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맛보기/ 출산과 육아의 풍속사
●출산과 육아의 풍속사(카트린 롤레·마리 프랑스 모첼 지음·나은주 옮김,사람과 사람 펴냄).
공간적으로는 프랑스에서 아마존까지, 시간적으로는 그리스·로마시대로부터 20세기 말까지 임신과 출산,육아에 관한 지구촌의 다양한 생활풍속과 문화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탯줄과 태반에 대한 생각,목욕시키기,달래기,자장가불러주기,훈육방식 등이 문화권,혹은 시대에따라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양해 그 창의력에 놀라게 되며,사회전반의 운용체계와 관련된 종합체계로서 육아 방식의차이가 아이를 어떤 성인으로 키워내는가의 문화적 의미도 생각케 해준다. 책은 아기를 매일매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인도식 육아법,항상 안거나 업어 키우는 아프리카식 육아법 등이 최근 서구에서 유행하는 데 대해 이런 비서구적 육아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상징적인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출발한다. 1만8000원.
●동네 조깅에서 진짜 마라톤까지(이홍렬 지음,디자인하우스 펴냄).
건강을 위해서,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성취감을 위해서,혹은 달리는 순간의 희열 그 자체 등을 이유로 늘고 있는마라톤 인구가 어느덧 200만명에 이른다. 84년 동아마라톤대회 우승자인 저자는 “마라톤도 잘못하면 독”이라며한국인의 체력에 맞는 체계적 달리기법을 제시한다.일반적인 러닝화로는 마라톤화보다는 굽이 2.5∼3㎝정도로 높은조깅화가 좋고 보통으로 달릴 때는 코와 입을 동시에 사용하는 ‘허허 하하’호흡법을 사용하며 경사에 따라 보폭과착지법을 다르게 하라는 등 꼼꼼한 정보가 많다.5㎞,10㎞,하프,풀코스 등 단계별 연습법에서부터 물마시는 법, 대회출전준비,작전,응급처치법까지 실전 요령도 상세하게 다룬다.8000원. ●아들아,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김훈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
미문을 자랑하는 언론인,소설가, 수필가이자 거침없는 처신으로 화제에 오르곤 하는 저자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초까지 쓴 시론모음집으로 ‘김훈세설’이란 부제가붙었다. 병역의무,언론개혁, 도시환경,정치부패,여성 등을다룬 글들에서 저자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가치는 전체에서비껴난 개별자로서의 삶,자유 같은 것들이다.어느 편이냐를 묻는 사회 정황에 ‘보편과 객관을 걷어치우고 집단의정의를 조롱해 가면서 나 자신의 편애와 편견을 향하여 만신창이로 나아갈 것이다’(‘개발자국으로 남은 마을’중)라고 다짐하는 것이 한 예가 되겠다. 그러나 상처와 결핍,허무를 감추지 않고 때론 성실하게, 때론 단호하게 사안의심층을 향해 육박하는 글들은 통쾌할 때가 많아 읽는 재미가 별다르다.8800원.
신연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