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라톤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당정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김문수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86
  • 박찬주 대장 “죄송하고 참담, 국민께 너무 큰 물의”…군 검찰 출석(종합)

    박찬주 대장 “죄송하고 참담, 국민께 너무 큰 물의”…군 검찰 출석(종합)

    공관병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아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8일 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박 대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방부 검찰단이 있는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도착했다. 피의자 신분인 박 대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장은 자신의 전역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관해서는 “아직 (군에서) 통보받은 게 없고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질문을 계속했지만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대장은 양복 차림으로 검은색 승용차를 직접 몰고 국방부 검찰단에 나왔다. 그는 부인 전모씨와 함께 공관병 등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박 대장은 골프 연습을 할 때 공관병이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운전부사관이 차에 태워주게 것으로 조사됐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군인권센터는 최근 박 대장이 7군단장 시절 쓰던 공관 비품을 육군참모차장으로 부임할 때 가져간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앞서 군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 대장의 부인 전씨를 전날 소환 조사했다. 전씨는 약 15시간에 걸쳐 마라톤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한편 박 대장은 이날 정부가 발표할 군 수뇌부 인사에서 보직을 얻지 못했지만 자동 전역하지 않고 군에 계속 남게 됐다. 군 관계자는 “박 대장을 군 검찰에서 계속 수사하도록 하기 위해 ‘정책연수’ 명령을 내려 2작전사령관에서는 물러나되 현역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엄정히 처리하는 차원에서 박 대장의 전역을 유예하고 최대한 진상을 규명한 다음, 사건을 민간 검찰로 이첩할 방침이다. 박 대장이 군복을 벗으면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지만, 현역으로 남으면 군 검찰의 수사를 계속 받아야 한다. 박 대장은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지만, 군 당국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00m 우승 킵예곤보다 빛난 세메냐의 역전 동메달

    1500m 우승 킵예곤보다 빛난 세메냐의 역전 동메달

    여자 1500m를 우승한 페이스 킵예곤(케냐·4분02초59)보다 더 빛나고 화제를 모은 건 결승선 200m를 남기고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았던 제니퍼 심프슨(미국)과 캐스터 세메냐(남아공)의 분전이었다. 세메냐는 8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선 내내 중하위권에서 달렸다. 이 종목에는 처음 뛰어보는 그녀였다. 올림픽 800m 금메달리스트로 오는 11일 오전 3시 25분 이 종목 예선에도 나서야 해 힘을 아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게 했다. 보통 두 종목을 뛰는 선수들은 짧은 거리를 먼저 뛰고 나중에 먼 거리를 뛰는데 세메냐는 반대여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관심거리가 됐다. 더군다나 이 종목은 생소하기 이를 데 없는 종목이다. 결승선 200m를 남기고는 어디 있는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스퍼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잘해야 6위, 못하면 7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셋을 한꺼번에 제친 뒤 로라 뮈어(영국·4위)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4분02초90,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값진 동메달을 따낸 뒤 나동그라졌다. 전날 여자 100m를 제패한 토리 보위(미국)처럼 상체를 내던진 결과였다. 오히려 조금만 더 일찍 스퍼트를 했더라면 금메달도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프슨 역시 마찬가지였다. 바깥 쪽으로 스퍼트를 한 세메냐와 달리 그녀는 안쪽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해 시판 하산(네덜란드·5위)등 두세 명과 뮈어를 단숨에 제치고 킵예곤 다음으로 4분02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값진 은메달을 쟁취했다. 1500m를 달려 메달의 색깔을 가른 것은 100분의 31초 안에서 갈렸고, 뮈어는 4분02초97, 하산이 4분03초34로 조금 처졌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폴라 래드클리프는 “세메냐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것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장면이다. 결승선에 몸을 던졌다. 그녀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난 그녀가 800m에서 어떤 일을 벌일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운의 아이콘’ 김인경, 드디어 메이저 정복…10년 만에 ‘전성기’ 활짝

    ‘불운의 아이콘’ 김인경, 드디어 메이저 정복…10년 만에 ‘전성기’ 활짝

    프로골퍼 김인경(29)의 시대가 열렸다. 김인경은 한국 여자골프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1988년생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동안 박인비나 신지애 등에 밀렸지만 올해는 김인경의 해가 되고 있다.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투어 생활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올 시즌 3승으로 다승 선두로 나섰다. 김인경은 유독 등락을 극명하게 보이면서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다. 2005년 US여자 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오른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이듬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7년에 데뷔해 이듬해 10월 롱스드럭스 챌린지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고, 2009년 스테이트팜 클래식,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해마다 1승씩 거두며 존재감을 알렸다. 2011년에는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1회, 3위 3회 등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어 이번 대회 전까지 공동 10위 이내에 든 것이 12차례나 됐음에도 우승 맛은 보지 못했다. 준우승만 두 차례였다.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올해 전까지 공동 3위(2010년)를 포함해 톱10에만 세 차례 들었다. 특히 지금은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불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 파 퍼트’ 실수의 여파로 결국 우승을 놓친 장면이 너무 강하게 남아 ‘불운의 아이콘’으로 각인됐다. 이후 메이저대회는 물론 다른 대회에서도 좀처럼 우승하지 못하던 그는 2014년 7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ISPS 한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우승 갈증도 풀었다. 이 대회 이후 계단에서 발을 잘못 딛는 바람에 꼬리뼈를 다쳐 상당 기간 고생했으나 올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을 시작으로 그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활짝 꽃피우고 있다. 숍라이트 클래식과 지난달 마라톤 클래식으로 올 시즌 유소연(27)에 이어 두 번째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인경은 이 대회에서 투어 생활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까지 추가하며 올 시즌 다승 선두(3승)로 나섰다. LPGA 투어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거둔 승수가 4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온갖 산전수전을 경험한 덕분에 김인경은 서른 즈음에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올 시즌 선전의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면서도,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후 “누가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밝힌 건 ‘무심’의 경지를 보여준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소감에서도 김인경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퍼트 실수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퍼팅을 놓친 게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은 아니라고 받아들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시작 전에 많은 분이 우승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저라도 저 자신한테 ‘우승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경기했더니 떨지 않고 침착할 수 있었던 같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5시간 마라톤 피고인 신문…3일 재개

    이재용, 5시간 마라톤 피고인 신문…3일 재개

    2일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이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법원은 3일 오전 재판을 속개해 피고인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본인과 전직 삼성그룹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밤 11시 20분까지 피고인 신문을 받았다. 저녁 식사와 휴식을 위해 2차례에 걸쳐 1시간 45분 가량 휴정한 시간을 빼면 이 부회장의 신문 시간은 총 5시간에 달했다. 특검 측 주(主)신문은 끝났고 변호인 반대 신문은 다 마치지 못했다. 이에 재판부는 3일 오전 10시 재판을 열어 변호인의 반대 신문을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은 이 부회장의 육성 진술을 들으려는 방청객과 취재진, 삼성 관계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외신 기자까지 몰리는 등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특검의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특검이 주장하는 경영권 승계 작업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최순실씨(61) 모녀의 존재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또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과의 독대에서 경영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바 없고,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청탁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무장지대 100km 산악마라톤 도전하세요”

    “비무장지대 100km 산악마라톤 도전하세요”

    경기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포장되지 않은 길과 산·들·초원지대를 달리는 산악마라톤이 열린다. 김포시는 경기도와 파주시·연천군과 공동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사흘간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달리는 DMZ 트레일러닝 대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트레일러닝대회는 평화누리길 총 100km를 달린다. 김포 트레일 레이스는 DMZ 평화누리길 1코스에 해당한다. 평화와 생명, 소통과 화해의 상징인 DMZ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장이다. 마라톤은 9월 1일 오전 8시에 시작된다. 특히 김포 해당코스인 평화누리길 1코스는 한국관광공사 선정 걷기좋은길 10선에 속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레이스는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된다. 2박3일간 3개 시·군의 모든 코스를 완주하는 100km(김포 32km, 연천 50km, 파주 18km)짜리 스테이지방식이 있다 다른 하나는 김포 14km, 연천 50km, 파주 9km와 18km를 시·군별로 달리는 당일 레이스다. 세부적인 김포 코스로 대명항~원머루나루~64T~김포CC~수산성 남문~애기봉 32km 구간과 대명항~원머루나루 14km 구간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 티셔츠가 제공된다. 경쟁부문인 100km를 신청한 참가자에게는 가방과 완주기념티, 완주메달, 리커버리크림, 시상품이 주어진다. 비경쟁부문인 14km 완주자들에게는 메달을 추가로 준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별도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회 참가비는 경쟁부문인 100km는 30만원, 비경쟁부문인 14km는 3만원이고, 2차 참가신청은 8월 4일까지다. 시 관계자는 “가을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DMZ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홍보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큰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http://www.dmztrailrun.com/로, 자세한 사항은 DMZ트레일러닝 사무국이나 김포시청 문화예술과 관광팀으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군사회담 무산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군사회담 무산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이 무산됐다. 유감이다. 회담의 득실을 따지자면 북쪽에 많이 유리했을 것이다. 지난 17일 국방부가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적대행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우리 측이 내밀 핵심 카드가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이라는 것, 아는 사람은 다 안다.2015년 8월 20일 오후 3시 53분 북한이 대북 심리전 중단을 압박하며 경기 연천군 야산에 고사포 1발을 발사하면서 남북은 준전시 상황이 됐다. 북측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남북 접촉을 암시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 도발 1시간도 지나지 않은 4시 50분. 숨 가쁜 제안과 역제안이 오가고 김 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참가한 2+2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 것은 도발 50시간을 조금 지난 22일 오후 6시였다. ‘무박 4일’의 마라톤 협상 끝인 25일 새벽 양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란 합의를 이끌어 낸다. 당시의 빅뉴스 속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역할이 가려졌지만, 의미 있는 제안을 한 문 대표다. 8월 21일 오전 그는 “북한(김양건)의 의사 표시에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할 것을 (정부에)제안한다”고 밝혔다. 당시 새누리당은 “상황 인식이 비정상적이어도 한참 비정상적”이라고 비난했지만, 결과적으로 문 대표의 제안이 맞았다. 2년 전 경험이 문 대통령의 7·17 군사회담, 적십자회담 제안으로 이어졌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그해 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9월)을 계기로 군사회담의 역사는 시작된다. 2000년대 남북 군사회담에 20여 차례 관여했던 국방부 OB의 회고. “북측이 군사회담에 나오게 된 주요 동기는 남측의 확성기 등 선전 수단 제거에 맞춰져 있었다. 군사분계선과 그리 떨어져 있지 않은 김일성·김정일에 관한 신성불가침의 ‘존엄 구호’를 제거하라는 우리 요구에 북측이 남측 확성기를 제거하겠다는 일념으로 철거한 사례까지 있었다.” 북한의 무반응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나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로 남한은 눈에 안 들어온다’, ‘회담을 통해 주고받을 것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군부 강온파의 힘겨루기가 심각하다’까지 다양하다. 2016년 1월의 4차 핵실험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이 재개된 상태. 2015년 8월의 일을 떠올리면 2017년 7월의 북한은 뭔가 배가 단단히 부른 게 분명하다.
  • ‘잘 봐, 제2 전성기’ 김인경 LPGA 마라톤클래식 정상…시즌 2승으로 자신감 ‘업’

    ‘잘 봐, 제2 전성기’ 김인경 LPGA 마라톤클래식 정상…시즌 2승으로 자신감 ‘업’

    경기 내내 미소 보이며 여유 유소연 이어 다승 대열 합류 “앞으로 더 많은 기회 잡겠다” 한국 선수들에겐 ‘약속의 땅’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대회. 박세리가 1998년 최저타 신기록(23언더파)으로 우승의 물꼬를 연 뒤 지난해까지 모두 10명의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다.24일(한국시간) 선두와 2타 차 2위로 출발한 김인경(29)은 최종 라운드 내내 미소를 머금었다. 그야말로 경기를 즐기는 자의 모습이었다. 16번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홀컵 2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는 순간 카메라를 향해 더 환하게 웃었다. 대회 11번째 한국인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팅이었음을 직감한 듯했다. 이날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으며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로, 2위 렉시 톰프슨(22·미국)을 4타 차로 제쳤다. 시즌 2승. 유소연(27)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LPGA 다승 대열에 합류했다. 김인경이 ‘잃어버린 전성기’를 되찾고 있다. 2012년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통한의 ‘30㎝ 퍼트’ 실수로 다 잡은 우승컵을 놓친 뒤 길고 긴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2013년 KIA 클래식과 2014년 포틀랜드 클래식 등에서 잇달아 연장전 패배를 맛보자 주변에서는 ‘30㎝ 트라우마’를 걱정하곤 했다. 얼굴엔 그늘이 졌다. 그러나 골프장 밖에서는 ‘독서광’과 ‘기부 천사’로 자신을 살찌우고 어려운 이웃을 챙겼다. 골프 선수의 황금기인 20대 중반이 그렇게 지나갔다. 시간이 약이었을까. 2016년 10월 마침내 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길고 길었던 우승의 갈증을 확 풀어냈다. 트라우마를 우승으로 극복하는 데 4년 남짓이나 걸렸다. 지난 6월 숍라이트클래식 우승으로 지난해 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알렸고, 이번엔 ‘제2의 전성기’임을 당당하게 예고했다. 김인경은 하루 8타를 줄인 비결을 묻자 “정말 모르겠다. 특별히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웃었다. 마음을 비운 ‘무심함’이 비결이라는 얘기다. 또 “이번 우승으로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었다. 대회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지만 코스에 적응하고 정보를 숙지하는 게 잘 치는 비결이다. 더 많은 기회를 잡겠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주 US오픈 챔피언 박성현(24)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김효주(22)와 양희영(28)이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2015년 챔피언 최운정은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0위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포토] 김인경, 마라톤 클래식 우승… 시즌 2승 달성

    [포토] 김인경, 마라톤 클래식 우승… 시즌 2승 달성

    김인경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인경은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으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의 성적을 거둬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올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김인경은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인경,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역전 우승…시즌 2승 달성

    김인경,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역전 우승…시즌 2승 달성

    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시즌 2승째다.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김인경은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에 2타차로 2위였다. 하지만 김인경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쳤다.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의 성적을 낸 김인경은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올해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김인경은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 6800만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PGA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공동 2위…박성현·최운정 공동 7위에

    LPGA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공동 2위…박성현·최운정 공동 7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 둘째 날 김인경(29)이 공동 2위에 오르면서 시즌 2승 가능성을 높였다.김인경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 렉시 톰프슨(미국)과 넬리 코르다(미국), 젠베이윈(대만)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인경은 지난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으나 이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4위를 차지한 김인경은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여내며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후반 들어서도 5번 홀(파4)과 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마지막 9번 홀(파4)은 보기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제시카 코르다(미국)의 친동생인 올해 신인 넬리 코르다는 이날 버디 9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7언더파 64타 맹타를 휘두르며 전날 공동 17위에서 공동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후반 10·11·12번 홀, 16·17·18번 홀에서 두 차례나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톰프슨도 이날 6언더파 65타로 집중력을 발휘해 전날 공동 9위에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단독 선두 저리나 필러(미국)는 공동 2위 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있다. 이날 3타를 줄인 필러는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주 US여자오픈 우승의 기세를 이어나가 전날 공동 2위에 올라섰던 박성현(24)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만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7위(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주춤했다. 최운정(27)도 공동 7위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최운정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치고 전날 공동 9위에서 두 계단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성현, 내친김에 2연승?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연승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성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쇼’를 펼치며 7언더파 64타를 쳤다. 1위 제리나 필러(32·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역전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는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장타자’ 렉시 톰프슨(22·미국)을 끝까지 압도했다. 1·2번홀과 8·9번홀에서 각각 연속 버디에 성공했고, 후반 9홀에서도 3타를 더 줄이며 US오픈 우승자다운 모습을 어김없이 뽐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南보다 北서 제안할 때 성사 빨라 2015 고위급 접촉은 하루 뒤 만나 27일 전 北 제의 오면 회담 희망적 정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일로 예고했던 21일까지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전에 반응을 보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몇 달간 시간을 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남북 회담 성사 과정을 보면 회담 제안에서 성사까지 걸린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통상 우리가 먼저 제안한 회담은 성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북측이 제안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회담 성사가 빨랐다. 2015년 8·25 합의를 이끌어냈던 남북 고위급 접촉은 접촉 개시 하루 전날에 북한이 제안했다. 당시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국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8월 21일 북한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고 다음날 바로 남북 고위당국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43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8·25 합의의 후속 조치로 정부가 제안했던 남북 차관급 회담은 성사까지 두 달이 걸렸다. 정부는 그해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각종 채널로 북한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11월 20일에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11월 26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실무접촉은 북한의 제안대로 11월 26일에 열렸으며 그에 따라 12월 11~12일 차관급 회담도 개최됐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군사회담도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인 만큼 예고했던 21일 개최는 애초 ‘버리는 카드’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정부도 27일 전에 회담이 성사되기만 하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례처럼 북한이 27일 전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역제안을 해 온다면 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도 개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킬리안 조넷 왼팔 깁스한 채 160㎞ 완주 ‘혀를 내두를 만’

    킬리안 조넷 왼팔 깁스한 채 160㎞ 완주 ‘혀를 내두를 만’

    왼쪽 어깨가 빠져 왼팔을 가슴에 깁스한 채로 달렸다. 그렇게 138㎞를 더 달려 160㎞ 코스를 완주했다. 그것도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울트라 마라톤과 산악 마라톤의 기린아, ‘멘탈 갑’ 중 ‘갑’으로 이름 높은 킬리안 조넷(스페인) 얘기다. 그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실버턴 근처 로키 마운틴의 황무지 100.5마일을 달리는 세계적인 산악 마라톤 대회인 ‘하드록 100 엔듀런스 레이스’를 24시간 32분 22초에 완주하며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해발 고도 3657~3962m의 고개만 13곳을 통과해야 하는 험난한 코스인데 그는 올해는 어깨 부상에도 끝까지 달리는 집념을 불태웠다. 출발 뒤 22㎞ 지점에서 넘어지며 어깨를 다쳤다. 오른손으로만 트레킹 폴을 짚으며 계속 달렸다. 나중에 그는 밴드 같은 것이 붙여진 채로 달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팔을 몸에 붙이려고 테이핑하기도 했다. 오른팔로만 줄을 붙잡고 미네랄 크릭의 거친 물살을 이겨내며 계곡을 건너는 모습도 안타깝다. 그러다 한밤 중 그가 허기진 배를 채울 때 의료진이 더 제대로 된 깁스를 해줬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그는 가뿐 숨을 몰아쉬기는 했지만 그닥 기뻐하지도 않았다.Video of Kilian Jornet crossing Mineral Creek with his pacer a few minutes ago. 2 miles to go. #HR100 pic.twitter.com/PS427GiVr7— iRunFar (@iRunFar) 2017년 7월 15일 지난해에도 그는 결승선 근처까지 내내 함께 달리던 제이슨 슐라브와 22시간 58분 28초에 손을 잡은 채로 결승선을 지나쳐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일주일 사이 두 차례나 무산소로 올라 전문 산악인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두 번째 올랐던 이유를 묻자 “처음 올랐을 때의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해 혀를 내두르게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꿈의 도시 바르셀로나

    [최만진의 도시탐구] 꿈의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로 필자가 유럽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다. 최근에는 단체 여행을 갔었는데 나이가 지긋한 여성 가이드가 나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곳에 살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아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1980년대에 아들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 독일로 유학을 왔었다고 했다. 당시 아들이 천식을 심하게 앓아 휴양차 이곳에 왔다가 병이 낫게 돼 머물게 됐다고 한다.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축구의 도시로 사랑을 받고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명문이다. 엄청난 팬클럽 및 10만명 수용의 홈 경기장과 수없는 우승 기록은 세계 최고의 구단임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 스포츠 역사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종합순위 7위를 차지한 기분 좋은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우승해 일제강점기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할 수밖에 없었던 민족을 한을 풀어 버린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 내란으로 1939년에 프랑코 군에 함락돼 갖은 박해를 받고 있던 바르셀로나의 민족정신과 자긍심을 세워 준 것은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이다. 영원한 건축 현장인 이 건축물은 이 지방 사람들의 영혼을 담고 있다. 가우디의 이러한 민족적 건축정신은 그의 다양한 건물에서도 빛나고 있어 세계 건축의 메카가 됐다. 이 외에도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와 달리 등의 위대한 예술가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바르셀로나를 잘 아는 것이 의아했던 가이드는 이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인간적인 도시 외부 공간을 꼽았다. 바르셀로나는 과거부터 선진 학문과 강력한 시민자치 전통을 가진 상공업 도시로 자리 잡아 왔다. 독재자 프랑코의 탄압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시민들은 반전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드디어 프랑코가 죽고 올림픽 도시로 선정된 다음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미래를 개척하고자 도시 현대화 및 재생 작업을 시작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공공공간의 개조였다. 1992년 올림픽까지 무려 100여개 이상의 공원과 광장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만들었다. 이 외에도 도심의 도로 공간도 자동차보다 사람 중심으로 변모했고 대규모의 보행자 도로가 조성됐다. 구도심의 항구는 위락단지로 새로 단장돼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옛 산업 시설이 있던 해변은 인공의 백사장과 산책로로 만들어 온화한 지중해와 더불어 살아가는 쾌적한 도시 공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사람 중심의 구성은 도시 구조 및 교통 인프라의 재정비가 바탕이 됐다. 이미 19세기에 계획했던 바둑판 형태의 도로 체계를 완성하고 교통문제를 해결하면서 도심은 인간 중심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리고자 초현대적 디자인의 건축물과 시설물을 곳곳에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자동차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회귀는 현대 도시 재생의 핵심이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점차 성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만 해도 과거의 고가도로를 하늘 보행도로로 개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호기심은 충족했으나 교통문제 야기와 번뜩이는 수준의 디자인 부족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듯이 사람 중심의 재개발은 전체 도시 시스템, 공공 공간, 건축물과 시설물을 아우르는 종합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필자가 꿈꾸는 한국의 바르셀로나가 금명간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괜한 기대일지 모르겠다.
  • “책 안 읽으면 읽게 하죠” 여수·순천 위대한 실험

    “책 안 읽으면 읽게 하죠” 여수·순천 위대한 실험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가 시민들을 상대로 몇 년 전부터 도입한 기발하고 파격적인 독서 유인 정책이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갈수록 책을 안 읽는 시류에 정면 도전하는 이런 시도들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자극제로 확산될지 주목된다.●여수 ‘독서마라톤’ 신청자 3배↑ 여수시는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제3회 여수 독서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독서마라톤 대회는 독서를 마라톤처럼 하는 개념으로 ‘책 읽기 경주’라 할 수 있다. 책 1쪽 읽는 것을 마라톤 1m 달리기로 환산한다. 여수시청 홈페이지 참가신청란에 희망 코스를 등록한 뒤 읽은 내용을 독서 기록일지에 기재하는 방식이다. 3300m 구간 목표로 할 경우면 3300쪽을 읽으면 완주가 되며, 몇권을 읽는지는 상관없다. 시는 완주자를 대상으로 독후감의 내용을 평가해 여수시장 이름으로 시상한다. 이 행사를 처음 도입한 2015년에는 신청자가 80명에 불과했지만, 재미있다는 반응이 전파되면서 지난해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난 221명이 신청했다. 올해는 벌써부터 신청 문의가 쇄도하는 등 신청자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어서 여수시의 ‘작지만 위대한’ 실험은 성공궤도로 진입한 셈이다. ●순천 ‘도보 5분’ 도서관 55곳 집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작은 도서관 55곳을 보유하고 있는 순천시는 지난해 ‘시민 1인 15권 책 읽기’ 운동을 벌인 데 이어 올해는 1인 18권 읽기 운동을 하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읽은 내용을 기록지에 제출하는 식이다. 지난해 1900여명에 이어 올해는 2배가 넘는 4400여명이 도전한다. 우수자에게는 순천시장상과 선정도서 1권 등을 시상한다. 특히 순천시는 3년 전부터 시민들이 30% 할인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책 구입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에서 지정한 ‘좋은 책’을 사는 시민에게 정가보다 30% 싸게 책을 파는 것이다. 예컨대 1만원짜리 ‘좋은 책’을 구입하는 시민은 7000원만 내면 된다. 차액 3000원 중 2000원은 시가 서점에 지급하며 1000원은 서점이 자체 할인해주는 가격이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은 500여종이다. ●독서 유인 아이디어 정책 성과 시민들은 2014년 2785권, 2015년 4044권, 지난해 5274권의 ‘좋은 책’을 구입하는 등 매년 1000권 이상씩 구입량을 늘리며 적극 호응하고 있다. 좋은 책 선정은 사서직 공무원 13명이 매월 한 차례 회의를 통해 10권씩 추가로 지정한다. 신춘우 순천시 도서관운영과 주무관은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서울관광진흥재단 설립전 市 조직개편 선행돼야”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서울관광진흥재단 설립전 市 조직개편 선행돼야”

    현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재단추진 관련 서울시, 관광분야 교수 및 전문가, 관광업계 종사자, 시민대표 등이 참석한 서울관광전담기구 발전방안 좌담회가 지난 7월 6일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2층 동그라미실에서 개최됐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의 제안으로 열린 이번 좌담회에서는 그간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성과와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효과적인 관광전담기구의 발족을 위한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서울관광마케팅(주)는 2008년 서울시와 민간기업 16개사가 총 자본금 207억 원(서울시 1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설립당시 주 수입원으로 삼았던 면세점 사업 등이 무산되면서 기존 자본금의 약 50%(99억 원)가 잠식되는 등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 최근 서울시에서 유상감자 방식으로 지분을 모두 확보한 후, 재단화를 추진 중에 있다. (가칭)서울관광진흥재단 설립 관련 공청회가 지난 6월 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으며, 향후 관련 조례 제정과 준비위원회 발족 등을 앞두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성과와 문제점, 한계 등에 대한 서울시 관광정책국의 브리핑으로 시작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대체로 서울관광마케팅(주)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반면, 재단화에 대해서는 성급하다는 의견과 추진하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재단화 추진에 공감하는 의견으로는 서울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적 지원(마케팅, 인큐베이팅 등) 필요성, 관광정책의 공공성 강화를 통한 서울 브랜드 제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 요구, 서울시와 민간 관광업계간 협의와 협치를 위한 역할 기대, 직원 처우 향상 필요성 등이 제시됐다. 반면 지속적인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시민부담, 조직‧자원‧인력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의 부족, 수익성과 공공성의 문제, 서울시 조직과 전담기구의 업무 중복과 역할분담 문제 등을 들어 성급한 재단화를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않게 제기됐다. 서울시관광마케팅(주)의 실패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없이 이대로 재단화를 추진한다면 향후 출범되는 재단 역시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부혁신과 기능 보강, 역할 재정립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킬러컨텐츠, 이른바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이 부재하고, 한강 몽땅 축제를 예로 들어 컨트롤 타워의 부재와 민간 관광업계와의 연계 노력 부족, 단순히 관광사업을 투어, 호텔, 패키지 등으로 국한하는 협소한 시각 등에 대한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장장 5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좌담회였으나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혜경의원은 “지난 토론회에서 먼저 STO 운영의 공과와 서울시 관광정책에 대한 성찰, 자기반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음에도 이 부분은 여전히 부족하다.” 고 평가하며,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의 역할 재정립 및 조직 재정비, 한국관광공사 및 민간과의 차별성, 서울시가 제시한 수익확보 방안의 비현실성 등을 들어 성급한 재단화를 재고해 줄 것을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에 재차 요구했다. 특히 이혜경 의원은 “재단설립을 통해 관광정책의 수립과 공적기능을 강화할 경우, 서울시 관광부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의문을 제기하며, 재단화 이전에 서울시 관계부서의 조직개편과 축소,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방안 수립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현 상태로 재단화할 경우 옥상옥[屋上屋]이 되거나 또 다시 사업대행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진단이다. 또한 이 의원은 재단 설립 후 주요 수익사업으로 서울시가 제시한 디스커버 서울패스, 남산 예장자락 사업, 서울로 7017 편의시설 운영, 서울관광 웹사이트 및 모바일 배너광고, 서울시 관광가이드북 발행 등이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 서울로 7017, 남산 등을 한번이라도 가보고 용역보고서를 만들었느냐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서울시 대행사업 수수료가 10%에서 25%까지 상향된 점을 감안할 때 비용절감과, 신사업 개발 등을 통해 흑자전환도 가능했으리라 판단되는데 무리한 재단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하며, 이번 좌담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문제점들과 지향점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해서 미래 지속가능한 관광정책과 관광전담기구의 역할을 정립해 줄 것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 관광체육국 안준호 국장은 “오늘 지적된 여러 내용에 대해 보충하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관광업계, 서울관광마케팅 직원, 시의회를 설득하겠다” 며 무리하게 재단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안 국장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 위원님들 전원의 만장일치 찬성이 있기 전에는 무리해서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 향후 서울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라토너 강명구 “헤이그~서울 1만 6000㎞ 혼자 뜁니다”

    마라토너 강명구 “헤이그~서울 1만 6000㎞ 혼자 뜁니다”

    “서구인의 눈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직접 1만 6000㎞를 달려 내 온몸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웅대한 힘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말이 쉽지 무려 1만 6000㎞다. 매일 40㎞씩 달려도 400일이 걸리는 거리다. 오는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내년 11월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겠단다. 15개국을 거치는 ‘평화통일 21세기 실크로드 마라톤’이다. 혼자서 뛴다. 물론 고교 동창이 뒤에서 차를 몰아 여러 일을 챙긴다고는 하지만 그는 보통사람은 엄두도 못 낼 거리를 혼자 뛰겠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최근 서울 강북구 수유리 이준 열사 묘역에서 만난 ‘통일 마라토너’ 강명구(60)씨는 “두려움이 없지 않지만 지금 적절한 긴장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다양한 민족, 온갖 인종과 종교의 사람들을 만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대단한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들뜬 느낌을 숨기지 않았다. 헤이그를 출발점으로 정한 것은 이준 열사가 대한독립의 웅지를 펼친 곳이기 때문이다. 강씨는 “그렇잖아도 이곳 열사 묘역에서 8월에 기자회견을 할 참이었는데 이곳에서 만나자고 해서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달 초 제주 강정마을을 출발해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 이르는 평화통일 마라톤을 막 마친 참이었다. 663㎞, 매일 30㎞를 달리며 9월 대장정 출발을 위한 몸 점검을 마치느라 얼굴이 구릿빛이었다.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자 “취지에 공감한 지역 시민단체들이 가는 곳마다 환영해줘 피곤한줄 모르고 달렸다”며 “663㎞도 이럴진대 1만 6000㎞를 뛰는 동안 정말 수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겁이 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1957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난 강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드위치도 팔고 쇼핑몰 계산원, 가발 영업 등 안해본 일이 없었다. 그는 “나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떠난 미국에서도 열심히 살았지만 나혼자 잘 살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자동차 부품상으로 제법 안정됐던 삶은 도움이 되라고 벌인 식당 일이 잘 안 풀려 흔들렸다. 마라톤을 빼고는 안해본 레포츠가 없었다. 2009년에야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듬해 풀코스를 12차례 정도 뛰었다. 그리고 정말 사정이 안 좋아져 2015년 식당이 팔리기도 전 문을 닫고 미국 대륙 나홀로 횡단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뉴욕까지 5200㎞를 생존 도구를 실은 유모차를 밀며 혼자 달렸다. 아이를 유괴하려 한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고 모하비사막을 건너고 로키산맥을 넘었다. 나바호 인디언 거주지역에서는 핏불 네 마리와 맞서느라 진땀을 빼고, 지금도 어느 동물인지 모르는 소름끼치는 눈동자를 상대로 등산용 삽 하나 든 채 벌벌 떨기도 했다. 처음에는 교민들로부터 ‘미친X’ 소리를 들었으나 횡단 중간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팔을 걷어부쳐 도와줬다. 그리고 뉴욕 유엔빌딩에 도착했을 때 한 기자가 다음 계획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별 생각 없이 답한 게 “그럼 유라시아 대륙이나 횡단해볼까요?”였단다.미국 횡단기를 책으로 엮어낸 그는 2015년 귀국해 현재 경기 남양주 퇴계원 근처 누이 집에 얹혀 지낸다고 했다. “귀국할 때 빈손이었어요. 지금도 누가 밥을 사준다고 해야 시내에 나오는 형편이지요. 하지만 제가 횡단 여정을 이어가면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는 틈틈이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 북한 등 14개국의 도로 사정과 종교, 문화, 관습을 공부하고 있다. 올 겨울은 터키와 이란에서 보낼 것이며 내년 여름 파미르 고원을 지나며 내년 겨울이 오기 전 만주 벌판을 빠져나오겠다는 것이다. 가장 큰 고비로 보는 것은 타클라마칸 사막이라고 했다. 1년 전 다른 기회에 강씨를 만났을 때는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했는데 이날은 “고교 동창이며 대기업 기획실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용태(61)씨가 뒤에서 자동차를 몰며 보급품과 잠자리 등을 챙긴다”고 하니 무모함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김씨는 1년 2개월을 함께 하며 여정 중에 생기는 일들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인터넷 생중계하겠단다. 둘 모두 글 쓰는 일에 애정이 있어 책을 낼 계획인데 둘이 한 길을 달리며 어떻게 다른 책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고 했다. “남들은 무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 미국 횡단의 경험도 있고 해서 서구인들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손님 접대에 정성을 다하는 그들을 믿고 달리는 것이다. 걱정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설렘의 느낌이 더 크다.” 강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비용이나 후원 이런 것을 따지면 될 일도 안된다고 보고 우선 시기부터 결정해놓은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 무모하게 길고긴 여정의 참된 의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런 뜻을 넌지시 비쳤더니 강씨는 “잠자는 거대한 대륙의 코털을 건드려 잠에서 깨어나게 하려는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한민족의 가슴 속 통일에 대한 염원의 불씨와 세계시민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담아오려는 것”이란 문학도다운 설명을 들려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피플’ 나눔대사로 위촉돼 그가 달리는 ㎞당 1만원씩 기금 1억 6000만원을 모아 그가 지나가는 나라의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쾌척하는 한편, 매칭 펀드 형식으로 대기업 후원을 받아 비용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는 “달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어떤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거주와 이동의 자유가 완벽히 보장되는 사회와 시대”라고 답했다. “300만년 전 인류가 그랬듯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런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어요. 21세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사람이 장벽을 세우겠다고 하는 반동이 있지만 인류의 유전자에 담겨 있는 이동과 탐색의 발길을 묶는 어떤 시도도 있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는 북한으로 건너가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북한 접촉 신청 같은 것을 미리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떠보자 “달리면서 하겠다”고 답했다. 15개국을 오가는 여정이라 비자나 여권 같은 인간의 굴레가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질 것이다. 강씨는 “다행히 마라톤 관련 업무를 많이 해본 여행사가 제 비자 업무를 대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가도 민족도 국경도 무기도 사라지고 이웃 드나들 듯이 드나들 수 있는 인류의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보니 묘역 길섶의 랩톱 컴퓨터보다 조금 더 큰 돌에 이준 열사의 말씀이 적혀 있었다. 1년 넘게 매일 40㎞를 달려야 하는 그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돋을새김했다고 느껴졌다. ‘인간이 하고 하는 일은 하고 하고 또 하여야 한다. 하고 하고 또 하다가 후인이 다시 하고 하여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장암 말기환자,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된 마라톤 도전

    대장암 말기환자,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된 마라톤 도전

    죽음을 눈앞에 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붙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2일(현지시간)영국 BBC, 미러 등 외신은 말기 대장암에 걸린 한 남성이 24번의 마라톤을 완주한 뒤 결국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의지의 남성 프레스턴 벤 애쉬워스(38)는 2012년 대장암 선고를 받았다. 의사는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겨우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할거라는 잔인한 말도 함께 전했다. 애쉬워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어린 세 딸을 둔 가장이었기에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마라톤에 뛰어들었다. 암 자선단체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대장암의 증상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2014년 4월에 플랙풀에서 자선단체를 직접 운영했고, 화학요법을 받으면서도 윈더미어, 웨이크필드, 노샘프턴과 맨섬에서 열린 마라톤에 모두 참가했고 완주에 성공했다. 하프 코스였지만 그에게는 보통 사람의 풀코스보다 훨씬 더 처절하고 힘겨운 도전이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작년에만 그레이터 맨체스터, 템플 뉴삼 그리고 런던 등 몇 번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24개월 동안 24개의 마라톤에 도전해 모두 성공을 거뒀다. 현대의학의 진단을 비웃듯 더욱 힘을 냈고, 말기암도 거뜬히 이겨내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애쉬워스의 부인 루이즈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했다. 그녀는 “벤이 오늘 아침 일찍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나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던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만나러 떠났다. 우리는 가슴이 아프지만 그와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가 아프기 전에 그레이트 노스 런(the Great North Run)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지만 마라톤 풀 코스를 정복하는 것이 진짜 그의 꿈이었다”면서 마라톤이라는 한계에 도전한 남편, 또 모든 경주에서 싸워 이긴 남편에 대해 진심으로 경외감을 나타냈다. 애쉬워스는 죽는 날 만큼은 마라톤 장소가 아닌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마지막을 보냈다. 사진=B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하이라이트TV, 50~60대 여심 잡기 나서

    하이라이트TV, 50~60대 여심 잡기 나서

    하이라이트TV가 여름 개편을 맞아 50~60대 여심 잡기에 나섰다. 하이라이트TV는 3일부터 과거 인기를 모았던 대작 드라마들을 모아 하루 세 편의 드라마를 연속 방영한다. 주중에는 재방송 없이 매일 4회차씩 연속 방영하고 주말에는 주중에 놓친 시청자들을 위해 총 60편을 마라톤 방영한다. 첫 주에는 최신 인기작들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 하나로 처가 식구들을 큰사위의 음모로부터 구하는 착한 백수 둘째 사위의 이야기 ‘오자룡이 간다’, 중산층의 허세와 실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면서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친딸과 양딸이 바뀐 상황에서 두 딸과 두 어머니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따뜻하게 풀어낸 ‘왔다! 장보리’가 시작된다. 지역별 채널번호는 하이라이트TV 홈페이지(www.highlighttv.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술 맘껏 마셔도 걱정 없다

    술 맘껏 마셔도 걱정 없다

    대한민국 애주가들에게 사랑받아온 ‘여명808’이 기존 발명 특허에 숙취 해소의 효과를 높여주는 식물성 원료를 추가 배합해 2017년 새로운 특허(특허 제10-1665584호)로 탄생했다. 2017 신제품은 음주 후에 오는 갈증·속쓰림 등의 숙취를 더욱 잘 해소해준다.여명808은 대학생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MT, 축제 등을 할 때 특히 많이 찾고 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이미 숙취 해소용 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로하스 인증을 받아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그래미는 여명808의 효능을 배가해 숙취의 복합적인 증상을 신속히 완화해주는 신제품 ‘여명1004’를 내놓았다. 여명1004는 직업상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을 위한 제품으로 숙취 해소 성분을 강화했다. 음주 전후 얼음에 타서 나눠 마셔야 효과가 좋다. 그래미는 여명국제마라톤축제, 대한민국 생활체육복싱대회, 전국 대학 동아리 선수권 대회 등에 스포츠 후원을 한다. 봄에는 봄꽃 축제장에, 여름에는 해수욕장에 찾아가며 체험마케팅을 한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는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등을 펼치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