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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콜롬비아 반군(FARC)/노주석 논설위원

    ‘콜롬비아의 잔다르크’ 잉그리드 베탕쿠르가 6년 6개월 동안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the 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에 의해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한편의 영화처럼 탈출했다.22분 13초의 감쪽같은 구출극으로 전세계적인 스타가 된 사람은 베탕쿠르 자신이지만 상대역인 FARC도 최고의 악명을 날리게 됐다. 돌아온 베탕쿠르는 “반군은 인간이 아니다.6년 내내 목에 쇠사슬을 채워 끌고 다녔다.”고 폭로했다. 수백명이 아직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남미대륙 북서쪽 끝에 위치한 콜롬비아는 우리에게 커피와 난민, 부정부패 그리고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지난 44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약 300만명의 난민이 생겼다. 매년 2만 5000명이 살해되고 전세계 납치사건의 절반인 3000건이 발생한다. 이 나라의 2002년 대통령 후보였던 베탕쿠르가 “인질생활을 하면서 FARC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농담한 FARC는 어떤 조직일까. 1964년 창설된 좌익 게릴라 조직 FARC는 미국이나 유럽국가들로부터는 테러조직으로, 일부 좌익세력으로부터는 합법적인 교전단체로 인정받고 있다.40년 이상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온 마누엘 마루란다가 지난 3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알폰소 카노가 이끌고 있다.80∼90년대 콜롬비아 마약조직과 결탁해 세력을 확장했으며 한때 1만 7000명의 반군이 활동했다. 부패한 콜롬비아 정부에 분노한 농민들이 끊임없이 반군진영에 가담해 자리를 채웠다. 또 마약 밀거래로 한해 2억달러를 손쉽게 벌어들이고 있어 호락호락하진 않다. 이번에 베탕쿠르의 탈출로 감옥에 있는 동료들을 구출하고 교전단체로 인정받을 최고의 협상 카드를 상실했다. 외부적인 요인도 불리하게 돌아간다. 좌파의 대부격인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나 강력한 지원자로 알려진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마저 “게릴라투쟁은 과거의 역사”라며 “무장해제와 조건없는 인질석방”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FARC는 콜롬비아 국민들을 위한 정권을 잡는 것이 전략적 목표라며 새 선거실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마약을 판 돈으로 위장한 그들의 미사여구를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앞날은

    콜롬비아군의 인질 구출 작전 성공은 44년 역사의 중남미 최대 좌익 게릴라조직 FARC에겐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최고 지도자 마누엘 마루란다의 사망 이후 응집력이 눈에 띄게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막강한 협상 카드로 꼽히던 거물 인질 잉그리드 베탕쿠르마저 빼앗김으로써 조직이 와해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RC는 쿠바 혁명을 계기로 1964년 5월 결성됐다.2년 뒤 최고 사령관으로 취임한 마루란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 혁명정권 설립을 목표로 반정부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조직원 1000명에 불과했던 FARC는 1980년대 초 마약밀매조직과의 협력으로 엄청난 자금을 확보하면서 1만 8000명의 병력과 첨단 장비를 갖춘 대규모 조직으로 발전했다. 1984년 정부와 평화협상을 맺어 애국동맹(UP)이라는 합법적인 정당으로 정치 활동에 나섰으나 잇단 요인 암살 혐의로 10년 만에 정당 자격을 잃고 제도권 정치에서 밀려나면서 고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FARC는 2002년 8월 알바로 우리베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욱 수세에 몰렸다.FARC에 아버지를 잃은 우리베 대통령은 협상 대신 강경일변도 정책으로 숨통을 죄었다. 미군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줄기찬 공격으로 FARC의 마약밀매 수입은 연간 2억∼3억달러로 10년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게릴라 규모도 9000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초 마루란다의 사망은 가뜩이나 위축된 FARC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도부가 바뀌는 과도기를 틈타 정부군에 투항한 게릴라는 올 들어 1450명에 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구출작전의 성공으로 FARC의 종말을 낙관하기는 이르며, 오히려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 무력충돌이 확산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FARC가 현재 억류중인 인질은 7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빗소리/임태순 논설위원

    재개발을 앞둔 시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지붕위로 ‘두두두두’ 떨어지는 소리가 ‘난타’공연 뒤의 청량감을 안겨주었다. 무더위도 씻겨갔다. 잠깐 사이에 이렇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동료가 “어렸을 땐 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아파트에서 사니….”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 시절 대청마루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청승 떨던 기억이 난다. 툇마루에서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긴 봄날 사흘간 비가 주룩주룩 내리자 우두커니 앉아 쌍륙놀이를 했다는 연암 박지원은 빗소리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우뢰소리도, 바람소리도 된다고 했다. 아는 사람이 시집을 줬다. 펴보니 제목이 장맛비였다.“…진종일 창을 두드려도 문 열지 않았더니 며칠을 두고 시위하는구나. 외면하는 나도 나이지만 너도 어지간하다. 대저 너의 사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비에는 참 많은 얼굴이 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8)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8)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설악산 대청봉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남쪽으로 한계령, 망대암산을 넘으면 점봉산(1424m)에 이른다. 오색약수로 더욱 유명한 산으로 주릉 북쪽은 설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산의 남쪽에는 태곳적 신비에 싸인 생태계로 유명한 진동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점봉산은 산역이 넓어 골짜기마다 수량이 풍부하다. 더욱이 그 물들은 어떤 오염원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시사철 깨끗하다. 이 덕에 진동계곡을 비롯한 골짜기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정계곡으로 일컬어지며, 맑은 계곡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희귀 담수어류인 열목어가 떼 지어 살고 있다. ●박달령 일대 습지많아 다양한 꽃밭형성 점봉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은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왼쪽에 오색약수터, 오른쪽에 진동마을을 놓고 단목령을 향해 내려간다. 단목령은 오색마을과 진동리를 잇는 백두대간 고갯마루로 박달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일대는 고도의 높낮이 변화가 거의 없는 평지에 습지가 형성되고 있어 생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발 800∼1000m에 이르는 이곳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습지가 발달해 있는데, 고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위도도 남한에서는 북쪽에 치우쳐 있는 지역이어서 생태적 의미가 크다. 경사가 완만한 남쪽으로 너르니골, 숨은골, 북암골 등의 완만한 골짜기들이 발달해 있다. 이들 골짜기 주변에 발달한 습지들에는 갈퀴현호색, 꿩의바람꽃, 도깨비부채, 동의나물, 속새,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등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봄철에 때를 맞추어 찾아가면 동의나물과 얼레지 꽃밭이 장관이다. 이맘때에는 구실바위취, 눈개승마, 애기앉은부채, 참조팝나무, 천마, 초롱꽃, 터리풀, 함박꽃나무 등이 피어난다. 이맘때 숲 속에서 꽃을 피우는 애기앉은부채는 눈 속에서 새싹을 피워 올리는 부지런한 식물이다. 동면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이 새싹을 먹는다고 하여 주민들은 ‘곰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찍 돋아난 잎은 6월이 되면 시들어 없어지고, 대신 그때에 맞추어 꽃이 핀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의 생태적 습성과 같다. 잎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낙엽 색깔과 비슷한 꽃이 땅바닥에서 피기 때문에 눈여겨 찾아야 한다. 일단 한 송이를 찾으면 주변에서 여러 송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진동계곡 어느 곳에나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 끝날 때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 단목령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동쪽으로 더 내려가면 북암령이라는 고개에 이른다. 이 일대는 여름이나 가을보다 봄철에 꽃이 좋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4월에 이곳을 찾으면 금강제비꽃,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노랑제비꽃, 노루귀, 복수초, 붉은참반디, 연령초, 올괴불나무, 왜미나리아재비, 처녀치마, 피나물, 한계령풀들이 형형색색의 꽃과 새 잎을 달고 봄의 향연을 펼친다. 점봉산에서 꽃이 많기로 유명한 또 한 곳은 곰배령이다. 진동마을에서 강선리계곡을 따라서 두 시간 남짓이면 올라설 수 있는 곳이다. 고갯마루에 초원이 드넓게 펼쳐지고 이곳에서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핀다. 장마가 끝이 날 즈음 본격적으로 여름 꽃이 피어나기 시작해 가을까지 종류를 달리하며 꽃을 피운다. 식물학적으로 중요한 종은 그리 많지 않지만, 고려엉겅퀴, 까실쑥부쟁이, 둥근이질풀, 말나리, 참산부추, 참취, 터리풀이 대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그 앞으로 점봉산 능선들과 골짜기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도 멋지다. ●가장 긴 진동계곡 용머리 등 희귀종도 만나 곰배령에서 진동리 쪽으로 흐르는 강선리계곡은 점봉산 정상 부근에서 시작되는 골짜기 중에서 가장 긴 골짜기로서 진동계곡의 원류라 할 수 있다. 이곳에도 봄이면 나도제비난, 모데미풀, 속새, 한계령풀 등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노루오줌, 도깨비부채, 물양지꽃, 산꿩의다리, 속단, 숙은노루오줌, 요강나물, 초롱꽃, 터리풀 등이 피어난다. 점봉산 자락의 진동마을은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에서 방태천, 진동계곡을 거슬러 들어갈 수 있다. 지금은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10여년 전만 해도 비포장길을 1시간 이상 어렵게 올라가야 하는 오지마을이었다. 이런 곳이다 보니 마을을 찾아가는 길가나 계곡가에서도 많은 여름꽃이 피어난다. 개회나무, 꼬리조팝나무, 꿀풀, 노루오줌, 석잠풀, 쉬땅나무, 털중나리, 활량나물 등은 흔하게 볼 수 있고, 가끔은 용머리, 참좁쌀풀 같은 희귀한 여름꽃도 만날 수 있다. 점봉산 진동계곡은 이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말았다.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양수댐이 건설되었고, 그 여파로 진동계곡 일대는 빠른 속도로 개발되었다. 아름다운 꽃들과 잘 어울리던 징검다리, 흙길, 저녁연기, 옛집, 습지, 시골인심 같은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진 것을 보면 개발은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분명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韓·中·日 대중교통 카드 한장으로 이용”

    카드 한 장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에서 대중교통 요금 등을 지불할 수 있는 관광분야 통합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중국의 사오치웨이(邵琪偉) 국가여유국 국장, 일본의 후유시바 데쓰조 국토교통성 장관 등 3국 관광장관들은 23일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하우스에서 장관회의 본회의를 가진 뒤 이런 내용을 담은 14개항의 ‘부산선언’을 채택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샤이니 “누나들 사랑 독차지 할래요”

    샤이니 “누나들 사랑 독차지 할래요”

    H.O.T로 시작해 젝스키스, 동방신기, SS501로 이어지는 5인조 아이돌(Idol) 그룹 계보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신인 그룹 샤이니(SHINee, 종현, 민호, 태민, 온유, Key)로 SM엔터테인먼트의 신예들이다. 14~18세의 고등학생 5명으로 구성된 샤이니는 음악, 춤, 패션 등 모든 부분을 선도하는 컨템퍼러리 밴드로 지난 23일 데뷔 앨범을 공개, 타이틀곡 ‘누난 너무 예뻐’로 각종 가요프로그램 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연예계에 막 첫발을 내디딘 샤이니를 만나 그들의 데뷔 이야기와 꿈을 들어 보았다. ‘샤이니’라는 그룹명은 어떤 의미인가? -1년 전쯤에 만든 그룹명이에요. ‘Shine’이라는 영어에 ‘ee’를 붙였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멤버들끼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어요.(온유)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는데 장단점이 있다면? -유리한 점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기회가 일찍 주어진 점이에요. 데뷔를 빨리 한 만큼 더 오랜 기간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요? 단점이라면 학교가 걸리긴 해요.(키) 집안에서 가수데뷔에 대한 반대는 없었나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어요. 당시에 무척 반대가 심했죠. 지금 회사에 오디션을 보는 것도 몰래 했어요. 합격을 하고 부모님께 “제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씀 드렸죠. 결국 허락해 주시더라고요.(종현) 남자 5명이 모여서 사는데 다툼은 없나요? -처음엔 어색했어요. “싸운 적이 없다” 하면 거짓말로 들리겠지만 저희는 정말 다툰 적이 없어요. 지금도 서로 알아가는게 재미있고 즐거운 걸요. 각자 생각하는게 틀려서 어떤 문제가 있으면 답이 5개가 나와요. 다수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종현이 하고 키 의견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온유) -그게 알고 보면 고집이 쎄서 그런 것 같아요 하하.(종현) -멤버들 간에 다 우애는 좋아요. 지금도 가끔 마루에 다 같이 모여 일자로 누워서 자고 하는걸요.(종현) 롤 모델로 삼은 선배가수가 있나요? -특별한 모델이 있는 건 아니에요. 영향을 받았다면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선배님들 도움을 많이 받아요. 많이 챙겨주시고 도움을 주세요. 실제로 ‘드림콘서트’ 무대에서 선배님들 무대를 봤을 때 처음으로 주눅이 들더라고요. 연습실에서는 너무나 친절하고 평범한(?) 선배님들인데 말이죠.(태민) 노래덕분인지 누나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데 연상을 만나본 적 있나요? -아직은 없어요. 아! 기네스북에서 50세까지 차이 나는 커플을 본 적이 있어요. 사랑이라면 나이가 장애가 되진 않겠죠.(태민) -아직 태민이가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비현실적이에요.(키) 이제 첫발을 디딘 신인인데 포부가 있다면? -정말 무대에서 빛나고 “아 샤이니의 무대를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작사, 작곡을 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온유) -다른 가수에게도 곡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말겁니다. (종현) 소방차로 시작해 H.O.T, 젝스키스, 동방신기, SS501의 계보를 이어 데뷔한 샤이니. 시대를 앞서가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포부처럼 무대에서 빛이 나는 ‘샤이니’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청와대 뒷산/임태순 논설위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로 나와 7016,7022,1020,021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에서 내리면 서울성곽 가는 길이 나온다. 이끼 낀 성곽을 끼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금세 숨이 찬다.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올망졸망한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600년 전 이곳을 도읍으로 정해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면 서울이 한층 새롭게 보인다. 역사의 두께가 더해서일 것이다. 길을 재촉하면 잠시후 백악산 표지석과 함께 백악(白岳)마루가 나온다. 백악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경복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악산인 백악산이 경복궁의 주산(主山)이었음을 절로 알게 된다. 문화해설사는 풍수지리에 입각, 서울은 남산을 안산으로 삼고, 낙산과 인왕산이 왼쪽과 오른쪽에서 호위하고 있다며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 남대문의 정문을 서울역쪽으로 비켜 세웠다고 설명한다. 또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청계천을 만들었다고 덧붙인다. 설명을 들으면 경복궁이 천하의 명당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울성곽은 조선 초인 1395년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고 방위를 위해 쌓은 도성(都城)이다. 세종 4년인 1422년 흙으로 쌓은 부분을 돌로 개축하고 숙종 30년인 1704년 정사각형의 돌을 다듬어 벽면이 수직이 되게 쌓았다. 서울성곽을 걷다 보면 당시 방식대로 성곽을 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1968년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 때 총격전이 벌어진 소나무도 만나게 된다. 그 앞에 청와대가 있었으니 침투로로 제격이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엊그제 담화를 발표하면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시위를 본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촛불시위가 한창인 6월10일 밤 캄캄한 산중턱에 앉아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청와대 뒷산은 닫힌 공간이다. 울타리가 쳐진 폐쇄된 공간이다. 청와대를 나와 시민들이 오가는 서울성곽을 걸으며 민심과 소통하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열린 공간인 청계천과 서울광장에도 나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22일 개막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의 관광교류 증진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제3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과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회의에는 3국의 관광관련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관광업계 및 학계 대표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22일 오후 6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식을 가진 뒤 부산의 대표적 관광상품인 크루즈 투어를 하면서 선상에서 펼쳐지는 레이저 불꽃쇼를 관람한다.3국 장관 등은 개막식에 앞서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축제박람회를 관람하고 각국 축제의 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에는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본 회의인 3국 관광장관 회의가, 같은 시간 벡스코에서는 3국의 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관광포럼을 각각 갖는다. 주요 회의 의제는 ▲관광 장애요인 제거에 관한 협력강화 ▲지속가능한 관광개발 및 매력적인 관광상품 개발협력 ▲3국간 관광교류 확대 ▲회담결과의 구체적 실현방안 모색 등이다. 이어 3국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관광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부산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물돌이’가 만든 풍요의 땅 경북 영양 삼지마을

    ‘물돌이’가 만든 풍요의 땅 경북 영양 삼지마을

    전북의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 흔히 비유되는 경북의 오지가 이른바 ‘BYC’(봉화·영양·청송)다. 구주령과 황장재, 창수령 등 높은 산마루에 갇혀 있는 영양은 그 중 한 곳. 한국전쟁이 발발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시장에 장보러 나온 주민을 통해 그 소식을 들었다는 수비면 오무마을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오지다. 시인 조지훈, 소설가 이문열 등 걸출한 문인들을 낳아 문향으로도 불리는 이곳에 삼지(三池)마을이 있다. 이제껏 삼지마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본 사람이 많지 않아 세상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비단조개를 닮은 독특한 풍광이 압권인 삼지마을을 다녀왔다. ●빼어난 조형미… 조개 뚜껑 열면 인어가 튀어 나올 듯 사물은 종종 바라보는 높낮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곤 한다. 삼지마을이 그렇다. 평탄한 길에서 보는 일상적인 모습도 아름답지만, 공중에 뜬 새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더없이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구도의 완벽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미술가의 정교한 작품을 보는 듯도 하다. 마을 인근 산자락에서 본 마을 풍경은 딱 비단조개의 형상이다. 뚜껑을 열면 비너스를 닮은 인어가 긴 머리 휘날리며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삼지들녘을 씨줄날줄로 휘돌아 간 마을길은 경계선 역할을 담당하며 주변과 완벽하게 분리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람이 거주하기 훨씬 전 삼지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등과 같은 물돌이동이었다. 일월산에서 발원한 대천(大川·현재의 반변천)이 옥산(玉山·현재의 코끼리산)에 부딪혀 마을을 돌아나가며 그림같은 물돌이동을 만들어 놓았다. 세월이 흘러 산은 물에 길을 터줬고, 마을에는 더 이상 물이 돌지 않았다. 그 자리가 뭍이 되면서 삼지들녘이 형성된 것. 현재는 원댕이못(元塘池)과 탑밑못(塔底池), 바대못(坡大池) 등 세 연못이 남아 그 시절을 웅변하고 있다. 삼지마을이란 이름은 바로 이 세 연못에서 비롯됐다. ●낙향한 선비들이 숨어살던 곳 영양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지형을 학술적으로는 곡류단절지라고 하는데, 풍경이 수려하고 토지가 비옥해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런 곳을 택해 낙향하는 경우가 흔했다. 영양의 옛 지명이 ‘선비들이 숨어살기 좋은 곳’이란 뜻의 고은(古隱)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군지(群誌) 등에서는 이 마을에 처음 정착한 사람을 한양의 세도가 조원이라고 적고 있다. 그의 입향 이후 삼지마을은 한동안 한양 조씨 집성촌을 이루기도 했다. 조원의 후손 조임이 한양 조씨 종택인 월담헌(月潭軒)을 축조하면서 지은 ‘월담헌기’를 보면 그가 이곳 풍경에 얼마나 심취했는지 여실히 드러난나.“이런 경치는 백리, 이 백리를 가더라도 구하기 어려운데 이같이 가까운 곳에서 얻게 되었으니 조물주가 공교로움을 다하고 기이함을 나타내어 백년을 감추어 두었다가 오늘이 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삼지마을을 보는 몇가지 방법 삼지들녘은 높낮이를 달리하며 한 바퀴 돌아봐야 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영양읍내에서 삼지2리 이정표를 보고 삼지마을로 향하다 곡식 저장창고 뒤편으로 돌아가면 높다란 언덕이 나온다. 이곳이 첫 번째 전망 포인트. 모양새가 한반도 지형을 닮은 탑밑못과 정자 등 가장 수려한 삼지2리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삼지2리 마을 위쪽 여기산 중턱의 연대암이 두 번째 전망 포인트다. 일월산의 올톡볼톡한 산마루가 감싸고 있는 듯한 삼지들녘 풍광이 빼어나다. 삼지2리에서 하원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원댕이못과 만난다. 이곳은 평지에서 보는 게 외려 낫다. 새벽안개가 연못을 감쌀 때면 뒤쪽의 초록 융단이 깔린 듯한 코끼리산과 어우려져 선경을 펼쳐낸다. 삼지들녘 한가운데 솟아 있는 코끼리 산에 오르면 바대못과 영양 읍내가 조망된다. 예전엔 올톡볼톡한 모양새가 옥구슬을 꿴 듯하다 해서 ‘옥산’이라 불렸다.8월이면 각 연못에서 연꽃이 펴 아름다움을 더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군은 2010년까지 삼지마을에 삼지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꽃을 중심으로 한 생태테마공원이다. ●많은 문인 배출한 문학의 고장 영양은 다수의 문인을 배출한 ‘문향(文香)의 고장’이다.‘승무’‘봉황수’ 등 주옥같은 시로 사랑받고 있는 조지훈, 최초의 시 전문지 ‘시원’을 창간한 오일도,‘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저자 이문열 등이 이곳 출신이다. 이들의 생가와 문학관 등을 찾아 문학기행을 떠나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일월면 주실마을은 조지훈의 생가와 시비, 문학관 등이 있는 곳. 영양읍 감천마을에서는 오일도 시인의 어린시절을 느껴볼 수 있다. 청송과 이웃한 석보면 두들마을에서는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이력을 되짚어볼 수 있다. 전통 음식과 예절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글 사진 영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안동나들목→34번 국도→월전→31번 국도→영양→삼지2리 표지판→삼지마을.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680-6067. ▶잘 곳 : 영양에서 구주령을 넘어가면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이 나온다. 국내 최고의 수질로 정평이 나있다. 지하 400m에서 용출되는 원천도 볼거리. 객실 1박과 조식(2명), 온천사우나(2명)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이달 말까지 주중 7만 2000원, 주말 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787-7001. 검마산자연휴양림(682-9009)도 깨끗하다. ▶맛집 : 최초의 한글요리책과 동명인 두들마을 ‘음식디미방’에서는 책에 나오는 요리법대로 만든 한정식을 선보이고 있다.2만∼5만원. ▶주변 볼거리 : 입암면 연당리의 선바위와 남이포는 영양의 상징과 같은 곳. 남이포 뒤편의 서석지는 보길도의 부용원,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한국 3대정원으로 꼽힌다. 수비면 수하계곡은 수달과 은어가 뛰논다는 울진 왕피천의 상류. 계곡 안쪽에 반딧불이 천문대가 있다. 무속인들이 ‘접신(接神)의 땅’이라 부르는 일월산은 차로도 오를 수 있다.
  • ‘女체조 전설’이 왔다

    ‘전설의 체조 여왕’ 나디아 코마네치(47)가 한국에 왔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체조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첫 10점 만점의 연기로 ‘만점 불가’의 불문율을 깨뜨렸던 코마네치가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Ⅱ 세계 체조갈라쇼’에 참가하기 위해 1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갈라쇼는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갈라쇼를 기획한 코마네치는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의 단장까지 맡았다. 남편 바트 코너와 함께 밝은 모습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코마네치는 “서울 한복판에서 세계 체조 스타들의 공연을 지휘하게 돼 몹시 흥분된다.”면서 “베이징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도 여럿 있는 만큼 한국 체조팬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마네치의 말대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갈라쇼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단체전과 마루운동, 평균대에서 3관왕에 오른 카탈리나 포노르(21·루마니아)와 태양의 서커스 ‘퀴담’에 주연으로 출연한 리듬체조 율리야 라스키나(불가리아) 등을 비롯해 요르단 조브체프(불가리아), 이반 이반코프(벨로루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서울의 밤을 수놓게 된다. 특히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건 신수지(17·세종고)와 코마네치의 만남. 신수지는 지난해 9월 세계리듬체조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17위에 올라 베이징 티켓을 따냈다. 코마네치는 리듬체조가 아닌 기계체조를 전공했지만 신수지를 만나 체조 기본 동작과 올림픽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37) 경희대 교수도 은퇴 5년 만에 체조 무대에 돌아와 주종목인 뜀틀이 아닌 마루운동에 나서 팬들을 즐겁게 해 줄 비장의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셰어(Cher) 쇼’ 멤버들도 갈라쇼에 동참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태 17개국 검찰총장 서울에

    국제검사협회(IAP) 제5차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17개국 검찰총장을 비롯해 41개국 검사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제성장과 기업범죄:경험의 공유’를 주제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맹인 검사로 프랑스 고위직검찰을 지낸 프랑소와 팔레티 IAP회장을 비롯,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국가 검찰총장과 네덜란드 검찰총장 등이 참석했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건전한 경제질서를 유지하고 국가발전을 이루려면 기업이 건강하고 투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기업범죄에 대한 수사와 소추를 담당하는 검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날로 복잡하고 교묘해지면서 국제적인 문제로 확산되는 기업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국 검찰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10일까지 기업범죄에 관해 소주제별로 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회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고위급검사회의를 열어 각국 검찰의 네트워크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Local] 울산 남구 솔마루 다리 준공

    울산 남구는 5일 선암동 두왕로 위 신선산과 울산대공원을 연결하는 산책 육교인 ‘솔마루 다리’ 준공식을 가졌다. 이 다리는 롯데건설이 12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착공, 이날 준공해 남구에 기증했으며 길이 48.5m, 폭 2m, 높이 7m 규모의 아치형 보도 전용교로 만들어졌다. 솔마루 다리는 울산 남구의 주요 녹지축인 선암수변공원∼신선산∼울산대공원∼남산∼태화강 둔치를 잇는 총 24㎞의 도심 순환산책로인 ‘솔마루길’ 조성 공사구간 가운데 신선산과 울산대공원을 연결하는 보도 전용교 역할을 한다. 한편 솔마루길은 현재 선암수변공원에서 신선산을 잇는 4㎞의 1단계와 신선산에서 울산대공원까지를 잇는 10㎞의 2단계 사업이 완료되었으며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남산에서 태화강 둔치까지 연결하는 마지막 3단계 사업이 진행된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내 아내를 범해다오…」일금 1만원의 청부금까지 주면서 아내를 건드려 달라고 교사한 남편은 꾀임에 빠지지않은 아내의 정숙이 오히려 미웠다. 그 미움은 드디어 처형·처제에까지 주먹세례로 번졌는데, 하늘아래 처음보는 이 해괴한 사건의 전말은…. 관상장이 가장해 접근전 “이혼하소” “셋방좀 듭시다” 먼저 이 해괴한 사건을 하청받은 이수태(李守泰)씨(34·가명·경남 밀양군)가 이상인(李常人)씨(31·가명·대구시 칠성동)의 집을 찾아 이씨의 아내 김분옥(金粉玉)여인(28)에게 가짜 관상장이 노릇을 하면서 농락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희극3막을 경찰조서에서 간추려 옮겨본다. 제1막(7월19일 상오11시) 『아주머니 사주관상을 보이소』(강요하다시피 마루에 걸터 앉는다) 『허어 부부간의 금슬이 나쁘겠소』 『!…』 『자궁에 탈이 있긴 하오만 남편때문에 무자식이라…당신 관상을 보니 남편의 정력이 부족하겠으니 일찌감치 이혼하이소』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난처해하는 김여인의 왼손목을 덥석 잡는다. 『이래도 그사람과 살겠소?』 황망히 손목을 뿌리치는 바람에 가짜 관상장이는 돌아갔으나. 제2막(7월21일 상오11시50분) 『…』 (관상장이 혼자말로) 『이런, 고독속에서 청춘과부로 늙겠다』 『…』 『나캉 1시간만 만납시더. 신도극장에서 만날끼요, 철둑에서 만나줄끼요? 이렇게 애원해도 안되는기요?』 드디어 성난 김여인 말 『남편있고 시어머니 모신 여자에게 이 무슨 짓입니까?』 제3막(7월22일 상오10시) 숫제 이날은 「러닝·셔츠」바람으로 들어와서 『그럼 아주머니 셋방이라도 하나주소』 『?…』 『그것도 안된다면 앗다 아주머니 동생이라도 주이소고마』 시어머니도 알고 집비워 영문모르게 당하곤하는 치한의 성화에 견디다못한 김여인의 고발로 뛰어온 파출소 순경에의해 관상장이는 즉결 재판에 넘겨지고 말았지만 배후 조종자인 남편은? 희극3막이 있기 좀전인 7월중순 어느날 대구시 칠성시장에서 청과물상을 하는 남편 이씨는 같은 장터에서 안면이 있는 냉차장수 이씨를 대폿집에 초대해 자기 아내를 범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처음 냉차장수 이씨는 어리둥절했으나 차근차근 간절하게(?) 말하는 설명을 듣는동안 이 남편의 엉뚱한 속셈에 납득(?)이 갔다. 『?』 그러나 차마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순간 홀아비 냉차장수의 손에 1백원짜리 한다발이 살짝 쥐어졌다. 이윽고 「뽕도 따고 님도 보게 된것」이라고 생각한 냉차장수는 돈을 건네준 남편의 손을 꼭 쥐면서 다짐했다. 『정말 당신 마누라 건드려도 뒷말 없는 거지요』 이렇게 해서 치사한 협상은 마지막 다짐을 하기에 이르렀다. 남편 이씨는 『이사람아 걱정도 팔자다, 우리 어머니도 다알고 있는 일이라…당신가는 시간에는 집에 아무도 없을거다』고 다짐을 다시한번 보장해 주었다. 이토록 해괴한 음모가 또 있을까? 그럼 아들과 시어머니가 공모해 간부를 사들여 가면서까지 아내와 며느리를 쫓아내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남편측의 말은 결혼한지 3년이 되도록 아기를 낳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여기에다 하루종일 가야 열마디 말도 않을만큼 여자가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으니 무슨 재미로 데리고 살것인가, 이것이 첨가된 또하나의 이유였다. 과부와 사귄다는 소문돌고 알몸으로 쫓아내려는 연극 그러나 2~3개월 되어야 잠자리 한번 돌아 올만큼 남편이 멀리하는데 어떻게 어린애를 가질수 있겠으며. 무슨 재미가 있어 웃고 살겠느냐는 것이 김여인의 주장. 그녀는 알고보니 가짜 관상장이의 연출동기도 약점을 만들어 위자료없이 쫓아낼 작정으로 꾸며진 것이었다고 분개하고 있다. 한번은 그녀의 형부와 제부가 이러한 사정을 항의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이씨에게 손찌검만 당했다는것. 그래서 이씨를 고소했다. 김여인 언니와 동생은 『그놈이 시장에서 자면서 같은 장터안의 과부와 놀아나고 있는것』이라고 경찰에서 김여인이 괄세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 이씨는 시골서 국민학교 5학년때 아버지를 잃고 중학을 다니다 중퇴. 농사일을 돌보다가 5년전 가산을 정리, 대구 칠성시장으로 이사를 한뒤 청과물 상회를 하기 시작했다. 또 시장부근에 4칸짜리 집도 마련해 편모와 함께 남부럽지않은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중 이씨가 28세되던 해 친척의 중매로 김여인을 알게되었다. 이씨는 나이도 나이일뿐아니라 편모 아래에 있기때문에 어머니로부터 하루가 멀다고 결혼 독촉을 받아 오던 처지. 이씨와 김여인은 두달가량의 교제기간을 가지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혼살림을 차린 이씨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밤12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문에 천성이 과묵한 성격인 부인과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나눌 겨를도 없었고 날이 갈수록 부부사이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중 이씨는 시장에서 가게를하는 어느 과부를 알게됐고 깊이 사귀게됐다는 소문. 이씨는 이 과부를 안 뒤부터 김여인이 보기조차 싫어졌고, 끝내는 편모와 합의(?)아래 따돌릴 결심을 했을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김여인은 『남편이 마음을 돌려 돌아올 날만 기다릴뿐』이라면서 고소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마지막 기대를 걸고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간통허가는 거부했어도 남편의 간통은 허가한다는 것일까? <대구(大邱)=임양은(林樑銀) 기자>[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美쇠고기 고시 발표] “철회→재협상” 요구서 “헌소 제기” 주장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29일 발표되자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안팔고, 안먹고, 운송도 거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고시가 철회되고 미국과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헌법소원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민심을 저버린 정부에 분노하는 한편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두려움을 보였다. 직장인 강모(29·인천시 남동구)씨는 “2008년 5월29일은 정부가 국민을 배신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검역 중단 조치가 내려졌던 미국산 쇠고기가 어떤 방식으로든 내 위장에 들어올 것을 생각하면 두렵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유모(41·성남시 분당구)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대통령은 물론 협상에 나섰던 장관과 공무원들이 가족과 함께 국민이 보는 앞에서 먼저 먹어야 한다. 관련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촛불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에서 소를 키우는 조모(43)씨는 “본전도 못찾는 소를 내다 팔 수는 없다.”면서 “청와대에 모조리 풀어 놓고 싶다.”고 울먹였다. 농림부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고시 중지’ 요구가 ‘고시 철회’로 바뀌었고, 반대목소리를 내는 글이 폭주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장관고시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시민단체와 축산업계는 실력투쟁에 나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한택근 사무총장은 “장관고시 강행은 검역주권을 제약해 국민주권을 침해한 처사로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추가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소했다지만 기존 합의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고시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한우협회 김영원 차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만으로도 한우 가격이 20% 떨어졌다.”면서 “말뿐인 농가 대책에 대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뿐만 아니라 소형 정육점들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금지에 동참했다. 서울 중랑구 D정육점 주인인 김모(53)씨는 “미국 쇠고기를 팔면 이익은 남겠지만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말도 안되는 정부의 조치에 서민이 할 수 있는 저항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윤춘호 국장은 “화물연대 조합원 1만 5000여명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중학생인 이모(15·서울시 성북구)양은 “친구들과 학교급식 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8·안산시 단원구)군은 “정부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약속했지만 학교에서 싸다는 이유로 몰래 미국산 뼈·꼬리를 사다 끓이면 그만이다. 우리는 마루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포털에는 학교급식을 중단하겠다는 학부모 카페도 생겼다. 음식점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 마포구 설렁탕집 주인 송모(60)씨는 “손님의 건강도 문제지만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박모(49·경북 경산)씨는 “식당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구분하는 능력이 없지만 배워서라도 미국 쇠고기는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김승훈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해 오는 2011년까지 완공 예정인 국내 최초 장거리 도보 트레일 ‘지리산길’의 시범구간 약 20.8㎞가 지난 4월27일 개통됐다. 이번에 선보인 도보길 중 제1구간인 ‘다랭이길’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까지의 10.68㎞로 전체 구간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지리산길’을 따라 전라도 남원땅에서 해발 700여m의 등구재를 숨 가쁘게 넘어서면 경상도 함양땅에 닿는데, 중봉∼천왕봉(1915m)∼제석봉 능선이 뚜렷한 경상도의 첫 마을이 바로 닥종이(한지) 생산지로 유명한 창원마을이다. 전북과 도계를 이루며 마을 서쪽을 감싸 안은 삼봉산(1186.7m)∼백운산(902.7m) 사이 등구재는 ‘거북이 기어 올라간 지형’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등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 깎기로 다 나가고, 효성 가성 큰애기는 산수 따러 다 나간다.’라는 민요가 구전될 만큼 감나무가 많은 곳이다. 판소리 6마당 중 가루지기타령에 등장하는 변강쇠와 옹녀가 마지막으로 정착해 살던 곳도 등구(등구재와는 별도로 창원마을 건너편에 등구마을이 따로 있다) 마천이다. 등구재가 아직 산길로 남아 있는 것과 달리 마을 북동쪽 오도재에 도로가 뚫린 건 2003년 11월. 함양 마천 엄천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 인오조사(1548∼1623)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한 터라 ‘오도재’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 온 남해 하동의 해산물이 이 고갯길을 통해 전북·경북·충청도로 운송되었다. 이 고갯길은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굵직한 두 고갯길 틈에 자리한 창원마을엔 그 고갯길만큼 굴곡진 다랑논이 촘촘하다.‘옛날에 한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유래에서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이 계단식 논들엔 자투리땅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지리산민들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웃에 사는 박금순(71) 할머니와 박순자(64) 할머니는 이제 막 논배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참이다. “50년 전, 그러니까 스물한 살 노큰애기(노처녀의 사투리) 때 저 등구재 넘어 남원에서 경상도로 시집을 왔지요. 등구재는 주로 인월장 다니려고 넘었고, 오도재는 함양읍 나갈 때 이용했던 고갯마루예요.” 박금순 할머니가 처음 창원마을로 시집 왔을 때만 해도 동네에 길이라곤 거의 없이 돌뿐이었다더니 그 덕에 돌담장이 많은 마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로 논농사, 칠나무(옻), 감, 호두, 닥종이 생산을 주업으로 삼는데 한지의 경우 한때는 온 동네 사람이 다 했을 정도란다. 삼봉산과 백운산 등산로가 있긴 하지만 최근 공개된 ‘지리산길’이 창원마을 곁을 지나면서 부쩍 외지인들이 많아졌다. 박순자 할머니는 뜯어온 취나물을 팔라고 보채는 타지의 주부들에게 “이까짓 거.”하며 그냥 줘버린 일도 있다. 베풀기 좋아하는 아랫집 박순자 할머니의 가슴엔 상처가 가득하다. 지난해 장남과 남편을 모두 잃은 탓이다. 아들은 세 살배기 어린 딸을 두고 떠났다. 부산에 나가 있던 막내가 농사일을 돕기 위해 귀향했지만 그것 또한 위로가 되지 못한다. 남원에서 시집온 박금순 할머니 역시 작년에 딸을 잃었다고 한다. 아들이 사준 휴대전화를 꺼내 그 속에 담긴 손자 손녀 사진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마당에서도 빠끔 올려다 뵈는 지리산 천왕봉만이 갈기갈기 주름진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 두 여인의 슬픔을 위로한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창원리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함양이나 남원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오도재(지방도 1023호선)를 넘어 창원마을로 갈 수도 있다.
  • [Local] 금강소나무 숲 명품화 협약

    강원 강릉시와 동부지방산림청은 22일 대관령 금강소나무 숲을 명품화하기 위해 공동 산림사업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5년간 대관령 지역 금강소나무의 체계적인 육성관리를 비롯한 산림문화 및 휴양 기반을 조성해 대관령을 명품 숲으로 브랜드화하기로 했다. 또 역사적·문화적 의미가 있는 대관령 옛길을 재정비 및 재조명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림 및 순환형 건강 숲길 조성, 대관령 금강소나무 장령림 육성, 산림치유센터, 제왕산 산림문화탐방로 조성,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정비 등을 추진키로 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국내 홍일점 카레이서 강윤수

    [스포츠 라운지] 국내 홍일점 카레이서 강윤수

    “여자 슈마허가 되고 싶다.” 폭발하듯 자동차 머플러(소음기)의 굉음이 산자락을 뒤흔들던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스피드웨이. 강윤수(23·CJ)는 예정된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다. 첫 탑승할 경주용 자동차가 미처 정비를 끝내지 못한 탓이었다. 더욱이 장대 같은 비로 트랙은 물바다로 변한 터. 지난해 여름 비에 미끄러져 경쟁차와 정면충돌, 두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졌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다.“레이스를 강행하겠다.”는 고집은 주위의 만류에 그만 꺾였다. 결국 6000㏄급 ‘머신과의 조우’는 한 달 뒤인 CJ슈퍼레이스 3차대회로 미뤄졌다. 그러나 ‘제2의 여자 슈마허’가 되기 위한 그의 야망은 ‘서킷(자동차 경주장을 통칭하는 말)’을 잠시 떠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난,300㎞로 난다” 강윤수는 국내 유일의 여성 레이서다. 최초는 아니지만 현재 용인스피드웨이에 득실거리고 있는 수십명의 레이서 가운데서는 유일한 현역 여성이다. 나이는 스물 셋.160㎝도 안 되는 키에 50㎏도 채 안 되는 체격. 건장한 남성들도 다루기 힘들다는 레이스카를 어떻게 다룰지 염려되지만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고 일갈을 서슴지 않는다.“머신 안에 앉아 있으면 마루 소파에 누워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해요. 트랙 위에서 불과 수십㎝의 틈새를 뚫고 상대를 앞지르면 그보다 더 짜릿할 수가 없죠.” 그가 처음 자동차를 다룬 건 중2때다. 수원에서 카센터를 하던 부친 강현택(48)씨를 졸라 1500㏄짜리 차를 몰고 동네 두 바퀴를 돈 게 자동차와의 첫 만남이었다.3년 뒤 그는 KKG코리아카트대회 야마하B클래스 종합3위의 성적으로 본격적인 레이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1800㏄급 부문에서 수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쥐며 서킷의 스타로 떠오른 뒤 올해 CJ레이싱팀에 입단, 마침내 6000㏄급의 ‘머신’을 타게 됐다. 국내에서는 단 7명 뿐이다. ●‘포뮬러1’으로 가는 길 강윤수는 늘 “다니카 패트릭과 함께 질주해 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패트릭은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경주 가운데 하나인 ‘인디500(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을 여성 최초로 완주한 ‘여자 슈마허’. 그러나 그의 궁극의 목표는 역시 ‘포뮬러1’이다.“그냥 원형의 트랙을 도는 것보다 훨씬 변별력이 있잖아요. 모든 레이서의 꿈은 F1이죠.” F1이란 운전석 하나에 바퀴가 겉으로 드러난 오픈휠 형식의 포뮬러 자동차 경주 가운데 가장 급이 높은 자동차 경주 대회이다. F1 레이서가 되기 위해선 먼저 포뮬러 중급클래스인 르노-BMW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 바로 위 단계인 F3의 좌석을 배정받은 뒤 여기에서도 상위 성적을 내야 한다. 보통 5년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지루한 과정이다. 시속 400㎞를 넘나드는 속도와 온몸을 짓누르는 정신적, 육체적인 중압감을 견뎌내기 위해 체력은 필수다. 유치원 때부터 배운 합기도와 태권도, 중학교 때 남학생들과 농구 내기를 할 만큼 강인하고 유연한 몸은 그에겐 기본이다. ‘빛보다 빨리 달리고 싶은’ 여성들이 있다면 강윤수에게 물을 일이다.“선수로 인정받으려면 우선 스스로 벽을 만들지 말아야 해요. 좋아서 선택한 일인데 남자 여자로 선을 그을 필요가 없잖아요. 어쨌든 레이싱은 확실히 재미있어요. 정해진 길만 꾸준히 달려가면 되고, 무엇보다 기름값 걱정할 일 없잖아요.” 글 사진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윤수는 누구 ●생년월일 1985년 11월 16일 ●출생지 서울 ●학교 서울 불암초-대영중-대영고-대림대학(자동차과) ●가족 강현택(48)·이부전(48)씨의 2녀 중 막내 ●체격 155㎝,46㎏ ●취미·특기 합기도 태권도 농구 ●레이싱 입문 고 2때 ●소속 CJ ●주요성적 KKG코리아카트대회 야마하B클래스 종합3위(2002년), BAT GT챔피언십 1800클래스 2,3전 우승, 종합챔피언(2005년), CJ슈퍼레이스 1800클래스 2전 준우승(2007년)
  • 종이나라에도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종이나라에도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돌아가고 싶은 유년, 그리운 동심 종이배를 접었던 기억이 있다. 툇마루에서 몽당연필에 침 발라 쓴 공책을 찢어 만든 종이배를 들고 마을 앞 여울물에 띄웠던 기억. 그 종이배가 물살에 떠밀려 기우뚱거리며 흐름 따라 떠내려가는 걸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미지의 세계로, 마음도 함께 떠났던 건 아닐까. 그 배는 지금쯤 어디를 항해하고 있고, 그때 같이 종이배를 접어 띄웠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살이의 물살에 시달린 마음이 멀미를 할 때마다 문득 궁금해지는데, 세상의 중심에서 11년 전부터 종이배를 타고 항해하고 있는 이가 있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자기 세계에 푹 빠져서 종이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종이 공예가 한기연. 그녀의 일상은 종이 더미에 파묻혀 있다. 그녀는 종이로 세상을 접고, 오리고, 그리고, 창조한다. 그녀가 만드는 종이의 나라엔 토끼가 뛰어다니고, 호랑이가 낮잠을 자고, 새들이 날아다닌다. 숲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같은 물소리도 들린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손에서 종이가 새로운 형상으로 태어나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의 종이 사랑은 10년을 넘겼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천성적으로 여겨지는 부지런함이 거기 더해져서, 그녀의 솜씨를 어떠한 기준에 의거한 수준으로 단순하게 말하기엔 부족한 구석이 없지 않다. 그녀의 종이 작품들은 예술의 경지를 말하는 자리에 이미 들어 있다. 종이접기 국가자격증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종이접기에도 국가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았다. 아무리 자격증 시대라지만 종이접기에 국가자격증이 있다니! 어이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게 사실이지만 그녀가 가져와 보여주는 작품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순간, 국가자격증이 괜히, 거저 있는 게 아니라는 놀라움으로 마음이 일변했다. 종이공예에 관한 한 그녀는 이른바 프로였다. 어린 시절 종이접기를 해 보았던 어설픈 경험들을 빌미로 지레 상상했던 수준을 훨씬 벗어나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훔쳐 갖고 싶을 만치 매력 넘쳤다. 수없이 종이와 대면하고 살았으면서도 종이를 너무 몰랐다. 종이가 내포하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한 부분에 그녀의 종이 작업이 있다. 종이접기와는 의미가 다소 다르나 종이공예도 그녀의 전공이다. 공예 하면 흔히 삼차원적인 입체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녀의 종이공예 작품들은 일반적인 회화에 종이가 갖고 있는 특유의 질감이 더해져서 참 개성적이다. 종이공예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11년 전 아는 언니가 종이접기를 하는 취미반을 모집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종이접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했다. 자신과 종이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비로소 알게 된 종이접기의 다양한 영역이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켰던 모양이다. 가능성과 꿈 그녀는 1998년부터 종이접기 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치기도 한다. 엄마들을 위한 취미반도 운영하는데,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하고 발전 속도도 더 빠르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종이접기가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느냐고 묻자, 대뜸 집중력의 향상을 말했다. 주위가 산만한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는 젓가락질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특히 특수학급의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데, 수학 영역에의 활용도가 무엇보다 높다고 했다.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단다. 우선은 종이접기는 단순한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서 재료개발에의 숙제도 안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배우는 대상에 따라 교육 방법과 목적이 더 연구되고 세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응용분야가 무한하다는 종이접기를 그녀는 평생 계속할 거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그녀는 이 분야의 다른 이들보다 특별한 꿈이 있다. 시와 종이공예가 어우러지는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갖고 싶다는 소망. 시 쓰기와 종이공예 중 어느 게 더 어렵냐고 하자, 종이공예는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데 시 쓰기는 언제나 겁이 난다고. 아무래도 시 쓰는 재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안경 너머의 눈이 웃는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종이공예의 재료는 실체인 종이지만 시의 재료는 무형의 언어이니 같을 수 없겠다는 생각. 종이의 색깔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이지만 언어는 마음에 따라 모두 다른 빛깔을 지니고 있으니. 종이의 절대성과 언어의 상대성. 어렵고, 머리 아프다. 부지런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강의도 하지만 아직은 창작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 말하는 겸손한 그녀. 하지만 종이공예를 하고 있을 때면 어느 순간보다도 행복하단다. 그녀의 손에서 태어나는 무수한 종이 형상들. 무생명의 종이가 그녀의 손길에 의해 숨 쉬고, 달리고, 날아다니고, 꽃 피어난다. 아무려면 어떤가. 종이공예를 직업으로 선택했고, 일생 계속할 의지가 있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게 다 아닌가. 오늘은 귀갓길에 동네 문구점에 들러 색종이 한 묶음 사서, 참 오랜만에 옛날 기억을 되살려 배 한 척 진수시키고, 비행기 날리고, 허리와 기장이 맞지 않는 색색 바지저고리도 입어 볼까. 유년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옛 친구들을 만나 마을 앞 여울로 달음질 할까. 그녀가 도와주지 않으면 이도저도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길을 지나왔으니. 마음은 더더욱 멀리 떠나왔으니.   글 최준 기획위원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2) 경북 문경 주흘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2) 경북 문경 주흘산

    영남대로의 가장 큰 고갯길 문경새재는 동쪽으로 주흘산(1075m), 서쪽으로 조령산(1026m)을 거느리고 있다. 두 산 모두 이름 난 산행지로서 산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백두대간에 솟은 조령산은 험난한 바위능선을 가져 수준급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 일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부드러운 육산의 모습을 하고 있어 초심자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최근 주흘산 아래, 문경새재에 사극 세트장이 들어서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다. ●여궁폭포서 2관문 계곡따라 봄꽃 관찰 주흘산은 귀한 봄꽃이 많이 자라고 있는 산이다. 백두대간의 길목에 자리잡아서인지 귀한 식물들이 유난히 많고, 이들 대부분은 봄에 꽃이 핀다. 주흘산 봄꽃을 관찰하기 위한 꽃산행은 여궁폭포, 혜국사, 대궐터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에 2관문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잡으면 좋다. 새재길을 벗어나 여궁폭포를 향하자마자 식물 종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새재길에는 인공적으로 심은 나무가 많고,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도 많다. 하지만 새재길을 벗어나 주흘산 등산로로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커다랗게 자란 자생 느티나무들이 운치를 더하는 가운데 비목나무, 굴참나무, 물푸레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개비자나무, 꼬리진달래, 산조팝나무 같은 귀한 떨기나무들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에는 매화말발도리, 물참대, 병꽃나무, 으름덩굴 등의 떨기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숲 속에서는 미나리냉이, 벌깨덩굴, 알록제비꽃, 용둥굴레, 윤판나물, 큰꽃으아리 같은 풀꽃들이 보인다. 혜국사를 옆으로 스쳐 지나서 철쭉나무 많은 길을 잠깐 오르면 대궐터에 닿는다. 공민왕이 잠시 피란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산중에 너른 터가 있고, 샘물이 솟아난다. 일대에는 노랑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대궐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봄꽃들을 좇아 오르기를 한동안 하여, 숨을 몰아쉴 때쯤이 되면 고갯마루에 올라선다. 정상이 지척인 곳이다. 이 고개를 전후로 각시붓꽃, 박새, 벌깨덩굴, 붉은참반디, 선밀나물, 피나물 등의 봄꽃과 풀꽃들이 자라고 있다. 땅은 습기가 많고 기름지다. ●정상아래 사면까지가 꽃산행의 백미 고개부터 정상 아래쪽 사면까지가 주흘산 꽃산행의 백미다.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이 훌륭하다. 숲 바닥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풀꽃이 자라고 있다. 자연성이 높다,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낙엽활엽수림 아래에는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등 바람꽃 종류가 많다. 너도바람꽃처럼 3월 중순부터 피는 것도 있지만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등은 이맘때도 꽃이 조금 남아 있다. 바람꽃 종류들 외에도 금강애기나리, 꿩의다리아재비, 노루삼, 민눈양지꽃, 병풍쌈, 복수초, 삿갓나물, 족도리풀들이 자라고 있다.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조금 돌아내려와 2관문계곡으로 길을 잡으면 앞의 봄꽃 좋은 숲의 가장자리를 지난다.2관문계곡 하산길에는 진달래가 눈길을 끈다. 계곡 중간쯤에 있는 꽃밭서들이라는 너덜지대에는 순군락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진달래가 자라고 있다. 미치광이풀이 계곡 전체에 퍼져 있으며, 금괭이눈, 애기괭이눈, 뫼제비꽃, 참개별꽃 등도 하산 도중에 만날 수 있다. 벌깨덩굴은 봄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꽃이다. 흔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높은 산에만 살므로 도시 근처의 낮은 산에서는 볼 수 없다. 꽃부리 끝이 아랫입술과 윗입술로 갈라지는데 아래쪽 입술 끝은 나비가 앉은 것 같은 모양이다. 꽃이 지고 나면 줄기가 1m 가까이 덩굴지어 크게 자란다. ●꽃 구경 뒤 온천서 여독푸는 또 다른 맛 금강애기나리는 진부애기나리라고도 불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지만 중부 이남의 높은 산에서도 발견된다. 이맘때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서 1∼3개의 꽃자루가 나와서 그 끝에 꽃이 하나씩 핀다. 지름 1㎝ 이하의 작은 꽃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화피, 꽃밥, 암술의 모습에서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병꽃나무는 꽃이 생김새가 병(甁)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부지방과 남해안을 제외한 지역의 산과 들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떨기나무다.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병꽃나무도 붉은 빛 꽃을 피울 때가 있기 때문에 붉은병꽃나무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꽃받침이 끝까지 가늘게 갈라지는 특징으로 중간까지만 갈라지는 붉은병꽃나무와 구분할 수 있다. 길이 100㎞에 이르는 백두대간이 도시 전체를 에워싸며 흐르는 문경시에는 조령산, 백화산, 대야산, 희양산, 대미산, 황장산 등 고도 1000m를 넘나드는 산봉우리가 즐비하다. 게다가 문경새재, 문경온천 등 사람들을 불러 모을만한 매력적인 요소들도 갖추고 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산의 고장 문경을 찾아 주흘산 꽃산행에 나서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Seoul In] 응암1동사무소에 ‘책 마당’ 조성

    [Seoul In] 응암1동사무소에 ‘책 마당’ 조성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응암1동사무소 화단을 ‘책사랑 마당’으로 조성했다. 툇마루, 그네의자, 공연대, 독서대 등을 만들고, 어린이도서 등 190권을 비치했다.16일 오전 11시에 상징물 제막식을 갖고, 매주 화·목요일에는 낮 12시 30분부터 30분 동안 통기타 공연, 국악한마당 등을 연다. 어린이 동시 낭송대회, 어린이 동화구연, 영화감상도 한다. 응암1동사무소 383-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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