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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사 강석진특파원,전운 드리운 사우디에 가다

    ◎“포성없는 전선… 사막이 달아오른다”/긴장ㆍ불안속 겉으론 평온… 군인들만 부산/주민들,느긋한 표정… 라디오값 2배 껑충/“다음 공격 목표 바레인” 보도에 왕족들 한때 출국소동 서울신문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일대의 사태진전을 취재하기 위해 국제부 강석진기자를 현지로 특파했다. 강특파원은 한국기자로는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국비자를 받아 바레인을 거쳐 29일 제다에 도착했다. 다음은 강특파원이 바레인과 사우디에서 보고 들은 주민들의 모습과 페르시아만 사태를 보는 시각 등을 묶어 보내온 현지표정 제1신이다.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요즘 폭풍이 지나갔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다시 비바람이 몰아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 「중동대란」발발 4주가 지났음에도 긴장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고 주민들의 표정에서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신속한 배치로 예민해졌던 위기감은 많이 무뎌진 듯 보였다.어렵지만 일상생활을 꾸려나갈 수 밖에 없다는 현실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봐야 일반주민들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무력감등이 이곳 중동주민들로 하여금 긴장과 불안의 마루턱으로부터 평상시의 일상생활로 내려오게 만들고 있었다. 기자가 거쳐온 바레인과 홍해에 면한 이곳,제다가 약간 차이는 있었지만 이같은 인상은 거의 비슷하게 느껴졌다. 기자가 중동에 첫 발을 내디딘 바레인은 이라크로부터 멀지않은 곳이어서 제법 긴장감을 주리라 예상했었으나 의외로 평온했다. 모든 것이 평상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검색하는 공항직원은 엄하다기보다는 무표정한 편이었다. 바레인 신문들이 1면부터 수개면을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된 기사로 메워 역시 최대의 관심사임을 보여 주었지만 두려움이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조보다는 사태가 이라크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뉴스들이 크게 클로스업 돼 있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곳곳에 하얀 전통 아랍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어슬렁거리거나 벤치위에 한 쪽 다리만 괴고 비스듬히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바레인의 해안고속도로 킹파이잘로를 자동차로 달리며 살펴본 페르시아만은 일망무제로 탁 트인 수평선과 한가롭게 떠있는 두 척의 요트가 어울려 그림처럼 아름답기까지 했다. 기자를 태운 택시기사 하심 아마드씨(45)는 어떻게 해서든지 요즘에 바가지를 씌워 보려는 집요한 생활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민들 “걱정없다” 한국 대사관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굴라즈 모하메드 하산씨(여)는 『이라크 폭탄 한 방이면 바레인은 끝장이라는 생각도 들어 걱정은 되지만 요즘은 말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체념과 무력함을 동시에 읽게 해 주었다. 바레인 주재 우문기 대사는 『한 영국신문이 다음 공격목표가 바레인이라고 보도한 지난 8일이 가장 긴장이 높았던 때였다. 외국인과 왕족이 속속 빠져 나가고 달러화가 동이 났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후 미국등 다국적군과 아랍연맹군이 사우디에 진주하면서 긴장감이 많이 줄었다. 다만 아직도 변변한 방위능력이 갖춰져 있지 못한데서 오는 불안감이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민대책을 묻는 질문에 우대사는 부녀자들의 경우 모두 대피했으나 아직도 교민 2백75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민가족중 교사자격증 소지자와 교민자녀로 이루어진 20여명의 한인학교(국민학교과정)가 오는 9월2일 개학예정인데 모두가 출국해버려 개학예정일이 걱정』이라고 색다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항선 검색 엄격 휴가를 마치고 리야드 건설현장으로 들어간다는 현대건설의 심준수 차장은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리야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다를 통해 사우디에 입국하자 보안검색이 엄격해져 이곳 사정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공항밖의 표정은 달랐다. 수많은 차량의 물결과 느긋한 주민들의 표정은 완벽한 평상시 그대로였다. 검색이 엄한 것은 사우디가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원래 검색이 까다롭기 때문일 뿐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공항 직원들의 설명이었다.가로수가 싱싱하게 가꾸어진 널찍한 도로,깨끗한 보도 등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제다지점의 한 관계자는 사태초기에는 단파라디오 시중가격이 2배로 뛴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사람들이 불안해 했지만 지금은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곳 김문경 총영사도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느낌이라며 교민사회도 동요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때 이라크가 수단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보도로 불안감이 조성됐으나 수단이 이를 부인하고 제다가 이라크미사일의 사정권 밖에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다시 평온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기자가 찾은 사우디 아메리칸 뱅크의 환전창구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북적거리지 않았고 직원들도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여유있게 근무하고 있었다. 이곳 TV방송도 회교사원의 예배모습을 내보내고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뿐 특별히 전투의욕을 고취시키는 프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도 국민들에게 민방위대에 지원하라는 권고를 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KOTRA의 김재효 관장은 회교권의 주말(목ㆍ금)과 서방세계의 주말(토ㆍ일)이 겹치면 뉴스량이 줄고 월ㆍ화ㆍ수요일에는 다시 뉴스량이 늘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3한4온」 현상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후세인 굴복” 내다봐 이곳에서 만난 사우디주민들과 제3국인(수단인ㆍ이집트인 등)들도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사태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정보취득형 질문보다는 『이라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지도에도 호텔방에도 붙어있는 메카를 향한 화살표처럼 이곳 사람들은 이미 사태의 흐름을 「이라크의 패배」라는 한 방향으로 추론하고 있는 듯했다. 사우디정부가 한국기자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에 입국하려는 기자에게 선선히 비자를 발급한 것도 어쩌면 「자신감」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 일 자민당 본부에 북한,초청장 보내

    【도쿄 연합】 북한은 자민당 선발대의 평양방문과 관련,최근 자민당 본부에 정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자민당 선발대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 방문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오는 9월4일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 “후지산호 선원 석방 보장 안하면 일 자민대표 방북 연기”

    ◎가네마루 전부총리 【도쿄 연합】 가네마루(김환신) 일본 전부총리는 24일 북한에 억류중인 후지산호 선원 석방문제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평양방문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29일부터 시작되는 중국방문에 앞서 가이후총리와 의견을 나눈 가네마루씨는 이날 도쿄(동경)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신의 북한방문은 후지산호 선원 석방과 연락사무소 상호설치문제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평양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4일 자민·사회당 선발대가 북한에 가지만 결론을 갖고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세차례 더 갈지도 모른다고 말해 일·북한간 최대현안인 후지산호 선원 석방문제 해결을 위한 막후교섭에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가네마루씨는 이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당초 9월 하순쯤으로 예정된 북한방문이 내년으로 미루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함으로써 상황을 보아 취소될 가능성도 있음을 강하게 비췄다.
  • 호화빌라 비밀분양 말썽/부산,대진건업/당국 승인없이 80가구나

    【부산연합】 주택건설업체인 ㈜대진건업(대표 김상년ㆍ동구 초량동 1162의9)이 가구당 분양가가 최고 3억3천여만원이나 하는 호화빌라형 아파트를 지으면서 당국의 분양승인도 없이 절반가량을 비밀분양해 말썽이 되고 있다. 대진건업은 지난 7월말 부산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부산진구 초읍동 산42일대 3천여평의 부지에 내년말 완공예정으로 85평형 50가구,76평형 10가구,36평형 1백가구 등 모두 1백60가구분의 10층짜리 빌라형아파트 2개동을 건립중인데 현재 기초공사단계이다. 이 빌라형아파트는 가구당 분양가가 36평형은 1억1천5백여만원,76평형은 3억원,85평형은 3억3천5백만원으로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거액인데다 거실바닥에 원목으로 한식 쪽마루를 깔고 싱크대와 거실장ㆍ안방의 욕조 등은 이탈리아제 수입품으로 설치하며 76평형과 85평형은 홈바까지 갖추는 등 내부를 호화판으로 꾸미는 것은 물론 아파트단지내 2곳에 인공폭포까지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아파트규모가 20가구 이상일 경우 관계법에 따라 공정이 30%이상 진척된뒤 당국의 승인을 받아 공개분양을 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최근 전체 1백60가구중 절반가량을 비밀리에 분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라크 한인보호/국적총재에 요청/김 한적총재

    대한적십자사 김상협총재는 11일 상오 제네바에 있는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코르넬리오 솜마루가총재에게 전문을 보내 페르시아만 주변의 긴박한 사태속에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1천3백여명의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 자민ㆍ사회당 실무진/새달 3일 북한 방문

    【도쿄 연합】 일본 자민당은 가네마루(금환)씨를 단장으로 하는 초당파 대표단의 북한 방문에 앞서 자민ㆍ사회당 실무자들로 구성된 선발대를 오는 9월3일 북한에 파견할 예정이다.
  • “네가 뭔데…”/김대환 이대교수ㆍ사회학(서울시론)

    ◎안타까운 「권위부재」의 세태 모두가 열심히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었다. 도심의 탁한 공기 짜증스러운 인파를 피해 근교의 자연속으로 피해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훨훨 날 것만 같은 신선함을 만끽하는 양 모두의 표정이 밝고 생기가 넘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가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가벼운 눈 인사를 잊지 않는다. 남녀노소가 없는 전부가 다함께 「산동무」이다. ○난데없는 “노동자 만세” 숨가쁜 열기속에 온몸에 땀이 흠뻑하다. 겨우 산 마루턱에 다다르니 제법 엄청난 일이라도 해낸듯 너 나할 것 없이 잔뜩 득의만면하다. 일행중 어느 기업체에서 온 듯한 한 젊은 패거리가 있었다. 옷 차림은 형형색색이었지만 등산모는 똑같았다. 어떤 전자회사라고 또렷이 상호가 수놓인 모자를 쓰고 있었다. 「노동자 해방 만세」하고 그들 젊은 남녀 일행이 목청을 돋우며 산이라도 떠나갈세라 입을 모은 함성이다. 마루턱 언저리에 앉아 쉬고 있던 다른 산행들의 귀와 눈이 그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한 중년 등산객이걸터 앉았던 바윗돌에서 벌떡 일어서자 마자 『이 봐,이 산이 너희들 만의 산인줄 알아』하면서 소리를 왜 그렇게 크게 지르느냐고 힐책이다. 우리 눈치에도 그들 함성만이 귀에 거슬린 것이 아니라 「노동자 해방만세』라는 말도 비위에 맞지 않았는 듯 싶었다. 그러자 그 순간 만세소리는 뚝 끊겼다. 순식간에 겸연쩍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때 그 힐책하던 사람의 동행 한 분이 귀엣말로 『야,너 젊은 친구들한테 봉변이라도 당하려고 그러느냐』고 사뭇 걱정스러운 말투가 얼핏 들렸다. 그들 젊은 패거리들은 앞길을 재촉하며 다시 산 길을 올라갔다. 약간 멀찌감치 앞질러 가더니 이젠 더 큰 목소리로 더 들어보라는 듯 「노동자 해방만세」를 되풀이 외쳐댔다. 솔밭사이를 헤쳐가면서 생각해 보았다. 힐책하던 그 친구 정말 용기있구나 하고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네가 뭔데」하는 생활풍조가 일반화 되었다. 극단으로 말하자면 내가 뭣을 말로 하건,어떤 행동을 취하건 나에 대한 참견이나 간섭은 싫다는 생각이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그누구인들 자기에게 듣기 싫은 말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거기에 대한 대꾸는 「네가 뭔데」라는 그 것일 게다. 길거리에서 덧없이 침을 뱉거나 담배 꽁초라도 버리는 것을 묵도했을 때 주의라도 환기 시키면 아마 거의 대부분의 경우 「네가 뭔데」라고 반감을 갖거나 아니면 퉁명스럽게 대꾸를 하는 것이 십중팔구일 것이다. 좁은 골목길에서 중고생이 싸움판을 벌이고 있는 것을 목격한 어른들은 거의가 그것을 못본 체 스쳐버리기 일쑤이다. 그것을 굳이 떼말리며 타이르는 사람은 이제 눈을 닦고 찾아보려도 찾을 길 없는 세태가 되고 말았다. 「어디 부모 말 잘 듣는 자식이 있느냐」고 내뱉는 한탄스러운 부모들의 푸념은 익혀 듣고 온 터이다. 어디 부모자식 사이 뿐이랴? 그같은 풍조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보편화되어 있고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약속도 규범도 둔감까지 하면서 거의가 체념한 상태이다. ○합리ㆍ합법성은 어디에 가정에서의 부모의 권위도,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도,기업에서의 기업주와 근로자 사이에도,직장에서의 상사와 과원 사이에서도,연상자와 연하자 사이에서도,기술자와 수련공사이에서도 서열이 깨어지고 권위가 부존하는 상태는 굳어져 가고 있다. 모두가 「내가 제일이며,내가 최고인데」라는 막연한 유아독존의 발상이 생활의 모든 영역을 지배해가고 있다. 말하자면 「네가 뭔데」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하기야 우리는 전통적으로 기존의 서열속에 살아 왔다. 젊은 사람은 연상자에게,힘 없는 사람은 권력자에게,가난한 사람은 돈 많은 사람에게,여자는 남자에게,배우지 못한 사람은 학식높은 사람에게 때로는 천대도 받고 업신여김도 당했고 고통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상징적으로는 그랬다. 이제는 자유와 평등의 시대이고 개방과 개인주의의 사회이다. 그러기에 옛 질서나 논리및 규범에 대한 거부도 있고 반항도 있을 수가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이때까지 연령과 성,그리고 권력과 부에 의해 짓눌렸던 사람들이 이젠 누가 뭐래도 「나는 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있기에 적극성은 물론 창의성과 자발성의 동인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에 한가지 전제가 있다. 합리적인 것과 합법성이 바로 그것이다. 「네가 뭔데」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질서있는 사회의 마음가짐도,생활태도도 아니다. 모든 생각,모든 태도와 행동은 합리성과 합법성이 전제돼야 할 것이 아닌가. ○「무정부」는 아닐텐데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성도,학생의 교수에 대한 존경도,합법적인 공권력과 법의 존업성도,정당한 노력에 의한 부의 사회적인 공감대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갖는 능력과 인격과 기술에 대한 응분의 평가도 인정치 않고 모든 것을 자유ㆍ평등ㆍ개방ㆍ개인주의라는 이름으로 얼버무리면서 「네가 뭔데」하고 정당한 충언도 합리적인 논리도 무시한 채 거부나 반항만 거듭한다면 우리 사회는 끝내 독선적인 이기주의만 만연하는 「무정부상태」가 되고 말 것이다. 자유주의 개인주의 그것은 결코 무정부주의는 아닐텐데 말이다. 찜통더위 속이지만 이점 우리 모두 다함께 되새겨봄 직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납량을 위해서는 약간 더운 대목이 될진모르지만.
  • 북한 연락사무소 일 정부,설치 검토/관방장관 밝혀

    【도쿄 연합】 사카모토(판본삼십차) 일본관방장관은 2일 가네마루(김환신) 전부총리가 제안한 도쿄·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문제와 관련,정부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카모토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국교가 없는 일본과 호주간에 아동협회가 존재한데서 힌트를 얻은 가네마루씨의 생각은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사무소 설치에 따른 법적 문제에 언급,북한과 국교가 없는 단계에서는 비공식적이 되지만 국교가 회복되면 영사관 또는 대사관등의 정부기관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가네마루씨는 국교회복 이전이라도 양국간에 합의가 있으면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말해 우선 비정부기관으로 위치설정을 한 후 협의 진전에 따라 공적인 성격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었다. 한편 일본정부 소식통은 북한과 국교가 없는 상태에서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경우,법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한국을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는 지금 정부기관으로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둘때 두개의 정부를 인정하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 일 수입촉진단 10월 파한/“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개선”

    일본은 한국의 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10월22일부터 5일동안 수입촉진단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아시아ㆍ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29일 현지에서 일본의 무토가분(무등가문) 통산상과 회담을 갖고 지난 5월 한일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한수입촉진단(단장 마쓰오 다이치로 전 마루베니상사회장)의 구체적 파견계획을 이같이 합의했다. 한일양국은 또 일본의 고위실무자를 오는 9월3일부터 이틀동안 파한,양국간의 대화채널구축 및 기술이전에 관한 사항,첨단기술에 대한 공동연구,중소기업자동화촉진사업등을 실현하기 위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양국 통상장관은 이밖에 21세기를 향한 양국의 협력과 세계의 번영을 증진하는 기틀을 다지기 위해 아태각료회의와 우루과이라운드의 성공적 타결에 양국이 함께 기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미ㆍ일의 대북한 관계개선(사설)

    미국과 북한,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노력이 완만하면서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북경에서 북한과 11차례 접촉을 가진 바 있다. 이같은 빈번한 접촉을 놓고 한 미고위관리는 『현재는 분명 순조로운 시기』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내세우고 있는 몇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미군유해송환ㆍ테러포기 등에 진전이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테러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2년동안 북한에 의한 테러적 행동이 보이지 않았다는 캐스턴시거 전국무차관보의 증언이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관계 역시 최근 일사회당의 북한방문을 게기로 진전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북한은 사회당 대표들과의 접촉에서 일ㆍ북한 관계개선의 최대장애물인 민하사문제와 후지산마루사건은 별개의 숙제라며 「식민지시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고 일본측도 유연한 입장을 나타내 관계개선을 서두르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으로서는 대북한관계개선문제에 있어서는 남북관계발전에 중점을 두어 북한으로 하여금한반도 평화정책에 기여토록 권고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나 일본으로서는 한반도문제 영향력에 있어서 미ㆍ중ㆍ소와 같은 비중과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대북한 관계개선조치를 서두르는 듯한 인상이 없지 않다. 북한의 입장도 미묘하다. 그들의 대미ㆍ대일 관계개선을 위한 비교적 빠른 움직임에는 한국의 대소ㆍ대중국 관계개선이 압력요인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한계에 이른 경제난을 타개해 보려는 계산도 작용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대미ㆍ대일 관계개선 움직임과 그 진전상황에 대해 결코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폐쇄와 고립을 벗어나 국제무대에 나서기를 기대하며 또 우방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해주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우방국들의 대북한접촉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북한을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탈피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다고 북한에 대한 「외교적 개방」이 무조건 모두다 풀어주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 특히 미ㆍ북한 관계개선에 있어서는 미측의 최우선조건이 눅한측의 핵안전협정 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때가 되면」 연락사무소 개설도 고려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한반도 안정과 관련하여 북한 핵문제는 먼저 해결돼야 하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우리쪽의 제의를 모두 거부ㆍ외면하면서 오히려 한반도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대미ㆍ대일본 관계개선에 앞서 우선 한반도문제 당사국 해결원칙에 따라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
  • 일­북한 관계개선 급진전

    ◎일본 최대장애 「사과·배상문제」 유연대응 방침/북한 선원 석방조건 완화… 선박은 귀환 허용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최대의 장애가 될 「배상문제」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협의에 응하는등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25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측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사회당 대표단에 대해 일·북한 관계개선의 조건의 하나로서 식민지시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일본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정부소식통도 『평화조약을 맺기전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라는 인식을 나타내고 『돌파구를 열기 위해 응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정부소식통은 『한국에 대해 이루어졌던 배상조치는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고 전제,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의 한국에의 배상문제등과의 관계등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것도 지적했다. 사죄요구에 관해서도 『지난 5월 한국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때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지배에 대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가 사죄했으나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다시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북한측이 오는 9월 자민당의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자민당 북한방문단을 환영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과 관련,▲제18 후지산마루 문제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과 동시에 해결한다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 준비를 위해 8월부터 정부간 접촉을 갖도록 한다는 등의 방침을 세웠다.〈관련기사5면〉 가이후총리도 25일 북한과의 국교수립을 위한 관계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도쿄 로이터 연합】 북한은 7년동안 억류해 온 후지산(부사산)호 일본인선원 2명의 석방조건을 완화하고 25일 일본어선 10척의 귀환을 허가했다고 일본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사회당대표의 말을 인용,북한이 선원 2명의 석방과 양국간 관계개선을 연계시켰다고 보도했다. 화물선 후지산호의 선원이었던 이들 일인 2명은 83년 11월 북한병사 민홍구씨가 후지산호를 타고 밀항하자 간첩활동으로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돼 왔다. 북한은 민홍구씨의 귀환을 이들의 석방조건으로 제시해왔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인용,10척의 일본어선들이 25일 흥남항을 출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고립탈출 안간힘”… 북한,대일접근 가속화

    ◎자민ㆍ사회당대표 9월 방북초청 안팎/억류선원 석방문제등 자세 큰 변화/일,당차원 접촉서 정부간 대화 본격 추진/평양,“관계 개선돼도 노선 불변” 애써 강조 북한이 전에 없던 적극자세로 대일 관계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음이 일본사회당 북한방문당(단장 구보선)의 보고결과 밝혀졌다. 지난 19일부터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24일 하오 귀국한 북한방문단의 구보 와타루 단장과 다나베 마코토(전변성)부위원장은 나리타(성전)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사이에 사회당 뿐만 아니라 일본의 집권 자민당도 참여시켜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협의를 벌이도록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 결과 북한측은 ▲가네마루신(금환신)전부총리와 다나베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자민ㆍ사회 양당 북한방문단의 오는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하며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 억류선원문제 해결에 인도주의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의향을 밝혔다. 북한측이 이처럼 제18 후지산마루 문제로 대화를 갖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며,오는 9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을 계기로 8년여를 끌어온 일ㆍ북한간의 최대 현안이 해결될 전망이 선 것으로 일본정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정부 대변인인 사카모토 미소지(반본삼십차)관방장관도 이날 하오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내용은 듣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북한측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 북한방문단의 환영표시는 정부간 절충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적극자세로 전환 사실 이번 사회당 대표단은 조선노동당과 우당관계에 있는 사회당만의 대표단이라기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특사라는 성격을 띤 것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회당 북한방문단은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구보단장에 의하면 사회당 북한방문단과 조선노동당 대표와의 회담은 3차례의 정치회담외에 실무자회담ㆍ수뇌회담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있었으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일ㆍ북한관계개선 및 우호증진을 위해 사회당과 조선노동당 이외에 자민당을 참여시켜 삼자간 협의를 갖도록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측은 자민ㆍ사회 양당의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사전에 평양에서 실무레벨의 협의를 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또 사회당이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초청한 조선노동당 대표단의 일본방문문제는 『양국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성숙되면 적당한 시기에 파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니코 이사무(홍분용)선장등 승무원 2명이 억류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당측이 조기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측은 『양국간의 현안이지만,전반적인 일ㆍ북한관계 협의의 진행과정중에 인도주의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논의」의 성격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을 논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은 지금까지 이들 승무원 석방의 전제조건으로서 일본에 망명한 민홍구 전 북한 하사와의 교환을 주장해 왔고 사회당에 대해서도 『양당관계에 손상을 준다』며 논의 자체에 난색을 표시해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하사문제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일ㆍ북한관계개선에 대해 북한측은 일본정부당국의 최근의 언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일본의 과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경제협력ㆍ인적교류 등 구체적 조치 ▲통신위성의 이용,직행항공로 개설,여권에 북한제외조항문제의 우호적해결 등을 요구해왔다. ○민하사문제 언급 안해 이번에도 『일본정부의 언행일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앞으로의 행동을 주의깊게 주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양국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생각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사회당의 북한방문결과에 대해 외무성관계자들도 『북한이 처음으로 표시한 대일관계개선을 위한 시그널』이라고 받아들이며,사회당측으로부터 북한측과의 회담내용을 상세히 설명들은뒤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 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일본정부로서는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에 의해 일ㆍ북한관계개선의 당면의 초점이 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 문제해결의 확신이 선다면 자민당 대표단에게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휴대시키는 등 이 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정부간 대화 본격화를 위한 돌파구로 삼을 방침이다. ○외무성간부 동행 계획 한편 이 경우에는 일ㆍ북한관계사상 최초로 평양에서 정부차원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문제애 대해 외무성 수뇌는 24일밤 『북한측이 수락할 것인지의 여부는 불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에 외무성간부를 동행시키는 문제에 언급,『북한측의 수용태세가 갖춰진다면 일본측으로서는 어떠한 찬스라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외무성관리를 동행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 자민당 대표단 평양방문 수락

    【도쿄 연합】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도중 북경에 내린 일본 사회당의 다나베(전변성)·구보(구보환)부위원장은 북한측이 양국간 관계개선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9월 가네마루씨(김환신)를 단장으로 하는 자민당 대표단의 평양방문을 수락했다고 24일 말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사회당 대표단의 방북도 초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밝혔다.
  • 일­북한 관계개선의 “창구탐색”/일 사회당대표단의 평양행 안팎

    ◎한반도정세 변화 틈타 정부차원 외교공세/긍정반응 얻을땐 정치교류 급진전 가능성 일본사회당의 구보 와타루(구보선ㆍ61ㆍ참의원)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회당 북한방문단 일행 5명이 19일 상오 10시 일항기편으로 나리타(성전)를 출발,북경경유 평양방문길에 올랐다. 사회당 대표단의 이번 북한방문은 지난해 4월 다나베 마코토(전변성)전서기장의 방문이래 1년 4개월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동안 동서관계의 변화속에 남북한총리급회담이 합의되는등 한반도정세가 유동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사회당 대표단의 북한방문은 일ㆍ북한정부차원의 관계개선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인가에 최대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번 방문단은 20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조선노동당 김용순 국제담당서기, 허담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등과 회동한다. 구보단장은 김일성주석에게 보내는 도이 다카코(토정태□자)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조선노동당 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방문단의 일본방문도 초청할 예정이다. 이번 사회당 방문단에는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다나베전서기장도 고문자격으로 합류한다. 일본에서 북한과의 창구역할을 자처하는 사회당의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일은 자주 있어 왔다. 그러나 이번 대표단의 북한방문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일ㆍ북한관계개선의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해 그동안 일본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여러 갈래의 길을 모색해 왔다. 지난 5월에는 북한을 방문했던 사회당의 후카다 하지메 (심전조)국민운동국장과 북한측과의 회담내용에 대해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외상이 의견을 청취했으며,4차례에 걸쳐 정부ㆍ자민당ㆍ사회당의 3자회담을 갖기도 했다. 또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도 구보ㆍ다나베양부위원장과 회담을 갖는등 대북한관계 개선의 길을 모색해 왔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 가운데 가이후총리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식민지지배에 대한 사죄 및 전제조건 없는 정부간 접촉을 갖자는 뜻을 정식으로 북한측에 전달해 주도록 요청하는등 관계개선을 위한 여건조성을꾀해 왔다. 일본은 북한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빠르면 오는 9월중 일본 정계의 실력자인 가네마루 신(금환신)전부총리를 북한에 파견,본격적인 합의를 본다는 일정표를 마련해 놓고 있다. 현재 북경을 방문중인 자민당 아베파(안배파)방중단(단장 삼총박전정조회장)도 18일 이붕 중국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을 간접지원해 주도록 요청했다. 그동안 일본정부ㆍ자민당ㆍ사회당의 3자회담에서는 여권에서 북한지역제외사항의 삭제,일ㆍ한ㆍ북한ㆍ중국간의 직행항공로의 개설,통신위성이용 및 상호 무역사무소의 설치등의 문제가 거론됐었으나 이번 북한방문단이 직접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는 없었다. 그러나 정부ㆍ자민당ㆍ사회당은 모두 지금이 일ㆍ북한관계개선에 절호의 찬스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벌써 7년을 경과한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승무원의 억류문제 해결에도 다시 없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회당 대표단은 과거와 달리 북한노동당과 반당관계에있는 사회당만의 대표단이라기보다 정부특사라는 성격을 진하게 띠고 있다고도 볼수 있다. 이같이 일본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평양방문길에 오른 사회당 대표단의 최대임무는 북한측으로부터 관계개선 추진의 긍정적인 회답을 받아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역사무소설치,특파원 교환 등을 들수 있다. 이번 사회당방문단이 북한측으로부터 긍정적인 회답을 받기만 하면 북한노동당 정치국원급의 방일,가네마루 전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초당파적 북한방문단의 파견,정부간 접촉이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은 틀림없다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과연 관계개선의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냐라는 점이다. 일본으로서는 최근의 국제정세와 북한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에 대해 관계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있지만 북한은 일본의 관계개선촉구에 아직까지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일본에 대해 구체적인 화해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국일변도 정책을 포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바로 남북교차승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겠는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ㆍ북한사이에 종교ㆍ학술ㆍ경제단체간 교류가 활발한 점에 비추어 정치관계도 다소 풀리지 않을까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의 대북한 관계 개선 조건(사설)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소 정상회담의 성사등 한국의 대중ㆍ소 북방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고 미ㆍ북한관계가 북한의 6ㆍ25 실종미군유해 5구 송환등으로 진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의 대북한관계는 7년전 북한군 하사 민홍구씨의 일본망명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일본 화물선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의 선원 2명을 북한이 억류한 이후 냉각되어 왔다. 그것이 북한의 KAL기 폭파등으로 더욱 동결되었다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완화의 기미를 보여왔으나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금년들면서,특히 지난 6월 초순의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총리와 외무장관이 의회발언등을 통해 『북한을 비합법정부로 생각한 일은 없으며 북한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전제조건없이 만날 용의가 있을 뿐 아니라 과거 일본의 과오에 대해 북한에도 사죄할 용의가 있다』는 등의 집중적인 대북화해및 관계개선촉구 제스처를보였다. 그리고 12일엔 가이후(해부)총리가 오는 19일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일본 사회당 대표단에게 대북한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일본정부의 공식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도록 요청했다. 일본의 대북한 관계창구는 사회당이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금년들면서부터는 정부ㆍ자민당이 직접 나서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엔 정부와 자민당,그리고 사회당으로 구성되는 대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초당적 「3자협의회」가 구성됐다. 이번 사회당 대표단의 북한방문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정부 공식사절의 북한 방문에 비교될 만하다. 이들은 김일성ㆍ허담 등과 만난다. 일본은 이번 대표단의 북한방문이후 답례형식으로 북한 로동당 정치국원급 고위사절의 방일을 실현시킨 뒤 다나베(전변) 사회당부위원장을 다시 방북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10월이전에 일본 자민당의 원로실력자인 가네마루(김환) 전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자민당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 경제지원을 위한 원조계획등을 제안,가능하면 조기수교로까지 끌고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보면서 우리는 그것이 북한의 고립을 완화하고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통일에 기여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일본의 노력이 얼마간 조급하고 저돌적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임을 자처하고 아시아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는 일본이 한반도문제에서 미ㆍ중ㆍ소에 주도권을 뺏기고 배제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초조감에 쫓기고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또 한가지 우리는 일본의 무조건적인 대북한 관계개선의 자세에 대해서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우방의 대북한 관계개선이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의 포기를 전제로 한 것이거나 적어도 그것을 유도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것을 무시한 맹목적인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기회있을 때마다 분명히해왔음을 일본이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사천왕사 왔소」 새달 일 공연… 연출가 허규씨(안녕하십니까)

    ◎“전통축제 「해외마당」에 큰 보람”/“전래문화의 뿌리,일 재현에 가슴 뿌듯/춘향제등 향토축전의 활성화 힘써야”/재일동포들에 민족문화의 우월성 심어줄 터 【대담:장석영문화부장】 오직 무대를 통해 말한다는 연극연출가 허규씨(57). 그가 최근 연출가에서 문화이벤트기획가로 변신,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진해 군항제를 시작으로 남원 춘향제,강릉 단오제에서 지역문화와 관련된 인물의 행차행렬을 꾸며 지역축제를 활성화시킨 데 이어 오는 8월 일본 오사카에서 펼쳐질 「사천왕사 왔소」라는 행사를 맡아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일에 몰두해 있다. 허씨는 이번 「사천왕사 왔소」라는 행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축제 문화를 일본인들에게 선보여 한일문화의 고리를 복원시켜 보겠다고 벼른다. 그는 또 이번 행사가 자신의 연출무대를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실외마당으로 옮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국내마당에서 해외마당으로 넓혀나가는 길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재일동포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온 정열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예술가에서 민족예술가로 도약해 보겠다는 그의 오늘과 내일의 목표는 무엇일까. -먼저 「사천왕사 왔소」라는 행사를 맡게 된 동기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이 행사가 태동된 것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이 치러진 이후였습니다.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서 거리축제인 「상감마마 행차요」를 기획·연출했는데 아마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저에게 이번 행사를 맡긴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이미 지난달 12일 서울 임진각에서부터 본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행사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원래 이 행사는 신한은행의 모체인 대판흥은의 이승재전무가 「빛나거라 21세기의 어린이여」를 기업이미지의 주제로 내세우다가 교포 3세이하의 세대를 위한 전통문화축제를 착안,재일실업가들로 후원회를 결성해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이 후원회는 후쿠다 전일본수상등 한일 주요인사 18명으로 「사천왕사 왔소」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두 나라를 연결하는 첫 행사를 이번에 갖는 것입니다. 지난달 12일 임진각에서 5백여명의 교포가 성토제등을 올려 조국순례행사의 막이 올려졌고 이달 31일 부산을 출발,다음달 19일 오사카에서 약 3천여명의 교포가 참석하는 고대의상 퍼레이드와 일본 사천왕사에서의 전통예술공연등으로 행사는 이어집니다. ○올림픽뒤 축제에 전념 -왜 행사의 이름을 「사천왕사 왔소」라고 했습니까. ▲교포들의 사상최대 뿌리찾기 운동인 이 축제의 명칭이 어째서 「사천왕사 왔소」인가 하면 일본의 사천왕사가 부여의 정림사지를 모방한 사찰로 고대 한일문화 교류의 창구역할을 맡았고,일본의 전통축제에서 「왔쇼이」(□□□)라고 외치는 말의 어원이 한국어 「왔소」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이번 축제의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대로부터 많은 문물이 한반도로부터 일본에 넘어갔다는 인식은 일본 사회에 깔려 있으나 그것을 기리는 축제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그 명칭에서 나타나 있듯이 한반도에서 받은 영향을 기리자는 최초의 축제로 오사카교포들이 중심이 되어 벌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고대 사기에도 나타나듯이 일본인 모두가 좋아하는 성덕태자의 스승이 고구려인이며 그런 분들이 이 시대에 오사카에 다시 나타났음을 표현해 보일 계획입니다. 또 우리 조상들이 일본에 전해준 문물들을 재현하려 합니다. 이 행사를 8월에 갖는 이유는 우리의 광복일이 8월에 들어있기 때문등입니다. -연출가에서 기획가로 변신한 셈인 데 보람을 느끼십니까. ▲물론입니다. 저의 활동을 변신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10년 주기로 변한 것 같습니다. 60년대에는 주로 서구식 연극에 주력해 왔고 70년대에 넘어오면서 우리 연극 찾기에 눈을 돌렸죠. 그러다 80년대에 와서는 창극쪽으로 관심을 모았고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른 뒤부터 축제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축제다운 축제가 없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축제를 기획·제작·연출하는 단체를 만들어 보자는 데 착안했던 것입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단체가 축제문화진흥회죠. ▲81년부터 89년초까지는 국립극장장으로 공직에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종합기획 「마루」라는 이름으로축제행사를 맡아 추진해왔는데 지난해 3월 주식회사로 등록하면서 「축제문화진흥회」란 간판을 달게 되었습니다. 거리축제는 가만히 서 있는 무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오고 가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구간별로 업무를 분담해 조립형태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상당히 많은 인력과 장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각 지방에 따라 고유의 축제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경시되어 온 경향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성화가 되리라고 보십니까. ▲각 지역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유의 축제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들 축제들이 주로 관청에서 주관해 왔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행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남원의 춘향제만 해도 제가 거의 30여년간 굿판등을 쫓아다니며 보아왔지만 전혀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어디든 백일장,노래자랑 등이 있고 난장에 서서 먹고 마시고 떠들썩한 것만 있었지 정작 삶의 질을 높여주는 축제다운 축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신문에서 올해부터 전국 10개 지역에서 펼치는 향토문화축제는 그런 면에서 매우 바람직스럽고 반드시 지역문화 발전에 큰 몫을 하리라고 기대됩니다. ○마당극 현대에 잘 맞아 -현재 우리의 공연계에 대해 하실 말씀은. ▲제 자신이 공연계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꼬집어 얘기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공연예술은 지금까지 보다는 앞으로 훨씬 독창력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더욱 활성화도 이루어지리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우리는 전파와 전자의 뉴미디어시대에 살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인간적인 모습의 예술공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고 또 그리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그리워지고 자연이 그리워지고 하면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공연장을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어찌보면 우리 공연계도 혼돈적 상황이라고 해야겠지요. 각종 개방화에 편승,외국의 공연단체들이 밀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외국과 문화의 뿌리를 달리하는 우리나라에서 현재의 예술적 환경과 시대상황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형식은 어떤 것일까요. ▲저보고 마당극의 기수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만 마당극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맞는 전통의 현대적 수용의 지름길이 된다고 봅니다. 지난 75년 미국과 유럽을 40여일간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공연만 38편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때 각 나라의 연극이 자기네 민족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통일성은 언어입니다. 음식문화도 중요하지요. 역사와 국가를 떠나 인간중심의 시각에서 언어나 음식이 같으면 그 기질도 같아지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우리의 기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민족의 신명,신바람도 그런 것중의 하나죠. 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또 놀기 좋아하는 특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히 놀기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적 재질이 뛰어난 민족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들을 무수히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같은 언어,같은 음식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성격을 가진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음악적으로나 기타 다른 형식에서도 나름대로 획일적이 아닙니다. 신바람 잘 내는 민족이기 때문에 싸움도 잘하고 분파도 잘 일으킵니다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면 자존심과 자신감이 강한 민족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연극부 활동 -맨 처음 연극을 하시게 된 동기는. ▲원래 대학의 전공은 임학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를 할 때인데 연극에 열을 올리던 아저씨 집에서 기거를 했어요. 그때 연극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서울농대 3학년때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연극인의 길을 걸었죠. 그동안 연극연출 횟수는 1백10여편정도였고 방송드라마는 약 5백여회를 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77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물도리동」과 68년에 제작했던 드라마 「탑」입니다. -가족이 분야는 달라도 모두 한길을 걷고 있다고 들었는데. ▲시인인 아내(박현영)와 시립국악단에 있는 딸,그리고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이 가족인데 모두 한 길을 걷고 있는 셈이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전통예술의 뿌리에서 우리 예술을 꽃피우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갈 작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우리 문화예술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 “「시장경제」 서두른 나라가 잘산다”(차동세의 경제기행 동구:하)

    ◎헝가리,비교적 부유… 체코는 훨씬 궁핍/개방ㆍ개혁 이끌 「경영두뇌」없어 애태워 1인당 국민소득통계로 보면 폴란드가 소련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여야 하는 데도 공중에서 내려다 본 폴란드의 모습은 소련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농장의 집들도 제법 깨끗했고 길거리에 차들도 더 많았다. 만나본 사람들도 소련보다는 활기차 보였으며 어느 정도 개혁에 대한 확신이 있어 보였다. 시장경제에 대한 예비지식도 꽤 축적되어 있는 것 같았다. 동독 체코 헝가리 등 방문 5개국중 헝가리가 가장 잘 살고 그다음이 동독 체코 폴란드이고 소련이 가장 못사는 것 같았다. 국민의 실제 생활수준은 국민소득에 관한 통계와는 거의 정반대였다. 시장경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가 생활수준도 가장 앞서있고 시장경제도입이 늦은 나라는 가장 뒤져 있는 셈이다. 경제발전에 있어 시장의 힘이라는 것이 그토록 강한 것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방문국중에서 폴란드의 농가가 유독 잘 살아 보였고 주택도 농장도 깨끗이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되어 물었더니 폴란드에서는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도 농토만은 80%가 사유지라는 것이었다. 공산주의하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어떻든 현재 폴란드에서는 식량이 오히려 남아도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동구권국가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특히 동독사람들은 자기들이 언제 공산주의자였더냐는 듯 하였으며 그들의 머리속에는 이데올로기 대신에 독일민족의 위대함과 경제적 풍요에 대한 기대가 가득차 있는 듯하였다. 동독 사회과학원 간부급인사에게 독일이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을 보니 같은 분단국의 국민으로서 대단히 기쁘다는 말과 함께 남ㆍ북한도 가까운 장래에 통일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가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았다. 그의 얘기인 즉,독일의 경우와 한국의 경우는 사정이 판이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비유하면 사랑하는 남녀가 부모에 의해 강제로 떨어져 살아온 격이지만 남ㆍ북한은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을 부모들이 겨우 떼어말려 놓은 것과 같지 않느냐고 했다. 또 하나 동독은 오래전부터 서독과 교류를 실행해왔고 서로 내왕이 있었으며 김일성이 같은 독재자도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남ㆍ북한 통일에 대해 너무 성급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약이 올랐지만 할 말이 없었다. 결국 무안을 당한 꼴이 된 채 겨우 늘어 놓은 변명은 베를린장벽도 그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모르지 않았느냐. 그러니 우리의 휴전선도 어느날 갑자기 무너져 내릴지 모르지 않겠느냐는 말로 대신하였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동서독분계초소를 지나 서베를린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모처럼만에 김치를 실컷 먹고 나니 속이 얼얼하였지만 살것만 같았다. 그러나 서베를린의 번화한 모습과 바로 경제하나 넘어 동베를린의 침울하고 정체된 모습이 너무나 큰 대조를 이루어 그것이 인간의 장난인가 아니면 신의 조화인가 실로 감회가 착잡하였다. 체코에서는 19세기에 지어진 왕궁의 하나를 사무실로 쓰고 있는 과학원산하 경제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서구세계 같았으면국보급 문화재로 지정해 놓고 박물관이나 기념관으로 써야할 왕궁을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는 마루며 무너진 벽,망가진 화장실을 고치지도 않고 그대로 사무실로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획경제란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천장의 화려한 벽화가 부서진 난간이나 허물어진 벽과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경제가 무너지면 문화도 긍지도 자존심도 다 무너지는 것인가. 체코경제연구소의 한 경제학자는 동구권국가들의 공통된 애로사항은 시장경제를 이끌어 갈 기업인이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제건설을 위해 가장 다급한 것은 시장원리에 따라 상품을 만들어 국내에도 공급하고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일인데 막상 그일을 수행해 낼 경험있는 기업인이 없어 큰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와는 퍽 대조적인 상황이었다. 부르주아계급으로 지탄받아야 할 사회주의 국가에서 파탄에 이른 경제를 되살려 내 줄 기업인을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번 여행 마지막 체류국인 헝가리에서는 서구 여느나라와 별차없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상점마다 각종 소비재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시내 번화가에는 세계유명브랜드 상품을 파는 패션상점도 즐비해 있어 사람사는 곳 같았다. 사람들의 얼굴모습도 한결 활기차고 무엇인가 하려는 의욕에 넘치고 있었다. 이번에 돌아본 동구권국가들은 모두 지금 시장경제의 도입이라는 엄청난 개혁의 물결속에 휩싸여 있었고 서방의 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그들은 두려워하면서도 개혁에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혁명적인 변화를 보고 지금은 경제가 어려우니까 시장경제니 개혁이니 하며 떠들지만 일단 급한 불만 끄고나면 다시 공산주의로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공산주의로의 회귀가능성을 묻는 유도성질문을 해보았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그럴 가능성은 결코 없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로 그들은 처음부터 공산주의가 아니었는데도 소련의 힘에 눌려 할수 없이 공산체제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소련은 줄곧동구권국가들을 침략하고 괴롭혀 왔기 때문에 비록 소련이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 해도 그들은 이번기회에 완전히 소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얘기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다. 결국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국가들의 계획경제가 참담하고 쓰라린 실패로 끝나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사회제도와 인간본성의 괴리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으로는 경제문제의 해결에 관한 한 정부관료와 정치인들의 치밀한 머리로 짜낸 그럴듯한 경제조치들이 엉성하고 결점투성이 같아 보이는 시장기능 보다 훨씬 못 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데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인간은 이윤추구와 개인의 욕망충족을 위해 일할 때는 보람을 느끼고 기운도 나지만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할 때는 한낱 무기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변해 버린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셈이다.
  • 일,북한에 저리차관 검토/일지 보도/「여행 제한국」서 삭제도

    【도쿄=강수웅특파원】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일본정부와 자민당 및 사회당간에 지난달말 구성된 3자협의체에서 ▲일본여권에 북한이 유일한 여행대상제한국으로 표기된 문구삭제 ▲북한의 일본통신위성 사용허가 ▲저금리융자 ▲과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및 배상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25일 지금까지 3차례 모임을 가진 3자협의의 내용을 이같이 밝히면서 외무성과 법무성,우정성과 국제전신전화회사등 관련 기관간의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일본간의 공식접촉은 오는 7월초로 예정된 구보(구보항) 사회당 부위원장의 방북과 그 답례의 성격을 띤 북한노동당대표단의 방일에 이어 자민당의 실력자인 가네마루(김환) 전부총재의 연내 평양행으로 마무리 짓는 수순으로 추진되고 있다.
  • 일 실력자 방북 환영/김일성

    【도쿄 연합】 북한주석 김일성은 가을로 예정되고 있는 일본정계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자민당부총재의 평양방문을 『일ㆍ북한 관계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일보로 북한은 그의 방북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북경에 주재하는 서방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 “일,아태평화회의 적극 참여/나카야마외상 한소정상회담 높이 평가”

    ◎북한서 대화요청땐 언제라도 호응 【도쿄=강수웅특파원】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외무장관은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노태우 대통령과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한소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에 하나의 획을 긋는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이는 새로운 한소간의 외교관계가 착실한 전진을 시작한 것으로 인식하며 한반도의 새로운 전개는 아시아 전체에 바람직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나카야마 외무장관은 이날 참의원예산위원회에서 사회당소속 구보 와타루(구보선)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미ㆍ소ㆍ중ㆍ일에 의한 아시아ㆍ태평양의 새로운 평화회의가 제의된다면 이 지역평화와 안전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이며 일본으로서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외무장관은 또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대화요청이 있으면 언제라도 적극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를 포함,북한과의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조선노동당간부가 일본을 방문할 때 정부차원에서 회담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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