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라톤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힙합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프랑스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96
  • 장성급 부속합의서 내용·의미

    남북이 12일 ‘무박 3일’간의 협상 끝에 ‘6·4 합의서’의 이행을 위한 부속 합의서에 서명했다.부속 합의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일대에서의 무력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부근의 선전수단 제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이 담겨 있다. ●주요 내용과 의미 서해 NLL을 둘러싼 남북 해군 함정간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마련됐다.무선통신과 깃발,발광(불빛 신호) 등이 주요 방법이다. 양측 함정들은 156.80㎒,156.60㎒를 각각 지정 주파수와 보조지정 주파수로 결정,국제상선 공통망을 통해 무선교신을 하게 된다.남측은 ‘한라산’,북측은 ‘백두산’으로 지칭된다.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이 무선통신을 통해 ‘백두산 백두산,여기는 한라산’식으로 호출하게 된다. 남북은 14일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NLL해상에서 역사적인 군사당국간 시험교신을 갖는다. 양측 해군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서해지구 통신선로를 이용해 서해상 불법 조업선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로 한 것도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국제상선 통신망으로 통신이 어렵거나 쌍방 함정이 기관고장이나 조난 등으로 불가피하게 접근할 경우,깃발이나 발광신호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게 된다.깃발신호는 함정 최상부에 내걸고,발광신호는 마스트에 달린 탐조등으로 상대 함정이 응답할 때까지 송신한다. 이밖에 양측은 휴전선 일대에서 상대방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선전수단은 모두 없앤다는 합의에 따라 15일 0시부터 모든 선전활동을 중단하고 모든 선전수단도 제거하기로 했다. 남측 병사들의 종교활동을 위한 초대형 불상과 크리스마스 트리 등은 후방지역으로 옮겨진다. ●마라톤 협상으로 마련된 이행안 실무대표 접촉이 시작된 10일만 해도 우리측은 1박2일 정도면 협상이 끝날 것으로 봤다.하지만 MDL일대에 설치된 종교시설의 제거여부를 둘러싸고 양측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북측은 종교시설물의 심리적 자극이 큰 만큼 눈에 옮길 것을 요구했고,우리측은 민간시설이기 때문에 군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개했다. 결국 우리측이 북측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다고 한발짝 물러서 겨우 문제가 일단락됐다. 또 부속합의서 조문을 일일이 따져가며 작성하는데도 당초 생각했던 시간보다 훨씬 많이 소요돼 아예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마라톤 협상을 벌어야만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고]

    ●崔在善(전 농협청원군지부장)在忠(자영업)在喆(한국외대 교수)在錫(한라대 교수)씨 모친상 11일 오전 6시 강남성모병 ●李基遠(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씨 상배 世浚(예림치과 원장)美浚(삼성생명 의료실 과장)씨 모친상 金鍾瑄(한국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씨 빙모상 10일 오후 5시30분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760-2027 ●趙忠彦(한성디지털대 평생교육원장)씨 상배 盛敦(계약경제일보 차장)賢京(교보생명 사원)씨 모친상 宋哲基(㈜아트 과장)씨 빙모상 11일 오전 3시55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921-6499 ●朴珏錞(서양화가)씨 별세 演汎(자영업)씨 부친상 11일 오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61 ●金順德(코오롱 마라톤팀 총무)씨 모친상 11일 오전 10시 경북 상주시 자택,발인 13일 오전 8시 (054)541-0424 ●전용출(대능전력 대표)용일(통해 대표)씨 부친상 11일 오전 5시30분 경찰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431-4400 ●홍창표(전 주월남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씨 별세 성화(씨티뱅크 상무)성민(스타맥 이사)씨 부친상 최정호(서강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낮 12시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10시 (02)590-2697 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540 ●方銀美(극단 아리랑 대표)景培(엠지테크 〃)哲培(인스캐어 이사)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92 ●張錫煥(전 S-Oil 사장)錫均씨 모친상 11일 오전 3시50분 강남삼성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10 ●宋怜惠(성동원더랜드 원장)씨 모친상 高永坤(㈜에코시계 대표이사)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38 ●鄭基天(전 한국외환은행 지점장)基晟(전 한국파마시아 이사)씨 부친상 梁南植(에너지관리공단 부처장)盧炳春(㈜건운종합건설 부장)金陽秀(길약국 약사)씨 빙부상 11일 오전 1시2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72 ●林鴻祚(㈜세근휄트 회장)씨 별세 旺圭(〃 사장)潽圭(〃 부장)燐圭(〃 과장)씨 부친상 11일 오전 10시2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5시 (02)3010-2295 ●崔容淳(캐나다 거주)敬淳(개인사업)正淑(㈜포커스리서치 대표이사)씨 모친상 申鍾晩(캐나다 거주)金榮浩(숭실대 교수)씨 빙모상 11일 오전 5시 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392-0699
  • [부고]

    ●崔在善(전 농협청원군지부장)在忠(자영업)在喆(한국외대 교수)在錫(한라대 교수)씨 모친상 11일 오전 6시 강남성모병 ●李基遠(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씨 상배 世浚(예림치과 원장)美浚(삼성생명 의료실 과장)씨 모친상 金鍾瑄(한국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씨 빙모상 10일 오후 5시30분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760-2027 ●趙忠彦(한성디지털대 평생교육원장)씨 상배 盛敦(계약경제일보 차장)賢京(교보생명 사원)씨 모친상 宋哲基(㈜아트 과장)씨 빙모상 11일 오전 3시55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921-6499 ●朴珏錞(서양화가)씨 별세 演汎(자영업)씨 부친상 11일 오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61 ●金順德(코오롱 마라톤팀 총무)씨 모친상 11일 오전 10시 경북 상주시 자택,발인 13일 오전 8시 (054)541-0424 ●전용출(대능전력 대표)용일(통해 대표)씨 부친상 11일 오전 5시30분 경찰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431-4400 ●홍창표(전 주월남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씨 별세 성화(씨티뱅크 상무)성민(스타맥 이사)씨 부친상 최정호(서강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낮 12시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10시 (02)590-2697 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540 ●方銀美(극단 아리랑 대표)景培(엠지테크 〃)哲培(인스캐어 이사)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92 ●張錫煥(전 S-Oil 사장)錫均씨 모친상 11일 오전 3시50분 강남삼성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10 ●宋怜惠(성동원더랜드 원장)씨 모친상 高永坤(㈜에코시계 대표이사)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38 ●鄭基天(전 한국외환은행 지점장)基晟(전 한국파마시아 이사)씨 부친상 梁南植(에너지관리공단 부처장)盧炳春(㈜건운종합건설 부장)金陽秀(길약국 약사)씨 빙부상 11일 오전 1시2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72 ●林鴻祚(㈜세근휄트 회장)씨 별세 旺圭(〃 사장)潽圭(〃 부장)燐圭(〃 과장)씨 부친상 11일 오전 10시2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5시 (02)3010-2295 ●崔容淳(캐나다 거주)敬淳(개인사업)正淑(㈜포커스리서치 대표이사)씨 모친상 申鍾晩(캐나다 거주)金榮浩(숭실대 교수)씨 빙모상 11일 오전 5시 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392-0699˝
  • [하프타임] 故 손기정 국적 북한서 한국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 손기정 옹(2002년 작고)의 국적 논란을 하루만에 정정했다.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IOC가 홈페이지의 ‘올림픽 영웅들(Heroes)’ 코너에서 손 옹의 국적을 북한에서 한국으로 정정했다고 10일 전했다.지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 옹은 그동안 IOC 홈페이지에 북한(North Korea) 국적으로 표기됐고 이를 뒤늦게 확인한 KOC가 9일 항의공문을 발송했다.
  • 장기화땐 진료차질 우려

    병원노조 파업 첫날인 10일 노조가 필수업무에 인력을 배치한 데다 일부 병원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병원 노사는 파업전날인 9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마라톤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전국 100여개 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는 조정시한을 10일 0시에서 오전 4시까지 연장한 가운데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노사 양측이 거부했다. 중노위는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주40시간으로 하되 토요근무 및 기타 근로조건은 노사 자율합의로 결정할 것 ▲임금은 주40시간 및 기타 근로조건과 연계해 결정할 것 등의 조정안을 제시했다.하지만 근무시간의 경우 사측은 ‘주6일 40시간제’,노조는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제’ 입장으로 맞서는 등 양측이 조정안 수용을 거부,중노위가 ‘조정 불성립’을 선포했다. 중노위는 노조측의 약속에 따라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신생아실 등 필수업무 기능을 유지토록 하는 등의 ‘조건부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 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고려대안암병원 회의실에서 협상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한편 울산의 현대자동차 노사도 이날 오후 10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측이 협상결렬을 선언했다.이에 따라 다음주 파업절차를 밟은 뒤 이달말께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하프타임] 이재훈 800m 올림픽 출전권 획득

    이재훈(28·고양시청)이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800m 예선에서 1분46초79로 올림픽 B기준기록(1분47초00)을 통과해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한국육상은 남녀마라톤을 포함,모두 18명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96애틀랜타올림픽 당시의 17명을 넘어 사상 최다 출전권을 확보했다.˝
  • [기네스 코너]

    ●5억 2560만 달러 빼앗은 노상강도 영국 런던에서 한 개인 금융 집달관은 1990년 5월2일 영국 재무부 채권과 양도성 정기예금 증서를 강탈당했는데 그 금액은 5억 2560만 달러나 되었다. ●길이 40㎝ 가장 큰 달팽이 가장 큰 유지 복지류는 ‘아프리카 마오 달팽이’이다.기록상 가장 큰 달팽이는 코에서 꼬리까지 39.3㎝,무게가 정확히 900g으로 잉글랜드 이스트서식스주 허브 지방의 크리스토퍼 허드슨이 길렀다. ●동성애자 30만명 최대규모 행진 1993년 4월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들의 평등과 해방을 위한 워싱턴 행진에 약 30만명이 참가했다.이 행사는 군대내에서의 동성연애 금지법 철폐 등 미국 사회의 동성애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입법을 촉구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었다. ●한 마을 복권 최다 당첨금 1999년 12월22일 스페인의 ‘엘체’라는 남동부 마을 주민들은 1450장의 국민복권 엘 고르도를 구입했는데 이들에게 돌아간 당첨금은 모두 2억 6200만달러였다. ●1700편의 곡을 쓴 작곡가 기록에 의하면 바로크 시대 말의 독일 작곡가인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이 가장 많은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칸타타,가톨릭 미사곡,종교합창곡의 일종인 ‘모테트’성가를 1000곡 넘게 썼으며 예수 수난곡 46편,오페라 40편,서곡 600편,협주곡 50편 그밖에 여러 악기의 협연이 가능한 모음곡,4중주곡,소나타 등을 작곡했다. ●‘지하철 표’ 크기 만한 신문 브라질의 주간지 보사 센호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신문이다.1935년에 창간되었으며 크기는 고작 3.5×2.5㎝(가로,세로)에 불과하지만 16페이지 지면에 사진 삽화 광고 등이 실려 있다. ●오염원 찾는 ‘로봇 물고기’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은 4년에 걸쳐 백만 달러가 소요된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물고기와 거의 흡사한 로봇 물고기들을 개발했다.미쓰비시 중공업이 만든 첫 모델은 무게 2.5㎏,길이 50㎝의 ‘돔’이었다.이 회사는 가상 수족관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미 멸종한 물고기를 로봇으로 만드는 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의 로봇 물고기는 수질 오염원을 찾거나 해양 지도를 만드는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터당 연비 3485㎞ 프랑스 툴루즈 출신의 ‘마이크줄’팀이 설계한 자동차는 1999년 7월15일 영국 노샘프턴셔주의 실버스톤에서 열린 셸 에코마라톤에서 리터당 3485㎞의 연비를 기록했다.이 차를 운전한 주인공들은 14살 난 줄리앙 레브리강과 10살 난 티보 맬드뤼였다.˝
  • 병원파업 하루전 뒤늦게 실질교섭

    10일로 예정돼 있는 병원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병원 노사가 9일 임·단협 교섭을 놓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전국보건노조와 대한병원협회측은 이날 오전 서울 소화아동병원에서 양측 교섭대표와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교섭을 가진 데 이어 오후 2시부터 중앙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 중재에 응해 재협상에 나섰다.그러나 10일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양측은 노조의 ‘의료 공공성 강화’ 요구에 대해 사측이 “노·사·정·국민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발족해야 한다.”는 진전된 검토안을 제안했고,‘비정규직 철폐’ 문제는 비정규직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개념을 정리한 뒤 논의하기로 하는 등 일부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주5일제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1일 8시간,주5일 40시간제 등 온전한 주5일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 데 반해 사측은 “의료의 공공성 측면에서 교대근무 등을 통해 토요일에도 근무해야 한다.”고 맞섰다.특히 임금의 경우 노조는 10.7% 인상을 주장했지만,사측은 동결 입장을 고수하는 등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임·단협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보건의료노조원 1만여명은 고려대 노천극장에 집결,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는 등 밤샘 농성을 벌였다.노조원들은 전야제에서 결의문을 통해 “병원 사용자와 정부가 주5일제 정착과 의료의 공공성 강화,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교섭을 파국으로 몬다면 10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병원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파업 불참 의료인력을 최대한 투입,응급실과 수술실,중환자실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환자들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했다.응급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야간과 공휴일에도 진료가 가능하도록 비상진료체제를 유지하고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일부 병원을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응급환자 발생에 대처하기로 했다. 유진상 김성수기자 jsr@seoul.co.kr˝
  • [삷과 경영이야기] (13) ‘마라톤 CEO’ 구자준 LG화재 사장

    지난 4일 오전 서울 다동 LG화재 본사 사장실.인터뷰 도중 구자준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띠리링∼’ 문자메시지 도착음이 울렸다.‘5월 손익 ○○억원 초과 달성.목표치 상회.상세보고 예정-권중원 드림’경영기획본부장의 보고를 받은 구 사장이 노란색 최신형 카메라폰 위로 잰 손놀림을 이어간다.‘수고했음.오후에 상세보고 바람-구자준’ 분당 200타는 됨직한 능숙한 문자입력 솜씨.“허리춤에 전화기 차고 다니면 아저씨 취급 받는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구 사장에게서 대기업 오너라는 딱딱한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다.아침에 직원들과 달리기로 땀을 낸 뒤 설렁탕 한 그릇 하는 걸 최고로 친다는 그 스타일 그대로다.미사일공학 엔지니어에서 보험업계 대표 경영인으로 연착륙하기까지의 경험과 철학을 들어봤다. ●미사일공학 엔지니어가 보험CEO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창업자 가족치고는 너무 늦게 최고경영자(CEO)가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하지만 나는 그런 대접을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집안 전통이기도 하다.대학 졸업하고 금성사(현 LG전자)에 말단으로 들어가 남들과 똑같은 과정 밟아 입사 13년 만인 1986년에야 처음 임원이 됐다.우리 연배의 경우 사원에서 임원까지 평균이 15년이 걸렸으니까 2년 정도 혜택 본 것 아니냐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만일 위에서 배려해 주었더라도 내가 거부했을 것이다.폼잡는 데 익숙해지 있지 않다.어려서부터 부잣집 아들이란 소리 신물나게 들었지만,남들 다 걸어가는데 나 혼자 차 타고 편하게 갈 성격이 아니다. -원래 나는 서울대가 목표였다.그러나 68년 초 대학입시를 얼마 안 남기고 급성맹장염에 걸려 시험을 제때 보지 못했다.그래서 잠시 미국행(캔자스대,미주리대)을 하기도 했지만 70년 다시 돌아와 한양대에 들어갔다.다른 건 몰라도 수학만큼은 천재소리를 들었던 나는 공과대학을 택했고 74년 금성사에 입사했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같이 생활했는데 동료들은 ‘저 사람은 사주집안 자식이니까 곧 경영진이 될 것’이라고 수군거렸다.하지만 내 스타일을 알게 된 뒤 금세 친구가 됐다.얼마 후 방위산업 부문이 금성정밀로 분사됐고,나는 이곳에서 대학 전공을 살려 미사일 개발 분야를 맡았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미사일 연구를 가장 많이 한 축에 내가 끼지 않을까 싶다.그때 우리 팀에서 해낸 일이 미국산 호크 미사일의 재(再)장착 작업 국산화였다.미사일은 실전배치된 뒤 몇년 지나면 정기적으로 내부 전자장비 등을 개보수해 재장착을 해야 한다.그때까지 우리나라는 기술력이 없어 재장착을 하려면 일일이 미사일을 미국으로 보내야 했다.미사일 기술 국산화는 지금도 나에게 커다란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마침 이번에 그 회사(현 LG이노텍내 방산부문)가 LG화재에 인수돼 ‘넥스원 퓨처’라는 계열사로 다음달 1일 출범한다. -99년 LG그룹 계열분리로 나는 생전 몰랐던 보험업계에 발을 들였다.용어부터 낯선 보험업계는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농사꾼이 사무실에 넥타이 매고 앉은 격이었다.“어이쿠,바로 일에 뛰어들었다가는 괜히 회사에 방해만 되겠다.” -2000년 1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보험전문대학원 TCI에 입학했다.우리 나이로 50줄에 접어든 때였지만 여유 부릴 계제가 아니었다.그러나 그해 여름 LG화재의 자회사였던 럭키생명이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서둘러 귀국했다. ●퇴출위기 회사맡아 ‘마라톤경영’ 시작 -럭키생명 사장은 CEO로서 첫자리치고는 너무나 여건이 가혹했다.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한 퇴출 직전의 회사였다.사장 한달 접대비가 고작 200만원.마냥 고민할 만큼의 여유도 나에겐 없었다.더욱이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원들 앞에서 나까지 힘든 표정을 지을 수는 없었다. -골프를 끊었다.당시 내 골프실력은 핸디3에 이를 만큼 수준급이었다.“많지 않은 돈으로 직원들을 다독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마라톤이었다.새벽이나 휴일에 직원들을 불러모았다.1시간 정도 뛰고 나서 설렁탕 한 그릇 같이 먹으면 50명이 모여도 20만원이면 족했다.가장 힘들다는 영업소의 소장들을 선발해 함께 달리기를 하기도 했다.나는 매번 꼴찌였다.맨 뒤에 처져 있는 소장들을 도착점까지 이끌어야 했다.1년여 전 시작한 달리기는 많은 힘이 돼 주었다. -자연스럽게 사내 술자리가 줄었다.어려운 회사일수록 술자리가 잦다.쓰린 마음을 달래려고 술을 마시고,다음날 컨디션이 안 좋으니 열심히 일을 안 하고,그러다 보니 실적 안 오르고,또 술을 찾게 되는 ‘술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른바 ‘마라톤 경영’이라고 명명한 경영기법은 여기에서 비롯됐다.마라톤과 보험업은 비슷한 점이 많다.둘다 한번 경쟁에서 처지면 선두를 따라잡기 힘들다.제조업은 한번 대박이 터지면 수직상승을 하지만 10원,10원씩 꾸준히 돈이 쌓이는 보험은 그게 불가능하다. -보험과 마라톤에는 철저한 준비와 기초체력이 필요하다.순간적인 재치나 순발력,기술만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지구력도 마찬가지다.보험의 ‘보’자만 들어도 고개를 돌리는 게 사람들 심리다.그때마다 지쳐 포기한다면 레이스는 그걸로 끝이다.적응력과 순발력도 보험과 마라톤의 공통점이다.마라톤 코스에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보험업도 순간순간 바뀌는 영업환경에 적응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마지막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란 점이 똑같다.통상 42㎞ 구간 중 35㎞ 지점이 되면 도저히 못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러나 거기에서 포기하면 35㎞까지의 고생과 노력도 말짱 헛일이 된다. -흔히 쓰는 말 중에 ‘못 먹어도 고’란 게 있다.왜 먹을 수가 없는데 ‘고’를 하나.당연히 ‘스톱’이어야 한다.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접어야 한다.대신 확실하게 판단을 내려 게임에 뛰어들었으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우리 LG화재 경영의 1차 목표는 ‘이기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단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자기 마라톤 기록을 2시간30분에서 2시간으로 단축시킨다 한들 남들이 1시간30분에 들어왔다면 자기 자신한테는 이겼을지 몰라도 다른 선수에게 이긴 것은 될 수가 없다. -LG화재는 ‘비전 2010’이라는 경영목표를 갖고 있다.지금은 업계 3∼4위이지만 2010년에는 확고한 2위를 차지해 1위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그 핵심수단이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본기,지구력,순발력 등 모든 조직역량을 총동원하는 ‘마라톤 경영’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뷰로크라시’(관료주의)다.금성사에 있을 때부터 뷰로크라시를 없애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회사내 상관은 휴일에 등산 가서도 상관이고,골프를 칠 때도 상관일 때가 많다.그러면 그 회사는 경직돼 있는 것이다.윗사람에게 문제점을 제대로 건의하지 못한다는 말도 된다.내가 보고를 휴대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왜 다들 바쁜데 사장실 앞에 서류철 들고 죽 늘어서서 기다리나. ●‘이기는 회사’ 목표 줄서기부터 없애 -사장실 앞 줄서기는 내부 줄서기와 무관치 않을 수 없다.직원의 업무능력이 인사 고과평가의 90% 이상이 돼야 하는 데 줄서기가 만연하면 그게 어렵게 된다.직원들의 신뢰가 깨지면 인사고과의 공정성이 사라지고 투명한 인사로 평가받지 못한다.줄서기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이기는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인사청탁은 있을 수 없다.정기인사때 일정 직급 이상 직원의 인사파일을 모두 내가 외우듯이 들여다보는 이유다. -우리 사회 전반에 비효율이 너무 많다.예를 들어 해외에서 쓸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면 미국에서는 단돈 10달러와 자국 면허증만 있으면 되는데,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여권 사본을 내야 한다.여권없이 해외 나가는 사람도 있나.어차피 출국할 때 없으면 안되는 서류를 왜 번거롭게 중복해서 한번 더 제출하게 하나.대입 수능시험도 그렇다.해마다 한번씩 직장인 출근시간을 늦추고,경찰들이 수험생을 실어나르기 위해 오토바이 비상대기를 한다.차가 막혀 도착하지 못한 수험생이 울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시험시간을 몇 시간 늦추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 아닌가.인감증명은 일제시대 잔재인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없어졌다. -어른들을 위해 한마디.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자녀에게 직접 사랑을 표현해 보라.어색하지도 번거롭지도 않고 즉석에서 바로바로 답장이 날아온다.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를 늘리는 데 이것만한 게 없을 것 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구자준 사장은 구자준(具滋俊·53) LG화재 사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 고 구철회 회장의 4남4녀 중 막내다.반도상사(현 LG상사)와 락희화학공업(LG화학) 등의 사장을 지낸 구철회 회장은 창업주와 동고동락하며 그룹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구 사장은 LG전자·LG상사 등을 거쳐 1999년 LG화재가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올 때 부사장으로 취임했다.‘마라톤 경영’을 주창해온 그는 국내 2회,해외 3회 등 5차례의 완주경험(최고기록 4시간28분)을 갖고 있다. 해발 8611m의 세계 2위봉인 K2원정대(2001년)와 남극원정대(2003년)의 원정대장으로 현지에 동행,강철 같은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지난해 11월에는 개인홈페이지 ‘준스 스토리’(Joon’s Story)를 개설해 직원들과 수시로 대화하고 보고의 상당부분을 휴대전화로 해결하는 능률 위주의 전문경영인이다.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그의 좌우명이다. ˝
  • 남북 장성급회담 타결 의미

    남북 장성급회담 타결 의미

    남북한이 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전격 합의를 일궈내,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군사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특히 현재 정전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양측 군사 고위당국자들이 상대 지역을 오가면서 회담을 한 것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남측은 육지,북측은 해상에서 양보 남북은 일단 이번 협상 타결로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매년 5∼6월 꽃게잡이철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조성되던 남북간 긴장이 해소되고,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상호 비방·선전도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MDL 일대에 설치된 선전물 제거의 경우 구체적인 실행 일정은 물론 사후 검증과정까지 모두 합의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완전한’ 이행이 가능할 것 같다.이번 합의에 대해 남측은 육지에서,북측은 해상에서 양보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즉,남측은 서해상 무력충돌 방지 방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선전 수단면에서 북측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MDL 인근의 선전물 제거에 동의해 줬고,북측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했던 NLL 불인정 주장을 일시나마 접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2차 장성급 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9차 남북 경추위와 연계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간중간 상부의 훈령을 받으면서 경추위 협상 과정을 의식한 것으로 읽혀진다.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 우리측은 이번 합의가 아직은 초보적 수준의 신뢰구축 조치이긴 하지만,향후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성급 회담의 정례화,2000년 이후 답보상태에 놓인 국방장관 회담 재개 등으로 이어져 명실상부한 남북간 군사당국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북핵 관련 6자회담 등에도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해석했다.진일보한 관계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북측이 6·15남북공동선언 4주년과 주한미군 재배치 논란,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대외협상력 강화를 위해 합의해줬다는 분석도 있다.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는데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할 수 없는 북측의 다급한 사정을 방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설악산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북측단장 호텔직원과 농담도

    당초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 예정이었던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무박(無泊) 2일짜리 ‘마라톤 회담’으로 바뀌었다. 서해상 무력충돌방지 방안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북측의 완고한 입장 때문에 회담이 평행선을 달린 것.결국 남북 대표단은 1차례의 전체회의와 5차례의 실무대표 접촉을 갖느라 눈 한 번 못붙이고 날을 꼬박 새운 상태에서 4일 새벽 5시쯤 ‘일괄 타결’ 가능성을 확인했다.북측이 이때 상부로부터 협상 내용에 대해 최종 추인을 받았던 것. 북측 단장인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은 4일 오전 합의서 서명을 마친 뒤 호텔 관계자가 “북한 군복을 처음 봤다.”고 하자 “무섭지 않으냐.”고 농을 건넸다가 “좋은 회담하시러 온 분인데 무섭다니요.”라고 말하자 “그게 바로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화답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문성묵(육군 대령) 남측 회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실무대표 접촉에서 뭘 논의하나. -3차 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저녁까지 회담이 진척되지 않다가 밤 사이 진전된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6월이 가기 전에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게 필요했다.서해 우발충돌 방안은 시일이 늦어지면 안 되는 긴급성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南北장성급회담 “휴전선 선전방송 중단”

    남북한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군사적 신뢰구축의 기반을 닦았다. 남북은 3일 오전부터 4일 새벽까지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마라톤협상 끝에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등을 포함한 4개항에 전격 합의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매년 꽃게잡이철마다 ‘한반도의 최대 화약고’로 인식돼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고,신뢰구축도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또 남북간 경협을 비롯해 기존의 각종 교류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오는 10일쯤 북측지역인 개성에서 장성급 회담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회담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서해 우발적 충돌 예방과 관련,양측은 ▲서해상에서 양측 함정의 철저한 통제 ▲서해상에서 상대측 함정과 민간선박에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공통망(156.8Mhz,156.6Mhz) 활용 ▲기류 및 발광신호 규정 제정·활용 ▲제3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 및 정보교환 ▲서해지구 통신선로 이용 등의 조치에 의견을 모으고 이를 6·15 4주년을 기해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북측이 지난달 26일 금강산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제의한 전선지역의 선전중단과 선전수단 제거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대측에 대한 선전은 15일부터 중단하고 8·15광복절까지 3단계로 나눠 선전 수단을 완전히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이같은 전격 합의는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이번 합의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 이뤄져야 경제협력이 더 진전될 수 있다는 남측의 설득을 북측이 수용한 것”이라며 “북측이 군사부문에 치중했던 국력을 경제부문에 돌리기 위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필요성에 동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최근 주한 미2사단의 이라크 차출 결정으로 불안했던 한반도 안보환경을 이번 회담을 통해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양측이 선전물을 제거하기로 한 것은 쌍방간 신뢰구축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북측단장 호텔직원과 농담도

    당초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 예정이었던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무박(無泊) 2일짜리 ‘마라톤 회담’으로 바뀌었다. 서해상 무력충돌방지 방안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북측의 완고한 입장 때문에 회담이 평행선을 달린 것.결국 남북 대표단은 1차례의 전체회의와 5차례의 실무대표 접촉을 갖느라 눈 한 번 못붙이고 날을 꼬박 새운 상태에서 4일 새벽 5시쯤 ‘일괄 타결’ 가능성을 확인했다.북측이 이때 상부로부터 협상 내용에 대해 최종 추인을 받았던 것. 북측 단장인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은 4일 오전 합의서 서명을 마친 뒤 호텔 관계자가 “북한 군복을 처음 봤다.”고 하자 “무섭지 않으냐.”고 농을 건넸다가 “좋은 회담하시러 온 분인데 무섭다니요.”라고 말하자 “그게 바로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화답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문성묵(육군 대령) 남측 회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실무대표 접촉에서 뭘 논의하나. -3차 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저녁까지 회담이 진척되지 않다가 밤 사이 진전된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6월이 가기 전에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게 필요했다.서해 우발충돌 방안은 시일이 늦어지면 안 되는 긴급성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남북 장성급회담 타결 의미

    남북한이 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전격 합의를 일궈내,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군사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특히 현재 정전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양측 군사 고위당국자들이 상대 지역을 오가면서 회담을 한 것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남측은 육지,북측은 해상에서 양보 남북은 일단 이번 협상 타결로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매년 5∼6월 꽃게잡이철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조성되던 남북간 긴장이 해소되고,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상호 비방·선전도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MDL 일대에 설치된 선전물 제거의 경우 구체적인 실행 일정은 물론 사후 검증과정까지 모두 합의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완전한’ 이행이 가능할 것 같다.이번 합의에 대해 남측은 육지에서,북측은 해상에서 양보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즉,남측은 서해상 무력충돌 방지 방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선전 수단면에서 북측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MDL 인근의 선전물 제거에 동의해 줬고,북측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했던 NLL 불인정 주장을 일시나마 접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2차 장성급 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9차 남북 경추위와 연계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간중간 상부의 훈령을 받으면서 경추위 협상 과정을 의식한 것으로 읽혀진다.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 우리측은 이번 합의가 아직은 초보적 수준의 신뢰구축 조치이긴 하지만,향후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성급 회담의 정례화,2000년 이후 답보상태에 놓인 국방장관 회담 재개 등으로 이어져 명실상부한 남북간 군사당국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북핵 관련 6자회담 등에도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해석했다.진일보한 관계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북측이 6·15남북공동선언 4주년과 주한미군 재배치 논란,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대외협상력 강화를 위해 합의해줬다는 분석도 있다.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는데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할 수 없는 북측의 다급한 사정을 방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설악산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南北장성급회담 “휴전선 선전방송 중단”

    南北장성급회담 “휴전선 선전방송 중단”

    남북한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군사적 신뢰구축의 기반을 닦았다. 남북은 3일 오전부터 4일 새벽까지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마라톤협상 끝에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등을 포함한 4개항에 전격 합의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매년 꽃게잡이철마다 ‘한반도의 최대 화약고’로 인식돼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고,신뢰구축도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또 남북간 경협을 비롯해 기존의 각종 교류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오는 10일쯤 북측지역인 개성에서 장성급 회담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회담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서해 우발적 충돌 예방과 관련,양측은 ▲서해상에서 양측 함정의 철저한 통제 ▲서해상에서 상대측 함정과 민간선박에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공통망(156.8Mhz,156.6Mhz) 활용 ▲기류 및 발광신호 규정 제정·활용 ▲제3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 및 정보교환 ▲서해지구 통신선로 이용 등의 조치에 의견을 모으고 이를 6·15 4주년을 기해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북측이 지난달 26일 금강산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제의한 전선지역의 선전중단과 선전수단 제거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대측에 대한 선전은 15일부터 중단하고 8·15광복절까지 3단계로 나눠 선전 수단을 완전히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이같은 전격 합의는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이번 합의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 이뤄져야 경제협력이 더 진전될 수 있다는 남측의 설득을 북측이 수용한 것”이라며 “북측이 군사부문에 치중했던 국력을 경제부문에 돌리기 위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필요성에 동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최근 주한 미2사단의 이라크 차출 결정으로 불안했던 한반도 안보환경을 이번 회담을 통해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양측이 선전물을 제거하기로 한 것은 쌍방간 신뢰구축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수출 항로 제3세계로 돌린다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의 신장세를 이어가려는 기업들의 새로운 개척지 확보노력이 치열하다. 내수 침체의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하반기에 수출마저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급부상한 곳으로는 러시아와 아프리카가 꼽힌다. ●자동차 러시아·동구권 ‘질주’ 대기업들은 고유가 덕택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러시아를 주목하고 있다.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원유매장량 8위의 자원대국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폴란드에 있던 동유럽 지역본부를 모스크바로 이전,신(新)동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현재 신동구 지역에서 4만대 수준인 판매량을 2010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로 옮긴 동유럽 지역본부는 발틱 3개국을 제외한 러시아 등 CIS(독립국가연합) 12개국과 루마니아,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권 7개국 등 EU 미가입 19개국의 판매·사후보상서비스를 관할한다.러시아에서 현대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140% 늘어난 3만 5000대를 팔 계획이다. IT(정보기술) 분야의 러시아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지난 98년 러시아 GSM(유럽형 이동전화) 사업자인 NTC를 인수한 KT는 극동 러시아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NTC는 현재 80만명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체 가입자의 41%를 확보,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올 1·4분기 휴대전화 500만여대(점유율 22.5%)를 팔아 노키아·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LG전자는 에어컨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지난 3월에는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에어컨,진공청소기,오디오부문의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선정됐다. 건설업계도 러시아를 제 2의 중동으로 인식,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LG건설은 올해 초 러시아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에서 3500만달러어치의 석유화학공장 건설공사를 따낸데 이어 26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사할린 남쪽 코르사코프 항구 인근에 건설되는 7750만달러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가전업계 아프리카 쟁탈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가전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삼성 윤종용 부회장과 LG 김쌍수 부회장이 최근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 에어컨 조립공장을 가동,연 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마케팅 활동과 ‘삼성’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최근 모로코 최대 관광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케냐·탄자니아·우간다 등 중앙아프리카에서도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익스트림 스포츠’ 후원을 알리는 발표회를 가졌다.LG전자는 지난 4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FIFA(국제축구연맹)이 공인하는 A매치 대회인 ‘2004LG컵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했다.인기스포츠 후원을 통해 LG브랜드를 알리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남아공·모로코·나이지리아·이집트를 거점으로 1개의 생산법인(이집트)과 3개의 판매법인(남아공·모로코·나이지리아)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5억달러였던 아프리카 매출을 올해 7억 5000만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수출시장 다변화는 지속적인 수출신장세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러시아나 아프리카의 경우 아직 국제적인 상관행이 엄격히 정착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현재 동구권보다 외국인 투자관련 법규가 더 불투명하다.”면서 “특히 건설업 등은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류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대구 시내버스 직장폐쇄

    대구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대구지역 시내버스 업체가 28일 직장폐쇄를 결의하는 등 파업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업체 26개사 대표자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대구지방노동청의 근로감독관 파견에 반발,직장폐쇄를 전격 결의하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와 관할 구·군청에 직장폐쇄 신고서를 제출했다. 버스업체들은 “노동청이 파업중인 사업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각종 법률위반 사항을 적발,벌금을 물리기로 한 것은 협상 타결을 종용하기 위해 사용자측을 압박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중재에 나선 대구시는 버스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내년 7월 준공영제 실시 방침과 관련,준공영제 도입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도입 시기를 미리 못박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날도 대구지역 26개 버스회사 소속 1500여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전면 중단,시민들은 대구시가 투입한 임시버스와 지하철 등으로 몰려 큰 혼잡이 빚어졌다. 한편 광주시와 광주시내버스 노사는 28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여 준공영제 모델을 개발,시행키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 시는 이날 “버스업계의 경영 합리화 등이 포함된 용역을 오는 6월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05년 1월부터 지역 실정에 맞는 준공영제 모델을 개발,시행하는 안을 노조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시는 용역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노·사·정,시의회,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시내버스 개혁추진위원회’를 발족,용역수행 전과정에 참여시키기로 했다.이에 따라 적자노선 손실보전 등 준공용제 요소와 업계의 자체 구조조정 등이 포함된 모델이 개발될 전망이다. 대구·광주 황경근·최치봉기자 kkhwang@˝
  • 대구·광주 버스파업 ‘발묶인 시민’

    대구시내버스와 광주시내버스 노조가 25일 새벽부터 파업을 강행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파업 전날 사측과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임금 10% 인상안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16.4% 인상을 요구해 왔으나 파업을 결정한 24일에는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10% 인상으로 하향 조정했다.그러나 노조의 이번 임금인상 요구는 지난해 6% 인상안에 비해 과도했으며,사측도 ‘임금 동결’로 맞서면서 애초부터 협상의지가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내버스 노조 역시 25일 새벽 4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들어가 이날부터 광주시내는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새벽 2시까지 광주지방노동청에서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9개사 933대의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온 학생·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이른 아침부터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으며 각 직장과 학교에는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광주시는 이날 720대의 전세버스 및 자가용 승합차를 각 노선에 투입하고 8200대의 택시 부제를 해제했다. 시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준공영제를 도입할 경우 연간 80억원보다 100억원이 늘어난 180억원을 시내버스 회사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광주 황경근 최치봉기자 cbchoi@˝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9·11이후 달라진 美시위문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는 낙태의 권리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시위자가 ‘워싱턴 몰’로 불리는 미 의회와 링컨 기념관 사이의 광장에 운집했다.1960년대의 반전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위가 4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나 몰 이외에서 시위를 벌이는 행위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집회를 마친 뒤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거리시위를 벌였으나 이 역시 정해진 시간과 도로를 따라 차분히 진행됐다.경찰은 일요일을 맞아 관광을 나선 행락객들의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간선도로를 차단하지는 않았다. ●교통장애와 소음피해 방지가 집회의 자유보다 앞선다 워싱턴 경찰국에서 17년간 근무한 한국계 경찰 조셉 오는 “헌법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에 피해가 되지 않는 한도에서 법이 운영된다.”며 “예컨대 출퇴근 시간대에 시위자들의 시위는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처럼 밤에 촛불을 들고 시위할 수도 있으나 낮과 밤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낮부터 밤까지의 마라톤 시위는 불가능하다.시위 때문에 낮에 사무실에 오지 않는 사람들이 밤에 일할 기회를 주도록 해가 떨어지면 시위를 끝내야 한다.반대로 밤에 시위하려면 해가 지기 전에는 어떤 행사도 시작할 수 없다.주택지역이나 주택지역에 피해가 되는 곳에서는 어떠한 시위도 금지된다. ●최장 1년 전부터 시위가 예고된다 4월28일 의회 앞에서 열린 북한 자유의 날 시위는 5개월 전에 통보됐다.주관 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지난 연말부터 인터넷과 메일 등으로 언론기관과 유관단체들에 알렸다.긴급한 사안에 맞춰 한국에서처럼 즉석 시위를 벌일 수도 있으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반전(反戰)시위를 계획할 경우 다른 단체들이 비슷한 행사를 준비했다면 동일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같은날의 시위는 허락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워싱턴 경찰당국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이슈에 관한 시위는 먼저 신청한 단체나 조직에 우선권을 준다.”며 “자칫 작은 규모로 시작한 여러 시위가 합쳐져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각종 시위는 적어도 1∼2달 전,길게는 1년 전부터 당국에 허가 신청을 한다.지난달 열린 낙태 권리를 위한 시위는 지난해 6월에 허가를 받았다.당국의 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시위에 참가하는 총인원,시간,장소,집회가 끝난 뒤 이동하는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고속도로에서의 시위는 100% 불허한다.고속도로를 차단하면 경찰이 무조건 체포한다. ●청소비 등 시위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주관단체가 진다 시위 도중 일어나는 사고나 불상사는 전적으로 주관단체의 책임이다.지정된 장소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시위를 벌이면 경찰이 붙잡아 즉결재판에 넘길 수 있다.물론 다소 융통성이 있으며 경찰은 정해진 시위장소에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시위자들을 보호한다.특히 거리시위에는 교통신호 체계를 시위 중심으로 바꿔 시위를 도와야 한다.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 시민이 교통이나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 사법당국은 허가된 장소라도 피해의 정도가 클 경우 주관단체에 책임을 물릴 수가 있다. 미국의 각 주나 카운티의 경찰당국은 이를 위해 소음피해에 대한 규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위가 끝나면 각종 쓰레기들이 나오게 마련이다.미국에서는 시위 주변을 당국이 청소하지만 쓰레기 등의 수거비와 인건비는 관련단체에 추후 청구한다.보통 1만명이 참여할 경우 청소비로 2000달러 안팎이 든다고 한다. ●9·11 이후 까다로워진 시위 현장 지난달 워싱턴 시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렸다.세계화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는 행사로도 유명하다.그러나 올해에는 시위가 있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나갔다. 당국이 시위를 허락하면서도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반경 500m를 철저히 통제했다.이를 뚫으려고 돌진하면 경찰이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테러리스트가 끼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으며 강력 대처를 다짐했다.테러의 우려로 시민들이 당국의 방침을 적극 지지하자 결국 시위는 지지부진했다. 관공서 앞의 시위에는 가방의 크기를 제한한다.등에 메는 가방 정도는 허락하지만 여행용 가방은 검색을 받도록 했다.또한 폭탄 등을 투척할 거리 이내에서는 시위가 금지된다.피켓을 들 경우에도 쇠 파이프나 각목은 금지되고 30㎝ 안팎의 작은 막대기만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시위규칙을 어기거나 시위장소를 이탈하면 즉결심판에 부쳐 3일간의 구류와 함께 100달러의 벌금을 물린다.대규모 시위가 열릴 때에는 스타디움을 통째로 빌려 불법 시위자 수용에 대비하기도 한다.판사가 스타디움에서 즉결 법정을 연다. mip@seoul.co.kr 미국만큼 집회와 시위가 잘 보장된 나라도 없다.백악관,의회,외국 대사관 앞에서 미리 신청하면 얼마든지 시위를 벌일 수 있다.그러나 미국만큼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나라 역시 드물다.시위 관련자들이 ‘통제선(police line)’을 넘으면 즉각 체포하는 게 미국이다.시위로 불편을 받은 사람도 언제든지 시위자를 고발할 수 있다.특히 9·11 이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위를 허용하는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막대기로 피켓을 받치지 못하게 하고 가방의 크기도 제한한다.혹시 가방 안에 폭탄이 들었을까 해서다.시위를 허용하면서 국가안보라는 이유를 내세워 집회장소를 이중삼중으로 에워싸,사실상 원천봉쇄하기도 한다. ˝
  • [Doctor & Disease] 대전 을지대학병원 하권익 원장

    ●우리나라 스포츠 의학의 산 증인 “붐은 좋은데,너무 터무니없이,무턱대고들 운동을 합니다.좋자는 운동인데,정확하게 해서 효과도 높이고 부상도 없도록 해야죠.” 대전 을지대학병원장 하권익(64) 박사.우리에게는 2·3대 삼성서울병원장이나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정의 제1호로 국내외 정형외과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활약해 온 경력 말고도 대한체육회나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회 등 일선에서 소위 엘리트 스포츠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보살펴 온 이력이 더 친근한 우리나라 스포츠의학의 산 증인.그와 스포츠 손상(운동 부상)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그는 ‘인체의 경고신호’를 먼저 거론했다. “무슨 운동을 하던 그 운동에서 비롯된 신호를 잘 알아야 합니다.인체는 정직해 기능 이상이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반드시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이거든요.” 그가 말하는 인체의 경고 신호는 △어지럽다 △가슴에 통증이나 답답함이 느껴지고,비정상적으로 숨이 차다 △운동중 특정 부위에 3분 이상 통증이 오거나,이런 통증이 3일 이상 계속된다 △맥박이 평소보다 분당 10회 이상 빠르다 등이다.“이런 신호가 감지되면 운동을 멈추고 상태를 살피거나,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가벼운 부상도 무시했다간 큰코 스포츠 손상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운동으로 생긴 모든 부상을 말하는데,만성과 급성으로 크게 나눈다.만성은 특정 부위가 과사용 등으로 말썽을 일으킨 경우이고,급성은 운동중 갑자기 발생한 부상이다.만성은 고무줄처럼 사용할수록 탄력을 잃어 마침내 복원력을 잃는 경우로,이를 과사용증후군이라고 부른다.뼈는 물론 관절,연골,인대,힘줄 심지어 심장에도 문제가 나타나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증상들로,대부분 자신의 신체 능력이나 준비상태를 무시한 욕심에서 비롯된다. 부상의 빈도와 추세는 어떤가. -스포츠 손상이 놀랄 만큼 늘었다.주로 청·장년층 부상이 많은데,스키 등 특정 운동의 경우 80년대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었다.특히 안전장치와 지도관리 부실에서 오는 어린이 부상도 많은데,성장판을 다칠 경우 평생 고생을 하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연령대별로 보면 노령층의 경우는 노화에 따른 내과적 부상이 많은 반면 젊은층 부상은 잘못된 운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막무가내식 운동의 결과다.예컨대 평지를 걸어야 할 사람이 등산이나 계단타기를 하고,수영도 자유형,배영을 할 사람이 평영을 해서 생긴 것이다. ●운동중 휘파람 불 수 있으면 안전 추세는 그렇더라도 부상 빈도가 많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 아닌가.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한계를 넘는 운동을 한다.마라톤대회를 보라.거기 출전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부적격자들이다.이게 대부분 부상으로 이어져 결국엔 운동을 포기해야 한다.실제로 운동 목적의 조깅으로 시작했다가 기록 달리기인 러닝을 하는 사람이 많다.사소한 부상을 심각하게 키워 병원을 찾는 것도 문제다. 별도의 운동처방 없이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가늠할 수는 없는가. -전문가의 운동처방이 가장 과학적이다.그럴 여건이 안된다면,‘휘스퍼 사인’을 활용하면 된다.운동 중 입술로 휘파람을 불 수 있거나,옆사람과 간단한 대회가 가능하면 일단 안전한 상태라고 본다.그게 안되면 운동을 멈추거나 즉시 강도를 낮춰야 한다. 이 기회에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운동 습관을 짚어 달라. -꼭 말하고 싶었던 점이다.먼저,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싶다.운동은 효과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장비와 적정한 종목,적당한 강도 선택 및 준비운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유행 따라 운동하려는 사람도 많은데,자기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자기 운동이든,가족운동이든 알맞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무지한 운동도 문제다.주변에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딱하다.통증은 이상 신호인데 이걸 운동의 필요성으로 인식하면 어떻게 되나.워밍업이나 스트레칭을 적당히 하지 않는 것도 고질이다. ●옆사람과 경쟁… 부상으로의 지름길 그는 헬스클럽에서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예로 들었다.“옆사람이 무거운 걸 들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도 무게를 늘리는데 이게 부상의 지름길입니다.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은 같은 동작을 30회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고르는 겁니다.이걸 기준으로 무게를 조절하면 무리가 없을 겁니다.골프대미지도 그래요.많은 사람들이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며 운동을 계속합니다.이래선 몸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지 않겠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지간한 부상은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도 하는데. -그게 문제다.급성 손상도 눈에 보여야 병원을 찾는다.특히 과사용 증후군에서 이런 경향이 심한데,전문 운동선수까지도 부상을 참고 견디다 선수 생명이 끝날 상황이 돼서 병원을 찾는다.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은 곤란하다. ●“좋은 운동, 잘 해야지요” 그는 지금 국내외 프로야구계에서 활약하는 이승엽,박찬호,장종훈 선수를 직접 수술한 경력도 갖고 있다.“그 선수들이 당시 조그만 이상 신호를 무시했다면 지금처럼 대선수가 됐겠습니까? 좋은 운동,잘 해야지요.” 그런 부상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운동을 골라 서두르지 말고 잘 익히는 게 중요하다.정확하게 익히면 거의 부상이 없다.특히 운동량은 일주일에 10% 이상 올리지 않아야 하며,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건강검진을 받아 그동안 변한 자기 몸의 특성을 운동에 반영해야 한다. ●정부 산하 스포츠건강위쯤 하나 있어야 이미 모든 국민에게 운동이 일상화된 지금도 정부 산하에 스포츠건강위원회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한 그는 거듭 이렇게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모든 스포츠 손상은 ‘처음엔 속삭임으로 오지만 나중에는 파열음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하권익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경희대 인제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외래교수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 1·2대 회장▲태릉선수촌 의무위원 ▲서울올림픽 의무 전문위원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장·대한정형외과학회장·대한슬관절학회장 ▲삼성서울병원 2·3대 병원장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수석부회장 ▲제5차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현 을지의대 의무부총장 겸 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