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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 밝힌 ‘여고생 심청’

    백령도 밝힌 ‘여고생 심청’

    북한 장산곶이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펼쳐진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 심청이 파도에 몸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인당수’가 지척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그 좁디 좁은 섬에서 꽃다운 소녀 최방주(17·백령종합고 2년)양은 중 3때부터 중국집 ‘철가방’을 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방학마다 쑥공장에서 일한다. 지난 여름에도 한달 동안 땀흘려 손에 쥔 15만원을 가족의 생계에 보탰다. 청소원인 어머니의 한달 수입 60만원으로는 대식구를 꾸려가기가 역부족인 탓이다. “또래들처럼 휴대전화나 맵시나는 옷이라도 사고 싶지 않았느냐.”는 철없는 질문에 방주는 “섬에서 전화 걸 일도 없고, 옷은 교복이면 된다.”고 했다. 넓디 넓은 푸른 바다가 소녀의 마음에서 욕심을 거두어갔을까. ●중3때부터 중국집 ‘철가방’ 배달 방주가 제6회 심청효행상을 타게 됐다는 소식에 이웃사람들은 “백령도 심청이가 받을 상을 받는다.”며 함께 기뻐했다. 담임인 김진세(43) 교사는 “한 번은 방주가 쪽지를 보냈는데 ‘반에 외톨이가 있는데 선생님이 신경을 많이 써달라.’는 내용이었다.”면서 “주위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각별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주의 별명은 ‘억척 소녀’. 참고서 살 돈이 없어 올 봄에 받은 교과서가 벌써 헌책이 된 지 오래고, 바닷바람에 오금이 저리는 한 겨울에도 공부방이 없어 볕드는 베란다에 앉은뱅이 책상을 놓고 추위를 이긴다. 교내 마라톤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우승한 방주는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서 뭐든지 열심히 한다.”며 활짝 웃었다. ●아버지는 3년전 간암으로 세상 떠 방주의 아버지는 2001년 7월 세상을 떴다. 어머니 박옥희(43)씨는 아버지가 간암으로 시한부 삶을 이어가던 4개월 동안 어린 딸에게 차마 사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 방주는 어느 날 검은색 옷을 입고 뭍으로 나오라는 어머니의 전갈을 받고서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방주는 “깊어가는 병에 고통스러웠을 아버지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 것이 내내 가슴에 맺힌다.”고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다 “아버지와 놀이공원 한번 함께 가보지 못했는데….”라며 결국 눈물을 뚝뚝 떨궜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육지로 나간 사이 대식구를 챙긴 것도 당시 중2였던 방주였다. 치매를 앓고 있는 친할머니(81)로 일주일에 한두차례는 대청소에 이불빨래를 해야 했다. 여기에 외할머니(84)와 남동생(17)까지 챙기는 가족의 버팀목이다. 방주네 가족은 아버지가 근무했던 한국통신의 관사에 머물고 있다.‘남매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전세금을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는 가족에게는 뿔뿔이 흩어지지 않게 해주는 작지않은 배려이다. 방주는 “주위를 돌아보면 형편이 더 어려운 친구도 있다.”면서 “그래도 나는 행복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라면 부족해도 부족한 줄 모르고, 어려워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우리보다 훨씬 많이 가져도 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수교육 전공 장애인교사 되고파” 꿈많은 방주는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해 장애인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방주는 “주위의 도움으로 공부하고 살아갈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고 마음 속에 간직해온 계획을 밝혔다. 해마다 전국에서 뽑은 12∼18세 효녀에게 주는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이 1999년 제정한 것. 올해 효행상 본상 수상자인 방주는 새달 10일 인천시내에 있는 가천홀에서 상패와 장학금 200만원을 받는다. 방주는 뭍 나들이를 앞두고 “특별히 잘 한 것도 없다.”면서 “두 분 할머니와 어머니의 눈높이에서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했다.”고 소박하지만 실천은 쉽지않을 자신만의 효도관(觀)을 들려주었다. 글 백령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양천구 약수터로 오세요”

    “양천구 약수터로 오세요”

    양천구가 ‘웰빙’ 붐을 타고 각광을 받고 있는 약수터를 업그레이드해 이웃 사촌끼리 나눌 수 있는 정(情)을 두 배로 늘렸다. 이번에 단장된 약수터는 모두 4개. 목2동 용왕산 달거리 약수터, 신정3동 목동아파트 11단지 앞 제2계남공원 우름바위 약수터와 백암고교 뒤편 제1계남공원 신정산 약수터, 신정2동 단지마을 뒷산에 있는 다락골 약수터 등이다. 구는 오는 2006년까지 구내 8개 약수터를 추가로 보수할 계획이다. 새로 단장한 약수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약수가 담긴 수조.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 친숙함을 더했다. 컵 걸이, 물받이대 등 약수터의 주요 시설물도 새 것으로 바꿨다. 주민들이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정자도 만들었다. 약수터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운동 시설이다. 달거리 약수터와 다락골 약수터는 공간을 넓혀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터를 마련했다. 하늘 걷기, 온몸 노젖기, 마라톤 운동기 등을 설치해 다양한 실외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수질 검사는 약수터의 필수 사항이다. 양천구는 분기별로 수질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구청 안내판과 소식지에 게재, 주민들이 약수터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방일보 창간 40돌 기념식

    국내 유일의 안보·군사 전문지인 국방일보가 16일로 창간 40주년을 맞는다. 국방일보(발행인 김준범 국방홍보원장)는 이날 오후 6시30분 용산 전쟁기념관 내 전우회관에서 국방일보 40주년 기념식과 40년사(史)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국방일보는 1964년 국군장병들의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전우’라는 제호로 창간됐다. 이후 ‘전우신문’이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국방일보’에 이르게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방일보 전우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희완(29) 해군 대위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3)씨가 참석, 감사패를 받는다.
  • 인라인마라톤 50대 심장마비

    14일 오전 11시20분쯤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 대구∼포항 고속도로에서 인라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강모(55·문경시 점촌동)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강씨는 이날 경북지사배 인라인 마라톤대회 22㎞ 골든부에 참가, 출발 지점인 포항시 남구 연일읍 대련리 포항 톨게이트를 출발, 대구 방면으로 2㎞를 달리던 중 쓰러졌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日서 귀화’ 김나라, 마라톤 중단

    ‘日서 귀화’ 김나라, 마라톤 중단

    ‘피는 조국보다 진하다.’ 마라톤을 위해 조국까지 버렸던 ‘아줌마 마라토너’가 모성애 본능 때문에 결국 마라톤을 중단했다. 일본 나라현 출신의 여자마라토너 김나라(28·일본명 스즈키 마도카)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육상단에 입단했다. 현역 시절 마라톤 기대주였던 김나라는 일본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일본 실업팀에서 뛰던 1994년 세운 5000m 기록(15분52초)은 현 한국기록(이은정·15분54초44)보다 나았다. 삼성전자도 은근히 기대를 했다. 올 초부터 경기도 화성의 팀 숙소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그토록 갈망했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해 기분은 좋았지만 문제가 생겼다.2001년 한국인 김근남(35)씨와 결혼해 시댁에 맡겨둔 2살 된 아들이 눈에 줄곧 밟혔다. 더구나 밤낮으로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는 소리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마라톤을 위해 귀화까지 했는데….’라며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그럴수록 아들의 울음소리가 귀에 쟁쟁거렸다. 결국 김나라는 ‘일’ 대신에 ‘엄마’를 택했다.12월 만료되는 소속팀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최근 아들이 있는 충남 온양으로 내려갔다. 김나라는 “떨어져 훈련할 때는 아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면서 “운동을 중단해 시원섭섭하지만 애기와 함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나중이라도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운동화를 신을 작정이다. 지금도 틈나는 대로 개인훈련에 열중이다. 육상 장거리선수 출신인 남편이 든든한 후원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환경부와 환경재단 후원으로 ‘대학생 환경대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논문, 포스터, 제안·기획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하며, 접수는 내년 1월3일부터 15일까지. 모두 17개팀에 25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삼성테스코가 서울 성동구 금호1가에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 4호’ 신금호점을 연다. 신선식품, 반조리식품, 언더웨어, 기초잡화류 등 모두 5000여가지 상품을 갖췄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현대백화점은 경인지역 7개점에서 14일까지 ‘우수축산물 단독브랜드전’을 열고 화식한우, 제주청정흑돈, 품질인증크린포크 등의 브랜드육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제주도 펜션 숙박권, 한우 1마리, 냉장고, 장뇌삼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이 12∼25일 본점과 강남점에서,19∼25일 영등포점과 미아점에서 ‘김치, 젓갈 바자회’를 진행한다. 김치에 생굴을 곁들여 즉석 겉절이 시식행사를 열고 젓갈, 고춧가루 등을 20∼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치를 5만원 이상 구매하면 가까운 거리는 무료로 배달 해준다. ●디앤샵(www.dnshop.com)은 ‘겨울신상품 균일가 쇼핑찬스전’을 22일까지 열고, 매일 의류와 패션잡화류 겨울 신상품을 2가지씩 뽑아 9900원·1만 9900원·2만 9800원의 ‘오늘의 파격가’로 판매한다. ●제로마켓(www.zeromarket.com)은 ‘김치냉장고 초특가 대전’을 열고 만도 위니아, 삼성, 대우,LG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제품에 따라 사은품으로 10㎏ 김치 교환권,12만원 상당의 진공청소기 등을 증정한다. ●뉴발란스는 마라톤 클럽인 ‘중앙 방선희 아카데미’와 함께 ‘2004 뉴발란스 동계 마라톤교실’을 마련한다. 모두 80여명의 참가자를 선발하며, 오는 12월25일부터 2005년 3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된다. ●CJ몰(www.CJmall.com)은 천 기저귀를 제공하고, 사용 후 수거 및 세탁해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대는 27만 2000원부터 37만 8000원까지이며, 30일까지 10% 할인한다. 기저귀 장수와 아기 개월 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계경목장 평촌점은 17일부터 19일까지 어머니나 아버지와 함께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고 계경목장을 방문하는 수험생들에게 신메뉴 ‘벌꿀고추장 돼지구이’를 무한정 공짜로 제공한다.19일 문을 여는 노원점은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다. ●KT몰(www.ktmall.com)은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송도병원과 제휴를 맺고 송도병원에서 개발한 숙변 제거 및 변비예방 식품 ‘웰화이버’를 온라인 독점 판매한다. 가격은 1박스(60포) 3만 5000원.
  • 여자 쇼트트랙 코치들, 선수들에 무차별 구타 물의

    세계 최강의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치진으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속에 훈련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빙상연맹은 해당 선수와 코치진에 대해 선수촌 퇴촌 조치를 내렸다. 연맹 회장단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3일. 대표팀 에이스인 최은경(한체대)과 여수연(중앙대) 변천사 허희빈(이상 신목고) 강윤미(과천고) 진선유(광문고) 등 6명은 오후 훈련이 끝난 뒤 집단으로 선수촌을 이탈, 하루밤을 보낸 뒤 다음날 대한빙상연맹 임원들의 설득으로 복귀했다. 당시 집단이탈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벌어진 월드컵 2차대회 직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대비, 휴식도 없이 돌입한 강훈련과 훈련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10일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혹독한 훈련 외에도 남녀 코치 2명의 ‘언어 폭력’과 구타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한 선수는 “하루도 매를 맞지 않고 운동한 날이 없었다.”면서 “손으로 머리를 맞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 아이스하키 스틱과 신발 등으로 팔뚝과 엉덩이, 빰을 가리지 않고 맞았다.”고 고백했다. 다른 선수도 “훈련장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를 치른 외국에서도 구타는 끊이지 않았다.”면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연맹은 10일 오후 장장 5시간의 마라톤회의를 갖고 박성인 회장을 제외하고 7명의 회장단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사태수습을 위해 당분간 현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 3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2명의 남녀 코칭스태프는 물론 여자대표팀 전체를 즉각 태릉선수촌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두 코치가 낸 사표의 수리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할 예정이다. 이치상 행정부회장은 “이번 사태로 빙상을 아끼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조사를 마무리해 결과를 토대로 수습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래드클리프·라말라 뉴욕마라톤서 우승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철녀’ 폴라 래드클리프(31·영국)와 헨드릭 라말라(32·남아공)가 8일 열린 2004뉴욕마라톤 여자와 남자부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아테네올림픽에서 똑같이 중도포기의 아픔을 겪은뒤 같은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한 것. 래드클리프의 기록은 2시간23분10초로 개인 최고기록엔 미치지 못했지만 그동안 일각에서 나돌았던 ‘은퇴설’을 깨끗하게 무마시켰다. 또 케냐의 대회 4연패도 저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상금 10만달러에 기록 보너스 4만달러도 챙겼다. 막판까지 케냐의 수전 쳅케메이(29·2시간23분14초)와 접전을 벌이다 마지막 200m를 남겨놓고 뒷심을 발휘,20여m 앞서 결승선을 통과한 래드클리프는 “내게는 기록보다 우승이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마라톤은 아직까지 나의 미래”라고 말했다. 래드클리프는 내년 4월 현 세계기록을 세웠던 런던마라톤에 출전, 다시 신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부에서 2시간9분28초로 우승한 라말라 역시 아테네올림픽에서 중도포기하는 아픔을 겪은 선수. 우연히 래드클리프와 같은 대회에 출전해 동반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이들 남녀 우승자들에게 중도포기의 시련을 준 아테네올림픽코스에선 2004아테네마라톤이 열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쉬어가기˙˙˙

    지난달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우승한 김이용(31·국민체육진흥공단)이 불과 26일 만에 다시 풀코스에 도전한다고.7일 서울 잠실∼성남 코스에서 열리는 2004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김이용은 5일 “전국체전은 연습의 일환으로 뛰었고 이번이 기록을 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면서 2시간9분대 진입이 목표라고 장담.2시간7분49초로 역대 랭킹 2위 기록을 갖고 있는 김이용은 내년 8월 핀란드 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7월12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자치부가 발송한 문건 하나가 전달됐다.‘일하는 방식 개선지침(행자부 능률 12306-366)’이다. 지금처럼 당시 정부도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행정개혁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을 때다. 지침에는 ‘회의 효율화’가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적시돼 있다. 행정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비효율·비능률적인 공무원의 회의문화가 도마에 올랐던 것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만 4년 뒤인 지난 7월12일. 행자부는 같은 제목의 문건을 또다시 내려보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회의문화 개선’이 강조됐다.▲불필요한 회의감축 ▲회의시간 30분 이내로 단축 ▲유사·중복회의 통폐합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 활성화 ▲회의 사전예고제 도입 등 내용도 4년 전의 것과 엇비슷하다. 정권이 바뀌어도,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공직사회의 회의문화는 여전히 비효율·비생산성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의가 되레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정부대전청사에는 언제부터인지 ‘월요일 불문율’이 생겨났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과 월요일에는 점심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청장주재 간부회의부터 이런저런 회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내년에 공사(公社)로 전환되는 철도청은 요즘 ‘회의천국’이다. 간부 A씨는 “점심시간을 빼고는 퇴근 때까지 거의 온종일 회의가 멈추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은 머리가 아파 차라리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가 생산성을 제고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경우다.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도 구축돼 있지만 활용도는 형편없다. 경제부처의 한 지방청장은 “기관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하려면 (지방청장들이)곳곳에서 새벽부터 이동해 불과 몇시간 회의하고 밥먹고 돌아가는데, 그러면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화상회의시스템은 언제 써먹을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회의를 위한 회의’ 소집 관행도 여전하다. 실국장들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장관이나 차관주재 간부회의가 끝난 뒤 소속 과장들을 불러모아 관성적으로 ‘전달회의’를 갖는가 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매일 출근 후 조회(朝會), 퇴근전 석회(夕會)를 고집하기도 한다. 늘어지는 회의시간, 알맹이 없는 부처간 회의도 마찬가지. 과천정부청사의 B국장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보통 2시간은 넘게 진행되는데 이건 정말 비효율적이다.1시간이 넘어가면 참석자들은 지치기 마련”이라고 불평했다. 부총리급 부처의 C국장은 “내부회의는 별로 없는데 부처간 각종 정책조정회의가 쉴 새 없이 열리는 게 문제”라면서 “실효성이 없다 보니 내부 간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푸념했다. ●변화의 조짐들 이런 회의문화는 이미 공무원들의 뼛속 깊이 스며든 상태다. 민간에 있다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온 중앙부처 C국장은 최근 매일 열리던 아침회의를 ‘주 2회’로 줄이려 했으나 과장들이 말렸다고 한다.“그러면 불안하니까 1주일에 세 번은 (얼굴을)봐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가히 ‘회의중독’ 증상이라 할 법하다. 그는 “(공직에 들어와보니)회의는 많지만 알맹이가 없어 참석자들이 노닥거리며 보낼 때가 많더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변화의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개혁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요즘 회의문화를 개선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장관주재 실국장 회의를 반으로 줄이는가 하면(월 4→2회), 구태의연한 석회도 없앴다. 단순 전달형 회의는 이메일로 대체하고 ‘회의시간 예고제’와 ‘과별 일일회의는 10분 이내’ 원칙을 도입했다. 권오룡 행자부 차관은 매주 2차례씩, 한번에 2시간씩 진행되던 간부회의를 30분 이내로 확 줄였다. 참석자들이 늦거나,‘눈치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간부가 있어도 아랑곳않고 무조건 30분 회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권 차관은 “때로는 내 할 말을 못하고 회의가 끝나 속상할 때도 있지만 참석자들이 스스로 깨달아 새로운 회의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국조실회의 40%가 업무보고… 행정낭비 심해 잦은 회의, 관행적 회의는 결국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5∼6월 사이 4주동안 개최한 회의 가운데 183건에 대한 회의 실태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회의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니, 국조실 본연의 업무인 ‘업무조정’과 ‘대책입안’을 위한 회의는 183건 가운데 24건씩 48건(26%)에 그쳤다. 나머지 회의는 ‘업무보고(51건)’를 비롯,‘정보교환(29건)’ ‘업무지시(28건)’ 등이다. 상대적으로 비생산적인 회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국조실의 자체평가다. 회의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51%)와 1시간 초과(49%)가 엇비슷했다.2시간 이상 이어진 ‘마라톤 회의’도 20건(11%)이나 됐다. 특히 회의의 목적이 업무보고인 경우 그 회의의 절반가량이 1시간30분 이상 걸렸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회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쓴 것이다. 직급별 회의 참석 현황도 개선될 여지를 남겼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수석조정관(차관급),1급 간부들이 각각 50여차례씩 회의에 참석했다.“상위직급자의 회의 참석 횟수가 많아 자료작성 등 회의준비에 따른 실무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특히 핵심관리자(2∼3급)가 참석하는 회의의 40%가량이 업무보고 회의인 것으로 집계돼 행정낭비의 주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회의에 든 비용도 추정이 가능하다.‘직급별로 1시간당 행정경비를 산출해 참석자별로 회의시간을 곱하는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행정경비는 직급별 인건비(급여+상여+연월차수당+차량·사무실유지비+공공인건비 등)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값. 이에 따르면 국조실은 183건 회의에 총 295시간을 썼는데 회의비용은 6억 7044만 2000원이다. 이 중 업무보고 회의에 쓰인 비용이 4억 8269만원으로 전체의 72%나 차지했다. 고위직들이 많이 참석하는데다 다른 회의보다 회의시간도 긴 요인이 반영된 것. 회의의 실효성 측면에서 세금을 효율적으로 썼다고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면 최근 불필요한 회의를 줄인 행자부의 조치는 행정비용을 얼마나 줄였을까. 허성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감소(월 4→2회)는 매월 3780만원, 실국장들이 주재하는 저녁회의(30분가량) 폐지는 월 4억 100만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SK텔레콤 29분 지나면 “회의 끝” 알람 울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의 SK텔레콤 회의실에는 테이블마다 하얀 시계가 놓여있다. 이른바 ‘2949 시계’로 회의 시작뒤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회의를 빨리 마치도록 종용한다. SK텔레콤이 ‘신가치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2949시계는 팀장급이면 보통 하루 3∼4개를 소화해야 하는 회의시간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요즘은 굳이 2949시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회의가 빨리 끝난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1회의실·2회의실 식으로 획일적으로 불러오던 30여개의 본사 및 지사 회의실의 명칭을 각각 괌, 몰디브, 파타야, 푸켓 등 세계적인 휴양지 이름으로 바꿨다. 내·외부 인테리어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자명종을 각 회의실마다 설치해 회의가 늘어지는 것도 방지했다. ‘삼성처럼 회의하라.’는 책이 등장할 정도로 삼성의 회의문화도 스피드와 효율을 강조한다. 다만 스피드와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별도의 ‘형식파괴’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삼성도 93년 신경영 선포 때만 해도 ‘3·3·7원칙’이라는 새로운 회의문화를 계열사에 전파했다.337은 꼭 필요한 회의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다른 회의와 통합하는 3가지 사고와 회의없는 날을 지정하며, 회의시간은 1시간, 기록은 한 장으로 정리하는 3가지 원칙에다, 시간엄수, 회의경비 명시, 참석자 최소화, 목적 구분, 자료 사전배포, 전원 발언, 결정사항만 기록 등 7가지 지침을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스탠딩 미팅이나 햄버거 회의, 부하직원부터 의견내기 등 다양한 회의형식을 빌리기도 하지만 형식을 파괴하는데 얽매이지도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회의참가자들의 충분한 준비와 활발한 논의”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회사차원의 지침은 따로 없지만 회의의 성격과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주로 이메일로 회의를 대신하는 CDMA단말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실은 메일 제목에 ★(중요 이슈), (아이디어 논의) 등 독특한 아이콘을 달아 팀원들이 회의주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장이 서울, 평택, 오산, 청주, 구미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미디어·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지난 3월부터 메신저 회의를 시작했다. 이밖에 ‘자명종 회의’,‘왈츠가 흐르는 회의실’ 등 사업부별로 회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봉주 2시간 7분벽 깨기 작전 돌입

    이봉주 2시간 7분벽 깨기 작전 돌입

    ‘한국기록 다시 한번.’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다시 마라톤 한국기록에 ‘올인’한다. 아테네올림픽 부진(14위·2시간15분33초) 이후 은퇴까지 고려했던 이봉주는 26일부터 지리산 산악훈련에 돌입, 한국기록 작성을 위한 ‘365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리산 뱀사골에 캠프를 차리고 사흘간 천왕봉 정상까지 굴곡이 심한 고지대 코스에서 체력을 다진다. 한국기록을 위해 내년 8월 핀란드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도 포기했다. 당초 이봉주는 내년 4월 풀코스를 한 차례 뛴 뒤 핀란드세계선수권에 나설 작정이었다. 그러나 세계마라톤의 스피드화에 뒤처지고 있는 한국마라톤의 현실을 감안,5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에 도전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오인환 감독은 “앞으로 1년 가까이 풀코스는 뛰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내년 가을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시간7분20초의 현 한국기록은 2000년 2월 이봉주가 도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것으로 4년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요지부동이다. 세계기록(폴 터갓·2시간4분55초)과 아시아기록(다카오카 도시나리·2시간6분16초)은 하루가 다르게 단축되고 있는 것에 견주면 심각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차세대 기대주들이 아직 이봉주를 이을 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최근 열린 2차례(춘천마라톤, 전국체전) 국내대회에서도 실망스러운 기록을 냈다. 삼성전자육상단 관계자는 “이봉주 선수도 한국기록을 위해서는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내년 1월 일본아사히역전마라톤을 시작으로 5㎞,10㎞ 등 도로레이스를 통해 스피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아름다운 철도원’이 보여준 희망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가 마라톤 대회에 나가 5㎞를 완주하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두 다리 모두 의족을 한 성치 않은 몸으로 정상인과 다름없이 의연하게 뛰는 모습에서 우리는 큰 감동을 느꼈다. 지난해 7월 철길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려다 다리를 다쳤을 때 국민들은 얼마나 안타까워했던가. 오뚝이처럼 일어서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그에게 국민들은 또 한번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보통 사람도 힘든 장거리 달리기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해낸 그는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준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은 그의 꿋꿋한 자세에서 용기를 얻는다. 오늘도 많은 실업자나 신용불량자, 빈곤을 겪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것이다.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가 가까운 시간 안에 회복되리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힘들다고 느낄 때 김행균씨의 불굴의 의지를 배우자. 그의 해맑은 미소를 보자. 우리는 너무 쉽게 좌절한다. 지금보다 더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인내와 투지로 이겨냈던 우리들 아닌가. 극복해야 한다.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관은 금물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희망을 갖고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한다. 김씨가 우리들에게 보여준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김씨는 가족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내 배해순씨는 김씨 곁에서 조언을 하고 보조를 맞춰 주며 함께 달렸다. 김씨가 보여준 것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다면 세상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김씨의 각오 속에도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 [경제플러스] 中 톈진 시민마라톤대회 후원

    LG화학은 24일 중국 톈진시에서 개최한 ‘톈진 국제시민마라톤대회’를 공식 후원했다고 밝혔다. 톈진시 성립 6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김종팔 LG화학 중국지역본부장과 톈진시 쑨하이린 부시장 등 주요 인사와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LG화학은 5㎞,10㎞,42.195㎞ 등 세 종목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시민전원에게 기념 티셔츠와 참가증서를 제공했다.
  •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5㎞코스 건강달리기 완주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5㎞코스 건강달리기 완주

    “또다른 인생의 시작을 내 자신에게 힘을 준 소중한 도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3)씨가 24일 국방홍보원 주최로 서울 잠실주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전우마라톤’에서 5㎞ 건강달리기 코스를 완주했다. 지난 해 7월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어 의족에 의지하고 있는 김씨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조금씩 절뚝거리면서 걷다가 다른 사람 보다 많이 처지거나 차량 소통이 많은 교차로 등에서는 몇십m씩 힘들게 뛰기도 했다. 처음 주경기장의 출발선에 선 김씨는 “그동안 많이 고생한 아내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마음을 다졌다. 아내 배해순(40)씨도 다소 긴장한 듯 김씨의 손을 꼭 잡으며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고 속삭였다. 500m도 지나지 않아 다른 참가자들 보다 처지자 김씨는 “선두를 따라잡아야 하는데….”라며 뛰기 시작했다. 배씨가 화들짝 놀라며 따라가자 “보폭을 조절하고 있으니 괜찮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절반쯤 지나자 그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막상 뛰니까 조금 힘들다.”면서 허리를 움켜쥐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어서 가야지. 나 때문에 교통을 통제시간이 길어지면 운전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짜증나겠느냐.”며 서둘렀다. 잠신고 주변을 돌아 다시 주경기장으로 들어오기 100m쯤 앞에서 김씨는 “다치기 전이면 한달음에 달릴 수 있는 거리지만, 지금은 한없이 멀어보인다.”면서 “그래도 원망같은 것은 없다.”면서 웃었다. 60분내 주파가 목표라던 김씨는 단 한차례도 멈추지 않고 50분58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는 “기록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가족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말을 잇지 못하던 김씨는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배씨는 “걱정을 조금했지만 강단 있는 사람이라 믿었다.”면서 “나도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더 험한 일을 한다고 해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뛴 철도청 직원 20여명이 마련한 월계관을 쓰고 함박웃음을 짓던 김씨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5㎞마라톤 도전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는 아픔을 겪은 철도원 김행균(43)씨가 마라톤에 도전한다. 사고가 난 지난해 7월 이후 1년 남짓 수술과 재활치료를 거쳐 지난 8월 서울지역본부 물류영업과 화물사령으로 복직한 김씨는 오는 24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국방홍보원 주최‘제2회 전우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도전 부문은‘5㎞ 건강 달리기’로, 부인 배해순(40)씨와 나란히 뛴다. 김씨는 “지난해 대회때 서해교전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희완(27) 대위가 지팡이를 짚고 5㎞를 완주해 결승 테이프를 끊는 모습을 TV로 보며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위가 지난해 김씨를 병실로 찾아가 위로한 데 이어 김씨가 얼마 전 경남 진해에서 열린 이 대위의 결혼식에 다녀가는 등 두 사람은 장애를 극복했다는 교감을 나누며 친분을 쌓고 있다. 김씨는 최근 매일 2시간씩 집 근처인 경기 부천 중앙공원에서 트랙을 빠르게 걷는 훈련을 하며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의족을 하고 걷기 연습을 해온 김씨는 지난 6월 서울에서 펼쳐진 2004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는 “역경은 처음 닥쳤을 때 가장 두렵지만, 극복한 뒤에는 자신감이 더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번 마라톤은 새로운 도전인 만큼 반드시 완주해 역경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하프타임] 래드클리프 2012년까지 뛴다

    아테네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기권한 ‘철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2012년 올림픽까지 뛰겠다고 선언했다. 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래드클리프는 14일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테네에서 원하던 것을 얻었다면 떠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만큼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 한다.”면서 “2012년에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래드클리프는 영국 런던의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 [인간시대] 유인촌이 59분55초 뛰었다?

    “하프기록이 59분대면 세계기록 수준이 아닌가요?” 지난 12일자 서울인서울 9면에 보도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마라톤 하프기록을 접한 일부 독자들께서 지적했습니다. 지난 6일 문화가꿈달리기를 동행취재한 기자는 유 대표가 여러차례 “지난 3일 열린 제2회 하이서울 한강마라톤 대회에서 59분대를 기록했다.”며 “조금만 연습하면 풀코스도 2시간 대에 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지적을 받은 뒤 유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확인했지만 유 대표는 줄곧 자신의 기록이 “59분 55초가 맞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주최측을 통해 확인한 유 대표의 공식기록은 이보다 1시간 느린 ‘1시간 59분 55초’였습니다. 유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하프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해 자신의 기록에 대해 조금 착각을 했나 봅니다. 아울러 공식기록을 확인하지 않고 유 대표의 말을 그대로 기사화한 기자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독자 여러분께 혼동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참고로 하프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은 케냐의 폴 터갓으로 59분 17초입니다.우리나라의 이봉주 선수는 1시간 1분 4초입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웰빙 A to Z] 마라톤 하기전 스트레칭

    [웰빙 A to Z] 마라톤 하기전 스트레칭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마라톤 대회가 전국 이곳저곳에서 열리고 있다.짧든 길든 연습기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출발 전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1. 다리를 뒤로 접어 한손으로 발목을 잡고 가볍게 잡아 당긴다. 허벅지와 발목 부위 스트페칭으로 4·5초 정도 유지하고 반대편도 똑같이 한다. 2.양발을 어깨 너비보다 넓게 벌리고 무릎을 구부려 양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오른쪽 무릎을 밖으로 밀어내어 4∼5초 유지한다.이때 어깨가 올라가거나 등이 굽지 않도록 주의한다. 3. 그림 2에 반대방향도 동일하게 스트레칭시켜 준다.어깨와 허벅지 안쪽 부분 스트레칭 동작이다. 4.한쪽 무릎은 접어서 세우고 두 손은 바닥을 짚는다.반대쪽 다리는 쭉 펴고 상체를 세워 하체 전체 스트레칭을 한다.이 자세로 4∼5초 유지한다. 5.그림 4에서 폈던 다리에 발목을 꺾어 하체 부위 유연성 강도를 높여준다.동일한 방법으로 반대편도 실행한다. 1. 한쪽 다리를 앞에 두고 무릎을 구부려 두 손을 허벅지 뒤에 살짝 올려놓고 시작한다. 2.한쪽 다리의 무릎을 살짝 구부려 앞에 두고 두 손은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다.이때 뒤에 있는 다리의 뒤꿈치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8∼10초 정도 정지한다. 3.위의 동작에서 무릎을 더 깊숙이 구부려 양손을 바닥에 짚어 보자.하체 전체의 스트레칭으로 유연하고 매끈한 다리를 만들 수 있다. 4.위의 동작에서 뒤에 있는 다리를 바닥에 완전히 내려놓고 상체를 틀어 뒤를 본다.이때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8∼10초 정도 동작을 유지해 준다. ■도움말 임정숙 사단법인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www.ekasi.or.kr,362-0120) 회장
  • [제85회 전국체육대회] 오뚝이 마라토너 김이용 재기

    ‘오뚝이 마라토너’ 김이용(체육진흥공단·강원)이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며 부활했고,‘스마일 역사’ 이배영(경북개발공사)은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의 위용을 뽐냈다. 국내 2위 기록(2시간 7분 49초)을 갖고 있는 노장 김이용은 12일 청주시내 코스에서 열린 제85회 전국체전 마라톤 남자 일반부 레이스에서 2시간24분25초로 결승선을 끊어 송도영(대전·2시간24분53초)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배영은 역도 남자 일반부 69㎏급 인상 3차시기에서 153㎏을 들어 지난해 6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52.5㎏)을 0.5㎏ 늘렸다.인상과 용상 합계 332.5㎏(대회신)으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장미란(원주시청)에 이어 대회 3관왕이 됐다. 유망주 연제도(고양시청·경기)도 남자 일반부 62㎏급 인상에서 138.5㎏을 들어올려 자신이 지난해 체전에서 세운 한국기록(138㎏)을 갈아치웠다. 여대생 스프린터 공세진(충남대)은 육상 100·200m와 400m계주에 이어 1600m계주에서도 금을 보탰다.이로써 대회 4관왕은 양궁 박성현(전북도청) 등 5명으로 늘었다.핀수영 남자 일반부 잠영 400m에서는 이장군(경기)이 2분51초99로 1위를 차지,한국기록(2분52초76)을 0.77초 앞당겼다. 청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삼성 사회봉사단 출범 10돌… 사랑나눔 바자

    삼성 사회봉사단 출범 10돌… 사랑나눔 바자

    삼성은 12일 사회봉사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기념식을 갖고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빈 삼성사회봉사단 단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 이외에 김용준 공동모금회 회장,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박원순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등 사회복지 관계자와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랑나눔 바자회에는 각 계열사 사장들이 서적과 만년필,골프채,양주,의류 등 300여점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삼성계열사 및 임직원들이 총 4만여점을 기증했다. 삼성스포츠단 소속 유승민 선수의 사인이 있는 탁구라켓,장지원 선수의 금메달 태권도복,이봉주 선수의 마라톤복과 한국 신기록 수립 당시 신었던 운동화,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 선수의 장갑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또 제일모직이 의류 1000여점,제일기획이 광고 소품 900여점,삼성테크윈이 디지털카메라 20대를 기증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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