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마라톤 경기가 시작된 것은 1백년이 채 못된다.유래는 기원전 4백90년,그리스의 마라톤고전장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마라톤 경기는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치러진 것이 처음.이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의 언어학자 M 브레알이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에게 마라톤 경기를 제안했었다.이때의 거리는 36.750㎞.마라톤 고전장에서 아테네 스타디움까지의 코스였다.◆오늘의 마라톤 공식거리 42.195㎞는 1921년 국제 육상경기연맹에 의해 확정됐다.이 거리는 우리 이수로 1백5이가 조금 넘는다.마라톤은 이 머나먼 길을 혼자서 쉬지 않고 뛰어야 하는 가장 고독하고 힘든 경기.옛날에는 「어떻게하면 완주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지만 지금은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른바 「마라톤의 스피드화」.◆지금까지의 세계 최고기록은 88년 4월17일 에티오피아의 딘사모가 작성한 2시간6분50초.그러나 한국 마라톤은 며칠전까지만 해도 2시간11분대에 머물고 있었다.한국은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30분벽을깨뜨리고 우승한뒤 한때 마라톤 강국으로 떠 올랐으나 60년대이후 주춤거리더니 마라톤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그런데 23살의 신인 마라토너 황영조가 지난 2일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의 10분벽」을 돌파했다.이날 일본 별부∼대분간 코스에서 2시간8분47초의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것.우승을 놓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마라톤이 10분대에 들어선이후 26년만의 쾌거.종전 한국 최고기록을 단숨에 2분15초나 단축했다.◆황영조의 이날 기록은 90∼91시즌 세계역대 5위안에 드는 것으로 바르셀로나올림픽 제패도 노려볼만하다.폐 활량이 크고 지구력과 스피드가 뛰어나 앞으로도 자신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바탕을 지니고 있다.황영조의 위업을 계기로 한국 마라톤이 옛영광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