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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에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샘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겨울이 아름다운 이유는 봄이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시인은 불모의 모래벌판에서 영혼의오아시스를 찾기 위해,또한 얼어붙은 대지에 생명의 싹을 틔우기 위해 가슴조이는 그런 사람이다.그래서 시인 조태일은 “시인은 밤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고 쓰지 않았던가. 김남조 시인 (72·숙명여대 명예교수)은 그같은 창작의 고통을 오히려 지상의 행복으로 여기는 근기(根氣)있는 작가다.그가 최근 열 네번째 시집 ‘희망학습’(시와 시학사)을 펴낸데 이어 에세이집 ‘사랑 후에 남은 사랑’(미래지성)을 내놓았다.수필집을 내기는 90년대 초 ‘끝나는 고통,끝이 없는 사랑’ 이후 8년만이다. “나이 70이 넘으니 진정한 연민의 정신이 생기는 것 같아요.그것은 오연함이나 과시와는 다르죠.다음 세대를 위한 ‘축복으로서의 글쓰기’를 염두에두고 있습니다.그런 만큼 함부로 절망의 마침표를 찍을 순 없지요.이 시대시인의 책무는 바로 사랑과 희망의 수사학을 확산시키는 일입니다” 이번에나온 ‘사랑 후에남은 사랑’은 시집 ‘희망연습’과 마찬가지로 시인의 문학적 화두인 사랑과 생명,희망의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반세기 가까운 시쓰기를 통해서도 못다한 삶과 사랑,그리고 문학 이야기를 그는 58편의 수필로 풀어낸다. “마라토너의 삶을 가끔 떠올려 봅니다.제 시구에도 있듯이 그들은 불과 두 시간에 100년의 세월을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아침에 입은 새 옷이 백년풍진에서처럼 낡아지는,그 치열한 완주의 정신을 배워야 해요” 시인 고유의 견인주의적(堅忍主義的) 세계관은 쉽게 포기하고 쉽게 절망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더없이 서늘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야망을 앓거든 야망에 투철하고,고독을 앓거든 고독 속을 끝까지 내달려 보라.사상을 일구려면 여념 없이 사색의 부피를 포개고,사랑하고 싶거든 심령을 기울여 오직 사랑하라.울려거든 천둥처럼 울고,외치고 싶거든 폭포 같은 고함을 풀어내라…” ‘불볕에 목이 타는’ 젊음을 향한 시인의 목소리에는 벌거벗은 진실이 담겼다. “문학은 괴로운 자아인식에서 출발한다”는 시인 김남조.그가생각하는 문학이란 무엇일까.그의 응답은 잔잔하지만 거침이 없다.“문학처럼 거짓말이즉시 들키는 예술은 없다.그렇기에 문학은 정직해야 하고,인간정신을 고양하는데 복무해야 한다” 허망한 성공주의 신화에 휘둘리지 말고 올곧은 문학의 길을 가라는 충고다. “지난 52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첫시집 ‘목숨’을 낸 이래 저의 문학이여기까지 왔습니다.그동안의 문학적 삶이 크게 기뻐할 만한 것이었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그의 시 ‘알바트로스’에서 ‘지상으로 유배된 창천의 왕자’ 알바트로스를 저주받은 시인의 운명으로 상징화했다.그러나 김남조 시인에게서 그런 혐의를 찾기는 쉽지 않다.그에게는소외된 예술가의식이 깃들 자리가 없다.문학현장의 한 복판을 지켜온 그에게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찬 하나님의 소설”이다.
  • 황영조 “열기구로 황해 횡단”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씨(29)가 마라토너에서 열기구 조종사로 변신,황해 횡단에 도전한다. 황씨는 오는 30일 중국 산둥성에서 열리는 제1회 황해 횡단 국제열기구대회에 참가,경북 경주시 보문단지까지 약 800㎞에 이르는 황해 상공을 열기구로 횡단할 예정이다.예상 소요시간은 약 8시간. 이를 위해 황씨는 지난해 11월 국내 유일의 열기구 공역으로 지정된 전북익산시에 내려와 맹훈련을 해왔다.16일과 17일 익산시에서 실시된 열기구조종사 이론·실기 시험에도 모두 합격했다.익산│조승진 redtrain@
  • 차세대 마라토너 제인모 코오롱 입단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제인모(22)가 코오롱에 입단했다. 정봉수 코오롱 감독은 10일 “올해 건국대를 졸업하는 제인모를 입단시키로 했다”면서 “제인모는 스피드와 지구력이 좋아 훈련량을 늘리고 승부 근성만 키우면 이봉주를 능가할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인모는 92년 경호역전경주대회 3개 구간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은 뒤 건국대에서 마라토너로 변신,97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9분23초로 5위를 했다.
  • [99빛낼슈퍼스타 2] 이봉주/신기록으로 세계 제패

    “새로운 신화 창조를 향해274”한국 마라톤의 간판 이봉주(29 코오롱)가올해를 ‘신기록 사냥의 해’로 선언했다. 이봉주가 목표 달성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세계기록(2시간6분5초) 보유자인 브라질의 호나우두 다 코스타.지난해 9월20일 보스턴대회에서 10년만에세계기록을 45초 앞당긴 건각이다.이봉주의 최고기록(2시간7분44초)과는 1분39초의 격차가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뜻밖의 은메달을 낚고 지난해 4월1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대회에서 6년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마라톤 3연패의 영광을 안겨주는 등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목표를 현실로 일궈낸 특유의 정신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봉주의 올시즌 첫 국제무대는 오는 4월 19일 열리는 런던마라톤.호나우두와 안토니오 핀토(포르투갈) 등 세계정상급 마라토너가 대거 출전해 신기록이 기대되는 대회다. 오는 15일부터 새달 25일까지 경남 고성과 전남 광양에서 혹독한 겨울훈련을 할 예정인 이봉주는 “몸과 마음이 모두 홀가분한 상태”라며 “올해안에 반드시 신기록을 작성해 한국 마라톤을 한 차원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밝혔다. 순진무구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다부진 근성을 지닌 이봉주의 새해 꿈이이루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송한수 onekor@
  • 金 대통령,외자유치 CF모델로/국가홍보물 일부 완성

    ◎여름밤 청사초롱 불밝히고 합창/만족할때까지 연습… 또 연습/10초짜리 촬영150분 걸려/“선거때 보다 더 힘들었다” “한국이 변하고 있습니다.오셔서 새로운 한국을 만나십시오(Korea is changing.Come and meet the new Korea)” 金大中 대통령이 6일 국가홍보 CF촬영을 마쳤다.노구를 이끌고 나라경제의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발벗고 나선 것이다.스스로도 “IMF만 아니면…”이라고 되뇌었을 정도로 금융·기업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근로자들의 파업 움직임으로 시간을 쪼개 쓰고있는 상황이다. 이날은 청와대 뒤뜰 녹지원에서 어린이,인기연예인들과 청사초롱을 들고 ‘세일즈’의 불을 밝혔다.탤런트 최진실·고소영·심은하,마라토너 황영조·이봉조,체육인 현정화·전병관,국악인 박동진,작가 조정래,인기가수 조용필·DJ DOC·HOT·SES,디자이너 앙드레 김,김덕수 사물놀이패,영화배우 안성기·강수연,의학박사 이시형,감독 임권택·강우석 등 사회 저명인사 120명과 홍보용 노래를 합창했다.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도 이에 자극을 받은 탓인지 현장에서 모델로 동참했다. 노래 제목은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Korea)’.참석자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하오 4시40분쯤 녹지원에 도착,11시까지 6시간동안 정성을 다했을 만큼 참석자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었다.金대통령조차 ‘휴식을 취하라’는 주위의 권유에 “다들 쉬지않는데…”라며 거절했을 정도다.심지어 어린이들의 땀을 닦아주며 청사초롱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지난 3일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문 모델 못지않은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광고문안도 직접 고쳤다. 그러나 이미 한차례 촬영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날은 두 세차례 리허설을 거친뒤 곧 바로 최종 무대에 섰다. 지난 3일 김포공항 대한항공내 빌딩에 설치된 비행기 조종석 촬영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처럼 광고문안도 직접 고치고,마음에 들때까지 연습을 거듭했다.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재촬영을 요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영어문안 발음 연습도 수십 차례 거듭했다는 게 朴仙淑 청와대부대변인의 전언이다.그 때도 10초 짜리로 편집될 CF 촬영에 무려 2시간30여분이 소요됐다. 당초 ‘가장 신비롭고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제가 모시겠습니다’라는 한국어 광고 문안중 ‘모시겠습니다’를 ‘책임지겠습니다’로 고쳤다.金대통령은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장황한 느낌의 두가지 영문 문안도 짧게 줄였다.영국인의 자문도 참고했다.‘Welcome to the Land of Mystery(신비의 나라로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와 ‘Welcome to the Land of Natural Wonder(경이로운 나라에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金대통령은 이날 촬영을 모두 마친뒤 “선거때 보다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김대통령의 CF촬영을 일본 등 외국에서는 부러운 시각으로 보고있다. 문화관광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 관료들과 지식인들은 ‘대통령의 광고에 나오는 한국의 변화가 놀랍다. 우리 수상도 그래야 되는데…’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 李鳳柱의 인간승리(社說)

    장하다.참으로 장하다.李鳳柱선수가 19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98로테르담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2위를 차지했다. 비록 1위는 놓쳤지만 李선수가 이번에 세운 기록 2시간7분44초는 지난 94년 黃永祚 선수가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 2시간8분9초를 25초 앞당긴 것이다.이로써 한국 마라톤은 4년동안 깨뜨리지 못했던 8분 벽(壁)을 넘어 드디어 7분대에 진입했다. 李선수의 신기록 수립은 단순한 스포츠의 승리가 아니다.그것은 온갖 악(惡)조건을 이겨낸 선수 개인의 인간승리이자 그를 통해 폭발한 한국혼(魂)의 승리다. 올해 28세의 늦깍이 마라토너 李선수는 ‘달리는 종합병원’으로 불린다.두발의 길이가 각각 다른 짝발에 짝눈,강훈련으로 인한 갖가지 부상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마라톤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무릎부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최근 한 대회에서는 13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해 “한 물 갔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이번 대회에서도 그랬지만 중요한 대회에서 번번이 2위에 그쳐 ‘만년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지니고 있다. 보통사람 같으면 주저앉을 상황에서 李선수는 불굴의 의지로 일어서서 한국인의 끈기와 투혼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스포트라이트가 비치지 않은 그늘속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성실성으로 한국 신기록의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그래서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마라톤에서의 승리가 빛난다.올림픽 정신의 꽃이 마라톤으로 꼽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국민이 겪고 있는 경제난국도 李선수와 같은 자세라면 극복할수 있을 것이다.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끈기와 정신력은 우리 모두 지니고 있는 한국혼이다.李선수의 쾌거는 온 국민에게 고통을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한국혼을 일깨운 李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 다시 뛰자… 위기를 기회로(신년사설)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1998년은 ‘하나가 되어야 하는 해’다.당면한 경제위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자면 사회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돌파력을 2배가,3배가 시키는 길 밖에 없다.정부 경제계 노동계 가계가 모두 고통을 나누어 짊어지고 경제회생·국가쇄신을 향해 다시 뛰어야 한다.‘경제대국 11위’가 허상으로 드러난 이상 개도국시대의 헝그리(Hungry)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저성장·고실업 한파속에서의 국가경제체질개선작업을 뜻하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우리 공동체가 얼마나 잘극복해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향후 국가명운이 좌우될 것이다. ○경제회생·국가쇄신 목표로 우리에게는 남다른 저력이 있다.전쟁의 폐허 위에서 맨주먹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국민이 아닌가.우리는 해낼 수 있다.경제를 되살리고 나라를 발흥시킬 수 있다.외환위기 소식이 전해지기가 무섭게 요원의 불길처럼 번진 ‘달러 모으기’‘금 모으기’운동을 보라.우리에게는 진한 공동체의식과 포기할 수 없는 자존심이 있다.거기에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빨리 일어서는” 순발력까지 겸비한 민초들이 있다. 모두가 심기일전하자.이를 악물고 다시 뛰자.무인년은 경제회생과 국가쇄신을 위해 호랑이처럼 무섭게 달릴 때다. 오늘의 이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에는 어느 경제주체보다도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그래야 응집력이 생긴다.정부가 새해 예산을 대폭 삭감 운용하고 공무원 봉급을 동결키로 한 것을 환영한다.획기적인 정부조직 개편과 인원감축 등의 후속조치도 신속히 단행하여 감량경영과 생산성 향상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공무원 신분보장조항이나 들먹이며 ‘작은 정부’의 구현을 지연시킨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다. ○허리띠 졸라매기 정부부터 50년만의 첫 여야간 정권교체에 따른 2월의 김대중 정부 출범과 5월 지방선거는 뉴 리더십의 부상과 대변혁을 의미해야 한다.김대중시대는 구태의연한 3김정치의 연장이 아니라 21세기 선진정치의 출발이어야 하며 뉴 리더십은 우리의 의식혁명과 체질개선을 선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경제난 극복을 위해 정치권은 초당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당리당략때문에 국리민복을 훼손해서는 안된다.정치와 경제는 함께 가는 것이다.정치가 불안하면 경제도 불안하게 마련이다.여소야대가 정치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어서도 안된다.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인의 애국심이 요청되는 시국이다. 도대체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가 세계 11위란 나라에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런 꼴이 날 수 있단 말인가.국민들로선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밀고 억장이 무너진다.외환위기가 초래된 배경과 원인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왜그런 사태가 갑자기 닥쳤으며 우리의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정부 대응의 허점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추궁해 해당자들에게 응분의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희생양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값비싼 교훈을 얻자는 것이다. ○위기 원인규명 교훈 삼아야 따지고 보면 오늘의 경제난국을 초래한 가장 큰 책임은 대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벌들의 방만한 차입경영과 금융기관의 분별없는 단기외채 도입이 세계가 경탄한 ‘한강의 기적’을 초라한 사상누각으로 전락시킨 것이다.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한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이들이야말로 ‘죄인’이 아닐 수 없다.경제인들은 속죄하는 자세로 경제회생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위기에 처한 기업을 살리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기업의 신인도도 높여야 할 것이다. ○대기업은 속죄하는 자세로 국민들의 고통분담과 동참 또한 필수적이다.근로자는 산업현장의 평화를 유지해 생산성을 높이고 가계는 과소비를 추방하고 근검절약과 저축으로 경제회생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 다원사회가 결속하자면 우선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살자”는 결의가 필요하다.그런 뜻에서 고통분담을 약속하는 ‘노사정대합의’는 시급히 끌어내야 할 명제다.IMF사태가 극복될 때까지 노동계는 임금인상 요구를 억제하고 사용자는 해고를 자제하며 정부는 실업대책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공동체 수호와 구성원의 공존에 중요한 전제가 되는 것이다.물론 그런 일이 부익부빈익빈의 심화나 기득권 보호의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노·사·정 대합의 꼭 끌어내야 경제의 재건과 관련하여 국가적 관심이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즉 경제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질적 우위의 확보에 모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우리는 그 이상을 추구하고 성취해야 한다고 본다.21세기무 한경쟁시대를 살아갈 국가의 틀과 생존전략을 새로 짜는 ‘제2 건국’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이번의 경제난 타개를 건국 이래 누적된 정치·경제·사회적 적폐를 일소하고 국가를 일신하는 호기로 승화시켜야 한다.사회 구석구석에 내재한 불신과 비민주·비효율의 덤불을 걷어내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난 극복과 제2 건국의 대역사는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길게는 10년,짧아도 3년은 걸리는 중장기적 과제다.모두가 그 고지를 향해 다시 뛰자.마라토너의 인내심을 갖고….
  • 7룡“이젠 막판”짝짓기 용틀임/1강4중2약판세 합종연횡전략 점검

    신한국당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간 합종연횡이 점차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합동연설회 전반부가 끝난 13일 현재 이회창 후보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김덕용 이한동 이수성 후보가 ‘4중’을 형성,치열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는 양상이다.특히 2위권 후보들은 저마다 이회창 후보와 맞설수 있는 또다른 축이 되기 위해 연대를 기정사실화하고 파트너 찾기에 분주한 모습들이다.1차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을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후보간 연대는 득표력의 배가와 함께 막판 경선구도를 뒤흔들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향후 일정상 오는 17일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각 후보진영의 연대 전략과 대상,성사 가능성 등을 후보의 기호순으로 알아본다.〈정치부 정당팀〉 ◎김덕룡 후보/3인연대에 기대… 1차투표후 단일화 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김덕룡 후보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후보와의 연대는 한번도 논의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기회가없을 것 같다”고 말해 경선초반부터 줄곧 나돌고 있는 이후보와의 연대설에 쐐기를 박았다.그러면서 이한동 박찬종 후보와의 3인연대에 체중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중부권의 이후보와 영남권의 박후보,호남권의 자신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완벽한 지역통합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는 믿음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하지만 이·박후보가 경선전에 단일화 합의를 기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1차투표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종반전에 갈수록 후보별 지지도의 거품이 걷히고 조직이 살아나 조직력에서 상대적으로 앞서는 자신이 1차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해서다.‘자기 중심의 흡수통일’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바로 이점은 3인연대의 장래가 불투명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거기다 이후보가 이수성 후보와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면서 그를 3인연대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데 대해 김후보가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주목된다.그 경우 정치적 노선이 같은 이인제 박찬종 후보와의 신3인연대를 모색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한동 후보/보수색 같은 이수성 후보 제휴 1순위 이수성 후보를 제휴대상 1순위로 꼽고 있다.정치적 이해를 떠나 두터운 인간적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특히 보수적인 색채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또 민정계 대표주자인 자신과 정치발전협의회 지도부 등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심정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수성후보의 연대는 민정·민주계 결합이라는 상징성도 띠고 있다.바로 이 점은 이한동후보가 누차 강조해온 민정계와 민주계가 다시한번 뭉쳐 정권재창출의 주역이 되자고 강조해온 논리와 맥이 닿는다.나아가 중부권과 영남권으로 지역배경을 달리하는 것도 결합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이후보가 빠르면 15일쯤 후보단일화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한 이유도 이런데서 연유한다.두 사람의 연대는 경선후 보수대연합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그렇다고 이후보가 경선초반부터 신경써온 박찬종 김덕룡 후보와의 3인연대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김후보와 12일제주회동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이후보는 이수성후보와 3인연대를 한데 묶고 여기다 최병렬 후보를 가세시킨 반이회창 5인후보의 단일화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이인제후보도 합류하기를 기대하지만 ‘잘 나가는’이후보의 동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회창 후보/폭넓게 문호개방… 1순위 박찬종 후보 이후보는 13일 여의도 경선대책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부총재제와 책임총리제 도입 등 ‘역할분담론’을 제시했다.다른 후보들에게 본격적인 연대의 신호를 보낸 셈이다.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확실한 안정권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후보간 연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후보는 “당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부총재제를 고려해볼수 있고 대통령이 의원중 국무총리를 지명,총리가 같이 일할수 있는 내각을 구성해 국정을 책임지는 역할분담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이후보는 “뜻을 같이하는 후보와 언제든지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행동을 같이할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정치적 견해와 당·국정 운영에 대해 공감대를 가진 연대가 될 수 있다”고 연대의 뜻을 구체화시켰다. 연대 대상 1순위는 박찬종 후보다.영남권 후보라는 상징성때문에 파괴력이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캠프내 경기고 학맥을 비롯,주변인사들을 총동원해 물밑작업중이다.최병렬후보도 연대 대상으로 거론된다. 조직력이 강한 김덕룡 후보와의 연대도 상정하고 있다.다만 충청권의 이후보와 호남권의 김후보가 힘을 합칠때 영남권 및 민정계 대의원들의 이탈때문에 ‘1+1=2’라는 산술적인 세확장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어 ‘차선책’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수성 후보/이한동 후보 고리… 3인연대 흡수 목표 이후보 캠프의 기획단장 겸 대변인인 이재오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이전에 반이회창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이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후보와 먼저 연대하고,그후 최종 단일후보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2단계 연대추진 방침을 설명했다. 이수성 고문측의 1차 연대 대상은 잘 알려진대로 이한동 후보다.두 이고문의 참모들간에는 이미대체적인 연대의 원칙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상황이다.이제 두 이고문이 누가 후보될 것인가를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의원은 “적어도 19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후보들간의 연대가 가시화 될 수 있도록 물밀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성 후보측은 물론 이한동후보와 함께 박찬종 김덕룡 후보 등 기존 ‘3자 연대’의 나머지 후보까지 끌어안아 전당대회에서 이회창 후보,이인제 후보,이수성 연대 등의 구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그러나 이재오의원은 이날 “반드시 이수성고문이 연대세력의 후보가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열린 마음으로 화합,조정하겠다”고 말해 이고문으로의 후보단일화를 끝까지 고집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보측은 현재 이한동 후보말고는 박찬종 김덕룡 이인제 후보 등 다른 후보측과는 연대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종 후보/단일화 희박 판단… 홀로서기 반경 넓혀 당초 이한동·김덕룡 후보와의 3인연대의 틀속에서 후보단일화를구상했었으나 경선후반에 접어들면서 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서로의 출마의지가 워낙 강해 단일화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판단이다.이 때문에 12일 이한동 김덕용후보의 회동에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다른 후보와의 연대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박후보는 대신 최근들어 홀로 경선에 나갈 생각을 굳혀가는 분위기다.박후보 자신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장렬히 전사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1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나눠먹기식 연대는 응하지 않겠다.최악의 조건에서 42.195㎞를 완주하는 마라토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나와의 연대설을 흘리는 인사들은 즉각 이를 중단해 달라”고 못박기도 했다. 박후보의 ‘홀로뛰기’는 경선이후 거취에 대한 구상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우선은 금품살포설을 앞세워 불공정시비의 전단을 넓히고 있는 마당에 후보연대는 명분이나 모양새로 볼 때 적절치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나아가 경선뒤 운신을 감안할 때도 섣부른 연대는 오히려 족쇄일 뿐이라는 생각도 엿보인다.박후보는 다만3인연대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고 있다.13일 간담회에서도 “이번주중 기회가 닿으면 만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병렬 후보/1차투표후에나 정책기반 연대 고려 최병렬 후보는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경선 후보간 연대와 관련한 두가지 입장을 밝혔다. 최후보는 우선 “당내 경선을 하면서 친이회창­반이회창 등 특정인을 겨냥해 편을 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후보들의 입에서 누구를 반대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른바 반이를 내세운 연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최후보는 이와함께 “연대를 하려면 반드시 정책을 갖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후보는 “자리나 인간관계를 이유로 합종연횡 한다면 대의원이나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면서 “특히 대통령직과 총리직 분배를 거론하는 것은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최후보는 “아직 다른 후보와의 연대를 고려하지 않아 누구와 정책이 같은지는 깊이 검증해보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후보들의연설을 들어보니 이념적 스펙트럼이 크게 다르지는 않더라”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최후보는 그러나 “경선전 합종연횡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1차투표뒤 나의 정책을 사준다면 합종연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후보는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세몰이 경선방식 등에 대해 비판을 했지만,그것은 정책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인제 후보/김덕룡·박찬종 후보에 공들이기 주력 문민정부 정통성의 맥을 잇겠다는 의지와 철학을 바탕으로 21세기 사회 변화를 주도하고,개혁을 창조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는 후보면 연대할 수 있다는 대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이런 원칙에 맞는 후보를 압축하면 민주계로서 뿌리가 같은 김덕룡 박찬종 후보가 제1의 연대대상이다.“정치적 컬러나 철학이 비슷한 후보 두 분이 있다”는 평소 이후보의 말은 김 박후보를 지칭한다는게 이후보 측근들의 공통된 견해다.특히 김후보의 경우,이후보를 정치에 입문시켜준 ‘정치스승’이라는 점에서 가장공을 들이고 있다.틈틈히 서로 전화를 통해 교감을 나누고 있으나 연대의 구체적인 협의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후보는 정치적으로 완전한 동지”라면서 “경선에 제각기 후보로 나왔지만 지금도 하나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한 친밀감을 표시했다.박후보의 경우 진보적인 정치적 색채는 물론,젊은 층인 지지기반마저 비슷하고 핸디캡인 영남의 지역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대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이후보는 박후보에 대해 “폭넓은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갖고 계신 선배로서 존경한다”고 말했다.이후보는 현재 이들 두 후보 외에도 정책적인 면에서 비슷한 골간을 유지하고 있는 최병렬후보도 연대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채영주씨 두번째 작품집 「연인에게 생긴 일」

    ◎비정상,그러나 따뜻한 이들의 내면/「상자속으로 사라진 사나이」 등 11편의 단편집/익살섞인 씁쓸함,그속의 삶에 대한 그리움 활발하게 작품을 써온 30대작가 채영주씨(35)의 두번째 작품집 「연인에게 생긴 일」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지난 90년 첫 소설집 「가면 지우기」를 펴낸 뒤 주로 호흡 긴 글들에 매달려온 채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단편집이라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린다. 「시간속의 도적」「웃음」같은 장편이나 연작 「목마들의 언덕」 등에서 이미 맛보았던 독특하고도 인간적 따뜻함에 대한 향수를 깊이 간직한 채씨의 작품세계는 길이만 달리한채 이번 책에도 이어지고 있다.그 세계에서는 작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외딴 방,변두리 단란주점,고아원,정신병동,동남아의 오지 따위 보잘것 없는 곳에 깃들어사는 비정상적이거나 변변찮아 보이는 이들의 내면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삶의 생래적 무의미함,사람간의 소통 불가능성에 치여 방황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희극적으로 그려내는 채씨의 작품들은 채플린의 영화에서처럼 익살섞인 씁쓸함을 맛보게 한다. 사색적 성향이 강했던 첫 작품집에 비해 훨씬 다채로워진 「연인…」에는 모두 11편의 독립된 이야기가 실려있다.하지만 연작으로 읽힐 수도 있을만큼 모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표제작에서 오피스텔에 고립돼 바다장어 그림이나 껴안고 살아가는 화가인 「나」는 옆방에 새로 세든 경신이라는 간호사와 우연히 통방을 시작한다.햇살이 드는 동안 자기방을 경신에게 내주는 대신 경신의 방에서 음악을 듣기로 된 것.서로를 향해 조금씩 얽혀가는 두 사람을 이같은 기발한 소설적 장치를 통해 보여주며 작가는 〈자기속의 불확실성에 대한 환멸때문에 아무것도 책임있게 사랑할 수 없는〉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법을 체득〉할 수 있는지를 조심스레 묻는다. 「상자속으로 사라진 사나이」는 정신병자 가구디자이너 백씨를 통해 단절된 세상을 풍자하는 소설.어린 시절부터의 오랜 지기들이 「동백회」를 결성하면서 이익단체로 변질되자 이에 절망한 백씨는 자기 상사를 장롱속에 쳐넣고 정신병동에 들어온 뒤 냉장고라는 상자속에 고립돼 결국 영원한 안식을 택한다.모든 이의 정신과의사로 자처하는 또하나의 정신병자 「나」를 통해 백씨의 내면세계에 접근해 들어가는 설정이 흥미롭다. 「당신을 찾아드립니다」에는 〈경기 도중 코스를 벗어나 문득 산으로 올라가버린 마라토너의 이야기,…정신병원에서 바퀴벌레를 잡아죽인 한 남자의 이야기 등등… 그 이야기들은 모두 나 자신의 이야기〉라고 털어놓는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사실 작가의 내면편력으로 읽히는 이 소설집을 통해 채씨는 『굳이 소설을 쓰지 않아도,그림엽서 한장으로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수 있는 인간적인 삶에 대한 그리움을 나직하게 말하고 있다.
  • 달리기가 취미였던 「까까머리 소년」/애틀랜타 마라톤 은­이봉주

    ◎고1때 장거리 입문 90년부터 “두각”/92년 도쿄 「하프」 대회 한국기록… 육상계 “깜짝” 아쉽게 은메달에 머무른 이봉주(25·코오롱)는 황영조의 대를 잇는 한국 마라톤의 간판스타. 삽교고등학교 1학년때 육상 장거리에 입문한 이봉주는 90년 서울시청에 입단하면서 국내무대에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91년 말 타고난 승부사 정봉수 감독의 끈질긴 권유로 코오롱에 입단해 황영조 김완기와 한솥밥을 먹게 된 이봉주는 이듬해 92년 1월 도쿄 국제하프 마라톤대회에서 1시간1분04초의 한국최고기록을 수립,국내 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을 견뎌내며 기회를 기다리던 그는 그해 자신의 첫 풀코스인 올림픽대표 선발전에 출전,레이스 중반까지 황영조 등과 선두그룹에 속해 달렸으나 물을 집다가 넘어져 올림픽행이 좌절됐고 92년 대구전국체전에서도 2시간20분대로 9위에 처지는 시련이 거듭됐다. 그러나 이봉주는 낙담하지 않았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며 자신을 채찍질 한 그는 마침내 93년 10월 광주전국체전에서 2시간10분27초의 호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봉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해 12월 호놀룰루 마라톤에서 코스마스 엔데티(케냐)를 꺾고 우승,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특급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잘 뛰게 된 것은 타고난 게 아니라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자신의 말대로 이봉주는 세계 정상의 마라토너를 향해 자신을 더욱 몰아붙였고 94년 세계최고 권위의 보스턴 마라톤에서 마침내 10분벽을 돌파(2시간9분59초)했다. 95년 동아국제마라톤에서 우승,세계 정상급의 마라토너임을 국내외에 확인시킨 이봉주는 이어 급성장가도를 달려 95춘천 마라톤 4위를 차지한 뒤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한 96동아 마라톤에서 막판 역주를 벌이며 마틴 피스(스페인)에게 1초차로 뒤져 준우승,올림픽 제패의 가능성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70년 충남 천안에서 농사를 짓는 이해구(68),공옥희씨(61)의 2남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그는 1백67㎝,56㎏의 마라토너로서 좋은 체격을 갖췄으며 취미는 「달리기」라고말한다.〈올림픽 특별취재단〉
  • 「효 박물관」세운다/99년까지 문화센터등 건설/추진위,2만평규모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해」인 오는 99년까지 수도권지역에 2만평규모의 효박물관 및 종합문화센터·연수원 등이 세워진다. 효박물관 및 효종합문화센터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홍순창 KBS PD)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효를 눈으로 보고 배워 실천하도록 박물관 등 상징물을 세우고,효를 되살리고 활성화하는 실천운동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운동에는 고려대 홍일식 총장,마라토너 황영조씨,산악인 허영호씨,방송인 이계진씨,개그우먼 김미화씨,가수 김건모씨,풍속화가 이서지씨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 미에 야생동물 급증/인명·작물피해 심각

    ◎퓨마·흑곰 등 1년새 6백만마리 늘어/어린이 등 다수 희생… 수억불 작물 망쳐/일부선 “무제한 수렵허용” 투표안 내놔 동물보호 정책으로 미국의 야생동물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이로 인해 사람들이 입는 피해 또한 적잖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에스 투데이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전까진 야생의 큰 동물이 없던 곳에 갑자기 이런 동물들이 사람들 앞에 불쑥 나타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매주 일어난다.14살의 한 소녀는 최근 워싱턴주 먼로에 있는 자기집 뒷뜰에서 난데없는 3백파운드(1백35㎏) 흑곰에게 공격을 당했는데 죽는 척하는 임기응변으로 다리만 약간 물리고 살아났다.캘리포니아의 베니시아 주민들은 퓨마의 출현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10월 한달동안만도 12마리가 목격돼 주민들을 불안케했다.지난해에는 2명의 캘리포니아인이 퓨마에 희생됐다. 위험하기도 하고 또 단순히 귀찮고 성가신 존재인 야생동물들이 교외 주택가의 인가는 물론 동네중심지까지 버젓이 출몰,야생동물관리 및 수렵제한에 관한 기존의 주 방침들을 재고케 하고있다.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십년동안 야생동물에 대한 불평이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다.동물 수가 크게 늘었다는 반증이나 농무부는 지난해 4천2백만 마리의 문제동물들을 딴 서식처로 몰아내거나 심지어 죽이는 일을 했었다.이는 그전해보다 6백만마리가 늘어난 숫자다. 야생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불평제기는 동물들과 피부적으로 친한 적이 없는 현대인들의 막연한 공포나 엄살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인적 및 물적 피해는 결코 가볍게 볼 것만은 아니다.매년 미국 야생동물들은 농작물에 5억달러상당의 피해를 끼치고 50만마리 가량의 가축을 죽인다.게다가 미국인들은 동물들에 물린 상처 등을 치료하고 갑작스런 동물출현으로 망가진 차량 수리 등으로 실제 매년 30억달러의 돈을 쓰고 있다. 주정부는 동물로 인한 인적 피해가 커져 주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조성되는 걸 막기 위해 수렵제한 등을 완화하고 있다.특히 2명이 죽고 4명이 부상당해 80년만에 최악의 퓨마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는 내년 대통령후보선정 예비선거 일환으로 23년간의 보호동물 지위에서 박탈해 퓨마에 대한 수렵을 무제한 허용하는 주민투표안을 상정해놓고 있다. 지난달 플로리다에서는 오세오라 국립삼림지내 호수에서 수영하던 10살짜리 소년을 8피트짜리 악어가 공격했다.인디애나는 5백여 마리의 애완동물 및 가축을 죽인 1만마리의 코요테 이리들 처리로 부심하고 있다.서 매사추세츠 지역은 곰들이 15년새 두배인 1천1백마리로 늘어나는 바람에 이에 대한 주민 블평이 매일 한건씩 제기되는 형편이며 지난달 수렵기동안 60마리의 곰이 피살됐다.알래스카에서는 지난해 회색 곰이 앵커리지 하이킹 산길에서 연습중이던 여자 마라토너와 아이를 죽이고,8백파운드의 무스 사슴이 알래스카대학 구내에서 남자를 짓밟아 죽이는 사고가 있었다.
  • 사진작가 임응식(이세기의 인물탐구:84)

    ◎“셔터 외곬 인생”… 한국 사진예술의 선각자/“비예술성” 홀대속 국전 사진부문 신설 앞장/“인간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 영원을 간직”/입학 선물 카메라가 첫 인연… 8순 넘은 지금도 활동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 불모지 한국사단의 개척자이자 사진예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임응식 원로의 사진예술관이다.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사진과 관련된 일관된 자세를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에 비유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눈은 과학자가 자연을 분석하고 연구하듯이 생의 본질을 잡기 위해 인간세상의 구석구석을 경건하게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인위적으로 생산된 사진,연출된 사진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브레송의 말대로 「그들의 사진예술의 공통점은 기록성이 확대되어 역사성으로 이어지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력과 정성의 불식」임을 지적하고 있다. ○베레모·검은 안경 차림 사진가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숙명을 쫓아 8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베레모에 검은 안경,간단한 촬영기재를 챙겨들고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명동으로 나간다.명동은 「서울의 변화」이자 「한국의 문화사적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울」이며 그가 지나온 흔적이고 희망찬 미래이기 때문이다.20여년전까지만해도 전봇대위에 올라가 명동거리를 찍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서 살아움직이는 명동의 표리를 응시하고 사유한다. 「나의 일생은 마라토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골인지점 하나만을 똑바로 보고 혼자서 싸우며 앞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성취감이 특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진계에서 이룩한 수많은 그의 업적중에서도 57년 뉴욕근대미술관 25주년기념행사였던 「인간가족전」유치를 빼놓을 수 없다.작품을 운반하는 데만 대형트럭 70대,관람객 30만명을 동원하는 가 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68개국의 쟁쟁한 현역들이 참가한 「인간종합 전시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진쟁이가어떻게 문화인이며 예술인이냐」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온갖 수모를 딛고 문총(예총전신)에 사진을 가입시킨 일이며 12년에 걸친 완강한 고투끝에 국전에 사진부문을 설치한 것은 그만의 끈질긴 고집과 자존심,강직함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국전 사진부 설치과정에서 조각가 윤효중씨와의 극도의 갈등은 한국사진사와 국전의 자취를 정리할 때마다 언제나 거론되는 사건의 하나다. 단지 사진이 한국미협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미협을 대표하는 윤효중씨는 국전의 사진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는 「한국미협에서 탈퇴한다면 당장 국전 사진부문 설치는 물론 홍대에도 사진과를 신설하겠다」고 회유했다.「아무리 목적달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살했으나 그가 60년도 서울시문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자리에서 당사자인 윤효중씨가 「감언이설 따위에 미동도 하지않는 도도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예술인의 자세」로 칭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64년 국전에 사진부가 탄생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상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등 최고상에서 사진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굴욕을 느낀 그는 국전심사위원직을 사퇴,국전의 차별성과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주무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각 신문지상에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그 때의 비참했던 심경을 그는 「렌즈에 담은 소명」이란 글에서 「우리는 비굴할 정도로 참아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6·25때는 종군작가 활동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세는 원리원칙과 정의를 주장하는 비타협주의로 응집되어있다.그리고 그것은 한 작가의 명예와 성문때문이 아니라 사진의 위상을 지키려는 사단의 자존심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초기에는 정물과 풍경,인물과 누드를 소재로한 인상파적 표현기법에 천착하여 「사진미학의 완성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접근한다」는 평을 들었고 실제로 30,40년대 「침몰」같은 작품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인화지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빛과 그림자만의 그라데이션으로 영상을 처리한 포토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현실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6·25직후 USIS가 파견한 인천상륙작전 종군작가로 일하면서부터다.그와 친밀했던 「라이프」지의 기자 핸크워커가 「시체의 행렬」을 카메라로 끝 없이 쫓는 것을 보고 그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진실한 기록」에 눈떠갔다.전후 폐허가 된 음습한 명동의 풀빵가게앞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슬픈 부녀와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의 「구직」은 인간존엄의 상실과 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을 「사진은 사진」이라는 차원에서 그려낸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이다.「인간의 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살점이 썩어가는 마당에 회화적 아름다움이니 관념적 자연미 추구는 한낱 한가로운 「음풍농월」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책하여 싱싱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는 대학에서 최초로 사진을 강의하는가 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예빙되어 사진가로선 처음으로 고희기념전을 개최,하셀블라드 같은 고급 카메라를 쓴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4백20여점은 미술관에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그는 제자들에게 「아무리 위대한 인물묘사도 한장의 사진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가차없이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해 마지않는다. ○미술관에 420점 보존 그는 부산에서 한말 관리였던 임춘화씨와 김복덕 여사의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소년시절엔 바이올리니스트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도쿄 와세다중학 입학기념으로 둘째형(응구씨 재일화가)이 사다준 박스형 카메라 한대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던 엉뚱하게도 일본 풍도체신학교 졸업후 강릉우체국에 근무한 것까지도 결국 「사진」에 도달하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했을 뿐이다.사진에만 몰두하여 집안살림은 여유가 없었으나 신교육을 받은 부인 박갑득 여사가 3남 4녀를 훌륭히 키워냈고 장남인 범택(한양대 교수)씨가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여야일록」.화가 석도륜씨가 카메라를 메고 명동을 도는 그의 모습을 「들판의 한마리 외로운 사슴」에 비유한 휘호다.그러나 순간을 멈추고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그의 도정은 「도심을 꿰뚫는 혁혁한 형안」이란 표현이 한층 어울릴지 모른다. 이제 그에게서 쾌심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인생의 모든 것이 돼버린 작가」만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체관한 시각」은 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명동을 겨냥하는 그의 셔터소리는 시간을 정지하는 소리며 그의 카메라는 낭만과 전쟁과 역사의 비풍참우,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하게 담긴,한국 제일의 보물상자에 틀림없을 것같다. □연보 ▲1912년 부산 출생 ▲31∼34년 부산사진 여광 구락부 가입,일본 와세다(조도전)중학 및 일본 풍도통신학교졸업,일본「사진살롱」지에 「초자정물」발표 ▲35∼37년 강릉우체국근무 ▲47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발족 ▲50년 인천상륙작전 종군,「경인전선 보도사진 개인전」 ▲52년 제1회 도쿄국제사진살롱에 「병아리」입선,한국사진가협회결성 ▲53∼73년 서울대를 필두로 이후 이대 홍대 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대 서라벌예대출강 ▲55년 미국 사진연감 「포토그라피 애뉴얼」에「나목」수록 ▲57년 「인간가족사진전」유치(경복궁미술관) ▲64∼82년 국전초대작가 ▲69∼71년 월간「공간」지 주간 ▲72년 임응식회고전(서울,부산) ▲73년 한국사진협회 이사장 ▲74∼78년 국전운영위원,한국사진교육연구회창립 대표 ▲74∼90년 중앙대교수 ▲82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회고전 ▲83년 미국LA한국공보원초대전 ▲89년 주불한국문화원초청「임응식 사진전」(파리) ▲95년 삼성 포토스페이스 개관 임응식회고전 서울시 문화상(6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71년) 문공부현대사진문화상(78) 은관문화훈장(89) 「한국의 고건축」(5집)「임응식 사진집」(79)「풍모」(82)「임응식 작품집」(95)외 「사진표현과 작가」「사진사상」등
  • 스포츠서울/창간 10돌 축하연 성황/롯데호텔서

    ◎각계 인사 1천여명 참석 「스포츠서울 창간 10주년 및 퀸 창간5주년 축하의밤」행사가 22일 하오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인기 MC 임백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연극인 윤석화의 축시낭독을 시작으로 스포츠서울 홍보비디오 상영,손주환 서울신문사사장의 기념사,김도현 문화체육부차관과 김기춘 한국프로야구위원회총재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2부 축하공연에는 룰라·김건모·박미경·팝콘·팜팜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화려한 춤과 노래로 행사장을 가득 메운 축하객들의 열띤 박수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신문으로 우뚝 선 스포츠서울의 10돌을 축하했다. 이날 손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한글가로쓰기와 컬러도입으로 언론계에 새장을 연 스포츠서울이 창간 10년만에 최대의 부수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지로 우뚝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과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21세기 스포츠서울은 세계화를 주도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고품위 대중지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빈대표로 축사를 한 김문화체육부차관은 『스포츠서울은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연예·레저문화를 이끌어온 국내 대중문화의 기수로 감동과 흥분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 있었다』면서 『온 국민에게 밝은 미래와 행복을 약속할 수 있는 건강한 신문으로 21세기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한민족의 도약의 첨병으로 활약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에서 박영식 교육부장관,김장숙 정무2장관,진념 노동부장관,최병렬 서울시장,백남치 국회의원(민자),권익현 민자당고문,김도현 문화체육부차관,이경재 공보처차관,최승부 노동부차관,김무성 내무부차관,윤여전 청와대대변인,최창윤 국제교류재단이사장,강덕기 서울시부시장,최창신 문화체육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전응덕 한국광고단체연합회장,민병준 한국광고주협회장,남상조 한국광고업협회장,장명선 한국외환은행장,이재진 동화은행장,이우영 중소기업은행장,이철수 제일은행장,장영수 대우건설부문회장,이문호 LG그룹사장,은종일 두산그룹사장,오용환 롯데전자대표,오준희 코오롱그룹사장,유정현 동아그룹전무 등이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윤형섭 건국대총장·송석구 동국대총장·권이혁 학술원원장·문상주 한국학원총연합회장 등이,언론계에서 김병관 동아일보회장·강성구 MBC사장·현소환 연합통신사장·황환채 세계일보사장·신동호 스포츠조선사장·유인근 문화일보사장·성락승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이상하 한국언론회관이사장·김재기 종합유선방송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체육계에서는 민관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김기춘 한국야구위원회총재,구평회 월드컵유치위원회위원장,김성집 대한체육회부회장,유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조상호 대한체육회고문,이내흔 아시아역도연맹회장,고병우97동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위원장,조경자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박종환 일화프로축구단감독,마라토너 황영조씨,전국가대표 양궁선수 김수령씨,현대탁구감독 이에리사씨,이종환 대한축구협회부회장,김정남 축구협회부회장,차범근 전현대축구감독,경창호 OB프로야구단사장,강정환 LG프로야구단사장,현정화 전국가대표탁구선수 등이 참석했다. 또 문화·예술·연예계에서 이구열 예술의전당본부장,조흥동 한국무용협회이사장,임권택 영화감독,임영웅 극단산울림대표,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MC 이상용씨,탤런트 최진실·이병헌·엄정화·오연수·정선경·손지창,영화배우 김지미·장미희,가수 김건모·조영남·최희준·김흥국·투투·DJ DOC·룰라·팝콘·김용,소설가 이규형,만화가 허무영,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참석했다.
  • 한국 3연속 종합 2위/히로시마 아시아드 폐막

    【히로시마=특별취재단】 육상 1천6백m 계주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이 종합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가 16일 열전 15일의 막을 내렸다. 「아시아인의 화합」을 내걸고 42개국 7천2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대회는 이날 하오 메인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갖고 98년 방콕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은 사상 최대규모,국가가 아닌 도시 주도의 첫 대회,중앙아시아 5개국의 합류 등 아시아드에 새 이정표를 세운 이번대회에서 홈팀 일본의 집요한 견제를 뿌리치고 금메달 63개,은메달 53개,동메달 63개로 금 59개,은 68개,동 80개의 일본을 제치고 3연속 종합2위를 달성,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중국은 예상대로 독주를 거듭한 끝에 금 1백37개,은 92개,동60개를 따내 종합 4연패를 이룩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홈코스의 일본을 상대로 멋진 역전승을 거두며 또한번 세계정상의 마라토너로 성가를 떨쳤으며 여자배구와 남녀 농구,축구,유도와 배드민턴 등 주요종목의 한·일 맞대결에서 대부분 통쾌한 승리를 거둬 선수단 응원에 나선 재일동포와 원정응원단을 기쁘게 했다. 이날 폐회식은 육상과 축구,배구 결승전 등 10개종목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메인스타디움 빅아치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메달 경쟁을 벌여온 참가국 선수들은 석별의 정을 나누며 4년후의 재회를 약속했다. 폐회식에서 이번대회 MVP인 한국의 황영조에게 이상백컵이,중국올림픽위원회에 셰이크 파하드컵이 수여됐다.아마드 OCA의장이 폐회를 선언한뒤 OCA기가 방콕대표에게 넘겨지고 OCA찬가와 평화의 시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성화가 사그라들면서 일본 육상자위대의 축포로 막을 내렸다. ◎3연속 종합 2위 쾌거/대표팀에 축하메시지/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종합 2위를 이룩한 한국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축전에서 『3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이번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탁월한 기량과 지칠줄 모르는 투혼을 발휘하여 대회 3연속 종합2위를 달성한 쾌거를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선수단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 에어로빅/현기증·난청 유발한다/미 바인트럽교수 연구결과

    ◎격렬한 진동·큰 음악소리가 귓속신경 손상/초기증상때 치료안하면 정상회복 어려워 크고 경쾌한 음악,신나는 동작으로 미용·건강에 관심있는 여성들의 대중적인 운동이 된 에어로빅이 신체의 속귀를 손상시켜 평형감각 상실,난청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뉴욕 타임스지는 최근 「스포츠 의학과 신체적응」이란 주간지에 실린 미카엘 바인트럽박사(뉴욕 의과대 신경 임상학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에어로빅을 하는 사람은 프로 배구선수나 장거리 마라토너가 겪는것 같은 격렬한 진동과 큰 음악소리를 속귀에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평형감각이 없어지고 지속적인 현기증,간헐적인 난청증세,멀미,귀울림 등의 증세를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발을 한꺼번에 마루에서 뛰었다가 떨어지는 정도의 충격이 큰 에어로빅을 즐기는 사람(조사대상 1백94명)가운데 20∼25%정도가 이러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가장 증세가 심한 부류는 40∼60분간 쉬지않고 큰 음악속에서 에어로빅수업을 하는 강사나 일주일에 4회이상 체육관에 나가는 에어로빅 애호가들.강사의 경우 83%가량이 귀울림 현상이나 간헐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증세를 겪고 있었다고 바인트럽박사는 설명한다.그는 운동하는 동안 내내 틀어놓는 강한 리듬의 큰소리 음악이 귓속 달팽이관의 섬모조직에 손상을 주는 것이 난청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격한 에어로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증세는 평형감각 상실.속귀의 작은 주머니 속에서 균형및 위치에 대한 정보를 신경섬유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미립자「오톨리스」가 충격이 심한 뜀뛰기에 흔들려서 정보를 잘못 전달해 생긴다는 것이 이 연구의 분석. 『오톨리스조직은 일단 자기자리를 벗어나면 뇌에 잘못된 정보를 계속전달,멀미나 현기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이나 방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게도 한다.이 낱알같은 미세한「오톨리스」는 한번 원위치를 이탈하면 다시 복원되지 않기 때문에 10명중 8명은 에어로빅을 그만둔 지 1년이 지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에어로빅을 중단하고 그래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 즉시 의사를 찾으라고 권하는 그는 에어로빅 애호가들을 위한 예방 조치로 ▲진동 충격을 흡수할 수있는 고품질의 신발을 신을 것 ▲크고 강한 리듬의 음악 사용을 자제할 것 등을 들고 있다.또 ▲스텝동작을 주로 하거나 ▲최소한 한발은 마루에 디딘채 뛰어오르는 비교적 충격이 덜 가는 자세로 전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는 예방법이라고 전한다.
  • 벚꽃 “활짝”/「봄의 향연」 즐기세요

    ◎진해군항제 오늘 개막… 11일까지 열려/전주∼군산 번영로 “꽃길 백리” 중순 절정 화사한 봄의 꽃소식이 남녘에서 달려오고 있다.개나리·진달래등과 함께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벚꽃이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첫 꽃망울을 터뜨린데 이어 곧바로 남해안에 상륙,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지난해보다 3∼5일정도 늦어져 제주가 지난달 30일,부산 31일이며 충무 2일,대구 5일,여수·포항·광주 7일,대전 8일,목포·강릉 9일,전주 10일,서울 14일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벚꽃이 활짝 만개하는 시기는 개화일로부터 1주일정도 지난 때여서 4월 한달은 전국이 벚꽃축제무드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의 대표적인 벚꽃의 명소를 소개한다. ■화계장터∼쌍계사길=경남 하동의 화계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길.길 양편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때로 하늘을 가려 벚꽃터널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이 길은 남녀가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일이 많다고 해 「혼례길목」으로도 불린다.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화개장은 더덕·도라지·두릅·고사리등이 많이 나와 봄맛을 즐길 수 있다.게다가 신라 문성왕 2년(840년)에 창건된 쌍계사,진감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났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가 있는 국사암,신라 진흥왕 5년(544년) 창건된 화엄사등이 인근에 있어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많다. ■번영로=전북 전주에서 군산에 이르는 40㎞의 4차선산업도로를 따라 펼쳐진 벚나무길은 국내에서 가장 긴 벚꽃터널을 자랑한다.흔히 「꽃길백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5년 전북출신의 재일교포와 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심어진 벚꽃묘목 6천여그루가 수령 19년째를 맞으면서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특히 달빛을 받아 아련히 빛을 발하며 봄바람에 나부끼는 꽃가지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봄밤 낭만의 극치를 이룬다.호남벌을 화려하게 수놓을 「벚꽃의 향연」은 다음달 중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주보문단지=경주는 도시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게다가 단지를 둘러싼 12㎞의 순환도로에는 1만여그루의 벚나무가 거리를 뒤덮고 있어 다음달초 이곳을 찾는 상춘객들에게는 일석이조의 볼거리가 제공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경주벚꽃제는 한국방문의 해 행사와 맞물려 4월9일 한·일친선 벚꽃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불국사후문에서 출발,보문단지를 돌아 코오롱호텔로 돌아오는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마라토너 1천여명이 참가,아름다운 벚꽃길속을 달리게 된다.이밖에 김유신장군묘인근 장군로주위와 불국사경내등도 벚꽃이 많이 핀다. ■기타 명소=국내 「벚꽃의 메카」인 진해에서는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군항제가 11일까지 시내전역에서 계속돼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이달 하순 만개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에서는 여의도 윤중제길과 남산공원주변의 순환도로등이 벚꽃길로 유명하다.성동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도 2일부터 30일까지 봄꽃축제행사를 마련했다.
  • 부드러워지는 「YS패션」(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의 맵시가 달라지고 있다.검게 물들인 머리의 색깔이 좀 엷어졌다.전에 없이 꽃무늬가 든 넥타이를 자주 맨다.앞머리는 이마쪽으로 약간 끌어내리고 있다.전반적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인상이 짙다.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변화,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의미는 무엇일까.대통령의 측근들은 『머리색깔이 너무 진하니까 오히려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넥타이는 특별히 변했는지 우리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넥타이에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취임식에서 그는 빨강과 쥐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다.클린턴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붉은색과 감청색,미색의 3색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였다.대통령취임후 공식석상에서 맨 넥타이의 모두가 줄무늬거나 체크·둥근 원이 들어 있는 비교적 단순한 무늬였다.그러나 3일 대통령의 경찰병원 위문 때와 해외공관장 만찬석상에서의 넥타이는 붉은색 바탕에 꽃무늬가 새겨진 것이었다. 김대통령의 패션 스타일은 검정이나 감청색 양복에 붉은색이 들어가는 넥타이로압축된다.여기에 가운데가 움푹 꺼지도록 매는 「YS식」 넥타이매듭이 상표다. 양복은 제일모직 VIP복지로 만든다.양복을 맞추는 곳은 오래된 단골집인 체스트 필드 양복점. 김대통령의 패션은 그런점에서 취임전과 후가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머리염색을 연하게 하고,헤어스타일을 부드럽게 하고,꽃무늬 넥타이를 매는 의미를 새삼스레 찾는 것도 고집스럽게 변하지 않는 독특한 취향 때문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다섯켤레가량의 구두를 지니고 있다.모두 끈이 없고 상표도 똑같다.찰스 주르당.국내업체가 상표를 도입해 만들고 있는 신발이다.신발크기는 2백65㎜. 대통령이 되고나서 켤레수가 늘어났지만 상도동에 있을 때는 구두가 늘 한켤레였다.3당합당후 한번은 신발장에 있는 구두를 출입기자가 들어봤다가 6만원이란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있는 것을 발견,화제가 됐었다.굳이 이 상표를 고집하는 것은 가죽이 다른 신발들보다 연해서 발이 편하다는 설명.9만2천원짜리. 구두나 신발에 대한 검약정신은 악연을 가진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과 비슷하다.상도동에서 청와대로 이삿짐을 싸고 옮긴 사람들은 측근들이 아닌 청와대 경호실 사람들이었다.경호원들은 신발장에 있던 낡은 운동화를 별 생각없이 쓰레기통에 버렸다.다음날 경호실은 그 운동화를 다시 찾느라 소동을 벌여야 했다.쓰레기통에 버린 것은 대통령의 하나밖에 없는 조깅화였기 때문이다. 지금 김대통령에겐 조깅화가 두켤레 있다.모두 코오롱 제품.황영조선수를 세계제일의 마라토너로 키운 코오롱이 2억원인가를 개발비로 들여 개발한 조깅화다.원래는 그것도 한켤레밖에 없었는데 미국 방문에 앞서 예비용으로 하나를 더 구입했다고 한다.대통령은 장학로제1부속실장에게 돈을 주면서 한켤레를 더 사오라고 했다.2만7천원. 미국서 클린턴과 조깅하는 사진이 국내언론에 전송된 직후 한 신문사에서는 대통령이 신은 운동화가 미국산 나이키가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왔었다.무늬가 나이키와 비슷한 탓이었다.그러나 사진 원판을 확대해 보니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는 결론에 이르러 가십으로는 쓰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김대통령에게 많은 것은 넥타이다.넥타이에 대해서만은 멋을 부린다.두 며느리와 미국에 사는 딸들이 주로 공급하고 있다.
  • 작은 약속의 소중함/김규희 청주국교 교사(교창)

    『선생님은 거짓말쟁이』 『책가방도 없는데 아침자습을 써 놓으면 어떻해…』 종식은 울면서 책가방을 가지러 집으로 달려갔다.울면서 지껄이면서 달려가는 종식이를 동료 주선생님이 겨우 달래서 교실로 보냈단다.도시락만 가져오라던 선생님이 칠판에 공부할 것을 써 놓았으니 말이다.책가방은 집에 두고 왔으니 어찌 칠판에 써놓은 자습을 한단말인가? 주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교실로 달려가니,눈물로 범벅이 된 종식이와 몇아이가 있었다. 『선생님,책가방은 가져오지 말라고 했잖아요.어떻게 공부를 해요』 훌쩍거리면서 종식이가 내게 한 말이다. 『선생님 진짜 바보예요.바보.또,그러면 안돼요.선생님,약속해요』 손가락으로 약속을 하고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손바닥으로 닦는다. 얼마나 귀엽고 앙증스러웠던지…… 지난 어린이날 전날 있었던 일이었다.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소체육회를 갖기로하고 며칠동안 연습한 게임을 겨루기 위하여 도시락만 가지고 등교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입학한지 두달.가정에서 자유롭게 생활해오던 아이들의 생활 공간이 갑자기 커지고 집단생활이라는 제약된 공간으로 바뀌었으니 어찌 조용하겠는가? 도시락만 가져왔는데,필기구도 없는데,자습은 무엇으로 하라고 했을까? 얼마나 놀랬으면 눈물이 뚝뚝뚝,울면서 지껄이면서 집으로 달려가는 소동이 벌어졌겠는가? 혹시 비라도 내리면 책가방을 가져올테니 자습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써 놓았던거다.그 아이들편에 서서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교사였다면 그런 실수는 저지르지 않았을거다.아직은 보잘것 없고,작은 아이들에 불과하지만 꿈은 있다.분명 머릿속에는 멋진 꿈이 있다.그 꿈을 살찌워 키워나가며 소중하게 자랄 아이들이다.아기의 눈과 같은 순수한 꿈을 가진 이 아이들에게,사랑과 향기로 그득찬 교실을 만들어 주려던 내가 아니었던가? 지금도 종식이를 보면 그날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웃음짓게 한다. 사랑을 실천하고 옮음을 실천하는 그런 실천인으로 길러주려고,오늘도 마라토너처럼 달려가고 있다. 아이는 당신을 그대로 배운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와 같다는 사실 또한 잊으면 안된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을 종식이의 순수한 마음처럼,영원히 변치않을 사랑과 향기로 그득찬 교실의 넉넉함을,어려운 일은 내가 먼저하는 그런 아이들을,나같이 아주 작은 일도 무심하게 보아 넘기지 않는 그런 아이로 가르치고 싶다. 최선을 다했을때 박수주고,성장의 결실을 공정하게 보상해주는 그런 교사가 되면 바보라고는 안하겠지.
  • “마라톤 코리아”… 「몬주익신화」창조/월계관을 조국에 바친 황영조

    ◎“입문 5년”… 풀코스 도전 4번만에 위업/어린시절 가난딛고 올 10분벽 깨며 각광 마지막 2㎞.몬주익비탈길을 오르며 황영조(22·코오롱)는 이를 악물었다. 집요하게 따라붙은 모리시타(일본)의 거친 숨소리가 지쳐있음을 감지케 해주었다. 『이제는 뛰쳐나갈 때다』 황영조는 혼신의 힘을 다해 앞으로 앞으로 내달았다.엄청난 함성속에 황영조는 결승점에 들어섰다.그리곤 쓰러져 파열해버릴듯한 심장을 움켜쥐고 울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르기만 했던 고향앞바다와 함께 어머니의 영상이 떠올랐다. 하루 세끼를 옥수수와 감자,불어터진 국수가락으로 견뎌야했던 가족들을 위해 추운 겨울날에도 늙은 몸을 추스르며 물질(해녀)을 하던 어머니.심장이 시려오며 가슴이 메는듯해 일어설 수가 없었다. 황영조는 가슴으로 외쳤다. 『어머니,당신이 진짜 승리자입니다.당신께 이영광을 바칩니다』 한국을 떠나기전 황영조는 공항에서 고향집으로 전화를 했다.어머니의 따뜻한 목소리를 꼭한번 듣고싶어서였다. 『어머니는 네가 경기를 끝낼때까지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계실것』이라는 누나의 말만을 전해들은 황영조는 가슴이 저렸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그는 『나는 해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바르셀로나행 트랩을 올랐다.그리고 그는 정상에 올랐다. 황영조는 1970년 3월22일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초곡리의 가난한 어촌에서 황길수씨(50)와 이만자씨(53)의 2남2녀중 셋째(장남)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조상때부터 고기잡이를 해온 어부였고 어머니는 물질하는 해녀였다. 넉넉지 못한 살림때문에 쌀밥을 구경하기 어려울정도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황영조가 처음 운동을 시작한것은 국민학교 4학년때였다. 동네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영향으로 씨름선수가 됐다.그리고 근덕중에 진학해서는 사이클선수가 됐다.가족들은 반대했지만 황영조가 고집을 부려 관철시켰다. 황영조의 운명을 바꿔놓은 육상과 인연을 맺은 것은 강릉명륜고 1년때인 지난 87년. 그의 자질을 눈여겨본 강희창감독이 기숙사제공·학비전액면제라는 조건으로 육상부가입을 권유했고 사이클처럼 위험하지도 않다는 말에 그의어머니도 쾌히 승낙했다. 처음에는 5천m선수로 뛰었으나 고된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1년만에 학교를 휴학하고 제주도 외삼촌집으로 내려가고 만다. 그러나 황영조는 그곳에서 힘든 밭일을 하면서 『마라톤에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한다.중학교때 삼척군 5㎞단축마라톤에서 우승한 경력이 결심을 도왔지만,오늘의 황영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m68㎝·56㎏의 다부진 체격,거친 파도를 이겨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강인한 지구력과 스피드,자맥질하는 어머니가 물려준 보통사람 두배의 폐활량등 황영조의 마라토너로서의 자질은 천부적이었다. 입문 5개월만인 88년 경부역전마라톤에서 최우수신인상을 차지했고 89년 경호역전마라톤에서 3개구간 우승을 휩쓸며 대회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어 고교1인자로 떠오른다.89년 전국체전에서는 10㎞단축마라톤마저 석권,한국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90년 정봉수감독(코오롱)의 끈질긴 설득으로 코오롱에 입단,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상승,그해 경부역전대회에서 실업강호들을 제치고 MVP로 뽑혀 대성을 예고했다. 이어 91년 3월 연습삼아 출전한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2분35초의 호기록으로 일약 국내정상급 마라토너로 부상했다. 첫도전한 마라톤풀코스에서 자신도 놀란 성과를 올린 황영조는 이때부터 한국마라톤의 숙원인 「10분벽돌파」를 겨냥한다. 91년 7월 영국 셰필드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우승(2시간12분41초)에 이어 92년 2월,황영조는 일본 벳푸­오이타국제대회에서 마침내 10분벽을 깨뜨리며 2시간8분47초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의 쾌거를 예고한다. 이후 그는 매주 3백60㎞씩을 달렸다.쉬는 날을 빼면 하루 70㎞씩을 달린 셈이다.이러한 살인적 훈련이,난코스로 알려져 세계톱랭커들마저 머뭇거린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코스를 아무 거리낌없이 질주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마라톤풀코스 도전 4번만에 세계를 제패,한국마라톤의 숙원을 푼 황영조는 평소 세가지의 꿈을 키워왔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고,지난 88년 이후 4년간 요지부동인 세계최고기록(2시간6분50초)을 갈아치우며,세계적인 마라톤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이제 그 꿈의 첫번째가 달성됐다.마라톤에 인생을 걸기로 한 황영조는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뒤로 하고 두번째 꿈을 향해 내달을 것이다. 『도전앞에 불가능은 없습니다.반드시 세계최고기록을 바꿔 놓겠습니다』 황영조의 당찬 다짐이 또하나의 신화를 예고해 준다. ▷황영조 신상명세◁ ▲생년월일=1970년 3월22일 ▲본적및 현주소=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초곡리61 ▲체격=1m68㎝·56㎏ ▲소속=코오롱 ▲학력=삼척근덕중→강릉명륜고 ▲가족사항=황길수씨(50)의 2남2녀중 셋째(장남) ▲취미=음악감상 ▲별명=악바리 ▲주요입상경력=91유니버시아드대회 마라톤1위(2시간12분40초)92벳푸­오이타국제마라톤대회 2위(2시간8분5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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