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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유니버시아드는 대학(UNIVERSITY)과 올림픽(OLYMPIAD)의 합성어.글자그대로 대학생들의 올림픽이다.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데 참가자격은 대학재학생이거나 졸업후 2년까지의 아마추어 선수.1926년 프랑스의 장 프리장이란 사람이 유니버시아드를 창설했는데 이 대회가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된 것은 1959년 이탈리아의 트리노대회.그래서 트리노대회가 최초의 유니버시아드로 공인됐다.◆한국이 유니버시아드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1967년 일본 도쿄대회.8개종목 1백8명이 출전,종합순위 10위를 차지했었다.북한은 이보다 훨씬뒤인 85년 일본 고오베대회에 모습을 나타냈다.이 대회에서의 남북한종합순위는 북한 9위,한국 12위.그러나 이후 남북한은 줄곧 내리막길.한국의 경우 한 대회에 메달 한두개씩을 건져 20위권밖에서 맴돌았고 북한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지금 영국의 셰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91유니버시아드에서는 남북한선수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북한이 체조에서 금메달 10개 한국이 1개를 따내 체조에 걸린 금메달 19개중 남북한이 11개를 휩쓸어 세계를 놀라게 했고 테니스남녀복식에서도 한국선수들이 우승했다.또하나 값진 결실은 남자 마라톤우승.한국의 황영조가 2시간12분40초로 금메달을 따내 유니버시아드 사상 처음으로 마라톤을 제패했다.유니버시아드가 올림픽보다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육상의 꽃」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은 쾌거로 평가해도 좋을 듯.◆91유니버시아드에서 남북한선수들이 선전,분투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단일팀을 구성하지 못한 것.21일 현재 북한이 종합순위 4위,한국은 7위인데 남북한의 메달을 합치면 소련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오른다.이번에는 실패했지만 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과 바로셀로나하계올림픽에서는 기필코 남북한단일팀을 구성,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올림픽무대에서도 크게 떨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미·소 「전략무기 감축」 급진전/내일 극적 합의 예상/미 고위관리

    【런던 로이터 연합】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오는 17일 G­7(서방선진 7개국) 정상회담 기간중 런던에서 START(전략무기 감축협정)에 합의를 볼것이며 이에따라 양국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이 이달말 또는 오는 8월초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관리들이 15일 말했다. G­7 정상회담 관계로 런던을 방문중인 미관리들은 현재 부시 대통령과 고위 보좌관들은 오는 17일 미소 정상들이 극적인 합의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미소간 START 최종합의와 이에따른 모스크바 정상회담 개최는 돌발적인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G­7 정상회담 참석차 런던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15일 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지난주말 미소 외무장관의 마라톤 협상이 끝난후 자신은 START의 타결에 좋은 전망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미소 외무장관들이 4일간 가졌던 워싱턴 회담은 START에 관한 양국간 주요이견중 대부분을 해결했으나 신형과 구형 핵미사일의 구분문제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채 끝났는데 이 문제는 제네바의 양국 협상 실무진들이 오는 17일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런던에서 오찬회담을 갖기에 앞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미관리들은 17일 G­7 회담 종료이전 미소 양국간 START의 타결 및 모스크바 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되면 파탄상태에 이른 국내경제의 소생을 위해 고르바초프가 서방의 지원을 호소할 G­7 회담의 마지막날이 매우 「긍정적」인 결말을 장식할 것으로기대된다고 말했는데 고르바초프는 이번 G­7 기간중 부시와의 모스크바 정상회담 일자가 확정되면 국내에서 정치·경제적으로 크게 곤란한 자신의 입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부시와의 정상회담 합의를 「간곡히」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략무기 감축협상 진통/미·소 외무,합의 실패/회담 하루 더 연장

    【워싱턴 로이터 연합】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 타결을 가로막고 있는 이견들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은 13일 3일째 회담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담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백악관 대변인은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끝에 발표된 성명을 통해 『많은 진전이 있었으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14일 출국예정이던 양국 외무장관이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출발을 늦췄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양국 외무장관이 14일 상오 9시30분(한국시간 14일 하오10시30분)에 회담을 속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고연방간부회/EC평화안 조건부 수락

    ◎연방군·경 제외,모든 병력 해체 요구/두 공화국 반발… 대통령도 “군 통제에 문제” 시인 【베오그라드 AP UPI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는 13일 유고사태 해결을 위한 EC 평화안을 수락하면서 연방군을 제외한 모든 민병대 병력을 다음 주말까지 해체하는 등 일련의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으나 슬로베니아는 연방의 이같은 조건 일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으며 크로아티아도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헌법상 군최고통수권자인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회 의장은 연방군 통제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메시치의장의 이같은 시인은 대부분 세르비아출신으로 구성된 강경파 유고 고위장성들이 크로아티아출신인 자신이 이끄는 민간인 연방정부를 인정하길 꺼린다는 인상을 전달할 목적에서 나온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이날 8인 연방간부회의가 밀란 쿠칸 슬로베니아공 대통령만이 불참한 가운데 장장 1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회동을 가진 끝에 EC평화안을 전격 수용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탄유그통신이 보도한 간부회의 성명은 『연방간부회의 전소속원이 연방 국방부도 합의한 가운데 브리오니 평화안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간부회의 긴급회동은 격론 끝에 ▲연방정부의 관여권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슬로베니아공의 역내 국경통제권 인정 ▲연방 군·경을 제외한 크로아티아공 방위병력 등유고내 기타 모든 병력 해체 등에 합의했다고 탄유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당초 EC안이 크로아티아공 자체병력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고전하면서 병력 해체를 오는 18일 하오10시(한국시간 19일 상오7시) 이전까지 완료하도록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간부회의는 또한 평화합의 이행여부 감시를 목적으로한 EC옵서버단의 유고 입국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 유고,EC평화안 수용/6개공,새달 독립협상 개시 합의

    ◎크로아공선 유혈사태 계속 【텐야·브리오니(유고슬라비아) AP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당국및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각 공화국 대표들은 7일 EC(유럽공동체)의 평화안을 수용,슬로베니아의 휴전과 국경통제권 문제 등에 합의를 보았다. 이날 유고의 집단 지도부인 연방간부회 소속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 대표들은 EC 3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의 중재로 아드리아해의 휴양지 브리오니도에서 12시간 이상 가진 마라톤 회담끝에 EC의 평화안을 받아들여 오는 8월1일부터 현 유고연방의 모든 문제에 관해 협상을 개시키로 합의한 것이다. 이들은 유고의 전면내전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불린 EC 중재의 이번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8일 자정(현지시간)부터 모든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은 각기 기지로 귀환하며 연방군에 대한 연방간부회의 통제를 확립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선언문은 이어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간의 최대현안인 슬로베니아 접경 3개국 국경초소및 세관에 대한 통제권은 슬로베니아 경찰이 연방규정에 따라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관세는 슬로베니아 관리들이 징수하되 연방세입에 귀속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7일 크로아티아 공화국내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간의 무력충돌 진압을 위해 다뉴브강변의 동부 소읍 텐야에 진입한 유교연방군이 크로아티아 공화국 민병대에 공격을 가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유고관영 탄유그 통신 등 언론보도들이 전했다. 탄유그 통신은 이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방위군간의 전투가 10시간동안 치열하게 벌어진 뒤 저녁9시(한국시간)휴전이 성립되었다고 전했는데 베오그라드 라디오 방송은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일방적 독립선언 이후 크로아티아 공화국내에서 처음 있은 연방군의 발포로 인한 이번 전투에서 크로아티아 방위군 10명과 세르비아인 민병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크로아티아 관리들은 사망자가 수십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 유고군,슬로베니아서 철수/EC 중재

    ◎두 공화국의 독립유예등 3개항 합의/연방간부회의 의장에 메시치 선출/크로아티아공선 총격전 계속 【베오그라드·자그레브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의는 1일 스티페 메시치 전 크로아티아공화국 총리를 연방간부회의 의장(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유고사태는 내전확대 일보직전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스티페 메시치 신임 연방간부회의의장은 의장 피선직후 슬로베니아공에 휴전을 호소하는 한편 연방군에 대해 군사개입 중단을 명령했다. 그는 「헌법상 대통령」자격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연방군에 대해 지난 28일 EC의 중재에 따라 합의한 휴전사항 준수를 명령했다. 이같은 사태진전은 유고사태 해결을 위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을 방문한 유럽공동체(EC)사절단이 1일 유고 연방정부 및 2개 공화국 대표들과 회동,▲2개 공화국의 독립 3개월 유예▲연방간부회의의장(대통령)선출▲슬로베니아공화국으로부터의 연방군 철수 등 3개항에 합의,이를 문서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지아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자크 푸스 룩셈부르크 외무,한스 반 데어 브뢰크 네덜란드 외무장관 등 EC대표로 나선 3국 외무장관들은 지난30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유고연방과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대표들과 마라톤회담을 갖고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같은 사태진전에도 불구,1일 새벽 크로아티아공화국 북동부의 한 세르비아인 마을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베오그라드TV가 보도했다.
  • 통일독일 새도시 베를린으로

    ◎하원,12시간 마라톤 격론끝에 확정/4년내 정부이전… 상원은 본에 남아 지난해 10월3일 베를린장벽 붕괴 후 처음으로 「자유의 종」이 힘차게 울리면서 20일 통일독일의 「베를린 도시」 시대가 열렸다. 통일 후 베를린이냐 본이냐를 놓고 가열되기 시작,급기야 전독의 여론을 둘로 갈라놓았던 이른바 「수도논쟁」은 이날 하원(분데스타크)이 표결을 통해 베를린을 수도로 결정함으로써 일단락됐다. 독일 하원은 이날 수도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12시간 이상 계속된 장시간 격론을 벌인 끝에 연방정부와 의회를 베를린으로 이전하는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3백37 대 3백20으로 이를 가결했다. 이 동의안에 따르면 앞으로 4년내에 하원,대통령 및 총리실,그리고 정부는 베를린으로 이전되며 상원(분데스라트과 일부 관청의 하급부서는 본에 남게 되고 모든 이전작업은 10년에서 12년 안에 완료되도록 하고 있다. 베를린은 지난 1871년부터 2차대전 종전시인 1945년까지 독일의 수도였으며 지난해 10월3일 독일이 통일되면서 통독의 수도로 지명됐었다. 이날 수도가 베를린으로 결정되자 베를린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환성을 터뜨리며 곰의 상징이 들어 있는 베를린 깃발을 흔들면서 축하했고 쿠어퓌어슈텐담 거리에 늘어선 차량들은 경적을 울려댔다. 한편 본시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시내광장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하원의 논의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지난 수 개월 동안 독일에서는 수도를 베를린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정부 소재지를 유치하려는 베를린 및 본시 관계자들의 치열한 로비 경쟁과 열띤 논쟁이 벌어져왔으며 하원은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갖고 1백20여 명의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하원은 앞서 수도 소재지 결정과 관련된 5개의 제안을 심의,정부와 의회를 두 도시에 분산시키자는 절충안을 비롯,나머지 안들을 부결 또는 철회시켰다. 콜 총리는 이날 앞서 사민당 명예총재인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를 비롯한 독일의 저명한 정계인사들과 함께 수도의 베를린 이전을 강력히 옹호했다. 콜 총리는 하원 연설을 통해 베를린이 냉전시대에 가지고 있었던 외롭지만 중대한 지위와,지난해 10월2일 베를린시의 구제국의회 건물 밖에 운집했던 1백만명의 군중들을 상기시키면서 『작년 10월2일 밤 베를린이 정부 소재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분명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 총리는 이어 『지난 40여 년 동안 베를린이 존재하지 않았다면,또 베를린과 베를린 시민이라는 존재가 의미하는 바가 없었다면 독일통일은 가능치 못했을 것이라고 감히 말한다』고 밝혔다. 그간 구동독인들은 수도를 베를린으로 이전하는 것이 구동독지역에 절실히 필요한 심리적인 측면으로 도움이 될 것이며 이 지역의 경제회복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수도의 베를린 이전움직임을 강력히 추진해왔으며,정부 소재지로 본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베를린으로 정부 소재지를 옮길 경우 수십억 달러의 경비가 소요되며 본 일대에서 1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 호남에틸렌 협상 타결/오늘부터 정상조업

    【광주=최치봉 기자】 전남 여천 석유화학공단내 대림산업 (주)호남에틸렌노조는 19일 하오 3시부터 9시30분까지 마라톤협상 끝에 회사측이 제시해온 기본급 9.5%,정액 3만원(실질임금 13.8%) 인상안을 수용,임금협상결렬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계속해 왔던 파업을 풀고 20일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원들의 작업거부에 따라 지난 17일 하오 가동이 중단됐던 폴리에틸렌 VTX 등 연산 25만t 규모의 제2공장은 이번 주말부터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 지하철분규 타결기미/노사 철야협상/수당신설등 상당부분 합의

    ◎기본급 인상폭엔 이견 여전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강진도·34)가 19일 상오 4시부터 파업을 강행키로 예고한 가운데 노사 양측은 18일 하오부터 막바지협상을 벌여 임금 및 단체협약 등에 대해 상당부분 합의,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노사 양측은 이날 하오 4시부터 서초구 방배동 지하철공사 본사에서 협상대표 각 12명씩 참석한 가운데 파업시한인 19일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여 그 동안 쟁점이 돼 왔던 제수당 신설 및 인상에 대해 합의,일단 전면파업의 위기를 피했다. 노사는 이날 최종협상에서 ▲장기근속수당 신설 ▲조합비 일괄공제 ▲체력단련비 등 기존수당 인상 등에 합의했으며 해직자 복직문제는 추후 별도 협의키로 하는 한편 인사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등 20여 개 조항은 삭제키로 했다. 노사는 또 효율적인 협상을 위해 하오 11시50분쯤 노사대표 3명씩으로 「실무소위원회」를 구성,단체협약문안조성 등의 모든 권한을 넘겨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그러나 기본급 인상에 대해 노조가 당초 18% 인상보다 후퇴한 12%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공사측이 한자리 수 인상을 고수한 데다 단체협약 문구조정,가계보조비 신설 등 14개항에는 큰 의견차를 보여 파업시한까지 난항을 겪었다. 노조관계자는 『파업시한이 임박해서 타결이 될 경우 노조원들에게 이를 알리는 절차가 필요해 2∼3시간 동안 출근길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해 타결가능성이 큼을 시사했다. 한편 차량기지에서 총회를 가진 노조원 2천여 명 중 5백여 명은 하오 11시40분쯤 건국대로 자리를 옮겨 철야농성을 벌였다.
  • 택시파업 이틀째/어제 16차 협상도 결렬

    12일 상오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서울택시노조(지부장 정상기)는 이날 하오 3시부터 10시까지 사용자측인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이광열)측과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3일 상오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다. 이날 노사양측은 잠실교통회관에서 제16차 임금협상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을 고수,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이날 파업에 들어간 회사택시는 전체 택시(개인택시 포함 5만3천1대의 27%에 이르는 1백69개사 1만4천4백여 대뿐이었다.
  • 「철인 아시아컵」 참가 일 선수/수영하다 심장마비사

    ◎연맹,경기 전면 취소 【제주=김영주 기자】 2일 상오 8시30분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전 일본 트라이애슬론연맹이 주최하는 91트라이애슬론 아시아컵 제주대회에 참가했던 일본인 오미아 지카라씨(50·일본 대판시 추추분정1의 233)가 수영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오미아씨는 이날 한국선수 8명,일본선수 5백89명 등과 함께 이날 상오 7시부터 시작된 수영경기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또 상오 9시10분쯤 제주시 연동 신성부락 입구도로에서 수영대회를 마치고 자전거경기에 나섰던 일본 선수 요다케 요시키씨(18)가 도로를 횡단하던 강담 할머니(70)를 치어 강 할머니의 오른쪽 무릎을 다치게 했다. 상오 9시50분쯤에는 북제주군 애월읍 신엄리 새마을금고 앞 도로에서 제주5바6125호 봉고승합차(운전자 강행준)가 자전거경기를 벌이던 일본 선수 히로야 나카오씨(29)를 치어 히로야 선수의 오른쪽 무릎이 크게 다쳤다. 대회주최측인 전 일본 트라이애슬론연맹은 오미아씨를 제주의료원으로 후송한 뒤 사이클 등 경기를 속행하려 했으나 비가 오는 날씨와 오미아씨 사망 등의 이유로 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이 대회는 당초 출전선수들을 이날 상오 7시부터 하오 11시까지 제주도 일원 총 2백30.2㎞ 구간에서 수영·사이클·마라톤을 휴식없이 완주토록 한 다음 3일 상오 9시30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우승철인에 대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 공화국 군사단체 무장해제령/유고연방회의/민족분규 수습안 합의

    ◎세르비아인 감독권은 군에 부여 【런던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의는 내전의 위기감을 고조시켜온 민족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방안에 합의했다고 유고관영 탄유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유고의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 지도자들과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 총리는 3일간 계속된 마라톤 비상회담 끝에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유고 간부회의는 유고슬라비아와 각 공화국의 영토적 주권을 충분히 존중해 준다는 원칙에 근거해 공화국 간의 분쟁을 영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연방간부회는 이 성명에서 폭력사태가 즉각 종식되고 평화가 회복돼야 한다면서 크로아티아 경찰 예비병력과 세르비아의 민병대 등 모든 준군사단체의 무장해제를 명령했다. 연방간부회는 또 분쟁의 초점이 되고 있는 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인 거주지역의 평화를 감독하는 권한을 군과 연방에 부여했다. 이같은 간부회의 성명은 연방간부회가 3일째 난항을 거듭하자 연방정부에 의해 제안된 것이다.한편 크로아티아는 군의 중립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데 군이 독립을 추구하는 크로아티아의 행동을 억제하는 데 동원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으며 역시 독립을 겨냥하고 있는 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는 독립성 확보의 일환으로 군복무,민병대,무기와 군장비 구매에 관한 연방법을 더 이상 준수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 퀘일 불신론의 저변/김호준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심장 박동의 이상으로 입원했던 지난주말 워싱턴에선 2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하나는 부시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쾌유를 비는 인간 드라마였고,다른 하나는 부시 유고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댄 퀘일 부통령의 자질을 의심하는 정치 드라마였다. 퀘일의 자질을 불신하는 여론과 관련,부시가 내년 선거에서 러닝 메이트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는 그 동안 부시의 타고난 건강에 묻혀 쟁점화되지 않았을 뿐 공화당과 민주당 안에선 내연하고 있던 불씨였다. 이번에 부시의 건강에 처음으로 적신호가 나타나자 공화당 사람들은 『부시가 퀘일의 지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를 넌지시 표명했고 민주당 사람들은 이를 다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고 있는 빌 클린트 아칸소주 지사는 NBC 뉴스 대담프로에서 『미국은 부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부시는 자신의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가장 유능한 사람이 퀘일 부통령이라고 믿고 있는지에 관해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튼의 힐난은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여론을 업고 공화당을 향해 퍼부을 치열한 공격전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이다. 지난주 타임지 여론 조사에 의하면 올해 44세인 퀘일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퀘일이 부시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한 1989년 1월엔 이 수치가 30%였다. 1988년 선거에서 부시의 지명을 받아 무명의 상원의원에서 일약 부통령 후보로 도약한 퀘일은 월남전 징집을 기피하기 위해 주방위군으로 입대했다는 비난과 함께 정치적 미숙과 관련해 「부잣집 철부지」라는 조롱을 받아왔다. 퀘일 불신론과 더불어 제기된 문제는 다음달에 만67세가 될 부시 대통령이 마라톤 여행과 광적인 운동으로 직무 수행 및 건강에 영향을 미칠 만큼 「과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부시는 하루에 워싱턴∼런던을 왕복하는 강행군을 검토했었다. 그의 저돌적인 여행 계획은 수행에 지친 백악관 참모들과 보도진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는 「뜨거운 철판 위의 개미들」처럼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스타일이다. 부시는 이번 사건의 경종에도 불구하고 활동 스케줄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또 내년 선거에선 퀘일과 함께 다시 뛸 것이라고 백악관 측근들은 예견했다. 6일 아침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부시는 환호하는 직원들에게 측근들의 예견대로 『돌아가서 일을 하자』고 독려했고 퀘일 부통령문제에 대해선 『그는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거듭 신임을 표시했다. 근엄하지만 변화무쌍한 한국의 대통령들을 보아온 기자의 눈엔 밝고 의욕에 넘치면서도 「의리있는 두목」의 모습이었다.
  • 대륙붕 2광구/오늘부터 탐사

    국내 대륙붕 제2해저광구에서 석유 부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탐사시추가 5일부터 착수된다. 4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개발공사와 미 마라톤사는 5일부터 군산 서남쪽 3백10㎞ 지점에 위치한 제2광구 까치구조에 대해 탐사시추를 시작키로 했다. 이번 탐사시추는 오는 7월15일까지 65일 동안 계속되며 바다 밑 지하 3천48m까지 파들어갈 예정이다. 비용은 1천1백68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미 마라톤사와 유개공이 각각 50%씩 부담한다. 한편 지난달 6일부터 탐사시추를 벌였던 제주 남쪽 제5광구의 탐사시추작업은 실패로 끝났다.
  • 서울∼평양 역전마라톤/김일성,긍정반응

    【평양=국회공동취재단】 남북한과 일본·중국 등 4개국이 참가하는 서울∼평양간 역전마라톤대회가 추진되고 있다. 국제의회연맹(IPU) 제85차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박정수 국회대표단장은 3일 고미야마 주시로(소궁산중사랑) 일본 대표단장과 만나 서울∼평양간 역전마라톤대회를 추진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고미야마 일 단장은 이날 하오 박 단장과 조선 로동당 비서,광야오 IPU 중국 대표단장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일본 대표단이 2일 김일성 주석과 면담한 자리에서 판문점을 거쳐 서울∼평양을 달리는 역전마라톤대회를 제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구체적인 협의를 요청했다.
  • 서울·부산 버스 임금협상 타결/기본급 9.6% 인상

    서울시내버스 노사분규가 완전 타결됐다. 서울버스지부(지부장 김정규)와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민경희)은 27일 하오 1시30분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기본급 9.66% 인상 ▲상여금 1백50% 인상된 4백50% 지급 ▲무사고 포상금 월1만원 인상된 1만5천원 등 3개항에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26일 상오 10시부터 예정된 파업시한인 27일 상오 4시를 넘겨가면서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사용자측이 제시한 이같은 최종안을 수용함으로써 타결을 보게 됐다. 한편 노조는 용산 지부사무실에서 사용자측의 최종안 수용여부를 놓고 분회장 70여 명이 찬반투표를 벌인 끝에 전권을 위임받은 지부장의 뜻에 따라 개표없이 만장일치로 이를 추인했다. 【부산=장일찬 기자】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26일 상오 11시30분부터 27일 상오 5시까지 부산시 동구 범일동버스회관 회의실에서 17시간 동안의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기본급 9.66% 인상 ▲상여금 50% 인상 ▲월 26일 근무 ▲1인당 무사고 운전수당 월 5천원 지급 등에 합의,분규를 타결지었다.
  • “일단 버스운행” 노조대표 긴급지시

    ◎노사 철야협상/기본급 인상 합의… 수당은 절충 계속/일부 노조원 반발… 출근길 부분 운행차질 서울시내 버스가 파업위기를 일단 모면했다. 서울시내 버스노조는 27일 상오4시로 예정된 전면파업 시한을 앞두고 26일 상·하오에 걸쳐 운송사업 조합측과 철야 마라톤 협상을 벌인끝에 가장 큰 쟁점이던 기본급 인상에 합의,일단 전면파업을 벌인끝에 가장 큰 쟁점이던 기본급 인상에 합의,일단 전면파업을 피하게 됐다. 전국자동차노련 서울버스지부(지부장 김정규)와 서울시내 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민경희)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잠실 교통회관에서 마지막 임금협상을 벌여 기본급 인상을 한자리 수에서 묶는다는 데 접근,사용자측이 제시한 기본급 9.66% 인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기본급 인상을 양보한 대신 상여금·근속수당·무사고 포상금·교통비 등 부가급을 당초 제시안보다 올려줄 것을 요구해 막바지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 같은 협상안을 분회장 회의를 통해 최종 확인키로 했으며 그 동안 파업 돌입을 일단 유보하고 승무를 재개토록 노조원들에게 긴급 지시했다. 그러나 파업시한에 이르러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27일 상오 출근시간대 버스운행이 일부 차질을 빚었다. 노사는 26일 상오에 있는 협상에서는 상여금 및 교통비 등 부가급 인상에는 합의했으나 기본급 인상률을 놓고 의견이 맞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었다. 이처럼 협상과정에서 협상조건이 뒤바뀐 것은 하오 5시쯤 이사장 민씨와 노조지부장 김씨가 공식협상 대표들과의 별도로 막후접촉을 가진 끝에 노조측이 사용자측의 한자리 인상명분을 살려주는 대신 이에 따른 감소액을 부가급으로 메운다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월7일부터 기본급 15%추가 인상(70만4천8백17원) 등을 요구하며 8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사용자측이 지난해 8월 협상때 잠정합의했던 9.66% 인상을 고수,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 했었다. ◎부산도 파업유보 이날 자동차 노련 부산지부(지부장 김성천)도 서울시 지부의 협상결과에 맞춰 사용자측이 제시한 기본급인상(9.66%)에 합의,새벽 4시부터 결행키로 한 파업을 일단 철회했다.
  • 제주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특별대담

    ◎한·소 관계,「아·태평화의 축」으로 등장/우호조약 제의는 남북한 대등 외교 신호/대미 전통관계 「제로섬」 안되게 조율해야/6·25,KAL기사건등 과거청산 구체언급 없어 아쉬움 한소 제주정상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구조를 화해와 평화의 구도로 변경,동북아질서를 재편하는 시발점을 제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질서 재정립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정종욱(서울대·국제정치학),김유남 교수(단국대·국제정치학)의 특별대담을 통해 분석해본다. ◇김유남 교수=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소련의 역할 및 위치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상호 보완의 관계뿐만 아니라 외교·안보면에서도 상호 보완을 요구하는 파트너임을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같은 한소 관계의 바탕 위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대미 동반관계가 넌·제로섬(NON·ZERO­SUM)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맥락에서 볼 때 앞으로 노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정착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소 관계가 아태지역 평화와 안전의 핵심으로 부각됨으로써 관계증진 방향에 따라 국제질서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태 재편 불가피 ◇정종욱 교수=이번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소 두 정상이 10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3번째의 대면을 가졌다는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제주회담에서 합의된 상징적 내용은 몰타체제를 제주에서 싹트게 하고 나아가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탈냉전·신질서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한소가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긴장해소와 평화정착이 아태지역에서 새질서 형성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소가 계속 공동노력키로 합의한 점을 또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간에 대단히 많은 교감이 이뤄졌고 구체적 합의내용도 기대보다 많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발표된 구체적 내용을 넘어 이번 제주회담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봅니다. ○중국도 지지 확실 ◇김 교수=이번 회담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관련 내용을 양정상이 완전한 합의를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들 문제와 관련,소련측이 중국과도 사전협의를 거쳤다는 점에서 우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양대 비토세력 모두 우리를 묵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약속 역시 소련과 북한간에 지난 61년 맺어진 소조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과 연관지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소련측이 한반도내의 2개의 코리아와 대등한 협력 파트너관계를 공식확인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와 소련의 우호협력조약이 성사되면 그것이 바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정 교수=김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회담에서 도출해낸 구체적 실질문제에 관한 합의는 크게 4가지로 집약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이 금년내에 내게 돼 있는 유엔가입안건에 대해 소련측이 지지를 표시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측에서는 명확한 발표를 안 했지만 「양국 정상이 이 문제를 토의했고 우리측이 만족했다」는 한국측의 발표로 미뤄보아 소련이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또 발표내용에서 고르바초프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밝힘에 따라 중국도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소련과 비슷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우리의 관심의 초점인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일소정상회담에 이어 한소 정상이 다시 이 문제를 거론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은 이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의미에서 우리와 같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소련이 북한의 핵개발을 감시하고 나아가 북한이 국제핵안전협정에 의거한 핵사찰을 받도록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세 번째로는 한소 관계증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이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키로 한 사실입니다. 더욱이 소련측이 먼저 제의,우리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비록 군사적인 의미는 없지만 정치·경제분야 협력이 가속화돼 한소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조약이 체결되면 북한과 소련간에 체결된 상호원조우호협력조약이 성격을 달리하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리라 봅니다. 넷째로 사할린 유전개발에 한국이 공동참여하는 방안,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 구체적 한소 경제협력방안이 합의된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한소간에 다각적 경제협력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내용의 언급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에서는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외교급신장 북한에 탈출구를 주고 남북 관계개선에 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길 바라는 소련측의 입장전달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만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북경에서 15차 접촉을 가진 것으로 미국측에 의해 알려지고 있고 또 소련·미국·일본간에 미·북한 관계개선 등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때 남북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지적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올해 안에 한소,한미정상회담을 한차례씩 더 가질 경우 우리의 자주외교능력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한반도 관련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소 경협과 관련해서는 미국·일본이 동반자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기술 및 자금동원 등의 제한 때문에 소련측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가능할지 우려됩니다. ○미와도 협의 필요 ◇정 교수=이번 회담에서 논의는 됐으나 합의는 안 된 몇 가지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아태지역 새경제질서 정착문제 등인데 이미 일본에서 고르바초프가 거론한 바 있는 미·소·일본·중국·인도를 포함하는 5개국 협력회의 제의나 동북아 안보정착을 위한 미·소·일 3각협력체제 제안에 대해 미국 등 우방들이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쉽게 이 제안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두 정상이 아태 새질서 형성에 공동노력키로 했으나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는 점이 앞으로의 지역적 협력에 대한 가능성인 동시에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수확으로 추가하고 싶은 것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이 빠른 시간내에 급속히 증진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 교수=과거문제를 씻지 않고 넘어간 데 대해서는 또 다른 측면에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차례의 마라톤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과거사에 대한 지적이 있을 경우 양국간 관계증진의 엄청난 거보를 딛는 대화가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회담이 한반도주변 강대국들에 북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제 북한을 구제하고 재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중한 행보 긴요 ◇정 교수=앞으로 빠른 속도로 관계개선이 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과거 청산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커다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를테면 6·25전쟁에서 소련의 역할,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련의 사할린동포 강제이주문제,냉전의 비극적 상징인 KAL기 격추 등에 대해 소련측의 명확한 사과표시가 없었다는 점이 불만스럽습니다. 물론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KAL기문제가 다뤄지고 소련측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상회담이니만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져야 했다고 봅니다. 적어도 유족대표들에 대해 직접적인 따뜻한 위로가 있었더라면 국민감정이 치유됐을텐데 말입니다. 고르바초프의 국내적 입지가 약화된 상태에서 그를 상대로 한 한소관계개선이나 한반도 및 아태지역 탈냉전체제 구축이 잠정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고르바초프는 한반도문제와 관련해군부로부터 대단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한소 관계가 상징적 의미에서는 큰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고르바초프가 제주 도착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한소 관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거나 노태우 대통령의 표현대로 「한소 관계에 완전한 봄이 왔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른감도 없지 않습니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꽃을 피울 단계가 아직 아니라는 점에서 한소 관계는 낙관만은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소련의 남방외교와 우리의 북방외교의 교차점에서 미국의 시각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반도 차원을 뛰어넘는 한소 관계개선은 대단히 신중한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마라톤회담에 일왕 고별방문 연기/고르비 방일 사흘째 표정

    ◎일 실업인,대소투자·원조호소에 냉담한 반응/라이사 벚꽃놀이 취소… 꽃꽂이 강습에 참가 ○…제4차 일·소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40분 늦게 시작돼 도중에 20여 분 간 중단되는 등 두 나라 정상은 역시 북방영토 문제를 놓고 된씨름을 하는 기색을 역연히 드러내기도. 처음부터 두 나라 정상은 간단히 악수만 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아 회의장 분위기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가이후 총리는 18일 하오 6시쯤 각각 부인을 동반,세계어린이 축제에 참석해 정상회담장에서의 딱딱한 분위기를 풀려고 힘쓰는 모습. 두 나라 수뇌는 세계 10개국 10명의 어린이들과 패널 토의에 참가해 어린이들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해주었다.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싫어하는 과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부인의 장점은 나를 전혀 비판하지 않는 점』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해 어린이들을 웃기기도. ○…아키히토(명인) 일왕 부처는 이날 하오 도쿄도내 영빈관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부를 방문,석별인사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정상회담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계속돼 송별방문을 부득이 19일로 연기. 일본 황실 의전상 국왕의 외국손님에 대한 송별인사가 연기된 것은 지난 61년 5월 한국의 쿠데타로 인해 방일중인 블라드 페루 대통령 부부의 일정이 변경,연기된 일이 있은 이후 처음이라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신간선을 타고 교토(경도)에 가 이조성을 구경한 후 다시 오사카로 가서 공로로 나가사키(장기)에 도착하며,이곳에서 제주도로 향한다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8일 일본 불교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 다시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 그는 일본불교 소카이 가카이종의 지도자 이케다 다이사쿠 스님에게 이번 방문은 너무 바빠 후지산조차 가보지 못했다며 다음에는 덜 바쁜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피력. ○…일·소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을 넘겨가며 계속되자 라이사 여사도 일정을 취소한 채 일본의 전통기예를 맛보는 것으로 대체. 라이사 여사는 예정대로라면 18일 아카사카 왕궁에서 벚꽃을 구경하기로 돼 있었으나 정상회담이 거듭되자 대중앞에 나서지 않고 숙소인 아카사카 영빈관에 머물며 낮시간을 보냈다. 이날 상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영빈관 뜰에 보리수나무를 심은 라이사 여사는 하오에 아카사카의 초월회관을 방문,꽃꽂이 회원들로부터 실습을 받는 등 일본문화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저녁 도쿄도내의 한 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가진 일본 대학생들과의 강연회에서 능숙한 대화장기를 과시,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일본 대학생들과 말한다」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강연회에는 6개 대학의 교수와 학생 등 3백여 명이 참석,고르바초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예정보다 약 20분 늦게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처는 참석자들의 열띤 박수속에 웃음을 지으며 등단,과학문제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소련의 기초연구와 일본의 선진기술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히로시마(광도)와 체르노빌 비극에 언급,『과학자는 영지와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학생 여러분에게는「세계질서 구축」이라는 큰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느긋한 분위기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영토문제와 경제원조의 관련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의 물음에 고르바초프는 『정치와 경제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결론은 역사에 맡기자』며 질문의 핵심을 슬쩍 피했다. 어느 학생이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결과,대통령 자신이 민주적으로 해임된다면…』 하고 꼬집어 묻자 그는 고개를 옆으로 갸웃하고 다소 열적은 표정을 지으며 『나는 민주적 개혁을 지지한다. 이 문제가 제대로 풀리기를 바란다. 법 앞에서는 대학생도 대통령도 평등하다.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며 더 이상 말문을 막았다. ○…일본 실업인들은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대소원조 및 투자 호소에 대해 소련이 국내의 경제적 문제들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들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7일 5백50여 명의일본 재계지도자들에 행한 연설에서 일본 기업들이 소련의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항만·철도·호텔·레스토랑·소비재 생산 등에 투자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대변인 비탈리 이그나텐코는 17일 일본의 3대 일간지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주요연설과 일본측에 제안한 공동성명 초안을 앞질러 보도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 이그나텐코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7일 저녁 일본 총리초청 만찬에서 행할 연설의 일부를 낭독한 후 나머지 부분은 일본의 3대 일간지를 읽으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
  • 대학가 「4·19」 31돌 행사

    서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11개 대학생 1만6천여 명은 4·19의거 31주년을 맞아 18일 각 학교별로 기념식과 함께 수유리 4·19묘지 등까지의 마라톤대회를 가졌다. 고려대학생 8천여 명은 이날 상오 11시 학생회관 앞에서 「4·19 31주년 기념식」을 가진 뒤 이들 가운데 1백여 명은 낮 12시50분부터 수유리 4·19묘지까지 왕복 16㎞ 구간에서 마라톤대회를 가졌으며 7천여 명은 하오 1시15분쯤부터 도로를 따라 4·19묘지까지 도보행진했다. 이날 4·19묘소에는 고려대·성균관대·덕성여대 등 서울시내 8개 대학생 1만여 명이 학교에서 행진을 하거나 버스 편으로 찾아와 헌화와 묵념으로 참배했으며 하오 5시50분쯤에는 국가보훈처 관계자와 4·19유족회 등 3개 유족단체 회원 30여 명도 찾아 참배한 뒤 추모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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