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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안부·울산시, 사회혁신 국제학술회의 연다

    행안부·울산시, 사회혁신 국제학술회의 연다

    코로나19 이후 지역의 미래를 사회혁신에서 찾는 국제학술회의가 울산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울산시와 공동으로 ‘2021 울산 사회혁신 콘퍼런스’를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사회혁신에서 찾은 지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하는 길을 사회혁신에서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울산, 강원 춘천·정선, 전남 목포, 제주 등 국내뿐 아니라 영국, 스웨덴, 대만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사회혁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첫날 기조발제에 나서는 제프 멀건 런던대(UCL)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혁신의 의미와 역할’로 관점의 전환을, 이만딥 카우르 시빅스퀘어 대표는 ‘주민과 지역공동체의 참여가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영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일마루 레팔루 스웨덴 말뫼 전 시장은 한때 조선산업의 붕괴로 ‘눈물의 도시’로도 알려졌던 말뫼가 어떻게 유럽을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내일의 도시’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한다, 2~3일차에도 ‘전환을 위한 도시의 역량’ 주제 아래 ▲시민참여와 디지털 사회혁신 ▲지역공동체와 지역자산화 ▲거점형 중간지원조직과 사회혁신 생태계 등 다양한 논의의 장이 이어진다. 고규창 행안부 차관은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도시 전환의 지렛대 중 하나가 사회혁신”이라며 “행안부도 지역주민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는 소통협력공간 조성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국내외 교류의 물꼬를 트고 울산시민들의 참여도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포토] 코스모스 물결 ‘가을 산책’

    [포토] 코스모스 물결 ‘가을 산책’

    추분인 23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시민들이 노랗게 핀 코스모스 풍경을 즐기고 있다. 2021.9.23 연합뉴스
  • 안산·김우진 랭킹라운드 각각 1위… 혼성전 출전

    안산·김우진 랭킹라운드 각각 1위… 혼성전 출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혼성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안산이 세계선수권 금메달도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 파트너는 김제덕이 아닌 김우진이다. 안산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양크턴에서 열린 2021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646점을 쏴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와 2점 차 선두였다. 장민희는 642점으로 3위, 강채영은 64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남자 랭킹라운드에서는 김우진이 677점으로 전체 선두에 올랐다. 2위 마루쿠스 달메이다(브라질)와 7점 차, 3위 브래디 엘리슨(미국)과는 18점 차의 넉넉한 선두였다. 김제덕과 오진혁은 각각 653점을 쐈고 10점을 더 많이 쏜 김제덕이 6위, 오진혁이 7위가 됐다. 한국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혼성 대표로 선발하기로 했다. 올림픽에서는 안산과 김제덕이 각각 680점과 688점을 쏴 혼성 대표로 선발됐다.
  •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나는 ‘제2의 우사인 볼트, 마이클 펠프스’가 아니다. 나는 그냥 시몬 바일스다.” 체조계에서 시몬 바일스(24)의 이름은 전설과 같다. 세계 체조 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메달이 금 19개 등 총 25개로 역대 최다다.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메달이 총 32개로 미국 여자 체조선수 중 가장 많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모두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142cm의 작은 키로 누구보다 높이 날아오르고, 더 빨리 몸을 비틀고, 더 정확히 발을 내딛어 착지하는 그의 모습은 기계체조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숨죽이고 지켜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 바일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청문회에 등장했다. 체조 국가대표팀 전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범죄 관련 연방수사국(FBI)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바일스는 이 자리에서 “나는 래리 나사르를 비난하고, 그의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 전체를 비난한다. 당할 만큼 당했다”며 울먹였다. 세계 1위, 금메달리스트라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언니들 따라하던 체조 신동, ‘역대급’ 전설이 됐다 바일스는 199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둘다 알코올, 약물 중독에 시달려 어릴 때 위탁 가정을 전전했고, 세 살 무렵 조부모에게 입양돼 길러졌다. “할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뛰고 날아다니는 활발한 아이”였던 바일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재능을 찾았다. 탁아소에서 체육관으로 견학을 간 어느날, 체조 연습을 하는 소녀들을 보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어린 아이가 중고교생의 체조 동작을 훌륭하게 따라하는 것을 본 당시 코치는 곧장 바일스의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이 아이에게 체조를 가르치라고.2011년 US 클래식 주니어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개인 종합 3위, 도마 1위라는 결과를 거둔 바일스는 곧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하루 6~8시간에 이르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바일스는 본격적인 기록 행진을 써내려 갔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개인 종합, 마루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 2015, 2018, 2019년 등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개인 종합 5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여자 선수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합을 비롯해 도마, 마루, 단체전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땄고,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선수로 꼽혔다.‘여자 체조는 2등이 진짜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일스의 실력은 독보적이다.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기로 유명한데, 여기에서 비롯해 바일스의 이름을 딴 체조 기술이 4개나 된다. 전 체조선수이자 메릴랜드대에서 여자 체조를 지도하는 에린 둘리는 “크게 힘들이지 않는 것 같으면서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점프, 착지하는 바일스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은 탄성만 자아내게 된다”고 평했다. 그는 “마루 운동에서 보통 선수들은 텀블링을 1~2회 하지만, 바일스는 4회를 한다”며 “그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메리 루 레턴은 “바일스는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다. 아직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일스 스스로 체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경쟁과 여행 두가지를 꼽을 정도로 그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내게 성공적인 올림픽 경험이란, 출전해서 경쟁할 때마다 100% 능력을 발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그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면 나는 그 일을 잘한다”고 밝혔다. “경쟁할 때마다 100% 최선…위대하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아야”특히 바일스는 자신이 잘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줄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체육계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칭하는 ‘GOAT’를 자신의 상징물로 만들어버렸다.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인 GOAT가 염소를 뜻하는 영단어와 철자가 같아서 생긴 별명이다. 바일스는 자신의 레오타드에 보석으로 염소 모양 캐릭터를 박아넣는가 하면, 이 캐릭터에 ‘골디’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세계 1위의 위엄이다. 그는 잡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들이 ‘골디’를 보며 어떤 일이든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는 오만함의 발로가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아는 이의 자신감이자 세상을 향해 그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에 가깝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일스는 사람들에게 투표하라고 말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며, 누구나 전기와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바일스는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는데,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바일스는 정밀함, 우아함, 지배력의 달인”이라며 “세상 앞에서 경쟁할 때, 그는 겸손함과 자신감의 강력한 균형을 맞춘다. 바일스는 열성적이면서 강인하고, 자신의 힘을 믿는다”고 썼다.이런 체조 스타였으니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도마 연기 후 갑자기 기권을 선언했을 땐 세계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바일스는 대회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라며 중압감을 호소했고, 경기 후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이후 “갑자기 혼란이 왔다. 위아래가 구분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며 스트레스가 쌓였다. 내 몸과 마음이 그냥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공중에 떠 있을 때 몸이 어디쯤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트위스티스’ 현상을 겪었다는 것이다.그의 포기 선언은 스포츠 선수의 정신 건강 문제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전 체조선수로 선수 생활 내내 트위스티스에 시달린 션 멜튼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단순히 말해, 체조를 할 때는 항상 목숨이 위험하다”고 할 정도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짚었다. 그는 “극도로 위험한 기술을 하면서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알면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며 “공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무섭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운동선수는 강인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다”며 “바일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를 보여주며 완벽을 위해 몸과 마음, 삶을 희생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운동선수도 자신이 인간임을 깨달을 수 있다”고 봤다. 팀 닥터 성폭력에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 내야” 앞장더 나아가 바일스가 압박을 받은 건 ‘GOAT’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외에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올림픽 경기였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사르는 팀 닥터라는 지위를 악용해 20여년간 여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최장 1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피해자가 500명에 이르고, 법정에서 그의 범죄를 증언한 여성만 156명이다. 이같이 나사르가 ‘합당한’ 처벌을 받은 건 체조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간 바일스 역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2018년 알려진 뒤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도 나사르의 성적 학대의 수많은 생존자 중 한명”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내가 너무 순진했는지 자문했다. 이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나사르의 죄를 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뛰어나고, 유명하고, 힘 있는 여성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을 또다른 피해로부터 막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그는 나사르뿐 아니라 FBI와 수사 관계자들을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이 나사르의 범죄를 알고도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범죄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일스는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바일스가 미 전국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7번째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 새긴 타투는 그의 야망과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흑인 시인 마야 안젤루의 시 네 단어에서 따온 글귀는 이렇다. “and still I rise.”(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시몬 바일스는 누구 · Simone Arianne Biles1997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2013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마루운동 금메달2014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5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6 리우 올림픽 개인 종합·도마·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국제스포츠언론협회(AIPS)·미국스포츠아카데미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18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9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도마·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21 도쿄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평균대 동메달
  • “731부대원, 세균전 마루타 실험자료로 박사논문 문제없이 통과”

    “731부대원, 세균전 마루타 실험자료로 박사논문 문제없이 통과”

    일제의 중국 침략 당시 포로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균전 인체실험을 했던 731부대 부대원이 당시 실험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논문으로 문제없이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위치한 731부대 죄증(범죄증거) 진열관 측은 731부대원으로 세균전 인체실험에 참여했던 가네코 준이치의 도쿄대 의학박사 학위 인증 자료를 최근에 공개했다. 가네코의 논문에는 비행기에서 세균을 뿌리는 방식으로 실시한 실험 데이터가 실려 있는데, ‘페스트 벼룩 5g을 투하하면 1차로 감염된 8명이 죽고, 607명에게 전염된다’는 내용과 함께 투하량을 늘릴 경우 인명피해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수치 등이 제시돼 있다는 것이다. 진열관 측은 “관련 데이터는 1940~1942년 때 것”이라며 “일제가 지린성·저장성·후난성·장시성 등에서 진행한 세균전 자료로, 일제가 벌인 세균전의 가장 직접적인 증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논문 자체는 기존에 알려졌지만, 학위 논문 심사 자료가 공개된 것은 중국 내에서 처음이라는 게 진열관 측 설명이다. 진열관 측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4년이 지난 1949년에 논문 심사가 이뤄졌는데도 전문가 27명이 만장일치로 해당 논문을 통과시켰다며 “어떠한 비판이나 질책도 없었고, 모두 정상이며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가네코 본인은 물론 학위 심사를 담당했던 이들의 ‘윤리의식 결여’를 지적했다.
  • 가장 무더웠던 1983년 부산, 야외취침 나선 소년이 납치됐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가장 무더웠던 1983년 부산, 야외취침 나선 소년이 납치됐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들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시민회관 앞에서 잠 자다 납치된 소년, 3년간 지옥 생활 1983년 8월 부산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무더웠다. 그해 열 살 소년이었던 김수길(48)씨는 “밖에서 잠을 자겠다”고 집을 나서 시민회관 앞으로 갔다. 열대야를 견디려 야외취침에 나선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여럿이었다. 상자를 깔고 잠을 청한 김씨가 눈을 떴을 땐 형제복지원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비극은 소년의 삶을 덮쳤다. 형제복지원에서 소년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체념’이었다. 잠결에 트럭에 태워져 납치된 김씨는 “집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가 호된 매질만 당했다. 복지원 선생님에게 집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편지도 전달해봤지만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못했다. 소년은 하는 수 없이 그곳에서 주는 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일하고, 때리는 대로 맞으며 3년을 보냈다. 그 와중에도 소년은 끊임없이 도망을 꿈꿨고, 시도했다. 하루는 형제원 담벼락을 뛰어 넘어 택시를 잡아탔지만 김씨가 입고 있던 수용복을 본 택시기사가 형제원으로 차를 몰았다. 또 다른 날은 운동장을 헤매다 경비에게 붙잡혔다.미국에서 ‘박사’가 온 날 김씨는 입양을 갈 뻔 했다. 형제복지원은 당시 돈벌이 목적으로 해외 입양을 대거 추진했다. 김씨는 낯선 땅에서 ‘마루타’가 될까 두려워 뒷산으로 도망을 갔지만 똥구덩이에 빠져 경비에게 발견되면서 다시 끌려왔다. 1986년 9월 마침내 김씨는 형제원을 벗어났다. 형제원이 세간에 알려지기 3개월 전이었다. 김씨의 집 연락처를 기억하고 있던 선생님의 도움으로 뒤늦게 부모님과 연락이 닿았다. 3년 만에 마주한 소년과 부모는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35년이 지나 김씨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진술서를 썼다. 그러나 그의 진술서에는 빈 부분이 많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트라우마가 심해지자 ‘중도생략’을 했기 때문이다. 진술서에 담기지 못한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형제원에서 구타 당하면서 김씨는 허리가 비틀렸고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가족을 건사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면서도, 때때로 괴로움과 불안, 분노가 치솟는다.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김수길 진술내용: 저는 김수길입니다. 1983년경 부산 최고의 무더위가 찾아온 날이었습니다. 그당시 저희 집에는 아버지만 사용하는 선풍기 한 대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님께 말씀을 드리고 시민회관 앞에서 잠을 잤니다. 그런데 눈을 뜨니 알수도 없는 곳에서 제가 일어난 겁니다. 학교를 가야하는데 아무도 말을 안 하고 있는 게 이상해 물어보니 “이곳은 형제복지원”이라고 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갔더니 의무실이었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께 집에 보내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한 분이 저를 신체검사실로 데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아무 말도 없이 때리기만 한 시간. 저는 더 이상 말도 못하고 하는 대로 적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중도생략) 27소대에 배정됐습니다. 저와 같은 또래 아이들이 당시 116명 정도 있었습니다. 그곳의 아이들은 세 부류였습니다. 소대장에게 잘 보이는 애들, 중간쯤 되는 애들, 오줌싸개 애들. 저는 그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두 번째 애들과 어울리기로 했습니다. 단추와 자꾸(지퍼)를 엄청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그 애들과 도망을 갈 수 있는 다른 애들을 물색하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저는 마음을 먹고 화장실 환풍기로 도주했는데 길을 몰라 운동장을 헤맸고 결국 경비 아저씨한테 잡혔습니다. 아침에 소대로 인계되면서 엄청 맞았습니다. 온몸에 문신을 한 중대장이 기억납니다. 27소대로 돌아갔다가 이틀 뒤 28소대로 전방을 갔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저에게는 지옥이었지요. 그때 당시 서무를 보던 백사 형님이 계셨는데 애들한테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중도생략) 미국서 온 박사, 강제 해외입양 싫어서 도망쳤지만··· 어느 날은 미국에서 박사가 온다고 했습니다. 형제복지원 아이들을 입양보내려는 것이었지요. 저는 또 맞을 각오를 하고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산에 똥구덩이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곳에 빠져 2시간 가량 있다 보니 또 경비 아저씨한테 붙잡혔습니다. 몇 번의 도망이 실패한 뒤로 저는 아무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허리가 부서져 나갈 정도로 맞고 소대로 와서 기압과 매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 모든 걸 포기했습니다. 그냥 애들과 지내고 시키는 대로 하면서 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대장이 수영장에 갈 사람을 집합시켜 수영장에 가기도 했고 매도 덜 맞게 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1986년 마지막 수영장에 가는 날 저는 수영장 담을 넘어 도망갈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키고 있는 아저씨들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수영이었는데 오후 2시 30분쯤 소대장이 저를 불렀어요. “지금 집에 가자”고 하길래 얼떨떨했는데, 아버지가 저 멀리 울면서 서 계시는 걸 보았습니다.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1986년 9월 마지막 더위에 귀가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과거 기억에 트라우마가 올라와 더는 표현을 못하겠습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추가 소송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8000원 들고 훌쩍 떠나 볼까… 1970~1980년대 日영화 11곳으로

    8000원 들고 훌쩍 떠나 볼까… 1970~1980년대 日영화 11곳으로

    1980년대 일본 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가도카와 영화사의 주요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온다. ●서울아트시네마 새달 17일까지 상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종로3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가도카와 영화제-젊음 폭발하다’를 연다. 1970~1980년대 작품 11편을 상영하는 이 행사에서는 당시 일본 영화계를 주도했던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관람료 8000원에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치카와 곤 감독의 ‘이누가미 일족’(1976)은 제약산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이누가미 일족을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을 다뤘다. 창업자인 사헤이가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자 발생한 살인 사건을 탐정 긴다이치 고스케가 해결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요코미조 세이시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소마이 신지 감독의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은 야쿠자 조직의 우두머리가 된 여고생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1981년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여고생 이즈미는 어느 날 먼 친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야쿠자 후계자로 지목받게 되고, 조직원들과 함께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숨겨진 마약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SF 대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1983)와 ‘표적이 된 학원’(1981)도 포함됐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1965년 발표된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평범한 소녀 가즈코가 우연한 계기로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능력을 얻게 되는 내용이다.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가즈코는 이 능력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는다. 가즈코 역을 맡은 하라다 도모요는 이 작품으로 제7회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을 받았다.●살인·시간여행·초능력 등 다양 ‘표적이 된 학원’은 자신의 초능력을 숨기며 친구들과 평범하고 즐거운 생활을 즐기던 중학생 유카의 반에 또 다른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전학 오면서 급변하는 상황을 그렸다. 유머가 넘치는 초능력 묘사와 경쾌한 학교 풍경이 볼거리로 ‘세일러복과 기관총’으로 큰 인기를 얻은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재일교포 출신 최양일 감독의 하드보일드 범죄 영화 ‘친구여 조용히 잠들라’(1985)도 빼놓을 수 없다. 오키나와에서 작은 호텔을 경영하던 사카구치가 마을을 재개발하려는 거대 건설회사의 함정에 빠지자, 옛 친구인 의사 신도가 사카구치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내용이다.이 밖에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와이 신이치로 감독의 ‘W의 비극’(1984),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의 ‘탐정 이야기’(1983), 린 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카무이의 검’(1985) 등도 볼 수 있다.
  • 프로당구(PBA)에 ‘승부치기’ 뜬다

    프로당구(PBA)에 ‘승부치기’ 뜬다

    프로당구에 ‘승부치기’가 도입된다.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13일 일부 변경된 PBA 투어 규정을 발표하고 이를 오는 1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PBA-LPBA 두 번째 대회인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남자부 PBA 투어 첫 경기인 128강은 종전 3전2선승제(15-15-11)에서 4전3선승제로 변경된다. 세트 스코어 2-2로 동률이 나올때는 승부치기로 승패를 가리기로 했다. PBA는 “3전2선승제의 경기 시간이 다소 짧다는 의견을 수렴해 예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경기 적응 시간을 늘리고 승부치기로 인한 흥미 요소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승부치기의 공격 순서는 경기에 앞서 선공을 결정하는 ‘뱅킹’에서 이긴 선수가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초구 포메이션의 난이도에 따라 선공을 먼저 결정할 수도, 후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승부치기는 선공 선수의 득점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며 득점 실패 포메이션 그대로 후공 선수가 득점을 이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뱅킹 승부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PBA는 또 남자 4강전 경기를 기존 5전3선승제에서 7전4선승제로 확대한다. 결승전은 종전과 같이 7전4선승제다. 여자부 LPBA 투어 결선 라운드도 세트 수를 확대키로 했다. 4강전은 종전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결승전은 5전3선승제에서 7전4선승제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 양천, 한류 열기 뜨거운 프랑스 도시와 교육·문화 교류 넓힌다

    양천, 한류 열기 뜨거운 프랑스 도시와 교육·문화 교류 넓힌다

    서울 양천구는 9일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와 한국-프랑스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천구와 프랑스 지방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프랑스 파리17구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는 양천구 초청으로 이뤄졌다. 프랑스 측에선 카트린 뒤마 의원친선협회장, 비베트 로페즈 부회장, 올리비에 자캥 부회장, 카트린 프로카시아 상원의원, 르포르 대사가 참석했다. 양천구에서는 김수영 구청장, 서병완 양천구의회 의장, 김정호 부구청장, 노병채 행정지원국장이 참석했다. 뒤마 협회장은 “프랑스 현지엔 한류 열기가 뜨겁고 파리17구엔 한국 유학생이 다수 재학 중인 음악학교, 요리·호텔학교가 있어, 양천구와 파리17구 간 문화·예술·교육 분야 활발한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구청장은 “양천구엔 파리공원을 비롯해 공원이 많고 안양천이 잘 정비돼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해 문화가 흐르는 정원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프랑스문화원과 협력해 정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협회 대표단은 간담회를 마치고 관내 스마트시티 사업 관련 시설(스마트 마루,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전기충전소, 스마트 보안등, 무료 와이파이 운영)과 구의 명물인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 파리공원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했다. 한편, 구는 중국 장춘시 조양구, 호주 뉴사우즈웨일즈주 켄터베리-뱅크스타운시, 일본 도쿄도 나카노구, 코스타리카 그레시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 [문화마당] 반디앤루니스의 부도와 쓰타야의 혁신/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반디앤루니스의 부도와 쓰타야의 혁신/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서울 은평구 불광문고가 독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1996년 문을 연 지 25년 만이었다. 직원 월급이나 퇴직금을 못 챙기고, 출판사에 대금 지급도 못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 전에 스스로 문을 닫는다는 최낙범 사장의 말이 신사다워 깊게 인상에 남았다. 직원들 중심으로 제2의 출발을 모색한다니, 지역 사회 등에서 큰 도움을 주어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전 세계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수많은 서점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형 체인 서점 반디앤루니스가 부도났다. 5월에는 서울 한남동 스틸북스, 아크앤북 을지로점이 문을 닫았다. 출판인들 사이에선 영풍문고 위기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난해 국내 1위 서점인 교보문고 영업이익은 89.1%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당기순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교보생명에서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섰다.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반이 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도매상들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책을 펴내도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알릴 공간이 줄어들고 있어서 출판사들 시름이 무척 크다. 오프라인 서점이 살아남을 길은 없는 것일까. 바다 건너 일본 쓰타야 서점의 대응이 눈에 띈다. ‘동양경제’ 최신호에 따르면 최근 이 서점은 평균 40%에 이르는 서적 반품률을 10%까지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서점 입지, 상권 데이터, 장르별 판매 정보 등을 분석한 뒤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책을 주문해 서적 배본을 최적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쓰타야의 도쿄 바지코엔점에서는 2019년부터 신간 주문 부수를 30% 정도 삭감하는 대신에 데이터를 분석해 장르별로 최적의 진열 방법을 도출해 재고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실행했다. 가령 경제경영 서적은 세로로 진열해 많은 책을 들여놓는 것보다, 종수를 줄이더라도 표지를 노출해서 진열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하는 식이었다. 인공지능을 도입한 이러한 혁신적 판매 관리 시스템을 통해 쓰타야는 전국 평균 36%에 달했던 반품률을 17.5%로 줄이면서 매출액은 10% 늘리는 데 성공했다. 반품이 줄면 출판사 역시 판매 부수 산출이 정확해져 필요 없는 책을 추가로 인쇄하지 않게 된다. 반품 수수료, 창고 관리비, 서적 폐기비 등도 절감할 수 있다. 쓰타야는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판매 최적화가 위탁 배본 축소에 따른 출판사의 기회 손실보다 업계 전체에 더 큰 이익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서점 직원의 ‘감’에서 과학적 ‘데이터’로 이행함으로써 출판사와 서점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낸 것이다. 일본의 다른 서점이나 도매상도 인공지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서점 마루젠은 고단샤, 슈에이샤, 쇼카쿠칸 등 출판사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유통 최적화를 목표로 합자 회사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 2위 도매상 도한도 준쿠도, 분교도 등 대형 체인 서점을 계열사로 거느린 다이닛폰인쇄와 제휴해 반품률 삭감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최근 서점 불황에도 쓰타야는 전국 지점을 2010년 596곳에서 2020년 770곳까지 늘리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독자 취향을 데이터로 분석해 판매에 반영하는 전략 덕분이다. 서점의 미래는 인테리어 개선이 아니라 이처럼 데이터 혁신에 달려 있다. 한국 출판은 아직 데이터 없는 ‘깜깜이’ 세상에서 ‘감’에 의존해 헤매는 중이다. 이달 초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데이터 주도권을 쥐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어긋난 정책 탓에 출판계 협력을 충분히 얻지 못해 아직 빠르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 통학로 열선·교문 자동화… 가고 싶은 그곳, 은평 학교

    통학로 열선·교문 자동화… 가고 싶은 그곳, 은평 학교

    학생들이 공간 꾸미는 ‘공감학교’ 지원춤 연습실 공사비 대고 조경 사업 견적유·초·중·고 97곳 방역 인원 임금 지급“‘내가 그린 공감학교’ 공사를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입찰한 업체가 공사를 포기해 착공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애초 계획보다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박상수 은평중 교장) “경사가 심한 학교 진입로 때문에 겨울 폭설과 결빙 때마다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진입로에 열선을 설치하면 좋겠습니다.”(임재현 대성고 교장) 지난 3일 학교 방역 일자리사업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은평중학교와 갈현동의 대성고등학교를 찾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에게 각종 민원과 건의 사항이 쏟아졌다. 일자리사업 현장점검이 학교 교육환경 현안 간담회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은평중에서 추진 중인 ‘공감학교’는 학교 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해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은평중에서 학생의 상상력을 도면에 올리고,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도록 돕는 일을 맡은 이현호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는 “은평중 학생들이 춤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며 “시공 면적이 넓은 데다 마루를 깔고 거울을 설치하는 등 학생들 구상에 맞추다 보니 공사비가 예산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공감학교 공사비 부족에 관해 “이달 말 완공해야 하는 상황이고, 고3 학생들도 졸업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공감학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발표도 하고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 직접 설계해 제 손으로 공간을 만들어 본 경험은 졸업 뒤 사회에 나가 도움이 되는 진짜 공부”라면서 “공감학교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구청장이 찾은 두 학교에서는 학교 둘레에 방치된 수풀지대 개발, 학교 화단 조경 사업의 견적을 내는 문제(이상 은평중)와 학교 뒷산 시설 개선, 교문 자동화(대성고) 등 다양한 문제가 거론됐다. 김 구청장은 각 간담회가 끝난 뒤 학교 곳곳의 언급된 장소를 돌아보며 학교 측과 의견을 나눴다. 당초 현장 방문 목적이었던 학교 방역 일자리사업은 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97곳에 발열체크, 생활지도, 외부인 통제, 소독, 청소 등 방역 업무를 담당할 인원을 배치하고 임금을 구에서 지급하는 사업이다. 은평중은 두 명을 구 예산으로 채용하고 학교 예산으로 별도 두 명을 채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성고도 7명을 채용해 학교 방역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의 청소년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라면서 “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안성 칠장사 원통전 등 6건 경기도문화재 지정

    안성 칠장사 원통전 등 6건 경기도문화재 지정

    조선시대 불전 ‘안성 칠장사 원통전’ 등 6건이 경기도문화재로 신규 지정됐다.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칠장사 원통전을 포함해, 윤승길 초상과 함 일괄, 용인 부모은중경, 양평 상원사 동종, 묘법연화경 권1~7, 용인 묘법연화경 권5∼7 등 6건을 경기도문화재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안성 칠장사 원통전은 경기도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 조선시대 불전 형식으로 내부 공간을 반자(방이나 마루 천장을 편평하게 한 것)로 구성하고 칸마다 다양한 단청 문양을 넣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1612년 광해군이 책훈한 ‘익사공신’(임해군 역모 사건에 공을 세운) 윤승길 초상과 함 일괄은 인조반정으로 대부분 익사공신이 삭훈(지위 박탈)된 상황에서도 드물게 남았다. 용인 부모은중경(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친 불교 경전)은 왕실에서 간행된 판본(명빈김씨본)을 모본으로 1591년(선조 24)에 간행됐다. 임진왜란 이전의 목판본인 점, 용인 광교산 화엄굴에서 간행된 불서로 현존하는 부모은중경 중 희귀한 판본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려 전반기(11∼1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평 상원사 동종은 한국과 일본의 혼합양식을 보여주는 범종(절에서 시각을 알리기 위해 치는 종)이다. 제작 방식에서 한국 장인의 일본 교류와 영향을 추정할 수 있다. 개인 소장 중인 묘법연화경 권1~7은 현존 목판의 결판이 포함된 완질본으로 16∼17세기 불교경전인 묘법연화경을 인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종의 변상도(불교 경전 내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가 남아있어 역사,학술,불교미술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고 경기도는 전했다. 용인 묘법연화경 권5∼7은 3권 1책으로 완질본은 아니지만,현재 전해지는 판본이 많지 않은 용인시 소재 서봉사에서 간인됐다는 점에서 문화재 지정 가치를 인정받았다.
  • [여기는 동남아] 친딸 성폭행 인면수심 父, 징역 30년에 태형 18대

    [여기는 동남아] 친딸 성폭행 인면수심 父, 징역 30년에 태형 18대

    말레이시아에서 29세 남성이 9살 밖에 되지 않은 친딸을 강간한 혐의로 징역 30년에 태형 18대를 선고받았다. 2일 말레이시아 영문지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가게를 운영하는 피고인(29,남)이 지난 2019년 11월 21일 코타 마루다와 이나남 지역에서 어린 딸을 차 안에 가두고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1심 공판은 그에게 징역 20년형과 태형 12대를 선고했다. 말레이시아 형법 376(3) 조항에 따르면, 강간범에게 징역 8년~30년, 10대 이상의 태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어 2심 공판에서는 징역 10년과 태형 6대가 추가됐다. 피고인이 성범죄를 저지를 당시 딸의 은밀한 부위를 만진 범죄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 생긴 아동 성범죄 법 14(A) 조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성적 목적으로 아동의 은밀한 부위를 만질 경우 최고 20년 징역형과 태형을 선고할 수 있다. 하지만 피고인은 수감된 시점인 2019년 12월12일부터 1심과 2심 판결을 동시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즉 징역 20년과 태형 18대만을 집행해달라면서 선처를 요구했다. 하지만 검사 측은 "피고인의 죄질이 나쁘고, 피해자가 친딸이라는 점에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판사는 "두 가지 혐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1심과 2심의 판결을 합쳐 징역 30년과 태형 18대를 선고했다.
  • 쇼팽으로 돌아온 조성진 “한층 자유로워진 음악…관객의 소중함도 더 알게 돼“

    쇼팽으로 돌아온 조성진 “한층 자유로워진 음악…관객의 소중함도 더 알게 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시 쇼팽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다음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으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 뒤 5년 만이다. 조성진은 지난달 27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네 곡의 스케르초를 담은 두 번째 쇼팽 앨범을 발매했고 4일 전주를 시작으로 7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성진은 “이제는 쇼팽을 다시 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2016년에 쇼팽을 녹음하고 의식적으로 쇼팽 곡을 녹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것이 정말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커리어를 잘 쌓을 수 있는, 모두가 탐내는 자리지만 위험한 점은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될 수 있거든요. 저는 그걸 원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드뷔시, 모차르트, 슈베르트, 리스트 등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녹음했죠.” 첫 음반을 내고 5년, 조성진은 “이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 됐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계획보다 1년이 더 지난 3~4월 그는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스케르초로 다시 쇼팽을 만났다. 다만 5~6년 전과 지금 그가 쇼팽을 대하는 연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콩쿠르 당시에는 경직된 느낌이 있었을 거고 그 이후에야 훨씬 더 자유롭게 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5년 전이랑 어떻게 다른지는 사실 모르겠다. 쇼팽을 연주하면서 다르게 하려고 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거울로 제가 제 얼굴을 보면 만날 똑같이 보이는데 남들이 보면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뀐 것은 같다”는 농담도 덧붙였다.두 번째 쇼팽 앨범에 담은 작품들에 대해선 “사실 저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면서 “원하는 곡, 좋아하는 곡, 제가 하고 싶은 곡을 하는 편”이라며 말을 이었다. “5년 전에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했기 때문에 같은 악단과 지휘자(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지아난드레아 노세다)랑 2번을 완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5년 전에 발라드 전곡을 했으니 이번에는 스케르초를 하기로 했다”면서 “발라드와 스케르초 소나타가 제가 생각했을 때 쇼팽이 작곡한 곡들 중 가장 무게가 있고 길이나 구성 면으로도 탄탄한 곡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두고 1번이 좋냐, 2번이 좋냐고 물으면 정말 답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2번 2악장은 쇼팽이 쓴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곡 중 하나라 개인적으로도 1번 2악장보다 2번 2악장을 더 좋아한다”면서 “1번이 길이도 더 길고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과 음악적 요소가 많아 (연주자들이) 많이 하는 것 같은데, 2번은 더 섬세한 면이 많다”고도 말했다. 특히 조성진에게 쇼팽 스케르초 2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 연주한 곡인데 2009년 1월쯤 정명훈 선생님 앞에서 연주해서 정 선생님과의 인연이 생겼고, 그 전에 2007년에 이 곡을 우연히 들으러 오신 저의 선생님, 신수정 선생님과의 인연도 생겼죠.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 마지막 곡으로 연주하기도 했고요. 스케르초 네 곡 다 성격이 다르고 훌륭하지만 2번은 저한테 굉장히 특별한 곡이예요.” 조성진은 4일부터 시작하는 전국 투어에서도 쇼팽 스케르초 네 곡을 전부 들려준다. 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7일 서울 예술의전당, 8일 아트센터인천, 11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12일 경기아트센터, 16일 부산시민회관 등 7개 도시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앙코르 무대를 다시 한 번 갖고, 특히 네이버TV에서 유료 생중계돼 더욱 많은 관객들과 그의 음악을 나눌 수 있다. 조성진은 투어 리사이틀에서 쇼팽 스케르초에 앞서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 거리에서’와 라벨 ‘밤의 가스파르’도 선보인다. 피아니시시모(ppp)부터 포르티시시모(fff)까지 넘나들며 매우 넓은 악상 범위를 가진 야나체크 소나타를 두고 그는 “음악가들 사이에선 유명한 곡인데 일반 관객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생소한 곡을 앞으로 많이 하겠다는 말은 아직 창피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야나체크부터 시작해서 바로크 음악이지만 많이 연주 안 된 헨델이나 이런 곡들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 앨범을 바로크 음악으로 채우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스카르보’를 비롯해 뛰어난 기교로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히는 ‘밤의 가스파르’에 대해서도 “제가 연주한 피아노 솔로곡 중 테크닉적으로 가장 어려운 곡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음악적인 특별함을 약간 인지 못하고 듣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곡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많이 연주하고 싶은 곡”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특히 젊었을 때 많이 연주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선 못할 것 같아요(웃음).” 이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조성진도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변화를 마주해야 했다. “처음에는 한두 달 정도 취소될 줄 알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어떤 곡을 배울까, 취미생활을 해볼까 기대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 뿐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되게 힘들었을 거예요. 새로운 곡을 익히려고 해도 손에 잘 안 붙고, 다음 연주가 언제인지 모르니까요. 시험공부를 하는데 시험이 언제인지 모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떤 곡을 완성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평상시에 못해본 것, 바흐 파르티타 전곡을 집에서 하루 동안 쳐보던가 베토벤 소나타 여러 개를 악보에 있는 대로 치든가 했어요.” 무엇보다 늘 그에게 에너지를 주는 관객의 소중함이 가장 와 닿았다고도 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너무 당연하게 연주하는 걸 생각했던 것 같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연주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게 됐다”고 했고, 이전에는 많이 부담스러워했던 온라인 공연도 여러 차례 가지며 적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관중 콘서트는 정말 라이브 콘서트를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도 분명해졌다. “사람에게서 얻는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 편이고 (관객과 함께할 때) 시너지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에 온라인 중계하는 앙코르 무대는 관객이 있으니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의 국내 무대가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피아니스트로서 어떤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조성진은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며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차근차근 답했다. “저는 아직 성공했다고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음악가로서 성공이 뭐냐고 물으면 너무 어려운 질문이고, 아직도 저는 배워나가는 입장이에요. 이건 제가 마흔 살이 되든 쉰 살이 되든 똑같을 거예요. ‘이 정도면 완성됐다’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발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어 “피아니스트로서 유럽이나 외국에서 활동한 지 5년이 조금 넘었는데 연주활동을 하는 건 이제 조금 적응이 됐고, 코로나19 때문에 못해서 이번 국내 투어를 하며 새로운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음악 자체를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평소 쉴 때에도 음악을 즐겨듣는다던 그의 음악가로서의 목표도 조금 남달랐다. “저는 계획적이지도 않고, ‘내일 고민은 내일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요. 오늘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내일 할 일은 내일 생각하자며 연주활동을 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하고 싶다, 베를린필, 비엔나필과 협연하고 싶다’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꿈은 많이 없어졌어요. 저는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저한테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하든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제가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연주를 하는 거고요.” 내년 3월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미국 투어 등 조성진은 여전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무결점의 섬세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무대도 예고했다.
  • 1000원에 즐기는 오색 코스… ‘지붕 없는 박물관’ 성북투어

    1000원에 즐기는 오색 코스… ‘지붕 없는 박물관’ 성북투어

    “성북구에는 한용운, 전형필, 김환기, 조지훈 등 교과서에서만 만났던 문화예술인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편하고 안전하게 감상하면서 ‘지붕 없는 박물관’ 성북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 성북구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지역 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5인승 버스를 타고 성북구에 숨겨진 명소 곳곳을 둘러보는 ‘성북시티투어’다. 성북동과 정릉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문화를 체험하고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가이드형 테마 여행이다. 11월 14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버스를 운행한다. 1~3단계는 버스를 운행하고, 4단계의 경우 비대면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달 30일 5가지로 구성된 코스 중 중요 지점을 직접 둘러봤다. 성북천 분수마루 광장에서 버스에 올라탄 이 구청장은 수공예품을 만드는 한 공방에 들러 직접 자수팔찌를 만들어 본 뒤 와룡공원에 들러 시민들이 야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게 될 코스를 점검했다. 이어 구에서 운영하는 전통문화체험공간인 예향재로 자리를 옮겨 마당에서 차를 마시며 경치를 즐기는 야외 소풍 프로그램에 참여했다.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관광 사업도 활성화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여행 프로그램”이라며 “단 몇 곳만 방문하더라도 성북구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가 시민들의 머리와 가슴에 남을 수 있도록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연 자원을 연결해 개발한 5가지 코스는 ▲성북동을 유람하고 공방을 체험하는 아트피크닉 썬 코스 ▲구립 최만린 미술관, 선잠박물관, 한국가구박물관 등 지역의 대표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보는 문화예술코스 ▲흥천사와 심우장 등 지역 문화재를 탐방하는 역사문화코스 ▲북정마을 한양도성 등에서 트레킹을 체험하는 아트런 코스 ▲매달 1회 성북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경 피크닉 코스다. 예매는 성북시티투어 공식 홈페이지(sbcitytour.modoo.at)에서 하면 된다. 탑승하기 하루 전까지 신청할 수 있다. 가격은 1000원이다. 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향후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지역 내에 대사관저가 많은데 각 대사관을 대상으로 탐방 코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해 성북동의 문화를 미리 소개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며 “나중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여러 지역 중에서도 성북구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코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 靑 “널리 이해해달라”…‘김정은 선물’ 풍산개 사진 논란(종합)

    靑 “널리 이해해달라”…‘김정은 선물’ 풍산개 사진 논란(종합)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풍산개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많이 자란 풍산개의 모습을 국민과 공유하려 한 것”이라며 “널리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정부와 보건의료노조의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시점에 부적절한 사진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청와대의 입장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정이 항상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제 사진을 올리든 또 비판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풍산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진 공개가 남북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靑, ‘北선물’ 풍산개 이름 공개…“아름·다운·강산” 문 대통령은 앞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의 이름을 공개하고 지자체에 분양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SNS에서 “석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곰이’ 사이에서 새끼 7마리가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9년에도 ‘곰이’가 낳은 새끼를 서울, 인천, 대전, 광주에 각각 분양한 바 있다.
  •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영구 존치 요청’ 퍼포먼스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영구 존치 요청’ 퍼포먼스

    이승로(왼쪽 네번째) 성북구청장과 계성고등학교 학생들이 1일 서울 성북구 분수마루 평화의 소녀상에서 독일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영구 존치 요청 메시지 전달식을 갖고 노란 나비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일본의 강한 철거 압박에도 베를린시 미테구는 지난달 31일 ‘소녀상 설치를 1년 연장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 文 “북한 풍산개 새끼, 희망 지자체에 분양…이름은 아름·다운·강산”

    文 “북한 풍산개 새끼, 희망 지자체에 분양…이름은 아름·다운·강산”

    文 풍산개 ‘마루’와 김정은 선물 ‘곰이’ 사이서새끼 7마리 탄생… 2019년에도 지역에 분양다른 새끼 4마리 이름은 봄·여름·가을·겨울문재인 대통령이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의 이름을 공개한 뒤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라며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두 마리씩 분양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석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곰이’ 사이에서 새끼 7마리가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9년에도 ‘곰이’가 낳은 새끼를 서울, 인천, 대전, 광주에 각각 분양했었다.
  • [서울포토]‘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지켜주세요’

    [서울포토]‘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지켜주세요’

    베를린시 미테구가 평화의소녀상 설치를 1년 연장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1일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계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분수마루 평화의 소녀상에서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영구 존치 요청 메시지 전달식을 갖고 노란 나비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 9. 1
  • “강형욱도 물렸다”…이번엔 이경규 개물림 사고, 예외는 없다[이슈픽]

    “강형욱도 물렸다”…이번엔 이경규 개물림 사고, 예외는 없다[이슈픽]

    ‘개훌륭’ 이경규 촬영중 개물림 사고제작진 “출연자 안전 최우선” 방송인 이경규가 방송 프로그램 촬영 도중 비글에게 손을 물렸다. 이 장면에서 사고를 ‘배움의 과정’으로 보는 듯한 자막이 삽입돼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24일 “출연자 안전이 최우선이며 응급조치 등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23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개훌륭)’에서 이경규는 문제견 비글 ‘마루’를 만났다. 마루는 시도 때도 없이 보호자 가족을 공격해 엄마 보호자와 보호자 자녀까지 물어 상처를 입혔다. 이날 이경규는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물건 집착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마루는 소파 위 간식이 잔뜩 들어있는 봉투를 발견했고, 이를 바라보던 이경규는 마루에게 크게 손을 물렸다. 이경규는 크게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손등에는 선명한 상처가 남았다. 이 같은 장면을 방송하면서 화면 상단에 ‘규 제자, 아픔을 통해 배우다’라는 자막이 삽입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개물림 사고를 미화할 수 있다며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방송에서 강형욱 훈련사는 다시 한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훈련사는 비글에 대해 “운동이 진짜 많이 필요한 견종이다. 밖에서 뛰어야 할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을 물면 움직이니까 재밌어하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강 훈련사는 “이런 친구들은 확고한 리더십을 가진 보호자가 필요하고 같이 놀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훈련사는 물건을 뺏는 것을 놀이로 인식하고 있는 마루의 집착을 버리기 위해 놀아 주면서 교육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또 강 훈련사는 “만약 입질한다면 가차 없이 ‘NO’ 라고 외쳐야한다. 또 집착하는 물건을 물지 않으면 간식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해당 사건에 대해 ‘개훌륭’ 연출을 맡은 이동훈 KBS PD는 24일 언론을 통해 “‘개훌륭’은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며 “방송에 모두 담지 못할 뿐, 물림 사고 등이 있는 경우 응급조치나 사후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PD는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개 물림 사고가) 정말 위험한 일이고, 충분히 훈련 등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며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해 필요 이상의 공포를 조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현장 상황을 착실히 담았다”고 설명했다.강형욱도 물림 사고…응급 처치하러 병원행 ‘개훌륭’에서는 전에도 여러 차례 반려견 교육 중 물림 사고가 발생한 터라 안전 문제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8월 방송된 ‘개훌륭’에서는 강형욱 훈련사가 훈련 도중 ‘바키’한테 무릎을 물리는 강형욱 훈련사의 모습이 그려져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강형욱 훈련사는 물림 사고 후 괜찮다며 훈련을 강행하려 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말렸고, 강형욱은 응급 처치하러 병원으로 향했다. 훈련보다는 안전이 시급한 상황이었고, 결국 강형욱 훈련사의 치료를 위해 제작진은 촬영 중단을 결정했다.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하고 일주일 뒤 강형욱 훈련사는 훈련을 마무리하고자 다시 촬영장을 찾았다. 강형욱 훈련사는 내 개가 위험하다고 생각 안하는 보호자들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이후 강 훈련사의 노력 덕에 코비와 바키는 공격성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개훌륭’ 제작진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작을 진행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개훌륭’은 반려견과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법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강형욱 훈련사와 이경규, 장도연 등이 문제 반려견 가정을 찾아 보호자와 함께 반려견 교육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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