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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경영 특집] 현대글로비스, ‘안전 공감’ 체험 캠프·재해 예방 교육

    [상생경영 특집] 현대글로비스, ‘안전 공감’ 체험 캠프·재해 예방 교육

    글로벌 종합물류 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최우선 경영 방침인 안전을 모토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안전공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난재해 예방과 도로교통 안전에 기여하려는 취지에서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8일 경기도 평택 오성중학교에서 학교 담장 50m에 걸쳐 벽화를 그리는‘안전공감 벽화 그리기’ 행사를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큰 피해를 안긴 태풍, 지진 등 천재지변은 물론 교통 안전에 관한 이미지를 벽화에 담아 주변을 지나며 보는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갖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기획했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재해재난 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경기, 충남, 경북 120개 초등학교에서 재난재해 인형극을 통해 안전 교육을 하고 어린이 재해안전 매뉴얼을 제공했다. 10월 10일부터는 800여명의 초등학생을 초청해 어린이 재난 안전 체험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경기도 이천 덕평휴게소와 충청남도 천안 망향휴게소에서 운전자들에게 1만개의 졸음운전 방지 용품 세트를 무료로 나눠 줬다. 세트는 졸음방지용 껌과 패치, 지압기, 졸음방지 경보기 등으로 구성했다. 지난 5월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는 시민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6 안전공감 마라톤’을 개최했다.
  • [월드피플+] 85세男, 마라톤 4시간 미만 ‘세계 신기록’

    [월드피플+] 85세男, 마라톤 4시간 미만 ‘세계 신기록’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할아버지’로 유명한 캐나다의 에드 위틀록(85)이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또다시 세계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85세 이상 부문에서 40분 이상을 앞당긴 3시간 56분 33.2초를 기록했다. 물론 나이를 불문하고 2시간 2분 52초라는 세계 기록을 고려하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젊은 성인도 완주하는 게 어려운 것이 바로 마라톤 풀코스다. 그런 고령임에도 위틀록 할아버지는 세계 기록을 세우고도 자신의 성과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번 목표가 3시간 50분대였기 때문. 보통 마라톤에서는 30㎞ 이후부터를 후반기라고 하는데 이는 이때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위틀록 할아버지 역시 후반기에 들어서자 좀처럼 마음대로 뛸 수 없었다며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사실, 위틀록 할아버지는 12년 전 73세 때 무려 2시간 54분 48초로 70대 부문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는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뛴 ‘서브 3’ 보유자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세운 당시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10대 시절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위틀록 할아버지는 21세부터 40세까지 일 때문에 긴 공백 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40세부터 다시 마라톤을 시작해 현재 나이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달려왔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동기 부여는 자기 연령대의 기록을 깨는 것을 목표로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할아버지는 지난 20년간 한 가지 신발 모델만 고집한다. 이에 대해서는 “요즘 신발의 디자인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이번 대회에서 완주 뒤 꽤 힘들어했으나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그는 “다음, 언제 또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가 마지막 경주가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가능한 한 계속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anadaRunningSeries, CanadianRunning /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쑥쑥’ 자라는 산림 레포츠… ‘씽씽’ 달리는 지역 경제

    ‘쑥쑥’ 자라는 산림 레포츠… ‘씽씽’ 달리는 지역 경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서비스(G7·Green Welfare 7 Project)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에서 행복’을 지향한다. 산림녹화와 목재 자원 생산을 위해 나무를 심던 시대를 훌쩍 넘어 잘 가꿔진 산림을 활용하는 정책의 전환이다. 등산과 휴양 등 제한적이고 일부 세대에 한정됐던 산림 서비스를 전 세대가 공유할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숲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원초적 감정’이 숲과의 어울림을 확장시키고 있다. 숲에 대한 친근감은 자연스레 숲과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 이어진다. 지난 8월 20일 경북 영주시 국립산림치유원에서는 600여명이 참가한 국내 최대 규모인 ‘2016 대한민국 포레스트런(KOREA FOREST RUN)’ 대회가 열렸다. 서울신문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공동 주최했다. 포레스트런은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정착된 신개념 레포츠다.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보다 거칠고, 산악마라톤과 같은 모험적 요소는 적지만 자연 속을 달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처음으로 시도된 영주대회를 필두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포레스트런 대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림레포츠는 산림복지 서비스 중 활성화는 가장 더디지만 확장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 소득 증가로 여가활동 및 레저 스포츠 참여 인구가 증가하는 등 수요가 뒷받침된다. 2016년 기준 산림레포츠 활동인구는 32만명으로 추산된다. 종목도 산악자전거, 승마, 마라톤, 스키를 비롯해 오리엔티어링,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포레스트런 등으로 다양하다. 산림레포츠가 가능하고, 별다른 투자 없이도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임도와 숲길 등 인프라는 충분히 구축돼 있다.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으로 숲길 조성을 통해 산을 찾는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더욱이 정복이 아닌 자연생태와 문화·역사를 즐기고 체험하는 ‘슬로 워킹’을 확산시키는 계기도 마련했다. 산림청은 국민이 산림레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산림레포츠 활성화 계획과 함께 산림레포츠 시설·안전기준 등을 정했다. 또 암벽등반과 로프체험, 레일바이크 등 산림 내에 설치할 수 있는 산림레포츠 종목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산림청장배 레포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엔 겨울에 산악스키, 봄에 숲길달리기와 오리엔티어링, 여름에 포레스트런, 가을에 패러글라이딩과 산악자전거대회 등을 진행한다. 지난해 대회 참가자는 2752명이다. 숲길달리기와 패러글라이딩에는 각각 1000여명이 참가했다. 산림청은 매년 공모를 통해 대회를 선정한다. 산악승마는 일부 시설이 추가로 필요해 정식 대회로는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회 운영 매뉴얼을 개발해 체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필요성이 지적됐다. 저변 확산을 위한 특화전략도 추진 중이다. 국유림 26곳에 산림레포츠 숲을 지정하고 권역별로 대표 레포츠 종목을 육성하고 있다. 북부 산악스키, 동부 산악승마, 남부 산악자전거, 서부 행글라이딩·패러글라이딩, 중부 산악마라톤 등으로 특화했다. 2011년 2만 5863명이던 레포츠 숲 이용인원이 2015년 24만 1951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레포츠 인프라나 수요가 있는 지방청과 휴양림 등으로 지정을 확대하고 레포츠단체와 연계한 특화 휴양림 운영 등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들이 자유롭게 산림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테마 임도를 올해 600㎞로 확대하는 등 장기적으로 1000㎞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림레포츠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 높다. 경북 문경시 등 일부 지자체가 다양한 레포츠 체험이 가능한 복합 산림레포츠 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임도 등이 산림경영활동에 필요한 시설이고 자칫 무분별하게 사용할 땐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접근에 한계가 있다. 종목별 필요 시설 등 투자가 요구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은 미약하다. 산악승마의 경우 간이마사나 휴게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보완·개정이 필요하다. 이순욱 산림청 산림교육문화과장은 “제도권에 없는 종목을 숲으로 유치한다는 목표이지만 훼손을 피하면서 어떻게, 얼마나 활용할지가 과제”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치광장] 바르셀로나가 부럽지 않은 마포/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자치광장] 바르셀로나가 부럽지 않은 마포/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4강 진출 신화를 이룬 2002년 한·일월드컵은 우리나라 축구 역사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그 한 축에 서울 마포구가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영국 웸블리구장, 브라질 마라카낭구장과 견줄 만하다. 경기장이 있는 월드컵공원 일대에서는 매년 걷기대회, 마라톤대회, 자전거대회 등 각종 체육경기가 열린다. 특히 전국 최고의 철인3종경기 개최지로 인정받는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하늘공원은 해맞이축제, 억새축제 등으로 찾는 이들이 많지만, 노을공원은 가족캠핑장 말고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노을공원을 천연잔디 축구장, 풋살구장 등을 갖춘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하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마포구는 노을공원을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 축구연합회 및 각 구 축구연합회와 협약을 맺었다. 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심의와 관련 기관 등에 체육공원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알리고 있다. 더불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자연친화적 체육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환경단체 등에 충분한 이해 설득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축구 재능 장학생을 선발해 마포인재육성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마포 연고의 프로축구단 FC서울과 업무협약을 맺어 소외 계층을 위한 무료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FC서울 유명 선수와 코치진이 참여하는 축구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서강초와 아현중학교 축구부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는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열광하게 하는 것 중 하나다. 관광 대국 스페인의 주요 자원 중 하나가 축구이고, 바르셀로나의 축구박물관에는 연간 116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마포구도 2002 월드컵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듯이 축구를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면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낼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난지천 인조잔디구장, 망원 유수지 내 축구장 등 마포의 축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축구장, 풋살구장 등을 갖춘 노을시민생활체육공원이 조성되면 강남북 간 차이가 있는 체육시설을 서북부권(마포·서대문·은평)에 설치해 지역 간 불균형을 없앨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나 세계적인 축구대회 유치도 가능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부럽지 않을 만큼 서울 마포구도 축구의 메카가 될 수 있다.
  • [톡! 톡! talk 공무원] “헌혈은 쓰러진 사람 살리는 일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죠”

    [톡! 톡! talk 공무원] “헌혈은 쓰러진 사람 살리는 일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죠”

    한달에 한 번씩 총 104회 헌혈 장기·각막 기증 서약서도 작성 “헌혈은 내 건강을 지키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좋은 혈액을 주려면 내 건강부터 챙겨야 합니다. 그래서 음주나 흡연을 줄일 수 있게 됐고 평소 마라톤, 스킨스쿠버, 농구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백소현(35) 고용노동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주무관은 고용부 본부에서도 잘 알려진 ‘헌혈 예찬론자’다. 지금까지 총 104회의 헌혈을 했고, 지난해 7월 100회 헌혈은 대전·충남혈액원에서 따로 행사를 열어줄 만큼 주목받았다. 그가 꾸준히 헌혈을 하게 된 데는 작은 사연이 있다고 했다. 백 주무관은 19일 인터뷰에서 “2000년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할 때부터 동료들을 재촉하면서 열심히 헌혈을 해왔는데 좀 더 많이 헌혈하게 된 시기는 10여년 전쯤부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할 때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인도에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일이 있었다”며 “그 환자가 질병 때문에 혈액이 필요해 제가 헌혈증을 건네준 뒤로 헌혈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백 주무관은 그 사건 이후로 최소 한 달에 한 번씩 헌혈을 했다. 과거에는 성분헌혈(혈액의 일부 성분만 헌혈하는 것)을 위주로 했지만 전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최근에는 2개월에 한 번씩 전혈 헌혈을 할 정도로 열성파가 됐다. 조혈모세포·장기·각막 기증 서약서도 썼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에서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했지만 조직 적합성이 맞지 않아 포기했던 경험도 있다고 했다. 백 주무관은 “서약서를 쓸 때 내 몸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며 “이제 내 몸은 내 것만이 아니다”라고 말하곤 웃었다. 백 주무관은 2010년 보훈처에서 공무원으로 입직해 다음해 고용부로 발령된 뒤 현재 대전고용청 고객만족(CS) 강사 및 청사 방호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소방, 경비지도사, CS 리더 강사 자격 등 업무와 관련된 30여종의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이기도 하다. 백 주무관은 “어르신들이 이따금 고생한다고 손을 꼭 잡아줄 때면 따뜻함이 마음으로 전해져 일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더 큰 희망을 주는 따뜻한 고용부가 되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비운의 흥화문… 혁명의 경교장… 낭만의 성우이용원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도시관리분과 세부 선정기준에 따르면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건조물로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중 특히 근대 건축 특성이 잘 나타나 있거나 훼손·멸실 가능성이 높은 건물 위주로 선정한다. 서울의 도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조물이나 흔적도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름난 건축가의 건축물 중에서는 시대별 대표작이나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대상이다. 다음 회엔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총 20회 중 지난주까지 13회차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답사는 웃대 일대 문화유산을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와 함께 돌아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1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 뒤에 있는 경희궁에서 시작했다. 이날 해설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이번 답사 경로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서대문역~충정로역 라인과 많이 겹친다. 그 길 위에 놓여 있는 숱한 서울미래유산들을 이번 답사에서 확인했다. 광화문역에서 경희궁까지는 500여m를 걸어야 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새문안로를 따라 정동사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구세군 본영회관을 만날 수 있다. 회관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기독교 서점 ‘생명의 말씀사’가 있다. 1953년 팀선교회 선교사들이 만든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다. 1985년 김재권씨가 인수한 뒤 아들과 함께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교회 양서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기독교 서점의 대형화를 시도하는 등 기독교 서점 문화를 주도해 왔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는 이유로 이곳을 미래유산에 선정했다. 경희궁과 정문인 흥화문은 통째로 뜯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유물이다. 조선조 광해군 10년(1618년)에 지어진 경희궁은 1910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각들을 헐거나 매각하고 일부는 이전하는 등 무참히 유린당했다. “동향이던 흥화문도 1915년 남쪽 담장으로 옮겨졌다가 1932년 장충동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습니다. 박문사는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를 위해 만든 절인데요, 이때는 경춘문이란 이름의 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해방 직후 박문각이 헐리고 신라호텔이 들어서자 다시 영빈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정문 기능을 하다가 1988년 가까스로 경희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엉뚱한 곳에 있다가 돌아왔지만, 흥화문은 끝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흥화문이 간직한 비운의 역사를 한 해설사가 풀어내자 답사단에서는 낮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희궁 정전이던 숭정전은 한일합병 이후 세워진 경성중학교 교실 건물로 사용되다가 1926년 지금의 동국대 자리에 있던 일본 조계사에 매각된 뒤 옮겨져 본당으로 사용됐다. 해방 후에는 동국대 강의동으로 쓰이다 지금은 정각원(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이란 이름의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전수정(36·여)씨는 “지난 역사가 순조로웠다면 서울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먹먹하다”며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빚어진 결과물이 역사라면 좀더 세심하게 주변을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흥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강북삼성병원 앞에 있는 돈의문 터 표지를 만날 수 있다. 돈의문은 한양 4대 문 중 하나로 서쪽 대문이다. 서대문, 새문, 신문(新門)이라고도 불렀다. 신문로, 새문안로, 새문안교회 같은 명칭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1396년 한양도성 축조 때 만들어졌고 1915년 도로 개설에 따라 철거됐다. 한 해설사는 “당초 서울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원형 복원 등의 문제로 2022년까지 중장기 과제로 미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는 경교장(사적 제465호)이 있다. 일제강점기 부호인 최창학의 저택이었던 경교장은 최씨가 친일 경력을 무마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헌납했다. 그 뒤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자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건물로 사용했다. 김구 선생은 1945년 11월 23일 환국해 안두희에게 저격당해 서거하기까지 3년 7개월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건물 이름은 근처에 있던 경교라는 다리에서 따왔다. 백범 서거 후 외국 대사관저, 미군시설,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3년 원형대로 복원됐다. 현재 문화일보 자리는 옛 동양극장 터다. 이번 답사 주제의 한 축은 ‘영화 같은 역사’다. 동양극장 터를 비롯해 서대문 로터리에는 지금은 헐려서 사라진 화양극장이 있었다. 한 해설사는 “동양극장은 193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신파극을 공연했다”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란 연극이 공연될 때는 장안 기생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했다. 동양극장은 광복 후 운영난으로 영화관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폐관된 뒤 1995년 철거됐다. 정면 길 건너에는 매끈한 대리석 건물의 4·19 혁명 기념도서관이 있다. 이 자리는 제1공화국 실세로 불리던 이기붕과 박마리아 부부가 살던 집이 있었다. 1960년 일어난 4·19 혁명은 이기붕이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3·15 부정선거가 발단이 됐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했고 이후 집은 국가로 환수됐다. 정부는 4·19 혁명 희생자 유족들에게 이곳을 무상으로 빌려 주다가 1982년 증여했다. 유족들은 1964년 사설 도서관으로 시작해 공공 도서관으로 발전시켰다. 한 해설사는 “4·19 혁명 기념도서관은 자유·민주·정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4·19 혁명의 숭고한 이념과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도 계승,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특수 도서관”이라며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등 대비되는 두 역사를 모두 간직한 곳이라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충정로역 주변에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라고 불리는 1932년 지어진 충정 아파트, 1900년대 초기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의 충정각, 1892년 세워진 약현성당(사적 제252호), 1940년 개교한 미동초등학교 등 고풍스럽고 이야기를 한껏 담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충정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니 거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역정을 내며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탐방객들이 답사할 때 거주민 입장을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충정각은 문동수(46)씨가 임대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충정각 뒤 건물은 1906년 설립된 이명래 고약(명래제약)이 있던 자리”라고 충정각 직원이 귀띔했다. 답사단은 아현동 가구거리를 지나 한동안 걸어 만리시장으로 향했다. 그사이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제KEY디지털’이란 열쇠 만물상과 손기정기념관을 지났다. ‘국제KEY디지털’은 1961년 현 위치에 창업주 최창윤씨가 개업해 1991년 아들에게 물려줬다가 2001년부터 최씨가 다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반세기 넘게 운영된 철물점으로, 만리동 1가 일대의 한 시대를 반추해 주는 장소다. 옛 양정고 자리에 들어선 손기정기념관은 2012년 개관했다. 양정고는 1905년 양정의숙으로 세워져 인재를 배출하다가 1988년 서울 목동으로 이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 기념관이 세워졌다. 만리시장 꼭대기에 있는 성우이용원에 들어서자 이남열(68) 사장이 속사포처럼 설명을 쏟아냈다. 성우이용원은 슬레이트 지붕에 기우뚱한 외관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이 사장은 “서울시를 통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느냐”며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성우이용원 내부는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선 듯하다. 타일과 시멘트로 만든 세면대와 저수조, 그리고 연탄 난로가 당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성우이용원은 1927년 이발 기술자였던 서재덕씨가 문을 열었다. 서씨 사위인 이성순씨가 1935년부터 이어받았고 현재는 3대째인 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발만 56년째라고 했다. 성우이용원은 내년이면 창업 90년을 맞는다. 이씨는 “요즘 유행하는 ‘투 블록’ 머리 스타일은 유럽 거지들이 하고 다니는 것이고, ‘블루클럽’(이발소 브랜드) 커트 방식은 인도네시아, 미장원 방식은 대만에서 유행하는 이발법이지요”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일본 이발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15년이 걸리고 칼·가위를 제대로 갈려면 30년이 걸려요”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재벌 총수와 대기업 임원들도 많이 찾아왔고, 동네 손님은 채 열 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이발 기술은 물론 이용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데 자부심이 상당했다. 다만 낡고 불편한 시설 개선에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답사에 참여한 박태백(64)씨는 “43년 서울살이를 하고 있지만 집과 직장만 알았다”며 “서울미래유산과 골목답사를 통해 서울의 애환 어린 인생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재(65)씨는 “인천에서만 40년을 살지만 한양 도성과 성저십리 답사에 관심이 많다”며 “그동안 역사 유물 위주로 답사했는데 근대와 미래유산을 둘러보니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동작구장애인생활체육대회서 감사패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동작구장애인생활체육대회서 감사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 제2선거구)은 지난 5일 노들나루공원에서 동작구장애인생활체육대회 조직위원회, 동작구장애인단체협의회,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공동 주관으로 열린 ‘2016 동작구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장애인의 체력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이며 청.백팀 대항경기로 거북이 마라톤, 휠체어 장애물 통과 이어달리기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경기로 치러졌다. 또한 경기에 앞서 동작구장애인생활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서특모회장은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 사회적 차별과 편견이 사라진 세상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장애인의 권익과 인권향상에 힘쓰고 애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1만5천 동작구 장애인 당사자의 마음을 모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김의원은 “앞으로도 장애를 가진 분들이 좀 더 행복해지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또한 용기를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노사, 7시간 ‘마라톤 협의’끝에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

    현대차 노사, 7시간 ‘마라톤 협의’끝에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극적으로 2차 합의안을 만들어냈다고 13일 밝혔다. 노사는 12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이 참석하는 27차 임금협상을 시작해 정회와 실무협상을 거듭한 ‘마라톤 협의’ 끝에 오후 10시 30분쯤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1차 잠정합의안 대비 기본급 4000원과 전통시장상품권 30만원 등이 추가돼,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내용이다. 노사는 이날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가 파업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협상을 시작해 힘겹게 합의점을 찾았다. 현대차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노조의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 규모의 누계가 14만 2000여 대에 3조 1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파업피해가 3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8월 24일 잠정합의했지만, 역대 최고 높은 78.05%의 조합원 반대로 부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회사는 물론 지역과 국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회사는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적 수준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화성, 우리는 물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여기는 화성, 우리는 물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2016년 10월 1일. 미항공우주국(NASA)는 현재 화성에서 활동 중인 두 대의 로버인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의 임무를 2년 더 연장했다. 이로써 오퍼튜니티는 임무 12년, 큐리오시티는 임무 4년째를 맞이했는데,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먼저 작동 불능이 된 두 대의 로버처럼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질 때까지 임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화성 로봇에서 목표로 삼은 지형은 모두 물과 관련이 있다.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오퍼튜니티는 2011년부터 지름 22㎞의 크레이터인 엔데버 크레이터의 가장자리를 따라 다양한 지형을 확인하고 있다. 오퍼튜니티는 최근 마라톤 계곡에서 빠져나와 크레이터의 더 안쪽으로 이동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1㎞ 정도 남쪽에 있는 우곡(Gully·빗물에 의해 침식된 지형으로 비가 내릴 때만 흐르는 마른 하천) 지형이다. 엔데버 크레이터는 수십 억 년 전에 형성되었는데, 짧은 시기지만 이 지역에도 물이 흘렀던 증거가 있다. 물이 흐른 하천의 흔적을 조사하면 당시 화성의 환경에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더 분명한 증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자들은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화성 궤도에서 표면을 관측하는 탐사선) 같은 탐사 위성의 도움으로 화성에서 수많은 우곡 지형을 확인했지만, 직접 확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샤프 산의 기슭을 오르면서 다양한 퇴적 지형을 이미 확인했다. 머레이 버티스(Murray Buttes)라는 지형에서 빠져나온 큐리오시티는 앞으로 2.5㎞에 이르는 거리를 달려 헤마타이트 유닛(Hematite unit)과 클레이 유닛(Clay Unit)을 지나게 될 것이다. 이 지형은 MRO로 관측했을 때 지구의 퇴적 지형과 유사하다. 여기서 물에 의해 퇴적 및 침식 지형을 확인하면 과거 화성의 따뜻하고 물이 흘렀던 과거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화성이 수십 억 년 전 지구처럼 따뜻했고 물이 흐르는 행성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시 화성에는 어쩌면 생명체가 탄생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앞으로 수년간 이 두 로버가 머나먼 화성에서 과거 화성과 어쩌면 그 안에서 탄생했을지 모르는 생명체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BIFF 손예진 “작품에 일희일비하면 힘들다” 15년 연기생활 내공

    BIFF 손예진 “작품에 일희일비하면 힘들다” 15년 연기생활 내공

    BIFF 손예진(34)이 영화 ‘덕혜옹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8일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BIFF(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에 참여한 손예진은 “배우로서 온 힘을 쏟아 부어 찍었을 뿐만 아니라 보람을 느끼게 한 작품”이라며 영화 ‘덕혜옹주’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은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덕혜옹주를 완벽하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손예진은 “배우라는 직업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캐릭터를 만나고, 그런 인물들이 쌓이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20대였다면 ‘덕혜옹주’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연기하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영화에 응축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객 560만 명을 동원한 것에 대해 손예진은 “제가 배우를 하고 나서 많은 분들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또 실제로 되고 있구나 하는 뭉클함을 제대로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흥행에 대해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배우는 마라톤이다. 한 작품에 일희일비하면 힘들어서 하기가 어렵다”며 연기 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영란법’은 기우… 지역축제 뚜껑 열어보니 대박

    ‘김영란법’은 기우… 지역축제 뚜껑 열어보니 대박

    초대권 사라져 관람객 감소 우려 의전 등 줄이고 콘텐츠 강화 승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초대권 등이 사라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람객 감소가 우려됐던 지역축제들이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해보다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3일간의 연휴와 축제 기간이 맞물린 데다 방문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들만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찬 축제는 악재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막한 청원생명축제 방문객이 오는 9일 폐막까지 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방문객은 48만명이다. 농산물 판매액도 행사 6일째 현재 지난해보다 4억원이 많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청주시는 올해 ‘김영란법’으로 행사장에서 진행되던 시장 초청 만찬과 유관기관들에 나눠줬던 초대권 관행을 없애 방문객 감소를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전용운 관광과장은 “전국 농산물축제 가운데 가장 많은 60여개의 체험코너를 마련하고 입장권을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효과를 봐 가족단위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골프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주말 모임을 포기한 사람들이 축제장으로 몰렸다고 분석한다. 지난 4일 폐막한 횡성 한우축제는 지난해보다 7만명이 많은 90만명이 다녀갔다. 농산물 판매액도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했다. 강원 횡성군은 단순히 먹고 노는 지역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횡성한우를 소개하는 주제관을 몽골텐트 30개를 연결해 꾸몄다. 김영란법은 오히려 마케팅에 활용했다. 한우와 소주 1병을 묶어 2만 9900원에 판매하는 ‘김영란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충북 음성군은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진행한 인삼축제 기간 반기문마라톤대회, 전국민물낚시대회, 충북보육인대회 등을 함께 개최해 관람객 유치에 재미를 봤다. 지난해보다 방문객은 2만 5000여명이 늘어난 7만 5000여명, 인삼 등 농산물 판매량은 1억 7000여만원이 많은 11억 2000여만원을 기록했다. 경북 봉화군에서 열린 제20회 봉화송이축제는 송이 풍작 덕을 봤다. 지난해 50만원과 37만원 정도에 판매했던 1등급과 2등급이 이번에 28만원, 18만원으로 떨어져 판매장에 마련된 카드 단말기가 사용 폭주로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이 개최한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는 지난해보다 1만명이 많은 18만명이 다녀갔다. 축제 장소를 KTX 울산역사에서 걸어갈 수 있는 언양읍 언양공영주차장으로 옮기고, 시외버스터미널과 축제 장소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늘리는 등 교통편의를 제공한 게 적중했다. 전문가들은 김영란법이 지역축제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민양기 충청대 관광학부 교수는 “공무원들이 초대권 제공과 손님 의전 등 불필요한 곳에 쏟아부었던 행정력을 콘텐츠 구성 등에 집중할 수 있다”며 “축제의 성공 여부는 콘텐츠의 질에 달렸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왕따 없는 세상 위해” 1만 7000㎞ 달린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 화제

    “왕따 없는 세상 위해” 1만 7000㎞ 달린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 화제

    집단 따돌림 피해자를 돕기 위해 ‘401일간 401번’ 마라톤을 한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가 화제다. 1만 7000㎞에 육박하는 여정을 마쳤다. 자신도 겪었던 왕따 경험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게 자선단체에 기부할 돈을 모금하는 차원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따돌림을 없애려고 1년 넘게 매일 마라톤을 한 벤 스미스(왼쪽, 34)가 이날 오후 고향 브리스틀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마라톤 경기의 거리는 42.195㎞. 스미스가 작년 9월 1일부터 이날까지 주로만 총합 1만 6920㎞에 달한다.  수백 명의 환호를 받으며 결승선에 나타난 그는 “이 일을 해내다니 믿을 수 없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 도움을 주신 한 사람, 한 사람 덕분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영국 전역에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알리고, 집단 따돌림 피해자를 돕는 자선단체 기부금 25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를 마련하고자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에 세계 기록인 연속 마라톤 380번을 깨려고 400이란 목표를 세웠다.  우승 후 트랙을 한 바퀴 도는 것까지 포함해 한 차례 더 뛰어보라는 트레이너의 권유로 401번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브라이턴, 에든버러, 런던 등 영국 전역을 달리며 운동화 22켤레를 갈아치웠다. 초·중·고등학교, 대학 등을 방문해 101차례 강연도 했다.  중간에 척추 문제와 정강이 통증 등으로 인해 10일간 쉬기도 했지만 나머지 기간 부지런히 달려 애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열정을 쏟는 것은 학창시절 심한 따돌림을 겪어 피해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8년 동안의 심각한 따돌림이 나 자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열여덟 살이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자살 시도뿐이었다”고 말했다.  신체학대를 동반한 오랜 따돌림의 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쳤다.  담배와 술을 달고 살다시피 하는 105㎏ 거구였던 그는 29살에 뇌경색의 전조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겪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친구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덕분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자선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성 소수자임을 밝힌 스미스는 전국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영국 곳곳에서 9500명이 넘는 사람과 함께 뛰는 특권을 누렸다”며 “일생일대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라이 아이스로 초등생들이 사제폭탄 만들어

    드라이 아이스로 초등생들이 사제폭탄 만들어

    이른바 ‘드라이 아이스 폭탄’이라 불리는 사제폭탄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허술해 관계 부처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이 4일 화학물질안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제4기(15.7~16.6) 화학물질사이버감시단 활동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폭발물 제조 등 화학물질 불법 유통 감시 건수가 1368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사제폭탄 제조 및 시연 영상 등 인명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유해정보는 213건에 이르렀다. 또 ‘4기 사이버감시단 개인별 신고실적’을 살펴보면, 화학물질안전원이 선발한 사이버감시단은 총 45명이나, 신고 실적은 소수 몇 사람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연간 신고 건수가 0건인 유령 감시단은 16명에 달했고,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42명은 연간 신고실적이 50건 미만에 불과했다. 이런 활동에도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사제폭탄제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드라이 아이스 폭탄’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드라이 아이스와 페트병만으로도 가스 압력에 의한 강력한 폭발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혀 되고 있지 않아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한편, ‘드라이 아이스 폭탄’은 2013년 미국의 LA공항, 디즈니랜드에서도 폭발한 바 있다. 전기밥솥을 이용해 만든 급조폭발물(IED)로 수많은 사상자를 낸 ‘2013 보스턴국제마라톤대회 테러’ 직후 벌어진 사건이라 범인은 사상자가 없음에도 장난삼아 벌인 일로 중징계에 처해졌다. 하 의원은 “유명 아이스크림 상자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드라이 아이스가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는 ‘급조폭발물(IED)’이 될 수 있다”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위험한 장난이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새 외화벌이 대동강 맥주파티…‘자본주의 상징’ 상업광고도 인기

    北, 새 외화벌이 대동강 맥주파티…‘자본주의 상징’ 상업광고도 인기

    지난 8월 북한 평양에서 맥주 축제가 열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의 첫 맥주 축제인 ‘평양대동강맥주축전’은 대동강변에 떠 있는 유람선 ‘대동강호’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 축전이 열리고 있는 대동강호와 대동강변 부두는 특색 있는 불 장식과 대형 전광판으로 화려하게 단장했다. ●한국 맥주보다 맛 좋다는 ‘대동강 맥주’ 개막식은 평양 주민들과 맥주 애호가,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손님들, 해외 동포들이 참석해 북적였다. 이 축제에는 대동강맥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최고품질의 일반 맥주들과 흑맥주 등 여러 가지 맥주들이 출품됐으며 축제가 시작되고 2시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최영남 인민봉사총국장은 “조선(북한)에서의 맥주 생산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으나 여러 맥주 공장에서 출품하는 국내산 맥주들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 복장과 비슷한 흰 상의와 파란 하의, 파란 모자를 착용한 봉사원들이 대동강 맥주를 나르고 탁자에는 프레첼 과자, 완두콩 등 간단한 안주와 양꼬치 구이, 매운맛 닭고기 튀김이 제공됐다. 남한에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평양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이번 축제는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까지 계속됐다. 모두의 축제가 아닌 일부를 위한 평양대동강맥주축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내 최고위층 탈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해외에 북한 정권의 건재함을 알리는 ‘쇼’로 이 맥주축제를 활용했다. 대동강 맥주는 봉학 맥주, 룡성 맥주, 금강 맥주, 평양 맥주 등과 함께 북한의 대표 맥주로 꼽힌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북한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이 좋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정일 지시로 2001년 맥주 공장 건설 그렇다면 북한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대동강 맥주는 어떤 맥주일까. 북한은 대동강 맥주를 ‘동방 제일의 맥주’라고 자부한다. 2001년 1월 김정일의 지시로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동에 공장이 건설됐고, 2002년 6월 완공했다. ‘대동강맥주공장’이라는 이름도 김정일이 명명했으며 2008년 4월 ‘대동강 맥주’ 상표 도안도 결정했다. 북한의 축제 소식은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으며 북한의 축제는 중국,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북한의 맥주축제 개최는 대동강맥주의 인지도를 높여 새로운 외화벌이 상품으로 띄우려는 것과 동시에 대형 유람선과 평양 풍경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조선중앙TV는 “대동강 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시며(짓부수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 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친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인터넷서 홍보영상 내보내 이 가운데 북한은 그동안 금기시했던 상업광고를 통해 대동강 맥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연하고 부드럽고 향긋한 맛!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음료 대동강 맥주!”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2013년 ‘소문난 청량음료 대동강 맥주’라는 제목의 2분 47초짜리 홍보영상에서 대동강 맥주가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대동강 지구의 무공해 지하수와 백과를 무르익히는 곡창지대 재령옥토에 뿌리박고 자란 기름진 보리와 흰쌀, 천혜산지 양강 땅의 호프를 주원료로 하고 있어 그 맛이 별미”라고 소개했다. 영상은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유롭게 생맥주를 즐기는 장면을 배경으로 “인민 생활향상을 제일가는 목표로 내세우는 당의 온정 속에 인민들과 친숙해진 대동강 맥주의 독특한 맛은 끊임없이 개선될 것이며 우리 인민들의 생활은 날로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마무리됐다. 북한이 대동강 맥주 홍보영상을 처음으로 띄운 것은 2009년 7월 2일 조선중앙TV에서 대동강 맥주 광고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상업광고’를 자본주의에 가장 부조리한 부분이라고 꼬집던 북한이 ‘자본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상업광고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北 학원·백화점·IT업체 광고도 내보내 광고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키 크는 약’ 광고에는 약병 옆에 만화로 목이 긴 기린 그림이 그려 넣어져 있었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약 광고에서는 금속제 반지 속에 보라색 보석이 들어 있다고 소개한다. 자동차 수리, 안드로이드 게임, 북한제 휴대전화에 프로그램 탑재와 같은 다른 광고도 등장했다. 특히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원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평양신문은 태권도 교육기관인 ‘태권도 전당’이 낸 것으로 보이는 ‘2016년도 태권도 학원 학생 모집’ 광고를 실었다. 우리 고등학교 격인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광고는 다른 기사와 다른 서체를 쓰는 등 광고효과를 내기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평양신문은 노동당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 등과 달리 평양시 주민들을 위한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전달한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수년 동안 북한에서 볼 수 있었던 광고는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과 관계된 것들이었지만 최근 광고는 북한인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에는 한국의 통일교와 북한 정부 사이에 공동으로 설립한 평화자동차의 대형 광고판이 있었고, 남북한 관계가 원만했을 때 한국으로 수입이 허용됐을 당시 북한 TV에 방영됐던 대동강 맥주 광고와 같이 한국과 연결 고리가 있는 상황에서만 등장했었다고 분석했다. ●경기장 광고판 광고비 4만 달러로 올라 이 밖에도 북한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축구 경기장 안에 북한 기업의 광고가 허용됐으며, 아시안컵 축구대회 때에는 광고판 광고비가 4만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기장 안의 광고는 주로 중국과 합작을 한 기업들이 차지했다. 예를 들어 보통강 백화점이나 천리마와 같은 광고판이 경기장 안에 등장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경기를 중계하면서 개성 고려인삼, 평양 건재공장, 조선금강그룹 등 북한기업 광고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광고판 중에는 ‘맑은 아침’처럼 그동안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정보기술(IT) 업체도 소개했다. 올 들어서 평양 마라톤 대회를 할 때 고려인삼무역회사의 스폰서로 광고가 나가기도 했으며, 당시 광고판 하나에 1000유로를 받기도 했다. ●광고 수요 늘면서 전담 회사도 생겨 이보다 먼저 2009년 8월에는 평양을 방문하는 남한 사람들의 필수 답사코스로 여겨졌던 ‘평양냉면의 대명사’ 옥류관이 광고 대열에 들어섰다. 메추리구이와 메추리고기 완자탕 등 메추리 요리 출시를 앞두고 선보인 사전광고였다. 북한에서 광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종 상품과 회사 광고를 전담하는 회사도 생겼다. ‘조선광고회사’가 주인공이다. 2006년 2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기관·기업소·회사들과 경쟁력 있는 상품들에 대해 광고영업을 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의 시장화 추세에 따라 기업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케팅의 핵심인 광고는 피할 수 없는 경영의 도구”라면서 “현재는 일부 경제특구법에만 허용된 광고가 앞으로 전면 자유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포토] ‘넥타이 매고 달려요’

    [서울포토] ‘넥타이 매고 달려요’

    30일 오전 구로구 디지털로에서 열린 제14회 G밸리 넥타이마라톤대회에서 구청장을 비롯한 기업인, 직장인, 주민들이 모두 넥타이를 하고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 G밸리 넥타이마라톤 대회

    [서울포토] G밸리 넥타이마라톤 대회

    30일 오전 구로구 디지털로에서 열린 제14회 G밸리 넥타이마라톤대회에서 구청장을 비롯한 기업인, 직장인, 주민들이 모두 넥타이를 하고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기고] 잊어버린 역사는 반복된다/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고] 잊어버린 역사는 반복된다/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무려 150만명이 희생된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 박물관 벽면에 적힌 글귀는 참례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울린다. “역사를 잊어버리는 사람은 그것을 또다시 반복하게 된다.”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아깝게 입상하지 못한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선수들은 회한의 눈물을 삼키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다. 하지만 역대 전적을 보면 울분만 토할 뿐 피나는 노력으로 4년 뒤 진정한 승자로 재기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와신상담’을 하는 선수는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그중 마라톤 선수가 포함됐으면 한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마라톤은 참으로 씻기 어려운 치욕을 겪었기 때문이다. 2시간42분42초로, 완주 선수 중 뒤에서 세 번째인 138위에 그친 심종섭은 80년 전 베를린올림픽에서 2시간29분19초2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손기정(작고·1912~2002)보다 무려 6분37초2나 뒤졌다. 80년 동안 기록을 단축하기는커녕 뒷걸음질을 한참이나 친 것이다. 게다가 두 명의 대표 선수는 부상 부위에 어이없게 파스를 붙이고 햇반을 먹으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 관계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대표 선수이니만치 육상연맹이나 올림픽 선수단의 관리 부실을 탓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의 최종 책임은 선수 스스로에게 있다. 80년 전의 손기정을 되돌아보자. 그는 도쿄에서 출발해 서울→만주→시베리아→모스크바를 열차로 이동하며 자리에 쭈그린 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2주일 만에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런 악조건은 시대상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손기정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철저한 준비로 그 누구도 깨지 못한 2시간 30분의 벽을 무너뜨렸다. 독립군들이 모래주머니를 달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은 방법으로 훈련했고, 신발 바닥을 칼로 깎아 가벼운 마라톤 슈즈로 만들었다. 또 러닝셔츠와 속옷을 가위로 잘라 옷 무게를 줄이는 ‘첨단 스포츠과학’을 고안해 내기도 했다. 손기정이 ‘흙수저’였다면 지금 선수들은 ‘다이아몬드 수저’로, 엄청난 호조건에서 뛰고 있다. 손기정의 훈련법과 투혼을 10분의1이라도 본받았다면 아마추어 정상급 수준인 2시간 40분대 기록은 도저히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손기정의 후배들이 너무나 부끄러워 올림픽 폐막 후 서울 만리동에 있는 ‘손기정공원’을 찾았다. 거기에 전시된 유물과 기념품, 역사적인 사진과 동영상, 가슴 뭉클한 어록은 리우올림픽 결과에 대해 피를 토하듯 꾸짖는 것 같았다. 마라톤 선수라면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국가대표라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출정 전 꼭 손기정공원을 방문해 그분의 위대한 도전 정신을 일깨워야 하지 않을까. 성지순례의 ‘메카’처럼-. 항일정신을 마라톤 우승으로 승화시킨 손기정은 “조국 땅에서 구김살 없이 달릴 수 있는 젊은이는 행복하다”고 했다. 4년 후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일장기 말소’의 어두운 역사를 씻고 당당히 태극기를 휘날리게 하려면 젊은 마라토너뿐 아니라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마라톤 기록은 하루아침에 단축되지 않기 때문이다. 9월 29일은 손기정의 104번째 탄생일이었다. 더욱 그분의 투혼이 그리워진다.
  • 케이팝 즐기고 그랜드세일 득템도

    케이팝 즐기고 그랜드세일 득템도

    로데오거리 콘테스트 패션쇼 국제 평화마라톤 나눔 행사 명장셰프 글로벌 음식축제도 ‘케이팝 공연도 즐기고, 그랜드 세일에서 득템(아이템 획득)도 하고.’ 서울 강남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한류 공연과 패션·푸드쇼, 그랜드 세일이 어우러지는 ‘2016 강남페스티벌’을 삼성동 영동대로, 압구정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가을, 강남에 빠지다’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30일 오후 6시 영동대로에서 열리는 ‘케이팝 공연’으로 대대적인 막을 올린다. 동시에 대한민국 쇼핑관광축제인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 시작도 알린다. 주요 행사로 자리잡은 ‘강남 패션페스티벌’은 1일부터 3일까지 로데오거리에서 신진 디자이너 콘테스트 패션쇼, 패션마켓, 맥주페스티벌 등으로 채워진다. 3일 영동대로 현대자동차 GBC 부지 앞에서 개최되는 ‘제14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는 강남구가 대회 참가비 1억여원을 유니세프·강남복지재단에 전액 기부하는 나눔 실천 행사다. 이날 오전 10시 행사장에서는 ‘명장 셰프들이 펼치는 음식축제’가 열린다. 강남페스티벌 히트상품으로 각국의 명품 음식을 3000원에 맛볼 수 있다. 지역 특급호텔 3곳과 유명 식당 7곳이 참여한다. 판매 금액 일부는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한다. 같은 날 오후 8시 코엑스 앞 특설무대에선 전 세계 최고의 스트리트 댄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강남스타일 댄스페스티벌’도 열린다. 지역 주요 백화점, 호텔, 문화공연장, 식당 등 4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강남그랜드 세일’은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일부 품목은 최대 80%까지 할인한다. 쿠폰북은 동주민센터·강남관광정보센터에서 받을 수 있고, 웹페이지(gangnam.eventme.co.kr)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한류와 패션, 마라톤까지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채워진 이번 축제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마라톤 30㎞ 가장 힘들어… 대장 기러기 응원하자”

    “마라톤 30㎞ 가장 힘들어… 대장 기러기 응원하자”

    ‘마라톤 영웅’ 황영조는 마라톤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뛸 때마다 죽고 싶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뛰는 도중 달리는 차량 바퀴에 머리를 들이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26일 비서실 직원 조회를 소집해 “마라톤도 30~35㎞ 지점이 가장 힘든 것처럼 우리 정부도 그런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 말로 접어드는 시점, 마라톤으로 치면 마의 구간인 30~35㎞ 지점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어수선하기 십상이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과 임기 후의 불투명한 개인적 진로에 대한 걱정 같은 것들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청와대 비서실은 그럴 겨를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임기 말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를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과의 아슬아슬한 외교전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사면초가, 백척간두의 마라톤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극히 불투명해 보인다. 분명한 건 청와대 비서실도 대통령을 따라 처음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실장도 청와대 비서로서의 운명을 이렇게 강조했다. “기러기가 멀리 갈 수 있는 건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대장 기러기는 방향을 정해 앞장서 나가고 뒤에서는 응원의 소리를 내면서 힘을 보탠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24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섰다. 김 부장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검이 이달 7일 특별감찰팀을 구성한 지 17일 만이다. 그의 비위 의혹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때로부터는 19일째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약 23시간에 걸친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고 난 뒤 청사에서 나와 밤새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을 마주했다. 말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머리 손질까지 한 김 부장검사는 착잡한 표정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향해 약 10초간 몸을 깊게 숙였다. 그는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꾹꾹 눌러 말하고 다시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김 부장검사의 사죄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듯한 취지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검찰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검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금품·향응 의혹의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고 뇌물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됐던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다른 검사들을 만나고 다닌 것이 수사무마 청탁이 아닌 예보업무의 일환이었다고 소명했다. 전날 오전 8시 30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24시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조사’ 역시 김 부장검사의 적극적인 해명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밤샘조사는 당사자 동의를 받아 하게 돼 있다. 다만, 김 부장검사는 스폰서를 자처한 김모(46·구속)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서 드러난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교분에 대해선 ‘실수’를 자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부장검사의 사죄 표명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반성이며 법적 책임까지 인정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약 1분간 준비해온 발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엔 일절 대답하지 않고 변호사 2명과 함께 제네시스 EQ900 승용차를 타고 대검을 빠져나갔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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