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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춤바람이라면 OK

    이런 춤바람이라면 OK

    “바람이 났지 뭐예요. 춤바람요. 멋진 바람 아닌가…. 덕분에 부부끼리 붙어다니는 시간이 늘었답니다.” 부부들끼리 즐기는 춤바람은 해도해도 무죄다. 전국 방방곡곡에 부부 댄스스포츠 열기가 가득 차오르고 있다. 실력을 떠나 ‘잉꼬 사랑’을 키울 수 있고, 전신운동이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서다. 열심히 일한 당신, 춤바람 여행을 떠나보시라. 건전한 취미인 동시에 운동이기도 하다. 조금씩 실력이 붙으면서 더 높은 단계에 이르자는 욕심도 붙어 성취욕도 못잖게 생긴다. 이따금 스포츠댄스가 맞지 않느냐는 물음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이름 그대로 댄스 모양을 한 스포츠이다. 요즈음 마라톤 열풍도 대단하지만 신체 특징에 따라 무리가 갈 가능성이 있는 반면, 댄스스포츠의 경우 평생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인기를 누린다. 댄스스포츠는 우선 크게 모던 볼룸댄스(Modern Ballroom Dance)와 라틴 댄스(Latin Dance), 두 종류로 나눠진다. 각각 5개 소종목이 있다. 모던에는 왈츠, 비엔나 왈츠,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이 있다. 라틴에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이가 각각 있다. ●알콩달콩, 깨가 쏟아져요 가을을 재촉하는 여우비가 흩뿌린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가오리길 82’ 강북구민회관 지하1층 생활체육실에서는 춤바람 난 부부들 여남은 쌍이 손에 손을 맞잡고 춤에 빠져들고 있었다. 더러 뒤늦게 찾아온 부부들은 들어서자마자 “여보, 우리도 어서 옷 갈아입어야지.”라며 활짝 웃었다. 춤바람 난 부부 동아리의 이름은 ‘위드 댄서클’(With Dance Circle). 드러내놓고 함께, 그것도 부부가 춤을 즐기자는 뜻이 담겼다. 모두 15개 팀,30명으로 이뤄진 모임에는 도봉구 전 생활복지국장과 강북구 행정관리국장 등 전·현직 공무원도 끼어 있다. 체면치레에 점잖빼기(?) 좋아하는 공무원 부부도 춤바람에서 빠지지 않는 셈이다. 아무래도 일반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많지만 교사, 장학사로 일하는 회원도 보인다. “서로 나이를 묻지 않아요. 집안을 오가며 친해지면 다르지만…. 뭐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사는가가 문제죠. 춤 추는 것에 대해 숨기곤 하던 옛날 사고방식도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에게는 오늘 모습이 중요하지….” 2002년 첫 발을 떼 이제 3년 남짓한 동아리에는 막내 30대 부부부터 60대의 황금기 부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음달 29일 서울시민예술축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수·목요일 정례 연습에는 보통 오후 6시쯤 모여 3∼4시간씩 땀을 뺀다. 앞서 같은 달 20일에는 서울시내 부부 댄스스포츠팀을 총망라하는 연합 파티도 준비 중이다. “강북지역에서는 우리 따라올 팀이 거의 없을걸요, 아마. 호호호….” 지난 5월29일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강북구청장배 우승 등 성적이 빼어나단다. 아이디 ‘백합’이라는 한 중년여성은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이같이 귀띔했다. 대회만 나갔다 하면 입상 이상의 성적을 낸다고 덧붙였다. 나이를 묻지 말라는 춤바람꾼들 말대로 이곳에서는 별명으로 통한다. 부부 회원들에게 쌍쌍이 서로 걸맞은 별명을 갖고 있다. 짝끼리 이름이 딱 맞아떨어지는 별명에 놀랄 만하다. ‘햇살’과 ‘노을’ ‘로미’와 ‘줄리’ ‘나무꾼’과 ‘선녀’ ‘담쟁이’와 ‘넝쿨’ 등등….‘백합’ 또한 남편의 아이디는 ‘청솔’이다. ●“사랑은 전염 빨라요” 요즘 잘나간다는 남성 3인조 SG워너비의 ‘살다가’와 왁스의 ‘욕하지마요’ 등 가요에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록그룹 퀸의 명곡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등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노래들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음악에 맞춰 서로 부둥켜안은 부부들은 서로 손을 들어올려 몸을 돌리고, 마룻바닥을 미끄러지듯 파트너 몸 사이로 멋지게 빠져나가고는 했다.40평 남짓한 연습실은 나비 넥타이에 검은 바지차림을 한 남성과 분홍 원피스 등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춤바람꾼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금방 물들었다. 바로 옆에서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춤바람에 덩달아 신바람이 난듯 매트를 뒹굴고 다녔다. 자이브에 심혈을 기울이던 ‘백합’은 “4분의4 박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진다.”면서 “오늘 낮 부부싸움으로 서로 얼굴을 붉혔다가도 오늘 밤에는 흠뻑 빠져들기 때문에 숨겨진 ‘금실비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음악의 빠르기와 비트에 따라 동작이 다르고, 다른 댄스와 달리 운동반경이 넓어 살을 빼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한 회원은 “한시간에 600∼700㎉의 열량이 소모된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여성 지도강사인 ‘아프로디테’는 “이 때만큼은 부부로 생각하지 말고 파트너로 여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댄스이기 때문에 서로 예의가 중요하며, 따라서 존중해줘야 한단다. 집안 일로 연장돼 “그것도 못하냐.”“당신 동작이 잘못”이라는 등의 핀잔을 주기라도 하면 전체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어서다. 처음 동호회에 나오면 짐짓 동료끼리 데면데면해지기 마련이어서 신입생 환영회와 같은 모임을 만들어 분위기를 이끈다고 뽐냈다. 대회나 발표회 때는 서로 무대용 화장을 해주고 반짝이를 붙여주는 등 오붓하기 그지없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댄스스포츠 구두를 신을 때 끈을 매주고 하면서 사랑은 절로 커진다. ‘아프로디테’의 발길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초급반 격인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동호회가 연습 중이라고 했다. 동명의 영화에서 이름을 따왔다. 모두 22개 팀,44명이 회원이다. 위드댄서클과 달리 옷차림이 평상복 그대로인 게 사뭇 흥미로웠다. 남편 ‘소주’와 함께 나들이한 ‘맥주’는 “댄스스포츠를 하게 되면서 부부사랑이 쏟아진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들 역시 회원들 별명이 ‘견우’와 ‘직녀’나 ‘청실’과 ‘홍실’ ‘일편’과 ‘단심’ 등으로 짝을 맞춰 지어 부르고 있다. 각각 64세와 62세로 최고 연장자라는 회원의 별명은 공교롭게도 ‘소년’과 ‘소녀’여서 웃음을 자아낸다. ‘홍실’은 “지난 6월25일 경기도 청평에서 야유회를 가졌는데 가족 등 32명이나 모였다.”며 “길바닥에서 춤을 추니 여행객들이 박수를 보내 흐뭇해한 적 있다.”고 귀띔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해 새벽 2시까지 춤을 춰 서로 놀랐다는 말도 곁들였다. “단체로 데이트를 하니 20대 연애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셈이어서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새록새록 솟아요. 밥도 술도 안먹고 춤만 추고 왔지 뭐예요.” 최근 도봉구 생활복지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정년퇴임한 강석태(60) 도봉문화센터 관장은 “시작한 지 1년 조금 지났는데 차차차와 자이브 2개 종목을 뗐다.”면서 “3년은 돼야 어디에 내놓을 실력이 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춤도 춤이지만 이를 매개로 회원끼리 집안 대소사를 챙겨주는 등 이웃사랑도 커진다고 한다. 연습 때면 각자 집안에서 새로 담근 김치 등 먹을거리를 사들고 와 나눠 먹는다. 덕분에 언젠가는 구경하기도 힘들다는 산삼을 ‘공짜’로 먹기도 했다며 또 웃었다. 이날 역시 연습 중간중간에 추석 때의 제사음식과 식혜 등으로 간단한 파티를 열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부부 댄스스포츠 동아리에서는 춤으로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들 가운데 ‘바람소리’는 아내에게 역경을 이긴 과정을 글로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바람소리’는 6년 전 안방살림을 하는 아내의 병환과 가정 경제의 어려움으로 힘든 날들을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춤’을 통해 꿋꿋이 이겨냈다고 한다. 언제든 불행을 맞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우리들 모두에게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일 수도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생활체육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 춥던 6년 전당신에게 병이 찾아왔을 때나는 매일 운동장을 달리며 기도했다오.…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숨이 턱에 차서더 이상 뛸 수 없을 때에도끊임없이 기도 드리는 그 한마디는…아내를 불쌍히 여기소서.당신의 건강은 회복되어 갔지만우리 가정은 또 다른 한파에얼마나 어려움이 많았습니까?세상이 다 싫어질 그 위기에우리는 함께 춤을 추었지요.우리의 눈물이 마르고한숨을 희망으로 바뀌도록우리는 함께 맴을 돌았지요.모든 어려움도춤과 함께 날아가고춤처럼 기쁘고 건강한 날이 돌아왔지요.이번 아내의 날에는우리 함께 왈츠를 춥시다.앞으로도항상 맑고 밝고 고운 가정이 되도록 비는 마음으로우리 함께 왈츠를 춥시다.그날 나는 당신에게이런 말을 전해 주리다.내 오른쪽에 있는 당신내 왼쪽에도 있는 당신당신은 나의 평화입니다.
  • 도내 레포츠대회 통합 운영 강원도- 시·군 불협화음

    “기초자치단체에서 잘 시행하고 있는 각종 레포츠대회에 강원도가 왜 끼어듭니까.”(일선 시·군).“관광과 레저스포츠의 결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 나가야 합니다.”(강원도). 강원도가 시군마다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각종 레포츠대회를 하나로 통합, 운영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강원도는 올 들어 일선 시군에서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22개 레포츠종목을 ‘강원국제레저스포츠관광 페어 & 포럼(GISTOFF)’으로 묶어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행사를 펼치고 있으나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지역단위행사는 전국행사로, 전국단위행사는 국제행사로 키워 제대로된 레포츠행사를 활성화 시켜 보겠다는 것이 강원도의 취지다. 행사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3500만원까지 지원한다. 행사 지원을 위해 도는 연간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당장 23일부터 4일동안 춘천에서 스포츠와 관광에 대한 포럼과 함께 인라인 마라톤대회, 스피드 래프팅대회,X게임대회 등이 국제행사로 열린다. 그러나 정작 지원을 받는 일선 시군에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그동안 지역단위로 잘 치른 행사에 강원도가 끼어 들어 어리둥절하다는 반응들이다. 도와 함께 행사를 치르는 춘천시 고위 관계자는 “어렵게 ‘2010 월드 레저총회’를 유치했는데 이제와서 도가 레저대회 활성화를 명목으로 분산 개최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같은 행태를 지켜보는 도민들은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둔 광역·기초 자치단체장간의 생색내기 다툼이다.”면서 “주민들의 혈세로 이런저런 행사를 치르며 서로 자신의 입지를 알리려는 자치단체장들의 이전투구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씁쓸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애니토피아(EBS 밤 12시) 2005년 첫 회를 맞은 ‘인디-애니페스트 2005’의 출품작들을 ‘애니웨어’ 코너에서 미리 만나본다. 또 ‘애니를 만나다’코너에서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옴니버스 인권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를 소개한다.‘별별이야기’의 오성윤 프로듀서와 박재동 감독이 출연하여 우리 시대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양념이 진하게 밴 생고기를 그대로 먹는 것. 생고기를 먹는 할아버지의 밥상이 공개된다. 매일 밤 나타나는 미확인 물체, 그 정체는 훌라후프. 훌라후프를 돌리며 10㎞ 이상을 달리는 남자가 있다. 훌라후프 마라톤으로 기네스 북에 오를 꿈을 꾸는 주인공을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이민 확대정책을 펴고 있는 호주가 테러방지 차원에서 시민권 취득 요건을 강화하려고 한다. 하워드 총리는 시민권 신청 대기 기한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모든 신청자의 보안점검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50세를 넘긴 신청자에게 요구하지 않았던 기초 영어능력 시험도 치르게 하려고 한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은 정심에게 재희와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재희는 세면대를 붙잡고 숨죽여 울고, 금순도 휘성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베개를 적신다. 정심과 노 소장은 금순이 자신들 때문에 헤어졌다는 생각에 더욱 속이 상하고, 금순은 양가 집안 어른들 가슴에 못박고는 시집을 갈 수 없다고 한다.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오징어잡이 조업 중 납북된 고명섭씨. 지난달 12일 납북 30년 만에 강릉 주문진의 고향집에 돌아온 그의 추석맞이는 눈물과 웃음이 뒤엉켰다. 어느새 환갑이 되어 돌아온 아들과 훌쩍 여든을 넘겨버린 노모 김영기씨는 30년 만에 함께 맞는 추석 준비에 분주하기만 하다.   ●장밋빛 인생(KBS2 오후 9시55분) 순이는 시한부 삶이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성문은 제대로 듣지 않는다. 성문과 미자는 식구들을 불러내 식사를 하며‘아군 만들기’ 작전에 들어간다. 한편, 영이는 갑자기 결혼을 다그치는 순이가 이상하다. 순이는 영이의 맞선 문제를 의논하러 오피스텔로 갔다가 영이와 정도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
  • [사고] ‘제주의 야경’ 달려보세요

    스포츠서울과 서귀포시가 손잡고 오는 10월 8일(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05 스포츠서울 서귀포 마라톤 대회’를 공동 개최합니다.제주도 최초의 야간 마라톤 대회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제주도 내 학대받는 아동들을 돕기 위한 `1m 1원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마라톤 참가자 중 희망자에 한해 함께 진행합니다.캠페인에 참가하시면 소정의 금액을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도전정신을 사랑하는 마라토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가를 바랍니다.●일 시: 10월 8일(토) 오후 18:30 출발 (17:30 풀코스 출발)/ci0009●집 결 지: 제주월드컵경기장●참가종목: 풀·하프·10km·5km●참가신청: 대회 홈페이지 http:///jeju.sportsseoul.com 혹은 전화/팩스를 통해 9월 16일까지 신청●참 가 비: 풀 - 3만원(기록측정칩 사용) 하프·10km - 2만원(기록측정칩 사용) 5km - 1만원(기록측정칩 사용안함)/ci0009●참가자 지급품: 기념품(기념T셔츠, 스포츠 젤), 기록증,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측정용 칩(대여)●문 의: 서귀포마라톤 사무국 전화 (064) 748-7444 팩스 (064) 748-7445 ●협 찬: ●공식용품: ●주 최: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2)파틀렉+로드 25㎞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2)파틀렉+로드 25㎞

    꿀맛 같던 추석 연휴가 아쉽게 끝났습니다.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털어내는 값진 시간이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도 충분히 쉬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죠. 먹을 것에 대한 유혹 때문입니다. 도대체 추석 때는 평소 못 먹던 음식이 왜 그리도 많이 등장하는 건지….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다 보니 살이 찌는 걸 느낄 정도였습니다. 안 그래도 풀코스에 도전하려면 지금보다 살을 한참 빼야 하는데, 고민입니다. 하지만 내내 먹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프로그램도 나름대로 충실히 소화했으니까요. ●25㎞를 달리다 연휴 마지막날(19일)에는 12주차의 최대 난제였던 ‘로드 25㎞’를 해결했습니다. 오전 7시쯤 집을 나설 때, 처음엔 한강둔치에서 광화문까지 내쳐 달릴 계획이었습니다.(일전에 독자 한 분이 전화로 조깅코스가 그렇게 연결된다고 알려주셨거든요.) ‘5㎞를 30분 정도에 뛰니까 거리에 관계없이 무조건 2시간30분 동안 계속 뛰고,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타자.’ 뭐 그런 생각이었죠. 그래서 동작·반포·한남대교, 한양대 근처 살곶이다리를 지나 계속 달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20분 정도 더 달려 사근동 사거리라는 표지판이 멀리 보이는 지점까지 다다르니 청계천 쪽으로 연결되는 조깅코스는 아직 막혀 있더군요. 시간은 1시간20분쯤.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돌아올 때는 갈수록 힘이 나는 게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응봉역을 지나면서 2시간째 접어드니 무릎이 아파오더군요. 힘들면 걸어도 괜찮다고는 했지만, 지금껏 기를 쓰고 달려온 게 억울해 계속 뛰었습니다. 막판 10분은 다리힘이 완전히 빠져서 어떻게 달렸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이날 달린 시간은 정확히 2시간35분.25㎞는 충분히 된다 싶습니다. ●파틀렉을 아세요? 지난주 프로그램엔 ‘파틀렉(Fartlek)’ 훈련도 있었습니다. 스웨덴말로 스피드 놀이라는 뜻인데, 시간과 거리에 상관없이 자기의 몸상태에 따라 편하게 조깅을 한 뒤 중간중간에 질주를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적어도 1시간 이상은 해줘야 효과가 있답니다. 예를 들어 30분을 조깅을 했다면, 나머지 30∼40분은 질주를 하는 겁니다. 이때 속도를 내서 달리는 시간을 처음엔 20초쯤 했다가 30초,1분,2분,3분 식으로 계속 늘려가면 됩니다. 도로나 운동장보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언덕이 있는 야산이나 공원 등이 훈련장소로 적당합니다. 속도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인터벌 훈련과도 비슷합니다. 다만 파틀렉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시간을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이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다릅니다. 한마디로 ‘달리면서 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평소 안 쓰던 다리, 허리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등 훈련효과는 크다네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신상철 前체신부 장관 제23대 체신부 장관을 지낸 신상철(81)씨가 18일 오전 숙환으로 타계했다. 고인은 공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1962년 주월 대사를 거쳐 1970년 12월부터 3년 동안 체신부 장관으로 재직했다.1974년부터는 스페인대사를,1979년부터는 유정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02-3410-3151). 발인 22일 오전 7시.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 ●오민규(사업)태규(한겨레신문 사회부장)성규(부산 대우트럼프월드 현장차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5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씨 부친상 17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478-7099 ●최문흠(흥아해운 사장)겸우(제일화학 부사장)씨 부친상 정보훈(사업)정택근(GS리테일 부사장)씨 빙부상 18일 부산침례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1)583-8906 ●유장환(변호사)씨 별세 홍균(트랜드캐나다 대표)동균(젠터비젼 이사)씨 부친상 진용한(안과의사)조성현(테크빌 부사장)이범열(동부건설 부장)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410-6916 ●변영태(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영빈(GM대우자동차)씨 모친상 김병구(LG텔레콤 과장)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40 ●문상진(경기대 환경공학과 연구교수)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410-6901 ●심석규(자영업)윤규(신영증권 과장)씨 부친상 김상기(장수환경 대표)박승종(중경고 행정실장)정의준(중대초 서무부장)전종만(자영업)씨 빙부상 1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590-2541 ●임용진(현대증권 재무관리팀장)용철(대전PVC상사 대표)씨 부친상 16일 충남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42)257-4864 ●강춘호(전 상업은행 상무이사)씨 상배 민성(중앙일보 ITEA)씨 모친상 지대운(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문희권(문희권치과원장)전우길(한국바이린 대리)황민제(국방부 법무관 중령)이주한(수자원공사 과장)씨 빙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05 ●임재주(전북대 교수)씨 모친상 충현(대한상공회의소 대리)성현(매일경제 기자)씨 조모상 17일 전북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63)251-3807
  • ‘제주의 야경’ 달려보세요

    스포츠서울과 서귀포시가 손잡고 오는 10월 8일(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05 스포츠서울 서귀포 마라톤 대회’를 공동 개최합니다.제주도 최초의 야간 마라톤 대회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제주도 내 학대받는 아동들을 돕기 위한 `1m 1원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마라톤 참가자 중 희망자에 한해 함께 진행합니다.캠페인에 참가하시면 소정의 금액을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도전정신을 사랑하는 마라토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가를 바랍니다.●일 시: 10월 8일(토) 오후 18:30 출발 (17:30 풀코스 출발)/ci0009●집 결 지: 제주월드컵경기장●참가종목: 풀·하프·10km·5km●참가신청: 대회 홈페이지 http:///jeju.sportsseoul.com 혹은 전화/팩스를 통해 9월 16일까지 신청●참 가 비: 풀 - 3만원(기록측정칩 사용) 하프·10km - 2만원(기록측정칩 사용) 5km - 1만원(기록측정칩 사용안함)/ci0009●참가자 지급품: 기념품(기념T셔츠, 스포츠 젤), 기록증,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측정용 칩(대여)●문 의: 서귀포마라톤 사무국 전화 (064) 748-7444 팩스 (064) 748-7445 ●협 찬: ●공식용품: ●주 최: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1) 도로에서 잘 달리는 비결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1) 도로에서 잘 달리는 비결

    지난 주말엔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죠. 그래도 어쩝니까, 달려야죠. 일요일엔 아침 9시30분쯤 집앞 한강 둔치에 나가 가볍게(?) 1시간40분 정도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평소보다 힘이 들더군요. 땀도 더 많이 나고. 달리기를 마치고 나니까 말 그대로 ‘기진맥진’ 그 자체였습니다. 땀에 범벅이 된 채 기다시피 집에 들어왔습니다. 샤워를 하고 TV를 켰죠. 때마침 정오뉴스를 하고 있더군요. “오늘 낮 최고기온은 30도까지 오르겠습니다….” 날씨를 미리 알았더라면 운동을 안했을 텐데…. 정말 미련한 짓을 했더군요. 여러분도 너무 더울 때는 운동을 하지 마세요. ●도로주,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어쩔수 없이 달려야 한다면 나름대로 편하게 뛰는 비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바닥을 보고 달리면 힘이 덜 들더군요. 원래 달리기 할 때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달리라고 하지만, 갈 길이 아득히 먼데 앞만 바라보고 뛰면 힘이 더 빠지더군요. 제가 뛰기 시작하는 지점이 어느 곳인지는 몰라도 9㎞라는 표시가 돼 있는데, 바닥에 쓰여져 있는 9.5 10 10.5 11이라는 숫자를 확인해 나가면서 달리면 훨씬 뛰기가 수월합니다. 일요일에 15㎞를 이렇게 달렸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짧게 느껴지더군요. 간혹 앞서 달리는 사람을 쳐다보면서 뛰는 분도 있던데 저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되더군요. 일단 따라잡겠다는 승부욕이 발동하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그냥 멀어져 가는 걸 지켜보고 있자니 힘이 더 빠지고. 그래서 저는 줄곧 1m정도 앞쪽 바닥만 보고 달립니다. 이게 옳은 방법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러너스 하이를 느껴보세요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30분 정도 지나면 무아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흔히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답니다. 마약에 취한 것처럼 힘이 하나도 안들고, 날아갈 듯 달릴 수 있게 되는 경지랍니다. 정확하게 러너스하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비슷한 느낌은 경험해 봤습니다. 도로주를 할 때 물을 마시려고 허리뒤춤에 물통을 한개 차는데 처음엔 이게 굉장히 무겁고 거추장스럽습니다. 뛸 때마다 허리를 계속해서 때리는 느낌도 나쁘고. 그런데 한시간 정도 달리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물통의 무게를 전혀 못느끼게 되고 달리는게 그렇게 편안해질 수가 없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분명히 내 발로 뛰고 있는데 내 힘으로 뛰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이런 게 러너스 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분이 오래가지는 않더군요. 한시간을 넘겨서 20∼30분 더 달리면 어느새 물통이 다시 무거워지고 달리기도 버거워지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러너스하이를 느낄 수 있다면 마라톤 완주도 별것 아닐 텐데 말입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대車 ‘주간 2교대제’ 조기시행

    현대자동차 파업이 5910억원의 ‘매출손실’을 남기고 11일 만에 사실상 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임단협에서 9시간 이상의 마라톤 교섭 끝에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2009년부터 시행 등에 잠정합의했다. 합의안은 12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노사가 잠정합의한 내용은 업계 최고수준인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연말 200%, 타결 즉시 100%) 지급, 생산성 향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다. 비정규직도 정규직 인상분의 93%인 8만 2770원이 인상되고 성과급 300%, 격려금 120만원이 지급된다. 핵심 쟁점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는 조업시간, 생산성 보전 등 세부적인 시행 방침을 노사가 협의한 뒤 2009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설·추석 귀향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 근속 25년 이상 노조원 부부동반 해외여행, 개인연금 월 2만원 지원 등에 합의했다. 해외 현지공장 신설시 노사가 합의한다는 안에 대해서는 해외공장 신설 및 차종 투입계획 확정시 노조에 설명회를 갖고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치기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대신 사측이 강하게 요구해 온 생산라인 배치전환 제한은 노사협의를 통해 유연한 기준을 새로 마련키로 했다. 이번 파업은 역대 평균 파업일수 17일에 비해 단기간에 끝났지만 노사 모두에게 많은 숙제를 안겼다. 주간연속 2교대제의 경우 노조는 심야근무(0∼6시)를 없애고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만 8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자고 요구했다. 현재 주간조는 오전 8시부터 밤 8시, 야간조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한다.8시간 정규 근무에 필요할 경우 각각 2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가 노조 요구대로 시행되면 현재 20시간인 실제 조업시간이 16시간으로 20%나 줄게 된다. 따라서 20% 이상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현재 생산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잔업·특근수당이 통상임금의 150∼350%에 달해 심야근무가 없어지면 실질 임금이 30%이상 줄어야 하지만 이를 노조가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심야근무를 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대세”라면서 “조업시간 감소나 임금보전 등을 협의한 뒤 시행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심야근무를 없애는 것은 맞는 방향이지만 실제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지 의문이고 조업시간 감소를 만회할 정도로 생산성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9일째 계속된 기아차의 파업도 막바지로 접어들 전망이다. 기아차는 사측 협상안을 두차례나 수정해 가며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전국 생활체육야구인들이 총 출동해 지난 한달동안 치른 제7회 연합회장기 전국야구대회에서 ‘충암고 OB’‘영재사관학원’‘레오’가 힘겨운 결승전 끝에 각각 1·2·3부 우승을 차지했다. 1부는 고등학교부터 야구 선수로 활약한 선수출신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2부에는 선수출신이 3명까지 출전 가능하다.3부에는 선수출신이 출전할 수 없다. 각 부 결승전은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3부·2부·1부 순서로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결승전 3경기 모두 같은 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일 고교야구만큼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가 맞붙은 2부 결승전은 정규 이닝이 7회까지인 생활체육야구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장 11회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2부 결승 피말리는 4시간 대접전 2부 결승전에 오른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는 마치 서로 합의한 듯 7회까지 득점과 실점 상황이 똑같았다. 양팀은 한가운데 이닝인 4회를 기점으로 전반에는 ‘영재사관학원’이 1회 2득점 후 2·3회에 각각 1실점했으며, 후반에는 ‘메이져’가 5회 2득점 후 6·7회에 각각 1실점하는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4회에는 양팀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또 양팀은 7회까지 6개씩의 안타를 뽑아냈으며,1회와 5회 각각 2득점을 올릴 때는 똑같이 안타 2개씩 쳐냈다. 볼넷 역시 7회까지 4개씩 같았다. 상황은 연장에 접어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8∼10회까지 양팀은 똑같이 2루타 1개씩을 포함,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미숙한 주루플레이와 후속타 불발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는 11회초 타자로 나선 ‘영재사관학원’의 투수 이태현(23)의 천금 같은 2루타에 의해 갈렸다. 득점기회를 잘 살린 ‘영재사관학원’은 이 공격에서 1득점 한 뒤,11회말 ‘메이져’의 마지막 공격을 무사히 막아 4시간 가까이 계속된 대접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이태현은 이날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 등 개인상 2관왕에 올랐다. ●1·3부 역시 짜릿한 승부 ‘충암고OB’와 ‘배명고OB’가 격돌한 1부 결승전은 야구 명문인 모교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3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충암고OB’보다 20대가 주축인 ‘배명고OB’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는 막상막하. 노련미를 앞세운 ‘충암고OB’는 7회초 마지막 공격까지 1점을 따라붙은 ‘배명고OB’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순수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3부에서는 ‘강원 한우리’가 지방팀으로서는 유일하게 결승전에 올랐다. 그러나 서울팀인 ‘레오’에 막판 역전을 허용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6회초까지 6대4로 끌려가던 ‘레오’는 6회말 공격에서 볼넷,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연속 2안타, 상대팀의 실책 등을 합쳐 대거 4득점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운동중독’ 반드시 관리해야 “운동 중독을 두려워 말라.” 무엇이든 지나치면 나쁘다고 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중독은 운동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신체는 그 한계에 따라 부작용을 곧바로 경고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운동이란 몸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이나 마약 등과 달리 일단 부작용이 예고되면 몸이 따라주는 데 한계가 뚜렷이 그어진다. 또 운동중독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운동을 바라보는 사회인식 변화의 과도기라는 것이다. 단국대 강신욱 교수는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생활체육이 초기단계이던 무렵 시내를 뛰는 마라톤 동호인을 범죄자로 취급했다.”면서 “하지만 운동중독은 자기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중독과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좋은 중독?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다. 운동의 특징을 자세히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살을 빼는 데 의존하는 등 목적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운동중독은 나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운동중독 증세는 몇가지로 나눠진다. 물론 평소 운동량을 점검하는 게 건강관리에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조심하는 게 좋다.‘(1)운동을 거르면 초조·우울·불쾌감 등이 심해진다.(2)하루도 운동에 빠지는 날이 없거나 하루 두번도 한다.(3)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 운동이 최우선이다.(4)운동 때문에 직장근무에 소홀한 적 있다.(5)운동할 때와 한 뒤에 어떤 때보다 행복감에 넘친다.(6)인대가 늘어나거나 피로골절,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계속 나간다.(7)자신의 기록을 깨려고 어떤 고통도 참는다.’ 강 교수가 마라톤, 자전거, 축구 등 17개 종목의 생활체육 동호인 23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중독증세를 보였다. ●중독은 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운동 중, 또는 후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말한다.‘중독 끼’가 보이는 것이다. 특히 마라톤의 경우 30분 이상 하면 최상의 행복감에 젖어드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겪는다. 이런 현상은 ‘베타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약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베타 엔돌핀은 운동 때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 때 생성되는 젖산 등 피로물질의 축적과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체내 보상작용인 셈이다. 베타 엔돌핀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의 신체는 금단증상을 느껴 중독증세를 나타낸다. 따라서 운동중독이 엿보이면 정기적으로 스포츠 의학 클리닉을 찾아 현재 운동량이 적당한지, 신체질환이 발생했는지 등을 건강검진을 받듯 점검하는 게 좋다. 또한 운동을 할 때 목표 달성을 이루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지 말고 재미로 즐겨야 한다. 운동을 생활화하는 자세는 좋지만, 그것으로 생활이 망가지지는 말아야 한다는 게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충고다. 실제로 잘 이해가 안될지 몰라도 운동선수 가운데 중독자는 거의 없다. 운동도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운동중독 증세를 나타낸 생활체육 동호인이 7%를 약간 넘기는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에서 31.4%가 스스로 중독이라고 응답한 점은 운동중독이 미치는 영향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 교수는 “생활체육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동중독의 부정적인 면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포구여성축구단 마포구여성축구단(단장 양현승)이 제5회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4일 대전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24개팀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마포구여성축구단은 수원시 영통 여성축구단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마포구여성축구단은 3일 예선리그에서 전주교차로, 광주시 동구 빛고을, 대전시 동구 나누미팀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마포구여성축구단의 이은경 씨가, 지도감독상 역시 마포의 최수진 코치가 수상했다. 마포여성축구단은 1998년 ‘신문선 축구교실’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감독은 마포구에 사는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맡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부 우승 충암OB 주로 충암고 출신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충암OB’는 2003년 12월 출범했다.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야구 동호회 ‘휘모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팀이다. 이 팀의 황두일 감독은 “‘충암’이라는 이름을 달기 전에는 야구를 즐기기만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모교의 명예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야구명문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팀인 만큼 실력도 월등하다.‘충암OB’는 올해 전국연합회장기를 우승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충암OB’팀에는 충암고 출신이 아니더라도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단이 가능하다. ‘충암OB’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양천중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는 ‘퍼펙트리그’에 속해 있으며 현재 팀원은 25명이다. 황두일 감독(011-9045-5590)에게 직접 전화하면 입단과 관련,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 2부 우승 영재사관학원 경기도 평촌에 있는 영재사관학원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팀이다.1999년 학원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프로야구 이야기를 하던 중 야구를 직접 해보자는 제안이 나와 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학원장인 김형진(50)씨가 지독한 야구광이기 때문에 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에 가깝다. ‘영재사관학원’은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모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직장인팀 대회인 ‘전국사회인야구 대회’에 고정적으로 출전한다.‘영재사관학원´은 ‘사야´(사회인야구의 줄임말)의 미래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야코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서울시연합회장기 대회에 결승전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 하는 등 실력을 갖췄다. 김형진 원장은 “사회인야구가 실업야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면서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야구에 전념하다 프로로 진출하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을 사회인야구가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부 우승 34S 레오 ‘레오’는 전원 비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단으로 1994년에 창단된 팀이다. 당시 PC통신 하이텔에서 프로팀 삼성라이온즈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 팬클럽을 조직했고, 이를 토대로 ‘34S LEO’라는 팀이 탄생하게 됐다.‘34S’는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약자이며 동시에 ‘삼성 사자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LEO’는 Lions Extra Organization 의 앞글자인 동시에 만화의 주인공인 밀림의 왕, 사자를 의미한다. ‘레오’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PC통신 하이텔 팬클럽리그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제6회 서울시연합회장배 2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레오’의 배준성 단장은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출전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레오’에서는 어느 정도 야구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선별해 신입회원으로 받고 있다.‘레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싸이월드(34sleo.cyworld.com)에 가입신청을 하면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EU·中, 섬유쿼터 초과량 절반씩 소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 세관에서 쿼터 초과로 발이 묶인 중국산 섬유를 처리하기 위한 EU와 중국간 섬유쿼터 추가협상이 5일 타결됐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양측이 쿼터초과 중국산 섬유 물량의 절반씩을 각자의 쿼터로 부담하는 내용의 타협안을 이끌어 냈다. 현재 EU 회원국 세관창고에 쌓여 있는 중국산 의류 8000만점 가운데 절반은 EU가 쿼터를 늘려 주는 형식으로 수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의 내년 쿼터량에서 공제하는 방식이다.이번 타결안이 EU 25개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을 경우 EU 회원국 세관에서 압류된 중국산 섬유는 즉각 통관절차를 거쳐 회원국 의류수입상 또는 소매상 진열대로 향하게 된다. 만델슨 위원은 양측이 쿼터 초과분의 부담을 반씩 나누기로 한데 대해 “만족스럽고 공평한 방식”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협상결과가 공정하고 공평하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며, 양측 산업계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lotus@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0)부상과 컨디션조절

    지난주 초엔 ‘마라톤 사부’인 건국대 유영훈 코치를 만나러 경기도 이천에 있는 건국대 스포츠과학타운에 갔습니다. 곧 개소식을 갖는다는데 인조잔디축구장에 야구장, 육상트랙 등 훌륭한 시설을 갖췄더군요. 건국대의 육상 야구 축구 농구 테니스부 선수들이 합숙하고, 강의도 이곳에서 받는다고 합니다. 저도 젊은 편이지만, 저보다 훨씬 ‘젊은’ 운동선수들 사이에 끼어 식사도 같이 하고, 운동도 함께 하니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400m트랙 생각보다 훨씬 크다 트랙에서 육상부 엄효석, 장종수 선수와 인터벌훈련 등을 했는데 제가 그동안 큰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초기에 연습했던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은 400m트랙이 아니라는 거죠. 진짜 400m트랙은 엄청나게 큽니다. 지난번에 제 기사를 보고 마라톤동호회의 어느 분이 이메일로 트랙의 길이 등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표시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사과드립니다. 제대로 보니 제가 연습한 동네 운동장은 한 300m쯤 될 것 같습니다. 그날 아침에 만난 엄·장 두 선수는 그러더군요. 새벽에 가볍게 운동하고 나서 저를 돕기 위해 다시 연습 파트너가 돼 주는 거라고. 그래서 물었죠.“새벽에 얼마나 뛰었어요?”,“얼마 안돼요.30㎞요. 트랙 75바퀴만 돌면 되거든요.” 천천히 뛰어서 2시간 남짓 걸렸다는 설명과 함께…. 이런 얘기를 듣고 나니 엘리트 선수와 훈련하는 게 과연 저한테 도움이 될까 하는 강한 의문이 들더군요. ●부상과 컨디션조절의 딜레마 지난주 2∼3일은 운동을 쉬었습니다. 물론 게을러져서 그런 탓이겠지만 그보다는 무릎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평소에 걷는 데는 큰 불편이 없는데 달리기만 하고 나면 시큰시큰 쑤시더군요. 운동을 제치다 보니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다른 곳이 더 아프더군요. 소화도 안 되고, 운동을 안 한 날에는 밤에 잠도 안 오고….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차라리 달리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뛸 수는 없고.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죠.1시간에 8㎞ 이하의 속도로 걷듯이 천천히 뛰는 겁니다. 뛰기 전에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언제든 힘들면 그만둔다는 생각을 먼저 한 뒤에…. 그랬더니 오히려 1시간 정도는 가볍게 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간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해온 게 저에게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운동도 좋아서 해야지 절대로 얽매이진 마세요.(저야 어쩔 수 없지만). 참, 그리고 10㎞ 대회에 출전하는 일정도 있었는데 일요일에 근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펑크’를 냈습니다.10㎞ 정도는 이젠 대회에 안 나가도 가볍게 뛸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시선(EBS 오후 10시30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연정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엄청난 파장이 있을 수도 있다. 각계 각층의 전문인사를 초대해 앞으로의 정국 방향과 과연 대연정이 이루어 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아가씨 같은 몸매의 ‘성숙 걸’과 엄지공주보다 깜찍한 베이비 한 쌍, 새댁같은 홍양과 똘똘한 꼬마같은 ‘귀염보이’, 주름과 뱃살이 트레이드 마크인 27세 안 부장과 상큼한 27세 ‘미소천사’, 우아한 말투와 고상한 미소의 47세 장미희와 통통 튀는 젊은 언니 47세 김윤진이 등장한다. 단 한쌍의 가짜 동갑 커플은?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세계에서 가장 큰 퍼즐 조각이 독일에서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됐다. 조각 그림은 ‘젊은 베네치아의 여인’을 그대로 묘사한 작품으로 1700여개의 조각이 맞춰졌다. 퍼즐 하나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 45·35㎝로, 한 사람이 퍼즐 전체를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여럿이 힘을 모았을 때만 가능하다.   ●비밀남녀(MBC 오후 9시55분) 준우는 아트센터 대관 때문에 놓고 간 아미의 명함을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해 아미의 병원을 찾아간다. 아미는 진료실에 들어온 준우를 보고 예전에 마라톤대회에서 만났던 일을 기억해 낸다. 준우는 애써 태연한 척 상담을 하며 생각에 잠긴다. 한편, 도경은 30억원 횡령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며 거사일을 기다린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재민은 인영이 힘들어한다며 인영을 생각한다면 아이를 포기해달라고 기준에게 말하고, 기준은 인영이가 약속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재민과의 결혼을 결심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한편, 기준 엄마는 다시 한번 인영의 마음을 돌려 보려고 선물꾸러미를 들고 인영의 아파트를 찾아가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린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지배자는 아라가 다시 암흑전사가 될 때까지 아라의 주위 사람들을 없앨 것이라고 협박한다. 마법세계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가온은 가져온 치료약으로 미르 어깨의 불덩이를 제거한다. 마법도구 합체를 시도한 마법전사들은 스캇이 백호의 모습으로 변해 호랑이의 포효가 천지를 울리는 장면에 기뻐한다.
  • 박호현 ‘황금 창’ 던졌다

    ‘여자 헤라클레스’ 박호현(27·SH공사)이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창던지기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10종 경기의 김건우(25·상무)도 소중한 은메달을 보탰다. 박호현은 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창던지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55m58을 던지며 팀 선배 이영선(31·대구시청·55m29)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전날까지 은 5, 동 1개로 종합순위 11위에 그쳤던 한국은 금 1, 은 2개를 보태며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고, 한국 여자 창던지기는 2000년 대회 이영선 이후 5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을 제패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선수끼리의 막상막하 혈전이었다. 먼저 앞서나간 건 3년 전 은퇴했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긴급 복귀한 이영선.98방콕·2002부산아시안게임 2연패에 빛나는 이영선은 2차 시기에서 자신의 올해 최고기록인 55m29를 던지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역시 2차 시기에서 54m29라는 올해 자신의 최고기록으로 팔을 푼 박호현은 5차 시기에서 괴력을 발휘, 단숨에 1위로 뛰어올라 이번 대회 처음으로 운동장에 애국가를 울렸다. 남자 10종 경기에 출전한 김건우는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서 4분08초63,1위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종합 점수에서 파벨 안드리프(우즈베키스탄)의 7744점에 뒤진 7694점으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5000m 경기에서 ‘한국 여자 장거리의 희망’ 이은정(24·삼성전자)이 15분41초6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6월 일본디스턴스챌린지 3차대회 5000m에서 15분42초62로 한국기록을 작성했던 이은정은 두달 만에 자신의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5000m와 1만m, 하프마라톤에서 올해에만 4차례 한국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성북구 지역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육성기금(특별신용보증)을 저리로 융자해 준다. 성북구에 공장등록이 되어 있거나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로 ▲제조업 ▲벤처기업 ▲지식정보산업 ▲유통사업자 등이다. 성북구청 지역경제과(02-920-3366)로 문의하거나 성북구중소기업 홈페이지(tim.seongbuk.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 구로구 22일(목)까지 10월 1일(토) 개최하는 ‘벤처인 넥타이마라톤대회’ 참가신청을 접수한다. 구로구청을 출발해 도림천로와 공단로를 거쳐 구로중학교까지의 4㎞ 구간을 달린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행사 당일 반팔 와이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복장만 갖추면 된다.(02)860-2157. ●서울 관악구 10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악산 입구 광장에서 치매조기 진단, 건강나이 알아보기 등으로 구성된 ‘관악구민 건강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특별행사(건강걷기축제, 금연·절주·비만체험관, 무료유방암검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은 9일(금)까지 보건소 지역보건과(02-880-0234)에 접수해야 한다. ●서울 중랑구 면목1동 ‘아름다운 우리 마을 사진공모전’에 참여할 작품을 모집한다. 응모자격은 면목1동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면목1동에 소재한 직장인이나 학생이면 되고, 아름답게 가꾼 우리 집 사진, 잘 가꾸어진 동네골목 사진 등 면목1동을 소재로 한 사진이면 된다.30일(금)까지 면목1동 주민자치센터(02-2207-1011)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서울 동작구 11일(일) 오전 10시 동작구민회관에서 ‘제2회 바둑왕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6일(화)까지 참가할 주민을 모집한다. 동작구민 및 동작구 관내 직장인으로 바둑에 관심있는 20세 이상의 성인 남자 및 여자 아마추어 기사는 동사무소나 동작구청 문화공보과(02-820-1412)로 신청하면 된다. ●서울 마포구 16일(금)까지 ‘제14회 마포구구민상’ 수상후보자를 추천받는다.▲문화상 ▲용감한 구민상 ▲장한 어버이상 ▲효행상 ▲봉사상 ▲모범청소년상 등 6개 부문으로 오는 10월 21일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메달 및 시상금을 받게된다. 추천 대상자는 시상일 기준 3년 이상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으로 시상부문별 관계 기관장 2인 이상 또는 구민 3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02)330-2120. ●인천시 ‘2005 인천시 건축상’을 공모한다. 출품 분야는 주거, 공공, 일반건축물이며 작품은 20일(화)∼23일(금) 인천시 주택건축과에서 접수 한다. 심사를 통해 10월 초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발표한다. 선정된 작품은 10월 14일(금)∼20일(목) 인천종합문화회관에 전시된다.(032)440-3823. ●인천시 3일 오전 10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인천중소기업제품종합전시장에서 ‘2005 인천 노인 취업박람회’를 연다. 취업. 창업도서관, 취업안내센터, 노인학대 예방상담관, 건강검진센터, 멀티미디어 상영관이 개설되고 이력서 대필, 사진촬영 무료 서비스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032)886-7552. ●서울 종로구 8일(목)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창신동 동부진료소(종로구민회관 1층) 보건교육실에서 당뇨교실을 운영한다. 분야별 전문강사를 초빙해 당뇨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당뇨 뷔페시식을 통해 개인별 칼로리에 맞는 식사요법을 알려준다.(02)731-0626. ●인천시 남동구 다음달 8일(토)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서 제4회 구민 글짓기 대회를 열고 12일(월)∼30일(금)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대상은 남동구 주민 또는 관내 초·중·고교 재학생이다. 홈페이지(www.namdong.go.kr)나 구청 문화홍보실로 접수하면 되고, 단체접수도 가능하다.(032)453-2100. ●인천상공회의소 24일(토) 제1회 프리젠테이션 자격시험을 실시한다. 프리젠테이션 도구를 이용, 발표 자료를 제작·편집하고 이를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며 1급,2급,3급으로 구분된다. 필기는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얻어야 하고, 실기시험은 70점 이상을 얻어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www.license.korcham.net)를 참고하면 된다.(032)810-2834.
  •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홍천 ‘여흥의 밤’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홍천 ‘여흥의 밤’

    한나라당 의원연찬회가 열린 30일 밤 강원도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 무려 8시간의 ‘마라톤 토론회’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의원들이 삼삼오오 술자리로 모여들었다. 못다한 얘기와 웃음, 노래소리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토론회가 끝나자 대구·경북·인천·강원 의원들은 객실에 술자리를 마련했고, 부산·서울 의원들은 일찌감치 콘도 지하 1층의 가요주점을 점령했다. 숙소 지하층에 마련된 술자리에서는 맹형규·한선교·전여옥 의원 등 방송 출신 의원들이 유감없이 ‘끼’를 발휘했다. 한 의원은 나훈아의 ‘고향역’, 전 의원은 혜은이의 ‘열정’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고, 맹 의원은 ‘대니 보이’를 멋드러지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다른 의원들도 이에 질세라 ‘트로트’를 부르며 노래솜씨를 자랑했다. 공성진 의원이 김수희의 ‘멍에’로 기선을 잡자 이군현 의원이 고운봉의 ‘선창’으로 응수했고, 박계동 의원도 ‘장밋빛 스카프’로 화답했다. 농담과 재담에서는 송영선 의원이 단연 으뜸. 송 의원이 경북 의원들이 모인 술자리에 합석하자 권오을 경북도당위원장이 폭탄주를 건네며 “오늘 따라 송 의원이 왜 이렇게 이쁘게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건네자 정종복 의원이 “그거 잘못하면 성희롱”이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송 의원은 “성희롱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기분이 나쁠 때 얘기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면 성재롱”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 의원들이 모인 방에선 안택수 시당위원장이 노 대통령의 연정론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안 의원은 “노 대통령이 연정이라는 꼼수를 꺼내든 것도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주겠다는 게 아니라 DJ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찬회 무대 밖 주연은 회갑을 맞은 정형근 의원과 결혼 발표를 한 안명옥 의원. 안 의원이 중앙일보 통일문제연구소의 길모 대기자와 조만간 결혼하기로 한 소식과 관련, 박근혜 대표는 연찬회 시작 전 “내가 시집가는 것 같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일부 사무처 직원들과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재미없는 연찬회는 처음”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혁신안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해 딱부러지게 결정되는 것도 없고, 일부 의원들은 자기 과시와 박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에 몰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홍천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Love & Marriage] 민병훈(30) 김진(29)

    [Love & Marriage] 민병훈(30) 김진(29)

    절대 행복하기!! “2년전 여름, 설렘으로 시작했던 만남이었습니다. 많이 달라보였던 저희 두 사람이 어느덧 서로 너무나 닮아가는 것을 느끼며, 이제 한 곳을 바라보는 큰 사랑으로 키우고자 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큰 사랑의 첫걸음을 내딛는 저희에게 많은 축복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훈이와 진이 2년전 만난 그녀가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바로 내 품으로 쏙 들어온다니…. 결혼을 앞둔 지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제 늦은 밤 집 앞에서 헤어질 일도 없고,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휴대전화 붙잡고 전화할 필요도 없다니 생각만 해도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뮤지컬을 같이 보자고 데이트를 신청하고, 인라인을 배우고 싶다는 그녀에게 인라인 강사(?) 역할을 자청해서 지금은 청출어람의 실력으로 인라인 마라톤에도 나가는 실력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취업으로 힘든 그녀에게 힘을 주는 편지를 쓰고 늦은 밤 학교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들고 그녀의 차가운 손을 녹여주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연애는 남들처럼 요란하지 않게, 잔잔히 우리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키워나갔다. 이제는 그녀를 위해 더 멋진 남자로, 더 능력 있는 가장으로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니 가슴 벅차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진아, 살면서 힘들고 지치고 짜증날 때도 있겠지만 우리 서로 같이 한다면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선다. 내가 네게 처음 썼던 편지의 다짐처럼 널 ‘절대 행복하게’ 해야 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게. 일주일 후에 있을 아름다운 출발에 앞서 나와 인생을 함께 할 너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고마워,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자.”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9) 인터벌 훈련 시작하다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9) 인터벌 훈련 시작하다

    세월 참 빠르죠? 더워서 쩔쩔매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쌩쌩 붑니다. 가을문턱에 성큼 다가선 것 같습니다. 뜨겁던 한여름에 시작한 운동도 벌써 두달을 꽉 채웠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달리기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인터벌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인터벌하면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십니까?저는 야구에서 투수가 시간을 끄는 것만 인터벌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한데 육상에도 인터벌 훈련이라는 게 있더군요. ●인터벌 훈련 아마추어들에게 효과 커 육상에서 인터벌 훈련은 한마디로 속도를 달리해 뛰는 걸 말합니다. 빠르게 뛰다가, 이어서 속도를 크게 줄여 천천히 뛰는 식입니다. 이 훈련을 하는 이유는 폐활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서랍니다. 맥박수를 높이면서 지구력을 키우는 목적도 있습니다. 폐활량이 이미 커질대로 커져 있는 엘리트선수들보다는 오히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군요. 처음엔 아주 재미있을 줄 알았습니다. 단조롭게 계속 뛰는 것보다, 속도의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운동강도의 변화가 너무 심해서 그런지 힘이 많이 들더군요. 제가 연습한 방법은 우선 30분을 조깅하듯 가볍게 뛰고(시간당 9㎞ 속도로) 난 뒤 이어서 400m 인터벌 훈련을 하는 겁니다.400m는 200m씩 나눠서 처음 200m는 먼저 최고속도의 70∼80%정도로 달립니다.100m를 전력 질주하면 15초 정도 걸린다고 봤을 때,200m를 49∼50초(100m에 25초 정도 속도)로 질주하는 겁니다. 이어 나머지 200m는 걷는 것보다 약간 빠른 속도인 2분30초로 가볍게 뜁니다. 다음번 질주에 대비해 몸을 풀어 주는 셈이죠. 이런 방법으로 400m를 6번 반복하면 됩니다. 거리로는 2.4㎞에 불과한데 의외로 쉽지 않더군요. 사실 힘이 빠져서 한번에 다 하지 못하고, 중간에 10분 정도 걷기를 하며 쉬고 나서 6번을 채웠습니다. ●조깅은 1시간 이상씩 조깅도 70∼80분씩 꾸준히 했습니다. 주로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이용했는데, 시간당 9∼10㎞의 속도로 달렸죠. 그래도 운동을 좀 했다고 옛날에는 30분만 뛰어도 헉헉댔는데 이제는 1시간도 가볍게 달립니다. 그동안 연습했던 효과를 보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계위에서 1시간씩 달리는 것보다는 힘이 들어도 바깥에서 뛰는 게 훨씬 기분이 좋더군요. 더구나 저는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한번은 기계에서 뛰다가 제가 흘린 땀에 미끄러져서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지요. 그래서 가급적 기계보다는 야외에서 뛰려고 하는데 주말 외에는 좀처럼 시간내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더구나 주말에도 유치원생인 딸아이의 감시를 피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기와 놀아줘야 한다는 이유로 운동을 못 나가게 막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이가 자고 있는 아침 6시쯤 몰래 나가서 운동을 하고 들어오곤 합니다. 그래야 안 혼나거든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2)-동생 김호연 빙그레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2)-동생 김호연 빙그레회장家

    ‘한번 들어서면 뒤를 볼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김호연(50) 회장의 경영 ‘일방 통행론’이 진행된지 횟수로 13년째.1992년 ‘미운오리 새끼’였던 빙그레는 2005년 확실한 ‘백조’가 됐다. 당시 부채 비율 4000%대는 50%대로,230억원대의 시가 총액은 무려 20배 가까이 늘어난 43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10년간 누적적자 100억원은 놀랍게도 2004년에 순이익 350억원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변신은 빙그레와 김 회장이 처했던 극한의 조건들이 이뤄낸 절묘한 조화 덕분이다. 그룹 신규 투자에서 항상 ‘찬밥 신세’였던 빙그레는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한화와의 단절을 통해 자력 갱생의 계기를 만들었고, 한때 경영능력에 대한 오해를 뒤집어쓴 김 회장은 처절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빙그레의 뛰어난 경영 성적표는 일방적으로 제기됐던 김 회장의 ‘자질 오해’를 깨끗이 불식시켰다. 내성적이며 말수가 적은 ‘충청도 양반’ 스타일인 김 회장에게 10년 이상의 기나긴 구조조정을 성공케 한 원동력은 뭘까. 불명예를 안고 무너지기엔 너무나 억울해서였을까. 아니면 성공해서 반드시 보여줘야만 했던 오기였을까. ●형제 분가 김승연-호연 형제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시작된 형제간의 재산권 분할과 관련된 소송은 여론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의 발단은 당시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의 사장인 김호연 회장을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명예 퇴진시킨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회장으로서는 공격적으로 유통업을 확장시키려는 순간에 경영 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통보받자 너무나 어이없어했다고 한다. 한양유통은 인수 시절부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데다 증자가 없어 한층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회사에서 저를 밀어낸 것은 사실상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이 사건 이후 6개월 가량 두문불출했다.‘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낙인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였다. 이 때문에 그는 2004년 4월에 수상한 ‘한국의 경영자상’에 유독 애착이 간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일련의 사태 이후 재산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자, 약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3년 6개월의 법정 공방을 거치면서 김 회장은 모친인 강태영(78)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강 여사의 칠순을 맞아 대학 은사인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형제간 화해를 권유하자 김 회장은 이를 받아들여 소송을 취하했다. 강 여사는 당시 “칠순 잔치보다 가족들의 화합이 더 중요하며, 형제들의 잔치 비용을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좀 서먹해진 것도 있지만 과거 형님과의 갈등은 해소됐다.”면서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형제간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10년 구조조정 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될 때 빙그레의 부채 비율은 4183%,10년간 누적적자가 100억원이나 되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당시 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420%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나 높은 수치였다. 한때 한화그룹의 ‘캐시카우’로서 그룹의 투자 자금을 조달했던 옛 위용은 사라지고,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았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의미가 없다. 수익성을 개선시킬 여지가 없는 사업은 과감히 잘라야 한다.”는 김 회장의 경영판단 아래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김 회장은 우선 가지치기를 시작했다.‘썬메리’ 베이커리 사업을 삼립식품에 매각했으며, 냉동식품과 초코케이크 등 비주력 사업은 시장 철수를 단행했다. 특히 초코케이크 사업 철수로 인해 유휴 상태였던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기 위해 아이스크림 경쟁사인 롯데제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도 받는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았다. 빙그레 구조조정의 핵심은 주력 사업인 라면과 스낵사업 부문이었다.80년대 중반 겨울철 비수기 주력 사업으로 시작한 라면과 스낵사업은 매년 30억∼40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하는 빙그레의 ‘두통거리’였다. 김 회장은 2003년 3월 라면사업 철수와 스낵사업의 국내 영업권 위탁이라는 고강도 처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수자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회장의 이같은 구조조정과 현금 흐름의 개선 노력은 92년 부채비율 4183%에서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360%,2004년에는 53.7%로 줄어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학구파에서 몽골 인연까지 김 회장은 재계의 학구파로 유명하다.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나온 김 회장은 일본 히도쓰바시(一橋)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 석사 학위도 땄다. 또 지금은 서강대에서 경영학과 박사 학위를 밟고 있다. 그의 독서량은 경영인들 중에서도 다독으로 손꼽힌다. 하루에 한 권 이상을 읽는 편이니 그야말로 ‘독서광’이다. 또 빙그레의 구조조정이 만들어준 김 회장과 몽골의 인연은 각별하다. 서울 압구정동 사옥을 매각하고 남양주시 도농동으로 본사를 옮긴 빙그레는 남양주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와 자매결연을 맺은 덕분에 자연스럽게 몽골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등의 잦은 방문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은 김구재단을 통해 몽골 유학생들을 지원했고, 몽골 정부는 2001년 김 회장을 명예영사로 임명했다. 김 회장은 또 ‘몽골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후원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차남 동만의 아이디어로 몽골 수흐바토르 테뮤렐 종합학교에 어학실습실 설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바가반디 몽골 전 대통령의 딸인 바야르마씨와 서강대 동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2005년 3월 한국과 몽골의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몽골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북극성 훈장은 몽골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러브 레터로 결혼하다.’ 김 회장과 김미(48)씨는 떠들썩한(?) 연애 결혼으로 유명하다.‘끼리 문화’가 지배적인 재벌가에선 이례적이다. 보통 정략 결혼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더러 연애 결혼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 커플은 정말 뜨거운 사이였다. 한화 김종희가(家)의 2세 가운데 유일한 연애 결혼 케이스다. 김 회장과 김미씨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간다. 서강대를 다니던 김 회장과 이화여대를 다니던 김미씨는 명문가의 자제로서 서로 얼굴은 알고 있었던 사이. 호감을 갖고 데이트를 즐기다가 김 회장의 공군장교 입소 훈련으로 한층 각별해진 사이로 발전했다. 김미씨의 ‘러브 레터’로 김 회장은 당시 연애편지를 가장 많이 받는 훈련생으로 부대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편지와 함께 김미씨가 곱게 접어 보낸 종이학은 김 회장의 군 생활 내내 함께 했다고 한다. 이들은 5년 넘게 연애를 했다. 김 회장의 군 생활이 길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형인 김승연(53) 회장의 ‘싱글’도 이들 연애를 길게 했다. 김 회장의 얘기다.“훈련소에서 저의 연애 스토리는 꽤 유명했습니다. 아내에게 답장을 쓰는 것도 중요한 하루 일과였죠. 지금도 우리가 주고받은 편지나 종이학들은 아내가 추억으로 잘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엔 형님 결혼이 어서 이뤄지기를 기다린 적이 많았습니다.” 김승연 회장이 백두진 전 국회의장의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1982년 10월 서영민(44)씨와 결혼식을 올리자, 김 회장도 그 다음해 2월 김미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회장과 김미씨는 장남 동환(22)-장녀 정화(21)-차남 동만(18) 등 2남1녀를 뒀다. 모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처가는 독립운동가(家) 산실 김 회장의 처가는 국내 독립운동가(家)를 대표할 만한 명문가다. 김미 여사의 조부가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이며, 큰어머니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고 안미생 여사다. 김 여사의 부친은 교통부 장관과 타이완 대사, 공군 참모총장, 국회의원 등을 지낸 김신(83)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회장이다. 김신 회장은 임윤연(작고) 여사 사이에 김진­김양-김휘-김미 등 3남1녀를 뒀다. 김진(56)씨는 동서통상과 글로볼씨스텍 대표이사를 거쳐 DJ정권 시절인 98년 대한주택공사 감사를 역임했다. 또 참여정부 들어서는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다. 차남 김양(52)씨는 최근 주중국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됐다. 이로써 그의 집안은 4대째 상하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구 선생은 1919년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으며, 이듬해는 선생의 모친인 고 곽낙원 여사와 부인인 최준례 여사가 상하이로 갔다. 김 총영사의 부친 김신 백범 기념사업협회 회장 역시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김 총영사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외국계 회사 근무와 기업체 운영 등으로 경제 경험이 풍부한 데다 상하이가 갖는 독립운동의 상징성을 감안해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젖소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EBT 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시티뱅크 서울지점 부장과 컴퓨터 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쳤다. 3남 김휘(50)씨는 광고인으로 나라기획 이사와 멕켄 에릭슨 상무를 거쳐 지금은 광고대행사 ㈜에이블리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비상임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라는 인연으로 독립운동가 추모사업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백범기념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백범 사상의 학술연구과 관련 출판물 발간도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후손 없이 서거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사업회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10월9일 ‘광복 60주년 기념 이봉창의사 마라톤 대회’를 연다. 이밖에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김구재단을 통해 매년 15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천재보다 따뜻한 사람으로 커라.”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지 않겠습니까.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고…. 하지만 저는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큰 자산은 균형 잡힌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천재로 키우기보다 평범하지만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김호연 회장) 김 회장과 김 여사는 자식들에게 유난히 사회봉사 활동을 강조한다.‘우리’라는 단어의 참 의미를 깨우쳐주기 위해서다. 독립운동가(家)의 후손다운 자녀 교육법이다. 큰 아들 동환군이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을 보낼 때다. 김 여사가 아들 손을 잡고 찾은 곳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 맹인교회. 설거지나 청소 등 맹인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아들에게 가르쳤다. 모자(母子)는 동환군이 중3이 될 때까지 6년간 매년 여름을 맹인교회에서 봉사하며 지냈다. 또 외환위기가 한창인 98년에는 성공회 ‘푸드뱅크’ 주관의 노숙자 돕기 자원봉사에 김 여사와 3남매가 함께 참가해 서울역 광장에서 석달간 식사 배식과 설거지 등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도 해비탯(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자녀들을 참여시켜 함께 집을 짓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 김구선생 손녀 김미 여사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사치 안 하고, 겸손하고, 얘들 교육에 관심 많고요. 또 독립운동가 후손답게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데, 일은 조용히 하려고 해요.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굉장히 쑥스러워하고 꺼려합니다.” 김호연 회장이 보는 부인 김미 여사의 평이다. 김 여사도 국내 여느 재벌가의 며느리처럼 공식적인 바깥 활동을 거의 안한다. 김 여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봉사 활동도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도 모르게’ 하는 식이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대외 활동을 한다.6년간 맹인교회의 도우미로서 활동했고, 여전히 어린이 교육사업에 앞장서고 있지만 남들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 여사의 이런 배경에는 국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家)로서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과 조부 백범 김구 선생의 명예에 혹시나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몸가짐을 조신하게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김 회장과 자녀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김 여사의 영향이 크다. 특히 김 여사의 봉사 활동은 살아있는 자녀 교육이 됐다. 김 여사는 자녀들에게 명문가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며, 균형 잡힌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여사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지인의 설명이다.“김 여사의 모친인 임윤연 여사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김 여사는 중2 때부터 집안 살림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어린 시절부터 주부 역할을 해오신 거죠. 그래서 그런지 차분하고, 조용할 뿐 아니라 일처리도 깔끔합니다.” 김 여사는 현재 국내·외 아동의 건강과 교육을 비롯해 결손·빈곤 가정 어린이 지원사업 등을 펼치는 국제 어린이 보호재단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은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지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1905년 11월부터 1907년 2월까지 황해도 장연에서 대한매일신보 지사장으로 민족신문 보급에 애썼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책꽂이]

    ●악마의 사도(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이기적 유전자’란 책으로 유명해진 진화행물학자의 자전적 에세이. 이기적 유전자 등 중요한 생물학적 개념뿐만 아니라 종교의 해악을 폭로한 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등 도킨스의 전체 면모를 알 수 있는 글들을 담았다.1만 4800원.●칭기즈칸, 제국을 달리다:유목민들과 함께 한 여행(스탠리 스튜어트 지음, 김선희 옮김, 물푸레 펴냄) 13세기 말 몽골을 방문했던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윌리엄 수사의 행적을 추적하여 칭기즈칸의 땅 몽골을 횡단하는 여행기.1만 1500원.●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원희룡 지음, 꽃삽 펴냄)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인 저자의 마라톤과 공부 이야기. 학력고사와 사법고시 전체 수석을 하게된 공부 비결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쓰리를 향한 힘든 여정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1만원.●대한민국은 군대다(권인숙 지음, 청년사 펴냄) 여성학적 시각에서 우리사회의 군사주의와 남성성을 비판한다. 징병제, 양심적 병역거부, 학생운동의 군사문화 답습, 군대 내 남성간 성폭력 등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 해법을 모색해 본다.1만 5000원.●현대과학의 6가지 쟁점(존L. 캐스티 지음, 김희봉·권기호 옮김, 지식의 풍경 펴냄) 생명의 기원, 사회 행물학, 언어 습득, 생각하는 기계, 외계 생명체의 답사, 양자적 실재 등 현대과학의 주요 쟁점들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다양한 사례를 겉들여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1만 5000원.●구수한 큰 맛(고유섭 지음, 진홍섭 엮음, 다할미디어 펴냄) 한국의 대표적 미술사학자이자 미학자인 우현 고유섭의 미술사 연구서. 제자인 진홍섭 연세대 석좌교수가 난해한 한문투의 글을 젊은 층이 읽기 쉽도록 한글투로 풀어 썼다.1만 5000원.●숲에서 길을 묻다(유영초 지음, 한얼미디어 펴냄) 숲과 문명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숲 해설가인 저자는 우리 숲의 사계와 외국의 모범적인 숲 이야기와 함께 숲과 멀어져가는 도시문명에서 사람들이 자연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쓴소리를 한다.1만 2000원.●스크린과의 대화(유리 로트만·유리 치비얀 지음, 이현숙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영화언어를 이해하고 영화와 대화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입문서. 영화 읽기의 알파벳을 제시하면서 영화 보기가 오락이나 휴식을 넘어선 진지한 지적 활동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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