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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진 남자 10000m 우승... 여고부 신유진 원반던지기 우승

    김태진 남자 10000m 우승... 여고부 신유진 원반던지기 우승

    김태진(25·제주시청)이 22일 경북 예천공설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예천전국대학·일반 육상대회 남자 일반부 10000m 결선에서 29분38초83로 우승했다. 그는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인 30분35초52를 56초69 앞당겼다. 경기 후 김태진은 “개인 기록을 경신해서 기쁘다”며 “내년에는 5000m는 13분대, 10000m는 28분대 기록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건오(19·한국체육대학교)는 남자 대학부 10000m 결선에서 30분21초1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2위는 30분27초28의 신용민(19·건국대학교), 3위는 30분36초18을 기록한 최진혁(20·건국대학교)이 차지했다. 신유진(18·이리공업고등학교)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 고등학교부 원반던지기 결선에서 50.92m를 던지며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대회 기록 48.26m에서 2.66m 더 멀리 던진 기록이다. 신유진은 지난 7월 열린 전국종별육상대회서 52.87m를 던져 여고부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 기록은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 보다는 1.95m 모자라다.이은빈(14·전남체육중학교)이 여자 중학교부 200m 결선에서 25초86을 기록, 우승과 함께 전날 100m 12초34로 우승한 데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이은빈은 “오늘 경기에서 목표한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며 “내년에는 100m 11초대 후반, 200m는 25초대 초반 기록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2위는 26초16의 오소희(13·인화여중), 3위는 26초23을 기록한 최윤경(15·경기 덕계중)이 차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세계 첫 온택트 국제마라톤 강남서 개최

    세계 첫 온택트 국제마라톤 강남서 개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주요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온택트(온라인 접속) 방식으로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마라톤 대회는 반드시 모여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상황에도 국제적인 체육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남구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전 세계 3700명이 참가하는 국제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여러 가지 문화·체육 행사가 취소되면서 시민들의 우울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택트 방식으로 문화·체육 행사를 진행하는 등 시민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마라톤 대회도 그런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 마라톤 대회와 달리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달리기 애플리케이션 ‘런데이’를 활용해 5㎞·10㎞·하프코스·풀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고, 각자 정한 코스에서 경기하면 된다. 이에 따라 부산 해운대와 강원 양구군 한반도섬, 제주 올레길 등 국내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호주,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5㎞ 부문에 출전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달린다. 대회 경기 영상은 강남구청 유튜브 채널과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 광장 일대 대형 미디어에서 생중계한다. 재미있는 영상이나 남다른 코스를 선보인 참가자에게는 사은품이 증정된다. 마라톤 대회 참가비 전액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는 단체에 기부된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빼앗긴 일상의 행복을 돌려주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감사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경제성 불합리하게 저평가”(종합)

    감사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경제성 불합리하게 저평가”(종합)

    ‘감사 방해’ 산업부 공무원 2명 징계 요구‘경제성 낮다’ 정부 주장 잘못, 탈원전 타격최재형 “감사저항 굉장히 많은 감사였다”감사대상자 직접 고발 조치는 안 해“월성 1호기 폐쇄 타당성 판단엔 한계”감사원이 탈원전 정책 속에 조기 폐쇄한 월성 1호기에 대해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데도 폐쇄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더 낮게 조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성 1호기는 노후 설비를 전면 개보수한 뒤 2015년 2월 수명 연장 결정이 이뤄졌다가 시민단체의 수명 연장 무효 소송과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2018년 6월 최종 조기 폐쇄됐다. 감사원 결과에 따라 빠르게 진행되던 탈원전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조기 폐쇄 사유 중 하나였던 ‘경제성이 낮다’는 정부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결론이 난 만큼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온 정권에 타격이 예상된다. “한수원, 전기 판매단가 잘못 책정에도보정 않고 산자부 직원들도 관여” 산자부 직원, 월성 1호기 감사자료 삭제 감사원은 이날 오후 이런 내용이 담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총 6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담긴 전기 판매단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됐음을 알면서도 이를 보정하지 않고 평가에 사용하도록 했고, 그 결정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도 관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서 백운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18년 4월4일 외부기관의 경제성 평가 결과 등이 나오기 전에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시기를 한수원 이사회의 조기 폐쇄 결정과 동시에 즉시 가동중단 하는 것으로 방침을 결정해, 산업부 직원들이 한수원이 즉시 가동중단 방안 외에 다른 방안은 고려하지 못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산업부 국장 A씨와 부하 직원 B씨는 지난해 11월 감사원 감사에 대비해 월성1호기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하거나, 12월 실제 삭제하는 등 감사원 감사를 방해했다. 또 한수원 이사회가 즉시 가동중단 결정을 하는데 유리한 내용으로 경제성 평가 결과가 나오도록 평가 과정에 관여해 경제성 평가 업무의 신뢰성을 저해했고, 백 전 장관은 이를 알았거나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내버려 뒀다며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비위 행위라고 봤다.“백운규 전 산자, 원전 가동중단 나오게 평가 과정에 관여 묵인, 신뢰성 저해” 한수원 사장, 관리감독 책임 물어 경고 조치 감사원은 이러한 백 전 장관에 대해 엄중한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현재 퇴직 상태인 만큼 인사혁신처에 백 전 장관의 비위 내용을 통보해 향후 재취업이나 포상, 공직후보자 관리 등에서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산업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또 ‘감사 방해’ 행위를 한 문책대상자들의 경우 수사기관에 참고자료를 송부하기로 했다. 한수원 사장에 대해서는 월성 1호기 계속 가동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하지 않거나, 한수원 직원들이 외부기관의 경제성 평가과정에 부적정한 의견을 제시해 경제성 평가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것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며 엄중 주의를 촉구하도록 산업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한수원 사장이 폐쇄 시기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하지 않았고, 이에 한수원 이사회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시기와 관련해 즉시 가동중단 외 다른 대안은 검토하지 못하고 심의·의결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감사 과정에서 월성 1호기 관련 자료를 무단 삭제하도록 지시하거나 삭제하는 등 감사를 방해한 산업부 공무원 2명에 대해서는 징계처분(경징계 이상)을 하도록 요구했다.“원전 타당성 여부 판단은 안 해” 감사원은 그러나 감사의 이유이자 목적이라 할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감사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며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여당의 반발 등 정치적 공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감사원은 “가동중단 결정은 경제성 외에 안전성, 지역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안전성이나 지역수용성 등의 문제는 이번 감사 범위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결정의 당부는 이번 감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감사 결과를 월성 1호기 즉시 가동중단 결정의 타당성에 대한 종합적 판단으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 감사 대상자들에 대해서도 직접 고발 등의 징계 관련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감사원, 국회 감사 요구 1년 넘겨 385일 만에 종지부 감사원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 결과를 19일 최종 의결했다. 국회가 지난해 9월 30일 감사를 요구한 지 385일 만이자, 지난 2월 말 법정 감사 시한을 넘긴 지 233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2018년 6월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월성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국회는 지난해 9월 30일 감사원에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및 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행위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감사에 착수했고 1년여 만에 결과를 내놓았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최재형 감사원장과 5명의 감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차 감사위원회를 열고 감사 결과가 담긴 감사 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회의 시간만 도합 약 44시간이 넘는 ‘마라톤 심의’였다. 앞서 감사원은 총선 전인 지난 4월 9일 감사위원회에서 감사 결과를 확정하려 했으나, 같은 달 10일과 13일 추가 회의에서 보완 감사를 결정하고 최근까지 추가 조사를 벌여왔다.최재형 “감사저항이 굉장히 많은 감사”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 적절하게 감사 지휘를 하지 못한 원장인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밖에서 보는 것처럼 이 사안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는 사안인 점도 하나의 (지연)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저항이 굉장히 많은 감사였다”며 “국회 감사 요구 이후 산업부 공무원들이 관계 자료를 모두 삭제해 복구에 시간이 걸렸고 진술받는 과정에서도 상당히 어려웠다”고 감사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동시에 감사를 방해한 일부 세력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애인과 달려요… 마포거북이마라톤도 비대면

    장애인과 달려요… 마포거북이마라톤도 비대면

    서울 마포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11회 마포거북이마라톤’ 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마포거북이마라톤은 장애인의 날 40주년을 기념해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주관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된다. 구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고자 매년 4월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주민 등이 함께하는 마라톤 행사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 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마포구는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참여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마라톤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2개의 코스(하늘공원~노을공원 산책로, 홍제천 수변길~난지한강공원 산책로)를 마련하고 참가자 간 참여 일정이 중복되지 않도록 참가 접수 시간을 분산 조정해 운영한다. 또 방역에 더욱 철저함을 기하고자 신청을 마친 참가자 전원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품과 방역지침 안내서를 배부하고 현장에 개인 방역 수칙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목적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완주를 인증한다. 복지관에서 확인 후 완주 기념품을 받고 행운권 응모 기회도 얻게 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을 주민들이 구가 마련한 비대면 행사를 통해 시원한 한강과 공원 숲의 공기를 맡으며 누적된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힐링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여년 꿈꾼 메이저를 품다… ‘언터처블’ 빨간 바지

    20여년 꿈꾼 메이저를 품다… ‘언터처블’ 빨간 바지

    연속 버디 낚으며 박인비 5타 차 따돌려LPGA 데뷔 6년 만에 메이저 첫 승 감격 “전날 심한 압박감… 흔들리지 않아 우승”“20년 넘게 품어 온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본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의 꿈을 키워 온 김세영(27)이 데뷔 6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해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6타를 줄인 박인비(9언더파 271타)와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5타 차 2위로 따돌렸다. 상금은 64만 5000달러(약 7억 4300만원).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김세영은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승수를 추가해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와 함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도 맛봤다. 13번(파4)~14번(파3)홀 연속 버디를 잡은 김세영은 16번(파5)~17번(파3)에서도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박인비를 돌려세웠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심한 압박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경기 외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았던 게 첫 메이저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12번홀(파4) 버디로 2타 차까지 김세영을 추격했던 박인비는 “여태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는 게 이상할 정도”라면서 “김세영은 오늘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메이저 챔피언답게 경기했다”고 극찬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김정일(58)씨의 권유로 초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탄탄한 경기력에 강한 승부사 기질, 더욱이 극적인 역전 승부를 많이 만들어 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과 함께 그때마다 빨간색 바지를 주로 입어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도 불린다. 2018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선 31언더파 257타로 우승, LPGA 투어 사상 72홀 역대 최저타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도 세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강남거리로 나온 예술 ‘코로나 블루’ 달래다

    강남거리로 나온 예술 ‘코로나 블루’ 달래다

    논현동 일대 초대형 미술경연회 진행작가 748명 참여… 16개 상점에 전시경제 활성화·우수작품 선발 일거양득“이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시민들이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술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강남구가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강남구는 12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일대에서 온택트 방식의 초대형 미술경연회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아트프라이즈는 시민들에게는 미술작품 관람이라는 일상을, 가구거리 상인들에게는 오랜만에 손님을 맞는 기쁨을 주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아트프라이즈는 작가들이 거리를 무대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의 평가로 우수 작품이 가려진다. 강남구는 지난해 미국 이외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트프라이즈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를 이기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미국은 올해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에 세계에서 강남의 아트프라이즈가 유일한 행사”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작가 582명이 참여해 1374점의 작품을 가구점 11곳에서 전시했는데, 올해는 748명의 작가가 참여해 1625점의 작품을 16개 상점과 건물 등에 전시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등을 응원하기 위해 방탄소년단(BTS) 한복을 제작한 황이슬씨와 캘리그래퍼 강병인씨 등 한국의 대표작가 20명이 방호복을 소재로 만든 미술 작품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적지 않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마켓인유’의 경우 아트프라이즈 기간 매출이 평소보다 평균 1.5배, 최대 2배까지 늘기도 했다. 류재현 아트프라이즈 강남 총감독은 “작품을 보러 갔다가 물건을 사고, 물건을 사러 갔다가 작품을 감상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지난해보다 참여 작가와 가게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아트프라이즈 외에도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이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영동대로 케이팝 콘서트’와 ‘온택트 국제평화마라톤대회’도 그대로 진행한다. 정 구청장은 “이제는 방역을 넘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작업을 본격화할 때”라면서 “강남구가 다양한 온택트 행사를 통해 이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시안게임 한국 첫 金… ‘육상 거목’ 최윤칠 별세

    아시안게임 한국 첫 金… ‘육상 거목’ 최윤칠 별세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름하던 국민을 위로한 ‘한국 육상의 거목’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8일 별세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직전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일제 치하를 벗어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92세. 1928년 7월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부터 ‘장거리, 마라톤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0년 4월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는 함기용, 송길윤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1954년 마닐라아시안게임 15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고국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50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국내 최정상급 장거리 선수였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아쉽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해방 뒤인 194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지만 38㎞ 지점까지 선두로 달리다 근육 경련으로 결승선을 3㎞ 앞두고 기권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전쟁 중 열린 1952년 헬싱키올림픽 마라톤에서는 3위에 29초 뒤진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중간 순위를 3위로 잘못 전달받는 바람에 순위를 유지하는 레이스를 펼치다 4위에 그쳤다는 안타까운 후일담도 전해온다. 고인은 현역 은퇴 후 대표팀 코치로 후배 육성에 나서 1958년 도쿄아시안게임 당시 이창훈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을 거들기도 했다. 또 대한육상연맹 이사를 지내는 등 국내 육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70년 국민훈장, 1992년 대한민국 체육포장을 받았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02)2227-75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마트워치로 마라톤 기록 정밀 예측

    스마트워치로 마라톤 기록 정밀 예측

    프랑스 파리11대학(파리 샤클레대) 이론물리학·통계모델링 연구실, 핀란드의 스포츠 훈련기기 제조사 폴라일렉트로요 공동연구팀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훈련 거리와 시간 데이터를 사용해 마라톤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0월 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폴라일렉트로요에서 개발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마라톤 주자 약 1만 4000명에게서 수집한 160만회에 해당하는 훈련 거리, 시간 정보와 운동 후 체내 젖산염 수치 같은 생리의학적 데이터를 결합시켜 실제 마라톤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모델을 만들었다. 수학 모델 예측치가 실제 경기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도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4·19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 3일 아침이다. 추석 연휴의 중간이자 개천절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4·19가 뭐냐고 물었다. 순간 많이 당황했다. 4·19라? 그러고 보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국사 교과서나 언론에서 배운 게 전부다. 4·19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다. 나도 경험하지 못한 4·19를 지금의 딸아이 세대에게 얘기하려 하니 말문이 막힌다. 내가 4·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것은 시인 김광규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한몫했다.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렸던 기억이 있겠다. 4·19에 대한 시대적 상실감, 좌절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다. 혁명은 치열했지만 무척 짧았다. 시는 한마디로 절망의 노래다. 4·19를 연상케 하는 최고의 시로 꼽힌다. 실제로 시인은 서울대 문리대 1학년 당시 4·19 시위에 참가했다. 이 시를 가만히 읽노라면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서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던 스물 몇 살의 청춘들이 떠오른다. 그 속의 젊은 나도 보인다. 80년 민주항쟁은 4·19가 일어난 지 20년 뒤 나의 세대의 일이다. 중장년 세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19번째 여정은 ‘4·19민주묘지’였다. 코로나19로 한반도 전체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늘은 더없이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코로나 덕분에 좋아진 가을 하늘은 명징한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연주를 닮았다. 서울 북단에 위치한 4·19민주묘지는 굳게 닫혀 있었다. 말은 코로나 방역이지만 보수단체의 집회 금지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치졸한 조치라고 누군가 비판한다. 넓은 묘지에는 평소에도 찾는 이가 없는데 폐쇄한 것은 혹시 반민주적인 행태가 아닐까?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뿌린 4·19묘역이 반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망연자실해진다. 헛걸음친 것이다. 4·19묘지는 한 시절 학교 다닐 때 몇 번 들락거렸다. 젊은 날 마라톤으로 4·19묘지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순례객 저마다 이곳을 찾은 사연이 있을 법하다. 결국 참가자들은 굳게 닫힌 공원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 기념조각물 앞에서 해설자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4·19를 피상적인 역사적 사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뿐 정작 그 시절의 상황은 체감하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거리의 소음 속에 목청을 높이는 해설자의 열띤 얘기가 가을 하늘로만 울려 퍼질 뿐 순례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굳게 닫힌 철문, 담을 넘고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참가자들은 아쉬움 속에 인근 솔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우이동 솔밭공원은 서울의 북단 강북구 우이동에 있다. 자생하는 소나무 숲을 구청에서 사들여 조성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소나무 군락지로는 유일한 곳이다.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위용을 자랑한다. ‘우이’(牛耳)라는 이름은 삼각산의 봉우리가 마치 소의 귀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우이동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이어졌는데 육당 최남선이 만년을 지낸 고택(소원)도 이곳에 있었고 신라 말기 도선 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선사도 지근거리에 있다. 우이동 솔밭의 매력은 수많은 낙락장송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3만 4955㎡쯤 된다. 원래는 사유지였다. 부동산 붐이 이곳까지 이어져 아파트 부지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숲을 보고 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벌였다.결국 1997년 지자체가 매입해 2004년에 공원으로 개장했다. 야산에서 봐오던 거대한 소나무 군락이 주택가 한복판에 느닷없이 형성돼 있어 처음 본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그러나 솔밭공원은 ‘키치문화’의 결정판이다. 근심 없이 자란 소나무 군락까지는 입이 딱 벌어지지만 딱 그뿐이다. 갖가지 편의시설과 군데군데 넘치는 운동기구, 꽃과 나무 이름을 알리는 표지석까지 공원은 복잡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산만하다. 게다가 울룩불룩 자갈을 깔아 지압길을 만들었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까지 있다. 그저 나무벤치 몇 개만 눈에 띄지 않게 두었으면 좋으련만 100년 거대한 소나무를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솔밭공원 건너쪽에는 우이천이 흐른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개천 바닥 모래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여기저기 동네 주민들이 맨발로 우이천 모랫바닥을 걷고 있다. 솔밭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격이다. 존 바에즈의 ‘더 리버 인 더 파인’(the river in the pine)을 떠올리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이천을 나란히 하며 덕성여자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서울 도심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캠퍼스가 1970년대 후반 이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캠퍼스에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이던 김수근의 작품이 여럿 위치한다. 그러나 캠퍼스는 폐쇄됐다. 역시 코로다19다. 캠퍼스에는 빨간 벽돌집이 유난히 많다. 낮은 담장 너머로 김수근이 설계한 몇몇 건물을 스쳐 지나가며 본다. 높은 고층 콘크리트 건물은 없다. 모두가 높지 않은 붉은 벽돌이다. 1972년 설계된 자연과학대학 역시 붉은 벽돌집이다. 건물 앞 광장은 비엔나 숲으로 명명됐다. 단풍나무 묘목원의 유래를 훼손하지 않고 숲으로 남겨 놓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도 여러 드라마와 광고 배경으로 인해 단번에 익숙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중앙도서관도 1984년 설계작이다. 에코 캠퍼스의 결정판이다. 이 건물들은 김수근의 캠퍼스 시리즈로 10여년에 걸친 시차를 잘 보여 준다. 1979년 건축협회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교문 바깥에서 훔쳐본 안쪽 캠퍼스에는 잔디가 노랗게 익어 간다.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무정한 세월 속에 그 짧았던 젊음도 갔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진다. 인적이 없는 텅 빈 캠퍼스에 가을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진다.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북구 우이동, 도봉구 쌍문동 일대는 사연이 많은 동네다. 비운의 왕 연산군의 묘소도 있다. 벽초 홍명희, 김수영, 송진우, 김병로, 정인보, 함석헌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똬리를 틀고 살았거나 한동안 머물렀다. 4·19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김수영의 시비도 인근 도봉산 국립공원에 있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도봉구는 2017년 문학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서울미래유산 9곳과 문화역사 관광벨트가 한몫했다. 연전에 화제가 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이 일대가 무대다. 그만큼 도시물을 덜 먹었다는 의미가 된다. 아담한 빨간 벽돌 주택과 소나무가 뻗어 자라는 담장 낮은 집들이 눈에 띈다. 80년대 풍경이다.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이곳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강남에 비해 홀대받고 있지만, 한때는 서울의 관문격으로 당대의 인물들이 이곳에 자리했던 요지다. 간송 전형필도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살았다. 근대 전통 가옥인 간송 옛집에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의 자취가 잘 남아 있다. 100년이 된 전통 한옥으로 건축적 가치도 커서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봉구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2015년 9월 11일 개관식을 한 뒤 일반에 공개돼 운영되고 있다. 4·19묘지를 시작으로 우이동, 쌍문동을 찾는 나의 발길은 다시 솔밭공원을 끝으로 끝났다. 솔밭 구석에 조그만 화강암 노래비가 서 있다. 인근에 살았던 윤극영의 동요 ‘반달’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얼마 만의 동요인가. 온 나라가 미친 듯이 트로트 열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동요 한 자락을 발견했다. 득템이다. 사실 한국의 대중가요는 미학적으로 파산한 지 오래다. 어린아이까지 나와 ‘이 풍진 세상을…’을 부르는 지금의 세태에 동요는 설 곳이 없다. 동요가 아이들에게까지 버림받는 천박한 세상이 2020년 한국이다. 반달 노래비를 뒤로하고 가만히 걷는다. 아득한 초딩 시절 불렀던 노래가 오늘 서서히 천둥처럼 가슴을 때린다.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가을이 깊어 간다. 길가 핏빛 칸나가 시든 줄기에 매달려 ‘초추의 양광’에 젖어 있다. 이제 가을은 점차 깊어 가고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나도 반달처럼 길을 찾아야겠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 해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20회 영등포의 추억 ●출발 일시 10월 10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키타타, 런던마라톤 ‘깜짝 우승’

    키타타, 런던마라톤 ‘깜짝 우승’

    에티오피아의 슈라 키타타 톨라가 4일 영국 런던 제임스파크 인근 42.195㎞를 도는 제40회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5분4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고 있다. 2018년과 지난해 연속 우승을 포함해 네 차례나 이 대회를 제패한 세계기록(2시간1분39초)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를 8위(2시간6분49초)로 밀어낸 깜짝 우승이다. 여자부에서는 브리지드 코스게이(케냐)가 2시간18분58초의 기록으로 우승, 타이틀을 방어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 80세까지 80번 풀코스 완주 도전… 난 결코 걷지 않는다

    80세까지 80번 풀코스 완주 도전… 난 결코 걷지 않는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 일본 심장부인 도쿄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한 번도 걷지 않고 고개를 들고 뛰었습니다. 마치 독립투사가 된 듯한 착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고동현(70)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3월 3일 도쿄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한 직후 평소 친분이 있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고 이사장은 이 메시지에서 “하루 내내 비가 내려 저체온증으로 고생했지만 도쿄 시민들에게 보란 듯이 달렸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에게 도쿄마라톤대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대회 완주로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보스턴(2004년·3시간46분12초)을 시작으로 베를린(2010년·4시간4분29초), 시카고(2011년·4시간10분8초), 뉴욕(2014년·4시간18분2초), 런던(2016년·4시간34분24초)에 이어 도쿄까지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를 완주했다. 아마추어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내 50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의 나이 69세였다.고 이사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51세인 2001년 2월이었다. 동창 모임에서 마라톤을 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다음날이었다. 당시 그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부모님이 모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50세를 넘어서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첫걸음은 쉽지 않았다. “첫날 회사 근처 구민운동장을 3바퀴 뛰니 머리가 핑 돌았습니다. 그래도 참고 매일 달렸더니 6개월 뒤에 운동장 100바퀴를 뛸 수 있게 되더라고요.”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8개월도 안 돼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 마라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마라톤 풀코스 완주는 모두 59차례 기록했다. 하프코스 등까지 합치면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달렸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가장 큰 건 건강이다. 시작 당시 키 168㎝에 몸무게 77㎏, 허리 37인치였다. 지금은 몸무게 64㎏, 허리 33인치로 줄었고 근육도 탄탄해졌다. 그를 괴롭히던 성인병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라톤으로 체력을 다진 고 이사장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나온 그는 섬유공학과와 의류학과를 통합한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동창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창회 장학회 기반을 다져 봄가을로 재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중소기업중앙회 윤리위원회 위원, 대구섬유제품관협동조합 이사장, 대구달성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달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며 비용을 절약해 동문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2013년부터 3년간 서대구산업단지 이사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3월 또다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2500여개에 달하는 입주업체 대표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서대구역사 건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 고 이사장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이사장 재선임은 50년 서대구산업단지 역사상 처음이다. 또 고 이사장은 2015년부터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조합 설립 53년 만에 처음 나온 지방 출신 이사장이다. 그는 2002년부터 4년간 대한제면조합 감사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전통제조업위원회 공동 이사장, 대구서구청 교육위원회 위원, 영남대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이화제면을 1983년 창립해 기능성 침구류를 생산, 판매 중이다.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 이사장은 엄청난 기록도 갖고 있다. 55세였던 2005년 4월 3일 전주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9분44초로 골인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겐 꿈의 기록인 3시간을 깨며 ‘마라톤 명인’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를 ‘서브 스리’라고 한다. 서브 스리 달성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3㎏ 이상 줄였다. 체중 1㎏을 감량하면 마라톤 풀코스 기록을 3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당시 그는 아침엔 삶은 계란 흰자 3개, 점심으로는 삶은 닭 반 마리, 저녁에는 소고기 샤부샤부 150g과 소금기 없는 채소를 먹었다. 이 대회 직전에 참가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8분54초로 아깝게 서브 스리 달성에 실패했다. 따라서 전주마라톤대회에서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더욱 간절했다. 그는 “전주 마라톤 전날엔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5㎞ 지점에서는 몸의 균형에 신경을 썼습니다. 15㎞ 지점 기록만 보면 서브 스리 기록보다 1분 정도 빨랐어요. 이때 조금 방심했습니다. 이로 인해 반환점 지점을 1시간30분30초에 통과했어요. 나머지 절반을 1시간29분대에 들어가야 합니다. 몸 상태가 좋아 초조하지는 않았죠. 38㎞ 지점부터 치고 나갈 작전이었죠. 이때 ㎞당 4분 속도로 달렸습니다. 경북기계공고에서 동료와 훈련한 것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운동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20초의 여유가 있었죠. 37등으로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는 서브 스리 후유증으로 2005년 아킬레스건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3번이나 하고 2년을 쉬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심한 부상도 마라톤에 대한 그의 열정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재활에 성공, 2008년부터 다시 뛰기 시작해 연간 평균 5차례 정도 풀코스를 완주했다. “수술 후 모두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재활 끝에 결국 재기했습니다. 2㎏의 모래주머니를 온종일 양쪽 발목에 차고 생활했습니다.” 그는 “마라톤을 하면서 20만원이 넘는 고가 마라톤화 밑창이 너무 빨리 닳는 게 싫어 자동차 타이어를 운동화 뒤꿈치에 붙였다”며 “이게 부상의 지름길이었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자책했다. 마라톤에 대한 열정으로 고 이사장은 2005년 대구계성고등학교 마라톤 동호회 창단을 주도했다. 가장 보람된 마라톤 관련 활동으로 그는 2001년 6월 ‘대구달리네 부부 마라톤 동호회’를 만든 것을 꼽았다. ‘달리네’는 그가 작명한 것으로 ‘달리는 가족’이란 의미를 담았다. 처음에 대학 동기 등 지인 7쌍(14명)이 모여 창단했다. 지금은 17쌍으로 늘어났다. 평균 나이 67세로, 전국 최고령 부부 마라톤 동호회로 발전했다. 매주 토요일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1박 2일 하계수련회, 봄가을 국내 대회 참가, 2년에 한 번 해외 대회 참가 등을 통해 건강과 함께 형제애 같은 우정까지 다져 오고 있다. 경북 문경 출신인 고 이사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 3회, 대구시장상 2회, 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으며 제1호 자랑스러운 달성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인 이민숙씨와의 사이에 3녀 1남을 두고 있다. 고 이사장의 좌우명은 ‘달리면 영혼이 맑아진다’였다. 그런데 이 좌우명을 ‘Age Runner’로 바꿨다. 골프의 ‘Age Shooter’에서 가져온 말이다. 자기 나이만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뜻한다. 고 이사장은 80세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80번 이상 완주하는 게 목표다. 그는 자신의 묘비명에 이런 글을 남기겠다고 했다. ‘나는 결코 걷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언택트 마라톤이라더니”…시민운동장서 마스크 안 쓰고 훈련

    “언택트 마라톤이라더니”…시민운동장서 마스크 안 쓰고 훈련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운동장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휴일인 지난 27일 경기 광명시 시민체육관 운동장에는 오전인데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걷는 시민들 사이에 제법 속도감있게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마라토너들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체 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이들은 오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육상연맹이 주최하는 ‘경기 언택트 육상꿈나무 기부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5㎞·10㎞ 2개종목으로 나눠 열리는 이 대회는 현재 10월 8일까지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언택트 대회라 한꺼번에 모여 진행하지는 않는다. 마스크도 하지 않고 달리며 행여나 자신들에게 비말을 퍼뜨릴까 일부 시민들은 트랙을 벗어나 바깥쪽으로 나와 운동을 하고 있었다. 광명시 광덕산로에 사는 한 시민은 “많은 주민들이 운동하는 시민운동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달린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않고 저렇게 운동을 하고 있으니 몹시 불편하다””면서, “운동하는 건 좋은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광명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방향으로 걷기’ 현수막을 걸어 놨는데도 역방향으로 달리는 등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철산동에서 왔다는 또다른 시민은 “코로나 때문에 헬스클럽에 갈 수 없어 야외 운동장으로 나왔는데 마스크도 쓰지 않고 내 옆으로 달려 트랙밖으로 나와 걷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광명시 체육회 관계자는 “광명시 체육회에서는 올봄부터 코로나 때문에 모든 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했으며, ‘경기 언택트 육상꿈나무 기부 마라톤대회’는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무관한 대회로 보조금신청이나 대회 출전신고 등 들어온 게 아무것도 없다”며, “시민운동장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연습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 가을 축제, 온라인에서 만나요…유튜브·체험키트로 ‘온택트’

    서울 가을 축제, 온라인에서 만나요…유튜브·체험키트로 ‘온택트’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서울 주요 자치구가 가을 축제를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현장에 직접 방문해 가을의 정취를 누릴 수는 없지만, 유튜브 생중계를 활용하거나 비대면 프로그램을 활용해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26일 서울의 주요 자치구에 따르면 강동구는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강동선사문화축제는 1996년 시작해 서울 지역 축제 중 유일하게 선사 시대를 주제로 열린다.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비대면이지만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온택트’ 축제로 펼쳐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로 기획해 집에서도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선사빛거리, 암사동 유적 소망움터, 상일동역 고덕그라시움 상가, 홈플러스 강동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강동구청 열린뜰 등 6곳에서 열리는 점등식은 강동구청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이음식’은 대형 LED화면에 주민 600여명을 초청해 서로 연결한다. 초대가수 윤도현과 세계 아카펠라 합창 올림픽 우승팀의 공연도 유튜브로 즐길 수 있다. 송파구는 ‘한성백제문화제’를 23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 축제는 1994년부터 올림픽공원에서 매년 가을에 열렸지만, 올해는 유튜브로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 한성백제체험놀이는 미리 신청해 배송받은 체험키트를 어린이전문 유튜버와 함께 만들어볼 수 있다.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한성백제 마라톤대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전에 신청한 2000명이 하프코스, 10㎞, 5㎞ 등 3개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송파둘레길을 각자 뛴 후 기록을 겨룬다. 구로구는 2015년부터 시작한 ‘구로 G페스티벌’을 9월 한달간 온라인 축제로 진행하고 있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넥타이마라톤대회와 건강노익장은 취소됐지만, 유튜브를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이연복의 맛있는 아시아’가 유튜브로 진행된다. 유명 쉐프 이연복과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가 요리를 진행하며 아시아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시가 다음달에 개최하는 한양도성문화제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한양도성 비대면 순성놀이 참가자는 출발을 알리는 인증사진과 순성길을 찍은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된다. 참가자에게는 투명부채, 스티커, 마스크, 한양도성 소개자료가 담긴 꾸러미를 보내준다. 다음달 9일에는 ‘코로나19 극복 기원 잇기 순성’이 열린다. 구간당 10명씩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며, 8개 지점에서 순차적으로 출발한다. 지점별 참가자는 발열점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성백제문화제 ‘온택트’ 개최… 송파, 축제의 새 패러다임 열 것”

    “한성백제문화제 ‘온택트’ 개최… 송파, 축제의 새 패러다임 열 것”

    올해 20주년, 5일간 비대면 행사 열어어린이에게 키트 배달… 영상 보며 체험마라톤 대회도 비대면 방식 완주 인증“스마트기술 활용한 행사 확대할 예정” “‘서울을 이끄는 송파’답게 새로운 방식으로 개최하는 ‘2020 온택트 한성백제문화제’가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그리고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기회이자 대한민국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길 기대합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맡은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비포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축제가 지녔던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학생 두 명과 함께 장미꽃 한 송이씩을 거리두기로 띄어 앉은 내빈에게 나눠 줬다. 아쟁, 가야금, 장구, 피아노, 바이올린, 드럼 등 동서양의 악기 연주와 판소리, 무용으로 구성된 축하공연과 함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한성백제와 송파를 잇는 미디어아트가 장관을 연출했다.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 김정섭 공주시장, 정헌률 전북 익산시장, 김상호 경기 하남시장 등 전국의 백제문화권 지자체장들도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구 공식 유튜브 채널 송파TV 등으로 생중계됐다. 송파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한성백제문화제를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5일 동안 개최한다. 온택트는 ‘언택트’(비대면)와 ‘온라인’의 합성어다. ‘제7회 한성백제 마라톤대회’도 사전 신청자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1일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하프코스, 10㎞, 5㎞ 등 3개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완주한 뒤 스마트폰으로 인증하면 된다. 26일 오후 7시에는 유튜브를 활용한 ‘온택트 어린이 한성백제체험놀이’가 준비돼 있다. 소서노와 온조 블록, 스티커아트북 등 미리 신청해 배송받은 체험키트를 어린이전문 유튜버 ‘유라’와 함께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공연자와 주민 1000여명이 올림픽로 일대에서 펼쳐 축제의 백미였던 역사문화거리행렬도 올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시태그를 활용한 온라인 퍼레이드로 진행한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약 2000년 전 송파구 일대에서 번성한 한성백제 500여년(BC 18년~AD 475년)의 역사·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다. 1994년 처음 시작해 해마다 가을에 열렸다. 올해부터는 백제문화권 도시들과 손잡고 함께 개최하는 ‘대백제전’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비대면 행사로 전환했다. 구는 구정 다방면에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4월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데 이어 교육·복지서비스 제공까지 지난 8개월 동안 다양한 비대면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벚꽃축제와 한성백제문화제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신개념 축제로 기획해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전협 새 비대위도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

    대전협 새 비대위도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새롭게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도 전공의 전원의 업무 복귀 결정을 내렸다. 대전협 새 비대위는 8일 저녁부터 9일까지 이어진 대의원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공의 업무 복귀 시점은 9일 오전 7시다. 김명종 대전협 공동 비대위원장은 “의결권을 행사한 105표 중에서 93표가 정상 근무와 피켓 시위를 하는 수준의 1단계 단체행동을 선택했다”며 “11표가 강경한 파업 유지, 1표가 무효였다”고 말했다. 앞서 8일에는 새로 출범한 비대위가 전공의 업무 복귀 결정이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새로운 비대위 역시 전임 대전협 비대위와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의료현장의 혼란은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당시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힌 뒤 집행부와 함께 총사퇴했다. 대전협은 대의원 총회에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고 공동 비대위원장 7명을 뽑아 전공의 전원 복귀의 결론을 내렸다. 대전협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한 첫날인 8일 전공의 10명 중 7명가량은 의료현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국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9일까지 의료 현장으로 모두 복귀하기로 했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가운데 140곳에 대한 근무 현황을 파악한 결과 소속 전공의 9653명 중 3158명(32.7%)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전공의 휴진율은 72.8%이었다. 전임의는 휴진율이 1.3%에 불과해 대부분이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 전원 복귀한다 하더라도 업무에 정상 투입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환자들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삼성서울병원은 30%가량 연기했던 수술 일정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데 최소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병원으로 돌아온 전임의…전공의 복귀는 오늘 결정

    병원으로 돌아온 전임의…전공의 복귀는 오늘 결정

    전공의들이 오늘(7일)도 집단휴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일부 전임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임의협의회는 전날 마라톤 회의를 벌인 결과 휴진 지속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병원마다 개별적으로 복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임의는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수련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 펠로 등을 말한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지난 8월21일부터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국 전임의들도 지난달 24일부터 차례로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의협과 정부·여당과의 합의로 의·정 갈등이 일단락되고 6일에는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도 파업 잠정 유보를 선언하면서 전임의들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선배 의사들이 어떻게 해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은 오늘 오후 1시 대전협 대회원 간담회 이후 재설정될 전망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명구-송인엽, 526일 2만 1200㎞ 달린 여정 오롯이

    강명구-송인엽, 526일 2만 1200㎞ 달린 여정 오롯이

    ‘영원한 KOICA맨’이라 불리는 송인엽 한국교원대 교수가 지구를 두 발로 한 바퀴 완주한 유일한 생명체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와 함께 책 ‘나는 달린다’를 펴냈다. 요시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 오지 및 극지 마라토너 안병식 씨가 똑같은 제목의 책을 냈는데 송·강 커플의 이 책은 조금 결이 다르다. 강씨는 2015년 2~6월 미국 무지원 횡단(5200㎞), 같은 해 9월 전국 일주 마라톤(독도 세월호 추모 달리기), 다음해 1월 진오 스님 베트남 마라톤 일부 동반, 같은 해 6월 네팔 지진피해 돕기 마라톤 카투만두~룸비니, 2017년 6월 사드 반대 평화마라톤 제주 강정~서울 광화문, 같은 해 9월~이듬해 10월 유라시아 대륙 횡단(1만 5000㎞), 2018년 11~12월 동해~고성~임진각 마라톤(500㎞), 지난해 7월 평화협정 촉구 국민대행진 제주 강정~임진각까지 526일 동안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하며 달렸다. 강씨의 도전에는 늘 송 교수가 함께 했다. 국제협력 전문가(ODAist)라고 자신을 소개하곤 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창립 멤버로 아이티, 이라크, 에티오피아 등 8개국 소장을 역임했다. 한국교원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다문화 TV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국제협력과 인류 공영’ ‘사랑과 인생’ ‘해외 취업과 봉사’ ‘여행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도 많이 한다. 104개국을 여행하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여행’, 대한민국 100대 명산과 10대 강, 15대 섬을 누비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우리 산하’를 내놓았다. 강씨 혼자 했던 미국 대륙 횡단과 둘이 함께 유라시아 대륙 2만 1200㎞를 책에 담았으니 얼마나 많은 사연, 사건들을 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겠는가. 도전 과정에 마주친 풍광을 기록하고 역사·문화·사랑·평화 정신을 담아냈다.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서도 웅숭깊은 생각과 고민의 깊이를 보여주는 강씨의 글쓰기 실력도 정평 나 있다.두 사람이 함께 호흡한 유라시아 1만 5000㎞ 대장정은 따로 세 권의 책으로 나눠 내놓는다고 했다. 송 교수는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가 지금까지 펼쳐 온 지구 한 바퀴 2만 1200㎞ 달리기는 조국의 평화통일 일념과 불굴의 투지로 가능한 일이었다”며 “미완으로 남은 북녘 달리기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있을 때에만 북한 당국이 문을 열어줄 것 같다. 독자들의 응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은 유라시아 대륙 횡단과 그 화룡점정이 될 북한 통과를 위해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그는 유라시아 횡단 도중에도 “나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뛴다. 비록 몸은 서로 떨어져 있을지라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열정을 늘 공유하면서 매일 그들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그들이 발로 뛰며 뿌린 평화의 씨앗이 지구촌 곳곳에 뿌려져 알알이 열매 맺는 날을 나는 꿈꾸고 있다.”라고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는 또 2018년 10월 방북 때 리선권 당시 조평통 위원장에게 두 저자의 북한 달리기를 위해 국경을 열어줄 것을 부탁하고,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가 축사로 거든 것도 이 책의 다른 결을 얘기해준다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동대문 청년 네트워크 사업, 서울시 청년자율예산 선정

    동대문 청년 네트워크 사업, 서울시 청년자율예산 선정

    서울 동대문구의 청년 네트워크 활동이 서울시 정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 해결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첫걸음을 뗀 것이다. 동대문구는 구청년네트워크(동청넷)의 ‘청년정책거버넌스 활성화’ 및 ‘청년 코어 강화 기획단’ 사업이 2021년 서울시 청년자율예산제 정책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두 1억 9600여만원의 내년도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청년정책거버넌스 활성화는 청년 참여 기반 조성사업으로, 지역 청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맞춤형 청년 정책을 발굴하는 것이 골자다. 청년들이 직접 사업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톤’(아이디어와 마라톤의 합성어)을 개최하는 등 정책 공론장을 마련한다. 또 청년 코어 강화 기획단은 가상의 회사 조직을 만들어 청년들이 직접 운영해 나가면서 지역과 연계한 자원봉사 활동을 기획 및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봉사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동대문구는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 대학 여러 곳이 위치해 우수한 청년 자원을 활용, 정책 수립과 참여·추진으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동청넷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청년 활동을 지원한 결과 서울시 정책사업으로 선정됐다”며 “앞으로도 청년 네트워크를 강화해 정책의 당사자인 청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9일까지 서울시 엠보팅 시스템을 통해 2021 청년자율예산 정책과제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시민, 서울청년시민위원 등 모두 684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 온택트 혁신이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 온택트 혁신이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에 성공했거나 감소세를 보이던 국가들에서 2차 유행이 일어나면서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으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코로나19는 4차 산업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산업·문화·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온라인 대면서비스 ‘온택트’(Ontact)를 앞당기고 있다. 팬데믹의 한가운데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지자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방역은 물론 산업·문화·행정 등에서 ‘온택트 행정’으로의 전환과 혁신이 시급하다. 포스트 코로나를 맞은 ‘온택트리더’ 강남은 가능한 모든 분야를 ‘온택트’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강남구 모바일앱 ‘더강남’을 통해 민원대기 번호표를 발급받고 주민등록 등·초본 등 민원서류를 신청할 수 있는 ‘스마트 민원서비스’와 민원창구에서 민원인이 직접 카드로 결제하는 ‘비대면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6개 복지급여를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공공기관 폐쇄가 속출하는 가운데, 민원인의 방문과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대면공연 기반의 문화예술사업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온택트 콘텐츠로 ‘언택트’에 지친 주민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물해야 한다. 강남구 또한 곳곳에서 펼쳐지던 문화예술 행사를 ‘온택트’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2020 강남페스티벌’을 온택트로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축제의 전형을 만들 계획이다. GPS, 웨비나(줌)앱을 활용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코엑스 대형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온택트 마라톤도 개최한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 강남힐링센터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온택트 힐링공연’ 등 다양한 온라인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영동·도곡·개포시장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온라인서비스를 도입 중이다. 역설적으로 14세기 유럽을 초토화시킨 흑사병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 [단독] ‘23개 종목’ 육상대회에 선수들은 “불안하다”

    [단독] ‘23개 종목’ 육상대회에 선수들은 “불안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올해 예정된 행사와 체육대회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전국실업육상대회가 접수기간을 연장하며 개최에는 변함이 없다는 공지를 올려 참가선수 일부가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하에서는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모임 등이 금지돼고, 고위험시설의 영업이 중단된다. 그러나 한국실업육상연맹은 25일 “코로나로 인해 소속장 결재가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접수 기간을 연장한다. 김천대회 개최는 변함이 없다”고 알렸다. 개최지인 김천시 확진 추이 및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격상에 따라 향후 개최에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참가선수 일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 23개 종목 선수들이 모이는 시합을 강행하려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무관중 경기,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킬 것” 한국실업육상연맹은 지난 22일에도 대한육상연맹과 함께 ‘2020 평창 대관령 전국 하프마라톤대회 겸 전국 고교 10㎞ 대회’를 개최해 논란이 일었다. 선수 280명은 발열 여부를 체크한 뒤 마스크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기록 경쟁을 해야하는 경기 특성상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없어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여기저기서 만류했는데 대회를 강행했다”고 지적했고 주최 측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맹 관계자는 27일 서울신문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2단계 거리두기 상황에서는 정부방침이나 지자체 방침에서 어긋난 부분이 없다. 3단계로 격상되면 경기가 중단된다”고 해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선수와 지도자들은 방역 관리 체계가 잘 되어있다”고 강조한 뒤 “운동장에서 하는 경기는 방역 체계 통제가 되고 선수와 심판만 입장해 진행한다. 280명 선수들이 참여한 대관령 마라톤 대회에서도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예정된 대회를 안 치러도 문제다. 경기를 통해 연봉이 결정되는 실업선수들 입장도 헤아려줘야 한다. 야구선수나 축구선수도 무관중 경기를 하는 데 마스크를 쓰지 않지 않냐”면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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