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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부처별 비서관 신설·기능 강화

    청와대는 16일 참여정부 출범후 네번째로 비서실 개편을 단행했다.핵심은 정책실 강화와 시민사회수석실 신설,정무수석실 폐지로 요약될 수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비서실 구조를 개편하고 새로운 형태의 대(對)정당 의회관계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시민사회와의 협력조정기능 강화하고 정책시행력 강화를 위한 체제를 구축,대통령 보좌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각 수석 밑에 부처별 비서관이 신설돼 부처와 정책조율 과정에서 견제와 균형을 이룰 전망이다.폐지논란이 일었던 외교보좌관은 대통령 외교정책 자문과 의전 지원,해외순방 등을 고려해 존치키로 확정됐다. 정책실은 기존의 정책기획수석에 사회정책수석이 신설돼 1실장 2수석으로 확대 재편됐다.사회정책수석의 신설로 정부 부처에 대한 장악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정책실장 밑에 혁신관리·민원제안·제도개선 등 과거 참여혁신수석실의 업무가 옮겨가 정책실의 힘은 한층 커진 셈이다. ‘관리형 비서실장’로 알려진 김우식 비서실장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폐지되는 정무수석실내 정무기능이 홍보수석실로 이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최종적으로 비서실장 직할로 옮겨갔다.비서실장 직속의 업무조정비서관 신설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직급은 비서관이지만,비서실장으로 모든 정보가 취합되고,모든 활동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수석급 비서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17일 비서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리더십비서관은 이주흠 외교통상부 심의관,연설비서관은 강원국 국장,정무기획은 정태호 정무기획 행정관,민정비서관은 전해철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상근 부대변인은 김종민 홍보기획 행정관 등이 각각 임명될 예정이다.김우식 비서실장 직속의 업무조정비서관은 윤후덕 정무비서관의 임명이 유력하다. ■ 신임 수석 2人 프로필 ●김영주 정책기획 수석 정통 경제관료.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 등에서 재정,금융,예산,기획분야를 두루 거쳤다. 김혜인(53)씨와 2남 ▲서울(54)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재정기획국장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보 ●이원덕 사회정책 수석 경제학 박사 출신 노동전문가.충남대교수로 9년간 재직하다 88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노사관계를 중점 연구했다. 부인 최금향(49)씨와 2남.경북 성주(53) 출신.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보스턴대를 나왔다.▲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문소영기자˝
  • [책꽂이]

    ●너는 내 사랑이야(베아트리체 알레만냐 글·그림,고승희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 헝겊과 단추,색색의 실로 얼기설기 만들어진 이상한 모습의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콜라주 그림책.8500원. ●성자가 된 똥지게꾼(김종표 글·그림,푸른나무 펴냄) 좀체 만나기 어려운 판화 그림책.불교 경전에 나오는 설화를 동화로 다듬어 목판에 새긴 뒤 여러 색깔을 입혀 찍어낸 독특한 질감으로 회화와는 다른 부드러움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8800원. ●크레용 왕국의 딸기마을(후쿠나가 레이조 글·박수지 그림,물구나무 펴냄) 크레용 왕국을 배경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전하는 팬터지 동화.20년 넘은 일본의 스테디셀러다.9000원. ●초록꼬리(레오 리오니 글·그림,이명희 옮김,마루벌 펴냄) 상냥했던 들쥐들이 가면놀이에 취해 사나운 동물로 변하는 이야기를 통해 가면을 벗고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충고하는 우화.단순명쾌한 줄거리에 재치있는 결말이 돋보인다.8800원.˝
  • 문예학술저작상 박현령 시인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가 제정한 제2회 ‘문예학술저작상’ 수상자로 시인 박현령(66)씨가 14일 선정됐다.수상작은 시집 ‘대청마루에 북을 두고’.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있다.
  • [경제플러스] 친환경 마루제품 ‘한솔락 플러스’

    인테리어자재 유통업체인 한솔홈데코는 12일 친환경 건강마루제품 ‘한솔락 플러스’를 출시했다.기존 강화마루인 한솔락 마루에 광촉매와 은나노 성분을 코팅 처리해 항균 및 공기청정 기능을 더한 상품이다.새 집 증후군의 주원인인 포름알데히드와 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 분해효과가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그림속에서 쉬어가기-김덕용 개인전

    문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녀,눈을 지그시 내리깔고 피리를 부는 소년,심심하다는 표정으로 창틀에 엎드려 있는 소년과 그 아래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장롱 위에 얌전히 개켜진 색동이불,함 위에 놓인 과일….한국화가 김덕용(43)의 그림은 아련한 옛 추억과도 같은 따뜻함을 전해준다.작가는 “대청마루에 앉아 있을 때와 같은 편안함”이라는 말로 자신의 그림 분위기를 설명한다. ‘감성의 작가’ 김덕용이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김덕용-우리들의 공간’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전을 연다.서울 관훈동 이화익갤러리가 기획한 초대전 성격의 전시다. “그림은 손재주나 머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작가의 이런 소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그림은 차가운 이성보다 따뜻한 감성이 앞선다.작가는 나무 위에 단청기법을 사용해 고풍스러운 맛을 낸다.그에게 나무는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는 매개체다.작가의 작업은 엄청난 수공을 거친다.먼저 소나무,느티나무,낙엽송 같은 나무 위에 조각도로 형상을 새긴다.그리고 아교를 올린 뒤 물감에 갠 석채로 색을 입힌다.마감작업은 사포질과 옻칠이다. 이웃의 정겨운 얼굴과 이불,장롱,보자기 같은 고향집을 연상시키는 사물들을 화폭에 담는 작가의 그림에는 정감이 넘쳐난다.“나의 그림은 나의 쉼터다.나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나의 그림속에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그만큼 작가의 그림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20여점의 신작을 준비했다.(02)730-7818. 김종면기자 jmkim@˝
  • [녹색공간] 새집증후군과 ‘선조의 지혜’/이지누 시인·사진작가

    얼마 전,봄이 농익어 가는 남도에 다녀왔다.일렁이는 청보리 물결이며 아직 갈아엎지 않은 논에는 자운영 꽃이 보랏빛 구름처럼 드리워 있었다.우리들의 서정은 이 땅의 풍경이 내놓는 아름다움과 척박함을 고루 담보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풍경이 우리들의 서정을 만들어 준 것이고 그 서정의 농밀한 정도에 따라 우리 선조들은 제각각의 문화를 이 땅에 남겨 놓았을 것이다.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우리들 또한 그 기준으로 우리들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와 잣대를 익혀 왔을 것이다. 그것은 어느 누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지리적인 조건과 환경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예술이나 사상 또한 그것에서 벗어 날 수 없다.또 문화를 보면 반대로 그들이 살아간 자연조건적인 환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들의 서정은 탈인위의 무엇이기도 하다.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살짝 손을 댄 것뿐이다.기와지붕의 용마루는 제비가 내려앉으려다가 다시 날아오르는 선인가 하면 초가지붕은 뒷동산의 산마루를 빼어 닮지 않았던가. 이는 관(觀)에서 나오는 것이다.자연환경적인 조건을 거부하지 않은 채 물끄러미 그를 눈여겨보는 것이다.무엇이 마음에 맞고 좋으면 그를 차용하여 우리들의 세계로 가져 왔을 뿐 그 스스로를 위하여 무엇을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사람들의 모듬살이인 마을이 자연 속에 터를 잡고 다시 그 안에 사람들이 제각각 모여 사는 집은 그런 점에서 사람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모여 있는 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또 집을 보면 당시의 사람들이 자연조건과 얼마나 친화적인 상생을 꿈꾸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아차릴 수도 있다. 요즈음 화제가 되는 새집증후군은 그런 점에서 사람과 자연환경에 대해 소홀했던 만큼 적절하게 보상을 하는 인과응보라 할 수 있다.인구증가에 따른 필연적인 선택으로 공동주택들이 지어 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들은 너무했던 것이다.한옥의 집짓기는 자연으로 향한 문을 얼마나 많이 열어 두느냐에 관점이 모아진다.그런가 하면 서양의 생각이 집중된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들은 옹색한 베란다나 테라스와 같은 것들을 빼면 자연과 얼마나 철저하게 단절할 수 있는가가 관점이다.바람 한점 들어 올 수 없게 꼭꼭 막아 놓은 시멘트 박스 안에서 우리들은 평수를 자랑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것 아닌가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이른 봄 지인들 몇 명과 길을 나섰다가 분매(盆梅)를 구해 돌아 온 적이 있다.지금은 잎이 무성하게 자라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그날 같이 매화나무를 구해 돌아 온 사람들 중 스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는 그 조그만 나무에서 매실 서너 개가 달렸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똑같은 나무임에도 그이의 것은 열매가 달리고 나의 것은 열매는 달리지 못한 채 잎만 무성하니 어찌 된 일인가 싶어 생각에 매달렸는데 답은 아주 간단했다.스님은 바람과 비와 벌과 나비가 종횡무진 누비는 마당에 매화나무를 심었고,나의 그것은 바람조차도 드나들기 인색한 아파트의 베란다에 두었던 탓이었다.매일 아침 그를 볼 때마다 측은한 생각이 든다.나의 매화나무에게도 새집증후군이 생긴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나무나 사람은 물론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넉넉하게 누리고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이 처해 있는 자연지리적인 환경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지누 시인작가˝
  • 책꽂이

    ●반 고흐부터 비발디까지(황성옥 지음,비엠코리아 펴냄) 다양한 화풍의 아름다운 명화 19점을 골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덧붙인 그림책과 60여점의 미술 작품에 클래식 9곡을 삽입한 비디오로 구성된 그림 입문서.2만 2000원. ●마우스의 여행(이영식 지음,식스디자인 펴냄) 컴퓨터 마우스가 여러 형태로 변신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지은이가 집에서 딸들과 하던 놀이를 그대로 책으로 만든 것이어서 활용도가 높다.7500원. ●갯살림 도감(도토리 기획·이원우 외 그림,보리 펴냄) 갯벌이나 바닷가에서 흔히 만나는 동식물 180여종을 세밀화로 그린 도감. 야외에 들고 다니기 편한 크기에다 튼튼한 재질의 표지로 효율성이 돋보인다.2만 5000원. ●안보여요 안보여(카트야 캄 지음,마루벌 펴냄) 배경색에 묻혀 사라지는 신체나 사물의 깜짝 마술을 통해 추리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키고,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하는 그림책.2003년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7600원.˝
  • 서울 탱고-현인의 ‘비내리는 고모령’

    대중가요 제목에서 대구와 인연있는 곡을 찾기란 쉽지 않다.이것도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도시분위기 탓일까.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대구는 대중가요를 통해 정감있는 도시의 모습을 알리려고 2001년 ‘내 마음의 동성로’(정풍송 작사,이길언 작곡,설운도 노래)를 만들었다.그러나 이 노래는 히트는커녕 그런 노래가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별로 없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요라는 게 어디 히트시키고 싶다고 맘대로 되는 건가.다행히 중년에게 익숙한 대구를 무대로 한 노래가 한 곡 있다.가수 현인이 턱을 부르르 떨며 혀짧은 목소리로 구성지게 불렀던 ‘비내리는 고모령’이다.고모령이 대구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드물어 아쉽긴 하지만. “어머님의 손을 놓고 떠나 올때엔/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넘어오던 그날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지고 몇해이던가/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어이해서 못잊느냐 망향초 신세/비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작곡가 박시춘이 곡을 쓰고 유호가 노랫말을 붙인 이 노래는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배경은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파크호텔 남쪽길에서 팔현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인 고모령.파크호텔과 만촌자전거경기장 사이 길을 지나면 동쪽으로 나지막이 보이는 고개가 바로 고모령이다. 고모령에는 두 남매를 둔 가난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전해온다.전생에 공덕이 모자라 가난하게 살고 있던 세 식구는 덕을 쌓으려고 산을 하나씩 쌓기로 했고,나중에 쌓은 산을 비교해 보니 오빠가 가장 낮았다.어머니와 딸은 치맛자락으로 흙을 날랐으나 오빠는 저고리 앞섶으로 날랐기 때문이란다.이를 본 오빠는 동생이 쌓은 산을 뭉개 버렸고,남매 사이에 서로 싸우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 어머니는 두 남매를 두고 떠나 가다가 고갯마루에서 뒤를 돌아보곤 했다.그 고개가 ‘고모령’(顧:돌아볼 고,母:어미 모)이다.동네 이름도 고모동이라 불린다. 전설 속에서는 어머니가 집을 떠나지만 노랫말에는 자식이 고향을 떠나 객지로 떠나는 것으로 바뀌었다.아마도 전설 속 어머니는 배고픈 자식들을 위해 어디론가 돈을 벌기 위해 떠났으리라. 파크호텔과 경부선 철길 사이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고모령을 넘으면 노랫말 속에는 나오지 않지만 당시 고모동 사람들이 갖가지 사연으로 고향과 어머니와 이별할 때 이용했던 고모역이 나온다.지금은 하루에 부산과 마산행 통일호·무궁화호가 두 번 정차하고,승객도 하루 10명 안팎의 초라한 간이역이다. 고모역 역무원 전기원(31)씨는 “고모역으로 발령받으면 ‘비내리는 고모령’의 가사를 외우고 노랫가락을 익히는 게 역무원들의 전통”이라면서 “종종 노인들이 삼삼오오 고모령을 답사한 후 고모역을 찾아와 역사에 머물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과 수성구의회 의원들의 18번곡이기도 하다.김 구청장은 “고모령을 알리기 위해 노래부를 기회가 있으면 즐겨 부른다.”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랫말을 음미하며 부르면 고향과 어머니 생각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고모령 일대는 요즘 천지개벽을 했다.고모령을 깎아 만든 경부선에는 증기기관차 대신 꿈의 열차라는 고속철(KTX)이 달린다.파크호텔 옆에는 대구의 부자들만 드나든다는 특급 인터불고 호텔이 들어섰다.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는 80여가구 고모동 사람들은 그린벨트가 풀린다며 땅값이 치솟아 부자마을의 꿈에 부풀어 있다.고모령이 좋아 5년 전에 고모동으로 이사왔다는 한강우(42·회사원)씨는 “고모령을 따라 도로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고속철이 달린다며 경부선 철로변에는 고압선 전주가 빼곡히 들어서 (노랫말처럼)부엉새 슬피우는 고모령의 옛 정취는 사라져 버렸다.”면서 “그러나 마을입구 동네 경로당의 노래반주기에서는 여전히 ‘비내리는 고모령’이 쉴새없이 흘러 나온다.”고 말했다. 1991년 만촌동 파크호텔 초입에 들어선 노래비 한편에는 고모령을 취재하다 열차사고로 숨진 한국일보 사진부 김문호 기자의 불망비가 자리잡아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는 노랫말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그곳에 가고싶다] 남양주 예봉산

    예봉산(禮峰山·683.2m,경기도 남양주시)은 와부읍 팔당리와 조안리 경계에 솟은 산이다.‘산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라는 별난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산을 ‘사랑산’으로,팔당리·능내리·조안리의 경계를 이루는 철마산(588m)을 ‘작은 사랑산’이라 불렀다.사랑산은 덕소의 주산인데 동막골의 울창한 숲은 수백년 동안 한양 사람들에게 땔감을 공급하는 자원이었다.지금도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 예봉산 산행 들머리는 십여곳이나 되지만 곳곳에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 길 잃을 염려는 없다.팔당2교에서 철로를 통과하는 길을 택했다. 마을 끝에서 왼쪽 능선으로 붙어 20분 오르니 주능선의 삼거리가 나온다.소나무가 울창한 산길 곳곳에 철쭉이 피었고,간간이 멋스러운 암봉들이 고개를 뒤로 돌리게 한다. 무덤이 있는 곳에 오르니 검단산과 한강이 가까이 보인다.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자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만난다.조망이 가히 일품이다.벼랑 위에 서니 현기증이 난다.검단산과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오고,북한산과 도봉산이 병풍을 치듯 서울을 감싸고 있다.시간만 맞추면 해돋이나 해넘이 풍경이 환상적일 게 틀림없다. 이곳부터 완만한 능선을 따라 활짝 핀 철쭉을 보며 걸으면 곧 정상이다.제단으로 쓰인 흔적인지 돌무덤으로 이루어진 서너 평쯤 되는 정상에 서니 조망이 시원하다.어디를 둘러봐도 산이요,골마다 마을이다.마을엔 공터만 있으면 아파트가 들어서 온통 회색 진열장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산꾼들이 산마루에서 쉬면서 대장이 대원들에게 물었다. “산이 생긴 이유를 아나?” 산 아래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새내기가 말하기를,“예,산이 없으면 모두가 집터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니.참 기가 막힌 답변이다. 하산 길은 대부분 와부읍 쪽으로 나 있다.어디로 내려가도 한 시간이면 6번 국도에 닿을 수 있다. 동막골로 하산하는 길이 괜찮다.정상에서 200m 내려가니 안부가 나온다.이곳엔 갈대가 많고 넓어서 앉아 쉬기가 좋다.하산 길을 경계로 왼쪽은 소나무,오른쪽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황톳길은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좀더 긴 산행을 하고 싶으면,정상에서 동남릉을 따라 봉안터널까지 가도 된다.천주교묘지가 있는 곳이 끝머리다.이보다 더 멀리 걷고 싶으면 북쪽으로 적갑산을 거쳐 다시 동쪽으로 운길산까지 산행을 연장해도 된다.튼튼한 다리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가는 길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6번 도로로 덕소를 지나 팔당대교 가기 전의 육교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해 1㎞ 정도 가면 예봉산 들머리인 팔당유원지다.서울 청량리에서 양수리행(165-3번)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다.팔당유원지 하차.서울 강변역에서 112-3번 버스로 예봉산 입구(종점)에서 하차. 승용차로 양평 방향 6번 국도로 가다가 양수대교를 건너지 말고 북한강변을 서쪽으로 타고 종합촬영소 새터유원지·대성리를 돌아 청평대교를 건너 문호리·양수유원지를 거쳐 다시 양수리로 돌아오는 코스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아름다운 강변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다만 주말에는 길 막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볼거리·먹을거리 산행 들머리에 남양주 향토사료관(옛 팔당분교 자리)이 있다(031-576-8147).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숨쉬며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남양주시의 각종 문화 자료를 볼 수 있다.조안면 능내리 다산유적지에 다산 정약 용 선생의 생가와 묘 그리고 다산기념관(031-576-9300)이 있다.팔당호와 두물머리 풍경은 너무나 정겹다.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팔당은 매운탕으로 유명하던 곳이다.지금도 쏘가리와 빠가사리 등의 민물고기로 만드는 매운탕집들이 있다. 예봉정(031-576-0164),호수정(031-576-2070)의 매운탕이 맛있다.산행 들머리 마을 가운데 있는 싸리나무집의 칼국수는 싸고 푸짐해 찾는 산꾼이 많다.팔당역 광장 형제보리밥의 음식도 정갈하다. 동막골로 하산하면 동막쑥닭집의 닭백숙이 맛있다.인진쑥과 한방재료로 만든 쑥닭 값은 3만원(031-576-3388).˝
  • [뭘살까]장바구니

    ●삼성플라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0만원 이상 삼성 상품권 구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1만명에게 베니건스 서현점 1만원 상당 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11일까지 선물 추천 이벤트를 연다.롯데닷컴 사이트에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선물하고 싶은 상품과 사연을 이벤트 게시판에 올리면,조회수 및 소비자 추천에 따라 1등에겐 100만원의 적립금,2등에겐 50만원 적립금 등 경품을 제공한다. ●(주)트랙스타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인라인 스케이트 ‘E3 벤투스’를 출시했다.국내 소비자들의 발 치수를 컴퓨터로 분석,설계 제작돼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헬멧·보호대·배낭 등을 포함한 인라인 패키지로 판매되며,가격은 17만 9000원.(051)327-1802. ●롯데백화점은 16일까지 수도권점(청량리점 제외)에서 ‘건강 침대 체험판매’ 행사를 진행한다.다우닝·동우·스톤아트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며,먼저 제품을 사서 써본 뒤 품질에 불만이 있으면 전액 환불해준다.또 행사 기간 기획상품을 정상가보다 20∼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CJ몰(www.CJmall.com)은 15일까지 지펠 냉장고 체험단 3000명을 모집한다.주방청정기가 탑재된 지펠 냉장고 최신형을 25% 정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679ℓ는 172만 4000∼179만 9000원,756ℓ는 265만 5000∼273만원. ●행복한세상은 20일까지 선글라스 전문 할인매장 아이킹에서 고객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부모님을 동반하면 20% 할인 혜택을 주고,비오는 날에 구매하면 10% 할인해 준다. ●해태제과는 호두마루,체리마루에 이은 마루시리즈 ‘마카마루’를 내놓았다.고급 피넛류인 마카다미아를 넣어 고소한 맛이 풍부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80㎖ 500원. ●테크노마트는 서울 광진구 지역 주민 및 소비자들을 위해 1000여평 규모의 대형 전망공원인 ‘하늘 공원’을 개장했다.재단장 오픈을 기념해 8일 재즈콘서트와 오케스트라 공연을 갖고,8∼9일 쇼핑 가족들에게 기념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준다. ●전자랜드21은 16일까지 ‘에어컨 특가 판매전’을 열고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또 김치냉장고는 지점별 전시상품을 35%,LG 드럼세탁기는 20∼30% 할인 판매를 하며 5만원 상품권과 정유상품권을 제공한다.˝
  • 퓨전뮤지컬 ‘여름밤의 꿈’ 8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셰익스피어의 명작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 정서로 재구성한 서울예술단의 퓨전 뮤지컬 ‘여름밤의 꿈’이 8∼1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여름밤의 꿈’(연출 홍원기)은 귀족과 서민,요정들이 아테네 숲에서 벌이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원작의 틀을 그대로 살리면서 상고시대와 정령계,극중극 ‘견우와 직녀’ 등 시공간적 배경과 인물설정을 우리 것으로 바꿨다.원작에 등장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는 한밝산의 남신령 부루마루와 한가람의 여신령 버들마마로,결혼식 전날 숲으로 도망가는 연인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각각 백제의 재상 허고루의 딸 미아와 나이찬으로 탈바꿈하는 식이다. 마임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한 무대연출도 독특하다.요정계의 거미 꽃 나비 등을 형상화한 몸짓과 극중극 대장장이,금은세공업자 등에서 직공들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재미있는 춤 등이 마이미스트 임도완의 안무로 선보인다.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중인 유희성이 부루마루로 출연하고,고미경,송용태,박원묵 등이 합세한다.(02)523-0987. 이순녀기자˝
  • ‘아라한 장풍대작전’-무림고수들, 서울 한복판서 붙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제작 좋은영화·30일 개봉)은 류승완·류승범 형제가 의기투합한,이른바 ‘도심무협극’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다찌마와 리’‘피도 눈물도 없이’로 범상찮은 연출력을 과시해온 류승완 감독이 친동생인 연기파 배우 류승범에게 또 다시 주인공을 맡긴 것.두사람이 호흡을 맞춘 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 4번째다. ‘도심무협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에는 영화의 짜임새와 색깔이 단적으로 집약돼 있다.주인공들의 무협액션이 대입된 공간은 거대도시 서울 한복판.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웅담이 무협이라는 고전적인 소재와 결합한 ‘퓨전액션’인 셈이다. 국회의원 자가용까지 딱지를 떼는 열혈순경 상환(류승범)은 불타는 정의감 빼면 그저 평범한 인물이다.편의점 점원인 의진(윤소이)에게는 비상한 재주가 있다.소매치기범을 귀신처럼 알아보고 빌딩 숲을 붕붕 날며 장풍(掌風)을 일으킬 줄 아는 일명 ‘아라치’다. 소매치기를 붙잡으려다 만난 의진에게 첫눈에 반한 상환은 의진의 집에서 칠선도인(七仙道人)들을 만난다.엄청난 무공의 소유자이자 의진의 아버지인 자운(안성기)은 상환이 득도(得道)해서 ‘마루치’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판단하고,그에게 무공을 전수한다.자운은,득도한 아라치와 마루치(아라한)가 손잡으면 순리로 세상을 다스리는 힘을 얻게 된다는 태초의 전설을 실현시키려는 캐릭터. 등장인물들을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눠 정의의 손을 들어주는 식의 이야기 흐름은 익히 봐온 영웅담 액션과 다를 게 없어뵌다.하지만 평범한 시민이 영웅이 돼가는 주인공 캐릭터는 ‘슈퍼맨’류의 할리우드 액션물과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다. 폭력배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에서 무공을 쌓은 상환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루치가 되어, 분노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흑운(정두홍)과 맞서는 운명이 된다.중반 이후 영화는 상환과 흑운의 맞대결에 온신경을 집중한다.촬영전 몇달씩 무술을 익힌 배우들이 고난도의 사실액션을 선보이는 대목이다.컴퓨터에 필름을 통째로 담갔다 꺼낸 듯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기법도 볼 만하다.코믹대사들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선문답 같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류승범의 역량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오랫동안 액션동작을 강조한 화면은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흑운의 실체가 후반부에 이르러 자운의 회고를 통해서야 드러나는 설정도 관객의 참을성을 시험하는 듯 불편하다.헐크처럼 괴성을 지르는 정두홍의 과잉연기는 자꾸만 화면을 겉돈다. 황수정기자˝
  • ‘서울광장’ 조경디자인 진양교 박사

    “식구들이 대청마루에서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감상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타원형 잔디밭 주변의 돌포장길은 마루짜는 개념으로 깔아 놓았습니다.새로 태어날 서울광장은 전체적으로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철학을 담고 있지요.” 진양교(49·전 서울시립대 조경학부 교수) 박사는 이번 주말 선보일 ‘서울광장’의 설계·디자인을 맡은 주인공이다.현재 막바지 손질이 한창인 시청앞 광장을 새로운 시민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총연출을 맡은 셈이다. 그는 “광장면적 4480평 중앙에 장축 104m,단축 76m의 타원형 잔디밭은 보름달을 상징한다.”고 말했다.그는 “원래 보름달은 둥근 원형이지만 원형은 이미 완성된 형태이기 때문에 성장과 발전의 의미가 없다.”면서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미완성 형태의 타원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잔디광장은 향후 얼마나 즐겨 쓰느냐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경할 수 있도록 그 여지를 남겨 놓았다고 덧붙였다.예를 들어 10년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경우 그 욕구에 맞게 리모델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잔디밭이라고 하면 그동안 못들어가게 하고 관리만 하는 식으로 인식돼 왔습니다.그러나 서울광장의 잔디밭은 뒹굴기도 하고 일광욕도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시민의 놀이 공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는 이어 “대청마루는 온 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화합의 장소이며,이같은 컨셉트에 맞춰 서울시민이 가족처럼 모여 보름달을 보며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전체적인 디자인과 설계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잔디밭 주변을 따라 생긴 붉은색의 회북석 포장길도 이같은 취지에 부응하도록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진 박사는 또 덕수궁쪽 돌포장길 밑에 설치된 바닥분수(9.5m×9.5m)도 새로운 볼거리라고 귀띔한다.그는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형태의 새 분수는 60㎝에서 6m 높이의 물줄기를 뿜어내며 어린이들이 물장난을 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물줄기가 없을 때에는 그냥 보도형태로 유지되는데 이는 겨울철에 공간만 차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야간에는 45개의 흰색 조명등이 주변을 훤히 밝혀준다. 79년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석사,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주요 참여작품으로는 올림픽공원과 월드컵 밀레니엄 공원 등이다.현재는 ‘서울광장’외에 청계천 복원공사의 구간 기본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고령 노동력인구 500만육박 ‘실버 대국’ 일본

    이른바 ‘실버산업 대국’ 일본의 노인들은 지금 정력적으로 열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출근시간 도쿄시내 전철에선 정장의 노인들이 직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종신고용제에서 구조조정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새하얀 원로급들이 회사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삼팔선,사오정,오륙도란 유행어가 난무하는 한국상황과 판이하다.특히 노인들 중에서도 65세이상 인구만 2400여만명이나 되고,이들 중 20% 가깝게 산업역군이나 농어민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노인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현지에서 만나는 대부분 노년층들의 표정은 밝고 의욕이 넘친다.올초 한 일본신문이 60대로 한정한 ‘실버’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90% 가깝게 ‘마음은 젊은이’라며 청춘을 자처했다.상당한 경제력도 있었고,노인이란 호칭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노인 취급받는 것도 싫어했다.그래서인지 일본 지하철·전철 등 대중교통에는 경로석을 설치한 예가 드물다. 노인문화의 선진국 일본에서는 ‘신(新)노인’이 뛰고 있다.신노인은 젊은세대들에게 짐으로 인식되는 구식노인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회에 적극 기여하는 진취적인 노인들을 지칭한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대다수 기업들이 60세가 정년이고,이후엔 65세까지 계약직으로 채용한다.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각자 능력에 따라 맹렬하게 산업현장을 누빈다. 소규모 업체서도 마찬가지다.우리나이로 69세인 오가와 미키오는 전형적인 맹렬노인이다.지바(이승엽 선수의 프로약구 롯데마린스 본거지)에 사는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전차로 약 40분 걸리는 도쿄시내 니혼바시의 포목점 ‘마루토미’로 간다.8년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가 사장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총지배인격으로 일하는 그는 젊은 점원들을 다그치며 해질 녘까지 판매,청소,점검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다.내일 일을 생각하며 오후 9시30분에야 집에 도착하는 생활이 50년째다. 남부 구마모토현의 기쿠치시 공보담당관인 쓰루 게사토시(61)도 현해탄을 흰머리 휘날리며 넘나든다.그는 무비자가 된 한국의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유창한 영어로 활동하는,노인축에끼는 것을 거부하는 맹렬 초년 노인이다. 이른바 구식 노인들도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생산적인 노년’을 보낸다.도쿄 도시마구 JR스가모역 인근에 있는 노인천국 스가모.스가모지역 시장통인 지조도오리는 ‘노인에 의한,노인을 위한,노인의 거리’다.190여개 각종 상점들이 800여m 길 양쪽에 빼곡히 늘어서 있다.서울 탑골공원과는 무언가가 다른 분위기다. 토요일이자 한국식으로 장날인 24일오후(4,14,24일이 장날) 스가모지역은 전국에서 밀려든 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비가 내린 지난 14일에도 마찬가지였다.젊은이도,서양사람도 눈에 띄지만 붕어빵집 등 가게 주인과 손님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상가진흥조합과 도시마구청측의 노력으로 이 곳은 5년여 전부터 일본은 물론 세계적인 노인문제 해결의 명소가 됐다.소비·판매·친교의 장이다.한국서도 노인문제시찰단이 종종 이곳을 찾는다. 노인취급을 안 받으면서 ‘복고풍’의 추억에 젖고 싶은 고바야시(75·여·사이타마현) 등 할머니들이 주로 찾는 이 곳은 연간 9백만명의 실버들이 찾는다.장날에 날씨까지 좋으면 시골 노인들이 단체로 원정도 온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퇴직 노인의 재교육과 이른바 취로사업 확충노력에 발벗고 나선다.인구 126만명의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는 퇴직 남성 고령자들을 위한 시민아카데미를 개설했다.여성들은 문화센터나 자치회 등 활동공간이 많지만,고령 남성들을 위한 문화와 재교육 공간이 부족해서다. 지금은 남성은 물론 여성노인,젊은이들까지도 시민아카데미를 찾는다.거의 대학과 유사하게 운영되는 아카데미의 나카무라 다카아키 주임은 “수강생이 모두 1600여명인데 그 중에 대다수가 엘리트 할아버지들”이라면서 “이들은 2∼5년 수준 높은 역사·철학·환경·경제 공부를 하며 학점을 이수,졸업하고 재학중,졸업후 함께 지역활동을 하면서 보낸다.”고 소개했다. 도쿄 시내에서도 공원청소,화단정리,도서관 서고 정리,주차관리 요원들 중에는 70∼80대 노인들을 친근하게 만나 볼 수 있다.취로사업 형식이다.등·하교시간 통학로 교통정리 등 자원봉사 활동은 특히 노인들이 주류다.섬세한 지혜가 필요한 정밀가공 산업현장도 노인들의 주 활동무대다. 노인들의 재취업과 교육,자원봉사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도 매우 왕성하다.의외로 벤처기업 관리직도 경험 많은 노인들의 활발한 활동무대라는 게 호사카(68)의 귀띔이다. 하지만 실버 대국 일본에서도 극심한 자산 거품붕괴의 고통을 안겨준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노인들의 삶도 과거보다는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냉엄한 현실이긴 하다. taein@seoul.co.kr˝
  • 서울탱고-떠나가는 배

    “저 푸른 물결 외치는/거센 바다로 오 떠나가는 배/내 영원히 잊지 못할/임 실은 저 배야 야속해라/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가곡 ‘떠나가는 배’는 제주출신 시인 양중해의 글에 6·25 당시 제주에 피란왔던 풍운의 작곡가 변훈이 곡을 붙인 노래다.이 노래는 섬이 안고 있는 숙명을,전쟁의 아픔과 상처를,인간이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별리의 정서를 담은 곡으로 ‘한국적 리얼리즘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노래가 지어질 당시인 50년대만 해도 제주와 육지를 잇는 교통수단은 뱃길뿐이었다.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황영호·유명호·남신호·이리호·제천호·평택호·광성호 등 목선 기선들이 부산이나 목포에서 제주를 오고 갔다.그래서 당시의 제주부두는 오는 이들을 맞는 환희와 해후의 장소였을 뿐 아니라,떠나는 이를 보내는 작별과 통한의 나눔터였다. 1957년 2월 서울~제주간 대한항공공사 소속 KNA기가 운항을 개시하고,이어 1962년 12월 제주~서울간에 DC13기종의 30석짜리 KAL기가 취항했어도 제주부두는 여전히 육지와의 연결고리였다.10시간 가까이 배멀미와의 싸움은 60년대 말까지 계속됐다. 출항을 알리는 남일해의 ‘잘있거라 항구야’는 어찌해서 손수건을 적시게 만드는지,닻을 올리는 순간부터 울리는 굵은 뱃고동 소리는 왜 그리도 가고 보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대는지…,선창에 남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객선 화통의 검은 연기가 수평선 너머 사라질 즈음에야 붉은 눈으로 돌아서곤 했다. ‘떠나가는 배’ 역시 제주부두가 고향이다.어느 노래든 배경과 사연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노래 역시 기구한 사연을 안고 태어났다. 노랫말을 쓴 양중해(77·전국문화원연합 제주도지회장) 시인은 “시든 소설이든 사람 사는 방식을 유언처럼 남기는 문학작품”이라며 “1953년 시인 박목월이 젊은 여자와 피란 겸 사랑의 도피처로 제주를 택했고,둘의 사랑은 끝내 이별로 마감하게 됐으며,제주부두에서 여자가 탄 배가 수평선 너머 한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서 있던 목월의 심사를 담은 것이 바로 ‘떠나가는 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서울신문 4월21일자 9면 보도) 양 시인의 말을 듣고 목월의 제주거주 당시를 추적한 끝에 목월이 1년동안 묵었다던 제주시 관덕정 인근 동화여관집 아들 이창주(64)씨를 만날 수 있었다.그때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는 이씨는 “여자는 대학생으로 성은 한씨이며 무척 예뻤고 말수가 적고 다소곳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둘의 동거는 6∼7개월 계속됐으며,그녀는 목월이 제주대학으로 출근할 때나 귀가할 때 언제나 웃는 낯으로 보내고 맞았다.그러던 어느날 목사인 여자의 아버지가 서울에서 딸을 데리러 내려왔다.가지 않겠노라는 딸을 이틀 낮밤에 걸쳐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사흘째 되는 날 서울로 가기 위해 부두로 갔다.이씨도 양중해·박목월 선생과 함께 부두까지 배웅나갔다.배에 오른 여자는 어깨만 들썩거릴 뿐,한 번도 뒤 돌아보지 않았고,셋은 배가 수평선 너머 사라질 때까지 마냥 서 있다가 돌아왔단다. “아마도 여자 분은 연인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겠지요.그때 저는 굉장히 울었어요.여관에 있는 동안 무척 정이 들었거든요.처연히 고개를 떨구며 돌아서던 목월선생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 제주제일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양중해는 집으로 돌아온 즉시 ‘부두의 이별’을 시로 옮겨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에게 음을 붙이도록 했고 가곡 ‘떠나가는 배’는 탄생한다. 이제 제주항 여객선 가운데 목선은 없다.위풍 당당한 코지아일랜드·오하마나·레인보우·컨티넨탈·페가서스·온바다훼리·뉴씨월드 등 3000∼9000t급 페리와 초고속선들이 부산·목포·여수·인천·완도·녹동 등을 오가며 연간 100만명이 넘는 손님들을 실어나르고 있다.암스테르담·퍼시픽비너스·클리퍼오디세이·크라운·닛폰마루 등 외국의 초대형 크루즈유람선들도 수시로 찾아온다.대합실 하나 없이 초라하던 여객선 부두에는 면세점 등 갖출 것 다 갖춘 대형 터미널이 들어앉았고,양곡·유류·비료·시멘트·목재·철재·잡화 등 연간 600만t에 이르는 연안화물이 입·출하되고 있다. 목월이 여자를 떠나 보내던 자리는 전체 일곱개 부두 가운데 여객부두인 제2부두가 됐다.그러나 제주항은 부두길이가 2582m로 길어졌음에도 선석이 포화를 이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01년 시작한 1374억원 규모의 제주외항 1단계 공사에 이어 1203억원 규모의 2단계공사를 추진,8만t급 크루즈선 부두와 2만t급 부두안벽 축조공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예산문제가 따라주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한·일 ‘그린전쟁’ 최경주·마루야마 9월 국가대항전서 격돌

    한국과 일본 남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마루야마 사게키(35)가 오는 9월 한국에서 맞붙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일본프로골프협회(JPGA)는 오는 9월 4,5일 이틀간 강원도 용평 버치힐골프장에서 제1회 용평버치힐컵 한·일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이 대회에는 양국 대표선수 10명씩 출전해 1라운드 싱글홀매치플레이,2라운드 싱글스트로크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른다. 총상금은 60만달러로 단체전 우승팀에 30만달러,진 팀에 10만달러를 지급하고 매치플레이 각 경기 승자에게는 1만달러씩 주어진다. 출전 선수는 양국 투어에서 상금랭킹 20위 이내의 정예선수를 출전시킨다는 데 합의하고,해외에서 뛰고 있는 우수선수의 출전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동하는 최경주와 마루야마의 맞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KPGA와 JGTO,JPGA는 앞으로 3년간 용평리조트의 후원으로 버치힐골프장에서 대회를 연 뒤 2007년부터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해마다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2주 전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 3위에 입상한 뒤 휴식을 취해온 최경주는 22일 밤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골프클럽(파72·7508야드)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 출전,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 제패 이후 1년6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최경주는 또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이 대회에서 이룬다는 복안이다.현재 100만달러에 5만 6749달러가 모자라 이번 대회에서 23위 이내만 들어도 3년 연속 100만달러 고지를 넘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술따라 맛따라] 충주 ‘청명주’

    조선시대 과거시험이 다가오면 전국 방방곡곡의 선비들이 충주에 모여들었다고 한다.‘청명주(淸明酒)를 마시면 과거에 붙는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었다. 아마 24절기중 하나인 청명에 술이 나오니 이를 마시고 맑고 밝은 기운을 받으면 시험을 잘 치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 충주에서 청명주를 한 잔 마시면 문경새재 마루턱에 가서 비로소 취기가 가신다는 일화도 있다.과거에 급제한 선비는 기쁜 마음에,낙방한 이는 울적한 마음에 또 한번 청명주를 마시고 문경새재를 넘었던 듯싶다. 청명주가 청명일에 마시기 위한 술이었는지,아니면 청명일에 담근 술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조선후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 수록한 청명주 주조법에 ‘…봄철 청명때에 찹쌀 두 말을 깨끗이 씻어서‘라며 청명때 담근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청명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애용하던 명주였던 것 같다.이익은 ‘나는 평생 청명주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고 ‘양계처사에게 배우고 혹시 잊어버릴까 두려워서 기록해 둔다.”고 그의 저서(성호사설)에 청명주 주조법까지 수록해두었던 것이다. 청명주를 최초로 빚은 시기나 인물에 대한 기록은 확실치 않다.그러나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에 여러대 살아온 김해 김씨 집안에선 조선조 이전 선조대부터 고유한 비방에 의해 청명주를 빚어 가용주로 전승해왔다. 충북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돼 있는 청명주 기능 보유자인 김영기(83)씨가 그의 조모와 숙모에 이어 청명주의 계보를 이어왔으나,최근엔 노환으로 청명주 전수보조자인 아들 영섭(30)씨가 ‘중원 청명주’란 이름으로 술을 빚고 있다. “누대로 구전돼온 청명주 비방을 100여년 전 할아버님이 책자에 기록해 두셨어요.지금도 가끔씩 들여다보는 ‘鄕戰錄’(향전록)이란 소책잡니다.술 주조법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한 민간요법 등 집안 살림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향전록은 한글과 한문을 혼용해 수록했다.붓으로 촘촘히 써내려간 글씨와 수시로 들여다보느라 반들반들 윤이 날 정도로 손때가 묻은 책장에서 빈틈없는 살림살이를 꾸려온 후손들의 체취가 느껴진다. 청명주는 찹쌀,그리고 재래종 통밀을 빻아 띄운 누룩으로 제조한 순곡주다.밑술을 담글 때 약간의 밀가루도 들어간다.저온에서 100일간 발효,숙성을 거치는데 알코올 도수는 17도로 약주로선 높은 편.색깔은 진한 감색을 띠며 감칠맛이 뛰어나다. “무거운 듯하지만 깊고 은근한 맛이 청명주의 특징입니다.가볍고 경쾌한 맛을 선호하는 젊은 층보다는 진한 맛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시는 편입니다.” 김씨는 “우리의 민속주가 깔끔하고 가벼운 일본식 청주 맛을 자꾸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판매가 다소 어렵더라도 청명주는 가능한 한 우리 고유의 맛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청명주를 사려면 우체국 주문판매를 이용해야 한다.또 충주와 청주의 일부 할인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며,중원당(043-842-5005)에 직접 주문해도 된다.700㎖ 1만 1000원,360㎖ 5000원. 글 충주 임창용기자 sdragon@ ■ 따라 빚으세요 -술 재료:찹쌀,누룩,밀가루 ① 찹쌀 3되를 깨끗이 씻어 하룻밤 불렸다가 곱게 간다. ② 물 3되를 쌀가루에 붓고 풀어서 솥의 끓는 물 6되에 붓고 고루 저어 준 다음,한소끔 끓여 퍼서 술독에 담아 둔다. ③누룩가루 2되 1홉과 밀가루 3되를 술독에 담아 넣고 큰 막대로 오랫동안 저어준다 ④ 술독을 싸매둔다.(밑술 완성) ⑤ 찹쌀 3말을 깨끗이 씻어 불렸다가,건져서 물기가 빠지면 시루에 고두밥을 짓는다. ⑥ 밑술을 체에 밭쳐서 걸러내는데,맑은 술은 따로 받아 두고,약주를 떠내고 남은 주박은 물을 치지 말고 주물러 짜서 막걸리를 걸러 놓는다. ⑦ 술 빚을 독에 고두밥 한 바가지,주물러 짠 막걸리 한 바가지를 떠 넣는다. ⑧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하여 술을 안치고,막걸리가 다 떨어지면 맑은 술을 들어 붓고 주걱으로 고루 저어 준다. ⑨ 고두밥 남은 것을 모두 붓고 맨 나중에 걸러 둔 술을 맨 위에 붓고 주걱으로 대여섯 번 내리 쑤셔 고르게 골라 준다. ⑩ 술독은 이불을 싸매 주고 2∼3월은 30일,삼월에는 21일 만에 술을 뜬다.˝
  • [마스터스골프] 메이저 첫 우승 필 미켈슨

    지난 2002년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컵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전날까지 선두를 달린 미국의 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 조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미켈슨이 그린 주변 절벽으로 공을 날려보내는 어이없는 세컨드 샷으로 다 잡은 우승을 일본(마루야마 시게키-이자와 도시이)에 내주고 말았다. 세컨드 샷 위치가 그린을 바로 노리기에는 어려운 해저드였지만 미켈슨은 무리한 샷을 감행,더블보기를 범하며 결국 1차타로 역전패한 것.미켈슨의 ‘모 아니면 도’식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같은 과감성 때문에 오히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PGA 투어 1·2위를 다투는 장타력,정교한 아이언샷,그리고 당대 최고라는 로브샷은 오히려 타이거 우즈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 원래 오른손잡이로 다른 운동은 모두 오른손으로 하지만 골프만은 왼손으로 하는 미켈슨의 천재성은 아마추어시절부터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90년 US아마추어선수권과 전국대학선수권을 동시에 석권한 뒤 91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PGA 투어 노던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미켈슨 이후 아마추어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92년 프로로 전향해 이듬해 2승을 올린 이후 99년을 제외한 매년 승수를 쌓았고,2000년부터는 3년연속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22차례 투어 대회 정상에 선 미켈슨에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바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점.마스터스에서만 3년 연속 3위를 포함해 네 차례 3위,그리고 US오픈 준우승 두 차례,PGA챔피언십 준우승 한 차례 등 지독한 불운에 울어야 했다.지난해에는 데뷔 이래 최악인 상금 38위까지 추락해 ‘한계가 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올시즌 여덟 차례 대회에서 우승 1회를 비롯해 일곱 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화려하게 부활을 예고한 뒤 메이저대회 우승컵마저 움켜쥐어 ‘제2의 황금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우즈에게 늘 양보한 상금왕,다승왕,그리고 올해의 선수 석권을 목표로 내건 그가 이번 우승을 계기로 1인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영완기자˝
  • 세계에서 가장 비싼 1467억원짜리 집

    세계에서 가장 비싼,1467억원짜리 집이 나왔다. 영국 런던 서부에 위치한 ‘켄싱턴 팰리스 가든’을 세계 2위 철강회사인 LNM의 라크시미 미탈 사장이 7000만파운드에 사들였다고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그동안 가장 비싼 집은 홍콩에 있던 1312억원짜리 집이었다. 이 저택의 마루와 기둥은 인도의 타지마할에 쓰인 대리석을 캔 채석장에서 수입해왔다.집 안에는 터키탕(이슬람식 증기탕),무도회장에 떡갈나무로 테를 두른 그림들이 걸린 화랑이 있다.침실은 12개며 지하층에는 보석이 박힌 수영장도 있다.집안 경비에는 65대의 최신식 폐쇄회로 카메라가 동원되고 있다. 원래 이 저택은 이집트 대사관이었다.한때는 인접한 러시아 대사관의 부속건물로 쓰이다가 90년대 이란 출신의 예술품 수집가이자 금융가인 데이비드 할리에 의해 대규모로 증축됐다. 전경하기자˝
  • 숨겨진 전통정원 ‘희원’

    아직 쌀쌀한 산자락의 정원에 늦깎이 매화꽃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흙담 아래 양지엔 연분홍 미선나무꽃 향기가 진동하고,그 옆엔 총각벅수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희원(熙園)은 이렇듯 여유롭다.중국 정원이 웅장함,일본 정원은 아기자기함이 특징이라면 희원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사랑이 구석구석 묻어 있는 한국의 전통정원이다.보일 듯 말 듯한 우리의 전통미를 강조라도 하려는 듯 북적거리는 용인 에버랜드 뒤편에 조용히 숨어 있는 희원을 찾았다.희원은 이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7년 개원한 곳.미술관 앞 2만여평의 공간에 옛 지형을 복원하고,석단·정자·연못·담장 등 건축요소를 살렸다.주변 풍경을 빌려 집안의 것으로 삼는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했다. 희원은 숨겨지고 드러나는 유연한 한국의 멋이 배어 있다.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데,이같은 전통미는 정원이 시작되는 보화문(華門)을 지나면서 금방 느낄 수 있다. 보화문에 들어서면 소로 양 옆으로 매화나무와 대숲이 들어차 있다.‘죽림’(竹林)이다.길엔 약간의 굴곡을 주어 끝이 잘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다음에 무엇이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일도록 했다.S자 오솔길을 따라 왕대숲이 울창한 전남 담양 소쇄원의 진입로를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 2500여그루의 대나무가 울창했었는데,기후가 맞지 않아 견디지를 못해 지난해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화나무로 바꿔 심었다.그나마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천막으로 대숲을 감싸 놓은 바람에 운치가 반감됐다. 죽림 끝의 작은 문을 지나니 대숲과 소원(小園) 사이에 간정(間庭)이라는 공간이 나온다.대숲과 소원을 연계해 주는 매개공간의 역할을 하는 곳.흙담 한 편에 봉긋하게 자란 미선나무가 연보랏빛 꽃을 화사하게 피우며 진한 향을 뿜어낸다. 간정에서 흙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한국적 정원의 요소를 집약해 놓았다는 소원이 나온다.마당 왼쪽엔 옛 지형을 되살려 조성한 산자락 끝으로 단처리를 해 철쭉과 괴석을 배치했고,마당 오른쪽엔 자연석들이 멋스럽게 놓인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그늘진 죽림의 매화나무엔 실에 꿴 구슬마냥 꽃망울만 매달려 있고,양지바른 소원엔 연분홍 매화꽃이 만발했다. 연못 한 편엔 한 칸짜리 정자인 ‘관음정’(觀音亭)이 두 발을 담그고 있다.이름처럼 정자에 올라앉아 자연의 소리를 보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보고 싶건만 마루에 버티고 앉은 ‘출입금지’란 팻말이 아쉬움을 더한다. 소원을 지나면 희원의 중심인 주정(主庭)으로 이어진다.호암미술관 앞 연못인 법연지를 중심으로 널따랗게 조성된 1200평 규모의 정원이다.좁고 작은 공간을 돌아오다가 정원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다. 정원 가운데 네모 반듯한 연못 ‘법연지’(法蓮池)를 중심으로 산자락에 살며시 기대고 있는 듯한 정자,작은 폭포와 계류,큼직한 노송들과 갖가지 석물 등이 다양한 그림을 그려낸다. 정원 동쪽으로는 소나무 우거진 산이,서쪽으로는 관음정이,북쪽으로 미술관이,그리고 남쪽으로 담 너머 호수,그 건너편에 봄꽃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이 이어진다.담 안과 밖이 어우러지고, 삼라만상이 모두 정원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한국 전통정원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법연지의 물은 동쪽 호암정 옆으로 흘러 담을 지나 계류를 이룬다.폭 1∼2m,길이 80m의 계류 주변엔 채진목,돌배,버드나무,동의나물,붓꽃 등 우리 나무와 꽃들이 돌 틈에 심어져 있어 4월 중순 이후 꽃이 피면 청아한 물소리와 함께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정 석축 위의 미술관 앞 잔디광장은 야외 전시와 국악 연주 등 공연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양대’란 이름을 갖고 있다.주변에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양대에서 내려다보면 주정 너머 널찍한 호수,다시 그 너머로 나즈막한 산자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희원엔 석물과 석탑이 많다.정원을 조성하면서 새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수백년 이상된 진품들이다.희원 개원전 미술관측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이중 죽림에 많은 벅수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다.벅수는 법수선인(法首仙人)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복을 받고자 하는 의도에서 돌을 깎아 만든 신상(神像).마을이나 성문을 수호하고,길의 이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도 하였다.생김새도 소박한 민중들의 미감이 드러나 있어 친근감을 준다. 벅수 말고도 희원 구석구석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신라 말기의 석조삼존불입상 등 석탑과 석불,부도,석문 등이 세워져 있어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암미술관 관람 희원을 바라보고 서 있는 호암미술관은 1982년 개관한 국내 최대의 사립미술관이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도자기류와 불교 유물,금속공예품,조선시대의 회화작품 등 각 분야별,시대별 명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국보와 보물 90여점을 포함해 모두 1만 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요즘은 소장품중 대표작 140여점을 뽑아 전시하는 ‘호암미술관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이중 5∼6세기의 가야금관,진사기법을 사용한 13세기 고려의 청자진사표주박형 주자,인왕산,북악산,삼각산 아래 넓게 펼쳐진 서대문 밖 관청 일대 풍경을 그린 경기감영도 등이 볼 만하다. ●식후경 희원에 가려면 도시락을 준비하자.정원 내에선 도시락을 먹을 수 없지만,정원 밖 호수를 따라 난 산책로 주변에선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오붓한 점심을 즐길 수 있다.4월 중순쯤이면 호수 건너편 산자락에 핀 벚꽃과 진달래 등 갖가지 봄꽃이 흐드러진 풍광이 수면에 그대로 비쳐 황홀경을 연출한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오른쪽에 나오는 ‘두메가든’(031-334-3894)에서 우거지 갈비탕을 먹어보자.소뼈와 우거지를 넣고 푹 고아내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돌솥밥도 갈비탕 못지않게 맛있다.대추와 완두콩,고구마 등을 넣고 바로 지어주기 때문에 갈비탕과 함께 먹는 밥맛이 꿀맛이다.6000원. 글 용인 임창용기자 ■ 이렇게 가세요 희원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에서 빠져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호암미술관·희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며,에버랜드에서 희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입장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호암미술관 관람료까지 포함돼 있다.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구입자는 무료 입장.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한다.벚꽃이 만발하는 10일부터 21일까지는 개장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문의 (031)320-1801,www.hoa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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