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문화의 변방 ‘문화 1번지’로
서울의 대표적인 굴뚝 공장 밀집지역이었던 구로구가 ‘문화 1번지’로 탈바꿈했다.
24일 구로구에 따르면 서울시가 실시한 2008년도 문화분야 자치구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6개 분야 19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다.
6개 분야는 ▲창의 문화도시 마스터플랜 ▲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체육 활성화 ▲문화정책 일반분야 ▲특수시책 분야 등이다.
●신도림역 테크노마트에 대형공연장
구로구는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하며 당당히 1위에 올라 상금 3억원을 받았다.우수구에는 중구,노원구, 마포구가 선정됐다.
이번 문화분야 최우수구 선정은 맨땅에서 일군 기적으로 평가된다.지난 해까지만 해도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는 ‘문화의 불모지’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양대웅 구청장은 ‘정보기술(IT)산업을 넘어 문화산업 시대’를 강조하고 대대적인 문화분야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문화인프라 조성 추진팀과 문화재단을 만들고 다양한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 등 문화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했다.지난해 문을 연 아트밸리 예술극장은 600여석의 전문 대공연장과 소강당,갤러리 등을 갖췄다.지금까지 기획공연 31차례,작품 전시회 95차례가 열렸으며,2만 6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또 2007년 12월 문을 연 신도림역 테크노마트에는 1000석 규모의 대중 콘서트홀과 500석의 어린이 뮤지컬 극장,야외 다목적 공연장이 들어섰다.구로3동 디지털 단지에도 야외 공연장이 마련됐고 안양천과 오류역,고척근린공원에도 야외무대가 조성됐다.
●문화교실·음악회 등 콘텐츠도 알차
이와 함께 서남권 문화체육 콤플렉스와 구로 디지털문화관이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특히 국내 최초로 2만석의 하프돔 형태의 야구장도 들어설 예정이다.또 2011년 대성 디큐브시티 내 8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도 탄생한다.
구민회관을 리모델링해 어린이 인형극 전문극장을 건립할 계획과 거리공원을 아트마켓 타운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세워져 있다.문화 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제,문화 공연 등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점프구로 문화축제’를 벤처인 마라톤대회,추억의 구로여행,학생 로봇경진대회,안양천 물길퍼레이드 등 주민참여형 축제로 바꿨다.국제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프랑스 문화축제를 개최했고 구민 화합을 위한 한여름밤의 퓨전음악회도 성공리에 치렀다.
이밖에도 디지털 단지 벤처인을 위한 런치 페스티벌,학교를 찾아가는 문화교실,역 광장이나 안양천 시민을 위한 뜨락음악회 등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가 흘러 넘쳤다.
양대웅 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단순히 문화시설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문화구로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과 추진전략,실행계획,추진력, 조직력,문화콘텐츠 등이 모두 어우러져 나타난 성과”라면서 “서울 문화의 1번지다운 다양한 기획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