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붐 조성·유망주 발굴 ‘전력투구’
“대구가 극적으로 유치에 성공했지만 실은 지금부터가 걱정입니다.”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로 결정된 직후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 듯했다. 대구 유치위원회가 27일 밤(현지시간) 케냐 몸바사에서 연 자축연에는 실사단장으로 지난달 대구를 찾은 헬무트 디겔(독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과 세사르 브라보 기술담당 임원, 피에르 바이스 IAAF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지만 신필렬 회장의 얼굴에는 걱정의 빛이 사라지지 않았다. 취약하기 이를 데 없는 육상 저변 때문에 관중 동원에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주경기장으로 쓰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6만 6000여석으로 2005년과 지난해 대구국제육상대회 때 관중석의 절반을 채우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관중 대다수는 체험학습 점수를 따기 위한 중·고교생들이었다. 따라서 참관 서명한 80만명의 대구 시민들이 실제로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9월 대구국제육상대회부터 관중석을 채워 붐을 일으켜야 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미 유인책을 마련했다. 종전 500만원이던 한국신기록 포상금을 무려 20배인 1억원으로,1억원이던 세계기록과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도 각각 10억원과 3억원으로 올린 것. 이같은 투자가 실효를 거둘 경우 육상연맹은 2011년 대회 전까지 남녀마라톤, 창던지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높이뛰기, 투포환, 경보, 허들,800m 등 10개 종목에서 세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한 저변 확대방안으로 꿈나무(10∼14세), 후보선수(15∼19세), 대표선수(20세 이상) 등 3단계 프로세스 외에 육상사관학교를 만들어 아시아인의 체형에 맞는 종목을 선택, 유망주를 집중 육성해 단기적으로는 2011년 대회, 멀게는 20년 뒤를 겨냥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중·일 3국에 치우친 국제교류를 유럽, 미국, 아프리카로 다변화하는 한편 대구국제육상대회를 IAAF 공인 그랑프리대회로 격상할 필요성도 강조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