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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길 민노당후보 집중해부/ “”공정선거땐 10% 득표 자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일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노동당 후보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불공정선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면 10%의 득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진보진영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후보 일문일답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탁금을 2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선관위가 기탁금을 현재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려는 것은 ‘민노당 죽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돈으로 후보 출마제한을 막으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선관위는 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광고와 방송을 통한 정강정책 연설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는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방안이다. 선관위는 미디어선거 체제로 만든다고 하지만,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혜택을 주려는 방향은 민노당 등의 후보에게는 미디어 참여를 봉쇄하는 것이다.민노당 후보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다.마라톤 경기를 할 때 어떤 선수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있는 상황에서,출발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보다 불공정한 게 어디 있나. ●다른 후보들과 함께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방송사들은 지방선거에서 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민노당의 후보도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한다.그런데 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정책설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되면,방송토론에서도 민노당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절대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고 민노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아닌가. 범(汎) 진보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공동대응하기로 했다.현 단계에서는 다른 진보진영의 후보가 없기 때문에 민노당이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민노당을 통해 대선 후보를 낸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한국노총이 독자적인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자 총연맹이 둘로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노동자 총연맹이 만드는 정당이 둘로 나눠지는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한국노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열은 없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지난 7월 진보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2002년 대선 승리와 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범 국민 추진기구(범추)’에 합의했지만 8월말까지 범추가 결성되지 못했다.그래서 민노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경선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진보정당이 후보를 낸 의미는. 자유당 시절 죽산 조봉암(曺奉岩)선생이 출마한 이후 약 50년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진보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다.물론 최근에도 진보진영 후보가 있었지만,진정한 진보정당 후보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본다.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노동자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민노당의 후보가 얻은 득표는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민노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100만표를 받으면 1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고,200만표를 받으면 2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다.공정한 기회와 선거가 보장되면 10%의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총선에서 6∼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정책개발은 어떻게 하나. 민노당에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그래서 다른 정당보다 가장 현실에 맞는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예컨대 과기노조에 속한 노조원들이 현실에 맞고 현장감있는 과학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과기노조원들 중에는 석·박사들이 많다.교육정책이나 금융정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보다 활발히 움직여야 할 텐데. 추석 이후 팀을 구성해 의미있는 전국 투어에 나설 것이다.예컨대 전체 근로자 중 60%가 비정규직이다.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안아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이런 점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심한 사업장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등으로 투어를 할 것이다. ●부유세 신설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부유세 신설은 허황된 정책이 아니다.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다.자산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으로 할 경우 대상은 2만∼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부유세를 신설해 추가로 거둘 수 있는 세수가 11조원이나 늘면 170만명의 대학생을 무상으로 교육시킬 수 있다. ●외모 등이 민노당 후보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진보진영의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유순한 모습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반면에 권영길을 만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다소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져 있다.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상을 바르게 바꾸는 게 급선무다.권영길을 만나본 사람들은 처음에 가졌던 과격한 인상과 달라 놀라고 있다. ●민노당 후보의 자녀가 해외유학을 간 것에 대해 말이 있는데. 지난 94년 해고된 뒤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빚을 내서 살아가는데 무슨 돈이 있어 유학을 보내겠는가.노동운동을 한 딸은 노동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재벌기업에 취직했던 아들은 퇴직금과 저축한 것 등을 모아 유학을 떠났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權이 본 李·盧·鄭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소위 3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권 후보는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 후보는 정치적인 비전이 없다는 점을,노 후보는 참신성을 잃어버린 정치적인 행보를,정 의원은 재벌 2세라는 점을 각각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바꾸는 게 우리 민족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역사적인 비전을 갖추지 못한 이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건설의 핵심주체인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려다 표류상태에 빠진 신당창당은 국민들이 청산하기를 바라는 3김(金)의 정치행태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신당창당을 논의하는 것은 선거 때만 되면 간판만 바꿔다는 이합집산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이 최고의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갖는 게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이냐.”면서 “한 사람이 부와 명예 권력을 다 쥐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곽태헌기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한노총 마이웨이… 성사 미지수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자체 세력내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기성정당에도 상당한 관심사이다.성사만 된다면 연말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진보세력이 목표로 삼는 ‘17대 원내 진입’에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여겨진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후보확정 이후에도 “진보진영에서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로 민노당은 지난 8월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한총련,청년단체,교수노조에 여러 통일단체 등 10여개 주요단체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공동실무단까지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그러나 이같은 행보는 현재 사실상 정지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참관 자격으로 동참했던 한국노총은 별도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놓은 상태이고,사회당과 녹색평화당도 지금까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중인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안 저지투쟁에서도 진보진영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민노당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구성을 제안했으나 사회당은 녹색평화당,전국교수노조,전국학생회협의회 등과 함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딴살림을 차렸다.개정안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조항이 서로 차이가 나는 등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또 한국노총의 정당 창당은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실제 지구당 조직이 상당히진척돼 있고,재정적인 뒷받침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져 사실상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기성정당 역시 진보진영의 통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기성정당의 한 인사는 “기성정당들은 사실상 ‘세력’중심으로 이뤄져 타협과 협상이 가능하지만,진보단체들은 ‘이념’으로 맞서고 있어 이해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한국노총의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되,향후 당대당 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사회당을 비롯,농민·시민단체들의 합류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첫단추인 ‘범노동계 단일정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역대대선 진보진영 득표율/ 조봉암 56년대선때 30% 득표 오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는 얼마나 될까.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예상 득표력과 역대 대선에서의 진보진영 득표 상황 등을 알아본다. ●권후보의 득표력=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지만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권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는 ‘국민승리 21’ 후보로 나서 30여만표(1.2%)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배이상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8.1%의 지지율을 기록,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뛰어오른 게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또 지난 대선 때의 ‘국민승리 21’은 급조된 정당이었지만,민노당은 그렇지 않다. 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현재 5∼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놀랄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권 후보측은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등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지지층이 겹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거품이 꺼지면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 경우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는 득표는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력=우리 정치사에서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해방 이후 진보세력의 첫 대선 도전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냉전논리에 맞섰던 ‘역풍의 정치인’조봉암(曺奉岩)선생에 의해서다.56년 제3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았던 그는 무려 30%(216만여표)를 득표,집권 자유당을 놀라게 했다. 14대 대선(92년)에서는 진보계 인사인 백기완(白基玩)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득표율은 1.0%(23만여표)에 그쳤다.15대 대선(97년)에선 권영길 후보가 30만여표를 얻었다.대통령 당선자와 2위 득표후보간의 표차(39만여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 캠프' 누가 있나/ 시민·사회단체 이끄는 100여명이 ‘정책 브레인'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선공약개발단에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과 전문인,노동·통일·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참여해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대선공약과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는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한림대 사회학과 유팔무 교수,가톨릭대 사학과 안병욱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희연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부산대 사회학과 김석준 교수 등 당 간부직을 맡은 소장파 교수들도 상당수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등 좌파 이론의 대가들은 정책 자문역으로 포진했다.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주동황 교수,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은 당 외곽에서 측면 지원한다.이밖에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이덕우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각각 전문분야에서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민노당 대선기획단은 조만간 ‘평등과 자주’를 핵심 개념으로 한 선거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며 공약집도 이달 하순 발간한다.‘평등’과 관련 ‘10억원 이상 자산보유자에 부유세 도입’공약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자주’의경우 “단순히 ‘미군철수’ 구호가 아니라 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뜻한다.”고 민노당측은 설명했다.민노당은 지난 13일 장애인 선로점거와관련,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 전통적 지지기반 외에도 각종 차별로 소외된 층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얻은 134만표(8.1%)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추가로 20∼30대와 40대 초반까지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삼고 있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기성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층이 절반에 달한다.”면서 “민노당의 지지층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탈지역주의와 강한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리저리 표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이들 부동층에 정치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기성정당의 폐해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인지도가 낮은 데다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민노당의 이념에 대해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이른바 레드콤플렉스나 사표방지 심리를 극복해야 한다.올 대선에서 민노당의 득표력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지 관심인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나라당 ‘2중대론’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MBC, 북한뉴스 첫 서울 생중계/ “여기는 평양… 생각보다 활기”

    “제 머리는 오늘 평양 시내 미장원에서 했습니다.요즘 평양 여대생 사이에 인기있는 머리라고 합니다.” MBC 박영선 앵커는 평양의 조선중앙TV에 마련된 ‘9시 뉴스데스크’임시스튜디오에서 11일 밤 이런 멘트로 10여분 동안의 서울-평양 스튜디오간 이원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남북 방송사가 협력하여 평양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제작한 뒤 서울에 생중계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서울 스튜디오의 엄기영 앵커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 앵커는 “평양시내는 서울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활기차다.”면서 “시민들은 6·15정상회담 이후 남쪽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북한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진 ▲아시안게임 탁구선수단 훈련현장과 ▲체육시설이 밀집한 청춘거리 ▲남쪽의 지원으로 세워진 평양농기계수리공장 ▲대동강변 스케치 등 4건의 리포트에서도 북한의 변화상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달하려는 모습이었다.MBC의 남북 이원 생방송은 13일까지 계속된다.앞으로 ▲5차상봉을 앞둔 북측이산가족 표정과 ▲휘파람 승용차와 평양 전자제품회사 탐방 ▲경의선 연결현장과 개성공단부지조성 현장 스케치가 방송될 예정이다.▲부산에 올 북측응원단의 연습장면과 ▲북한의 유명 방송인과 스튜디오 및 방송시스템 탐방▲장웅 IOC위원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유망주인 유도의 계순희,여자마라톤의 함봉실,이철민 등 축구선수와의 인터뷰도 준비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방송3사, 부산AG 중계방송 해설자 영입 경쟁

    지난 6월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 당시 각광을 받았던 방송사 해설자들의 입심경쟁이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재현될 전망이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오는 29일부터 새달 14일까지 열리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스포츠 스타들을 앞다퉈 해설자로 기용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월드컵 중계때 MBC의 시청률이 가장 높게 기록됐던 것은 축구를 잘 아는 차범근 해설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에 착안해 입심 좋은 해당 경기의 운동선수 출신들을 해설자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KBS는 기존의 하일성,이용수,김영준,이상철,박제영,이세호 등 전속 해설위원 외에 마라톤의 황영조,체조의 여홍철,역도의 전병관,농구의 박찬숙,야구의 조계현,양궁의 이은경,복싱의 김광선,탁구의 안재형ㆍ자오즈민 부부를 해설자로 영입했다. 특히 관심 종목은 남녀해설자를 따로 선정해 경기를 벌이는 선수들의 미묘한 심리까지 알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SBS는 축구 해설위원 신문선을 비롯,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레슬링의 심권호(주택공사 코치)와 82년과 86년 아시안게임 육상 200m 종목 우승자인 장재근,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우승자인 정현숙,그리고 한국 최초로 2체급 복싱 세계챔피언에 오른 홍수환 등으로 해설자 군단을 짰다.또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84년 LA올림픽 양궁 2관왕 서향순,한국인 최초로 88올림픽에서 체조 부문 동메달을 딴 박종훈 등도 합류한다. MBC는 축구해설자로 월드컵 당시 다시 한 번 ‘차붐’을 일으켰던 축구선수 출신의 차범근과 김주성을 계속 기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96애틀랜타 올림픽 여자단식 우승자 방수현과 시드니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갤러리아)을 각각 배드민턴과 사격 해설자로 내세웠다. 주현진기자 jhj@
  • 이모저모/ ‘기존시설 이용 면회 시작’ 北거부로 합의 막판 진통

    4차 남북적십자회담은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여느 남북회담때처럼 4∼5차례에 걸친 숨가쁜 막후 접촉을 통해 예정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된 끝에서야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난 7일 공동 만찬을 끝낸 뒤 8일 새벽 3시까지 ‘마라톤 실무접촉’을 가졌고 회담 마지막날인 8일 오전에도 계속 실무접촉을 가지며 합의서 내용을 수정하는 등 이번 회담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줬다. 남북 대표단은 8일 합의서 작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거듭하며 점심식사까지 건너뛰다가 돌아오는 설봉호에서 오후 4시 가까이 돼서 겨우 점심식사를 할수 있었다. 한 때 북쪽에서 장기수 문제를 거론하자 회담이 걸림돌을 만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그러나 막판까지 남북 적십자사가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은데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 전까지 기존 시설을 이용한 면회를 시작하자.’는 남측 제안을 북측이 끝끝내 받아들이지 못한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 장재언(張在彦)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의 제도적 해결을 위해 국가보안법 등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한 때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측 수석대표인 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국가보안법이 그동안 이산가족 교류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대답하자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적십자회담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이틀 미뤄져 열렸으나 여전히 금강산 현지의 전화와 팩스 등 유선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남측 대표단은 위성전화를 동원해 서울과 교신하는 등 2박 3일 일정내내 애를 먹기도 했다.이는 북측에서도 마찬가지로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평양과 연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평양에서 금강산으로 올 때도 길이 끊긴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 ‘수해복구’ 소매걷은 스포츠 스타들

    “태풍과 집중호우로 고통받는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스포츠 스타들이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 국가대표 운동선수와 체육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함께하는 사람들’ 회원 100여명은 6일 수해복구가 한창인 충북 영동군 황간·매곡면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이 자리에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씨와 전이경·서향순·장윤창·여홍철씨 등 스포츠 스타 1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수해가 극심한 황간면에서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무더위와 싸우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수재민 500여명에게 건넸다.또 오후 들어 매곡면 노천리를 찾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농작물 복구와 이불 및 옷가지 세탁작업도 도왔다.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황영조(33)씨는 “수해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라며 “수재민들이 재기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또 이 지역 출신으로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27)씨는 “오랜만에 찾은 고향 모습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져 가슴 아프다.”며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동 이천열기자 sky@
  • 정통부 간부들 ‘캔미팅’ 비상

    정보통신부에 ‘캔 미팅’이 화제다. 2일 정통부에 따르면 실·국장 회의에서 주요 이슈나 현안에 대해 난상토론형식의 캔 미팅이 마라톤 회의로 이어지면서 간부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캔 미팅(Can Meeting)은 당초 일상적인 업무장소를 떠나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정해진 과제에 대해 자유토론을 하는 회의를 일컫는 말이다. 민간 기업에서 캔 맥주를 놓고 격의없는 토론을 벌이는 미국식 회의방식을 도입하면서 캔 미팅이라는 말이 붙여졌다. 정통부에는 KT 사장시절 캔 미팅 방식으로 임원회의를 주재하던 이상철(李相哲) 장관이 처음으로 도입했다.지난달 28일과 31일 열린 실·국장회의가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통부 실·국장과 일부 국의 총괄과장 등 20여명은 두차례 회의에서 주요현안 정책과제를 놓고 오전 8시30분부터 12시까지 무려 3시간30분 동안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정통부 실·국장들이 이 회의방식에 긴장하는 것은 자기 업무영역 밖이라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정도의 ‘식견’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유토론이어서 부담감은 적지만 아무래도 ‘벙어리’가 되는 것보다는 활발히 의견을 내놓는 것이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회의방식을 반기는 간부도 많다.한 간부는 “좀더 큰 시각에서 정통부 업무전체를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간부회의 풍속도가 보고문화에서 토론문화로 바뀌면서 자기 업무가 아니면‘오불관언(吾不關焉)’하던 자세도 크게 바뀌고 있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철도기관사 박광훈씨 6일간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

    20대 철도기관사가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6일간 쉬지 않고 달리는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으로 국토종단에 나섰다.주인공은 철도청 경주기관차사무소 부기관사인 박광훈(사진·29·경북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씨. 박씨는 2일 오전 10시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역광장에서 출발,해운대역∼기장역∼동대구역∼대전역∼조치원역∼서울역∼파주역을 거쳐 오는 8일 문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6일동안 잠도 자지 않고 차량이나 음식,음료 등의 지원도 없이 계속 달리는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을 자신이 매일 지나다니는 철길과 가장 가까운 국도를 이용해 도전하는 것. 국토종단 기간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www.soaam.or.kr)를 통해 모금행사(ARS 전화 060-700-1442)도 벌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청전 이상범 30주기 기념전/ 한국 정감 넘치는 진경산수의 진수

    미술평론가 유홍준씨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을 ‘근대미술사에서 18세기 겸재 정선과 19세기 오원 장승업 등의 뒤를 잇는 한국화 6대가’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청전은 중국풍과 일본풍의 영향에서 한국화를 지키며 ‘청전 양식’이라는 독특한 화법을 개척한 것이다. 동아일보의 삽화가로 있던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대회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담대함과 자신감이 새삼스럽다. 갤러리 현대는 5일부터 10월6일까지 청전 30주기를 기념하는 ‘청전 이상범 진경산수’전을 연다.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40년대 제작한 금강산 전경 12폭을 비롯한 초기 작품 10여점,50년대 이후 전성기 작품 50여점 등이다.특히 개인 소장품으로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30여점이 나와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음반으로 치면 히트곡을 모은‘골든앨범’을 출시하는 셈이다. 청전은 기암절벽을 그리기보다 우리 산촌의 평범한 풍경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그것은 “그림은 나 혼자 알아서는 안되고,사람들의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는 그의 예술론에 근거한다.먼동이 트기 전 새벽녘이나 어스름한 저녁 무렵,잡목이 우거진 야트막한 야산에 초가집 서너 채가 납작 엎드려 있다.그 쓰러질 듯한 집을 향해 등짐을 잔뜩 진 농부가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놓는다.산자락을 끼고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졸졸졸 장단을 맞추는 듯하다.대개의 그림이 그런 풍경인 탓에 단조롭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은 “청전 산수의 걸출한 특징이나 무게를 깊이 통찰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피상론”이라고 평한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화면에 나타난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터치와 붓을 마구 비벼댄 먹자국이 파편처럼 깨진 브러시 워크(brush work)다.일반 한국화와 달리 옆으로 길게 뻗어나간 구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시기별 변화를 감지하는 것도 좋겠다.청전의 예술은 전성기인 50년대 말∼60년대 초를 전후로 3등분된다.점을 여러겹으로 찍어 중첩하는 미점법(米點法)은 1930년대에 처음으로 시도됐는데,50년대 초반까지는 점들이 화면 중심부에 놓이지 않고 분산돼 있다.전성기인 2기에는 초가집과 나무가 화면의 중앙으로 모이고 사람들의 동선도 여기에 연결된다.이 시기의 점들은 그래서 통일성과 안정감을 준다.60년대 후반에는 구도가 아주 단순해진다.겹쳐 놓던 능선들을 펑퍼짐한 둔덕으로 처리하고 이를 배경으로 냇물과 길을 배치한다.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 점들을 지켜보다 보면 화면을 뚫고 영원으로 지속되는 심리적 원근감이 일어난다.”고 평했다. 청전의 산수를 ‘진경(眞景)’이라고 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실경을 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겠다.(02)734-6111. 문소영기자 symun@
  • 부산아시안게임/종목별 판도 분석 육상/ 높이뛰기 이진택 금 ‘담금질’

    육상에는 전체 금메달(419개) 가운데 10%가 넘는 45개가 걸려있다.부산아시안게임 38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그러나 한국은 불과 2∼3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86년 서울대회(금7)는 물론이고 98년 방콕대회에서 거둔 4개보다도 하향 조정한 것이지만 이것마저 불투명하다.전통의 강호 중국과 일본이 버티고 있는데다 카타르를 필두로 하는 중동세,그리고 파워의 중앙아시아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남자마라톤 이봉주(32·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남자높이뛰기의 이진택(사진·30·대구시청)과 남자 800m의 이재훈(26·경찰대). 방콕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진택은 이후 긴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아직까지 적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최고기록(2m34)을 넘지 못하더라도 2m28 정도면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훈은 지난해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카타르 카자흐스탄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또 같은 종목의 김순형(29·대구시청)은 방콕대회에선 이진일(은퇴)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한을 이번 기회에 풀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한국육상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다양한 종목에서 최대한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최근 급속한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는 투척종목에서도 은근히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여자 창던지기의 이영선(28·정선군청)과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26·익산시청)은 은메달을 향해 맹훈련 중이고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21·한체대)과 남자 포환던지기의 김재일(28·울산시청)도 메달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여자 1500m에선 ‘제2의 임춘애’를 꿈꾸는 노유연(15·간석여중)의 메달획득 여부가 관심거리다.여자트랙 종목에서 약세를 보여온 한국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임춘애가 3관왕에 오른 이후 90년 베이징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딴 것이 전부다. 박준석기자
  • 부산아시안게임/종목별 판도 분석 마라톤/이봉주 대회 2연패 ‘꿈★’

    ‘보스턴의 영웅’이봉주(32·삼성전자)가 버티고 있는 남자마라톤은 한국이 육상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확신하는 종목이다. 대회 폐막일인 10월14일 열려 대미를 장식할 남자마라톤에서 이봉주는 대회 2연패와 한국의 4연패를 꿈꾸고 있다.이봉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올해 결혼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은 이봉주는 한달여간의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9일 귀국했다.남은 기간에 국내에서 마무리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국최고 기록(2시간7분20초) 보유자인 이봉주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으로 24위에 그치면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그러나 백전노장답게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이후 밀라노대회(4위) 2002보스턴대회(5위) 등 국제대회에서 기복없는 성적을 냈다. 한국 남자마라톤은 아시안게임에서 5차례 정상에 올랐을 만큼 전통적으로 강했다.58년 도쿄대회에서 이창훈이 한국남자마라톤 사상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후 김양곤(82년·뉴델리) 김원탁(90년·베이징) 황영조(94년·히로시마) 이봉주(98년·방콕) 등 5명이 월계관을 썼다. 그러나 ‘타도 이봉주’를 외치며 한국의 연승저지에 나선 일본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다케이 류지는 지난 3월 비와호대회에서 2시간8분35초로 우승했고 시미즈 코지는 지난해 12월 후쿠오카대회에서 2시간9분28초의 기록을 냈다.최고 기록에서 이봉주가 앞서고 있지만 최근 성적에선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다. 10월13일 열리는 여자마라톤은 권은주(25·삼성전자)가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그러나 일본과 중국 북한의 파워가 워낙 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권은주는 97년 한국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세웠지만 이후 부상으로 슬럼프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자신의 최고 기록에 근접하면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2시간20분대 초반의 선수들을 출전시켰다.북한도 최근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함봉실이 나선다. 지난해 북한 최고기록(2시간26분23초)을 세운 함봉실은 아시안게임 전초전성격으로 참가한 아시아선수권에서 장거리(1만m·5000m)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박준석기자
  • 부산아시안게임/ 북한의 월드스타들 - 北 스포츠 영웅들 몰려온다

    ‘북한의 스포츠 영웅들이 몰려온다.’함봉실(여자마라톤) 계순희(여자유도) 리성희(여자역도) 김현희(여자탁구) 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아시아를 넘어 세계속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들은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 자신들의 실력을 뽐낼 전망이다.‘남남 북녀’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북한은 여자선수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함봉실은 아시안게임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스리랑카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1만m와 5000m 등 장거리 2개 종목 정상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마라톤에 출전,일본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함봉실은 최근 “남한 선수와 힘을 합쳐 일본 선수를 제치고 우승하고 싶다.”면서 우승에 대해 강한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마라톤은 북한이 집중육성 종목으로 지정할 만큼 관심도가 높은 종목이다. 함봉실은 99세비야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정성옥,98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창옥 등과 함께 북한 여자마라톤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슈퍼스타.99마카오대회에서 2위,2000런던마라톤에서 12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다른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는 악조건속에서도 2시간27분7초로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지난해 4월 2시간26분23초로 북한 최고기록을 세운 뒤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유도 52㎏급의 계순희는 우리나라에도 팬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월드스타.48㎏급으로 출전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의 자존심’다무라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시드니올림픽에서 52㎏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준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패로 동메달에 그쳤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건재를 과시했다.계순희의 뒤를 이어 48㎏급의 새 강자로 떠 오른 리경옥은 일본의 다무라와의 접전이 예상된다.리경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다무라에게 1-2로 아깝게 판정패해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린다. 여자역도 58㎏급의 리성희도 금메달을 노린다.시드니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실력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용상 세계기록(131.5㎏) 보유자로 시드니올림픽 우승을 놓친 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중국 선수들과의 한판 대결이 관심거리다.48㎏급의 최은심도 지난 4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인상 세계주니어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한의 여자탁구는 제2의 중흥기를 맞아 선전이 기대된다.리분희 이후 뚜렷한 스타가 없던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기점으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세계 랭킹 11위 김현희는 지난해 카타르오픈 단식에서 만리장성을 넘고 우승했다.또 김향미와 짝을 이룬 복식도 한국 중국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여자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했다.리금숙-진별희 콤비는 브라질의 황금듀오 ‘호나우두-히바우두’에 비견될 만큼 여자축구 최고의 투톱으로 평가받는다.리금숙은 15골로이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중국전에서 두골을 터뜨린 진별희도전혀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탄탄한 조직력과 맏언니 조성옥의 경기 조율 능력도 돋보인다.남자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레슬링과 복싱 등 격투기에서 강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국제무대 출전이 뜸해 정확한 전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체조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뜀틀 금메달리스트인 손은희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안마 우승자 배길수의 ‘후계자’김현일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준석기자pjs@ ■안골체육촌 어떤 곳/ 8만평규모 ‘체육일꾼' 산실 안골체육촌은 북한 ‘체육일꾼’의 산실이다.우리 식으로 말하면 태릉선수촌인 셈. 안골체육촌은 평양시 외곽인 안골에 자리잡고 있다.임수경씨가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평양축전) 준비를 위해 건설됐다.88년에는 북측의 서울올림픽 공동개최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시설로 내세워지기도 했다.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며,로동당 시대의 대건축물·만년 대계의 민족적 재부’라고 치켜세울 만큼 북한에서는 중요 시설로 꼽힌다. 북한 선수들은 평소 시·도 체육선수단에 소속돼 있다.중요 국제경기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수시로 입촌시켜 합숙 훈련을 실시한다.이를 통해 조직력을 재정비하고 전력의 집중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체육촌 안에는 종합운동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부지 면적은 175만㎡,연 건축면적은 26만 7000㎡이다.5만 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몸집만 보면 부지면적 30만㎡,연 건축면적 6만 6000㎡인 태릉선수촌을 훨씬 뛰어 넘는다.안골체육촌의 주경기장은 2만 5000석 규모의 안골경기장이다.서산축구장이라고도 한다.또 선수촌 안에는 탁구 배구 역도 수영 등 10개 종목의 체육관이 자리잡고 있고,체육인식당·피로회복관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특히 지난 92년에는 태권도의 대중화와 대내외 경기를 치를 목적으로 대회건설총회사에 의해 25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태권도 전당’이 건설됐다.북한은 지난 93년 9월 제8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이 전당에서 대회를 치렀다. 교통 편의를 위해 입구에는 총 연장 1270m의 3중 교차식 ‘안골 입체다리’가 세워져 있다.안골체육촌 준공 뒤 이 일대 명칭도 ‘청춘거리’로 바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축제속으로/ 무주 반딧불이 축제-울릉 오징어 축제

    무더위와 폭우로 인한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지역 축제가 눈길을 끈다.환경친화적인 도시 전북 무주에서는 아련한 동심을 일깨울 ‘반딧불이 축제’가 다채롭게 선보이고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는 주산물인 오징어를 주제로 축제가 마련돼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반딧불이 유혹 추억 만들기 ‘생명존중의 땅 무주에서 아련한 동심을 되살리고 새로운 추억도 만드세요.’ 올해로 여섯 돌을 맞는 ‘무주 반딧불 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전북 무주군 무주읍 남대천과 예체문화관 일원에서 열려 관광객을 유혹한다. ‘자연주의가 좋다,반딧불이와 함께’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하늘·땅·물·사랑·자연 등 5개 테마로 구성돼 공연과 체험,모험 등 70여가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다른 지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이벤트로 축제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첫날 ‘하늘의 날’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방류와 반딧불이 자연학교 입교식,반딧불 되살리기 촛불 시가행진 등이 이어지며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둘째날 ‘땅의 날’에는 반디컵 전국 어린이축구대회 예선전과 전국 환경종합예술대전,반딧불 가요제,고운 노래 발표회가 열려 흥을 돋운다. 셋째날 ‘물의 날’에는 환경마라톤,동요제,테크노댄스 경연대회 등이,넷째날 ‘사랑의 날’에는 민속경연대회를 비롯해 전통상품 품평회,친환경농업세미나,장기자랑,서울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줄지어 열린다. 마지막날 ‘자연의 날’에는 어린이 축구대회 결승전과 창작뮤지컬 공연,국립국악원 공연,무주 전통공예 한국대전 시상식 및 폐막 축하공연 순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특히 ‘자연과 전통과의 만남’을 주제로 ‘무주전통공예한국대전’이 올해 처음 개최돼 관심을 끈다. 깨끗한 물과 울창한 산림에서 묻어나는 전통수공예품,전통식품 등이 풍성하게 선보인다. 생태문화도시 무주의 전통상품을 전국에 알려 지역 주민들의 실질 소득에 도움을 주겠다는 복안이다. 또 행사기간동안 반딧불이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지역에는 매일 저녁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반딧불이 신비탐험’이라는 체험코스와 관광객 홈스테이도 운영한다. 반딧불이 자연학교 탐방과 생태 체험관,민속놀이 체험동산,추억의 민속장터,환경생태 사진전,환경 종합예술대전 등 다채로운 행사도 곁들여진다. 특히 팔도 농특산물 특판전이 될 추억의 민속장터에서는 토속주 무료시음회를 비롯해 맛자랑 먹을거리,가훈 써주기 등이 마련돼 관광객의 입과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무주 반딧불축제는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축제로 높이평가되고 있다.”면서 “가족과 연인,친구와 함께 하면 여름밤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딧불 축제는 친환경적,교육적 축제로 평가받아 지난 98년 제2회때부터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운영돼 왔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 ■울릉 오징어 축제/ 오징어 밤배 타면 ‘나도 어부'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오징어를 잡아보고 관광도 즐기세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울릉도 오징어 축제’가 오는 22일부터 4일간 경북울릉군 울릉읍 저동항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참여하는 축제,다시찾는 울릉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육지의 관광객 등 참가자를 위한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문화 행사가 줄지어 선보인다.울릉도의 특산물인 오징어를 소재로 한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관광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넘실대는 푸른 파도와 풋풋한 바다 냄새,갈매기들의 합창은 이번 축제에서 무한 제공하는 ‘보너스’다. 오징어 축제는 22일 오후 4시30분 주무대인 저동항 일원에서 사물놀이와 풍어·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된다. 우리의 전통 가락에 몸을 실어 더덩실 어깨춤을 절로 자아낼 신바람 국악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창작극인 ‘어민천하지대본’이란 주제의 해학적인 마당극이 흥을 돋우게 된다. 또 저동항 방파제에서는 오징어 모형의 연날리기대회와 폭죽놀이 등이 준비돼 재미를 더한다. 둘째날인 23일엔 체험 행사가 풍성하다.오징어 할복경연,축꿰기,탱기치기(바로 펴는 작업),낚시묶기,퀴즈대회 등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에콰도르 민속공연단의 전통 공연과 함께 금사향씨 등 원로가수10명이 무대에 올라 흘러간 노래를 선사,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셋째날인 24일에는 떼배경주, 계선줄던지기와 더불어 울릉도 호박엿 늘리기와 오징어 요리경연 및 무료 시식회가 잇따라 개최돼 미식가를 매료시킨다. 특히 22·23일 이틀동안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오징어배 체험 승선과 조업현장 무료 견학 기회가 주어진다. 밤 9시에 출어하는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조업현장까지 나가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서 오징어를 직접 잡아 보는 경험은 이색 ‘추억만들기’에 그만이다. 배멀미를 하거나 소형어선인 오징어배 타기가 두려운 참가자들은 대신 유람선을 이용해 오징어잡이 광경과 밤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단축마라톤대회(5㎞,10㎞,하프)와 바다낚시대회 등이열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인기연예인 초청 축제 한마당과 특산품 상설판매장,울릉도·독도 사진전,먹을거리 야시장 등이 행사기간 내내 마련된다. 행사장 인근에는 울릉도가 자랑하는 생태계의 보고인 성인봉을 비롯해 도동항 좌·우안(岸)산책로,행남·대하 등대,내수전 전망대 등이 있어 울릉도의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울릉도 김상화기자 shkim@
  • 北, 女1만m 금·은 석권, 14회 아시아육상선수권

    [콜롬보(스리랑카) AP AFP 연합] 북한이 제14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만m금·은메달을 휩쓸었다. 북한은 11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대회 여자 1만m에서 지난해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 우승자인 함봉실이 34분44초9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봉실과 함께 출전한 조분희(35분00초63)는 인도의 아루나 데비(35분38초70)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 부산아시아드 D-50/ 43개 회원국 모두 참가…사상최대

    ‘아시아를 하나로,부산을 세계로’.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다음달 29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북한의 참가로 남북 체육교류사의 새 장을 여는 행사로 뜻을 더하게 됐다.36억 아시아인의 화합을 다지고,부산을 세계적 도시로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아시안게임의 이모저모를 짚어본다. ●대회 개요= 다음달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16일 동안 부산과 울산 창원 마산 양산등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할 예정이다.아시안게임에 OCA 전회원국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총 1만1250여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종전최대 98방콕대회 9545명)를 자랑하게 됐다. 종목수도 지난 대회(36개)보다 2개가 늘었다.다이빙 수구가 제외된 대신 당구 보디빌딩 근대5종 스쿼시가 새로 추가됐다.총 금메달은 419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회 연속 종합2위를 노리고 있으며 특히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4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BAGOC)는 보도진도 7000명 가량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는 ‘희망과 도약,새로운 아시아’라는 대회 이념에 충실하면서도 이번 대회를 부산이 아시아의 기축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준비 현황= 핵심은 하드웨어 부분인 경기장,선수촌,미디어센터,숙박시설 등이다.소프트웨어에서는 86서울대회를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기장은 43곳 대부분 완공됐다.구덕경기장과 사직야구장 등 기존 31곳 외에 12곳이 새로 건립됐거나 마무리 공사중에 있다.신설 경기장 가운데 개·폐회식과 축구 결승전이 열릴 주경기장은 월드컵경기장으로 사용돼 이미 시설 검증이 끝났다. 특히 금정구 두구동의 금정체육공원(8만8000평)은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족물놀이장을 포함하는 등 대회 이후 시민 레저시설로 전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직위는 참가국 VIP와 심판,보도진 등을 위한 숙박시설 90개 업소 9048실을 공식지정했고 해운대구 반여동 택지개발지구에 선수 임원 등이묵을 선수촌을 건설했다.선수촌은 지상 16∼25층 총 20개 동에 2290가구를 갖춰 1만4000명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다.새달 23일 개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컨벤션센터에 자리할 MMC(메인 미디어센터)도 오는 9월16일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파급 효과= 주목할 점은 북한 참가가 몰고올 여파다.우선 남북체육교류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모두 불참했다.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0시드니올림픽 등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착실히 참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그러나 이번에 35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함으로써 어떤 체육교류보다도 큰 파급효과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의 실상을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인의 잔치를 넘어 전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재정경제부는 아시안게임 개최로1조8000억원의 투자와 소비지출이발생하고 이를 통해 6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또 1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오고 10월 한달 동안에만 17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 참가에 따른 대책= 조직위로서는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선수촌 아파트 43가구를 따로 마련했고 별도의 교통편의를 제공키로 하는 등 대체적인 준비는 이미 끝났다. 다만 세부 실행에는 복잡한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정부 당국과 협의하면서 사안별로 북한과 접촉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북한 보도진은 MMC를 어떻게 활용할지,예술단이올 경우 이들에 대한 숙박 수송대책은 어떻게 마련할지를 북한과 협의해 풀어가겠다는 것이다.또 개·폐회식 입장방법과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와 이미 짜여진 단체경기조편성을 어떻게 재조정할지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성화 채화 및 봉송= 성화는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고 전국을 누비게 된다.조직위는대회 기간 주경기장을 밝힐 성화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에 채화하기로 했다.조직위의 시나리오 대로라면 성화는 다음달 5일 천지와 백록담에서 동시에 채화된 뒤 7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합화(合火) 행사를 치르고 8일 의정부를 출발해 남한의 16개 시·도를 거치는 4240㎞의 대장정에돌입한다.전국을 일주한 성화는 대회 개막일인 29일 저녁 주경기장에 도착한다. 봉송 주자만도 7500여명에 이른다.조직위는 주자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봉송 단계부터 전세계인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북한과 실무 접촉을 벌이기로 했다. 박해옥기자 hop@ ■정순택 조직위원장/ “北주민 초청방안 추진”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합니다.” 정순택(62)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은 “북한의 참가로 부산아시안게임이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됐다.”며 “역대 대회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주경기장이 완공된데 이어 최근 금정체육공원,강서체육공원,아시아드골프장 등이 건립 되는 등 12개 신설경기장 모두가 완공됐다고 말했다.또 선수촌,프레스센터도 마지막 손질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준비가 끝났음을 강조했다. “월드컵 그늘에 가려 다소 주춤했던 국민의 관심 역시 북한 참여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월드컵 열기를 부산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지난달 열린 전국 일주 마라톤 및 자동차투어가 전국민적인 호응을 얻는 등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 참여에 따른 준비에 대해 그동안 북한 참가를 전제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다만 축구 등 일부 종목의 경기일정 재조정이 필요한데 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이 북한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의 출전경비는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받으며 북한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별도의 숙소와 전세버스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이어 “이번 대회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와 함께 북한주민 참가단을 초청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대회를 위해서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운영경비 절감과 사업수익 확충을 위해입장권 판매,휘장사업 확대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부산시와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각종 체육대회 및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유치하고,지역주민들에게 체육시설 및 여가활동 시설로 개방해 경기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대회 성공여부는 시민들의 참여 열기에 달렸다.”며 “대회 기간 중선수들이 멋진 기량을 발휘할수 있도록 시민들이 한차례 이상 경기장을 찾아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한국선수단장에 유홍종 양궁협회장 부산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장에 유홍종(사진·64) 대한양궁협회장이 선임됐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일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KOC 방송위원장을 겸직 중인 유홍종 양궁협회장을 선수단장으로 임명했다. 부단장으로는 이윤재 체육회 사무총장,이학래 한양대 교수,이덕분 체육회 이사 등을 선임했다. 또 총감독에는 장창선 태릉선수촌장,남자 감독에는 허연욱 국군체육부대장,여자 감독은 김영채 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이 각각 임명됐다.유홍종 단장은 지난 97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지난 99년부터 국제양궁연맹(FITA)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노원구 ‘모기와의 전쟁’ 선포

    ‘한여름 밤의 파괴자,모기는 꼼짝마라.’ 노원구(구청장 이기재)가 주민들의 고통 호소가 잇따르자 해충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구가 지난달 초 중랑천에 조성한 자전거 길에 마라톤·하이킹·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주민들이 크게 몰려들면서 해충까지 들끓어 전면전을 선언한 것. 이에 따라 구는 2000여만원을 들여 하천 둑방을 따라 살충효과가 큰 ‘전격포충기’ 20대를 설치,둑방의 숲에 숨어있는 모기 등 해충 박멸에 나섰다. 구는 상계6동 주공 1∼3단지 15곳을 비롯해 하계2동 학여울 청구아파트 주변 4곳,공릉3동 풍림아파트 인근에 1곳 등 모두 20곳에 야간에 활동하는 주광성 곤충을 박멸하는 전격포충기를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하천 등 물이 있는 곳에서 번성하는 모기와 각다귀 등의 해충은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해충을 퇴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MBC-ESPN ‘골프스페셜’ 강재형 아나운서 “”스포츠 중계는 내가 전문이죠””

    “이제 아나운서도 전문화 시대입니다.어떤 프로그램에나 어울리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을 갖는 것도 필요하죠.” MBC-ESPN ‘골프 스페셜’(월 오후9시30분)의 MC 강재형(40)아나운서는 1987년 입사한 이래 요즘처럼 바쁜 때가 없었단다.최근 스포츠 전문채널이 활성화하면서 스포츠 지식이 풍부한 그가 전문 아나운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특히 자동차경주 F1은 4년째 다른 이의 중계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이다. “스포츠 채널이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전문 아나운서가 부족한 상태예요.미국의 미식축구와 영국의 크리켓 등 중계할 만한 스포츠 경기가 무궁무진하지만 해설할 사람이 없어서 들여오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는 스포츠라면 어떤 종목이든 관심을 갖는다.“잘하는 운동은 없지만 할줄 모르는 운동도 없다.”는 그의 말처럼 야구 축구 테니스 골프 인라인스케이트까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해봤다고 한다. “야구 경기에서 외야수가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는 경우가 있죠? 태양을 보고 정면으로 서면 종종 그런 실책을 하게 돼요.그러나 실제로 야구를 해보지 않으면 왜 그런 실수를 하는지를 결코 알 수 없어요.”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는 운동은 마라톤.1년전 우연하게 맡은 마라톤 중계에 묘한 매력을 느꼈단다. “3∼4년전부터 한국에 마라톤 열풍이 불기 시작해 마라톤은 이제 국민적인 운동이 됐잖아요? 그러니 전문아나운서도 필요할 것 같아요.이를 위해 두달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주중에는 MBC 정오뉴스를,주말에는 아침뉴스를 담당해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지만 달릴 시간은 충분하단다.오는 9월에는 MBC-ESPN에서 주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직접 참가할 예정.차츰 거리를 늘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MBC아카데미에도 출강하는 그는 “외모와 목소리는 입사한 뒤에 다듬어도 돼요.그런 부분에 투자하기보다 자기만의 특기를 개발한다면 입사가 훨씬 쉬워진답니다.”라고 귀띔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주5일근무 ‘휴양이벤트’ 찾아라, 부처마다 아이디어 전쟁

    금융권 등에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정부대전청사 각 청들이 다양한휴양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산림청은 자체 조사를 통해 주 5일근무 전면 도입시 연간 5200만명의 휴양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휴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인프라 확충 및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우선 연간 1억명에 달하는 등산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등산로 정비와 안내판 설치 등을 추진한다.또 현재 92곳에 불과한 휴양림 확대방안으로 공익법인 및 기업과 공동으로 산악승마 등 취미활동이 가능한 테마형 휴양림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산악자전거와 산악마라톤,패러글라이딩 등산림을 활용한 레저활동이 다양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등산로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산림청은 주5일 근무로 인한 계층간 휴양격차 발생에 대비해 도시 근교에 자연학습 및 체험활동이 가능한 휴양시설을 늘릴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주5일 근무와 포스트 월드컵 문화재 분야 대책으로 문화재 시설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11월까지 매주 5일간 선보이는 경복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월드컵기간에이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선보일 궁중의례 재연 행사의 정례화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 고궁 주요 건물에 야간 조명과 내부 조명 개선 및 고궁홍보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백제문화제와 청주 오송바이오엑스포 등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서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대한민국 24시/ 서울 홍제천변의 주말 밤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새벽 비린내부터 수백만원짜리 양주잔이 오가는 서울 강남의 밤거리까지 2002년 대한민국의 표정은 시시각각 달라진다.일요일 아침 텅 빈 도심처럼 어떤 공간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우리 이웃의 삶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된 요즘,무심코 지나쳤던 특정 공간의 특정 시간대가 갖는 시·공간적인 의 미와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짚어본다. 서울은 밤에 달린다.’ 8000㎞나 떨어진 대한민국에 출장와서도 서울 남산을 달리던 독일의 외무장관 요시카 피셔.달리기로 1년만에 37㎏을 뺐다는 그의 이야기는 전국민의 30%가 비만이라는 한국에서 더없이 좋은 화제거리가 됐다. 비록 ‘국민사기극’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개그우먼 이영자가 기적적으로 살을 빼는 데 성공했고 ‘공포의 삼겹살’김형곤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너도 할수 있어!”라고 유혹한다.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마라톤대 회가 주말마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달리기 예찬론’이 끊이지 않는다.시쳇 말로 “열심히 먹은 당신,달려라!”다. 마라톤 열풍이 불어닥친 지 2년여.가장 지루하고 고독한 운동인 ‘달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이 월드컵 축구만큼 각별해졌다.지난 95년 633개에 불과하던 서울시내 헬스클럽은 지난해말 1065개로 폭증했다.밤마다 환하게 불을 밝힌 헬스클럽은 서울 시민 모두를 수용하고도 남을 듯한 기세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시민들도 적지 않다. 토요일인 지난 20일 밤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변.지난 5월말 초록빛 아스콘을 덮은 자전거전용로가 냇가에 깔렸다.냇가를 흉물스럽게 차지하던 콘크리트 더미 중턱에 ‘민선 관청’이 한 턱을 낸 것이다.사천교에서 홍제동 그랜드 힐튼(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턱밑 홍제3교까지 폭 2∼3m로 3.1 ㎞가 이어졌다. 끈적끈적한 주말 늦은밤.지척에 있는 신촌,홍대앞 등 유흥가에서 토요일밤의 열기를 만끽할 수도,안방에서 편하게 배를 내밀고 누워 TV 리모컨을 희롱 할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은 안락함을 반납하고 비지땀을 흘렸다.지난 5일간 밤늦게까지 섭취한 ‘과잉 영양’을 배출하려는 직장인들과,젊은 시절 미처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챙기려는 중년층들의 발버둥처럼 보인다.이 시간이면 시골의 농군 부부는 연신 터져나오는 하품을 참고 9시 뉴스를 겨우 겨우 완파한 뒤 ‘제국의 아침’에 도전하다 곯아 떨어졌을 것이다. ‘백양’표 흰색 내의에 운동화 목위로 까만 양말이 도드라진 중년의 아저씨가 연신 벗겨진 이마를 훔치며 뛴다.아저씨를 추월하는,‘나이키’조깅복 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머리에 헤어밴드까지 두른 멋쟁이 아가씨의 볼이 발그레하다.가족들 저녁을 해 먹이고 삼삼오오 ‘밤마실’을 나온 주부들의 ‘큰 걸음 걷기’도 경쾌하다.“누구 엄마는 얼마를 뺐다더라.”는 식의 대화를 주고 받는 이들의 표정에서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아이에게는 인라인 스케이트를,아내에게는 자전거를 선물한 젊은 아빠,정작 본인은 발로 뛰고 있다.갑자기 나와 버린 배 때문인지 벌써부터 땀이 흥건하다.‘커플룩’ 차림의 연인 또는 신혼부부들은 뛰는둥 마는둥 연신 애정을 과시한다.운동보다는 얘기 나눌공간이 절실해 보이는 교복 차림의 여고생 들은 냇가에 주저 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매일 저녁 1시간씩 홍제천변을 뛰거나 걷는다는 김용배(65·서대문구 남가 좌동)·한경자(62)씨 부부는 “밤늦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나오는 건 너도 나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어찌보면 잘 먹고 할 일 이 없어 지르는 ‘즐거운 비명’같다.”고 비꼬았다. 반면 김종순(50·서대문구 홍은동)·삼례(35)씨 자매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3년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자매는 “저녁상을 물리고 4∼5㎞를 뛰지 않으면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을”정도로 달리기에 ‘중독’됐다. 이름은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이미 ‘러닝머신’이 돼버린 길은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를 담아내기에는 너무 비좁다.달리는 사람들은 행여나 이웃의 발길에 태클을 걸까봐 조심 조심이다.애완견 금지라는 구청의 안내문구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는 탓인지 온갖 종류의 개들도 덩달아 뛰고 있는 터라발밑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쌩’ 하고 치고 나가는 자전거와 그보다 조금 느리지만,달리기보다는 훨씬 빠른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폭주’도 경계 대상이다. 2㎞지점에서 난간이 없는 다리를 건넜다.‘자전거를 타고 건너면 위험합니다.’라는 경고문 대신 다리 난간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이쯤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던 조거(jogger)들이 드문드문해진다.대신 배드민턴을 즐기거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발을 주물러 주는 노부부가 가끔 눈에 띈다. 3000m 표시와 함께 길은 끝났다.두팔로 무릎을 짚고 거친 숨을 토해내는 초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곧바로 오던 길을 되뛰는 ‘철인’들이 적지 않다. 시속 7∼8㎞에 불과한 속도로 뛰었지만 그래도 ‘주마간산’이라고 잰걸음으로 되돌아오는 길에는 스쳐 지나갔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온다. 지난밤 1인분에 6000원하는 갈비집 삼겹살 대신 1근에 4000원이면 되는 정육점 삼겹살을 가득 싣고,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던 강바닥에도 모처럼 물이 흐른다.천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둠과조명 때문에 티없이 맑아 보이는 냇물로 뛰어 든다.곧바로 터져나오는 어머니들의 비명소리.“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얼른 나오지 못해.”.그래도 장맛비가 휩쓸고 간 오늘만은 마시지 는 못해도 몸을 적신다한들 이 물이 해롭지는 않을 것이다. 수해를 막기 위해 강폭을 턱없이 넓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하천이 그 넓이 덕에 몇십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던 내부순환로도 그 밑을 달려보니 밤길을 밝혀 주는 고마운 조명이다. 별달리 볼거리도 없고 쾌적한 여건도 아니지만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헬스 장 회원비는 엄두가 나지 않고,한강변은 너무 멀어 귀찮은 서울 시민들에게 홍제천을 비롯한 한강 지천의 자전거로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물보다 강바닥이 더 드러나 보이는 홍제천의 밤은 ‘졸졸’물소리 대신 1000여 시민들의 ‘질질’ 운동화 끄는 소리로 그렇게 깊어갔다. 류길상 기자 ukelvin@ ■서울 하천변 조깅코스 - 하일동~개화동 41.5㎞ 마라톤 완주 코스 각광 중랑,불광,홍제,양재,안양,도림,탄천 등 한강의 주요 지천들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도로가 깔려 있다.물론 이 길에는 자전거 수보다 훨씬 많은 ‘달리기 족’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붐빈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중랑천 둔치에 최근 폭 4m,길이 7.65㎞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공됐다.녹천교,창동교(노원구청 앞),상계대교(창동 지하철 차량 기지 앞),당현천(청소년 수련관 앞) 등 4곳에 진입로를 만들었고 앞으로 노원교,상계동 11단지 앞,월계1교,한천교 등에 추가로 진입램프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불광천도 지난 5월 오른쪽변에 폭 4m,길이 2.9㎞의 자전거도로 겸용 산책로를 조성했다.체력단련시설 5곳과 건강지압보도 3곳을 마련했고 징검다리 7곳을 설치,주민들이 편리하게 불광천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양재천은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조깅 코스.양재천 구간을 따라 마련된 7.4 ㎞ 길이의 자전거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이 끊이지 않는다. 군데군데 붕어와 버들치 등 각종 물고기와 노랑꽃창포 등 수생식물의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 마련돼 더욱 인기가 좋다. 짧은 지천변이 감질나는 시민들은 한강 둔치로 내려가 마라톤 풀코스에도 전할 수 있다. 강남과 강북에 조성된 9개 시민공원은 모두 자전거도로 또는 조깅코스로 이어져 있다.특히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41.5㎞ 구간에는 달린 거리를 잴 수 있는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어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아 마추어들의 사랑을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 88억 2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강과 합류하는 8개 주요 지천변에 자전거도로 40.9㎞를 신설키로 했다.이 공사가 끝나면 한강과 8개 지천의 자전거도로는 모두 152.5㎞로 늘어나 시민들의 달리려는 욕구를 충족 시키게 된다. 류길상기자
  • 정병호교수 최승희사진 140점 기증

    무용가 최승희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정병호(75) 중앙대 명예교수가 평생수집한 최승희의 사진 140점을 24일 광주시 미술관에 기증했다. 정 교수가 기증한 사진들은 그동안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수집한 150여점 가운데 상태가 나쁜 것을 뺀 전부이다. 최승희는 현대무용에서 동양무용으로 춤의 영역을 넓혀가며 전세계에 동양적 곡선미와 동양 춤의 아름다움을 알린 세계적인 무용가다. 기증 사진중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씨와 함께 찍은 것,숙명여고 동기동창이기도 한 김정옥 한국문예진흥원장의 모친과 함께 포즈를 취한 것,제자이자 동서인 김백봉,남편 안막,딸 안성희와 함께 찍은 사진도 들어있다. 정 교수는 “최승희는 친일 여부와 사생활에 대한 논쟁을 떠나 당시 유일하게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한국인”이라면서 “손기정과 함께 민족이 나라를 잃고 패배감에 젖어 있을 당시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준 민족의 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증 사진들에 대해 “공짜로 얻은 것도 있지만 한 장에 100달러이상 주고 산 것도 많으며 사진을 구하느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돈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 MBC-ESPN 한강마라톤대회 첫 개최

    스포츠전문채널 MBC-ESPN은 2002 한·일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념해 9월 15일 ‘제1회 한강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오전 9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출발해 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지며 나이 제한없이 남녀 모두 참가가 가능하다.하프 코스와 10㎞,두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 실황은 생중계되며 다음날인 16일 MBC-TV도 녹화방송할 예정이다.새달 9일까지 인터넷(www.mbc-marathon.com)을 통해 참가신청을 받는다.(02)368-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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