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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이름은 김창원입니다” 검붉은 미소가 아름다운 한국인

     “김창완입니다.”  한국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한점 빼거나 붙일 필요가 없는 체격에 상큼한 미소가 매력적인 그는 한사코 “김창완”이라고 답했다. 창원 김씨의 시조로서 영 겸연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한국 이름은 ‘김창원’이 맞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작은 나라 부룬디에서 온 버징고 도나티엔(32).25일 오후 경기 과천시 별양동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서 그는 19명의 다른 귀화자를 대표해 국적증서를 받고 선서를 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법과 질서를 준수하며 나라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을 선서합니다.”  버징고는 올해 3월 최초로 귀화한 아브라함(가명 38)에 이어 난민 인정자로는 두 번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부룬디는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있는 나라로 후투족과 투치족의 종족 갈등으로 내전 상황에 있는 나라다.국립 부룬디대학 경제학과에 다니던 그는 2003년 8월 대구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육상경기대회 1만m와 하프마라톤 후보선수로 왔다가 귀국하지 않고 난민 신청을 했다.내전 와중에 부모를 모두 잃었다.다섯 형제 중 벨기에와 미국에서 각각 의사와 대학교수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두 형을 좇아 자신도 안전한 나라 한국에서 살고 싶어서였다.  인쇄소를 시작으로 시계 공장,카메라 렌즈 회사를 전전했다.다섯 차례나 체류 연장을 한 뒤인 2005년 6월에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마라톤에 대한 추억 때문에 동호회에 나갔고 그곳에서 고(故) 김평기 현대위아 부회장을 만났다.김 부회장의 소개로 창원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위아에서 차량 부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버징고의 마라톤 최고기록은 2007년 동아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을 우승하면서 기록한 2시간18분37초.  흔히 말하는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국사와 국어 등 귀화 시험 준비를 했다.올봄에는 경남대 경영학부 3학년에 편입해 한국인이 되는 꿈을 키워왔다.  ‘김창원’이란 이름은 2008년 11월 세상을 떠난 김 부회장이 지어줬다.창원 김씨의 시조가 되라는 의미였다고 한다.그런데 정작 자신은 ‘김창원’이라 새긴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도 ‘창완’에 가깝게 발음한다.  그는 귀화 선서를 한 뒤 태극기를 휘저었고 애국가를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이날 귀화한 20명 가운데는 부모와 두 아들이 귀화한 경우도 있었다.  연평도 도발로 안전한 나라가 아니란 점이 증명되지 않았느냐는 우문(愚問)에 그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괜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동영상 촬영 장고봉 goboy@seoul.co.kr
  • 창던지기 박재명 銀 쏘다

    박재명(29·대구시청)이 육상 남자 창던지기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확정한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은메달을 선사했다. 박재명은 26일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창던지기 결승에서 79m 92를 던져 일본의 무라카미 유키후미(83m 1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4년 전 도하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재명은 1차 시기에서 78m 73을 던져 자신이 2004년 세운 한국기록(83m 99)을 새로 쓰는 듯했다. 3차 시기에서도 79m 92까지 거리를 늘렸다. [화보] 아시안게임 종합2위…자랑스런 그들의 모습 그러나 박재명은 이후 세 차례의 기회에서 79m대를 두 번 던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동메달을 따냈던 무라카미는 2차 시기에서 무려 83m 15를 던져 자신의 최고기록을 5㎝나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 24일 멀리뛰기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뒤 2관왕을 벼르던 김덕현(25·광주시청)은 남자 세단뛰기 결승에서 16.56m를 뛰어 5위에 그쳤다. 이강민(30·문경시청) 역시 15.54m의 저조한 기록으로 11위에 머물렀다. 남자 장거리 ‘기대주’ 백승호(20·건국대)는 1만m 결승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8분 52초 39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13명 가운데 5위에 그쳐 아쉽게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남자 투포환의 황인성(26·상무)과 정일우(24·성남시청)도 1위 알라바시 아불라지드(사우디아라비아·19.80m)에 2m 가까이 모자란 기록을 내는 데 그쳐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400m 계주 역시 결승에서 6위에 머물러 빈손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대회 폐막일인 27일 남녀 마라톤으로 막을 내리는 아시안게임 육상 트랙과 필드종목에서 한국은 금, 은, 동 각 3개씩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의 잔치? 육상 ‘첫 은빛질주’

    남의 잔치? 육상 ‘첫 은빛질주’

    “더 이상 ‘남의 잔치’로 끝낼 수 없다.” 내년 안방에서 열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 아시안게임 육상 선수단의 각오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금메달 1개(은 2, 동 3)로 최악의 성적을 냈던 육상은 이번 대회에 45명을 파견,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일단 시작이 나쁘지 않다. 육상 경기 첫날인 21일 기대했던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지만,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이미영(태백시청)이 ‘깜짝’ 동메달을 땄다. 22일에는 첫 은메달이 나왔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국내 1인자 김유석(28·대구시청). 아오티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5m 30을 넘어 2위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우즈베키스탄)와 공동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기는 1998년 방콕 대회에서 김철균(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척박한 한국 육상에 귀중한 메달을 안기며 금메달의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한 것이다. 김유석의 은메달로 ‘금빛 기대’는 더욱 커졌다. 금빛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여자 멀리뛰기의 간판 정순옥(안동시청)이다. 23일 경기에 나서는 6m 76의 한국기록 보유자인 정순옥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멀리뛰기 10연패. 일본과 홈팀 중국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1998년 남자 800m에서 이진일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끊겼던 트랙에서의 금메달 도전도 이어진다. 25일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이연경(안양시청)은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3초 0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기록과 올 시즌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광저우에서 우승하면 한국 여자 단거리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은 26일 금메달을 노린다. 개인 최고기록인 17m 10에 근접한 기록만 낸다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 한국 육상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던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대구시청)의 아시안게임 2연패 여부도 관심사다. 높이뛰기 이진택, 마라톤 이봉주에 이어 세 번째로 육상 2연패 신고 여부가 벌써 주목받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부고] 안동준 전 의원 별세

    4선 국회의원이자 학교법인 충북 충주미덕학원 설립자인 안동준씨가 16일 오후 6시 4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91세. 안씨는 1919년 괴산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 법학과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대령으로 예편한 뒤 3·5·6·7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장, 국제관광공사 총재, 한국노장마라톤협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장남 안건일 충주미덕학원 이사장과 딸 안병순씨가 있다. 충북 충주시 영광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 (043)845-7631.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정난에 빠진 동물원 ‘동물 경매’ 결정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한 주립동물원이 고민 끝에 키우던 동물들을 경매로 매각키로 했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주립동물원이 재정 문제로 고심하다 결국 동물들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동물원은 가족처럼 지내던 동물 500마리를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경매로 팔리게 된 동물 중에는 포니, 인도의 버팔로, 뿔 4개 달린 산양, 붉은 사슴 등이 포함돼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모두 건강한 동물들이 경매로 처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이 끔찍하게 아끼며 키우던 동물들을 팔기로 한 건 낙후된 시설의 보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데 예산은 제로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그간 예산확보를 놓고 마라톤 회의를 벌였는데 한 동료가 ‘동물들을 팔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었지만 대안을 찾지 못해 결국 경매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은 “동물 500마리를 팔면 동물사료 값이 줄어 12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3억5000만원)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동물매각으로 얻는 수익은 30년 이상 보수하지 못하고 있는 시설을 고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뜻 동물들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우는 데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곰의 경우 키우는 공간을 만드는 데만 약 80만 페소(약 2억3000만원)가 들다.”면서 “개인이 지출하기엔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마라톤대회 참가 40대 경찰 사망

    14일 오전 11시 30분쯤 경남 통영시 통영대교 인근에서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조모(49)씨가 경기 도중 쓰러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10회 이순신장군배 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조씨는 반환점을 돌아 통영대교 방향의 오르막길을 달리던 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대회를 주최한 통영시 측은 119구급차로 조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를 했으나 끝내 심장마비로 숨졌다. 조씨는 대구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으로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종종 경기에 출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코리안더비’ 몇개나 될까

    ‘코리안더비’ 몇개나 될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첫 주자는 남자축구팀이었다. 홍명보호는 지난 8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북한과 만나 0-1로 졌다. 냉랭한 남북관계와 달리 그라운드의 청년들은 부대끼고 일으켜 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국과 북한이 승승장구한다면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또 한번 격돌할 수 있다. 남북한은 ‘결전의 땅’ 광저우에서 몇번이나 만날까. 북한은 19개 종목에 188명을 파견했다. 역대 최대규모. 축구·핸드볼·농구·배구·탁구·정구 등 6개 구기종목에 출사표를 던졌다. 개인종목은 사격과 조정·다이빙·싱크로나이즈·역도·레슬링·유도·권투·양궁·육상·카누·가라테·우슈까지 13개 종목에 나선다. 메달이 확실시되는 기계체조 종목에도 선수단을 파견하려 했지만, 나이를 허위로 기재해 국제체조연맹(FIG)에서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의 중징계를 받으며 무산됐다. 북한이 가장 기대하는 종목은 역시 축구.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반 금메달이 목표다. 남자축구는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가 9명이나 포진,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2006년 도하대회 때는 8강에서 한국에 0-3으로 졌지만, 이번엔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여자축구는 말이 필요없는 세계 최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3연패를 이루기 위해선 지소연을 앞세운 한국의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한국과는 다른 조에 속했지만,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날 것이 확실시된다. 남자농구도 조별리그에서 북한과 격돌할 전망이다. 북한은 홍콩과의 단판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이 속한 E조 본선라운드에 진출한다. 국제무대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북한이라 전력은 감춰져 있다. 그러나 2002년 부산대회 때 한국과 준준결승리그에서 만나 전반까지 48-46 박빙의 승부를 벌인 적이 있다. 물론, 한국이 101-85로 승리했다. 북한은 개인종목에서 강세를 보인다. 지난 9월 역도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김은국(62㎏)과 차금철(56㎏), 박현숙과 정춘미(이상 58㎏) 등은 금메달도 노릴 만하다. 베이징올림픽 때 은메달을 땄지만 도핑테스트에 걸려 메달이 박탈된 사격의 김정수도 화려한 복귀를 꿈꾸며 진종오(KT)와 겨룬다. 세계권투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윤금주(60㎏)도 이변이 없는 한 시상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김금옥,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안금애(52㎏)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 역시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들이다. ‘코리안 더비’는 토너먼트를 거치며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974년 테헤란 대회 때부터 하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온 북한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4년 전 도하대회가 처음이었다. 북한은 금 6개, 은 9개, 동메달 16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이번엔 역대 최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그리고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한국과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3시간 마라톤회의… 밤샘 끝장토론

    13시간 마라톤회의… 밤샘 끝장토론

    “회의가 난항을 겪을 때 영국 셰르파가 오더니 ‘잠깐 올라가 소그룹 협의를 하자’고 속삭이더라. 경험 많은 프랑스 셰르파가 눈치를 채고 중재역을 해 줬고, 러시아 셰르파 등 몇 명을 데리고 올라왔다. ‘시간이 길어질 것 같은데 아래층(원래 셰르파 회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해산시킬까’라고 물었더니 ‘(이)창용, 그렇게 하면 여기 사람들이 압력을 안 받아서 타결이 안 돼. 기다리게 해’라고 하더라. 이런 노하우들은 의장국이 아니면 알지 못했다. 우리가 언제 그 방(의장국과 주요국 등 이너써클이 들어가는 방)에 들어가 본 일이 있었나.”(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는 백인백색일 터. 하지만 정상 선언문이 나오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우리나라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선 것을 실감하는 대목도 있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년간 얻지 못했던 고급정보들이 한 번에 들어온 셈”이라면서 “의장국이 아니었다면 주요 20개국이 국제경제 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렇게 상세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금융안전망은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추진해 온 것이어서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사실 선진국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이들은 (신흥국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염려가 컸다. 이런 과정에서 공동의장 역할을 했던 영국 대리인이 도움을 줬다. 협상 일시중지를 선언하고 올라가면 자기가 따라와 돕겠다고 하더라.”(최희남 G20 준비위 의제총괄국장) 셰르파(sherpa·사전교섭대표)란 히말라야 정상으로 안전하게 등반가를 이끄는 사람을 말한다.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며 어젠다에 대한 ‘맨데이트(위임)’를 받는다. 정상회의는 물론 재무장관·차관회의를 전후로 끊임없이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게 주요 임무다. 선언문을 작성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셰르파는 재무차관과 ‘투트랙’으로 움직인다. 재무차관들은 환율이나 경상수지 목표제 같은 현안 위주로 논의하는 반면, 셰르파들은 개발이슈나 금융안전망 등 G20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든다. 물론 정상회의로 접어들면 현안까지 셰르파에게 공이 넘어간다. G20의 셰르파는 9일 첫 만남을 가졌다. 오전 10시에 모여 13시간 동안 마라톤회의를 내달렸다. 이날 개발이슈와 에너지 가격변동 완화문제, 녹생성장, 기후변화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 도출은 쉽지 않았다. 셰르파들은 10일 오후 3시부터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셰션 중 환율과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놓고 재무차관들과 함께 모였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날선 공방과 토론, 고성이 오갔다. 논의가 막혔을 때 주요국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활로를 뚫기도 했다. 그 안에 우리나라가 포함됐다. 11일 오후 7시 정상 업무만찬이 끝난 뒤 오후 10시 30분에 다시 모였고 12일 오전 4시까지 끝장 토론을 했다. 결국 이 자리에서 서울선언에 들어갈 환율과 경상수지목표제,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 등 선언문의 핵심 문구들이 조율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선언문 주요외신 반응

    G20 정상들이 12일 마라톤 회의 끝에 ‘서울선언문’을 채택하자 외신들은 일제히 이를 긴급 뉴스로 올렸다. 외신들은 환율과 무역 불균형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및 일정이 큰 틀에서 합의됐으나 구체적 내용이 선언문에 담기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선언문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 AFP는 “G20 정상들이 은행 자본금 및 유동성 기준 등을 담은 금융 규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G20 회원국 정상들이 자국 재무장관에게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면서 “다만 (선언문에는) 가이드라인에 들어갈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선언문 채택 직전까지 이어진 팽팽한 회의 분위기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BBC방송은 “G20 회원국 정상들이 이틀간 어려운 대화를 진행했고 특히 환율과 무역 불균형 문제 등 국제적 난제를 둘러싸고는 특정 국가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국언론들도 G20 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G20 정상회의 폐막 직후 “G20이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 유연성을 제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으나 논평은 생략했다. 한편 20개국 정상들이 진통 끝에 내놓은 서울 선언문의 한계를 지적하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G20 정상들이 ‘자국 환율의 인위적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맥빠진 합의를 도출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총론에서는 G20이 통화절하 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를 담보할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통화절하 경쟁과 관련, 미국은 조속히 중국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대폭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이 모양만 바꾼 약(弱)달러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등 견해가 극명하게 갈렸다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육상 ‘남의 잔치’ 그만

    42개 종목에 47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쏟아지는 육상. 그런데 한국에 올림픽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육상은 ‘남의 잔치’였다. 1986년 안방인 서울대회에서 7개로 최고의 기록을 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다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990년 베이징에서 2개, 1994년 히로시마에서 3개, 1998년 방콕에서 4개로 명맥을 유지했다. 다시 안방인 2002년 부산대회에서도 3개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친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로 ‘노골드’의 수모를 간신히 면했다. 세계 육상은커녕 아시아 수준에서도 멀어지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육상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육상대표팀의 나침반은 눈앞의 광저우가 아니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가리키고 있다.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남의 잔치로 만들지 않기 위해 광저우에서 조금이라도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은 광저우에서 금 2, 은 1, 동메달 7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이연경(29·안양시청). 이연경은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3초 0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아시아 최고기록이다. 기록으로 볼 때는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25·삼성전자)도 20㎞ 경보에서 금빛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섭은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1시간 19분 36초로 2년 만에 한국기록을 깼다. 2006년 도하에서 유일하게 육상 금메달을 안긴 창던지기의 박재명(29·대구시청)과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온 정상진(26·용인시청)도 기대를 받고 있다. 남자 100m에서 10초 23을 기록, 31년 묵은 한국기록을 깨뜨린 김국영(19·안양시청)과 남자 200m의 전덕형(26·경찰대)은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한국기록을 깨면 더 좋다. 전국체전에서 여자멀리뛰기 10연패를 달성한 정순옥(27·안동시청),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4·SH공사)와 남자 마라톤의 지영준(29·코오롱)도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한국 육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기세를 이어가 내년 대구대회에서 10개 종목 이상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전례 없이 적극적인 투자를 받았던 한국 육상이 광저우에서 튼튼한 떡잎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중구, 만리동을 마라톤메카로 조성

    중구 만리동이 고(故) 손기정 선생의 얼이 서린 ‘마라톤 메카’로 탈바꿈된다. 구는 9일 손기정기념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만리동 일대에 손기정기념관을 짓고 마라톤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손기정기념관은 만리동 2가 6-1 일대에 있는 기존 손기정문화체육센터를 증·개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구는 당초 기념관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큰 데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손기정문화체육센터를 재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리모델링으로 사업 계획을 바꿨다. 기념관은 60억원을 들여 손기정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2년 7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전시실과 대강당, 기념품 판매점, 수장고, 세미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세부 용도는 중구시설관리공단과 손기정기념재단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구는 또 기념관 일대를 ‘마라톤 거리’로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국가상징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기념관에 손기정 선생에 관한 각종 역사자료와 기념품을 전시해 국제적인 체육관광자원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기정 선생은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이후 체육 행정가로 스포츠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2002년 11월 15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청사초롱서 서울선언문까지… 100여 스태프 1년 ‘구슬땀’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8일 G20 준비위원회 직원들은 막바지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 사무실을 가봐도 참가국 실무진들과 영어로 오가는 통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회의실마다 머리를 맞댄 채 열띤 논의가 한창이다. 만추의 인왕산이 보이는 삼청동 28-1 한국금융연수원의 별관, 3층짜리 회색건물에 자리잡은 G20 준비위가 ‘법률적 근거’를 부여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9일이다. 같은 달 23일 현판식을 내걸고 ‘서울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라는 지상명령을 위해 숨가쁜 세월을 달려왔다. 100여명의 스태프들 가운데 70여명이 각 부처에서 파견된 인원이고 나머지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을 기원하는 ‘청사초롱’ 문양의 로고 선정부터 두 차례의 G20재무장관회의는 물론 현재 서울선언문 조율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며 ‘마라톤 준비’를 해 온 것이다. 회의가 다가오면서 대부분 스태프들은 행사장인 코엑스에서 일하고 있으며, 일부만 삼청동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크게 세개 부서로 나뉜다. 의제를 총괄하는 기획조정단, 회의장을 마련하고 정상들이 묵을 숙소 등을 준비하는 행사기획단, 언론 홍보를 맡는 홍보기획단이다. 기획조정단은 정상회의 직전까지 막후에서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셰르파(교섭대표)인 이창용 단장을 주축으로 최희남 의제총괄국장, 김용범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권해룡 무역국제협력국장이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룰 모든 의제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의제 선정부터 논의, 합의문 도출까지 한시도 긴장감을 풀 수가 없다. 이해 관계 자체가 복잡하고 돌발변수들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준비위의 한 관계자는 “환율 문제는 한 고비 넘길 만하면 다른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형국이라 서울회의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이게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행사기획단은 이시형 단장을 중심으로 방한하는 정상과 정상 부인이 머물 숙소는 물론 회의장 조성, 정상들에게 줄 선물에 이르기까지 행사 전반을 책임진다. 행사기획단은 지난달부터 삼청동 베이스캠프에서 벗어나 정상회의가 열리는 강남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준비작업 중이다. 홍보기획단은 김희범 단장을 중심으로 대내외 언론 홍보를 맡는다. 국제 여론도 G20 정상회의의 주요 고려 요소인 이상 홍보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서울 회의 때 준비위에 등록된 기자 수만 4000여명이며 이 중 외국 기자들이 1700여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홍보기획단은 내외신 대변인을 따로 두고 있다. 내신을 맡고 있는 기획재정부 출신 김윤경 대변인은 “불과 한달 전까지 G20 서울회의가 국내외 이슈에 묻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오죽했으면 사공일 위원장이 연예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나가서 직접 홍보할 생각을 했겠느냐”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엄홍길의… ’ 가을편 6일부터

    생활문화 다큐 채널 MBC라이프가 6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엄홍길의 산중인연’ 가을산 편을 방송한다. 지난 7~8월 여름산 편으로 첫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엄홍길이 사회 명사와 함께 우리 산천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몬주익 영웅’인 마라톤 국가대표팀 감독 황영조와 설악산을,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연천 고대산을,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과 대구 팔공산을 오른다.
  • 낙동강 수변 생태공간 특화 개발

    대구 달성군 일대 낙동강 수변생태공간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20일 달성군에 따르면 이 일대 낙동강을 현풍·구지지구 등 5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을 추진한다. 개발은 낙동강의 자연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면서 자연, 문화, 역사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여기에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친수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현풍·구지지구에는 도동나루터가 복원돼 황포돛단배가 운항되고 레포츠밸리와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또 현풍수변공원이 만들어지고 청보리뜰 재배면적도 확대된다. 논공지구에는 달성보가 세워지며 어도공원과 타임캡슐광장, 풋살경기장, 잔디광장 등이 들어선다. 화원지구에는 기존 체육시설을 정비하고 4대강살리기 종합홍보관을 건립한다. 또 사문진교 설치로 사라진 사문진 나루터를 복원하고 화원동산 주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 축구장 5면, 야구장 3면, 족구장 2면, 농구장 2면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옥포지구엔 축구장, 야구장 등 체육시설과 20㎞ 단축마라톤코스를 설치하고, 하빈지구에는 연꽃 재배단지을 늘리고 생태공간조성 구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달성군이 이번에 발표한 사업은 기존 낙동강 정비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는 것도 상당수 들어 있다. 현재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생태하천 설계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은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 말쯤 마무리하게 된다. 달성군 관계자는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설계 보완을 위해 지역의 생태·문화 분야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낙동강 수변생태공간이 조성되면 시민 휴식공간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주인님과 함께 달려요” 과테말라 견공마라톤

    주인과 개가 한마음이 되어 달리는 이색적인 마라톤대회가 중미 과테말라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렸다. 도그쇼로 불리는 견공 마라톤은 이번이 2번째 올해는 견공 1150마리가 출전했다. 대회는 어른 개나 덩치가 큰 개만 출전할 수 있는 어른-큰 덩치 견공 달리기, 새끼만 출전하는 아동(?) 달리기, 나이나 덩치에 제한없이 출전할 수 있지만 달리기 대신 주인과 산책하듯 코스를 완주하는 가족산보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부문 1등부터 3등까지는 상금과 함께 트로피가 수여됐다. 대회에 출전한 모든 견공에겐 음식이 제공됐다. 이번 대회에는 미스 과테말라 제시카 쉘 등 현지 유명 인사들이 애견과 함께 대회에 나가 화제가 됐다. 대회는 과테말라의 비영리기구인 재단 ‘치료하는 마스코트’가 지난해부터 열고 있다. ‘치료하는 마스코트’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견공과 함께 소아과병원, 재활원, 양로원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어린이 환자와 노인 등을 위로하는 단체다. 재단은 대회 출전비를 이 사업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2회 연속 대회에 참가한 한 남자는 “취지가 좋아 출전비를 내고 2연 연속 대회에 나왔다.”면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개들과 만나 계속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회째가 되면서 이번 대회에는 이색적으로 꾸민 견공들이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은 “카우보이, 발레리나 등으로 분장한 개들이 주인과 함께 달려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오늘 산의 날]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 복지’

    [오늘 산의 날]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 복지’

    2038년 10월 18일 김녹색씨는 경기 양평에서 열린 산악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산림청이 2010년 산음리 일대 임도(39.72㎞)에 산악자전거·마라톤·승마가 가능한 시설을 조성했는데 매년 산의 날을 기념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곳은 주말마다 산악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2010년 생인 김씨는 ‘산’과 친숙하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숲에서 태교를 받았고, 태어난 뒤엔 숲속 유치원도 다녔다. 학창시설에는 산림학교와 그린캠프 등에 참가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부모님 휴가 때면 자연휴양림을 찾아 휴식과 치유를 즐겼다. 활동적인 성격이나 숲을 찾으면서 차분함을 배울 수 있었다. 김씨는 숲속 결혼식을 꿈꾼다. 사후에는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수목장을 생각하고 있다. 산림청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에서 행복’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생애주기 산림복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가꿔진 산림의 이용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각 생애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기존 휴양 중심인 산림복지를 교육과 치유, 복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무를 심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서 활용하는 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됐다. ●산림청 ‘G7프로젝트’ 본격 추진 산림청의 ‘G7(Green Welfare 7 Project) 프로젝트’는 생애주기에 맞춰 다양한 산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산림의 이용을 다양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애를 탄생기-유아기-아동·청소년기-청년기-중·장년기-노년기-회년기 등 7주기로 나눠 각 단계에 적합한 교육·문화·레저·휴양·치유 등 산림 서비스를 접목시킨다. 먼저 탄생기(출산활동 지원)를 위해 휴양림과 도시숲 등에 ‘태교의 숲’을 조성한다. 횡성의 청태산과 춘천 용화산휴양림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산부인과 의사와 태교전문가, 숲해설가 등이 참여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유아기(양육활동 지원)를 위해서는 국유림을 활용한 ‘숲 유치원’을 확대 보급한다. 국민의 숲을 활용, 지난해 12곳을 처음 선보였는데 3만 5000여명이 이용했다. 당일형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과제다. 아동·청소년기(산림체험 및 교육)용으로는 산림학교, 그린캠프 같은 가족단위 및 학교단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치유·자활 등에도 활용한다. 초등학교 5학년 대상 산림 교육용 보조 교재 개발도 진행한다. 청년기(레저·문화활동)용으로는 산악 레포츠 발굴 및 코스를 개발, 제공하고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과 연계한 산악레포츠단지(3곳)도 조성한다. 중·장년기(산림휴양·치유서비스)용으로는 특성화된 자연휴양림과 산촌생태마을을 활용한 산림휴양촌을 만든다. 경북 영주·예천 일대(3500㏊)에 백두대간 테라피단지와 치유의 숲 등 산림 치유 공간을 조성한다. 산림의 선형공간을 활용한 트레킹 숲길(1500㎞)로 전국을 잇는다. 노년기(요양서비스)를 위해서는 노인전용 산림 치유 및 요양공간과 산촌생태마을 등에 장기 체류형 산림요양마을을 조성한다. 회년기(장묘서비스)는 전국 16개 시·도에 자연친화적인 공립 수목장림을 만들어 화장문화를 선도한다. 이미라 산림휴양등산과장은 “G7 프로젝트는 산림 각 분야 개별사업을 생애주기 산림복지로 일원화·체계화했다.”면서 “산림청은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 후 지자체 등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복지 걸음마 수준… 모델 개발 시급 G7 프로젝트는 치산녹화와 산지자원화 정책으로 우리 숲이 울창해진 덕분에 가능하다. 40년간 노력으로 산림은 양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 향상도 이뤄졌다. 1993년 1㏊당 임목축적이 43㎥로 일제시대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09년 말 현재 109.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도달했다. 산림복지는 국민에게 혜택을 되돌려 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 모델을 근간으로 한국형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연구와 사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지자체와 민간의 참여가 관건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산림치유포럼과 숲유치원협회 등이 생겨나고, 수목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등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숲의 활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같은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에 5만명이 방문하면 약 4억 8000만원의 소득 증대와 53명의 고용이 이루어진다. 산림청도 100대 명산과 국립자연휴양림·수목원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산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저출산·고령화·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산림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故 윤병도 무궁화공원 회장에 국민훈장 모란장

    일본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무궁화공원을 조성해 운영했던 고 윤병도 무궁화자연공원 회장이 ‘산의 날’ 유공자로 선정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산림청은 18일 제9회 산의 날을 맞아 산림휴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로 윤 회장 등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윤 회장은 일본에서 무궁화공원을 운영하는 등 무궁화 보급에 앞장선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18일 기념식에는 부인 이토 하쓰에 여사가 참석한다. 한편 올해 산의 날은 산림청과 대전시가 공동 개최, 16일부터 대전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16일 계족산에서 피톤치드 걷기대회와 숲 유치원 세미나가 열리고 17일에는 전국 등산인대회와 숲사랑마라톤, 산림치유 특강 등이 이어진다. 18일 한밭수목원에서는 기념식과 임업인 한마당축제, 19일에는 전국노래자랑과 숲체험 행사 등도 잇따라 열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AG 인라인 金라인 新라인

    AG 인라인 金라인 新라인

    여덟개의 바퀴에 몸을 싣고 달릴 때, 귀밑을 스치는 바람이 좋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운동에도 선수가 있느냐.”고 했다. 또 “그게 무슨 운동이냐, 노는 거지.”라고도 했다. 스스로도 미래를 몰랐다. 취미나 놀이가 아닌 선수로 인라인 롤러를 계속 타다 보면 나중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그저 인라인 롤러가 좋아서 운동을 계속했다. 세계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관심은 잠깐이었다.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은 쇼트트랙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옮겨갔다. 실업팀에 진출해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었지만, 외로웠다. 300만명이 넘는 동호인들도 선수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인라인 롤러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기회는 딱 한 번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아직 채택되지 않아서다. 한국 인라인 롤러의 간판 손근성(24·경남도청)과 우효숙(24·여·청주시청)의 어깨는 그래서 더 무겁다. 인천 대회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또 국가대표임에도 경기장 시설이 없어 태릉선수촌에 못 들어가고 여수, 진주, 대구 등지를 돌아다니는 ‘유랑 훈련’의 현실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씩을 목에 건 두 선수를 9일 만났다. ●‘맏형의 이름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인라인 롤러 스피드 부문에는 남녀 300m, 500m, 1만m에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전통적으로 장거리가 강한 한국에는 아쉽지만 남녀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 출전해 종합 우승을 노린다. 강대식 대표팀 감독은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주저 없이 남자부 ‘맏형’ 손근성을 꼽았다. 그는 “(손)근성이는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했다. 1만m에 출전하는 손근성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교내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녹록지 않은 형편 때문에 1세트에 200만원 이상 하는 선수용 스케이트, 1주일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 20만원의 바퀴가 부담스러웠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열심히 뛰었다. 중학교 때부터 동갑내기 라이벌 남유종(안양시청)과 각종 대회 1, 2위를 나눠 가졌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 충북대 재학 시절 학업을 병행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도청에 입단 후 체계적인 훈련으로 다시 메달을 휩쓸었다. 지금은 선수 생활 이후의 삶을 위해 교육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워낙 비인기 종목이라 다른 운동을 해보라는 권유도 많았다. 중학교 때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손근성은 “그때 성적이 안 좋아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성적이 좋았다면 손근성은 없었을 테니까. 그는 “국가대표의 자부심으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태릉에 가고 싶은 ‘인라인 여왕’ 여자부 1만m에 출전하는 우효숙은 올해까지 9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인라인 여왕’이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클럽활동으로 인라인을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신동’으로 불릴 정도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장거리 부문을 석권했던 우효숙은 2003년 베네수엘라 세계선수권대회 1만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시니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남원코리아오픈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마냥 좋아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사실 막막했죠.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니 먹고살 수는 있더라고요.” 겸손한 ‘여왕’이다. 그런데 우효숙은 대뜸 “태릉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경기장 시설이 없어 태릉선수촌 대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대표팀의 훈련 환경이 마음 아프다고 했다. 또래의 친구들처럼 어울려 다니면서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어보고 싶다는 우효숙에게는 그래도 인라인이 제일 중요하다. “세계대회 나갔는데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고추장에 밥 비벼 먹고 경기에 나갔죠.” 그렇게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뤘다. 그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했다. 인라인 롤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담이 크다. 잘해야 인천 대회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 물론 태릉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진다. 진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손근성은 누구 ▲소속 경남도청 ▲학력 충북대 교육대학원 재학 중 ▲경력 2002 세계선수권 주니어 5000m 1위, 2004 세계선수권 시니어 1만m 3위, 2005 아시아선수권 1만 5000m 및 1만m 1위, 2009 세계선수권 1만m 3위 ●우효숙은 누구 ▲소속 충북 청주시청 ▲학력 청주 일신여고 ▲경력 2003 세계선수권 1만m 1위, 2005 세계선수권 1만m 3위, 2006 세계선수권 1만m 2위, 2007-2009 세계선수권 1만m 및 1만 5000m 3연패, 3000m 계주 1위
  • [전국체전] 최민호 “역시 한판승 사나이”

    [전국체전] 최민호 “역시 한판승 사나이”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0·한국마사회)가 전국체전에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최민호는 11일 경남 창원 진해구민회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일반부 66㎏급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4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지난달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1회전 탈락의 충격을 맛봤던 최민호는 이번 대회에서 기존 60㎏급에서 한 체급 높였다. 제주 대표로 출전한 최민호는 1회전에서 윤재현(대구)을 30초 만에 안뒤축후리기로 제압했고, 2회전에서는 조유익(부산)을 48초 만에 업어치기로 꺾었다. 또 3회전에서 만난 박장용(전남)을 2분52초 만에 모로누워메치기로 꺾은 최민호는 결승에서 안정환(경북)을 경기 시작 37초 만에 어깨로메치기로 눕히며 정상을 차지했다. 경기 뒤 최민호는 “세계선수권 1회전 탈락이 운동에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운동이 하기 싫었던 적도 있지만 마음을 다시 잡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대표로 81㎏급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김재범(25·한국마사회)도 무난하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3회전까지 모두 한판으로 승리한 김재범은 결승전에서 만난 윤지섭(강원)에게 초반부터 누르기와 꺾기 기술을 사용하며 밀어붙여 주의승을 거뒀다. 육상에서는 장거리 간판주자 지영준(29·코오롱)과 신사흰(18·상지여고)이 2관왕에 올랐다. 지난 8일 5000m에서 우승한 지영준은 진주종합운동장에서 계속된 남자일반부 1만m에서 28분55초8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고부 3000m 장애물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던 신사흰은 10㎞ 마라톤에서 33분55초로 골인해 2관왕을 달성했다. 창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주버스 파업, 장기화로 가나

    경북 경주지역의 시내버스 노선을 독점한 ‘천년미소’ 노조가 지난 9일 오전 5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파업 2일째인 10일까지 팽팽한 견해차를 보여 파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파업 첫날 오전 8시부터 협상에 들어가 이날 밤 10시까지 14시간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 양측은 협상에서 만근일수와 배치시간, 순환배치 등을 우선 협상키로 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에서 가장 쟁점인 만근일수에 대해 노조는 당초 현행 19일에서 17일로 줄일 것을 요구하다 18일로 한 발 물러선 반면 사측은 기본급 및 연장 야간 수당 등 정액 7만원 인상 조건으로 현행 19일 유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와 버스회사 측은 이날 오전부터 전세버스 7대와 시내버스 17대 등 24대를 동원해 시내와 읍·면지역에 투입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했으나 시민들은 불편은 이틀째 계속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만근일수 단축 부분에서 전혀 양보를 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추후 협상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버스 노·사 양측에 원만한 타결을 하도록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년미소는 163대의 버스로 경주지역 모든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운전기사 248명 중 조합원은 111명, 비조합원은 137명이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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