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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 여신’ 차유람, “미모 여전하네”

    ‘당구 여신’ 차유람, “미모 여전하네”

    당구선수 차유람의 성화 봉송 인증샷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차유람은 자신의 트위터에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성화 봉송하러 와서. 이봉주선수와 함께” 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차유람은 전 마라톤 국가대표 이봉주 선수와 함께 성화봉을 들고 나란히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단발머리로 변신해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당구여신’ 차유람 선수의 미모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열리는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는 인천과 주변 도시에서 당구, 볼링, 체스, 바둑, e스포츠, 댄스스포츠, 실내카바디, 킥복싱, 무에이, 크라쉬, 풋살, 25m 쇼트코스 수영 등 총 12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문단데뷔 40년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김문이 만난사람] 문단데뷔 40년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그의 집은 ‘와초문학뜰’이다. 뜰 바로 아래에는 조용히 출렁이는 탑정호(塔亭湖)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잔디 마당에는 조각가 류훈의 작품 ‘오늘 저녁 술 한잔 어때요’가 있다. 이 조각은 세 명의 인간형상이다. 하나는 담배를 피우며 시름에 빠진 중년의 노동자이고 나머지 둘은 서로 떠들다가 ‘술 한잔 하자’는 자세를 취하며 어른을 바라보는 젊은 노동자이다. 집 뒤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흐르고 머무니 사람이다’(流留亭)라는 문패가 그럴듯하게 걸려 있다. 그가 직접 쓴 글씨로 새겨넣었다. 얼핏 보아도 붓글씨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의 부인은 10년 동안 서예공부를 했다. 부인이 그가 쓴 ‘흐르고 머무니~’를 보더니 “10년 공부한 사람보다 더 잘쓰면 어떡하느냐”며 한동안 삐쳤다(?)고 한다. 정자 바로 앞에는 앙증맞은 작은 계곡이 있다. 물이 졸졸 흐르고 붕어새끼들이 이리저리 뛰놀기에 딱이다. 정자에서 몇 발짝 걸어가면 텃밭이 있다. 상추와 고추 등 푸성귀들이 자라고 있다. 글을 쓰다가 소일거리로 잠깐씩 들러 자라는 식물과의 대화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곳이다. 시간과 공간이 흐르는 곳,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 있는 집’이다. 이 집은 팬들을 위해 ‘행복한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1년에 봄, 가을 두 번 공개한다. 그럴 때면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이 찾아온다. 글을 써서 인세로 장만한 집일까. “논산시에서 임대해 준 것이고 임대료는 내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집필실은 1층과 2층에 있다. 1층은 정자가 바라보이는 곳이고 2층은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최근 ‘와초문학뜰’에서 문단 데뷔 40년이 되는 해에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을 썼다. ‘은교’ 이후 홀연히 고향 논산으로 내려간 그가 2년여의 침묵 끝에 발표한 작품이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와 ‘비즈니스’로 연결되면서 자본의 폭력성에 대한 ‘발언’을 모아 펴낸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출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달 26일 고향에서 첫 작품을 쓴 박씨와 와초문학뜰에서 만났다. 늘 그렇듯이 편하고 허름한 옷차림이다. 마당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다 보니 정자 얘기부터 먼저 나왔다. “원래는 마음 심(心)자를 써서 ‘심유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뻥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머무는 적은 없어요. 그래서 흐를 유(流)자로 바꿨더니 뻥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지요. 원래 붓글씨를 배워 본 적이 없는데 제가 직접 먹을 갈고 화선지에 쓰고 현판에 새겨 달아놓았습니다.” 머물고 흐르는 것이 곧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잠시 후 배도 고픈데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미리 와 있던 두 명의 손님과 함께 인근 민물고기 매운탕집으로 옮겼다. 식당 주인이 그를 단골손님처럼 반긴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닭도리탕’과 ‘매운탕’을 주문하고 “막걸리 두 병과 소주 한 병 주세요”라고 했다. 주종과 주량을 물었더니 “오늘은 속이 별로 안 좋아 막걸리 두어 잔만 하겠다”고 말한다. 술은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잠자기 전 소주 반 병 정도나 과실주를 주로 마신다고 했다. 2년 동안 고향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원래는 고향으로 내려올 생각을 안 했는데 하루는 40대의 젊은 시장이 ‘형님, 고향으로 오시죠’라고 해요. 그 형님 소리가 듣기 좋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서 2년 동안 살면서 금강문화권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탑정호수 건너편에 황산벌이 있습니다. 계백이 깨진 곳이지요. 이 금강문화권은 또 백제와 후백제의 멸망, 그리고 동학군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원혼이 많아 한밤중에 귀신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단다. 밤에 술을 마시고 마당에 앉아 있는데 누가 절뚝거리며 다가오더라는 것. 누구냐고 했더니 ‘계백 장군 똘마니 장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 안 가고 그러고 있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장수는 ‘계백 장군을 버리고 갈 수 없어서’라고 했단다. 얘기를 흥미롭게 듣다가 웃으면서 패망한 군인들의 원혼과 함께 있어서 외롭지 않겠다고 했더니 “뼛골만 있어도 생명을 불어넣고 그런 것이 작가가 아니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묻혀 있는 곳이다. 2년 동안 고향사랑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술 한 잔을 마시고 담배 한 대를 입에 문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추억만 가지고 있어서 고향에 오기가 싫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며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에 대해 얘기한다. “과거에는 어머니들이 희생했다면 요즘은 아버지들입니다. 베이비부머 시대의 아버지들이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가부장의 권위도 해체되고, 아버지는 늘 자식을 위해 과실을 따오고 30대의 장성한 자식조차 여전히 아버지 등에 빨대를 꽂아 과실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거대한 소비문명이 자식들을 빼앗아 갔습니다. 이것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입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어디에서 부랑하고 있는지, 지난 반 세기동안 무엇을 얻었고 잃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들이 젊었을 때에는 자식을 위해 수시로 돈을 뺄 수 있는 통장 역할을 하고 나이 들어서는 보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 소설은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거대한 폭력과 쓸쓸함을 비판하면서 특정한 아버지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1~아버지10’을 다루고 있다. 애당초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싶어 시작한 소설인데 정작 젊은이들에게 반발을 일으킬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며 웃는다. ‘은교’의 경우 시간의 반란을 그리기 위해 남자 주인공을 원래 77세로 설정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젊은이들이 읽지 않는다며 65세로 해달라고 했다. 겨우 타협점을 찾은 것이 70세. 뚜껑을 열었더니 예상과 달리 20대 여자들이 책을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에 쓴 ‘소금’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소금’은 지금까지 7만부를 찍었다. “요즘 글을 쓰는 사람은 많고 독서 인구는 그에 비해 적어요. 예를 들어 문학책이 10만부가 팔렸다고 할 때 문학을 알고 사는 사람은 2만명, 나머지 8만명은 사회적 이슈이거나 자극적인 데서 책을 구입합니다. 5만 독자를 유지한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문학은 작업”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수준이 문화적으로 높아져야 잘못된 제도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소설이란 마라톤과 같으며 빈틈없는 전략으로 뒤집기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요즘 작가들은 스타트는 좋으나 체력이 문제라면서 “소설이란 걸어갈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해야 하며 달의 뒷면, 어두운 면까지 가는 것이 문학”이라고 설명한다. 정신적인 끈기와 투지가 있어야 하며 작가의 뒷심이 약하면 시대를 바라보는 뒷심 또한 약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정보에 의존해 쓰다 보니 이야기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문을 잘 안 본다고 했다. 나머지 인생을 굳이 정보에 의존해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순간 달의 뒷면을 볼 수 있는 직관력으로 살아가려고 한단다. “30대에는 사랑받고 싶어 넓이에 정체성을 두고 글을 썼고 40대를 넘기면서 깊이를 추구했습니다. 치열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글을 써오는 동안 벌써 40년 연애한 것처럼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저 자신에게 아직도 순정주의 문학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연애한다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그는 히말라야 등정을 15차례나 했다. 존재의 등반이다. 자신의 내면 속으로 걷기, 초월적인 세계를 실감하기, 인간의 갈망이 있는 그곳에서 불멸과 순간, 현세적 삶과 초월적 삶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 ‘비우니 향기롭다’, ‘나마스테’, ‘촐라체’ 등이 이 같은 산악 세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금도 걷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있어 한다. 앞으로 그의 ‘문학적 걷기’는 어떻게 될까. “여기 올 때 고전소설 몇십 권을 가져왔는데 다시 틈틈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밀란 쿤데라 작품도 읽어봤고, 아마 다음은 역사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조선 후기 노론의 기반이 되는 곳이 바로 논산이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생활의 모토에 대해 물었더니 ‘가난한 밥상’과 ‘쓸쓸한 배회’라고 했다. 달랑 물에 만 밥과 김치를 먹으며 육체와 정신의 기름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범신은 누구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원광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8년까지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단편 소설을 발표하며 문제작가로 주목받았다. 1979년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주요 장편소설로는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비즈니스’ 등이 있다. 김동리문학상(2001년), 만해문학상(2003년), 한무숙문학상(2005년), 대상문학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현재 상명대 석좌교수로 있다.
  •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계족산 황톳길과 마라톤, ‘뻔뻔(Fun Fun·재미 있는)’한 클래식….” 문화체육단체 이벤트가 아니다. 에코힐링을 내세우는 대전·충남지역 소주업체 ㈜선양이 벌이는 사업이다. 선양의 이런 기업 마인드는 공유가치창조(CSV)에 기반한다. 기업활동과 공공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념이다.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란 개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은 선양이 유일하다시피하다. 기업이 지역에 각종 이익을 주고, 이를 안 주민이 기업을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주는 선순환 구조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선양과 대전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진다. 선양은 매년 5월이면 ‘계족산 맨발축제’를 연다. 2006년 계족산 임도 14.5㎞에 황톳길을 만들어 ‘마사이마라톤’을 열기 시작하다 2011년부터 이처럼 커졌다. 문화예술이 가미된 것이다. 마라톤 대회를 시작할 때부터 에코힐링 개념을 썼으니 참 앞서갔다. 황토를 달리거나 걷다 보면 다친 마음이 치유되고, 자연 속에서 환경의 소중함도 자연히 느낄 것이라고 봤다. 영업망을 확장하고 공격적 마케팅에 애쓰는 기존 기업과 남다른 엉뚱한 길이었다. “먼저 사람이 찾을 공간을 만들자”는 데서 나온 발상이다. 그 계산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축제 때에는 산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대전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전 세계 외국인도 찾아온다. 보문산이나 식장산보다 별볼일없던 계족산이 전국구로 부상했다. 주말마다 3만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대전의 명물이 됐다. 뻔뻔한 클래식은 요즘도 계족산 황톳길 옆에서 열린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공연에 2000여명이 몰려든다. 선양은 이를 위해 오페라단까지 만들었다. 소프라노 정진옥 대전신학대 외래교수가 단장이다. 음악가들의 수준 있는 공연에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클래식에 팝송과 가요까지 어우러지는 이 산중 음악회는 4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이 기업을 인수한 조웅래 회장은 걸어온 길이 독특하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 등을 다니던 그는 20년 전 집에 있던 286 컴퓨터와 2000만원을 들여 대구에서 1인 전화정보사업을 시작했다. 얼마 뒤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업체 ‘5425’를 창업했다. ‘700 5425’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그 업체다. 여기서 돈을 번 그는 2005년 외지인 대전의 소주회사를 인수했다. 생뚱맞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진정성을 갖고 가슴으로 소통하면서 사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인수 직후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었다. 그 결정은 옳았다. 잊히던 향토기업 선양을 시민들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 선양이 문화불모지 대전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들 사업을 무료로 열자 시민들이 좋아했고, 대전·충남 소주시장 40%를 밑돌던 점유율이 50%로 뛰었다. 대전만 따지면 70%다. 위태롭던 기업이 연간 매출액 1042억원에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릴 정도로 커졌다. 직원은 200여명. 대전 서구 오동 공장에서 매달 소주 ‘린’ 900만병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홈믹싱주 ‘맥키스’를 출시했다. 집에서 과일주스, 콜라, 우유, 커피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는 국내 최초 칵테일 전용주다. 요즘 전 세계 트렌드인 DIY(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 맞춤상품이다. 일반 소주로는 지역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핵심 전략 상품이다. 보드카, 럼, 진, 테킬라 등 수입 주류를 대체하는 효과도 크다. 인기가 대단하다. 이미 전국 대형 할인매장과 편의점 등에 출시돼 333㎜짜리 20만병이 넘게 팔렸다. 올해 100만병은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5일에는 중국 심양의 10개 까르푸 매장에 입점한다. 첫 수출이다. 조만간 중국 전역 까르푸 매장에 입점하고, 수출길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김규식 상무는 “맨발축제 등은 선양이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 힘써온 노력의 산물이다. 이 같은 CSV 활동은 선양의 발전과 함께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사형 유력

    보스턴 테러 용의자 사형 유력

    미국 ‘대배심’(일반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제)은 27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를 정식으로 기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스턴 연방 검찰 측이 차르나예프에게 적용한 혐의는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공장소 폭파, 상해 치사, 재산 파손, 차량 탈취 등 모두 30가지에 이르렀다. 담당 검사는 “이 가운데 17개 혐의만으로도 최고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는 차르나예프가 평소에 이슬람 급진주의 문학에 심취했다는 사실과 그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보트 안에서 적은 글귀도 함께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그는 보트 옆면과 기둥에 각각 “미국 정부는 우리 무고한 민간인을 살육하고 있다” “나는 이런 악마(미국)가 벌을 받지 않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적었다. 검찰은 형제가 사건 두 달 전인 2월부터 이미 테러를 준비해 왔으며,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채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자료를 읽으면서 스스로 급진 세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에 사용된 압력솥 폭탄은 알카에다의 영문 인터넷 잡지인 ‘인스파이어’를 참고해 형제가 직접 제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체포 당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목에 상처를 입은 뒤 병원에서 지내온 차르나예프는 다음 달 10일 보스턴 지방법원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차르나예프는 지난 4월 15일 형 타메를란(26)과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폭탄 2개를 터뜨려 시민 3명을 숨지게 하고 26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기고] 테러 대비태세 만전 기해야/고성윤 한국국방연구원 현안연구위원장

    [기고] 테러 대비태세 만전 기해야/고성윤 한국국방연구원 현안연구위원장

    북한이 지난 19일 “탈북자들을 물리적으로 없애 버리겠다”며 국내 탈북자에 대한 테러를 공언했다. 1997년 김정일의 처조카인 이한영씨를 살해하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북측 공작원 2명이 2004년 검거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탈북자 살해를 공언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들의 위협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북한의 테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전면전으로 치달을지도 모를 무력 도발보다는 테러리스트를 잠입시키거나 한국 사회 내 동조자들을 사주해 후방 지역에서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제 우리도 결코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 당시 발생한 무차별 폭탄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 희생자가 발생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더니 최근에도 터키, 시리아, 이라크 등 세계 도처에서 폭탄테러로 무고한 시민들이 많이 희생되고 있다. 사제폭탄·사이버·핵물질·생화학무기 등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테러 대비태세를 돌아봐야 할 때다. 법과 제도부터 정비할 필요가 있다. 국가위기관리 측면에서 볼 때, 테러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지휘통제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관련 부처 간 이견과 인권 침해를 이유로 대테러 관련법이 구비돼 있지 않다. 정보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작동해야 할 지휘통제체계가 미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니 기본법조차 갖추지 못한 우리의 현실은 큰 문제라 할 것이다. 혹자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잘되어 있다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테러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다양한 기구와 회의체들이 ‘소집’되는데, 대처는 미흡하다. ‘소집’은 있으나 구체적 조치가 약하니 대응이 미흡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공간 등을 통해 사제폭탄 설계도과 같은 정보들이 유포되기도 한다. 더욱이 온라인상에서 ‘3D 프린터 권총’ 설계도면 접근도 가능하다지 않은가. 그러니 개개인의 안전 보호를 위해 인터넷 공간 등을 통해 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위해정보를 유통시키거나 접속하는 행위도 처벌할 수 있게 관련 법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을 유포한 자는 물론 이를 이용하는 자들도 엄히 처벌하고 있지 않은가? 정보의 공유와 융합체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9·11테러 이후 미국 정부는 ‘첩보라는 점(點)을 정보라는 선(線)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통렬한 반성을 했다. 정부 부처 간 칸막이 때문에 정보 융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사이버·핵·화학·생물테러를 담당하는 주무부처 사이에 놓인 칸막이부터 제거해야 한다. 미국도 9·11 테러 이후 법적 뒷받침하에 통합적 지휘체계를 조직해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테러는 근절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는 법 정비와 함께 효율적인 체계의 구축 등 대응기반을 튼실하게 구비해야 한다. 전문 인력 육성과 필요예산의 지원도 함께 해야 할 일이다.
  • 페이스북 CEO의 성공 노하우

    “해커라는 단어를 들을 때 대다수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무단 침입해 긴요한 정보를 도둑질하는 이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해킹은 장애에 맞서 뭔가를 신속하게 만들어 보거나 시험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10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기업공개 투자설명서에 게재한 글이다. 일명 ‘해커 웨이’라고 하는 해커 문화가 페이스북 조직에 존재하는 이유다. 인텔의 소셜미디어 전략가이자 소셜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페이스북의 성공 이유 중 하나로 해커 문화를 꼽는다. 해커 문화는 개인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의 힘을 뜻한다. 페이스북은 수개월에 한 번씩 모든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시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해커톤(해킹+마라톤) 기회를 갖는다. 열 아홉 살에 페이스북을 창업해 10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저커버그의 성공 원칙을 하나하나 짚어 보는 책이다. 저자는 도전과 창조로 똘똘 뭉친 저커버그의 창업가 정신, 혁신적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명감 등과 더불어 해커문화와 같은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와의 이상적인 파트너십에도 초점을 맞춘다. 저커버그와 샌드버그의 환상적인 궁합은 IT(정보기술)업계에 ‘셰릴 찾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저커버그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용기를 타고 날아와 만 하루 머무르는 동안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았던 이 젊은 사이버제국 수장의 성공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프로야구] 352호… 홈런新 승엽神

    [프로야구] 352호… 홈런新 승엽神

    ‘국민 타자’ 이승엽(37·삼성)이 마침내 대망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는 이제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섰다. 앞으로 날리는 홈런은 모두 새 역사가 된다. SK와 삼성이 맞붙은 20일 인천 문학구장. 1-1인 3회 초 주자 1,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5구째 143㎞짜리 직구를 밀어 쳐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대기록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호쾌하게 날아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대기록 시간은 오후 7시 21분.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성준 SK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대처법을 조언했지만 하릴없었고 윤희상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시즌 7호이자 개인 통산 352호. 2010년 4월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양준혁(당시 삼성)이 기록했던 351호 홈런을 3년 1개월여 만에 넘어선 순간이었다. 당시 양준혁은 40세 1개월 18일 2088경기에서 기록을 세웠으나 이승엽은 36세 10개월 2일 1324경기 만에 그의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삼성 팬, SK 팬을 가리지 않고 모두 일어서 “이승엽”을 연호했고 SK도 전광판에 ‘352’라는 큰 숫자를 새기며 상대팀 타자의 신기록을 축하했다. 이승엽의 홈런볼을 차지한 ‘행운아’는 보험회사에 다니는 박지현(인천 주안동)씨. 공교롭게도 이승엽과 동갑내기인 데다 고향도 대구로 같다. 중앙고를 나온 박씨는 홍성흔(두산), 송신영(넥센) 등과 동기일 정도로 야구 선수들과 인연이 있다고 한다. 이날 글러브를 낀 채 외야에 앉아 있었던 박씨는 이승엽의 공이 날아오자 멋진 솜씨로 낚아챘다. “옆에 있던 사람과 함께 글러브를 내밀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잡은지도 몰랐어요. 보니까 제 글러브에 있더라고요.” 이날 이승엽은 3번이 아닌 4번으로 나섰다. ‘4번 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 이후 처음. 최근 방망이가 자주 헛돌았던 이승엽에게 분위기 전환을 시켜 주고자 하는 류중일 감독의 배려였고, ‘신의 한 수’처럼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류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한참을 나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이승엽을 포옹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3위 장종훈(340개)과 4위 심정수(328개), 7위 박재홍(300개)은 이미 은퇴했다. 5위 박경완(SK·314개)이 현역 생활을 하고 있지만 최근 세 시즌 동안 단 1개의 홈런에 그치는 등 전성기가 지났다. 6위 송지만(넥센·310개)과 8위 김동주(두산·273개)는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아 이승엽의 대기록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8년이나 뛰었음에도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을 새로 써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국내로 돌아와 21개의 대포로 건재를 과시한 그는 올 시즌에는 홈런 부담 탓에 방망이가 자주 헛돌았다. 그러나 지난 14, 15일 NC전에서 연달아 대포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홈런을 터뜨려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의 352개 홈런의 총비거리는 4만 1225m(평균 117.1m). 마라톤 풀코스 거리와 비슷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깔깔깔]

    ●가슴속에 담아두어야 할 메시지 1 ▶첫 번째 메시지 남자는 여자의 생일을 기억하되 나이는 기억하지 말고, 여자는 남자의 용기는 기억하되 실수는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메시지 내가 남한테 주는 것은 언젠가 내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남한테 던지는 것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세 번째 메시지 남편의 사랑이 클수록 아내의 소망은 작아지고, 아내의 사랑이 클수록 남편의 번뇌는 작아진다. ▶네 번째 메시지 먹이가 있는 곳엔 틀림없이 적이 있다. ▶다섯 번째 메시지 달릴 준비를 하는 마라톤 선수가 옷을 벗어던지듯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잡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 페이스북용 갤럭시S4 나오나

    페이스북용 갤럭시S4 나오나

    ‘페이스북용 갤럭시S가 탄생할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29)가 삼성전자 수뇌부와 처음 회동하면서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커버그는 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뒤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했다. 그는 전날 입국 때 입었던 검은색 후드 티와 청바지 차림으로 왼손에 갤럭시S4를 쥐고 삼성전자를 찾았다. 저커버그는 1층 로비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삼성전자 측도 구체적인 일정부터 방문시간, 예방인사, 대화 및 회의 내용 등 모든 것을 비밀에 부쳤다. 면담을 마친 신종균 IM(IT·미디어)부문 사장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살펴보면 저커버그의 방한 목적 자체가 삼성전자와의 만남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8시 30분 서초사옥을 나설 때까지 삼성전자 측 최고위층 임원 7~8명과 7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면담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측 참석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 사장,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사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측에선 댄 로즈 대외사업담당 부사장, 애덤 모세리 홈(Home) 담당 이사, 본 스미스 모바일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 등 페이스북의 핵심 인물들과 동행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가량 강의를 한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삼성 관계자는 “저커버그가 그리는 페이스북의 미래와 인터넷 시장의 향후 트렌드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양 사가 모바일 분야의 협력방안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를 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와 아티브 브랜드의 스마트폰·태블릿PC 분야와 타이젠 등 모바일 운영체제(OS)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은 모바일 분야의 신사업을 찾는 중이다. 특히 타이완의 HTC와 손잡고 야심차게 페이스북폰을 출시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회사인 삼성전자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삼성전자로서도 7억명이라는 최대 가입자를 둔 페이스북과 제휴한다면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을 얻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이 페이스북 콘텐츠와 더 쉽게 연동할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상상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물러선 터키 총리 “공원 재개발 잠정 중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2주 만에 시위대 측 대표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공원 재개발 공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의 정의개발당(AKP) 당사에서 관련부처 장관 등과 함께 반정부 시위대 대표자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시위대 측에서는 탁심연대 관계자 2명과 배우 등 문화·예술계 인사 6명을 합쳐 모두 8명이 총리와의 면담에 대표자로 참석했다. 양측은 14일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에 나서며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공사 강행과 시위대 해산 등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했던 에르도안 총리가 이번 면담에서 게지공원 재개발 관련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사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소득은 있었다고 양측은 평가했다. 한편 일부 터키 청년들이 이번 반정부 시위를 내전이 일어난 것처럼 서방 언론들이 과장 보도했다며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들은 “외국 미디어들이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생중계하면서 마치 내전이 일어난 것처럼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남북 양측이 11일 당국회담 수석대표 ‘격’(格)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회담이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대화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됨에 따라 남북이 상호 비난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라 남북 관계는 당분간 경색될 조짐이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지지하는 국제적 기류 속에서 남북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냉각기를 거쳐 남북이 다시 남북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회담 무산 사실을 발표했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각각 선정해 통보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1시쯤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각 5명의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이후 북측이 우리 측이 제시한 수석대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양측 간 전화 협의로 의견을 조율했지만 타협에는 실패했다. 남북 양측 모두 원래 제시한 수석대표를 고수하며 수정 제의를 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날 저녁 7시 5분쯤 대표단의 파견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우리 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면서 무산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당국에 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우리측 당국자인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 간 대화까지 거부하는 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12일로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국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은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 실무접촉 당시에도 수석대표 급을 놓고 이견을 보여 18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진통 끝에 ‘남북당국회담’으로 명칭을 변경해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열자고 합의했지만 수석대표 급이 발목을 잡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북측은 그러나 2007년까지 21차례 치러진 남북 장관급회담에 통전부장 대신 내각 책임참사 급을 내보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36홀 ‘마라톤 레이스’… 매슈와 3차 연장 끝 우승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36홀 ‘마라톤 레이스’… 매슈와 3차 연장 끝 우승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는 데 쉬운 법은 결코 없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였다.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 첫날 폭우로 일정이 순연되면서 마지막 날 3, 4라운드는 36홀의 ‘마라톤 레이스’로 이어졌다. 2라운드를 모건 프레셀(25·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끝낸 박인비는 3라운드 4타를 줄여 프레셀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이했다. 한때 3타차로 프레셀을 앞서 우승가를 준비하던 박인비는 그러나 티샷이 망가지면서 18번홀(파4) 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치는 듯했다.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린 뒤 세 번째 만에 공을 그린 언저리에 간신히 올렸지만 파를 놓친 것. 3타를 까먹고도 타수는 프레셀보다 1타 앞섰지만 이번엔 카트리나 매슈(43·스코틀랜드)가 연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 9위에서 시작, 4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나란히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동타를 만든 것. 전·후반 마지막홀인 18·10번홀을 오가며 치른 연장 1, 2차전은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시 18번홀에서 치러진 세 번째 연장. 티샷에서 확연히 승부가 갈렸다. 먼저 티샷한 매슈의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 나무 밑으로 들어갔지만 박인비의 공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얹혔다. 발목까지 잠긴 러프에서 매슈는 힘껏 두 번째 샷을 날렸지만 공은 이번엔 반대편 러프로 들어갔다. 매슈는 가까스로 네 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이미 박인비는 공을 두 번 만에 올려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박인비의 챔피언 퍼트가 ‘땡그랑’ 소리를 내며 홀 속으로 떨어지자 매슈는 자신의 남은 퍼트를 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한 뒤 축하의 포옹을 건넸다. 박인비는 “티샷이 너무 좋지 않아 연장에 간 것만 해도 행운”이라며 “마라톤을 완주한 느낌이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지난 9일 판문점 남북 실무접촉이 1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된 배경에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있다. 우리 측은 남북회담의 대표로 ‘류길재 통일부장관-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안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상급 당국자로 하자”고만 했다. 북한에서 회담 대표로 김 부장이 부각되는 상황을 꺼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북한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일부에서는 김 통전부장을 남측의 장관급으로 해석하지만, 노동당이 내각을 이끄는 북한에서 당 통전부장이자 대남담당 비서를 겸하는 김 부장의 위상은 그 이상이다. ‘부총리급’ 정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부총리, 통일부장관, 청와대 수석, 국정원장 등이 배석했지만 북측에선 김 통전부장 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배석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반면, 북측에서는 내각 책임참사가 나섰다. 내각 책임참사는 일종의 무임소장관으로 통전부 부부장이 주로 맡았다. 지금껏 통전부장이 공식 남북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경우는 없다. 회담의 성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전부의 수장 김양건을 내세웠다가 자칫 정치적 책임을 짊어질 가능성을 대남 라인이 피하려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0년 ‘대남 일꾼 물갈이’ 차원에서 대거 숙청된 대남 라인은 군사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가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간신히 군부와 세력 균형을 맞춘 상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위상과 실권 모두 통전부장의 격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북한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우리가 처음 장관급회담을 제안할 때 아예 김양건 부장을 못 박았어야 했다. 현안을 타결하려면 김정은을 수시로 독대하는 김 부장을 상대하는 것이 유리한데 (우리 정부가)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선 내각 책임참사의 격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비난을 정부가 지나치게 의식해 신경전을 벌인 것 같다”면서 “지금은 대표의 급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남북 실무 대표단은 9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접촉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하지만 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세부 의제에 대해 남북 대표단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할 정도로 진통을 거듭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합의)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전 회의와 오후 수석대표 접촉에서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대표단의 규모와 체류 일정, 이동 경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일 조평통 특별담화문에서 밝힌 것처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할 당국 간 회담 개최, 6·15 및 7·4 남북공동행사 개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남측 기업인 방북 허용 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에 더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비핵화 문제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관급 회담 일정은 하루 이상(최소 1박 2일)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회담 관계자는 “서로 큰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의제 설정 문제로 회의가 길어졌다”며 “상대 주장에 대해 ‘도저히 못 받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세 번째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안보장관회의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이 참석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퀸, 왕관 하나로는 부족하다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퀸, 왕관 하나로는 부족하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정상을 노크한다. 박인비는 9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쓸어담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가 돼 선두 모건 프레셀(미국·6언더파 138타)보다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전날 선두였던 최운정(23·볼빅)은 1타를 잃었지만 박인비와 동타로 우승 사정권 안에 들었다. 박인비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두 개째 메이저 왕관을 거머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한 시즌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05년 나비스코와 당시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석권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마지막이었다. 박인비는 10일 프레셀, 최운정과 함께 챔피언조에 편성돼 하루 동안 36홀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다. 폭우 탓에 1라운드가 미뤄지고 전체 일정이 순연됨에 따라 컷을 통과한 공동 70위 선수들이 3∼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게 된 것. 박인비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오늘 페어웨이는 두 차례, 그린은 세 차례만 놓칠 정도로 샷이 좋았다”며 “마지막 날 하루 동안 36홀 라운드를 하게 돼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희영(24·KB금융그룹)과 신지애(25·미래에셋)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에 포진, 역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최나연(26·SK텔레콤)과 유선영(27)은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적어내 나란히 공동 7위에 자리 잡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오전 10시부터 수차례 마라톤 협상… 수석대표·의제 놓고 신경전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오전 10시부터 수차례 마라톤 협상… 수석대표·의제 놓고 신경전

    서울에서 12일 개최되는 남북 장관급 회담 의제에 대한 합의문을 내기 위해 남북은 9일 자정 넘어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2011년 2월 제39차 남북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에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남북은 온종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 15분부터 자정이 넘도록 30분~1시간 간격으로 7차례 이상 연쇄 접촉을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자칫하면 모처럼 합의한 남북장관급 회담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협의 내용은 최종 발표시까지 철저히 보안에 부쳐졌다. 실무접촉 첫 전체회의가 열린 오전만 해도 남북 대표단은 날씨를 주제로 짧은 환담을 나누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천 실장이 “더운 날씨에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고 첫 인사를 건네자 북측 김성혜 부장은 “몇 년 만에 진행되는 회담입니다. 더운 날씨든 추운 날씨든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 상황 끝에 성사된 첫 만남의 분위기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잘해보자’는 의지가 역력했다. 쉽게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러나 수석대표회의가 회를 거듭할수록 남북장관급 회담 의제 등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됐다. 남북은 오전 전체 회의 이후 잠시 점심 식사 시간을 갖고 오후 2시부터 1차 수석대표회의를 시작해 1시간 만에 종료했다. 이 자리에선 앞선 오전회의에서 각기 모두발언을 통해 제기한 주장에 대한 1차 의견접근이 시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오후 수석대표 접촉에서 오전 회의를 통해 밝힌 입장을 되풀이해 우리 측 대표단을 난감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이미 불허 입장을 밝힌 6·15공동행사 개최를 이번 장관급 회담 의제로 넣기 위해 기싸움을 벌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또 우리 측이 장관급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자고 하자 북측이 난색을 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어진 2차·3차 수석대표회의는 시작한 지 모두 30분 만에 종료됐다. 접촉이 단타성으로 이뤄진 점에 비쳐볼 때 이 시점부터 합의문을 놓고 양측 당국으로부터 훈령을 받는 과정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서로가 합의문 문안을 주고받았다”면서 “합의문에는 조금씩 우리 표현과 북한 표현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단의 수석대표로 누가 나설지를 놓고도 의견이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오기를 희망했지만, 북측은 이 보다 급이 낮은 원동연 통전부 부부장 등을 지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정상화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 각 분야의 의제를 실질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대표단 참석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이번 장관급 회담은 지금까지 정치적 결정만 내리고 실질적 협의는 다른 회의체로 넘겨온 장관급 회담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의제에 따라 대표단 규모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CEO칼럼] 우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우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흔히 명문 구단이라고 불리는 세계 유수 스포츠 클럽들의 공통점은 어떤 조건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옮기고,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들이 많아도 결코 좌초하는 법이 없다. 초반에 좀 삐끗하더라도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어느덧 우승권에 가 있다. 가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두 해 반짝하는 팀이 있긴 하지만 명문 구단과는 거리가 있다. 스포츠 팬들은 이를 두고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말한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어떤 스포츠의 어느 리그에서도 우승은 해본 팀이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 명문 구단은 이기는 것에 익숙하고, 이기는 법을 알기 때문에 어떤 조건에서도 치고 올라간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선수가 바뀌고 감독이 바뀌어도 그들의 자신감은 DNA처럼 계속 이어져 클래스를 유지해 나간다. 우스운 가정이지만 만약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누가 어려움을 잘 극복 하는지 겨루는 ‘어려움 극복 올림픽’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우승을 밥 먹듯 하는 ‘명문 국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일제 식민지 통치에서 시작해 6·25전쟁, 1, 2차 오일 쇼크,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 위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기적적인 성장을 일궈 냈다. 1960년대 초까지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던 나라, 당시 케냐의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낮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세계 굴지의 경제 대국이 됐다. 골드만 삭스 회장은 이런 우리를 보고 “내 평생 아프리카 수준의 소득 국가에서 주요 7개국(G7) 수준 소득 국가로 탈바꿈한 경우는 처음 본다” 며 “모든 국가가 보고 배워야 할 모범국“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1997년 IMF 외환 위기와 2008년 금융 위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반복되는 시련을 통해 골수에 박힌 ‘위기 극복 DNA’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든 것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녹록지 않아서 아무리 위기를 극복해도 늘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찾아오곤 한다. 지금도 우리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세계를 덮은 불황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고, 기업들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든 성장 요소는 막혀 있는 듯 보이고 새로운 활로를 뚫기도 쉽지 않다.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퍼진 먹구름은 이 땅의 젊은이들마저 한계치로 떠밀고 있다. 미래가 되어야 할 그들은 이미 ‘88만원 세대’나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 세대’로 내몰리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의욕이 꺾일 수 있을 때다. 하지만 유례없는 어려움 앞에서도 위기 극복 경험을 통해 우리는 분명 이 상황을 이겨내고, 그 결과 더욱더 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옛날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또는 ‘하면 된다’와 같은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쪽이 더 힘들다고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묶여 있어 과거처럼 우리만 열심히 잘한다고 극복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를 볼 때 우리의 DNA는 절박함의 크기가 클수록 더 진가를 발휘했다. 사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할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을 보여 줄 때다. 마라톤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구간은 반환점이라고 한다. 지금껏 뛰어 온 거리를 다시 뛰어야 한다는 부담과 앞뒤로 뛰는 선수들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2013년의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이겨내겠다던 출발선에서의 다짐이 약해졌다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보자. 내친김에 위기 극복을 넘어 올해 안에 반전의 기회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먼 훗날 또다시 ‘그때 우리 참 대단했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어 보자. 우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 美국민 49% “오바마 지지 안 해” ‘3대 악재’ 영향 반영된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미 퀴니피액 대학팀이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5%에 불과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49%에 달했다. 지난 1일 공개한 같은 조사에서의 지지율 48%, 반대의견 45%와 비교하면 한 달 새 지지하는 국민보다 지지하지 않는 국민이 더 많아진 셈이다. 국세청(IRS)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와 법무부의 AP통신 통화기록 압수,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 보고서 조작 의혹 등 이른바 ‘3대 악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조사팀은 분석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 리친이 함유된 협박 편지가 또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경호실은 이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에게 최근 전달된 것과 유사한 리친 함유 협박 편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배달돼 우편 분류 과정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블룸버그 시장 등에게 보내진 편지는 모두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를 발신지로 하며, 총기 소지권 규제 반대를 주장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연방 상원의원들에게 리친이 든 편지가 발송돼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은 ‘한 자리’ 싸움 이제부터

    올림픽 퇴출 위기의 ‘레슬링’이 중대 고비를 넘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여름올림픽 정식종목 후보군으로 레슬링과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등 3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들 종목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28개)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운명을 건 ‘삼파전’을 벌인다. 이날 집행위에서는 레슬링과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와 함께 가라테,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우슈, 웨이크보드 등 8개 종목을 대상으로 11차례에 걸친 마라톤 투표가 펼쳐졌다. 탈락이 우려됐던 레슬링은 1차 투표에서 단숨에 과반을 넘어 후보 종목에 올랐다. 야구·소프트볼은 2라운드에서 가라테·우슈를 제쳤고 스쿼시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행운을 안았다. 15명으로 구성된 집행위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제외한 14명이 투표인단으로 나선다. 후보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8표 이상을 얻어야 하고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최저 득표 종목이 탈락된다. IOC는 지난 2월 스위스 로잔 집행위에서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 25개를 선정하면서 레슬링을 제외했다. 따라서 레슬링은 이 대회부터 사라질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번 집행위 결과로 기사회생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까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야구·소프트볼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설 꿈을 부풀렸다. 두 차례 도전에서 쓴맛을 본 스쿼시도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될 세 번째 기회를 잡았다. 로게 위원장은 3개 후보 종목을 발표하면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9월 총회에서 3개 종목에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우승 메달, 희생자들에 기증

    지난달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자가 폭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메달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턴 마라톤대회 남자 부문 우승자인 렐리사 데시사(23·에티오피아)가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연합(AU) 창립 50주년 기념식 참석차 에티오피아를 찾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에티오피아 주재 미 대사관에서 만났다. 데시사는 “폭탄 테러 희생자들과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가까운 시일 내 보스턴을 방문해 메달을 기증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지 2시간도 안 돼 희열이 슬픔으로 바뀌었다”며 “스포츠는 즐거운 일로, 절대 싸움터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료들과 내년에 다시 마라톤을 뛸 것”이라며 “스포츠와 자유를 향한 헌신이 그 어떤 폭력적 행동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데시사는 지난달 15일 보스턴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2발의 폭탄이 터지기 전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당시 폭발로 3명이 사망하고 약 260명이 다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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