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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신에 빠진 中 고위관료들…승진·재물운 점치고 국가기밀도 누설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신에 빠진 中 고위관료들…승진·재물운 점치고 국가기밀도 누설

    공산당원 관료 종교활동 금지 규정 어겨 쑨정차이·저우융캉 등 고위직 낙마 빈번 시진핑 “사회주의 강화”… 탈락자 더 늘 듯 지난달 23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부패 호랑이(고위 관료) 3명에 대해 당직과 관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 문제의 3명은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 샹쥔보(項俊波) 전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모젠청(莫建成) 전 재정부 상주 기율검사 조장이다. 모두 중국 권력 서열 200위 안에 드는 당 중앙위원이었다. 특히 쑨 전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이을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었다. 이들에겐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성 상납 등 다양한 혐의가 적용됐는데, 공통적 특징은 모두 “미신에 빠져 당의 생활 기율을 엄중하게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관료 낙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미신 믿은 죄’이다.중국은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공산당은 당원 관료의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무신론을 규정한 마르크스주의를 당장(당헌) 첫 머리에 기록한 공산당으로서는 당연한 조치다. 하지만 당원 관료들도 일반 국민과 똑같이 전통에 따라 역술가를 찾아 점을 보거나 사찰에서 향을 피우고 복을 빈다. ●도사가 관료들 점 봐주며 10년간 171억원 챙겨 직급이 올라갈수록 미신 숭배 현상은 더 심각해진다. 유명 ‘도사’들이 정치 브로커처럼 접근해 승진운과 재물운을 점쳐 주는가 하면 윗선에 줄을 대주기도 한다. 하이난성의 도사 천레슝은 2002년부터 10년 동안 지역 관료 22명에게 점을 봐주며 1억 위안(약 171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 서기는 차오융정이란 도사와 국가 대사를 의논하는 것은 물론 국가기밀도 다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 검찰, 공안 등 사법기관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석유방’이라는 거대한 경제 마피아를 거느렸던 저우 전 서기 뒤에 차오 도사가 있었던 것이다. ●특혜 준 것 발각되자 도피처 점괘로 정하기도 2015년 낙마한 셰칭춘 전 후난성 주저우시 정법위 서기는 미신 때문에 낙마한 가장 안타까운 사례로 언급된다. 소아마비 장애에도 불구하고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전국 문과 수석을 차지했던 그는 2009년부터 미신에 빠져 하루에 반나절을 절간에서 보내다가 적발돼 낙마했다. 쓰촨성 부서기를 지낸 리춘청은 1000만 위안을 들여 사무실에 굿판을 벌였다. 쿤밍시 당위원회 간부였던 리시는 집안에 까치가 들자 대사를 모셔와 길흉을 점쳤다. 후난성 전 부비서장 탕젠구이는 자주 가던 사찰에 도로를 내준 것이 탄로 나 도피할 때에도 대사에게 점괘를 의뢰해 도피처를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진핑 집권 2기에는 미신 때문에 낙마하는 관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사회주의 사상 강화를 제1의 지도 이념으로 표방했기 때문이다. 인민일보는 “미신은 사상적 오염이자 정신적 마취제”라면서 “중국 공산당에서 뿌리를 뽑아야 할 가장 심각한 독”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스스로 마오 반열에 오른 시진핑… 세계 최강 국가 꿈꾼다

    스스로 마오 반열에 오른 시진핑… 세계 최강 국가 꿈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4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명기된 당장(당헌) 수정안이 통과되자 “당의 중대한 전략적 사상을 구현했다”고 역설했다. 대표단 2336명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당장 수정안 결의문을 통해 “시진핑 동지를 대표로 하는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은 중대한 시대적 과제에 대하여 해답을 주고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창시했다”면서 “이는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라고 화답했다.‘시진핑 사상’과 관련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장면이다. 시 주석은 왜 그토록 당장에 본인의 이름을 넣으려 했을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권력 강화 목적이다. 이데올로기에 죽고 사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이론적 위치를 찾지 못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시절 저우융캉(周永康)이 ‘석유방’이라는 이익집단의 왕국을 건설하고 보시라이(薄熙來)가 ‘충칭 왕국’을 건설하던 적폐를 시 주석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추진해 온 반부패 사정도 이론적 명분이 없으면 권력 투쟁의 수단으로 기억될 뿐이다.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굳건하게 자리잡아야 모든 통치 행위가 정당성을 얻는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사회주의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시 주석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BBC 중문망은 최근 “맹목적인 자본 추구로 중국의 빈부격차는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시 주석은 덩샤오핑 노선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덩샤오핑의 모순론인 ‘인민의 물질적 수요’와 ‘생산 능력 낙후’ 사이의 모순을 시 주석이 ‘인민의 아름다운 수요’와 ‘불균형적인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수정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둬웨이는 “시 주석은 중국 현대사가 공산 혁명을 이끈 마오쩌둥(毛澤東)의 30년(1950~1980년), 부를 축적한 덩샤오핑의 30년(1980~2010년),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 부흥을 일군 시진핑의 30년(2010~2040년)으로 구분되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권력이 최정점일 때 당장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것을 결행했다. 시 주석처럼 현직에 있을 때 당장에 이름을 넣은 이는 마오쩌둥뿐이다. ‘덩샤오핑 이론’은 덩 사망 직후인 1997년에야 당장에 올랐다. 공산 혁명을 이끈 ‘마오쩌둥 사상’과 개혁·개방의 문을 열어젖힌 ‘덩샤오핑 이론’과 달리 ‘시진핑 사상’은 모호하다. 지난 18일 개막식에서 3시간 반 동안 밝힌 ‘업무보고’ 내용 전체가 다 포함될 정도로 방대하지만, 틀이 갖춰지지 않았다. 거칠게 요약하면 사회주의 이념을 강화하고 당의 영도력을 모든 분야로 확대시켜 불균형적인 발전을 극복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완성하자는 것이다. 2020년까지 모든 인민이 중간 수준의 복지를 누리는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를 완성한 뒤 2050년 세계를 선도하는 사회주의 강국이 되는 게 ‘시진핑 사상’의 로드맵이다. 결국 ‘시진핑 사상’이 중국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느냐는 그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린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절대권력자 시진핑

    절대권력자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통치 이념을 당장(黨章·당헌)에 명기했다.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당 대회 대표들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명칭의 당장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2336명 만장일치였다. 시 주석은 자신의 이름을 당장에 새김으로써 덩샤오핑을 넘어섰다. 마오쩌둥과는 사실상 동등한 지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중국 이데올로기 체계상 ‘이론’보다 한 단계 위인 ‘사상’ 타이틀을 획득한 결과이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이념은 마르크스·레닌주의-마오쩌둥(毛澤東) 사상-덩샤오핑(鄧小平) 이론-(장쩌민의) 삼개 대표론-(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으로 이어져왔다. 시 주석은 폐막 연설을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우리 당의 정치적 선언이며 행동 강령”이라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데 지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통치 이념의 정당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중국은 ‘시진핑 1인 천하’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BBC 중문망은 “당장에 이름을 새긴 것 자체가 시진핑에 맞설 대항 세력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내치는 사회주의적 통제와 이념 강화로 흐를 공산이 크다. 외교·군사 정책도 과거 관례나 기존의 국제 질서보다는 시진핑의 ‘교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중의 패권 다툼은 불을 뿜게 됐다. 시 주석은 “2050년까지 현대화된 사회주의 중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올려놓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8일 당대회 개막식 ‘보고’에서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한국 등 주변국 외교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은 폐막식에 앞서 19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204명의 중앙위원과 중앙위원 궐위를 대비한 172명의 후보위원을 선출했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18기 상무위원 5명은 중앙위원에 뽑히지 않아 모두 퇴임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시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기율위 서기도 일단 상무위원단에서는 내려오게 됐다. 대신 또 다른 최측근인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이 중앙위원에 당선돼 새로운 상무위원단에 오를 전망이다. 19기 중앙위원회는 25일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새 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을 선출한다. 이날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에 등장하는 순서가 향후 중국의 권력 서열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2.0> 리커창부터 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시진핑 2.0> 리커창부터 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14억 중국인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유례없는 1인 숭배 현상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광시장족자치구 대표단과의 토론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국정 동반자인 리 총리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을 공개 언급한 것은 리 총리도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부하일 뿐이며, ‘시진핑 사상’이 당장(당헌)에 명기된다는 것을 총리가 직접 확인해 줬다는 의미가 있다.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등 다른 5명의 상무위원도 18~19일 이틀 동안 똑같은 표현을 쓰며 시 주석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에 힘입은 시 주석은 자신이 당대회 개막식에서 낭독한 업무보고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는 정치 선언이자 행동 강령”이라고 규정했다.  성·직할시의 당 서기들도 앞다퉈 시진핑의 업적을 칭송했다. 시 주석의 친위세력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시진핑은 ‘영명한 영수(領袖)”라면서 “‘신시대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로 불러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총설계사’라는 호칭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에게만 붙여졌던 칭호다.  시진핑 지도이념을 ‘마오쩌둥 사상’처럼 ‘사상’으로 칭하는 것은 시 주석을 정치적으로 마오쩌둥의 반열에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또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제창한 덩샤오핑에게 붙었던 ‘총설계사’ 칭호를 붙인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덩샤오핑과 동등한 평가를 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 주석의 당대회 개막식 연설을 시청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3시간이 넘는 연설을 유치원생들이 나란히 유아용 의자에 앉아 TV 중계 화면을 쳐다보는 모습과 교도소 재소자들이 교도소에서 시 주석의 연설을 시청하는 사진도 있다.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위대한 연설, 시진핑에게 박수를’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시 주석이 연설하는 동영상이 나올 때 가능한 한 빨리 휴대전화 스크린을 두드려 박수와 갈채를 유도하는 이 게임은 하루 이용 횟수가 8억 6000만 번에 달했다.  당대회를 통해 권력을 집중시킨 시 주석은 중국의 후계자 선출 방식인 ‘격대지정(隔代指定)’을 깨고 이번 당 대회에서는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지도자로 예상됐던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가 모두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고위층 인사와 관련해 확인된 내용만 보도해 온 SCMP의 전망이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으면 두 가지 상황이 예상된다. 우선 시 주석이 10년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장기 집권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집권을 연장하려면 당 주석제 도입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격대지정 대신 새로운 선출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 경우에도 향후 5년 동안 후보군에게 충성경쟁을 유도하며 레임덕 없는 ‘황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진정한 평화 얻으려면 결국 ‘레닌’이 답이다

    진정한 평화 얻으려면 결국 ‘레닌’이 답이다

    파국과 혁명 사이에서 1,2/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슬라보예 지젝 지음/정영목 옮김/생각의 힘/각 312쪽,384쪽/ 각 1만 8000원, 2만원올해는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가 온 지구를 압도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비춰 보면 러시아혁명은 마르크스주의를 실천해 현실에서 사회주의를 이루고자 했던 레닌의 실패한 기획에 다름 아니다. 심지어 자유민주사회에는 사상의 자유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는 저자는 자유주의적 관용 안에서 벌어지는 환경, 인권, 동성애. 빈곤, 페미니즘, 테러리즘 등에 대한 연구와 운동은 진실을 기만하고 타자와의 진정한 만남을 불가능하게 해 지구적 자본주의를 공고히 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진정한 평화를 얻으려면 역시 방법은 다시 레닌이라는 이야기다. 저자가 레닌의 글을 묶고 해설한 ‘레볼루션 앳 더 게이트’의 2011년 판이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커창·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정치 마오, 경제 덩샤오핑 반열에

    리커창·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정치 마오, 경제 덩샤오핑 반열에

    14억 중국인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유례없는 1인 숭배 현상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광시좡족자치구 대표단과의 토론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국정 동반자인 리 총리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을 공개 언급한 것은 리 총리도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부하일 뿐이며, ‘시진핑 사상’이 당장(당헌)에 명기된다는 것을 총리가 직접 확인해 줬다는 의미가 있다.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등 다른 5명의 상무위원도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똑같은 표현을 쓰며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에 힘입은 시 주석은 자신이 당대회 개막식에서 낭독한 업무보고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는 정치 선언이자 행동 강령”이라고 규정했다. 성·직할시의 당 서기들도 앞다퉈 시진핑의 업적을 칭송했다. 시 주석의 친위세력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시진핑은 ‘영명한 영수’(領袖)”라며 “‘신시대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로 불러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총설계사’라는 호칭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에게만 붙여졌던 칭호다. 시진핑 지도 이념을 ‘마오쩌둥 사상’처럼 ‘사상’으로 칭하는 것은 시 주석을 정치적으로 마오쩌둥의 반열에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또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제창한 덩샤오핑에게 붙었던 ‘총설계사’ 칭호를 붙인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덩샤오핑과 동등한 평가를 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 주석의 당대회 개막식 연설을 시청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유치원생들이 나란히 유아용 의자에 앉아 TV 중계 화면을 쳐다보는 모습과 교도소 재소자들이 시 주석의 3시간이 넘는 연설을 시청하는 사진도 있다.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위대한 연설, 시진핑에게 박수를’이라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시 주석이 연설하는 동영상이 나올 때 가능한 한 빨리 휴대전화 스크린을 두드려 박수갈채를 유도하는 이 게임은 하루 이용 횟수가 8억 6000만번에 달했다. 당대회를 통해 권력을 집중시킨 시 주석은 중국의 후계자 선출 방식인 ‘격대지정’(隔代指定)을 깨고 이번 당대회에서는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지도자로 예상됐던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가 모두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고위층 인사와 관련해 확인된 내용만 보도해 온 SCMP의 전망이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으면 두 가지 상황이 예상된다. 우선 시 주석이 10년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장기 집권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집권을 연장하려면 당 주석제 도입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격대지정 대신 새로운 선출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 경우에도 향후 5년 동안 후보군에게 충성 경쟁을 유도하며 레임덕 없는 ‘황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사상’ 中공산당 당헌에 명시될 듯… 마오 반열로

    ‘시진핑 사상’ 中공산당 당헌에 명시될 듯… 마오 반열로

    시 주석 이어 상무위원도 언급 35년 만에 새 모순론 제기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수정될 당장(당헌)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이 명기돼 공산당 역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명보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당대회 보고에서 그의 통치 방침을 일컬었던 ‘치국이정’(治國理政) 대신에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썼다. 그는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 지침”이라고 밝혔다. 보고에서 모두 69차례나 언급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시 주석이 가장 강조한 용어였다. 이와 관련,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등 3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는 24일 폐막식에서 공개되는 당장에 시진핑이란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를 이루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입이라도 맞춘 듯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미 공식화됐다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에는 현재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만 명기돼 있다. 시 주석이 당대회 보고를 통해 35년 만에 새로운 ‘모순론’을 제기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마오쩌둥 이래 중국 공산당의 모순론은 정치적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기제였다. 마오쩌둥은 1962년 무산계급과 자산계급의 모순을 중국 사회의 주요 모순으로 꼽았다. 이는 계급투쟁을 독려했고, 4년 뒤 문화대혁명으로 발전했다. 덩샤오핑은 인민의 물질적 수요와 생산의 낙후를 주요 모순으로 규정했다. 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중국은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갔다. 시 주석은 보고를 통해 “중국 사회가 고품격 수요와 불균형·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빈부격차 등 불균형적인 발전이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인민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가치관 강화와 당의 영도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주석이 새로운 모순론을 제기한 것은 중국의 과거를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시대로 나누고, 앞으로는 본인이 제시한 모순을 해결하며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이름 직접 들어간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수정될 당장(당헌)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이 명기돼 공산당 역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명보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당대회 보고에서 그의 통치 방침을 일컬었던 ‘치국이정(治國理政)’ 대신에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썼다. 그는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 지침”이라고 밝혔다.  보고에서 모두 69차례나 언급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시 주석이 가장 강조한 용어였다. 이에 시 주석의 정치이념이 그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문구로 공산당 당장에 명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등 3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는 24일 폐막식에서 공개되는 당장에 시진핑이란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류윈산은 윈난성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당이 반드시 장기적으로 견지해야 할 지도 사상”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를 이루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입이라도 맞춘 듯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이 단어가 이미 공식화됐다는 뜻이다. 인민일보 해외판 역시 이날 1면 논평에서 4차례나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 명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신시대는 바로 ‘시진핑의 시대’를 말하는 것”이라며 “마오쩌둥이 중국을 일으키고, 덩샤오핑이 중국을 부유하게 하고, 시 주석이 중국을 강대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신시대는 바로 ‘시진핑의 시대’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사상’의 공산당 당장 명기 여부는 차기 후계자 지정과 함께 19차 당대회의 최대 관심사이다.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에는 현재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만 명기돼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됐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다.  시 주석이 당대회 보고를 통해 35년만에 새로운 ‘모순론’을 제기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마오쩌둥 이래 중국 공산당의 모순론은 정치적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기제였다. 마오쩌둥은 1962년 공산당 제8기 중앙위원회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무산계급과 자산계급의 모순을 중국 사회의 주요 모순으로 꼽았다. 이는 계급투쟁을 독려했고, 4년 뒤 문화대혁명으로 발전했다. 덩샤오핑은 1982년 제11기 6중전회에서 인민의 물질적 수요와 생산의 낙후를 주요 모순으로 규정했다. 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중국은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갔다.  시 주석은 보고를 통해 “중국 사회가 고품격 수요와 불균형·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빈부격차 등 불균형적인 발전이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인민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가치관 강화와 당의 영도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주석이 새로운 모순론을 제기한 것은 중국의 과거를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시대로 나누고, 앞으로는 본인이 제시한 모순을 해결하며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한 로드맵으로 시 주석은 먼저 2020년까지는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위해 분투하고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기반 아래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어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 즉 신중국 성립 100주년을 맞는 2050년 전까지 중국을 미국보다 더 ‘부강하고 민주문명적이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당대회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천명

    시진핑, 당대회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천명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천명했다.시 주석은 이날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국정운영 지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이 담긴 새로운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밝혔다. 그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 개막 보고에서 “이번 대회의 주제는 초심과 사명을 잃지 말고 중국 특색사회주의라는 위대한 깃발 아래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승리를 취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새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만들었으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 임무는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응”이라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전체 구도는 5위 1체며 전략은 4개 전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시진핑 사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확립·심화개혁·의법치국·종엄치당 등 ‘4가지 전면’ 전략과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문명 건설 등 ‘5위 1체’ 국정운영 사상 및 전략이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에 포함됐음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새로운 시대에 사회주의 모순이 인민의 날로 증가하는 좋은 생활에 대한 요구와 불균형적인 발전으로 바뀌었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 가이드”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사회의 전면적인 기초 아래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며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까지 중국을 부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체제 강화 명기…‘시코노믹스’ 시대 예고

    시진핑 체제 강화 명기…‘시코노믹스’ 시대 예고

    시 주석 업적 찬양 문구 수정 쑨정차이 등 12명 당적 박탈 중국 시진핑(習近平) 1기 체제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중국 공산당 중추인 중앙위원회는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폐막식을 갖고 시진핑 주석 1기를 총결산하는 한편 집권 2기를 여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최를 최종 확정했다.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7중전회에서 결정된 것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시진핑 1인 체제 강화를 위한 당장(당헌) 수정안이 통과됐다. 중앙위원회는 당장 수정과 관련해 공보를 통해 “중앙 정치국은 지난 1년 동안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대표론, 과학발전관을 견지했으며,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담화 정신과 치국이정(治國理政)을 철저히 실천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의 지도 이념인 ‘치국이정’이 당장에 명문화됨을 확인한 것이다. 공보는 또 “경제, 정치, 문화, 사회, 생태문명 건설이라는 ‘5위 일체’, 샤오캉 사회 건설, 개혁 심화, 의법치국, 종엄치당이라는 ‘4개 전면’을 추진했다”고 밝혀 치국이정의 구체적 내용도 재확인했다. 다만, 시 주석의 지도 이념이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시진핑 사상’으로 명기돼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의 반열에 오를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당대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당장 수정은 시진핑 이름 명기와 무관하게 권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7중전회에서는 시 주석이 당대회 개막식에서 낭독할 업무보고도 심의·의결했다. 업무보고는 시 주석의 집권 1기 성과를 평가하고, 2기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시 주석이 리커창 총리가 관장하던 경제 분야까지 총괄해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중앙위원회는 지난 5년을 평가하는 대목에서 ‘극히 평범하지 않았던 5년’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기존의 ‘평범하지 않았던 5년’이란 표현에 변화를 주며 시 주석의 업적을 찬양한 것이다. 중앙위는 또 “반부패 투쟁의 압도적 추세가 이미 공고화되고 발전했다”고 밝혀 시 주석의 최대 치적인 반부패 사정을 높게 평가했다. 7중전회는 또 부패 혐의로 낙마한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 황싱궈 전 톈진 시장 등 12명에 대한 당적 박탈을 최종 확인했다. 이로써 시 주석 집권 1기 동안 부패 혐의로 낙마해 당에서 제명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의 수는 35명이 됐다. 이는 지난 20년간 낙마한 중앙위원·후보위원 숫자보다 많은 것이다. 중앙위는 공석이 된 중앙위원 자리에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비서장을 지낸 리창 장쑤성 서기 등을 앉혔다. 19기 당 중앙을 구성할 새 중앙위원 200여명은 2287명의 당대표(대의원)가 당대회에서 선출한다. 이번 7중전회는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의 유임 여부를 포함해 시진핑 집권 2기를 이끌어 갈 정치국 상무위원 개편도 논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사상’ 못박기…마오쩌둥 반열 오를까

    ‘시진핑 사상’ 못박기…마오쩌둥 반열 오를까

    18일 당대회 안건 사전 심의 당헌에 시진핑 이름 명기 쟁점 쑨쩡차이 등 당적 처분 논의도11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베이징의 징시(京西) 호텔은 경계가 삼엄했다. 공산당 권력의 중추인 200여명의 중앙위원들이 이날부터 18기 제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7중전회)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중앙위원들은 대부분 부장(장관)급 이상 국가 고위직과 성장 이상 지방 지도자들이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7중전회는 시진핑 집권 1기를 뜻하는 공산당 18기의 해산과 집권 2기인 19기를 준비하는 회의이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확정될 대부분의 안건이 7중전회에서 먼저 심의된다. 바야흐로 ‘시진핑 2.0시대’가 7중전회를 기점으로 태동하는 셈이다. 7중전회의 하이라이트는 시 주석이 지난 5년 확립한 지도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이 ‘마오쩌둥 사상’·‘덩샤오핑 이론’처럼 ‘시진핑 사상’으로 명문화돼 헌법에 우선하는 당장(당헌)에 삽입되느냐, 아니면 장쩌민의 ‘3개 대표’와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처럼 이름은 삭제된 채 지도이념만 명기되느냐이다. 이는 시 주석이 중국 역사에서 어느 반열에 오르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치국이정’은 시 주석이 확립한 ‘4개 전면’(샤오캉사회 건설, 개혁심화, 의법치국, 종엄치당)과 ‘5위 일체’(경제, 정치, 문화, 사회, 생태문명 건설)를 말한다. 중앙위원들은 ‘시진핑 사상’ 명문화를 놓고 7중전회 기간에 치열한 정치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사상으로 명기하는 것은 사실상 마오쩌둥처럼 종신제의 길을 트는 것과 같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은 ‘18대 이래 마르크스주의 이론연구 및 건설 작업 기록’이라는 장문의 글을 일제히 발표했다. 홍콩 명보는 이를 두고 “시진핑의 지도이념과 마르크스주의의 연관성을 집중 분석한 것으로, ‘시진핑 사상’ 명기를 위한 군불 때기’라고 분석했다. 7중전회는 시 주석이 당대회 개막식에서 지난 1년 동안 선출된 2287명에 이르는 대표(대의원)들에게 제시할 정치(업무)보고도 심의·의결한다. 시 주석의 정치보고에는 집권 2기의 청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또 차세대 리더였다가 낙마한 전 충칭시 서기 쑨정차이 등 지난 1년 사이 낙마한 중앙위원 10명의 당적 처분도 7중전회에서 이뤄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이후 34명의 현직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기율 위반으로 낙마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낙마한 숫자보다 많은 것으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알 수 있다. 7중전회가 끝난 직후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는 19기 중앙위원들이 새로 선출된다. 이들이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뽑고, 정치국 위원들은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7명의 상무위원을 뽑는다. 시 주석의 후계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큰 새 상무위원의 면면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19기 1중전회에서 공개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당대회 앞두고 막판 사상 투쟁… ‘시진핑 사상’ 빠지나

    中 당대회 앞두고 막판 사상 투쟁… ‘시진핑 사상’ 빠지나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 권력 투쟁이 불을 뿜고 있다.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등 지도부 재편을 둘러싼 ‘인적 투쟁’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사상 투쟁’의 연기는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지도부는 지난 18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19차 당대회에서 당장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치국은 “18대 이래 당 중앙이 제기한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신개념·신사상·신전략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당장을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치국이정’은 ‘4개 전면’(샤오캉사회 건설, 개혁심화, 의법치국, 종엄치당)과 ‘5위 일체’(경제, 정치, 문화, 사회, 생태문명 건설)가 근간이 된 시 주석의 통치 이념이다. 문제는 정치국 회의에서 ‘치국이정’을 ‘시진핑 사상’으로 확실하게 명명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당장 개정에 ‘시진핑 사상’이란 문구가 삽입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치국이정’ 앞에 ‘시진핑’ 대신 ‘당 중앙’이란 문구가 들어간 점으로 미뤄 시진핑 1인 체제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가을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핵심’ 칭호를 얻은 시진핑이 줄곧 본인의 이름이 명시된 당장 개정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밀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시진핑 사상’이 명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더 많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선 비록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다음달 11일 열리는 7중전회에서 다시 격론을 펼친 뒤 당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26일 성장·성서기·부장(장관급) 이상의 간부들을 모아 놓고 한 연설(7·26 강화)에서 “19차 당대회에서는 국가 발전에서 대면할 중대 전략문제를 파악하고 새로운 이론으로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며 자신의 통치 이념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홍콩 명보는 19일 “치국이정의 신이념·신사상·신전략이 당장에 삽입될 때에는 ‘시진핑 사상’으로 줄여서 기록될 것이며, 당 전체의 행동 지침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시 주석의 정치 이념이 중국 공산당의 지도사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이란 이름 석 자가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헌법보다 우월한 지위를 누리는 당장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행 당장 첫머리에는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과학발전관을 나침반으로 삼는다”고 돼 있다. 여기에 ‘시진핑 사상’이 추가되면 시진핑은 마오쩌둥 또는 덩샤오핑의 반열에 오른다. 이름이 빠진 채 ‘치국이정’만 기록된다면 3개 대표를 제기한 장쩌민이나 과학발전관을 제기한 후진타오급으로 주저앉게 된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마오쩌둥 사상은 중국의 혁명이 어떻게 성공했느냐를 정리한 것이고, 덩샤오핑 이론은 중국의 발전을 정리한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시진핑 사상을 통해 당의 현대화와 중국 굴기를 정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의 현대화와 중화민족 부흥이란 역사적 성과를 독점하려는 시 주석과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파의 싸움이 ‘시진핑 사상’ 투쟁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군주론·에밀·사상계… 인간의 삶을 비춘 ‘어둠의 책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군주론·에밀·사상계… 인간의 삶을 비춘 ‘어둠의 책들’

    때는 1762년, 한 지식인 청년이 로마 당국의 수배를 피해 스위스로 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수백년이 흐른 다음에도 전 세계 사람들이 그 이름을 기억하고 그가 쓴 책으로 공부하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청년 지식인은 오직 진실을 탐구하고 그것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을 참아냈지만 로마 가톨릭의 분노를 산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의 책은 모두 불태워졌고 목숨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모든 문제는 그가 최근에 쓴 책 한 권으로부터 비롯됐다. 책 제목은 ‘에밀’이고 이처럼 위험한 책을 쓴 사람은 장 자크 루소( 1712~1778)다.현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이제는 ‘에밀’을 두고 신성모독의 죄를 범한 위험천만한 책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사회계약론’과 함께 루소의 대표적인 저작이고 교육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봤을 중요한 사상서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출간됐을 당시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랐다. 에밀이라는 한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이야기를 다루며 그의 교육과 성장에 관한 견해를 써 내려간 ‘에밀’에서 루소는 자연친화적인 교육방법이야말로 최상의 지성을 길러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종교를 밑바탕으로 한 당시 사회 분위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루소가 주장한 자연종교이론과 성직자를 비판하는 문장은 가톨릭교회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결국 ‘에밀’은 금서(禁書)로 지정되어 모두 회수되었고 루소에게는 수배령이 내려졌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 여럿이 모여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금지 사항을 만들었다. 처음엔 맹수나 다른 부족의 공격으로부터 구성원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사회 규모가 커지면서 권력자들이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 국가는 국민의 행동과 생각을 통제할 필요가 있었고 이와 반대로 자유와 진리를 추구하는 지식인들은 가장 위험한 존재였다. 특히 그들이 쓴 책은 사람들의 생각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검열의 대상이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지금 우리가 훌륭한 인류의 유산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책들이 실은 금서였다. 그것을 쓴 저자는 물론 읽거나 책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진리를 향해 걸음을 옮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인간의 삶은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다.오늘날 이탈리아의 정치가, 역사학자인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수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삶의 교과서가 된 이 책은 마키아벨리가 살아 있을 동안에는 출판조차 될 수 없었다. 메디치 가문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하다가 붙잡혀 고문을 당하기도 한 마키아벨리는 석방된 이후 숨어 지내면서 편지글 형식으로 ‘군주론’의 초안을 완성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이 다시금 정부에 기용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군주론’은 그만큼 획기적인 책이었다. 그러나 이 원고는 아예 출판될 수 없었고 일부 사람들만 단편적인 내용을 조심스레 돌려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결국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이 출판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이 책은 그가 숨을 거두고 몇 년이 더 흐른 1532년이 되어서야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세상에 나오게 됐다.비슷한 시기 영국에선 정치가 토머스 모어가 장차 ‘유토피아’라고 불리게 될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 1516년 처음 출판됐을 때 이 책은 당시 관례에 따라 “사회생활의 최선의 상태에 대하여 그리고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새로운 섬(島)에 관한 유익하고 즐거운 저작”이라는 긴 제목을 달고 있었다. 모어는 저작을 통해 당시 영국사회가 갖고 있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런데 출판된 후 200년 이상 흐른 1789년에 가톨릭교회는 이 책의 내용이 종교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금서로 처리했고 시중에 있는 모어의 모든 책을 회수하도록 명령했다.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금서도 늘어났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위대한 서사시 ‘신곡’은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는 금서로 취급됐다.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편지글 형식으로 쓰인 소설로, 이루지 못한 사랑에 좌절하여 주인공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내용이 큰 줄거리다. 현대에는 괴테와 그의 작품을 가지고 학술 논문을 쓸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출간 당시에는 젊은이들이 책에 영향을 받아 자살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서점에서 이 책을 팔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 조지 오웰의 ‘1984’ 같은 명작들도 한때는 금서였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 보면, 비교적 최근까지도 상당히 많은 금서가 존재했다. 사회를 통제할 목적으로 금서 목록을 만든 것은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남과 북으로 갈라졌고 남쪽에선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관한 책들이 줄줄이 금서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특히 남북의 이념 대립이 극에 달했던 1970~80년대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 자체가 억압됐던 시기였다. 금서 목록만 해도 상당한 분량이었다. 우선은 ‘마르크스’나 ‘레닌’ 같은 단어가 제목이나 본문 목차에 들어가 있다면 거의 무조건 금서 처분을 받았다. 그들이 쓴 책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회과학, 정치철학을 다루고 있는 연구서들도 이적출판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책들이 대학교 주변 사회과학서점을 중심으로 불법 유통될 수밖에 없었다. 잘 알려진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저자가 소련에서 활동한 일이 있다는 이유로 불온서적으로 취급했다. 프레이리의 교육연구서 ‘페다고지’는 민중교육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금서가 됐다. 로자 룩셈부르크와 체 게바라 등 혁명가와 관련된 서적 역시 출판이 금지됐다. 외국 번역서뿐만 아니라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같은 책도 금서였고 김지하 시인의 ‘황토’, ‘오적’처럼 국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라면 문학작품도 금서 처분을 받았다.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조태일의 ‘국토’, 김정환의 ‘해방서시’, 신경림의 ‘농무’ 역시 1980년대까지 불온서적으로 분류됐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억압과 통제의 역사도 늘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굳이 헤겔의 유명한 ‘정반합 이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세상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함께 공존할 때 인류는 비로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어두움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진리는 영원히 가둬 놓을 수 없다는 것 역시 역사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저절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 올바른 가치를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아끼지 않고 붓을 손에 들었던 용기 있는 개인들이 있었기에 역사는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이다. 카프카의 말대로 책은 그야말로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려 물을 흐르게 하는 도끼와 같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홀대받던 소비, 시대의 중심에 서다

    홀대받던 소비, 시대의 중심에 서다

    소비의 역사/설혜심 지음/휴머니스트/496쪽/2만 5000원‘인간의 욕구 충족에 필요한 물자나 용역을 이용하고 소모하는 일’. 백과사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비’의 정의이다. 그런 단견적 ‘소비’ 인식은 오래도록 학문의 영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제학에선 소비를 뺀 생산과 공급에 집착하기 일쑤였고, 소비의 영역을 애써 축소하거나 폄하한 사가들의 언사도 넘쳐난다. 카를 마르크스는 소비를 인간관계나 사회적 성격을 은폐하는 ‘상품 물신숭배’라 칭했다. 심지어는 잘 먹고 잘 입는 등의 소비 욕구를 ‘인간적 기능’이 아닌 ‘동물적 기능’으로까지 몰아붙였다.하지만 이제 소비의 영역은 엄청난 스펙트럼을 갖는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쓰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물건에 대한 상상력과 관계 맺기를 비롯해 편 가르기 같은 사회적 역학을 포함하며 마케팅, 쇼핑, 재활용에까지 미친다. 2012년 영국 역사학자 프랭크 트렌트만의 선언은 그 대표적 반증이다. “‘소비하는 인간’이 ‘만드는 인간’을 대체했다.”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쓴 책은 그 선언과 궤를 같이한다. 일상의 공간에서 지나치기 일쑤인 ‘소비’의 문제를 정색하고 역사의 중심에 놓았다. 소비하는 인간 ‘호모 컨슈머스’의 역사를 욕망과 유혹, 소비, 확장, 거부의 5개 카테고리로 나눠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근대 이후 탄생한 소비자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지금의 사회까지 전방위로 뻗친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던 돌팔이 약장수, 원조 화장품 아줌마 에이본 레이디의 방문판매, 최초의 대량판매와 할부제를 도입한 싱어사의 재봉틀, 소비생활을 확 바꿔놓은 백화점과 쇼핑몰, 홈쇼핑…. 그 궤적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적 사실들이 흥미롭고 신선하다. 1824년 상점을 열고 기성복을 팔기 시작한 포목상 피에르 파리소는 상류사회에 국한했던 ‘소비의 행복’을 대중으로 확산한 계기로 기록된다. 상류층 사람들의 복장을 저렴한 남성용 기성복으로 만들어 하급 공무원과 소상인, 노동자들에게 팔면서 모든 계층에 대량복제된 ‘명품세상’을 안겨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화장품 회사 에이본의 등장은 소비의 영역에 여성을 끌어들인 첫 사건이다. 여성이 돈을 벌 기회가 없었던 19세기 말 에이본사의 판매원 자리는 여성이 사업에 진입해 소비 능력을 갖게 하는 유일한 기회였다고 한다. 노예제 폐지의 일환으로 일어난 설탕 거부운동과 흑인들의 불매운동, 미국의 국산품 애용운동처럼 소비를 저항이나 연대와 연결한 사례들도 눈에 띈다. 설탕, 쌀, 면화 등 노예노동을 통해 생산된 상품들에 대한 거부를 촉구한 윌리엄 폭스의 이른바 ‘팸플릿 사건’은 대표적이다. 당시 설탕에 거의 중독되어 있던 영국 사회에서 노예가 생산하는 설탕을 섭취하는 일을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행위’에 비유해 설탕거부운동을 촉발했다. 19세기 말부터 남부 아프리카로 유입, 판매된 서구산 ‘백색 비누’의 사례도 흥미롭다. 검은색을 띤 것들이 차별받고 배제되던 사회에서 ‘백색 비누’는 보상의 소비 수단이었고 ‘백색 신화’는 지금도 여전히 위생과 미용 업계에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 수집 논쟁과 병적 도벽, 성형 소비, 노년층 소비…. 소비를 ‘삶의 편의성을 넘어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행위’로 규정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소비는 사회의 일반적인 흐름을 거부하거나 그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내는 저항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진핑 3연임 결정’ 中 새달 18일 당대회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 올릴 듯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오는 10월 18일 개최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3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19차 당대회를 국경절 연휴 뒤인 10월 18일 개막하는 방안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7중전회)와 19차 당대회 준비 업무를 위해 열렸다. 회의에서는 7중전회를 10월 11일 소집하고 이어 18일부터 19차 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시진핑 사상’이 당장(당헌)에 명기될 것임을 예고했다. 정치국 위원들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깃발을 들고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장쩌민), 과학발전관(후진타오)을 지도하며 시진핑 총서기의 치국이념 신사상을 관철해 지난 5년간의 업무를 결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쩌민·후진타오와 달리 시진핑 이름을 딴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삽입되면 당 역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회의에서는 또 “18차 당대회 이래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이 당과 모든 민족, 인민을 단결시킨 점을 돌아보며 당이 건설하는 위대한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샤오캉 사회 건설 및 특색 사회주의 신국면과 단결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대회에서 ‘시 핵심’을 강조해 시진핑의 권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가에서는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과 당 주석직 부활 등 시진핑 집권 연장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증오가 나라 안팎에서 비극을 낳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로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고 있다. 그 자양분은 바로 증오다. 증오는 기본 구성 요소들이 있다. 항상 순수를 내세운다. 반대편은 증오와 혐오의 대상으로, 적으로 간주한다. 인종이나 남녀 차별, 반(反)퀴어(Queer·동성애) 등이 대표적이다. 증오의 기저에는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이나 다른 단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사랑으로 수렴한다. 증오의 다른 모습은 폭력이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언제나 폭력으로 변하고, 종교, 이념, 민족 갈등과 결합하면 극렬해진다. 문제는 폭력이 항상 약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분노는 눈에 띄지만 방어 능력이 없는 이들을 향해 분출한다”고 갈파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프트 타깃 테러’(군인과 정부가 아닌 민간인이나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에 속한다.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슬람국가(IS)로 의심되는 차량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쳤다. 피해자는 모두 관광객이나 시민이었다. 그동안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은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에 비해 IS 테러로부터 자유로웠다. IS와의 대테러 전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데다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보다 주목도도 낮고, 시리아나 리비아 출신 난민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라는 점도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 등 숱한 볼거리와 스페인 내란 때 프랑코 총통에게 맞섰던 특유의 자유주의적인 도시 분위기와 맞물려 한 해에만 3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였다. 오히려 테러보다는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불편 때문에 관광객 반대 시위가 화제가 된 도시여서 이번 테러의 충격은 더하다. 증오는 공통분모가 있거나 가까운 관계의 산물이다. 부부싸움은 물론 민족, 종교, 이념, 지역 갈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아랍과 이스라엘은 지역과 종교의 교집합이다. 유대민족은 기원전 11세기에 이집트에서 탈출해 팔레스타인에 정착했다. 하지만 서기 70년과 132년 두 차례 로마에 맞선 반란에서 패배해 끝없는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민족의 유랑)가 시작된다. 이후 이곳에 팔레스타인 민족이 들어왔지만 1948년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 팔레스타인 민족, 나아가 아랍과 앙숙이 된다. 이스라엘 민족과 아랍인, 기독교인들은 11세기 말 십자군전쟁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게 살았다. 중동에서 시작된 종교 특성상 구약성서도 공유한다. 이슬람교에서는 구약의 오류를 바로잡은 코란만이 신의 계시를 전하는 ‘최후의 말씀’으로 간주하지만, 연원을 따지면 가깝고도 먼 이웃인 것은 맞다. 증오의 또 다른 면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의 성장이나 단기간 제 집단 간의 교유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긴 과정과 제도의 산물이다. 독일의 여성 작가 카롤린 엠케는 그의 저서 ‘혐오사회’에서 “증오는 오랫동안 벼려 온, 세대를 넘어 전해 온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해 백인우월주의자인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가 철거 찬성 시위대에 차량을 돌진, 1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다. 샬러츠빌은 테러와는 거리가 먼 소도시인 것 같지만, 남북전쟁에서 남군의 영웅이었던 리 장군의 동상을 중심으로 흑백과 남북이라는 증오의 관습과 DNA가 축적됐을 수 있다. 우리도 북핵과 원전, 진보와 보수, 여야 등으로 나뉘어 갈등 중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 사회가 이를 소화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만약 조금의 여지라도 있으면 지금부터라도 사회적·제도적 장치를 구비해 이를 걸러 내야 한다. 정치인과 교육자, 언론인은 물론 우리 모두 주변에 증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일이다. sunggone@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로버트 그로트의 인생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로버트 그로트의 인생

    여느 20대처럼 앳된 얼굴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들고 군복을 입었다는 것뿐. 마감을 하고 습관처럼 외신을 배회하다 뉴욕타임스(NYT)에서 그를 발견했다.로버트 그로트(28).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의 상징이었고, 시리아로 건너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다 지난 5일 숨을 거뒀다고 했다. 짜릿하게 멋있었다. 그런 불꽃같은 삶을 동경했었다. 대학생 시절 꽤 오랫동안 체 게바라 평전을 끼고 다녔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그의 부고 기사를 썼다. 기사를 보내고 나서도 잔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멋진 모습은 금세 잊혀졌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가족 사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위를 하다 만난 카일리 데드릭과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야영을 하며 만든 ‘오큐베이비’(점령이라는 뜻의 오큐파이와 베이비를 합친 말) 4살배기 여자아이 티건. 사진 속에서 셋은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 없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티건의 얼굴에 두 돌이 갓 지난 내 딸의 얼굴이 순간 겹쳤다. 그렇게 예쁘고 소중한 것을 두고 그는 사지(死地)로 걸어 들어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로트의 어머니 태미는 그가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자원한 이유가 ‘대의를 위해,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싸우길 좋아한 인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그로트 같은 청년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북부 ‘로자바’에 자리잡은 YPG에는 세계 각국의 젊은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가 몰려든다고 미국 잡지 롤링스톤은 르포를 통해 전했다. 로자바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 달 과정의 ‘아카데미’도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온 자원자는 모두 75명. 그들이 밝힌 자원 동기는 다양하다. 1936년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 외국인 의용군처럼 혁명을 이루기 위해 온 사람, 마약에 쩔어 살다 치료소에서 마르크스를 읽고 좌파로 변신한 사람, 단순히 분쟁 지역의 영화 같은 이미지를 만끽하고 싶어 온 사람?. 그들의 얘기를 읽는 동안 나는 안타까웠다. 체 게바라를 읽던 시절엔 절대 생기지 않았을 감정이다. 아무리 고귀한 대의도 내게 달려와 폭 안기는 딸의 작은 품보다 더 고귀하진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로트는 아내와 딸을 버렸다. 대신 IS를 물리치고 로자바 지역에서 쿠르드족의 자치권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로트를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건 딸이었을까, 아니면 쿠르드족이었을까. 그로트는 동영상에서 “딸아,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순간 티건의 미래를 상상해 봤다. 티건이 죽음으로 신념을 지킨 아빠를 자랑스러워할지 아니면 학예회와 졸업식에 영영 오지 않을 그를 원망할지 궁금해졌다. 로자바에 있는 이들은 나 같은 사람을 두고 “어떤 것에도 헌신하지 않는다”며 근성 없음을 비난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나도 IS의 격퇴에 찬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여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자바에 가지는 않을 거다. 오래오래 살아서 내 딸을 지키는 것이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인생이다.
  •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김상곤 청문회에서 불거진 ‘사상 논쟁’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김상곤 청문회에서 불거진 ‘사상 논쟁’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의 가시돋친 설전이 사상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를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라며 맞받아쳤다.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연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경기교육감 시절 교육청에서 발간한 ‘5.18 계기 교육 교사학습자료’를 보면 마르크스 혁명론을 소개한 부분이 있다”면서 “후보자는 또 광우병 파동을 거론하면서 제2, 3의 촛불 혁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의 이장우 한국당 의원 역시 과거 김 후보자가 연명(두 사람 이상의 이름을 한 곳에 잇따라 씀)한 문건 내용을 문제 삼으며 “주한미군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무슨 뜻인가”라면서 “김 후보자는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는 자본주의 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경영학자다. 다만 자본주의 한계를 해소하면서 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착하는 데 기여하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맞섰다. 또 마르크스 혁명론을 언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곽 의원이 언급한) 당시 자료는 루소를 비롯해 철학자들의 사상 흐름을 제시한 자료”라면서 “프랑스 대입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출제된 문제와 해답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원에 나섰다. 전재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21세기에 사람이 쏘아 올린 비행체가 태양계 끝까지 날아가는 이 시대에 19세기 박물관에 있는 사회주의 얘기를 하고, 마르크스를 인용하고, 사상 검증과 이념 공세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표창원 의원 역시 ‘지성인들의 건설적 발전을 매카시즘적 수법으로 탄압해서는 안된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다시 매카시즘이 발동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거들었다. 조승래 의원도 ”저도 1980년대 학교에 다니면서 ‘반전반핵 양키 고 홈’을 외쳤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나“라면서 ”과거의 발언을 잘라서 가져와 단편적으로 평가하면 온당한 평가이겠나“라고 맞섰다. 앞서 이 청문회장에서 여야는 정책 질의 대신 신경질적인 공방이 오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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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인을 위한 인문학 사전(이안 뷰캐넌 지음, 윤민정·이선주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구조주의, 페미니즘, 실존주의, 마르크스주의 등 한 번쯤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한 의미에 대해 모르는 인문학 개념을 살피고 해당 용어가 쓰이는 실제의 사례들을 제시한다. 728쪽. 3만 8000원. 이휘소 평전(강주상 지음, 사이언스 북스 펴냄) 이론물리학자 고 이휘소(1935~1977) 박사의 40주기를 맞아 10년 만에 특별 복간본이 나왔다. 저자인 강주상 전 고려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올해 1월 타계하면서 유족과 제자들이 그의 뜻을 이어받아 내용을 추가했다. 336쪽. 1만 7500원. 조지 R R 마틴 걸작선 꿈의 노래 1~4권(조지 R R 마틴 지음, 김상훈 옮김, 은행나무 펴냄)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로 유명한 저자의 47년 문학 인생을 집대성한 작품집으로 10대 시절 습작을 포함해 판타지·공상과학(SF) 등 대표작을 한데 모았다. 496~664쪽. 각 1만 6500원. 커넥토그래피 혁명(파라그 카나 지음, 고영태 옮김, 사회평론 펴냄) 국제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인류 문명과 역사, 국가의 흥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 지리적 환경보다 새로운 미래 질서를 이끌 힘으로 ‘연결성’에 주목한다. 624쪽. 2만 8000원. 드라마 왕국 TV를 움직이는 사람들(민용기 지음, 스타북스 펴냄) MBC 제작이사를 역임한 저자가 ‘여명의 눈동자’, ‘사랑이 뭐길래’, ‘조선왕조 500년’ 등 명작 드라마의 제작에 얽힌 이야기와 김종학, 최종수 등 드라마 프로듀서들의 비화를 소개한다. 335쪽. 1만 4000원. 말아먹고 세 번째(성형철 지음, 박영사 펴냄) 무모하게 사업을 시작해서 두 번이나 실패한 영후가 세 번째 창업에 도전하는 소설을 통해 창업자가 실전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자신이 직면한 시장의 종류에 따라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312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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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호의 과학 뉴스(김명호 그림·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과학적 사실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잇는 스토리텔러 김명호가 과학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과학자들의 시행착오와 성취를 만화로 풀어냈다. 204쪽. 1만 7500원. 사상의 거장들(앙드레 글뤽스만 지음, 박정자 옮김, 기파랑 펴냄) 피히테, 헤겔, 마르크스, 니체 등 사상의 거장들이 사실은 이념의 사기꾼으로 어떻게 유럽과 세계를 속였는지 비판한다. 448쪽. 2만 7000원. 미성숙한 국가(쉬즈위안 지음, 김태성 옮김, 이봄에 동선동 펴냄) 중국의 젊은 지식인 쉬즈위안이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한발 떨어져 청일전쟁, 중국 개혁개방 등 중국이란 국가를 만든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사유한다. 336쪽. 1만 6000원. 슬픈 거인(최윤정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 30여년간 아이들 책을 읽고 번역하며 연구해 온 저자가 어린이문학 속 페미니즘, 애니메이션 세계 명작의 문제 등을 짚으며 어린이책을 고르는 눈을 길러 준다. 212쪽. 1만 9500원. 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김유 지음, 유경화 그림, 문학동네 펴냄) 발톱을 깎을 때, 라면 냄비를 놓을 때만 책을 집는 안읽어씨 부부와 딸 안봄이 입맛대로 주문할 수 있는 책 요리점에서 책이란 다채로운 맛의 신세계에 눈을 뜬다. 124쪽. 1만원. 호구와 천적(이경순 지음, 안병현 그림, 파랑새 펴냄) 프로 바둑기사를 꿈꾸는 5학년 동갑내기 동오와 진상이가 치열하게 다투는 경쟁 상대에서 서로의 꿈을 이루게 하는 도반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132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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