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라톤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84
  • 임종헌 ‘사법농단’ 1호 구속…법원 “범죄사실 상당 부분 소명”

    임종헌 ‘사법농단’ 1호 구속…법원 “범죄사실 상당 부분 소명”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 법원이 27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법농단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전·현직 법관 중 첫 번째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한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임 전 차장의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임 전 차장은 10시 10분쯤 법원에 도착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고, 점심시간 20분 남짓을 제외하고 오후 4시 2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마라톤’ 심문을 통해 검찰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다. 임 전 차장은 심문 과정에서 재판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했다”면서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법리상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일관되게 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은 “임 전 차장의 혐의가 무거운 만큼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 검사 10명 가까이 법정에 투입돼 임 전 차장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나온 법원행정처 내부 문건, 임 전 차장이 행정처 심의관이나 판사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등 각종 증거물을 PPT 화면에 띄우며 임 전 차장의 혐의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공무상비밀누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죄목을 적용해 지난 23일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지낸 임 전 차장을 법관사찰과 재판거래, 검찰·헌법재판소 기밀유출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실무 책임자로 지목했다. 임 전 차장의 혐의는 30개에 달해 영장청구서도 230쪽의 방대한 분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핵심은 강제징용 소송이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송 등에 관여해 청와대와 이른바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다. 임 전 차장은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판의 구조를 몰라서 그렇다. 외교부 등을 만나 의견을 듣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법적으로 죄가 되지 않는다며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6시간에 달하는 공방전 끝에 임 전 차장은 법복을 벗은 지 1년여 만에 구속되는 상황에 놓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종헌 ‘6시간 마라톤’ 영장심사… “재판개입 인정하지만 죄 안 돼”

    임종헌 ‘6시간 마라톤’ 영장심사… “재판개입 인정하지만 죄 안 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6일 6시간에 가까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임 전 차장에 대한 심문이 오후 4시 15분쯤 끝났다. 보통 2~3시간 안에 대부분 심문을 마치지만 워낙 쟁점이 다양해 검찰과 임 전 차장 측 모두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사법농단 수사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검찰도 10명에 가까운 수사팀이 투입돼 임 전 차장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전 차장은 심문 과정에서 재판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했지만 “법리상 죄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공무상비밀누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죄목을 적용해 지난 23일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지낸 임 전 차장이 법관사찰과 재판거래, 검찰·헌법재판소 기밀유출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실무 책임자로 지목했다. 임 전 차장의 혐의는 3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핵심은 강제징용소송이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송 등에 관여해 청와대와 이른바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다. 임 전 차장은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법리상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방심위, 장애인 비하 논란 ‘전참시’에 권고 “소수자 인권 배려 부족”

    방심위, 장애인 비하 논란 ‘전참시’에 권고 “소수자 인권 배려 부족”

    ‘맨발의 기봉이’ 인사를 했다 장애인 비하 논란을 빚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고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5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장애인을 희화화하는 내용의 방송을 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7일 ‘전참시’ 방송 분에서는 배우 신현준이 출연해 자신의 주연작인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 캐릭터를 흉내내는 장면이 나왔다. 이영자 등 진행자들이 영화를 언급하며 “기봉이 인사 한번 해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신현준은 얼굴을 찡그리고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인사를 했다. ‘맨발의 기봉이’는 지적장애인 마라톤 선수 엄기봉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장면에 대해 장애인 비하라며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이와 관련 방송심의소위는 “지적장애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소수자 인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밝히면서 권고를 결정했다. 앞서 ‘전참시’는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부적절하게 삽입해 논란을 빚었고 내부 진상조사를 통해 제작진을 교체한 뒤 2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나 이렇게 살아” 러시아·중국 부잣집 아이들 이러고 논다

    “나 이렇게 살아” 러시아·중국 부잣집 아이들 이러고 논다

    러시아와 중국의 부잣집 아이들은 이러고 논다. 지난 8월 러시아의 부유층 자제들이 평소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여유롭게 사는지 자랑질하면서 시작됐는데 중국 아이들이 후생가외를 보여준단다. 이른바 ‘폴링스타즈 챌린지(#fallingstarschallenge) 2018’이다. 몇년 전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시체 놀이’가 변형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호화 자동차나 개인 제트기, 명품 백, 샴페인 글래스 등을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놓는 것이 러시아 아이들의 트렌드라면 중국에서는 단순히 패러디하는 것을 넘어 창조적으로 변형해 즐기고 있다. 예를 들어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얼마나 따분해 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최근 2주 동안에는 부유층 자제들만큼 가진 것이 없는 청소년들이 그나마 어지럽힐 수 있는 것들을 널부려 놓고 촬영한 사진들에 ‘좋아요’를 클릭하는 현상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북부 시안에 사는 ‘MrBailuJ’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을 때 몸에 지녔던 것들을 길바닥에 널부러 놓았는데 “대회에 참가하기 전 (주최측이 나눠준 의류와 기록 장치 등을 담은) 팩을 받으면서부터 뭔가 다르게 해보고 싶었고 나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과 즐기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교육기관에 다닌다고 밝힌 한 유저는 여러 대의 손전화, 태블릿, 비스킷 상자 등을 널부러 놓고 엎어진 사진을 다른 이들과 공유했다.메이란 여성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골랐다. “저는요, 스포츠카도 없고 에르메스 따위도 없어요.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바벨이나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 먹는) 단백질 파우더 밖이에요.” 다른 이용자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부를 보여주는 행위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며 “가진 것이 적을수록 다른 이들이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바라볼지 덜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부잣집 아이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과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실 중국인들의 부 과시는 아시아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이다. 중국 제일의 부자 가운데 한 명인 왕잔린의 아들 왕시총이 2015년 5월 반려견에게 채운다며 애플 와치 둘을 25만 위안에 주고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뒤 중국은 대규모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달 초 유명 배우 판빙빙이 탈세를 했다며 거액의 벌금을 추징하는 등 연예 산업과 엘리트 계층에게로 반부패 조치가 옮겨가고 있다. 이런 판국에 중국 내 부자들은 이런 행동을 삼가는 반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계 부잣집 자녀들이 부 과시 놀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고 영국 BBC는 진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일본에서 열린 여자 단체 마라톤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기권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300m 거리를 기어서 완주, 기다리고 있던 선수에게 어깨띠(일종의 배턴)를 넘겨줬다. 선수의 행동과 감독의 대응, 심판의 조치 등을 놓고 일본 사회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21일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제4회 전일본 실업단 대항 여자 역전 마라톤 예선에서 2구간(3.6㎞)을 달리던 이와타니산업 이이다 레이(19) 선수가 뒤에서 오던 선수와 가벼운 접촉이 있나 싶더니 갑자가 바닥에 넘어졌다. 오른쪽 정강이뼈가 골절된 탓이었다. 자기가 맡은 2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거리는 300m 정도. 이이다 선수는 무릎 아래쪽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골인지점을 향해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릎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대회 규정상 기권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심판과 의사이지만 심판은 기권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어가는 이이다 선수의 옆을 따라 걸어가며 “괜찮으냐”고만 물었다. 이와타니산업 감독은 당시 TV 모니터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대회 관계자에게 “선수를 멈추게 해달라”고 기권 통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감독의 말이 전달된 것은 이이다 선수가 이미 300m를 거의 다 기어와 고작 20m 정도만을 남겨 놓고 있던 때였다. 결국 동료가 피투성이가 된 무릎으로 기어오는 걸 울면서 지켜보던 다음 선수는 이이다 선수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아 자기 구간을 출발했다. 선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치 3~4개월 진단을 받았다. 감독은 “무릎에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있다. 장래가 유망한 선수인데, 바로 중단시키고 싶었다”며 기권 의사가 너무 늦게 전달된 것을 아쉬워했다. 심판은 “골인지점에 거의 다 와서 기권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기권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자 SNS에는 ‘이것이야말로 일본 정신의 진수’라든가 ‘이이다 선수의 근성에 경의를 표한다’ 등 칭친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선수의 안전보다 투지와 감동이 중시되는 풍조가 걱정스럽다’, ‘이런 장면을 보고 감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로사가 없어지지 않는 것’ 등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논란을 부른 이번 이이다 선수의 행동은 여러 선수가 구간을 나눠 뛰는 역전 마라톤이 갖는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장거리 달리기는 일반적으로 개인종목이지만 일본이 발상지인 역전 마라톤은 단체경기다. 한 명이 기권하면 다른 동료들의 1년 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구조다. 그래서 역전 마라톤에서 기권이나 실격을 한 선수는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 데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재일교포 육상 해설자인 김철언씨는 마이니치신문에 “최근 몇년 동안 역전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못낸 감독들이 줄줄이 해고되는 등 대회가 주는 중압감이 대단하다”며 이이다 선수가 기어가면서까지 자기 몫을 해내려고 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마라톤 출전팀과 대회본부, 심판 등의 의사 전달체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졌다. 이때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잘못된 상황 판단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면 이들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검찰이 부실 대응 논란의 중심에 있던 당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조사팀장을 기소하지 않기로 하자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대형 화재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실수가 있어도 용서해야 한다는 입장과 실수의 정도가 심각해 참사로 이어졌다면 벌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한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청주지검 제천지청이 대검 수사심의위원회 뜻을 존중해 현장 지휘를 맡았던 이 전 서장과 김 전 팀장의 불기소를 결정했다. 상황 판단에 아쉬움이 있지만 형사상 과실까지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경찰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찰은 상황 파악과 전파, 피해자 구조지시 등 기본적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지난 5월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수사심의위는 검찰 개혁 차원에서 지난 1월 출범했다. 사회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기소 여부를 다룬다. 법학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 등을 심의했다. 소집은 사건을 맡은 지검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 위원회 결정은 권고사항이지만 외부 전문가 의견이라 무시하기 어렵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2층 유리창을 일찍 파손하고 진입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은 있다”며 “그러나 불의 기세, 부족한 소방인력, 바로 옆에 LPG 탱크가 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이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위원회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필로티 구조였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48분쯤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배관 동결 방지를 위해 천장에 설치한 보온등이 축열되면서 스티로폼에 불이 붙었다. 불붙은 스티로폼이 주차된 차량 위로 쏟아지면서 차량 16대로 불이 동시에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센터 직원들이 신고를 미룬 채 소화기 등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신고는 오후 3시 53분에 이뤄졌다.최초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이다. 이 가운데 화재진압 요원은 4명이 전부였다. 4명 1개조로 운영되는 구조대는 고드름 제거 작업을 갔다가 6분 후 도착했다. 이어 펌프차, 굴절차 구급차, 물탱크차 등이 도착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스프링클러와 배연창 등 스포츠센터 주요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사망 29명 등 총 69명의 사상자와 20억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19명이 2층 여탕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살려 달라는 가족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유족들이 있었다. 이들은 2층 전면 유리창을 깨달라고 애원했다. 이 서장은 오후 4시 33분이 돼서야 이를 지시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이후였다. 유족들은 소방당국 잘못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외부전문가 10명 등 24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이 구성돼 조사에 착수했다. 소방관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스포츠센터 1층 주차 차량에 옮겨붙은 불이 최성기 상태라 접근이 곤란했고, 바로 옆 대형 LPG 탱크(2t)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인력 부족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사람을 우선 구하라’는 내부지침에 따라 건물 난간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먼저 구조하다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지휘관들이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후면의 비상구 존재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후 4시 16분쯤 2층 비상구로 진입했다면 일부를 생존 상태로 구조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폭발 가능성이 낮아진 이후에도 LPG 탱크 방어에 주력하는 등 여러 곳에서 상황 판단이 미흡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78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해 이들을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검찰의 불기소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긴박했던 상황은 인정하지만 2층 구조요청을 받고 30분이 지나도록 구조지시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 아니냐”며 “비상구 파악 등을 위해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는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방송장비 등으로 승객 퇴선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모(당시 57세) 전 목포해경 123정장의 사례를 강조한다. 이 판결은 사고 발생과 관련없는 구조업무 담당자 과실이 피해 사실과 인과관계가 있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인정된다는 첫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에선 경찰서장이 마라톤 행사 혼잡경비 지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수십명이 죽거나 다친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고 했다. 경찰은 불기소 결정을 권고한 수사심의위원회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가 경찰에 수사 내용을 전혀 문의하지 않았다”며 “내용을 정확히 알고 불기소 결정을 권고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강력 반발하며 항고할 예정이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3정장과 다를 게 뭐가 있냐”며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있던 세신사도 구조의무를 소홀히 해 재판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화재가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2층에는 열기가 없었다”며 “창문을 일찍 파괴했다면 질식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4시 15분쯤 소방관 42명이 현장에 있었다”며 “인력 부족을 강조하는데, 지휘관이 인력을 적절히 배분하면 효율적인 진화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23정장과 소방 지휘부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침몰하는 배에 접근해 퇴선 방송을 하는 것과 불과 싸우며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 업무는 난이도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정장은 배를 포기하고 사람만 구하면 됐지만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인명구조, LPG 탱크 사수 등 위험한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수행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소방 전문가들은 불기소 결정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안전시설이 엉터리였던 스포츠센터의 구조적 문제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주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 소방안전 시설이 1차적으로 화재확산을 막아야 한다. 소방관들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을 형사처벌하면 누가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겠냐”고 했다. 인 교수는 2층 유리창을 통한 내부 진입을 지시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길이 치솟는 상황에서 강화유리를 깨기 위한 접근 자체가 어렵고, 유리창을 깼더라면 소방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백드래프트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LPG 탱크가 폭발했다면 동네 일대가 쑥대밭이 됐을 거라며 LPG 탱크 사수는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이 눈앞에서 범인을 못 잡거나 체포한 용의자를 놓쳤다고 사법처리받은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방관 처벌은 모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찰 초기 대응 부실로 20대 여성이 살해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12년 오원춘 사건도 경찰관들이 징계만 받았을 뿐 사법처리되지 않았다. 제천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최선을 다하고 비난을 받는 소방관과 가족을 잃은 유족들 모두 고통이 클 것”이라며 “소방관을 보호하면서 유족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잘 나가던 청년 창업가들 잇따른 자살…원인은?

    [여기는 중국] 잘 나가던 청년 창업가들 잇따른 자살…원인은?

    올해만 벌써 4번 째다. 소위 ‘잘 나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청년 창업가들이 잇따라 자살과 과로사로 생을 마감했다는 언론 보도로 중국의 포털 사이트가 떠들썩하다. 가장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은 ‘항저우탐색문화매체유한공사(杭州探索文化传媒有限公司)의 창업자였던 동대위 이사의 사례다. 그의 나이 40세였다, 앞서 항저우탐색문화매체유한공사를 창업한 그는 회사의 상장 준비로 분주하던 올 초 병원으로부터 돌연 뇌경색이라는 병명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치료를 미뤘던 동 이사는 최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5일, 젊은 나이에 유명세를 얻은 ‘완쟈덴징(万家电竞)’의 청년 CEO 마오칸칸(茅侃侃)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35세였다. 또, 1월 17일에는 신산판과파이공사(新三板挂牌公司)의 황국민 회장이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의 나이는 32세에 불과했다. 더욱이 황 회장에 사망하기 하루 전날이었던 1월 16일에는 중국 온라인 게임 분야의 ‘대부’로 불렸던 마오차오화(冒朝华)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그의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였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투니우여행예약센터(途牛旅游网预定中心)의 리포(李波) 부사장이 심근경색을 이유로 사망했다. 이 부사장의 나이는 44세였다. 또, 2016년 10월 5일에는 춘위(春雨)의 창업자 장루이링 회장이 심근경색을 이유로 44세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사망할 당시, 신제품 개발을 위해 늦은 새벽까지 계속되는 늦은 퇴근을 반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에도 새벽까지 신제품 개발 작업이 진행됐으며, 퇴근 직후 자택에서 심근경색 발작을 일으켰으나 마땅한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없던 탓에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6월 29일에는 텐야사취(天涯社区)의 진포인 부편집장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그의 사인은 특정할 수 없었다고 보도됐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평소 업무량이 과중했다는 그의 증언에 따라 그의 사인이 ‘과로사’일 것으로 추측된 바 있다. 이 같은 청년 창업가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SNS 상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신(新) 노동권리장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권리장정’에 따르면 ‘열심히 일한 자는 반드시 건강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10시간 동안 일할 수 있는 업무량을 16시간 이상 장기간 근무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Just do it’이라는 표어로 유명세를 얻은 스포츠 브랜드의 표어를 ‘Just lose it’으로 변경해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중국의 창업 전문지 ‘촹예방(创业邦)’은 논설을 통해 “’산다’는 길고 긴 시간의 마라톤은 빨리 달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 브랜드 표어에 세뇌 당했지만, 사실상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just lose it’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원조 평양 ‘옥류관 1호점’ 경기도에 유치”

    “원조 평양 ‘옥류관 1호점’ 경기도에 유치”

    경기도와 북한 측이 2010년 5·24조치 이후 끊겼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8년 만에 재개한다. 5·24조치는 천안함 피격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정부가 내린 대북 제재로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 교역 중단 ▲국민의 방북 불허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대북 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가 골자다.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 협력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특히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옥류관 유치에 공을 들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지난 4~6일 방북해 6개 교류협력사업의 합의를 이끌어낸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55)를 15일 만났다.→이번 방북 성과 중 이목을 끈 것은 북한 옥류관 유치인데 어느 쪽에서 먼저 제안했나.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의견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지난 7월 평화부지사 취임 이후 중국에서 북측 고위 관계자와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접촉했는데 이번 평양 방문에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최종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북측과 소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17대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를 맡았다. 당시 북측 인사들과 여러 차례 만날 수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했다. 그러면서 북측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10여년 지났는데 그들의 지위도 높아져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이 한결 수월해졌다. 과거에 맺은 인연이 꽃을 피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측이 경기도를 남한 옥류관 적지로 꼽은 이유는. -북한 옥류관 규모는 바닥 면적만 10만여평인데 서울에서는 1만평 구하기도 쉽지 않다. 경기도 인구 규모로 보아 사업성이 있고, 부지도 확보하기 쉽다고 여기는 것 같다. 특히 북측은 직영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름만 빌려주는 프랜차이즈 방식 운영은 제맛을 낼 수 없다고 판단, 북측 요리사와 식재료 등을 내려보내 원조 평양 옥류관의 참맛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은데. -많은 현금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대북 경제제재에 포함될 수밖에 없어 일단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북측과 합의했다.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본격 추진할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고양시는 벌써 유치전에 나섰고 통일부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옥류관을 유치하면 어떻게 운영할 건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북한’ 하면 ‘평양냉면’이 연상된다고 한다. 이제 평양냉면은 음식을 떠나 그 자체로 평화·화해·협력·교류의 상징이다. 이런 염원을 모아 남한 옥류관에 담아낼 것이다. 이산가족을 위한 공간을 꾸며 북한에 있는 가족과 화상 상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전시회, 합동 차례 등도 추진하겠다. 분단으로 한 맺힌 분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공간이 되는 셈이다. →북측에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 방안을 제안했는데. -남북은 9·19 평양공동선언 때 강원 철원 DMZ 내 궁예도성 복원에 합의했다. 북한도 DMZ 복원 및 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를 계기로 파주와 개성을 아우르는 평화공원을 DMZ에 조성해 세계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그곳에 머물며 돈을 쓸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연, 예술품 전시 등 콘텐츠를 심어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은 북한과 경기도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업활동에도 도움되는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 일방주의는 안 된다. →이외에 어떤 합의를 이끌어냈나. -내년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 개최 등을 추진한다. 황해도 지역 1개 농장을 농림복합형 시범농장으로 지정해 경기도가 참여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독감(AI) 등 초국경 전염병과 결핵 예방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지사의 방북 계획은. -대북 협력사업에 대한 서면합의를 위해 연내 방북할 계획이다. 11월 중순 경기도 후원으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하고 경기도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방북 날짜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도 진보 성향의 이 지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기본소득제와 복지 강화 문제 등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 경 시의원, ‘서울 학생 메이커 괴짜 축제’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 경 부위원장(비례대표)은 12일 오전 상암문화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8 서울 학생 메이커 괴짜 축제’개막식에 참석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해 김 경 의원이 서울시의회를 대표해 참석했으며,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1만 명이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메이커 교육의 현재를 공유하고자 ‘2018 서울학생메이커괴짜축제’를 처음 개최했으며, 12일부터 13일까지 상암문화광장, MBC, 서울산업진흥원 일원에서 전시·체험부스와 메이커광장 특별전, 특설무대 공연, 주제강연, 메이킹 마라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 경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과 함께 메이커광장 특별전에 마련되어 있는 ‘자작 자동차’와 ‘드론’체험코스를 직접 체험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축제를 둘러보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오늘 행사는 서울혁신미래교육을 이끌어 갈 꿈나무인 ‘서울학생 메이커 괴짜들’의 축제”라며 “메이커 괴짜들이 지금까지 이루어 온 서울교육의 미래 결과물을 마음껏 즐기고,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축제가 학생 메이커들의 창작문화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며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창조적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메이커교육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행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가 되도록 학생·교원·학부모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행사 운영에 참여하게 되며, 축제 지원단을 조직하여 행사 기간 동안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라톤 신기록 10억원 포상’의 효과는?…日육상계 열띤 논란

    ‘마라톤 신기록 10억원 포상’의 효과는?…日육상계 열띤 논란

    일본은 한때 세계적인 마라톤 강국이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크게 쇠락한 상태다. 많은 선수들이 42.195㎞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보다는 대학이나 실업 등 팀을 이뤄 일정 구간을 달리는 ‘역전(驛傳) 마라톤’에 더 힘을 쏟는다. 일본 육상계의 지상과제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에서 자국 선수를 메달 시상대에 올리는 일이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풀코스 마라톤 신기록을 세우는 선수에게 1억엔(약 10억원)을 주는 포상금 제도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42회 시카고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탄생했다.이 대회에서 오사코 스구루(27) 선수는 1위 모 패라(35·영국) 선수 등에 이어 3위로 골인했지만, 2시간 5분 50초의 일본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첫 2시간 5분대 입성이었다. 스구루는 올 2월 시타라 유타(27) 선수가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6분 11초의 기록을 21초 앞당겼다. 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회가 ‘신기록 달성’에 내건 포상금 1억엔의 주인공으로는 지난 2월 시타라 선수에 이어 두번째다. 도쿄신문은 10일 이와 관련, 파격적인 포상금 제도가 과연 효과를 낼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육상계의 엇갈리는 의견들을 전했다. 포상금 제도는 일본 마라톤 신기록이 나오지 않자 2015년 연합회가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해 마련했다. 신기록을 작성한 선수 본인에게는 1억엔을, 감독·코치에게는 5000만엔을 준다. 역전 마라톤보다는 풀코스 마라톤으로 선수들의 관심을 옮겨옴으로써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이를 통해 좋은 기록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포상금 효과에 대해 마라톤계의 의견은 나뉜다. 한 마라톤 해설자는 “대학과 실업이 모두 역전 마라톤에만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육성이 제대로 안 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포상금 제도를 마련한 것은 대단한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스포츠 평론가는 “포상금 효과는 풀코스 마라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높인 정도 밖에는 없다”며 “포상금보다는 선진 트레이닝 기법 등 과학적인 훈련에서 도쿄올림픽 메달의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한호주대사관, 고성에서 광화문까지 자선 라이딩 개최

    주한호주대사관, 고성에서 광화문까지 자선 라이딩 개최

    주한호주대사관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광화문까지 총 3일간의 자선 라이딩을 8일 무사히 끝마쳤다. 이번 주한호주대사관의 자선 라이딩은 평화, 스포츠, 교육 같은 테마의 홍보를 목적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까지 자전거로 종주했다. 참가자로는 제임스 최(James Choi) 주한 호주대사를 비롯 대사관 직원, 초청자 등 14명이 함께 했으며 지난 6일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7일 2018평창올림픽 개최지 평창과 강릉을 거쳐 한글날 전날인 8일 오후 4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도착하면서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한호주대사관 측은 자선 라이딩의 시작과 함께 관련 자선단체들의 모금 활동이 진행했으며 기부금은 강원도 홍천의 해밀학교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종주를 주도한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는 “다문화 배경을 가진 1인으로서 나와 같은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행사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가수 인순이 씨가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해 설립한 강원도 홍천의 해밀학교 지원금으로 쓰일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최 대사는 4살 때인 1974년 부모와 함께 호주에 이민을 간 동포 1.5세로 지난 2016년 말 주한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사이클 이외에도 축구, 럭비, 마라톤 등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졌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경기도, 옥류관 분점 추진…평양냉면 맛볼까

    경기도, 옥류관 분점 추진…평양냉면 맛볼까

    “현지인·식재료 공수해 와서 냉면 만들 것” 北, 새달 남측 아·태 평화 학술대회 참가 농림사업 등 추진… 이재명 지사 연내 방북경기도가 북한의 대표적인 냉면 음식점인 옥류관 유치를 추진한다. 또 2010년 5·24조치 이후 중단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8년 만에 재개하고 경기도 후원으로 다음달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한다. 지난 4∼6일 평양에서 열린 10·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와 북측이 6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북한 옥류관 규모가 상당히 크다. 바닥면적이 10만평에 가깝다”며 “옥류관 분점 수준이 아닌 만큼 현지인과 현지 식재료가 와야 하고 숙박 문제도 있다. 북측이 생각하는 최고 입지는 경기도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합의에 따라 북측은 경기도 후원으로 다음달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개최 장소로는 고양 킨텍스가 거론된다.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북한이 참석하는 것은 최초라고 이 부지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 협력사업에 대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 부지사는 “내년에 북한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대회 개최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복합사업, 축산업, 양묘사업 등을 협의하고 필요한 기구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황해도지역의 1개 농장을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으로 지정, 개선사업에 참여한다. 경기도가 북측의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 규명에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등 초국경 전염병,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6개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 방안과 개별적 사안에 대한 서면합의 등을 위해 도지사와 도의회, 도내 시·군단체장이 방북하기로 했다. 이 부지사는 “11월 국제학술대회 북측 대표단 참석 이후 연내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차로 울릉도 한 바퀴’ 55년 꿈, 내년으로 미뤄진다

    ‘차로 울릉도 한 바퀴’ 55년 꿈, 내년으로 미뤄진다

    터널 공기순환시스템 제품 공급 차질 새달 예정된 완공 일정 내년 3월 변경 마라톤·산악자전거 대회 개최 미지수울릉도 일주도로 완전 개통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내년에 마무리되면 정부가 공사계획을 확정한 지 56년 만이다.경북도 관계자는 7일 “현재 진행 중인 미개설 구간(저동 내수전~북면 섬목 4.75㎞) 공사 가운데 저동터널(1.53㎞)·천부터널(1.95㎞) 내 공기순환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제트팬 22개 자재 공급업체의 제품 제작 및 납품, 소화전 설치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완공을 당초 예정한 다음달 말에서 내년 3월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제트팬 사전 성능시험과 설치, 시공 후 안전도 검사 등 충분한 확인 작업을 거쳐 준공 처리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공사 감리업체, 시공사 등과 협의 중이다. 이로써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이 10여분이면 닿을 북면 내수전~섬목 구간을 1시간여에 걸쳐 돌아 나와야 하는 기존 불편을 당분간 더 감수해야 한다. 울릉군이 일주도로 완전 개통 시기에 맞춰 열기로 했던 전국 마라톤 대회와 산악자전거(MTB) 대회도 불투명해졌다. 울릉도 유일의 간선도로인 일주도로는 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릉도 순시 이후 울릉도 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지적한 뒤 이듬해 3월 개설을 확정했다. 1976년 첫 삽을 뜬 뒤 2001년까지 지방비 790억원을 들여 39.8㎞ 구간을 개설했다. 나머지는 해안 절벽으로 이뤄진 난공사 구간인 데다 공사비 확보 문제로 10년여 동안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 있었다. 결국 경북도와 울릉군은 수차례 중앙부처를 방문한 끝에 2008년 11월 섬 일주도로를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시켜 사업비 1366억원을 국고에서 확보해 2012년 초 공사에 들어갔다. 경북도 도로철도과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에 더해 도서지역인 울릉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육지에서 제작된 제트팬 전 제품에 대해 사전 성능시험을 해야 하는데 문제점은 없는지 따져 보고 설치해야 하는 등 공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깜짝 성사된 김정은과 폼페이오의 ‘스테이크 오찬’ 어땠나(영상)

    깜짝 성사된 김정은과 폼페이오의 ‘스테이크 오찬’ 어땠나(영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점심을 함께 했다. 북측 관리들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일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4차례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오찬을 같이 한 것은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평가한 만큼 예정에 없던 두 사람의 업무 오찬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CBS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3시간 30분 동안 얼굴을 마주했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를 떠나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후 북한이 국빈을 맞는 장소로 쓰이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1시간 30분 동안 점심을 먹었다.CBS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찬 장소인 영빈관 로비에서 전용차를 타고 도착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 이야기를 나눈 뒤에 오늘 같이 식사까지 하면서 한 번 대화를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장관께선 4번째 우리나라 방문이니까 다른 사람보다 낯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식사가 마련된 오찬장까지 나란히 걸은 두 사람은 취재를 위해 대기 중이던 많은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이 “카메라가 너무 많다”고 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에 잡힌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12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찬은 원형테이블에 차려졌다. 한 가운데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흰 비둘기떼 조각품이 꽃장식과 함께 놓여 있었다.오찬에는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미국 측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안미션센터장이 참석했다. AP통신은 이날 오찬이 푸아그라(거위간 요리), 소라 수프, 스테이크, 송이버섯 구이, 초콜릿 케이크에 레드와인과 소주를 곁들인 5단계 코스였다고 전했다. 나비넥타이를 맨 남자 종업원들이 접대를 맡았다. 자리에 앉은 김 위원장은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에 좋은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를 전한다.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오전을 보냈다. 정말 감사드리고 점심에서 우리가 보낼 시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임명된 지 2주 만인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했다.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메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미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찾은 것은 18년 만이었다.폼페이오 장관은 약 한달 뒤인 지난 5월 9일 두 번째로 평양을 찾았다.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확정하는 동시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본국에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1, 2차 방북에서 모두 김 위원장을 만났다. 3차 방북은 지난 7월 6일 1박 2일 일정으로 이뤄졌으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날 210분간 마라톤 면담을 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방북을 마치고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직후인 오후 5시 20분쯤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평양을 잘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며 “우리는 (올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계속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이나 대북 제재 완화 등 미국 측이 취할 상응 조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협상이 세부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을 가능성은 있다. 미국과의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폼페이오 장관과 사절단으로 방북에 동행한 한 미국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는 지난 방문과 달리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포함해 몇몇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관리 발언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옥류관 남한 1호점’ 경기도에 문연다…이재명, 연내 방북

    ‘옥류관 남한 1호점’ 경기도에 문연다…이재명, 연내 방북

    경기도가 2010년 5·24조치 이후 중단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8년 만에 재개한다. 북한 옥류관의 경기지역 유치를 진행하고 황해도지역의 농림복합형 농장 운영에 경기도가 참여하는 등 경기도와 북측이 6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또 경기도 후원으로 다음 달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한다. 지난 4∼6일 평양에서 열린 10·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경기도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고위관계자와 6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6개 합의사항을 보면 첫째,경기도와 북측은 도 후원으로 11월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국제대회 개최 장소로는 고양 킨텍스가 거론되고 있다.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의 북한 참석은 최초가 될 것이라고 이 평화부지사는 밝혔다. 둘째,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 협력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에 북한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대회 개최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이 평화부지사는 설명했다. 경기도는 현재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진행 중인 평화통일마라톤대회의 코스를 개성공단으로 연장하고 이를 (가칭)평화국제마라톤대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셋째 농립복합사업·축산업·양묘사업 등을 협의해 추진하고 필요한 기구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황해도지역의 1개 농장을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으로 지정, 개선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넷째 북한의 옥류관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해 남북 관계자들의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북한 옥류관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바닥면적이 10만평 가까이 차지한다”며 “옥류관 분점 수준이 아닌 만큼 현지인과 현지 식재료가 와야 하고 숙박문제도 있다. 북측이 생각하는 최고 입지는 경기도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섯째 경기도가 북측의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에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메르스, 조류독감 등 초 국경 전염병,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6개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방안과 개별적 사안에 대한 서면합의 등을 위해 필요한 시기에 도지사-도의회-도내 시군단체장이 방북하기로 했다. 11월 국제학술대회 북측 대표단 참석 이후 연내에 이재명 부지사가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평화부지사는 전했다. 이 평화부지사는 “이번 합의는 지자체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획기적으로 증진하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지역에 北 옥류관 설치 추진

    경기도 후원으로 다음 달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한 옥류관의 경기지역 유치를 진행하고 황해도 지역의 농림복합형 농장 운영에 경기도가 참여하는 등 경기도와 북측이 6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4∼6일 평양에서 열린 10·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경기도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고위관계자와 이같은 6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에 따르면 경기도와 북측은 도 후원으로 다음 달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에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학술대회 개최 장소는 고양 킨텍스가 유력하다. 또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 협력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북한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대회 개최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이 평화부지사는 설명했다. 또 농림복합사업·축산업·양묘사업 등을 협의해 추진하고 필요한 기구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의 옥류관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해 남북 관계자들간 협의를 진행하고 경기도가 북측의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에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메르스 조류독감 등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 평화부지사는 6개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방안과 개별적 사안에 대한 서면합의 등을 위해 필요한 시기에 도지사-도의회-도내 시·군단체장이 방북하기로 했다. 이 평화부지사는 “이번 합의는 지자체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획기적으로 증진하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ROTC중앙회, 휴전선 이어달리기 행사 개최

    대한민국ROTC중앙회(회장 진철훈·이하 중앙회)가 오는 6일에 ‘제5회 한반도 횡단 155마일 이어달리기 및 전적지 도보답사’ 행사를 개최한다. 대한민국ROTC 창설 57주년과 ROTC 동문 20만명 시대를 맞아 ‘국가사회의 기간 ROTC!’라는 슬로건 아래 선‧후배 동문과 현역 장병이 155마일을 함께 달린다. ROTC마라톤클럽(회장 조광식) 주관으로 진행하는 행사는 소속된 마라토너 45명이 오는 6일에 강원도 고성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출발하여, 휴전선 155마일 인근 도로를 따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3일간 이어 달린다. 45명이 약 10km씩 조별로 나눠 달리는 동안 휴전선 인근 부대의 현역장병들을 만나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오는 7일에는 21사단 현역장병들과 8일에는 28사단 현역장병들과 함께 달린다. 마지막 구간에는 휠체어합창단 단원도 참여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 진철훈 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앙회 임원들은 도라전망대·임진각·강안철책을 도보로 답사한 후에 마지막 구간을 ROTC 마라토너와 함께 달린다. 진철훈 중앙회장은 “초급장교 시절 155마일 철책을 지켜왔던 우리 ROTC가 조국수호의 의지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격년제로 이 행사를 하고 있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전의 상징인 휴전선을 따라 달리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명구 마라토너 5일 선양 도착, 북녘 땅 달리는 꿈 이룰까

    강명구 마라토너 5일 선양 도착, 북녘 땅 달리는 꿈 이룰까

    지난해 9월 1일 네델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매일 40㎞씩 1년 1개월 동안 16개국 1만 5000㎞를 달려온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61)씨가 5일 중국 선양에 도착한다. 인간의 두 다리만으로 그토록 먼 거리를 달려온 강씨는 이제 북한 땅이 아주 가까운 선양에 들어서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온 북측 입경이란 대사를 남겨두고 있다. 강씨는 이틀 뒤인 7일 아침 북측 구간에 진입해 신의주-평양-개성-DMZ를 통과해 오는 27일을 전후해 서울 광화문에 도착하는 일정을 머리에 그리고 있다. 4일 송영길(더불어민주당) 국회 동북아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및 각계 대표들은 평양에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는 10·4 남북정상 공동선언 11주년 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떠난다. 송 의원은 북측 고위인사들과 접촉해 강씨의 북측 입경을 허가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최근 평화기원 강명구 유라시아 평화마라톤과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의 상임 공동대표인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베이징의 북측 민화협에서 강씨의 신원을 조회한 사실을 밝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강씨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북측 입경이란 어려운 과제 해결을 돕기 위해 평마사는 5일 오전 민주평통 선양 협의회와 힘을 합쳐 푸순 신한민속촌에서 환영 및 단둥 환송 문화제를 연다. 평마사 상임공동대표인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강씨의 선양 도착에 발맞춰 “통일 운동의 생활화와 대중화가 가능함을 보여줬다”며 “실크로드 16개국을 달림으로써 잠자는 750만 해외 한민족의 역사 인식을 다시 일깨웠으며 잊힌 한민족의 상고사를 미래세대에게 재인식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 당국 및 유엔군사령부(UNC)는 강씨가 북한 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협력을 아끼지 말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평마사 회원과 선양과 단둥 일대의 교민 등 20여명은 강씨와 선양, 단둥 일대를 함께 달리며 북측 입경의 필요성을 몸짓으로 역설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컬러풀 아시아 하나로” 색다른 구로 G페스티벌

    “컬러풀 아시아 하나로” 색다른 구로 G페스티벌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의 문화공연이 서울 구로구 안양천과 신도림역 일대에서 열린다. 구로구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구로 G페스티벌 2018’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구로 G페스티벌은 구로구의 대표 주민 축제인 ‘점프 구로’와 아시아 각국의 문화행사와 공연으로 구성한 ‘아시아문화축제’가 통합된 잔치다. G페스티벌의 ‘G’는 ‘구로구’의 영문 표기 ‘Guro’와 ‘세계적인’을 뜻하는 ‘Global’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주제는 ‘하나 되는 구로, 함께하는 아시아’다. 축제 첫날인 5일에는 ‘구민의 날’을 주제로 ‘G밸리 넥타이 마라톤’, ‘건강노익장’ 대회가 각각 구로디지털단지와 고척근린공원에서 열린다. 안양천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구로구민상 시상식,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 축하공연을 볼 수 있다. 남진, 박미경, 박상철, 윤형빈 등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아시아의 날’을 주제로 한 6일에는 ‘아시아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퍼레이드에서는 한국의 고적대와 풍물놀이, 베트남의 전통모자춤, 몽골의 인사춤 등 아시아 13개국 16개 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6일 오후 안양천 무대에서는 ‘라이브 아시아’와 ‘아시아 프렌드십 페스티벌’을 볼 수 있다. ‘라이브 아시아’에는 아시아 5개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밴드가 출연하고, ‘아시아 프렌드십 페스티벌’에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장고춤과 신민요, 국악인 남상일의 무대를 볼 수 있다. 7일에는 ‘화합의 날’을 주제로 ‘안양천 가족건강 걷기대회’, ‘아시아 드림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아시아 각국의 고유 색깔이 어울리는 컬러풀한 축제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위해 떠난다, 춘천으로

    [지금, 이 영화]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위해 떠난다, 춘천으로

    “안녕하세요, 당신/그 어디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간에서/귀를 세우고 우리들의 앞길을 엿듣고 있는/같은 하늘 아래 근심에 싸인 당신,/당신의 탄식이 문득 우리를 불 밝혀주네요./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를/너에게 주노라, 너에게, 세상이 알 수도 없는.”마종기 시인이 쓴 ‘춘천 가는 길’이라는 시의 일부다. 이 작품에는 경배의 대상인 ‘당신’과 명령의 상대인 ‘너’라는 2인칭이 나란히 쓰였다. 쉽게 생각하자. 한 편의 시 안에 두 명의 화자가 있다고 보면 된다. 둘 다 서로를 부르고, 긍정하며, 뭔가를 주기도 한다. 피차 긴밀하게 얽힌 존재라는 뜻이다. 영화 ‘춘천, 춘천’을 보면서 시 ‘춘천 가는 길’을 떠올렸다. 제목의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다. ‘이중의 겹침’이 요점이다. 영화는 두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청년 지현(우지현)의 이야기다. 춘천 토박이인 그는 서울에 직장을 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취업은 안 되고 지현의 자존감은 낮아지기만 한다. 그가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소양강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에 들러 불상에 절을 한 까닭도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때문이었을 테다. 다른 하나는 중년 세랑(이세랑)과 흥주(양흥주)의 이야기다. 이들은 춘천으로 비밀 여행을 왔다. 왜 이 만남은 밝힐 수 없을까. 두 사람에게 각각 배우자가 있어서다. 불륜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영화에서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핵심은 채팅으로 알게 된 세랑과 흥주가 반려자보다 더 많은 이해를 하는 사이로 발전했던, 춘천 이곳저곳을 같이 다녔던 근본적인 이유에 있다. 그 까닭은 지현과 마찬가지로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때문이었을 테다.이런 ‘춘천, 춘천’의 두 가지 에피소드는 별개이되 연결된다. 구체적으로는 경춘선 열차에 세 사람이 앉아 있던 장면, 춘천 마라톤 대회나 청평사 동선이 반복되는 장면 등이 그렇다. 그러나 시와 관련해 내가 염두에 둔 ‘이중의 겹침’은 또 다른 부분에 있다. 어떤가 하면 인물과 배경의 조응이다. 양자가 한 화면 안에 함께 녹아든다. (장우진 감독은 이를 공들여 찍었다.) 인용한 시로 설명하면 이렇다. 앞의 화자는 방황하는 세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 주는 춘천을 ‘당신’이라고 지칭할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뒤의 화자는 춘천이 된다. 그는 세 사람을 염려하며 ‘너’라고 호명할 것이다. “우리를 불 밝혀” 주고,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를” 안겨 주는 춘천이라는 배경. 그리고 이에 공명하는 세 사람의 인물. 그 포개짐 속에서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의 흔들림도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 여기는 바로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간”이니까. 그곳에 가고 싶다면 올가을엔 춘천행을, 그러니까 ‘춘천, 춘천’으로.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