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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1박 2일 연찬회·워크숍…‘수도권 위기론’·‘이재명 거취’ 토론 나올까

    여야, 1박 2일 연찬회·워크숍…‘수도권 위기론’·‘이재명 거취’ 토론 나올까

    국민의힘, 인천에서 국회의원 연찬회국무위원·대통령실과 ‘당정 공조’ 강화지난해 ‘인증샷’ 쇄도 한동훈은 불참민주당, 원주에서 국회의원 워크숍‘80분 자유 토론’ 친명 vs. 비명 신경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 전략을 논의할 1박 2일 국회의원 연찬회·워크숍을 28~29일에 나란히 연다. 국민의힘은 최근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 논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 열리는 연찬회에 대해 “현 정부 장·차관들이 직접 참여해 향후 정책을 함께 논의하고, 집중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인사들이 참석해 ‘당정 공조’를 다진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가 특강을 진행한다. 상임위별 토론에는 각 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하지만, 지난해 연찬회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인증샷’ 요청이 쇄도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는다. 둘째 날 자유토론 뒤에는 결의문을 채택한다. 최근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지핀 윤상현 의원도 이와 관련해 자유토론 발언을 예고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토론에서 의원들은 각 지역의 총선 민심을 전하고, 인재 영입 시기와 방식, 공천 관리 등에 대한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전략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 전략을 논의한다. 또 여론조사 전문가 특강을 마련해 지지율 등에 대한 진단을 공유한다. 이와 함께 원내지도부는 ‘민생 채움 입법’을 공개하고,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워크숍 하이라이트는 첫날 80분간 진행하는 비공개 자유토론이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대표의 거취와 사법리스크 대응, ‘김은경 혁신안’ 등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원총회 때도 3~4시간씩 마라톤 토론을 해온 민주당이 80분만에 갈등 조정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튿날 채택하는 결의문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이 예상된다.
  • [씨줄날줄] 민방위의 힘/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방위의 힘/황비웅 논설위원

    2013년 4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 열린 117회 보스턴 마라톤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우승자가 결승점을 지난 뒤 2시간여 지난 시간 결승점 부근에서 약 12초 간격을 두고 두 차례 폭탄이 폭발했다. 당시 폭발로 3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다쳤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사건이었다. 하지만 보스턴 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시민들은 지역이동통제 등 테러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102시간 만에 범인을 잡아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었다. 보스턴시에서 수년간 실시된 정기적인 민방위훈련이 시당국과 경찰, 시민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가능케 하는 데 한몫했다고 전해졌다. 대만은 1978년부터 빠짐없이 매년 중국의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인 ‘완안(萬安)46’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4일 수도 타이베이시를 포함한 북부 7개 현과 시에서 1시간 동안 완안연습이 실시됐다.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행인은 건물 지하 등으로 대피해야 하고, 차량은 멈춰야 한다. 지하철 승객도 역사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한국과 달리 대만은 대피 명령을 위반할 경우 민방위법에 따라 3만~15만 대만달러(약 125만~63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일본도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민방위 체제를 확립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체계적으로 역할 분담을 해 대피시설을 보강하고 민방위훈련을 한다. 도쿄의 경우 2018년 1월에 이어 지난해 10월 북한 미사일이 본토 상공을 비행할 때는 실제 경보를 발령해 대피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휴전 상태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곧바로 노출돼 있는데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8월 이후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내세웠으나 북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뜻이 컸다고 하겠다. 6년 만인 23일 전 국민이 참가하는 민방위훈련이 실시됐다. 보스턴 시민들이 테러 위기를 극복한 건 수년에 걸쳐 몸에 익힌 모의훈련 덕분이다. 테러와 재난은 예고가 없다. 적극적인 민방위훈련 참가만이 위기를 헤쳐 갈 동력이다.
  • 여자 1500m 세 번째 우승 자축한 키프예곤 “따라오는 선수가 없었다”

    여자 1500m 세 번째 우승 자축한 키프예곤 “따라오는 선수가 없었다”

    페이스 키프예곤(29·케냐)이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500m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프예곤은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500m 결선에서 3분54초8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키프예곤은 800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섰고, 결승점 300m를 남기고는 속력을 더 높였다. 키프예곤은 경기 뒤 세계육상연맹,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300m를 남기고 스퍼트를 했는데 따라오는 선수가 없었다”고 말해 챔피언으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어 “‘내가 가장 강하니까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고 다짐하며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세계선수권 여자 1500m에서 세 차례 우승한 선수는 키프예곤이 유일하다. 키프예곤은 2017년 런던 대회에서 이 종목 챔피언이 됐다. 이듬해 6월 딸 앨린을 얻은 뒤 2019년 트랙에 복귀해 그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시판 하산(30·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고 올해 부다페스트에서 2연패를 하고 여자 1500m 세 번째 금메달도 거머쥐었다. 키프예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서 올림픽 2연패도 달성했다. 그의 남편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800m 동메달리스트 티머시 키툼(28)이다.이날 디리베 웰테지(21·에티오피아)가 3분55초69로 2위에 올랐고, 하산이 3분56초00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10000m 결선에서 선두로 달리다가 결승선을 20m 앞두고 넘어져 11위에 그친 하산은 “불과 두 달 전에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런던 마라톤 우승)를 뛰었다. 이번 대회에 1500m와 5000m, 10000m에 출전하기로 했지만, 출전자 명단과 기록을 보며 ‘메달을 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얻은 1500m 동메달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제 육상팬의 관심은 키프예곤과 하산의 5000m(24일 예선, 27일 결선) 대결에 쏠리고 있다. 키프예곤은 지난 6월 10일 파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14분05초20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5000m에서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하산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나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내며 6위에 그쳤다.
  • 사법농단 재판 4년 7개월 만에 결심공판…“판결문만 수백페이지”[로:맨스]

    사법농단 재판 4년 7개월 만에 결심공판…“판결문만 수백페이지”[로:맨스]

    양승태(75·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의 이른바 ‘사법농단’ 재판이 다음달 8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4년 7개월 만에 재판을 마무리하는 1심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다만 애초 예상과는 달리 형을 선고하고 재판을 마치는 선고기일은 9월 중 임기를 마치는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는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1부(부장 이종민 임정택 민소영)는 지난 18일 275차 공판기일을 열고 양측 추가 증거 제출 등이 없는 한 다음달 8일 검찰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공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2월부터 진행된 ‘마라톤’ 재판이 4년 7개월 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재판의 주요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짚을 수 있다.상고법원 도입 재판거래...양 “그런 위험 감수할 정도 아니야” 먼저 양 전 대법원장이 ‘청와대와의 재판거래’ 혐의와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 법원행정처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의 존재를 알고 있었느냐가 쟁점이다. 검찰은 대법원이 원했던 상고법원 도입과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재판 결과를 거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회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며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한 재판은 크게 3개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일본 전범 기업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 사건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고처분 효력 정지 재항고 사건, 원세훈 전 국정원장 항소심 등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소송의 경우, 검찰은 당시 대법원이 재상고심 재판에 개입해 일본 전범 기업 편을 들어주거나 선고를 지연하는 대가로 상고법원 도입을 얻어내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한 김·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문건 등이 핵심 증거다.‘판사 블랙리스트’는 직권남용?...“그럴 만한 경우 검토” ‘판사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은 정상적인진 공무상 직무수행이었는지 아니면 선을 넘은 직권남용이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체제는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를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하고 문책성 인사를 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법원행정처가 블랙리스트 법관에 대한 인사 조치를 별도로 한 것에 대해 정당한 의견 표명과 비판까지 ‘물의’라고 치부한 것은 잘못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그럴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직권남용 혐의가 인정되려면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의 행위가 법률에 의해 부여된 구체적 직무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수백 페이지 판결문...“결론 냈다면 이른 선고도 가능” ‘헌법재판소 견제 의혹’도 주요 쟁점이다. 대법원과 헌재는 별도의 독립된 헌법기관이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동향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당시 대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한 헌재 동향을 보고 받고 청와대를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등 헌재 결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농단 재판 1심 선고는 결심공판이 끝난 후 두 달 후인 오는 11월쯤으로 예상된다. 통상 선고기일은 결심공판 이후 한 달 후로 예상되지만, 사법농단 재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19일 “재판부가 종결 절차를 밟겠다고 한 건 이제 시간 끌지 말라는 뜻”이라면서도 “조국, 정경심 재판도 판결문이 300페이지가 넘었는데 사법농단 재판의 경우 판결문이 훨씬 방대해 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장기 진행된 사건의 경우 내부 검토와 판결문 작성을 위해 2~3달 후 재판일에 지정이 가능하다”라면서도 “장기 재판일지라도 내부적으로 판사 본인이 이미 심증을 굳히거나 결론을 냈을 경우 한 달 후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마라톤 조사 마친 이재명, 최고위원회의 주재 [서울포토]

    마라톤 조사 마친 이재명, 최고위원회의 주재 [서울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에만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퍼주기 외교를 반복하면 국민이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13시간 30분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1943년 5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이곳’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구상했다. 1978년 9월 지미 카터 미 대통령 중재로 ‘이곳’에 온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는 비밀협상 끝에 요르단강 서안의 총성을 멈췄다. 현대사 변곡점마다 물꼬를 튼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머리를 맞댄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주하는 세 정상의 머릿속을 헤아려 봤다. 2년차 대외정책 디테일 채우는 尹한미관계 정상화→한일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북핵 맞설 ‘입체적 안보’ 재편 넘어 경제협력도 강화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동맹 강화→한일 관계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대외정책 구상에 정점을 찍는 ‘빅이벤트’라는 평가가 17일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윤 대통령은 5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셔틀외교’를 완전히 복원한 뒤 같은 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일·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으로 3국 협력에 깊이를 더했다. G7 계기 한미일 회담은 “3국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합의와 함께 5분여 만에 종료됐는데,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G7때 풀어내지 못한 ‘디테일’을 채우고 더욱 공고한 협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이토록 한미일 공조 강화와 이번 정상회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남북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려면 지금껏 제한적 정보 공유를 했을 뿐 사실상 별개로 움직여 온 한미·한일 안보 협력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 경시 성향이 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인 ‘가치외교’와 한미일 3각 공조가 역진 불가능하도록 서둘러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느껴진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자유 진영 대 전체주의 진영’ 내지는 ‘신냉전 질서’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성 대신 미국, 일본과 확실하게 손을 잡는 쪽을 택한 측면도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미국의 대중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유럽 등 서방이나 일본과는 협력을 강화할 유인이 커졌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세 나라는 전 세계 7개뿐인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에 속해 있다. 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의 3분의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유의미한 외교 성과로 평가받는다면 잇따른 국내 정치 악재를 돌파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까지 8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뉴 시프트’ 여는 바이든3국 파트너십 강화로 ‘대중 견제’ 인태 전략 공고화최고 수준 북핵 대응 협의체 만들되, 대화에도 방점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새 시대를 여는 ‘뉴 시프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 견제 수단이었는데, 한미일 파트너십은 이 지역 안보·경제 양자 측면에서 모두 필수 조건이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함부로 간섭하기 어려웠던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층 넓고 깊어진 ‘동맹과 파트너십’을 인태 지역에서 구가할 전망이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지난 몇 달간 한일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을 지켜봤다”며 “(이번 회의가) 21세기 3국 관계의 본질적 의미를 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정상의 과거사 해결 노력에 대해 “숨이 멎는 듯한(breathtaking) 유형의 외교”라고 평가했고,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회의 다음날인) 19일과 (전날인) 17일은 완전히 다른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명시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언급은 하지 않되 3국 공조를 불가역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3국 정상회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창설된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 협의체)와는 다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급변한 인태 지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를 비롯한 전방위 공조를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이날 국무부 외신센터(FPC)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3국 간 공식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미 한국, 일본과 개별적인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한미일 공동성명에는 인태 질서 구축을 위한 최고 수준 협의체로서 북핵 대응과 안보,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에 대한 협력 구축이 포함될 전망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 테이블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미사일 개발이 아닌 외교가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미래에 3국 정상 누구도 국내 정치 사정으로 이런 공조가 후퇴하지 않도록 묶어 놓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커비 조정관은 “3자 협력 증진은 전력 질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흔들림 없는 공조’ 띄우는 기시다회의 정례화로 정권 바뀌어도 ‘한일 관계 안정’ 기대 공식 의제선 빠졌지만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할 수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안보 분야에서 3국의 공조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틀을 만드는 것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오후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일본)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법의 지배에 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중에 과거보다 단단해지고 있는 미국 및 한국과의 관계를 토대로 3국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 및 회의 정례화 등이 한일 관계에 정권 교체라는 변수가 생겨도 변하지 않는 협력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지만 4년 후 한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나 지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불안함이 적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회의 정례화는 정권의 사정에 좌우되지 않는 중층적이고 안정적인 틀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반일 색이 강한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과거의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고 3개국의 협력 관계를 더 심화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가장 큰 동맹국인 미국 외에 한국과도 연계를 강화하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방류 계획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로 모처럼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지만 한국 반대 여론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오염수 관련 한미 정부의 지지를 꾀했지만 우리 정부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결국 최종 의제에서는 빠지게 됐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가 한일 최대 현안이라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거론하며 또다시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시점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시기나 프로세스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 SKT, 챗GPT 만든 오픈AI와 서울서 ‘AI 대회’ 연다

    SKT, 챗GPT 만든 오픈AI와 서울서 ‘AI 대회’ 연다

    SK텔레콤이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함께 다음 달 서울에서 인공지능(AI) 해커톤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참여자들이 팀을 꾸려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행사다. 주제는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서비스 개발’로, 생성 AI에 관심 있는 개발자나 기획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총상금은 1억원으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4000만원을 준다. 우수상 이상 수상자는 SK텔레콤 신입 채용 지원 시 1차 전형이 면제된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이며, 16∼17일 온라인 예선을 거친다. 본선은 다음 달 23∼24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다. 경진대회와 프레젠테이션 및 수상식, 패널 대담,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제임스 다이엣 오픈AI 전략고객담당,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 등이 참여한다.
  • 인간도 동물도 다 삼킨 하와이 산불…실종 반려동물도 3000마리

    인간도 동물도 다 삼킨 하와이 산불…실종 반려동물도 3000마리

    100여 년 만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하와이 마우이섬 화마 피해로 주민은 물론이고 반려동물의 피해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은 화마가 집중된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수천 마리의 반려동물이 실종됐으며, 가까스로 구조된 동물들은 심각한 화상과 내상으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와이의 대표적인 동물 보호소인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이날 기준 약 3000마리의 반려동물이 화마 피해로 실종된 상태로 추정되며 수천 건의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반려동물 실종 신고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호소 내에는 현재 고양이, 개, 새, 기니피그, 토끼, 닭 등 총 52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심각한 정도의 화상 등 화마로 인한 부상을 입은 상태다.또, 산불 발생 이후 보호소 측은 총 8마리의 반려동물을 치료해 주인에게 성공적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보호소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케이티 섀넌은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 중 일부는 발이 완전히 까맣게 뼈까지 타 들어간 상태”라면서 “이 상태의 동물들을 치료하는 심정은 매우 참담하다. 어떤 경우에는 주인 조차도 반려동물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상 피해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 보호소 측은 향후 꾸준한 동물 구조 활동을 위해 의료 용품 지원과 기부 등을 간곡히 요청했다. 보호소 관계자는 “하와이 산불 회복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처럼 긴 장거리 레이스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화마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우리들의 노력을 도와줄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부가 절실하다. 이미 보호소는 수용 한계를 초과해 피해 동물을 돕기 위해 공간과 물품이 극히 부족하다”고 했다.한편,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으로 산불이 덮치면서 현재까지 사망자만 100여 명에 육박하며 이재민 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 등 하와이 당국은 지난 14일 산불 사망자 수가 2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았다. 화재 현장에는 사체 탐지 전문 경찰견 20여 마리가 동원돼 라하이나 화재 피해 지역의 약 25% 가량을 수색한 상태다. 
  • 尹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국 운동”

    尹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국 운동”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영빈관에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을 초청해 광복절 기념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으며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고 규정한 뒤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며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보편적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 묘역에 안장됐던 광복군 선열 17위와 미국 뉴욕 묘역에 있던 황기환 지사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 점을 언급하며 “해외에서 순국한 선열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4일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순국한 최재형 선생의 묘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복원하고 부부 합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이후 첫 외부 일정인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광복군이자 6·25 참전용사 출신 생존 애국지사인 김영관 지사와 함께 입장하는 등 참석자들에게 최고 예우를 표했다. 김 여사는 김 지사에게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이 제작한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고 건강상 오찬에 오지 못한 국내 거주 애국지사 6명에게 고급 모시이불을 전달했다. 오찬 상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에서 많이 잡히는 해산물로 만든 해물냉채와 여성 독립운동가 지복영 선생이 즐겨 먹은 모둠전, 독립운동가들의 주 식재료였던 감자로 만든 감자전 등이 올랐다. 행사에는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광복절 기부 마라톤을 펼쳐 온 가수 션, 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이자 가수인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오늘 1만보 걷기 못했네요”…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1만보 걷기 못했네요”…걱정하지 마세요

    건강에 좋은 걷기. 24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팀은 9일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서 걷기 건강효과는 하루 2300보 이상부터 보이기 시작해 2만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총 22만 6889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4세, 전체의 49%가 여성이었고 추적 기간은 평균 7.1년이었다. 연구 결과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하루 걸음 수가 500~1000보 증가할 때마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증가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고, 500보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줄어들었다. 바나흐 교수는 “이 연구는 걷기의 건강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부터 나타나고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의 기후 등에 상관 없이 모두 적용된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체활동 부족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빈번한 사망 원인이었다. 분석 결과 걷기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60세 이상보다 60세 미만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1만보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으며, 하루 7000~1만 3000보 걷는 60세 미만의 사망 위험은 49% 줄었다. 바나흐 교수는 “심혈관 질환 같은 특정 질환을 표적으로 한 첨단 약품이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는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변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건강효과가 마라톤·철인 3종 경기 같은 고강도 운동과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인구 집단,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걸음 수 증가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점과 다른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 인종·사회경제적 지위 등이 고려되지 않은 점 등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감히 블랙핑크 ‘디스’했던 ‘투셋 바이올린’ 런던 공연 매진…사람들 빠져든 이유

    감히 블랙핑크 ‘디스’했던 ‘투셋 바이올린’ 런던 공연 매진…사람들 빠져든 이유

    대만계 호주인 브렛 양(31, 楊博堯)과 에디 첸(30, 陳韋丞)이 처음 만난 것은 어릴 적부터 자란 브리즈번의 수학 과외수업에서였다. 그런데 지금 둘은 두 번째 월드투어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장들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투셋 바이올린(TwoSet Violin)’은 현재 온라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클래식 아티스트다.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만 13억회를 넘겼고, 소셜미디어(SNS) 팔로워가 750만명을 넘겼다. 둘은 클래식 음악계도 조금만 더 갈고 닦고 상상력을 발휘하면 새 세대, 새 청중을 끌어 앉힐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정보가 많았다. 국내에서도 ‘병맛 진따’라며 열광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존재를 알린 콘텐트로는 ‘하이 스트렁(High Strung, 2018)’같은 영화들에서의 부정확한 바이올리니스트 묘사를 흉내낸 것,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 힐러리 한을 부추겨 훌라후프를 하면서 모차르트 음악을 연주하게 한 일 같은 것들이다.지난해 10월에는 ‘감히’ 우리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 ‘셧다운’을 패러디하며 이탈리아 바이올린 거장 겸 작곡가인 파가니니(1782~1840)의 라 캄파넬라 서곡 모티브를 활용했다. 첸은 파가니니인 척 굴며 블랙핑크의 이 노래를 대놓고 꼬집는다. 다음은 ‘셧다운’을 패러디한 ‘다 팔렸네’(Sell Out)’ 가사 일부다. “너희는 너희 시대의 파가니니야/ 노래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들려/ 왜 계속 두 소절만 쓰는 거니/ 끊임없이 돈이랑 자동차에 대해서만 노래하더군/ 예술에 대한 모욕이야/ 브랜드들과 광고만 포스팅해 인스타그램 모델과 다를 게 없더군/ 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고, 너희는 레이블에 영혼을 팔았어” 마지막 후렴구가 파가니니가 생전에 했다는 유명한 말인 것은 물론이다. 당시 청중들은 워낙 현란한 그의 연주를 듣고 악마가 그의 영혼에 깃들지 않으면 이런 연주를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당연히 충직한 블랙핑크 팬들은 발끈했는데 그 중 많은 이들은 파가니니가 생존 인물로 알고 있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진다. 투셋은 나중에 다른 동영상을 통해 파가니니 작품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첸은 지난 6월 런던 공연에 앞서 BBC 월드서비스 글로벌 뉴스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클래식 음악의) 정수에 진실인 채로 머무르길 원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있는 곳에 연결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공연은 단 하룻밤만 열렸는데 매진됐다. 스위스에서 이들의 연주를 직관하고 싶어 왔다는 몰리는 남편이 클래식에 열정적으로 빠져든 이유를 이해하고 싶어 둘의 동영상을 시청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7등급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밝힌 조지나 힐(14)은 지난 2월에 둘을 발견한 뒤 예전 동영상까지 찾아내 다 봤다고 했다. 그들의 공연을 보게 돼 드문 기회를 잡은 것 같아 흥분된다고 했다. “새롭게 팬덤에 가세한 것도 좋지만 그들을 오랫동안 알아본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팬층을 보는 것도 좋다. 음악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앳된 소녀는 어른스럽게 말했다.2017년부터 듀오의 팬이었다는 마우드는 그들이 파리에 오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달려왔다며 “둘은 클래식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정말 재미있게 느끼게 해준다. 나도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때문에 그들의 동영상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공연계는 티켓 판매가 계속 줄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투셋의 약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디지털 혁신 강사 브라이언 카바나는 이 듀오가 젊고 다양한 청중을 공연을 보게 오도록 유도하는 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카바나는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국 국립오페라단 등과 함께 일하며 이들 단체가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을 일러줬는데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회사들, 스트링 쿼텟들도 앙상블로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콘텐트를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은 가상 뮤지션 링링 캐릭터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첸은 “링링은 너네 엄마가 맨날 너랑 비교해대는 완벽한 모범생”이라고 말했다. 투셋의 팬들은 레딧 닷컴에 밈(memes)을 적극적으로 올려 링링 같은 애들은 하루 ‘40시간씩’ 연습한다고 채찍질한다. 전통적으로 클래식계 많은 이들은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연습만 열심히 하고 다른 콘텐트 크리에이터들이 넙죽 받아들이는 수지 맞는 스폰서 계약 같은 것은 굳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두 사람은 이런 풍토를 깨고 싶다고 했다. 투셋은 2017년 투어가 크라우드펀드 형식으로 조직된 클래식 첫 월드투어라고 주장했다. 닷새 동안 쉬지 않고 시드니 길거리에서 라이브스트리밍으로 버스킹 마라톤을 벌여 3만 5000 호주달러(약 3000만원)를 모금했다. 지난 6월 홍콩에서 시작한 두 번째 월드투어는 헬싱키와 뉴욕 등 27개 도시에서 무대에 올랐다. “연습의 절반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다. 연습실에서모든 연습을 하고 싶을 수 있지만 무대에 오르면 또 달라진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 저출산·보육·복지 등 국민 전 생애 정책 ‘설계’[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요람에서 무덤까지… 저출산·보육·복지 등 국민 전 생애 정책 ‘설계’[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 전 생애에 걸쳐 가장 밀접한 정책을 다루는 곳이 보건복지부다. 저출산, 보육, 아동권리, 의료,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 국민연금, 노인지원, 장례, 건강 등 업무 영역이 광범위하다. 복지 수요가 늘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데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대유행 주기도 짧아져 복지부 업무는 갈수록 확장하고 있다. 2020년 9월 2차관 제도가 도입되고 소속 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됐다. 1차관이 복지 분야를, 2차관이 보건 분야를 담당한다.장·차관 직속 이기일 1차관은 복지부에서 1·2차관을 모두 지낸 유일한 인물이다. 보건·복지 어느 분야든 두루 전문성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으로 근무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치료제 도입, 단계적 일상회복을 주도했다. 지난해 10월 1차관으로 옮긴 후 저출산 고령화, 연금개혁, 약자복지 등 민생 대책을 수립해 왔다. 복지부에서는 ‘세븐일레븐’으로 통한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11시까지 근무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비결은 강인한 체력이다. 복지부 마라톤 동호회장 출신으로 마라톤 풀코스와 60㎞, 2008년에는 100㎞ 마라톤을 완주한 바 있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매뉴얼이 생긴다. 과장 시절 만든 국회 질의답변 자료가 지금도 활용된다. 공직 후배들은 이 차관을 계속 진화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꾸준히 책을 읽고 현장을 챙기면서 자기 혁신을 꾀한 것이 비법이라고 한다. 언론과의 소통 능력도 돋보인다. 현수엽 대변인은 복지부의 첫 여성 대변인이다. 꼼꼼한 일처리와 친화력, 부드러운 소통 능력으로 기자들 사이 평이 좋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나와 간호사로 일하다 행정고시를 본 이색 경력자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복지부 일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응급의료과장 시절에는 야간 진료를 보는 달빛어린이병원 도입, 닥터헬기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그 덕에 중증외상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책 ‘골든아워’에 ‘멋진 공무원’으로 등장한다. 건강보험 부과체계 2단계 개편, 어린이집 연장보육제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굵직한 제도를 도입해 정착시켰다. 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김충환 감사관은 복지부 4개실 과장을 두루 거쳐 복지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동시에 세밀한 것까지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 업무 전문성을 쌓고자 전문 서적을 파고드는 노력형이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직원 46억원 횡령 사건 때는 특별감사를 진두지휘하며 건보공단의 시스템, 조직, 인사 분야의 취약성을 발굴해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성종호 장관정책보좌관은 이정선·김정록 새누리당 의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국회 보좌진 생활 대부분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보건의료와 복지 정책을 두루 섭렵했다. 기획조정실 김헌주 기획조정실장은 복지부의 ‘기획통’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브레인’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꼼꼼하면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능통하다. 기자가 질문 하나를 하면 30분 이상 공들여 설명하는데, 김 실장이 설득하면 대개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통 능력과 유연한 사고를 토대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복지부의 전체 전략을 짜는 기획 업무를 오래 담당했으며, 정책 환경 전반을 조망해 분석하고 수용가능성 높은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온화한 성품으로 권위의식이 없고 지시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실천해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성향이어서 직원들이 많이 따른다.정경실 정책기획관은 호불호 없이 대다수 복지부 직원에게 사랑받는 국장이다. 진중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한다. 인사과장, 보건의료·사회복지·인구정책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복지부 전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축적했다. 약무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오랜 갈등 사안이었던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제도를 도입했으며 건강보험 부과체계 전면 개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 과제를 원만하게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도 세밀한 준비와 소통 능력이 돋보였다. 이호열 국제협력관은 외교부에서 다년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협상 업무를 수행한 통상전문가다. 풍부한 국제 경험을 보건복지 분야 국제협력 업무에 접목하고 있다. 소탈한 성격이며 LG트윈스 열혈팬이다. 임영봉 비상안전기획관은 육군사관학교(44기) 출신으로 육군에 30년 넘게 복무했다. 비상대비, 재난안전관리에 대한 명확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 2021년 복지부에 전입 후 각종 재난안전매뉴얼을 개선했다. 사회복지정책실 사회복지정책실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정책을 총괄하는 곳이다. 기초생활보장, 지역 복지, 자립지원, 사회서비스, 장애인 정책 등 복지부의 핵심 업무를 담당한다. 전병왕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이런 업무를 책임지는 실장답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통한다. 관련 단체와 소통하면서 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가는 능력을 지녔고, 치밀하게 상황을 분석하며 두 가지 이상 경우의 수를 내다보고 일을 진행한다. 언뜻 보기에는 논리적이고 차가워 보여 ‘합리적 원칙주의자’로 불리지만 직원들이 지칠 때 배려하는 마음씨를 지녀 ‘츤데레’, ‘하회탈’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직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개개인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충현 복지정책관은 기초생활보장, 장애인, 노숙인 정책 등 취약계층 지원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장애인 단체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했으며 위기가구 발굴을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힘써 왔다. 또한 종교계 사회복지 단체와 협력해 복지서비스도 확대했다. 이처럼 민관 협업 분야에 강점을 보여 왔다. 김기남 복지행정지원관은 사회복지직으로 복지부에 들어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 사회복지통합관리망 구축,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는 태스크포스(TF) 조직에서 여러 번 일한 ‘개척자’다. 특히 2020년 1월 코로나19 유입 당시 감염병 정책을 담당하는 질병정책과장을 지내며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체계를 구축하고 초기 방역대책 수립, 법령·지침 개정 작업을 총괄했다. 김혜진 사회서비스정책관은 정확하고 빠른 일 처리와 얽힌 문제를 풀고 다가올 문제를 예측하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복지부 서울대 간호학과 3인방’(현수엽 대변인,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 중 한 명이다. 보건 분야를 전공한 데다 복지 분야 전반의 정책경험과 기획·조직·감사 등 관리 역량을 두루 갖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린다. 기획 능력이 탁월하고 시각이 기발하며 참신하다는 평가가 많다. 복지부 첫 여성 감사관도 지냈다. 송준헌 장애인정책국장은 해당 분야 전문 서적부터 논문, 데이터를 파고드는 ‘학구파’다. 데이터 등 근거 기반 행정을 중요시한다. 복지 직렬로 입사해 주로 복지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 재직 시에는 복지국가전략 추진 방향을 수립하고 사회보장행정데이터(1차 연도)를 구축했다. 이상원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기획재정부에서 고용환경예산과장, 문화예산과장을 지낸 ‘정통 예산맨’이다. 대통령실과 예산실에서 주로 사회정책 업무를 담당했다. 부드러우나 강단 있는 행정가로 통한다. 인구정책실 인구정책실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정책과 아동, 노인, 보육, 요양보험, 국민연금, 기초연금을 총괄하는 곳이다. 취약계층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정책실과 달리 전 국민 대상 복지 서비스를 책임진다. 최종균 인구정책실장은 복지부 내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내가 불편하면 직원도 불편하다”는 신조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신뢰가 두텁다. 다양한 행정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저출산 대책, 국민연금 개혁, 유보통합 등 산적한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책 조정,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는 세부적인 방안까지 꼼꼼하게 내놓는다. 구수한 강원도 방언을 구사한다. 복지부 마라톤 동호회 회장이다. 염민섭 노인정책관은 카리스마를 갖춘 외유내강형 관리자다. 강인해 보이는 외모에 부드러운 마음을 갖췄다. 사회복지·보건·질병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고 국무조정실과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시야가 넓다. 다양한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제2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계획(2009~2013년),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2016년),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6~2020년) 등 굵직한 종합계획을 다수 수립하는 등 협력·조정 능력이 탁월하다. 김현숙 보육정책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해외의료 사업 및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에서 근무해 국제협력 경험이 풍부하다. 대변인실 홍보기획담당관, 장기요양보험제도과장, 의료인력정책과장 등의 보직을 거치면서 대언론 소통,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정책 관계자들을 중재하는 경험을 쌓았다. 교육부와 유보통합을 추진하면서 소통·중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별명이 ‘긍정 소녀’이다. 이스란 연금정책국장은 일 많은 부처인 복지부에서도 특히 일복 많은 국장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환자병상반장을 맡았고 지금은 현 정부의 3대 개혁 과제인 ‘연금 개혁’을 담당하고 있다. 굵직한 이슈, 어려운 과제를 주로 담당하는 복지부의 ‘해결사’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의사 전달, 추진력, 대내외 소통 능력을 발휘해 첨예한 쟁점도 일단 해결하고 본다. 단순 출산 장려 정책에서 ‘삶의 질 제고’로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도 주도했다. 보건·복지 분야 한쪽에 치우침 없이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복지부 최초로 여성 1호 장관비서관을 지냈고 보험급여과·연금재정과·의료자원과 등 부내 핵심 과장을 역임해 여성 공무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카리스마 있는 멋진 여성 공무원을 말할 때 이 국장이 꼭 거론된다.
  • 이재준 수원시장, 호주 타운즈빌시에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정책’ 교류 제안

    이재준 수원시장, 호주 타운즈빌시에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정책’ 교류 제안

    국제자매도시인 호주 타운즈빌시를 방문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제니 힐(Jenny Hill) 타운즈빌시장에게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관련 정책과 사례를 지속해서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은 4일(현지 시각) 타운즈빌시청에서 제니 힐 타운즈빌시장을 예방하고, “수원시와 타운즈빌시가 더 활발하게 교류하며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은 타운즈빌시의 초청을 받아 지난 3일부터 호주를 방문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제니 힐 시장과 만남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협력 ▲참전용사 예우 공조 ▲마라톤 교류 ▲공무원 교류 등을 제안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와 타운즈빌시의 공통관심사인 지속가능 도시계획 관련 정책과 사례를 공유하길 바란다”며 “또 타운즈빌에서 참전용사 행사가 있으면 수원시가 축하영상을 보내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기념품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니 힐 시장은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정책에 대한 교류·협력은 좋은 제안”이라며 “타운즈빌시는 인근에 ‘그레이트 배리어리프1)’가 있어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발전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타운즈빌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2)’ 달성을 목표로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워터스마트시티’,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솔라시티(Solar City)’,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등 도시 행정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니 힐 시장은 또 “호주는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군의 기념비적인 전투인 ‘가평 전투’를 기념하는 ‘가평의 날’ 행사를 매년 4월 24일 개최한다”며 “(참전용사 예우 사업에 도움을 줄) 호주군의 지휘관을 소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마라톤 교류는 충분히 할 수 있고, 공무원 교류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가평 전투’는 호주 왕립 연대 제3대대(타운즈빌 소속)가 1951년 4월 22~26일 중공군 1개 사단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한편 이재준 시장은 지난 3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브로드비치 케스케이드가든에 있는 한국전쟁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2011년 건립된 퀸즐랜드 한국전쟁비는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군의 용맹과 숭고한 희생정신, 헌신을 기리는 기념비다. 6일 오전에는 타운즈빌 일원에서 열린 ‘제51회 타운즈빌 러닝페스티벌’에서 제니 힐 시장과 5㎞ 단축 마라톤에 참가했다. 이날 오후에는 타운즈빌 군사전쟁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한호혈맹 역사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한호혈맹 역사 사진전에서는 ‘가평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호주로 귀환한 참전 용사들이 호주 곳곳에 설치한 가평거리(10곳), 가평다리(2곳), 한국전쟁 기념비 등을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한다. 7일에는 ‘경관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타운즈빌시 일원을 타운즈빌시 지속가능개발 사무국장과 함께 시찰하고,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수원시와 타운즈빌시는 1997년 4월 국제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한 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제니 힐 시장 등 타운즈빌시 대표단은 지난해 10월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 사지없는 장애인 딸 안고 마라톤 달리는 아르헨 아빠의 사연 [월드피플+]

    사지없는 장애인 딸 안고 마라톤 달리는 아르헨 아빠의 사연 [월드피플+]

    장애인 딸과 함께 마라톤을 달리는 아르헨티나 남자가 화제다.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에 사는 세바스티안 이날라프(33)가 바로 그 주인공. 이날라프는 최근 파타고니아에서 열린 트레일 러닝에 특별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이날라프는 코스를 완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라프는 “딸을 안고 달리는데 이젠 딸이 제법 무거워 힘이 들더라. 체력을 더 단련해야겠다”고 말했다. 혼자 달려도 힘든 대회에서 이날라프가 딸과 함께 달리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제 8살이 된 그의 딸 루스 밀라그로스는 사지 없이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이다. 이날라프는 “아내가 임신 5개월이 됐을 때 첫 초음파검사를 했고 의사가 복중의 딸에게 사지가 없다고 알려줬다”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곧 아내와 함께 누가 봐도 부럽지 않게 키워보자고 굳게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카누 선수인 이날라프가 육상에 도전한 건 딸 때문이었다. 카누대회에 나가 메달을 딸 때마다 딸은 “나도 메달을 따고 싶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오네그로에서 마라톤대회에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이날라프는 주최 측에 전화를 걸어 “장애인 딸이 있는데 휠체어에 태워 밀면서 함께 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주최 측이 흔쾌히 허락하자 이날라프는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딸과 함께 달린 첫 대회였다. 연이어 3개의 대회에 더 나간 이날라프는 파타고니아에서 열린 트레일 러닝에 특별초청을 받았다. 험한 길을 달려야 하는 대회라 휠체어 이용은 불가능했다. 이날라프는 딸을 안고 7km 코스를 달렸다. 이날라프가 딸과 함께 결승점에 도달하자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주최 측은 “장애인 딸을 안고 트레일 러닝을 달린 선수는 이날라프가 세계 최초였다”고 축하했다. 이날라프는 “달리는 내내 딸이 GPS 역할을 해주었다”면서 “딸이 없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라프는 딸을 위해 대신 달리지만 딸에게 자립심을 심어주기 위해 엄격할 때도 많다. 딸은 6살 때 우유를 컵에 따라주자 “도와주지 않으면 마실 수 없다”고 했다. 이날라프는 그런 딸에게 “네가 마셔라. 혼자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등을 돌렸다. 이날라프는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잠시 후 뒤돌아보니 딸이 스스로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라프와 딸은 내달 3일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참가한다. 이날라프는 “딸이 밝게 웃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달릴 것”이라면서 “인생은 즐겨야 하며 딸이 이런 마음의 자세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폭탄 설치했다’ 장난 전화와 허위신고, 행사 취소·업무 방해에도 처벌은 고작…[취중생]

    ‘폭탄 설치했다’ 장난 전화와 허위신고, 행사 취소·업무 방해에도 처벌은 고작…[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폭탄 설치했다. 시간 되면 터진다.” 전화 통화 혹은 인터넷에 올려진 글 하나에 폭탄테러를 막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출동하고 곳곳을 수색하며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폭탄테러가 실제로 발생하면 많은 인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장난이나 허위신고로 결론 내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변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테러 예고’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최대 징역 5년입니다.“롯데월드타워에 폭발물 설치”, “축제에 압력솥 폭발물”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쯤 경찰은 “폭발물은 설치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설치 장소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100층. 이 층에는 7개 객실이 있었고, 한 객실에서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참여자 30명은 긴급 대피했고, 경찰 특공대와 소방이 투입돼 1시간여 넘는 수색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사고는 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2일, 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원신 여름축제, 토요일 폭탄 설치했습니다. 시간 되면 터질 겁니다. 기대하세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3 원신 여름축제’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야기입니다. SNS에 게재된 글에는 압력솥 안에 기폭장치로 의심되는 장비, 못을 가득 담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3명의 생명을 앗아간 2013년 미국 ‘보스톤 마라톤 폭탄테러’에 쓰인 ‘압력솥 폭탄’과 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주최 측은 즉각 행사를 중지했고, 관람객과 참여자 200여명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축제는 경찰 특공대와 소방의 수색이 끝날 때까지 3시간 정도 중단됐습니다.허위 ‘폭탄 설치’로 주변 아수라장 돼도, 처벌은 최대 징역 5년 행사를 망치고, 때로는 업무에 지장을 주는 ‘폭탄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나 장난 전화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됩니다. 실제 발견된 폭발물이 없으면 폭발물사용죄 등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실제 재판에서 선고되는 형량은 2~3년형이고, 사건에 따라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합니다. 2021년 10월 18일 “국회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를 했다 붙잡힌 A씨는 지난 5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국회 국정감사 방송을 보던 A씨는 한 국회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맞지 않는 질문을 하자 화가 나 전화기를 들어 이런 협박을 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특공대와 군인 등 140명이 동원돼 국회 곳곳을 수색하며 소란이 일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주대학교 커뮤니티에 “타이머를 맞춘 폭탄을 설치했다”는 글을 올린 B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전주대에는 경찰과 소방 등 252명이 출동해 3시간여 가까운 수색을 벌였습니다. ‘폭탄을 설치했다’며 허위 신고나 장난 전화를 하는 것은 웃으며 넘길만한 일이 아닙니다. 원신 여름축제 현장에 있었던 김모(37)씨는 “축제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불안감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러다가 나중에 실제 테러 상황에 직면해도 ‘장난 전화’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어떡하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유학 시절 테러를 목격한 김현수(39)씨는 “허위 신고나 장난 전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폭탄이나 테러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 양성평등·자유로움… 파리올림픽 D-365

    1년 뒤인 2024년 7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33회 하계올림픽이 개막한다. 1900년, 1924년에 이어 파리에서만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Games Wide Open’(활짝 열린 대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상 최초로 남녀 선수의 균형을 정확히 50대50으로 맞춘 완전한 양성평등 대회로 치러진다. 도쿄올림픽 때 48.8%였던 여성 선수 출전 비율을 50%로 맞추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 규모를 1만 500명으로 줄이고, 여성 선수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렸다. 육상, 복싱, 사이클 등 32개 정식 종목 중 28개 종목이 남녀 동수로 성별 균형을 이룬다. 또 여자 종목이 먼저 열린 후 남자 종목이 펼쳐졌던 경기 일정 방식도 바꿨다.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했던 남자 마라톤이 2024년 8월 10일에 열리고 여자 마라톤이 하루 뒤인 폐막 당일에 진행된다. 이 외에도 농구, 레슬링, 역도, 사이클 트랙 종목 등의 여자 경기가 대회 마지막 날에 열린다. 파리올림픽에는 모두 32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339개 세부 종목이 치러진 도쿄 대회보다 10개가 줄었다. 대신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브레이킹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IOC는 이와 함께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을 추가했다. 이번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프리주(Phryge)다. 프랑스혁명 당시 시민군이 착용했던 자유의 모자 ‘프리기아’에서 영감을 얻었다. 대회 진행에도 자유롭고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개회식은 올림픽주경기장이 아니라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의 물살을 가르는 배를 타고 입장한다. 경기장 또한 신축하지 않고 기존 시설물과 문화유적지를 활용할 방침이다. 박물관인 그랑 팔레에선 태권도와 펜싱, 베르사유궁전에선 승마, 마르스 광장에선 체조와 농구, 에펠탑 가든에선 비치발리볼이 열린다. 양궁은 나폴레옹의 무덤인 앵발리드 옆 잔디공원에서 펼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여부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IOC는 선수들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개인 자격의 참가는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다 보니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 “얼굴이 반쪽” 심양홍, 파킨슨병 투병 근황

    “얼굴이 반쪽” 심양홍, 파킨슨병 투병 근황

    배우 심양홍이 파킨슨병 투병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전원일기’ 복길 엄마 김혜정의 극 중 친정 식구들이 모여 약 40년 만의 해후를 했다. 지난주 일용이 박은수가 김혜정을 위해 복길 엄마 친동생 역으로 출연했던 차광수를 몰래 불렀는데, 차광수도 복길 엄마의 친정엄마 역인 연극계의 대모 이주실을 불러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이에 더해 복길 엄마의 친정아버지 역인 심양홍까지 깜짝 손님으로 찾아와 복길 엄마의 친정 식구가 모두 모이게 됐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심양홍은 지팡이를 짚고 방문해 다른 출연진들의 걱정을 샀다.불편한 다리 때문에 부축을 받으며 조심히 의자에 앉은 심양홍은 8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수가 “마라톤도 하시고 건강하시지 않았냐”라며 속상해하자 심양홍은 “그러게 말이다. 뇌에서부터 시작하는 병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정은 “얼굴이 반쪽이 되셨다”라고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더 예뻐지셨다”고 말했다. 심양홍은 “무하마드 알리도 걸렸던 병이다. 알리는 손에 왔는데, 나는 발에 왔다. 그래서 걸음걸이가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얼굴이 참 좋다는 덕담에 심양홍은 “먹고 자고 노니까 그렇다”라며 웃었다.
  • 완벽한 양성평등 파리 올림픽 D-365

    완벽한 양성평등 파리 올림픽 D-365

    1년 뒤인 2024년 7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33회 하계올림픽이 개막한다. 1900년, 1924년에 이어 파리에서만 세번째인 이번 올림픽은 ‘Games Wide Open(활짝 열린 대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상 최초로 남녀 선수의 균형을 정확히 50 대 50으로 맞춘 완전한 양성평등 대회로 치러진다. 도쿄 올림픽 때 48.8%였던 여성 선수 출전 비율을 50%로 맞추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 규모를 1만 500명으로 줄이고, 여성 선수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렸다. 육상, 복싱, 사이클 등 32개 정식 종목 중 28개 종목이 남녀 동수로 성별 균형을 이룬다. 또 여자 종목이 먼저 열린 후 남자 종목이 펼쳐졌던 경기 일정 방식도 바꿨다.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했던 남자 마라톤이 2024년 8월 10일에 열리고 여자 마라톤이 하루 뒤인 폐막 당일에 진행된다. 이외에도 농구, 레슬링, 역도, 사이클 트랙 종목 등의 여자 경기가 대회 마지막 날에 열린다. 파리 올림픽에는 모두 32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339개 세부 종목이 치러진 도쿄 대회보다 10개가 줄었다. 대신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브레이킹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IOC는 이와함께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을 추가했다.이번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프리주(Phryge)다.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군이 착용했던 자유의 모자 ‘프리기아’에서 영감을 얻었다. 대회 진행에도 자유롭고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개회식은 올림픽주경기장이 아니라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의 물살을 가르는 배를 타고 입장한다. 경기장 또한 신축하지 않고 기존 시설물과 문화유적지를 활용할 방침이다. 박물관인 그랑 팔레에선 태권도와 펜싱, 베르사유 궁전에선 승마, 마르스 광장에선 체조와 농구, 에펠탑 광장에선 비치발리볼, 양궁은 나폴레옹의 무덤인 앵발리드 옆 잔디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여부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IOC는 선수들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개인 자격의 참가는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다보니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 150시간 이상 드럼을 두들긴 이 남자

    150시간 이상 드럼을 두들긴 이 남자

    150시간 이상 쉬지 않고 드럼을 두들긴 남성이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틱을 휘젖기 시작해 21일 저녁 마쳤다니 대단하다. 북아일랜드 리스번에 사는 앨리스터 브라운(45)이 주인공. 종전 세계 기록도 자신의 134시간 5분이었는데 이를 훌쩍 늘렸다. 그가 ‘드러머톤(drumathon)’이라 부르는 도전에 나서는 것은 파트너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BBC가 22일 전했다. 파트너 샤론 디건은 2021년 1월 췌장암으로 49세 생을 마쳤다. 세 번째 세계기록을 경신한 리스번 음악센터에서 그는 친구들의 응원 뿐만 아니라 디건에 대한 추억이 멈추지 않게 도전에 나서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첫 세계기록은 2003년 작성한 58시간이었고, 2008년 두 번째 세계 기록은 103시간에 조금 못 미쳤다. 이전의 시도가 자신을 더 잘 준비시켰다고 했다. “경험은 내게 절대적인 기적과 같았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마라톤 도중 어떤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다. 이번은 정말 잘 달렸다. 날 돕길 바랐던 팀을 가진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운이 한 시간에 5분씩 쉬도록 허용했다. 또 쉬는 시간을 저축하면 다음에 더 길게 쉴 수 있도록 융통성도 발휘했다. 브라운은 자주색 드럼킷에 앉아 도전했고, 친구이자 코디네이터 던컨 캠벨이 서서 그를 도왔다.도전에 나선 닷새째인 지난 21일 아침 고비가 찾아왔다. 두 시간쯤 잠에 빠져든 것이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질식할 것 같은 순간도 찾아와 팀이 도와야 했다. 새벽이면 잠이나 푹 잘까 싶었다. 그러면 팀원들이 달려들어 잠을 깨웠다. 해서 휴식 시간을 정확히 배분해 필요한 잠을 한번에 몰아 잤다. 도전하는 내내 라이브 중계됐고, 췌장암과 정신건강을 돌보는 데 쓰일 기부금을 모았다. 브라운도 샤론을 떠나 보낸 뒤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두 모금을 함께 하게 됐다. 지난 20년 동안 이 기록 경쟁을 브라운과 몇몇 드러머들이 진행해 왔다. 이번 기록이 대단히 놀라운 것이긴 하지만, 그는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대로 마음을 먹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 누구라도 도전하고 싶으면 기록을 깰 수 있다. 나도 기꺼이 돕겠다.” 어떻게 마라톤을 완성할 생각이냐고 묻자 “내가 살펴볼 첫 번째는 앉기 편하고 아마도 금세 잠들 수 있는 편안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란 답을 들려줬다.
  • “짝발·평발 약점이 날 마라토너로 성장시켜”

    “짝발·평발 약점이 날 마라토너로 성장시켜”

    “누구나 인생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지만 그 길을 지날 때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가 19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장병 300여명과 만났다. ‘약점과 고통은 성장의 원천이다’란 주제로 강연한 그는 자신의 마라톤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꿈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비결을 들려줬다. 이날 자리는 오는 9월 열리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준비를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톤 선수였던 그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1998년 태국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2009년 은퇴했다.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다. 그는 강연에서 ▲규칙의 힘을 믿어라 ▲인생의 페이스메이커를 곁에 둬라 ▲‘데드 포인트’를 넘어서는 법을 터득하라 등을 강조했다. 데드 포인트는 달리기를 시작하고 6~7분이 지나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을 의미한다. 그는 “난 마라톤에 불리한 짝발과 평발, 늦은 나이 등 많은 핸디캡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 낙담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런 약점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롤모델, 라이벌, 스승과 함께 고비와 위기를 이겨 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운동선수는 슬럼프를 이겨 내는 게 중요하다. 요즘 건강이 좋지 않은 것도 슬럼프라 생각한다”며 “지금도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한다. 어린 시절 집에서 학교까지 뛰어다니던 때부터 지켜온 나만의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국군체육부대 제1경기대 이정국(전 코오롱 마라톤 실업팀) 일병은 “군 복무 중 꿈과 현실 사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강연과 멘토링 행사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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