지구온난화로 비가 올 때는 퍼붓고, 안 올 때는 가뭄이 지속되는 등 변동 폭이 커진 것이 최근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 온도 자체가 올라가 토양수분의 증발량이 많아지는 것도 가뭄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42년 만의 최악 가뭄] 실개천 된 강물… 농사 시작되는 5월이 최대 고비

    [42년 만의 최악 가뭄] 실개천 된 강물… 농사 시작되는 5월이 최대 고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중부권이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 가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댐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등에는 비상급수 지역이 늘고 있다. 현재 비상급수가 이뤄지는 지역은 7개 시·군·구의 21개 마을, 2250가구, 4281명이다. 2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강원 횡성댐 수위는 봄철을 기준으로 2001년 댐 준공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인 164.76m다. 예년 평균보다 5m가량 낮다. 가둬 놓은 물의 양은 예년 평균인 3830만t보다 1400만t가량 적은 2420만t에 불과하다. 춘천 소양강댐도 수위가 평년보다 11m나 낮아지면서 강폭이 300여m에 이르던 상류 물길이 수십m에 불과한 실개천으로 변했다. 인제군에서는 계곡물이 말라 지역 주민들이 빨래를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농사철이 시작된 이후에도 가뭄이 계속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면서 “가뭄대책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주댐 수위도 뚝 떨어졌다. 이날 현재 충주댐 수위는 117.88m로 1985년 충주댐 건설 이후 세 번째로 낮다. 만수위인 141m에 23m나 모자란다. 충주댐 상류인 충북 단양군 단성면 일대는 30년 전 수몰됐던 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댐 주변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민들은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충주호에서 쏘가리·장어·붕어·메기 등을 잡는 충주·제천·단양 지역 어업인 170여명은 낮은 수위로 그물이 바닥에 걸려 망가질까 봐 일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힘겨운 날들을 보낸 내륙 관광선 업체들도 가뭄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충주호유람선 관계자는 “물에 잠겼던 곳곳이 드러나면서 경치를 망쳐 관광객들이 그냥 돌아가는 실정”이라며 “충주댐 수위가 117m 이하로 내려가면 일부 지역은 수심이 2m가 안 돼 유람선 운행조차 불가능하다”고 걱정했다. 산불도 빈발하고 있다. 올 들어 271건의 산불로 148.4㏊의 산림이 사라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는 36.9%(73건), 피해 면적은 116.9%(79.97㏊) 증가했다. 산림청은 지난 23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해갈은 오는 7월 여름 장마가 시작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4~5월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6월은 비슷하거나 더 적을 것”이라며 “평년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가뭄이 회복되기는 어렵고, 비가 많이 내리는 7월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본격적인 농업용수 수요가 많아지는 5월이 최대 고비”라며 “그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 피해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마가 와도 가뭄 해갈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장마철이 돼도 지난해처럼 마른장마(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것) 양상이 재연된다면 북한강, 임진강, 예성강과 수원 이북 지방, 영동 지방 등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낡은 상가 많은 용산·종로 ‘모기 특구’

    낡은 상가 많은 용산·종로 ‘모기 특구’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모기들의 위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동네마다 모기로 인해 고통받는 정도는 다르다. 어떤 곳은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어떤 곳은 쾌적한 여름을 보낸다. 서울 25개 자치구 유문등(誘蚊燈·모기 유인 장치)에 채집된 모기 수를 세어 보니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이 26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유문등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내 55개 유문등에 잡힌 모기 개체 수는 모두 2792마리였다. 지난해(5069마리)보다 44.9% 줄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마른장마 때문에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살 수 있는 물웅덩이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유문등 1개당 채집된 평균 개체 수(4월 21일~7월 31일 기준)는 확연히 차이 났다. 용산구(246마리)와 종로구(98), 은평구(82), 동작구(80), 구로구(69), 중구(53), 금천구(50) 순으로 많았다. 반면 강남구(29), 강동구(27), 광진구(23), 송파구(21), 노원·마포구(19)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관악구는 11마리에 불과해 가장 적었다. ‘모기 전문가’인 양영철 을지대 교수(곤충학)는 “낡은 저층 상가 등이 많은 구도심에서는 폐타이어 등 방치된 용구 등에 고여 있는 물이 모기의 요람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산과 종로, 중구 등에는 고층 건물도 많지만 인쇄·출판·조명·공구·전자 상가 등 정비가 덜 된 건물도 적지 않다. 용산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모기 관련 민원이 많이 늘었다”면서 “효창공원 인근 수풀 지역 등에 유문등이 설치돼 모기가 많이 잡힌 듯하다”고 말했다. 북한산을 끼고 있는 은평구 등 숲이 우거진 곳도 모기 다발 지역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모기가 적은 강남·송파·광진구 등은 도시 정비가 비교적 잘돼 있다. 양 교수는 “자치단체들이 유충(장구벌레)보다 성충(모기)을 죽이는 데 주력하지만 한곳에 모여 사는 유충 방역에 전념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으면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채집된 모기의 93.5%는 빨간집모기였다. 서울시는 일본뇌염 등 전염병 예방 사업을 돕기 위해 자치구별로 2~4개의 유문등을 설치해 4~11월 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삿짐센터 선택 요령 파헤치기...포장이사 견적비교부터

    이삿짐센터 선택 요령 파헤치기...포장이사 견적비교부터

    요즘 한창 폭염이 기승을 부려야 할 시기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른장마로 장마철 장맛비 소식이 뜸했는데, 8월 하순에 시작하는 2차 장마가 일찍 찾아왔다는 기상청의 보도가 있었다. 이달 하순부터도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발표에 앞으로 내릴 가을 장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기상청 보도에 따라 준비를 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가을장마철 이사준비에 신경이 쓰인다. 한모(46.주부)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탓에 이사날짜를 잡고 이삿날 비가 올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일반이사보다는 비싼 포장이사를 선택했는데, 비가와도 꼼꼼하게 포장을 잘해 주는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꼼꼼하게 포장을 잘해주고, 장마를 대비한 준비가 있는 업체인지 그렇다면 포장이사비용이 추가되는지 여러가지 궁금사항이 많았다. 소비자들은 장마철이사에 준비해야할 또는 이사준비체크리스트는 무엇이 있는지 이삿짐센터 선택 요령을 파헤쳐 보자. 합리적인 선택적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을 고려해 소비에 따른 만족감이 높은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사짐센터 선택시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는 것이 포장이사가격과 포장이사전문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 포장이사 만족스러운 곳으로 선택해야 할 사항 사례로 알아보는 포인트 현모(40세 주부)는 처음 포장이사 견적을 상담한 곳에서 자신이 예산한 이사비용보다 싼 가격을 제시하자 다른 부분은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계약을 한 것이 결국 화근을 불러오고 만 것, 이사 당일 아침부터 비가 왔고 이삿짐이 비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었다. 결국 비에 감당을 못하고 포장이 찢어진 이삿짐도 많았고 안으로 물이 스며 들어 가전제품 상당수가 물에 젖어 버렸다. 비가 오는 상황임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 포장을 한 것이 이런 사고를 가져온 것이다. 현씨는 업체에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런 피해 보상도 받지 못했다. 서면 계약 없이 구두 계약을 했기에 사고로 인한 가전제품 파손을 입증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씨의 경우와 같이 포장이사의 경우, 특히 장마철에는 비로 인해 가전 가구의 피해사례가 있지만, 계약시 관허등록업체 여부도 따져보지 않고 피해보상 여부도 체크하지 않아 이러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가을 장마철 시즌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라면 업체를 선택할 때 보다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믿을만한 포장이사 업체를 선택하는 기준은 이사 서비스의 품질 및 사후관리, 문제 발생 시의 보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따져야 할 첫 번째 조건이 된다. 물론 모든것을 만족스러운 업체를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포장이사견적비교시 이사서비스에 대한 고객 평가, 포장이사 잘하는 곳으로 평가되는 곳, 포장이사 업체 추천을 받은 곳, 포장이사 업체순위 높은곳, 관허등록번호 보유 유무, 사전 물품 체크리스트 등을 통해 정확한 이사 견적을 받을 수 있는 곳을 고르도록 한다. #. 이삿짐센터 가격비교시 따져야할 사항 사례로 알아보는 포인트 우선 무료방문견적이 가능한지 따져보고, 견적을 의뢰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필수 강씨(45세 회사원)은 방문견적을 하지 않고 전화상으로 대충 견적받고 이사를 진행 시켰다. 견적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으면 이사 후에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 2곳 이상의 업체에서 꼼꼼히 포장이사 견적비교를 한 후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할 때는 반드시 관인 계약서를 사용한 서면계약을 해야 한다. 운반차량, 작업인원 및 에어컨 탈 부착 등 서비스 부대비용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기재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추가비용 시비를 방지할 수 있다. 포장이사업체순위 베스트10에 안에 드는 신사의이사 관계자에 따르면 “싸다는 이유로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업체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며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비용을 추가하거나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저렴한 포장이사 비용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무허가 이사업체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믿을만한 포장이사 신사의이사(1599-8844.com)는 품격 높은 이사 서비스로 가정이사를 비롯해 기업이사, 사무실이사, 아파트이사, 병원이사, 원룸이사, 투룸이사, 오피스텔이사, 보관이사, 해외이사 완벽히 마무리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안전한 포장이사를 위해 정기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으며,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익힌 전문가들이 이사 전 과정을 책임지며 입주청소, 이사청소까지 세심한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전 지역 (강동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 동작구 포장이사와 영등포, 성북구, 중구, 구로구, 도봉구, 금천구, 은평구, 종로구, 노원구포장이사) 등 전국(인천, 수원, 분당, 안양, 용인. 구리, 남양주, 하남, 부천, 오산, 평택, 천안포장이사와 대구, 진해, 김해, 부산, 창원, 구미, 칠곡, 청주, 충주포장이사) 등 100여 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정식허가 포장이사업체, 신사의이사는 포장, 운송, 정리, 청소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이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신사의이사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농업개혁, 물 위기 대책의 중심?/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농업개혁, 물 위기 대책의 중심?/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벌새언덕이란 이름의 야트막한 구릉 길가에 자리 잡은 아담한 미국 친구의 집. 잘 정리된 잔디정원이 떠오른다. 블루베리 나무 두어 그루가 함께 있는 그 정원이 아파트에 익숙한 나는 부럽다. 그런데 이 정원이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심각해지는 물 부족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당국은 5년 전부터 물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으로 주택 잔디정원을 개조할 경우 경비를 지원해 왔다. 최근 지원금 단가를 제곱피트(약 0.1제곱미터)당 2달러에서 3달러로 인상하면서 가구당 최고 6000 달러까지 보조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소 주저하던 가구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는 것 같다. 아무튼 물 문제의 절박성을 보여주는 예다. 지금 미국에서는 백가쟁명으로 물 대책이 논의되며 일부는 실제로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 두 가지를 보면 우선 사용량에 비례하는 가중요금 징수다. 종전 사용량과 무관하게 일정 금액을 징수하던 관행을 깨고 사용량에 따라 가중요금을 징수하는 도시가 확대되고 있다. 인구 50만명의 중부 캘리포니아 도시 프레즈노는 작년 전체 가구에 계수기를 설치하고 소비량 비례 가중요금을 징수한 결과 22%의 물 소비 절약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 하나는 폐수 재활용이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수를 식수로까지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역시 법안을 통해 폐기물로 분류하던 재활용수를 정상 수자원으로 분류했다. 이렇게 재활용수의 위상과 인식을 높여 물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 여러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과정에서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물 문제 해결을 농업부문 개혁과 연계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부문이 미국 전체 물 소비의 70%를 차지한다고 하니 그럴만도 해 보인다. 우선 거론되는 방안이 물 시장 도입이다. 이 시장을 통해 농업과 비농업부문 간 물 거래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거래가 활성화되면 농업부문은 대체 소득을 얻게 되고, 그 결과 경제성이 낮은 농산물은 퇴출돼 정부 예산 부담 없이 농업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물 대책 중심에 농업개혁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물 거래를 통해 축산과 수출농업부문 감축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대두하고 있다. 축산부문은 동물에 의한 직접 물 소비와 사료 곡물 생산을 위한 간접 물 소비를 수반해 전체 농업용수의 60%를 소비한다는 추계가 있다. 또 외국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물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농산물 수출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 시장을 통해 물 가격이 정상적으로 책정되면 축산과 수출농업 부문부터 조정될 것이라고 이들은 믿고 있다. 물 거래 활성화가 미국 농업을 최적규모로 정예화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과격한 주장이지만 그 속에 담긴 물의 절박성을 보아야 한다.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오리건, 몬태나 주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며 시험적 물 거래가 시도되고 있다. 한국도 물 문제가 심화될 조짐이다. 금년에도 봄 가뭄과 마른장마를 경험하면서 심각성을 체험하고 있다. 최근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42%에 불과한데 이는 평년보다 22% 하락한 수치다. 한국은 물 의존도가 높은 쌀 중심 농업임을 감안할 때 장기 물 대책이 시급하다. 그 과정에 농업개혁 논의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농업용수만 아니라 종합 물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20여개의 중앙부처별 물 관련 법률이 있고 또 그만큼의 부처별 법정 물 관리 지침이 있다. 부처끼리 이해대립만 첨예한 실정이다. 국가 장래 이익과 부합하는 통합 물 관리가 필요하다. 정치권도 이를 인식하고 물 관리 기본법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관리 주체 설정과 이미 주어진 물 이용 중심의 법률제정이 대책의 끝은 아니다. 무엇보다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분담하는 원칙도입이 중요하다. 혹은 가계형태, 가족 수 등을 고려한 표준 물 사용량을 책정하고 특정 범위를 초과하는 경우 가중요금을 징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물 이용 효율성 제고, 폐수 재활용,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한 새로운 물 공급원 개발이 중요하다. 많은 연구와 기술 개발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이 필요한 때다.
  • [기고] 마른장마와 노아의 방주/전경수 성균관대 수자원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마른장마와 노아의 방주/전경수 성균관대 수자원전문대학원 교수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강우 특성상 강수량이 여름 한철에 집중되고 특히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등 강수의 시간적·지역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홍수가 발생하는가 하면 올해에는 봄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로 인해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7월 하순에 호남과 중부지방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5월 이후 현재까지 전국 다목적댐 유역 강수량이 244㎜로 예년의 44%에 불과하고 댐으로 들어온 유입량은 예년의 22%에 그쳤다. 이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가뭄으로 8~9월의 강우량이 평년 수준 이하일 경우 가뭄이 더욱 심화되어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기상학적으로 심한 가뭄 상황에도 가뭄 취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생활용수 부족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가능한 한 많은 양의 물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온 수자원정책의 긍정적 측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마른장마가 수년간 이어지는 더욱 심각한 가뭄 상황에 직면한다면 물 공급 위주의 정책과 함께 적절한 수요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보통 2∼3년 주기로 국지적 가뭄이, 5∼7년 주기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다. 1994∼1995년의 가뭄에는 전국적으로 222만여명에게 생활용수 급수 제한이 있었고, 2001년과 2008년 가뭄에는 일부 지역의 생활용수 급수 제한과 농업용수 부족을 경험한 바 있다. 1994~1995년 등 가뭄에는 하천의 수위가 취수구보다 낮아져 논에 물을 댈 수 없어 피해가 발생했었으나 올해는 농업용수 취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4대강 사업 이후 보 관리수위가 양수장 취수구보다 충분히 높게 유지되면서 안정적으로 취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류와 산간 오지 및 섬마을 등 취약지역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수원의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절실하다. 또 남는 물을 재배분할 수 있도록 수리권 조정 등 법과 제도의 개선과 이해당사자들의 의견 조율을 통해 확보된 물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유역통합 물 관리가 필요하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는 일은 햇볕 좋은 날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일과 같다. 하루아침에 방주가 완성되지 않듯 전문가들의 지속적 연구와 국가 차원의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
  • 모기 줄자 유통가 비상

    모기 줄자 유통가 비상

    마른장마에 모기가 씨가 말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본뇌염 예측조사사업을 위해 서울시내 곳곳에 유문등(모기 유인 등)을 설치한 결과 올해 들어 7월까지 채집한 모기 개체 수는 2056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집한 3664마리의 56% 수준이다. 특히 마른장마가 지나간 7월 넷째 주에 채집한 모기 개체 수는 185마리로, 지난해 1207마리 대비 15%에 불과했다. 모기 개체 수가 줄면서 모기약 성수기인 여름철에 마트와 온라인 마켓의 모기약 판매도 크게 꺾였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파리·모기 살충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모기향, 모기패치, 방충 밴드 등 해충을 쫓는 방충제 매출은 최근 3개월(5~7월) 지난해 동기 대비 20.8% 줄었다. 특히 방충제 매출 감소 폭은 5월 16.7%, 6월 18.2%, 7월 20.6%로 모기의 계절이라는 한여름이 될수록 점점 커졌다.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서도 최근 3개월간 초음파 모기 퇴치기 등 해충 퇴치기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5월에는 파리, 모기 살충제 매출이 지난해 5월보다 23.7% 증가했으나 정작 6~7월에는 마른장마로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생활보건과 관계자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고인 물에서 자라는데 올해는 장마철에 비가 좀처럼 오지 않아 모기 개체 수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나라꽃 무궁화/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나라꽃 무궁화/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강산에 우리 나라꽃~’ 음도 쉽고 가사도 간단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 ‘무궁화’의 한 구절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라꽃을 이렇게 찬양하며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나라가 또 있을까. 그 애정이 남다르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노랫말처럼 삼천리강산에서 나라꽃을 쉽게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며, 어린 학생들의 경우 무궁화에 대한 인식 자체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산림청이 조사한 ‘나라꽃 무궁화 교육 강화를 위한 기초연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설문에 참여한 전국 초·중·고교 학생 1300여명 가운데 54.7%가 ‘1년에 한두 번 이상 무궁화를 보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또 설문 학생의 43.1%가 ‘무궁화는 나무가 아니라 1년생 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궁화는 높이 6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소교목(葉闊葉小喬木)으로, 7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8월 15일 광복절 즈음 절정을 이루다가 10월 초까지 100일 정도 그 화려함을 뽐낸다. 심지어 무궁화는 이 기간 동안 한 나무에서 무려 3000여 송이까지 꽃을 피운다고 한다. 항상 아침에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며 꽃을 피운다. 현재 전 세계의 250여 품종 중 우리나라에서는 약 200여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그 절반은 우리 품종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사랑받는 관상수다. 무궁화의 학명은 ‘히비스커스’(Hibiscus)로, 이집트의 여신 ‘히비스’(Hibis)와 그리스어 ‘이스코’(Isco)가 결합해 ‘아름다운 여신을 닮았다’는 의미다. 화려한 외모를 뽐내는 무궁화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면서 몸에도 이로운 꽃이다. 일찍이 조선 명의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목근화(木槿花·무궁화꽃)를 달여 차 대신 마시면 풍증을 낫게 한다고 했다. 또 피를 멎게 하고 설사 후에 갈증이 심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무궁화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과 함께해 왔다. 이는 문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서는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많다고 적혀 있다. 또 많은 기록에서 우리나라는 스스로를 ’근역’(槿域) 또는 ’근화향’(槿花鄕), 즉 무궁화의 나라로 칭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지사들은 광복과 구국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만주 여순감옥에서 ’이 꽃이 무슨 꽃이냐/백두산(白頭山)의 얼이요/ 고운 아침(朝鮮)의 빛이로다‘로 시작하는 시 ’무궁화의 노래‘를 썼다. 무궁화를 통해 식민 상태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일본은 무궁화를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여기고 무궁화를 있는 대로 뽑아 없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수령 100년 이상 오래된 무궁화나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심지어 무궁화를 보기만 해도 눈에 피가 나고, 닿기만 해도 부스럼이 생긴다며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꽃이라고 비방했다. 산림청은 국민들이 무궁화를 좀 더 가까이,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무궁화동산 조성을 비롯해 각급 학교에 무궁화를 많이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강원 홍천, 충남 보령, 전북 완주 등을 무궁화 특화도시로 선정하고 무궁화 수목원, 박물관, 테마공원 등 관련 시설을 조성하기도 했다. 오는 8월 15일에는 제69회 광복절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부산, 홍천, 수원, 완주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한다. 국립산림과학원도 ‘근형’, ‘단아’ 등 가로수용 신품종 무궁화를 개발해 대대적인 보급을 계획 중이다. 상처가 많았던 봄을 지나 무더운 여름 마른장마 속에서도 꽃을 피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무궁화가 지쳐 있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 희망과 치유로 전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다. 우리가 무궁화를 나라꽃이라고 아껴주고 불러줄 때 비로소 무궁화는 나라꽃(國花)이 될 것이다.
  • 폭염에 채소값 껑충… 이른 추석에 과일도 폭등 전망

    폭염에 채소값 껑충… 이른 추석에 과일도 폭등 전망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채소 가격은 내내 내림세였다. 따뜻한 날씨로 인한 풍작 덕에 공급은 대폭 늘었지만 수요가 못 미쳐 가격이 전년 대비 반값까지 하락하는 이른바 ‘풍년의 역설’로 고전을 겪었다. 그러던 채소값이 이달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마른장마 등 무더위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휴가철 수요 증가가 맞물린 탓이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9월 8일)으로 제수용품 과일값이 폭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잠잠하던 채소 가격까지 꿈틀대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또다시 요동칠 조짐이다. 여기에다 늦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면 추석 물가는 더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오이 등 20~30%↑… 벌써 고랭지 채소 2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가락시장의 7월 브로콜리·적상추·오이 평균 도매가격은 전달에 비해 20∼30%, 시금치는 58%가량 올랐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MD(상품기획자)는 “높은 기온이 수도권 시설 채소 농가의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심한 곳은 채소들이 더위에 녹아내리는 등 생산량이 급감해 채소류 공급이 예년보다 줄면서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채소 가격 진정을 위해 예년 같으면 8월 초에나 판매를 시작하던 고랭지 채소를 올해는 2주가량 빠른 7월 중순부터 들여와 시세 대비 30%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다. 다행히 채소 가격 오름세가 추석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채소값이 워낙 떨어졌던 터라 최근 오름세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어느 정도 회복할 필요가 있었던 측면도 있다”면서 “폭염에 이은 장마·태풍 등 급격한 날씨 변화만 아니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과·배 등 최고 50% 오를 듯 우려되는 건 이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폭등 전망이 나온 과일 가격이다. 빠른 추석으로 생육 기간이 예년에 비해 2주 이상 줄어들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가 추석 성수기 물량 공급에 이상이 없다고 대응하고 나섰지만 사과, 배 등은 전년 대비 최고 50%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과 품종 중 제사상에 주로 오르는 부사는 올 추석 땐 아예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신고 배 또한 대과(大果)의 경우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꽤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제주 마른장마… “비 좀 내려주소서”

    제주 마른장마… “비 좀 내려주소서”

    31일 제주시 산천단에서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 등 도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제주지역은 지난 6월 강수량이 161㎜로 평년의 77% 수준이며 이달 들어서는 제주 14.7㎜ 등 평년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강수량을 기록해 마른장마와 폭염으로 가뭄 피해를 입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 여친보다 종잡을 수 없는 너, 날씨

    여친보다 종잡을 수 없는 너, 날씨

    올여름 전력수급 비상대책의 성패, 박근혜 정부의 연평균 2%대 물가상승률 목표, 한겨울 강원도 홍천 산천어 축제의 흥행, 해외 원정 스키여행자 증감에 따른 항공사 수익,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이 많은 일의 결과를 좌우하는 관건 중 하나는 날씨, 즉 기후라고 할 수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국내 기후변화 양태가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지구 온난화’라는 말 그대로 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가 그 동안 부각됐다면, 2008년부터는 과거와 극명하게 다른 기상패턴이 보편화됐고 각종 정책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점진적인 강우량 변화는 신선식품 물가관리를 방해하는 최대 복병이다. 지난 10여년간 한반도 강우량 변화 등을 조사한 이덕배 농업과학원 팀장은 1일 “6월 장마 뒤 무더위, 이후 9월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던 ‘쌍봉 형태’의 장마패턴이 2008년 이후 변해 6월에 비가 안 오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거나 7~8월에 잦은 강우가 나타나는 불규칙한 패턴이 이어져 저수지 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강우패턴에 맞춘 물 관리 정책을 고수하는 한 강원도 태백과 경상도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여름에 가을장마를 계산해 보의 물을 빼놓았다가 비가 안 오면 가뭄이고, 반대로 물을 빼지 않았는데 폭우가 오면 홍수”라면서 “이상기후는 2009년 고랭지 배추값 폭등, 최근 과일값 폭등 같은 농산물 물가 폭등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전력수급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거래소도 매일 날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전력소비 실태를 보면 산업용이 절반 정도이고 상업용이 30%, 가정용이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날씨가 더우면 상업용 전력소비가 급증해 산업용 전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완수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 차장은 “2030년까지 장기 시나리오가 있어야 발전량 등을 조정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 예측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최근 기후변화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국지성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앙정부 방침에만 따르며 소극적이었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올봄 각종 벚꽃 축제가 일조량 변화에 따른 개화시기 이상으로 ‘참패’했듯이 지자체 행사는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이상신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주변 최저기온이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1도 정도 상승했고, 강수량은 1980년대에 비해 1990년대 들어 17% 증가했다”면서 “지금 추세로 올림픽을 맞는다면 장애인올림픽 기간 중 눈이 녹아 경기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화천 산천어 축제와 같은 지역특화 축제도 이번 세기 말쯤에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일수 기상청장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기후변화학회 학술대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기온이 1.8도 올랐는데, 앞으로 40년 안에 2배인 3.2도 가까이 상승해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가 될 전망”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업의 경영관리, 국민생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예측 정보를 활용해 가뭄지수, 식물성장 기간 등을 분석하는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한·중 관계에 보기 드문 긴장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서해상에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핵심쟁점이다. 중국 정부는 직설적으로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주권 간섭행위라며 강행의지를 재천명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압박용으로 계획된 합동군사훈련이 중국과의 대치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서 중국의 협력을 기대했던 애초 계획은 고사하고, 거친 언사와 항의가 오가는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이번 갈등은 이윤의 크기를 다투는 통상마찰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안보와 주권행사를 둘러싼 국가 위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봉합, 타협할 여지가 별로 없다. 양쪽 주장이 모두 합리적 이유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해결이 어렵다. 중국은 안보위협이라는 실질적인 이유를 들고, 한국은 주권행사의 범주란 명분을 거둘 수 없다. 더구나 미국의 태평양 군사전략과 이에 대한 중국 반발이 갈등의 핵심이지만, 형식적으론 한·중 대립으로 나타나 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중국이 왜 이리 강하게 반발하는지부터 보자. 먼저 그들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규모가 북한의 군사위협을 대상으로 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본다. 중국은 미 항공모함의 서해상 작전수행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한다고 받아들인다. 특히 미7함대의 핵심전력인 핵추진 항공모함이 훈련에 참가한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두 번째는 시기에 대한 의심이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이 끝난 지 두 달도 되기 전의 전 항공모함 동원 훈련재개는 천안함 사건만으론 설명이 떨어진다고 본다. 더구나 중국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연기한 시점과 연계, 이번 훈련이 안정적으로 변화된 미군의 작전환경 점검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작전지역과 작전내용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항공모함은 작전반경이 600㎞ 이상인 데다 훈련내용이 중국 핵심전력인 잠수함을 항구에 묶어 놓는 것일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에 대응훈련으로 맞설 것을 경고하면서 중국의 실전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역공도 잊지 않는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결정은 명백한 주권사항에 속한다. 이는 중국의 항의와 반발이 형식논리를 갖추지 못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훈련내용에 따라 양국 갈등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서해상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을 어찌 보았을까. 중국의 반발을 경시, 혹은 한·미 합동훈련의 전략적 가치를 너무 크게 평가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상황에 대한 전략적 판단 없이 단순히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의 필요성 때문에 기획했나? 만약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면 핵추진 항공모함의 훈련참여가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이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더 큰 문제다. 군 내부에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집단이 없음을 드러내고, 군을 통제하는 기구에도 외교안보를 포괄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지금 서해 바다에 형성된 전선은 주권과 안보라는 국가전략의 핵심 내용이 공개적으로 부딪쳐 마른장마처럼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미국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경고에 한국이 응답해야 하는 상황은 서해안의 긴장전선을 우리가 주동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의 성격을 과장해 한·미 상대의 또 다른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협조는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천안함 사건 발생 원인을 둘러싼 양국의 엇박자가 결국 군사적 긴장전선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이런 긴장관계를 몰고 올 상황을 전략적으로 평가한 뒤 그 정도 규모의 군사훈련을 자주적으로 결정했느냐 하는 점이다. 애석하게도 서해상의 한·중 긴장은 태평양 동쪽에서 시작돼 서해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처럼 보인다. 이제 멀리 보면서 ‘자주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하자.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중·미 담판으로 이 훈련이 또 바뀌게 되면 그땐 뭐라 할 것인가.
  • 추석 장바구니 ‘찬바람’

    추석 장바구니 ‘찬바람’

    2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명절 특수를 기대하며 신명이 나야 할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2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해온 박모(56·여)씨는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1개당 5000∼6000원이나 한다.”면서 “도대체 추석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은 가격만 물어보곤 발길을 돌렸다. 올 추석(9월14일)은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빠른 데다 마른장마와 게릴라성 호우, 고유가 등으로 농수산물 생산이 급감했다. 그만큼 제사상에 오를 농산물 가격은 폭등했다. 서민들은 지갑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추석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추석 경기가 실종될 판이다. 30년간 청과도매업에 종사해온 김모(58)씨는 “올들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도매상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추석 ‘반짝’ 경기를 바라고 버텨왔는데 대책이 안 선다.”고 하소연했다. 농협유통이 농림수산식품부에 보고한 ‘한가위 물가안정 대책’에 따르면 20일 현재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서 다진 돼지고기(100g)는 전년 대비 50.8% 오른 890원에, 삼겹살(100g)은 53.3% 상승한 1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850g)는 7.8% 오른 485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산지 가격이 약세지만 쇠고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2등급 불고기감(100g)은 지난해보다 4.3% 오른 2400원,1+등급 갈비(100g)는 5600원으로 전년과 비슷하다. 밀가루(1㎏)는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1년 새 890원에서 1700원으로 91%나 급등했다. 사과(홍로,5㎏ 13개 이하)는 10.8% 오른 4만 1000원에, 배(신고,7.5㎏ 10개 이하)는 8.5% 상승한 3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직거래 비중이 많고 사전 물량을 확보한 하나로마트의 농산품 가격 상승률을 감안하면 일반 유통업체나 재래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상황에서 제수용품 수급 불균형과 명절 특수에 따른 수요증가로 추석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올 남해안 적조 왜 맥 못추나

    적조경보가 발령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졌던 남해안 적조가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여수 앞바다에 올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뒤 통영에서 경보까지 발령됐으나 양식장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남해군 상주면 노도 종단∼통영시 용초도 동측 종단 해역에 적조경보를 발령했으나 18일 적조경보에서 적조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적조생물의 최고 밀도는 13일 남해 창선해역에서 측정된 ㎖당 4200개체였다. 같은 날 통영해역은 2650개체,14일 장흥해역은 2300개체가 발견됐다.예년의 경우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뒤 10일 정도 지나면 1만개체까지 발견될 정도로 적조생물의 밀도가 증가했다. 수산과학원은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은 냉수대의 발달과 ‘마른장마’를 꼽았다. 지난 8일까지 부산을 비롯해 거제 앞바다에 강한 냉수대가 자리잡고 있었고 남해안의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적어 적조생물의 확산을 막았다. 수산과학원은 적조가 맥을 못추는 이유 3개를 들었다. 첫째, 수온성층(표층수온은 높고 저층수온은 낮은 현상)이 강해지면서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저층의 영양염이 표층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두번째는 쓰시마 난류의 세기가 약해지면서 동해남부해역으로의 적조 확산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세번째는 남해연안에 동물플랑크톤(피낭류)이 대량으로 분포해 적조생물을 잡아먹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 폭우와 강한 바람, 태풍 등으로 인해 수온성층이 약화될 경우 고밀도의 적조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 대청호 붕어낚시

    전북 장수에서 발원해 충청남·북도를 거쳐 군산만으로 흐르는 금강을 충북 청원 지역에서 가로막아 만든 것이 대청댐. 대청호는 1980년부터 이 댐에 담수가 시작되면서 형성된 거대한 호수다. 맑은 물과 넓은 수면적은 바라만 봐도 가슴속까지 시원하고, 푸른 물을 끼고 산허리를 휘돌아 나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장마철 대청호 수위가 오르기 시작하면 회인천 일대의 광활한 육초밭이 물속으로 잠기며 멋진 붕어낚시 포인트가 형성된다. 바야흐로 대청호의 여름 붕어낚시 시즌이 시작되는 것. 올해 유난히 마른장마가 길어 좀처럼 대청호 수위를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낱마리나마 붕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회남권 일대를 찾았다. 회남권은 유입수가 흐르는 회인천과 본류 일대에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그 중 회남대교와 남대문교 부근, 그리고 거신교와 판장교 아래쪽 포인트가 비교적 조황이 좋은 편이다. 풍광이 빼어난 거신교 옆 조곡리에서 낚시를 하던 청주꾼 남경상(44)씨는 “배스와 블루길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대청호 붕어낚시는 미끼에서 승부가 난다.” 며 “떡붕어미끼인 섬유질떡밥을 주로 사용하지만, 새벽녘부터는 지렁이 미끼로 아침까지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케미컬라이트를 꺾어 파란 찌불을 만드는 사이 잔뜩 찌푸린 하늘은 한줄기 소낙비를 뿌리며 어둠속으로 잠기고 있다. 시간은 어느덧 자정이 훌쩍 넘어 가지만 잡어들의 미끼 쟁탈전은 끝날줄 모르고 있다. 저녁부터 조금씩 내려가던 수위가 새벽녘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자 거짓말처럼 잡어들의 성화도 사라진다. 대청호의 붕어낚시는 이때부터 입질을 받기 시작한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청원분기점-)청원 상주간 고속도로-)회인나들목-)대전방향직진-)승곡교-)거신교-)회남면소재지-)남대문교-)회남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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