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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거리는 동생 부축해 함께 결승선 통과한 선수

    비틀거리는 동생 부축해 함께 결승선 통과한 선수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수멜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2016 리우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금메달리스트 알리스테어 브라운리(영국·28)는 이날 대회에서 3종 경기 마지막 순서인 10㎞ 마라톤을 2위로 달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선두로 달리던 동생 조니 브라운리(영국·26)가 결승선을 700여m 앞두고 비틀거렸다. 악천후로 지친 탓이었다. 이를 발견한 알리스테어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동생 조니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 부축하고서 함께 달렸다. 그 사이 3위로 달리던 헨리 스코먼(남아프리카공화국)은 형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조니와 알리스테어는 이 뒤를 이어 각각 2위와 3위로 들어왔다. 알리스테어가 동생을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1위도 가능했던 상황. 그러나 알리스테어는 우승보다도 더 중요한 형제애와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나고 알리스테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을 도운 것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지만 넘어진 선수가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영상=BBCNewsService/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뉴욕 맨해튼 폭발 용의자, 경찰에 체포…총격전 벌여 다리에 총상

    뉴욕 맨해튼 폭발 용의자, 경찰에 체포…총격전 벌여 다리에 총상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인근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명 수배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인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경찰에 체포됐다. 라하미는 체포되기 전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다리에 총상을 입어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저지 주 북동부에 있는 린든에서 라하미를 총격 끝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가게 앞에 사람이 잠들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상착의가 라하미와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라하미를 깨운 뒤 손을 들라고 명령했으나 라하미는 곧바로 권총을 꺼내 경찰의 몸통을 향해 발사했다. 방탄복을 입고 있었던 이 경찰은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섰고, 라하미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른 경찰들이 가세하면서 도로를 따라 총알이 오가는 추격전이 벌어졌으며, 라하미가 총격에 쓰러지면서 추격전이 끝났다고 사르니키 린든 경찰서장은 말했다. 경찰에 체포된 라하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영상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실리는 라하미는 오른손에 피 묻은 붕대를 감고 있는 등 상처가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는 등 의식이 있었다. 라하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방탄복 위에 총격을 당한 경찰 외에 다른 경찰이 손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라하미와 이 경찰관은 곧바로 뉴어크의 ‘유니버시티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삼엄한 경계 속에 치료를 받고 있다. 라하미는 다리의 총상 때문에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추격전 4시간 전에 당국은 라하미를 맨해튼 폭발 및 뉴저지 주 시사이드 파크 마라톤 행사장 폭발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사진과 차량 번호를 공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저지 경찰은 이날 오전 뉴저지 엘리자베스에 있는 라하미의 집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미국인이다. 당국은 라하미의 모습이 폭발이 있었던 맨해튼의 감시카메라에 잡힌 데다, 폭발 현장에서 라하미의 지문이 채취돼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맨해튼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다쳤으며, 같은 날 오전 뉴저지 주 시사이드 파크 마라톤 행사장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새로 폭발물이 발견된 엘리자베스 기차역은 맨해튼 첼시로부터 약 20㎞, 시사이드 파크로부터 83㎞ 거리에 있다. 경찰은 아직 세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두 라하미의 행위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서 전기차 만드는 청년들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서 전기차 만드는 청년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에서 참가자들이 전기차 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일정 시간 동안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경진행사다. 이번 행사는 환경, 교통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전기차와 드론에 접목해 제작하는 모빌리티 해커톤과 드론·세그웨이 등 차세대 운송수단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뉴저지 기차역서 또 폭발물…‘테러 공포’에 휩싸인 미국

    뉴저지 기차역서 또 폭발물…‘테러 공포’에 휩싸인 미국

    미국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마라톤 행사장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뉴저지주의 한 기차역에서 또 폭발물이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맨해튼 폭발 사건 용의자로 28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을 수배하고 이 사건이 외국과 연관된 테러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8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시의 엘리자베스 기차역 인근 쓰레기통에서 수상한 배낭과 전선, 파이프 등이 발견됐다고 19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는 노숙자 두 명이 쓰레기통을 뒤지던 중에 발견했고 배낭 안에는 파이프 폭탄 등 5개의 폭발 장치가 들어 있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폭발물 해체 작업에 착수한 FBI의 폭탄 제거용 로봇이 첫 번째 폭발 장치에 연결된 철사를 자르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17일 오후에는 인근 뉴욕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다쳤다. 같은 날 오전 뉴저지주 시사이드 파크에서도 마라톤 대회 직전 파이프 모양의 폭탄이 터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수사 당국은 엘리자베스역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앞서 맨해튼과 시사이드 파크에서 각각 발생한 폭발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뉴욕 경찰은 이날 엘리자베스시에 거주하는 아흐마드 칸 라하미(28)를 맨해튼 폭발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보고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귀화한 미국인이다. 전날 맨해튼 폭발 사건이 국제 테러와 연관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 사건이 외국과 연계됐을 수 있다”며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번엔 뉴저지 기차역서 폭발물 발견…맨해튼 폭발 연계 주목

     미국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마라톤 행사장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만에 뉴저지주의 한 기차역에서 또 폭발물이 발견돼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8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시의 엘리자베스 기차역 인근 쓰레기통에서 수상한 배낭과 전선, 파이프 등을 발견했다고 19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는 노숙자 두명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과정중에 발견됐고 배낭 안에는 파이프 폭탄 등 5개의 폭발 장치가 들어있었으나 휴대폰이나 전자 시한폭발 장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폭발물 해제 작업에 착수한 FBI의 폭탄 제거용 로봇이 첫 번째 폭발 장치에 연결된 철사를 자르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수사 당국이 현장을 조사하면서 뉴어크 국제공항과 엘리자베스역을 연결하는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앞서 17일 오후에는 인근 뉴욕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다쳤다. 같은날 오전 뉴저지주 시사이드 파크에서도 마라톤 대회 직전 파이프 모양의 폭탄이 터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맨해튼 폭발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을 발견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수사당국은 엘리자베스역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앞서 맨해튼과 시사이드 파크에서 각각 발생한 폭발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엘리자베스역은 맨해튼 첼시로부터 약 20㎞, 시사이드 파크로부터 83㎞ 거리에 있다.  한편 FBI는 이날 뉴욕 일대에서 실시한 차량 검문으로 맨해튼 폭발 사건 관련 용의자 5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 등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포토] 전기자동차 제작에 도전…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

    [서울포토] 전기자동차 제작에 도전…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

    19일 서울시가 전기자동차와 드론 제작·체험 전시회인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19~21일)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하자 참가자들이 제작하는 자동차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일정 시간 동안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경진대회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 드론 시연

    [서울포토]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 드론 시연

    19일 서울시가 전기자동차와 드론 제작·체험 전시회인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19~21일)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하며 드론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일정 시간 동안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경진대회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날아라~’ 드론 시연

    [서울포토] ‘날아라~’ 드론 시연

    19일 서울시가 전기자동차와 드론 제작·체험 전시회인 ’서울 모빌리티 해커톤’(19~21일)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하며 드론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일정 시간 동안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경진대회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아시아 관광객들, 한국 땅을 달리다

    아시아 관광객들, 한국 땅을 달리다

     자신만의 탈것으로 한국 땅을 누비려는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대만 관광객 26명이 개인 소유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자전거길과 주변 관광지를 여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관광공사가 대만의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사인 자이언트사와 공동 기획한 ‘서울~부산 537㎞를 종주하는 자전거 투어’ 파일럿 상품 출시 후 첫 방한 관광객이다. 토니 로 자이언트사 대표이사 등 참가자들은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서울을 출발해 남한강 자전거길과 새재길, 낙동강길 등을 거쳐 부산까지 537㎞에 이르는 자전거길을 완주할 계획이다. 이번 종주에는 대만 언론인들이 참가해 한국의 자전거 코스 취재를 병행하게 된다. 관광공사는 대만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자이언트사와 함께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파일럿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규 상품은 내년부터 판매한다. 앞서 지난달 31일엔 싱가포르 자동차협회 관계자와 언론인, 사진작가 등 19명이 모터 사이클을 타고 한국을 돌아봤다. 관광공사가 싱가포르 자동차협회 등과 함께 출시한 ‘럭셔리 바이크 한국 투어’ 상품에 참가한 이들은 개인 소유의 BMW 모터 사이클을 부산으로 들여온 뒤 경북 경주와 안동, 강원 평창, 철원, 경기 파주 등 한국 땅을 종주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경험하고 돌아갔다.  정익수 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장은 “대만은 자전거, 마라톤 등을 즐기는 레저여행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며 “고가, 고품격 상품 구매 능력을 가지고 있는 레저 향유층을 대상으로 단순한 관광지 방문을 넘어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7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은 47만 7000명으로 전년대비 58.8% 증가하였으며, 방한 관광객 수에서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美FBI 맨해튼 폭발 조사 “유엔 본부서 불과 몇 km…범인 아직 못찾아”

    美FBI 맨해튼 폭발 조사 “유엔 본부서 불과 몇 km…범인 아직 못찾아”

    미국 수사당국이 뉴욕과 뉴저지 주에서 발생한 폭발 관련 사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직 범인은 찾지 못했고, 수사 초반이긴 하지만 IS와 연계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9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주에서 폭발한 폭탄 잔해를 수거해 두 폭발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남서부 첼시 지역 도로변에선 폭발이 발생해 시민 29명이 다쳤다. 토요일 밤에 발생한 뉴욕 중심가에서의 폭발은 허드슨 강을 건너 뉴저지에서도 굉음이 들릴 만큼 강력했다. 맨해튼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17∼22일)에 발생해 테러 경계감은 더욱 커졌다. 폭발이 발생한 곳이 유엔 본부에서 몇 km 떨어져 있지 않아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앞서 오전엔 뉴욕 부근 뉴저지 주 씨사이드 파크에서 마라톤 행사 직전에 쓰레기 캔 폭발물이 터졌다. 폭발은 마라톤 코스 부근에서 일어났지만, 행사가 이뤄지기 전이라 사상자는 없었다. FBI는 뉴욕 폭발지점 인근에서 발견한 압력솥 폭발물도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비닐봉지에 들어있던 압력솥에는 전선으로 휴대전화기가 연결돼 있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에서 폭탄이 폭발한 것은 명백히 테러 행위”라면서도 “아직은 국제적인 테러리즘, 즉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와의 연계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수사당국이 아직 폭발물을 만들고 터트린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어 맨해튼 폭발로 다친 29명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럴림픽 수영, 펠프스를 보았다

    패럴림픽 수영, 펠프스를 보았다

    50·100·200m 자유형 金 “도쿄 4관왕 도전 여부 생각” 2016 리우패럴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18일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21)이 패럴림픽 한국 수영 최초로 3관왕을 달성했다. 조기성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50m(장애등급 S4)에서 39초3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 9일과 14일 100m와 200m 경기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낸 조기성은 이날 50m까지 석권해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패럴림픽 최다관왕은 1988년 서울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육상의 손훈이다. 조기성은 “오늘 아침 일어났는데 몸의 느낌이 좋았다”며 “이전까지는 50m 경기에서 15m까지 붕 뜨는 느낌으로 수영을 하다 나머지 35m에서 몸이 퍼지는 느낌이 들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은 조금 있었지만 3관왕이 돼 매우 기쁘다”며 “내 장애등급 경기 중 안 뛴 종목은 (개인혼영) 150m뿐이다. 도쿄대회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4관왕 도전을)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탁구에서는 차수용(36), 주영대(43), 김경묵(51)이 남자 탁구 단체전(TT1-2) 결승에서 프랑스에 1-2로 패했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보탰다. 김옥(39), 강외정(50), 정영아(37)는 여자 탁구 단체전(TT4-5)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을 2-1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냈다. 양궁에서는 구동섭(35)과 김옥금(56)이 삼보드로무에서 열린 양궁 W1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영국에 129-139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홍석만(41)·정동호(41)·유병훈(44)·김규대(32)가 호흡을 맞춘 계주 대표팀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600m 계주(4×400m·T53/54) 결승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4위로 들어온 캐나다가 “한국 마지막 주자의 레인이 바뀌었다”고 이의신청을 했고, 대표팀은 재경기 끝에 실격 처리됐다. 한편 한국선수단은 19일 오전 8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뜨거웠던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11개 종목에 81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마라톤 종목을 남긴 18일 현재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6개로 종합순위 19위에 자리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11개와 종합순위 12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폭발지점 인근 두번째 폭탄 발견… 테러악몽 꾼 뉴욕

    폭발지점 인근 두번째 폭탄 발견… 테러악몽 꾼 뉴욕

    미국 뉴욕 맨해튼 남서부에서 17일(현지시간) 밤 사제 폭탄에 의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는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도 발견돼 15년 전 9·11 테러를 겪은 뉴욕 시민은 추가 폭발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토요일 밤을 지새웠다. 뉴욕에는 오는 20일 제71차 유엔 총회를 앞두고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속속 도착하고 있어 이번 폭발로 인해 테러 경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P 등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의 6번가와 7번가 사이 23번로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시각장애인 지원시설 앞에서 일어났으며 현장 근처에는 레스토랑들과 유명 식료품점이 위치해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은 고의적 행위”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폭발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당국은 범인의 정체와 범행 의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폭발로 29명이 다쳤으며 병원으로 후송된 24명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나머지 부상자는 경상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충격으로 현장 인근 5층짜리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고 지나가던 자동차 뒷유리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후 경찰 당국은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중 폭발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6번가와 7번가 사이 27번로에서 두 번째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을 발견해 안전하게 폐기했다고 밝혔다. 압력솥은 비닐봉지에 들어 있었으며 휴대전화기와 전선으로 연결돼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압력솥 안에 어떤 물질이 들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발견된 압력솥이 2013년 3명의 사망자와 260여명의 부상자를 낸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서 사용된 압력솥 폭탄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폭발 직후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백악관이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 각국 대표가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한다. 총회가 열리는 유엔 본부는 폭발 장소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뉴저지주 시사이드 파크의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장에서도 폭발이 일어났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P 등이 전했다. 폭발은 행사가 열리기 직전 마라톤 코스 부근의 쓰레기통에서 타이머가 부착된 파이프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맨해튼의 폭발과 뉴저지주의 폭발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욕 맨해튼 폭발로 되살아난 ‘9·11 트라우마’

    뉴욕 맨해튼 폭발로 되살아난 ‘9·11 트라우마’

    9·11 테러 15주년 일주일 뒤에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미국인들이 ‘9·11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테러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거 테러의 특색이 이번 사건의 정황과 일부 겹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쯤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굉음을 동반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소셜미디어에는 폭발음이 허드슨 강 건너편인 뉴저지 주의 호보컨에서도 들릴 정도였다는 글도 올라왔다. 몇 시간 뒤 네 블록 떨어진 27번 도로에서는 전선과 휴대전화기가 연결된 압력솥이 발견돼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창가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못이 담긴 압력솥 폭탄 두 개가 터져 2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쳤다. 압력솥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특별한 비용이나 기술 없이 만들 수 있는 급조폭발물의 재료이며 미국 안보당국도 이를 각별히 경계하고 있다. 미국 시민들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극단주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9·11테러 15주년을 앞두고 적지 않은 우려를 드러냈다. CNN방송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무려 50%가 올해 9월 11일 전후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선전물을 통해 서방 주요 도시를 테러의 표적으로 지목할 때마다 뉴욕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따로 부각해왔다. 사건이 모두가 방심하고 운집해 여유를 만끽하는 주말 밤 도심 번화가에서 발생한 사실도 공포를 더욱 키웠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대형 테러 사건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 사건이 대표적이다. 테러가 벌어진 날은 금요일 밤이었고 축구장,콘서트장,식당가에서 주말 밤을 즐기던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지난 7월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도 공휴일인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발생했다. 테러범은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겨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해 80여 명이 숨졌다. 같은 달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인질 테러도 외국 공관이 밀집해 서양 관광객이 많은 식당가에서 금요일 밤 벌어진 사건이다. 독일 뮌헨에서도 금요일 저녁 도심 상업 중심지에서 외식하거나 쇼핑을 하던 주민들이 총기 난사에 희생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도 지난 6월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 맨해튼서 폭발 최소 29명 부상 …뒤틀린 철제상자· 압력솥 발견

    뉴욕 맨해튼서 폭발 최소 29명 부상 …뒤틀린 철제상자· 압력솥 발견

    미국 뉴욕 맨해튼 남서부에서 17일(현지시간) 밤 폭발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건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폭발물이 발견돼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은 토요일 밤을 불안에 떨며 지새워야 했다. AP 등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의 6번가와 7번가 사이 23번로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시각장애인 지원시설 앞에서 일어났으며 현장 근처는 레스토랑들과 유명 식료품점이 위치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AP는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시설 앞에 있던 공구상자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현장에서 뒤틀린 철제 상자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을 “고의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현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이날 오전 뉴저지주 씨사이드 파크의 마라톤 행사장에서 발생한 폭발과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폭발로 수십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그 중 1명은 자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나머지 부상자는 경상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충격으로 현장 인근 5층 짜리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고 지나가던 자동차 뒷유리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폭발 직후 주변 도로는 통제됐으며 지하철 운행도 잠시 차질을 빚었다. 이후 경찰 당국은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중 폭발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6번가와 7번가 사이 27번로에서 또 다른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전했다. 압력솥은 비닐봉지에 들어있었으며 전선으로 휴대전화기와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지역 주민에게 조사가 끝날 때까지 27번로와 마주한 창가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지시했다.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폭발 직후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추가 정보를 계속 접하고 있는 것으로 백악관이 밝혔다. 총회가 열리는 유엔본부는 폭발 장소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뉴저지주 씨사이드 파크에서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장에서도 폭발이 일어났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은 행사가 열리기 직전 마라톤 코스 부근의 쓰레기통에서 타이머가 부착된 파이프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같은날 밤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의 쇼핑몰에서는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 등은 전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욕 맨해튼서 토요일밤 대형 폭발…테러 연관성 수사 중

    뉴욕 맨해튼서 토요일밤 대형 폭발…테러 연관성 수사 중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밤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도로변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과 승용차의 유리창이 깨지는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은) 고의적 행위”라면서도 “현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을 즐기던 토요일 밤에 발생한 뉴욕 중심가 폭발 사건으로 시민들은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날 오전 뉴욕 부근 뉴저지주 씨사이드 파크에서 열릴 마라톤 행사 직전에도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맨해튼 첼시 폭발 사고 직후 뉴욕경찰 대(對)테러반이 출동해 현장을 조사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저녁 8시 30분쯤 맨해튼 중심도로인 6번가와 7번가 사이의 23번 도로에서 발생했다. 식당이 밀집한 지역인 데다 토요일 밤이어서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폭발은 시각장애인 지원시설로 이용되는 건물 밖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바람이 일고, 연기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폭발 후 여러 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뉴욕 소방당국은 대부분이 경상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뉴욕 경찰 및 소방당국 외에도 연방수사국(FBI),국토안보부,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추가 폭발물 수색을 벌였다. 뉴욕 경찰은 폭발이 첼시의 한 건물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현재까지는 테러와 관련이 없으며 가스폭발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건물 앞에 있던 건설용 공구상자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폭발지점 인근에 리모델링 중인 주거용 건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뉴스와 CNN방송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폭발이 쓰레기통에서 발생했고,사제 폭발물이 터졌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 5층 짜리 건물은 유리창이 깨졌으며,물건의 파편들이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주변을 지나가던 자동차 뒷유리가 깨진 장면도 목격됐다. 폭발 직후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지하철 운행이 일시 차질을 빚었다. 소셜미디어에는 현장 인근의 아파트 창문이 깨지거나 사람들이 바를 빠져나와 대피하고 구경꾼들이 모여있다는 증언과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뉴욕 폭발을 알고 있다”면서 계속 상황을 보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해튼 폭발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뉴저지주의 씨사이드 파크에서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가 개막하기 직전 마라톤 코스 부근에서 쓰레기 캔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나,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 오션 카운티 검찰청의 앨 델러 페이브 대변인은 “오전 9시 30분에 폭발이 일어났으나 다친 사람도 없고 주변 구조물도 파괴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파이프 모양의 3개가 연결된 폭발물이 씨사이드 파크 내 판자로 깔아 만든 길 주변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애초 마라톤 행사는 폭발 사건이 나기 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마라톤 참가자가 많아 등록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사건으로 마라톤 행사는 취소됐으며,조사를 위해 폭발지점 부근의 통행이 금지됐고,주변 주택 거주자들도 대피토록 했다.현지 당국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마라톤 행사장 부근 해변 출입을 통제했다. 그러나 뉴욕 경찰은 맨해튼 폭발이 뉴저지 폭발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북촌의 기와 물결 아래 근대의료·독립史 숨결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북촌의 기와 물결 아래 근대의료·독립史 숨결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가 2012년부터 보존정책을 펼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정책을 통해 소유자와 시민들이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에 눈을 뜨고, 스스로 가꿔나가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문화유산 보존정책에 시민들의 자발적 역량을 더하자는 취지다. 이런 취지를 앞세워 2013년 284건, 2014년 53건, 지난해 45건의 미래유산을 소유자(관리자)의 동의를 얻어 선정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를 확인하고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어? 여기 뒀던 플래카드 가방 못 봤어요?” 여섯 번째 서울미래유산 탐방일인 지난 8월 20일 집결 장소인 3호선 안국역 근처 서울노인복지센터 간판 옆에 뒀던 행사 플래카드 가방이 통째로 없어졌다고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가 중얼거렸다. 모임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해 시설관리팀에 잠시 다녀왔더니 그새 사라진 것이다. 시설관리과 직원이 난감해하면서 찾아보겠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잃어버린 가방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센터는 넓었고 어르신도 많았다. 시계 초침은 야속하게 답사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를 향해 지체없이 째깍거리며 돌아갔다. 답사 시작 3분 전 시설과 직원이 플래카드 가방을 들고 뛰어왔다. 잃어버린 돈을 되찾은 것만큼 기뻤다. ‘10시 정시 시작’ 전통을 깨지 않아서 무엇보다 다행이었다. 한 어르신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방을 들고 들어간 것으로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배건욱(45) 서울미래유산 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옛 통계청 건물 ‘노인복지센터’…격자 패턴 등 건축가 이희태식 모더니즘 ‘발 담근 김에 멱 감는다’고 시설관리팀 직원에게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서울미래유산’ 현판 앞에서 사진 한 컷을 부탁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1961년 준공돼 통계청으로 사용되어 온 유서 깊은 건물로 2014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20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1500여명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손꼽히는 대규모 사회복지 시설이다. 시설관리팀 박충식씨는 “내부는 전면 리모델링해 옛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며 “외부의 적벽돌, 머릿돌에서 그나마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관에 가려진 머릿돌에는 ‘준공 단기 4293년 11월 1일’, 1961년에 지어졌다는 표식이 뚜렷하다. 우수관을 꺾어서 머릿돌이 잘 보이게 만들면 명물이 될 만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 해설사는 “건축가 이희태의 모더니즘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격자형 패턴의 디자인이 차양창과 함께 모던한 감각을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계동 사옥 앞에는 굴뚝처럼 생긴 석조물이 있다. 관상감 관천대다. 조선시대 천문관측대로 사용됐다. 원래 옛 휘문중고 자리에 있던 것을 1984년 가을 지금의 자리에 복원했다. 이 관천대는 경주의 신라 첨성대, 개성 만월대의 고려 첨성대, 서울의 창경궁 관천대 등과 함께 우리나라 천문관측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적 제296호로 지정돼 있다. 김기도 에스이앤티소프트 대표는 “그동안 지나다니면서 도대체 뭐하는 구조물일까 궁금해만 했지 적극적으로 알아보지는 않았다”면서 “천체 망원경도 없던 그 옛날에 이런 시설에서 하늘을 보고 천문을 읽었다니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첫 양방병원 ‘제중원’ 표지석…백인제 가옥 등 근대의학 태동지 북촌 현대 계동 사옥 앞에는 ‘제중원’터 표지석이 있다. 헌법재판소 안에 있는 표지석 자리는 제중원이 처음 세워졌던 곳이고 훗날 이곳으로 옮겨졌다. 제중원은 고종이 1885년 미 공사관 공의(公醫)인 알렌의 건의를 받아 설립한 양방 병원이다. 알렌은 1884년 갑신정변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민영익을 치료하면서 궁중의 전의(典醫)로 발탁됐다. 실록에는 고종이 혜민서와 활인서를 대신할 의료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정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설치를 허락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면에는 알렌이 고종에게 서양의학의 보급과 서양식 의료기관의 설립을 건의해 제중원 설립을 이끌었던 사연이 숨어있다. 그러고 보면 북촌 지역은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태동지다. 이날 답사에 참가한 김치중 한국일보 의학전문기자는 “연대세브란스 병원의 모태인 제중원, 1900년대 초기 우리나라 콜레라 방역대책을 세워 근대의학 도입에 공헌한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뷘시의 병원,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 등 북촌 지역은 근대의학의 의향(醫香)이 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촌팔경 중 한 곳인 북촌1경을 가기 직전 여운형 집터 표지석이 있다. 정확한 위치는 응암감자탕과 현대그룹 건물 사잇길 끝까지 가서 우회전한 뒤 안동칼국수 맞은편이다. 몽양 여운형은 우리나라 해방 정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민족주의 진영의 인물이다. 특히 1936년 조선중앙일보 사장 재직 시 손기정 사진에 있던 일장기를 말소한 사건의 주역이었고 광복 직후 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해방 전후 공간에서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배 해설사는 “일장기 말소사건은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1936년 하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의 사진에서 일본 국기를 삭제해 보도하자 이를 조선총독부가 문제 삼아서 생긴 사건”이라며 “당시 조선중앙일보는 인쇄기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총독부가 알아차리지 못해 검열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쇄품질이 좋았던 동아일보가 검열에 걸리면서 결국 전모가 밝혀져 두 신문 모두 정간되고 여운형도 사퇴하고 만다. 조선중앙일보가 있던 건물은 현재 NH농협 종로지점으로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배 해설사는 답사단을 대동세무고 교정으로 이끌었다. 대동세무고는 김만수란 사람이 1925년 전국 인력거꾼의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한 대동학원이 전신이다. 건학이념은 ‘불학위빈’(不學謂貧)이다. ‘배움은 곧 가난을 벗어나는 길이요, 배워야만 민족독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 해설사는 “대동학원 설립은 일제강점기에 경제·교육·문화 면에서 민족 역량을 배양하고 민족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지사들의 뜻있는 결합이었다”며 “서민들의 자구적 노력의 결정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 해설사가 답사단을 대동세무고로 이끈 진짜 이유는 옆집인 인촌 김성수의 옛집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독립 투사들 모였던 인촌의 집…지금은 굳게 닫혀 ‘단절된 유산’ 느낌만 김성수는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 3·1운동에도 참여했던 그가 1940년대에 학도지원병을 고무하고 징병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매일신보 같은 매체에 실었다. 김성수는 이 집에서 1918년부터 1955년까지 살았다. 현재는 인촌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2·8 독립선언 준비, 3·1운동의 초기 준비 단계 등에서 항일 독립투사들이 모인 밀회 장소이자 중앙고보, 보성전문, 동아일보 설립을 구상하는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배후 지원, 민족 교육, 민족문화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던 장소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며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서울미래유산이면서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관리되고 있는 이 집 대문은 굳게 잠겨 있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 명의로 대문 옆에 ‘이곳은 개방된 관광구역이 아닙니다’란 안내문을 커다랗게 써 붙여 놨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민 공통의 기억이어야 하는데, 닫힌 대문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굳게 닫힌 대문이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답사단은 만해 한용운이 불교잡지 ‘유심’을 발행한 유심사터를 지나 북촌 주민들의 용수원이었던 ‘석정보름우물‘에 들러 이곳의 역사를 전해 들었다. 옆에 아주머니 세 분이 모여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살고 있는 우리가 이곳 역사를 가장 잘 알지. 우리한테 물어봐야지.” 맞는 말씀이다. 원래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맞다. 문제는 그런 분을 찾아서 앞장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북촌팔경 핵심 ‘한옥마을’…관광객들 ‘북적’ 에티켓 ‘기본’ 본격적인 북촌 한옥마을로 들어서자 집집마다 대문에 ‘조용히 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회동 31 일대는 북촌 한옥마을의 메인 골목인 데다 북촌팔경 중 한 곳이라서 관광객이 늘 북적인다. 특히 주말에 많이 몰리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은 휴식에 방해를 받고 있다. 안내문은 관광객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는 주민들의 고육지책인 것이다. 가회동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안내문이 신기한 듯 사진을 연신 찍어대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가 서울미래유산이다. 배 해설사는 “다양한 문화재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다채로운 공간과 전통가옥인 한옥들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서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답사단은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에 들러 땀을 식히고 서울미래유산인 돈미약국을 거쳐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헌법재판소는 1993년 지어져 건축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헌법수호의 최고기관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터는 조선말 좌의정을 지냈던 박규수 선생 저택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종합병원인 제중원이 있던 장소다. 최근에는 헌재 도서관 증축 부지에서 조선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1754∼1772) 집터가 발견됐다. 이곳은 구한말 개화파 민영익의 집, 일제강점기 군국기무를 총괄하는 통리기무아문 자리이기도 하다. 배 해설사는 “사대문 안은 조금만 파내려 가면 거의 모든 곳에서 유구가 발견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를 인근으로 수평 이동해 보존하기로 했다. 답사에 참가한 박수현(39)씨는 “유물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하는 게 시민 눈높이”라며 “헌법기관이 법을 어기며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답사단은 탐방 시작 이후 처음으로 종로경찰서 옆 한식집 ‘금수저’에서 경후식(景後食)을 했다. 성준경(48)씨 부부가 막걸리를 샀다. 북촌답사가 운치 있게 마무리됐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단거리’ 볼트, ‘장거리’ 파라의 마지막 질주…런던세계육상선수권 예매 폭주

    ‘단거리’ 볼트, ‘장거리’ 파라의 마지막 질주…런던세계육상선수권 예매 폭주

    대회 1년 앞두고 입장권 70만장에 104만명 신청 대회가 열리려면 무려 11개월이나 남았는데 70만장의 입장권을 사겠다는 온라인 예매 신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와 모 파라(33·영국)가 마지막 무대로 장식할 예정인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얘기다. 내년 8월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스프린트로 11차례나 대회 챔피언에 오른 볼트는 이 대회를 마친 뒤 은퇴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고, 남자 5000m와 1만m 챔피언인 파라는 이 대회를 마친 뒤 마라톤으로 전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신청자가 폭주한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신청자가 104만 7000명에 이르며 10초도 안되는 볼트의 마지막 질주를 볼 수 있는 남자 100m 결선을 보겠다고 20만명 이상이 신청하는 등 모두 14개 세션으로 판매할 입장권 가운데 5개 세션에 대한 예매 신청이 이미 책정된 인원을 넘어섰다. 대회가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의 런던 스타디움 수용 인원은 5만명 밖에 안 된다. 조직위는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영국 육상 대표팀이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메달을 수확하는 등 주가를 올린 것도 관중들의 관심을 높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영국육상연맹 대변인은 “영국인들은 리우올림픽에서 떠오른 새로운 육상 영웅들을 목격했으며 내년 여름 이들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겠다는 대중의 높은 관심이 런던 세계선수권 예매 열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볼트는 “볼거리가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샤이니·씨스타… 케이팝 무대 강남

    9월의 마지막 밤, 서울 영동대로에서 한류 열기가 가을 문턱을 뜨겁게 달군다. 서울 강남구는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세계인이 함께하는 ‘한류 페스티벌 케이팝 콘서트’를 2시간 동안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공연은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달 3일까지 이어지는 ‘2016 강남페스티벌’의 개막행사다. 이날 콘서트와 페스타 개막식은 강남구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샤이니, 인피니트, 씨스타, 원더걸스와 AOA, 2PM 등 최정상급 한류스타 20여개 팀이 출동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KBS ‘뮤직뱅크 월드특집’으로 생방송되고, 이후 녹화방송으로 위성방송인 KBS월드를 통해 세계 120개국에 방송된다.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개막식 행사는 이날부터 10월 3일까지 코엑스 광장 일대에서 치러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K)―브랜드’를 세션별로 꾸며 쇼핑축제 테마파크 이벤트와 문화공연을 부대행사로 진행한다. ‘케이-컬쳐’, ‘케이-뷰티’, ‘케이-패션’, ‘케이-푸드’, ‘케이-투어’ 등 각 부스에서 벼룩시장, 스타일링 체험, 오픈 요리스튜디오, 푸드트럭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강남구는 이 행사에 발맞춰 ‘가을, 강남에 빠지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패션 페스티벌(9월 30일~10월 3일)과 국제평화마라톤대회(10월 3일)도 진행한다. 구는 콘서트 날인 30일 0시부터 이튿날인 10월 1일 새벽 5시까지 29시간 동안 삼성역 사거리에서 코엑스 사거리 방향 7개 차로를 교통통제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올해 6회째를 맞는 한류 페스티벌은 매년 최정상급 한류스타들이 참여해 강남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강남구가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월드피플+] 달리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남자

    [월드피플+] 달리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남자

    美 59개 모든 국립공원 마라톤 풀코스 달리기 도전한 경영컨설턴트 무라카미 하루키(67)는 그의 책 어딘가에 자신이 바라는 묘비명에 대해 적었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작가(러너)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상실의 시대'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쏟아낸 소설가인 하루키가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30차례 넘게 완주한 '달리기 성애자'이기도 한 탓이다. 이 사람은 어떤가. '달리기 성애'라는 점에서는 최소한 하루키도 그를 따라가지 못할지 모른다. 빌 사이칼릭(45)은 미국 뉴욕대 스턴스쿨을 나와 MBA를 취득했다. 얼마 전까지 뉴욕 퀸즈 아파트의 평온한 일상을 살며 맨하탄에서 제법 잘나가는 경영컨설턴트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월 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명예도, 권력도, 부도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는 삶을 향해 뛰어들었다. 지난 25일 미국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사이칼릭의 무모하면서도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도전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지금 미국 전대륙에 걸쳐 있는 59개 국립공원을 모두 두 발로 뛰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한창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일단 기간은 18개월에서 2년 정도로 잡았다. 59개 국립공원마다 최소한 26마일(약 42km) 이상을 달리려고 한다. 즉, 59차례의 마라톤 풀코스를 사실상 완주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사이칼릭은 이 계획을 '국립공원 마라톤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기록단축이 있는 것도, 치열한 승부가 있는 것도, 길가에서 박수 치며 응원해주는 이가 있는 것도, 함께 뜻 맞춘 동료가 처음부터 예정된 것도 아니다. 그저 달리기가 좋아서 그 길 위에서 홀로 달릴 뿐이다. 그는 태양빛을 가능한 만큼 피하기 위해 새벽 4시30분부터 달리기 시작한다. 해가 지면 소형차 위에 1인용 텐트 쳐놓고 잠을 잔다.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서 처음 시작한 달리기는 대륙을 가로질러 12번 째 경유지인 워싱턴주 노스캐스케이드 국립공원에까지 이르렀다. 그 사이 그의 홈페이지에 매번 올린 기록, 향후 스케줄 등이 입소문이 났고, 곳곳에서 함께 뛰겠다고 기꺼이 나선 이들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7번 째 경유지 사우스다코타주 배드랜드 국립공원에서는 제리 던(70)이라는 이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함께 뛰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꿈꾸면서도 쉽사리 결단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과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걸까. 그는 "오랫동안 '미국이라는 기업'을 위해 일하는 것에 지쳤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었다"면서 "지금 그 바람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10일 정도 명상 프로그램을 듣고 나서 곧바로 감행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 트레드밀을 벗어나, 또 아스팔트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달려보기를 바란다"면서 "마치 한 마리 짐승처럼 자유로움과 도전의식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 프로젝트인 만큼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가슴과 머리를 활짝 열고 새로운 가능성, 낯선 환경을 맞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국립공원 마라톤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는 다른 직업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일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 야외활동과 관련된 직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물 속에서 2살 아들 머리 위로 들어올려 구하고 숨진 엄마

    물 속에서 2살 아들 머리 위로 들어올려 구하고 숨진 엄마

    호수에 빠진 2살 아들을 구하기 위해 물 속에 몸을 던진 엄마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변호사인 첼시 러셀(35)은 지난 23일 유타 주 글렌 캐니언 국립공원 내 파월 호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트 여행을 하고 있었다. 보트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가던 중 갑자기 ‘풍덩’하고 무언가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살 난 아들이었다. 첼시는 곧장 물에 뛰어들어 아들을 안전하게 붙들었다. 함께 보트에 타고 있던 첼시의 형제도 보트를 멈추고 호수에 뛰어들었지만 빠른 속력으로 이동하던 보트는 이미 첼시와 아이에게서 멀어진 상태였다. 그가 다시 헤엄쳐 보트를 몰고 첼시와 아이를 구조하러 올 때까지 5분 동안 첼시는 물 속에 잠긴 채 아들을 물 위로 들어올리고 있었다. 아이는 무사했으나 첼시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구조대가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러셀은 숨지고 말았다. 동료들은 훌륭한 엄마이자 변호사로 지난해 마라톤 경주에도 참여했던 첼시를 ‘슈퍼스타’로 기억했다. 첼시의 로펌 동료였던 키스 툴리는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재능있는 변호사였다”면서 “그녀의 죽음에 우리 모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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