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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장면 400그릇 만들어 배달 ‘철가방 구청장’

    짜장면 400그릇 만들어 배달 ‘철가방 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일일 ‘짜장면 배달원’으로 변신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유 구청장은 지난 22일 신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추석맞이 사랑의 금메달 짜장면 나눔 행사’에 참가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고 이를 직접 배달했다. 이날 행사는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스포츠봉사단이 주최했다.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이 단장으로 있는 스포츠봉사단은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매년 청소년가장, 보호시설 아동, 노숙인 등 소외계층에 ‘사랑의 짜장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올해는 관악구에서 열린 것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유 구청장이 직접 배달에 나선 것이다. 관악구 연예인 봉사단을 비롯, 주민 50여명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유 구청장은 행사에 참가한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함평군청 레슬링팀 감독 등과 함께 지역 내 중국집 사장님으로부터 직접 면을 뽑고 춘장을 볶아 짜장면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렇게 만든 짜장면으로 난향동, 난곡동, 미성동 지역 어르신 약 400여명을 대접했다. 짜장면 나눔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새벽부터 복지관에 나와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 후 뒤정리까지 참여했다. 연예인 봉사단은 식전 축하 공연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 공연을 열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짜장면은 배고팠던 시절 서민들 사이 최고의 인기 음식이자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라며 “배달봉사를 하는 동안 짜장면에 담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한가위가 코앞이다. 차례나 성묘를 마친 뒤 ‘가족 단합대회’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유명 리조트와 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예년에 견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연휴 마지막 날엔 세계 최대 민속 축제가 경기 안성에서 시작된다. ■리조트서 休… 공연 보며 樂 한화리조트 설악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저녁마다 ‘라이브 팝 콘서트’를 야외 가든 호수에서 연다. 설악쏘라노 로비에서는 9월 내내 금~일요일에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9~30일에는 ‘한가위 가훈 써 주기’ 이벤트와 ‘한가위 돌고래 마라톤’ 대회가, 30일에는 워터피아, 씨네라마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이 지급되는 ‘한가위 오엑스 퀴즈’가 각각 열린다. (033)630-5500. 대명 비발디파크는 29일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 서커스단’의 추석 특집 공연 ‘비천’을 무료로 연다. 공중 서커스와 애크러배틱 등의 묘기가 펼쳐진다. 소노펠리체에선 같은 날 무료 ‘레이저&매직쇼’가, 30일엔 가족 노래자랑이 열린다. 단양·변산·양평 리조트와 양양 쏠비치 호텔 앤 리조트에선 연휴 기간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지며 경북 경주에선 29일 한가위 가족 민속놀이 대항전이 열린다. 이날 입실 고객에겐 송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9일~10월 2일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인증 도장을 모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떡메치기, 송편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있다. 29일에는 요리사에게 피자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가족 피자 만들기-피자욜로’ 행사도 열린다. 1661-8787. 하이원리조트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을 비롯해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분수쇼와 6700여 발의 불꽃이 어우러지는 ‘불꽃 페스티벌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30일에는 가족 대항 윷놀이 등 한가위 한마당이, 10월 1일엔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대형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1588-7789. 휘닉스파크는 ‘웰니스 치유의 숲길 트레킹’을 진행한다. 700m 숲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추석 여행 상품도 내놨다. 바비큐 가든에선 양념갈비와 레드와인 등을 휘닉스파크에서 재배한 친환경 쌈채소와 함께 제공한다. 4~5인분 16만원, 3~4인분 13만원. (033)330-6038. 오크밸리는 30일 가을 음악회, 푸짐한 경품이 걸린 ‘오크밸리 스타 선발대회’를 연다. 29, 30일엔 씨름 등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추석 밤하늘 별자리 여행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10월 중엔 금·토요일에 운영된다. (033)730-3981. 파인리조트는 30일 무료 숙박권, 부대시설 이용권,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린 전통 윷놀이 대항전을 연다. 29일~10월 1일엔 떡메 치기 등의 전통 행사가 열린다. (02)540-6800, (031)338-2001. 용평리조트는 30일 온 가족이 송편을 만들고 시식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편패키지(성인 3만 3000원)를 신청하면 송편 빚기 체험도 하고 점심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1588-0009. ■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이벤트 에버랜드는 29일~10월 1일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공연을 한다. 201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같은 기간 유명 서예가 4명을 초빙해 사군자 그리기 등 서예 체험 프로그램도 연다. 28일~10월 3일 주한 외국인은 40% 할인된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 참조. 롯데월드는 매일 밤 8시 ‘강강술래’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천명의 관객이 함께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다. 국가 대표 춤꾼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선보이는 퓨전 공연 ‘아리랑’도 볼만하다. 연휴 기간 중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자유이용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 3인까지 가능하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 40% 할인혜택을 준다. 서울랜드는 30일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줄타기 공연을 선보인다. 캐릭터 풍물 로드쇼와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 행사는 29일~10월 1일, 태권도와 춤이 결합된 ‘태권무 공연’은 10월 1일과 3일에 각각 열린다. 한화 호텔&리조트는 서울의 63빌딩, 전남 여수와 제주의 아쿠아플라넷에서 각각 ‘한화 스타일’ 이벤트를 벌인다. 63빌딩(www.63.co.kr)은 ‘63 1+1 스타일’ 이벤트를 10월 31일까지 연다. ‘아쿠아플라넷 여수’(www.aquaplanet.co.kr/yeosu)는 추석 연휴 3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수조 밖 관람객과 수조 안 아쿠아리스트가 제기차기를 겨루는 이색 대결을 펼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29일~10월 3일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널뛰기 등을 하는 민속놀이 퍼포먼스와 1만여 마리 정어리들의 화려한 군무를 준비했다. 공연은 하루 세 번 진행된다. 이 기간 외국인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준다.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충남 예산의 리솜스파캐슬은 추석 당일(30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팽이치기 등의 대회를 마련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천천향(물놀이 시설) 50% 할인권을 준다. 입상자들에게는 푸짐한 추석 선물도 제공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27일~10월 4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에서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새달 1일부터 안성세계민속축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안성시에서는 ‘2012 안성 세계민속축전’(www.2012folkloriada.com)이 열린다. 4년에 한번씩 열려 ‘민속문화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이번 축제엔 브라질, 헝가리, 콩고 등 43개국의 45개 공연단체에서 1172명의 공연단원이 참가한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패 등 국내 11개 공연단까지 포함하면 2000명 넘는 재간꾼들이 한국에 모이는 셈이다. 공연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 등에서 1일 60여회 이상 펼쳐진다. 공연장 어디에서든 매일 서로 다른 나라의 공연이 열린다. 번외 행사도 알차다. 현대판 줄타기인 ‘슬랙라인’과 파페라, 어쿠스틱 콘서트, 재즈 공연, 7080 청춘쇼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터키 등 19개국 요리사가 자국의 대표 요리를 만들어 보이는 세계 먹거리 체험관과 안성 옛 장터도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날씨 따뜻한데 춥다. 느껴 보기 전엔 설명이 좀 어렵다. 대기가 워낙 맑다 보니 하늘은 진공상태처럼 느껴진다. 유목민들은 하늘을 숭상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정도다. 그래선지 햇살이 화살 같다. 내려꽂히면 따끔따끔하다. 드넓은 풍광에 취해 휘적대면 금세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햇살이 있을 때만 그렇다. 대낮이라도 그늘에 들어서면,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으스스해지는데 1분도 안 걸린다. 아침저녁으로는 입김이 나면서 온 몸이 떨린다. 딱 대륙 내부의 기후다. 그래서 두꺼운 옷 하나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러 겹 걸쳐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한다. 교통 엉덩이가 무척 불쌍하다. 도로에 나서면 저런 걸 대체 누가 타나 싶었던 전 세계 대형 4륜구동 SUV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처음엔 겨울에 눈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비포장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나름대로 길을 다져 놨는데 포장만 안 한 게 아니다. 다니다 보니 만들어진 길, 바퀴가 쑥쑥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모랫길도 많다. 비포장보다 무포장이다. 포장됐다 해서 그다지 안심할 것도 못 된다. 상태가 고르지 않다. 한 두시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좋게 말하자면 헬스장 벨트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음식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으나 만족하긴 쉽지 않다. 샐러드와 과일주스 한 잔, 메인 요리, 디저트, 끝. 아, 점심때 메인 요리 전에 수프를 준다. 수프라 쓰고 붉은 무국이라 읽으면 된다. 밍밍하다. 과일주스마저 상큼하다기보다 밍밍한 쪽이다. 말린 과일을 즙낸 거라 그렇다. 식재료가 부족한 탓이다. 러시아정교회 때문에 식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허리띠가 끊어지도록 먹어야, 된장찌개 하나를 먹어도 맛을 꼭 따져야 속 시원한 사람은 갑갑증이 날 수 있다. 바이칼호에서만 잡힌다는 민물생선 ‘오믈’도 마찬가지다. 5~6시간 소나무를 태워 연기로만 훈제하니 먹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그래도 한두번은 먹겠으나 계속 먹긴 부담스럽다. 물론 이건 비위 약한 기자의 기준이다. 편의시설 마땅치 않다. 아직 사회주의적 성향이 남아 있어 관광지로서의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할뿐더러 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차츰 나아지고는 있다. 이르쿠츠크에는 지난 2월부터 메리어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갔다. 언뜻 판자촌처럼 보이는 알혼섬 민박촌에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민박집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수영장까지 갖춘 바이칼 뷰 호텔처럼 현대적 시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제일 곤욕스러운 것은 야박한 화장실 인심. 이용료 10루블을 받는 화장실은 그나마 고맙다. 대개는 말 그대로 ‘자연이 부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더 불리한 건 평원지대라 몸 숨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 네 가지 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고향,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 알혼 섬, 부르한 바위의 잊을 수 없는 풍광이다. 바이칼호는 2500만년 전에 형성된, 남한 면적의 30%를 넘는 3만 1500㎢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담수호다. 길쭉한 형태여서 남북 길이는 636㎞, 동서 너비는 30~80㎞를 오간다. 수심도 깊은 곳은 1600m에 이른다. 워낙 다양한 민물 생태계가 펼쳐져 있어 수십명의 러시아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연구하고 있는데도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바이칼호가 빚어내는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곳곳이 감탄을 자아낸다. 카메라에 담아보겠답시고 연신 셔터를 눌러보긴 하는데 눈에, 머리에, 가슴에 날아와 콱 박히는 풍경이 더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10여년 동안 이르쿠츠크 현지에 머물면서 바이칼 호수 주변 관광 코스를 개발해 온 박대일 BK투어 대표는 이 점을 몹시 아쉬워했다. 좋은 음식에 좋은 숙소에 좋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 그 자체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유럽 사람들은 2~3주간 머물면서 자연 그 자체를 한껏 즐기다 가고, 심지어는 한달 정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직 개발이 덜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칼호만의 참맛을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베리아 = 동토’라는 선입관도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3월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얼 때라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가령 매년 3월 8일에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마라톤코스라고 해 봐야 고작(!) 42.195㎞니까 호수를 한번 가로질러 뛰면 된다. 환바이칼 철도도 이용할 만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가운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구간에다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갈 때는 속도를 내서 달리지만, 올 때는 바이칼호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한다. 중간중간 구경할 만한 마을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역사에 얽힌 구간이 나타나면 정차해서 관람객들이 둘러볼 시간을 준다.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대개 10시간 남짓 운행하기 때문에 하루 코스로 잡아야 한다. 먹을 것이 따로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와인 한병, 샌드위치 몇 조각, 책 몇권을 들고 기차에 오르는 유럽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바이칼호에 푹 젖었다 떠나는 길에 오르면 이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스파시바 바이칼! 스파시바 알혼! ‘스파시바’는 러시아말로 고맙다는 뜻이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러시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여행수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뒤 바이칼 알혼섬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르쿠츠크로 직행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서 6~9월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운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동계편을 띄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르쿠츠크가 몽골 바로 위쪽이라 한국과 시차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시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차를 줄인 결과라고 한다. ▶통화는 루블. 달러도 쓸 수 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달러=30루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지에서 물건들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이다. 정찰제 가게가 아닌 이상 흥정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그리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전통 목각인형 마트로시카나 러시아정교회 전통에 기댄 몇 가지 기념품을 제외하면 딱히 살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서부, 그러니까 모스크바쪽을 여행하고 온 이들 가운데 치안불안과 함께 격렬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시베리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이르쿠츠크는 몽골, 중국 등 아시아 사람들과 오랫동안 접촉해 온 곳이라 적어도 인종차별은 훨씬 덜하다. 그러나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아시아 사람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르쿠츠크 시내도 볼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혁명 당시 반혁명 지도자였던 코르차크의 동상과 그 코르차크를 비밀공작으로 굴복시킨 키로바를 기념하는 광장이다. 키로바의 공작, 코르차크의 패배 덕분에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 [feature]오타쿠 여행자 시대

    [feature]오타쿠 여행자 시대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부터 목적 없는 ‘무색무취의 여행’은 접어두자. 오타쿠 여행자의 시대가 왔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사진 트래비 CB Activity 국가대표를 능가하는 열정 ‘스쿠버다이빙은 최고의 레포츠이자 명상이며, 삶에 대한 예배요, 자기계발 코스’라 고백하는 이가 있었으니…. 책 <그랑블루, 스쿠버다이빙 트래블>의 저자 유채씨는 쿠바, 멕시코, 팔라우 등 스쿠버다이빙 명소를 찾아다니며 해저 탐험을 했다. 유채씨뿐만 아니다. 스쿠버다이빙 여행이 우주여행과 맞먹는 감동을 준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우 김태희, 소녀시대 유리 등 연약해 보이는 여인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땄을 정도니 열정만 있다면 스쿠버다이빙 도전은 어렵지 않다. 자격증을 딴 그들은 강원도 양양, 고성, 속초, 제주도 등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고 세부, 괌, 사이판까지 원정 여행을 떠난다. 이미 외국에서는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여행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디 바다뿐이랴. 어떤 이는 하늘을 나는 현대판 이카로스를 꿈꾼다. 스위스나 네덜란드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호주에서 열기구를 탄다. 육지 위에서 두 발로 타박타박 뛰는 사람도 있다. 마라톤의 ‘마’자도 모르는 마라톤 문외한은 “그저 앞만 보고 뛰는데 장소가 무슨 상관일쏘냐”고 말하겠지만 열혈 마라토너는 “장소에 따라 피부를 스치는 공기의 감촉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꾸준히 전국 각지의 마라톤 대회를 찾아다니고 해외까지 날아가 뛰고 또 뛴다. 언젠가 그들은 보스턴, 뉴욕, 런던, 로테르담 마라톤과 같은 유명 대회에서 달리고 있을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Agency 에코원디스커버리 해외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지만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마라톤을 위해 태어난 여행사가 있으니 걱정은 금물. 에코원디스커버리는 마라톤 전문 여행사로 미주, 유럽, 일본, 대양주 등 전세계 마라톤 대회를 꽉 잡고 있다. 그렇다면 마라톤 전문 여행사가 추천하는 하반기 꼭 노려야 할 마라톤 대회는 무엇일까. 베를린 마라톤(9월30일), 베이징 마라톤(10월14일), 괌 코코로드 레이스(10월14일), 오사카 마라톤(11월25일), 싱가포르 마라톤(12월2일)으로 에코원디스커버리는 마라톤 신청부터 현지 여행까지 컨설팅해 준다. 문의 02-508-3933 marathontour.co.kr Music 선율에 몸을 맡기고 기자의 친구 A군은 스스로를 ‘록·페 중독자’라 부른다. 그는 지금 9월22일·23일 양일간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리는 ‘렛츠 록 페스티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에는 평소 A가 동경해 온 옥상달빛, 브로컬리너마저, 짙은, 검정치마 등 유명 인디밴드가 총출동한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에도 그는 록 페스티벌에서 살았다. 7월 말 라디오 헤드와 스톤 로지스 등이 내한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3일이나 버티며 ‘록 스피릿’을 발산했던 것. 심지어 내년에는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다. 동양의 글라스톤베리로 불리는 ‘후지 록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서다. 평소 여행을 싫어하는 그지만,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만큼은 유목민을 자처한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도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목적지는 대개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베토벤 애호가는 청력을 잃어 가던 베토벤이 요양했던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를 꼭 들르며, 모차르트 애호가는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광장과 그의 생가를 방문한다. 베토벤, 모차르트를 포함해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가 잠들어 있는 오스트리아의 ‘빈 중앙묘지’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들러야 할 공간으로 손꼽힌다. Travel Agency 유로자전거나라 유럽 뚜벅이 여행자 중에서 ‘유로자전거나라’를 모르면 간첩이다. 항공권이나 숙박권이 아니라 ‘지식’을 판매하는 이 여행사는 다양한 가이드 투어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일단 음악의 고장으로 불리는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찾자. 그리고 유럽 현지에서 “자전거나라 도와주세요” 하고 외치면 실력파 가이드가 짠하고 나타날 것이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면 훨씬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터. 가이드 투어는 일찍 마감되는 편이니, 유럽 여행 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건 필수. 문의 02-723-3403 romabike.eurobike.kr Coffee & Tea 코끝을 자극하는 향, 혀끝을 두드리는 맛 2006년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 박물관을 만든 박종만 관장은 ‘커피 여행’의 선구자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카페 ‘왈츠와 닥터만’의 사장님이자 책 <닥터만의 커피로드> 저자인 그는 아랍, 아프리카, 유럽이라는 세 대륙을 직접 누볐다. 여행의 원동력은 바로 커피 한잔이었다. 박 관장은 커피로 이름 좀 날렸다는 이집트, 예멘, 에티오피아, 스페인, 프랑스 등을 넘나들며 혀끝으로 커피를 느끼고 커피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했다. 커피 여행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았던 그는 ‘커피 여행 전도사’가 됐다. 커피 역사 탐험대를 결성한 것이다. 매해 커피 역사 탐험대를 선발해 2007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2008년 아랍 3개국, 2009년 유럽 7개국, 2010년 브라질로 탐험대를 보냈다. 올해 8월에는 한국 커피의 역사를 찾아가는 탐방대를 모집하기도 했다. 커피의 영원한 경쟁자인 ‘차’를 추종하는 여행자도 빼놓을 수 없다.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이차 생산지인 윈난성을 찾는다. 일반 관광객은 윈난성의 쿤밍곤명, 따리대리 등을 여행하지만, 차 마니아들은 시상반나서쌍판납로 향한다. ‘월진월향越陳越香,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 이라 했던가. 차마고도의 출발지이기도 한 보이차의 원산지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정지하는 기적을 경험한다. 한편,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홍차 여행지로 도쿄가 뜨고 있다. 도쿄에선 실버팟, 루피시아, 카렐차펙, TWG, 마리아쥬 플레르 등 유명 홍차 브랜드를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Agency 다도심행 (주)스페셜씨티엠의 테마 브랜드인 다도심행은 오직 ‘차Tea’를 위한 여행을 선보인다. 다도심행이 만든 세계 차문화 탐방지는 중국, 일본, 타이완, 스리랑카, 베트남, 인도, 유럽을 넘나든다. 또한 비상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찻자리’ 상품을 이용하면 문경, 순천, 구례 등지로 당일치기 차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다도심행 홈페이지에는 차 여행과 관련된 양질의 콘텐츠가 일목요연하게 집약돼 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차 한잔을 마신 기분이 든다. 문의 02-737-7750 www.teaium.com, www.specialtours.co.kr 오타쿠 여행을 위한 추천 Book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테마가 있는 음악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겠다. 호수 위 무대에서 공연을 즐기는 브레겐츠 음악축제나 고대 야외극장에서 펼쳐지는 오랑주 음악축제는 어떤가. 책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가 음악 여행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탐방한 유럽의 크고 작은 음악 축제 27곳이 숨어 있다. 저자인 박종호 교수는 클래식 복합 문화공간인 ‘풍월당’의 대표이자 음악평론가다. 박종호┃시공사┃2만5,000원 닥터만의 커피로드 커피가 한 남자의 인생을 바꿨다. 책 <닥터만의 커피로드>에는 저자가 지독하게 쫓아다닌 커피의 매력이 응축돼 있다. 커피 여행기를 읽노라면, 에스프레소를 한 입 문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가 라떼 한 모금을 넘긴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덧, 책을 읽은 후 ‘커피와 사람을 사랑하는 왈츠와 닥터만’(cafe.naver.com/cofexpedia) 방문은 필수다. 커피 역사 탐험을 떠난 이들의 풍성한 후기를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금천 집들이 간 구로 ‘상생 해법’ 찾다

    금천 집들이 간 구로 ‘상생 해법’ 찾다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청 9층 기획상황실.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을 포함해 양측 국·과장급 간부 29명씩 총 5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1995년 구로·금천구 분구 이후 처음으로 금천구에서 합동간부회의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정책 비전과 공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자치구 간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3월에는 구로구에서 합동간부회의를 가진 바 있다. 양측은 “두 번째 회의를 열어 반가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반갑게 악수하며 덕담을 나눴다. 이 구청장은 “자치구가 힘을 합해 합동회의를 여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면서 “두 자치구뿐만 아니라 상공인 단체도 모두 연합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배우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구청장은 “금천구와 구로구 모두 주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친한 친구로 함께 가기를 깊이 고대하며 환영한다.”고 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 주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 경기침체와 대형마트의 잇단 입점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금천구는 주말과 공휴일에 주차 단속을 완화하는 방안과 장애인·노인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택배 서비스, 지역 상인단체의 정보교류 활성화 유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구로구도 영·유아 편의시설 확충과 전통시장 상품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당장 추진 가능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문대열 구로구 도시발전기획단장은 “지식경제부 소상공인 온라인 마케팅 선진화 시스템 지원을 받아 온라인 판촉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통시장에 익숙한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의 구매를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숙 금천구 행정지원과장은 “공무원 포상금 일부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한다면 직원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제10회 넥타이 마라톤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졌다. 금천구도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행사를 공동 개최해 상호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다질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돌아온 지존 자존심 들다…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 9언더 우승

    돌아온 지존 자존심 들다…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 9언더 우승

    지난주 닷새 동안의 ‘81홀 혈투’도, 이번 주 하루 36홀의 ‘마라톤 라운드’도 ‘지존’의 재등극을 막지 못했다.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파72, 6657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신지애(24·미래에셋)는 강풍으로 순연돼 이날 한꺼번에 치른 3·4라운드에서 전날 잡은 9언더파의 우위를 끝까지 지켜 우승했다. ●박세리 이어 한국인 두 번째 10승 고지 강한 비바람 속에서 펼쳐진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고, 4라운드에서는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2위 박인비(24·이븐파 288타)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렸다. 컷을 통과한 57명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였고, 2위와의 타수 차도 무려 9타인 걸 감안하면 거센 바닷바람에도 꿋꿋하게 우승컵과 자존심을 지킨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던 셈. 2010년 11월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 이후 22개월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지난주 연장 9홀 승부 끝에 킹스밀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갈증을 푼 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제패, 화려했던 ‘지존’의 위상을 되찾았다. 4년 전 비회원으로 우승, LPGA 투어 입문의 계기가 됐던 대회. 그 뒤 수집한 투어 우승컵이 이번에 10개째가 됐다. 신지애는 박세리(35·KDB금융그룹)에 이어 10승 이상 승수를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러나 우승컵보다 더 중요한 걸 챙겼으니 바로 자존심이다. 4년 전 이 대회 첫 우승으로 LPGA 투어에 ‘무혈 입성’한 뒤 이듬해 3승을 비롯해 최연소 상금왕, 신인왕, 다승왕 등 3관왕을 휩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신지애는 “바꾼 스윙이 몸에 맞지 않아 허리에 무리가 왔다.”며 “또 스윙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다 보니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상금과 세계 랭킹 모두 1위에 오른 뒤 나타난 무력감 탓”이라고 수군댔다. 올해도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5월 손 수술로 2개월을 까먹었다. “한물간 것 아니냐.”,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한때 1위였던 세계 랭킹은 10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몸에 맞지 않는 스윙에 부상 겹쳐 고전” 그러나 지난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9차 연장 끝에 기어이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자신감을 되찾은 신지애는 2주 연속 정상을 호령했다. 공백이나 다름없었던 지난 2년과 달라진 건 뭘까. ‘멘털’이 느슨해졌다는 말에 신지애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녀는 올 초 “정신력이 망가진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몸에 맞지 않는 스윙에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 첫 홀 트리플 보기에도 “나머지 17개홀을 잘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건 그녀의 정신력이 얼마나 유연하고 강해졌는지를 대변한다. ●페어웨이 적중률 92.9% ‘초크 라인’ 길진 않지만 또박또박 똑바로 치는 샷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친 적이 거의 없다는 뜻의 ‘초크 라인’이란 별명도 붙여졌다. 이번 대회 2라운드가 압권. 페어웨이 적중률은 무려 92.9%였다. 강풍을 뚫고 코스 여기저기에 ‘초크 라인’을 수놓았다. 평균 타수에서도 선두에 올라 시즌 최저 타수(70.17)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 수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日 센카쿠 국유화에 ‘전방위 보복’ 태세

    中, 日 센카쿠 국유화에 ‘전방위 보복’ 태세

    일본이 11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절차를 완료한 데 대해 중국이 영해 기선 선포와 해양감시선 파견 등 초강수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은 전날 일본이 관계 각료회의에서 센카쿠 국유화를 결정한 직후 센카쿠에 영해 기선을 그어 자국 영토라고 선포한 데 이어 이날은 해양감시선 46호와 49호 등 2척을 센카쿠 주변 해역에 파견했다. 해감46호와 해감49호는 모두 1000t급 함정으로 길이와 폭이 각각 70m, 10m가량이다. 이는 2010년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경비선이 충돌한 ‘센카쿠 사태’ 당시보다 신속한 조치다. 해감총대 관계자는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한 실행 방안이 마련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감선들은 조만간 자국이 주장하는 영해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 이를 막으려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의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는)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히 침해한 것으로 사태 발전을 주의 깊게 지겨보면서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며 군의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중국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중·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파국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는 군 투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또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와 일본 제품의 통관검사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제계는 2010년 센카쿠 사태 이후 희토류 수출 중단 등 중국의 경제 보복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항의시위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광저우의 일본 총영사관 앞과 산둥성의 웨이하이 등에서도 분노한 시민들의 반일 행진이 이어졌다. 센카쿠 갈등은 양국 민간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리자샹(李家祥) 중국 민영항공국장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사토 유헤이 일본 후쿠시마현 지사와의 회담 일정을 예정 시간 직전에 취소했다. 후쿠시마현 관계자는 “센카쿠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상하이 시내 호텔에서는 일본 화학소재 기업 도레이사의 협찬으로 매년 12월에 열리는 ‘상하이 마라톤’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갑자기 중단됐다. 중국이 강공책으로 밀고 나오자 일본은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베이징에 파견해 센카쿠 국유화의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패럴림픽] 지존의 품격

    [패럴림픽] 지존의 품격

    제14회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10일 새벽 4시 30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은·동메달 9개씩을 거둬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11개에 못 미쳤지만 순위로는 종합 12위로 목표를 초과했다. 이날 오후 런던의 더몰에서 끝난 육상 남자 마라톤(42.195㎞)에서 김규대가 7위(1시간31분32초), 홍석만이 19위(1시간39분41)로 골인하면서 열하루 이어진 열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보치아 대표팀의 최예진(21)은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보치아 경기장에서 열린 혼성 개인 BC3 결승에서 여자 선수로는 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것도 한솥밥을 먹는 동료이자 4년 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정호원(26)을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였다. 최예진은 “중증 장애인으로서 여자도 남자를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보치아 경기 중에서도 BC3 종목은 공을 직접 굴리지 않고 코치의 도움으로 마우스 스틱이나 홈통을 이용해 공을 던지는데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선수가 이긴다. 초등학교 때 보치아를 처음 접하는 여느 선수와 달리 최예진은 고교 1학년 때 처음 이 종목을 접했다.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어머니 문우영(50)씨의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다. 최예진은 보치아를 접한 지 6년 만에 세계 정상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 김한수(20)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오른 최예진은 합숙훈련을 함께 해 온 정호원을 만나는 부담을 안았다. 그것도 세계 랭킹 1위. 모두가 정호원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달랐다. 정호원은 경기 뒤 새로운 1인자의 탄생을 축하하며 “평소 예진이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잘하는 후배였다.”고 덕담을 건넸다. 수영의 간판 민병언(27)은 남자 배영 S3 50m 결선에서 42초 5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베이징대회 같은 종목에서 중국 선수에게 0초47 뒤져 은메달에 그쳤던 설움을 훌훌 날려 버렸다. 한국 수영은 지난 5일 임우근에 이어 금메달을 2개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민병언은 손발의 근육이 위축되면서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손발의 모양이 바뀌는 유전운동감각신경병(CMT·샤르코 마리투스 병)이란 희귀 질환을 갖고 있다. 처음엔 물을 무서워했지만 수영을 배우면서 공포를 이겨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육상 여자 2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전민재(35)는 100m T36(뇌성마비)에서 14초 70의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두 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한편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는 주 종목인 400m T44(절단 및 기타장애) 결선에서 46초 68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기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장원재 다문화 콘텐츠협회장·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기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장원재 다문화 콘텐츠협회장·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올여름, 우리는 스스로 놀랐다. 올림픽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단은 사격·유도·양궁·수영·배드민턴·핸드볼·축구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진입했다. 충분한 인구·경제력·사회적 자원 등을 고루 갖춘 소수의 선진국만이 도달할 수 있었던 경지다. 단지 성적이 좋아서 신났던 것이 아니다. 창조적 파괴가 신나는 진짜 이유다. 무함마드 알리가 위대한 것은 신개념의 복싱을 창조했던 까닭이다. 알리 이전의 헤비급 복서에겐 펀치의 파괴력이 일류의 지표였다. 알리는 스피드가 파워를 대체할 수 있고, 또 대립적 요소가 아니라 양립 가능한 기술임을 보여줬다. 아베베 비킬라는 지구력 위주의 마라톤에 스피드라는 개념을 접목시켰다. 이창호는 기다리는 바둑이 가장 공격적이라는 역설을 완성했다. 한국 펜싱은 ‘발로 하는 펜싱’이라는 신발명품으로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양궁과 쇼트트랙은 또 어떤가. 고정관념을 깨는 건 혁명이자 모험이다. 혁명이나 모험이 시도에 그치지 않고 성적을 내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응원문화도 한결 진화했다. 무분별한 민족주의와 성적 지상주의가 사라졌다. 광장의 열광은 줄어든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성숙한 개인들의 참여가 빈자리를 메웠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은 눈앞에서 근대화·공업화·민주화·선진화를 완성한 국가다. 최빈국에 있던 나라가 어떤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투입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사례라는 뜻이다. 선진화의 열망을 지닌 나라가 과학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델인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세계화를 꿈꾼다. SM의 이수만 대표는 “사이버 공화국을 만들어 세계인을 우리의 국민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슴 뛰는 얘기다. 국토와 인구라는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어렵지만 신기술을 빌려 한국 문화와 한국이라는 나라에 친화적인 사람들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물리적 한계를 문화적으로 극복하자는 발상이다. 그런 만큼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더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호남은 이미 국제사회다. 다문화 결혼, 영구 정착형 거주자 비율이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판소리와 음식, 한국화의 뼈대를 이루는 남도의 예술은 문화적 세련미의 진수다. 도시문화와 농경문화, 전통과 현대,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미로처럼 한데 얽혀 있고 이 모든 요소가 실시간으로 용광로처럼 끓고 있는 도시다. 대한민국의 성취가 아시아인의 꿈으로 기능하려면 그 꿈이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화산처럼 분출하고 서로 섞이며 영감을 주고받는 가운데 각국 문화의 소비와 거래, 평가와 제조까지 이뤄지는 문화산업의 중심지를 가꿔야 한다. 아시아 각국의 영화·드라마·가요가 자기 나라가 아니라 이곳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더 중요한 빅 마켓이다. 각국의 전통문화가 그 자체로 사랑받으면서도, 다양한 진화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이 모여 있는 문화실험실이 필요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다인종 인류가 경쟁과 화합으로 감동을 주었듯이,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도 배려와 화합으로 세계인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
  • [페럴림픽] 휠체어 육상 김규대 1500m T54 동메달

    [페럴림픽] 휠체어 육상 김규대 1500m T54 동메달

    “나도 놀랐다. 경기를 하다 보니 세계적인 강호들과 싸워도 열심히만 하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김규대(28)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1500m T54 결선에서 3분12초5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결선 레이스는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3분12초대에 결승선을 통과할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였다. 데이비드 위어(영국)가 3분12초0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프라왓 와호람(태국)이 3분12초3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중위권 정도의 기록을 예상했던 그는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하자 한시름 놓은 표정이었다. 선수단 기수로 나선 상황이어서 더욱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뛰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기수로서 올림픽을 시작했고 메달도 땄지만 아직 800m나 마라톤 등 남은 종목들이 많다. 그 종목들에 우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비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5000m, 1500m, 800m, 1600m계주, 마라톤까지 모두 다섯 종목에 나선다. 2004년 군에서 당한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은 김규대는 2008 베이징패럴림픽 400m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휠체어육상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보치아 혼성 복식에 나선 최예진·정호원·김한수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벨기에 조에 아쉽게 3-4로 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프타임] 흥국생명 김연경 터키행 막판 조율

    흥국생명 김연경 터키행 막판 조율 터키 페네르바체 이적을 둘러싸고 3개월째 대립 중인 흥국생명과 김연경(24)이 막판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표 배구협회 전무는 “김연경이 5일 중재자로 나선 박성민 배구협회 부회장과 마라톤 협상 끝에 흥국생명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6일 세부 사항을 마무리해 7일 오후 2시 임태희 배구협회장과 김연경, 흥국생명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재안은 김연경이 에이전트를 내세워 페네르바체와 사인한 2년 임대 계약을 인정하고, 이를 두 구단의 계약으로 대체한다는 게 골자다. 협회는 이에 따라 김연경이 국내 복귀에 대한 걱정 없이 해외에서 꾸준히 기량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완전 이적이나 다름없는 다년간 임대를 주장해 온 김연경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컵 美대표 우즈 등 12명 발표 미국대표팀의 단장 데이비스 러브 3세는 28일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에서 개막하는 유럽과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출전할 선수 12명의 명단을 5일 발표했다. 올 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재기를 알린 타이거 우즈(세계랭킹 3위)를 비롯해 세계 5위 웹 심슨, 7위 제이슨 더프너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관심을 끌었던 4장의 와일드 카드는 더스틴 존슨, 짐 퓨릭, 브랜트 스니데커,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돌아갔다. ‘불화설’ 호날두 “돈 문제 아니다” 지난 1일 그라나다와의 경기 도중 골세리머니를 하지 않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크리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슬프다. 팀 사람들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것”이라고 털어놨던 이유가 돈 때문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호날두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더 많은 연봉을 받고자 한다고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레알 팬들에게 승리를 향한 내 열망과 헌신은 변치 않는다고 약속하고 싶다.”고 썼다.
  • 김난도 교수 “어른들도 아이처럼 늘 흔들린다…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길 찾아야”

    김난도 교수 “어른들도 아이처럼 늘 흔들린다…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길 찾아야”

    대학생에 이어 이번의 타깃은 직장 초년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펴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난도(49)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새 책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 펴냄)를 내놨다.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소비 트렌드 연구를 업으로 삼다 보니 산학협동 연구가 많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직장인들과 많이 어울리게 됐다.”면서 “학교에서 학생으로 살다가 사회에서 조직원으로 사는 것에 적응이 잘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싶었다.”고 새 책을 펴낸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성장’이다. 그는 “게임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중시하는 요소가 바로 아이템, 레벨, 커뮤니티 형성과 같은 성장의 요소이고 등산, 골프, 마라톤처럼 중독성 있는 취미도 내용으로 보면 자기 성장의 기쁨”이라면서 “사회생활도 돈, 명예, 권력보다 조금 더 길게 보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꾸준히 조금씩 자기 성장을 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선택하라는 얘기를 건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누구나 엇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이유에서 ‘어른아이’라는 표현을 썼다. 어른은 모두 확고부동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을 것 같지만, 어른도 아이처럼 늘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냐고 물었을 때 아무도 그렇다고 확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그렇게 누구나 다 흔들리기 때문에 도망치거나 망설이거나 휘둘리지 말고 정확하게 바라본 뒤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해뒀다. 책 제목도 여기서 나왔다. ‘아프니까’의 성공과 멘토 열풍에 대해 김 교수는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사실 그 책은 총력을 다해 기획했다기보다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편하게 썼던 것”이라서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출간돼 50만권이 판매됐고 중국 아마존닷컴에서 17주째 종합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에서도 나왔고 베트남, 이탈리아에서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 한다.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에 김 교수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20대80의 사회가 아니라 1대99의 사회가 되고, 그런 과정에서 청년 계층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좌절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사회적 모순이 그 배경이란 점은 알지만 사회적 모순을 정면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뿐더러 사회적 모순 못지않게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광복절 67돌] “사랑하는 북한 주민” 이례적 표현

    [광복절 67돌] “사랑하는 북한 주민” 이례적 표현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소설가 이문열씨 등 몇몇 인사가 관여했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이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박수 작년보다 적은 28차례 경축사를 시작하며 이 대통령은 “사랑하는 북한 주민과 재외동포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5일 “북한 주민과 북한 정권은 분리해서 보기 때문에 사용한 표현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2009년 광복절 경축사 때는 “사랑하는 북녘 동포”라는 용어를 썼다. 경축사 중에서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임기가 없다.”는 부분은 이 대통령이 가장 힘줘 강조한 부분이라고 한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라고 한다.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의 ‘따라잡기’를 벗어나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며 내세운 ‘코리안 루트’도 이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8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경축사는 모두 7685자로 200자 원고지 67장 분량이다. 연설 도중 박수는 지난해 38차례보다는 적은 28차례가 나왔다. 일본을 언급한 부분은 비록 짧았지만, 경축사에서는 처음 거론된 위안부 문제 대목에서는 잇따라 3번 연속적으로 박수가 나왔다. ‘코리안 루트’ 부분에서도 5차례 박수를 받았다. 경축사에 쓰인 단어로는 ‘경제’(18차례), ‘위기’(13차례), ‘대한민국’(10차례), ‘창의’(7차례) 등이 빈번하게 나왔다. ●독립군가·시대별 태극기 등장 이 대통령은 경축사를 마친 뒤 ‘마라톤 영웅’인 고(故) 손기정 옹을 주제로 한 ‘나는 한국인’ 영상과 신독립군가, 압록강행진곡 등 독립군가 2곡의 합창·군무를 관람했다. 이어 시대별 태극기가 입장했다. 독도경비대원 2명이 태극기를 들고 무대에 나오고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궁 기보배, 레슬링 김현우, 태권도 황경선, 펜싱 김지연 선수 등 4명도 선수단복 차림으로 태극기를 흔들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9) 국방부 (상)고위직 면면

    [공직열전 2012] (29) 국방부 (상)고위직 면면

    64만 장병들을 관리하는 국방부는 ‘작은 행정부’다. 군 본연의 임무인 작전·정보 분야뿐 아니라 대외 군사정책과 방위력 개선 사업, 건설, 보건, 법무 등 다양한 행정부의 기능을 포괄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한 폐쇄적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부서답게 다른 행정 부처와 달리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철저히 제한돼 있다. 그래서인지 국방부 사람들은 군인과 민간인을 막론하고 입이 무겁다. 현재 국방부 본부의 주요 실·국장급 고위직 21명 가운데 예비역을 포함한 군 출신은 12명이다. 이 중 해군 소장인 국방운영개혁관을 빼고는 모두 육군 출신이라 국방부가 ‘육방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은 과제로 남는다. 영관급 시절부터 정통 야전 군인으로 촉망받던 김관진 장관은 선이 굵고 전략적 마인드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육군 전략기획처장 시절부터 1군과 3군의 통합을 주장하는 등 국방개혁에 대해 뚜렷한 소신이 있다. 이용걸 차관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예산, 재정, 공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2010년 8월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네 번째로 국방부 차관에 임명됐다. 소탈한 성격으로 사명감이 뛰어나며 누구보다 군을 잘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국방정책실장은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임관빈 국방정책실장은 중·장기 국방정책의 수립과 남북 군사회담, 군비통제, 한·미 군사동맹 관리, 해외파병 업무 등을 총괄하는 수장답게 인맥이 광범위하고 성격이 원만하다.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 등 대미 업무와 해외 군사교류 등의 중심을 잡으며 협상 파트너인 미국 국방부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 6월 한·일 정보보호협정 추진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김광우 기획조정실장은 이 차관과 행시 동기로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다. 풀코스를 20여 차례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정책·예산 등 국방부 내 여러 부서를 거쳐 현안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부하 직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부재원 인사복지실장은 지난 6월 김 장관에 의해 발탁됐다. 장군 인사를 주관하는 자리답게 강직하고 일 잘하는 부 실장의 덕목이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다. 퇴임을 앞둔 이선철 전력자원관리실장은 군수분야 전문가로 장병 복지에 관심이 많고 착용감이 향상된 신형 전투화를 도입한 주역으로 꼽힌다. 숙명여대 교수 출신인 홍규덕 군 구조·국방운영개혁실장은 국방부의 가장 실험적인 인사로 통한다. 민간인 출신답지 않게 군 전반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이론을 자랑하며 국방개혁 법안 추진 과정에서 다른 부서와 융화를 이루고 누구보다 적극적이라 장관의 신뢰가 크다는 평가다. 최종일 국방정보본부장은 자이툰 부대 부사단장 출신으로 성실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외유내강형으로 통한다. 부하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난 덕장형이다. 육군 소장인 승장래 조사본부장은 뚜렷한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으나 영관급 장교 시절보다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이다. 국방정책 수립과 위기관리 업무의 실무자인 신원식 정책기획관은 통이 크며 통찰력과 정세판단이 뛰어나 지성과 용맹을 겸비한 장군으로 평가된다. 육사 37기의 선두 주자로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다. 행시 출신인 김윤석 기획조정관은 국방부에서 22년째 공직 생활을 하며 무기체계 획득, 예산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김민석 대변인은 군사전문기자로 16년을 국방부에 출입해 군사지식에 해박하다. 장관의 신임 아래 무리 없이 군과 출입기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최후 승자 철의 여인

    12일(현지시간) 폐회식 시작 3시간 전, 런던올림픽 302개의 금메달 가운데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 여자 근대5종 경기의 마지막 복합종목(사격+육상). 남자마라톤을 대신해 최근에 와서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목이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을 위해 ‘창작’한 유일한 종목이다. 19세기 ‘전령’이 갖춰야 할 자질들을 망라했다. 펜싱, 수영, 승마, 사격과 육상을 하루에 모두 치른다. 쉬지 않고 7~8시간 진행돼 그야말로 ‘철인’이 탄생한다. 진정한 ‘올림피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펜싱은 에페 경기로 참가한 모든 선수와 한 차례씩 1분 동안 겨룬다. 수영은 200m 자유형으로, 승마는 12~15개 장애물이 설치된 350~450m 장애물 경기로 진행된다.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한 뒤 순위를 매겨 복합종목 출발에 차등을 둔다. 복합종목은 2009년부터 두 종목을 연계해 1000m를 달리기 전 공기권총으로 10m 거리의 과녁을 향해 다섯 발을 서서 쏜다. 이렇게 세 차례 되풀이한다. ●펜싱·수영·승마·사격·달리기 망라한 근대 5종 이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양수진(24·LH)이 합계 4964점으로 36명 가운데 24위에 오른 가운데 금메달은 발트해 연안의 인구 330만명에 불과한 조그만 나라 리투아니아의 ‘철녀’ 라우라 아사다우스카이테(28)에게 돌아갔다. 5600점 만점에 합계는 5408점으로 올림픽 신기록. ●남자마라톤 대신 올림픽 끝경기로 7~8시간 치러 펜싱에서 23승12패로 3위를 차지한 그는 수영에서 17위에 그쳐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승마에서 점수를 다시 벌어 야니 마르키스(브라질·동메달·5340점)와 공동 1위로 복합종목에 나섰다. 사격 첫 시기에서 마르키스에게 뒤졌지만 아사다우스카이테는 마지막 1000m 달리기에서 그리니치 파크의 관중석 3만 2000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서맨사 머리(영국·은메달·5356점)와 마르키스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인구 330만 리투아니아의 아사다우스카이테 우승 남편 안드레유스 자드네프롭스키스도 아테네와 베이징에서 은·동메달을 목에 건 스타다. 아사다우스카이테의 우승 소감은 “우리 가족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네.”였다. 그는 이어 “리투아니아는 조그만 나라지만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보는 나라가 됐다.”고 기꺼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런던올림픽 육상 화제의 2인] 우간다 키프로티치 마라톤 ‘金’

    ‘올림픽의 꽃’ 마라톤의 주역은 우간다의 스티븐 키프로티치(23)였다. 키프로티치는 12일 런던 버킹엄궁 앞을 출발해 런던의 명소들을 훑는 12.875㎞를 세 바퀴 돈 다음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42.195㎞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8분0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키프로티치는 지난해 대구 육상경기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던 터라 누구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케냐의 강세 속에 일궈낸 값진 결과여서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간다가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72년 뮌헨 대회 육상 남자 400m 허들에서 우승한 존 아키 부아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두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케냐의 아벨 키루이(30)가 2시간8분27초로 은메달을, 2시간9분37초로 결승선을 끊은 또 다른 케냐 선수 키프로티치 윌슨 킵상(30)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마라톤 삼총사는 저조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14분05초인 이두행(31·고양시청)이 2시간17분19초로 3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신권(28·서울시청)은 2시간28분20초로 73위, 상위권 입상을 기대했던 신예 정진혁(22·건국대)은 2시간38분45초란 참담한 기록으로 82위에 그쳤다. 194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 대표로 나섰던 최윤칠(84)·함기용(82)옹은 64년 만에 역사적인 현장을 찾았다가 후배들의 저조한 성적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함옹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마라톤에 참가한 두 명만 이곳에 왔는데 다른 종목 사람들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 2012 런던올림픽이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며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개에 가까운 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선수 하나하나가 흘린 피와 땀이 기적을 일궈 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대국이 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기업의 노력도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25억원은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투입돼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했고, 선수단 운영(471억원), 협회 지원(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714억원) 등 국내 스포츠 체질 개선에 유용하게 쓰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10대 그룹이 지원한 종목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가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합작하며 ‘재계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들이 한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메달보다 더욱 값진 일이다. ●삼성 5개 종목 지원하며 김현우 등 결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올림픽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을 지원하고, 삼성생명은 레슬링과 탁구, 에스원은 태권도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어 내며 결실을 봤다. 1983년 창단된 삼성생명 레슬링단의 김현우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재성·이용대 선수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에 속해 있다. 남자 탁구에서도 삼성생명 소속인 유승민·주세혁 선수가 속한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테니스(삼성증권)와 럭비(삼성중공업) 선수단도 운영하며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27년간 양궁 후원하며 세계 정상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종목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7년째 후원해 왔다. 특히 결승전 당시 양궁 선수들이 우승하자마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화제가 됐다. 정몽구 회장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양궁 사랑은 한국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의선 회장은 선수촌에서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까지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고 판단해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줬다. ‘신아람의 눈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펜싱과 이번에도 올림픽 4강에 올라 또 한 번 ‘우생순 신화’를 일궈 낸 여자핸드볼은 SK가 후원하는 팀들이다. SK는 이번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들을 올림픽 최고의 ‘관심 종목’으로 바꿔 내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비인기’ 펜싱·핸드볼 신화는 SK 작품 SK텔레콤이 지원하는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으로만 여겼던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수영 박태환 선수 전담팀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영양 상태,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 선수는 ‘오심 판정’ 등 악재를 이겨 내고 은메달 2개를 따는 등 분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를 맡은 뒤 ‘2020년까지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434억원을 들여 핸드볼인의 숙원이었던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핸드볼 발전 재단을 만들어 70억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SK가 적극 후원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한화 후원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 따내 사격에서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돋보였다.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사격 종목 참가국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을 찾지 못하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 종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로 선전하자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에 거액의 포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KT 소속 진종오 2관왕 1985년 사격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해 온 KT 역시 자사 소속인 진종오 선수가 사격 10m와 50m에서 2관왕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KT와 이석채 회장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다. 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권총은 이 회장이 오스트리아 총기 회사 ‘스테이어 스포츠’에 특별 주문제작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권총이다. KT는 또 진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직원 신분으로 전환해 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진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종오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축하를 전했다. ●체조 금 뒤엔 포스코 있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체조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결선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하자 27년간 한국 체조를 지원해 온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 역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청한 이후 지금까지 1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해 왔다. 지금도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가 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축구 꿈나무 기량 펼칠 기회 마련”

    “축구 꿈나무 기량 펼칠 기회 마련”

    1989년 헤딩 오래하기(5시간 6분 30초·38만 9694회)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나이. 1996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축구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풀코스를 완주(9시간 17분)한 사나이. 호나우지뉴(브라질)와 축구 묘기 경쟁을 해 사인공세를 받은 사나이…. ●한국을 프리스타일 축구 종주국으로 만들려 노력 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로 알려진 우희용(47)씨가 11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공원에서 ‘레드불 스트리트스타일 2012 한국 예선전’을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스타일 축구를 정식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WFFF)을 설립한 우씨가 한국을 프리스타일축구 종주국으로 만들기 위해 대회를 열게 된 것. ●200여명 참가… 안정환·홍텐 심사위원으로 우씨는 “종주국에 걸맞은 국제단체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리스타일축구의 대중화와 확산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의 꿈을 키워온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2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는 1-1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며 선수들은 라운드마다 한 개의 공으로, 3분 안에 상대편 선수와 돌아가면서 자신만의 프리스타일 축구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K리그 홍보대사 안정환, 세계적인 비보이 홍텐이 심사위원으로 나와 다양성, 테크닉(컨트롤), 스타일(쇼맨십) 등 세 분야로 나눠 기술적인 난이도와 독창성 등을 보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주말의 올림픽]

    [주말의 올림픽]

    11일(토) (이하 한국시간) ■근대5종 남자 ●펜싱 오후 4시 45분 ●수영 오후 9시 20분 ●승마 오후 11시 20분 ■육상 남자 50㎞ 경보 오후 5시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 로테이션 1 오후 9시 30분 손연재 12일(일) ■육상 남자 마라톤 오후 7시 여자 20㎞ 경보 오전 1시 ■근대5종 남자 육상/사격 오전 2시45분 여자 ●펜싱 오후 4시 ●수영 오후 8시 35분 ●승마 오후 10시 35분 13일(월) ■근대5종 여자 육상/사격 오전 2시
  • 이번 주말 ‘빅게임’ 잇달아 열립니다

    이번 주말 ‘빅게임’ 잇달아 열립니다

    16일 동안 지구촌을 달군 런던올림픽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지난 9일까지 금메달 12개를 수확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메달 레이스 역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별들의 전쟁’은 남아 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결승전을 치른다.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하는 등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브라질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부터 꾸준히 축구팀을 출전시켰지만 한 번도 금메달을 따 본 적이 없다.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를 앞세워 홍명보호를 침몰시킨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긴 멕시코를 물리치고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미국은 12일 오전 2시 30분 런던 얼스코트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 랭킹 1위 미국은 베테랑 세터 린지 벅과 톰 로건, 데스티니 후커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랭킹 2위 브라질도 만만찮은 전력이긴 하지만 이미 조별 예선에서 미국에 1-3으로 완패한 적이 있다. 이날 오전 5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선이 열린다. 100m와 200m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2관왕에 오른 ‘전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전설을 써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예선은 11일 오전 3시 45분에 열리는데 이변이 없는 한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에는 ‘올림픽의 꽃’ 남자 마라톤이 시작된다. 버킹엄 궁전에서 출발한 뒤 템스강과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런던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끼고 42.195㎞를 달려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패트릭 마카우(케냐)는 출전하지 않지만 윌슨 킵상(케냐), 모하메드 파라(영국)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진혁(건국대), 장신권(서울시청), 이두행(고양시청)이 출전한다. 마라톤이 끝난 뒤 오후 10시 30분부터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는 세계 최고의 ‘주먹’을 가리는 남자 복싱 슈퍼헤비급(91㎏ 이상) 경기가 열린다. 앞서 11일 오전 6시 30분·45분에는 마고메드라술 메지도프(아제르바이잔)과 로베르토 켐마렐레(이탈리아), 이반 디츠코(카자흐스탄)와 앤서니 조슈아(영국)가 4강전을 치른다.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자들이다. 오후 11시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는 남자농구 결승전이 벌어진다. 미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망라된 미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지만 대회 내내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대회 막판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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