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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체사상은 새빨간 거짓말”/박일 전김일성대학 총장(인터뷰)

    ◎46∼48년 김에 마르크스·레닌사상 가르쳐/빨치산으로 활약했다던 지점 못찾아내 『김일성이 만들었다는 「주체사상」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지난 46년9월부터 48년3월까지 만 1년6개월동안 김일성대학 총장을 지낸 박일씨(83·알마아타 거주)는 2일 『주체사상은 북한에 주둔한 소련공산당과 김일성측근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말했다. 46년10월 하순부터 48년1월초순까지 김일성의 개인교수로도 일한 박씨가 김일성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조선어와 러시아어를 구사하는데다 철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러·일전쟁때 부모들이 이주한 연해주에서 태어난 박씨는 37년 레닌그라드 국립교육대학에서 철학을 전공,졸업 뒤 키르기스공화국내 한 교육대학에서 마르크스·레닌 강사로 일하다 소련이 2차세계전쟁에 참전하면서 러시아교수들이 여기에 동원되는 바람에 철학교원이 없던 알마아타국립대 철학교수로 임명돼 44년부터 87년까지 일했다. 박씨는 해방과 함께 북한에 주둔한 소련군이 정책수행을 위해 동원한 지식인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어와 조선어를유창하게 구사,김일성대학 총장에 임명됐다. 박씨는 『대학총장 취임 3개월 뒤인 46년12월 어느날 북한주둔 소련군 참모부 민정장관이던 로마넨코 대장으로부터 김일성과 김일성대학 명예총장으로 있던 조선공산당 인민위원회위원장 김두봉에게 마르크스·레닌사상을 가르치라는 지시를 받고 김일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35세였다는 박씨는 『동갑이던 김일성에게 스탈린이 지은 「소련공산당약사」라는 책자를 교재로 46년10월 하순부터 묘향산밑 김일성숙소에서 매일 아침 7시55분부터 1시간씩 강의를 하며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핵심부분을 비롯,책내용을 가장 알기 쉽게 설명했으나 이해를 잘 못해 결국 사회·인민·공산주의·사회주의·철학등 기본개념을 무려 2개월간이나 가르쳐야 했다』고 회상한다. 박씨는 47년5월까지는 하루에 한번씩 개인교습을 하다 이후로는 1주일에 3번씩 가르쳤으나 흥미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일성 지도를 맡은 소련군의 레베제프 대장으로부터 『「김일성은 조선인민의 위대한 수령」이라는 내용을 담은 김일성혁명투쟁사를 김일성과의 좌담을 통해 책으로 만들라』는 지시를 받고 1년4개월동안 1주일에 2∼3번 김일성의 휴식시간인 하오6시부터 7시까지 좌담을 해 큰 노트 4권분량의 자료를 러시아어로 만들었으나 그 내용이 가짜인데다 허점투성이여서 결국 책을 출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씨는 『김일성은 빨치산으로 활약했다는 지점을 지도에서 지적하지 못하는가 하면 「유라(김정일의 러시아어 이름)가 어디서 태어났습니까」라는 질문에도 「알아서 뭐하겠느냐」며 대답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총장으로 있을 때 평양 및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마르크스·레닌강연을 하면서 「김일성만세」를 청중과 함께 외치지 않은데다 허가 없이 대학에 조선학과를 개설하고 소련군 장군들을 상대로 태극기에 대한 설명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쫓겨났다. 6·25전쟁에 대해 『소련공산당 식민지정책의 부산물』이라고 잘라 말한 박씨는 『한국의 청년들은 안중근의사가 지닌 민족정신을 갖고 북한의 청년들이 「눈을 뜨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정치·사회적으로 유익한 일을 하기 위해선 무식해선 안된다며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일되는 날까지 살아 동포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싶다』는 박씨는 지난달 하순 서울에서 열린 북한민주화회의에 참석차 내한했다 3일 알마아타로 떠난다.
  • 강상호 전북한 내무성 부상(인터뷰)

    ◎“북 세습체제 무너뜨려야 통일 가능”/매스컴통해 국제적인 반북여론 형상 긴요/식량 등 경제원조땐 군비확장 악용 소지 『김정일 북한체제의 실상을 소상히 파헤쳐 한민족이 단결해야 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북한정권 수립후 김일성에게 숙청당해 러시아로 망명했던 전 북한 내무성 부상 강상호씨(85)는 28일 열린 「북한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한 94서울대회」에 앞서 김정일체제 붕괴를 위해 모든 국민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성격은. ▲서울대회는 북한체제에 반대해 탈출한 망명인사들로 구성된 「구국전선」의 미국·일본·러시아 등의 지부회원 3백여명이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북한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한 대회」를 가진데 이어 2번째 대회이다.서울에서 대회를 갖는 것은 김일성사후 변화하는 북한 정세에 맞춰 북한에 민주화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해외 인사들 뿐만 아니라 한국내 여러 사회단체들의 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의 김정일 위치는. ▲그는 머리가 둔하고 영도력이 없다.김정일에 반대하는 삐라가 김일성 장례식이후 평양중앙거리에 뿌려졌다는 점은 인민들이 김정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의 한 단면이다. ­남북통일의 방향은. ▲김일성이 유언으로 남긴 적화통일을 김정일도 그대로 지상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김정일 체제의 실상을 폭로,세습왕조체제를 무너뜨리고 인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제도를 세운뒤라야 통일이 될 수 있다.이를 위해 한국인들은 출판·방송등을 이용,국제적인 반왕조세습체제 및 개인숭배 반대여론을 형성하는게 중요하다. ­북한에도 반체제 활동이 있는가. ▲정확한 수와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반체제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있다.또 이들 단체는 해외의 반북단체들과 극비리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일성사후 북한의 변화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등지에서 일하는 북한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김정일이 정권을 잡은 후에도 북한은 김일성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김정일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그를 영도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김정일정권은 어느 정도로 안정적인가.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처 김성애와 아들 김평일을 지지하는 세력과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으나 이들은 아직 김정일세력에 대항할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당분간은 김정일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개발 정도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원료는 이미 갖고 있다는 추측과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추측이 2가지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북한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남북통일을 위한 한국정부의 역할은. ▲북한에 식량 등 경제원조를 할 경우 북한이 이를 군비확장에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을 지원하거나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강씨는 자신이 상임공동의장으로 있는 「조선민주통일 구국전선」과 「북한민주화추진협의회」(회장 이연길)가 공동주최하는 이날 대회에서 북한사회의 개방과 주민들의 인권회복을 요구하는 대회사를 하기 위해 지난 26일 입국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강씨는 45년 구 소련군에 입대,북한에 진입한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북한에 남아 조선노동당 당원으로 공산당 생활을 시작,54년 북한 내무성 부상겸 정치국장에 올랐다. 강씨는 그러나 「개인숭배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공통점이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내무성 신문인 「내무원」에 게재,혹독한 사상검토를 당한뒤 59년 11월 소련으로 다시 돌아가 김일성부자체제 타도 활동에 앞장서왔다.
  • 속보이는 북의 남인사 초청/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북한이 최근 이른바 단군릉 개건 준공식 참석을 명분으로 우리측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에게 연일 초청 공세를 펴고 있다. 북한은 25일 노동당의 「우당」인 사회민주당을 동원,우리측 이기택 민주당대표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등 야당 및 재야인사들을 초청한 데 이어 26일에도 조국전선등 각종 들러리 사회단체를 내세워 학계·종교계를 비롯,운동권단체 대표들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 초청장에서 오는 10월 초순 평양에서 거행될 단군릉 준공식이 『민족의 단일성과 5천년 역사국의 존엄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민족적 경사』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개천절에 즈음해 대대적인 단군릉 준공식을 준비하는 목적은 다른 데 있음이 뻔하다.즉 신화속의 인물인 단군이 평양근교에서 유골이 발견된 실재인물임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고조선­고구려­북한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이를 통해 단군에서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의 정당성을 강변하려는 것이다. 사실 북한당국이 지난해 이맘때 단군뼈를발굴했다고 발표했을 때 그 자체가 의심스러웠다.북한 사회과학원은 당시 평양근교 강동군에서 출토된 원시인 유골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실재 단군 유골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신빙성이 전혀 없다는 게 우리측 고고학자들의 평가이다.물론 고고학자가 아니더라도 의심이 가지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북측의 이번 초청 공세는 일차적으로 그들 정권의 정통성을 높이기 위한 자작극에 우리측 인사들을 조연 또는 들러리로 동원하려는 수순으로 밖에 볼 수 없다.또 북측으로선 남측 인사들의 방북을 둘러싸고 우리측 당국과 비당국을 이간시키는 통일전선전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책임있는 당국간 대화는 기피하면서 이처럼 구태의연한 대남 이간전술을 펴고있는 것은 속이 드러나보이는 일이다.이는 북측이 아직도 「목적이 수단을 합리화 한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교리를 버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북측의 초청공세를 보면서 우리측이 경제력 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등 모든 면에서 북한을 압도할 때만이 그들이 진부한 통일전선전술을 스스로 버리고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그것은 동서독 통합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교훈이기도 하다.
  • 세계적 철학자 칼 포퍼 타계

    ◎마르크스주의 비판 「열린사회… 」 저자 【런던 로이터 AP 연합】 금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책중의 하나로 꼽히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의 저자로 세계적 철학자인 칼 포퍼가 17일 런던 교외 크로이돈에 소재한 메이데이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유족들이 밝혔다.향년 92세. 유태인의 아들로 일찍이 크리스천 세례를 받은 포퍼의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포퍼는 1902년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빈대학 법대교수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빈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2차대전 발발 무렵인 1937년 아내와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1945년 영국으로 귀화하기까지 캔터베리대학에서 강의를 했다.포퍼는 영국으로 귀화한후 런던 경제대학에서 1949년부터 69년까지 과학 방법론을 주로 가르쳤다. 그는 특히 지식의 불확실성과 과학에 큰 관심을 보인 한편 개인의 역할을 과소평가한 마르크스 주의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비판적인 자세를 취한 저명 인사중의 한사람이었다.그의 탁월한 사상은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만등의 이론과 더불어 마가렛 대처전영국총리가 이끈 보수당 집권당시 이론적인 기초를 제공했다.대표적인 저작으로는 마르크스주의 비판서인 「역사주의의 빈곤」(1957년발행)과 「열린사회와 그 적들」(1945년〃) 등이 있다.
  • 「한국사회의 이해」 박성수교수 등 5명의 비판

    ◎“한국 반대해야 올바른 현대사” 강변/“피착취계급 입장에 서야” 논리적 오류/가설을 「진리」로 규정… 언어의 테러 자행 고려대 한승조교수(정치외교학과)에 이어 박성수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를 비롯한 5명의 다른 학자들도 경상대 교수 10명이 공동으로 쓴 「한국사회의 이해」를 비판하고 나섰다.박교수등은 1일 「한국사회의 이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논문의 서론에서 『「한국사회의 이해」에 수록된 주장들은 지난 80년대 이래 자칭 「진보적」 사회과학자들이 공공연히 발표해온 논저에서 취한 것들로 그 중에는 당연히 북한 공산당의 주장과 일치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논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 사회를 보는 틀◁ 피지배자 민중의 입장에서만이 올바르게 사회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은 우리 사회에 서로 대립하는 착취와 피착취계급이 존재하며 한국사회를 올바르게 보려면 피착취계급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잘못된 논리다.또 「상식과 과학의 통일성」에 입각해야 한다는 것은 「사회연구에서 오직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만이 과학」이라는 그들의 주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그리고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국사회를 이해하려 한다」는 기술은 제3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사회를 본다는 가치중립적 입장으로 해석된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은 시공을 초월해 적용되는 절대 진리가 아니다.우리 사회는 1백40여년전 마르크스가 살았고 관찰의 대상이 됐던 프러시아 영국 프랑스등 서구 제국의 사회와 다르고 종속이론의 발상지인 남미 제국의 사회상과도 다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사회가 대대로 이어지는 절대 불변의 계급구조 속에서 자본가는 잉여가치의 착취에 의해 부를 더욱 증가시키고 가난한 사람은 그로 인해 더욱 가난해지는 자본주의의 모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이 기술하고 있다. ▷사회과학=사회운동,사회과학자=사회운동이론가?◁ 이 책에서 우리는 민중운동의 이론가와 사회과학자와 정치가간의 차이에 혼란을 일으킨다.대학 강단에 선 정치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등 모든 사회과학자들이 사회운동의 실천적 이론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돼야한다는 주장을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 ▷근·현대사의 왜곡◁ 이 책은 1919년의 3·1운동이 노동자 농민의 계급투쟁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민족대표를 비롯한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이 민중을 배신함으로써 3·1운동이 실패했다고 주장한다.김일성과 박헌영이 6·25 남침의 주동자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이 책이 과연 객관적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는지,아니면 객관적 역사 서술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 근대사를 적화통일하려하고 있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 책은 한국 현대사를 북한정권의 시각에서 보고 대한민국을 반대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종속이론◁ 부정부패,소득분배의 불균형,수출위주 경제의 대외의존성 등을 이유로 종속이론에 입각해 우리 현실을 이해하려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한국사회의 계급구조와 계급의식◁ 저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사회를 자본주의 계급사회로 규정하고 계급간의 모순과 갈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그러한 주장들은 대부분 실증이 결여되고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외면한 구호적혹은 상투적 주장에 불과하다.저자들이 주장하는 계급은 존재하지 않고 계급의식은 더구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사회와 이상국가 체제의 정체는◁ 저자들이 장황하게 기술한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념 자체의 이상적인 내용과 성격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변혁 이후 구현될 이상사회와 이상국가 체제의 구체적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았다.노동자계급이 변혁의 주체라는 주장 역시 자명한 명제인 것만은 아니다.사회혁명이나 변혁에 있어 노동자계급이 자신 위에 군림할 소수의 독재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해방할 수 있는 가능한 방도는 아직까지도 인류 역사의 숙제로 남아 있다. ▷자본주의의 상대적 우월성◁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사회적인 문제란 노동자들이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착취를 당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다.그러나 이 문제는 자본주의의 처음 단계에서는 심각했을지 모르지만 자본주의가 성숙해지면 효과적으로 대처되고 극복돼 갔던 것이 현실이다. ▷글을 마치며◁ 「한국사회의 이해」의저자들은 이른바 「과학화」의 개념적 도구들을 총동원해 우리 사회를 파악하려 든다.또 가설을 바로 진리로 확정해놓고 그것을 믿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그리고 믿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온갖 언어적 테러를 자행할 뿐아니라 물리적 테러도 서슴지 않고 있다.이런 태도는 과학자의 태도가 아니라 종교신자의 태도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한국사회의 이해」와 같은 선동적 책자가 우리 사회에서 유포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 경상대교수 2명 영장 기각/창원지법

    ◎“주체사상에 비판적” 피의자 주장 수용/“영장 재청구 않고 불구속 수사”/검찰 【창원=강원식기자】 이적성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진주 경상대 교양교재 「한국사회의 이해」를 공동집필한 장상환(43·경제학)·정진상교수(36·사회학)에 대해 창원지검이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31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들의 구속영장을 담당했던 창원지법의 최인석판사는 이날 피의자들이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며 ▲북한의 체제 사회 또는 주체사상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주사파학생들을 별도로 지도하거나 접촉,교류한 사실이 없고 ▲도주의 우려가 없으며 ▲강좌가 폐강된 점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들 교수는 이날 상오 10시쯤 석방,귀가했다. 검찰은 이와관련,『피의자들을 불구속입건해도 이적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어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불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판사는 기각이유서를 통해 『이 책에 급진좌경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우리의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사회의 사상적 건강상태가 이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고 전제하고 『학문의 자유는 법이 보호해야할 중요한 국민의 기본권임에 비추어 현재 명백한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없으므로 강의과목이나 교재의 선택과 내용에 관한 것은 국가공권력의 개입보다는 대학의 자율적 조절기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판사는 『자본주의사회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방법으로 마르크스주의를 택하고 있을뿐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며 주체사상의 수령론과 후계자론등이 독재및 혈통세습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시대착오적인 이론이라는 비판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피의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자진출두한 이창호(43·법학)·최태용(40·사회학)·김준형(41·사회교육학)·백좌흠(43·법학·인도유학중)·이혜숙교수(37·여·사회학)등 5명도 국가보안법(이적표현물제작및 반포)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김의동(38·무역학)·송기호교수(40·경제학)는 내사종결처리했다. 「한국사회의이해」집필교수들은 30일 하오 검찰의 구인에 자진해서 응하거나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 경상대교수 2명 영장/교재집필 관련/어제 구인… 4명은 입건

    【진주=강원식기자】 경상대 교양강좌 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에 대한 이적성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 이정웅검사는 30일 이책 공동저자 8명의 교수가운데 장상환(44·경제학과)·정진상교수(36·사회학과)등 2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현재 인도 델리대학에 연수중인 백좌흠교수(41·법학과)를 뺀 김준형(41·사회교육학과)·이창호(40·법학과)·이혜숙(여·37·사회학과)·최태용교수(39·사회학과)등 4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김의동(39·무역학과)·송기호교수(38·경제학과)등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은 이 교수들이 「한국사회의 이해」 교재에서 우리나라를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로 규정해 노동자중심의 폭력혁명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지검과 경남경찰청은 이날 이미 구인장이 발부된 장·정교수등 2명외에 출석을 요구한 나머지 6명의 교수들도 자진출두함에 따라 하오3시쯤부터 경남경찰청 보안수사2계 별실에서 교재를 만들게 된 동기와 제작과정,교양과목의 교재로 쓰이게 된 경위,그동안 이적내용의 강의가 있었는지 여부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 한승조교수,이적성교재 「한국사회의 이해」 허구성 비판

    ◎“근형대사서술 북 「조선전사」 복사판”/마르크스주의 시각서 현실진단 “오류”/“한국경제체제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 악의적 분석/「6·25 책임」 얼버무려 김일성에 “면죄부”/사회관계 「협조」 보다 「갈등」 관계로 서시적 파악 고려대의 한승조교수(정치외교학과)는 29일 경상대교수 9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국사회의 이해­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논문을 냈다.한교수는 이 논문에서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이해」라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마르크스주의적 이해」 또는 「한국사회에 대한 좌경운동권의 시각」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다음은 한교수의 논문 요지. ▷시각과 방법의 내용과 문제점◁ 갈등과 협조가 공존하는 사회관계를 갈등관계로만 파악하는 것은 편파적이다.또 지배자와 피지배자,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 전자가 옳을 때도 있지만 후자가 옳을 때도 있으므로 무조건 약자들 편에 서야만 올바른 사회과학이 된다는 말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대립하는 이해관계에서 중립적 입장에 선다는 것은 올바른 사회과학자의 태도가 아닐 뿐아니라 보편타당한 지식을 추구하는 사회과학의 기본목표나 전제에 배치된다. ○중립적입장 부당 「한국사회의 이해」는 사회과학을 부르주아 사회과학과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으로 분류하고 전자가 수구적 보수적 과거지향적인데 비해 후자는 진보적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현대사회과학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계속해왔으므로 수구적일 수가 없다.마르크스주의는 현대산업사회의 초기단계에서는 적실성을 가졌으나 산업화 중기나 후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게 됐다.따라서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자와 같은 시각에서 한국의 현실을 진단 처방하려고 든다는 것은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현대사의 내용과 문제점◁ 저자들은 근대 민족해방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 때문에 타협한 계층과 끝까지 싸웠던 계층의 구도가 8·15 이후 현단계의 사회구조및 지배권력의 형성과정과 그에 대한 저항운동에도 계속되고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여기에 서술된 한국의 근현대사는 좌경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된 사회및 역사인식 그대로다.노동자 농민계급이 주도적 역할을 한 적이 없어 보인다.무엇보다도 난감한 일은,이 책의 근현대사부분에서 서술된 역사는 북한에서 간행된 조선전사의 역사서술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점이다. ○“필연적 전쟁” 주장 이 책은 「분단국가와 한국전쟁」이라는 대목에서 해방 8년간의 시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모순을 배태시킨,그럼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삶을 조건지은 중요한 역사적 계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또 6·25는 해방직후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좌우대립의 결과이며 남북한에 통일된 민족국가를 수립하려던 민족의 열망이 좌절된데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시각은 한국전쟁의 책임소재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한국전쟁의 최고 주모자인 김일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해방 8년간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실책이 바로 6·25다.6·25는 남북한 국민의 과반수에게 반공의식을 내면화하는 계기가 됐다.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좌익과격분자들이 왜 사사건건 잘못된 전략전술 때문에 실패하게 됐는가를 분석해보아야 할 것이다.보수우익세력이 어떻게 해서 좌익세력을 누를 만큼 발전·강화됐는가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구조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국가의 성격」이라는 부분에서 저자는 한국의 국가적 성격을 내국독점자본의 이익을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도 동시에 제국주의국가 독점자본의 이익을 아울러 대변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들은 그들이 거론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이건 관료적 자본주의이건 남한체제보다 북한의 국가성격에 더 적합한 개념을 가지고 어거지로 남한에다 갖다 붙이고 있다.김일성부자에게 종속된 파시즘체제는 바로 북한체제에 꼭 들어맞는 개념용어다.그런데 훨씬 더 적합한 북한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남한체제만 들먹이는 것은 객관적이고 성실한 학자들의 연구자세가 아닐 것이다. ○종속적파시즘 규정 한국경제체제를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체제라고 성격지우는 것은 너무 악의적이며 현실성이 희박한 분석방법이다.본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보아도 본국이 부유해지고 식민지는 더 가난해져야 한다.그런데 지난 반세기동안 반대로 한국은 급속도로 부유해진데 반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정치 경제 문화적 지배 종속관계를 가지고 식민지 여부를 말할 수도 있다.두 나라의 힘의 균형이 압도적으로 미국측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한·미간의 의존 협력관계는 한국국민측의 희망이나 요구에 의해 유지된 것이었다. 남한의 경제체제를 독점자본주의체제로 규정하는 것도 현실을 과장 왜곡한 것이다.한국에 굴지의 재벌이 있고 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들이 나라의 정치 군사 외교 경제 사회 교육을 지배하거나 조정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그들을 또 제국주의국가의 독점자본의 종속기관 또는 하청사업체라고 볼 수도 없다.이런 나라의 경제를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경제라고 비방하는 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개혁과제로서 첫째로 재벌해체를 강조했다.재벌을 해체하고 업종을 전문화하며 국민기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노동자들도 경영참여권을 가지며 경영자와 더불어 책임지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을 무조건 해체하라고 주장함은 경제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주장이다.이와함께 저자가 주장하는 관료적 경제지배의 철폐와 경제민주화,재산보유세나 양도소득세를 대폭 높이는 한편 임차인을 보호하고 임차료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저임금 임금격차의 철폐와 장시간 노동등 생산직 근로자들의 소외및 농업보호정책등도 경제현실을 무시하고 어린이와 같은 원칙론만 되뇌인 것일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위험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이해」는 지배이데올로기란 지배계급의 세계관을 사회구성원에게 침투시켜서 그 세계관에 동조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거나 유도함으로써 그 계급의 지배를 정당화해주는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저자는 한국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로 국가안보와 발전·근대화의 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노사협조와 산업평화의 이데올로기,경제안정과 성장·국제경쟁력·정보화사회 이데올로기,교육영역에서의 경쟁 이데올로기등을 들고 있다.이것을 재생산하고 영속시키는 국가기구가 바로 교육기관 언론기관 종교단체들이며 이런 국가기구들은 사회의 모순을 은폐하는 동시에 피지배계급의 저항을 방지해 국민대중의 동의를 동원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하고 있다.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적 정치·경제체제를 와해 전복시키기에 앞서서 우선 사상적 정신적으로 부정 파괴하려고 든다.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떠받치는 지배이데올로기로서 반공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경제회복과 국제경쟁력 강화의 이데올로기등을 분쇄하지 않고서 북한이 노리는 남한체제의 적화통일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변혁운동 유도 ▷사회운동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사회의 이해」의 한 저자는 농민운동을체제변혁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할 것을 주장한다.그리고 투쟁을 지역적 특수성이 있는 과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농민 일반의 과제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내가 보기에 민족민주운동은 정치적인 변혁운동이며 혁명활동이지 건실한 사회운동이 아니다. ▷대책과 건의◁ 이런 교수들에 대한 법적 제재나 사회적 응징은 다음 세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첫째 교수들을 방치 불문하는 방법이다.둘째는 교수에게 반성의 빛이 있거나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으면 재교육과정을 밟은 다음에야 그들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방법이다.셋째는 그들을 이적행위자로 몰아서 대학에서 응징 제재하는 방법이다. 참고적으로 말해두거니와 과거에 국민윤리나 대학이데올로기를 비판하기 위한 정책과목들은 어용과목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그런 국책과목이 폐기되면서부터 이런 위험증세가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95년부터 국민윤리는 국가고시과목에서 폐기될 것이므로 좌경사상을 가진 젊은이들도 어려움없이 국가공무원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그 결과 북한정권의 사상교육과 선전선동을 대행해주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는 대학강의및 사회교육이 고개를 들게 됐다.
  • 81년 노벨문학상 수상/영 카네티 별세

    【제네바 AFP 연합】 지난 8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불가리아 태생의 영국작가 엘리아스 카네티가 지난 1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취리히당국이 18일 밝혔다. 스페인계 유태인 출신으로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지난 39년 런던으로 이주한 카네티는 정신분석학·마르크스주의·구조주의등 다방면에 관심을 보여,창작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 88년이후 취리히에 정착했다.
  • 화장실 혁명(외언내언)

    마르크스가 독일에서 추방되어 런던에 망명한 1849년 영국은 빅토리아여왕의 번성기였다.런던과 남서부 무역항에는 식민지에서 실어온 물자가 산같이 쌓이고 신흥공업지 곳곳에서 기계생산이 시작되어 면사와 포목이 대량으로 나왔다.그런데도 이때 함께 영국에 와 생활한 엥겔스는 영국노동자들 생활에 깊이 탄식하며 『그것은 인간의 생활이라고 볼 수 없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영국 산업사회발전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노동자들이 더럽고 좁은 판잣집방에서 몰려살고 화장실과 하수도시설이 안된 동네에서 살며 공장에서 지나치게 혹사당하기 때문에 노동력의 계속 공급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당시 영국사회는 잘사는 사람들만 상하수도와 수세식화장실을 갖추고 서민사회 공장지대는 밀집된 주거에 위생시설이 전혀 안되어 있었다. 영국이 엥겔스의 걱정을 떨치고 산업혁명을 완수,부강국으로 군림하고 오늘 세계제일의 장수국이 된 것은 1900년대초 사회전반의 「위생혁명」을 이룩했기 때문이라고 영국 위생학자들은 분석한다.특히 집이나 공중화장실을 위생적으로 바꾸고 찬물과 함께 뜨거운물 공급을 의무화한 후부터 수인성전염병이 근절되고 식중독과 피부병 같은 질환이 급격히 감소됐다는 통계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선진국의 위생경험과 지식전수로 공중위생도 알만큼 알고 위생시설설치공법도 세계수준에 있다.또 대중이 많이 드나드는 역이나 공원·극장·병원 같은 곳은 거의 수세식화장실로 바꾸었다.그러나 시설이 깨끗이 유지되거나 작동이 제대로 되는 곳이 드물다.뜨거운물은 아예 못쓰게 되어 있다.접객업소 화장실도 제대로 잘된 곳이 드물다. 국무총리자문기구인 국제화추진위원회가 우리의 국제화를 저해하는 문화장벽의 중요저해요인으로 화장실의 불결을 들었다.모두 절감하는 치부다.시·도당국은 화장실위생에 혁명적인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 거꾸로 도는 시계바늘/이근배(일요일 아침에)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 여름처럼 무덥고 지루한 여름을 두번 만날까 걱정이 된다.특히 지난 7월 한달은 몇십년만에 처음이라는 불볕 더위와 가뭄까지 겹쳐 정말 대지가 목이 탄다는 것이 무엇인가 실감나게 했고 찾아올까 겁을 냈던 태풍마저 오기를 마음으로 빌어야 했다. 하늘에서는 태양계의 큰 별인 목성이 뉴메이커 부부가 처음 봤다는 혜성과 충돌하는 우주쇼를 연출했고 땅에서는 반세기동안 이 나라와 겨레를 죽음과 공포와 고통속으로 끌고다닌 김일성의 죽음으로 한동안 시끌시끌 했다. 김일성은 그 특유의 선전전술을 죽음마저 교묘하게 써먹고 갔다.분단이후 반세기만에 어렵사리 잡아놓은 남북정상회담의 날짜를 며칠 앞두고 덜컥 죽어서 그가 빨리 죽기를 바랐던 사람들까지도 정상회담이 얻어냈을지도 모를 어떤 변화를 기대했던 때문에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재주를 부린 것이다. 그런 틈을 타서 정치권 한 구석과 재야·운동권 학생들은 거리낌없이 「애도」를 표명했고 대학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애도대자보가 나붙는 등 김일성 사망신드롬이 일파만파로 번져갔다.그때 「운동권학생의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는 서강대 박홍총장의 발언이 나왔고 이어서 「북한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일지와의 회견으로 충격파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박총장의 폭탄적 발언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지방의 한 국립대학에서 9명의 교수가 공동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대학교양과정의 교재가 마르크스주의를 적극 옹호하고 나아가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국에 의해 발표되어 또 한차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일부 철없는 학생들의 한 때 스쳐가는 지적 호기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주사파가 이렇게 뿌리가 깊다니 놀라움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하다.도대체 주사파가 신봉하는 김일성이 내놓은 주체사상의 실체가 무엇일까 이미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되고 동유럽이 돌아선지 오랜데 어째서 이땅의 일부 지식층에서는 그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지난봄 KBS의 해외동포상 수상자로 서울에 온 연변의조선족 원로작가 김학철옹의 말이 생각난다.몇해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소설가 박경리씨로부터 주체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그때 「주체사상은? 그거 정신병입니다」그렇게 대답했더니 박경리씨가 깜짝 놀라는 표정이더란다.왜 그렇게 놀라느냐고 했더니 박경리씨 얘기가 「바로 얼마전에 소련에서 교수 한분이 와서 같은 질문을 했더니 대답이 너무 꼭 같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느냐」는 것이더란다. 해방전에는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했고 해방후에는 공산주의자가 되어 북한에 들어가 김일성의 집권에도 도왔으나 김일성에게 실망,중국으로 다시 탈출,모택동치하에서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20세기의 신화」라는 소설을 집필중 밀고로 체포,1천여명의 군중앞에서 인민재판을 받고 10년 복역한 사회주의 반체제작가 김학철옹,그 분은 분명 「주체사상은 정신병」이라고 단정지었다.주체사상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부자의 세습체제와 독재,주민수탈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 김옹의 부언이었다. 모택동치하 20년간 풀떼기죽(잡곡에다푸성귀를 썰어넣고 쑤운죽)하루 두그릇으로 살았다는 김옹.화젓가락으로 가죽허리띠 구멍을 네번이나 뚫으면서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는 김옹,일찍이 마르크스­레니주의에 빠져들었으나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환상이었나를 목매인 소리로 증언하는 김옹 내외의 증언을 들으면서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았었다. 작년여름 문단의 선배,동료들과 백두산에 갓을 때 들은 얘기도 다른 것은 아니었다.묵은 강냉이로 하루 두끼만 먹는 주체사상,텃밭 물려주듯 자식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주체사상,그런 주체사상을 믿고 따르겠다는 학생들이 있고 교수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이땅의 한쪽에서는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주사파 뿌리째 파헤쳐야(사설)

    이른바 「주사파」의 뿌리깊은 연결고리에 새삼 전율을 금치 못한다.우선 그 상하조직의 완벽함에 충격을 느낀다.북에서 김일성부자가 적화통일의 기도를 위해 개발한 붉은 이념의 강물을 홍수로 내려보내면 그것을 저수하여 수원지로 만드는 조직이 있고 그걸 다시 갈무리하여 학원과 노동현장에 공급하는 조직이 있으며 그것을 활착시키고 새로운 알을 부화도 시키는 교수집단이 있다.그러면서 사회교란의 행동대원은 대를 이어간다. 주사파를 배후조종해온 소위 「김일성주의청년동맹」의 적발로 그 전체모습이 이제 우리앞에 선연한 윤곽을 드러내게 되었다.이렇게 질기고 탄탄한 뿌리로 우리에게 기생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기가 막히지만 이들을 이렇도록 키워온 우리 토양의 무책임함에 어이가 없다.북에서는 그저 이념만 양산해서 보내면 풍요한 재정은 합법적으로 현지조달하여 학생회도 장악하고 노동현장도 점령하였다.강의는커녕 출석도 하지 않고 장학금을 받으며 학사가 되고 그중의 일부는 교수요원으로 진출하여 확실하게 이적이 되게 제작한 이념교재로 새로운 운동권을 부화시키는 토양이다. 이렇게도 이상적이고 자유자재한 주사파생산근거지가 대한민국땅에 그토록 오래,그토록 활개치며 존속되어왔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모골이 송연하다.그것도 세계적으로 진작에 용도폐기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붕괴된 바로 그 시점에서부터 더욱 활발하게 활착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얼마나 기생에 거침이 없었으면 국가의 녹을 먹는 교수란 사람들이 신입생을 새운동권으로 부화시키기 위해 집체제작한 교재를 「학문의 자유」운운하며 강변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는가. 기왕에도 학원가와 노동현장에서 끊임없이 심상찮은 심증을 느낀 사람들은 많이 있었고 문제제기도 있었다.그러나 『무언가 분명 있다』고 단지 말만 했을 뿐,그것을 파헤치거나 차단하는 책임있는 노력을 거의 안해왔다.당국도 학원도 지식인사회도 함께 직무유기를 해온 셈이다.그것이 오늘과 같은 현상을 부르고 말았다. 오늘 같은 시대에 어리석고 웃음거리밖에 안되는 김일성주의에 놀아날 젊은이가 있겠느냐고 짐짓 낙관한 사람도 있고 용렬한 안일주의와 이기주의적 타성에 빠져 외면한 사람도 있고 판독과 분석을 잘못한 무능도 있었다.한 대학총장의 용기있는 지적이 없었다면 아직도 이런 일은 그냥 진행되었을 것이다.이만큼이라도 실체가 드러난 것은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천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를 칭칭 감고 기생하며 생명을 죄려는 그들의 무모하고 어리석은 의도를 뿌리부터 뽑아 줄기가 시들게 해야 한다.그래야만 시대착오적인 이념놀이에 빠져 있는 젊은이도 구원할 수 있다.말로가 뻔한 그들을 건지기 위해서도 더는 이들 집단의 불법기생을 용허해서는 안된다.
  • 「이적교재」 교수 출국금지 요청/검찰,출두불응 4명에 2차 소환장

    【창원=이정규기자】 진주 경상대 교양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에 대해 이적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과 경남경찰청은 5일 집필교수들과 출판사대표등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검·경은 이와함께 이 책을 강의한 교수들이 시험답안을 채점할 때 주사파에 동조하거나 마르크스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줬다는 일부 학생들의 진술에 따라 시험답안 채점지와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에 대한 평가서등 관련자료 입수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출두하기로 된 김준형(41·사회교육학)·김의동(38·무역학)·이은숙교수(37·사회학)등 3명과 도서출판 지이대표 임경숙씨(35)등 4명이 이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오는 10일 상오까지 출두하라고 2차 소환장을 보냈다. 나머지 6명의 1차 출두기일은 안기호(40·경제) 이창호(43·법학) 최태용교수(44·사회)등 3명이 6일,장상환(43·경제학) 정진상(36·사회학) 백좌흠교수(43·법학)등 3명은 8일이다.
  • 주사파 84개대학생회 장악/김 경찰청장,국회보고

    김화남경찰청장은 5일 이른바 「주사파」의 실태에 대해 『전국 1백62개 대학중 52%에 해당하는 84개 대학의 총학생회를 주사파가,26개 대학은 마르크스­레닌파 학생들이 장악해 좌익성향 총학생회는 총 68%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청장은 이날 국회 내무위원회에 출석,이같이 밝히고 『80년대 이념서적 개방,학원자율화를 계기로 북한노선 추종세력이 등장,지난 86년 서울대생 1백20여명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는 구국학생연맹을 결성해 주체사상 전파에 나섰고 87년 운동권을 장악,「전대협」을 결성했으며 93년 「한총련」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김청장은 주사파 대책과 관련,『지하혁명조직을 색출 검거하고 이적도서 등 좌익전달매체 단속을 강화,좌익이념확산을 차단하겠다』면서 『이를위해 보안요원 전문교육 기회를 확대,자질을 향상하고 보안요원 전문화를 기하는 등 경찰보안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청장은 김일성 분향소 설치사건에 대해 『36개반 1백32명의 수사전담반을 편성,수사대상자 16명 가운데4명을 검거했으며 나머지 대상자들도 빠른 시일안에 검거,사건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하고 분향소 최초발견 시간이 경찰발표와 비디오상의 시간과 다르다는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압수수색의 긴박한 상황하에서 경찰관들이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착오』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형우장관은 야당측에서 주장하는 전남대 김일성분향소 설치 조작설과 관련,『경찰로부터 수차례 보고를 받았으며 확인도 했다』면서 『따라서 분향소 설치를 조작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이적」 교재와 학문의 자유/강원식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한 지방 국립대학의 교양강좌 교재인 「한국사회의 이해」가 이적성 여부 문제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이 책을 분석한 결과 마르크스주의에 입각,자본주의체제를 비판하고 노동자중심의 혁명투쟁을 선동하는 내용등의 이적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말대로라면 대학안에서 교수들에 의해 아직 학문적으로 미숙한 학생들에게 좌경화 교육이 이루어져온 셈이다.농대를 모태로 한 보수적인 이 대학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도 않는데다 갓 입학한 대학생이 대하는 첫 강의로는 기존사고와 가치판단기준을 뒤집는 내용이어서 더욱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대학은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곳으로 따라서 대학에서의 학문의 자유는 인정돼야 한다.이는 사회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학문의 자유가 어디까지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적표현이 담긴 책을 정식교재로 채택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까지 과연 학문의 자유로 인정해야 할 것인가. 물론 대학에서도 진보적인교육과 토론이 필요하고 이는 학생들에게 고른 시각에서 사회를 볼 수 있게금 비판능력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정법에 저촉되는 내용을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교육한다는 것은 법의 위반여부를 떠나서라도 사회에 많은 혼돈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것도 단순한 유인물등을 통한 부정기적인 토론이 아니라 엄연히 대학 교양과목의 정식교재로 채택돼 4년동안 강의돼 왔다는 사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학문은 법적인 처리대상이 될 수 없으며 이를 실증법의 잣대에 맞추어 재단하려는 것이 사회의 역동적인 발전에도 정면배치 된다는게 해당교수들의 항변이지만 이적성이 담긴 교재로 정식강의를 해왔다는 점은 설득력을 갖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을 이롭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오히려 북한의 주체사상으로 남한사회를 분석하는 개념이나 규정은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도 일관되게 비판해 왔다는게 해당교수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강변과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학문의 자유라는 틀을 벗어났다는 검찰시각과는 큰 간극이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하다.
  • “6·25는 민중해방위해 불가피”/경상대교수 9명저서 문제부분

    ◎좌익은 독립운동·우익은 친일파/반공이념 타파해야만 민족통일 문제가 된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책자는 진주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교수(43)등 사회과학관련 학과 교수 9명의 강의노트내용등 논문 11편이 수록돼 있다.이 책자는 올해초 개정 출간돼 「한국사의 새로운 인식」이라는 교양강좌로 개설돼 1학기에 2개반 4백70명이 수강했으며,2학기에도 강의신청을 받고있는 중이다. 지난 91년 처음 출간된 이 책자는 최근 내용을 대폭 보완,4백8쪽으로 된 개정판에는 11편의 논문을 서설(시각과 방법)과 근·현대사,사회구조,사회운동등 3부로 나눠 세분화했다. 「한국사회의 이해」의 서론부분에서는 러시아와 동구의 사회주의 발흥이나 몰락은 그들 사회의 한 역사적 경험으로 그 자체가 마르크스주의의 실현이나 실패가 아니라는 내용이 실려있다.또 문민정부 출범이 군사정권에 종지부를 찍기는 했지만 개혁이 한국사회의 본질적인 모순은 건드리지 못한채 정경유착에 기초를 둔 한국자본주의의 부패구조를 개혁하려는데 그칠 뿐이라고 기술돼 있다. 또 2장 「한국근대민족운동의 전개」는 『좌익은 독립운동을 했고 우익은 친일파였다』,3장 「분단국가의 형성과 한국전쟁」은 『친일세력은 미국에 추종해 해방후 분단을 고착화시켰고 좌익은 분단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6·25는 도발이 아니라 남한 민중을 해방시키기 위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고 적고 있다. 또 4∼8장도 『한국경제는 미국경제의 종속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매판자본만 살아 남는다』『미제국주의자들의 반공이데올로기를 타파해야 민족국가와 통일을 이룰수 있다』고 주장하며 책전체의 결론을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계급혁명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경찰대학 부설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이 책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자본주의체제를 비판하는 많은 부분에서 이적성 표현이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국가의 법을 지배계급의 통치수단으로 규정하고 있고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해결하는 방안은 마르크스주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남한은 미국 식민지로 미국이 남한을 실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한은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이 중첩된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우리나라를 신식민지·독점자본주의·종속적 국가등으로 규정,노동자 중심의 혁명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민정부는 「이완된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정권타도투쟁을 선동하고 있다(32,41,242,243쪽등). 이처럼 이 책자는 남한을 미국식민지로 규정하고 미국과 우리정부를 타도대상으로 하고 있는등 북한의 주장을 여과없이 담고있다. 한편 검찰관계자는 대학이 아무리 학문의 자유를 추구하는 곳이라고는 하나 이같은 이적성이 담긴 책자가 어떻게 4년동안이나 교양교재로 쓰여 일방적으로 교육돼 왔는지 한마디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 「노해투사」 재판부,공판서 이례적 사상강의

    ◎“폭력적 평등추진은 유죄”/이정임피고에 징역2년·집유3년 선고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는 인간의 자유·평등을 실현한다는 목표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려는 것은 우리 헌법과 조화될 수 없습니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는 26일 좌익단체인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주의자들」에 가입,활동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정임피고인(24·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례적인 「사상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재판부는 우선 『자본주의가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자본집중,실업,빈곤,제국주의전쟁 등 많은 모순과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주의가 출현했다』고 전제하고 사회주의를 두가지로 분류했다. 이가운데 폭력혁명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세운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용납될 수 없는 반면 생산수단의 사유화도 일부 인정하면서 의회주의와 평화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정사회주의는 우리 헌법과도 조화될 수 있다는 게 재판부의 견해였다. 『헌법 제9장에서 경제규제와 조정및 사기업의 국·공유화를 허용한 것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도입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이처럼 인간의 이기심을 억제하고 박애정신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본주의는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소련과 동구의 몰락도 단순히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가 아니라 사회주의권에서 수정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날 「강연」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피고인이 북한을 동경하지 않는 「비주사파」라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북한의 기본방침과 궤도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동조한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대목.이에따라 재판부는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합리적인 사상에 사로잡혀 있지만 반윤리적 파렴치범은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한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석방했다.
  • 「친북」 넘어 「주체사상」 신봉/「주사파」 조직과 실체

    ◎핵심 3천·추종자 2∼3만명 추정/87년이후 급속 확산… 반미극한 투쟁 김일성조문파동으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주사파(주체사상파)는 용어 그대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학생운동의 이념과 목표로 하는 학생운동권을 일컫는다.즉 북한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론」을 수용,추종하는 세력이다. 국내 운동권의 여러 갈래가운데 주사파는 NL(민족·해방)계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NL계열중에도 비주사파가 속해 있으며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PD(민중·민주)계열이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있는 학교도 상당수다. 이들은 사안에 따라 다른 계파와 연계하거나 갈라서는등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분석이다. 이들 운동권의 지도이념및 노선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NL계열은 김일성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사회주의의 주요모순을 신식민지 반자본주의사회로 규정,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NLPDR)을 추구해야할 남한혁명의 성격으로 정해놓고 있다.전략목표는 「선미제축출·후파쇼타도」. 반면PD계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지도사상으로 반제반파쇼 민중민주주의혁명(AIAFPDR)을 남한혁명의 성격으로 정한 점이 다르다.전략목표는 파쇼와 미제의 동시축출이다. 최근 마르크스·트로츠키를 지도이념으로 새로 등장한 트로츠키파는 남한사회를 국가독점자본주의로 평가하고 있으며 전세계 프롤레타리아의 영구혁명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은 노선및 지도이념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사회주의국가건설이라는 궁극적 지향점은 동일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말 전국 1백27개 대학의 94학년도 총학생회장선거에서 NL계열은 61개교였으며 PD계열이 20개교,「21세기연대」등 신운동권및 비운동권이 35개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전반적으로 주사파의 퇴조가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퇴조기에 김일성사망이라는 호재가 등장했다. 전국 50개 대학에 김일성을 애도하는 대자보가 일제히 게시되고 전남대에서는 분향소가 발견됐다.또 북한 대남방송녹취문이 한양대에서 발견되기도 했으며 최근 4년동안 전대협·한총련등 학생운동주도세력이 북한과 38차례의 팩시밀리교신을 해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같은 일련의 사건이 주사파가 주도하고 있는 한총련 핵심세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북한 김정일의 밀령을 받은 친북세력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와중에 터져 나온 박홍서강대총장의 북한배후주장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주체사상은 55년 김일성이 통치수단으로 「당의 주체」를 들고 나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일성은 이후 68년4월 주체사상을 「당의 유일사상체계」로 공식선포했다. 국내에서는 5공말기인 86년3월 서울대생의 비밀결사인 「구국학생연맹」이 주사파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이때부터 주체사상과 주사파란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사파와 비주사파간 사상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던 이 시점에는 공안당국조차 주사파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70년대의 낭만적 운동에서 벗어나 우리사회의 마지막 금기였던 「김일성주의」에의 접근이 시도되면서 학생운동권은 건너서는 안될 강을 건넌 것이다. 음지에서 암약해오던 주사파는 6공이 출범하면서 대학가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주사파의 특징은 북한의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를 사상적 길잡이로 활용하는데 있다.이들은 방송청취팀을 따로 구성해 사상학습자료로 제작,보급하면서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을 가장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선전한다는 점이다. 검찰은 각종 집회및 시위에 참석하는 숫자를 토대로 현재 대학가에 퍼져 있는 주사파가 2만∼3만명선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가운데 학생운동을 지도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여 나가는 골수 주사파의 숫자는 3천명정도로 보고 있다.각 대학에 파고든 20∼30명이 전체조직을 붉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 김 대통령­대학총장 대화 요지

    ◎“「김정일→사로청→사노맹→주사파」 연결고리”/“UR반대 등 북의 지시 증거있다”/「분향소」 보고 “교수가 나설때” 공감 김영삼대통령은 18일 14개 대학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베풀고 대학생들의 김일성조문바람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다음은 대화요지. ▲김종운서울대총장=지난번 무주에서 총장 1백48명이 참석해서 「변화와 개혁을 통한 대학」이란 제목으로 토론을 했었다.여기서는 대학의 교육재정문제가 제기됐고 대학총장 직선제도에 대한 검토도 있었다.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홍일식고려대총장=김일성사망후 처음에는 애도대자보가 붙었다.그후에는 순수 사회주의 관점에서 사회주의자도 아닌 김일성은 잘죽었다는 대자보가 붙었다가 떨어졌다.순수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침묵했다.주체사상에 감명한 학생들은 아버지 세대가 주체성이 없이 방황했던데 비해 김일성은 주체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우익들이 이런데 대해 한일이 너무 없는 것도 문제다. ▲이대순호남대총장=학생들을 집단으로 지도하는 문제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다.해외연수등 새로운 지도방식을 강구해보려고 한다.이제는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대처해나가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최한선전남대총장=김일성사망 분향소 설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분향소가 발견되자 비상교수회의를 소집해 교수들이 모두 보게 했다.이를 보고 교수들도 놀라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겠다」는 공감대를 이루게 됐다.총장이름으로 학부형들에게 모두 공한을 보냈다.학생회를 운동권들이 쥐고 있는한 문제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전체학생들의 호응을 못얻어 일부학생들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이면영홍익대총장=지난번 「남총련」데모대가 몰려와 교수차량 36대를 파손하는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공제회는 8백40만원만 보상할수 있다고 했다.일본에도 적군파가 있듯 소수는 극렬해지고 다수는 관여하지 않는 현상이다. ▲현승일국민대총장=「주사파」를 다스리는데는 정부가 신속히 힘으로 다스리는 것이 효과적이다.우리대학에서는 김일성이 죽은뒤 학생들의 동향을 예견하고 비상을걸어 단속해가고 있다.학교와 정부가 신속히 대처하면 효과가 있다. ▲박서강대총장=「주사파」와 「우리식 사회주의」가 생각보다 깊이 침투해 있다.총장과 교수들이 지혜를 모아 대처해야 한다.북한은 학원안에 테러조직등 무서운 조직을 만들어 놓고 있어 한두사람이 섣불리 나서다가는 이런 조직에 부딪혀 상처를 받는다.선량한 학생들은 사상적인 방황을 하다가 「주사파」에 말려든다.문제는 우리학생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오히려 이런 학생들에게 편승해서 인기나 얻으려는 사람조차 있다.다음학기면 학생들은 다시 나오게 돼있다.북에서 이미 지시를 다 내려 놓았다.우루과이라운드비준반대와 미군기지반납 서명운동을 벌이도록 북에서 지시를 했다.그 증거를 내가 가지고 있다.「주사파」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사노맹」뒤에는 「사로청」,그뒤에는 김정일이 있다.학생들은 팩스를 통해 직접 지시를 받고 있다. ▲장을병성균관대총장=구속된 학생회장 면회를 가보았더니 마르크스레닌주의보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매력을느낀다고 했다.우리정부가 문민정부란 점,상해임시정부를 계승한 정통성이 있음을 강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송자연세대총장=다수의 순수한 학생들은 조직이 없다.극렬한 소수는 조직이 있다.대학은 순수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주어야 한다.「한총련」이 농활의 장소까지 지정해주면서 학생들을 흡수하고 있다.학교가 이제는 이런 분야에 적극 참여해 수용하고 발전시켜야할 필요가 있다. ▲김대통령=정부는 대담하게 개혁과 변화를 추진해왔다.학생들에게는 계속 관용을 베풀어 왔다.그러나 이제 무차별폭력과 낡아빠진 공산주의를 맹종하는 학생들에게까지 언제나 관용으로 대할 수만은 없다.
  • 하원해산 반대/네팔 가두시위

    【카트만두 AFP 연합】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16일 비렌드라 비르 비크람 샤 데브 네팔국왕의 하원해산을 비난하고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총리의 즉각적인 교체를 요구하는 왕정반대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인민전선연합(UPF)행동대원들과 다른 공산당지지자들은 이날 비렌드라 국왕의 지난 11일 하원해산을 비난하고 오는 11월 선거실시를 요구했다. 네팔공산당 마르크스­레닌주의자연합(NCP­UML)의 프라디프 네팔 중앙당 비서는 왕정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네팔 전역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며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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