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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에 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1

    ◎시장경제ㆍ다당제로의 전환 몸부림/「노멘크라투라」군림에 국민불만 폭발/레닌의 국가론에 반하는 개혁 불가피/동구 자유선거 실시땐 공산당 붕괴는 시간문제 동구와 소련의 격변이 거듭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서방의 시각은 여러갈래며 또한 심상치 않다. 공산주의 내부 모순을 극복해 가는 개혁의 소용돌이라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상당히 위기적인 모습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는 공산권의 변혁을 국내 학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박명호(국민경제제도연 연구위원),안정수(경희대교수),박영호씨(한신대교수)등 네분의 다양한 입장의 분석을 차례로 소개한다. 1,공산주의채택 이전으로의 복귀 공산주의국가들이 사회주의 이념을 국가의 통치원칙과 경제운영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소련이 종주국가로서 1917년 볼셰비키혁명 때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경우 2차대전이 종결된 1945년 이후 약 반세기 걸친 현실 사회주의 기간이다. 독일 제3제국과 일본군국주의를 패망시킨승전연합국중 하나인 소련은 전리품으로 할당받은 동유럽 국가에서 해방군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공산주의를 심는데 성공하였다. 전후 귀국한 런던망명정부 요인들과 기존브르좌 정당 및 공산주의자들이 참여한 첫번째 선거에서 소련에서 훈련된 공산당원들은 소수밖에 정계에 진출하지 못하였으나 소련은 이들을 보안담당 내무 및 국방등 주요부서에 심어 놓고 비공산세력을 제거하여 결국에는 친소정권이 수립되어 공산화되도록 하는 수법이 활용되었다. ○팽배한 반소사상 이와 같은 과정은 독일점령군에 저항하여 독립을 쟁취할 유고슬라비아와 내전을 통하여 공산화할 중국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동유럽국에서 예외없이 거치게 되었는데 국민들이 원치않는 공산체제를 외세에 의하여 불가항력적으로 채택한 결과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면 동유럽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화 추세는 본래의 희망이 충족되어 공산화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가는 순리에 따른 역사적 흐름이다. 소련영향권에 속한 나라들에 있어 반소사상이 팽배해 있는 현상은공산주의를 강요한데 대한 적개심의 발로이다. 또한 프롤레타리아가 주인이라는 공산국에서 기대했던 「근로자의 열광된 노동」이 있어 본적도 없는 사실은 공산이념의 본질적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선견지명때문에 난처한 입장에서 구제되었다고 보겠다. 그는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소련공산당은 동맹국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소련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간의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었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는 또한 1988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사회주의 국가들이 나라사정에 맞는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연설하여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재확인하였다. 이러한 정책변화를 선언해두지 않았던들 소련은 동유럽동맹국들이 시장경제와 다당제를 채택하여 고삐를 벗어나는 것을 허용할 명분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브레즈네프 독트린의 망령을 다시 불러들여 무력을 동원하여 간섭할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극히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긴장완화의 산파로서 서방진영에서 높이 평가받고 동유럽에서는 개혁을 허용한 유공자로서 「고르비선풍」을 일으킬 만큼 인기가 높고 소련에게는 체면을 살려준 선각자이다. 2,개혁의 복합적 원인 독일철학자 카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역사적 유물론」을 통하여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의 변천은 역사적 법칙으로 어느 누구도 중단시킬 수 없으며 자본주의는 몰락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오늘날 공산권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에 의하여 잘못된 예측의 결과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정치이념으로 무장되어 전쟁까지도 불사하도록 만들었던 장본인인 마르크스가 수모를 피할 수 없게 된 이유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분야의 복합적인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침체ㆍ낙후만 초래 공산주의 정치는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정당이 국가위에 군림하여 모든 권력을 장악한다는 제한성을 애초부터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없다. 따라서 통제와 감시가 주된 통치수단이 되고 국민들의 불만은 축적되어 기회만 있으면 터질 수 있는 상태에까지 발전하였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주의건설을 위하여 중앙계획통제체제속에서 당지도부에서 국민경제행위를 엄격한 규격속에 묶어 운영한 결과 침체와 낙후만을 초래하였다. 국민에게 생활의 질을 높여주기 위하여 과감한 경제개혁이 불가피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자본주의와의 체제경쟁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물질적 풍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하여 시장경제를 채택할 수 밖에 없다. 사회주의국가에 있어 이론상의 지배계급은 노동자와 농민이며 이들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공산주의 정당을 통하여 특권을 행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일반국민은 하층계급을 형성하고 당간부 및 정치ㆍ경제 엘리트로 구성된 지배층에 대층되는 만년 서민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현실에 불만족하는 국민의 울분이 축적되어 과감한 개혁만이 문제해결의 방법이 되었고 신흥귀족으로 형성된 「노멘크라투라」를 혐호하는 국민감정은 개혁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3,시장경제로의 변화 마르크스는 사회경제발전 이론속에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변천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사회주의가 고도의 경제성장을 가져온다고 선언하였는데 레닌과 스탈린이 이를 바탕으로 공산주의 중앙계획통제 경제체제를 확립하였다. 일사불란한 지휘체제속에 움직이는 이제도는 제한된 자원과 노동력을 단기간안에 동원할 때에는 그런대로 효험이 있었으나 경제구조가 다양화되고 국제협력이 확대되면서 필요로하는 활력을 주지 못하여 침체만을 유발하는 제도로 탈락하였다. ○개인 창의성 결여 중앙계획제도가 풍부한 천연자원과 잠재노동력을 가진 광활한 땅 소련에서 조차 쓸모없는 것으로 낙인찍힌 것은 고르바초프가 집권한지 1년만인 1986년 2월 개최된 27차 당대회에서 과감한 경제개혁을 강조함으로써 비롯되었다. 계획된 수량생산에만 치중하고 시장ㆍ분배ㆍ서비스ㆍ판매에는 소홀하며 개인창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결여된 이 제도가 통용된 사회주의권 전체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처방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시장경제체제가 오늘날에는 모든 동유럽 국가에서 국민을 잘 살게 해 주는 특효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사회주의권 공동번영을 위하여 소련에 의하여 적극 권장된다. 시장경제 체제로의 개혁은 처음 헝가리에서 1968년 니에르쉬 사회당수(당시 경제연구소장)의 제창으로 시작되었는데 헝가리가 사회주의 국가중에서 최초로 작년 2월 한국과 국교를 수립하여 북방정책에 첫번째 결실을 맺게 했던 나라라는 점을 고려할때 헝가리의 진취성은 모든 분야에서 돋보인다. 4,다당제의 채택 공산주의 국가들이 일당독재 통치를 하면서 이론적 받침대로 삼아온 레닌의 국가론을 보면 국가는 사회주의 건설을 계획하고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그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지배계급인 노동자층의 전위기능을 가진 공산주의 정당의 교시에 따라서만 통치되도록 되어 비공식 정당의 정치참여가 사실상 금지된다. ○일당독재 쇠퇴 그러나 알바니아를 제외한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금년 상반기안에 자유선거를 실시하여 작년에 시작된 정치개혁을 제도적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다당제 채택은 기정사실화되었다. 소련에서도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명시한 헌법6조를 개정하기 위한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현재 개최중에 있다. 자유선거가 실시되면 공산주의정당은 자연 소멸하거나 최소한의 의석만을 갖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폴란드에서 공산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작년 6월 하원의석의 35%만이 허용된 제한적 자유선거가 실시되었을 때 자유노조가 의석을 석권함으로써 국민들이 공산당을 발붙이지 못하도록 혐오한다는 사실이 나타난 바 있다. 이는 헝가리공산당이 사회민주주의적 정당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고 동독ㆍ불가리아ㆍ체코에서도 공산당이 체질개선을 서두르도록 만들었다. 피를 흘린 혁명에 의하여 차우셰스쿠 정권이 타도된 루마니아에서도 총선거가 실시될 계획으로 있어 모든 동유럽 국가에서 다당제가 채택된다. 5,이념에서 떠나 군사ㆍ경제적으로 결속 동유럽국가 사람들이 「동유럽」이라는 표현을 싫어하고 「유럽」혹은 「중부유럽」으로 불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공산주의 체제가 열등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지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을 결속하는 응집력을 상실했고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집착해 볼만한 이념으로서의 매력도 잃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신사고」로 새로운 사태발전에 능숙히 대처하고 있듯이 공산권의 질적 변화를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동조하는 것으로 수용할 것이다. 소련은 폴란드의 마조비에츠키 비공산내각이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코메콘의 회원국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서약한 예를 다른 동맹국의 새정권에도 요구할 것이다. 작년7월 부카레스트에서 개최된 바르샤바조약 군사자문위원회에서 소련은 통합의지를 강하게 부각시켰고 회원국의 탈퇴불가 원칙을 재확인한 바도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코메콘회원국간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나라별 개혁이 기구구조와 일치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1992년 완성될 유럽공동체 시장단일화에 적응키 위한 공동시장 건설이 적극 추진된다. ○집단결속력 상실 동유럽국가들이 다투어 추진하는 시장경제와 다당제채택은 국민들의 열망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 한번터진 봇물은 막을 수 없으며 만약 전체주의적 보수세력이 저항한다면 이는 역사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므로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피를 흘리는 혁명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병철 ■서울대독문과졸 서독쾰른대(정치학) 수학 ■서독 본 대학교 정치학 박사 ■서독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서독 라인차이퉁(일간신문)기자 ■저서=▲자주외교론 ▲통일을 위한 동서독관계의 조명 ▲변모하는 공산권
  • 행정우위 확보… 「강한 크렘린」구축/소,권력개편 왜 서두르나

    ◎“당의 전횡이 개혁추진 걸림돌”인식/소수민족 참여 늘려 분규해소 추구 소련공산당이 지난 70여년간 누려온 권력독점시대를 스스로 청산하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산당 일당이 입법 행정 사법까지 모든 국가기관을 장악한채 전권을 휘둘러온 스탈린식 당지배체제를 벗어나려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윤곽이 5일 개막된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토론될 당개혁안에서 분명히 제시됐다. 이 개혁안의 주된 내용은 ▲당의 권력독점제를 폐지,다당제를 수용하며 ▲당중앙 정치국을 폐지하는 대신 정치집행위원회를 신설 ▲당서기장제를 폐지,당의장제 신설 ▲당중앙위원수를 현행 3백60명에서 2백명으로 축소 ▲사유재산제 도입확대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체제 도입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개혁을 주도해온 고르바초프는 당의 전횡이 오늘의 소련침체를 초래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는데 당이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믿고 있다. 당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하고 관료화돼 있어서 국가정책추진에 창의성과 탄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의회를 활성화시키는데 얼마간 성공했다. 경선제를 도입하고 자유토론을 허용함으로써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제 당을 개혁,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그 방법을 당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체제로부터 벗어나는데서 찾고 있다. 즉 공산당도 다른당과 경쟁을 해야만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보다 앞선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완곡한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다당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당이 정을 지배하는 체제를 벗어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정이 당의 지시를 받아 움직임에 따라 창의력과 책임감을 상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생각으로 당조직체계에 혁명적인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당정치국의 폐지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공산국가에서는 당정치국이 최고권력기관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정치국원을 뽑는 기준이 없다. 당내 실력자들을 모은 정도에 불과하다.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정치국대신 15개공화국 당제1서기들로 구성된 정치집행위원회를 설치하려는 것은 자유국가의 의회제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소연방을 구성하고 공화국의 대표들로 최고권력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당내 실력자들을 별다른 원칙없이 뽑아 구성한 정치국에 비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방식은 현재 소련의 두통거리인 민족갈등을 해소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수민족의 의사가 소연방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 뿌리깊은 민족간ㆍ인종간 여러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문제해결의 한 걸음은 될 것이다. 당서기장제를 의장제로 바꾼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당의 분위기를 바꿔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당을 민주화하고 당에 대의성을 부여하는데 걸맞는 조치이다. 당중앙위원의 숫자를 다소 줄인 것은 대대적인 당하부조직을 개편함과 동시에 당연직 중앙위원을 줄여나가겠다는 포석이 아닌가 보여진다. 이같은 당의 개혁과 함께 사유재산의확대도입을 통한 혼합경제체제 추진과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체제를 제시하는 것도 소련의 앞날과 관련,시사하는 바가 크다. 혼합경제의 도입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될 당시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소련경제를 활성시켜 생산력을 제고시키는게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였다면 사유제의 과감한 확대가 필수적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극히 제한된 사유재산제 확대가 소련의 굳어버린 경제체제 개편에 얼마나 효험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고르바초프는 최근 한 서방외교관에게 『소련이 나아가는 방향은 스웨덴식 복지국가 수립』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개혁을 추진중인 동구국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많이 제시해왔다.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 체제수립을 역설한 것도 스웨덴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 소련의 이같은 노선수정은 1차세계대전 직후 서로 등을 돌린 「민주사회주의」와 「마르크스­레닌식 사회주의」가 70여년간의 실험을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렸다는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소련은 의회활성화에 이어 이제 당을 활성화하고 이어 행정ㆍ사법부도 독립,활성화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에서 모든 것을 지배ㆍ조종하는게 아니라 각 기관이 간섭없이 자기의 임무에 충실해간다는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정치체제는 자연스럽게 대통령중심제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당우위가 아닌 행정우위란 행정수반이 국가 통치자가 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측근들도 장기적으로는 대통령중심제로 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 오늘의 유럽 판도 어떻게 변화할까/아스거 라슨(해외 특별기고)

    ◎동구개혁 새 지도… 희망과 혼란 공존/「고도」 알바니아 붕괴는 “시간문제”/민주에 목말랐던 시민들,새 지도부 불신/민족갈등 표면화… 불확실성으로 치달아 『다음 차례는 어느 나라일까』 지난 6개월동안 전세계 언론인들은 바로 이러한 심정으로 소련과 동유럽에서 일어난 혁명적인 변화들을 지켜보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남은 스탈린주의의 요새는 인구 3백50만의 소국 알바니아 뿐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나라는 유럽의 최후진국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유럽에서 벌어지는 이 혁명의 속도에 놀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지난해 12월22일자 서울신문 기고문에서 작가인 인권운동가 바클라프 하벨을 체코의 차기 지도자로 부각시켰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 글을 쓴 뒤에 하벨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경제건설등 난제로 현재와 같은 속도로 사회주의와 마르크시즘이 붕괴돼 간다면 지금 쓰는 이 글이 신문지상에 실릴때쯤 알바니아도 온전치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놀라운 변화의 속도는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새로이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바로 어떤 모습의 세계가 새로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자유가 인류의 궁극적인 선이라는 서구민주주의적인 입장에서 볼때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붕괴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의 붕괴 사실만 가지고 최고의 이상적인 세계질서가 성취되었다고 할 수 는 없다. 새로 자유를 되찾은 모든 동유럽국들에 있어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비록 이들 나라에 공산주의가 또다시 통치제도로 도입되리라고 믿을 사람은 없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풀어야 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민주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하고 건전한 경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민족간의 갈등과 반목을 푸는 문제이다. 동유럽과 소련내 많은 국가ㆍ공화국이 이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위태위태한가는 1월초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공식적인 외교일정을 취소했을 때 그대로입증되었다. 그 일로 인해 세계 최대의 도쿄증권시장에서 주가급락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소련에서 진행되는 자유화 과정이 어느 때라도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국제 재계의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선 새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넓게 자리하고 있다. 한달전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부부의 처형으로 루마니아의 압제정치는 일시에 막을 내린것 같지만 이와 관계없이 새 지도부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민족문제는 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민과 강제이주ㆍ전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종교적인 대립과 관련돼 있다. 1월 한달동안 소련내 많은 지역이 정치적 불안상태에 놓여 있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개 공화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공산당이 모스크바 중앙당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가 하면 주민 모두가 소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소연방에서의 분리독립 요구가 거세지면 그것은 분명 고르바초프의 개방ㆍ개혁정책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소연방의 약체화라는 것은 공산당내 보수파들에게 개혁주의자 고르바초프를 타도할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연방공화국들의 불만은 수세기전 구차르왕정의 전제정치 때부터 계속된 러시아인 지배체제에 대한 저항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산주의 체제가 시작된 이래 72년간 알게 모르게 당해온 폭압과 테러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것이다. 구 러시아제국을 지배한 러시아 민족은 소연방 곳곳에서 여전히 지배 이민족으로 간주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발트해 3국뿐이 아니고 몰다비아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멘 우즈베크 타지크 키르기스 그리고 카자흐 공화국 등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러시아인 지배체제에 항거해 주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어떤 곳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로 인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도 공산주의세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서반구에서 현재 마르크스주의 정부가 유지되고 있는 곳은 쿠바와 니카라과 뿐이다. 그외에 공산주의를 통치원리로 고집하고 있는 나라들을 손꼽자면 베트남ㆍ중국ㆍ아프가니스탄ㆍ몽고 그리고 북한 정도가 있을 뿐이다. ○후퇴론은 거의 없어 세계지도는 이제 다시 그려지고 있다. 공산주의 이념에 대한 극적인 저항은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새 희망은 혼란과 불확실성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 과거 선명하게 실체를 드러내던 「적」이 사라짐으로써 서구의 지도자들은 이제 누구와 함께 정치ㆍ경제적인 문제들을 논의해야 할지 알기 힘들게 되었다. 2백여년 전 독일의 군사전략가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모든 작전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후퇴」라고 말한바 있다. 독일의 작가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씨는 클라우제비츠의 이 후퇴론을 동유럽의 변화에다 적용시켰다. 그는 군사작전에서 후퇴와 꼭 필요한 경우 패배의 길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 영웅이라고 주장한다. 클라우제비츠의 후퇴론을 이런식으로 공산정권 변혁기의 인물들에게 적용시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스스로의 권력을 내놓는 사람보다는 권력을 잡기위해 몰두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게 우리사회이다. 그런 점에서 엔첸스베르거 식으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쁠것은 없다고 본다. 이런 「고차적」인 정의론에 화답하듯 몇몇 독재자들의 동상과 기념물들이 철거되었다. 스탈린의 대형동상이 곳곳에서 부서졌고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상징인 낫과 망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아직도 일반국민들의 희생을 디디고 전체주의적인 마르크스주의 정권을 세워놓고 개인숭배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독재자들이 있다. ○하벨 신망 본받아야 이들 모두 언젠가는 스탈린의 동상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다. 일생동안 개인숭배를 강요한 절대 독재자일수록 그의 몰락은 더욱더 돌연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다시 한번 바클라프 하벨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는 고통과 겸손속에 원하지 않는 사이 권력에 접근해간 사람이다. 엔첸스베르거가 말한대로 스스로의 권력을 포기한 영웅은 물론 아니다. 그는 항상 뛰어난 용기로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일관되게 전개해 왔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권력보다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더 귀하게 여긴 사람이다. 1968년부터 1989년말까지 하벨의 작품은 그의 조국 체코에서 금서로 묶여 있었다. 하지만 서구에서 그의 희곡작품 「선전」(1967년작)은 거의 20년간 공연돼왔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관료주의와 권력의 횡포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끊임없이 화제에 올랐다. 「선전」에서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관료주의가 묘사되고 있다. 권력을 쥔 자들은 신종 인공언어를 개발해 모든 사람을 혼란에 빠뜨려 놓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말을 해독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또다시 새 언어를 개발한다. 그리고 권력자들의 작위성이 법을 대신할 때 이 언어는 권력자들의 좋은 동지가 된다. 이 작품의 정신이 앞으로 체코의 새 대통령 바클라프 하벨을 지켜줄 것이다.
  •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고빗길 첩첩”

    ◎「6가지 성패 시나리오」 미 키프교수 가상/성공할 경우/시장경제로 전환/군사대국 재건설/이념사회서 탈피/실패할 경우/고르바초프 실각/소연방 해체,혼란/군비축소 재시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인종분규,소수민족의 독립요구,심각한 경제난등 산적한 문제들이 소련의 개혁정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실각 가능성의 소리가 높아지고 페레스트로이카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미국의 밀리터리 리뷰(MILITARY REVIEW)지에 소련 장래에 관한 6개의 시나리오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자콥 키프(캔자스 주립대교수)가 쓴 이 글은 성공과 실패의 경우를 각각 3개씩으로 나누어 전망하고 있다. 키프의 전망을 요약한다. ▷성공할 경우◁ ①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성공,소련은 시장경제 중심의 개방된 사회가 된다. 소련의 이같은 변혁으로 군사.이념적 대결과 갈등의 냉전체제가 그 막을 내리고 국제정세는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소련은 다극화 시대에도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지도국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동서화해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면서 군사력과 군비지출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군사력을 바탕으로한 힘의 외교라는 종래의 국제관계 패턴이 크게 변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완벽하게 성공하는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이지만 소련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들 때문에 실제로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②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성공하지만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다시 소련사회의 기본 이념으로 등장하며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문제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 차원에서 다루어 진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소련은 무기를 현대화,강력한 군사대국으로 계속 남으며 군사력이 소련외교정책의 주요 수단이 된다. 그러나 복잡한 국제환경과 공산주의 경제의 실패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소련의 핵심 이념으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 또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 ③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페레스트로이카의 부분적인 성공이다. 고르바초프의 일부 경제개혁조치가 실효를 거두면서 소련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의 경제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킨다. 그러나 소련은 더이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다극화의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소련은 미국을 비롯,강대국들과 더불어 유럽과 제3세계에서 주도권 쟁탈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렇지만 미국과 소련은 지금과 같은 지역안보까지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은 서방세계의 위협적인 존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이같은 소련의 움직임으로 지역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소련은 국제사회에서의 헤게모니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재래식 군사력을 유지하고 특히 전략핵무기의 보유로 강력한 발언권을 보장받는다. 동유럽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며 동구의 개혁이 실패하고 혼란에 빠질경우 소련의 안보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사태가 이같이 악화되면 소련은 독일의 통일을 지원하고 통일된 독일과의 제휴를 모색한다. 독일은 통합된 유럽의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할 것이다. ▷실패할 경우◁ ④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고르바초프의 실각이다. 고르바초프의 퇴진으로 경제개혁은 중단되고 중앙통제 계획경제가 다음 세기 초까지 계속된다. 소련이 대외정책에서 군사력을 사용할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러나 설사 무력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핵무기는 제외될 것이다. 유럽과 일본이 군사강국으로 등장,지역안보문제에 깊이 관여한다. 소련사회는 정체되고 주기적인 국내 분쟁으로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며 분쟁해결을 위한 무력사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⑤페레스트로이카의 실패는 소련연방의 해체와 함께 힘의 공백상태를 초래,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소련과 동유럽의 혼돈으로 무장폭력이 유발되고 특히 사태가 악화될경우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전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민족분규와 사회불안은 이같은 충돌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유라시아의 불안으로 국제정세는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무력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초강대국의 이같은 위기는 전례없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⑥개혁의 실패와 함께 고르바초프는 소련군을 동유럽에서 철수시키고 군축을 시도,소련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된다. 소련은 단지 핵무기를 보유한 지역세력으로 살아남게 된다. 핵무기 때문에 국제정세 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결정적 역할은 하지 못한다. 미소관계도 2류급의 중요성만을 띠게될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소련의 위협이 감소되어 서방세계의 군축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
  • 중국 권력구조 개편조짐

    ◎강경일색서 후퇴… 이붕 실각 가능성 배제못해/등소평 주도… 주용기등 경제개혁파 득세할듯 강경보수파 일색인 중국지도층의 권력판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루마니아사태의 충격과 긴축경제정책에 따른 고통으로 술렁이는 국내 민심을 달래고 대외적으론 개방ㆍ개혁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서방세계로부터 우호적인 시선을 끌어내기 위한 권력구조 재편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재편작업은 늦어도 오는 3월말부터 4월초까지 진행될 전국인민대표자대회 기간에는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경질대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중국 지도층인사는 마르크스경제 이론가이며 현재의 중앙통제식 긴축정책을 이끌고 있는 요의림부총리이다. 경제정책운용에 있어 전형적인 보수파인 요는 그의 후원자이며 역시 사회주의 계획경제신봉자인 진운중앙고문위주임과 함께 지난날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개방ㆍ개혁정책을 크게 비난했던 인물이다. 요는 조가 지난해 천안문사건으로 실각하자 경제운용책임자로서 긴축통제정책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경제가 침체되자 처우가 나빠진 근로자들과 종전까지 자율권을 갖고 지역경제행정을 다뤄온 각성 고위관리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었다. 현재 요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상해시장인 주용기. 주는 정치적으론 보수파지만 경제개방ㆍ개혁의 충실한 지지자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해 경제사정이 전반전으로 악화된 가운데서도 상해의 수출실적을 5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수출규모는 중국전체실적의 8분의 1에 가까운 것이다. 또 천안문사건으로 서방의 대중국 투자분위기가 냉각됐음에도 지역단위로는 가장 많은 3억6천만달러를 유치한 공로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 한편 요와 동시 실각이 예상되는 인사는 외교분야를 맡았던 오학겸부총리이며 현재 광동성장인 엽선평이 후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엽은 경제개방구인 광동성을 맡아 왔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보수성향이 별로 없는 인물로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지도층인사는 누구보다도 이붕총리인 것같다. 천안문시위 무력진압을 앞장서서 주장했던 그는 중국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대상일뿐 아니라 얼마전 북경의 계엄령해제도 반대하는등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시류를 의식하는 다른 고위인사들 사이에서 고립된 상태 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북경에서 소련외무차관 로가초프가 내외신기자들에게 이붕의 방소계획을 설명했음에도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들은 이같은 양국간 중대사항을 조그맣게 보도했을 뿐이다. 관측통들은 중국지도층의 여론이 미국에서 특히 싫어하는 이붕의 소련행을 조용히 다루자는 쪽으로 기울어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서방세계의 경제제재 해제움직임 등과 관련,미측의 신경을 될 수 있는한 건드리려 하지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붕의 실각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중국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최고실권자는 아직도 등소평이며 그는 비록 정치민주화는 원치않더라도 경제개방ㆍ개혁의 골격을 마련했던 터이므로 이의 보수적인 경제관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등은 이붕ㆍ요의림등 중앙통제의 계획경제정책에 매달려 신축성을 잃고 있는 보수파를 견제키 위해 상해시장 주용기를 경제담당부총리로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이붕의 후임자로 중도파로 알려진 정치국 상위위원 이서환(전 천진시장)이 꼽히고 있다. 어쨌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권력구조 개편 움직임은 등과 양상곤국가주석등 일부원로들에게 주도권이 있으며 대내외적인 미소작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도층의 상당부분이 개편되더라도 공산당지도체제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고 민주개혁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묵은 술을 새부대에 담는 것처럼 본질은 그대로 있게 된다는 것이다.
  • 공산권변혁의 본질은 무엇인가/이기탁 연세대교수(특별기고)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직후 영국의 국제적인 역할을 완벽하게 넘겨받은 미국이 직면한 문제점은 소련이라는 「파워」의 성격이 어떤 것이며 소련이라는 세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를 집약한 것이 조지 케넌의 「긴 전문」(A Long Teleg­ram)이었다. 모스크바에서 국무성으로 타전한 이 「긴 전문」은 외교문서라기 보다는 거의 철학적인 문장과 문맥을 지닌 내용의 논문이었다. 소비에트권력은 본질적으로 「혁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혁명을 「국경밖」으로 수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지적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군사적인 「봉쇄정책」(Con­tainment)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조지 케넌의 현명성은 소비에트파워를 계속 끈질기게 봉쇄할 때에는 끝내는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질서」의 「변질」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봉쇄정책」의 목적으로 지적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본질은 사유재산 환원 확실히 오늘의 소비에트사회는 본질적인 「대내체제」의 「변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없게 되었다. 고르바초프는 거의 전후국제질서의 종지부를 찍다시피하는 몰타회담으로 가기전 두가지 상징적인 소비에트체제의 마지막 변화의 암시를 과시하였다. 그 하나가 고르바초프 스스로가 쓴 프라우다의 「사회주의사상과 혁명적 페레스트로이카」라는 논문이었으며 또 하나가 바티칸과의 「이념적인 화해」였다. 전자의 논문에서는 고르바초프가 마지막 사회주의의 보루로 지키고 있었던 「레닌주의」를 실제에 있어서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사회주의국가들이 이데올로기의 난관에 직면할 때에는 「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이라는 말로 벗어나곤 하였다. 그러나 여기에서 실제상 레닌주의의 현대적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후자의 바티칸과의 「이념적 화해」는 공산당선언과 1917년의 볼셰비키혁명 이래의 사상적인 대전환이며 본질적인 소비에트의 이데올로기적인 「변질」에 속하는 문제영역이다. 주목을 요하는 것은 고르바초프가 바티칸회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한 짤막한 성명이다. 현재 소련 최고회의가 심의하고 있는 「양심의자유에 관한 법」(종교법)을 높이 평가하면서 소련내의 가톨릭문제를 긍정하였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고르바초프는 『모든 민중과 국가와 주의 정신적,문화적 주체성은 유럽과 세계의 안정에 불가결하다』고 단언한 점이다. 적어도 우리가 이데올로기라고 말할 때에 정신적인 세계질서는 1917년이래 완벽하게 단절되었던 바티칸과 소련과의 단절이 그 본질적인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도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체제의 「변질」과 관련하는 문제임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고르바초프가 프라우다의 긴 논문의 서두에 쓴 「쿠다 무이 이좀?」(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보듯이 소비에트사회의 이념적이며 체제적인 붕괴에서 밖의 세계가 보다 우려하는 것은 과연 「변질된 소비에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좌익적인 노스탤지어를 지닌 논객은 하나의 사회주의에서 다른 수정된 사회주의로 이행할 가능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오늘의 소비에트사회의 본질적인 변화를 과소평가하고 있는데서 나오는 것이아니면 고의적 무지에서 나온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반공산주의라는 반사적인 사상에 깊히 젖어들어 그늘져 있던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하는,공산주의와의 「차이」를 새삼스러이 반성할 때라고 본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유재산제도」의 산물임을 우리는 가끔 잊고 있는 것이다. 사유사회의 정치적 발전과 함께 완성되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이다. 따라서 사유재산제도의 종식은 곧 민주주의의 사멸을 의미한다. 사유가 폐지될 때에는 민주주의가 철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이며 민주주의는 불필요하게 되며 사멸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중국이 남한의 경제계획과 박정희의 권위주의를 통한 근대화를 모방하면서도 남한으로부터 배워갈 수 없었던 것은 남한 사회의 사유재산제도였다는 점이며 오늘의 중국체제의 기본적인 딜레마는 결국 당이 소유하고 있는 「생산수단」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천안문사건」도 결국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권력구조가 한국식 경제모델에서 획득한 이익을 권력과 바꾸어 먹은데서 나온 공산당의 부패라는 불가피한 현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동유럽은 이미 공산당의 간판을 내릴때 「시장경제」라는 접근을 통한 사유재산제도의 도입은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공산당이 사라질때에 생산수단은 결국 국민에게도 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소련사회가 확실히 성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인 「시장경제」에 내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체제」의 「변질」에서 기인한 다고 평가된다. 적어도 고르바초프가 실패하더라도 그가 남겨 놓을 역사적인 흔적은 지울 수 없는 소비에트사회의 「변질」이라고 본다. 다만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고르바초프 스스로가 과소평가했던 30년여의 스탈린통치와 20년의 브레즈네프통치가 소비에트사회 「인민」의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말살하였다는 사회적 문제점을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사유재산을 박탈하는 순간 모든 인간의 자유가 박탈된 것이며 1917년이래 소비에트연방에 속하는 모든 인민의 인간성이 유린되어 왔다는 역사인 것이다. 이를 단순히 「인간적 사회주의」라는 말만을 갖고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진행시킬 수 있는 문제가 못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실제에 있어서 그의 프라우다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서두에서 제기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대답은 없고,페레스트로이카라는 정치적 프로세스의 끝을 알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페레스트로이카의 「역사적 전환기」에 접어드는 소비에트사회의 변화에서 이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결론을 그 끝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카를 마르크스로 시작하여 레닌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대안으로서의 소비에트사회의 전환을 바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를 이해하기에 가장 어려운 최대의 난점과 맹점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소비에트사회의 역사적 사회적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안으로는 「같이 노력」을 하자는 것이며 이제 자본주의세계의 「도움」을 통하여 나아가자는,이상 없는 이상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구체적 「대안」 제시못해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과연 소비에트 사회나 보다 연성적인 동유럽 사회마저도 과연 서방의 시장경제에 접근하려 할 때에 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내체제의 변화나 변질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수준의 문제와 이에 상응하는 시간적인 요소가 중대한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에 있어서 「화폐」다,「금융」이다,「시장」이다 하는 개념은 전부가 사회주의 사회와는 거리가 먼 체제적인 개념인 것이다. 지금까지 소련의 루블은 태환권이 없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인 것이다. 이는 1917년이래 법적으로 금지되어 왔으며 아직도 이를 페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주의 사회가 서방의 자유주의 경제체제나 시장경제에 접근하려 할 때에는 이에 적응하는 구체적인 대내체제의 적응과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이제 동유럽의 공산당이 그들의 간판을 내리고 소련의 공산당마저 그 근거로 하여 사회적 변화를 유도하려 하고 있으나 오늘의 소련의 딜레마를 낳은 공산당을 갖고 소비에트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도리어 막연한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문제점,즉 페레스트로이카가 과연 사회주의 체제를 대신하여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를 종료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하나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점은 현재까지의 동유럽의 변화 「모델」이 동아시아에서는 어떤 적응과 파급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카를 마르크스 자신이 말했듯이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라는 동아시아의 봉건적 특수성은 아시아의 공산주의에도 역사적인 전통으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동유럽의 변화와는 대조적일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의 중국공산당ㆍ월맹공산당 및 북한을 포함하는 아시아적 공산당의 성격은 확실히 「봉건사회주의」라는 성격을 띠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북한체제도 끝내 변화 동유럽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서구문명(Western Civilization)권에 속하였던 나라들이며 서구라는 지리적인 인접성으로 민주주의를 곁눈질 하면서도 「학습」 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13억 인구의 중국에게 동유럽 수준정도의 민주주의에 대한 전망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설혹 중국공산당이 해체되고 사유재산제도가 도입되고 시장경제가 형성된다 하여도 13억 인구의 시장경제를 뒷받침 할 만한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힘이 동원되고 이를 뒷받침 할 만한 경제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전후질서인 냉전이라는 전초기지에서 남한과 같은 작은 규모의 시장경제는 서구의 쇼윈도로서 지금과 같은 시장경제가 가능하였다. 그러나 중국처럼 거대한 규모의 인구를 가진 사회주의 국가를 페레스트로이카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분간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북경이라는 「바람막이」가 있는 한 북한이라는 「봉건사회주의」 체제의 존속은 부분적인 개방에도 불구하고 체제적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면,북한이라는 체제도 북한의 대내체제의 변화가 야기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도 아시아적 모델인 「봉건사회주의」로 시간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대내체제의 권력 변동이 있다 하여도 「시간」이라는 요인이 절대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유는 동유럽의 체제적 변화에서 보듯이 사회주의 체제내의 주민들 스스로의 반발과 혁명적 행동에서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고 보면 오늘의 북한의 봉건사회주의 체제에서 압살되어 온 주민에게 이를 금방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일성 주석에게/최평길 연세대 교수(서울시론)

    ◎역사를 거역하는 어리석음 버려야 김일성주석에게. 안녕하십니까? 올해 1990년은 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를 향해 가는 전환기인 90년대의 첫 해입니다.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 지 142년,레닌이 혁명한 지 73년,그리고 해방된 북쪽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지 45년,김주석이 6ㆍ25전쟁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공산주의 실험은 끝나 140여년 전에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이론을 제시한 이후,실제로 소련에 적용되기까지는 7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또한 중국 북한 동구공산국가도 사실은 40년의 공산주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소수 생산수단 소유자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부를 독점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착취당하고 소외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무산자계급이 통치하는 사회로 나아가려는 것이 공산사회 아닙니까? 그런데 인간 나이로 보아 70세가 되기도 전에 이러한 공산사회는 통치차원에서 공산당 우위불가론을 제기하고 공산당 일당 독재를 실시한 결과 지난 한햇동안 순식간에 동구권 사회주의국가가 모두 공산당 간판을 내려버렸습니다. 더불어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고 조금은 완화된 사회주의 정당을 창설하였으며 더 나아가 다른 정당도 창설되어 자유 경선으로 정치지도자를 뽑겠다는 의지를 표출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다당제 주장이 공산주의 체제내에서 개혁ㆍ개방을 부르짖던 소련ㆍ중국에 역수출되게 되었습니다. 중공업에 의한 군사력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장악하던 소련은 열려진 사회주의 체제의 민주화 기수로 정치적 선제권을 잡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되는 이같은 개혁 공세는 90년에는 중국과 북한이 그 주대상이 될 것입니다. 한국이 제1차 5개년 경제계획을 1961년에 시작할 때만 해도 북한이 경제면에서 한국을 훨씬 앞질렀고 철강생산만 하더라도 북한이 독점하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 현재 북한은 예상 기대목표 1천만t에 6백90만t을 생산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포항제철을 필두로 2천만t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60년대까지만 해도 남반부 혁명 완수라는 공격형 정치심리가,70∼80년대에는 「우리는 우리 식대로 살자」는 방어논리로 변질되었고 이제는 북한이 개혁이냐 폐쇄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갈등ㆍ모순의 정치상황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모스크바 북경에 가서 북한에 정통한 정부실무가ㆍ전문가ㆍ교포를 만나보거나 남쪽에온 북한의 시민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2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노동당ㆍ정무원ㆍ기업소의 핵심 요원이나 알고 있던 한국 사정을 올림픽을 기점으로 또 어쩔수 없이 북한지도부도 업무상 해외나들이가 잦아지게 되어 이제는 한국이 잘 산다는 것을 함경도 산각벽지 농사꾼조차도 알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더이상 주민 못속일 것 그리하여 현재 주석의 통치하에 있는 북한의 최대 딜레마는 식량을 위시한 생필품,물자의 절대빈곤과 북한 시민의 남북한 비교인식 시각이 넓어졌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즉 이제는 주체사상,김일성주의 칭송은 선전으로서만 습관화된 반면,우리도 풍요롭고 자유스럽게 잘살아 보자는 욕구표출이 최근 동구 사회주의국가의 민주화와 이를 밀어주는 소련의 입김으로 인해 더욱 상승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키 164㎝에 몸무게 81㎏,당뇨기가 있는 데다가 신장염도 앓고 있으며 그저 영화예술에나 심취하고 있는 인기없는 아들 「친애하는 김정일 비서」 자체도 주민의 욕구 분출과 때를 같이하여 북한 정권승계에서의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김일성주석은 1986년 12월의 시정연설에서 아직도 북한은 불완전사회주의 사회에서 완전사회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극소수 핵심지도부 외에는 모두 가난한 「가난의 평등사회」라는 오늘날의 북한 실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소련의 개방화 압력,물자의 절대빈곤,부자세습체제의 모순 등은 김일성주석의 정신적ㆍ육체적 건강에 커다란 심려를 끼치고 있으며 더군다나 주석 다음으로 장기집권한 차우셰스쿠서기장의 처형은 큰 타격을 주었으리라 봅니다. 해방되던 해 33세의 청년으로 소련군을 따라 입성한 주석은 그후 빨치산 생활을 청산하였는 바 밀림 속의 도보행군이 도시의 승용차 생활패턴으로 바뀐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자모산별장 근처 인공사육장에서 키운 꿩과 노루를 차에 탄 채 사냥하는 등 안방생활에 젖어있으며 강철의 영장인 당신도 일흔여덟의 나이를 못속이는지 두 다리가 약해져서 보행에 불편이 있고 허리가 아파 여행도 편히 누워갈 수 있도록 기차여행을 즐기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귀가 멀어가고 옛날 같으면 난치병인 귀의 종양제거수술도 동독의 의사를 불러 하였으나 최근에 다시 재발하여 고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늙으면 하찮은 병도 이래저래 합병증으로 큰 병을 얻게 마련입니다. 티토가 오래 산 것이 5백m 고지에 있는 별장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라며 자모산별장의 침대를 해발 5백m에 위치하게 하고 오곡밥에 깊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생선,반드시 먹기 30분 전에 잡은 육류 등만을 먹고 함경도 호수 밑의 3층별장에서 여름을 지낸다고 해도 늙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습고집도 그만둘 때 아들 정일이나 평일이 모두가 그 수준이라고들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호쾌한 북한 인민이 「못살겠다 갈아보자」라고 외치게 되면 또 군사분계선에서 근무하는 영롱한 인민군전사마저 한국군이 무서워서라도 김주석과 아들들을 갈아치우는 것이 정치안정에 도움된다며 인민편에 설 때 그 뒤에 오는 불행한 사태는 가히 짐작이 가는 일입니다. 아무리 아들 김정일의 만경대혁명학원 동창생들을 군요직에 앉힌다고 해도 1백만 대군의 요직을 전부 차지하게 할 수야 있겠습니까? 부디 잘 생각하여 마음과 육신이 쇠잔하고 기억이 몽롱하여 대사를 그르치기 전에 실질적인 남북정상회담도 하고 다각적 교류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면서 자유경선으로 후계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과거에 거세되어 이국땅 소련에 있는 이상조장군,중국에 있는 서휘ㆍ김강같은 혁명동지들을 다시 불러모아 화해하고 즐거운 여생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방법도 변천되는 현실에 맞게 끊임없이 개선,완성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였는데 김주석 스스로가 부단히 자성하고 개선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새해 문안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 캄보디아 공산당 곧 사회주의 포기/고위관리 밝혀

    【프놈펜 로이터 연합】 캄보디아의 공산당 지도자들은 금주중 동구 공산권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혁을 본받아 사회주의와 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고위관리가 18일 말했다. 한 신문의 편집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키우 칸하리드 국회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당은 더이상 사회주의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요하지 않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결집시키는데 힘을 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캄보디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언하고 오는 26일 국회에서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헌법조항을 폐기하자고 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본주의 비난 대학교육 강화”/중국 교육위 주임

    【북경 로이터 연합 특약】 중국은 17일 학생들에게 사회주의를 존중하고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교육을 시키기 위한 「보다 큰 계획」을 위해 경제성장 둔화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의 인민일보등 관영언론들은 이철영 국가교육위원회 주임이 교육위에서 행한 연설을 이같이 보도하면서 『교육은 중국의 현대화 추진에 있어 그 무엇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며 모든 대학의 책임자는 마르크스주의에 충실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 동독 시위대,비밀경찰본부 습격/“즉각해체”요구

    ◎전국서 수십만 반정집회 【동베를린 AFP UPI 로이터 연합】】 동독 전역의 여러 도시들에서 15일 정부의 민주화조치 확대와 통일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와 경고성 파업이 발생하고 수도 동베를린에서는 10여만의 시민들이 집회를 갖던 도중 일단의 시민들이 비밀경찰 슈타시본부에 난입,파괴와 약탈행위를 벌임으로써 동독 정국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동베를린에서는 이날 하오 정부와 야권 대표간의 제7차 원탁회의가 열리는 것에 맞춰 재야단체 노이에스 포룸의 주도로 10여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시위가 진행되는 도중 비밀경찰 해체작업의 지연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갑자기 슈타시 본부를 급습,이를 점거하고 서류와 사무집기 등을 파괴했다. 한편 동베를린에서 이처럼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진것과 함께 동독민주화의 요람지 라이프치히에서는 10만,드레스덴과 남부도시 카를 마르크스 슈타드에서 각각 15만의 시민이 반정부 시위나 집회를 가진 것을 비롯,에르푸르트와 로스토크,할레등 여러도시들에서도 이날중 소규모의시위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주목되는 소련의 민족문제(사설)

    새해 벽두부터 소련의 민족문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소 연방으로 부터의 분리ㆍ독립을 결정한 리투아니아공화국 지도자들에 대한 필사의 재고 설득작업에 나섰으나 실패했으며 탈소독립을 요구하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선 마침내 유혈폭동사태로 50여명의 사상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15개 공화국,20개 자치공화국,18개 민족 자치구에 1백20여개 민족으로 구성되고 있는 소비에트공화국 연방의 최대 약점이었다. 소련 연방은 미국등의 경우와 같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공산독재 방식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동안 힘에 의해 유지되어 왔다. 86년이래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은 이 힘의 약화를 가져왔으며 그것이 각 민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강화시킨 것은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마르크스는 러시아제국을 많은 민족국가들의 무덤이라고 묘사했었다. 카터 미 대통령 안보보좌관이었던 브레진스키박사는 최근의 한 회견에서 스탈린하의 소련은 민족국가들의 무덤이었으며 고르바초프의 소련은 민족국가들의 화산이 되어 가고 있다고 비유했다. 효과적인 대응에 실패한다면 폭발사태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그러한 폭발을 경고하는 화산활동의 강화인지도 모른다. 소련 민족문제는 그것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 성공여부는 물론 그의 정치생명뿐 아니라 소련의 국가적 운명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면서도 이렇다 할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고르바초프는 소련내 소수민족 특히 리투아니아로 대표되는 발트3국의 분리독립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입장이다. 유혈 폭동사태가 빚어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공화국을 비롯,1백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곳만도 22개나 되는 소련내 소수민족들이 발트3국의 운명을 지켜보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분리ㆍ독립 허용은 걷잡을 수 없는 소련제국 붕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리투아니아공화국내의 리투아니아인과 비 리투아니아인은 물론 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을 포함한 소련내 모든 소수민족의 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공화국들의 권리가 지금보다 훨씬 신장된 새로운 「소비에트 연방」의 창설을 약속하고 있으나 이에 귀를 기울이는 소수민족은 없는 것 같다. 지금을 분리독립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는 그들은 소련연방의 붕괴라든가 고르바초프 개혁의 성패같은 것엔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현재로선 소련의 민족문제가 유감스럽게도 낙관적이지 못한 것 같으며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고르바초프 개혁의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미국등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고르바초프의 실각및 강압정권 등장 가능성,소수민족의 분리ㆍ독립 움직임에 대한 무력탄압으로의 고르바초프정책 선회,소 연방의 총붕괴 사태,그로 인한 소 개방ㆍ개혁의 후퇴와 혼미 등이 그러한 가능성 들이다. 소련의 경제와 민족문제는 계속 주목해야 할 90년 최대 국제관심사의 하나라 하겠다.
  • 계엄 푼 중국 조심스런 “개혁행보”/우홍제 홍콩특파원(특파원수첩)

    ◎“학생소요 재발땐 경제회복 불가능”판단 북경지역의 계엄해제는 중국의 진로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비록 이번 계엄령 철회가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노린 대외용의 상징적인 조치로 표현되고는 있지만 서방국가들의 정치ㆍ경제적 제재가 풀림으로써 중국은 개방개혁을 종전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같다. 또 이러한 방향의 정책추진은 「6ㆍ4천안문사건」으로 심각한 온건개혁파의 복권가능성과 함께 중국 지도층내부의 권력판도를 재편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계엄령해제는 중국대학생ㆍ지식인 등의 잠재된 민주화욕구를 다시 크게 일깨워줄 것이며 내밀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경향이 전국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경우 중국지도층은 어느정도 이들의 요구를 수용,민주개혁에 신축성 있는 태도를 취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새로운 민주화요구에 대해 계엄령 재선포로 대응하게 되면 중국지도층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란 사실을 6ㆍ4사건이후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특히 이번 계엄해제조치로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차관공여등 경제적 지원이 재개됨에 따라 그들의 가장 심각한 당면과제인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방ㆍ개혁에 큰 비중을 둘 것 같다. 그동안 중국은 온건개혁파의 대표인 조자양(전당총서기)실각 이후 마르크스 경제이론가인 요의림부총리에 의해 중앙통제식 긴축정책을 펴왔으나 인플레가 진정되지 않을뿐 아니라 심한 경제위축으로 기업도산ㆍ실업자급증ㆍ근로자 처우저하 등의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때문에 실질적인 최고실권자인 등소평은 최근 이같은 정책오류를 질책하고 요부총리 대신에 상해시장인 주용기를 경제담당부총리로 임명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붕총리도 지난 10일 폐막된 전국경제체제개혁 공작회의에서 과거 조자양이 설립했던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의 존속을 선언했다. 이 공작회의는 지난날 조자양이 주장했던 정책과 같은 가격체제개편ㆍ기업주식제도 도입등 시장경제성격이 짙은 내용들을 의결함으로써 중국이 앞으로 적절한 중앙통제와 함께 시장원리를 중시하는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붕총리는 또 지난연말 외빈을 맞는 자리에서 『조자양동지도 자신의 과오를 충분히 반성하면 언제든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온건개혁세력의 재등장 가능성을 비췄다. 한편 이번 계엄해제로 당장에 시위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오는 4∼6월에 대학생ㆍ지식인 등이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벌이지 않겠느냐 하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76년 민주화에 동조적이던 주은래사망시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날이 4월5일이며 15일은 역시 개혁세력이던 호요방의 기일이어서 4월 시위설이 가장 유력하고 6월4일 천안문시위 무력진압 1주년을 맞아서도 큰 소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물론 이럴 경우 중국 당국은 계엄령을 다시 선포할 수도 있겠지만 6ㆍ4사건의 재판이 될 그러한 최악의 수단보다는 회유적인 자세로 일정 범위내에서 단계적으로 민주화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다. 더욱이 중국지도층은 그동안 루마니아 사태의 영향과 외교적 고립 등으로 받은 불이익 때문에 계엄해제 이후엔 대내적으로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독서 대규모 반공산 시위/라이프치히등 5개시

    ◎15만명 독일 재통일 요구 【라이프치히 동베를린 로이터 AFP AP 연합】 지난 연말 민주화운동으로 무너진 동독 공산당이 아직까지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격분한 약 15만명의 라이프치히 시민들이 8일 시내 카를 마르크스 광장에서 공산당 타도와 독일통일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슈베린과 할레ㆍ노이브란덴부르크 및 코트부스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새해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군중들은 시내 남부지역에 있는 마르크스 광장에 집결,서독 국기를 휘두르며 공산주의 타도와 독일통일을 외쳤으며 집회의 연사들은 공산당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국민의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지난달 공식적으로 해체된 비밀경찰(슈타시)이 아직도 비밀리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서독의 공화당 당원 3명이 참가,극우 전단과 플래카드를 배포하려 했으나 성난 군증들이 이를 불태우고 『당신들은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당장 라이프치히를 떠나라고 말하자 황급히 광장을 떠났다. 한편 이날 정부와 6번째로 원탁회의를 가진 9개 재야단체 대표들은 한스 모드로브 총리에게 이날 하오 3시(한국시간 8일 자정)까지 비밀경찰의 해체에 관해 직접 보고서를 재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내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회담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한때 회담이 결렬될 위기에 이르렀으나 후에 이를 완화,비밀경찰이 완전히 해체됐다는 증거를 오는 14일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 공산당 정부 감독권은 부활/당원 재심사 확대ㆍ「반체제」단속 강화

    ◎「소의 신사고」 반대운동 전개 【홍콩=우홍제특파원】 중국당국은 루마니아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4천8백만명의 공산당원에 대한 재등록 심사와 함께 지난 87년 폐지됐던 당정분리 원칙(당의 대정부 기관 감독기능)을 부활시키는 등 일련의 다각적인 시위 사전근절 방안을 실시키로 했다고 8일 홍콩지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군부에 대한 당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도 취했으며 지난 6ㆍ4 천안문 사건 이후 해외로 망명,「민주중국전선」등 반체제 단체를 세워 중국내 민주화 운동을 뒷받침하고 있는 민권운동가들의 활동을 제약하기 위해 이들의 중국여권을 무효화시켰다. 홍콩지들은 또 중국당국이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근로자들의 처우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의 봉급을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8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ㆍ명보 등 홍콩지들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천안문 광장 민주화 시위에 동조하는 태도를 취했거나 무력진압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던 당원ㆍ마르크스 레닌사상에 투철치못한 당원들을 숙청하기 위한 재등록 심사작업에 들어갔으며 특히 북경의 91만 당원에 대한 심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기관에 대한 당의 감독기능은 지난 87년 등소평과 조자양 전 당총서기의 개혁방침에 따라 폐지됐으나 곧 이를 부활,정부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동향 파악을 강화키로 했다는 것이다. 【도쿄 연합】 중국은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정권 붕괴로 대표되는 동구격변의 배경에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고」개혁노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 국내 매스컴을 총동원,반신사고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 소련에서 스러지는 ML주의(사설)

    마르크스­레닌(ML)주의가 소련 대학교의 필수과목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ML주의는 소련의 국가건설 이념이다. 소련은 그로하여 사회주의 공산권의 종주국으로 군림해왔다. 그런데 그 이념을 전수하는 교과목이 스러지려는 것이다. 그것도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서이고 그와 함께 현대 사회주의,소련 공산당사 등도 지금까지의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돌려졌다는 얘기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빚어내는 충격적이고 세계사적인 현상이다. 지금 개혁과 개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구권 국가들도 이미 사회주의 포기를 선언하거나 그들 국호에서 「사회주의」를 삭제하고 국기에서도 사회주의 표지를 제거한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근본적으로 또 영원히 사회주의 공산체제를 방기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브레진스키처럼 「공산주의의 종말」을 말하는 쪽도 있고 반대로 「공산주의의 르네상스」(카피차 소 동양학연구소장)라는 데 동의하는 쪽도 있다. 사회주의 체제의 변혁에 대한 평가야 어떠하든그 종주국의 대학 강의에서 ML주의가 「필수」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산업혁명이 막 끝났거나 그것을 겪고 있던 19세기 유럽사회를 배경으로 엮어진 혁명이론이다. 산업화의 안티테제로 등장했으니 만큼 그것은 곧 반자본주의이며 서구형 자본주의 사회의 타도를 겨냥했다. 또 레닌이즘은 마르크시즘의 많은 분파중의 하나로 레닌은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붕괴론이나 계급투쟁론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후진적 봉건농업사회인 제정러시아의 부패타락한 전제정치를 타도하는 데 적용했다. 오늘의 소련은 정치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레닌이즘에 기초한 사회주의 국가이다. 사회주의의 성지와도 같은 곳에서 그 이념이 스러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종말이다 아니다의 논쟁은 무의미할지 모른다. 정치적 혁명에 성공한 레닌은 그러나 그후의 경제건설은 마르크스­레닌주의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생전에 이미 자기 노선을 수정한 것이 이른바 「신경제정책」(NEP)이다. ML주의의 황혼이나 쇠잔은 이미 그때부터 예고된 것이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우리 대학가 운동권의 양대 노선으로 김일성주의(주사파)와 마르크스­레닌주의(ML파)를 꼽을 수 있었다. 주사파는 남한을 「식민지 반자본주의 사회」라고 규정하고 그것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쪽이다. 또 ML파는 남한을 국가독점자본주의라고 보고 노동계급의 해방과 반독점투쟁을 벌인다고 했다. 그 무렵 동구권에서는 개혁과 개방의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했고 모스크바의 ML주의는 황혼녘을 가고 있었다. 우리 학생들은 그만큼 시대의 추세를 지켜보지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지난해 1월 냉전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고 이어서 「사람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역설했다. ML주의를 무덤으로 보내는 그 자신이 지금 어떤 모순과 싸우고 있을지 모르나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지도적인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그런데도 북한의 김일성은 레닌과 스탈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 “「변혁의 역사현장」 직접 보고 싶다”/대학생들 동구연수 붐

    ◎헝가리 방문등 2천여명 신청/“자유왕래 되느냐” 여행사에 문의 쇄도 동구권국가로 해외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겨울방학을 이용해 시중 여행사 등의 단체연수단에 끼여 헝가리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등 동구권을 비롯한 유럽지역에 보름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다녀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동안 이같은 동구권연수에 나섰거나 나설 학생들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보내는 2백40명을 포함,모두 2천여명에 이른다. 이는 미주 및 동남아지역으로 가는 해외연수학생의 2배가 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처럼 동구권 등 유럽지역을 크게 선호함에 따라 국내 각 여행사들은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부터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으로 이미 1백여명씩의 연수지망 학생들을 모집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여행사들은 「유럽지역 핵심탐방」 「개방화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동구권 사회의 신선한 바람을 맛보지 않으시렵니까」라는 등의 광고로 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렇게 모은 연수지망생들을 방학동안 10여차례로 나누어 현지로 보낼 계획이며 연수비용은 1백만∼3백만원을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학생여행공사는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30여명의 대학생을 헝가리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등 유럽지역 10개국으로 보낸 것을 비롯,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2백여명을 연수시켰다. 이 회사는 당초 2백여명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예상을 웃돌아 앞으로도 5차례에 걸쳐 1백여명쯤 더 보낼 계획이다. 이 회사 강홍섭해외영업과장은 『얼마전까지만해도 하루평균 1백여명이 사무실을 찾거나 전화를 걸어와 동구권 지역에서의 연수 가능한 국가를 문의해왔다』면서 『학생들은 특히 베를린 등 동구권국가에 대해 관심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아주관광의 경우 12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헝가리 등 유럽지역 12개국에 15∼30일동안 1백80만∼3백만원의 비용으로 어학 및 문화연수를 시킬 계획이며 이미 5개팀 1백여명이 떠났고 앞으로도 5∼6개팀 1백여명을 더 보낼 계획이다. 이 회사 해외연수사업부 서경진씨(31)는 『헝가리에서 카를 마르크스경제대학을 방문하는 등 주로 동구권 교육제도와 학교시설을 둘러보게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동구권 국가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기 때문에 올 여름방학때는 유고슬라비아와 폴란드를 연수대상국으로 포함시켜 3∼4월쯤부터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쯤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 등 유럽지역 10개국에 47일동안 연수가게 돼 있다는 최헌군(20ㆍK대 사회학과1년)은 『동구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실상을 알 기회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었는데 이번 기회에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실제모습을 꼭 비교해 보겠다』고 말했다.
  • 소 대학생 필수과목서 「마르크스 레닌주의」 제외

    ◎새학기부터 「현대사회주의」와 함께 선택으로 【도쿄 연합】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소련 대학생들의 필수과목에서 제외된다. 소련 대학교수용 신문인 우치 체리스카야 가제트는 지난 4일자호에서 소련 고등교육성이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올 새학기부터 마르크스주의ㆍ현대사회주의ㆍ소련공산당사등 세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돌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종래 소련 대학생의 필수과목이었을뿐 아니라 좋은 시험점수를 얻어야 졸업후 취직에서 유리했었으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계기로 학생들간에 점차 인기를 잃더니 최근 들어서는 아예 「지루한 과목」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는 것. 새로운 선택과목이 된 현대 사회주의와 소련 공산당사는 현행 교과서에 고르바초프정권의 신사회주의관과 스탈린 비판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어 소련 학생들은 「고르바초프식」의 역사관을 배우게 되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 「90년대 개혁바람」 어떻게 불까(해외특별기고)

    ◎“동구국,새 사회주의 모델 개발 박차”/“「과거체제」에 실망”… 재생가능성에 회의적/다당제ㆍ개방화등 「새질서」형성기 될듯/안정확보ㆍ갈등해소위해 대통령중심제 채택 예상 지금 동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는 혁명이라는 말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89년초까지 헝가리ㆍ폴란드ㆍ유고ㆍ중국은 지금까지 지켜온 체제의 근본원리 즉 당의 지도적 역할이나 재산의 국가소유,마르크시즘 등을 유지한 채 부분적인 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개혁으로는 사태를 호전시킬 수가 없었고 오히려 더 악화시켜 놓은 결과가 되었다. 과거의 체제는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직 갖추어지지 않고 있었다. 사회주의하에서의 개혁과 사회주의의 재생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었다. 기존의 지배계층에 대한 국민들의 신망은 급격히 떨어졌고 동독ㆍ체코ㆍ불가리아ㆍ루마니아에서도 폭발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질적변화 추구 시급 89년 가을 동독에서 터져나온 시민운동은 마침내 체코ㆍ불가리아ㆍ루마니아에 잇따라 변화의 불을 댕겼다. 헝가리ㆍ폴란드에서 수개월,혹은 몇년에 걸쳐 일어난 변화들이 불과 몇주만에 한꺼번에 이루어졌다. 질적인 변화없이 부분적인 개혁만으로는 구체제를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질적변화란 진정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보장해줄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사회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시말해 그것은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인 착취로부터 인간을 진정으로 해방시키고 자유로운 개인의 발전이 보장되는 가운데 경제ㆍ학문ㆍ문화등 전체의 발전이 추구되는 사회의 실현을 의미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명령식 행정통제 체제의 해체와 함께 정치와 이념에서 교조주의와 이상주의를 몰아내야 한다. 경제와 정치분야 모두에서 이러한 질적변화가 요구된다. 중국의 경우는 경제와 이념분야에서의 개혁이 서로 보조를 맞추지 못할 때의 위험을 잘 보여주었다. 그것은 개혁과정 전체를 복잡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그것을 역류시킬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민주제도는 시장의 형성과정에 그 바탕을 두어왔음을알 수 있다. 반면에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권력자체의 변화가 다른 분야의 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 시장경제로 나가기 위해서도 권력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말이다. 여러가지 점에서 90년대는 동유럽에서 새로운 사회질서의 형성기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소유형태와 자유경쟁에 바탕을 둔 시장,그리고 다당제와 의회주의를 포함한 정치적 복수주의,광범위한 민주주의와 개방화,이념의 다양성,자유와 휴머니즘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들이 회복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헝가리,동독,체코 같이 비교적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면서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겪지 않고 있는 국가들은 이러한 새로운 사회체제의 토대를 이미 마련해 가고 있다. 반면에 유고,폴란드,불가리아,루마니아처럼 경제적인 어려움속에 첨예한 대결상황에 놓여있는 다민족국가들은 보다 오랜 기간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변혁의 와중에 들어있는 국가들은 모두 의회민주주의를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진정한 의회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에 달려 있다. 명실상부한 자유선거에 의거한 공권력의 형성,대의원들의 완전한 활동보장,그리고 3권분립이 완전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중 많은 나라들이 정권이양기에 안정을 확보하고 갈등을 해결키 위해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할 것이다. 헝가리와 폴란드에서는 권력의 의회로의 이양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적시한 헌법조항이 폐기되는가 하면 복수권력체제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동독,체코,불가리아,그리고 유고의 일부 공화국들도 뒤이어 이같은 작업에 들어갔다. ○공당,권력독점 포기 이러한 변화의 과정들을 우연적이거나 예외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들은 오히려 일반적인 발전단계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로 간주되어야 한다. 앞으로 헝가리,동독,체코에서 자유선거가 실시될 경우 폴란드에서와 같이 공산당이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 공산당은 이제 사회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과감한 개혁과 함께 권력독점을 포기해야만 한다. 공산당이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냐는 아직 분명치 않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공산당에 대한 일반국민들이 갖고 있는 실망감을 고려해 볼때 「헝가리식 개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공산당과는 결별하되 마르크스주의 및 사회민주주의 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의 이데올로기적인 대결상태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민족주의적인 애국주의와 서구지향적인 실무형 인사들,다시 말하면 급진파와 진보주의자들 사이의 이념적 갈등이 전개될 것이다. 새로운 복수정당체제가 만들어지고 의회ㆍ국가기구에서 함께 실질 권력을 행사할 것이다. 이들은 시급히 경제개혁을 시도할 것이고 이는 불가피하게 사회적동요를 야기케 될 것이다. 이러한 개혁과정의 성공여부는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적절한 정치적 제도를 마련할 수 있느냐에 상당부분 달려있다. 여기서 사회주의 세계는 사회변혁을 위한 독자적인 길을 찾아내야 한다. 왜냐하면 서구식 변화모델은 이 경우에 적합치가 않기 때문이다. 민주적인 가치들을 유지하면서상품경제체제로 점진적인 전환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많은 경우에 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동시에 통화나 가격,국내시장의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정부는 인기없는 조치들을 함께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사회구성원 대부분이 이러한 조치들을 참아내 줄 것이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러한 조치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빌미로 다시 독재정권을 수립하려는 기도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과도기 단계에서의 이러한 우여곡절이 현재 동유럽에서 전개되고 있는 시장 민주주의에로의 일반적인 흐름자체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동유럽이 서방의 발전모델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몇나라에서 비공산세력이 지도부를 차지한다고 해도 그 나라가 자본주의국가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들 사회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사회주의와 집단주의,그리고 국가의 「보호우산」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일반국민들의 욕구를 잊어서는 안된다. 국가재산제를 다른 소유 형태로 바꾸기는 극히어려운 일이다. ○국제관계 호전될 것 이런 점을 무시하면 엄청난 사회혼란만 야기하게 된다. 현재 동유럽에 있는 많은 반대 세력들도 인식상의 차이가 있을뿐 사실은 사회주의 이상의 영향권 내에 있다. 현재 헝가리와 폴란드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의 성격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2분법적 사고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 이 새로운 사회는 보다 다른 정의가 필요할 것 같다. 민주적 사회주의,아니면 인간적 사회주의라고나 할까. 이 새로운 사회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국가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평등주의에 입각해 자유시장에 대해서도 어떤 제약을 가해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변화들이 일어난다면 국제관계는 어떻게 될까. 동유럽에서의 변화로 보다 안전하고 안정된 세계가 이루어질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긍정적이다. 「유럽공동의 집」이 이에 대해 밝은 전망을 약속한다. 소련과 동유럽국가들간의 경제 정치적 관계도 변화될 것이다. 양측의 협력관계는 완전한 평등과 시장관계를 통한 상호이해,그리고 지속적이고 안정된 동반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올레그 보고믈로프 △1927 모스크바생 △1949 모스크바 무역연구소 졸업 △1967 모스크바대 교수 △1980 사회과학아카데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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