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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기름띠 반경 25㎞ 확산/유조선 좌초

    ◎청정해역 위협… 방제비상/정부 긴급대책/방제선박 등 장비·인력 총동원/오일펜스 3천m 더 설치키로/벙커C유 7백t 유출… 14개 원유탱크 안전 【여천=남기창 기자】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해역에 좌초된 유조선 「시 프린스호」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가막만의 청정 해역을 비롯,남해안 일대로 퍼지며 피해가 엄청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유출된 기름은 원유가 아니고 이 선박의 연료인 벙커C유와 벙커A유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사고선박 소유회사인 호유해운은 씨 프린스호에 실려있는 원유 8만3천t을 옮겨 싣기 위해 여수항에서 하역작업중인 호남 다이아몬드호(13만t급)를 작업이 끝나는 26일 밤 늦게라도 보내 옮겨싣기로 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해역에 있는 수산 증식 및 양식 시설은 ▲패류 30개소 5백81㏊ ▲어류 7개소 16㏊ ▲정치망 6개소 83㏊ ▲공동어업 11개소 3백30㏊ 등 모두 1천10㏊로 이 지역의 피해 예상액만 1백억원이 넘는다. 전남도는 이미 기름띠가 덮친 5백91㏊에 이르는 양식장의 피해액만 46억원이며,기름띠의 확산으로 인한 3천6백9㏊(5백31개소)의 어업권 피해액이 추가로 3백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3일째인 25일 하오까지 금오도와 개도·돌산도 등 최대 반경 25㎞까지 퍼졌으며 2∼3m의 동북방향 파도를 타고 매시간 3∼4㎞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편 좌초된 유조선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61만3천배럴의 원유가 더 유출될 경우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긴급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유조선 「씨 프린스」호 좌초로 인한 전남 여천해역 일대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26일부터 해양경찰청·해군·해운항만청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과 헬기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방제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하오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열고 해양경찰청의 오염관리정 15척,해군의 구조선 1척,해운항만청의 작업선 2척,그리고 헬기 3대를 사고해역에 보내기로 했다. 또 기름회수기 24대를 현장에서 가동하고 「오일 펜스」 3천m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난 뒤 강봉균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일본의 조사선 도요마루호의 조사결과 씨 프린스호의 14개 원유탱크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2개의 연료용 벙커C유 탱크 가운데 1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씨 프린스호에는 당초 1천4백t의 벙커C유가 2개의 탱크에 나뉘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기름의 유출량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은 7백t 미만』이라고 밝혔다.
  • “사고선박서 원유부터 옮겨야”/해난구조 전문가 김종복씨

    ◎8만t 쏟아지면 엄청난 재앙/특수장비 해외서 공수 급선무 『흘러나온 기름에 대한 방제나 보상보다는 현재 사고선박에 실린 8만3천t에 달하는 원유를 빼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씨 프린스호 좌초 소식을 듣고 25일 전남 여수로 달려온 국내 유일의 해난전문 구조회사인 부산의 진일산업(주) 대표 김종복(60)씨는 『이미 유출된 기름의 방제보다는 원유를 사고 선박으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특수 장비를 외국에서 공수해 오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ISU(국제해난구조 기구)멤버로 지난 해 10월 울산 앞바다에 좌초한 기중기선을 무사히 끌어 올렸던 김씨는 『사고 해역에 2차 태풍이라도 닥쳐 원유가 추가로 유출된다면 그 피해는 일본 해역에까지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진다』며 선박에 남아 있는 원유제거의 긴박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독일과 네덜란드 등 2개국만 보유한 유압식 펌프 등 유조선 구조용 특수 장비를 시급히 현장에 투입,원유를 다른 선박으로 옮긴 뒤 나머지 방제작업을 계속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이런 장비를 이용하더라도 상온에서 굳어 있는 원유를 제거하는데는 10여일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곳의 기온이 섭씨 28도 이하인데다 선체가 바다에 잠겨 있어 원유는 이미 응고상태』라며 『일반 펌프로 이를 뽑아 내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일본의 고요마루호(2천60t급)는 유출된 기름을 걷어 내거나 제거하는 오염 방지용일 뿐 원유를 제거할 수 있는 장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흘러 나오는 기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 안과 바깥 양쪽 모두가 용접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유출양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특수장비를 이용해 뚫린 구멍을 틀어 막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 기업/매출액 세계 1∼4위 독점/미 포천지 5백대 기업 분석

    ◎엔고로 부풀려져… 30위권 16개사 진입/수익은 로열­더치 셸,미 포드,엑손사순 일본기업들은 매출 규모면에서 여전히 세계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포천」지(8월7일자)가 19일 공개한 「95년도 세계 5백대 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미쓰비시상사를 선두로 미쓰이,이토츠,스미토모 등 일본기업들이 매출액 1위부터 4위까지를 차지했고 10위 안에 든 기업이 6개,30위권에는 16개,5백위내에서는 1백49개사로 나타났다. 올해 일본기업이 대거 상위에 랭크된 것은 엔고에 따라 미 달러 환산 매매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5백대 기업중 적자를 기록한 46개사 가운데 23개사가 일본기업인 것도 엔고의 영향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기업은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회사인 로열­더치 셀그룹이었고 다음은 미국 기업인 포드자동차와 엑손 석유사가 차지했다. 반면 적자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일본의 소니였고 다음은 역시 일본의 스미토모그룹의 스미토모은행과 프랑스의 끄레디 리오네 은행으로 나타났다. (국명·매출액·단위=달러)①미쓰비시(일본·1천7백58억) ②미쓰이(일·1천7백15억) ③이토츠상사(일·1천6백78억) ④스미토모상사(일·1천6백25억) ⑤제너럴 모터스(미국·1천5백50억) ⑥마루베니(일·1천5백2억) ⑦포드자동차(미·1천2백84억) ⑧엑손(미·1천15억) ⑨닛쇼이와이(일·1천9억) ⑩로열­더치 셀그룹(영·네덜란드·9백49억) ①로열­더치 셀그룹(62억달러) ②포드자동차(53억달러) ③엑손(51억달러)
  • 미­일 기업 합작/베트남 첫 진출

    【도쿄 연합】 미국과 일본 기업이 미­베트남 국교정상화이후 처음으로 베트남기업과 총 투자액 1억1천만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베트남정부로부터 사업인가를 받은 기업은 미 화학회사인 옥시덴털 케미컬사와 일본의 마루베니(환홍)사로,이들 기업은 베트남의 2개 기업과 합작,염화비닐수지 생산공장을 현지에 설립해 오는 98년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합작사업은 미­베트남 국교수립이후 미기업에 의한 첫 베트남 투자이자 투자액도 최대규모로 앞으로 미기업의 베트남진출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일 국교 사회교과서/「정신대」 표현 삭제/문부성 검정과정서

    【도쿄 연합】 내년부터 사용되는 국민학교 교과서에 대한 일본 문부성의 검정결과 종군위안부에 대한 표현은 삭제된 반면 히노마루(국기)와 기미가요(국가)에 대한 내용은 보다 강조된 것으로 밝혀져 일본 정부의 역사교육 방침에 적지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부성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일부 사회교과서에 『젊은 여성을 정신대 등 명목으로 전지에 보냈다』는 표현이 당초 들어 있었으나 검정과정에서 정신대라는 말을 국민학생이 알기 어렵다는 이유로 삭제했다. 또한 『일본군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여러가지 목적으로 전쟁터에 끌고 갔다』는 표현도 『일본군은 많은 사람을 전쟁에 동원했으며 여성과 어린이도 협력시켰다』는 문구로 완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문부성은 반면에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에게 히노마루는 침략의 상징으로 비쳐졌다』는 말을 송두리째 삭제하는 등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에 대한 부분에서는 구체적으로 「존중」하는 취지를 강조하도록 함으로써 일본 정부가 커나가는 세대에 대한 역사교육 마저도편향된 시각으로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북한/1백만t 요구 하향조정 시사/북­일 쌀회담 이모저모

    ◎“큰 매듭완결,많이 주면 좋고…” 여유­북한/“무상·다량제공” 여당,대정부 촉구­일본 ○…순항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제공물량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던 북·일쌀교섭은 4일째를 맞은 26일 합의를 향해 급박하게 움직이는 인상. 북한측 이종혁 대표는 이날 상오 연립여당측과의 회담에 앞서 양을 줄여서라도 빨리 받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어제(25일) 한국에서 쌀도 갔는데』라고 여유있게 응대하면서 『일본에 1백만t의 쌀도 없는 것 같고…』라고 말해 3일동안 줄기차게 요구하던 「1백만t」을 하향조정해 제시할 것임을 시사. 회담을 마치고 나온 이대표는 『큰 매듭은 지어졌다』면서 『이제 일본쪽이 논의할 차례』라고 여전히 낙관적인 자세.그는 『절에 가면 중이 말하고 교회에 가면 목사가 말하고 여기서는 초청한 주인이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크를 던지기도. ○…일본측은 이날 상오 북한측과 연립여당 회담에 앞서 당정협의를 가진 데 이어 회담후 고위 당정협의와 총리등 관계각료회담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등 부산한움직임. 북한측과의 회담에 앞서 와타나베 미치오 의원은 일본정부가 군사용 전용금지등 투명성을 요구한데 대해 『쌀 갖고 원자폭탄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빠가(바보)』라고 정부쪽 태도를 힐난. 이날 여당측 인사들은 대체로 무상제공과 다량제공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당정협의에서 정부측 입장의 변화를 촉구할 것임을 시사. 하지만 우에노 식량청장관은 『차이가 있어서…』라면서 회담전망에 대해서는 『잘 되길 희망한다』는 정도로 신중한 태도. ○…일본측은 회담후 총리관저에서 무라야마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회의후 와타나베 의원은 『1백만t은 비현실적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낼 만큼은 내겠다는 의견들이었다』면서 『무상도 포함된다』고 분위기를 전언. 일본의 쌀 재고량은 지난해 양곡연도말(3월말) 84만t에 이르렀으나 사료용과 가공용으로 전용,5월말에는 78만t으로 줄었으며 6월말에는 약 70만t으로 감소될 전망이라는 것. 외무성측은 『15만t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무상지원도 포함된다』고 브리핑해 3할인 15만t의 무상원조를 포함해 50만t안팎에서 조정이 시도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가라시 고조 관방장관은 『현재 정부측이 생각하고 있는 30만t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물량조정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밖으로 심함을 보여주기도. ◎마이니치 보도 「대북 쌀교섭」 뒷얘기/일측,작년말부터 물밑교섭 시작/2월 성항접촉때 일서 먼저 거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과 일본의 쌀제공 교섭과 관련,뒷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일본측이 지난해 연말부터 대북한 쌀제공을 모색해 왔다고 그동안의 전말을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기사에서 쌀지원의 공식적인 이야기는 한달 전인 지난달 26일 북한의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이 일본을 방문,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등과의 회담에서 요청한 것이 발단이지만 수면하의 모색은 지난 연말부터라고 보도. 자민당의 주요 농수산당직을 역임한 새 실력자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정조회장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면서부터라는 것.남아도는 쌀도 처분하고 가네마루 신(김환신)전의원의 퇴장으로 공석이 된 대북한 창구역도 한발 들어놓으려는 것이었다고 이곳의 외교가에서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자민당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의원쪽의 한 간부는 『가토씨가 북한의 쌀지원에 열심인 것은 유력한 농림족의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가토회장은 북한과 직접적인 접촉선이 없어 지난 90년 가네마루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대북한 파이프가 있는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 자치상의 루트에 부탁해 북한과의 접촉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 90년 「3당공동선언」의 북한 책임자인 김용순 노동당 비서와 연결이 됐다.이에 따라 북한과 일본의 접촉은 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평화위원회와 가토측이 각각 창구로 부상. 가토 회장은 이에 따라 지난 1월 한국을 방문,북한과 일본의 대화 재개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가토는 이때도 쌀문제는 직접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이 쌀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난 2월 국교정상화교섭의 재개를 모색하기 위해 호리 고스케 의원을 싱가포르에 파견했을 때.당시 쌀문제를 꺼낸 것은 북한측이 아니라 일본측이라는 것.이 때문에 쌀교섭을 벌이고 있는 이종혁 대표등 북한측이 「당초 약속과 다르다.항의하겠다」면서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뒤 와타나베 의원등이 3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측으로부터 쌀지원요청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합의서 작성때문에 여유가 없어」 북한측이 들고 나오지 않았다는 것. 그후 4월에 북한측으로부터 방일단 파견의 의향이 전해졌다.북한이 그때까지 거부해 왔던 한국쌀의 수용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함에 따라 가토와 함께 실력자의 한 사람으로 부상하고 있는 야마자키 다쿠 의원이 방한,한국정부에 전달했다.
  • 남·북·일 새 3각관계(한·일수교 30년)

    ◎일의 「남·북 줄타기 외교」 대비해야/대북 수교협상 자세따라 한·일갈등 소지/끊이지않는 「망언」… 선린의 앞날 불투명 국교가 정상화된지 30년,한일양국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난 65년 6월22일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에 서명한 이후 양국 관계는 발전과 퇴보를 되풀이하고 있다.지난 30년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측면에서 양국 관계는 양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65년 2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 무역액은 그동안 2백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에는 3백89억 달러를 기록했다.양국간 인적 교류도 65년 1만명에서 지난해 2백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국이 이웃국가로서 결속력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한국쪽에선 「동반자」보다는 「반일감정」이나 「망언」이,일본쪽에선 「혐한」「추한 한국인」이란 단어가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지난 연말 한국 외무부와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이 여느해 보다 강하게 새해를 맞는 흥분을 느낀다고 털어 놓는 것을 본 일이 있다.광복 50년(일본에는 종전 50년이다),국교정상화 30년이라는 1995년의 역사성이 양국관계를 다루는 당국자들에게는 팔을 걷어붙일만한 의욕을 촉발하는 계기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도 몇차례 천명했듯 95년을 과거를 극복,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당국자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양국 정부의 의욕은 국민감정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일본과의 수교 30년을 기념하는 것 같은 공식행사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 아직도 엄연한 우리 국민의 평균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기념행사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이를 반민간 단체로 볼 수 있는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으로 넘겼다.그러나 연맹측이 계획했던 행사조차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다.경북 예천 출신으로 「일본의 이미자」로 불리는 재일동포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서울,부산 공연은 문화체육부의 불허로 무산됐으며,한일청소년회관의 건립계획도 변경됐다.이달 일본에서,오는 12월 우리나라에서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것 정도가 확실히결정됐을 뿐이다. 의원연맹측이 초대 조선총독을 지낸 데라우치(사내정의)가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문화재를 반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 정도가 계속 기대를 걸만한 사업이다. 양국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차원에서 시각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우선 한일 관계를 양자관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자간 관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 내에서라면 한일 양국의 이익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양국은 자유무역체제를 지향하고 그 안에서 국가발전 전략을 꾀하고 있으며,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의 기본 이념도 같다. 일본 관계를 다루는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김철수후보를 적극 지원하거나,우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이해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익이 일치하는 구조 속에서도 양국 국민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지적이다.일본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괴롭지만 과거를 바로 보지 않으면,미래는 없다』는 것이 한일관계의 현실이다. 한반도 및 동아시아 침략에 대한 사죄,군대 위안부문제,사할린동포 문제등은 양국이 해결해야 할 오랜 현안이지만,일본측은 어느것 하나 진심으로 반성하며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의원연맹의 지철민 사무총장은 올해 사회당,자민당,신당 사키가케등 여당연합과 신진당이 추진하던 일본 국회의 과거사죄와 부전결의가 결국 신진당이 불참한 채 반성과 평화추구라는 용두사미로 끝나고,때를 맞춰 터져나온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외무장관의 한일합방과 관련한 망언이 아직 한일관계의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일본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대북 쌀 제공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 정부의 미묘한 자세는 우리 국민과 정부 당국자들이 안고 있는 일본에 대한 원초적 우려감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한반도 전략은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한국민은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를 이끌어낸뒤 한반도의 남북 양쪽을 저울질하는 줄타기 외교를 전개하며 이문을 챙기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연스레 갖게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올해가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이라서가 아니라,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일본 태도에 따라 한일 관계는 또 한차례 갈등하며 후퇴의 시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국측 외교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1월 고베 대지진 때 한국 국민들은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며,구호물자를 보낸 바 있다.전문가들은 광복후 50년이 지나고 양국을 움직이는 세력이 전전세대에서 전후세대로 교체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양국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신세대들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청산한다는 인식을 전세대보다는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또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낮에는 반일,밤에는 친일」이라는 식의 일본에 대한 이중적 잣대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은 있다」의 저자 서현섭씨(외무부 외교정보관리관)는 『한일관계의 지난 50년은 두나라 국민이 무시(DISREGARD)→불신(DISTRUST)→혐오(DISLIKE)라는 3D를 만들어온 세월』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의 50년은 세 단어에서 부정을 의미하는 「DIS」 세글자를 떼어버리고 상호인정(REGARD)→신뢰(TRUST)→선린(LIKE)의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일관계 30년 일지 ▲1965년 6·22=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서명 ▲8·28=한일협정 반대 학생 데모 및 위수령 발동 ▲12·18=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발효 및 주한·주일대사관 상호개설 ▲1966년 1·17=한일간의 일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법적지위와 대우에 관한 협정 발효 ▲5·27=일본 문화재 2천3백28점 반환 ▲19 67년 6·30=사토 에이사쿠 일본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취임식 참석 ▲1970년 6·16=한일 정기여객선(부관페리호) 취항 ▲1971년 2·5=일·북 재일교포 북송합의서 조인 ▲1973년 8·8=김대중 납치사건 발생 ▲1974년 8·15=조총련계 문세광,육영수 여사 저격 ▲1975년 9·15=조총련계 동포 성묘단 모국 방문 ▲1982년 7·26=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외교 문제 비화 ▲1983년 1·11=나카소네 일총리 첫 공식 방한 ▲1984년 9·6=전두환 대통령 첫 공식 방일 ▲1986년 5·18=일,대한 2백해리 어업수역 선포 ▲7·24=후지오 문부상 교과서 왜곡관련 망언 ▲1990년 5·24=노태우대통령 방일 ▲9·24=가네마루 자민당부총재 등 3당 대표 방북,일북수교 원칙 합의 ▲1991년 1·9=가이후 총리 방한,한일 우호협력 3원칙 발표 ▲1992년 7·6=일본정부 종군위안부 조사결과 발표,정부관여 인정 ▲11·8=노태우 대통령 실무 방일 ▲1993년 10·4=사할린 동포 관련,한일 실무협의회 ▲11·6=호소카와총리 실무 방한 ▲1994년 3·24=김영삼대통령 방일 ▲7·23=무라야마 총리 방한 ▲1995년 1·19=한국정부,고베지진에 구호품 전달 ▲6·5=와타나베 전외상 한일합방 관련 망언 ▲6·14=일본의회 과거 반성,평화 추구 결의 ◎지표로 본 양국관계/교역규모 급속 증가… 1백85배 늘어/경기둔화·국민감정 악화… 90년초 주춤/대일 누적적자 1천억불 시정 과제로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간 경제교류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80년대 말까지 교역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다가 90년대 초 국내 경기둔화와 노사분규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그러다 엔고에 힘입어 지난 해부터 기계류와 부품을 중심으로 산업협력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그러나 30년간 누적돼 온 대일 무역적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대일 수출은 4천4백만달러였다.이것이 지난 해에는 1백35억2천만달러로 늘었고,대일 수입도 1억6천만달러에서 2백53억9천만달러로 커졌다.교역규모만 1백85배 신장한 셈이다. 반면 교역확대속에 65년 1억2천만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가 86년 50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지난 해에는 1백억달러 돌파(1백18억6천만달러)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까지 남겼다.그간의 누적적자만 이미 1천억달러를 넘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국교정상화 이후 계속 늘던 대일 수출은 89년 1백35억달러를 고비로 줄기 시작,92년 1백16억달러로 떨어졌다.수입도 91년 2백11억달러에서 92년 1백95억달러로 감소했다. 일본의 대한투자가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2년 건수기준 30.5%,금액기준 17.3%로 82∼86년 평균(건수 47.7%,금액 49.6%)에 못미쳤다.고임금으로 한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과거사 문제로 국민감정이 악화돼 소원한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93년 초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경제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국민감정과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뒤 우리 정부가 먼저 수입선다변화 품목을 해제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교역액이 92년 3백11억달러에서 지난 해 3백89억달러로,일본의 한국투자는 92년 72건,1억5천달러에서 지난 해 1백32건,4억2천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교역형태도 기계류와 부품·소재를 일본에서 들여다 경공업제품을 생산,제3국에 파는 「산업간 교역형태」에서 반도체와 철강 등 중화학제품을 서로 주고받는 「산업내 교역」으로 바뀌었다.일본으로서도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부품과 소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일본기업들의 투자도 저임금을 겨냥한 해외 생산기지화 전략에서 전략적 제휴형태로,기술협력도 한국의 일방적 기술이전 요구가 아닌 경제논리에 기초한 교류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엔고 지속과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미국과의 협상실패에 따른 무역마찰로 일본은 우리와 산업협력의 끈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일본기업을 적극 유치,대일역조를 개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그렇게 되면 기술이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양국관계가 호혜와 동반의 관계로 성숙돼 갈 것이다.
  • 창무극 1인자 공옥진(이세기의 인물탐구:76)

    ◎고독을 춤추는 이시대 마지막 광대/타고난 끼와 파격의 몸짓으로 한맺힌 삶 표현/헤살궂은 사설조에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부친에게 창배워 유랑극단에… 장애인 동생 조카위해 국수장사도 전라도 광주땅에서 공옥진예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공옥진」 이름을 대면 「함평군 문장을 지나 40㎞쯤 들어간 영광에 가보라」고 일러준다.영광읍 교촌리 영광예술연구소에 들어서자 그는 찾아간 사람을 얼싸안고 눈물부터 글썽인다.눈물 많고 한 많고 정많은 모습은 예전이나 변함 없다.연구소 마루는 널찍한 20여평인데 비해 뒤꼍에 위치한 살림방은 사람이 둘만 앉아도 비좁은 골방에 불과했다.전국 방방곡곡 이름을 떨치지 않은데가 없건만 그의 생활은 여전히 궁핍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자신이 직접 캐온 불갑사 산나물이며 법성포 바닷가에서 주워온 바지락으로 상을 차리면서도 지난해 피땀으로 절약한 1천만원을 중고생 장학금으로 내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는 얘기다.가난과 한과 고독이 점철된 그의 지나온 생애에 비춰 그는 한푼이라도 돈이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지금도 의탁할곳 없는 동네 노인들을 집에 데려다 함께 밥을 지어먹기도 하고 산에 가서 고사리를 캐기도 한다. ○생활은 여전히 궁핍 지금부터 17년전 중앙대 교수이자 무용평론가인 정병호씨가 「참으로 이 시대 그대로 지나쳐선 안되는 예사롭지 않은 예인」이 있다면서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데려간적이 있었다.그때 공옥진은 하얀 옥양목 치마 저고리차림의 평범한 시골 아낙에 지나지 않았으나 창과 춤뿐 아니라 일인다역으로 「흥보가」「심청가」를 혼자서 몇시간이든 두루 꿰어나간다고 했다.막상 목소리를 가다듬어 그가 「심청이 팔려가는 대목」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번뜩이는 예살이 범상치가 않았다.「서리서리 한맺힌 구성진 가락은 한여름철 장대비와도 같고 헤살궂은 사설조마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 담겨있었다.용궁막 황성 맹인잔치대목에 이르러 저고리 뒷섶을 활짝 뒤로 젖히더니 목속에 턱을 깊숙이 파묻고 눈을 사팔로 만들고는 엉거주춤 허리춤을 부여잡고 뒤뚱뒤뚱 휘돌아나갔다.엉덩이 빠진곱사춤,절름발이 곰배팔이 오리발 병신춤을 눈부시게 펼치는 가운데 인물치레 성음치레를 무시한 자재로운 몸짓은 도무지 몸을 사리거나 풍색을 개의치도 않았다.솔직하고 천연덕스러운 그의 춤은 얼핏 보기엔 즉흥적인 신명같지만 하나의 익살스러운 동작에는 반드시 그 시작과 끝을 알리는 회무가 따르고 있었다.경륜 있는 예인으로서의 여유와 능수능란이었다. 그의 성공에 대해 민속학자 심우성씨(문화재 전문위원)의 「고격의 예술에 식상한 관객들이 섬세한 아름다움이기를 거부한 그의 진솔한 인간적 표현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인 탓」이라는 평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이후 국악관련 책자나 프로그램에서 그는 「우리나라에 예술가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공옥진을 꼽겠다」고 당당하게 밝혔고 「공옥진의 타고난 「끼」,철저한 광대기질,총명과 명석은 가히 천재적인 것으로 그는 한번만 힐끗 보고도 상대방의 모든 동작과 표정을 날카롭게 읽어낸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예술사 연구를 하는 김철순은 『일찍이 이동백옹이 이혜구씨에게 말한 것처럼 판소리 뿐 아니라 모든 한국예술의 본질은 기존의 법칙과 양식,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류의 새로운 음악과 춤으로 자연스럽게 창조해내는 것」이라야 한다면 그가 바로 공옥진』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공옥진의 춤은 춤사위로 이어진 정제된 춤이 아닌 고통스런 삶의 한풀이이자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진짜 고유의 조선춤」으로 호평했고 무언극공연차 한국에 왔던 마르셀 마르소도 「나는 무언극을 하지만 공옥진의 일련의 움직임은 그것이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독특한 파격의 예술」임을 거듭 강조한바 있다. ○한때 입산… 비구니로 공옥진의 광기랄가,신기랄가.그의 천부적 재질은 연습과 훈련으로 이루어진 격식을 갖춘 전통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사람을 사로잡는 힘과 정과 한이 일체감을 이루면서 「고통과 슬픔이라는 껍질을 과감하게 깬 살아 있는 몸짓」은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만의 독특한 창무극을 무대에 정착시켰고 그는 일약 중앙무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7살때 단돈 천원에 일본에 팔려간 적이 있어요.당대 제일의 무용가인 도쿄의 최승희집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다시 일본인집에 넘겨졌지요.5년만에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는 방랑길을 떠났고 어머니 마저 개가해버려 동생들과 먹고 살기 위해 그때부터 장터에서 춤을 추고 창을 하게 됐답니다』 하얀 옥양목 치마끝에 찍어낸 눈물은 그의 말을 빌리면 「눈물이 고여 바다」가 됐을 정도다.그만큼 그의 지난 세월은 어느 대목을 들어도 고초와 한숨이며 통곡의 파노라마다.그런중에도 국내 구석구석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 초대되어 젊은이들에게 「어머니」라 불렸고 미 카네기홀 링컨센터 대공연을 갖는가 하면 일본의 저명한 사진작가 세키네는 그의 공연사진과 데생으로 도쿄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옥진은 전남 승주군 송광면 추동리에서 태어났다.남도 인간문화재인 공대일 명창의 4남매중 둘째딸,그의 조부는 광주의 김채만을 사사,서울 협률사 초기멤버이던 공창식 명창이다.그는 일찍이 부친에게 창을 배운후 유랑극단의 소녀주역으로 활약하다가 두번의 결혼 실패끝에 한때는 지리산 천은사에 입산하여 「수진」스님으로 참선,중년에 접어들어 농아인 남동생과 곱사등이인 조카딸을 돌보기 위해 광주 지산면에서 국수장사를 했고 그곳에 공연을 왔던 김연수씨를 만나 우리국악단에 몸담으면서 다시 유랑생활에 나섰다.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로 얼룩진 그의 인생사는 그동안 여러잡지 신문 등에 소개된바 있지만 그 어느것도 그가 돗자리 하나만으로 장바닥에서 펼치는 통한의 눈물과 익살과 한숨에 미치지 못한다.또한 그의 「살풀이춤」은 장탄식과 짙푸른 한의 음영이 깃든 명무지만 「살다보니 어찌어찌하다 희극무인 병신춤 동물춤의 일인자」처럼 되었고 한때는 장애자들로부터 「무엇 할짓이 없어 장애인 흉내로 무대에 서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그때마다 그는 곱사춤은 옛날부터 각 지방에서 내려오던 사당패들의 자리판 놀음이며 더구나 그 자신이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과 내손으로 키운 조카아이까지 장애인의 가족으로서,살아있는 여러 삶의 절박한 표현은 춤일수 밖에 없음」을 그때마다 상기시키지 않으면안되었다. ○84년 서울생활 청산 그는 지난 84년 6년여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노부를 모시고자 그가 자라난 영광읍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생과 조카를 앞세웠고 부친마저 90년 세상을 떠난후 지금은 예술연구소에 남아 고향의 「아기」들에게 그의 춤을 전수시키고자 만모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요즘은 수년전부터 앓아온 담석증을 세번째 수술하고 아직 건강치 못한 몸이지만 산에 가서 즉흥무를 추거나 산야에 대고 「제비 노정기」를 내지르면 「없던 힘과 신명이 절로 솟아」 아프던 몸이 거뜬히 낫는다고 말한다.지난봄부터 여수 영암공연,크고 작은 경로 효도잔치에 빠지지 않았고 7월에는 광주에 새로 생긴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옥진은 참으로 한이 많은 예술가다.그리고 그의 춤과 소리를 격조와 품위로 논하기란 어렵다.그러나 무대에 서면 진흙탕에 뒹굴듯 몸을 사리지 않고 인간의 「절대고독」을 춤추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 그 이상」이라는 한 평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누군가 말한대로 「광대가 될때만가장 인간적」이라고 한다면 꾸미지 않은 옛광대의 기질과 체취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옥진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광대라는 예감이다. □연보 ▲1931년 전남 승주 출생 ▲38∼43년 일본 체류 ▲45∼47년 조선창극단 ▲48년 고창·정읍 명창대회1등 ▲57∼63년 임방울창극단 협률사 입단 ▲61∼63년 김연수 우리국악단 ▲64∼66년 김원술안성국악단 ▲66∼67년 박녹주국극협회 ▲67·68년 일본공연 ▲78년 공간사랑 1인창무극 ▲81년 미 케네디센터 「한국전통무용」공연,전남 영광읍장터 「공옥진놀이판」 ▲84년 일본 공연,서울 결산무대 「공옥진춤판­그의 모든 것」(문예회관대극장),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서 「마당놀이 춤판」,낙향 광주서 부친 공대일명창과 「아버지와 춤을」 대공연 ▲85년 런던 국제 연극제 참가 ▲91년 1인창무극(호암아트홀) ▲92년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돕기 서울공연(세종문화회관)을 필두로 인천 성남 수원 구미 대구 천안 평택 충주 제주등 15개도시 순회공연 ▲93년 뉴욕(링컨센터) 시카고 LA 하와이 중국 런던 일본등 세계순회 및 부산(KBS홀)공연,「한국의 소리와 몸짓」시리즈(예술의 전당),1인 창무극(미도파 메트로홀) ▲94년 1인창무극 「학녀의 한의 춤」(세종문화회관),그외 전국 50여 대학 초청 「공옥진 한의 춤」공연등 경로위로 잔치 수백여회 ▲95년 여수(진남체육관) 및 영암 정읍 공연,7월9일 광주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 예정 전남 영광예술연구소 대표
  • 일 옴교 쿠데타 음모 꾸몄다/일지

    ◎독가스로 왕족 등 2백만명 살해 계획 【도쿄 UPI 연합】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옴진리교는 도쿄상공에서 독가스를 살포,정부관리들과 황실 일가 등을 포함해 2백만명을 살해한 뒤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이었다고 주간 포커스지가 25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옴진리교 「첩보성 장관」 이노우에 요시히로가 작성한 「비밀메모」에 따르면 옴진리교측이 풍선과 헬기를 이용,독가스를 공중살포한 후 화생방전에 대비한 장비를 착용한 옴진리교회원들과 자위대,극우단체 회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옴진리교단이 쿠데타후 정부의 각료들을 교단지도자들로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체포된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교주는 새 천황에 등극하고 금융부정 스캔들에 연루돼 기소됐던 야마구치 도시오를 총리로,사가와 규빈 스캔들에 연루돼 정계를 은퇴한 가네마루 신을 북한주재 대사로 각각 임명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 옴 신도10명이 사린 살포/일경,독가스 수사/5대열차에 분승,범행

    【도쿄 교도 연합】 지난 3월 20일 발생한 도쿄 독가스 테러사건을 수사중인 일본경찰은 옴 진리교의 과학기술성 대신인 무라이 히데오가 5명의 신도들에게 범행을 지시했음을 밝혀냈다고 경찰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소식통은 무라이가 사건 전날인 3월 19일 5명의 신도에게 구체적으로 범행을 지시했으며 범인들은 범행에 앞서 도쿄의 한 은신처에서 다른 신도 6명과 함께 모여 최종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체포된 치료성 대신 하야시 이쿠오가 진술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범인들은 도쿄 시부야의 한 은신처에 모여 범행에 대한 최종모의를 했으며 이 자리에는 옴 진리교 내무대신 니이미 토모미쓰를 포함한 5명의 다른 신도들이 참석했다면서 사건 당일 10명의 신도들이 히비야,지요다,마루노우치선을 운행하는 5대의 열차에 사린을 갖다 놓기 위해 도쿄지하철역으로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1ℓ출고가248.4원→소비자가453.2원/생수 마진율 콜라의 6배

    ◎미·영 등 선진국보다 23% 비싸/업계선 “최고 42.7% 인상 강행”/소보원 조사 요사이 자판기에까지 등장하는 등 그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는 먹는 샘물(과거의 생수)의 가격이 제조시 복잡한 공정을 필요로하는 유사음료 코카콜라의 65.4% 수준으로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먹는샘물 생산업체들이 최근 그 가격을 20∼40%정도 올리기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계부처의 철저한 가격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현재 12개사에서 출고되는 먹는 샘물의 평균출고가는 l리터당 2백48.4원,최종 소비자평균가는 4백53.2원이며 1.5리터를 기준,유통마진이 최종소비자가의 46.5%(2백7.7원)를 차지한다고 밝혔다.이는 1.5리터 같은 용량의 콜라(코카콜라)나 사이다(롯데칠성) 등의 타음료 출고가가 6백30원,최종소비자가가 6백79·6원으로 유통마진이 7.3%(49.6원)인데 비해 6배이상 높은 마진이다. 이 가격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선진국가의 코카콜라 가격대비 먹는샘물 가격비율인 53.1%에 비해 평균 23.2%이상 고가 이다. 먹는샘물은 74년부터 음성적으로 거래되어왔으나 금년 5월1일부터 먹는물관리법에의해 양성화 되었고 7월1일부터는 외국의 유명 생수도 다량 수입될 전망이다.먹는샘물은 양성화되기 이전인 94년 1년간만해도 내수기준 판매량이 42만4천t에 매출액이 6백4억원에 달했다. ◎자제요청 외면 먹는 샘물(생수)업계가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청을 외면한 채 당초 계획대로 생수가격의 대폭 인상을 강행키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종합식품 찬마루샘물 스파클 산수음료 등 생수업체들이 이번주부터 출고가격을 25%에서 42.7%까지 인상키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관계자들은 그러나 정부가 가격인상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어 출고가를 올리되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 판매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마루야마 마사오 지음(화제의 책)

    ◎일 근대화의 바탕 이룬 정신세계 해부 일본 정치사상의 흐름,특히 근대화를 이룬 사상적 바탕을 밝힘으로써 현대일본 연구의 필수도서로 꼽히는 명저.지은이는 일본 학계에서 「마루야마천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 인물이다. 한국·중국 등 동양 제국이 근대화에 실패,구미 열강의 식민지 또는 반식민지로 전락한데 비해 일본이 명치유신을 계기로 근대화를 이룩한 정신적 배경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일본 유교가 전통적인 주자학에서 국학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자연」과 「작위」라는 개념의 대립에서 탄생한 국가제도,국민국가 형성 초기의 성격들을 다룬 논문 3편으로 구성됐다.40∼44년에 발표한 논문들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에서는 아직 이를 뛰어넘는 저술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사상 연구에 몰두하는 김용옥 전고려대교수가 책에 곁들인 해제 자체도 읽어 볼 만하다. 그는 『우리 학계에는 철학사만 있고 사상사가 부재한다』고 비판하고 『이를 극복한 동아시아문명권 최초의 저서이며 일본사상사 연구의 출발점』인 이 책을 꼭 읽도록 권하고 있다. 김석근 옮김,통나무 1만5천원.
  • 일,이번엔 청산가스 소동/도쿄 신주쿠역/화장실 입구서… 4명 중독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황금연휴의 막바지로 어린이날인 5일 인파가 크게 붐비는 도쿄 신주쿠역에서 청산가스(시안화수소)가 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하오 7시40분쯤 지하철 마루노우치선 신주쿠역 남자 화장실 입구 바닥에 청산소다(시안화나트륨) 2㎏과 희류산(희류산) 1·5㎏이 들어 있는 비닐주머니가 나란히 놓여져 있었으며 이중 시안화나트륨 주머니는 불타고 있었다. 역 직원들은 35세 정도의 신사복을 입은 한 승객이 동쪽 개찰구에 「화장실에서 뭔가 불타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뒤 사라지자 화장실로 달려가 타고 있던 시안화나트륨 주머니를 진화했다. 이들 직원은 진화작업을 끝낸뒤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운 증세를 보여 4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시안화나트륨과 희류산이 섞이면 2만∼2만5천명이상을 살해할 수 있는 분량의 청산가스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은 시안화나트륨 주머니에 불을 붙인 뒤 불이 희류산 주머니에 옮겨 붙게 해 두 물질이 섞여 청산가스가 발생되도록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빚 독촉 사돈 토막살해/40대 주부검거/1억여원 갚을길 없자 범행

    서울 동부경찰서는 4일 빚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사채업자이자 사돈인 민중식(57·여·광진구 구의동)씨를 살해한 강광자(42·여·광진구 화양동)씨에 대해 살인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남대문시장에서 의류상을 하는 남편 사업자금으로 1억6천만원을 빌려쓴 뒤 갚을 길이 없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지난달11일 상오9시30분 남편 배모씨(49)와 아들(18·D고2)이 경주등으로 여행을 떠난 틈을 이용,민씨를 불러들여 집 안방에서 방벽에 머리를 부딪치게 해 실신시킨 뒤 망치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다음날 새벽 사체를 20∼30㎝ 키기로 토막낸 뒤 일부는 종량제비닐봉지에 담아 인근 쓰레기장에 버렸다. 경찰조사결과 강씨는 나머지 사체토막을 마루에 있는 식탁 뒤에 벽돌과 시멘트로 블록을 쌓아 숨겨놨으나 가족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자 냉장고 냉동실과 장독대 항아리에 넣은 뒤 소금으로 덮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 황룡사 치미 남녀인물상(한국인의 얼굴:27)

    ◎날카로운 눈·입선 불구 부드러운 인상/남자 입가엔 수염… 여자 입은 단선처리/얼굴주위 구슬무늬 9개는 남녀대중 상징 지붕 맨 꼭대기에는 치미라는 기와가 올라간다.더 자세히 설명하면 용마루 양쪽 끝에 높게 올려놓는 장식용 기와다.귀신을 쫓고 상서로운 기운(길상)이 일기를 바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그래서 형태는 상상의 새인 봉황의 깃을 모방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치미를 말하려면 황룡사출토품을 빼놓을 수 없다.지난 1976∼83년까지 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경북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 절터에서 나온 이 치미는 높이가 자그마치 1m86㎝에 이른다.동양 최대를 기록한 명품으로 한국고대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해외전시회에도 여러 차례 출품되었다.그만큼 유명한 유물이다.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때부터 부분적으로 나누어 제작한 흔적이 보인다. 이 치미의 옆쪽 양면과 봉황의 깃털 사이 뒷면에는 돋을무늬가 들어있다.손으로 빚어 만든 연꽃과 사람얼굴무늬를 서로 엇갈리게 번갈아 배치했다.치미 속의 인물상은 남녀가 구분되었다.눈과 입을 조각도로 오목새김하느라고 칼자국을 뚜렷이 남겼는데도 얼굴 전체인상은 무척이나 부드러워 보인다.마치 일렁이는 물에 얼굴이 투영된 것 처럼….그래서 신비로움 마저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인물상의 남자 얼굴은 눈 언저리 곧 안광이 깊고 눈이 크다.이 부분은 실눈을 한 여자 얼굴과 대비되는데,남녀를 구분하기 위한 수법은 입을 통해서도 나타난다.여자 얼굴의 입은 가느다란 단선으로 처리했으나 남자의 입은 약간의 굴곡을 두고 위 아래에 수염을 새겨넣었다.수염을 표현한 솜씨가 독특해서 얼핏 입가의 잔주름을 연상시킨다.얼굴 전체의 윤곽과 귀는 생략되었다.대신 얼굴 주변에 여백을 넉넉히 남기고 구슬무늬를 돌렸다. 이 구슬무늬의 구슬 숫자는 9개로 되어있다.불교에서는 아홉이라는 홀수를 중시하면서 교리에 구자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여기서 9개의 구슬 숫자는 구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한다.도속구중이라고도 하는 구중은 9가지의 불제자를 이르는 말이다.이는 비구와 비구니,육법니,사미와 사미니,출가와출가니,우바새와 우바이로 구분된다.결국 인물상 주변의 구슬무늬는 남녀대중을 집약한 상징적 표현일 수도 있다. 인물상 치미가 나온 황룡사는 AD 533년에 착공,645년에 완성한 신라 최대의 가람이다.아비지와 같은 백제의 장인들까지 초빙되어 가람창건에 참여했다.장육삼존과 구층목탑으로 유명했던 황룡사 연기설화에는 용이 등장한다.용을 팔부중의 하나로 수용한 불교는 이를 불법 보호와 국가를 수호하는 신장으로 받들었다.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황룡사를 호국사찰로 지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어떻든 신라는 황룡사 창건 이후 AD 669년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했다.그리고 황룡사는 일본 나라의 동대사창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 「옴교 자금」국제조직 연루설/서유행씨 배우 싸고 의혹 증폭

    ◎피살 무라이,재정운용에 깊이 관여/수사초점 흐리려 교포선택 가능성 추리소설보다 더 복잡한 옴진리교의 독가스살포사건,경찰청장관 피격사건등 일련의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온 옴진리교 간부살해사건.25일 이 사건이 터진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부터 재일동포 범인인 서유행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지않겠느냐 하는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사건후 한국대사관,민단 등에는 「도대체 무언데 조센진이 끼어들었어」따위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지만 일본경찰과 언론들은 범인이 한국국적이라는 점보다는 「수사를 방해하는 린치 테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범행의 동기와 배후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TV 등에는 범행 장면과 한국적이라는 코멘트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한국을 타깃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일본 사회가 원숙해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또 워낙 대형사건인 옴진리교사건이 본 줄거리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공통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차 관심은 범행의 동기와 그 배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범인 서는 25일 하오까지도 『옴진리교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 했다.간부라면 아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단독범행일까.하지만 정황은 이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상태.그가 9시간이 넘게 현장에서 서성이면서 오가는 다른 간부들은 놓아두고 하필이면 무라이 히데오 「과학기술성 대신」만 노렸느냐는 점과 폭력단원이라고 하더라도 이처럼 엄청난 범행을 혼자서 했겠느냐는 점이 의문으로 남기 때문이다. 이와관련,옴진리교 사건을 상세히 추적하고 있는 종교평론가 마루야마씨는 『무라이씨가 독가스사건 등의 전모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배후의 커다란 조직이 입을 봉하려고 살해한 것이 아닐까』라는 대담한 추정을 내놓기도 한다.이 경우 입을 봉해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냐는 추론도 무성하게 나온다.옴진리교 피해대책 변호단의 오카다변호사도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마루야마씨는 여기에 한 술 더 떠 국제적인 모략의 냄새가 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옴진리교가 1천억엔 이상을 자유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신도가 1만명밖에 안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커다란 조직과 연계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특히 무라이「대신」은 자금운용에 깊숙이 관여돼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배후가 있다면 한국인을 실행자로 선택한데 대해서도 무엇인가 복선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곳 재일한국인들의 걱정이다.외부의 타깃을 만들려는 것은 혹시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는 것이다.
  • 루스벨트대통령 연인 데이지/「12년간의 숨의 얘기」 책으로

    ◎지오프리 워드저 「가장 가까운 동료」 출간/대통령과 친척… 재임기간 데이트 즐겨/신문·잡지·두사람의 편지 토대로 저술 미국역사상 최장수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그의 여자친구 중 하나인 마거릿 서클리와의 비사를 담은 얘기가 책으로 나왔다.「가장 가까운 동료」라는 제목의 이 책 저자는 지오프리 워드.그는 12년동안 대통령에 재임한 루스벨트의 젊은 시절 얘기에 대한 저서를 이미 두권 펴낸 바 있다. 이 책은 지난 91년 마거릿이 1백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그녀의 침대밑에서 발견된 루스벨트와 관련된 수천 쪽의 신문·잡지및 그와 주고받은 서신등의 자료를 토대로 꾸며졌다. 「가장 가까운 동료」는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깊고 의미심장한가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작가는 그래서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마거릿 서클리의 관계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루스벨트와 4촌간으로 보통 데이지로 알려진 그녀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19 20년대부터 가세가 기울어 병약한 아주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취직을 해야만 했다. 1933년 그녀는 대통령의 요청으로 단 둘이서 드라이브를 하고 난 뒤 일기에 『대통령은 정신적·육체적·영적으로 진짜 남자』라고 썼다. 대통령의 방문과 단 둘만의 드라이브는 계속됐고 두 사람은 새와 나무(프랭클린의 나무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국정등에 관해 허물없이 얘기했다. 1935년9월 어느날 하오 두 사람은 「우리들의 언덕」이라 불리는 산마루에 차를 세워놓고 그 안에서 에로틱한 시간을 즐겼다.성적인 행위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랑과 우정이 담긴 달콤한 둘만의 시간이었다. 프랭클린은 데이지가 부양하던 아주머니가 죽자 데이지를 그와 그 가족의 문서보관담당자로 임명했다. 대통령의 아내인 엘리너에 대해 데이지는 『영부인은 매우 위대한 사람이며 그녀의 위대성은 대통령에 대한 끝없는 사랑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엘리너가 대통령의 긴장을 풀어주고 그와 함께 놀아주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혹평했다. 1945년4월의 화창한 봄날 대통령의 심장병이 악화돼 그가 광천욕을 하러 조지아주 웜스프링스로 가자 그녀는 따라갔다. 그 며칠 뒤인 12일 루스벨트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신문을 보던중 갑자기 머리를 앞쪽으로 떨어뜨렸다.『담배를 떨어뜨렸어요』하고 데이지가 주의를 주자 루스벨트는 『뒷머리가 끔찍하게 아파』라고 말하며 곧 의식을 잃었다.그날 하오3시30분 세계의 지도자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그녀 곁에서 임종을 맞았다.
  • 일 곡물메이저 한국시장 석권/마루베니 등 3사

    ◎작년 콩 48%·밀 77% 공급 콩과 옥수수 및 밀 등 우리나라가 들여오는 주요 곡물의 공급권을 일본의 곡물 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다. 12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가 들여온 대두 92만1천6백81t(2억5천4백98만달러)의 경우 일본인 마루베니와 미쓰비시 및 도맨 등의 3개 사가 48.3%인 44만5천2백34t을,홍콩계인 킴바코 등의 2개사가 40.4%인 37만2천8백18t을 공급했다.반면 미국은 센트럴 스테이츠 엔터프라이스가 5만9천6백27t을 공급해 점유율이 전년의 15.4%에서 6.5%로 낮아졌다. 밀도 일본의 마루베니와 이토추 등의 6개 상사를 통해 전체의 77.1%인 1백61만3천50t을 들여왔으며,미국은 카길 및 번즈 등의 메이저가 53만7천t을 공급해 점유율이 2.6%에 그쳤다. 농림수산부 김주수 식량정책 과장은 『일본 상사들은 선물거래의 경험이 풍부하고,세계 곳곳에 곡물창고를 지니고 있어 국제 곡물의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도 종합상사 등을 메이저로 적극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일 지방선거 돌풍 두 주역

    ◎아오시마 도쿄 도지사/탤런트·작가 출신… 참의원 5선 9일 실시된 일본 통일지방선거에서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아오시마 유키오(62)는 탤런트이자 작가출신으로 참의원 5선의 관록을 가진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 55년 와세다대학을 졸업한뒤 59년 TV버라이어티쇼 각본가로 데뷔했으며 한동안 탤런트로도 활동한 그는 작가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 81년에는 권위있는 나오키(직목)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68년 참의원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금권정치의 상징인 다나카 전총리를 『돈으로 총재자리를 산 사람』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71년에는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당시 총리를 「재계의 정부」라고 비난해 국회에서 징계를 받는등 일관되게 금권정치를 비난해왔다. 또 92년 자민당의 거물 정치인 가네마루 신(김환신)수뢰사건때는 검찰의 형식적 수사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 28만통의 편지데모를 유도,결국 가네마루에 대한 사법처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개혁과 참신한 이미지를 앞세워 도쿄도 유권자의 50∼60%를 차지하는 유동층의 지지를 받아 자민당,사회당,신당사키가케등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공명당의 추천을 받아 출마한 화려한 경력의 이시하라 노부오(석원신웅)전관방부장관을 물리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요코야마 오사카 부지사/국졸 코미디언… 한인에 우호적 일본 지방선거에서 오사카부(부) 지사(지사)로 당선,연예인출신 후보의 돌풍을 만들어낸 요코야마 노쿠(횡산 Knock·63)는 국민학교 졸업학력의 유명 코미디언.본명이 야마다 이사무(산전용)인 그는 한편으로 지난 68년 참의원에 당선된뒤 4선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원직을 갖고도 계속 무대에서 코미디를 해왔고 이번 선거에서는 어깨띠 하나만 두른채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로 유세에 나서 히라노 다쿠야(평야탁야)전 과학기술차관을 누르고 당당히 당선됐다. 지난 56년 연예계에 들어와 이듬해 만담가 아키타(추전)의 문하생이 됐다가 60년 지금의 이름으로 요코야마 훅,요코야마 펀치등의 예명을 가진 두사람과 만담콤비활동을 해오면서 인기를 끌어왔다.이로인해 68년 상만만담대상이란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 해에 참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이번에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아오시마 유키오등과 「이원클럽」이란 정치친목단체를 만들어 정치자금 정화를 부르짖어오기도 했다. 당선직후 그는 한국교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지사로서 『한국인등 모든 정주 외국인에게 공평정대한 대우를 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 180만원에 선거 치르다니/이창순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가네마루 신(김환신)은 민주주의의 적」.일본 금권정치의 대부였던 가네마루 전자민당 부총재의 정치자금 스캔들에 항의,이같이 쓴 팻말을 잡고 의자에 홀로 않아 외로운 단식투쟁을 벌였던 사람.그가 바로 민주주의의 최대 가치인 국민의 힘에 의해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다. 그는 민주주의 신봉자다.일본의 전통적인 밀실정치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그는 당선후 정책결정과정이 투명하도록 도쿄도민과 함께하는 공개행정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그와 함께 지방선거 돌풍의 주역으로 등장한 요코야마 노쿠(횡산)오사카부지사 당선자도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강조했다. 정당의 지원을 받지않은 무당파 후보였던 그들은 일본의 기성정치를 거부했다.전통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종래의 선거방법을 거부하고 돈안드는 선거운동을 펴 정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을 물리쳤다.아오시마의 선거비용은 고작 20만엔(약 1백80만원).한국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액수이다.하지만 선거운동 내역을 살펴보면 곧 머리를 끄덕이게된다. 아오시마가 한 선거운동은 TV 정견발표와 일부지역에 포스터를 붙인것 뿐이었다.포스터도 직접 붙이거나 가족이나 친지만을 동원했다.선거사무소도 자신의 아파트에 개설했다.그러면서 그는 『선거자금이 부패와 정치자금 스캔들의 원흉』이라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돈이나 악수가 아니라 후보의 생각과 정책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인상적이다.그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대신 선거기간중 집에서 「도쿄행정을 공부했다」고 한다. 요코야마도 돈안드는 선거를 통해 오사카(대판)부지사에 당선됐다.오사카는 정치자금 스캔들로 현지사가 마지막 순간에 출마를 포기한 지역이다.요코야마는 폐업한 소바(일본국수)음식점을 세내 선거사무실을 만들고 가족들이 선거운동을 했다.그는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자전거 선거운동」으로 유명했다.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10일자 사설에서 기성정치를 거부하고 돈안드는 선거로 도쿄와 오사카 지사가 당선된 것을 「혁명」이라고 쓰고 있다.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정치자금 스캔들에 관대했었다.그러나 자기반성과 개혁을 게을리하는 자민당등 기존정치에 마침내 「분노」가 폭발했다.권력게임에만 몰두하고 국민을 깔보는 기존정치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일본선거는 민주사회에서 말없는 다수 국민의 힘이 위대함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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