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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이대로 안된다.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자신있다”

    “나주, 이대로 안된다.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자신있다”

    윤병태 전남도 전 정무부지사(61)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가 나주시민들에게 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자 다들 놀랐고 지금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큰물’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나주 남평 출신인 윤 예비후보는 광주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 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6회 행정고시를 거쳐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에서 일했고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화려한 이력에 예산통으로 이름난 그가 이제는 고향에서 시장이 되겠다고 나섰다. “나주시 발전과 전남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 갈 성과를 거두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2일 나주 빛가람동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살아온 이야기와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다짐을 들어본다. -나주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고향인 나주를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재, 미래가 조화된 활기 넘치는 명품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은 열망 때문이다. 3년 넘게 전남도 정무부지사로 일하면서 나주의 내재된 성장 잠재력과 발전의 기회를 발견했다. 바꿔 말하면 나주 발전 기회와 가능성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이를 놓치고 있어서 늘 안타까왔다. 지역발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를 살려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결국 나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리고 나주시민과 만나 대화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강한 열망을 느꼈다. 발전 기회를 잡고 나주를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뭘까 고민도 했다. 현재 나주시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또 나주발전을 위해 성공적으로 일을 한 경험이 있다. 여러 분야에 탄탄한 인맥을 확보해 시장에 당선되는 즉시 곧바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는 기재부 예산실에서 잔뼈가 굵은 예산통이다. 그는 가정이나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치단체도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잘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 발전을 위해 성공한 일이 무엇인가. “나주시가 필요로 하는 예산을 중앙정부와 전남도로부터 과감하게 확보할 능력이 있다. 전남도 정무부지사 시절에 나주에 한국에너지공대를 유치하는데 이바지했다. 9,000억 원에 이르는 초강력레이저 기반구축사업 타당성 용역비를 따왔다.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화센터를 2022년까지 구축하고 무인자동화 농업시범단지 등 나주의 미래와 관련한 많은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나주시 행정의 문제점이라면. “나주의 현 상황은 총체적 위기다. 원인은 불통과 소극적인 행정이다. 인구감소의 불안감은 여전하고 혁신도시는 10여 년째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 침체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 나주시 행정은 ‘예산과 규정, 권한 타령’만 하고 있다. 이런 행정으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를 아우르는 28년 여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불통과 소극 행정을 바로잡고 시민 맞춤형 적극행정으로 나주의 새 시대를 견인하겠다.” -시장이 되면 어떤 시정을 펼치고 싶은가. “고향인 나주를 사랑하니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고, 어떻게든 이뤄내고 싶은 간절함이 생기더라.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주위의 작은 아픔에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는 지역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제도다. 나주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모범적인 지방자치 도시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민이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이 나주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모범적인 지방자치 도시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나주발전 구상으로 ‘인구 20만 글로벌 강소도시’를 조성하고 싶다.” 그는 이를 실현할 핵심 전략 7가지를 소개했다. △원도심·영산강 연계 문화 관광 스포츠 활성화 △지속 가능한 농업과 살맛나는 농촌 만들기 △활기차고 살고 싶은 빛가람 혁신도시 조성 △에너지 신산업 선도 미래 첨단과학도시 기반 조성 △교육 명품도시 조성 △모두가 행복한 복지공동체도시 △제대로 일하는 확 바뀐 시청이다. - 공직생활의 신조라면. “살면서 기쁜 일 세 가지가 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이후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일, 마라톤 4시간 내 완주한 사실이다. 또 성취감을 크게 느낀 일 세 가지는 1998년 정부개혁에 참여하고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 일, 한전 에너지공대를 나주에 유치한 일이다. 누군가 나에게 ‘꼭 안해도 될 일을 힘들게 했느냐’, ‘어떻게 성취할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불경일사 부장일지(不經一事 不長一智), 불광불급(不狂不及)’으로 답하고 싶다. 경험하지 않으면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고 어떤 일을 할 때 미친듯한 열정이 없으면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윤 후보 자신은 그동안 많은 경험을 해서 그만한 지혜를 얻었으며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미친 듯이 일하는 타입이라는 거다. 그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역량과 능력, 기쁨이 커진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윤 후보는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야간에는 대학을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는 은행을 그만두고 7년 동안 고시공부에 매달렸다고 한다. 대단한 끈기다. 당시 부인이 많이 고생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나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뜻을 밝힌 사람은 현재 윤 후보를 포함해서 17명에 이른다. 이들이 모두 예비후보로 등록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나주에서는 이들이 윤 후보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가 가진 경제 분야 전문성과 전라남도 부지사 시절 인정받은 업무 추진력, 중앙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라고 한다.
  • ‘전쟁 멈춰’ 우크라 자선 콘서트 전후, 지원금 16억원 이상 모여

    ‘전쟁 멈춰’ 우크라 자선 콘서트 전후, 지원금 16억원 이상 모여

    텔레톤 주관 우크라통신사 ‘키이우스타’ 모금액만 6800만원당국 “모금 여전히 진행 중”…필수품·재정지원 등 에 쓰일 것‘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열린 국제 자금 모금 콘서트 전후로 전쟁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자금이 지난 29일 기준 120만 유로(약 16억원) 이상 모였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기준 우크라이나의 사회정책부가 관리하는 은행 계좌로 120만 유로(약 16억원) 이상 모금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지난 27일 진행됐던 국제 자선 콘서트-마라톤인 ‘우크라이나를 구하자-#스톱워’ 텔레톤을 주관한 우크라이나 통신사 ‘키이우스타’ 통해서만 5만 유로(6800만원) 가까이 모였다. 텔레톤은 텔레비전과 마라톤 경기의 합성어로 재해 구호 모금 운동 등 장시간에 걸쳐 텔레비전으로 방송하는 것을 뜻하며, 짧게는 두세 시간에서 길게는 이틀 정도 진행된다. 해당 영상은 50여 곳의 나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방영됐고 지금까지 전 세계 약 8000만명 사람들이 텔레톤 생방송을 시청했다. 당국은 “일부 국가 TV 채널에서는 텔레톤에 자막을 달아 재방송하고 있다. 모금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17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텔레톤을 시청했다. 전쟁 피해 지원 모금은 콘서트 전후로 계속되고 있다. 텔레톤 등을 통해 모인 자금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난민들을 위해 의류, 의약품 등 필수품 또는 일회성 재정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우크라이나 미디어 그룹 ‘1+1’, 우크라이나 음악제 ‘아틀라스 페스티벌’, TVP가 공동주관하고 우크라이나 통신사 ‘키이우스타’와 문화정보정책부, 외무부, 사회정책부 등의 지원받아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유명 록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와 영국 DJ 팻보이 슬림 등을 비롯해 50명이 넘는 아티스트, 정치인, 사회활동가, 운동선수 등이 참여해 영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우크라이나를 구하자 홈페이지(https://saveukraine.1plus1.u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다 효과 없다”…이봉주 허리 굽게 한 희귀병

    “다 효과 없다”…이봉주 허리 굽게 한 희귀병

    희소병인 근육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가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이봉주는 최근 유튜브 ‘점점TV’에 출연해 “병을 낫게 하려고 뭐든 다 해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라며 “병원도 다녀보고 한의원도 다녀보고 마사지도 받아봤다. 법사까지 만났다. 해볼 건 다 해봤다. 그런데 나아진 게 없고 효과를 전혀 못 봤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오죽하면 수술까지 했겠냐. 정말 답답하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2000년 일본 도쿄 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7분20초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국민 마라토너’로 불렸다. 그는 현역선수로 활동하며 총 41차례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했다. 은퇴 이후에는 방송에 출연하고, 대한육상연맹 임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육상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썼다. 2009년 은퇴 이후 방송 활동에 집중하던 그는 2020년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이상증 판정을 받으며 시련에 부딪혔다. 지난해 6월 서울성모병원에서 6시간 30분에 걸쳐 흉추 6번과 7번 사이에 있는 ‘척수지주막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이봉주의 병 근긴장이상증이란 근긴장이상증은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의 긴장이 증가하면서 통증, 전신 뒤틀림 이 나타나는 세계 3대 운동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만8138명이던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2019년 3만9731명으로 9년간 41.2% 늘었다. 목 근육의 경련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경련, 떨림, 경부 통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경미하게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효과적인 치료 약물도 없는 상황이다. 보톡스 주사 혹은 수술로 해당 근육을 긴장시키는 신경 신호를 차단하거나 뇌를 전기로 자극하는 뇌 심부 전기자극 수술(DBS)을 받는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 ‘전쟁 멈춰’ 우크라 돕기위한 자선콘서트…전세계 생중계

    ‘전쟁 멈춰’ 우크라 돕기위한 자선콘서트…전세계 생중계

    한국, 28일 오전 12시30분 시작워싱턴DC·런던 등엔 대형 스크린유명 아티스트·정치인 등 대거 참여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전쟁 피해를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자금 모금 콘서트가 열린다. 27일 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에 따르면 폴란드 국영방송 TVP에서 지원하는 국제 자선 콘서트-마라톤인 ‘우크라이나를 구하자-#스톱워(Save Ukraine-#StopWar)’ 텔레톤이 27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8일 0시 30분)부터 시작된다. 텔레톤은 텔레비전과 마라톤 경기의 합성어로 재해 구호 모금 운동 등 장시간에 걸쳐 텔레비전으로 방송하는 것을 뜻하며, 짧게는 두세 시간에서 길게는 이틀 정도 진행된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유튜브와 스트리밍 플랫폼 및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약 20개국에 생중계된다. 미국 유명 록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와 영국 DJ 팻보이 슬림 등을 비롯해 50명이 넘는 아티스트, 정치인, 사회활동가, 운동선수 등이 참여해 영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서만 2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미국 워싱턴DC,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밀라노,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30여 곳 광장에는 콘서트 시청용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다. 당국은 텔레톤으로 모인 기금은 우크라이나 국립 은행과 우크라이나 사회 정책부의 공식 계정을 통해 처리된다. 모금은 텔레톤 전후로 계속되며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난민들을 위한 의류, 의약품 등 필수품 또는 일회성 재정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행사는 우크라이나 미디어 그룹 ‘1+1’, 우크라이나 음악제 ‘아틀라스 페스티벌’, TVP가 공동주관하고 우크라이나 통신사 ‘키이우스타’와 문화정보정책부, 외무부, 사회정책부 등의 지원받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우크라이나를 구하자 홈페이지(https://saveukraine.1plus1.ua/) 혹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https://m.facebook.com/UkrEmbassy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내달 3일 개최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내달 3일 개최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내달 3일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10개국 155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해 기록 경쟁을 펼친다고 대구시는 23일 밝혔다. 2시간 4분대 기록 보유자인 딕슨 춤바(케냐)와 5분대 니콜라스 커와(케냐)를 비롯해 37명의 외국선수들이 참가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위해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는 오는 7월 열리는 미국 오레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9월에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국내 선수들의 경합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마스터즈 부문은 1만1000여 명이 참가하며 다음 달 9일과 10일 각각 하프코스, 10㎞ 코스로 펼쳐지는 대면 행사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대구국제마라톤 전용 앱을 켜두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 거리를 달리는 비대면 행사로 나눠 치러진다. 부대행사로 전국 댄스팀·동아리를 대상으로 댄스배틀 ‘스트리트댄스 파이터’를 개최한다. 참가팀들은 대구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댄스 영상으로 기량을 겨루게 된다. 권영진 시장은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를 초청하는 대회로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마리우폴 주민 탈출한 자포리자에도 미사일 퍼부은 러軍

    마리우폴 주민 탈출한 자포리자에도 미사일 퍼부은 러軍

    러시아군이 포위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주민 2만여명이 인근 도시인 자포리자로 대피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민간 인프라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휴전을 위한 평화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군의 포격은 계속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타루크 자포리자주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자포리자 시내 기차역과 공원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침공 이후 처음으로 자포리자의 민간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다. 자포리자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 주민 2만여명이 차량을 통해 대피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민간인 25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진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인도주의 통로’가 수차례 무산된 뒤 지난 14일 처음으로 어린이 772명을 포함한 주민 2만여명이 차량을 타고 탈출에 성공했다. 스타루크 주지사는 “마리우폴 주민들이 자포리자에 도착한 뒤 공격이 시작됐다”면서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이틀간 ‘마라톤 협상’을 벌여온 양국은 16일 4차 평화회담을 화상으로 이어간다. 그러나 평화회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러시아군은 민간인에 대한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리우폴에서는 주민 40만여명 중 35만여명이 고립돼 있는 가운데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한 병원을 장악해 시민과 의료진, 중환자를 포함한 환자 500여명을 몰아넣고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 “푸틴의 협상은 ‘쇼’일 뿐” vs “체면 차리려 타협할 수도”

    “푸틴의 협상은 ‘쇼’일 뿐” vs “체면 차리려 타협할 수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4차 평화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양국이 휴전 협정에 이를 수 있을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불가입’ 입장을 재차 밝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러시아는 영토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회담은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회의론이 나오지만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권을 세운다는 목표가 좌절된 푸틴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푸틴의 협상은 시간끌기용 … 완전히 밀릴 때 협상할 것” 안드레이 코지레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는 것은 오직 ‘쇼’일 뿐”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승패가 결론날 때까지 협상을 질질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러시아 연방으로 재편되는 시기인 1990년부터 1996년까지 러시아에서 외무장관을 지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예상치 못한 저항과 서구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했지만 아직 모든 전략을 소모한 건 아니다”라면서 “러시아는 자신들이 완전히 밀릴 때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협상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의 4차 평화회담은 지난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에 이어 16일(현지시간) 재개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새벽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에 대해 “더욱 현실성 있게 들리는 내용(타협안)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합의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요구하는 ‘나토 비가입’을 협상 카드로 꺼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 독일 등 주변국들의 안전보장을 얻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러, 키이우 점령 실패 … “성과 내야 하는 푸틴이 해결책 찾을 수도” 반면 러시아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과 크름반도의 러시아 주권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진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나토 가입을 추진하던 우크라이나가 한발 물러선 데 반해 러시아는 아직까지 협상 카드를 꺼내놓지 않아 양국이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외교안보 전문가인 도미티야 사그라모소 런던 킹스칼리지 박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크름반도까지 이어지는 통로처럼 자신들이 점령한 영토를 고집하려 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 평화협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젤렌스키 정권을 축출하고 친러 정권을 수립한다는 당초 목표를 이루기 어려워진 만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그라모소 박사는 “키이우 점령 같은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푸틴은 전쟁의 성과를 내야 해 자신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30년간 달려온 경주벚꽃마라톤 ‘역사 속으로’

    30년간 달려온 경주벚꽃마라톤 ‘역사 속으로’

    30년 전통의 경주 벚꽃마라톤대회가 올해부터 사실상 폐지된다. 경북 경주시가 해마다 벚꽃 피는 4월쯤 개최한 마라톤대회 관련 예산을 올해 반영하지 않는 등 내부에서는 대회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15일 드러났다. 벚꽃마라톤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해 8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본 마라토너 등 참가자 유치가 어려운 점을 내세워 공동 개최 종료를 통보해 온 게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대회 때마다 장시간 교통 통제로 민원이 많은 점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시는 요미우리신문이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직후 벚꽃마라톤대회 폐지 방침을 밝혔다. 거센 논란이 일자 잠정 중단으로 결정을 번복했지만 실제 개최 의지는 없다는 게 시 안팎의 중론이다. 벚꽃마라톤대회는 1992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해 시작됐다. 그동안 주최기관이 바뀌어 최근에는 경주시, 한국관광공사,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 등이 공동으로 열었다. 이 대회는 국내외 1만명이 넘는 마라톤 동호인이 참가해 인기를 끌었고 경주와 벚꽃을 널리 알리는 데 한몫했다. 한 경주 시민은 “벚꽃마라톤대회를 상황에 따라 개최한다고 해 놓고는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시민들은 원칙과 소신 있는 행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벚꽃마라톤대회 관련 설문조사 결과 대회 중단과 유지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주최기관을 재정비해 치르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자 소리꾼은 카메라를 들었다. 조리개며 초점이며 “전문적인 카메라는 숫자가 어려워서” 대신 아내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여기저기 갖다 댔다. 동네를 산책하며 만난 낡은 벽의 낙서, 전봇대에 붙었다 떨어진 테이프의 흔적, 공사 현장의 방수포, 담장의 페인트칠 등이 모두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장사익(73)이 16~21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여는 사진전 ‘장사익의 눈’은 소리꾼의 눈에 비친 세상을 표현하는 자리다. 2019년 서예전에 이어 전시 개최는 두 번째로 이번엔 사진 60여점을 통해 예술가의 독특한 시각을 선보인다. 최근 종로구 자택에서 만난 장사익은 “어느 한곳에 명확한 목표를 두고 거기만 향해 달리는 삶도 있겠지만 주위를 두루 살펴보며 즐기다 보면 새로운 길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은 풍경을 일반적인 구도에 맞춰 찍은 게 아니라 피사체의 일부를 크게 확대했는데 그 모양과 질감이 생경하다. 추상회화 같기도, 포스터 배경 같기도 하다. 장사익은 “진짜 전문가들이 보면 혼낼 일이다. 민망하다”면서도 “관심은 마음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꾸준히 미술관도 가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관심을 가지니 몸에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인, 가수라는 칭호보다 소리꾼으로 불린다. 국악이라는 장르 탓도 있지만 거칠게 끓어오르며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그만의 소리는 치유의 힘을 지녔다. 특히 젊은 시절 보험사부터 가구점, 전자제품 회사, 카센터 등을 전전하다 46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하게 된 이력은 유명하다. 50만원도 안 되는 세금을 낼 돈이 없었고, 친구들 만날 면목이 없어 10여년간 동창회를 못 나갔다. 진한 충청도 말씨를 쓰는 장사익은 “꿈이 많았어유”라고 운을 뗐다. “가다 보니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넘어지고 쓰러졌지요. 그러다가 노래에서 내 길을 찾았죠. 인생은 ‘구도’(求道)의 길이라는 말이 딱 맞습디다.” 북악산 코앞에 위치한 집에선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꽃이 피고, 초록빛 이끼가 끼고, 단풍이 들고, 눈이 쌓이는 풍경이 통유리창 밖에 펼쳐진다. 장사익은 “보통 인생에는 봄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물이 성장하는 건 여름”이라고 비유했다. 덥고, 태풍이 불고, 비바람 몰아치는 시기에 열매가 큰다. 그 시기를 거쳐야 생명력이 오래간다. 그래서 자신의 30대 역시 방황이 아니라 무르익는 때였단다. 최근엔 성대결절로 큰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아예 노래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그는 “요즘에는 나이 60은 인생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시간은 남는데 할 게 없다는 사람이 많다.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다 보면 하고 싶은 게 계속 나온다”고 했다. 57세에 완주한 마라톤도, 서예와 사진도 이것저것 해 볼까 하면서 시작한 일이다. “인생을 즐기니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사익은 곧 새 음반을 발매하고, 오는 10월엔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도 개최한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완성된 노래를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노래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이 반영된다”며 “그저 세월 따라 흘러가는 유행가가 아니라 80, 90살에 맞는 진정한 내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죽기 직전에 ‘내 인생 조졌네’ 한탄하긴 싫어유. 야, 잘 놀았다 하면서 가렵니다.” 
  • [거리 미술관] 29. 25개의 조용한 증식

    [거리 미술관] 29. 25개의 조용한 증식

    세상에는 보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지만 나중에는 거대한 실체가 되기도 한다. 이는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과 사물간, 사물과 사물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관계에 주목한 조각작품이 있다. 김병호(48) 작가의 ‘25개의 조용한 증식’이라는 2012년 조각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더 케이 트윈타워 앞 작은 연못에 있는 주황색으로 된 가느다란 트럼펫의 나팔 모양을 한 작품이다. 2011년 10월에 처음 작품을 계획해서 9개월여간의 작업 끝에 설치했다. 작품은 높이 3m에 길이 6m의 스테인레스 스틸로 된 25개의 원형 파이프를 우레탄으로 도장처리했다. 강풍이라도 부는 날에는 작품이 꼬꾸라지는 건 아닐까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파이프 안에 탄성이 강한 일명 피아노 강선을 여러 가닥 채워넣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 작품소재인 가느다란 원형 파이프들은 촘촘히 서로의 몸을 붙인 채 일직선을 이루며 뒤로 향한고 있다. 마치 마라톤 선수들이 질서정연하게 출발선을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다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면서부터 하나둘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달리듯 한 몸같은 일직선들이 곡선 구간 이후부터는 좌우, 상하로 뻗어나가며 나팔로 변신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구상할 때, 꽃의 생식을 모티브로 생각했다고 한다. 봄날 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단 며칠만에 들판이 유채꽃밭으로 바뀌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이처럼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런데도 자신의 존재를 어느새 드러내는 세상의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관심이 많다.  작가는 “받침대에서 질서정연하게 나온 선들의 군집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이 끝에 매단 나팔 모양은 이 시스템 속 보이지 않는 관계들의 확장과 인간 이성의 가능성을 각각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이 작품의 직선같은 곡선은 인간사회의 관계성, 관습 등 손에 잡히지 않는 조용한 변화의 궤적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파이프에 귀를 대면 소리가 들릴법 하지만 서울 여의도 IFC에 설치된 같은 이름의 다른 작품과 달리 물 위에 설치돼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소리없는 트렘펫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작품명에 담긴 25라는 숫자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한다. 홍익대 미대 판화과를 나온 김 작가는 이 작품 설치 이후 같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분들이 많았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작품이 에디션을 가지지 않는 이상 같은 작품을 만들지않기 때문이다. 그는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다음달 24일까지 열리는 ‘유기적 구조로서의 우주’라는 야외조각전에 참여 중이다. “늘 새로운 창작을 고민하는 게 즐겁다”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요즘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는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는 러시아의 탱크나 신축 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면서 내는 굉음은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죽음의 소리이다. 반면 난초에 살포시 내려앉은 빗방울이 뚝 떨어지는 소리, 둘레길 갈대가 흔들리며 내는 사각거리는 생명의 소리는 잘 살피지 않으면 보기도 어렵고 듣기도 힘들다. 내 주변의 보이지않는 삶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 이재명 “당선되면 북에 즉시 특사” 정성장 “누가 되든 이렇게 했으면”

    이재명 “당선되면 북에 즉시 특사” 정성장 “누가 되든 이렇게 했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당선(되면) 즉시 미국, 중국, 일본,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실용적 대북접근법을 위한 외교 채널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강력한 자주국방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펼쳐 평화와 공동 번영의 새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특사 파견 방침 등을 내세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제타격론 등과 차별화하고, 평화와 안정의 메시지로 중도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은 ‘국민통합정부’보다 앞설 수 없다”며 “선거 과정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었다. 통합된 국민의 정부가 돼 깨끗이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의 역사가 과거로 퇴행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될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무겁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보복과 증오로 가득 찬 검찰 왕국,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 정치를 더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제주를 찾아 “나라를 바꾸기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해달라”면서 “정치 문법, 셈법도 모르는 제가 여러 달의 마라톤 여정을 마치고 이제 결승점을 앞둔 스타디움으로 뛰어 들어왔다. 제가 1번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고 나라를 바꾸고 제주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을 겨냥해 “지난 오랜 기간 제주에 약속만 하고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이기적인 정치세력과 달리 (제가) 제주를 책임 있게 제대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제주도민의 삶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머슴이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발전도 제주도의 발전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해달라. 정직하고 책임 있게 나라와 제주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것과 같은 국정 운영 방향과 통합에의 의지 표명 같은 메시지는 없었다. 오후 부산 유세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분석자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대북정책 비교 및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과제’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오는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 원자력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대한 미국의 동의와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처음부터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결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정 센터장은 북한과 미국,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교한 전략 수립과 대내적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도해 ‘한반도 비핵·평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울러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대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 북미 양자뿐만 아니라 남북미중 4자, 남북미중일러 6자 등 다양한 비핵화 협상틀을 동시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하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과거 남북 및 한중 관계 관리에 실패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을 것이 아니라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초당적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면서 북한을 협상의 테이블에 나오게 했던 노태우 정부의 북방 및 대북정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기 초부터 한국의 미사일 전력과 정찰자산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할 전략사령부 창설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이 재래식 무기 분야에서 세계 6위의 군사강국으로 부상한 상황에 미국의 확장억제에 더욱 의존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해결하려는 자세보다 자강력을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건강한’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영남 텃밭 결집 나선 윤석열 “투표로 심판해 민주당 갈아치워야”

    영남 텃밭 결집 나선 윤석열 “투표로 심판해 민주당 갈아치워야”

    尹, 부산 사전투표로 일정 시작이재명 향해 “뻔뻔한 사람” 직격안철수엔 “철수 아닌 진격”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일 부산·대구·경북 등 ‘텃밭’ 영남권 일대를 돌며 지지층 결집 총력전을 펼쳤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의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부산·경주·경산·대구·안동·영주 등을 훑으며 유세를 이어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로 막판 변수를 제거한 윤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며 ‘정권심판론’을 띄웠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사하구 유세에서 “이제 대선 대장정의 마지막까지 왔다. 마라톤이라고 한다면 스타디움에 들어온 것”이라면서 “지난 5년 동안 정부가 해준 것은 없고 세금 많이 뜯기고 권력 가진 사람들 부정부패 하는 것 보니 기가 차지 않으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 오늘, 2021년 3월 4일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법치, 정의,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더 볼 수가 없어서 검찰총장에서 사퇴했다”면서 “속지 마시고 투표로 심판해 민주당을 갈아 치워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가 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직격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이 후보의 과거 ‘부산 발언’을 언급하며 “부산은 재미없고 초라하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와 부산 시민들에게 자기를 찍어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부산 구포시장 유세에서는 “국민 앞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이재명의 민주당 사람들은 뭔가”라면서 “이런 사람(이 후보)하고 대립하고 TV 토론하려니 정말 창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대구 달서구 유세에서는 이 후보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발언한 데에 대해 “이렇게 뻔뻔한 사람에게 5000만 국민의 미래를 맡겨도 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안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 여파로 한 차례 유세가 취소됐던 경북 안동과 영주 등도 이날 다시 찾았다. 특히 안동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그 정도는 애교다”라면서 “하도 엄청난 부정부패가 많아서 법카 이야기를 하기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정부·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는 자체가 정권이 썩었다는 것 아니냐. 국민들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유세 현장마다 모여든 시민들은 빨간 풍선과 피켓 등을 들며 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환호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영남지역을 훑은 윤 후보는 5일 충청을 거쳐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유세에 나선다. 특히 경기도 이천에서는 극적 단일화를 이룬 안 대표가 유세에 함께한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도 안 대표를 언급하며 “사퇴를 하셨지만 이것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면서 “안철수의 진격”이라고 강조했다.
  • MLB 결국 파행… 류현진 8억 8000만원 증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7년 만에 노사 분규로 정상 개최에 파행을 빚게 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LB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다음달 1일 예정됐던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개막 후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가 취소되며 당초 예정된 팀당 162경기가 156경기로 줄었다. MLB는 지난해 12월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새 노사단체협약(CBA)에 합의하지 못해 직장 폐쇄에 돌입했다. MLB의 모든 행정 업무가 중단됐고,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는 지난달 22일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 갔다. 리그 개막일이 다가와도 진전이 없자 사측은 지난 1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하고 리그가 축소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노사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 제도 도입 등에선 일치된 의견을 보였지만 돈 문제에서 간극이 컸다. 사측은 부유세 기준을 올해 팀 연봉 총액 2억 1000만 달러에서 2026년 2억 3000만 달러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올해 2억 3800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 2억 6300만 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 연봉도 구단은 올해 70만 달러에서 매년 1만 달러를 올리자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올해 72만 5000달러에서 매년 2만 달러씩 올리자고 맞섰다. 노사 갈등으로 리그 개막이 미뤄진 것은 27년 만이다. 1994년 샐러리캡 도입으로 노조는 리그 중반 파업에 들어갔고, 이듬해 정규리그 개막도 미뤄졌다. 2020년에도 단축 리그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었기에 지금과 다르다. 국내에서 훈련하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4)의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들은 최소한 일주일 이상 국내에 더 머무르며 개인 훈련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받게 됐다. 류현진은 취소된 경기당 약 1억 4600만원을 받지 못한다.
  • 마이웨이 安 “기호 1·2번 신뢰 못 해”

    마이웨이 安 “기호 1·2번 신뢰 못 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박 2일 호남 유세 2일차인 28일 전북 고창·정읍·전주·익산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직격하며 자신의 도덕성과 능력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고창전통시장 유세에서 양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부도덕하면 세금으로 자기 편만 먹여 살리고 국민은 파탄에 빠진다”면서 “지금 기호 1번, 기호 2번을 도덕성에서 신뢰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은 법률가다. 법률가는 과거를 응징하는 사람”이라며 “법률가는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만들 수 없는데 어떻게 나라를 맡기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정읍샘고을시장에서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도덕성”이라며 “모든 후보 중에 가장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의혹으로 ‘배우자 없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달리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의 역할도 두드러졌다. 김씨는 고창에서 지지자들에게 “완주합니다. 반드시”라고 했고, 안 후보는 “저희 둘 다 마라톤 풀코스 3번 완주했다”며 팀워크를 과시했다. 전주 유세에서는 김씨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쇼트트랙에서 승자가 결정되는 것은 마지막 반 바퀴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지지 연설에 나섰다.
  • 최장 37일 작동, 손대면 체성분 분석도 척척… 내 손목 위 ‘든든 비서’

    최장 37일 작동, 손대면 체성분 분석도 척척… 내 손목 위 ‘든든 비서’

    아웃도어 스마트워치 시장의 선두주자 미국 가민(GARMIN)이 3년 만에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 ‘피닉스7’ 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과 함께 글로벌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1위 ‘애플워치’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 구글도 상반기 중 첫 스마트워치 출시를 통해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홈트레이닝’ 증가 등 생활상의 변화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마라톤·러닝 동호회 등 스포츠 마니아와 캠핑과 등산 등 아웃도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민은 2017년 한국지사 설립에 이어 최근 플래그십 브랜드 피닉스 신작과 도심형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에픽스’를 함께 출시하며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에 들어갔다. 가민은 1989년 엔지니어 출신인 게리 버렐과 민 카오가 만든 미국 대표 GPS 장비 업체로, 자동차 및 운송기기·아웃도어·피트니스·해양·항공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민의 스마트워치 시리즈는 정밀한 위치 추적 기능과 어떠한 악조건에도 정상 작동하는 내구력을 보이며 미군에 납품되고 있다. ‘피닉스7’ 시리즈는 피닉스7S(1.2인치), 피닉스7(1.3인치), 피닉스7X(1.4인치)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태양광 충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용자가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야외활동을 하면 시계 사용과 동시에 충전도 함께 할 수 있다. 이전 모델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3배가량 길어졌다. 스마트 모드로는 최대 37일 연속, GPS 모드에선 최대 122시간, 울트라 트랙 GPS 모드에서는 최대 578시간 연속 작동한다. 가민은 기존 제품의 성능과 디스플레이가 야외활동 중심으로 맞춰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심형 모델 ‘에픽스’ 시리즈도 이번에 새롭게 추가했다. 가민 라인업 중 최초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자연광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사파이어 크리스털 렌즈와 티타늄 베젤로 마감해 착용감의 부담을 대폭 줄였다. 전 세계 4만 20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내장해 시계를 통해 홀컵의 위치와 서 있는 곳의 고도 차이 등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시리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고 경쟁 업체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14.4%로 전년 동기 대비 4.5% 포인트 오르며 2위에 올랐고, 애플은 점유율 21.8%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은 6.2% 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건강관리 기능을 더욱 세분화, 고도화할 방침이다. 체성분 측정 및 분석이 세밀해지고, 인터벌 트레이닝 등 운동 기능이 더욱 향상된다.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어디서나 스마트워치에 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체성분 측정이 가능하다. 업데이트를 통해 체중, 체지방률, 골격근량 등 구체적인 항목별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인사이트 메시지와 다양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목표 달성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달리기나 자전거를 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벌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사용자가 운동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미리 설정한 운동 지속 시간, 거리, 세트 수를 바탕으로 갤럭시 워치4가 고강도 혹은 저강도 인터벌을 안내해 준다. ‘아디다스 러닝’ ‘스트라바’ 등 인기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앱)들과 긴밀히 협업해 더욱 강화된 사용자 경험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상반기에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가칭)를 공개하며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구글은 5월 중 열리는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주간에 맞춰 첫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구글과 삼성이 공동 개발한 웨어러블용 운영체제(OS)인 ‘웨어OS’로 구동되며, 구글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 팬데믹 시대 ‘독서 마라톤’ 인기… 문학기행 참여권 등 혜택 다양

    ‘책으로 달리는 독서 마라톤을 아십니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실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자체가 주관하는 독서 장려 프로그램인 ‘독서 마라톤’이 인기다. 지자체별로 해마다 1~3월에 시작해 9~11월까지 8~9개월가량 운영한다. 광주시가 2006년 처음 시작한 이후 전국으로 퍼졌다. 경기 용인·부천·가평, 강원 원주, 경북 김천, 전북 전주·익산·정읍, 충남 천안·보령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독서 마라톤은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시켜 책 1쪽을 1m로 환산해 정해진 독서 코스를 완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코스도 3000m, 5000m, 1만m, 2만m, 4만 2195m 등으로 다양하다. 책 3000쪽을 읽으면 3㎞, 4만 2195쪽을 읽으면 마라톤 풀코스를 달린 것으로 인정한다. 홈페이지 일지에 도서명, 저자, 출판사, 읽은 쪽수, 감상문 등을 올리면 자신이 달린 거리가 누적 기록된다. 광주시의 경우 지난해(3월 8일 출발, 11월 12일 종료) 4만 5067명이 참여해 2만 853명이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별 완주자는 악어(5000쪽) 6821명, 토끼(1만쪽) 2574명, 타조 (1만 5000쪽) 1313명, 사자(2만 1097쪽) 923명, 호랑이(3만 1646쪽) 289명이다. 풀코스인 4만 2195쪽을 읽은 시민도 896명이나 된다. 올해도 초등부 3만 2583명, 중등부 6090명, 고등부 4354명, 일반부 1843명 등이 신청해 오는 3월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인문학의 도시’로 불리는 전주시도 이달부터 ‘제11회 전주시 독서 마라톤 대회’를 시작했다. 9월 30일까지 8개월간 진행한다. 개인별 코스는 3㎞, 5㎞, 10㎞, 20㎞, 30㎞, 42.195㎞이고 독서 동아리 회원이나 가족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전 코스는 30㎞, 풀코스다. 완주자에게는 문학기행 우선 참여권, 도서 반납 포인트 2배 적용 등 혜택을 준다. 전주시는 시민들이 원하면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책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독서 마라톤은 청소년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주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 “일본인들은 왜 은메달을 따고도 사죄를 하나?”...日을 보는 해외의 시선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인들은 왜 은메달을 따고도 사죄를 하나?”...日을 보는 해외의 시선 [김태균의 J로그]

    “(금메달에 실패하고) 은메달 밖에 따지 못한 것을 사죄하지 않으면 비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야마자키 다쿠야·일본 스포츠 전문 변호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한 일본 스키점프 대표 다카나시 사라의 사과가 여러모로 국내외에 화제를 뿌린 가운데 일본인 특유의 ‘사죄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을 담은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는 15일 ‘해외 미디어가 본 이상한 나라 일본’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외국인 기자들의 시선에 비친 일본인의 특성을 다룬 기사 모음으로, 고단샤는 베이징 올림픽 시즌에 맞춰 ‘은메달을 따고도 사죄를 하는 일본인’이라는 문구를 홍보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때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통한의 사죄를 하는 일본 선수들을 외국인의 시선으로 조명한 미국 뉴욕타임스 기사 ‘왜 일본인은 은메달을 땄는데도 사죄를 하나’가 첫 장에 수록됐다. 기사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결승전에서 패해 은메달을 딴 후미타 겐이치로가 “대회를 운영해 주신 자원봉사자, 관계자분들에게 승리로써 보답하지 못했다. 한심한 결과로 끝나버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울먹이며 사죄한 사례를 소개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가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는 것은 많은 일본인에게는 낯익은 광경이어서 별다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외 언론 기자들의 눈에는 기묘하게 비친다.” 기사는 “세계 2위가 된 데 대해 사과를 한다는 것은 성공의 기준이 놀랄 만큼 엄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동시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분통함, 감사, 책임, 겸손 등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세계적인 선수인 다카나시의 경우 지난 7일 혼성 단체전에서 규정보다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다. 그러나 다카나시는 해당 유니폼이 개인전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정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나름대로 억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카나시는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실격으로 일본 동료들의 메달 기회를 빼앗아버린 것, 그리고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크게 실망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썼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이러한 사과 문화를 ‘사과를 하고 싶어하는 충동’이라고 표현했다. 릿쿄대학 캐서린 유미코 라이트너 교수(스포츠 매니지먼트)는 “그러한 충동은 일본의 일부에서 나타나는 엄격한 선수 지도 스타일에서 비롯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발산했다가 ‘겸허한 자세가 결여돼 있다’는 이유로 대중의 뭇매를 받은 일본 선수들도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은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마라톤 선수 아리모리 유코는 애틀랜타 올림픽 때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가 자국 언론으로부터 ‘나르시시스트’(자기 애착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아리모리는 “선수가 사과를 하는 것은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이라면서도 “하지만, 팬들은 그 선수가 충분히 노력해 온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죄를 할 필요는 없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 [INTO] 절박한 ‘안일화’ 승부수… 중도정치 숙명인가 철수정치 소산인가

    [INTO] 절박한 ‘안일화’ 승부수… 중도정치 숙명인가 철수정치 소산인가

    정치인들은 공개석상에서 잘 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여러 차례 울었고,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다가 울먹였다. 반면 이과생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0여년간 정치를 하면서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안 후보가 지난 13일 유튜브로 방송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 중 울었다. 아내 김미경씨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전하는 대목에서다. 안 후보 말대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겠지만, 정치권에서는 지금 정치적으로 기로에 처해 있는 그의 절박한 처지를 담은 눈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늘 양보하거나 패배했던 단일화 어쩌면 안 후보는 ‘단일화’를 더이상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단일화는 어느새 ‘정치인 안철수’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렸다. 한국 정치사상 안 후보만큼 많이 단일화 이슈를 끌고 다닌 정치인은 없었다. 그의 단일화는 늘 양보하거나 패배하는 쪽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대선 때는 ‘양보’했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 때는 ‘패배’했다. 그사이 그의 단일화 가격은 ‘결단’에서 ‘철수’(撤收)로 하락했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줄곧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2017년 대선 때처럼 완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때 15%를 넘나들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주저앉으면서 그는 또다시 단일화 얘기를 꺼내고 말았다. 단일화를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꺼낼 수밖에 없었던 순간에 그는 눈물을 터뜨렸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정치인생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일약 유망 정치인으로 떠올랐던 2011년에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벌써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회자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안 후보가 겪는 수난이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중도) 정치인이 겪어야 할 숙명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북 분단의 이념적 분화와 영호남 지역기반을 토대로 한 완고한 양당 구도에 치여 한국의 중도 정치인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박찬종, 문국현, 반기문씨처럼 반짝 떠올랐다가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제3지대에서 도전하고 있는 안 후보야말로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당초 제3지대로 분류됐던 윤 후보가 정치 입문 후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간 것만 보더라도 안 후보의 경우가 얼마나 유별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그동안 정치권에서 걸어온 길을 돌아볼 때 반드시 중도정치에 대한 소신의 발로라고만 평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단일화를 저울질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이 당 저 당과 손잡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2014년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며 민주 진영에 몸담았다. 그곳에서 친문(친문재인)과 싸우고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국민의힘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참신함으로 대표되던 그의 정치적 이미지도 많이 퇴색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중요한 순간에 결단을 못 내리고 우유부단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 중에는 같은 성향의 지지층이 모인 게 아니라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안 후보가 그런 경우”라며 “어떤 시점에 확실하게 어느 한쪽으로 갈아타야 하는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안 후보는 그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고 이번 대선에서도 그것이 쉽지 않게 됐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금 절박하다. 현재의 지지율이 투표일까지 이어진다면 그는 ‘의미 있는 3등’을 할 수 없고 수백억원의 선거비용도 보전받을 수 없다. 그런 약점을 파악해서인지 국민의힘은 안 후보에게 사실상 후보를 사퇴하라는 식으로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의 지지층은 한 번만 더 ‘철수’하면 영원히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완주를 거듭 다짐하던 안 후보의 이날 단일화 제안은 이런 진퇴양난 속에서 나왔다. ●“安 본인도 자신의 마음 모른단 의심” 안 후보를 만나 본 정치인들은 그의 속을 잘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가 정말로 완주하고 싶은 건지, 어느 시점에 가서는 못 이기는 척 단일화를 하려는 생각인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 본인도 본인 마음을 모른다는 의심도 든다”고 했다. 마라톤 관련 책까지 쓸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인 안 후보는 보통 사람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마라톤을 여러 차례 완주했다. 선거에서 완주를 자주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안 후보는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 철학’을 설파한 바 있다. 지금 다시 들어 보면 그 철학이야말로 지금 안 후보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말인 것도 같다. “선거할 때마다 매번 새롭게 출발선에 서는 것과 같고, 결말을 모르니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42.195㎞의 마라톤 코스라는 게 1㎞를 뛰고 다음 1㎞에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갑자기 어디가 아플지 미래를 알 수가 없습니다.”
  • [INTO] 절박한 ‘안일화’ 승부수… 중도정치 숙명인가 철수정치 소산인가

    [INTO] 절박한 ‘안일화’ 승부수… 중도정치 숙명인가 철수정치 소산인가

    정치인들은 공개석상에서 잘 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여러 차례 울었고,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다가 울먹였다. 반면 이과생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0여년간 정치를 하면서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안 후보가 지난 13일 유튜브로 방송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 중 울었다. 아내 김미경씨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전하는 대목에서다. 안 후보 말대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겠지만, 정치권에서는 지금 정치적으로 기로에 처해 있는 그의 절박한 처지를 담은 눈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늘 양보하거나 패배했던 단일화 어쩌면 안 후보는 ‘단일화’를 더이상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단일화는 어느새 ‘정치인 안철수’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렸다. 한국 정치사상 안 후보만큼 많이 단일화 이슈를 끌고 다닌 정치인은 없었다. 그의 단일화는 늘 양보하거나 패배하는 쪽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대선 때는 ‘양보’했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 때는 ‘패배’했다. 그사이 그의 단일화 가격은 ‘결단’에서 ‘철수’(撤收)로 하락했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줄곧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2017년 대선 때처럼 완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때 15%를 넘나들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주저앉으면서 그는 또다시 단일화 얘기를 꺼내고 말았다. 단일화를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꺼낼 수 밖에 없었던 순간에 그는 눈물을 터뜨렸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정치인생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일약 유망 정치인으로 떠올랐던 2011년에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벌써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회자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안 후보가 겪는 수난이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중도) 정치인이 겪어야 할 숙명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북 분단의 이념적 분화와 영호남 지역기반을 토대로 한 완고한 양당 구도에 치여 한국의 중도 정치인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박찬종, 문국현, 반기문씨처럼 반짝 떠올랐다가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제3지대에서 도전하고 있는 안 후보야말로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당초 제3지대로 분류됐던 윤 후보가 정치 입문 후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간 것만 보더라도 안 후보의 경우가 얼마나 유별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그동안 정치권에서 걸어온 길을 돌아볼 때 반드시 중도정치에 대한 소신의 발로라고만 평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단일화를 저울질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이 당 저 당과 손잡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2014년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며 민주 진영에 몸담았다. 그곳에서 친문(친문재인)과 싸우고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국민의힘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참신함으로 대표되던 그의 정치적 이미지도 많이 퇴색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중요한 순간에 결단을 못 내리고 우유부단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 중에는 같은 성향의 지지층이 모인 게 아니라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안 후보가 그런 경우”라며 “어떤 시점에 확실하게 어느 한쪽으로 갈아타야 하는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안 후보는 그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고 이번 대선에서도 그것이 쉽지 않게 됐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금 절박하다. 현재의 지지율이 투표일까지 이어진다면 그는 ‘의미 있는 3등’을 할 수 없고 수백억원의 선거비용도 보전받을 수 없다. 그런 약점을 파악해서인지 국민의힘은 안 후보에게 사실상 후보를 사퇴하라는 식으로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의 지지층은 한 번만 더 ‘철수’하면 영원히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완주를 거듭 다짐하던 안 후보의 이날 단일화 제안은 이런 진퇴양난 속에서 나왔다. ●“安 본인도 자신의 마음 모른단 의심” 안 후보를 만나 본 정치인들은 그의 속을 잘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가 정말로 완주하고 싶은 건지, 어느 시점에 가서는 못 이기는 척 단일화를 하려는 생각인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 본인도 본인 마음을 모른다는 의심도 든다”고 했다. 마라톤 관련 책까지 쓸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인 안 후보는 보통 사람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마라톤을 여러 차례 완주했다. 선거에서 완주를 자주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안 후보는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 철학’을 설파한 바 있다. 지금 다시 들어 보면 그 철학이야말로 지금 안 후보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말인 것도 같다. “선거할 때마다 매번 새롭게 출발선에 서는 것과 같고, 결말을 모르니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42.195㎞의 마라톤 코스라는 게 1㎞를 뛰고 다음 1㎞에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갑자기 어디가 아플지 미래를 알 수가 없습니다.”  
  • “가스관 끝장” “무력 충돌”… 백악관·크렘린 동상이몽 회담

    “가스관 끝장” “무력 충돌”… 백악관·크렘린 동상이몽 회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열강 정상들의 양자회담이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에서 동시에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제 제재 카드로 러시아를 대놓고 압박했고, 취임 후 백악관에 처음 입성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서방 동맹의 굳건한 단합을 강조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5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에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독 정상회담이 끝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약 러시아 탱크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장담컨대 우리가 그것을 끝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인 노르트스트림2는 가스 공급의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완공됐으나 독일 정부가 가스관 운영 허가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은 여러 제재안 가운데 노르트스트림2의 폐기를 러시아의 침공 의지를 꺾을 확실한 보증수표로 보고 있다. 반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원하는 독일 입장에선 썩 내키지 않는 카드다. 독일은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는 러시아에 대해 다른 서방 국가보다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 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원조도 거부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이날 가스관에 대한 직접 언급은 빼놓은 채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있으며 절대적으로 단합하고 있다”며 “우리가 취할 단일한 조치는 러시아에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단호한 발언과 달리 숄츠 총리는 제재에 대한 모호함을 유지함으로써 러시아를 압박하려 했다고 전했다.러시아와 프랑스의 정상회담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끝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안전을 보장할 몇 가지 방안을 비공개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그중 일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군사적인 방법으로 크림반도의 반환을 시도하면 유럽은 자동으로 무력 분쟁에 끌려들어 올 것”이라며 “그럴 경우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 수장으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 온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유럽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외교 담판은 이달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푸틴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는 오는 14일 우크라이나, 15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난 후 “러시아의 침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유럽의 에너지 쇼크를 막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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