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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없는 마라톤대회… 고령자 2명 사망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잇따라 숨졌다.최근 참가자 교육 등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개최하고 있는 마라톤대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1일 오후 1시쯤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 고성공설운동장 입구 도로에서 고성군이 주최한 제3회 이봉주 훈련코스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하모(56·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오후 4시쯤 숨졌다.하씨는 이날 지역 한물결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고성군이 주최한 마라톤대회 하프코스(21.0975㎞)에 도전,400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완주지점을 300여m 남겨두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고성군 고성읍 교산리 교사삼거리 도로에서 같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이모(66·경남 진주시 상대동)씨가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바로 숨졌다.이씨는 이날 진주남강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5㎞코스에 도전,30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과 함께 500m 구간을 달리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은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하씨와 이씨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가족 등을 상대로 이들이 쓰러진 경위를 조사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주말매거진We/우리 결혼해요

    ●소문난 짠돌이 내눈에 성실맨-곽재혁(30)·위옥란(28)씨 2002년 8월,구로지점으로 발령이 났다.새로 지점식구가 된 사람들은 모두 인상이 좋고 괜찮았건만,딱 한 명 싫은 사람이 있었으니.바로 지점의 유일한 총각,곽모 행원이었다. 고집이 세고 욕심 많은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었을까.우리는 서로 면박을 주는 등 절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넉넉한 월급을 받는데도 동생뻘 되는 여직원들에게 밥 한번 제대로 사주지 않는 그에게 나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짠돌이’라며 무던히 놀리기도 했다. 그렇게 감정의 평행선을 그어가던 지난해 봄,금융권에서 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이 급부상했다.VIP고객들을 관리하던 나도 자격증이 필요했다.그러나 이미 그 자격증을 따둔 곽모 행원을 제외하곤 도움 받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그래,결심했어!! 냉랭했던 태도를 싹 바꿔서 아양도 떨고,억지도 써가며 공부에 대해 물어봤다.급기야 그는 숙제는 물론 시험까지 앞장서서 챙겨줬다.그렇게 공부하면서 슬슬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하다 보니,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판단했던 때와 달리 친근감이 생겼다. 그러던 중 그가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공부를 도와줬으니 내가 무조건 자기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바로 ‘노래방 50번 같이 가기’.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했지만 나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게 싫지 않았다.결국 우리는 그날부터 사귀었고,그는 소원을 빌미로 나와 계속 만나려 했다는 걸 털어 놨다.같은 지점에서 일하는 사이에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퇴짜 맞으면 서로 곤란해질까봐 망설여졌다는 그. 재미있는 점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좋은 점이 보이면 그 이후부터는 계속 좋아진다는 거다.짠돌이 정신에 욕심 많고,고집 세다던 단점이 지금은 알아서 절약하니 좋고,욕심 많아 공부 잘하고 일 잘하니 좋고,고집 세서 자기주장과 결단력 있으니 좋고….좋은 점으로 똘똘 무장한 ‘200점짜리 신랑’으로 보일 뿐이다. 이젠 한 점포에서 얼굴 보며 일하는 정은 느낄 수 없지만,근 시간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만날 수 있으니 지금 집에 가는 길이 더욱 반가운 건지도 모르겠다. ●직딩 캠퍼스 커플-이건상(32)·유혜영(35)씨 39,40,41,42… 그리고 골인.2003년 11월2일 잠실에서 나의 20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105리 마라톤 풀코스의 첫 도전이었기에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부족함이 많았던 20대와 30대의 갈림길에서 의미있는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는 완주의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고 또 하나.마라톤 완주의 경험은 지금까지 혼자 걸어온 내 삶의 길에 동반자를 맞이해도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처음 풀코스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한계를 경험했지만 그 순간순간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아마추어 마라토너를 격려해주시는 시민들의 박수갈채,함께 달리는 주자들,그 누구보다 나의 완주를 마음속으로 기원해주고 있을 혜영이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소위 캠퍼스커플이다.그렇지만 일반적인 대학생 캠퍼스 커플은 아니었고,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간의 언론대학원에서 전공을 함께하는 대학원동기 커플이다.그녀와 나의 첫 만남은 대학원에서 시작됐지만 물론 처음부터 연인이었던 것은 아니다.우리를 캠퍼스 커플로 승화시켜준 것은 차희원 교수님의 마케팅PR라는 과목이었다.언론대학원에서도 강의가 충실(?)하기로 소문난 차교수님의 수업을 함께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과제물을 함께 할 기회가 많아졌다.이심전심이라던가? 그녀와 나는 과제물을 함께 하면서 팀워크가 무척 잘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이 무척 넓다는 점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고 이제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우리는 이제 각자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함께 달려야할 42.195㎞ 출발선에 함께 서있다.어떤 코스가 펼쳐질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함께 달리기에,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분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주실 것이기에 우리는 힘차게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 주말매거진 We/레저+α

    ●논산시청 논산 그린투어 농약 대신 천적을 이용한 농산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친환경농업’ 프로그램 참여 가족 회원을 모집한다.가족당 5만원의 회비를 내면,이 돈으로 구입한 천적을 이용해 딸기,포도,복숭아,토마토 등 농사를 지은 뒤 수확해 회원들에게 회비만큼 농산물로 되돌려 준다.농사 및 수확 체험에 초청돼 체험나들이도 할 수 있다.논산그린투어 홈페이지(www.greentour.net) (041)730-1385). ●서울랜드 겨울방학을 맞아 얼음썰매 등 다양한 겨울철 민속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을 오는 2월 29일까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영한다.한국공예예술가협회 작가들의 지도로 우리 전통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전통공예 체험장’,캔모델러 조원주씨와 함께 재활용 캔으로 로봇,사슴벌레,새 등을 만들어보는 ‘재활용 캔 모형 만들기 교실’ 등 다양한 체험 학습 코스들로 꾸며져 있다.재료비만 내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02)504-0011. ●제주 한화리조트 지난 11일 테라피센터의 재개장을 기념해 이용고객들을 대상으로 31일까지 특별 사은 행사를 실시한다.추첨을 통해 당첨된 1등(2명)에게는 차량용 위성안테나를 설치(단,제세공과금,설치비,위성방송 가입비 본인 부담)해주며,2등(20명)에게는 설악워터피아 입장권을 제공한다.당첨자는 홈페이지를 통하여 발표하며,별도로 유선 또는 이메일로 알려준다.(064)725-9000(내선 1300) ●여행춘추 제 4회 금강산 마라톤대회를 2월7일 북항 금강산 일원에서 연다.이번 대회는 마라톤 마니아들을 위한 풀코스와 가족들을 위한 건강달리기(10km)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다.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달리거나 걸으면서 금강산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다.홈페이지(www.kg.4run.co.kr) 또는 전화(02-508-3933),팩스(02-508-3255)를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홍콩관광청 2월8일부터 3월7일까지 홍콩예술축제를 개최한다.국내외 36개 공연단이 홍콩 전역에서 110여 개의 다채롭고 화려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밖에도 전시,경극,영화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수준 높은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www.hk.artsfestival.org.
  • “우리 동장을 보스턴으로”/도봉, 마라톤 출전 추진 “세계에 區 알리는 기회”

    자치구 직원들이 이채로운 캠페인을 벌여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희망대로(大路) 보스턴 보내기’라는 이색운동을 벌이고 있다.희망대로는 마라톤 마니아인 안병진(52) 창4동장의 별명.이번 운동은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달리기 동호회인 ‘런다’(Run Diary·달리기 일지를 쓸 정도의 마니아)에서도 대표격인 ‘으뜸 도우미’ 안 동장을 오는 4월 미국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시킴으로써 ‘도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자는 취지다.직원들의 사기를 높이자는 기대도 깔렸다. 직원들은 다음달 마라톤 전문지를 창간할 예정인 D사의 이벤트에 동참해줄 것을 구민과 동료들에게 당부하고 있다.D사는 현재 인터넷 회원을 모집하면서 가장 많이 추천한 사람에게 출전경비 일체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그 때문에 조금이라도 달리기에 관심이 있으면 안 동장을 통한 회원가입을 권장하는 것.안 동장은 “과연 보스턴에서 뛸 기회가 열릴지는 두고 봐야겠다.”면서도 “날마다 중랑천을 따라 15∼20㎞씩 뛰며 연습하고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02)2289-1185. 송한수기자
  • 부고/원로 육상인 이창훈옹

    지난 1958년 열린 제3회 도쿄아시안게임에서 마라톤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원로 육상인 이창훈(李昌薰)옹이 13일 오후 4시10분 지병인 위암 합병증으로 별세했다.69세.56년 멜버른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28분45초로 4위를 차지하기도 한 그는 고(故) 손기정옹의 뒤를 이어 50년대 후반 한국 마라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고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72년부터 20여년 동안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 등을 지내면서 후진양성에 힘써 왔다.유족으로는 아들 준석(41)씨 등 3형제.발인 15일 오전 8시 분당 서울대병원(031)787-2114.
  • [나의 건강보감]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 사장

    “무슨 운동을 그렇게 하느냐고요? 그게 제가 세상을 사는 방법입니다.” 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48) 사장.그는 운동광이다.복싱에 태권도는 물론 볼링과 야구,축구,탁구에다 마라톤,심지어는 시쳇말로 ‘맞장’까지 구미가 당기는 운동은 뭐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스스로도 키로 하는 운동 빼고는 뭐든 한다고 할 정도다.그가 자란 곳은 서울 돈암동 서라벌고등학교 뒤편.어렸을 때부터 고만고만한 ‘동네 어깨’들과 어울렸고,‘용가리’로 불리며 그 ‘구락부’의 중간보스까지 올랐다. ●球技에서 마라톤까지 ‘운동광' “고등학교 시절 권투를 시작했어요.당시에는 권투가 최고였거든요.동네 복싱도장에서 권투에 한참 재미를 붙였는데 아,관장이 절 불러 이러는 거예요.‘어이,용가리,너는 코가 커서 권투 못해.’치고받다가 코뼈라도 주저앉으면 날샌다는 뜻인데,그 말에 열받아 그만뒀어요.그래도 그땐 동네 공터마다 샌드백 하나씩은 걸려 있어 그걸 두들기며 울화를 풀곤 했지요.” 앞서 중학교 때는 태권도 바람이 불어 도장을 찾았다가 요샛말로 ‘개망신’을 당한 일도 있었다.“태권도 배우겠다는 놈이 두툼한 겨울 내복에 양말까지 신고 도복을 입었다가 애들 보는 앞에서 사범에게 혼쭐났죠.그럭저럭 여름이 됐는데 도장의 함석 지붕이 불볕에 달아 실내가 한증막이더라고요.더위라면 옴짝달싹을 못하는 체질이라 그때 그만뒀죠.”초등학교 때는 야구가 좋아 야구부에 들어가려 했으나 유니폼을 장만할 돈이 없어 입맛만 다시다 말았다.대신 ‘동네야구’는 원없이 했다.지금도 그는 회사 야구동호회 시합날이면 아침부터 가슴이 뛴다.그가 81년 갓 입사해 처음으로 만든 ‘운동 조직’이어서다. 그는 말쑥한 댄디스타일이 아니다.오히려 누구와도 격의없이 소주잔을 기울일 만큼 호방하고 선이 굵은 현장 스타일이다.그러면서도 미세한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동물적인 감각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제게 그런 장점이 있다면 아마 권투 등 여러 운동을 익히면서 체득한 감각이 경영 현장에서 발현된 게 아닐까요? 예를 들어 권투는 상대와 맞붙어 감각적으로 때리고 피하는 운동이거든요.권투 선수는 그래서 상대의 발만 보고도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경영도 마찬가집니다.상대의 주먹을 보고 움직이면 늦습니다.그보다 한 박자 빨라야 됩니다.” 대학 2학년 때 웅진그룹 산하 헤임인터내셔널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감각과 열정의 승부사’답게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사장에 취임하자 정수기 렌털마케팅에 나서 우리나라 정수기 시장의 절반을 장악했다.이름도 생소한 ‘정수기 코디제’도 그의 아이디어다.그렇게 정수기시장을 휘어잡더니 이번에는 “닦지 말고 씻으세요.”라며 비데마케팅에 나서 사상 최악이라는 시장상황을 헤치고 연간 매출액 1조원의 디딤돌을 놓았다.그런 그가 요새 축구 재미에 푹 빠져 있다.“사장으로 부임해 사내 축구부부터 만들었어요.직원들과 몸으로 부딛히며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동료애를 키운다는 점에서 어떤 방법보다 매력적입니다.”그는 운동장에 나서면 사장이 아니라 철저하게 선수가 된다.그렇게 내닫고 뒹굴면서 직원들의 기를 벼르고 스트레스를 털어낸다. ●“직원들과 의사소통에 그만” 축구장에만 나서면 직원들과 격의없이 뛰고 뒹굴지만 팀을 이끄는 그의 리더십은 분명하다.“저는 패스는 실수할 수 있지만,드리블은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무슨 말이냐면,경기장에서나 일터에서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그렇지 않은 일을 냉정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거죠.슈팅할 때는 과감하게 하되,아니다 싶으면 주저없이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겨 또 다른 기회를 잡도록 하는 것이 미덕입니다.경영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의 운동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고등학교때 동네 ‘조직’에서 다진 탁구 실력도 만만찮아 지금도 선수 빼놓고는 누구와도 일전을 불사한다.한때는 직장 동료들과 아예 볼링장에서 자장면으로 점심을 떼우며 볼링을 쳐댔다.지금도 기분 좋으면 230∼240점대는 거뜬히 때리는 실력이다. 바둑에서는 실리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계속 밀어붙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기사들은 이를 ‘기세 싸움’이라고 한다.CEO로서 그의 삶이 그렇다.“만 6년을 사장으로 일하면서 처음 부임 때 생각했던 구상에 크게 모자라지 않는다.”고 돌이키면서도 그간의 경영성과를 두고 ‘운칠기삼(運七技三)’으로 보는 소극적 해석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못을 박는다. 그래선지 항상 예각의 기세로 사는 그에게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겠냐고 물었더니 호방한 웃음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그야 정수기 등 우리 회사 제품이 필요없는 사회 아니겠습니까?현실은 자꾸 거꾸로 가지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박용선사장의 축구건강론 축구는 시간당 580∼620㎉의 에너지를 소모할 만큼 격렬한 운동이다.거친 몸싸움과 태클을 뚫고 쉴새없이 뛰어야하기 때문이다.11명이 유기적으로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운동이면서 강인한 체력과 투지,승부 근성과 희생 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매력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박용선 사장도 이런 점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한다.“제 경우 다른 사람보다 승진이 빨랐는데 이 때문에 주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축구동호회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서로 교류하고 건강도 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건데 의외로 성과가 만족스럽습니다.특히 축구장에서의 스킨십은 정말 멋진 교감입니다.” 키 175㎝,몸무게 73㎏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그는 운동장에 나서면 펄펄 난다.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뛰는 자리지만 돈암동 조기축구에서부터 다진 체력이라 지쳐서 못뛰는 일은 없다.최근에는 축구의 변형인 5인조 풋살에도 재미를 붙였다.매번 축구장을 찾아 유랑해야 하는 불편도 문제지만 그나마 겨울에는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그런 고민을 실내 경기인 풋살이 말끔히 해소해 줬다. 심재억기자
  • [시론] 올림픽의 해를 맞으며

    희망찬 갑신년이 열렸다.올해는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는 해로서 새해를 맞는 체육계의 각오는 그 어느때보다 단단하고 굳다. 한국 체육은 우리나라 근대사와 발자취를 같이하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마다 국민의 힘을 모아 위기를 도약으로 반전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는 고 손기정옹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민족혼을 일깨웠고,전쟁의 상처가 채 치유되기 전인 50년대에는 서윤복 함기용 선생이 보스턴마라톤 우승으로 광복된 조국의 힘을 세계에 떨쳤다. 경제 개발의 터를 닦은 60년대에는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67년)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으며, 도약기인 70년대에는 양정모 선수가 광복 후 올림픽(78년) 첫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체육의 세계화에 힘찬 출발을 알렸다. 80년대 한국체육은 반만년 민족 최대의 제전인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세계 4위라는 대승을 거두면서 우리 민족이 세계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서울올림픽은 한국을 세계의한 축으로 끌어 올렸고,세계의 눈은 한국으로 쏠리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체육은 성장 일로를 걸어 왔으나 90년대에는 안타깝게도 ‘IMF 시련’과 더불어 국제경쟁력도 하강세로 돌아서 92바르셀로나올림픽 7위,96애틀랜타올림픽 10위, 2000시드니올림픽 12위로 떨어지는 결과를 빚었다. 그리고 대망의 2000년대,우리는 2002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대회에서 희망찬 비전의 불을 지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민족의 응집력이 우리의 가장 큰 자랑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고,2000시드니올림픽,2002부산아시안게임·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남북 공동입장은 평화통일을 향한 민족의 염원이 이제는 눈앞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던 우리나라는 90년대에 뜻하지 않은 ‘IMF 관리체제’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우리 국민의 단결로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빠른 속도로 이를 극복했다. 이제 2000년대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면서 모든 국민이 총력을 모아야 할 때,현재의 상황은 어렵고힘든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정치권은 국민과 멀어졌고,경제는 IMF때보다 힘들다고들 하며,사회는 가치관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세계는 무한 경쟁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때에,우리 민족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나다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돌아보면 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꿔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 우리 민족은 지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면서 세계 일류국가를 향해 발돋움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 선봉에 스포츠가 설 것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체육은 88서울올림픽 이후 하강국면의 국제경쟁력을 반전시켜 다시 세계 10위권의 성과를 올림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그 힘과 의지가 민족 전체에 확산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힘과 용기를 북돋우는 데 지금까지 그랬듯이 체육계가 최일선에 설 것이고,그러기 위해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건실한 체육계로 거듭날 것이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 2004 승부를 건다/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항상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출발선에 섭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오는 12일 일본 아사히역전경기 출전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건다.후쿠오카∼고쿠라간 총 99.9㎞를 7개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는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출전한다. 아사히역전경기는 일본의 실업팀이 모두 출전하는 단체 대항전으로 이봉주로서는 동계훈련의 성과를 1차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특히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스피드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해 볼 참이다.“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레이스에 임하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운다.지난 대회에서 삼성전자는 24개팀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이봉주는 2004년을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 꼽는다.아테네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 생각이기 때문이다.제주에서의 1차 동계훈련을 끝낸 이봉주는 자신감에 차 있다.허연 입김을 쏟아내며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을 가르면서 아테네의 영광을 꿈꾼다. 고교 1학년때 마라톤에 입문했으니 인생의 반을 뜀박질로 보낸 셈이다.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은 보통 15차례의 풀코스 출전으로 현역생활을 끝내지만 이봉주는 벌써 31차례나 풀코스에 나섰다.이 가운데 30차례를 완주했다.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한 것이 그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아테네올림픽까지 8개월여가 남았지만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마지막 올림픽 도전인 만큼 각오는 남다르다.특히 2500년전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가 승전보를 안고 달린 역사적 길을 재현한 코스이기에 더욱 욕심이 난다.물론 코스는 최악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고차가 200여m로 종반까지 오르막이 이어져 ‘등산코스’로 불릴 정도다.무더위도 변수다.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선수들의 지친 발걸음을 더 무디게 만들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아테네코스는 이봉주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편이다.난코스인 만큼 기록보단 순위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지구력이 뛰어난 이봉주로서는 손해볼 일이 아니다.오히려 스피드가 뛰어난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봉주는 벌써 난코스와 더위,두 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지구력을 높이면서 올림픽 전까지 세 차례의 고지대 훈련으로 더위에 강한 체질로의 변화를 모색할 작정이다.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마라톤 인생에 후회는 없다.아시안게임 2연패(98·2002년)와 2001보스턴마라톤 우승 등 누구못지 않게 화려했다.그러나 단 한 가지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써 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선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쳤고,2000시드니올림픽에선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으로 메달권에서 밀렸다.이번이 올림픽 세 번째 도전이다.‘삼세판’의 심정으로 배수진을 쳤다. 오인환 감독은 “3월쯤 한 차례 풀코스에 도전한 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본격적으로 아테네를 준비하겠다.”고 금메달 전략을 뀌띔했다. 박준석기자 pjs@
  • 보스턴 달리는 원주시청 4인방/아마추어로 국제마라톤대회 출전

    “미국 보스턴을 달리며 전세계에 한국인의 기상을 떨쳐 보이겠습니다.” 강원도 원주시청에 근무하는 김기덕(41·공보담당관실)씨와 김기훈(49·농업기술센터),박왈수(44·보건소),박정호(39·수질환경사업소)씨 등 4인의 건각이 오는 4월 세계 최고 전통의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키로 해 화제다. 이 대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하는 김씨 등 4명은 지난해 10월 춘천에서 개최된 조선일보 마라톤대회에서 3시간15분(35∼39세)∼3시간20분(40∼44세)안에 풀코스(42.195㎞)를 완주,연령기준 국제공인 기록을 획득해 세계적인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김기열 원주시장은 이들이 유니폼에 ‘KOREA WONJU CITY HALL’(원주시청)을 새기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과 원주를 세계에 알리는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다며 각별한 지원을 약속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가자 아테네로/ 108년 만의 재회 설레는 올림픽 메카

    |아테네(그리스) 곽영완특파원|2004년 하계올림픽(8월14∼30일) 개막 8개월여를 앞둔 아테네는 마치 온 시내가 ‘공사중’인 것처럼 어수선하다. 각종 경기를 치를 35개 경기장 대부분이 공사중이다.1896년 근대올림픽이 처음 개최된 아테네에서 메인스타디움 역할을 한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까지 새롭게 단장을 하고 있다.이번 대회에서 이 경기장은 메인스타디움의 역할을 새로 지어질 올림픽 스타디움에 내주고 양궁 경기장과 마라톤 결승점 역할을 하게 된다. 경기장뿐이 아니다.시내를 관통하는 지하철과 공항에서 주경기장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 공사도 한창이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이 현재 진행중이다 보니 일부 보수를 거쳐 완공을 앞둔 경기장이 오히려 이색적으로 보인다.시내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한 파르테논신전 보수 공사도 마치 올림픽 준비의 일환처럼 보일 정도다. 파헤쳐진 시내와 함께 눈에 띄는 장면은 좁다란 길목을 따라 빼곡히 들어찬 자동차 행렬.온갖 고대 유적들이 산재한 도시인 만큼 넓히고 넓혀도 편도 3차선이상의 도로를 낼 수 없다니 당연한 현상이기도 했다.그나마 3차선 도로는 일부에 그치고 1∼2차선 일방통행로가 대부분인 도로변 양쪽에는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이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기 일쑤다.이런 곳에서 8개월 뒤 인류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 사실 아테네올림픽에 대한 불안은 1997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아테네가 2004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온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의외로 느긋하다. “경기장은 대회 이전에 모두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며 대회 기간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게 조직위의 답변이다. 교통문제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채택된 대안이 바로 가장 무더운 8월 중순 대회를 개막키로 한 것.역대 대부분의 근대올림픽 개최 기간이 북반부의 가을인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점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조치지만 아테네올림픽조직위가 평균기온 섭씨 40도를 웃도는 8월을 대회기간으로 택한 건 그 때가 휴가철이기 때문이다.“현재 아테네는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데도 시내 곳곳의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만약 이 상태로 올림픽을 연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하지만 휴가를 맞아 대부분의 시민들이 아테네를 빠져나간 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게 조직위측의 설명. 대회 시기와 관련해 IOC측과 마찰도 빚었지만 결국 IOC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물론 조직위는 그리스 정부가 마련해 놓고 있는 다양한 방안도 소통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새로 건설중인 7.7㎞에 이르는 전차노선이 지난 2000년 건설된 전차노선과 함께 하루 80만명을 실어나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아테네 시내에서 외곽에 위치한 각 경기장을 연결하는 트램(경전철) 노선도 현재 50%의 공정에 그치고 있지만 8월까지는 완공돼 취재진과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밖에 210㎞에 달하는 기존 및 신설 도로망도 조만간 정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불편하고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아테네올림픽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2500여년전 고대올림픽의발상지이자 1896년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곳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게 가장 큰 의미.올림픽 패밀리들에게는 역사와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포환과 같은 일부 종목은 고대 올림픽이 열린 곳에서 치러지기도 한다.마라톤 코스 또한 ‘마라톤’이라는 말을 낳은 고대 코스에서 치러지고,사이클은 아크로폴리스 주변 역사무대의 중심지를 달리게 된다. 조직위는 그런 점에서 이번 아테네올림픽이 고대올림픽의 근본을 이룬 인간중심의 사상으로 되돌아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덧붙여 조직위는 유럽연합(EU)이 탄생한 이후 EU 국가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올림픽이라는 사실도 적지 않은 의미라고 지적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대회에 참가한 199개국보다 많은 202개 나라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의 선수와 임원만 1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방송 등 각종 매체의 취재진만 2만 1500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조직위의 주장. 대회 기간 동안 올림픽 패밀리들의 안전을 위해 그리스정부는6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원하고 4만 5000여명의 경찰을 동원,보안에 만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특히 테러 방지를 위해 미국 영국 호주 이스라엘 등 7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kwyoung@
  • 신나는 건강동호회/철인 3종 ‘아이언윙’

    “올해는 기필코….”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다짐한다.하지만 비장함은 대개 봄볕에 눈 녹듯 사라지고,이런 저런 핑계를 대기 마련이다.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하지만 즐거운 이들.‘철인을 따라다니기만 해도 철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철인3종경기 동호회 사람들의 훈련 현장을 가봤다. “국화씨,오늘도 벗고 뛸거야?날도 추운데 참아.”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지난 28일 새벽 6시50분.기온은 영하 7.9도.10명의 남녀가 모여 있는 주차장 곳곳엔 매끄러워 보이는 얼음이 눈에 띄었다.조금 다가가자 들려오는 말소리.“겨울 코트에다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있어도 추운데 얇은 운동복만 입은 사람이 그나마 입고 있던 웃옷도 벗는다니….”이들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동호회 ‘아이언윙’ 회원들이다. ●새벽6시50분 살에는 듯한 추위 철인3종경기는 수영 3.9㎞,사이클 180.2㎞,마라톤 풀코스 42.195㎞를 한꺼번에 완주하는 경기다.러닝머신에서 5㎞ 뛰고도 다리에 알이 박이는 보통 사람들에게 이 사람들은 말그대로 ‘철인(鐵人)’이다. 회원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10여분간 이리저리 관절을 움직이다 땀을 낸다고 PT체조까지 한다.오늘은 일요 훈련을 하는 날.25㎞ 마라톤과 사이클 20㎞가 예정되어 있다.다들 모자·귀마개·장갑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있다.조정경기장 트랙을 돌아 한강 둑길로 접어드는 코스.미사리 간사 박인석(49)씨가 “오늘은 기자분도 오고 했으니까 살살 가자고.앞에서 너무 빨리 달리지마.”회원들에게 당부를 한다.“은숙씨,목요일에 보니까 수영 잘하던데.동계 훈련만 잘하면 시합나가도 되겠어.”“에에,아직 3㎞도 못 나가요.숨쉰다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더니 목도 아프고….”회원들은 달리면서 호흡도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얘기를 나눈다. 30분 정도 됐을까.슬슬 앞사람들과 기자와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이젠 보이지도 않는다.겨우 4㎞ 정도 뛰었는데 다리가 묵직해졌다. 인터뷰를 핑계로 인석씨와 걷기 시작했다.2번이나 철인 코스를 완주한 인석씨에게 왜 철인3종경기를 하느냐고 물었다.“힘들지만 그 과정을 이기는 것이 트라이애슬론의 묘미”라는 대답이 들려온다.사실 그도 운동을 하기 전 허리 디스크에 시달렸다.무릎관절도 안 좋아 3층 사무실에서 내려오는 것도 힘들었다.그런 그가 어떻게 철인3종경기를 하게 됐을까.“처음엔 마라톤을 했지.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트라이애슬론을 하게 되더라고.운동을 하다가 보니까 관절 근육도 튼튼해졌지.내가 낼 모레 오십인데 언제라도 마라톤 풀코스를 뛸 수 있다.”며 자신감 있게 웃어보였다. 인석씨와 함께 한강 둑으로 접어들자 김국화(26)씨가 기어이 웃통을 벗고 달리고 있었다.찬바람에 살이 벌겋게 됐다.“국화씨,그러면 나중에 살이 에려.정 웃통을 벗고 달리려면 토시를 껴.그러면 따뜻해”라고 보다 못한 인석씨가 조언을 했다.텔레비전에서 철인3종경기를 하는 걸 보고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다는 국화씨는 1년 만인 지난 8월 철인 코스를 완주했다.“철인3종경기를 하기 전에 헬스를 한 게 전부다.”라며 “경기 한 달 전에 일주일에 마라톤 20㎞,사이클 40㎞를 한 번,수영을 두 번씩 연습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나도 할수 있었으니까 누구나 다 철인에 도전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반문했다. ●힘들지만 훈련후 성취감에 뿌듯 국화씨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는 최정수(40)씨.땀으로 젖었던 정수씨의 옷이 하얗게 얼었다.얼음을 털어내는 그도 철인3종경기는 초보다.지난 여름에 산악자전거를 타러 갔다 철인대회를 구경하고는 바로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딸하고 철인 대회를 봤는데 ‘저거다.’ 싶더라고요.그래서 바로 그날부터 연습을 했죠.지난 10월에 울진 대회를 나갔죠.성적이요? 준비 없이 대회에 나갔으니까 성적이야 뭐”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는다. 추운 한강변에서 2시간 넘게 달리던 이들이 돌아온 것은 오전 10시가 다 된 시간.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자 중간에 사라져 다른 이들을 걱정케 했던 임송운(35)·이호정(28)씨가 생강차를 들면서 기다리고 있었다.송운씨는 “호정씨가 감기 때문에 힘들어서 쉬고 있었다.”며 오는 3월에 결혼할 예비신랑의 살가움을 보여줬다.송운씨와 호정씨는 트라이애슬론으로 맺어진 인연. 송운씨는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제가 잠실쪽에서 마라톤을 하고 있었거든요.근데 호정씨가 수영대회에서 3㎞를 쉬지 않고 헤엄치더라고요.비록 4등을 해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아 저 사람은 체력은 걱정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한눈에 뿅갔죠.”라며 옆에 있는 호정씨와 웃음을 나눴다. 이제 회원들은 하나둘씩 사이클과 MTB 등을 꺼내 자전거 훈련을 준비했다.올 초에 철인경기에 입문한 정은숙(35)씨는 오늘 사이클 클립 연습을 한다. ●동호회서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잘 해야 돼.오늘 생일인데 괜히 넘어져서 몸에 상처라도 나면 남편이 화낼 걸.”이라고 말하는 회원들의 농담에 모두 크게 한 번 웃으며 훈련을 하러 나섰다.은숙씨는 잔디밭으로,나머지 회원은 조정경기장 트랙으로 자리를 옮겼다.훈련이 쉽지 않은 듯 은숙씨는 몇번이나 넘어졌다. “내가 수영이나 마라톤은 자신이 있는데 자전거는 영 무서워서….”라며 말문을 연 은숙씨는 “국군체육부대에서 여군 하사관으로 근무를 했죠.그때 여자사이클 선수들하고 방을 같이 썼는데 이 친구들이 시합을 하고 오면 말그대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돼서 들어오곤 했죠.그걸 봐서 그런지 자전거 타는 것을 내 자신이 겁내나 봐요.”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엔 그럴듯하게 다리를 움직였다.다른 사람들도 슬슬 돌아오고 오늘의 훈련은 점심 무렵에 끝이 났다. 기자가 돌아갈 때 인석씨는 “마라톤 훈련중에 지구력을 향상하는 지속주(持續走) 훈련이 있는데 영어 약자로 LSD라고 해.마약 이름과 같아.그래서 우스갯소리로 트라이애슬론은 마약처럼 끊기가 어렵다고 한다.”며 “트라이애슬론은 절대 어렵지 않은 운동이다.누구나 철인만 따라오면 철인이 될 수 있다.다음 훈련에도 나오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가자 아테네로/ “고대 그리스의 숨결 마음껏 느껴보세요”올림픽조직위 코스미디스씨

    |아테네 곽영완특파원|2004아테네올림픽의 모토는 인본주의다.상업주의에 물들어 정신이 훼손된 올림픽이 아닌 그리스의 문화와 철학을 구현하는 대회,선수와 관중 등 인간이 중심이 되는 올림픽(Unique Games on a Human Scale)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피에레 코스미디스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 해외홍보담당관(사진·31)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건설현장에서 고대 유물이 나오면 그것을 곧바로 전시해 관람객에게 보여줄 작정이다.아테네올림픽은 과거의 철학을 캐내는 동시에 고대의 것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도 고대올림픽이나 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렸던 곳 위주로 선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마라톤 경기가 폐막일인 8월30일 새벽 1시(한국시간) 2500여년전 페르시아전쟁이 벌어진 마라토나스에서 출발해 1회 대회 때의 주경기장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일명 칼리말마라 경기장)에 도착하는 코스로 정한 게 좋은 예다. 코스미디스 담당관의 말처럼 아테네올림픽은 역사의 현장에서 올림픽 정신의 회복을 최대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운영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걱정 없다고 강조했다.“2004년 봄까지는 모든 시설이 완공될 것이다.참고로 60%는 기존 시설을 보수하고 40%만 새로 짓는다.물론 공정이 늦은 감은 있지만 대회 전까지는 모든 게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남는 문제는 있다.바로 교통과 숙박.교통사정이 좋지 않고 방 구하기도 힘든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준비라도 한 듯 “교통 통제센터를 마련해 해결할 것이다.차량흐름이나 사고,일반인들의 접근 등을 체크하고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숙박시설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미디어빌리지를 더 많이 짓고 민박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나의 건강보감]김진애 건축가 박사

    그의 영역은 넓다.그래서 더러는 “그가 뭐하는 사람이지?”하고 헷갈려 한다.수십층 빌딩에서 오밀조밀한 주택까지 척척 설계해 내니 건축가이고,그게 성에 안차는지 아예 산본 신도시를 하나 대뜸 들어다 앉혀놨으니 도시설계가다.아주 가끔씩은 도시도 아니고 건축도 아닌 대문같은 소품에 매달리니 인테리어 디자이너 같기도 하고,좀 조용하다 싶으면 ‘남자 당신은 흥미롭다’같은 베스트셀러를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년간 4~5시 기상 ‘종달새 생활' 이처럼 ‘경계’를 구획하는 도식적 직업 가르기가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여자.스스로를 도시건축PD라 부르는 김진애(50),바로 그 사람이다.주변에서는 그의 무량한 정열에 혀를 내두른다.오죽하면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뚝,부러져 버릴지도 모르지만 전 전형적인 종달새로 살아요.거의 매일 날이 밝기 전인 오전 4시,늦어도 5시 전에는 일어나 제 일을 하거든요.그렇게 해서 얻는 건 남들보다 2∼4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대신부족한 잠은 낮동안의 토막잠으로 때웁니다.” 요샛말로 ‘아침형 인간’인 그의 낮잠벽(癖)은 유별나다.낮잠을 자지 않으면 마치 구멍이 막힌 모래시계처럼 이후의 일이 더디거나 꼬인다.“365일을 어김없이 그렇게 살아요.낮잠이 제 창조적 에너지의 통로인 셈이죠.이를테면 야행성 습관인데,지금 열여덟인 둘째애를 낳고부터 시작됐어요.”둘째를 낳은 뒤 아기의 생활 패턴에 자신을 맞추다보니 그게 몸에 익어 지금도 그렇게 산다. ●피렌체 성당 돔지붕서 자기도 장소도 별로 가리지 않는다.“그럴 수 있다는게 제 장점이죠.이탈리아 피렌체의 성당에서는 돔지붕 끝의 큐폴라속으로 올라가 잤구요,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쇼핑몰 위쪽 카페에서도 자봤어요.짧고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도시가 품에 가득 안겨오는 뿌듯하고 청량한 기분,이걸 뭐라고 설명하지?직접 느껴보세요.”20년 가까이 습관이 돼 잠에 드는 일도 어렵지 않다.숫자를 세거나 라디오를 들으면 길어봐야 5분 안에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소리가 멀어지고 몸이 허공에 떠오르는 느낌’과함께 잠의 삼매경에 든다.일상의 ‘낮잠’도 그를 거치면 이렇듯 미학적 가치를 획득하는 아름다움의 소재로 탈바꿈한다.일꾼답게 깨어나는 것도 순식간이다.밤에도 좋아하는 영화를 비디오로 보며 영어 대사를 외우다 숙면에 든다.영화광이기도 한 그는 이런 습관 덕분에 명화 50여편의 대사는 줄줄이 꿸 정도. 그의 또다른 즐거움은 애견과 함께 나서는 산책.한강변이나 양재 ‘시민의 숲’을 걷는 산책은 진돗개 ‘울럼이’가 준 선물이다.줄넘기나 맨손체조도 하지만 울럼이와 뛰어놀며 일상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일을 무척 즐거워 한다. “개든 뭐든 또다른 생명체를 길러보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특히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건 자신의 몸으로 또다른 뭔가를 추구해 보라는 겁니다.그게 애완견 키우기든,화초 가꾸기든 상관없어요.그런 정서가 정신 건강에 중요하잖아요.그런데 그게 없으니 소모적 갈등으로 소일하고 엉뚱한 데 에너지 소모하고…”. ●애견과 함께하는 산책 또다른 건강법 그는 지난 80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서 건축과 도시계획 분야의 환경설계학을 전공,박사학위를 땄다.그때 미국에서 8년을 살면서 리버럴한 사고와 인식을 체질화했다.“MIT에서의 생활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돼요.하버드가 미국적이라면 MIT는 세계적이지요.그렇게 학풍이 달랐는데,제가 가진 창조적 소양이나 실용·실천 추구,그리고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이 모두 그곳에서 얻은 거라고 봐야죠.”‘김진애너지’라고 불리는 역동성의 원천은 바로 지적 호기심의 창조적 발현이며,그런 동기가 지금도 그더러 온 몸으로 일에 부딪게 하는 것이다. 괄괄하고 거침없으며,무슨 일이든 쾌도난마식으로 ‘예스’와 ‘노’를 분명히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랄한 토론을 즐겨 가족건강법을 묻자 거침없이 토론이라고 답한다.“일요일엔 남편(KIST 강릉 분원장) 두 딸 등 네 식구가 모여 토론을 합니다.주제는 항상 다르지만 그렇게 가족들이 시간과 공간,특정 주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건강성의 전제가 아닌가 생각돼요.”한번은 연말 가족모임에서 식사겸 서로 고칠 점을 얘기하기로 했는데,물경 다섯시간이나 마라톤토론을 하기도 했다.“분위기요?좋아요.언제나 그렇듯 ‘말발’에서는 남편이 밀리지만,옆구리가 저리도록 유쾌한 토론이었어요.”남편과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한다.그는 이를 ‘서밋’(Summit:정상회담)이라고 부른다.“저녁엔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주로 아침시간을 활용해요.30분 가량 커피를 들며 나누는 아침 대화가 우리 부부를 부부이게 하는 소통의 파이프라인인 셈이죠.” ●가족이 모여 일요일마다 토론 즐겨 그의 자유분방한 기질은 하루 한갑씩 태우는 끽연 기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체질적으로 폐기능이 약한 편이지만 아직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담소중에도 연신 담배를 태웠다.술도 덩치만큼은 마실 수 있지만 술 때문에 일에 방해받는 것은 질색이다.주량을 가늠하기 위해 체중을 물었으나 대답은 ‘비밀’이었다. 지금도 김진애는 ‘한국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하나의 메시지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21세기 글로벌 리더 100인’에 그가 뽑혔을 때,한동안 한국 사회는신선한 바람에 들떠 살랑거렸다.유력한 정치가,돈많은 대기업 총수도 아니고,인구에 회자되는 운동가도 아닌 그의 등장은 조용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그런 그는 지금도 뜨거운 ‘총알’처럼 변혁의 격발을 꿈꾼다.그것이 건축이든 도시든,아니면 정치든,나라든 그의 꿈에 경계는 없다.그의 꿈이 비록 모반일지라도 아름다운 것은 그가 한사코 자신의 꿈에 ‘인간에 대한 지독한 배려’를 함께 결박하기 때문이다. 심재억 기자 jeshim@ 한준규 기자 hihi@ 김진애박사의 토막잠 “낮시간의 토막잠이야말로 역동적인 에너지의 샘”이라고 그는 말한다.다양한 방면에서 참신한 시각과 뛰어난 식견을 보여 일찌기 전 국가대표 축구팀 히딩크 감독이 주창한 ‘멀티 플레이어’형인 김진애 박사는 자신의 일에 놀랄만한 집중력을 쏟아 붓는다.그런 만큼 심신의 에너지 소요량이 많지만 아직 그는 ‘고갈’을 모르고 뛴다.낮동안의 토막잠으로 체력은 물론 정신적 영감까지도 리필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덕분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달리는 낮시간이지만 사실은 효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제 경우 낮시간의 대부분을 사람 만나는 일이나 네트워킹으로 보내는데,밤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그게 가능한거죠.알고보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밤시간이 훨씬 효율적이거든요.”그렇게 20년 가까운 세월을 살다보니 이제는 남편과 두 딸도 어느새 ‘종달새’가 됐다. 점심 후의 낮잠인 만큼 길어야 30∼40분이지만 이 짧은 시간에 그는 마치 새 기계처럼 힘을 얻는다.“직장에서도 점심 시간을 늘려 직원들이 편하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효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다.한국인의 시간 활용과 일상의 고효율화를 위한 ‘김진애식 제언’인 셈이다. 도시 및 건축전문가답게 아파트의 몰개성과 획일성,턴키방식 입찰제도의 관료성,그리고 결국은 상업주의에 함몰돼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또다른 연결 고리에 불과할 것이라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견해 등 그의 독설은 서늘했지만 그 비판의 혀끝에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가 있음을 누가 부인할 것인가.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대개의 경우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멜라토닌 등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져 낮동안 의욕이 없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며 “바람직하기로는 낮시간동안 졸리지 않는 것이지만 김 박사처럼 야간 취침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습관화된 경우에는 낮잠이 오히려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12.28 개각/신임 장관·청와대실장 프로필

    박봉흠 정책실장 예산과 물가정책을 주로 다뤄온 정통 경제관료.노무현 대통령이 일찍이 ‘능력 있는 관료’로 평가한 것으로 유명하다.소설가 이문열씨와는 경남 밀양초등학교 친구로‘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모범생의 ‘모델’.지나치게 신중해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김혜영(50)씨와 1남.▲경남 밀양(55) ▲경남고,서울대 상대,미 듀크대 대학원 ▲국회 예산결산특위 수석전문위원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강동석 건교장관 옛 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교통행정 관료 출신으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하기 위해 공사 기간 내내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해 ‘콘테이너 사장’으로 불렸다. 건설교통부 출신이 장관으로 발탁되기는 이번이 처음.건설부문 경험이 부족한 것은 흠.조용한 말씨이나 달변가.강단 있는 추진력이 장관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부인 이홍자(66)씨와 2남. 김병일 예산처장관 옛 경제기획원 출신 관료로 행정고시 10회로는 다소 늦게 장관직에 올랐다.일 처리가 꼼꼼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추진력도 평가받고 있다. 조달청장 재직때 전자조달 방식의 조달행정과 예산처 근무때 재정조기집행 개념을 처음 도입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마라톤에 심취해 10㎞정도를 힘들이지 않고 달린다.부인 변양신(53)씨와 사이에 1남 1녀.
  • “나비축제 세계에 알리려 달린다”내년 日 마라톤대회 출전 주신호 함평 부군수

    한 시골 자치단체 부군수가 지역 마라톤대회의 세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의 주신호(51) 부군수는 함평 나비마라톤대회와 나비축제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 1월 11일 함평군 마라톤 회원 10여명을 이끌고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열리는 제22회 유채꽃 마라톤대회에 참석키로 했다. 인근 무안이 고향인 주 부군수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나가는 군 공무원과 지역민들의 단합된 모습에 반해 국내 유명 축제인 함평 나비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 7월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그는 참가를 결정한 뒤 좋아하던 술을 대폭 줄이고 땡볕이 내리 쬐는 들판을 도는 등 체력향상에 나서 이제는 하프마라톤 코스를 가볍게 뛸 수 있게 됐다.7월 이후 76회에 걸쳐 1000㎞를 뛰었고 김제 지평선,고창 고인돌,경기 과천,서울 한강변 등의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시간 38분22초의 기록도 세웠다. 그의 일본대회 참석 결정에 대해 일본 마라톤 마니아들도 내년 4월의 함평대회에 참가의사를 밝혀 주민들로부터 함평 마라톤의 세계화에 씨를 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 부군수는 “일본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나비마라톤대회와 나비축제를 알려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내년 함평 나비마라톤대회는 4월 25일 유채꽃이 만발하고 나비가 날아 오르는 함평수변공원 일대에서 나비축제에 앞서 5㎞,10㎞와 풀코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된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 故손기정 숨결 잔디구장서 느낀다/중구 기념공원내 인조구장 개방

    ‘마라톤의 숨결을 잔디운동장에서’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기동)는 최근 완공한 손기정공원내 인조잔디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장한다고 22일 밝혔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1987년 중구 만리동 옛 양정고등학교 자리에 조성된 손기정공원은 그동안 주민들의 체력단련 장소와 도서관으로 사랑받아왔다.이곳에는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배트민턴장은 물론 도서 4만권과 인터넷 검색시설을 갖춘 정보도서관 등 주민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중구가 지난 9월말 1100평 규모 공원에 4억 9000여만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3개월간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한 것은 축구동호회 등 주민들의 민원때문. 맨땅에서 운동하다 다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운동하기 편하고 부상의 염려가 적은 인조잔디운동장을 지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부쩍 늘어났다.중구는 손기정 선수를 기념해 운동장 주변에 232m의 육상트랙도 만들었다. 중구 공원녹지과 권백현 녹지팀장은 “운동장을 빌려 사용할 주민들은 손기정공원 관리사무소로 신청하면 된다.”면서 “개장 기념으로 내년 2월까진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참여정부 공무원은 Yes but man 돼야”이희범산자 ‘기업 氣살리기論’

    “참여정부의 공무원은 ‘Yes but man’이 되어야 합니다.” 이희범(李熙範·사진) 신임 장관이 산업자원부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행정고시 12회 수석합격자인 그는 직원들에게 업무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빈틈없는 일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장관은 토요일인 지난 20일 과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3시간 30분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열고 ‘기업의 기(氣) 살리는 정책론’을 폈다. 그는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기업인에게 ‘No but man’이 아니라 ‘Yes but man’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기업인이 설령 법규에 어긋나는 일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해도 ‘예 알겠습니다.하지만∼’이라고 대답한 뒤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요구다.이 장관은 또 사무실에서 외국인을 만날 때 통역을 준비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공무원들이 영어를 공부해 직접 묻고 대답하라는 주문이다.장관에 대한 간단한 보고는 이메일로 보내고,중요한 보고는 담당 사무관까지 라인이 모두 장관실에 들어와 ‘One-Stop’으로 일을 끝내자는 주문도 했다. 산자부 직원들은 “자율과 책임,신상필벌을 강조하는 신임 장관의 통솔력에 기대반,걱정반의 심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탄생 110주년… 부활하는 마오쩌둥

    마오쩌둥(毛澤東)이 부활하고 있다.시장경제로 깊숙이 빠져든 중국은 오는 26일 마오쩌둥 탄생 110주년을 앞두고 기록영화와 대형 음악회,세미나 개최 등 ‘마오 부활’을 위한 다양한 무대장치 준비가 한창이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23일부터 공산당 중앙 선전부 지원 아래 ‘마오쩌둥 추모 문예대회’와 서예 전람회가 열린다.고향인 후난(湖南)성 사오산(昭山)에서는 이달 들어 전국의 TV방송국들이 몰려들어 선전영화 제작에 여념이 없다.26일에는 전국에서 탄생 기념 마라톤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마오의 부활은 개혁·개방으로 인한 빈부격차와 실업자 급증 등 사회적 모순이 심화되면서 ‘불만의 해결사’로서 사회주의 아버지,마오를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제2의 개혁·개방을 주창한 중국의 4세대 지도부는 마오쩌둥의 ‘친민(親民)사상’과 청렴성을 새로운 지도노선으로 접목하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영수(領袖)의 가풍’이라는 마오쩌둥 회고 전시회에서는 그의 청렴한 생활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중국사회에 만연된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겨냥한 측면이 농후하다. 고도 경제성장으로 인한 자유주의 확산을 경계하면서 마오쩌둥식의 보수주의를 이용해 사회·정치적 균형을 모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당 중앙문헌연구실과 중앙신문기록영화제작소가 1년간의 노력끝에 26일 시사회를 가진 기록영화 ‘카리스마 지도자 마오쩌둥’은 마오쩌둥 부활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90분짜리 이 기록 영화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1938년부터의 마오쩌둥 실제 생활을 생생하게 전달,젊은 세대에게 깊은 감명을 줄 것이라고 영화제작소의 궈번민(郭本敏) 부소장은 밝혔다. 뤄간(羅幹) 정치국 상무위원이 항저우(杭州)에서의 강연에서 “당·정관리들은 대중의 민원에 귀를 기울이라는 마오쩌둥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 물론 마오의 부활 이면에는 변함없는 중국 인민들의 ‘마오사랑’이 자리잡고 있다.중국 인민들은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마오 주석은 정말로 인민을 사랑했고 청렴한 일생을 보냈다.”며 여전히 중국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oilman@
  • ‘성전환’ 女마라토너 수상 박탈 해프닝

    |리마(페루) AFP 연합|여자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입상한 선수가 ‘절반의 남성’으로 확인돼 자격이 박탈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페루 스포츠 연구소는 3일 리마에서 열린 여자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36분03초의 기록으로 3위로 골인한 볼리비아 출신의 산드라 코르테스 탄카라에 대해 ‘성 정체성 문제’를 이유로 수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성을 확인하기 위한) 의학적인 검사를 거부하고 그대로 고향으로 돌아간 탄카라는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도 여자선수로 경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측은 “탄카라가 태어날 때부터 남녀 성기가 공존하는 ‘양성구유’였으나 수술을 받은 후 ‘완전한 여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료분과위원회는 앞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들도 바뀐 성에 따라 올림픽에 출전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세부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 “태극기 달고 올림픽 뛰고싶어요”日 육상선수 스즈키 한국귀화

    “한국마라톤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요.” 최근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한 일본 출신 여자육상 선수 스즈키 마도카(사진·28)의 당찬 목표다.‘코리안드림’을 위해 일본 국적까지 포기했다.지난달 한국 귀화신청이 받아들여져 내년 정식으로 국내선수로 등록할 참이다.지난달부터 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장거리선수였던 스즈키는 현역시절 5000m 최고기록이 15분52초(1994년)로 한국기록 16분7초42(권은주·97년)를 능가한다.3000m(9분9초3·93년)에서도 한국기록보다 9초나 빠른 실력파 선수. 그러나 지난 96년 일본 실업팀 노리츠팀을 떠나면서 한동안 육상과 인연을 끊었다.98년 막연하게 한국에 들어와 어학연수를 받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만두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한국에서 열리는 일반인 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한국생활을 꿈꿨다.그러다가 2001년 제주시청 육상선수인 김근남씨와 결혼했다.지금은 10개월된 아이도 있다. 물론 오랫동안 체계적인 운동을 하지않아 재기 가능성은 미지수다.그렇지만 국내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삼성 여자마라톤 임상규 감독은 “일본인 특유의 정신력과 의지가 있어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즈키의 의지도 남 다르다.운동을 위해 결혼한 뒤에도 간직했던 일본 국적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아이를 시댁에 맡기면서까지 운동을 다시 시작한 만큼 후회없이 노력하겠다.”고 집념을 보였다.한국식 이름도 ‘김달림’으로 할 것을 고려중이다. 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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