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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 & Disease] 대전 을지대학병원 하권익 원장

    ●우리나라 스포츠 의학의 산 증인 “붐은 좋은데,너무 터무니없이,무턱대고들 운동을 합니다.좋자는 운동인데,정확하게 해서 효과도 높이고 부상도 없도록 해야죠.” 대전 을지대학병원장 하권익(64) 박사.우리에게는 2·3대 삼성서울병원장이나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정의 제1호로 국내외 정형외과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활약해 온 경력 말고도 대한체육회나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회 등 일선에서 소위 엘리트 스포츠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보살펴 온 이력이 더 친근한 우리나라 스포츠의학의 산 증인.그와 스포츠 손상(운동 부상)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그는 ‘인체의 경고신호’를 먼저 거론했다. “무슨 운동을 하던 그 운동에서 비롯된 신호를 잘 알아야 합니다.인체는 정직해 기능 이상이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반드시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이거든요.” 그가 말하는 인체의 경고 신호는 △어지럽다 △가슴에 통증이나 답답함이 느껴지고,비정상적으로 숨이 차다 △운동중 특정 부위에 3분 이상 통증이 오거나,이런 통증이 3일 이상 계속된다 △맥박이 평소보다 분당 10회 이상 빠르다 등이다.“이런 신호가 감지되면 운동을 멈추고 상태를 살피거나,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가벼운 부상도 무시했다간 큰코 스포츠 손상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운동으로 생긴 모든 부상을 말하는데,만성과 급성으로 크게 나눈다.만성은 특정 부위가 과사용 등으로 말썽을 일으킨 경우이고,급성은 운동중 갑자기 발생한 부상이다.만성은 고무줄처럼 사용할수록 탄력을 잃어 마침내 복원력을 잃는 경우로,이를 과사용증후군이라고 부른다.뼈는 물론 관절,연골,인대,힘줄 심지어 심장에도 문제가 나타나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증상들로,대부분 자신의 신체 능력이나 준비상태를 무시한 욕심에서 비롯된다. 부상의 빈도와 추세는 어떤가. -스포츠 손상이 놀랄 만큼 늘었다.주로 청·장년층 부상이 많은데,스키 등 특정 운동의 경우 80년대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었다.특히 안전장치와 지도관리 부실에서 오는 어린이 부상도 많은데,성장판을 다칠 경우 평생 고생을 하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연령대별로 보면 노령층의 경우는 노화에 따른 내과적 부상이 많은 반면 젊은층 부상은 잘못된 운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막무가내식 운동의 결과다.예컨대 평지를 걸어야 할 사람이 등산이나 계단타기를 하고,수영도 자유형,배영을 할 사람이 평영을 해서 생긴 것이다. ●운동중 휘파람 불 수 있으면 안전 추세는 그렇더라도 부상 빈도가 많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 아닌가.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한계를 넘는 운동을 한다.마라톤대회를 보라.거기 출전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부적격자들이다.이게 대부분 부상으로 이어져 결국엔 운동을 포기해야 한다.실제로 운동 목적의 조깅으로 시작했다가 기록 달리기인 러닝을 하는 사람이 많다.사소한 부상을 심각하게 키워 병원을 찾는 것도 문제다. 별도의 운동처방 없이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가늠할 수는 없는가. -전문가의 운동처방이 가장 과학적이다.그럴 여건이 안된다면,‘휘스퍼 사인’을 활용하면 된다.운동 중 입술로 휘파람을 불 수 있거나,옆사람과 간단한 대회가 가능하면 일단 안전한 상태라고 본다.그게 안되면 운동을 멈추거나 즉시 강도를 낮춰야 한다. 이 기회에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운동 습관을 짚어 달라. -꼭 말하고 싶었던 점이다.먼저,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싶다.운동은 효과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장비와 적정한 종목,적당한 강도 선택 및 준비운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유행 따라 운동하려는 사람도 많은데,자기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자기 운동이든,가족운동이든 알맞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무지한 운동도 문제다.주변에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딱하다.통증은 이상 신호인데 이걸 운동의 필요성으로 인식하면 어떻게 되나.워밍업이나 스트레칭을 적당히 하지 않는 것도 고질이다. ●옆사람과 경쟁… 부상으로의 지름길 그는 헬스클럽에서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예로 들었다.“옆사람이 무거운 걸 들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도 무게를 늘리는데 이게 부상의 지름길입니다.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은 같은 동작을 30회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고르는 겁니다.이걸 기준으로 무게를 조절하면 무리가 없을 겁니다.골프대미지도 그래요.많은 사람들이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며 운동을 계속합니다.이래선 몸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지 않겠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지간한 부상은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도 하는데. -그게 문제다.급성 손상도 눈에 보여야 병원을 찾는다.특히 과사용 증후군에서 이런 경향이 심한데,전문 운동선수까지도 부상을 참고 견디다 선수 생명이 끝날 상황이 돼서 병원을 찾는다.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은 곤란하다. ●“좋은 운동, 잘 해야지요” 그는 지금 국내외 프로야구계에서 활약하는 이승엽,박찬호,장종훈 선수를 직접 수술한 경력도 갖고 있다.“그 선수들이 당시 조그만 이상 신호를 무시했다면 지금처럼 대선수가 됐겠습니까? 좋은 운동,잘 해야지요.” 그런 부상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운동을 골라 서두르지 말고 잘 익히는 게 중요하다.정확하게 익히면 거의 부상이 없다.특히 운동량은 일주일에 10% 이상 올리지 않아야 하며,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건강검진을 받아 그동안 변한 자기 몸의 특성을 운동에 반영해야 한다. ●정부 산하 스포츠건강위쯤 하나 있어야 이미 모든 국민에게 운동이 일상화된 지금도 정부 산하에 스포츠건강위원회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한 그는 거듭 이렇게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모든 스포츠 손상은 ‘처음엔 속삭임으로 오지만 나중에는 파열음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하권익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경희대 인제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외래교수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 1·2대 회장▲태릉선수촌 의무위원 ▲서울올림픽 의무 전문위원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장·대한정형외과학회장·대한슬관절학회장 ▲삼성서울병원 2·3대 병원장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수석부회장 ▲제5차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현 을지의대 의무부총장 겸 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최고령 참가자 81세 최근우씨

    “몸에 에너지를 충전하려 마라톤을 합니다.뛰고 나니 그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것 같네요.” 23일 열린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10㎞를 완주한 최고령 참가자 최근우(81·서울 성북구 석관동)씨는 결승선에서도 힘이 넘쳐보였다.최씨는 박수 세례에 두 손을 흔들어 보이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이날 특별상을 수상한 최씨는 10㎞ 부문에서 자신의 기록을 10분 정도 앞당긴 1시간 7분대를 기록했다. 최씨의 마라톤 경력은 올해로 27년.풀코스만 14차례 완주했다.한·일 월드컵 대회를 기념하여 2002년 열린 동아마라톤대회에서도 풀코스를 뛰어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에서 참가한 마라토너들을 놀라게 했다.1988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노장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입상했다. 최씨에게 마라톤은 건강을 되찾아준 특효약이다.젊은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질이었던 천식과 위장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최씨는 산에 의지했고,살림살이가 좋아졌음에도 병원보다는 마라톤에 매달렸다.요즘 최씨는 동대문육상연합회에 나가 매주 2시간씩 달린다.그는 “연합회에 나보다 7살이나 많은 형님도 있다.”면서 “두 사람이 짧은 운동복을 입고 나란히 뛰고 있노라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겁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두살배기도 팔순 할아버지도 한마음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마라톤 동호회와 시민,공무원 등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졌다. 대회에는 경찰청 231명,국방부 183명,국세청 159명 등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또 김예언(12)양 등 발달장애아 13명이 5㎞ 코스를,휠체어 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6급 주사)씨가 10㎞ 코스를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하프코스 남자 부문은 신동역(32·회사원)씨,여자 부문은 김정옥(48·주부)씨가 각각 1시간9분24초와 1시간26분14초를 기록,우승을 차지했다.10㎞ 부문에서는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와 심인숙(39·다음 마라톤동호회 퀸)씨가 31분54초와 36분24초로 남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채수삼(蔡洙三)사장은 대회사에서 “2년전 ‘흙길을 달리자.’는 모토 아래 마라톤 코스로 첫선을 보였던 이곳이 이제 환경친화적인 마라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들고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 서울신문도 100주년을 맞는 만큼 여러분의 강인한 레이스처럼 더욱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회는 행정자치부와 스포츠서울21이 후원,SK텔레콤·포스코·팬택계열·FILA가 협찬,해태제과·OB맥주·농협·한국도자기·포토로·폴라·삼익전자·한진택배·숭문중,고교가 협력했다. 유영규 김효섭 이효용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대회 이모저모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함께 뛰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가족애를 마음껏 나눴습니다.” 23일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000여명의 시민들은 화창한 봄기운을 벗삼아 힘차게 달렸다. ●유모차도 달렸다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포함,한층 새로워진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다.5㎞를 18분30초 만에 제일 먼저 들어온 홍용일(39·경기도 평택시·회사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아들 유식·규식군과 같이 참여했다.홍씨는 “삼부자가 2년전부터 같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대화의 소재도 늘어 가정이 훨씬 화목해졌다.”면서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말했다.홍씨의 두아들도 20분대를 기록했다. ‘유모차 부대’는 참가자들의 격려를 한몸에 받았다.이성원(34·경기도 의정부시·회사원)씨는 아내 이성숙(30)씨와 함께 2살된 동수군을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5㎞를 쉼없이 달렸다.이씨는 “힘들긴 하지만 가족이 다같이 뛰었다는 뿌듯함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마음돼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은 서로서로 도와주며 참여한 코스를 마쳤다.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온 1급 지체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주사)씨는 10㎞를 1시간23분17초에 완주,갈채를 받았다.12년전 군복무때 다리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윤씨는 “지난해 이 대회의 5㎞ 부문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면서 “1주일에 서너차례씩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뷰티풀’ 연발 외국인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코스에 감탄했다.”고 입을 모았다.10㎞에 출전,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인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는 “곡선 코스가 많아 조금 힘들었지만 매우 아름다웠고,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도 좋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코스를 1위로 들어온 신동역(32·경남 창원시·회사원)씨는 “마라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서 “지금껏 풀코스를 23차례 완주했는데 꼭 100번을 채우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회에서는 마라톤을 함께 뛰며 기록 시간대를 조절해 주는 ‘페이스 메이커’ 17명이 1시간 45분대부터 15분 단위로 2시간 30분대까지 적은 풍선을 들고 참여,마라토너들의 안전한 완주를 도왔다.˝
  • [고이즈미 방북] 수교협상 물꼬 틀듯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두번째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일 수교 가능성을 본격 타진한다.2002년 10월 수교협상이 납치가족 등의 문제로 중단된 지 1년 7개월 만의 일로,두 정상의 만남은 두 나라는 물론 한반도 평화,나아가 동북아 신질서 태동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과연 두 정상간 두번째 북·일 정상회담이 동북아 화해와 평화의 흐름에 물꼬를 트는 계기로 작용할까.도쿄 외교가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북·일 수교로 가는 길은 한마디로 “이제 마라톤의 중간쯤을 달리는 형국”이라는 것이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많다는 얘기다.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1951년 일본과 수교협상을 시작,14년이 걸려 1965년 양국 국교가 이뤄진 점과 비교하며 신중론을 편다. 북한과 일본은 1991년1월 1차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핵과 미사일이라는 높은 장벽이 있어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는 것.지난 14일 양국 정상회담 발표 직후만 해도 순풍을 타는 듯하던 양국간 교섭이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이 전제되지 않은 양국간 수교는 곤란하다.”는 미국 입장이 알려지며 주춤거리는 것도 협상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북한은 경제,일본은 북핵 중점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은 경제지원,일본은 납치피해 잔류 가족 문제는 물론 ‘북핵·미사일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일본에서는 “잔류가족 해결은 최소한의 성공요건일 뿐,핵·미사일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1보라도 반드시 내디뎌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북한측은 일본이 대북송금 금지 등으로 북한의 목을 죄고 있기 때문에,이를 해소해 경제지원을 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동북아 긴장을 완화,미국과의 핵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2002년 1차 북·일 정상회담 때는 김정일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북·일 평양선언’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물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외교무대에서도 위기를 맞았듯이 이번 회담도 돌발상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양국 내부 사정,회담막판 변수 북한과 일본 양국 강경파들은 두 정상의 급속한 접근에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상황이다.예상대로 수교협상이 6월에 재개된다면 강경 해결책을 고집했던 양국 강경파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1차 정상회담에서 납치를 시인하고 사과,군 장성과 당 간부 등 원로급들로부터 엄청난 불평을 들었던 김 위원장으로서는 이번 회담서는 ‘실수없이(?)’ 가시적 성과물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경제지원이든,알맹이 있는 과거 문제 청산이든 당·정 강경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게 김 위원장의 회담에 임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같다. 고이즈미 총리는 더 복잡하다.1차 북·일 정상회담 때도 경제지원의 군사비 전용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대북접근 신중론을 폈던 아베 신조 현 자민당 간사장 등 강경파들은 이번에도 “조기 국교정상화에 신중해야 한다.”며 여전히 신중론을 펴고 있다.고이즈미 총리로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할 형편이다. 특히 7월의 참의원선거,자신의 국민연금 미납 파문의 계속 등 고이즈미 총리를 무겁게 하는 문제는 산적해 있다.자민당 인사들의 도덕성 위기도 심화중이다.이때문에 “고이즈미 총리가 정국위기 탈출을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리수를 둘 우려가 있다.”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본·미국,신경전의 진실은 2002년 1차 북·일 정상회담을 미국측의 경고 속에 강행했다가 2003년 1월 북한이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착수했다고 미국측이 밝히고,이어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탈퇴하는 과정서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빠졌던 일본측은 2차회담에서는 미국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틈나는 대로 일련의 북·일 교섭과정을 미국에 상세히 전하면서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4월 초 중국 다롄에서 북측 고위인사와 북·일 교섭에 참석했던 자민당 히라사와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롄회담을 전후,(함께 참여했던 고이즈미 총리의 맹우)야마사키가 미국에 정확히 보고하고 있으며,미국도 우리측 회담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측은 북·일 정상회담에 기대보다 우려가 강한 분위기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관리들은 “핵문제 해결이 북·일 국교정상화의 분명한 전제조건”이라며 납치가족 송환에 치중한 일본측에 제동을 걸었다.이번 회담의 성과보다는 ‘위험성’을 우려하는 기류다. 근본적으로 미국은 ‘북한 고립화 전략’이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한다.미국과 외교기조를 같이 해 온 일본이 북한과 가까워지면 미국의 동북아 외교전략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본은 ‘독자외교’및 동북아 안정 기여라는 일거양득을 노리는 기류다.다만 조시 W 부시 미 대통령이 11월 대통령선거까지는 핵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는 점은 일본측의 어깨를 다소 가볍게 해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미국이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움직임이 있을 때 ‘극비자료’(북한의 농축우라늄 핵개발로 추정)를 보여주며 정상회담 자제를 요청한 걸로 알려졌듯이 이번에도 양국의 실제 물밑 움직임은 여전히 베일속에 가려 있다. taein@seoul.co.kr˝
  • 하프마라톤 D-1… 준비 어떻게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상암벌 하프마라톤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그동안의 고된 훈련이 빛을 발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초보자든,마니아든 지금쯤은 아예 자신의 생체 리듬을 ‘대회 모드’로 조정해야 한다.사전 준비가 철저할수록 성과도 좋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과천체육회 차한식(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감독은 “장거리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완주를 위한 마음가짐,감각을 유지한 채 훈련의 피로를 씻어내는 게 중요하며,특히 본 대회에서 사용할 에너지를 착실하게 축적시킬 수 있는 식이요법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준비 상황 점검 달리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대회 15일쯤 전부터 훈련량을 절반 혹은 3분의2 수준으로 떨어뜨려 몸을 만들어 왔을 것이다.대회 하루 전인 지금도 운동을 하고 있다면 멈추는 게 좋다.지금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가 근섬유의 손상이 올 경우 근력이 쉽게 고갈돼 레이스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지금은 근육이 쉬어야 할 때이다. 그러나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스트레칭까지 생략하면 곤란하다.훈련은 대폭 줄였지만 오히려 스트레칭은 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실시해 근육이나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과 복장 등 달리기 장비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너무 오래 신어 탄력이 떨어진 신발도 안 좋지만 그보다 더 안 좋은 것은 새로 산 신발을 신고 대회에 나가는 것.적어도 40㎞ 정도는 미리 신어 발에 익숙한 신발을 만들어야 한다.만약 새 신발이라면 짬짬이 신어 발에 익숙하게 해야 하며,신어서 불편은 없는지 미리 점검하는 게 현명하다.의류는 땀을 잘 흡수해야 하며 통기성이 좋고 피부 접촉이 많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분이 쓸리지 않는지,또 바지가 감겨 올라가거나 흘러내리지 않는지 살펴둬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스톱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대회 당일 몸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 된다.평소 달리기와 함께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온 러너라도 지금은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윗몸일으키기,팔굽혀 펴기,꼼꼼한 스트레칭처럼 맨손을 이용한 단순한 보강운동이 적합하다. ●페이스 밴드를 만들자 초보든 고수든 마라톤의 가장 큰 적은 오버 페이스.따라서 대회 당일 자신의 페이스를 쉽게 점검하며 뛸 수 있도록 미리 ‘페이스 밴드’를 만들어 5㎞마다 구간별 목표 시간을 정해 둔다.구간별 목표 시간은,풀코스 첫 도전자에게는 편안한 마음으로 레이스를 운영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이 되고,경험자에게는 초반 의욕과잉으로 인한 오버페이스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마라톤에 요행이란 없다.미리 목표 시간을 정확히 산출해 놓으면 자신의 레이스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만약 하프코스에 도전하는 러너라면 자신의 5㎞ 기록에 4를 곱해 전체 목표시간을 산출할 수 있다.그러나 초보자라면 이 값에서 10∼20% 정도 낮춰 목표를 잡는 게 무난하다.스포츠용품점에서 ‘트라이액스’ 등 편리한 랩타임 기능의 시간측정기를 구입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체중조절은 절대 금물 간혹 훈련을 줄여 늘어난 자신의 몸무게를 걱정하는 러너들이 대회 직전에 체중을 줄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준비 과정에서 훈련량을 줄여 어느 정도 체지방이 비축돼 있더라도 이 지방은 대회에서 탄수화물이 다 소진된 뒤 소중한 대체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레이스의 연료 정도로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 ●영양식단 달리기로 찢어지거나 손상된 근육섬유를 재생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단백질은 육류나 두부 청국장과 저지방 유제품 혹은 생선 등으로 쉽게 보충할 수 있다.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단백질 섭취량이 적으므로 미리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다. 여러 가지 에너지원 중에 특히 러너에게 탄수화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가장 쉽고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그러나 몸에 저장할 수 있는 탄수화물의 양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짧은 기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소프트 카보로딩’ 방식을 활용하는 게 좋다.새 배터리를 처음 사용할 경우 일단 완전 방전시켜 충전하는 것과 같은 이치.만약 경기가 일요일에 열린다면 월∼수요일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그 후 3일은 국수나 기름기 적은 파스타,찰밥 등 탄수화물식과 감자나 고구마 간식으로 근육에 글리코겐을 비축하는 방법이다. ●코스는 사전 답사를 낯선 길은 심리적인 부담을 줄 뿐더러 더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이런 경우 대회 코스를 미리 답사하면,낯선 코스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어 도움이 된다.코스를 외우거나 뛸 필요는 없다.미리 차를 타거나 가볍게 걸으며 눈에 익혀두면 된다.이때 오르막,내리막은 어디이며,반환점은 어디인지 직접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된다. ■ 도움말 나이키코리아,과천체육회 차한식 감독,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이명천 박사.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협력 해태제과 POLAL 오비맥주 한국도자기(주) 마라톤사진 삼익전자공업주식회사 롯데칠성음료(주) ˝
  • [23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오지철 문화부차관“뛰는게 골프보다 좋아요”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오지철(55) 문화관광부 차관은 마라톤 마니아다.5년 전부터 5㎞를 뛰기 시작해 재작년부터는 10㎞ 마라톤에 7∼8차례 참여하고 있다.올해에만 벌써 4번째다.지난 2일 여성신문사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도 참석해 ‘헬스 보이’라는 호칭을 얻었다.골프는 9년 전부터 치지 않고 있다. ‘마라톤 마니아’‘헬스 보이’라는 별명과는 달리 젊었을 때는 약골이었다.서울대법대 재학시절 5㎞ 단축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지 못한 채 쓰러진 것을 계기로 체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매일 아침 30분 정도 국선도로 스트레칭과 명상호흡을 한다. 마라톤에서도 국선도 호흡법 그대로 복식호흡을 하며 입을 벌리지 않고 뛴다.그것이 편하고 피로 회복도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일요일에는 한강둔치를 뛰거나 청계산과 북한산을 오른다. 오 차관은 대한체육회 국제과장과 체육청소년부 국제체육국장을 지내는 등 체육 관련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다진 입지전적 인물.이후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문화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차관에 발탁될 만큼 문화 쪽에서 탁월한 행정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그를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성실하고 섬세하다.”는 평을 아끼지 않는다.영어·프랑스어에 능통하며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이 벌어졌을 때 정책조정을 잘해 영화계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마라톤 마니아인 오 차관의 영향 때문인지 중앙부처 가운데 마라톤 동호회 활동이 가장 왕성한 부처.지방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쫓아다니는 마니아도 많다.이번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에도 무려 46명이 참가한다.이 중에는 풀코스를 여러차례 완주한 40대 초반의 황일미씨 등 여성 5명도 포함돼 있다.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가족들까지 나와 응원에 나선다. 오 차관의 이번 대회 목표는 50분대 진입.그동안에는 10㎞를 1시간∼1시간 4분에 주파했다고 한다.달리면서 육체적·정신적 희열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라톤 철학요? 마라톤처럼 재미있는 운동이 없어요.시간과 돈이 적게들면서 운동효과가 최고인 경제적 운동입니다.인내심과 자신감도 키울 수 있지요.요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폼으로 뛰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올 가을에는 하프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이영표기자 tomcat@
  • 공직사회도 인라인스케이트 붐

    공직사회에도 인라인 스케이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공무원들이 늘면서 정부대전청사 각 청에 동호회가 잇따라 조직되고 있다. 이들 동호회는 50대부터 2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폭발적인 인기가 예상된다. 특히 98년 IMF체제 이후 불었던 마라톤 열풍에 달리기를 시작했던 공직자들이 인라인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통계청 인라인동호회(SIC)를 비롯,관세청과 문화재청,중소기업청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특허청과 병무청 등에도 마니아들이 많다. SIC는 회원이 44명으로 최고령 임장순(56) 서무계장에서 최연소 전택련(24·여·서비스업통계과)씨까지 연령분포가 다양하다. 특히 여성 공무원이 26명으로 60%를 차지하는 점도 이채롭다.이주희(32·인구분석과) 총무는 “초기 회원 대부분이 인라인 무경험자였으나 지금은 마라톤에 참가할 정도의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익히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마라톤 마니아 장치성(52) 공보팀장은 “스피드와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스릴이 있다.”며 “특히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라인을 배우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또 직장 내 각 동호회와 함께 자원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기존 목욕이나 청소,물품지원 같은 일률적인 것에서 탈피해 봉사활동을 함께 할 계획이다.우선 이달 말 인근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천양원을 찾기로 했다. 장 팀장은 “개인 취미생활과 별도로 내년 인구주택총조사 홍보 도우미 활동 등 통계청의 공식일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삶과 경영이야기] ⑩ 풀코스 7차례 완주 ‘마라톤 경영인’ 신현철 SK(주) 사장

    SK㈜ 신헌철(59) 사장은 ‘마라톤 경영인’으로 불린다.과중한 업무로 얻은 퇴행성 관절염을 치유하기 위해 56세에 마라톤을 시작한 뒤 풀코스 42.195㎞를 7차례나 완주한 마라토너다.신 사장은 ‘홀로서기 경영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지난한 삶을 거친 호흡을 내뱉으면서 떠올리곤 한다.신 사장의 경영철학 역시 ‘마라톤 경영론’이다.“경영과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결과가 나오고,고생한 만큼 환희를 얻게 됩니다.너무 욕심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로 결승점에 골인할 수 없습니다.” ●보잘 것 없었던 스타트 -유년과 청년시절은 ‘가난’과 ‘열등감’으로 점철됐다.부산 해운대 초등학교 1학년때 부친이 돌아가신 뒤 어머니,남동생(신우철 부산지법 부장판사),여동생과 함께 어려운 가정을 꾸렸다.미군이 주는 초콜릿과 껌을 얻기 위해 교회를 다녔고,일류대에 낙방해 눈물도 흘렸다. 재수를 거쳐 대학(부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동기들보다 늦은 대학생활을 시작했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병대(179기)에 자원 입대했다.제대를 4개월 앞둔 68년 1월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8개월을 더 연장 복무해야 했다.그러나 이런 고난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이때 ‘기다리고 인내하며 겸손해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도전의식에 불타다 -72년 유공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했다.이듬해 전국을 누비며 주유소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특명’이 떨어졌다.수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모여드는 해인사에 주유소 개발권을 따내라는 것이었다.일대가 사찰 소유 토지여서 주유소는 1개만 들어서게 돼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정유 4사의 직원들이 스님들을 찾아 큰 절을 올리며 사활을 건 전쟁을 치렀다.결국 경쟁사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노력해 개발권을 따낼 수 있었다. -70년대 말 차장급인 판매기획부장대행으로 일할 때 치른 ‘정유사 전쟁’도 인생좌표에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CS3’라는 첨가제를 넣어 돌풍을 일으키던 경쟁사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인 것이다.한 발 빠른 공격 영업으로 이를 초토화시킨 일은 지금도 정유업계 전설로 남아 있다.이때 경쟁사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유공의 ‘1등 신화’는 급격히 무너졌을 것이다.이때의 공헌을 인정받아 입사 10년 만에 파격적으로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유공 사장실 영업담당 팀장과 경영기업 개발부 부장,SK가스 영업담당이사와 상무이사를 거치며 순조로운 회사생활을 이어 나갔다.굴곡없이 평온한 시기였다. ●반환점은 또 다른 도전-기름쟁이에서 디지털업자로 -95년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경영인생으로선 반환점을 돌고 맞닥뜨린 고비였다.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수도권 마케팅본부장 겸 상무이사로 발령을 받았다.한국이동통신은 시장독점으로 경쟁마인드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회사는 정유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력을 인정,전격 투입했다. -통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김수필 SKC사장,최진모 전 SK텔레콤 전무 등과 함께 선발대의 일원이 됐다.아날로그 전화를 CDMA전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 방법과 마케팅 전략 등 새로운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했다.세계 최초로 CDMA휴대전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기름쟁이’에서 통신업자로 변신한 뒤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해 옷만 갈아 입고 아침 7시에 출근했다.아예 1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 마련된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며 업무를 봤다.회사의 기대대로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 부문의 가입자가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96년 1월에 시작된 CDMA 가입자는 98년 700만명으로 증가했다.95년 6500억원이던 매출액은 96년 1조 2000억원,97년 2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름이나 통신상품이나 유통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다.남보다 더 빨리 부지런하게 움직여 시장을 선점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당시 구축한 유통망이 밑거름이돼 CDMA가입자가 현재 1800만명일 정도로 SK텔레콤은 이동전화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영능력을 입증받아 98년에는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사업체인 SK텔링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당시 분당 1200원 하던 통화요금을 700원대로 낮추는 파격서비스를 실시,휴대전화 국제전화서비스 1위 업체로 이끌었다. ●데드 포인트가 찾아오다 -거칠 것 없을 것 같던 경영인생에 ‘데드 포인트’가 닥쳤다.마라톤에서 결승점을 앞두고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일종의 한계상황이 온 것이다. 98년 말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온 것이다.사무실 계단도 오르내리기가 어려웠다.골프 퍼터를 거꾸로 세워 지팡이로 삼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이젠 끝났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경영인은 건강하지 못하면 바로 퇴출되는데 내 인생도 이제 여기서 마친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자괴감이 엄습해 왔습니다.나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집사람(김양숙씨)은 매일 펑펑 울었습니다.” 이때부터 유명한 병원은 죄다 뒤졌으며 용하기로 소문난 수원의 한약방을 찾아가고,서울 사당동 ‘간첩 침쟁이집’도 들렀다.별 효과가 없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물리치료에 몸을 맡겼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 오전 7시부터 물리 치료를 받았다.매일 물속에서 자전거타기와 스트레칭을 반복했다.자전거타기를 365일 매일 한다는 각오로 365회,55세에 맞은 고비를 극복한다는 자세로 서서하는 스트레칭 55회,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33회를 지속적으로 해나갔다.특히 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주 생각났다.아버지를 일찍 여윈 뒤 장남으로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란 터라 ‘나도 33세에 죽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을 늘 안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았다.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1’에서 ‘33’까지 세며 치료에 전념했다. -물리치료가 효력이 있었는지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이런 상태에서도 회사일에는 최선을 다했다.때문에 직원 52명에 불과하던 SK텔링크에서 연매출 1200억원,4년 동안 600억원 흑자를 낼 수 있었다.한국통신을 제치고 국내 휴대전화 국제전화 제1위 사업자가 됐다. ●결승점이 보인다 -2001년 유니세프가 주최한 국제아동돕기 행사에서 결정적인 ‘은인’을 만났다.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암웨이 김희진 전 부사장이 퇴행성 관절염에 마라톤이 ‘최고’라는 얘기를 전해줬다.환갑을 앞둔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려워 수십번을 망설인 끝에 2001년 조일마라톤 20㎞부문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1주일에 두세 차례 7.6㎞인 남산순환도로를 왕복해 달렸다.그러나 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20㎞부문이 취소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민하다가 내친김에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두 달여 동안 피나는 연습 끝에 4시간39분 만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38㎞를 지나자 결승점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때부터 무릎관절로 고생하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더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결승 테이프를 끊자 그곳에서 4시간 넘게 가슴 졸이며 서있던 집 사람이 달려와 끌어안고 대성통곡했고,함께 있던 여직원들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 신헌철 사장은 마라톤에서 경영을 배운다고 한다.그는 “마라톤을 통해 참으며 견디는 겸손을 배웠고,인간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며 그가 펼치는 사람경영이 SK의 경영이념인 ‘SKMS’(SKManagement System)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신 사장은 자신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장애인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마라톤 출전 전에 지인 등 후원자들에게 완주를 조건으로 1인당 1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유니폼 상의에 배번호 대신 후원자 이름들을 빼곡히 적고 달린다.지난 2001년 동아마라톤 대회부터 5397만 5000원의 기금을 적립,장애인 단체 등에 성금을 보내고 있다. 그는 업무에서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투철한 기업가이지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신 사장에게 제일 어울린다고 말한다.그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지속적인 연락이나 모임 등을 통해 끈끈한 인간관계로 이어간다.그래서 ‘한 번 신헌철을 알면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게 주위의 일치된 평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 삼성전기 태국법인 ‘泰최고기업상’ 받아

    삼성전기는 자사 태국법인이 태국 사회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04년 태국 최고 기업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제정된 태국 최고 기업상은 매년 ‘태국 최우수 기업상’을 3회 이상 수상한 업체 중 최고 기업을 골라 주는 상으로,우리나라의 ‘금탑산업훈장’에 해당한다.수상 업체는 1년 동안 ‘태국 최고 기업상’ 휘호를 제품에 부착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 2억 2000만달러를 달성한 태국법인은 생산성,안전,품질 부문에서 4회에 걸쳐 최우수 기업상을 받았다.도서관 기증과 불우이웃돕기 마라톤대회,한국어과 학교 장학금 지원 등 활발한 사회공헌으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태국 사회공헌 기업상을 3회 연속 수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이화씨, ‘한국사 이야기’ 완간

    한국사 5000년을 생활사·문화사 중심으로 풀어낸 재야 역사학자 이이화(67)씨의 ‘한국사 이야기’(한길사)가 22권으로 완간됐다.기획에서 집필,편집에 이르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린 출판사상 유례 없는 마라톤 작업의 성과다.선사시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장구한 한국사를 통사형식으로 서술한 이 시리즈는 이번에 ‘우리 힘으로 나라를 찾겠다’(20권),‘해방 그날이 오면’(21권),‘빼앗긴 들에 부는 근대화 바람’(22권) 등 세 권이 나옴으로써 마침내 마무리됐다. ‘한국사 이야기’는 철저한 현장조사와 문헌고증을 바탕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쓴 것이 특징이다.그런 만큼 역사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저자는 역사 용어의 선택부터 분명히 한다.고조선을 그냥 ‘조선’이라 부르고,남북국 시대를 ‘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로 명명한다.또 임진왜란은 ‘조일전쟁’으로,병자호란은 ‘조청전쟁’으로,일제 강점기는 일본 식민지 시기로 부른다.역사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겠다는 뜻에서다. 이번에 펴낸 6차분 세 권은 ‘식민지 3부작’이라 할 수 있다.저자는 ‘식민지 수탈론’이냐 ‘식민지 근대화론’이냐의 양자택일보다는 절충론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사실 전개에 역점을 둔다.기존의 독립운동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좌파 계열의 민족해방운동사도 충실히 다뤘다.임시정부 위주의 역사서술에서 탈피,김구 등 우파의 활동과 함께 김원봉 등 좌파의 활동도 비중있게 다룬 것이 그 한 예다. ‘한국사 이야기’ 완간을 계기로 출판사측과 저자는 ‘우리 역사 바로 읽기 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다.저자와 함께 하는 역사기행,전국 대학순회 역사강좌 등을 준비중이다.각권 1만원. 김종면기자˝
  • 23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신달모’ 회원 56명 완주 다짐

    “우리 회장님은 하늘에서 달리고,땅에서도 달리며 신바람을 일으켜요.” “일상이 피곤한데 더 지치지 않느냐고요?다음날 힘이 용솟음칩니다.” 오는 23일 오전 8시5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지구 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하는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는 이색 참가자들도 많다.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신달모’는 경기 부천시 상동 주민 및 직장인들로 이뤄졌다.이번 대회에 회원 56명이 모두 나서 일반부문 최다인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김동찬(41)씨는 대한항공 외국노선 기장이다.단순히 건강을 다질 요량으로 지난해 3월 한 스포츠센터 회원으로 가입하자마자 코치들로부터 대회에 나가 보라는 권유를 받았을 만큼 녹록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동호인들끼리 뛰면 좋다는 조언에 따라 같은 해 5월 신달모를 결성했으며,곧 이어 열린 ‘한강 러너스’ 대회에 출전자 전원이 완주해 첫 출발부터 기염을 토했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을 도는 등 코스가 워낙 빼어나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한다.회원의 연령층이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해 세대간 화목에도 한몫하고 있다.여성이 20여명으로 40% 정도다.하프코스의 경우 아마추어로는 수준급인 1시간40분대 기록을 보유한 회원이 대부분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고]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은 일반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하프 마라톤, 10㎞ 단축마라톤, 5㎞ 건강달리기의 3개 코스로 진행될 것입니다. ●대회 일시 및 장소 2004년 5월 23일(일) 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자 지급품 water-bag(물통 포함),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기록측정용 칩 등 ●시상품 1~5위(하프·10㎞) 상품권 50만원 등 ●대회문의 서울신문 마라톤 사무국 : 전화 (02)2000-9800∼1, 팩스 (02)2000-9802 ●후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찬 SK Telecom, posco, 팬택 계열, FILA ●협력 해태제과, POLAR., 오비맥주, (H)한국도자기(주), 마라톤사진, 삼익전자공업주식회사, 롯데칠성음료(주), 농협 ˝
  • 5월에 떠나는 5감 여행-하동

    매화부터 벚꽃,배꽃까지.달포 넘게 꽃멀미를 앓은 섬진강의 5월은 차분하고 그윽하다.이맘때 하동의 향기는 5할이 다향이다.지리산 화개골 30리.가파른 산기슭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아낙의 손놀림이 바쁘고,그 아래 다원에선 고소한 냄새 솔솔 풍기며 차를 덖는다.나머지 향기 5할의 진원지는 섬진강가 식당이다.재첩을 끓이면서 나는 달큰한 냄새.예전의 ‘재첩국 사이소’란 정겨운 목소리는 없지만,뼛속까지 시원한 국물맛이 어디가랴.강변 백사장엔 지리산에서 날아온 패러글라이더들이 내려앉고,평사리 들녘엔 자운영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5월의 하동,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곳이다. 글 하동 임창용기자 sdragon@ ●다향 가득한 화개골 “올핸 일교차가 심해 찻잎이 예년만 못하네요.” 화개골에 자리잡은 ‘도심다원’ 대표 오시영씨는 ‘아쉽다.’는 말과 달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아마도 30년 이상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산사람’의 여유가 몸에 밴 듯하다.2만여평의 자생 차밭을 갖고 있다는 오씨와 함께 산에 올랐다. 하동의 차밭은 거칠다.정원처럼 가꾼 보성이나 제주의 차밭과는 영 다르다.강변의 일부 차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성긴 모양을 하고 있다.대부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고,예로부터 내려온 자생차밭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선 세작이나 중작용 찻잎을 딴다.곡우 전후에 잎을 따는 우전이 첫물차라면,세작은 두물차,중작은 세물차쯤 된다.중작 이후엔 대작을 딴다.굵은 찻잎이 대부분인 대작은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차로,또는 티백용으로 나간다.물론 가장 먼저 따는 우전차가 귀한 만큼 값도 비싸다.그중에서도 대숲 아래서 자란 찻잎으로 만든 죽로(竹露)차를 최고로 친다.그러나 막상 차를 만드는 오씨는 “차 맛은 오히려 두물차인 세작이 더 은근하고 향도 좋다.”고 귀띔한다.갓 나온 순보다는 찻잎이 제모양을 갖추었을 때 우려내야 향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는 “우전차가 비싼 것은 적게 나오는 데 따른 ‘희소가치의 값’”이라고 했다. 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간간이 보이는 자생 차밭은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쌍계사,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산기슭 중에서 경사가 덜 가파른 곳엔 어김없이 차밭이 자리잡고 있다.말이 밭이지 멀리서 보면 그저 잡초 무성한 잡목숲이나 다름없다.수건을 쓰고 찻잎을 따는 아낙들은 꼭 나물을 뜯는 것처럼 보인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500㏊에 달한다.그중 화개 지역에만 350㏊의 차밭이 있다.면적만으로 따지면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계속 이어진다.대부분 자체의 차밭에서 나온 찻잎으로 차를 생산해 판다.시중보다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차 구입뿐만 아니라 차 시음,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하동의 차는 수제 덖음차다.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무쇠솥에서 덖어 만든다.솥에서 덖은 찻잎은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손으로 비비는 과정,건조와 끝덕기를 거쳐 차로 완성된다.보성이나 제주에서 대량생산하는 녹차는 대부분 찻잎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증제차다. 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에도 가보자.차시배지는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곳.그러나 최근 구례 화엄사 뒤 차밭이 시배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하동군이 최근 건립한 차문화센터는 차의 역사와 함께 차문화 발달,차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녹차 무료 시음장도 있다. ●섬진강의 진객 ‘재첩’ 5월 이후 섬진강은 재첩잡이꾼들의 차지다.해 저물녘 작은 배들을 띄워놓고 가슴팍까지 몸을 담근 채 재첩을 잡는 풍경은 종종 ‘한국의 미’로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섬진강변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상모(66)씨는 “예전에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는 재첩을 식량 대용으로 썼다.”며 “보릿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춘궁기를 넘겼다.”고 말했다.“5,6월에 잡히는 재첩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요.7월 하순이 지나면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에 알이 빠진 재첩은 진기가 빠져 제맛이 안 납니다.” 60년대만 해도 이맘때 섬진강에 들어가면 모래 반,재첩 반일정도로 재첩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광양제철소 건설 등 섬진강 하구 일대의 환경 변화,해수면 상승 등으로 재첩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서식지도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국내 생산량의 70%는 섬진강에서 난다.아직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요가 많다 보니 섬진강변에서도 중국산 재첩을 쓰는 식당이 있다.요즘은 운반기술이 발달해 산 채로 옮겨온 것을 쓴다고 한다.식당이나 상인들 스스로 ‘국산만을 써 섬진강 재첩의 이미지를 지키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워낙 가격 차이가 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은 1㎏에 5000원(껍질째) 정도로 인근 식당에 팔린다.따라서 인근 식당이나 길가 판매소에서 그 이하의 값으로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악양 들판의 보리와 자운영 이맘때 악양면 평사리에 가면 자운영이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며 들녘을 가득 메운다.맥주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풍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논둑을 사이에 두고 자운영 꽃밭과 맥주보리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 풍광은 이맘때 하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평사리 들판은 예전에 만석군이 서넛은 나올 정도로 땅이 기름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문전 옥답이 바로 이곳이다.하동군에선 소설의 유명세를 빌려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지세 좋은 곳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그럴듯하게 재현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오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자운영이다.맥주보리야 벼농사가 시작되기 전 수확하는 이모작으로 심었다고 하지만 자운영은 왜 키웠을까.‘자운영 쌀’을 위한 것이란다.꽃이 질 무렵 논을 갈아 엎으면 자운영 줄기와 꽃이 거름이 되어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자운영 쌀’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가을엔 맛좋은 쌀을 수확하고,봄엔 곱디고운 자운영 꽃밭을 이루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섬진강 재첩은 알맹이가 꽉 차고,국을 끓이면 맑은 우윳빛이 돈다.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염도가 적당하고 강바닥의 모래알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 자라기 때문이다.또 곱게 발달한 모래톱과 각종 먹이생물이 풍부해 고품질의 재첩을 길러낸다. 하동군청 직원 지이우씨는 “6,7월이면 인근 주민들이 새까맣게 몰려 잡는다.”며 “그래도 재첩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첩요리는 국과 회 두가지.재첩국은 예전엔 껍데기까지 함께 끓였으나 요즘엔 알맹이만 가려내 만든다. 먼저 재첩을 깨끗이 씻어 가마솥에 넣고 2∼3시간 정도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국물 빛깔이 맑으면서 뽀얘야 제대로 우려낸 것이다.이어 재첩을 건져 알맹이와 껍데기를 분리해주는 선별기에 넣어 알맹이만 골라낸다. 재첩 알맹이를 씻어 처음에 우려낸 국물에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이면 재첩국이 완성된다.재첩국엔 양념을 넣지 않고 천일염으로 간만 맞춰 먹는다.부추나 파를 잘게 썰어 넣어 먹으면 향과 함께 맛을 더해준다. 재첩회는 국을 끓일 때 분리된 재첩알맹이에 몇 가지 야채와 과일을 채로 썰어넣고 과일식초로 만든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만든다.미나리,부추,당근,양파,상추,쑥갓,사과,배 등이 들어간다. 새콤달콤하면서 재첩의 쫄깃함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이때 ‘손맛’에 따라 업소의 명성이 달라진다.대접에 밥을 덜어 참기름과 잘 버무려진 재첩회를 얹어 비벼서 먹으면 재첩의 또 다른 참맛을 느낄 수 있다.하동에서는 섬진교 인근 하동읍내 초입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동흥식당’(055-884-2257)과 ‘여여식당’(884-0080)이 재첩 전문집으로 유명하다.읍내리 청탑예식당 건물 1층의 ‘청탑한식’(882-9988)의 재첩회 맛도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재첩국 5000원.재첩회는 3만원짜리 1접시면 서넛이 먹을 수 있다.하동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면 야외에 할머니 몇 분이 큰 통을 걸어놓고 재첩국을 끓여 판다.한그릇에 2000원. 섬진강 참게를 맛보고 싶으면 남도대교 인근의 ‘은성식당’(884-5550)에 가보자.주인 이동수씨가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운영한다.고소한 참게와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참게탕을 특히 잘한다.이씨는 “양식은 자연산에 비해 다리가 길고 등껍질에서 흰 빛이 난다.”고 구별법을 귀띔해준다. 하동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숙박 서울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대전-진주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야 한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빠져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섬진강을 따라 오른쪽으로 하동읍 입구,평사리 벌판,화개골 입구가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에서 하동 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까지 하루 6회 고속버스가 출발한다.4시간30분 소요.부산에선 하동까지 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하동읍내에서 화개장터,쌍계사,평사리공원,최참판댁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하동엔 아직 관광호텔이 없다.섬진강변이나 화개골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최근 많이 지어진 황토방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화개면 일대에 덕은리 ‘온천모텔’(883-6434),탑리 ‘황토방 별장’(883-7605),평사리 ‘섬진강변의 미리내’(884-7292) 등이 묵을 만하다. ●쌍계사와 칠불사 하동 화개골에 가서 쌍계사와 칠불사를 빠뜨릴 수 없다.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경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류,적당한 높낮이와 아기자기한 동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쌍계사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신라 성덕왕 21년(722년)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인조 10년 다시 지은 것이다.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AD 97년 가야 수로왕의 7왕자가 수도끝에 성불했다고 해 칠불사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사찰을 찾자 7왕자가 나타났다는 연못 ‘영지’,한번 불을 때면 100일동안 따뜻함을 유지한다는 온돌 ‘아자방’이 눈여겨볼 만하다. ■ 패러글라이딩대회 15일 개막 하동 섬진강 재첩국과 화개골의 향기 좋은 햇차를 마셨다면 지리산으로 눈을 돌려보자. 15일부터 22일까지 악양면 지리산 형제봉과 구제봉 활공장에서는 ‘제1회 아시아 패러글라이딩 선수권대회’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항공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의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이번 대회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8개국과 호주·러시아·독일·헝가리·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등 총 14개국 10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진검승부를 가린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나는 것 같다.또 모터패러의 축하비행과 무료로 행글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 참가자격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국가별로 최대 23명(남자20,여자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비아시아권 선수들은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이 허용된다.또한 세계랭킹 1000위 이내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이거나 패러글라이딩 경기에서 30㎞ 이상 거리를 2회 이상 비행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방식 ‘크로스컨트리’라고 하는 장거리경주 방식이다.이륙장을 출발해 지정된 몇 군데의 포인트를 돌고 정해진 목표지점에 빨리 도착하는 레이스이다.마치 육상종목 중 마라톤과 같은 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보통 40∼60㎞ 코스에서 길게는 100㎞가 넘는 장거리를 날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출전선수 중 보통 10∼30% 정도만 완주에 성공한다. 골까지의 비행거리 점수와 도착순서에 따른 비행시간 점수가 합산되어 부여되지만 완주에 실패하고 도중에 불시착선수에게는 각자 착륙지점까지의 비행거리 점수만 인정된다.점수계산 방식은 가장 먼저 골인한 선수에게 1000점 만점이 주어지고,나머지 선수들은 승자와의 시간과 거리 차이에 따라 각각 점수를 부여받는다. 선수가 코스를 완주했는지는 지정된 턴 포인트에서 자신의 GPS(자동항법장치)에 체크를 해서 심사관에게 제출해 완주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이렇게 그날그날의 기상에 따라 경기코스를 달리 해가며 비행을 거듭해 각 선수가 6일 동안 여섯 번의 비행에서 얻은 득점을 종합한 총점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의 경우는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한 점수를 그날의 국가득점으로 계산해 전체 경기에 따른 총점 순으로 국가 랭킹을 결정한다.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본이 최근 대표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간 상황이라 한국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03년도 한국리그 우승자 ‘피수용’,2003년 한국챔피언 ‘원용묵’ 등과 국제경기경험이 풍부한 ‘정세용’,세계적인 패러글라이더 디자이너이자 백전노장인 송진석 등은 강력한 남자 우승후보이며 2002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프레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정훈’ 선수는 여성부 우승후보 1순위로 우리가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 16일 오후 3시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 10여대가 연막을 뿌리며 묘기를 부린다.행사장에 설치된 30m의 타워크레인에 행글라이더를 매달아 일반인들이 행글라이더의 묘미를 맛 볼 수 있게 한 시뮬레이션도 볼 만하다. 완주점을 통과한 패러글라이더들이 공중에서 수직하강,나선형 비행 등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 묘기도 좋은 볼거리다.또한 직경 1m의 원안에 착륙하는 ‘정밀착륙시범’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윤청 홍보단장은 “우리나라는 약 15년 전부터 전 세계 패러글라이딩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패러글라이딩 종주국으로 공인받고 있다.”며 “대회기간에 열리는 하동의 ‘녹차축제’와 더불어 관광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20일부터 23일까지 화개골 운수리 차시배지 및 쌍계사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로 9회째.20일 개막 전야제를 시작으로 하동차 다례 시연,어린이 차예절 경연,야생차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야생차 학술 세미나,찻사발 전시회,세계차박람회,햇차 무료시음회 등이 진행된다. 녹차 목욕,야생차 마사지,야생차 농가 방문,야생차밭 사진촬영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밖에 향토음식 요리경연대회,민속놀이 경연,영호남 화합 찻잎따기 등 이벤트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대회기간중 우전차 1통 4만원 등 하동차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문의 하동군 문화관광과(055-880-2371∼4). ˝
  • [메디컬 라운지] 26일 생명사랑 마라톤대회

    한국 자살예방협회(회장 이홍식)와 한국 생명의 전화(이사장 신익호),범국민 생명존중운동본부는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캠페인의 하나로 오는 26일 오전 10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생명사랑 마라톤대회’를 갖는다.5㎞,10㎞와 하프코스로 나눠 열리는 이번 대회 행사 수익금은 전액 자살예방 사업에 쓰인다.종합건강검진권 등 부상도 주어지는 이번 대회 참가 희망자는 오는 15일까지 인터넷(www.lifelinemarathon.com)이나 전화(02-916-8783)로 접수하면 된다.참가비는 5㎞ 2만원,10㎞와 하프코스 3만원.˝
  • [아테네올림픽 2004] 이번엔 어떤 별이 뜰까

    ‘신화의 하늘에서 땅에서,그리고 물에서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올림픽의 영웅은 단연 다관왕.72뮌헨올림픽 남자 수영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금메달 7개를 휩쓴 이후 이를 뛰어 넘은 선수는 아직 없다.88년 크리스틴 오토(옛 동독)와 92년 비탈리 세르보(옛 독립국가연합)가 수영과 체조에서 금빛 키스를 여섯차례 한 것이 가장 근접한 수치.이후 3개 대회에서는 3관왕이 최고였다. 시드니 3관왕에 이어 아테네의 물살을 가르며 ‘인간 어뢰’ 이안 소프(21·호주)가 온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 호주 대표선발전에서 실격했으나 동료의 양보로 이를 포함,자유형 100m·200m,계영 3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19·미국)가 어뢰에 맞설 재목. 다관왕 다툼에선 역시 육상을 빼놓을 수 없다.‘돌아온 여왕’ 매리언 존스(28·미국)가 있다.시드니 3관왕을 차지한 뒤 출산으로 잠시 트랙을 떠났다가 올해초 복귀했다.100m,200m,멀리뛰기,400m·1600m계주 등 5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100m에서는 현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29)와 ‘인간 탄환’ 모리스 그린(30·이상 미국),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 리스트 킴 콜린스(28·세인트크리스토퍼 네비스)가 펼칠 ‘0.01초 전쟁’도 볼거리다.특히 몽고메리와 존스의 100m 부부동반 우승이라는 전설이 작성될지 주목된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러시아의 미녀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22)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가 고공전을 치를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미녀 스타들의 선의의 경쟁이 마의 5m벽을 뛰어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역사의 현장 ‘클래식 코스(마라톤 평원∼파타티나이코)’에서 펼쳐질 마라톤도 관심사.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마의 2시간5분 벽을 돌파(2시간4분55초)한 폴 터갓(35) 등 케냐 광풍이 마라톤 평원에서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의 이봉주(33)가 케냐의 아성에 도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아테네올림픽 2004] ‘올림픽 조직위’ 막바지 준비 한창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리는 대회에 걸맞게 아테네올림픽은 사상 최대인 202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교통난과 무더위,빈약한 숙박시설,테러 위협 등 4중고가 점쳐지지만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는 준비작업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신화와 함께 숨쉬기 조직위는 아테네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고대의 숨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적지를 연결하는 ‘차량없는 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또 대회 입장권을 지닌 관광객과 취재진 등에게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정부는 도로를 늘리고 도시철도와 간선도로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진행이 더뎌 숨통이 트일지는 미지수다. ●보안비용 12억달러로 늘려 아테네의 가장 큰 화두는 테러 대비.조직위는 최근 보안비용을 8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늘렸다.시드니 때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군 병력도 5만명 이상 투입할 계획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도 지원군을 보낼 예정이다. ●경기장 건설은 느릿느릿 지난달 28일로 예정된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철강지붕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하는 등 각 경기장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실외 수영경기장도 지붕이 없이 만들어질 계획이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자연재해나 테러 등으로 대회가 취소될 경우에 대비,1억 7000만달러 규모의 보험에 가입했으나 아테네올림픽 준비에 대한 불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반면 지난달 중순까지 입장권은 약 20만장이 팔려나가는 등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고. ●성화 새달부터 34개도시 순회 지난 3월25일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그리스 내를 돌고 있는 성화는 다음달 4일 호주 시드니로 옮겨지면서 6대륙 27개국 34개 도시를 순회하는 7만 8000㎞ 대장정에 들어간다.한국에는 6월7일 도착해 서울에서 하루를 머물 예정.황영조(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김수녕(2000시드니올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 등이 봉송에 나선다. 홍지민기자˝
  • 서울페스티벌 이틀째

    ‘서울이 축제의 물결로 흥겹다.’ 2일 서울시내 곳곳에는 ‘Hi Seoul 페스티벌 2004’를 즐기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전날 화려한 개장식과 함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이날 25개 자치구에서 내로라하는 힘꾼들이 몰려들어 ‘팔씨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쳤다.오후 8시부터는 빛의 축제 ‘PiGi쇼’로 서울광장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종묘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종묘대제’가 올려졌고 경복궁을 출발한 ‘어가행렬’이 종묘까지 이어져 도심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특히 경희궁에서는 왕세자 관례의식이 거행돼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했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여성마라톤대회’와 ‘Hi Seoul 樂 페스티벌’이 열려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종로구 인사동길에서 전통문화축제가 열린데 이어 신촌아트페스티벌,청계천축제,서울대공원축제,관악산철쭉제 등 서울 전역이 축제의 흥겨움으로 휩싸였다. ‘Hi Seoul 페스티벌 2004’는 오는 9일까지 고궁,세종문화회관,시청앞 광장,남산,대학로 등 시내 곳곳에서 35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시민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임용고사 폐지” 교대생 도심집회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30일 서울 지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전국의 교육대학·사범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전국예비교사총궐기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혜화동 대학로에서 1만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예비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교직이수제도 철폐,교원임용고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임용고사제는 노량진 등 학원가에서 교사를 양산하는 부조리를 낳고 있다.”면서 “암기위주의 필답고사인 임용고사제와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교육과정이수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집회 직후 참가자들은 종묘공원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중앙대 노천극장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대회 전야제를 열었다.노동절인 1일에는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8000명이 참가하는 본 대회를 연뒤 광화문 교보빌딩 앞까지 4개 차로로 행진할 예정이다.부산·대구 등 전국 8개 도시에서도 노동절 행사가 열린다.한국노총은 1일 오전 임진각에서 조합원과 가족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임단투 승리와 평화통일 염원 마라톤 대회’를 연다. 또 타워크레인노조원 930명은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앞에서 단체교섭 촉구집회를 열고 근로계약서 체결,일요휴무 실시 등을 요구했다.전국학생투쟁위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파병 철회,불완전노동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모두 53개 중대 55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경찰청은 1일 행사에 대해서는 ‘합법 보장,불법 필벌’ 원칙 아래 노동절 행사 주최측에 질서유지인을 동원해 자율 관리를 하도록 유도하고,검문검색을 강화해 일부 과격 노조원이나 학생들의 돌출 행동을 막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하프타임] 이봉주 등 6명 올림픽마라톤 대표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28일 강화위원회를 열어 남녀 3명씩을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로 선발했다.남자대표로는 이봉주(삼성전자) 지영준(코오롱) 이명승(삼성전자),여자대표에는 이은정(충남도청) 최경희(경기도청) 정윤희(SH공사)가 각각 뽑혔다.남녀 코치에는 오인환(삼성전자) 감독과 유의석(충남도청) 감독이 선임됐다.˝
  • 쉬어가기˙˙˙

    체육계도 용천역 폭발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 돕기에 가세했다.한국씨름연맹(총재 이호웅)은 27일 ‘용천 참사’ 구호 성금을 모금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고흥장사대회 상금의 5%를 성금으로 기탁하는 한편 연맹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운다고.서윤복(81) 함기용(75)씨 등 마라톤 원로들과 육상 관계자 200여명도 지난 2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용천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보내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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