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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체조]美 체조요정 바일스의 2관왕...“완벽에 가까운 연기”

    리우 체조]美 체조요정 바일스의 2관왕...“완벽에 가까운 연기”

    미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여자 기계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19)가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도 석권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바일스는 도마(15.866점)-이단평행봉(14.966점)-평균대(15.433점)-마루운동(15.933점) 4종목 합계 62.19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팀 동료인 알렉산드라 레이즈먼(60.098점)을 따돌리고 생애 첫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것이다. 키 145㎝의 흑인 선수인 바일스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이단평행봉(7위)을 제외하고 도마, 평균대, 마루운동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 마루 연기를 마쳤을 때는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바일스가 여자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미국은 이 부문 4회 연속 우승 기록을 갖게 됐다. 올림픽 첫 무대에서 금메달 2개를 챙긴 바일스는 개인 종목별 결선에도 도전한다. 마루·도마(15일), 평균대(16일), 이단평행봉(17일) 등 3경기가 남아 있다. 리우의 체조 요정으로 떠오른 그가 5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리우 체조] 일본 간판 우치무라, 개인종합 2연패에 대회 2관왕

    [리우 체조] 일본 간판 우치무라, 개인종합 2연패에 대회 2관왕

    일본 기계체조의 간판 우치무라 고헤이(43)가 올림픽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했다. 우치무라는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여섯 종목 합계 92.365점을 받았다. 2위 올레그 베르니아예프(92.266점, 우크라이나)와는 불과 0.099 차 아찔한 승리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인 우치무라는 1968년과 1972년 대회를 내리 제패했던 사와토 가토에 이어 44년 만에 개인종합 2연패를 이뤘다. 덩달아 그는 지난 9일 일본의 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이끌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쾌거를 이루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우치무라는 “단체전 우승 후 다시 집중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완전 녹초가 됐다”면서 “베르니아예프의 연기가 매우 좋아 제가 졌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다. 그의 연기를 보지 않고 내 것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6연패와 올림픽 2연패까지 대회마다 기대치를 높여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 개막 전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에 빠져 들었다가 3700파운드의 휴대전화 요금을 부과받았으나 전화업체의 배려로 모면해 화제를 모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일스의 금빛 눈빛… 美기계체조 단체전 제패

    바일스의 금빛 눈빛… 美기계체조 단체전 제패

    키 145㎝에 불과한 미국 기계체조 간판 시몬 바일스가 9일(현지시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평균대 연기를 펼치고 있다. 미국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184.897점을 획득, 2위 러시아(176.688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전북 익산시는 백제 왕도를 품은 역사·문화·관광도시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분기하는 교통·물류·유통 중심 도시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북의 서북부 지역으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남과 마주 본다. 29개 읍·면·동으로 이뤄졌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31만명)가 많다.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식품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 ●미륵사지·왕궁리… 백제 왕도와 만날 시간 익산시에는 백제와 마한의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어딜 가나 흔하게 과거가 현재에 오버랩된다. 국보 3개, 보물 8개, 다수의 사적이 분포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가장 유명하다.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 가람으로 미륵신앙의 구심점이다. 당시 백제의 건축·공예 등 각종 문화 수준이 최고로 발휘됐다. 신라의 황룡사가 1탑 3금당식인 것과 달리 미륵사는 3탑 3금당식 가람 배치다. 대중까지 용화세상으로 인도하겠다는 미륵신앙이 바탕을 이뤘다.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에는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과 보물 제236호인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왕궁리 유적은 1998년 9월 사적 제408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21만 6862㎡에 이른다. 미륵사지와 함께 백제 최대 규모 유적으로 꼽힌다. 백제의 왕도였다는 왕도설과 백제 후기 익산 천도설 등 역사적 가설이 뒷받침되는 유적이다. 이곳에는 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5층 석탑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국보 제153호인 사리장엄구 등을 전시하는 유적전시관이 2008년 개관했다. ●국내 유일 보석박물관… 눈 호강할 시간 왕궁면 호반로에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이다. 부지 14만 1990㎡,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2403㎡ 규모다. 진귀한 보석 11만 8000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보석 꽃, 탄생석, 오봉산일월도 등 진귀한 보석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10년 9월 개관한 주얼팰리스에는 65개 매장이 들어서 시중보다 싼 값에 보석을 판매한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업체도 입점해 다양한 보석을 선보인다. 2011년 이후 매년 보석대축제를 개최한다. 보석박물관 옆에는 화석전시관과 공룡테마공원이 조성돼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끈다. ●이병기 생가… 고풍스러운 선비의 삶 엿볼 시간 여산면 가람1길 64-8에 자리잡은 전북 기념물 제6호다. 생가의 탱자나무는 전북 기념물 제112호다. 이병기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문학의 선구자다. 현대시조 중흥을 이룩한 시조시인이다. 별, 난초, 냉이꽃 등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다수 남겼다. 우리말과 얼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전북대 교수를 역임하며 후진을 양성해다. 생가는 조선 후기 양반집 배치를 따랐다. 안채와 사랑채, 고방채, 모정 등이 남아 있다. 모정 앞쪽에는 작은 연못 2개를 파 놓았다. 초가지붕이고 건물 자체는 큰 특징이 없지만 사랑채에서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모정과 연못이 선비 집안의 조촐한 느낌을 준다. ●4대 종교 성지… 신과 대화할 시간 익산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를 상징하는 4대 종교 성지를 간직하고 있다. 숭림사(웅포면 백제로 495-57)는 신라 경덕왕 때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보광전은 보물 825호다. 청동은입문향로는 도 유형문화재 67호, 목조석가모니불좌상은 도 유형문화재 188호다. 나바위성당(①·망성면 나바위1길 146)은 국가사적 제318호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금강하구인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1897년 본당을 설립한 베르모렐 신부가 1906년 신축공사를 시작해 1907년 완공했다. 프랑스의 프아넬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 노동자가 건축했다. 붉은 벽돌의 서구식 건축양식에 한국식 기와지붕을 얹은 독특한 양식이다. 두동교회 구본당(성당면 두동길 17-1)은 전북 문화재 제179호다. 1923년 한옥 형태로 지은 교회다. 오른편에 예배를 알리는 데 쓰는 종탑이 있다.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을 잘 살린 건축물이란 평가다. 건물 내부 한쪽은 남자석, 다른 한쪽은 여자석으로 구분하고 중앙에 휘장이 처져 남녀가 서로 볼 수 없게 했다. 원불교 중앙총부(익산대로 501)는 1924년 9월 최초로 총부가 건립된 이후 개축과 개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등록문화재 제179호다. 소태산 박중빈이 원불교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원불교의 역대 지도자들 유해를 봉안한 곳으로 원불교의 상징적 공간이다. 본원실, 공회당, 대각전 등 목조 건축물 8동과 소태산 대종사 탑, 비석 석조물 등이 있다. ●웅포관광지… 강 위 일몰에 반할 시간 웅포(②)는 바다가 아닌 강 위로 일몰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서해 낙조 5선 중 하나인 웅포 곰개나루에는 캠핑장이 있다. 금빛으로 물들이는 금강을 곁에 끼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일반캠핑장 58면, 오토캠핑장 6면을 갖췄다. 시원한 풍광을 좋아하는 캠퍼들이 즐겨 찾는다. 캠핑장 옆 수상레저클럽에서는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그 옆으로 난 자전거길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좋다. 입점리 고분전시관, 숭림사, 함라산 둘레길 등 인근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캠핑장 옆 덕양정에서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곰개나루는 포구의 지형이 마치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이곳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구를 물리쳤던 진포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매년 12월 31일에는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고구마… 날씬이로 만들어줘요 고구마는 익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익산의 고구마 재배는 1834년 전라관찰사였던 서유구가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황등고구마’로 명성을 날렸다. 색깔이 붉고 목이 막힐 정도로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로 유명하다. 2000년대 다이어트 붐을 타고 ‘날씬이고구마’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익산의 농산물 대표 브랜드 ‘탑마루고구마’로 이름 붙여졌다. 삼기면, 황등면, 왕궁면, 팔봉동 등이 주생산지다. 2600여 농가가 750㏊에서 1만 965t의 고구마를 생산해 16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익산 고구마는 오염되지 않고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된다. 구릉지대로 토질, 기후, 강수량 등이 고구마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칼륨과 인, 비타민C가 풍부하다. 익산시가 기후와 토질에 맞는 우수 품종을 개발하고 무병묘, 유기질 비료, 땅 뒤집기 지원을 한다. 재배 단계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하품은 출하를 금지한다. 최근에는 밤고구마와 물고구마의 장점만 가진 신품종을 재배해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마약밥… 마의 모든 맛을 보여드려요 신동 마요리 전문점 ‘본향’은 ‘마’를 이용해 각종 음식(③)을 선보이는 한정식집이다. 200여가지의 창작요리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국 100대 음식점’에 선정된 전국구 맛집이다. ‘2006 대한민국 우리 농산물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7년 국제음식박람회 향토요리경연대회’에서는 농림부장관상 금상을 받았다. 마 전문 음식점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모든 음식에 마가 들어간다. 익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를 주재료로 한다. 마는 한방에서 위장장애, 소화불량, 당뇨예방에 좋은 약재로 쓰인다. 마즙, 마죽, 마샐러드, 마녹차전, 마튀김, 마조림, 마떡갈비 등은 기본이다. 잘게 채를 썬 마를 고명으로 얹은 오징어 먹물 잡채, 유부 안에 마와 두부를 다져 넣어 만든 마누라가 유명하다. 마와 연어, 다시마를 곁들여 먹는 마삼함, 마식혜, 각종 약재와 마를 담아 쪄낸 약밥이 절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오방색 삼계탕이 인기다. ●고려당… 50년 전통의 만두 맛이 끝내줘요 중앙동 익산역 앞 골목길에 있는 50년 역사의 분식집이다. 대표 메뉴는 만두와 찐빵, 메밀국수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만두는 어른 주먹 크기의 옛날식 만두다. 피가 거칠고 두껍지만 자연 발효시켜 식감이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만두소는 말린 무가 주재료로 소화가 잘된다. 당면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담백한 뒷맛이 일품이다. 8개 1인분에 60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찐빵은 인공발효제나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팥 앙금이 가득한 옛날 찐빵의 풍미를 그대로 간직한다. 메밀국수는 무즙 대신 땅콩가루를 뿌려 먹는다. 시원하면서 정갈한 맛을 자랑한다. ●황등비빔밥… 토렴할까요, 그냥 낼까요 황등면에는 유명한 비빔밥 식당 3곳이 있다. 2곳은 밥 위에 더운 선짓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는 토렴을 거치는 육회비빔밥집이고 1곳은 토렴을 하지 않는 식당이다. 토렴을 하면 밥이 질척해지면서 찰기가 생기고 양념이 스며들어 구수하면서 깊은맛을 낸다. 진미식당은 토렴을 거친 비빔밥 위에 황포묵과 파채, 김, 시금치 등 고명을 얹어 낸다. 간이 세지 않아 심심한 맛이나 질리지 않고 은근한 풍미를 자랑한다. 풍물시장 안에 있는 시장국밥은 밥과 콩나물을 함께 토렴한 뒤 시금치를 넣고 참기름 양념장과 비벼 먹는다. 특별한 고명은 없지만 파채와 함께 무쳐진 특유의 육회 맛과 돼지비계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한일식당은 토렴을 하지 않은 비빔밥 위에 메밀묵과 당근, 호박, 콩나물 등 각종 계절 나물 고명을 얹는다. 알싸한 고추장 소스가 식감이 풍부한 나물과 어우러져 깔끔한 맛을 낸다. ●탑마루쌀… 전국 최고의 쌀로 밥 지어보세요 익산시 공동브랜드 탑마루쌀(골드라이스)은 전국 최고의 쌀로 유명하다. 2013년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금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쌀의 품위, 품종 순도, 식미 등 25개 항목 평가에서 모두 상위 평가를 받는다. 태릉선수촌에 납품돼 국가대표 쌀로 통한다. 농가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생산, 수집, 가공, 포장 등 각종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고품질을 유지한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백두대간 ‘예약탐방제’ 추진

    2005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탐방객과 등산객이 증가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국가 등산로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용이 많거나 훼손이 심각한 구간에는 휴식년제와 예약탐방제를 실시하고, 등산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속리산·설악산·덕유산에 둘레길과 치유의 길 등도 조성키로 했다. 산림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백두대간 마루금 보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능선과 능선을 잇는 마루금 등산로의 보전과 이용 방안을 담았다. 훼손이 심한 30㎞ 정도의 구간에는 전문가를 투입해 등산로 입지조건과 이용 현황, 훼손 특성 등을 분석하고 내년부터 체계적인 정비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올해 추경에 등산로(100㎞) 정비예산 32억원을 반영했다. 훼손 규모가 커서 경관 저해와 산사태 발생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곳은 산림복원 등을 통해 정비키로 했다. 내년에는 마루금을 국가등산로로 지정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장애인기업지원센터 광고모델 선정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장애인기업지원센터 광고모델 선정

    박마루 서울시의원이 중기청산하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공익 광고모델로 선정되어 장애인기업 창업과 홍보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게 됐다. 또한 박마루 의원은 현재 복지TV에서 장애인 기업을 알리는 프로그램“베스트 탐방”MC로도 활동 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중소기업청 산하로 장애인의 창업을 돕고 장애인기업의 활동촉진을 위한 정보·기술·교육·훈련·연수·상담·연구조사 및 보증추천 등의 종합적인 지원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박마루의원은“최근 7월28일 공포된 장애인기업활동촉진법 개정안 시행령를 보면 공공기관에서 장애인기업 생산품을 1%를 의무구매 해야 하는데 이는 장애인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한류니버설’, 2020 테크노밸리…일산 지도 바꾼다

    2018 ‘한류니버설’, 2020 테크노밸리…일산 지도 바꾼다

    2021년 인천공항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인 경기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 중국·동남아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다양한 놀이기구와 2000석 규모의 융복합공연장·호텔 등을 갖춘 케이컬처밸리는 케이팝에 매료된 젊은이들의 ‘성지’이다. 인접한 고양방송영상 문화콘텐츠밸리와 고양관광특구, 킨텍스에도 보고 배우고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젊은 감각의 고양청년스마트시티는 한번쯤 살아 보고 싶다.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는 15년 전 경기지사 재임 당시 출입기자들에게 “10년쯤 후면 일산신도시와 자유로 사이에 있는 농지가 모두 메워져 개발될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 그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한국판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로 불리는 케이컬처밸리가 지난 5월 20일 한류월드 부지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했다. 지난해 2월 청와대에서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도가 일산 킨텍스 인접한 곳에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2020년까지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일산호수공원 뒤 70만㎡ 규모의 부지에 2022년까지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이하 방송영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월 초에는 국토교통부가 일산호수공원 뒤 장항IC와 인접한 145만㎡에 고양청년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킨텍스 제3전시관 건립도 추진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일산선도 2023년 개통한다. 모두 2~7년 안에 완공하는 사업들이다. 일산이 격변하고 있다. ‘베드 타운’이란 오명을 씻고 동아시아 중심 도시로 체급을 바꾸고 있다. ●케이컬처밸리 1조 4000억원 투입 케이컬처밸리는 국내 유일의 대형 한류 테마파크다. 다양한 최신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고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나왔던 다양한 캐릭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257실 규모의 호텔, 2000석 규모의 융복합공연장,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하나로 CJ E&M 컨소시엄이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 흩어져 있는 한류 인프라를 한데 모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글로벌 한류 소비 플랫폼 역할도 하게 된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창조융합센터(기획), 문화창조벤처단지(제작·사업화), 문화창조아카데미(인력양성), 케이컬처밸리, 케이익스피리언스,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소비·구현) 등 6개 거점으로 구성돼 있다. 케이컬처밸리에 들어서는 테마파크는 탑승 놀이시설 중심인 기존의 테마파크와 달리,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매일 새로운 체험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케이컬처밸리는 위치적으로 서울 중심에서 차량으로 30분, 2023년 GTX 개통 시 수도권과 직통으로 연결되며 인천·김포공항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정부는 2021년까지 5만 6000여개의 일자리와 8조 700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 연간 500만명의 한류 관광객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테크노밸리는 판교 크기로 조성 경기북부테크노밸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가까운 30만~50만㎡ 부지에 고양시·경기도·경기도시공사가 공동으로 만든다. 판교테크노밸리(45만 4967㎡)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 방송·영상·문화 콘텐츠 분야 업체는 물론 정보기술(IT) 기반의 VR 콘텐츠 산업, 고화질 디지털방송 등 방송영상장비와 화상진료 및 U헬스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의료산업 분야 업체들이 2020년부터 입주하게 된다. 1조 6000억원이 신규 투자돼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조성이 완료될 경우 1900여개의 기업 유치와 1만 8000여명의 직접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는 일산 테크노밸리 조성을 통해 판교~광교~동탄을 잇는 경부축과 함께 고양~상암~광명·시흥을 잇는 서부축을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가 2005년 조성한 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해 현재 7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7만 2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의 23%를 담당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제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 모델을 북부지역으로 확산시킬 적기”라며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자족 용지에 창업 센터·학교 유치 고양시는 지난 5월 국토부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고양 장항 공공주택 사업’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장항IC가 인접한 농지 145만㎡에 사회 초년생 및 신혼부부 등을 위한 행복주택 5500가구와 일반분양 주택 7000가구를 짓는 것이다. 자족시설용지 22만㎡에는 킨텍스~한류월드~케이컬처밸리 등과 연계해 방송문화산업 육성 등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창업지원센터가 설치된다. 또 국공립대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지구 내에 대학부지(유보지)를 확보해 조성 원가로 공급한다. 지구 내 청년스마트타운에는 청년벤처타운과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도 건립된다. 최성 고양시장은 “국토부와 합의를 통해 고양 행복주택 부지에 10만㎡ 이상의 학교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방송영상콘텐츠 밸리도 2022년까지 5800억원을 투입해 약 70만㎡ 규모의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도 조성한다. 위치는 킨텍스와 인접한 곳으로, 방송시설·문화시설·공공시설·상업 및 복합시설 등이 들어선다. 방송영상산업을 유치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의도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으로 공동시행하며, 도는 사업의 총괄기획행정지원을 맡고, 도시공사는 개발 실무와 부지 조성 공사를 한다. 지난 5월 기본구상 및 연구용역을 완료했고 내년 중순에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면 2018년 하반기 부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방송영상단지가 완료되면 MBC, SBS, EBS, 빛마루 등 한류월드 내 방송시설과 장항 공공주택(청년 스마트타운) 예정지구 내 자족시설인 청년지식산업센터, 청년창업지원센터, 창작스튜디오 등과 연계돼 이 일대가 방송·영상·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대 국제전시장인 킨텍스를 운영하는 경기도와 고양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22년까지 7만㎡ 규모의 킨텍스 제3전시장을 건설한다. 킨텍스는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연면적이 17만 8000㎡가 돼 규모 면에서 현재 세계 45위에서 20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지금 운영 중인 킨텍스 1~2전시장은 2020년이 되면 가동률이 70%까지 늘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장 공사기간이 5∼6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새로운 전시장 건립의 적기라는 게 운영 3자의 입장이다. 킨텍스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제3전시장 건립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 고양시는 시민들의 편리한 생활과 에너지·환경문제해결을 위해 행정에 스마트시티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시범단지 공모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고양시는 올해 27억원을 투입해 사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가로등 조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지킴이 가로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에는 땅속으로 달리는 KTX로 불리는 GTX 일산선이 개통돼 일산과 서울 강남을 13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리우 이모저모] 토바 체조 부상 투혼… 獨결선행

    독일 체조 선수 안드레아스 토바(24)가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에도 7일(현지시간) 안마 경기에 출전해 독일이 단체전 결선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마루운동 경기 도중 착지를 잘못해 큰 부상을 입은 그는 안마 경기에서 14.2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일은 스위스를 1.256 차이로 물리치고 8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고갯마루 정감 품은 벽돌 외벽…고급진 연희동 닮은 연보랏빛…골목길 동선에 맞춘 지그재그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고갯마루 정감 품은 벽돌 외벽…고급진 연희동 닮은 연보랏빛…골목길 동선에 맞춘 지그재그

    한국 아파트 역사를 이해하는 여러 관점 중 하나는 거리형과 단지형 간의 대립과 복합이라는 구도다. 이것은 아파트라는 공동 주거가 주변 지역, 특히 거리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을 배경으로 한다. 상가 아파트는 거리형 아파트의 자연스러운 결론이다. 길에 면한 건물의 저층에 주거 보다는 상가를 넣는 것이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층부 거주 환경이 더 좋은 단지형에서 상가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대부분 상가동을 따로 두는 방식으로 해결하지만 예외가 있다. 즉 거리형과 단지형이 복합된 경우다. 대표적으로는 이미 소개했던 반포 주공 1단지(1974)나 앞으로 소개할 동부 이촌동 한양맨션(1971) 등이 그렇다. 둘 다 대규모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들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단지에서 유사한 사례들이 발견된다. 고은 아파트, 연화 아파트, 그리고 홍파 아파트가 바로 그런 경우다. # 모래내로 고개에 이름도 예쁜 고은 아파트 무악재를 따라 놓인 통일로는 홍제동을 둘로 나눈다. 지난번에 소개한 유진 상가, 원일 아파트, 안산 맨숀은 모두 통일로 북동쪽, 즉 인왕산 쪽의 홍제동에 있다. ‘고은 아파트’가 있는 곳은 통일로 너머 반대쪽, 즉 안산 쪽 홍제동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무악재역 사이에 있는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모래내로에서 답사가 시작된다. 안산 중턱을 가파르게 경사져 오르다가 다시 홍제천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그 고갯마루에 이름도 예쁜 고은 아파트가 있다. 외벽이 벽돌로 된 정감 있는 건물이다. 1975년 6월 17일에 사용승인을 받았고 2개 동 139가구의 오붓한 단지형 아파트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가동과 나동의 2개 동 중 상가가 있는 것은 가동이다. 전면 도로를 따라 건물이 ‘ㄴ자’로 꺾여 있는데 그 부분에 상가가 있다. 상가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세탁소, 실버용품 상점, 염색 전문점, 신발 가게, 전자제품 상점 등 일상적인 삶을 위한 가게들이다. 마침 그 앞은 버스 정류장이다. 아파트단지 주민뿐 아니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쉽게 상가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인접한 광산 아파트가 역시 소규모 단지형 아파트이면서도 가로에 일체의 상가가 없는 것과는 대조된다. 벽에는 ‘고은 아파트’라고, 관리실에는 ‘고은 맨숀’이라고 씌어 있어서 이 당시 두 단어가 서로 약간의 긴장감을 이루며 함께 사용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일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모래내로라는 정식 도로명 대신에 화장터길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찾아보니 고은 아파트 고갯마루 바로 아래에 홍제동 화장장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에 세워졌으나 점차 이 지역이 개발되면서 1970년 9월 1일 경기도 벽제로 이전한 ‘시립장제장’이 바로 그것이다. 화장장이 있던 시절에는 인근 안산의 나뭇잎에서 그을음이 묻어났었다고 하니 인근에 공동 주거가 들어서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고은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1975년으로 이미 화장터가 옮겨간 지 몇 년이 지난 후였다. 새로운 지역에 일어나는 변화 뒤에는 항상 이렇게 사연이 있다. # 네 그루의 가로수가 리듬 맞춘 연화아파트 상가아파트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종종 이런저런 제보를 받는다. ‘연화 아파트’도 그런 경우였다. ‘1970년대 지어졌고 이전에는 고급이었던 상가아파트가 연희 삼거리 근처에 있다’는 것이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고은 아파트에서 모래내로를 타고 오면 자동차로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다. 연희동의 중심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연희로와 증가로인데 이 두 길이 교차하는 지점이 바로 연희 삼거리다. 연화 아파트가 이 삼거리 북쪽 증가로 변에 들어선 것은 1975년 12월 6일이었다. 안산 너머의 고은 아파트가 지어지고 난 지 약 반년 후의 일이었다. 연희동은 원래 조선 시대 이궁의 하나였던 연희궁이 있던 곳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의 연가구학교 자리로 전해진다. 궁은 사라졌지만 그 존재는 거기서 다소 떨어진 궁동산(宮洞山)이라는 이름에 아직 남아 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서울을 수복하는 과정에서 치른 저 유명한 연희 104고지 전투가 벌어진 바로 그 산이다. 연가구학교 신촌 캠퍼스가 있어 이전부터 학생 인구가 많았고 또한 한국한성 화교중학교의 존재로 짐작할 수 있듯이 화교 인구도 상당하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교수, 외국인 등을 위한 고급 주택지가 많은 것도 연희동의 큰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서울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약간의 이국적 분위기가 감도는 고급 동네, 이것이 연희동의 일반적인 이미지다. 그러면서 상업과 주거가 적절하게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맛집 거리, 사러가 쇼핑 등의 존재가 이를 입증한다. 연화 아파트는 이러한 연희동의 다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의식하고 자리잡은 것 같은 모습이다. 비록 세월의 무게가 다소 내려앉았지만 기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가로의 스케일을 전혀 거스르지 않는 적절한 높이와 폭, 보행자의 접근을 최대로 배려한 1층 상가, 정갈하고 차분한 외관. 특히 일반적으로 건물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저 연보라색이 주는 독특한 느낌까지. 한마디로 참 깔끔한 아파트가 아닐 수 없다. 의도인지 모르지만 증가로변 정면의 가로수 네 그루는 마치 건물과 함께 리듬을 맞추는 것 같다. 정면에서 보면 그냥 단독 건물처럼 보이지만 연화 아파트도 엄연히 배치상으로는 단지형이다. 다만 한 동이 ‘ㄱ자’로 구부러지면서 마당을 품고 있는 형태다. 마당은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포니 1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가 열린 것이 바로 다음해 초인 1976년 1월 26일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계획을 한 셈이다. 총 38가구의 매우 아담한 연화 아파트는 지상 5층, 지하 1층 건물이다. 현재 가로에 면한 지하실은 미용실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방공대피시설 안내판이 아직 붙어 있다. 평수 16평, 수용인원 96명, 심지어 관리 책임자의 이름도 보인다. 이런 안보 관련 시설들을 둔감한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많으나,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남침 땅굴 발견,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들이 이 무렵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이런 시설의 필요성은 당시로서는 현실이었다. 민간의 공동 주거 또한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 태권도장? 주차장? 홍파아파트 지하 정체는 이 연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거리형 상가아파트는 특정 지역 몇 군데에 몰려 있다. 충정로를 포함한 서대문 일대가 그렇고 홍제동이 또한 그렇다. 나중에 소개할 용산 지역 또한 예외가 아니다. 물론 사대문 안에도 여러 개가 존재한다. 반면 이 패턴에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동대문에서 한참을 더 간 제기동 길가에 홀로 우뚝 서 있는 ‘홍파 아파트’가 그런 경우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파트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하다. 제기로를 따라 고려대 쪽에서 접근하면서 보면 홍파 아파트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면이 강조된 디자인이지만 한쪽 면이 좀처럼 보기 드문 ‘지그재그’ 형이다. 꺾이는 곳마다 창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형과 실내 공간 계획을 정확히 일치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건물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홍파 아파트의 정면은 제기로라는 넓은 도로지만 그 측면은 좁은 골목길이다. 서쪽 골목길은 제기로 13길로 불리는데 이 길은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히 나 있다. 이 골목길에 아파트의 배치를 맞추다 보니 지그재그형의 특이한 조형이 나온 것이다.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라고 질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파트가 주변 지역, 특히 좁은 도로와의 관계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몸을 만드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정면뿐 아니라 골목길에도 1층에 상가를 넣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지만 아마도 좁은 골목길에는 상권이 형성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그래서 담장을 쳐서 골목과 단절해 놓은 것은 다소 아쉽다. 다만 저층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골목길을 따라 나름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놓여 있는 모습은 지금 봐도 인상적이다. 주 출입구는 오른쪽 골목으로 형성된 마당 겸 주차장 쪽으로 나 있다. 즉 상가와 주거의 입구는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가능하다면 이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지만, 정면에만 도로가 있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홍파 아파트는 대지의 깊이 덕분에 뒤에 마당을 만들 수 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정면에서 바라본 홍파 아파트는 폭 대 높이의 비가 거의 1대1로 상당히 홀쭉한 비례다. 그 덕분에 실제보다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제기로 남쪽 일대는 홍파초등학교, 경동시장 등 기본적으로 낮은 건물들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6층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역의 망루 같은 존재감을 갖는다. 입면을 보면 창호와 벽체 그리고 발코니가 이루는 독특한 리듬감이 있다. 6개 모듈로 좌우 대칭 구성을 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재미있다. 내부 평형과 측면 가구의 구성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홍파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6층이다. 48가구가 입주해 있으니 작은 규모의 아파트다. 특이한 것은 지하층의 용도다. 겉보기에는 주차장이고 실제로 차량이 들고 날 수 있는 램프가 두 군데나 있지만 건축물관리대장 상에는 주민운동시설인 태권도장으로 되어 있다. 공부상의 용도와 실제 용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흔하지만 홍파 아파트의 경우 이미 건립 당시부터 지하층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더구나 이 아파트의 사용승인일이 1971년 10월 7일로 앞서 소개한 고은 아파트나 연화 아파트보다도 시기적으로 몇 년 앞선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하 공간은 만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만들어 놓으면 시대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데 홍파 아파트도 그런 경우의 하나인 것이다. 홍파 아파트는 장흥식이라는 사람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회사가 아닌 개인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거대 자본이 아닌 개인 자본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 당시 아파트들의 규모가 지금보다 작고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것은 동원된 자본의 규모와 성격과도 관계가 깊다. 일부러 다양한 디자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상황 자체에 다양성이 있었던 것이다. 거대 자본에 의한 거대 단지로 공동 주거를 공급해 온 그간의 상황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 [길섶에서] 폭염 단상/손성진 논설실장

    24절기도 환경의 변화에 맞게 바꿔야 할 모양이다. 폭염의 한복판에 있는데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가 지나갔으니 말이다. 이러다간 ‘모기도 입이 삐뚤어지고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다음 절기 처서(處署)까지도 더위가 기세를 떨칠지 모르겠다. 절기에 거의 틀리지 않게 날씨가 변해 갔으므로 그리 오래전도 아닌 예전에는 땡볕 더위도 즐겼었다. 땀 흘리고 나면 금세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복더위조차 감내했던 게다. 대청마루에 눕거나 느티나무 아래에서 장기판을 마주하고 있으면 더위 걱정은 할 것 없던 시골이나 변두리 풍경이었다. 이젠 더위도 언제 끝날지 모르니 마음이 답답해서 더 더운 듯하다. 사실 열이란 몸 밖에서도 받지만 몸 안에서도 나온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더위도 쉬 견딜 수 있을 듯하다. 덥다 덥다 하면 더 더울 것 아니겠는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그보다 마음가짐을 말한 것일 게다. 덥다고 시원한 곳만 찾지 말고 “이런 더위쯤이야”라며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맞서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다 보면 더위도 곧 지나갈 터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기계체조 김한솔 “마루·도마 전부 예선탈락…기대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기계체조 김한솔 “마루·도마 전부 예선탈락…기대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기계체조의 기대주 김한솔(21·한국체대)이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한솔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모두 예선탈락했다. 8명 안에 들어야 결선행이 가능했지만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하며 도마에서 1·2차 시기 합계 13.749점(17위)를 기록했고, 주종목인 마루에서는 14.266점으로 35위까지 밀려났다. 최선을 다했지만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이 발목을 잡았다.  김한솔은 경기가 끝난 뒤 “기대했던 두 종목에서 모두 실수를 하는 바람에 결선에 못 들어갔다. 스스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웠다. 그는 “도마를 가장 먼저 했는데 저도 모르게 어이없는 곳에서 실수가 나왔다. 항상 잘되던 곳인데 나도 모르게 실수를 했다”며 “다시 흐트러진 정신력을 다잡으려고 했는데 마루에서도 실수를 하는 바람에 흐트러졌다”고 덧붙였다. 김한솔은 도마 경기에서 여2(두바퀴 반 비틀기)를 시도했지만 구름판 밟기에서 실수가 있었고 이후 손을 짚는 동작과 공중회전 동작이 모두 엉클어졌다.  김한솔은 양1(세바퀴 비틀기) 대신 여2를 썼던 것에 대해서 “결승에 들어가기 위해 (불안했던) 양1 대신에 여2를 썼다. 하지만 도마에 너무 달라붙는 바람에 여2 동작도 못했다”며 “양1 기술을 공식 시합에서는 한번도 써보지 못해서 한번 해봤다가 시원하게 넘어지면 그냥 경험이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여2마저도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상이 아니었던 컨디션도 발목을 잡았다. 그는 계속된 훈련으로 인해 왼쪽 다리에 미세한 골절이 생겼다. 통증이 있어서 테이핑을 여러 번 한 채 훈련을 해야했다. 게다가 리우 경기장 마루의 탄성이 한국에서 훈련하던 것과 달러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김한솔은 “감독님과 코치님께 많이 죄송하다.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아프면 항상 챙겨주셨는데 보답을 못 해드린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성과가 안좋아서 기대해주신 분들에게 죄송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다리 부상이 있어서 5개월가량 쉬며 재활치료를 할 예정이다”며 “이후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 열중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남자 기계체조팀의 막내이면서도 ‘제2의 양학선’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김한솔의 올림픽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는 이날 도마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범햇을 때 울컥해 눈물을 쏟을뻔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잘못을 자신에게만 돌리며 도와주신 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하지만 아직 미래가 창창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날의 아픔을 딛고 향후 있을 국제대회서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왕십리/김소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왕십리/김소월

    왕십리/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오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이제 장마도 끝이다 싶어 여름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던 우산을 집에 두고 나왔다. 시내로 갔다가 다시 집 근처에서 몇 개의 일을 더 보고 돌아오는 길, 보기 좋게 비를 만났다. 이런 작은 불운이나 일기예보가 엇나가는 일쯤은 이제 내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을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라 그냥 걷기로 했다. 빗줄기는 생각보다 드세졌다. 아니 세상이 끝날 것처럼 내렸다. 처음에는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아 볼까 비닐 소재의 가방을 머리에 이어 보기도 하고 길가를 두리번거리며 어디 쓸 것이 없나 찾아보았지만 곧 그만두었다. 몸이 어중간하게 젖은 것도 잠시 더 젖을 것도 없이 모두 젖었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몸이 힘들게 염천(炎天)의 날들을 견뎌내듯 최근 마음을 온통 쓰며 고민했던 일이 하나 있었다. 일이 변모될 가장 좋은 장면과 가장 나쁜 장면 사이에서 한없이 어지러웠다. 그러다 나는 가장 좋은 장면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가장 나쁜 장면만을 오래 떠올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 나름대로 즐겁고 좋은 점이 있을 거라는 기대도 들었다. 한 닷새, 나는 그랬다. 박준 시인 ■박준 시인은 2008년 계간 실천문학 등단.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포스트 아베’ 노리는 女정치인들

    ‘포스트 아베’ 노리는 女정치인들

    일본 정치 무대에 여성 정치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실시된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64)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데 이어 지난 3일 실시된 개각에서는 이나다 도모미(57)가 방위상에 임명됐다. 제1야당 민진당에서는 렌호(48) 대표 대행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포스트 아베’를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렌호는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당 대표 경선에 4일 출사표를 던졌다. 탤런트와 TV 진행자 등을 거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차세대 주자로 꼽혀 온 렌호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정치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활약이 예상된다. ‘포스트 아베’를 겨냥한 이들 여성 정치인 경쟁 체제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고이케와 이나다는 모두 집권 자민당 소속이다. 그러나 고이케는 아베 신조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이나다는 아베의 최측근으로 묘한 대립 관계에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나다에 대해 국수적 역사관과 정치 신념이 비슷하다며 ‘첫 여성 총리감’으로 치켜세우면서 행정개혁담당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맡겨 경력 관리를 해 왔다. 아베 총리를 위협하는 고이케를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로 선택된 측면도 크다. 반면 고이케는 2007년 아베 1차 내각 해산 뒤 치러진 자민당 후임 총재 겸 총리 선출 선거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경합한 중량급이다. 고이케가 총리에 도전할 수 있는지 여부는 도쿄도 수장으로서 얼마나 능력을 보여 주느냐에 달려 있다. 렌호는 소속 계파인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그룹은 물론 오카다 가쓰야 현 대표 측의 지지도 받고 있다. 그는 국회에서 아베 총리 및 각료 등에게 송곳 질의를 쏟아 내는 등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인상을 주면서 ‘아베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 말고도 다크호스가 있다. 3일 개각을 통해 올림픽담당상으로 기용된 마루카와 다마요(45)도 그중 한 사람이다. 참의원 의원인 마루카와는 환경상을 맡다가 올림픽담당상으로 이동해 역할이 더 눈에 띄게 됐다. 아베 정부에 비판적인 고이케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의 실무를 지휘할지 관심이다. 지난해 9월 아베 총리가 맡고 있는 자민당 총재 자리에 도전하려다 실패했던 노다 세이코(56) 전 총무회장도 유력한 잠룡이다. 선 굵고 거침없는 그 역시 ‘포스트 아베’를 겨냥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달 18일 “여성 총리 탄생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시대가 가까워 오고 있다고 단언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광주 군공항 이전 첫 관문 통과

    국방부는 4일 광주시가 제출한 광주 군(軍) 공항 이전건의서에 대한 평가 결과 총 1000점 만점 중 800점을 이상을 획득해 ‘적정’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4일 이틀간 외부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판정했다. 국방부는 평가위의 ‘적정’ 판정에 따라 광주시 등 관계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등 향후 절차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첫 단추로 국방부에 ‘광주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제출했다. 국방부는 종전부지 활용방안, 군 공항 이전 방안 및 이전 주변 지역 지원방안 등 주요 항목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으며, 이 중 종전부지 개발에 소요될 재원조달 가능성 여부를 중점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가 과정에서 일부 평가위원들은 이전부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건의서가 작성돼 구체성이 미흡할 수 있다면서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 광주시가 재원조달과 지역 간 갈등완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수년간 민원이 야기돼 온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첫 관문을 통과한 만큼 후속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당장 이전작업이 진행 중인 경기 수원시 사례를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광주형 이전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추진과 이전 로드맵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해 2022년까지 군 공항을 옮기고 기존 공항부지에는 2025년까지 신도시인 가칭 ‘솔마루시티’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군 공항 이전의 첫 단추를 끼운 만큼 국방부와 인근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대구공항 이전과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체조 윤창선 감독 “잘하더라”… 北 에이스 리세광 “발목 아픕네다” 너스레

    체조 윤창선 감독 “잘하더라”… 北 에이스 리세광 “발목 아픕네다” 너스레

    “잘하더라.”(윤창선 감독) “아직 발목이 아픕네다.”(리세광)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국가별 연습 자리에서 윤창선(49) 기계체조 국가대표팀 감독이 북한의 에이스 리세광(31)의 연기를 본 뒤 이같이 말을 건넸다. 평소 국제대회에서 자주 마주쳐 리세광과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 윤 감독은 그의 훌륭한 기량에 ‘씁쓸함 절반, 놀라움 절반’의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리세광은 겸손한 말로 화답한 것이다. 북한에서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리세광은 양학선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도마에서 1위를 하는 등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윤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할 만한 인물로 주저 없이 리세광을 꼽으며 “기술도 좋고 착지도 좋았다. 남들은 어렵게 하는 것을 혼자 쉽게 하는 것 같았다”며 “(양)학선이 정도가 와야 붙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올림픽 때와 점수배점이 달라져서 학선이도 양1(세 바퀴 회전)과 양2(세 바퀴 반 회전)를 (각각 1·2차 시기에서) 동시에 성공해야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리세광이 발목이 아프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윤 감독과 그 옆자리에 있던 양태영(37) 코치는 “엄살”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 체조 대표팀에서는 김한솔(21·한국체대)이 나서 도마와 마루 종목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특히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던 마루 종목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김한솔은 현재 왼쪽 정강이에 미세골절이 생겨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게다가 이날 연습에서는 마루 경기장 바닥 탄성이 연습하던 곳과 달라 연기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반면 마루 라이벌인 일본의 시라이 겐조(20)는 연습 경기임에도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윤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날도 오전 8시 30분쯤에 경기장에 나와 우리 선수들의 연습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지켰다. 결국 그가 돌아간 시간은 나라별 모든 연습이 끝난 오후 8시 30분쯤이었다. 윤 감독은 이를 분석해 김한솔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1 기술을 결선에서만 쓸지 예선과 결선 모두에서 쓸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 만큼 마지막까지 잘해서 원하던 메달을 꼭 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광주 군공항 이전 평가 통과…광주형 모델 마련 2022년까지 옮기기로

    광주 군공항 이전 평가 통과…광주형 모델 마련 2022년까지 옮기기로

    국방부는 4일 광주시가 제출한 광주 군(軍) 공항 이전건의서에 대한 평가 결과 총 1000점 만점 중 800점을 이상을 획득해 ‘적정’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4일 이틀간 외부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판정했다. 국방부는 평가위의 ‘적정’ 판정에 따라 광주시 등 관계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등 향후 절차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첫 단추로 국방부에 ‘광주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제출했다. 국방부는 종전부지 활용방안, 군 공항 이전 방안 및 이전 주변 지역 지원방안 등 주요 항목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으며, 이중 종전부지 개발에 소요될 재원조달 가능성 여부를 중점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가 과정에서 일부 평가위원들은 이전부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건의서가 작성돼 구체성이 미흡할 수 있다면서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 광주시가 재원조달과 지역 간 갈등완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수년간 민원이 야기돼온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첫 관문을 통과한 만큼 후속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당장 이전작업이 진행 중인 경기 수원시 사례를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광주형 이전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추진과 이전 로드맵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해 2022년까지 군 공항을 옮기고 기존 공항부지에는 2025년까지 신도시인 가칭 ‘솔마루시티’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군 공항 이전의 첫 단추를 끼운 만큼 국방부와 인근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대구공항 이전과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차 막히는 휴가철에도 호젓한 파주·연천

    차 막히는 휴가철에도 호젓한 파주·연천

    때로는 호젓한 경기 북부로 발길을 돌릴 일이다. 휴가객들로 도로가 몸살을 앓는 이맘때는 더욱 그렇다. 파주와 연천이 대표적이다. 최전방 도시로 인식되지만 이들 지역에 늘 전쟁의 기운만 감도는 건 아니다. 몇 가지 조심할 것들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절정의 휴가철에도 한결 여유롭게 쉬다 올 수 있다. 콩 볶는 소리가 이방인을 맞는다. 어느 부대에선가 사격훈련이 있는 게다. 가끔 포 쏘는 소리도 들린다. 역시 전방도시답다. 파주, 연천 등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몇 가지 조심할 게 있다. 꼭, 그리고 늘 기억해야 할 건 목함지뢰다. 임진강 줄기를 따라 종종 발견된다. 피하는 방법이야 간단하다. 임진강변엔 아예 발 딛지 않는 거다. 또 있다. 사격훈련 표시 붙은 곳은 얼씬대지 않는다. 그러면 위험할 게 없다. 종종 탱크 같은 철갑차량들이 도로를 오가는 경우도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이런 장면 보려면 박물관이나 가야 한다. 한데 이 일대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후방’ 지역에 사는 이들에겐 이마저 진기한 볼거리에 속한다. ●현대식 건축물·조형물의 조화 ‘헤이리’ 파주 여정의 들머리는 헤이리다. 현대식 건축물과 조형물들이 어우러진 곳. 구불구불 미로 같은 길을 따라 갤러리와 카페, 공방, 서점, 레스토랑 등이 빼곡해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이미 수도권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무거운 분위기가 짓누르던 최전방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여느 관광지와 다름없이 밝고 평화롭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분수 주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등에선 시원하고 상큼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파주를 대표하는 인물은 율곡 이이(1536∼1584)다. 임진각을 지나 북녘땅을 향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파주의 진면목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대부분이 이이와 연계된 공간들이다. 파주는 이이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외가인 강원도 강릉이지만, 본가가 있던 곳은 파주였다. 자신의 호 또한 파평면 율곡리 지명을 따 지었다고 전해진다. 5세 때인 1541년 처음 파주 땅을 밟은 이후, 자주 파주를 찾아 은거했다. 그만큼 파주엔 그의 흔적 남은 곳이 많다. ●자운서원 등 율곡 이이 유적지 곳곳에 대표적인 곳이 법원읍 동문리 율곡 유적지다. 자운서원과 율곡의 가족묘, 율곡기념관 등이 한곳에 모여 있다. 자운서원은 1615년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에 의해 조성됐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소실됐다가 1970년 복원됐다. 2013년엔 국가 사적(제525호)으로 승격됐다. 서원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 하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묵은 향기는 건물의 크기를 뛰어넘고도 남는다. 자운서원 옆은 가족묘다. 이이의 묘, 어머니 신사임당과 아버지 이원수의 합장묘 등 13기가 조성돼 있다. 화석정은 이이가 자주 찾아 시상을 떠올렸다는 정자다. 율곡 유적지에서 9㎞ 정도 떨어져 있다. 건물 정면의 ‘花石亭’ (화석정)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전해진다. 안쪽엔 율곡이 8세 때 처음 지었다는 시 ‘팔세부시’(八歲賦時)가 걸려 있다. 무엇보다 화석정의 자랑은 탁월한 전망이다. 정자 앞에 서면 임진강과 DMZ 일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임진강·DMZ 풍경 한눈에 보는 화석정 화석정에 얽힌 이야기도 전한다.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몽진하던 선조 일행이 임진나루를 건널 때 화석정을 태워 불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이가 선조의 몽진을 예견하고 정자 기둥에 기름을 발라두라는 예언을 남겼다는 게 이야기의 요지인데, 지나치게 부풀려진 느낌이 없지 않다. 임진나루와 화석정은 거의 1㎞ 가까이 떨어져 있다. 화석정 불빛이 닿기엔 먼 거리다. 주변 관아 건물을 태워 불을 밝혔다고 적은 징비록이 좀 더 현실적이지 싶다. 전설의 진위는 논외로 하더라도 ‘십만양병설’을 내세운 이이와 이를 무시한 선조의 악연이 얽혀 있는 곳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선조 이야기 깃든 임진나루는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다. 허가받은 어부 외에 민간인은 일절 출입할 수 없다. 화석정에서 임진강변으로 나가면 율곡습지공원을 만난다. 공한지를 활용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규모는 작아도 연꽃정원과 조롱박터널, 호박 터널 등 다양한 볼거리와 만날 수 있다. 배경 삼아 사진 찍기 좋은 설치미술 작품들도 조성돼 있다. 율곡습지공원 인근에 장산전망대가 있다. 민통선 안쪽의 초평도와 굽이돌아가는 임진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은 없고, 적당한 공간에 차를 대고 300m 정도 산길을 걸어가야 나온다. 인적 드문 데다, 전망도 빼어난 만큼 꼭 찾아보는 게 좋겠다. 율곡수목원은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았다. 정비가 끝난 지역에 한해 부분 개방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입소문을 덜 탄 만큼 한적하게 쉬다 올 수 있다.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이었던 황희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임진강 옆 반구정(伴鷗亭)이다. 1449년, 당시 87세였던 황희가 18년 동안이나 재임했던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鷗)를 벗 삼아(伴) 여생을 보냈다는 곳이다. 6·25전쟁 때 허물어진 걸 1967년 옛 모습대로 복구했다. 반구정도 빼어난 풍경 전망대다. 맑은 날 오르면 멀리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다소 떨어져 있긴 하나 ‘용미리마애이불입상’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거대한 암벽에 2구의 불상을 우람하게 새겼다. 투박한 생김새에서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웃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는 것도 이채롭다. ●1500년前 삼국시대 영토 전쟁 흔적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임진강 유역은 예부터 전쟁의 땅이었다. 1500년 전인 삼국시대에도 임진강을 끼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당시 흔적들이 임진강변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특히 고구려의 자취가 많은데, 이는 당시 신라·백제연합군에 밀려 한강지역에서 패퇴한 고구려가 임진강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연천 호로고루성과 당포성, 은대리성 등 이른바 ‘고구려 3성’이다. 이들 3성을 두루 관통하는 특징은 삼각형의 현무암 절벽을 타고 앉았다는 것이다. 이는 가장 중요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절벽 바깥쪽, 그러니까 임진강과 접한 부분은 높이 20m에 이르는 주상절리 지대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른 흔적이다. 화구에서 흘러나온 마그마가 급격히 식으면서 생긴다. 이 주상절리 절벽이 자연적인 방어선 노릇을 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이 같은 특성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세 성 모두 물살이 약해지는 여울목에 자리잡았다는 것도 동일하다. 이런 지형은 대개 포구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당시에도 포구들이 있었고, 3성은 이를 방비하기 위해 생긴 것이다. ‘고구려 3성’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건 호로고루성이다. 이 일대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기와가 발견되기도 했다. 오는 12~21일 ‘통일바라기축제’도 열린다. 수천 그루의 해바라기들이 호로고루성 일대를 노랗게 물들인다. 당포성은 접근성이 좋다. 주변도 깔끔하게 정비됐다. 성에 오르면 임진강과 파주, 동두천의 산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은대리성은 주변 소나무숲과 삼형제 바위 등이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글 사진 파주·연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 자유로를 통해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율곡습지, 수목원, 반구정 등을 하나로 묶고 다소 떨어진 율곡유적지와 용미리마애이불입상을 묶어 도는 게 효율적이다. 호로고루성 인근에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재위 927∼935)의 능이 있다. 당포성 인근에서는 숭의전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에 고려 태조와 7왕을 제사지내던 곳이다. →맛집 화석정이 있는 임진나루 주변에 민물고기 매운탕집들이, 반구정 주변엔 장어집들이 몰려 있다. 대부분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이다. 해마루촌(www.haemaru.org)에서는 장단콩으로 만든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연천 쪽에선 불탄소가든(834-2770)이 유명하다. 참게와 메기, 배가사리(동자개) 등을 넣어 끓여낸 매운탕이 맛있다. 재인폭포 인근에 있다. 한탄강오두막골(832-4177)은 가물치구이와 민물새우탕으로 이름난 집이다. 전곡읍내에서 가깝다.
  • 日문부상·방위상 꿰찬 극우 ‘아베 아바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문부과학상과 방위상에 ‘역사 수정주의’ 성향의 강경 우익 인사를 발탁하는 등 모두 8명의 각료를 새로 임명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의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춰 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부터 정권을 떠받쳐 온 두 축인 아소 다로(75)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67) 관방장관 등 핵심 각료를 유임시키며 내각의 골격은 유지했다. ●美에 위안부 책임 부인 광고 낸 적도 문부과학상에 입각한 마쓰노 히로카즈(53) 전 문부과학성 부(副)대신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해 왔다. 교과서 검정은 문부상 소관이어서 검정제도를 통해 군 위안부 기술을 줄이고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 및 군의 책임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에 이나다 도모미(57) 신임 방위상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관련 광고는 2012년 미국 뉴저지주 ‘스타레저’에 실렸다. 변호사 출신인 이나다 방위상은 태평양전쟁의 일본인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검증을 주장해 왔다. 또 1차 아베 내각에서 각료(행정개혁담당상) 신분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2011년 8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온 신도 요시타카 중의원 등과 함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염두에 둔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가 일본으로 돌아간 일도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주장에도 앞장서 왔다. 원전 등 에너지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에는 세코 히로시게(53) 관방 부(副)장관, 올림픽·패럴림픽담당상에는 마루카와 다마요(45·여) 환경상이 선임됐다. 세코는 아베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이며 마루카와도 아베의 총애를 받아 온 여성 정치인이다. 아베의 라이벌 이시바 시게루(59) 지방창생담당상은 차기 총리직을 염두에 둔 독자 행보를 위해 각료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반면 아베 이후 유력한 총리감으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향후 아베의 선양’을 기대하며 그대로 눌러앉았다. 함께 이뤄진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는 아베의 당 총재 3연임을 지지해 온 니카이 도시히로(77) 총무회장이 사무총장인 간사장을 맡았다. ●아베 “임기 중 개헌… 연임 생각 안해”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자민당의 기본 방침이며 당 총재로서 임기 중에 완수하고 싶다”며 개헌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총재 연임에 대해서는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과제는 산적해 있다”면서 “임기 연장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대변인에 우미경-박마루의원 임명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대변인에 우미경-박마루의원 임명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원내대표 강감창)은 제9대 후반기 당 대변인에 우미경 의원(비례대표·왼쪽)과 박마루 의원(비례대표·오른쪽)을 각각 임명했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대변인은 당의 정책이나 기타 주요 사항에 대한 성명서, 논평, 보도자료의 작성 및 발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우미경 대변인은 “당직을 맡게 되어 큰 자부심과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며, 시민의 안전과 서민 복지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당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 ”고 소감을 밝혔으며, 박마루 대변인은 “방송진행자로 활동한 언론 경험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의 메시지를 시민들게 잘 전달하고, 더 소통하는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서낭당이 품은 뜻은

    [이호준 시간여행] 서낭당이 품은 뜻은

    충북 진천을 자주 찾는 이유는 농다리를 보기 위해서다. 농다리는 고려 고종 때 임연이 놓았다고 전해지는 ‘1000년 다리’다. 언뜻 보면 엉성하게 쌓은 것 같은 돌다리가 어떻게 홍수와 침식의 긴 시간을 견뎠는지 늘 궁금하다. 농다리를 건너 고개를 넘으면 초평호가 있다. 숲과 호수 사이를 걷는 내내 호젓한 풍경이 펼쳐진다. 초평호로 넘어가는 고개를 ‘용고개’ 또는 ‘살고개’라고 부른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한다. 거기 서낭당이 있기 때문이다. 안내판에는 성황당(城隍堂)이라고 써 놓았지만, 민초들에게 더 자주 불렸을 서낭당이라는 말이 좋다. 이곳 서낭당은 원형이 잘 유지된 전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다. 큰 나무에 오색 헝겊을 둘렀고 그 아래에 크고 작은 돌들을 쌓았다. 서낭신을 모시는 사당, 즉 당집은 없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마다 이런 모습의 서낭당이 있었다. 서낭당은 주로 고갯마루나 큰길 가에 자리를 잡았다. 마을과 토지를 지켜 주는 신이 서낭신인데, 그 서낭신이 사는 나무(神木, 神樹)나 돌무더기를 서낭당이라고 불렀다. 서낭당은 마을의 안녕을 지켜 주고 잡귀나 병을 막아 주는 역할 외에도, 먼 길에서 돌아오는 가족을 마중하고 길을 떠나는 가족을 배웅하는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가 마을 어귀 서낭당에 나가 하염없이 하늘바라기를 하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동네를 지나던 나그네가 서낭당을 만나면 돌을 하나 얹거나 침을 뱉기도 했다. 돌을 얹는 것은 소원하는 것이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염원하는 의식이며, 침을 뱉는 것은 길 위를 떠돌아다닌다는 악령의 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서낭당에는 매년 정초에 왼새끼로 꼰 금줄을 쳐서 신성한 지역이라는 표시를 했다. 그리고 마을에 불행한 일이 닥치지 않고, 풍년이 들게 해 달라고 제를 지냈다. 당나무에는 아이들의 장수를 빌며 부모가 걸어 놓은 헝겊 조각, 길 떠나는 장사꾼이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고 달아 놓은 짚신 등이 걸려 있었다.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남편의 노름이나 바람기를 재워 달라고, 부모님이 무병장수하게 해 달라고 찾아가는 곳도 서낭당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민초들과 고락을 함께했던 서낭당이 사라지게 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 불길처럼 전 국토를 휩쓸고 지나간 새마을운동은 서낭당을 향해 이중포화를 퍼부었다. 길을 넓힌다는 이유로 당나무가 베어졌고 쌓아 놓은 돌무더기가 통째로 흩어졌다. 또 다른 시련은 ‘미신(迷信) 타파‘라는 명분 앞에 뭇매를 맞은 것이다. 꼭 그래야 했을까. 길을 넓힌 것이야 편리한 생활환경을 위해 필요했다고 쳐도, 미신이란 이유로 서낭당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 풍성한 수확과 마을의 안녕을 빌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던 서낭당이 백성들을 미혹했다는 게 타당한 주장인지. 미혹한 게 사실이라면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지. 세상의 모든 종교가 마음의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던가. 힘없는 민초들이 등 가려운 소가 언덕에 몸을 비비듯 마음을 기대던 곳. 서낭당 앞에 설 때마다 새기는 뜻이다. 오래된 것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만큼 어리석인 짓은 없다. 지혜로운 자는 지나간 시간 속에서 지혜를 캐낸다.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던 그 간절한 마음이야말로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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