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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2.1폭발력에 100㎞ 밖 댈러스도 흔들… 美 ‘잔인한 4월’

    진도 2.1폭발력에 100㎞ 밖 댈러스도 흔들… 美 ‘잔인한 4월’

    미국, 또 잔인한 4월? 미국 텍사스주 중북부에 있는 비료공장에서 17일(현지시간) 대형 폭발 사고가 일어나 당국과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러 연관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5일 보스턴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미국이 잔인한 4월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폭발 사고는 이날 오후 8시쯤 인구 2800여명인 웨스트시의 비료공장에서 발생했다. 진도 2.1의 강력한 폭발로 100㎞ 떨어진 댈러스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였다. 토미 무스카 웨스트시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며 “큰 버섯구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폭발은 공장이 폭발하기 30분쯤 전에 화재가 먼저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들과 구조대가 불길을 잡던 중 발생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ABC방송은 화학물질을 제거하라고 직원들에게 경고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소방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산업재해 외에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안전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라면 인화성이 강한 화학물질인 무수암모니아를 잘못 다루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방출된 무수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유독성 물질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비료에 쓰이는 무수암모니아는 톡 쏘는 듯한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맹독성의 가스를 내뿜는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근처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위험물질조사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공장 근처 미식축구 경기장에 부상자 대피소를 설치하고 최소 6대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부상자들을 실어 날랐다. 연방항공청(FAA)은 유독성 연기가 치솟음에 따라 웨스트시 상공 1㎞ 이하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이날 폭발 사고가 터진 텍사스주 웨이코는 20년 전인 1993년 4월 19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윗파 사건’(일명 웨이코 참사 또는 대학살)으로 주목받았던 곳이다. 이 사건은 사교집단인 다윗파를 상대로 연방 수사 당국이 진압작전을 펴는 과정에서 빚어진 대규모 인명 살상 사건으로, 다윗파 신도 80여명 전원이 몰살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이 다윗파 사건 20주년을 앞두고 모종의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또 버지니아공대 캠퍼스 총기 난사(2007), 컬럼바인고교 총기 난사(1999),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1995)까지 모두 4월에 빚어진 참극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잔인한 4월’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보스턴 테러] 美서 사용된 적 있는 ‘압력솥 폭탄’… 국제조직 소행 단정 못해

    [美 보스턴 테러] 美서 사용된 적 있는 ‘압력솥 폭탄’… 국제조직 소행 단정 못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밥 지을 때 쓰는 압력 밥솥이 폭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짜리 압력솥이었고 두 번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었다고 확인했다. 미 안보당국에 따르면 이 폭탄은 솥 안에 장약을 채워 넣고 뚜껑 부분에 디지털 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을 설치하는 식으로 만든다. 장약으로는 질산암모늄이나 RDX 등이 사용된다. FBI와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 7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테러용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처럼 올해 파키스탄의 카라치 도심 거리에서도 여러 차례 압력솥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앞서 2010년에는 파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미국계 기독교 구호 단체 ‘월드비전’에서 압력솥 폭탄 테러가 일어나 6명의 파키스탄 직원이 숨졌다. 따라서 이 같은 정황으로만 보면 이번 보스턴 테러는 국제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폭탄은 제조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 방법도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어 국제 테러단체의 범행으로 한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2010년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만든 ‘인스파이어’라는 온라인 출판물에 이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제조 방법을 영문으로 올려놓았다.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제조법은 “압력이 채워진 밥솥은 간단한 폭탄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해 놨다. 실제 이 폭탄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종종 사제폭탄으로 사용돼 왔다. 미국에서는 한 전직 군인이 압력솥 폭탄을 만들어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앞서 2010년 5월에도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이 폭탄을 이용한 테러 기도가 있었다. 미 보안당국은 이런 이유로 2010년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 모퉁이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 보스턴 테러에 압력솥 폭탄이 사용됐다고 해서 당장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단정짓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편 CNN은 첫 번째 폭발에 사용된 압력솥의 뚜껑이 사고 장소 인근의 건물 지붕에서 발견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뚜껑에는 폭발물을 터뜨리는 데 쓰이는 타이머나 뇌관이 부착돼 있을 가능성이 커 용의자를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BI는 테러에 사용된 압력솥이 스페인 파고르사 제품임을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수거된 수백 개의 파편들을 버지니아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 정밀 감식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는 6ℓ짜리 압력솥…서남아 지역서 자주 사용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는 6ℓ짜리 압력솥…서남아 지역서 자주 사용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밝혀졌다.지난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밥 지을 때 쓰는 압력밥솥이 폭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짜리 압력솥이었고 두번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었다고 확인했다. 미 안보당국에 따르면 이 폭탄은 솥 안에 장약을 채워넣고 뚜껑 부분에 디지털 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을 설치하는 식으로 만든다. 장약으로는 질산암모늄이나 RDX 등이 사용된다.  FBI와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 7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테러용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처럼 올해 파키스탄의 카라치 도심 거리에서도 여러 차례 압력솥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앞서 2010년에는 파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미국계 기독교 구호 단체 ‘월드비전’에서 압력솥 폭탄테러가 일어나 6명의 파키스탄 직원이 숨졌다. 따라서 이같은 정황으로만 보면 이번 보스턴 테러는 국제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폭탄은 제조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방법도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어 국제 테러단체의 범행으로 한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지난 2010년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만든 온라인 출판물에 이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제조방법을 영문으로 올려놓았다.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제조법은 “압력이 채워진 밥솥은 간단한 폭탄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해놨다.  실제 이 폭탄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종종 사제폭탄으로 사용돼 왔다. 미국에서는 한 전직 군인이 압력솥 폭탄을 만들어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앞서 2010년 5월에도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이 폭탄을 이용한 테러 기도가 있었다. 미 보안당국은 이런 이유로 2010년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 모퉁이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 보스턴 테러에 압력솥 폭탄이 사용됐다고 해서 당장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단정짓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볼베어링, 못 등을 채워넣은 파이프 폭탄이나 무차별 살상을 위한 자살폭탄용 조끼 등에 사용되는 TATP(트리아세톤 트리퍼옥사이드) 등도 이번 폭탄 테러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9·11 테러’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2만 7000여명이 참여한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테러가 감행되자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초등학생 희생자 등 26명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테러가 발생한 날은 보스턴이 포함된 메사추세츠주와 메인주가 공휴일로 지정한 ‘애국 기념일’로,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다른 어느 날보다 역사적인 공휴일에 이 같은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포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사전에 테러 관련 어떠한 징후도 없었을뿐더러 다중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혹해하면서도, 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섰다. 보스턴 경찰이 용의자와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서둘러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발생 직후 주요 대도시에 대한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했고, 뉴욕 경찰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 또 사법당국은 잠재적 원격 기폭을 막기 위해 보스턴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미 당국이 이렇게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에도 2009년 12월 디트로이트 항공기 테러,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퀘어 테러, 2011년 1월 워싱턴주 폭탄테러 등 적지 않은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9·11 테러 10주년을 앞둔 2011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국제테러조직 알케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러 공포에 시달렸던 미국인들은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알카에다의 또 다른 거물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의 사망도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선언했던 ‘테러와의 전쟁’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고,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은 세계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년 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보스턴 테러에서 보듯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는 것은 어려운 것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글로브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던 과거의 유물로 생각했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다시 발생해 우리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이번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배워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모두가 보스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마라톤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테러 행위도 미국 역사 속 전통을 훼손할 만큼 강하지 않다”며 미국인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 “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美 보스턴 폭탄 테러]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 “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9·11 테러’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러가 감행되자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초등학생 희생자 등 26명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테러가 발생한 날은 보스턴이 포함된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가 공휴일로 지정한 ‘애국자의 날’로,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다른 어느 날보다 역사적인 공휴일에 이 같은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포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섰다. 보스턴 경찰이 용의자와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서둘러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발생 직후 주요 대도시에 대한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했고, 뉴욕 경찰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 또 사법당국은 잠재적 원격 기폭을 막기 위해 보스턴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미 당국이 이렇게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에도 2009년 12월 디트로이트 항공기 테러,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퀘어 테러, 2011년 1월 워싱턴주 폭탄테러 등 적지 않은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9·11 테러 10주년을 앞둔 2011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러 공포에 시달렸던 미국인들은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고,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은 세계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년 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보스턴 테러에서 보듯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는 것은 어려운 것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번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배워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모두가 보스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마라톤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테러 행위도 미국 역사 속 전통을 훼손할 만큼 강하지 않다”며 미국인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미 보스턴 테러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출전한 내 남편과 아내, 우리 엄마와 아빠가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 고개를 빼고 기다리는 수천 관중들이 모여 있던 봄볕 따뜻한 현장은 삽시간에 핏빛의 아비규환으로 바뀌고 말았다. 2011년 3000명 남짓한 사망자를 낳으며 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 사건 이후 12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이다. 당시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미국인들이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테러는 미국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다.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이라크 곳곳에서도 어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300~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더욱 악화된 치안 공백과 정국 불안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보스턴의 참사와 성격이 좀 다르다고 하겠으나,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반인류적 죄악임은 하등 다를 게 없다고 하겠다. 결코 강 건너 불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도발 위협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남한 사회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3·20 사이버 테러가 북의 소행으로 드러난 바 있으나, 북의 도발이 사이버상에만 머물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 못 할 일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정찰총국장 김영철 등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다종화된 핵 타격’을 호언해 왔다. 핵 공격을 지칭했으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테러와 같은 형태의 공격을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이버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의 테러 역시 예측이나 사전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고 범행 주체와 배후 등을 밝혀내기도 힘든 대신 공격 대상의 불안과 공포는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북으로선 그런 도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제 정부 관계부처와 군, 경찰, 지자체 등이 통합방위실무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테러에 대비해 정보 공유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시의적절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이 외우고 다닐 리 만무한 ‘1661-1133’이라는 8자리 숫자를 테러위험 신고전화랍시고 내놓은 것은 탁상대책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테러 대응은 민간의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다. 보다 실효성 있는 현장형 태러 대응 태세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보스턴 마라톤은

    “신성한 스포츠 행사에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은 인류의 적이죠.” 1950년 제54회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했던 함기용(83) 대한육상경기연맹 고문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개하고 있었다. 함 고문은 16일 “관중이 몰린 결승선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난 걸 보면 누군가 의도한 것이다.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고,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한국선수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유명하다. 1947년 51회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90)이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6·25전쟁 직전 열린 1950년 대회에서는 함 고문과 송길윤(2000년 작고), 최윤칠(85)이 1~3위를 휩쓸어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높였다. 황영조(43)와 이봉주(43)는 1994년 98회 대회에서 각각 4위와 1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봉주는 2001년 105회 대회에서 2시간 09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 함 고문 이후 51년 만에 애국가를 울렸다. 그러나 최근 한국 마라톤이 침체하면서 이번 대회에는 대표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 처음 열렸고, 올해 117회 대회가 열렸다. 뉴욕, 런던, 로테르담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로 꼽힌다. 1968년까지는 ‘애국자의 날’(Patriot’s Day)인 4월 19일에 열렸지만, 그 뒤부터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열리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은 1997년부터 국제 마라톤대회로는 유일하게 참가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연령대별 제한시간 안에 풀코스를 주파해야만 출전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아마추어들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긴다. 한편 이날 참사로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는 취소됐다. 보스턴과 인디애나의 NBA 경기는 아예 열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고, 보스턴과 오타와의 NHL 경기는 추후 재편성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英 대처 장례식·런던마라톤 테러 경계령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테러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보안을 대폭 강화하는 등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AP·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7일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열리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에 대한 안보 태세 재검토에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48년 만에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이 대거 런던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구행렬이 지나는 2.5㎞ 구간에 대한 테러 대비 점검이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21일 예정된 런던 마라톤 대회도 비상이 걸렸다. 영국 경찰 대변인은 “대회 주최 측과 경계수위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보안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 표적으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지목되면서 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의 개막을 앞둔 국가들도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협조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보안을 최우선에 두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행사 참사의 대표적 사례는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테러 사건이다.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노리고 올림픽 선수촌을 급습해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11명이 숨졌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 안에서 콘서트 도중 극우파 남성이 폭탄을 터트려 2명이 숨지고 110여명이 다쳤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봄, 달리자

    봄, 달리자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는 좋은 방법은 달리기다.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거리를 알록달록 수놓은 나무와 꽃을 바라보는 기쁨은 견줄 데가 없을 듯. 예년보다 추운 날씨 때문에 제대로 기지개 한 번 못 펴서 몸이 근질거리는 이들을 위해 이색적인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는 새달 26일 ‘뉴레이스’를 개최한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마라톤 대회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10㎞를 완주한다. 참가 인원을 2만명으로 대폭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이다. 레이스 방식도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참가자들이 4개 팀으로 나뉘어 미션을 수행하는 ‘미션런’ 방식이었으나 올해는 각각 1만명씩 나뉜 2개 팀이 팀별로 미션을 수행하고 경쟁하는 ‘러닝 팀매치’다. ▲스마트 러너 퍼펙트데이팀과 ▲러너 크레이지나잇팀 중 팀을 선택해 접수하며 사전 미션 수행을 비롯해 당일 레이스까지 모두 팀매치로 이뤄진다. 승리팀에는 다양한 선물과 혜택이 주어진다. 완주자에게는 완주 메달과 기록카드 등이 지급된다. 참가자 전원에게 대회 기념 티셔츠와 반다나, 선블록 화장품, 간식 등도 제공된다. 대회가 끝난 후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파티도 준비돼 있다. 참가 접수는 10일 오전 11시부터 페이스북(www.facebook.com/NBrunningKR)을 통해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만 18세 이상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에서도 동시에 티켓 판매에 나선다. 참가비는 3만원.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ewraceseou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길이 39.54m’ 세계 최장 파노라마사진 화제

    ‘길이 39.54m’ 세계 최장 파노라마사진 화제

    세계에서 가장 긴 파노라마 사진이 일반에 공개돼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사진작가 에스테반 파스토리니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사진전에 공인 세계 최장 파노라마 사진을 출품했다. 화제의 파노라마 사진은 길이 39.54m짜리 초대형으로 한참을 걸어가면서 감상해야 한다. 작가 파스토리니는 자신이 제작한 35mm 특수카메라로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에는 오벨리스크를 포함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심가 3000m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번 사진전에는 영화와 사진을 접목한 파스토리니의 작품이 대거 출품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작가 파스토리니는 이번에 공개된 세계 최장 파노라마 사진으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다. 파스토리니는 “특수제작한 카메라를 이용해 뉴욕마라톤대회에서 길이 305m짜리 파노라마사진을 찍었지만 (아직) 기네스에 등재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키 로열 갤러리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7월27일 정전60돌 기념행사 유치전

    7월27일 정전60돌 기념행사 유치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정부가 준비 중인 대규모 기념행사 유치를 놓고 비무장지대(DMZ)를 관리하는 경기도와 강원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정전협상을 맺은 곳이 판문점인 만큼 임진각에서 정부 공식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기도보다 더 넓은 DMZ를 보유한 강원도는 실제 한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강원도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전 60주년 정부 기념행사는 정전 협정일인 7월 27일 개최되며 유엔 대표와 참전국 대표 및 참전 용사,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다음 달 개최 장소가 결정된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경기 북부 지역을 분단과 대립의 이미지가 아닌 생명과 평화의 이미지로 전환시킨다는 방침 아래 112억원을 들여 다양한 DMZ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DMZ 일대를 안보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마련해 ▲DMZ 60년 사진전시회 ▲DMZ 평화콘서트 ▲캠프 그리브스 안보체험시설 개장 및 예술작품전시회 ▲통일촌 에코 뮤지엄 개장 ▲DMZ 국제 심포지엄 및 지자체 공동선언 ▲임진각~개성 간 평화통일 마라톤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부 기념행사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유치해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의 상징임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DMZ가 경기도 쪽보다 상징성이 더 크다는 논리로 정부 기념행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도는 4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DMZ 평화포럼 ▲남북공동사업 공론화를 위한 학술회의 ▲평화마을 조성 ▲DMZ평화상 시상 및 마라톤대회 등 2개 분야 14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눈 없는 40개 나라 청소년 평창과 함께 설원의 꿈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드림 프로그램’이 새해 1월 5일부터 세계 40개 국가 청소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창·강릉 등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12일 눈이 내리지 않는 국가 청소년들을 초청해 동계스포츠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드림 프로그램’이 새해 1월 5일부터 1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와 강릉빙상장 등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10회째를 맞은 이번 프로그램에는 르완다, 동티모르 등 세계 40개국 165명이 참가해 동계스포츠 훈련과 국제적 우의를 다진다. 특히 케냐, 태국, 말레이시아 등 4개국 16명의 장애 청소년들도 참여한다. 그동안 단순한 동계스포츠 체험 위주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훈련 중심의 동계스포츠 아카데미로 전환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관련 분야 전문지도자가 참가단 코치와 청소년에게 전문 이론과 훈련을 병행한다. 특히 ‘마스터클래스’를 개설, 올림픽 메달리스트나 국가대표 등 저명한 감독·선수들이 1일 지도자로 방문해 개인지도도 한다. 허승욱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수단 총감독, 김호준 스노보드 국가대표, 성시백 밴쿠버올림픽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곽민정 피겨스케이트 선수 등이 참여한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참가자와 주민 등이 설피를 신고 달리는 설상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행사 기간 TV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통해 관심을 불러들일 계획이다. 훈련 외에 레크리에이션과 올림픽 시설 체험, 겨울 축제장 방문과 함께 서울시 지원으로 서울투어를 하고 외교통상부 직원 동아리 회원들의 K팝 댄스강습 및 경연대회도 열린다. 신만희 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유엔개발평화사무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2018 동계올림픽 때 남북단일팀 구성을 협의하는 한편 다른 국제기구들과 업무협약, 참관인 참가 등 다양한 연계 운영을 모색해 세계와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중국통신] 추운 날씨 속 ‘이색’ 마라톤 복장 눈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이 핼러윈 파티를 연상케하는 다양한 복장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 날 오전 최저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졌음에도 베이징 국제 마라톤대회에는 총 3만 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했다. 대회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모여들며 대회장 곳곳을 가득 채운 가운데 재미있는 복장을 한 선수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할리우드의 슈퍼맨, 스파이더맨에서부터 서유기의 저팔계, 얼굴에 온통 흰색 분을 칠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의 참가자까지 저마다의 이색 패션을 뽐내기 바빴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 날의 ‘인기 선수’는 단연 공개구혼남. 살을 에는듯한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상의를 노출, 망사용 스타킹을 신고 상반신 전체에 전화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보는 이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 날 열린 베이징 국제 마라톤대회는 1981년 시작해 올해 32회째를 맞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노원 따뜻한 연탄, 따뜻한 마음

    노원구 상계3·4동이 8일 연탄 나르기로 분주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비롯해 육상연합회 회원들이 마련한 ‘사랑의 연탄나눔 배달 행사’ 때문. 회원들은 오후 3시부터 삼삼오오 모여 긴 장갑을 낀 채 연탄을 분주히 날랐다. 이들은 이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구 등 모두 10여가구에 20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어느새 온몸이 구슬땀으로 범벅이 됐으나 마음 한구석은 뿌듯함으로 가득 찼다. 연합회 회원 김모(34)씨는 “회원들의 작은 힘을 보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가구당 평균 200장의 연탄을 채워줬다.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어려운 이웃에겐 큰 힘이 되는 장면이었다. 연탄값은 육상연합회가 지난달 20일 개최한 제1회 노원구청장배 노원마라톤대회 수익금 120만원과 구 지원금 600만원으로 마련했다. 연탄값 마련을 위해 김 구청장도 마라톤에 동참했었다. 그는 “예전엔 연탄을 던져가면서 옮겼는데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손에서 손으로 나눠줘도 되겠다.”면서 행사에 참가한 육상연합회 회원들과 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에 따르면 현재 노원구에는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가 543가구가 있다. 이 가운데 400가구가량이 상계 3·4동에 거주한다. 김 구청장은 연탄을 나른 다음에는 연탄을 지원받은 가정을 둘러보며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가정당 200~300장씩 지원한다. 한겨울엔 하루에 연탄을 네장씩 소비하기 때문에 부족하나마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朴 “온기 윗목·아랫목 퍼져야” 文 “대기업·골목 두 날개 성장” 安 “고용창출·골목 정책 병행”

    朴 “온기 윗목·아랫목 퍼져야” 文 “대기업·골목 두 날개 성장” 安 “고용창출·골목 정책 병행”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두 번째로 한자리에 섰다. ●출마 이후 두 번째로 한자리에 세 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 전국대표자회의에 나란히 참석, 저마다 중소·소상공인 보호 정책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과학기술 나눔마라톤대회 이후 보름여 만이다. 특히 이날 행사가 캠프마다 경제민주화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골목상권 분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요즘 경제민주화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 이유가 바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아랫목 윗목 할 것 없이 온기가 골고루 퍼져야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골목상권 보호 공약으로 대형마트 진출 시 사전신고 및 입점예고제 도입, 사업조정제도 개선, 카드·은행·백화점 등 3대 수수료 인하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전략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면서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골목상권의 두 날개로 성장해야 더 높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특별법, 대형유통업체 입점 허가제 전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가칭) 중소상공부 신설 등 자신의 공약을 내세워 표심을 끌었다. 안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구직자가 자영업에 뛰어들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골목상권 정책과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중소·소상공인 대책으로 자영업자 임대료 조정위원회 설치, 간이사업자 기준 현행 연매출 4800만원에서 9600만원으로 상향 조정,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등을 약속했다. ●축사 순서 놓고 미묘한 신경전 한편 세 후보는 축사 순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도 벌였다. 통상 박 후보, 문 후보, 안 후보 순으로 축사를 하지만, 사회자가 돌연 “대회장 도착 순서대로 축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행사장이 술렁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문 후보, 안 후보, 박 후보 순으로 도착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문 후보가 바로 단상에 오르지 않아 3분 정도 겸연쩍은 상황이 연출되자 사회자가 “문 후보가 양보하셨다.”며 순서를 정정해 박 후보가 처음으로 연설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문재인·안철수 13일 마라톤대회서 만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3일 한자리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리는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해 축사를 한다. 이어 문·안 후보는 국회운동장에서 열리는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해 시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객전도 된 아라뱃길, 물류 ‘텅텅’ 레저 ‘북적’

    주객전도 된 아라뱃길, 물류 ‘텅텅’ 레저 ‘북적’

    물류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이 주변에 설치된 문화체육시설, 편의시설은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전거길, 테마파크, 수변공간, 공연장 등이 21.6㎞에 달하는 아라뱃길 전 구간에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레저·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전거도로는 보행로가 함께 설치된 남북 순환형 구조로 모두 41㎞에 이른다. 김포 한강갑문과 인천 서해갑문 주변 교량을 지나 아라뱃길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아라뱃길 ‘수향8경’을 감상하면서 달릴 수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코스로 인정받는다. 서울 행주대교와 인천 앞바다까지도 이어진다. 자전거는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시천교, 계양대교 아래 등에서 대여할 수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반납은 아무 곳에서나 가능하다. 자전거를 못 타는 시민들도 수향8경을 즐길 수 있다.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면 수향8경을 보다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은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에서 각각 하루 3회씩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각종 수상 레저기구도 즐길 수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한강갑문부터 아라대교까지 1.4㎞ 구간을 요트, 모터보트, 조정, 카누 등 16종의 해양레저 활동 허가구역으로 고시했다. 아라뱃길 남단에 조성된 2차선 경관도로 ‘파트웨이’(12㎞)에는 공원, 정자, 분수 등 테마공간 12곳이 마련돼 있다. 이 도로는 아라뱃길과 어우러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또 아라뱃길 주변에는 인천 백석산과 김포로 이어지던 봉수대를 주제로 한 ‘봉수마당’과 수도권 최초로 매화를 테마로 한 ‘매화동산’이 설치됐다. 아라뱃길과 굴포천이 만나는 지점에는 등대조형물 ‘아라등대’가 설치됐고, ‘노을마당’에는 수변데크와 산책로 등이 조성됐다. 아울러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장면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인 ‘플라잉가든’도 만들어졌다. 아라뱃길에서는 각종 문화·체육행사도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개장 이후 마라톤대회, 해넘이축제, 풍등행사, 록페스티벌, 루미나리에축제, 세계자전거대회 등이 줄을 이었다. 최모(38)씨는 “아라뱃길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면서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인천에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0월 강남은 ‘페스티벌 스타일’

    10월 강남은 ‘페스티벌 스타일’

    ‘마라톤을 하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 추기,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최대 60%의 빅세일,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한류 스타들의 K팝 공연….’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본고장인 강남구 일대에서 가을 축제가 펼쳐진다. ●中 국경절 연휴… 20만명 몰릴 것 기대 강남구는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삼성동 코엑스와 영동대로 등지에서 ‘2012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구는 다음 달 1~7일이 중국의 국경절 연휴인 점을 감안해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 12만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2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3일에는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국제 평화를 기원하는 ‘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오전 8시부터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열린다. 주한 미8군 사령부와 공동 주최하는 마라톤에는 1만여명이 참가한다. 마라톤에 앞서 가수 알리와 다이나믹듀오 등의 축하 공연이 열리고 행사 중간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참가자들이 말춤을 추는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3일 오전 10시부터는 코엑스 건너편 한국전력공사 앞에서 강남 명품 음식 6선을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동문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패션페스티벌’에서는 유명 한류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패션쇼와 웨딩쇼, 남성복·여성복 패션쇼, 시민 모델 패션쇼, 메이크업쇼, 국제 패션쇼, 축하쇼 등이 열릴 예정이다. 시민들이 참가하는 ‘아이 러브 강남’을 주제로 한 티셔츠 드로잉 콘테스트도 열린다. 행사 기간 중에는 70여개 패션업체들이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패션마켓을 펼쳐 수익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경제효과 755억원 이를 것” 강남페스티벌은 7일 오후 7시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앞 영동대로에서 열리는 ‘한류페스티벌’로 마무리된다. 행사에는 대표적인 한류 스타이자 구 홍보대사인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특별 게스트로 동방신기가 출연해 2시간 동안 공연을 펼친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음식점, 공연장, 병원, 호텔 등 234개 업체에서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이들 업체들의 할인 쿠폰이 담긴 쿠폰북은 주민센터나 행사장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신연희 구청장은 “올해 페스티벌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가 7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남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강남을 대한민국 한류 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날씨 따뜻한데 춥다. 느껴 보기 전엔 설명이 좀 어렵다. 대기가 워낙 맑다 보니 하늘은 진공상태처럼 느껴진다. 유목민들은 하늘을 숭상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정도다. 그래선지 햇살이 화살 같다. 내려꽂히면 따끔따끔하다. 드넓은 풍광에 취해 휘적대면 금세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햇살이 있을 때만 그렇다. 대낮이라도 그늘에 들어서면,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으스스해지는데 1분도 안 걸린다. 아침저녁으로는 입김이 나면서 온 몸이 떨린다. 딱 대륙 내부의 기후다. 그래서 두꺼운 옷 하나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러 겹 걸쳐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한다. 교통 엉덩이가 무척 불쌍하다. 도로에 나서면 저런 걸 대체 누가 타나 싶었던 전 세계 대형 4륜구동 SUV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처음엔 겨울에 눈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비포장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나름대로 길을 다져 놨는데 포장만 안 한 게 아니다. 다니다 보니 만들어진 길, 바퀴가 쑥쑥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모랫길도 많다. 비포장보다 무포장이다. 포장됐다 해서 그다지 안심할 것도 못 된다. 상태가 고르지 않다. 한 두시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좋게 말하자면 헬스장 벨트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음식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으나 만족하긴 쉽지 않다. 샐러드와 과일주스 한 잔, 메인 요리, 디저트, 끝. 아, 점심때 메인 요리 전에 수프를 준다. 수프라 쓰고 붉은 무국이라 읽으면 된다. 밍밍하다. 과일주스마저 상큼하다기보다 밍밍한 쪽이다. 말린 과일을 즙낸 거라 그렇다. 식재료가 부족한 탓이다. 러시아정교회 때문에 식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허리띠가 끊어지도록 먹어야, 된장찌개 하나를 먹어도 맛을 꼭 따져야 속 시원한 사람은 갑갑증이 날 수 있다. 바이칼호에서만 잡힌다는 민물생선 ‘오믈’도 마찬가지다. 5~6시간 소나무를 태워 연기로만 훈제하니 먹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그래도 한두번은 먹겠으나 계속 먹긴 부담스럽다. 물론 이건 비위 약한 기자의 기준이다. 편의시설 마땅치 않다. 아직 사회주의적 성향이 남아 있어 관광지로서의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할뿐더러 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차츰 나아지고는 있다. 이르쿠츠크에는 지난 2월부터 메리어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갔다. 언뜻 판자촌처럼 보이는 알혼섬 민박촌에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민박집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수영장까지 갖춘 바이칼 뷰 호텔처럼 현대적 시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제일 곤욕스러운 것은 야박한 화장실 인심. 이용료 10루블을 받는 화장실은 그나마 고맙다. 대개는 말 그대로 ‘자연이 부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더 불리한 건 평원지대라 몸 숨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 네 가지 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고향,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 알혼 섬, 부르한 바위의 잊을 수 없는 풍광이다. 바이칼호는 2500만년 전에 형성된, 남한 면적의 30%를 넘는 3만 1500㎢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담수호다. 길쭉한 형태여서 남북 길이는 636㎞, 동서 너비는 30~80㎞를 오간다. 수심도 깊은 곳은 1600m에 이른다. 워낙 다양한 민물 생태계가 펼쳐져 있어 수십명의 러시아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연구하고 있는데도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바이칼호가 빚어내는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곳곳이 감탄을 자아낸다. 카메라에 담아보겠답시고 연신 셔터를 눌러보긴 하는데 눈에, 머리에, 가슴에 날아와 콱 박히는 풍경이 더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10여년 동안 이르쿠츠크 현지에 머물면서 바이칼 호수 주변 관광 코스를 개발해 온 박대일 BK투어 대표는 이 점을 몹시 아쉬워했다. 좋은 음식에 좋은 숙소에 좋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 그 자체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유럽 사람들은 2~3주간 머물면서 자연 그 자체를 한껏 즐기다 가고, 심지어는 한달 정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직 개발이 덜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칼호만의 참맛을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베리아 = 동토’라는 선입관도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3월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얼 때라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가령 매년 3월 8일에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마라톤코스라고 해 봐야 고작(!) 42.195㎞니까 호수를 한번 가로질러 뛰면 된다. 환바이칼 철도도 이용할 만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가운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구간에다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갈 때는 속도를 내서 달리지만, 올 때는 바이칼호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한다. 중간중간 구경할 만한 마을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역사에 얽힌 구간이 나타나면 정차해서 관람객들이 둘러볼 시간을 준다.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대개 10시간 남짓 운행하기 때문에 하루 코스로 잡아야 한다. 먹을 것이 따로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와인 한병, 샌드위치 몇 조각, 책 몇권을 들고 기차에 오르는 유럽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바이칼호에 푹 젖었다 떠나는 길에 오르면 이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스파시바 바이칼! 스파시바 알혼! ‘스파시바’는 러시아말로 고맙다는 뜻이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러시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여행수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뒤 바이칼 알혼섬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르쿠츠크로 직행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서 6~9월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운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동계편을 띄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르쿠츠크가 몽골 바로 위쪽이라 한국과 시차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시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차를 줄인 결과라고 한다. ▶통화는 루블. 달러도 쓸 수 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달러=30루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지에서 물건들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이다. 정찰제 가게가 아닌 이상 흥정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그리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전통 목각인형 마트로시카나 러시아정교회 전통에 기댄 몇 가지 기념품을 제외하면 딱히 살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서부, 그러니까 모스크바쪽을 여행하고 온 이들 가운데 치안불안과 함께 격렬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시베리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이르쿠츠크는 몽골, 중국 등 아시아 사람들과 오랫동안 접촉해 온 곳이라 적어도 인종차별은 훨씬 덜하다. 그러나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아시아 사람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르쿠츠크 시내도 볼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혁명 당시 반혁명 지도자였던 코르차크의 동상과 그 코르차크를 비밀공작으로 굴복시킨 키로바를 기념하는 광장이다. 키로바의 공작, 코르차크의 패배 덕분에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 금천 집들이 간 구로 ‘상생 해법’ 찾다

    금천 집들이 간 구로 ‘상생 해법’ 찾다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청 9층 기획상황실.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을 포함해 양측 국·과장급 간부 29명씩 총 5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1995년 구로·금천구 분구 이후 처음으로 금천구에서 합동간부회의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정책 비전과 공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자치구 간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3월에는 구로구에서 합동간부회의를 가진 바 있다. 양측은 “두 번째 회의를 열어 반가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반갑게 악수하며 덕담을 나눴다. 이 구청장은 “자치구가 힘을 합해 합동회의를 여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면서 “두 자치구뿐만 아니라 상공인 단체도 모두 연합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배우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구청장은 “금천구와 구로구 모두 주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친한 친구로 함께 가기를 깊이 고대하며 환영한다.”고 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 주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 경기침체와 대형마트의 잇단 입점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금천구는 주말과 공휴일에 주차 단속을 완화하는 방안과 장애인·노인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택배 서비스, 지역 상인단체의 정보교류 활성화 유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구로구도 영·유아 편의시설 확충과 전통시장 상품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당장 추진 가능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문대열 구로구 도시발전기획단장은 “지식경제부 소상공인 온라인 마케팅 선진화 시스템 지원을 받아 온라인 판촉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통시장에 익숙한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의 구매를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숙 금천구 행정지원과장은 “공무원 포상금 일부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한다면 직원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제10회 넥타이 마라톤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졌다. 금천구도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행사를 공동 개최해 상호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다질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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