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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아코디언으로 제2의 인생 즐기는 이계익 전 교통장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아코디언으로 제2의 인생 즐기는 이계익 전 교통장관

    # 취미:누드 크로키, 아코디언 연주 # 별명:도깨비 # 특이사항:매년 마라톤 풀코스 2∼3회 완주(최고 기록 3시간40분), 지난 4월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 이끌고 해발 5400m까지 오름. # 희망:실버 아코디언연주단 창단, 실버 마라톤클럽 조직.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음. 사회활동에서 떠난 후에는 과연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구나 고민하는 매우 중요한 인생의 화두임에 틀림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잘 안 나오거든 다음을 주목해 보자. #문제:현역 시절을 ‘국영수’로 살았다면, 나이 들어서는? #답:‘예체능’이다. 맞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무수히 많은 철조망을 통과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이 필요했겠지만 은퇴 후에는 예체능으로 재무장해야 인생을 90세까지 건강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여유있고 괜찮게 늙어가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기 한 사람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바로 이계익(70) 전 교통부장관.1993년 8월 우리나라 고속철 차량 선정 때 최종 도장을 찍은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만나는 사람에게 “장관될 때까지 정말이지 ‘국영수’로 많은 관문을 통과했다.”면서 “이제는 예체능이야.”를 항상 강조한다.어느날 문득 그에게 준비하지 못한 ‘은퇴’가 찾아왔지만 곧바로 ‘국영수’를 버리고 ‘예체능’을 택했다. 적어도 비참하게 늙지는 않을 방법이라고 자신한다.그도 그럴 것이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고 누드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하는 노랫말을 중얼거리며 뛰었다. 또 일주일에 한번씩 젊은 여인의 누드를 보면서 스케치북에 정성껏 옮기다보니 개인전을 두어번은 열 수 있을 정도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들이 쌓였다. 정신·신체가 10년 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머리가 맑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또 다리가 튼실하니 충분히 그럴만도 할 터. 지난주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위치한 이 전 장관의 자택을 찾았을 때에도 그는 아코디언으로 ‘눈물젖은 두만강’을 연주하고 있었다.“악보도 없이….”라고 말을 건네자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쳐다보고 밟느냐. 운전하다 보면 엔진도 보이고 하는 것이지….”라며 웃는다. 근황을 묻자, 소문대로 매주 화요일이면 서울 반포동 화실에 나가 아름다운 여인의 누드를 감상한다고 답했다. 회원이 15명으로 홍익대 미대 출신 전문가들과 자신처럼 아마추어도 몇명 포함돼 있단다.또 매주 토요일 아침 9시에 친구들과 함께 인천 강화도나, 경기 양평·장호원 등으로 풍경화를 캔버스에 담으러 떠난다. 아울러 일주일에 2,3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한 아코디언 연주공간에 가서 무료로 아코디언을 가르쳐 준다. 교통부장관을 그만둔 직후 독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악기점에서 아코디언을 구입, 독학으로 배운 실력이 어느새 강사 수준까지 이르렀다. 실제로 강사 노릇도 했다. 아코디언 연주시범을 보이며 “혼자 할 수 있는 유일한 오케스트라가 바로 아코디언”이라는 예찬론을 폈다. 그는 은퇴하면서 몇 가지 생활신조를 정했다. 남한테 욕 안 하기, 일주일에 서점 세번 들르기, 지하철 타면 서서 가기, 외출할 때 수염 깎고 넥타이 매기, 걸어서 가기 등이다. “양보하고 즐겁게 천천히 사는 방법을 터득했지요.나이들면 대개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에 대해 알아주지 않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변화에 저항하게 되지요. 다 허깨비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역시절 선생, 관료, 기자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면서 ‘그때’를 잊고 앞으로 90세까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지나온 시절이 문득 떠올랐을까.6·25때 아픈 기억을 회고한다. 그러니까 배재중학 1학년때 6·25를 만나 천안집에서 가족과 함께 피란을 준비 중이었다. 갑자기 군인들이 나타나 아버지를 보자 총을 겨눴다. 마침 비오는 날이어서 아버지는 군용 우의를 입고 있었다. 군인들은 이런 차림의 아버지를 인민군으로 오인, 어린 이계익 등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을 두발 발사했다. 이를 본 여동생은 충격을 받아 실신했고,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 1951년 3월 어머니는 동생 하나를 더 낳았는데 몇 개월 안돼 굶어 죽었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서인지 집을 훌쩍 떠나버렸다. 중학 1년생인 이계익이 동생 둘의 생계를 떠맡아야 했다. 다행히 먼 친척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천안시내 한복판에 좌판을 깔고 달러장사로 생계를 꾸렸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수소문 끝에 경기도 의정부 25사단 위병소까지 갔다. 하지만 말도 안 통하고 미군들이 자꾸 쫓아내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처없이 걷다가 소양강가에서 힘없이 풀썩 주저앉았다. 이때 강가에 떠 있는 배 한 척을 문득 봤다.20인승 전마선, 주인은 70대 노인이었다.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뱃사공을 하다 보면 어머니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노인한테 통사정을 했다. 이후 하루 종일 강을 건너는 ‘노젓는 뱃사공’이 됐다. 뱃삯으로 미군한테는 왕복 1달러, 민간인은 담배 1갑을 받았다. 사공 이계익은 전쟁의 포화 속에 ‘백마강 달밤에∼’를 부르며 피곤을 달랬다. 그러기를 3개월여, 이번에는 어머니가 어느 산골에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소문 끝에 어머니와 상봉했으나 새 살림을 차린 것을 알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냥 돌아서야 했다. 그때가 1952년 겨울. 이후 천안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양정중학 3학년에 편입한 뒤 양정고를 졸업하면서 새로운 인생길을 걷게 됐다. “우리 사회에서 실버가 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실버 아코디언 악단, 또 실버 마라톤클럽을 만들 생각입니다.인간의 DNA는 꾀가 많거든요. 열심히 하는 주인한테 그 DNA는 꼼짝 못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라톤도 해보니까 되고, 그림과 아코디언도 해보니까 다 됩디다.노인들이 방안에 죽치고 앉아 있는 것보다 라콤파르시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에 좋습니까.”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7년 경기도 평택 출생 ▲56년 양정고 졸업 ▲61년 서울대문리대 철학과 졸업 ▲63∼75년 동아일보기자 ▲78∼81년 럭키금성그룹 이사 ▲81년 KBS해설주간 ▲86∼89년 한국관광공사 사장 ▲93년 교통부장관 ▲99년 문화일보 부사장 ▲2000년 디지털타임스 사장 ▲현재 호서대 객원교수 #주요 저서=소양강의 뱃사공(정우사,1978년), 이계익의 3분경제(한국방송공사,1985년), 세계화에 속고 달러에 울고(정우사,1998년)
  • [Local] 대구 성서공단 홍보 마라톤

    대구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달서구 성서공단을 홍보하는 ‘제1회 달서 웃는 얼굴 마라톤 대회’가 처음으로 9월16일 성서공단에서 열린다.5㎞,10㎞,21㎞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만 6세 이상의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달서구는 공단 입주 업체의 마라톤 동호회 등과 접촉해 공단 근로자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성서공단에는 300여만평 부지에 섬유, 금속, 전기전자 등 부문의 업체 2300여곳이 입주해 있다.
  •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마라톤을 완주한 뒤 마지막 순간 가슴에 와닿는 결승 테이프의 느낌을 아시나요?” 지난 1월 26년간 몸담았던 서울 강남교당 교무를 마지막으로 50년간의 현역 교역을 마무리하고 최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아담한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마련해 살고 있는 원불교 박청수(70) 교무.12일 이곳을 찾은 기자를 반갑게 맞은 박 교무는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특유의 살가운 말투로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같은 것은 없어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생각했던 일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남은 생을 열심히 살아야지요.” ‘시집가지 말고 너른 세상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평생의 지침.50여년간 53개국을 일일이 다니며 해놓은 그 많은 봉사의 이력은 어머니가 주신 평생 지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1956년 출가해 원불교 교무가 된 뒤 지구촌 55개국에서 종교와 국경을 초월한 나눔과 봉사에 몸을 던져 이른바 ‘가난한 나라’들에선 ‘마더 테레사’와 비교하는 ‘마더 박’으로 통할 만큼 유명해졌다. 지난 1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역시 원불교 교무였던 어머니를 자신이 교역하던 강남교당에서 모시고 살았을 만큼 효심도 지극하다. 나라 안팎에서의 봉사는 대안학교로 이어져 지난 2002년 전남 영광의 성지 송학중학교에 이어 이듬해 용인에 헌산중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한겨레중·고교도 열었다. 새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헌산중학교 바로 옆이다. 평소 가까웠던 원불교 교도들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살림 공간과 법당, 삶의 흔적들을 모은 사진이며 자료들을 모아놓은 자료관으로 꾸몄다. “은퇴 전 전남 영광 영산성지에 작은 토담집을 짓고 성지를 찾는 외국인들의 길잡이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러가지 일이 꼬여 뜻한 대로 되지 않았지요. 은퇴하면서 짐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시절 외국에서 가져온 자료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냥 처분하기엔 아까운 것들이어서 결국 자료관을 꾸몄지요.” 손수 밥을 짓고 빨래며 허드렛일까지 하고 있지만 새 생활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1월 이곳으로 옮겨온 뒤로 일간지 등에 썼던 칼럼과 글들을 모은 책 ‘마음 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와 국내외 봉사활동 현장 사진집인 ‘THE MOTHER PARK CHUNG SOO’를 출간하느라 오히려 현역 때보다 더 바쁘다며 웃음지었다. “은퇴하면서 그간 맡아왔던 사회의 이런저런 직함들을 모두 놓았더니 아주 홀가분해요. 해외 봉사활동도 다른 교무들에게 나누어 맡게 했습니다. 봉사에 필요한 지원금도 강남교당 교도들과 청수나눔실천회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젠 자연인으로 살고 싶고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거듭 말하지만 지금도 헐벗고 굶주린 채 사람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박 교무.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고 모두 절실한 때문인 지 “내가 죽으면 모여질 부의금도 모두 그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용인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노대통령 선거중립 의무 위반”

    “노대통령 선거중립 의무 위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현철)가 7일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 발언에 대해 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위반은 아니나 공무원의 중립의무조항을 위반했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노 대통령에게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했다. 참평포럼은 선거법상 규제대상인 사조직이 아니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일단 존중한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매우 유감스럽고 납득하기도 어렵다.”며 “법적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법적 대응 방식에 따라 대선 정국이 다시 요동칠 수 있어 청와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는 7시간20분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노 대통령이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2004년에 이어 노 대통령의 두번째 선거법 위반이다.2003년 공명선거 협조요청 사례까지 치면 3번째 ‘옐로카드´인 셈이다. 선관위는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참평포럼 특강 발언과 관련, “대선이 가까워져 오고 있는 시기에 다수가 참석하고 일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된 집회에서 특정 정당의 집권 부당성을 지적하고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공직선거법 9조가 규정한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은 벌칙 조항이 따로 없어 선관위는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했다. 선관위는 노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60조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254조는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정했다. 강연이 참평포럼 회원으로 국한됐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비판발언은 참여정부 정책를 평가하는 데 있어 야당과 언론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반박과정에서 이뤄졌을 뿐 낙선 목적의 능동적·계획적 선거 운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표결에 참여한 7명의 선관위원 가운데 과반인 5명이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 조항을 ‘위반’으로 결정했고 ‘위반아니다.’는 의견은 2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 연설이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초 4대3으로 ‘위반’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과반이 안돼 고 위원장이 표결에 참여,‘찬성’에 합류하면서 4대4로 가부 동수가 됐고, 고 위원장이 결정권을 행사해 ‘위반이 아닌 것’으로 결정난 것으로 전해졌다. 참평포럼의 선거법상 사조직 위반여부의 경우, 만장일치로 현재로선 위반아닌 것으로 결정났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결론을 내기에 앞서 청와대의 추가 소명자료 제출 및 의견진술 기회부여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2004년 2월 노 대통령이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선거중립의무 준수요청을 결정한 바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통합신당 4일 합당선언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3일 합당 협상을 최종 타결짓고, 양당 대표가 4일 오후 3시 국회에서 합당을 공식 선언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3시간30분간의 마라톤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양당 대변인이 밝혔다. 양당 합당이 성사되면 범여권에서는 처음으로 소통합이 이뤄지는 의미를 지닌다. 양당의 1차 통합이 범여권 세력들의 대통합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으로 될지, 아니면 분열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신설합당 방식으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당명을 ‘중도통합민주당´으로,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 체제 아래 최고위원은 각 6명씩, 중앙위원은 양당 동수로 150명을 구성키로 했다. 원내 13석의 민주당과 20석의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실무절차를 완료, 정식 합당할 경우 원내 33석 규모의 제3당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날 회동에서는 최대 쟁점인 ‘현 정권 책임인사 배제론’과 관련, 박 대표가 합당조건에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기로 물러선 것이 협상 타결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새차 살때 체크포인트 ‘토크’ 와 ‘마력’

    새차 살때 체크포인트 ‘토크’ 와 ‘마력’

    1600㏄급으로 차를 한 대 장만하기로 한 K씨. 자동차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일이 차량 제원표를 훑어보는 데 매번 걸리는 대목이 있다.‘최고출력’(마력)과 ‘최대토크’라는 수치. 엔진성능을 표시한 것인지는 알겠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도통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최고출력은 가솔린 차량이, 최대토크는 디젤 차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돼 있어 더욱 헷갈린다. 과연 어떤 차를 골라야 하는 것인가. ●토크는 순발력·파워, 출력은 지구력·안정성 많은 사람들이 차를 살 때 K씨와 같은 의문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중·고교 물리시간에 배운 ‘마력(馬力)’을 염두에 두고 최고출력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자동차 회사들도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동급최강, 최대 150마력’ 등의 문구를 앞세워 엔진 성능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출력이 차의 성능을 모두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출력보다는 토크가 더 중요하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아반떼 1600㏄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을 기준으로 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간단히 말하면 토크는 100m 단거리 선수가 내는 순발력과 파워에 비유할 수 있다. 출력은 42.195㎞를 안정적으로 내달려야 하는 마라톤 선수의 지구력·안정성과 흡사하다. ●토크 좋으면 출발 경쾌… 언덕도 OK 토크는 바퀴축을 순간적으로 돌려주는 힘을 뜻한다. 엔진 실린더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피스톤-커넥팅 로드(연결봉)-크랭크축-바퀴로 이어지는 동력계통을 얼마나 힘차게 돌려주느냐에 따라 토크 값이 결정된다. 아반떼 1600㏄의 경우 최대토크가 가솔린 엔진은 15.6㎏·m/4200rpm이다.15.6㎏의 물체를 순간적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이 이 차의 바퀴축에 가해질 수 있는 최고능력이며, 이는 피스톤 운동이 1분에 4200번 일어날 때 비로소 발생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26.5㎏·m/2000rpm인 디젤 차량은 엔진이 분당 2000번 회전할 때 26.5㎏의 힘이 생기게 된다. 회전 수가 이보다 낮을 때는 물론이고 이보다 더 높을 때에도 엔진 특성상 토크는 감소한다. 토크가 좋으면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붕∼’ 하고 차가 힘차게 지면을 박차고 뛰쳐나갈 수 있다. 또 순간가속을 하거나 언덕을 오를 때, 많은 사람이 승차했을 때 차가 여유있게 달릴 수 있다. 비포장도로나 산악주행 등에 적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부분 디젤 모델인 것도 토크가 높기 때문이다. ●마력은 출발후 전체적인 주행능력 뜻해 마력(ps)은 통상 75㎏의 무게를 1초 동안 1m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을 말한다.18세기 영국산 말 한 마리의 능력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이를 아반떼 가솔린 차량(121ps/6200rpm)에 적용하면 엔진이 분당 6200번 회전할 때 약 9t(121ps×75㎏=9075㎏=9.075t)의 무게를 1m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아반떼 디젤(117ps/4000rpm)은 약 8.8t으로 계산된다. 토크의 순간적인 힘과 달리 마력을 통상 ‘일의 양’으로 부르는 것은 이렇게 거리와 시간의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마력은 통상 ‘엔진의 회전 수’와 ‘그 회전 수에서의 토크’를 곱한 수치와 정비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력은 토크에서 비롯된 회전력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면서 “순간적으로 불끈 힘을 내는 데는 토크가 중요하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한 차를 계속 잘 달릴 수 있게 하려면 마력이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젤차가 운전중 최고 능력 일찍 발휘 차를 선택할 때에는 최고출력과 최대마력의 절대값 외에 분당 회전수(rpm)가 어느 정도일 때 그 능력이 발휘되느냐도 고려해야 한다. 그 시점은 엔진특성상 디젤쪽이 훨씬 낮다. 아반떼의 경우 가솔린 엔진은 각각 6200rpm과 4200rpm에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일어나지만 디젤 엔진은 4000rpm과 2000rpm에서 최대치가 나온다. 통상 일반주행 때 엔진의 회전 수는 2000∼3000rpm이 보통이고 웬만해서는 4000rpm을 넘지 않는다. 결국 가솔린 차량보다는 디젤 차량이 일상 운전에서 능력의 최대치에 도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엔진의 우수성을 홍보할 때 주로 언급하는 내용이다. ●용도 따라 가솔린차·디젤차 선택해야 르노삼성차 도봉사업소 이건화 소장은 “실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토크가 좋아야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의 반응을 빠르게 느낄 수 있다.”면서 “출퇴근, 업무용 등 단거리 주행이나 출발·정지가 잦은 시내 주행을 많이 하는 운전자들은 토크 쪽을 마력보다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속주행을 즐긴다거나 서울∼부산 등 장거리 운전이 많다면 마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현대차 홍보실 김정호 대리는 “마력은 폐활량과 같아서 장시간 고속주행을 해야 하는데 마력이 달린다면 차에 쉽게 무리가 올 수 있다.”면서 “이를테면 차에 많은 사람이 탔을 경우 출발할 때에는 토크가 높아야 하지만 그 무게를 지탱하고서 계속 달려야 한다면 마력이 얼마인가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토크와 마력을 가솔린과 디젤의 관점에서 설명하면 가솔린 차량은 처음 출발할 때에는 다소 몸이 무거워도 막상 본궤도에 오르면 빠르게 질주하는 스타일이고, 디젤 차량은 첫 출발은 가뿐하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가속페달을 밟아도 크게 속도가 붙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배기량별 엔진성능 비교해 보니 현재 팔리고 있는 국산 차량들의 최대토크와 최고출력을 비교해 본 결과, 가솔린 1600㏄급에서는 ‘아반떼’(현대)와 ‘쎄라토’(기아)가 최대토크 15.6㎏·m//rpm, 최고출력 121ps//rpm(이하 단위생략)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급에서는 ‘쏘나타’(현대)와 ‘토스카’(GM대우)가 각각 토크 19.2, 출력 144로 가장 높았으나 차종별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레조’(GM대우)가 각각 15.8과 95로 크게 낮았다.3300㏄급에서는 ‘에쿠스’(현대) ‘오피러스’(기아)가 31.5와 247로 각각 31과 233인 ‘그랜저’(현대) ‘쏘나타’보다 높았다. 국산차 최대 배기량인 4500㏄급 ‘에쿠스’는 각각 37.6과 268로 전 차종에서 가장 높았으나 3800㏄급 같은 모델(토크 36, 출력 266)과 비교할 때 배기량만큼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디젤 차량은 배기량이 가장 작은 1500㏄급 ‘베르나’(현대) ‘클릭’(현대) ‘프라이드’(기아)가 24.5의 최대 토크를 기록했다. 가솔린 차량 2500㏄급(토스카 24) 및 2700㏄급(그랜저·오피러스 25.5)에 맞먹는 높은 수치다.2000㏄급에서는 ‘뉴카이런’(쌍용)이 토크 33.7, 출력 151로 양쪽 모두 가장 높았고,‘트라제XG’는 각각 29.5,126으로 가장 낮았다. 2500㏄급인 ‘쏘렌토’(기아)와 ‘그랜드 스타렉스’(현대)는 토크 41, 출력 174로 디젤 엔진 최대 배기량인 2900㏄급 ‘그랜드 카니발’(기아)과 ‘테라칸’(현대)의 각각 36,170보다도 높았다. 전체적으로 디젤 차량은 배기량에 따른 토크와 출력의 변화가 별로 크지 않았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 2000㏄급은 토크 19, 출력 140 안팎으로 2700㏄급의 토크 25, 출력 190 안팎과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디젤은 2000㏄급(토크 32, 출력 150 안팎)과 2700㏄급(토크 35, 출력 170 안팎)의 차이가 적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주몽’ 송일국 亞트라이애슬론 완주

    인기 드라마 ‘주몽’의 주인공 송일국(36)이 3일 경남 통영 도남관광단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서 완주했다. 대한철인3종경기연맹 부회장인 송일국은 이날 수영 1.5㎞, 사이클 30㎞, 달리기 10㎞를 달리는 동호인부 대회에 참가해 3시간7분37초 만에 테이프를 끊었다. 주몽에 함께 출연했던 임대호(협보), 박경환(부분노), 여호민(오이) 등 동료 탤런트 3명도 1명씩 수영, 사이클, 마라톤 릴레이 레이스에 참가해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송일국은 지난해 속초 트라이애슬론대회를 완주했고 주몽이 종영된 뒤 평양의 고구려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달리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머물던 호텔을 바꾸는 등 열의를 보이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새만금 특별법 연내 제정 ‘청신호’

    새만금 특별법 연내 제정 ‘청신호’

    전북도의 숙원인 새만금특별법안의 국회 통과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북도는 지난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 6개 부처 장관과 김완주 전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현안 조정회의’에서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새만금특별법안의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31일 밝혔다. 특별법 제정에 부정적이던 재정경제부, 농림부, 건설교통부 등 정부 부처가 정부안을 확정함으로써 특별법제정 과정에 큰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내부 개발 기본 구상에 전북도 참여 보장 이에 따라 6월 국회 임시회에서 새만금법안의 상임위원회(농림해양수산위원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져 연내 새만금특별법 제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서 전북도는 그동안 주장해온 새만금지구내 토지 무상양여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추가특례 인정 등은 정부측에 양보한 대신 내부 개발 기본 구상에 전북도의 참여 보장과 공유수면 매립면허 특례, 토지 장기임대 등의 요구조건을 이끌어 냈다. 합의안은 정부가 향후 새만금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 및 개발계획 수립시 반드시 전북도와 협의토록 했으며 새만금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새만금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토록 했다. 또 새만금 내부개발을 할 때 개별법에 따라 30여개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례를 도입하기로 함으로써 사업 추진의 절차를 대폭 간소화시켰다. 이견이 많았던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산업과 관광용지에 대해서만 영향평가를 하고 기존 농지 부분에 대한 재평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새만금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시함으로써 향후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른 개발 지원과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새만금지역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토지를 최장 100년까지 장기 임대할 수 있는 규정을 두어 국내외 기업 유치에 기틀을 마련했다. 새만금 내부 개발을 위해 철도와 공항, 항만,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새만금 신항만과 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등 국제적인 경제 허브로 개발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국제적인 경제 허브 구축 발판 마련 김완주 전북지사는 “총리실 주재로 농림부 등 정부 각 부처와 전북도가 한달 가량 마라톤 협상을 벌여 합의안을 도출했다.”면서 “이번 합의로 그동안 난항을 겪어 왔던 새만금법안의 연내 제정이 한층 밝아졌고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새만금지구에 국내외 기업을 두루 유치하고 관광단지와 물류기지 등을 조성해 동북아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에 둘러싸인 1억 500만평의 광활한 부지를 ‘제2의 두바이’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피서지 해운대 ‘모래바람’ 났다

    피서지 해운대 ‘모래바람’ 났다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모래 바람’이 분다. 6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해운대 모래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모래축제이다. 우선 주제 설정이 흥미롭다.‘모래를 보고(See Sand)’,‘모래를 느끼고(Feel Sand)’,‘모래를 즐겨라(Enjoy Sand)’로 잡았다. ●눈과 귀를 즐겨라 축제는 개막일인 2일 오후 춤패 ‘THEHA氣’의 힙합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세계민속춤 공연 등은 행사의 흥을 돋운다. 오후 7시30분에는 문화도시인 해운대 명예홍보대사인 아나운서 왕종근씨의 사회로 개막식이 진행되고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불꽃쇼가 초여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틀째인 3일에는 청소년댄스, 가요대회, 시스터액터, 그리스, 체인지 등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백사장의 흥을 한껏 도울 전망이다. 금빛모래노래자랑 대회도 열린다. 행사 마지막날인 4일에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해운대모래축제의 발전방향’에 대한 학술포럼도 갖는다.. 주최측인 (사)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는 해수욕장의 백사장에 설치된 높이 4m, 길이 10m, 폭 5m의 특설공연무대 뒷부분을 20t의 모래로 제작, 축제 의미를 한층 더했다. ●모래는 어린이들의 친구 2일부터 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앞바다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넘칠 정도로 많이 준비됐다. 모래그림 그리기, 모래 속의 진주 찾기, 모래속 화석체험 행사 등은 어른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어린이들에게는 ‘부모와 함께 하는 좋은 추억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래번지점프, 모래슬라이딩 등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은 재미를 더해준다. ●맨발로 백사장 달려봐! 3일 오전 7시30분 시작되는 모래마라톤 대회는 모래축제의 하이라이트다.15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맨발로 모래 위를 달리며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행사다. 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이마에 맺히는 땀과 모래는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래마라톤은 백사장을 3바퀴 도는 5㎞와 1바퀴 도는 1.5㎞ 두개가 있다. 우승자는 푸짐한 상품을 부상으로 받는다. 이어 펼쳐지는 비치사커 대회는 32개팀이 참여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연예인축구단과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간의 이벤트 경기가 열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지난해 골프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모래골프도 행사의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았다.‘장타대회’와 ‘어프로치대회’ 등 두 종목으로 2,3일 이틀간 열린다. 장타대회는 백사장에서 드라이버로 물에 뜨는 골프공을 바다로 향해 때리는 경기다. 진행 요원들이 보트를 타고 해상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날아오는 공의 거리를 측정해 장타왕을 가린다. 어프로치는 100m 해상에 설치된 지름 5m내의 홀안에 공을 보내는 것으로, 홀인할 경우 상품이 주어진다. 남녀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시상금도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만명이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공직자와 함께 하는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개인 마라토너와 490여개 단체 소속 선수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화창한 봄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하프코스(21.0975㎞),10㎞코스,5㎞코스, 키즈러닝(2.5㎞) 등 4개 부문에서 그동안 틈틈이 달리며 쌓아온 실력을 겨뤘다.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신호철(41)씨가 1시간15분32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유정미(37)씨가 1시간26분13초로 제일 먼저 들어왔다.10㎞에서는 남자 여흥구(31)씨와 여자 김윤경(40)씨가 각각 32분53초,37분53초로 1위를 했다. 공직 기관 중에는 국세청이 가장 많은 369명이 참가했다. 1위 단체상은 211명이 참가한 LG카드가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와 보워터코리아에서도 각각 78명과 66명이 참가, 단체상 2∼3위를 받았다. 남자 최고령 참가자 최근우(84)씨와 여자 최고령 참가자 임춘순(72)씨, 최연소 참가자인 진수현(4)군, 양팔 없는 마라토너 김황태(31)씨가 이색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 기록보유자 2명이 동호회를 이끄는 한국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 29명도 참가했다.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대회사에서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육상과 체조 등 기초 종목의 육성에 있다.”면서 “마라톤 마니아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로 성장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행정자치부·스포츠서울 후원,SK텔레콤·포스코·효성·하우젠·STX·현대건설·한국산업은행·대한생명·삼성생명·한화·기업은행·금호아시아나 협찬, 로드스포츠 주관으로 열렸다. 공식 의류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휠라에서 협찬했다. 글=임일영 정현용기자 argus@seoul.co.kr 동영상=손진호 기자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 주자들 오늘 광주서 정책토론

    한나라 주자들 오늘 광주서 정책토론

    ‘오늘 밤 누가 웃을까.’ 한나라당 대선주자간 첫 정책토론회의 날이 밝았다. 두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시작이 반’이라며 광주 대회전의 전의(戰意)를 다지고 있다. 토론회를 하루 앞둔 28일은 두 사람 모두 ‘열공(열심히 공부하자)모드’로 보냈다. 외부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자택과 캠프, 스튜디오 등지를 오가며 막판 정책 점검과 토론회 예행연습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양측 캠프도 정책자문단을 중심으로 마라톤 전략회의를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토론회 전략을 묻는 기자들에게 “전략을 미리 말하면 그게 전략이냐.”고 반문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혜화동 성당을 찾아 김수환 추기경을 잠시 예방한 것 말고는 특별한 대외 일정 없이 ‘마무리 학습’에 집중했다. 자택과 견지동 안국포럼을 오가며 각종 경제공약을 점검하고, 토론회 구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모처에서 거시경제정책 공약인 ‘대한민국 7·4·7 전략’을 총괄 기획한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내정된 윤건영 의원 등 핵심 정책자문단을 소집, 토론회 리허설까지 가졌다는 후문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시장에게 가급적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 일정도 거의 잡지 않았다.”며 “토론에 강한 이 전 시장의 면모를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지지를 표명한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등의 기자회견장에 잠시 얼굴을 비친 뒤 삼성동 자택에서 막바지 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 준비는 지난 주에 이미 끝난 상태”라며 “구체적 경제 수치를 재확인하고, 예상 질의·응답지를 검토하는 한편 6분간 주어지는 기조발제문의 문구를 다듬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밤샘 작업을 하며 토론회 자료를 정리한 캠프 관계자들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토론회 전략에 대해 “이 전 시장이 회사 경영을 했던 경제 전문가라면, 박 전 대표는 영부인 대리와 야당 대표를 해본 국가경영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인격을 깎아내리지 않고 차분한 화법을 구사하는 박 전 대표가, 시간이 정해진 토론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경제정책 최대쟁점은 ‘대운하’ 이날 경제정책토론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최대 쟁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나머지 주자들은 경부운하와 호남운하를 건설하는 ‘한반도 대운하’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도 환영한다는 자세여서 치열한 ‘창과 방패’의 싸움이 예상된다. 이 전 시장측은 최근 정책자문단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며 경쟁 후보들의 공세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예행연습까지 마쳤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측의 최경환 의원은 “만약 추진이 된다면 단군 이래 최대 역사가 될 텐데, 그런 국책사업에 무턱대고 동의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큰 틀에서 문제가 많은 사업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환경 대재앙을 가져올 한반도 대운하는 한국에서는 곤란하다.”고 맹공을 펼쳤다. 원 의원은 “경부 운하는 국론 분열, 환경 파괴, 부동산 투기 등 파생적인 문제점들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곤란하다.”며 “운하 자체의 문제보다는 파생 문제를 중심으로 따질 것은 따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진화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를 파헤치고 생명을 파괴하는 지난 세대의 개발 패러다임 대신 다음 세대까지 현재의 번영을 물려줄 수 있는 생명의 경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일전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건측 “박근혜 지지” 고건은 “NO” 고건 전 총리까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28일에는 고 전 총리의 일부 지지세력들이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고 전 총리가 직접 ‘응원 깃발’을 들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측의 답은 아직은 ‘노(NO)’다. 고 전 총리의 최대 지지세력이던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의 이용휘 회장 등 집행부와 팬클럽 ‘우민회’ 간부 127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박 전 대표 사무실에서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동서 단절을 아우를 사람은 박 전 대표밖에 없다.”면서 “고 전 총리가 박 전 대표의 손을 잡아 줘야 국민통합의 대역사가 가능하다.”며 고 전 총리를 향해서도 지지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미준 관계자는 “고 전 총리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정치적 확대를 우려해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 “평소 화합을 강조했던 분이니 박 전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은 “전혀 아니다. 그럴 가능성은 ‘제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측근은 “둘 다 고 전 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거의 와해된 조직으로 일관된 정체성을 갖고 움직인다기보다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싶은 소수의 개별 행동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는 고 전 총리와 전혀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李·朴 “경선승복 서약서 쓰겠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서약을 요구한 당 경선관리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 전 시장측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법적·정치적으로 너무나 당연하며 이 전 시장은 결과에 승복한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면서 “별도의 승복 서약서에 서명하라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측도 서약서를 쓰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경선에 승복한다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은 말”이라면서 “공식 제안은 없었지만 경선관리위나 검증위에서 요구하면 면담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 캠프의 반응은 이날 당 경선관리위의 박관용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주자들의 경선 결과 승복과 서약서 작성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경선관리위 산하에 두기로 했던 ‘네거티브방지위원회’는 사안의 성격상 검증위원회 밑에 설치하고,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는 경선관리위 산하에 두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선관리위는 이날 후보등록을 다음달 11일부터 3일간 중앙당에서 받기로 확정했다. 후보기탁금은 지난 2002년 대선 때보다 5000만원 많은 2억 5000만원으로 정하고, 경선 관련 업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땀 흘린 뒤 소금 “NO”

    달력은 5월 싱그러운 봄을 가리키고 있는데, 날씨는 이미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 기온이 30도 안팎의 때아닌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벌써 여름철 흘릴 ‘땀 걱정’에 한숨부터 쏟아내고 있다. 반면 찜질방이나 헬스클럽에서는 한방울이라도 더 흘리려는 ‘땀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우리는 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하루 평균 음료수 캔 2개 분량 땀 흘려 우리는 흔히 땀을 소금기가 있는 노폐물로 알고 있다. 땀의 99%는 물이다. 나머지는 나트륨(Na), 염소(Cl), 칼륨(K), 마그네슘(Mg), 암모니아 등의 이온들로 구성돼 있다. 결국 매우 묽은 소금물이라 할 수 있다. 땀의 소금 농도는 혈액의 30%, 근육의 5배 수준인데, 적게는 0.4%에서 많게는 1%에 이른다. 때문에 등산이나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소금을 보충하면 좋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땀을 흘리면 소금기보다 물이 훨씬 더 많이 빠져 나간다. 여기에 소금을 보충하면 염분 농도가 더 올라가 탈수가 더 심해진다. 그러면 땀은 얼마나 흘릴까. 종종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식당에서 뜨겁거나 매운 음식만 먹어도 수건 한장을 거뜬히 적신다. 사람이 흘리는 땀의 양은 개인차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에 500∼700㎖ 정도 흘린다. 즉 맥주 500㏄짜리 가득한 양의 땀이 매일 우리 피부위로 솟아나는 것이다. 다만 즉시 증발해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더운 장소에 있으면 최대 2000㎖ 이상 땀을 흘린다고 한다. 마라톤 선수는 6000㎖의 땀을 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땀이 배출돼 증발하면 피부 표면에 소금기가 남는다. 이는 뒤이어 나온 땀의 소금기 농도를 높이게 된다. 따라서 땀의 증발은 점점 억제된다. 결국 땀을 효과적으로 몸밖으로 배출해 증발시키기 위해서는 피부 표면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땀은 체온 과열 막는 자동 메커니즘 땀은 체온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자동차 엔진이 ‘열 받지 않고’ 무리없게 가동하기 위해서 냉각수가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기온이 올라가거나 운동으로 체온이 뛰면 우리의 뇌는 정상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만든다. 뇌의 시상하부에는 체온조절중추가 있는데 혈액의 온도를 감시한다. 이 중추는 만일 대뇌 온도가 36.5도를 넘어서면 땀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내려보낸다. 심장, 신장, 간, 폐 등 각종 장기에 피부로 향하는 혈액의 양을 늘리도록 명령한다. 장기가 발생시킨 열이 혈액을 타고 피부로 이동하면서 피부 표면을 데우면서 약 300만개가량의 땀샘에서 땀을 분비, 증발시켜 기화열을 발산시키는 방법이다. 몸밖으로 빠져 나오는 열량의 80% 이상이 땀의 증발을 통해 이뤄진다. 과열된 체온을 몸밖으로 빼내는 열손실 활동을 하는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인 셈이다. ●찜질방, 사우나 땀은 오히려 해로워 흔히 찜질방에서 땀을 빼면 노폐물이 빠져나와 건강에도 좋고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땀을 뺀 뒤 체중이 주는 것은 체내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체지방이 줄어 몸무게가 빠지는 것과는 다르다.‘땀복’을 입고 땀을 흘리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 얘기도 땀이 잘 증발되지 않아 탈수가 심해지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것도 숙취 해소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지적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폐호흡을 통하거나 신장을 거쳐 오줌 형태로 배출되기 때문에 땀과는 관련이 없다.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양의 땀을 흘리면 노폐물뿐 아니라 철, 마그네슘 등 몸에 꼭 필요한 물질까지 몸밖으로 나가게 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길섶에서] 백치 아다다/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배우 김부선은 늘 위태롭게 느껴진다. 부평초 같다고 할까. 그녀에겐 대마초 이미지가 덧칠돼 있다. 몇차례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지금은 데카당스적 투쟁꾼이 됐다. 대마초 합법화 투쟁의 맨 앞줄에 서 있다. 대마초는 기호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40대 중반이다. 하프마라톤을 즐긴다. 대마가 몸을 피폐하게 했다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녀는 한이 많다. 사랑도, 삶도 한이었다. 어머니한테 물려받았는지 모른다. 고향이 제주다. 어머니는 4·3사건때 첫 남편과 가족을 잃었다.20대 후반 처음 들었다고 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털어놓지 못할 사연이 많다.”고 했다. 이따금 섬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단다.‘백치 아다다’는 그녀의 애창곡이다.‘꽃가마에 미소짓는/말못하는 아다다여/차라리 모를 것을/짧은 날의 그 행복’ 감방 후배한테 배웠다. 군사정권 시절 국가보안법으로 잡혀온 여대생이었다. 최근 대마초사건이 뜸하다. 하지만 경찰은 대마 수확기를 맞아 집중단속에 나섰다. 한숨짓던 그녀가 떠오른다. 대마초가 기호품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송인득 MBC 아나 별세

    송인득 MBC 아나 별세

    송인득(宋仁得) MBC 아나운서가 23일 오전 0시쯤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0여일전 갑자기 쓰러져 간경화에 따른 위 정맥류 출혈 진단을 받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국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MBC에 입사한 고인은 주로 축구, 육상, 프로야구 등 스포츠중계 전문 캐스터로 활약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이벤트도 여러차례 무리없이 진행했다.2001년에는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제9대 회장에 뽑히기도 했다. 1991년 야구 해설집 ‘그림으로 보는 야구 규칙’을 발간했으며 쓰러지기 전날까지 마라톤대회 중계방송을 녹화했다.MBC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한 직급 추서하고,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경옥(45)씨와 딸 효숙(16)양이 있다. 영결식은 25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MBC사옥 남문광장에서 열린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02)3779-2191
  • [먹을거리 볼거리] 원조 닭갈비·막국수 드세요

    소양강댐과 의암댐, 춘천댐으로 둘러싸인 춘천시는 호수의 고장이다. 경춘국도를 타고 춘천입구에 접어들면 한적한 의암호변의 드라이브코스가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아담한 춘천 도심과 삼악산, 드름산을 끼고 펼쳐진 의암호변은 연인끼리, 가족끼리 드라이브 하기에 제격이다. 국제마라톤 공인코스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섬 곳곳은 붕어섬, 중도, 고슴도치섬이 그림처럼 떠 있고, 다양한 축제들이 연중 펼쳐진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소양강댐에서 뱃길로 청평사를 찾는 것도 운치가 있다. 배에서 내려 30분쯤 걷는 길이 울창한 숲으로 난 산길이어서 편안하다. 춘천 주변 호숫가에는 모래무지찜과 잡어탕, 민물고기 매운탕, 송어횟집들이 곳곳에 있어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모두 소양강·의암호 등 청정지역에서 직접 잡아 올렸다. 공지천 등 호수변과 구봉산쉼터 주변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찻집이 많아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춘천의 먹거리로 잘 알려진 닭갈비와 막국수는 여행의 재미를 더 한다. 춘천 중심지 명동에는 춘천닭갈비를 파는 먹자골목이 있어 늘 붐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일본·중국·타이완 등 아시아권뿐아니라 미국·유럽 등에서도 많이 찾는다. 막국수도 원조를 자랑하며 춘천 근교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이번 주말 마임축제도 볼 겸 원조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보러 춘천으로 떠나봄이 어떨지.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록’이 뭐기에…

    집계 오류 논란을 일으켜온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마리우(41·바스코 다 가마)가 개인통산 1000호골을 드디어 집어넣었다.1985년 이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22년 만의 일. 호마리우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브라질 챔피언십 스포르트 헤시페에 2-0으로 앞선 후반 3분 페널티킥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한편,1969년 펠레(1281골)에 이어 두 번째로 1000호골 고지를 밟았다. 구단으로부터 ‘1000’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고 파라과이를 방문 중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호마리우는 그러나 “내 기록엔 유소년팀 시절과 친선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넣은 골도 포함됐다.”고 털어놨다. 현지 언론은 71골은 프로 데뷔 전에 넣은 것이고 16세 이하 유소년팀에서 올린 15골도 들어 있다며 101골을 빼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지하철 타고도 완주한 척 이런 속임수는 호마리우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때맞춰 미국의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세계를 뒤흔든 ‘스포츠 속임수’를 21일 인터넷판에 실었다. 가장 기절초풍할 일은 198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1분56초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로지 루이스. 이마엔 땀방울 하나 맺혀 있지 않았으며 레이스 도중 그녀를 본 사람도 없었다. 뛰는 장면이 담긴 중계화면도 찾을 수 없었다.6개월 전 뉴욕마라톤에서 이 대회 참가 자격을 따낼 때에도 마찬가지. 자원봉사자가 실수로 그녀를 완주자로 분류하자 재미를 붙인 그녀는 레이스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철 안에서 보내면서 결승선을 반 마일 앞두고 열심히 뛰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나중에야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재클린 재로(캐나다)를 우승자로 공식 등재했다. 축구나 마라톤보다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야구판에도 속임수는 종종 있었다.‘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간 LA 다저스의 투수 돈 수튼은 동료가 공을 미끌거리게 만드는 수단으로 바셀린을 권하자 사포(砂布)를 써보라고 권했다. 대단한 우의라고나 할까? 또 세계 리틀야구선수권에서 도미니카 출신의 좌완 투수 대니 알몬테는 출생 연도를 1987년에서 1989년으로 바꿔 버렸다. 시카고 컵스의 거포 새미 소사는 2003년 탬파베이전 도중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그만 방망이 속 코르크가 잔디 위로 쏟아져 나왔다. 소사는 시범경기용 방망이를 잘못 들고 나왔다고 둘러댔지만 중징계를 받아야 했다. 사이클 황제 플로이드 랜디스도 호르몬 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을 과다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1986년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일으킨 ‘신의 손’ 사건도 빠질 수 없다.‘신의 손이 넣은 것’이라고 이죽거린 게 14년 뒤의 일이니 그 뻔뻔함은 하늘을 가릴 만하다. 1997년 6월28일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란 별명을 얻은 마이크 타이슨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버팅에 참다참다 저지른 일이라고 둘러댔지만 실격패가 선언됐다. ●라이벌 린치 계획 짜고도 모른 체 캐나다의 스프린터 벤 존슨이 1988년 서울올림픽때 칼 루이스를 제치고 우승할 당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한 일도 꼽힌다.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이 훨씬 나은 연기를 뽐냈는데도 러시아팀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일도 꼽혔다. 프랑스인 여자 심판은 나중에 프랑스 아이스댄싱팀에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러시아에 금메달을 내주도록 프랑스연맹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미국의 피겨 스타 토냐 하딩은 전 남편 등이 라이벌 낸시 케리건의 무릎에 납파이프 공격을 가하도록 음모를 짜고도 나중에 피습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척했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Local] 해양부 ‘바다의 날’ 128개 행사

    해양수산부는 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해양부는 21일 ‘생명의 바다, 생산의 바다, 생활의 바다’를 5대 해양강국 도약의 주제로 정해 발표하고, 올해로 12번째인 ‘바다의 날’에 열리는 128개의 주요 행사를 소개했다.‘바다의 날’ 기념식은 오는 31일 경북 포항 영일만 신항부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강무현 해양부 장관을 비롯해 해양수산계 인사, 해군, 해양경찰청 등 관련 정부 기관장, 해양수산 유공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주요 행사로는 서울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모형배 만들기 대회’가 열린다.5월31일∼6월1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해양과학기술협의회의 공동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다음달 2일에는 한강시민공원에서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대회’가 진행된다.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내 다리도 백만불짜리”… 제2의 말아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내 다리도 백만불짜리”… 제2의 말아톤

    20일 오전 열린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10㎞ 부문 결승점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두 명의 마라토너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정신지체 1급 장애인 김동선(37·인천 예림원)씨와 그의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한 마라톤동호회 ‘부경목마회’의 나계화(40·여)씨는 결승점에 도착하자마자 활짝 웃으며 서로를 안았다. 기록은 1시간26분으로 참가자 4270명 중 2744등이었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결승점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자 동선씨는 “나 사진 찍었다.”“나 다 뛰었다.”라며 어린아이처럼 깡충깡충 뛰어올랐다. 동선씨의 첫 레이스를 함께한 나씨는 “처음 대회에 나온 거라 동선씨가 출발한 직후에는 ‘힘들어’를 연발했지만, 곧 페이스를 잡더니 즐겁게 잘 뛰었다.”고 말했다. 동선씨에게 이번 대회는 레이스라기보다 즐거운 소풍길 같았다. 코스 주변의 나뭇잎을 만져보고 다른 참가들에게 손을 흔들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코스 왼편으로 한강이 보이자 “와∼바다 멋있다. 우리 바다 가보자.”라며 즐거워했다. 난생 처음 한강을 본 동선씨에게는 한강이 바다처럼 보였던 것이다. 동선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달리기는커녕 남들과 어울리는 것과도 담을 쌓은 채 살아왔다. 태어날 때부터 자폐 증세를 보인 그는 열두살 때부터 인천 부평구의 정신지체인 보호시설인 예림원에서 생활했다. 예림원 내에서도 자폐 정도가 가장 심한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이다. 손톱으로 자기 살을 뜯어서 피를 내고 딱지가 채 앉기도 전에 다시 뜯어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곤 했다. 주먹으로 자신의 몸과 얼굴을 마구 두들기는 등 자해를 하거나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4∼5인분씩 한꺼번에 먹어대는 폭식 증상까지 보였다. 김씨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무렵. 평소 김씨를 주의 깊게 지켜보던 예림원 마라톤담당 지도사인 이민호(34) 사회복지사가 그에게 자폐증 청년 배형진씨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 ‘말아톤’을 보여 주면서였다. 이씨는 ‘저 사람도 동선씨처럼 자폐증 환자예요. 마라톤을 하면 동선씨도 저렇게 될 수 있어요.’라며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했다. 동선씨의 반응은 처음엔 시큰둥했다. 하지만 이씨는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싫어하던 동선씨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운동장으로 나갔다. 처음부터 무리하지는 않았다. 그냥 산책을 하거나 꽃을 보고 잔디를 밟는 등 바깥 풍경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렸다. 김씨와 사회복지사 이씨를 도운 것은 인천 부평경찰서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한 마라톤 동아리 ‘부경목마회’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연습을 하면서 어정쩡하던 김씨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달리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평소 공격적이고 낯을 심하게 가리던 동선씨도 부경목마회 회원들과 함께 달릴 때만큼은 달라졌다. 소리를 지르며 어린아이처럼 뛰어다니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우게 됐다. 3개월가량의 준비 끝에 생애 첫 레이스를 멋지게 완주한 동선씨는 결승선에서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나 메달 받았다. 다 뛰었다.”를 연발하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 ‘소통’을 했다. 동선씨의 두 번째 도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임일영 박창규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하프마라톤 1만명 참가 ‘성황’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하프마라톤 1만명 참가 ‘성황’

    ‘공직자와 함께 하는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개인 마라토너와 490여개 단체 소속 선수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화창한 봄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하프코스(21.0975㎞),10㎞코스,5㎞코스, 키즈러닝(2.5㎞) 등 4개 부문에서 그동안 틈틈이 달리며 쌓아온 실력을 겨뤘다.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신호철(41)씨가 1시간15분32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유정미(37)씨가 1시간26분13초로 제일 먼저 들어왔다.10㎞에서는 남자 여흥구(31)씨와 여자 김윤경(40)씨가 각각 32분53초,37분53초로 1위를 했다. 공직 기관 중에는 국세청이 가장 많은 369명이 참가했다. 1위 단체상은 211명이 참가한 LG카드가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와 보워터코리아에서도 각각 78명과 66명이 참가, 단체상 2∼3위를 받았다. 남자 최고령 참가자 최근우(84)씨와 여자 최고령 참가자 임춘순(72)씨, 최연소 참가자인 진수현(4)군, 양팔 없는 마라토너 김황태(31)씨가 이색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 기록보유자 2명이 동호회를 이끄는 한국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 29명도 참가했다.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대회사에서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육상과 체조 등 기초 종목의 육성에 있다.”면서 “마라톤 마니아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로 성장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행정자치부·스포츠서울 후원,SK텔레콤·포스코·효성·하우젠·STX·현대건설·한국산업은행·대한생명·삼성생명·한화·기업은행·금호아시아나 협찬, 로드스포츠 주관으로 열렸다. 공식 의류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휠라에서 협찬했다. 임일영 정현용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봄볕…꽃길… 1만여 하나되어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봄볕…꽃길… 1만여 하나되어 달렸다

    1만여 ‘달림이’들이 환상적인 코스와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자연스레 하나가 됐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한강시민공원 난지·망원지구 일대에서 열린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1만여명의 마라톤 마니아들은 코스를 완주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고 기온이 24도로 예상보다 높지 않은 데다 시원한 강바람이 땀방울을 식혀 주었다. ●완주의 즐거움, 우승은 기쁨 두 배 개인 자격으로 5명이 참가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은 하프코스와 10㎞ 부문을 석권하는 엄청난 ‘내공’을 과시했다. 남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신호철(41)씨는 “지난해 6위에 그쳐 입상을 못했는데 1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진행 요원들이 잘해 줘서 편하고 즐겁게 뛰었다.”고 말했다. 풀코스(42.195㎞) 최고기록 2시간37분6초의 아마추어 최고수인 신씨는 “기록이나 완주 횟수에 연연하지 않고 평생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 10㎞에서는 신씨의 동료인 여흥구(31)씨가 몸풀듯 가볍게 우승했다. 여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유정미(37)씨는 충남 공주에서 올라온 마라톤 마니아다. 하프코스만 86번째 도전이라는 유씨는 “처음 우승해서 무척 기쁘다. 상품으로 받은 쌀과 서울신문 1년 구독권도 유용할 것 같다.”면서 “5㎞에 출전한 남편이 마라톤에 재미도 느끼고 살도 뺐으면 좋겠다.”며 남편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결승선 프러포즈 눈길 결승선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한 커플도 있었다.10㎞ 부문에 출전한 박연철(29·경희의료원 레지던트)씨는 여자친구 박윤정(26·이화여대 대학원)씨가 결승점에 도착한 순간 후배들과 함께 “마라톤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해준 당신! 인생을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윤정아! 오빠랑 결혼하자.”란 플래카드를 펼쳐 주위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박씨가 장미꽃 100송이를 건네며 청혼하자 여자친구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군대·동호회원끼리 ‘으으’ 회사나 동호회 등 단체 참가자들도 두드러졌다. 단체상을 받은 LG카드는 사내에 마라톤 동아리가 따로 없지만, 홍보팀 주도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LG카드 채권기획팀의 이승철(32)씨는 “동료들과 함께 뛰니까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덩달아 높아진다. 앞으로도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계속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권영호(42) 중령 등 장교 10명과 사병 22명도 하프코스를 여유 있게 완주했다. 권 중령은 “내가 워낙 뛰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보다는 부대원들이 함께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자원자를 받았는데 너무 많아 32명만 추렸다. 부대원들끼리 팀워크도 다지고 좋은 날에 좋은 곳에서 뛰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사람들’ 회원 29명도 5㎞,10㎞, 하프코스에 출전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다문화가정·외국인도 함께 어성태(35)씨와 러시아인 부인 올가(29), 아들 슬라바(9)도 마라톤 축제에 참가했다.10년 전 어씨가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가정을 이룬 이들은 슬라바를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공원을 찾았다. 뜀박질을 좋아하는 슬라바가 하프코스를 고집했지만 어씨가 간신히 말려 5㎞에 출전했다. 슬라바는 “우주 비행사가 꿈이에요. 비행사가 되려면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저녁 3㎞씩 뛰었어요.1등 상금으로 엄마랑 쇼핑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판교국제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코리 시클리스(32)도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시클리스는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너무 게을러져 좀 더 활기차게 살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강변을 따라 달려 코스도 좋고 날씨도 환상적이어서 참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마라톤은 영원한 내사랑 지난해 대회의 최고령 완주자였던 최근우(84)씨는 올해도 역경(?)을 딛고 10㎞를 완주했다. 레이스 도중 넘어져 팔과 어깨에 찰과상을 입고 무릎은 피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깊게 파였다. 최씨는 “그늘이 져서 돌이 나온 걸 보지 못해 넘어졌다. 힘들었지만 완주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키즈러닝 고학년(초등학교 4∼6학년) 부문에서 1등을 한 김규민(11·수원 태장초6)군은 매일 두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마라톤 꿈나무’다. 김군은 “달릴 때는 힘들지만 완주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봉주 아저씨 같은 마라토너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키즈러닝 저학년(1∼3학년) 부문에서는 장지웅(9·인천 동수초3)군이 우승했다. 장군은 “어제 발목을 삐어서 걱정했는데 우승까지 할 줄 몰랐어요. 커서 도둑 잡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 이경원 한상우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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