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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감독 이장수)‘카라’(송해성)‘댄스 댄스’(문성욱).추석연휴를눈 앞에 둔 18일 극장가엔 세 편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걸린다. 세 작품 모두 감독의 데뷔작이다.신인의 작품이라곤 하지만 이 작품들은 풍요로운 절기에 어울리지 않게 영화적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특히 멜로를표방한 ‘러브’와 ‘카라’는 젊은이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막연한 주제의식과 엉성한 이야기구조,감성적 코드를 지나치게 의식한 부자연스런 연출만이돋보이는 통속영화다. ‘러브’는 마라톤선수 명수(정우성)와 해외입양아 제니(고소영)의 잔잔한사랑을 다룬다.‘카라’또한 꽃집 아가씨 지희(김희선)를 연모하는 청년 선우(송승헌)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랑을 갈구한다는 내용의 애정드라마다. 멜로영화는 그 속성상 감상주의 내지 통속주의와 숙명적으로 친연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그렇게 보면 영화의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나무랄 수만도없다.그러나 이 두 영화는 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농락당한다. ‘러브’가 섬세하지 못한 심리묘사에 예쁘장하게만 꾸민 나른한 사랑이야기라면,‘카라’는 비현실적인 사랑의 신화만을 막무가내로 강조한 만화같은영화다. 한편 ‘댄스 댄스’는 춤을 소재로 평범한 대학생이 겪는 통과제의를 그린청춘영화다.의대생 준영(주진모)과 현대무용에 한계를 느낀 무용학도 진아(황인영)의 사랑을 밑그림으로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영화는 이사도라 덩컨의 경구로 시작된다.“삶의 한 표현인 춤으로부터 당신의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정신을 추구하고,낡은 관습과 형식으로부터 자기자신을 해방시켜라.이것은 혁명이다.”바로 이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점이다.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심상풍경을 보여주지만 지나치게 산만한 것이 흠.또 ‘춤’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이긴 하지만 춤과 이야기가 너무 겉돈다.여주인공의 책읽는 듯한 대사도 거슬린다. 화려한 재즈와 힙합,브레이크 댄스 등 폭발적인 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나마 실험적인 구석이 있어 낫다. 김종면기자
  • [시드니올림픽 1년 앞으로] 태릉선수촌 르포

    ** ‘시드니 영광' 향해 오늘도 달린다 새 천년의 첫 올림픽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이 15일로 꼭 1년 앞으로다가왔다.‘뉴밀레니엄 올림픽’에서의 영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우리 대표선수들의 훈련 현장을 찾아 그들의 생생한 투혼을 함께 느껴보고우리 선수단의 메달 획득 전망,시드니 현지의 준비 상황 등을 짚어 본다. ‘가자 시드니로’-.태릉선수촌 인조잔디구장 바로 옆의 선수회관에 내걸린 구호다.그 아래로 잠이 덜 깬 선수들이 눈을 비비며 하나 둘씩 모여든다.새벽 6시.아직 어스름이 미처 걷히지 않았다.10분쯤 흘렀을까.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여자 체조선수 6명이 운동장 한가운데서 스트레칭을 선도한다.흐느적대던 선수들의 동작은 이내 팽팽해지기 시작한다. 15분 정도 체조로 몸을 푼 선수들은 막바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각종목 감독·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종목별로 모여 운동장을 돌았다. 전력질주와 가벼운 러닝이 몇차례 되풀이되자 선수들의 얼굴에 서서히 땀방울이 돋고 이들의 함성에 놀란 듯 주위를 덮었던 어스름은 어느 새 자취를감춘다.30여분 안팎 운동장을 돌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자 그 빈자리를 적막이 채운다. 대신 바빠진 곳은 식당.아침식단은 된장국에 생선구이,소시지와 야채볶음,뱅어포구이,나물 한 종류,김치에 우유,요구르트로 짜여졌다.새벽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식판을 깨끗이 비운다. 그리고는 9시부터 시작되는 오전훈련까지 자유시간.숙소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거나 저마다 휴식을 취한다. 오전훈련은 종목별 기술 및 체력훈련.웨이트 트레이닝장인 월계관에 들어서는 순간 한쪽에서 ‘헉 헉’ 소리가 귀를 파고든다.여자선수 4명이 사이클모양의 ‘파워맥스’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를 30초 이상 지속하는 훈련이다.30초를 최고속도로 달린 뒤 잠시 휴식.15회를 한세트로 3차례 반복한다.땀과 눈물 콧물까지 비오듯 흘리는 선수들은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고 기구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닥에 쓰러져 가뿐 숨을 몰아 쉰다. 최고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페달을 밟을때는 다리가 터져나가는것 같다는 게 선수들의 말이다. 이같은 지옥훈련의 반복을 통해 선수들은 인간의 한계를 돌파한다.김준성지도위원은 “이런 훈련을 통해 선수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사선을 넘나든다. 훈련은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는 선수들만이 성적을 낸다”고 말한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월계관에는 ‘강도 높은 훈련만이 금메달을 보장한다’는 구호가 걸려 있다. 오후에는 불암산을 오르는 산악훈련이 이어졌다.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훈련의 하나.정상에 오르는 코스 중간중간에 각종목 지도자들이 포진,독려하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른 선수들에겐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정상을 5분 정도 앞둔 ‘눈물고지’에 이르면 선수들은 누구나 비명을내뱉는다.예전 한 대표선수는 “나중에 할 수만 있다면 불암산을 폭파시켜버리겠다”고 했다.그만큼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흘리게 하는 곳이다. 시드니올림픽 개막까지 앞으로 1년.대표선수들은 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쏟아낼지 모른다.그러나 그들이 흘린 땀은 영광으로 되돌아올 것이 분명하다.그 영광을 붙들기 위해그들은 벌써 시드니로 가고 있다. 태릉선수촌 유세진기자 yujin@ **시드니올림픽 한국 메달목표 ‘세계 톱10’을 유지하라-.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4회연속 10위권에 든 한국은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종합10위권 유지를 1차 목표로세웠다.그러나 대한체육회가 전망한 예상 금메달은 10∼12개.계산대로라면 6∼7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28개 종목(296개 세부종목)에 걸쳐 펼쳐지는 시드니올림픽에 한국은지금까지 22개 세부종목 55명이 출전자격을 획득했다.메달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은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된 태권도.최근 활발한 해외보급으로 다른 나라들의 추격이 거세지기는 했지만 종주국인 한국은 4체급에 출전,3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 강세종목인 양궁에서도 4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 이상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이밖에 배드민턴 복식에서 2개,레슬링에서 2개,유도와 체조,육상 남자 마라톤,사격,여자 핸드볼,역도,펜싱 등에서 금메달이 가능할것으로 보고 있다.
  • 北·美고위급회담 타결-후속조치 내용과 시기

    베를린회담 타결 이후 북·미간의 ‘비공개 합의이행’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미국이 북한에 약속한 대북 경제제재 해제·완화 조치와 관계개선을 어떤 형식으로 가시화시키느냐는 문제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미국이 약속사항 이행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향후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은 베를린회담에서“지난 93년 제네바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강력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합의문을 발표하지 못한 것도 북한의 선(先) 경제제재 완화 요구를 미국이 사실상 수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페리구상’을 기초로 한 포괄적 북·미 협상도 단기 내에 끝날 성격이 아니다.양국간 신뢰를 구축으로 ‘마라톤회담’의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북한 달래기’ 측면에서도 미측은 조만간 가시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합의이행의 신호탄은 내주로 예상되는 ‘페리보고서’의 미 의회 보고로 보인다.베를린 협상 보고도 자연스레 겸하면서 미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특히 강경 매파설득도 병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조치는 ▲북한에 대한 소규모 직접투자 및 교역 허용 ▲대북 송금 규모 확대 등이 예상된다. 지난 50년간 북한에 족쇄를 채웠던 적성국 교역법에서 북한을 제외시키는조치도 가시권에 있다.북한으로선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적대국’이란 꼬리표를 떼면서 대외적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양수겸장이다. 미국 내 북한 자산동결 해제도 행정부 명령으로 가능한 조치다.금액은 현재 1,400만달러에 불과해 미 의회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대북 경제제재 해제 1호로 거론하고 있다. 교역방식도 북한과의 교역·투자를 개별 항목별로 허가하는 ‘포지티브시스템’에서 일부 제한품목을 두는 ‘네거티브방식’으로 전환된다.사실상의 대북 투자·교역이 모두 허용되는 상징적인 조치다. 북한은 ‘확실하게 땅이 굳어진’ 것을 확인한 뒤 정치·외교 협상에 나설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외교 실세인 강석주(姜錫柱)외교부 제1부상의 방미여부가 그 시금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시드니 마라톤 우승 총력지원” 박지원 문화부장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6일 “내년 시드니올림픽마라톤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위해 전지훈련 자금지원 등 총력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이대원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정봉수 마라톤감독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어 “마라톤 선수들의 국제대회 입상 때 연금가산제도 개선과 상비군 운영비 보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봉수 감독은 “이미 세계정상급에 올라 있는 남자선수들은 물론 권은주등 여자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돼 남녀 동반우승을 바라볼 만하다”고 말했다.
  • 이·팔 ‘와이협정’ 이행 조인

    [예루살렘 가자시티 AFP AP 연합] 와이리버 평화협정 이행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일 거의 모든 핵심쟁점들에 관해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2일로 예정된 합의서 조인식 하루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여 팔레스타인 죄수석방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2개 현안에 관해 합의에 근접했다고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 사에브 에레카트가 밝혔다. 양측 협상 대표들은 특히 와이리버 협정 이행일로부터 1년 안에 팔레스타인 영구 평화협정을 매듭짓기로 했다. 에레카트 대표는 이날 저녁 회담후 팔레스타인 라디오 회견에서 “요르단강 서안 주둔 이스라엘군의 2단계 철수 일정에 관해 합의에 도달했으며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의)최종지위에 관한 협상이 오는 10일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또 ‘영토-안보’ 상호 보장을 골자로 하는 와이리버 협정이 본격이행에 들어간 지 1년 안에 팔레스타인 최종지위 협정을 마무리 짓기로 시한을 정했다.
  • [대한광장] 미사일 협상과 북한의 입장

    우리 민족에게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지난 8월 29일 북한의 정성옥(25)이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다.피나는 훈련과 강인한 의지의 결실이다.극심한 식량난 등으로 어려움이많았을텐데 그 쾌거는 더욱 값지다.민족의 자랑이며 경사이다. 북·미 미사일 회담이 7∼11일 베를린에서 열린다.뉴질랜드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12∼13일)에 참석하는 한·미·일 3국 정상이역시 미사일 문제와 전반적 대북정책을 조율한다.남북한 등 모두에게 의미있는 수확을 기대하는 밝은 시각이 우세하다. 김계관 부상은 미사일 개발은 자위권에 속하며,과학 목적의 인공위성 등 미국과 다를 바 없어 양보할 수 없는 주권의 행사라고 했다.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은 8월 16일 CNN 회견에서 미사일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대북 경제제재 조치의 해제,관계 개선 등 5년 전의 합의사항을 미국이 먼저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 루빈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와개발,수출을 중지하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연락사무소 설치 및 외교적 대표기능,경제제재의 완전 또는 일부 해제조치의 용의가 있음을 말했다. 여기에 오기까지 기간중 이루어진 몇가지 일을 살펴본다.먼저 미 의회는 연래의 희망이던 국가미사일방위망(NMD:총 105억달러)안을 4월 통과시켰으며,정부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방비를 126억달러 증액 신청했다.북한 금창리의 ‘핵시설 의혹’이 대대적으로 거론되었고,대포동 1호 등 북한의 미사일이 하와이,알래스카 등을 포격할 수 있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다는 명분을내세웠다.그후 금창리 시설은 핵과는 관련 없는 빈 동굴로 판명됐다. 다음으로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에 일본이 참여하게 됐으며 일본은 미·일 방위조약 신지침에 의한 자위대 법안 등 3개와 국내외적으로 말썽이 많은 국기와 국가를 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2005년까지 4만t급 경항공모함2척을 만든다고 했다. 한국은 100㎞ 밖에서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포파이 미사일 100기(기당 80만달러)와 첨단 첩보기 호커(Hawker) 800XP 8대(대당 약 1,000만달러)를 구입하기로 했으며 사정거리 500㎞ 미사일 개발을 한·미 간에 논의토록 했다. 또 북한은 미국과 공식적이면서도 심도있는 직접 대화의 체제를 확보했고,금창리 시설 개방으로 60만t의 식량지원을 받았다. 북한의 당면한 문제는 식량난·경제난의 극복이며 국가의 안전보장이다.공개된 미 작전계획 5027-98은 유사시에 평양까지 진격해 현재의 북한 정부를타도하고 새 정부를 수립한다고 했다.이라크 사태,코소보 폭격을 보고 있는북한으로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재래식 무기 외에 더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수 없다. 북이 원하는 이 두 가지 목표는 지금까지의 통상적 교섭으로는 달성할 수없었다.북은 미사일(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함으로써 비로소 미국은 북의 국가안전 보장,경제제재 완화 및 지원,관계개선 등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미국과의 관계개선은 곧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측과의 국교를 후속시킬 것이며,특히 일본과의 수교가 뒤따를 것이다.일본과의 국교정상화는 마땅히 주권의 찬탈,식민통치에 대한 사과와 배상이 있게 돼 있다.닭이 먼저인지,계란이 먼저인지.원인이 결과를 낳고 결과는 또 다른 후속사실의 원인이된다.악의 순환이다. 토니 홀 미 하원의원이 북한을 다녀왔다.어린이의 영양실조와 마취약도 없는 수술,불량 식수로 인한 설사와 질병 등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어렵고 도움이 절실했을 때 누가 그냥 지나쳤는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미국의대북한정책을 ‘무자비하다(heartless)’고 신랄히 비난한 바 있다.그는 이말을 우리에게도 하고 있는지 모른다.그는 98,99년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이다. 우리는 북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같은 민족으로 대하고 있을까.2,500년 전소크라테스가 말했다.너 자신을 알라.진리를 찾고 이를 말하는 바로 그같은지혜와 용기로 인해 그는 사형당한다.이번 가을은 남북한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수확과 감사의 계절이 되기를 기원한다./손장래 전 말레이시아 대사
  • [인터뷰] 취임 100일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31일 “세계수준의 골프선수 양성을 목표로 획기적인 육성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골프는 한국인의체격과 정신적 능력에 걸맞은 운동으로 최근 박세리 김미현에 이어 남자 고교선수인 김성윤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데서도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이같이 말했다.박장관은 “꿈나무 육성을 정책과제로 적극 추진하겠다”며 “우선 36명인 주니어상비군을 2배로 늘리고 골프장 입장료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면제해주도록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육은 국민통합과 사기진작 및 국위선양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한 박장관은 내년 시드니올림픽 10위권 달성,2002년 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을 위한 경기력 향상 등을 주요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박장관은 “이를 위해 대표선수 훈련비 증액과 지도자 처우개선은 물론 축구협회와 공동으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16강 진출을 위한 경기력 향상 대책’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박장관은 “특히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재현하기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밖에도 금메달획득이 유력한 종목의 경기단체장과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장관은 “항상 현장 체험에 우선을 두고 각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이를 토대로 한 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 北마라톤 수준 ‘세계정상’ 입증

    북한 마라톤의 현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정성옥(25)이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깜짝 우승’한 것을 계기로 베일에 가려진 북한마라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정성옥의 우승을 ‘대회 최대의 파란’이라며 경악했다.정성옥이전혀 생소한 인물인데다 살인적인 무더위속에서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일궈낸 탓이다.그러나 그동안 세계 육상계에는 북한 마라톤이 세계정상 수준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돌았다.사실 북한 마라톤이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만만치 않다.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김중원이 동메달,여자 김창옥이 은메달을 땄고 특히 김중원은 세계 정상급인 이봉주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창섭 문경애 등 숱한 철각을 배출해내 마라톤 강국임을입증한 바 있다.최창섭은 75년 체코 마라톤에서 당시로서는 세계 정상급인 2시간15분47초로 우승,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다.북한 마라톤은 이후 문경애가 88체코마라톤 준우승,89베이징마라톤 우승,92바르셀로나올림픽 6위를 차지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문경애의 대를 이은 스타가 바로 정성옥이다.그리고 정성옥의 계보를 이을다음 주자로 97년 만경대상체육대회서 준우승한 홍옥단이 꼽히는 등 두꺼운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6년부터는 체육과학연구소에서 ‘아시아 패권을 향한 마라톤 모형’을 제작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어 북한 마라톤의 장래는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금세기 마지막 육상제전 스페인서 21일 개막

    ‘트랙과 필드의 대축제’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1일부터 10일동안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다.20세기 마지막 육상제전이 될 이번 대회에는 모리스 그린과 매리언 존스(이상 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신기록을쏟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 24개,여자 22개 종목에 걸쳐 펼쳐질 메달 레이스는 21일 오후 5시 남자 해머던지기 예선을 첫 머리로 30일 오전 4시 남녀 1,600m계주까지 이어지며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23일 오전 4시에 열리는 남녀 100m 결승과 29일새벽 1시45분에 출발하는 남자 마라톤.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9) 보유자인 그린은 벌써부터 대회 2관왕이 점쳐지고 있다.100m 라이벌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이 부상으로 빠지고 200m세계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존슨(미국)마저 400m에 전념한다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여자부에서는 100·200m와 1,600m 계주,멀리뛰기에 출전하는 존스가 몇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느냐가 최대의 관심거리.이밖에 남자 1만m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남자 1,500m의 히참 엘게루즈(모로코)등도 세계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그러나 단거리의 린포드 크리스티(영국)와 데니스 미첼(미국),높이뛰기의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장대높이뛰기의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 등은 징계와 부상 등으로 불참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편 19일 현지로 떠나는 한국선수단(임원9 선수8)은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대구시청)에게 사상 첫 메달의 희망을 걸고 있으며 남자 마라톤의 형재영(조폐공사)도 선전이 기대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우크라이나 키에프 챔버‘마라톤 연주회’

    23일은 제주,24일은 서울,25일은 목포,27일은 부산…. 프로야구 경기일정인가.게다가 닷새 동안은 ‘더블 헤더’까지 치러야 한다. 그러나 프로야구단의 일정이라도 이처럼 빽빽하지는 않다. 오는 21일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시작하는 키에프 챔버 오케스트라는 다음달7일까지 16일 동안 모두 2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국내 연주단체로는 유례를찾을 수 없는 강행군이다. 한국을 여러차례 찾은 적이 있는 지휘자 로만 코프만은 그러나 태연하다.이정도의 연주일정은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특히 해외순회공연에서는 다소 무리한 일정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투다. 그럼에도 이같은 일정이 짜여진 것은 이들의 조국인 우크라이나의 경제사정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규모가 작다고는 해도 오케스트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아직도 발목을 잡히고 있는 한국,특히 환경이 더욱 열악한 지방까지 순회연주에 나선 것은 결코 많을 수 없는 연주비조차 마다할 수 없는 속사정 때문일 것이다. 동구권 연주단체들의 장기 순회공연은 한국에서는 생소할지 모르지만,일본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다.그것도 키에프 챔버 처럼 40명급이 아니라 100명 이상의 풀 오케스트라가 작은 지방도시까지 순회하며 10∼20차례의 마라톤 연주회를 갖곤 한다. 이런 동구권 음악인들을 측은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직업연주자라면 어떤 강도로 연주해야 하는지를 한국음악인들이 오히려 이들로부터 본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키에프 챔버처럼 연주한다면 남아있을 단원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한 교향악단 관계자의 독백이 귓전을 울린다. 이들의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02)582-0040. ▲8월21일 서울 영산아트홀(홍정희독창회)▲23일 제주문예회관(2회)▲24일서울 세종문화회관▲25일 목포시민회관▲27일 부산문화회관▲29일 서울 예술의전당(송광선독창회)▲30일 영산아트홀▲31일 평택문예회관▲9월1일 한국을 빛낼 영재 콘서트(예술의 전당)▲2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3일 전주전북학생회관▲4일 서울 KBS홀(2회)▲5일 안산 1대학(2회)▲6∼7일 안산 화랑유원지(2회씩)서동철기자 dcsuh@
  • “남북겨레 손에 손잡고 새천년 통일한국 열자”

    새 천년을 앞두고 민족화해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겨레 손잡기 대회가 광복절인 15일 열렸다.손에 손을 맞잡는 ‘인간띠 잇기’ 행사였다.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앞에서 경기도 고양시 삼송초등학교까지 11.4㎞ 구간이 사람의 행렬로 이어졌다.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상임의장 韓光玉 국민회의 국회의원) 회원 2만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흰색 또는 남색 상의를 차려입고 1m 간격으로 늘어섰다.대회본부의 구령에 맞춰 일제히 손과 손을 맞잡고 ‘민족통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화협 회원들은 시민 1만여명과 합세해 인간띠 잇기 행사를 펼쳤다.인간띠잇기 행사는 독립공원∼삼송초등학교 11.4㎞와 문산 여우고개∼통일대교 북단 6㎞ 등 총 17.4㎞ 구간에서 펼쳐졌다. 54주년 광복절을 맞아 민화협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독립문에서 임진각 망배단까지 총 48㎞ 구간에서 이뤄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임진각 특설무대에 설치된 멀티비전을 통해 “화합의 목소리가 한반도 전체에 울려퍼지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보냈다.김대통령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지역과 계층,세대와 성별의 차이를극복하고 하나가 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에는 마라톤 영웅 황영조 선수와 한국사회체육센터 회원 140명이 독립공원을 출발,임진각까지 4∼5㎞씩 조를 이뤄 이어달리는 마라톤을 했다. 오후 4시에는 임진각과 독립공원,통일대교에서는 판소리 한마당과 통일만세외치기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28일까지‘키타옌코 페스티벌’

    KBS교향악단의 ‘키타옌코 페스티벌’이 13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과 KBS홀에서 나뉘어 열린다. 이 악단의 상임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키타옌코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복더위 속에 6회의 마라톤 콘서트를 가짐으로써 진정한 프로악단이 되려면 어떤 강도로 연주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 같다. 13일(KBS홀)은 ‘오페라 갈라 콘서트’.소프라노 박정원과 테너 신동호,메조소프라노 김현주,바리톤 유지호,인천시립합창단이 나서 푸치니와 베르디의아리아 및 합창곡으로 꾸민다. 19일(KBS홀)과 20일(예술의전당)은 제512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베토벤과쇼스타코비치’.이 악단의 제1악장인 김복수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협연하는 데 이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26∼28일(KBS홀)은 ‘차이코프스키 음악축제’.26일에는 첼리스트 송영관과‘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02)781-2244. 서동철기자 dcsuh@
  • 방송3사 재해방송 태풍 북상 24시간 방송 준비

    방송3사가 중부지역의 집중호우를 보도하기 위해 ‘마라톤’재해방송에 나섰다. KBS,MBC,SBS는 1일 새벽부터 서울과 경기,강원 북부지역에 폭우가 내린데이어 2일에도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자 일부 정규프로를 중단하고 비상방송체제로 전환했다.불방된 프로는 2일 아침의 경우 KBS 1TV ‘TV유치원’,‘무엇이든 물어보세요’,MBC ‘안녕 노디’ 등이다. 방송사의 이같은 비상체제는 ‘올가’의 북상에 따라 3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방송사 편성 관계자들은 2일 “돌발사고를 다루기 위해서는 뉴스특보 등을 계속 내보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송사들은 1일부터 ‘뉴스속보’와 ‘뉴스특보’를 정규 프로그램 사이에편성하고 있고 정규뉴스에선 피해지역 리포트,하천범람 및 지하철 침수 등사고소식,중앙재해대책본부의 피해 집계,수재민 대책,주민 주의사항 등에 대한 ‘입체보도’를 펼치고 있다. 방송사들은 집중호우가 그치면 정규방송으로 되돌아갈 계획이다.
  • [이세기 칼럼]‘한국판 우드스톡’과 청년文化

    1950년대 미국 대도시의 가정들은 중산층에 속하는 풍요를 누렸으나 도심구석구석이 슬럼화하자 교외 신흥 주택지로 옮기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그러나 교외생활이란 자칫 자극에 둔감해지기 십상이어서 그들은 무료를 달래기 위해 생산과 소비와 이윤의 충실한 속박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시인 A.긴즈버그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기제품과 자동차,브랜드상품을사들이는 과소비 행태를 보고 ‘미국은 물질만능에 미쳐 있다’고 독설을 퍼붇기도 했다.비트제너레이션의 기수이던 잭 케루악의 소설 ‘온더 로드(路上에서)’에서 ‘어느 집이나 거실 한복판에는 TV 한 대가 놓여 있고 어느 집이나 똑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우리는 그 어느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대목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소설의 주인공은 덴버에서 시카고에 이르는 대륙 횡단에 올라 바람보다 빠르게,운명보다 빠르게 우울을 향해 달리면서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어느 시대나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질서가 있다.그리고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청소년들이다.요즘의 젊은이들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면서 주술 같은 랩을 좋아하고 인간의 정신까지도 지배하는 컴퓨터를 동반자로 삼는가 하면 후크 선장의 보트처럼 치수 큰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고뇌하지 않는 자신들의 문화를 가꾸어나간다. 지난 69년 8월,뉴욕 교외의 막스 야스거스 팜에서 열린 우드스톡 록페스티벌은 무기력을 주체하지 못하던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심어주는 축제가 되었다.전국에서 몰려든 참가자는 무려 40만에서 50만명,예상을뛰어넘는 청중이 모여든 탓에 식량,화장실,의료장비 부족에다 이틀째 되는날은 폭우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식품 부족과 위생 불편 등이 폭력으로 폭발하기 쉬운 악조건을 조성하고 있었다.그러나 젊은이들은 어려운 가운데 서로 돕고 나누면서 조화와 평화,사랑이 충만한 신화 같은 페스티벌을 치러낼 수 있었고 후일 이는 미국 청년문화에 대한 ‘문화대혁명’으로 선언된 바 있다. 그 우드스톡이 한국에 상륙하여 31일과 8월1일에 인천 송도공원에서 ‘99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을 연다고 한다.한·미를 비롯,6개국 24개팀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에서 캠프촌에 입소한 관객들은 먹고 자면서 21시간의 마라톤공연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농구경기장만한 특설무대에 어디서나 똑같은 음량을 전해주는 첨단 사운드시스템 등 몇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기발한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60년대 미국의 우드스톡 록페스티벌이 격변의 시기를 거친 젊은이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킨 역할을 했다면 우리로서는 경제위기감이 가져온 의기소침과 이와 상반되는 과소비 행태 속에서 불투명한 자신의 정체성을 공동체 의식 속에서 얼마나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것이다.더구나 지난 26일 폐막한 미국의 ‘우드스톡 99’는 폭염이 기승을부리는 가운데 24만명이 참가,약탈과 음향기기를 부수는 등의 난동으로 막을내렸다는 소식은 돌발사고와 공연 특성상 각종 안전사고,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전락할 가능성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예상 관객은 3만여명.그러나 이번 캠프공연은 청소년들의 휴가를 지나친 억압과 간섭, 주의와 제한, 폐쇄로 묶어두기보다 하루쯤 뜨거운 열기와 열광으로 마음껏 풀어주는 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그들의 집단행동은 도피주의적 성향보다 더 나은 사회에 자신들의 비전을 지지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남을 흉내내기보다 우리만의 정서로 아름답게 치러져 일생일대의 추억이 되고 우리 공연문화의 새 장을 개척할 수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성세대에게 청소년기가 있었듯이 청소년들도 곧 기성세대가 된다.미국의데이비드 리스맨은 그의 저서 ‘고독한 군중’에서 ‘어른의 눈으로 본 어른의 세계를 청소년이 이뤄야할 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그들의 풍속과 문화를 지나친 노파심으로 폐쇄하거나 체제로 제도화하기보다 그들만의 함성을 곁들인 결속으로 대중매체로서의 음악이 갖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논설위원 sgr@
  • 인천 송도공원서 초대형 ‘록 축제’

    국내 첫 야외캠프축제인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이 이번 주말(31일∼8월1일) 인천 송도공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대형 야외 록축제는 외국의경우 미국의 ‘우드스톡’,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등과 같이 일상화돼있지만 국내에선 전례가 없는 터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이번 행사에 관한 몇가지 궁금증을 알아본다. 왜 트라이포트인가 보통 축제 명칭은 행사가 열리는 지명에서 딴다.‘우드스톡’‘글래스톤베리’‘후지 록페스티벌’등이 모두 그런 예이다.반면 ‘트라이포트(Triport)’는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육·해·공 모두로 접근이가능한 인천의 지역적 특징에서 이름을 따왔다.주최사인 예스컴미디어는 이같은 장점을 활용해 이 행사를,외국인들을 겨냥한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공연 진행은 어떻게 31일은 낮12시부터 밤11시10분까지,8월1일은 낮12시부터 오후10시까지 마라톤 공연이 이어진다.첫날에는 딥퍼플,드림시어터,매드캡슐 마케츠,김종서,시나위 등 12개팀이,둘째날에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머신(RATM),프로디지,김경호 등 12개팀이 출연한다.한 팀당 공연시간은 평균 30분.수퍼밴드인 딥퍼플,드림시어터,RATM,프로디지는 70∼80분씩 연주한다. 숙박과 편의시설은 공연장(1만4,000평) 옆에 캠프장 1만8,000평이 조성된다.5,0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공연장은 공연시간 외에는 개방되지 않기 때문에 숙박은 캠프촌이나 인근 여관 등을 이용해야 한다.미리 신청하면주최 측에서 텐트를 유료로 빌려준다(02-508-3313).자동차와 텐트를 이용한오토캠핑도 가능하다.캠프촌은 30일 오후 1시부터 2일권 입장객에 한해 들어갈 수 있다.샤워장,식당,매점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안전사고와 치안유지는 지난 24일 24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뉴욕 롬시에서열린 ‘우드스톡99’는 폐막일인 26일 방화와 약탈이 자행되는 무질서 속에서 막을 내려 충격을 주었다.주최사인 예스컴미디어는 예상 관객을 약 3만명으로 잡고 있다.한꺼번에 이들이 몰릴 경우 안전사고와 야간 치안유지가 큰문제로 대두된다.예스컴은 무대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한편 자체 안전요원을 동원하고 경찰의 협조를 얻어 치안유지에 나설 방침이다.예스컴 윤창중사장은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록음악을 좋아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美 프레스필드 역사소설 ‘불의 문’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아테네인들은 흔히 영리하고 창조적이며민주적인 반면,스파르타인들은 무디고 퇴보적이며 무엇보다 호전적인 사람들로 묘사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식적인 구분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것일까.미국의 신예작가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역사소설 ‘불의 문’(전2권,이은희 옮김,들녘)은스파르타에 관한 그동안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뒤엎는다.아테네를 넘어선 스파르타의 숭고함,스파르타인들의 인간적인 따뜻함을 그리는 데 소설의 초점을 맞춘다. 소설의 배경은 제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중인 기원전 480년에 벌어졌던 테르모필레 전투다.테르모필레 전투의 유일한 생존자인 어느 스파르타 중무장 보병의 종자(從者)가 구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소아시아를장악하고 지중해 연안의 정복마저 눈앞에 두고 있던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대왕은 마라톤에서 참패한 뒤 아들 크세륵세스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눈을 감는다. 왕위를 넘겨받은 크세륵세스는 군대를 동원,그리스를 다시 침공하고 그리스 연합군을 지휘하게 된 스파르타는 육지의 침공로인 좁은 고갯길 테르모필레(‘뜨거운 문’이라는 뜻)에 300명의 전사를 파견해 이를 저지한다. 이들 300명의 용사는 200만의 페르시아 대군을 맞아 7일동안 항거하다 결국죽음을 맞는다.하지만 시간을 번 그리스군은 세력을 모아 페르시아군을 대파한다. 작가는 이 중과부적의 전쟁을 앞두고 스파르타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단련시켰는가를 꼼꼼히 살핀다.아울러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 등의 입을 통해 고대인들의 세계관과 국가관,이성관 등을 전해준다. 사회가 평안하면 아테네가 화두로 떠오르고 사회가 불안하면 스파르타를 떠올린다는 말이 있다.지금 우리 사회야말로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를무찌른 스파르타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배울 필요가 있다. 김종면기자
  • 민화협 ‘99겨레손잡기대회’ 추진본부 결성식

    상설 통일운동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27일 오전 11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99겨레손잡기대회’추진본부 결성식을 가졌다. 이인화(李寅華) 겨레손잡기 공동대회장(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은 이날 결성 선언문에서 “남북의 온겨레가 손잡고 민족의 핏줄을 이어 통일을 갈망하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그는 이어북측에 행사의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이우정(李愚貞) 민화협 상임의장은 “8월15일 남북 정당·사회단체 공동회의가 개최돼 통일을 위한 전환적인 국면을 열어가게 되기를 바란다”며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와 8·15기념식 공동개최를 북측에 거듭 제의했다.고(故) 문익환(文益煥)목사의 미망인 박용길(朴容吉)장로는 문목사의 통일시 ‘꿈을 비는 마음’을 낭송했다. 겨레손잡기대회 추진본부는 각계 인사 600여명으로 구성됐다.결성식에는 한광옥(韓光玉)·이창복(李昌馥)상임의장,이길재(李吉載)·구중서(具仲書)공동의장,설훈(薛勳)·조성우(趙誠宇)집행위원장 등 민화협 관계자들과 김광욱(金光旭)천도교교령,박형규(朴炯圭)목사,이영재(李榮載) 대종교 총전교,성유보(成裕普) 민언연이사장(손잡기대회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민화협은 8·15 본행사인 겨레손잡기대회 이외에 보조행사로 황영조,이봉조씨 등 마라톤 선수 120여명이 참여하는 통일이어달리기도 치를 계획이다.참가선수들은 5㎞를 한 구간으로 해 겨레손잡기행사 61㎞를 12개구간으로나눠 10명씩 계주경기를 갖는다. 구본영기자 kby7@
  • 北아일랜드 평화협상 난항

    벨파스트 AFP AP 연합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정파가 구교 측의 무장해제를 둘러싸고 수일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협상 시한인 30일 자정(한국시간 1일 오전 8시)을 넘겼다. 지난해 타결된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의 근간인 신·구교 자치내각 구성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주초 버티 어헌 아일랜드총리와 함께 협상을 출범시키면서 이 협상시한을 제시했다. 양측은 마감시한을 넘겼지만 협상을 중단하지는 않고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구교측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 신페인당의 게리 애덤스 당수와 신교계 최대조직 얼스터 통일당(UUP)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시한을넘긴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애덤스 신페인당수는 12인으로 구성되는 자치내각의 2개 자리를 신페인당이 확보하기 전까지는 IRA의 탄알 1발도 내놓을 수 없다고 주장하자,UUP측은 IRA가 빠른 시일 내에는 아니더라도 적어도자치내각 구성과 동시에 무장해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섰다.
  • 고건 시장 취임 1주년 인터뷰/평가

    돌아온 ‘행정의 달인’ 고건(高建) 시장이 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고시장은 2002년 월드컵 전까지 한강을 살아숨쉬는 푸른 공간으로 가꿔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또 복수직급제를 도입,승진적체를 해소하고 노숙자 정책을 보호위주에서 자활위주로 바꾸기로 하는 등 2년차의 시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시청 집무실에서 고시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지난 1년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을 꼽으신다면. 4년동안 마라톤을 뛰는 자세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100m 달리기를 하면서 지나가버린 것같습니다.구조조정,수방대책,노숙자문제,실업대책등 현안 해결로 정말 바빴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지요. 아쉬웠던 점은 지난 4월의 지하철 파업입니다. ■추진했던 시책중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노숙자대책을 들수있습니다.우리 시의 노숙자대책은 CNN 등 세계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요.또 인터넷에 띄워 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인 ‘민원처리온라인 공개시스템’도 큰 성과중 하나입니다.최근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의 훌륭한 모델’이라며 오는 10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반부패회의에서 시장이 브리핑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부조리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과를설명해 주시지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시정개혁의 핵심과제로 삼았습니다.앞으로도 임기내내 ‘부패와의 전면전쟁’을 더욱 강도높게 전개할 계획입니다.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아주 성공적인 것같아요.지난 4월 이후 접속건수가 7만건을 넘어섰고 요즘도 하루 1,500건씩 접속되고 있어요. ■노숙자대책에 보완할 점이 있다면.6월 현재 노숙자는 3,1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800여명이 시에서 마련해준 공공근로나 일용근로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1월 문래동에 문을 연 ‘자유의 집’은 처음 1,400여명이나 되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는 770여명으로 줄었어요.지금까지의노숙자대책이 보호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노숙자 모두가 자립의 길로 나갈수 있도록 하는 ‘자활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을 활용하여 정신교육을 시키고,일할 의사는 있으나 기능과 능력이 없는노숙자에게는 시립 직업전문학교,고용촉진 훈련기관,종합사회복지관 등을 활용해 기술을 배우도록 할 생각입니다. 기능과 능력이 있으나 일자리가 없는노숙자는 대형 건설공사장과 간벌사업장 등에 취업을 알선할 방침입니다. ■취임후 도입한 ‘실국장 책임경영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 제도의 도입취지는 ‘일’과 ‘일하는 수단’을 실·국장들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권한을 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묻는 것이지요.이 제도의 시행으로 인사·예산·조직면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모든 것이 그렇듯 제도가 바뀌자마자 기대했던 성과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관행과 사고가 제도에 맞게 변화될 때 완전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봅니다. ■서울신문고와 시장이 직접 받는 민원처리엽서등은 전시성 행정이란 비판도 없지않은데요. 지난해 10월 ‘서울신문고’를 설치한 이래 매일 20여명의시민이 불편사항이나 여러 제안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00여건의 시민여론이 ‘서울신문고’를 통해 접수됐어요.한 예로 노원구에 사는 시민이 견인차량보관소의 견인료와 보관료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아 불편하다는의견을 보내와 이를 검토, 오늘부터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는 신고사례는 비교적 적지만,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한강가꾸기 사업을 한건주의 행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임기중에꼭 완수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임기내에 실적을 올리려고 조바심을 내지는 않겠습니다.다만 2002년 월드컵경기의 전야제와 개막식이 전세계에 TV로중계되는 만큼 주변지역의 단위사업들을 월드컵대회 개최 이전에 완성,살아숨쉬는 푸른 한강을 전지구촌 사람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취임이후 매주 ‘토요데이트’를 해오고 있는데 결과를 소개해 주시지요. 지금까지 43회에 걸쳐 752명을 만났습니다.이중 민원관련이 168건인데 완전해소된 것이 110건(65.5%)에 이르고 제도개선이나 대안을 놓고 민원인과 협의중인 사안도 39건(23.1%)이나 됩니다.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문제도 서울시장의 큰 현안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순치(脣齒)관계입니다.서울시없이 자치구만 있다면 각종 광역행정사업이나 자치구간 이해갈등의 조정을어느 조직이 맡을 것이며,또 자치구가 없다면 지역주민들의 살림살이는 누가맡겠습니까. 구청장들과 만날 때마다 서로 동반자이자 공동체 관계임을 확인하고 있어요.앞으로 자율과 협력,그리고 조정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생각입니다. 대담 최병렬 전국팀차장 choibl@정리 조덕현기자 - 고건 서울시장‘행정의 達人’ 걸맞은 취임 1년 IMF체제 원년에 취임한 고건 서울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무리없이 해결,민선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취임 한달만에 서울을 덮친 수해와 체제위기론까지 불러일으켰던 노숙자문제 그리고 8일동안이어진 지하철파업 등을 순조롭게 처리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시장과의 데이트’,‘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등 시민과가까이하려 노력을 기울였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도입,부조리 소지를 원천차단하기도 했다. 매월 한두차례 각 구청을 순회하면서 구민과의 대화를 갖고 민심을 현장에서 살펴왔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시장과의 데이트’를 열어 민원을 직접 해결해왔다. 지난 1년 동안 나름대로 성과도 거두었다.‘대도시 올림픽’이라 불리는 메트로폴리스 2002년 총회를 유치,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서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민원 접수와 처리과정을 공개하는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반부패의 이상적 모델로 뽑혔다. IMF체제 이후 4,000명까지 육박했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숙자 다시서기 프로그램’을 마련,‘자유의 집’과 ‘희망을 집’을 운영하는 한편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줘 자활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개혁의 채찍을 맡겼던 김순직(金淳直) 전행정관리국장이 지난 1월 수뢰혐의로 구속,‘민선 고건체제’가 흔들리는 곤경을 맞았고 일부시책은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시장과의 데이트’는 말장난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심기’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새 한강가꾸기 사업’ 등은 목표는 좋으나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인사와 인센티브제 등을 둘러싸고 자치구와 알력을 빚어 행정력에 비해정치력이 달린다는 뒷말을 들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행정의 모든 것을 직접 챙겨‘실·국장 책임경영제’ 아래서 실·국장들의 권한을 빼앗는다는 원성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우리당국자 잠정 결론“對美회담 배후에 北군부 있다”

    ?屎@兼? 구본영특파원?戍갰區ㅉ京릿是? 추진중인 북한 외무성의 배후에는북한 군부가 있다.” 우리측 한 당국자가 내린 잠정 결론이다.베이징에서 동시에 진행된 차관급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을 지켜본 직후였다. 그렇다면 북·미회담에서 노리는 북한의 진짜 목표는 무엇일까.한 당국자는이와 관련,“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보장’을 받는 데 있다”고 단언했다. 그 방식으로 북한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다.하지만 한·미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으로선 수용이 어렵다.정전협정을 대체하는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당사자간에 논의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차선의 선택은 뻔하다.마지막 카드인 미사일을 이용,대미거래시 실리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북한 군부가 미국과의 비밀 교섭채널 구축을 기도하는 조짐이포착됐다는 첩보도 있다. 지난해 5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조명록(趙明祿)이 극비리에 미국 고위인사를 만난 뒤부터라는 것이다. 군부 1인자가북한을 비운 것은 이례적 일이었다. 베이징 회담 과정에서도 그 연장선상의 징후가 엿보인다.우선 회담 내용에대한 철통 보안이 이를 말해준다. 23일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열린 첫날 회담은 저녁 늦게까지 7시간이나 걸렸다.그러나 마라톤 회담이 끝난 뒤 북측은 미리 진을 친 100여명의 내외신 보도진들을 철저히 따돌렸다.박명국이라는 이름의 보디가드급 대변인이 몇마디바람을 잡는 사이 북측 외무성 김계관(金桂寬)부상은 유유히 다른 문으로 빠져 나갔다. 이는 22일 남북 차관급회담 직후 태도와 대비된다.북측은 서해 사태와 관련한 주장이 전부인 그들의 기본발언을 빠짐없이 공개한 바 있다. 그것도 대남방송인 평양방송과 대외용인 중앙통신을 통해서였다.대내적으로는 남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이 또한 북한 아태평화위가 서해 사태 이후 군부에 밀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초 전금철(全今哲)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남북회담및 대북 비료지원 사실을 회담 전에 발표키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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