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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게브르셀라시에 2시간 6분 20초 우승

    육상 1만m 세계기록을 15차례나 갈아치운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2·에티오피아)가 16일 열린 내덜란드 암스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6분20초의 대회기록이자 시즌 최고기록(종전 2시간7분2초)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기록은 폴 터갓(36·케냐)이 보유한 2시간4분55초.
  • 한강마라톤 참가 40대 마라톤死

    16일 오전 11시 1분쯤 서울 송파구 한강 둔치에서 경찰청 주최 인권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박모(48·은행원)씨가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박씨는 사내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5㎞ 코스에 참가했으며, 출발지점에서 3㎞ 정도 뛰다 쓰러졌다. 박씨는 수년 동안 마라톤 동호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국제대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창설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경찰과 시민 1만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잠실 종합운동장을 출발, 한강시민공원을 도는 코스로 인권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간시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인간시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지난 9월 14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 골목길에 낯익은 인물이 학생들이나 들고 다닐 법한 가방을 X자로 메고 나타났다. 낯선 음악가들의 곡들이 담긴 콤팩트디스크(CD)가 가득 담긴 가방에다….20대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옷차림으로 봐선 50을 넘긴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일이었다. 이곳 저곳에서 “어, 유인촌이다.”라는 말이 들려왔고,2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너나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긱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리는 인디그룹 ‘오 브라더스’의 공연을 보러온 이명박 서울시장과 함께한 자리였다. ●“대표직은 정치적”은 오해 서울문화재단 유인촌(53) 대표이사를 12일 남산 자락에 자리한 중구 예장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총연출한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떠올리는 듯 ‘파아란 점퍼’ 속에 하얀 티셔츠 차림을 한 그는 “최근 몸살을 심하게 앓았는데 쉴 짬을 내지 못하고 늘 피곤에 찌들어 있다.”면서 “하늘이 일을 하라는 운명을 내게 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이 시장과의 인연을 물어봤다. 지난해 봄 부임하기 전부터 문화단체 등으로부터 그의 등용을 둘러싸고 ‘정치적’이라는 말이 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네버’(Never·절대 아니다)이다. “돌아가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먼저 인연이 있어요. 이 시장께서 들으면 서운하시겠지만, 이 시장만 보고 이 일에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이 시장 역시 워낙 냉철해 단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쓸 분은 아니죠.” 텔레비전 드라마 ‘전원일기’를 ‘정주영 회장’이 빠지지 않고 시청한 게 연이 닿은 계기였다고 한다. 자주 제작진과 출연진을 불러 저녁을 샀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당시 현대건설 회장인 이명박 시장도 함께했다. 그러나 조순·고건 전 시장 재임 때부터 장묘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서울시와 인연은 훨씬 이전부터 싹텄다. 중앙대 출신으로 모교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아트센터 소장을 맡는 등 문화와 관련된 일을 했고, 극단 운영 등 실물에도 밝다는 점을 눈여겨봤는지 이 시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했다는 게 주변 이야기다. “탤런트 일에 전념하면 돈도 생기고 명예도 챙길 수 있는데, 왜 오해까지 사가며 이 일을 하겠어요.” 아직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밤이면 방송국으로 달려가고 재단 대표이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24시간이 빠듯하고 늘 피곤해 있다는 그는 아침 6시면 일어나 스트레칭과 줄넘기로 몸을 푼다. “배우라는 직업에 매달릴 때에는 직업의 특성상 생활이 매우 불규칙했어요. 한번 공연에 들어가면 밤새는 일도 잦았고요. 그 때는 내가 할 일만 하면 되고 자유롭게 생활해서 특별히 스트레스도 없었죠. 그러다 처음으로 짜여져 있는 조직생활을 해보니 느낀 점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오전에는 주로 회의와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전시장, 저녁에는 공연장 순회와 관련 인사들을 많이 만나요.” 유 대표는 공연기획 등 밖에서 일했을 때에는 관청에서 지원하는 게 푼돈이라는 생각으로 차라리 주지나 말지라는 불평도 했지만 이젠 이해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안팎으로부터 이런저런 오해를 받기 싫어 ‘소액 다수’식으로 지원금을 내려보낸다는 설명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제공 “1000만명이 사는 서울에 문화예술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제적 사정이 나빠져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무슨 문화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아요. 배 부른 뒤에야 눈돌릴 분야라는 사고방식이 발전을 늦추는 것입니다.”“생활에 활기가 있어야 다른 분야의 발전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은 아주 중요합니다. 문화예술은 삶의 밑바닥이자 밑천을 이루는 보석상자입니다. 작으나마 역량을 쏟아부어 서울만의 문화 브랜드를 마련하는 바탕을 다지고 떠나겠습니다.” 그가 밝히는 구호는 ‘모두 다 함께 즐기는 문화’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유 대표는 요즘 마라톤에 한창 빠져 있다. 남산 산책로 입구에서 석궁(石弓) 터인 석호정, 국립극장을 돌아오는 왕복 7㎞ 코스를 수요일마다 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빠듯한 일정 때문에 잘 안된다며 눈을 비볐다. 강단으로 돌아가는 일이 늦어져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다음으로는 가족들에게 마음과 달리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는 아들 둘을 뒀다. 부인은 소프라노 강혜경(46) 중앙대 성악과 교수로 서로를 격려해주는 학계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몇년 전 홀아비 신세를 자청하기까지 했다. 부인을 이탈리아로 유학 보내고 아들을 키운 것이다. 서로의 예술세계를 키워주기 위해 애쓰는 점이 인정돼 정부로부터 ‘명예 평등부부’로 선정된 적도 있다. ●연극서 악역 처음 맡아 지금 문화재단 업무 외에 가장 힘쓰는 일은 극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준비다. 오는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톨스토이 원작 ‘어느 말(馬) 이야기’가 올려지는데 그는 사람이 아닌 말 역할을 맡게 된다. 문화예술 30년 인생을 걸다시피 한 연극은 퇴임 직후인 내년 6월 가질 생각이다.‘햄릿 2006’에서 그는 형을 독살하고 형수를 빼앗는 악한 클로디어스 역을 맡는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마음씨 좋은 양촌리 김회장댁 둘째아들 역할을 하는 등 코흘리개도 알 정도로 유명한 그는 “아마 악역을 맡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면서 “관능적인 인물로 묘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5)초심을 잃지 말자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5)초심을 잃지 말자

    “그렇게 뛰면 무릎이 안 아파요?” 며칠 전 출입처 체력단련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트레드밀에 올라 막 뛰려고 하는데 어떤 분이 말을 거시더군요. 제가 몸도 풀지 않고 곧바로 달리기를 하려는 게 꽤나 불안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운동할 때 가끔 마주쳤던 그분은 한눈에 봐도 ‘내공’이 깊어 보였습니다. 군살 하나 없는 몸이 달리기를 하신지 꽤 된 듯했습니다. 그리고는 손수 스트레칭을 하는 시범을 보여 주시더군요. 발목근육을 미리 풀어야 무릎이 안 아프다면서….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저는 준비운동 없이 곧바로 달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래서 무릎이 아팠던 게 아닐까요? 달리기가 더 이상 즐겁지 않고,‘업무’로 변질된 순간과도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시리즈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갈수록 ‘초심(初心)’을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스트레칭, 근력운동은 필수 이제 준비된 프로그램은 딱 한번 남았습니다. 완주를 위해 체력을 보강하고, 부상을 피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렸듯이 스트레칭은 빼먹지 않고 꼭 할 생각입니다.5∼10분 정도 시간 내서 몸을 푸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그간은 귀찮아서 건너뛰었던 것 같습니다. 근력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데 특히 다리힘을 키우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3시간 가까이 달리다 보니 마지막엔 다리힘이 부쳐 더 이상 못뛰겠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달리기를 하고 난 뒤 ‘레그프레스(leg press)’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앉은 자세에서 직각으로 돼 있는 사각형 발판을 발로 미는 운동입니다. 발판은 추와 연결이 돼 있는데 저는 보통 70㎏ 정도의 추를 20회씩 3세트 정도 들어올립니다. 이 운동을 하면 허벅지 앞뒤쪽 근육이 강화되면서 레이스 막판에 지구력을 크게 보강시켜 준다는군요. ●코스 사전답사 풀코스 도전대회는 다음달 1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포츠서울 마라톤대회로 잡았습니다. 자회사가 주최하는 대회라서 선택했지만, 사실 타사가 여는 다른 대회보다 코스가 무난해서 초보자가 뛰기에 적합할 것 같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을 나와 성산대교쪽 한강둔치로 들어가서 원효대교와 집앞(이촌동)을 거쳐 한남대교, 성수교까지 왕복하는 구간입니다. 오르막길이 거의 없는데다 강변을 끼고 있어 달리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저는 이촌동에서 한강 동쪽으로는 여러번 뛰어봤지만 강 서쪽으로는 거의 뛰어본 적이 없어 사전답사 차원에서 지난주 토요일엔 성산대교까지 달려봤습니다. 왕복 16㎞ 정도였는데,1시간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강 동쪽만큼 코스가 무난해 이 정도라면 완주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체중이 얼마나 빠졌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으시던데, 운동 시작할 때 94㎏에서 요즘은 86∼87㎏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여기서 3∼4㎏만 더 빼면 뛰기에 딱 좋겠는데, 쉽지 않네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vs 신헌철 SK 사장

    [우리는 맞수 CEO]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vs 신헌철 SK 사장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과 신헌철(60) SK㈜ 사장은 국내 정유업계를 이끌고 있는 ‘산증인’이다. 허 회장은 LG그룹 구씨 집안의 동업자였던 고 허만정 회장의 손자로 GS칼텍스의 CEO를 12년째 맡아 오고 있다. 허 회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평생을 에너지업에 종사하며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반면 신 사장은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해 영업전선을 두루 누빈 뒤 SK가스와 SK텔레콤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친정인 SK㈜ 사장에 취임한 정통 ‘정유맨’이다. 현재 정유업계의 시장점유율은 SK㈜가 33%,GS칼텍스가 31%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SK㈜가 인천정유를 인수, 사실상 두 회사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에 매진 허 회장과 신 사장은 앞으로 에너지 산업이 IT나 전자산업을 넘어 국가경쟁을 좌우하게 되는 핵심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중남미·아프리카 등 자원 보유국들이 자원개발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직접 관리하고 있어 정유업계가 적극적인 해외자원 개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다. 신 사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주 원유공급률이 3.8%에 불과하다.”며 “이는 일본의 11.5%와 비교할 때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유망 광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는 12개국 20개 광구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생산을 하고 있으며, 연간 국내 원유 소비물량(약 7억배럴)의 40%에 해당하는 3억배럴의 보유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허 회장도 “우리나라가 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원유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하다.”며 “2010년까지 원유 도입량의 10% 이상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유전에서 원유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해외 유전개발 사례를 들었다.GS칼텍스는 캄보디아 블록A광구에 대한 탐사작업을 비롯해 중동,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에서도 탐사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두 CEO는 석유와 석유화학사업은 물론 도시가스,LNG, 전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세계적인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는 경영철학 허 회장과 신 사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이 무척 닮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허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정도경영’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활동으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며 “사람이나 조직이나 기본이 잘 돼 있으면 커다란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라톤 경영’의 전도사인 신 사장도 허 회장의 철학에 동감한다. 신 사장은 “마라톤에서 너무 욕심을 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다.”며 “기업도 마라톤처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성실경영론’을 피력했다. ●적이자 동지 신 사장과 허 회장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남달랐다.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경영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신뢰감과 존경을 표시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허 회장은 신 사장에 대해 “지난해부터 SK㈜를 이끌며 소버린 사건 등 어려운 난제 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며 굵직한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뛰어난 CEO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라톤을 즐기는 신 사장이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역경을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된다.”며 덕담을 잊지 않았다. 신 사장도 “전문경영인에 불과한 나와 정유업계에서 30년 이상을 재직한 허 회장을 비교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소탈한 모습으로 늘 밝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해 주는 허 회장을 늘 존경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26)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26)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자력발전소가 없었을 경우를 가정해 원전의 중요성과 경제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10일 “원전은 전력 1를 생산하는 데 39원이 들지만 석유는 80원,LNG는 154원이 든다.”면서 “지난 1985년 1당 68원하던 전기요금이 지난해에는 75원에 그친 것도 원전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평균 전력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1985년에 비해 무려 156%나 올라 원전이 없었다면 전력 요금이 2배 이상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에서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는 없고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 이 사장의 신념이다.“공기업의 진정한 혁신은 이익을 키워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 사장을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만나 봤다. ▶원전 이용률이 5년 연속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갖나. -원전 이용률은 발전설비 운영의 효율성과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원전 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장이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다.1978년 고리 1호기가 운전을 시작한 이후 운영기술이 갈수록 높아져 2000년 이후 5년 연속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률은 91.4%다. 세계평균 이용률(78.9%)보다 12% 이상 높다. 국내 원전 운영기술이 선진국보다 우수함을 말해 준다. 원전 직원들의 업무능력도 수준급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들었다. -지난 5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는 한수원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조정했다.A2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 등 우량기업들이 A2 등급을 받았다. 건실한 재무구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능력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BEST KHNP 운동을 추진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가. -혁신은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며, 효과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될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올 초부터 BEST KHNP 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고라는 뜻의 BEST와 Excellent Company(훌륭한 회사),Strong Company(강한 회사) 및 Techno-Company(기술이 있는 회사)의 첫 자를 딴 합성어다.KHNP는 한수원의 영어 약칭이다. 결국 BEST KHNP는 최고의 한수원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BEST KHNP 운동의 실례를 말해 달라. -BEST KHNP 운동에 따라 행동대원격인 178명의 혁신 선도요원을 선발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혁신학습을 진행하고, 혁신실천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프로세스를 도입해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업무를 개선하는 참여혁신형 실천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해결형 회의인 타운미팅을 통해 도출된 80여개 혁신과제를 실천하는 등 회사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기업 최초로 도입한 지적자본 경영체제는 무엇인가. -지적자본이란 미래에 조직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가치를 지닌 잠재적 지식이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프로세스와 자산을 말한다. 한수원이 도입한 지적자본 경영체제는 인적자본(구성원들의 역량과 태도, 만족), 구조자본(구조 및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문화), 관계자본(브랜드가치, 이해관계자 만족도)을 효율적으로 평가해 경영개선에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활동이다. 한수원은 지적자본 경영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우수 전력회사 창조’라는 기업이념을 이룰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초 경영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추진중인데 어떤 효과가 예상되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회사경영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7대 신성장동력 로드맵을 완성했다.7대 신성장동력은 신형경수로 건설·운영기술 정착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사업추진, 원전 해외사업 활성화 등이다. 이들 과제에 2015년까지 3조 9000억원을 투자해 1조 2000억원의 연간 매출액과 4600억원의 순이익을 볼 예정이다. 또한 연간 1만 4000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인사부문에 멘토링 제도를 도입했는데. -멘토링은 멘토(선배)와 멘티(후배)가 합의한 목표 하에 상호인격을 존중하면서 일정기간 멘티의 잠재능력을 개발해 핵심인재로 육성하는 활동을 말한다. 우선적으로 올해 신입직원 180명을 대상으로 조직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업무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선배직원과 1대1로 업무를 지도하도록 했다. 멘토링 결과를 인사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향후 멘토링 제도를 확대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원자력 사업 외에 추진하고 있는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은 어디까지 와 있나. -한수원은 풍력·태양광·해양 중심의 기술개발 전략에 따라 2015년까지 190만㎾(수력포함)의 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전담부서를 올초 신설했다. 한수원은 이미 수력발전소 27기(총 5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춘천수력 외 5곳의 노후 설비를 개선해 7.9㎿, 청평수력 4호기를 증설해 50㎿의 설비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0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고리원자력본부내 유휴부지에 설비용량 1.5㎿급 1기의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선정이 관심인데. -방폐장 유치 신청서를 낸 곳은 경주·포항·영덕·군산 등 4곳이다. 이들 지역에서 오는 11월2일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지역주민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50% 이상의 찬성을 얻은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찬성률을 보인 곳이 최종 선정된다. 한수원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를 뿐이다.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난해 4월 한 차원 높은 지역사회 발전과 공존공영을 위해 ‘지역공동체 경영’을 회사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역공동체 담당 조직을 신설했고 지난해 6월 ‘지역사회 봉사단’을 창단한 이후, 전직원의 93%가 자발적으로 봉사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리원전 주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영광원전 주변에서 홀로 사는 노인 81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원자력발전 현황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 발전은 국내 전체 발전량의 38.2%를 차지한다. 석탄(37.2%)·석유(6.5%)·수력(1.7%) 등 에너지원별 발전량 가운데 비중이 제일 높다. 국내에 원전이 도입된 것은 1978년 고리 1호기 때부터다.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에너지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원전을 도입하게 됐다. 당시는 원전 기술력이 전혀 없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로부터 모두 전수받았다. 하지만 1995년 영광3호기부터는 한국표준형원자로를 자체 개발해 건설했다. 현재는 모두 20기의 원자로(전체 설비용량 1772만㎾)가 가동중이며 세계에서 6번째인 원전대국으로 발전했다. 한수원은 한국표준형원자로보다 경제성과 운전·보수성을 향상시킨 개선형 한국표준원전(100만㎾급)을 개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또 개선형 한국표준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원자로(신형경수로1400)도 개발해 신고리 3·4호기를 짓고 있다. 제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준공일정대로 신규원전 건설사업이 진행된다면 오는 2015년에는 원자력 28기에 전체 설비용량 2732만㎾로 성장하게 된다. 원전은 우리나라 에너지원의 97%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2002년 원자력 발전량(1191억)을 LNG와 석탄화력 발전원으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석탄연료의 추가수입으로 9억달러,LNG의 추가수입으로 80억달러 등 모두 89억달러의 외화가 더 지불돼야 한다.89억달러는 2002년 에너지 총 수입액의 27%에 해당하는 액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이중재 이사장은 이중재 사장은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웬만한 직책을 모두 거친 원자력 전문가다. 한국전력공사에서 근무할 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처장과 원자력건설처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핵융합협의회 부회장,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 미국원자력학회 한국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원자력시설 유치를 위한 국민수용기반 증대방안 연구라는 석사논문을 쓸 만큼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췄다. 이 사장은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사내 마라톤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뛴다. 이 사장이 건강을 지키려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결재 때문이다. 이 사장은 결재하는 것을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제때 결재를 해줘야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임직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때 결재를 하려면 무엇보다 사장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 이 사장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난히 강조한다. 이에 대한 비용은 회사가 지원하고 있다.1인 1동아리 활동도 장려한다. 회사를 밝게 하고 발전시키는 주체가 바로 직원이라는 믿음에서다. ▲광주(60) ▲광주제일고·서울대 원자력공학과 ▲한전 KEDO 사업처장·원자력건설처장·대외사업단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본부장 강충식기자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정복한건 사막 아닌 ‘장애’

    1급 시각장애인이 마라토너들도 두려워하는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횡단 ‘마의 마라톤코스’를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001년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음성 도서관을 만들었던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 송경태(43·전주시 중화산동)씨. 군 복무시절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은 송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집트에서 열린 ‘사하라사막 마라톤대회’에 참가, 모래바람과 고열·갈증과 싸우며 6박7일간 250㎞를 주파해 당당히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씨가 이 대회 참가를 결심한 것은 지난해 10월. 그동안 아메리카 대륙 도보횡단과 캐나다 로키산맥의 ‘스쿼미시’ 거벽(607m) 등반, 목포∼판문점 통일염원 도보횡단 등 난코스를 거뜬히 극복해왔던 송씨는 사하라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장애 극복 의지를 불태웠다. 1년여의 체력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21일 이집트로 출국한 송씨는 현지시간으로 같은 달 25일 오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500여㎞ 떨어진 지점에서 함께 출전한 창용찬(50·한국보디빌딩협회 상임이사)씨 등 한국 선수와 허리를 끈으로 연결,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새벽에는 섭씨 10도까지 떨어졌다가 낮에는 50도까지 오르내리는 가혹한 일교차 등 견디기 힘든 악조건이었다. 특히 무릎 높이까지 푹푹 빠지는 모래벌판, 거센 바람을 타고 쉴 새 없이 입으로 들어오는 모래,2∼3㎞씩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모래언덕 등은 송씨를 몇번이나 중도 포기하고 싶도록 시험에 빠뜨렸다. 모래에 빠지는 종아리 부분은 화상을 입어 상처투성이가 됐고 밤에는 추위에 온몸을 비비며 체온을 유지하느라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이 같은 어려움과 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 속에서 기권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아들 민(22·전주교대 3년)씨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레이스를 마쳤다. 그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온 106명(기권 29명)의 참가자 가운데 71등(69시간 2분)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지난 5일 밤 전주에 도착한 송씨는 “저를 끈으로 묶고 뛰느라 고생한 한국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달리기와 걷기, 기어가기를 반복하며 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완주에 성공해 가슴 뿌듯하다.”고 활짝 웃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프라하의 연인’ 복제드라마 불구 인기 고공행진

    ‘프라하의 연인’ 복제드라마 불구 인기 고공행진

    현재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되고 있는 국산 드라마는 모두 21편. 그 가운데 SBS 특별기획 ‘프라하의 연인’(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 토·일 오후 9시45분)이 가장 돋보인다. 전체 드라마 시청률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2주차 방영에서 20%를 넘어서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당초 제작진이 밝혔듯이 이 드라마는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파리의 연인’의 변형 복제품이다. 때문에 설정이 조금 달라졌을 뿐, 아우라가 없다는 염려도 있었다.‘파리의 연인’의 주인공 김정은이 투입됐던 ‘루루공주’가 구태를 반복하다 실패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프라하의 연인’에 열광하고 있다. ●일상으로 내려온 대통령 가족 대통령의 딸이 불법 유턴을 하다가 딱지를 뗀다. 대통령의 아들은 친구들과 싸움질을 하다가 경찰서에 잡혀오기도 한다. 경호원들은 또 어떤가.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고압적인 모습이 아니라, 어찌보면 귀엽기도 한 동생이자, 형이다. ‘프라하의 연인’은 이렇듯 대통령 가족을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내리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청와대라는 건물에 갇힌, 일반 시민들로부터 먼 곳에 있는 대통령 가족이 아니다. 제작진은 바로 옆집에 살고 있을 법한 사람들의 평범함을 전도연 등에게 부여하며 ‘귀하신 분들도 우리와 다를 게 없네.’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지금까지의 여타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한 요소. 실제 우리 사회에서 변화하고 있는 대통령 위치가 반영된 것으로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대사와 연기 ‘프라하의 연인’은 다른 로맨틱 드라마처럼 비현실적인 설정이 많다. 하지만 ‘루루공주’와는 달리, 연기자들의 호연과 감칠맛 나는 작가의 글, 깔끔한 연출력 등이 어우러져 거부감을 찬사로 바꿔놓고 있다. 특히 전도연과 김주혁의 연기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정도로 발군이다. 사랑 앞에서 눈물 흘리고, 자기보다 높은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고, 가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는 말단형사 최상현이라는 옷은 김주혁에게 말쑥하게 들어맞는다. 대통령 딸 윤재희 역의 전도연도 탁월한 내공으로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사실감을 불어넣고있다. ‘파리의 연인’에서 명대사를 숱하게 날렸던 김은숙 작가의 글맵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치되는 한편,“연애와 마라톤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요?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상처입을 수 있다.”“약 발러, 그럴께요, 발 말구 마음에 ….”“강도 잡아봤죠? 살인범 잡아봤죠? 근데 떠난 사람 마음은 못잡아요.” 등등 톡톡 튀는 대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비틀린 출생 비밀 아쉬워 드라마 초반 최상현의 첫사랑 강혜주(윤세영)가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관심을 모았다. 윤재희의 옛 연인 지영우(김민준)의 아버지인 지 회장(정동환)이 아닐까하는 예상이 떠돌았고, 그대로 들어맞았다. 결국 지영우와 지승우(앤디), 강혜주의 아이까지 세 명이 이복형제인 셈이 됐다. 이 설정이 드라마 전체를 주도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비틀린 출생의 비밀로 인해 얽힌 관계는 여전히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도사랑 품고 달려요”

    ‘독도 마라톤 대회’가 오는 22일 울릉도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독도 등 국토사랑 실천과 태풍피해를 입은 울릉도 관광산업의 회복을 돕기 위한 것으로 케이블 채널인 수퍼액션이 주최하고, 경북도와 울릉군이 후원한다.참가자 및 관광객은 21일 울릉도에 도착,22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뒤 22일 독도를 돌아본 후 울릉도를 떠나게 된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울릉읍 사동해수욕장을 출발해 현포항을 돌아오는 풀코스(42.195㎞)와 하프코스,10㎞,5㎞,1㎞(자유걷기) 등 모두 5개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회 기간 중에는 섬 주민들이 오징어 등 특산물을 무료로 제공한다. 참가신청은 수퍼액션 홈페이지(www.superaction.co.kr)에서 받는다. 선착순 1000명으로 제한한다.1인당 참가비는 2박3일 숙박비 및 관광요금, 왕복 선박료 등을 포함해 묵호∼울릉의 경우 19만 6700원, 포항∼울릉은 20만 9600원. 수퍼액션 관계자는 “수익금의 일부는 지난 태풍 ‘나비’로 큰 피해를 본 섬 주민들의 구호기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세린이는 여전히 보드를 즐긴다. 지난 6월에는 1년에 몇 번 안 열리는 B3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하는 경기라서 그런지 성적은 예전만큼 좋지 않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술도 위축돼서 하지 못하는 세린을 보자 아버지의 마음은 애잔해진다.   ●특명!아빠의 도전(SBS 오후 7시5분) 군인 아빠인 김광수 소령이 도전하는 과제는 ‘사과 마라톤’으로 1m 높이의 단 위에 올라가 사과 껍질이 끊어지지 않게 1.5m 길이로 깎아야 한다.연습 중에 실수로 손까지 베어가며 최선을 다한 김 소령은 사과를 보다 가늘고 길게 깎는 법을 깨우치게 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최근 정기국회에서 사회계층의 양극화 문제가 제기됐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복지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정부와 여당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히려 감세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감세논란과 아울러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토론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동시에 두 군데에서 영화를 찍자는 제의를 받은 이정은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혜선은 삼발교 교주인 혁재를 찾아가 물어보자고 한다. 한편 논씨네 동아리방의 문짝이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멤버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떠들고 노는 동아리로 낙인이 찍히는데….   ●신화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평범한 한 주부의 아이디어가 세계시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닥용 스팀청소기 개발에 성공한 한영베스트. 이들은 지난 한 해에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스팀청소기 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선 ‘한영베스트’의 신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현주는 취업을 위해 상경한 남편의 사촌동생 재현까지 떠맡게 된다. 다 큰 남녀를 한 집에 둔 것이 화근이었을까. 재현이 아무도 모르게 촬영한 여동생의 알몸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게 되면서 결국 파혼까지 당하는 일이 생기고,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한다.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14)막바지 담금질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14)막바지 담금질

    지난 일요일(2일) 회사에서 야근을 했습니다. 편집부 후배 하나가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가서 물었죠.“왜 그러느냐.”고. 청계천 개통 기념 마라톤대회에 나가 풀코스(42.195㎞)를 뛰었다고 하더군요. 초반부터 무릎이 아팠지만 꾹 참고 달렸고, 결국 탈이 났다는 거죠. 그래도 후배는 “3시간 50분대에 완주했다.”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사실 그럴 만합니다.‘서브-4(풀코스를 4시간이내에 달리는 것)’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도대체 마라톤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아픈 것도 참아가면서 너도나도 뛰는 걸까요. ●실보다 득이 많은 마라톤 막 도전하는 단계에서 감히 평가할 입장은 못됩니다만, 지금껏 느낀 바로는 성취감이 첫번째 장점일 겁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풀코스를 뛰든, 동네 한강둔치에서 혼자 달리든, 목표한 만큼 끝까지 달리고 났을 때의 희열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 저야 지금껏 가장 많이 뛴 게 25㎞에 불과하지만 풀코스를 완주하고 난 뒤의 즐거움이 어떤 것일까 막연히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옵니다. 또 마라톤을 하면 살이 빠지는 부수 효과도 있습니다. 저 역시 94㎏대였던 몸무게가 현재 86∼87㎏ 정도로 줄었습니다. 더구나 마라톤을 하면 다리 힘을 비롯해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물론 나쁜 점도 있죠. 우선 무리하면 당장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저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체력이 감당하기에는 운동량이 너무 벅차 고생했습니다. 달리기를 한 날은 집에 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곧바로 쓰러져 8∼9시간씩 내리 잠만 자곤 했습니다. 또 운동을 거른 날은 학창시절 숙제를 안 해간 것처럼 하루종일 불안해하는 이상한 버릇도 생겼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장점이 단점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컨디션 조절 돌입 지난주엔 일이 많아서 일정의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하프코스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는데, 아예 못했습니다. 이미 대부분 대회의 신청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달 안에 하프코스를 혼자 뛰어보는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기록은 재봐야겠죠. 그러고나선 다음달 풀코스 도전을 앞두고 차근차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지난주 일정도 60∼70분의 가벼운 조깅 위주로 짰습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벽산건설 임직원·가족 250여명 광주서 ‘아파트홍보 마라톤’

    ‘아파트 분양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마라톤쯤이야.’ 벽산건설이 광주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온몸으로 홍보에 나섰다. 벽산건설 김인상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가족 250여명은 지난 2일 광주 5·18묘역에서 열린 ‘제4회 광주정신계승 전국마라톤 대회’에 단체로 참가했다. 이 마라톤은 광주학생운동,5·18민주화운동 등 광주민주정신을 새로운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한 행사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참가자들은 하프,10km,5km 코스를 달렸다. 벽산건설이 마라톤에 단체로 참가한 것은 광주 아파트 청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다. 아파트 분양에 앞서 벽산건설의 이미지 제고와 광주 시민과 하나가 되고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김인상 사장은 10km코스를 완주했다. 참가자들은 운암지구 벽산 블루밍 아파트를 홍보하는 깃발을 들고 뛰었다. 벽산은 올 하반기 북구 운암동에서 2753가구의 아파트를 내놓고 이 중 1200여 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광주 운암 블루밍 아파트는 광주 최대 수준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 타워형과 판상형을 섞어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주차장을 대부분 지하에 설치했다. 개방감을 살려서 쾌적성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도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미군·시민 함께 뛴 10월의 가을

    미군·시민 함께 뛴 10월의 가을

    개천절인 3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찰스 캠벨 주한 미 8군사령관 등 미군 장병과 시민이 함께 뛴 ‘2005 국제평화마라톤축제’가 열렸다. 서울 강남구체육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캠벨 사령관을 비롯, 미군 800여명과 해외 자매 도시인 벨기에 브뤼셀시 윌루에 생 피에르구, 중국 다롄시 중산구 관계자, 비장애·장애 시민 등 1만여명이 참가했다. 캠벨 사령관은 경기에 앞서 “뜻깊은 개천절에 미국과 한국이 한 자리에 모여 친선 경기를 펼치는 아름답고 멋진 날”이라고 말했다. 올해 네번째 열린 평화마라톤의 참가비 중 절반은 자선 기금으로 조성된다. 올해는 이 가운데 60%는 맥아더 장군의 고향인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 맥아더 공원 내 ‘한국전쟁기념광장’ 조성 사업에 지원된다. 나머지 기금은 국내 오지 초등학교 교육 기자재 구입과 북한,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 어린이를 위한 식량·교육 환경개선에 사용될 계획이다. 풀코스, 하프코스,10㎞,5㎞로 나눠 뛴 참가자들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출발해 양재천, 탄천 등 한강 주변을 따라 달렸다. 이날 경기에는 현역 군인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에 도전장을 낸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황호성(51) 원사가 참가,3시간 53분 33초의 기록을 냈다. 1999년 10월3일 처음으로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뛴 이후 정확히 6년만에 ‘100회 완주’를 달성한 것이다. 황 원사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만 6년 되는 날 100회 완주를 하게 돼 뜻깊다.”면서 “첫 대회는 통일을 위한 대회였는데 100회 대회가 평화를 주제로 해 더욱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풀코스 남자부문의 경우 2시간 46분 11초를 기록한 조병주(48)씨가, 여자부문에서는 2시간 53분 54초를 기록한 심인숙(38)씨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군의 경우 풀코스와 하프코스에서는 상위권 수상자를 내지 못했으나 마르퀴스 상사가 5㎞ 코스를 15분 49초에 뛰어 남자부문 1위를 기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그는 분명 ‘외로운 별’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에 등장한 그를 특징짓는 트레이드 마크는 크게 세 가지였다. 사파리 모자, 지천명(知天命)에 어울리지 않는 샌들, 옆구리에 끼고 있는 큼지막한 대학노트였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얼굴엔 천진난만함과 호기심 많은 소년의 표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Lonley Planet)’ 서울판 개정·증보를 위해 지난 7월 내한,2개월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종횡무진 누빈 마틴 로빈슨(54).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을 나왔지만 지금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50개국을 구석구석 다닌 그를 만나 ‘유목민’의 심경을 들여다 보았다. ●두달동안 하루 12시간씩 강행군 몸에 살이 붙어 있을 리 만무했다. 오전 10시에 숙소를 빠져 나와 밤 9시나 10시까지 서울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훑었다. 무려 두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과 휴일 없이 그렇게 서울을 누볐다. 택시도 이용하지 않고 오직 “훌륭한 지하철 망”을 이용해 두 발로 걸어다녔다. 하루에 움직인 거리를 물었더니 그는 “지난 2003년 서울판 5판을 위해 내한했을 때 두 달 동안 1000㎞를 넘게 걸었던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론리 플래닛 작가마다 자기만의 비법이 있기 마련”이라며 “내 경우엔 논스톱이다. 한국 영화 ‘말아톤’(물론, 그는 ‘마라톤’으로 영화 제목을 알고 있었다)의 주인공 형진이처럼 ‘여기서 멈추면 더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뉴질랜드 집에 돌아가면 완전히 드러눕는다고 했다. 마치 월요병 환자처럼. 어디 뿌리박지 못한 채 표류하는 그런 삶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나는 너무 여행이 좋아요. 매일매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이번 서울 방문엔 말레이시아계 부인이 동행했지만 이들 부부에겐 자녀가 없다. 실례인줄 뻔히 알면서도 왜 자녀를 갖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답은 극히 짧았다.“바쁘다.” 그는 대학을 무척 어렵게 나왔다. 주차장, 은행과 제약공장, 바 등에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아프리카 트럭 사파리를 3개월 갔다가 여행이 주는 마력에 빠져 길 위에서 평생을 살겠다고 정해 버렸다. 주일 영국대사관에서 일할 때도 틈만 나면 아시아 곳곳을 탐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엔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했으며, 사모아섬에선 1년을 보내며 폴리네시아 문화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론리 플래닛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부터 2년간 전주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근처 산을 영문으로 소개한 책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가 현재 편집을 맡고 있는 지역은 서울과 한국 외에도 호주 아웃백, 뉴질랜드, 인도, 사모아섬 등이다. 내년엔 한국판 7판 개정을 위해 또 우리나라를 찾을 계획이다. ●서울시민보다 더 서울을 잘 알아 그는 아무데나 불쑥불쑥 잘 들어갔다. 강남역 뒤 새로 들어서고 있는 ‘코옵 레지던스’에 들어가 신분을 밝혔으나 여직원은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가 한참 뒤 화들짝 놀라 반겼다. 침대 시트의 청결 상태까지 꼼꼼히 살폈다.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선 외국인 손님들이 어떤 메뉴를 좋아하는지 대학노트에 적었다. 그의 노트는 그야말로 서울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축약도였다. 이런 식으로 서울의 80개 호텔과 80곳의 레스토랑,50곳 안팎의 클럽을 직접 찾아 점검해 책을 낸다. 책을 넘기다 보면 보통 정성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놀랄 만큼 자세하게 알고 있다. 남아 선호를 꼬집은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지?’, 추석 때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온 학부모들에 둘러싸인 경험을 담은 ‘선물 풍년’,‘백화점 공짜 음식’ 등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우리 문화 소개가 될 듯하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탤런트 홍석천씨를 만나 인터뷰하고 한국 동성애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글, 그들이 만남을 갖곤 하는 장소에 대한 안내까지 접하고 보면 막상 서울 사람보다 더 서울을 잘 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혜화동의 필리핀 이민자 커뮤니티 얘기도 그에게 처음 들었다. 로빈슨은 “세계인에게 서울을 소개할 때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유명한 레스토랑도 생겼다가 나중에 찾아가면 금방 없어지고, 재건축도 자주 돼 변화무쌍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서울의 역동성이 좋단다. 이번 서울판은 뚝섬 서울숲과 수원 화성, 용산으로 터를 옮긴 국립박물관, 남산 서울타워 등이 새로 실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더 많은 사진을 싣고 인사동 상세 지도 등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그와 만나기 전 서울판의 지도 등에서 잘못된 한글 표기의 예를 정리해 건네줬더니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이 근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독도가 내년에 개정되는 한국판에 실릴 예정이지만 그는 외국인들이 찾을 만한 매력은 없다며 “다분히 정치적인 의미”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년에 북한 관광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양식 선택권 넓힌 세계화” 얘기를 돌려 세계화 진전에 따라 민족이나 국가가 고유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보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게 말하는 이도 있지만 세계화가 오히려 세계 곳곳을 다양하게 만들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답했다. 말문이 터진 그는 “카페는 서양 문화지만 일본, 한국, 인도는 고유 문화를 접목해 독특한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인도와 한국의 카페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옥돌침대도 한 예가 될 것이다. 한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침대다. 온돌이란 전통은 침대라는 서양 문화 때문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침대라는 또 다른 선택권을 얻은 것이다.” “또 아프리카 동물들은 관광객이 없었다면 모두 사라졌을지 모른다. 관광객이 찾아오고, 돈이 되기에 가난한 정부가 앞장서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을 지키게 된다. 주민만이 그 문화를 향유했다면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예술은 명맥을 잇지 못했을 것이다.” 끝으로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이 고쳐야 할 점을 물었다. 시내버스 번호와 행선지를 영어로 병기했으면 한다는 것과 거리를 무질서 상태로 몰아가는 오토바이들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론리 플래닛’ 이란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의 바이블인 ‘론리 플래닛’은 전화나 인터넷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고도 없으며 좋은 평가를 대가로 사례금도 일절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초 토니와 모린 휠러 남매가 아시아와 호주를 돌아본 뒤 ‘값싸게 아시아 훑기’란 책을 낸 것을 계기로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직접 쓰는 여행서의 네트워크가 시작됐다. 현재 600여종의 도시와 국가편이 나와 있고 2년마다 한번씩 개정을 위해 20개국 150명의 필자가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 곳에 나뉘어 있는 사무실 직원 400명이 책으로 엮어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일본어판이 발행되고 있다
  • [새물길 청계천] 연휴 시민 북새통… ‘도심속 자연’ 만끽

    [새물길 청계천] 연휴 시민 북새통… ‘도심속 자연’ 만끽

    청계천이 시민의 품에 안겼다. 청계천 복원 이틀째인 2일 청계천의 전구간을 감싸고도 남을 시민들의 발걸음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져 청계천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린이들은 강물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고, 어른들은 산책로를 따라 청계천변을 산책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질서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시는 연휴 이틀 동안 약 120만명의 시민이 청계천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물장구치고 놀땐 옛 추억 되살아나 개통 이틀째에도 청계천은 아침 일찍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매일 청계천을 지나 학교를 다녔다는 박계동(67·서울 종로구)씨는 “배고픈 때였지만 청계천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 때는 마냥 즐거웠다.”면서 “그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띠었지만 어렸을 적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경우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충남 당진군에서 왔다는 정상구(57)씨는 “칠순이 넘은 부모님이 청계천을 보고 싶어해 아침 일찍 상경했다.”면서 “부친이 청계천에서 장사를 하던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 직접 보여드리게 돼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몰려든 인파 덕분에 도로변 음식점과 매점은 ‘특수’를 누렸다. 청계천 인근의 한 분식가게에는 20∼30명이 줄지어 기다렸고, 한 주점은 밖에 내놓은 간이 테이블까지 꽉 찼다. ●구름 인파에 경찰 긴급출동 질서 확보 이날 오전 9시에는 서울광장부터 청계천, 중랑천, 한강을 거쳐 여의도까지 달리는 ‘청계천-한강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 1만여명이 서울광장과 서울신문사옥 옆 무교로를 가득 메웠다. 특히 정오를 넘기면서 청계천 시점부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경찰이 긴급 출동해 질서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명박 시장도 오후 5시30분쯤 청계광장 부근으로 현장 점검을 나섰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발길을 옮기기도 어려웠다. 특히 이 시장이 청계천 부근에 출현하자 “이명박”을 연호하는 청계천 관람객 수십명에게 둘러싸여 오히려 청계천 주변 통행을 완전히 가로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조선조 과거 재현(경복궁), 국악한마당과 궁중의상 패션쇼(서울광장), 서울시향 콘서트(세종문화회관) 등 각종 행사가 이어졌다. ●“정부·서울시도 오늘처럼 화합하라” 1일 오후 6시 시작된 ‘청계천 새물맞이’행사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시장 내외를 비롯, 각계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특히 한반도 전역에서 채수된 물을 합쳐 흘려보내는 합수식이 진행되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가족들과 행사를 지켜본 김민규(36·회사원)씨는 “노 대통령과 이명박 시장이 한 자리에서 행사를 치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정부와 서울시도 오늘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념 축하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보아·김건모 등이 출연해 청계천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청계천 5.8㎞를 따라 꼬리를 문 행렬은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이어졌다. ●행사 뒷얘기 노 대통령은 축하 인사말을 통해 “청계천이 새로 태어나는 이 사건이 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상징적으로 열어줄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청와대 뒤의 북악산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착공 한달전인 2003년 6월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의견이 여럿이었으나, 노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의 뜻을 이해해 주시고 지원을 약속해 주신 것이 성공적 착공을 하는데 큰 힘이 돼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행사가 끝난 뒤 “왜 하필 청계천 복원 슬로건이 ‘열린 청계, 푸른 미래’냐. 열린우리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니냐.”고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시장은 주변으로부터 들은 말이라고 전한 뒤 “그럼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줬다는 뜻에서 ‘우리 청계’로 하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것은 더 안된다고 해 예정대로 갔다.”고 덧붙였다. 송한수 김기용 서재희기자 onekor@seoul.co.kr
  • 새물길 열린 청계천 이모저모

    새물길 열린 청계천 이모저모

    청계천이 시민의 품에 안겼다.청계천 복원 이틀째인 2일 청계천의 전구간을 감싸고도 남을 시민들의 발걸음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져 청계천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어린이들은 강물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고,어른들은 산책로를 따라 청계천변을 산책했다.그러나 너무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질서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서울시는 연휴 이틀 동안 약 100만명의 시민이 청계천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청계천 가자’ 개통 이틀째에도 청계천에는 아침 일찍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매일 청계천을 지나 학교를 다녔다는 박계동(67·서울 종로구)씨는 “배고픈 때였지만 청계천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 때는 마냥 즐거웠다.”면서 “그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띠었지만 어렸을 적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경우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충남 당진군에서 왔다는 정상구(57)씨는 “칠순이 넘은 부모님이 청계천을 보고 싶어해 아침 일찍 상경했다.”면서 “부친이 청계천에서 장사를 하던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 직접 보여드리게 돼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몰려든 인파 덕분에 도로변 음식점과 매점은 ‘특수’를 누렸다.청계천 인근의 한 분식가게에는 20∼30명이 줄지어 기다렸고,한 주점은 밖에 내놓은 간이 테이블까지 꽉 찼다. 이날 오전 9시에는 서울광장부터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쳐 여의도까지 달리는 ‘청계천-한강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 1만여명이 서울광장과 서울신문사옥 옆 무교로를 가득 메웠다. 특히 정오를 넘기면서 청계천 시점부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경찰이 긴급 출동해 질서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이명박 시장도 오후 5시30분쯤 청계광장 부근으로 현장 점검을 나섰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발길을 옮기기도 어려웠다.특히 이 시장이 청계천 부근에 출현하자 “이명박”을 연호하는 청계천 관람객 수십명에게 둘러싸여 오히려 청계천 주변 통행을 완전히 가로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조선조 과거 재현(경복궁),국악한마당과 궁중의상 패션쇼(서울광장),서울시향 콘서트(세종문화회관) 등 각종 행사가 이어졌다. ●물맞이 행사 1일 오후 6시 시작된 ‘청계천 새물맞이’행사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시장 내외를 비롯,각계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특히 한반도 전역에서 채수된 물을 합쳐 흘려보내는 합수식이 진행되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가족들과 행사를 지켜본 김민규(36·회사원)씨는 “노 대통령과 이명박 시장이 한 자리에서 행사를 치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정부와 서울시도 오늘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념 축하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보아·김건모 등이 출연해 청계천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청계천 5.8㎞를 따라 꼬리를 문 행렬은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이어졌다.서울시는 이날 하루 58만여명이 청계천을 찾았다고 밝혔다. ●행사 뒷얘기 노 대통령은 축하 인사말을 통해 “청계천이 새로 태어나는 이 사건이 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상징적으로 열어줄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청와대 뒤의 북악산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착공 한달전인 2003년 6월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의견이 여럿이었으나,노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의 뜻을 이해해 주시고 지원을 약속해 주신 것이 성공적 착공을 하는데 큰 힘이 돼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행사가 끝난 뒤 “왜 하필 청계천 복원 슬로건이 ‘열린 청계,푸른 미래’냐.열린우리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니냐.”고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이 시장은 주변으로부터 들은 말이라고 전한 뒤 “그럼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줬다는 뜻에서 ‘우리 청계’로 하면 어떠냐고 했더니,그것은 더 안된다고 해 예정대로 갔다.”고 덧붙였다. ●안전은 어디에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친데 안도하던 서울시는 삼일교 추락사고와 교통편의 실종에 비난이 쏟아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라톤대회 등 이틀째 이어진 온갖 행사로 대혼잡을 빚은 도심에 막상 우회도로 등 교통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도심 볼일로 강남지역에서 남산2호 터널을 통해 자동차를 몰고온 박모(47)씨는 “구체적인 교통통제 내용을 모르고 간선도로를 탔다가 속수무책으로 가로변에 주차시킨 뒤 목적지에 갈 수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송한수 김기용 서재희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축제풍년 들썩

    서울 축제풍년 들썩

    청계천이 새로 열리기 하루 전인 30일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서울은 축제의 바다에 빠진다.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문화 행사가 10월 내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관(官)이 주도하는 행사라고 하면 저절로 ‘주민 동원’‘선심성’과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행사도 지역마다 큰 차이가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역사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특색있는 축제가 마련돼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뿌리깊은 고장에서는 주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옛 고구려의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고 드라마 ‘대장금’에서 군침만 삼키던 조선시대 궁중음식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어의나 의녀들이 입던 의복을 드라마 ‘허준’에서처럼 차려입을 수도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게 세계의 문화를 어우르는 자리도 마련됐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마치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축구로 한판 승부를 겨루는 미니 월드컵이 열리기도 한다. 항공권이 없어도 발품만 팔면 온세계 진미를 한자리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여는 축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을 축제기간 동안 명동·동대문·종로 등에서는 각각 의류나 보석류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음식문화 축제를 9년째 열고 있는 무교·다동 음식점들은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축제의 거리를 지날 때면 어릴적 동네 잔치나 운동회가 열리던 때를 떠올려 보라는 상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우리민속 진수 맛보고 지구촌 문화도 즐긴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먼 옛날부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축제의 계절이었다. 가을은 다음해 가을까지 먹을거리를 마련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계절이었고 또 내년 가을에도 풍요가 이어지길 바라는 기원의 계절이었다. 고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업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가을이 축제의 계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올 가을 각 자치구가 마련한 전통축제, 현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통파 모여라∼ ●종로 궁중음식축제 전통문화의 진수를 옛 궁중요리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서 개최하는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 축제’에 나서면 격식있는 옛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6∼8일 운현궁에서 열린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행사진행을 맡아 역사적 고증을 마친 궁중음식과 양반가 음식을 선보인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영조 임금의 청계천 행사 시연회,18세기 전통의상 가장행렬, 향음주례 배우기 등 전통 문화 시연회가 먼저 펼쳐진다. 이어 청계천 상징떡 만들기, 외국인 꽃절편 만들기, 사대부가 간식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이어진다.7일에는 사대부가 4계절 9첩 반상차림, 명절·혼례음식·궁중다례 시연회 등이 열린다.8일에는 18세기 함받이 시연회, 임금님 탕평채 시연회 등을 볼 수 있다. ●강서 허준 축제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의암 허준 선생이 가양동 지역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했다는 전설에 기인한 ‘허준 축제’를 연다. 지난해 문을 연 ‘허준 박물관’일대에서 허준 추모제례, 허준 음악회, 무료 한방건강진단, 한약 달이기 체험 등 허준이나 한방 관련 행사를 연다.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준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되는 ‘무료 한방 진료소’에는 한의사 50명, 수련의 50명, 간호원 50명이 참여, 3000여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진맥 결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뜸, 부항, 의보약재 등을 처방하고 금연침 시술도 해준다. 의녀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8∼9일 열리는 ‘어의 및 의녀복 체험’에서는 곱게 차려입은 의녀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의복과 의녀복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8일 방화근린공원과 9일 구암공원에는 ‘약령 장터’가 선다. 강화, 풍기, 금산 등지에서 인삼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직접 인삼을 가져와 판매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광진 고구려 축제 고구려 유적지로 손꼽히는 아차산이 있는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아차선 일대와 한강시민공원 뚝섬 등지에서 제1회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다. 7일 오후 7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9일까지 고구려 무예 한마당, 광이·진이 캐릭터쇼, 아차산 가요제, 어린이 골든벨 퀴즈 ‘고구려를 울려라’, 고구려 전통복식 패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150여명이 왕과 고구려 영웅 4인, 군사, 수레꾼, 시녀 등으로 차려입고 군자역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능동로를 행진한다. ●중구 남산골 전통축제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다음달 14일 오후 2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우리 전래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005 남산골 전통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팔씨름·윷놀이·제기차기·투호·단체 줄넘기 등 5개 종목에서 각 동별 대표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도자기 만들기·다듬이질·민속주만들기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중간 중간 시나위·바라춤·진도북춤·경기민요 등 전통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예술공연도 열린다.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 먹거리 장터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북구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새달 8일과 9일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삼각산과 우이동 솔밭공원 일대에서는 국내외 산악동호인들의 대축제 ‘2005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먼저 8일 오후 5시부터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9일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엄홍길·황영조씨 등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비롯해 고산등반장비 전시회, 등산용품 할인판매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또 장애인 등반대회, 삼각산 생태보존운동 세미나, 삼각산 이름찾기 세미나, 삼각산 사진전, 삼각산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삼각산 문화제의 핵심인 등반대회는 9일 열린다. 선수들은 각 부문별로 각기 다른 코스에 출전하게 된다. 현대파 모여라∼ ●구로 점프 - 구로 2005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월1일부터 3일간 프랑스 문화와 구로 디지털 문화를 접목한 축제 ‘JUMP-GURO 2005’를 마련했다.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이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고척근린공원과 구로구청 광장, 구민회관 등 관내 곳곳에서 펼친다.1일 오전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이시 상티니 시장의 자매결연 협정식을 시작으로 벤처기업 취업 박람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가 이어진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디지털 온라인게임 대전도 개최된다. 특히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구로구청 광장에서 디지털산업단지를 돌아 구청까지 이어지는 4㎞를 관내 직장인 등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행사다. 2일 오전 10시에는 9쌍의 노부부가 합동 금혼식을 여는 ‘노인문화축제’가 열리고 오후 6시부터 ‘구로-이시의 밤’ 공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에는 관내 외국인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도 펼쳐진다. 관내에 거주하는 10여개국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미니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6시부터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구민 노래자랑이 열린다. 부대 행사로 고척근린공원에서는 3일 동안 프랑스 의상 체험 및 프랑스식 빵굽기, 포도주 시연, 프랑스 화가의 인물화 스케치 등 각종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프랑스의 동화작가 클로드부종이 쓴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강철 이빨’,‘생쥐가 먹고 싶다’ 등에 나오는 그림 원작 51점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용산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이태원에서는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나흘간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이태원을 찾는 외국 관광객과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30일 오후 2시 이태원 소방서 옆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퍼레이드·세계음식축제·외국인 장기자랑 등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다양한 세계민속공연과 음악공연, 맥주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의 음식’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이태원에 있는 각 국가별 요리집 11곳을 선정해, 조리시연과 시식회도 열린다. 또 특선메뉴에 한해 50% 할인 행사도 준비돼 있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관광특구 홈페이지(www.itaewon.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금천 구민의날 특별축제 서울의 ‘막내 자치구’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에서는 개청 10주년 구민의 날(10월15일)을 맞아 새달 14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구민축제를 마련한다. 구민의 날인 새달 15일에는 금천한내(안양천)시민공원에서 하루 종일 기념식에 이은 댄스공연·마술쇼·연예인 초청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미술 전시회 등이 이어진다. 금천구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구민백일장은 새달 16일에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금천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 새달 21일에는 문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동아리 축제도 열린다. ●은평 한마음 축제 서울 은평구(노재동)가 다음달 4∼9일 개최하는 은평 한마음 축제는 옛 구민의 날 행사가 진화한 대형 구민축제다. 4일 개막식에는 초대가수 장사익·김세화씨 초청공연과 접시돌리기·항아리묘기 등 묘기대행진이 이어진다. 구민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걷기대회·수영대회 등 체육경기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과 동요 부르기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김기용 고금석 서재희 기자 kskoh@seoul.co.kr ■ 상인회·주민 “우리도 축제” 명동·무교동 등 이색 잔치 축제를 구청에서만 연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각 지역 상인회 등 주민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축제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는 명동축제. 봄·가을 두 번씩 열리는 이 축제는 이번이 36회째이다. 명동 상가번영회가 주축이 된 도심 축제다. 보통 9∼10월 한 달간 열리며 올해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인디밴드 공연·노래자랑 등의 이벤트가 열리며 의류·화장품 등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교·다동 일대에서는 제9회 음식문화 대축제가 열린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모여 만든 행사다. 행사 기간동안 무교·다동 일대에는 만국기가 걸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휴카드 등을 사용하면 보통 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흥을 돋우기 위한 풍물놀이·어르신 노래자랑 등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종로구 귀금속·보석 발전협의회는 다음달 1∼5일 귀금속·보석 축제를 종로구 봉익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봉익동·예지동 일대 귀금속 상가 3000여곳 대부분이 참가한다. 귀금속 무료 감정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행사기간 할인·경품행사가 이어진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는 청계천 복원기념 동대문 패션축제가 열린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두타·헬로에이피엠·밀리오레 등 대형 의류상가들이 참여한다. 유망 디자이너 패션쇼, 해외 바이어 상담회 등 패션 관련 행사들이 마련됐다. 가수 김완선씨 공연, 팬사인회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특히 할인·경품증정 행사가 많아 알뜰한 쇼핑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손기정 금메달 문화재 지정될 듯

    고(故)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이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8일 경복궁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고 손기정 선수 금메달의 국가 반환 및 국가문화재 지정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이에대해 “고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등 기념품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고 손기정 선수는 메달이 가지는 역사적·민족적·문화적 의의를 감안하여 지난 1979년 국가에 금메달을 비롯한 기념품 200여점을 기증한 바 있다. 이에 육영재단은 ‘손기정기념관’을 건립하여 기념품을 전시해왔으나, 재정문제 등으로 1993년부터 기념관이 휴관되면서 금메달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손기정이 획득한 유품 중 그리스 고대 청동투구(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이미 지난 1987년 보물 제904호로 지정돼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3) 힐트레이닝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3) 힐트레이닝

    이제 한 달 남았습니다. 당초 예정대로 10월 말이면 16주 훈련이 모두 끝납니다.11월에 풀코스에 도전할 계획인데,2번째주 일요일 정도를 ‘D-데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물론 ‘완주’입니다. 기록은 상관없습니다. 만약 끝까지 뛰는 데 성공한다면 시간은 아마도 4시간30분에서 5시간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은 벌써 풀코스를 대비하고 있지만, 몸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들게 준비를 해왔는데 ‘해피 엔딩’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덕훈련에 돌입 13주차에는 힐트레이닝(언덕훈련)을 처음 해봤습니다. 레이스 후반부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려면 필수코스라고 합니다.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엘리트 선수들도 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대회를 앞두고 언덕에서 반드시 강도 높은 반복훈련을 한다는군요. 방법은 인터벌 훈련과 비슷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언덕길에서 100m 정도의 오르막길은 경기때 페이스의 70∼80% 정도 속도로 뛰어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조깅할 때 수준으로 가볍게 달려서 내려오면 됩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처음에는 이렇게 10번 정도 반복하면 되고,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거리나 횟수를 늘려가면 됩니다. 급경사길이 아닌데도 평지와 달라서 저는 몇번 하고 났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다음날 곧바로 다리에 알이 배더군요. ●대회 앞두고는 훈련량 줄여 저는 보통 건국대 유영훈 코치로부터 한 달치 훈련프로그램을 미리 이메일로 받는데 이번 13∼16주차 훈련계획을 받아보고 의아심이 생겼습니다. 지난번 3개월째 훈련 때보다 오히려 뛰는 거리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이미 25㎞ 달리기 코스도 있었던 만큼 마지막달에는 더 오래 뛰는 훈련일정이 포함될 것으로 내심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15㎞ 뛰는 게 고작이었고, 그나마 끝으로 가면 달리기는 7㎞로 오히려 거리가 크게 줄더군요. 그런데 유 코치의 설명은 간단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는 운동강도나 양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에너지를 축적해 대회때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3시간 가까이 뛰어봤기 때문에 풀코스를 완주할 능력은 갖췄다고 보고, 컨디션을 지금부터 조절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한 가지. 저는 풀코스를 뛰게 되면 42.195㎞를 쉼없이 내쳐 달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저 같은 ‘왕초보’는 철저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전략적으로 뛰어야 완주가 가능하답니다.5㎞마다 반드시 물을 마시고,10㎞를 지나서는 곳곳에 비치된 초콜릿·바나나 등을 배가 고프지 않아도 미리미리 챙겨 먹어야 한다는군요. 그래야 체력이 바닥나기 전에 에너지를 미리 보충해 끝까지 뛸 수 있답니다. sskim@seoul.co.kr
  • 쉰다섯, 도전은 계속된다

    “모험가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지요.” 50대가 아웃리거카누(Outrigger Canoe)를 타고 전남 완도항을 출발하는 제주도 논스톱 횡단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마라톤과 철인 3종경기에 이어 365일 달리기까지 우리나라 극한 스포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조의행(55·경기도)씨. 조씨는 한국 아웃리거카누 연맹(회장 박기섭) 창립을 기념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바다 전용 카누를 타고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의 도전정신이 살아 숨쉬는 완도항을 28일 오전 출발한다. 그는 바다의 특성상 북서 계절풍과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시기를 선택, 완도∼제주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의 항로를 따라 횡단에 나선다. 공식적인 횡단거리는 90㎞이지만 카누로 이동하는 실제거리는 100㎞ 이상이 될 전망이다. 횡단하는 동안 조씨는 30시간에서 최대 40시간을 제주해협의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한다. 졸음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횡단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조씨는 “지난 10개월여 동안 한강 등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며 “이번에 꼭 성공해 낙심하고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조씨가 탈 아웃리거카누는 국내에 처음 들여온 1인용으로 길이 6.45m, 무게 10㎏으로 ‘장보고호’로 명명됐다. 아웃리거카누는 일명 ‘하와이안 카누’로도 불리며 옛 하와이 원주민들이 바다에서 사용하던 전통적인 통나무 카누. 지금은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 가볍고 단단한 카본 재질로 교체돼 속도와 안정감이 향상됐다. 한편 조씨는 2001년 세계 최초로 365일 마라톤(1만 2478㎞)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국내 최초로 24시간 마라톤 1위(2000년)를 차지하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모험심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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