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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영웅’ 손기정옹 별세/ 암울했던 시절 겨레에 그 큰 선물 주시고 하늘로 달려간 마라토너

    ‘영원한 마라토너’ 손기정(孫基禎)-.손기정에게 마라톤은 삶 자체였으며,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였다. 손기정은 한반도가 일제의 압제에 신음하던 식민지 시절 세계를 제패함으로써 겨레의 가슴에 용기를 심었고,광복 뒤에는 서윤복(徐潤福)에서 황영조(黃永祚) 이봉주(李鳳柱)에 이르기까지 한국 마라톤의 영광이 있게 한 뿌리이자 버팀목이 됐다. 그의 마라톤 인생은 고향 신의주에서 시작됐다.1912년 가난한 행상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소학교 시절부터 ‘뜀박질왕’으로 불릴 만큼 달리기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쌀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던 손기정에게 기회가 찾아 온 것은 32년.평북 대표로 출전한 그는 서울∼영등포 단축마라톤에서 2위에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해 20살의 늦깎이로 양정고보에 입학한 그는 마라톤에 매진했다.주린 배는 끈으로 졸라맸고,살을 에는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바람이 숭숭 들어가는 삼베로 된 팬츠 속에 신문지를 넣어 추위를견뎠다.땀은 정직했다.그가 35년 베를린올림픽 일본대표 선발전에서 남승룡(南昇龍·2001년 2월 작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하도록 한 것이다. 마침내 운명의 36년 8월9일.손기정은 당시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30분 벽을 깨고 2시간29분19초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베를린 스타디움에 1위로 골인했다. 남들 같으면 하늘을 날듯 기쁜 순간.하지만 시상대에 선 손기정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머리에는 영광의 월계관이 씌워지고 관중들의 갈채가 끝없이 이어졌지만,기미가요가 울려퍼지는 스타디움에서 일장기가 그려진 셔츠를 입은 그의 마음은 어둡기만 했다.그의 이름은 ‘손기정’이 아닌 ‘기테이 손’이었고,국적도 조선이 아닌 일본이었다.그러나 손기정은 ‘기테이 손’이아닌 ‘손긔졍’이라는 사인을 관중들에게 건넴으로써 자신이 조선 사람임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손기정은 40년 일본 메이지(明治)대 법과를 졸업한 뒤 은행원으로 변신했다.그러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은 그를 돈을 세고 주판을 튀기도록 놔두지 않았다. 그는 광복 뒤 남승룡 등과 함께마라톤보급회를 조직해 후진 양성에 나섰다.47년 자신이 기른 서윤복(徐潤福)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시켰고,50년 같은 대회에서 함기용(咸基鎔) 송길윤(宋吉允) 최윤칠(崔崙七)이 1,2,3위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손기정은 말년에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조깅을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그러나 3∼4년 전부터 왼쪽다리 동맥경화증으로 바깥 출입이 어려워졌고,급기야 2000년 12월 병석에 눕고 말았다.그로부터 2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손기정은 눈을 감았다.‘반환점 없는 마라톤’을 출발한 것이다. 생전에 고향 신의주의 압록강 둑을 달리고 싶다던 손기정.그의 소원이 하늘에서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박준석기자 pjs@ ■손기정옹 연보 ◆1912년 8월29일 평북 신의주 출생 ◆1933년 제3회 동아마라톤(세종로∼영등포역 구간) 우승 ◆1935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일본대표 1차선발전 우승(2시간26분14초),일본 메이지신궁 체육대회 마라톤 우승(2시간26분42초)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2시간29분19초) ◆1937년 양정고보 졸업 ◆1940년 일본 메이지대 법과 졸업 ◆1948년 대한체육회 부회장,런던올림픽 한국대표팀 기수 ◆1963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1979년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1981년 서울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 최종주자 ◆2000년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고문
  • 서윤복 추모사 “당신은 한국마라톤 버팀목 이셨습니다”

    ■서윤복 추모사 당신은 진정한 한국 마라톤의 든든한 버팀목이셨습니다. 선생님. 저는 지난 1947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저 머나먼 미국땅으로 향하기 전 선생님께서는 항상 ‘민족혼’을 강조하셨습니다.‘나는 태극기를 달고 뛰지 못했지만 너희들은 이제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으니 마음껏 달려 세계를 제패하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쩌렁쩌렁하게 울립니다.우리는 선생님의 피 맺힌 그 말씀을 가슴에 묻었습니다.그리고 보스턴 하늘에 선생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눈시울을 붉히며 하시던 그 말씀의 힘으로 저는 미국땅 보스턴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한 지난 시절이 눈에 잡힐 듯 아른거립니다.춥고 배고픈 시절,한국마라톤을 살리려고 몸부림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집니다. 선수들의 끼니를 위해,비행기표를 사기 위해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기웃거리던 때가 그립습니다.비록 많은 기부금을 모으진 못했지만 그래도 선생님께서는 그 일을 그만두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에 낙담해 청진동 어귀 선술집에서 잔을 기울이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막걸리로 지친 목을 축이시며 껄껄껄 웃으시던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선생님은 그 막걸리 잔에 선생님의 인생을 담으셨습니다.몇 잔의 막걸리로 시름을 달래신 선생님은 다시 모금을 위해 지친 다리를 끌고 목적없는 길을 떠나시곤 하셨습니다.저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그토록 좋아하시던 술 한 잔 더 대접해 드리지 못한 게 이제는 큰 후회로 남습니다.지금 그 시절을 생각하며 홀로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여보지만 선생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희뿌연 액체만이 눈앞을 어지럽힙니다. 선생님. 한국 마라톤은 선생님의 든든한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선생님께서 걱정하셨던 만큼 이제는 혼자서도 세계를 호령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선생님. 이제는 편안히 눈을 감으십시오.우리 모두는 맥박이 뛰는 한 선생님을 기억할 것입니다.그리고하늘나라에서도 한국 마라톤을 지켜봐 주시고 후배들에게 힘을 주십시오. ■황영조가 본 손기정옹/ “선배이자 정신적 지주” “친할아버지나 다름없었는데….” 한국 마라톤의 ‘대부’ 손기정옹의 사망 소식을 접한 황영조(32·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92바르셀로나 마라톤 우승으로 손옹 이후 56년 만에 올림픽 마라톤 월계관을 되찾아온 황영조는 선배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옹의 죽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전국체전 관계로 제주에 머물던 황영조는 지난 14일 손옹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산소마스크에 의지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황영조는 눈시울을 붉혔다.그게 손옹의 살아생전 뵙는 마지막 순간이 될 줄은 몰랐다. 황영조는 “할아버지는 저에게 항상 예전과 지금의 마라톤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신 인간적이고 외로운신 분”이라면서 “단순한 마라토너가 아닌 우리역사 그 자체이며 마라토너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나에게 많은영향을 끼치신 분”이라고 말했다. 황영조는 올림픽마라톤 금메달리스트라는 공통분모 외에도 손옹과 각별한 인연이 많았다. 36년 8월9일과 92년 8월9일.56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영조가 한국 마라톤 영웅의 바톤을 넘겨받은 바르셀로나 몬주익 경기장은 원래 36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지어진 경기장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특히 손옹은 바로셀로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1위로 골인한 황영조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이후 황영조는 손옹을 친할아버지처럼 따랐고 손옹도 황영조에게 애틋한 정을 주었다. 손옹이 98년 ‘황영조 후원회’ 회장을 맡으며 황영조에게 힘을 실어 줬고 황영조 역시 99년 ‘손기정의 생애’라는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올 1월 창단된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에서 황영조가 감독,손옹이 고문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손옹의 병원출입이 부쩍 잦아지면서 황영조는 늘 마음이 편치않았다.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손옹은 주위의 도움으로 통원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자주 병원입원실을 드나들었다. 황영조는 “할아버지는 마라토너로서뿐 아니라 사회인으로서도 귀감이 되는 분이었다.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이봉주가 본 손기정옹/ “항상 든든한 후원자” “그분을 볼 때마다 항상 든든한 후원자를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손기정옹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은 ‘보스턴의 영웅’ 이봉주(32·삼성전자)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봉주는 “돌아가시기 이틀전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면서 “그게 마지막 대면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찾아뵜을 때 내 손을 꼭 잡아주며 ‘잘한다.’고 하신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고 말하는 이봉주는 아직 손옹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닮고 싶은 마라토너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봉주는 늘 입버릇처럼 “손기정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그만큼 이봉주에게 손옹의 존재는 든든한 바람막이였으며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이봉주는 손옹의불굴의 정신력을 가장 높이 샀다.그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을 동경하며 꿈을 키워왔다.”면서 “선생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자주 손옹을 찾아뵙지 못한 것을 죄스러워했다.2년 가까이 선생님을 못뵌 것이 죄송스러워 지난 12일에도 병원을 찾았지만 길이 엇갈려 만나지 못했다.특히 이봉주는 지난해 4월 보스턴 우승 직후 곧바로 손옹을 찾아뵙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당시 손옹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기를 입원실에서 밤잠을 설치며 지켜봤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이봉주는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가셨다.”면서 “우리 후배들은 그분의 뜻을 이어 한국마라톤을 다시 세계 정상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손기정과 마라톤 역사/ 한국 마라톤의 ‘시작과 끝' 한국마라톤은 손기정의 올림픽 제패 뒤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육상은 불모지였지만 마라톤만은 한민족의 끈기를 말해 주듯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로 한국마라톤은 처음으로 세계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이 대회에서 손기정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지난해 2월 작고한 남승룡도 동메달을 따내자 세계는 일제 치하의 약소국 코리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손기정의 우승을 시발로 한국마라톤은 황금기를 맞았다.베를린의 두 영웅 손기정·남승룡이 코칭스태프를 맡은 4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한국은 우승을 일궈냈다.서윤복이 세계기록(2시간25분39초)을 세우며 우승,마라톤 한국의 기개를 다시 한 번 세계에 펼쳤다.한국마라톤의 역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3년 뒤인 50년 함기용이 또 보스턴마라톤을 제패,명실상부한 마라톤 강국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이후 한국 마라톤은 긴 침체에 빠졌다.한국전쟁 뒤 국민들은 먹고살기에 바쁜 나머지 다른 곳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이런 와중에 세계 마라톤은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그러나 한국마라톤은 긴 잠에서 깨어날 줄 몰랐다. 40여년이 흐른 뒤 한국마라톤은 거대한 용틀임을 재개했다.지난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월계관을 쓰면서 재도약의 전주곡을 울렸다.그뒤 한국마라톤은 세계와의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줄이기 시작했다.4년 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봉주는 은메달을 따냈다.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한민족은 여자마라톤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북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정성옥은 지난 99년 세비야 국제육상대회에서 세계 철녀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했다.한민족 여자마라톤이 세계로의 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 ■손기정 어록 “일장기 달고 우승 울고싶었다” ◆비극의 시대였다.절망만이 가득하던 그 시대에 내가 택한 것이 마라톤이었다.희망을 향한 탈출구라도 좋았고,끝내는 파멸로 향한 길이라도 좋았다.한시라도 달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나는 마치 공기를 숨쉬듯 눈덮인 언덕,얼어붙은 자갈길을 뛰고 달렸다.(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중에서) ◆나 오늘 천당 갔다 온 기분이야.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2000년 8월9일 양정고에서 열린 ‘베를린마라톤 제패 64돌’ 축하행사에서) ◆왜정 때는 아무리 잘 뛰어도 제대로 칭찬 한 번 못받았지.그래서 일장기말소 사건도 나온 것이고….마라톤을 하면서 힘들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모든 것이 한국 마라톤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니 결코 포기하지 말고 뛰어 주길 바라요.(97년 동아마라톤에 앞서) ◆마침내 우승은했으나 웬일인지 울고만 싶소.(1936년 베를린마라톤 우승 직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아파도 세계를 제패한 다리만은 자를 수 없다(2001년 1월 서울삼성병원 입원 치료중 의료진의 발가락 절단 진단을 듣고) ◆눈을 감기 전에 보고싶은 게 두 가지가 있다.첫번째는 살아 생전 고향(신의주)땅을 밟아보는 것이고 두번째는 황영조가 마라톤을 다시 하는 것이었는데 그중 하나는 이뤘다.(1998년 3월 ‘황영조후원회’ 회장을 맡으며) ◆오늘 내 국적을 찾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다.내가 노래를 잘 한다면 운동장 한복판에 나가서 우렁차게 악을 쓰고 싶다.(1992년 8월 9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우승한 직후) ◆코스도 모르고 뛰었던 마라톤 데뷔전. 1932년 3월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경영(경성∼영등포)마라톤대회 전날 코스답사를 하다가 길을 잃었다.광화문에서 반환점인 영등포까지 차비도 아낄 겸 걸어서 갔다 오기로 하고 나섰다가 해가 저물어 전차를 타고 그냥 돌아온 것.다음 날 서울역을 지나 삼각지까지는 선두를 달렸으나 이리저리 갈래를 뻗은 삼각지에서 어느쪽이 코스인지 몰라 망설이는 사이 변용환에게 추월당했고 이후 그의 꽁무니만 쫓아 다녔다.
  • 한강변 마라톤 풀코스 생긴다

    한강에도 부산 해운대 해변 못잖은 마라톤 풀코스가 새로 생긴다. 서울시는 16일 여의도 둔치에서 광진교 남단에 이르는 왕복 42.195㎞의 ‘한강변 그린(green) 마라톤 풀코스’를 내년 하반기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1억 9000만원의 실시설계용역을 위한 전자입찰이 이뤄졌다.코스조성에 드는 비용은 총 6억 2000여만원 정도로 전망된다. 기존 한강변 마라톤 코스는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천호대교 남단간 왕복 풀코스로 폭이 3∼3.5m에 불과했다.이 때문에 마라톤 출발지점과 반환점까지 사람이 워낙 많아 서로 부딪히는 데다 최근 들어서는 급증한 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들까지 가세해 충돌사고도 매우 잦아졌다. 시는 새 코스 폭을 4.5m 이상으로 하고 아스콘 포장으로 덧씌워 마라토너들은 물론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원들이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간 중간에는 물과 음료수 등을 비치한 쉼터를 만들고 응급시에 대비한 구급인원 대기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코스가 조성되면 각종 국제대회 개최도가능해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 홍보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서 잠실 일대의 국내 마라톤대회를 교통혼잡과 주민민원 등을 이유로 사실상 불허했다. 대신 지난 5월 조성된 105만평 규모의 월드컵공원에 5㎞,10㎞,하프 등 단축마라톤 코스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2002 길섶에서] 꼴찌 미학

    박완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서 우연히 꼴찌 마라토너를 지켜본 심경을 꽤 감동적으로 전한다.“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지만,꼴찌는 환호없이 달릴 수 있기에 더 위대해 보였다.”고 평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인 고바야시 마사토시는 도쿄대학 물리학과 졸업 때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고 한다.고교 때도 “물리가 안 되니까 물리학과 진학은 포기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고 한다.그런 그가 팔순 가까운 나이에 노벨상까지 거머쥔 데는 ‘정직하고 고통스러운,그리고 고독한’ 정진이 뒷받침됐음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의 해머던지기에서 5연패의 아버지를 이어 2연패를 달성한 무로후시의 코멘트가 귓전에 맴돈다.“우리 몸은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지만,그것을 넘는 것이 스포츠”라고.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 어디 스포츠뿐이랴. 최태환논설위원
  • 올해의 작가 전혁림 “민족혼 깃든 예술만이 세계성 획득”

    “처음엔 마라토너,그 다음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는데,화가가 됐습니다.후회는 없어요.다시 태어나도 그림쟁이가 됐을 것 같은 숙명을 느낍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오늘의 작가 2002’에 선정돼 20일부터 덕수궁미술관에서 9월22일까지 초대전을 열고있는‘한국적 추상화의 시조’전혁림(87)씨의 고백이다. 나이보다 젊은 손가락과 손톱에는 막 그림을 그리다 나온 듯 푸른 물감 때가 묻어있다.하얗게 센 머리 아래 꼬장꼬장한 눈빛이,미수를 앞둔 나이에도 500호 그림을 턱턱 그려내는 강인함을 증명한다. 화가로서의 시작은 통영수산학교를 졸업한 5년 뒤인 23살때(1938년) 부산미술전에 ‘신화적 해변’을 출품하면서부터.당시 흔하던 야수파와 인상파,극사실주의 경향과 달리 초현실적인 비구상 작품을 내놓았다.1948년에는 통영출신 시인 유치환와 김춘수 김상옥,음악가 윤이상과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해 활동하기도 했다.1953년 제2회 국전에서 ‘늪’으로 문교부장관상을 받았지만,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외면당했다.민화와 불교화인 탱화,단청,자수로부터 영향을 받은 추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의 진가를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그러나 추상화된 바다,군조,정물들은 “색채가 없는 세상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철학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20년 전만 해도 내 그림은 ‘그림도 아니다.’라고들 했지요.인사동에서는 팔지 못하겠다고 전시를 거부했고.난 그 사람들 욕하지 않아요.찬물도 마시는 사람에 따라 물맛이 다르듯,취향의 차이였다고 봅니다.당시 민족적 색채와 정서가 살아있는 국적있는 예술만이 세계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70년대 후반을 거쳐 80년대 들어서야 화상들은 그의 그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한국적 모더니스트’,‘한국 색채추상의 대가’라는 별칭이 붙던 시기다.그림이 투기의 대상이 되던 시기엔 호당 300만원대로 작품 값이 훌쩍 뛰어올랐다.1996년에는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친구인 김춘수 시인은 그를 ‘영원한 과정의 예술가’로 칭한다.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이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유일한잡념입니다.그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작업을 합니다.” 덕수궁미술관(02-779-6641)에서 초기작(1953년 이후)을 중심으로 70여점을 전시하고,같은 기간 경기도 용인의 이영미술관(031-213-8223)에서는 근작 위주의 50여점을 보여준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제는 아시안게임이다”

    ‘월드컵 열기를 부산 아시안게임으로’. 부산시는 4일 월드컵 열기를 부산 아시안게임(9월 29일~10월 14일)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문화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5일 오후에는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각급기관 단체장,체육계 문화계 인사 및 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공식음악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6일에는 ‘렛츠고 부산아시안게임 마라톤 전국투어’가 열린다.마라토너 등 30명이 이날 오전 임진각 자유광장에서 출발,서울 천안 대전 대구 경주를 거쳐 부산까지 565㎞를 7일간 달려 12일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7일에는 호텔롯데 부산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아시안게임 선수단장 회의가 열리고,부산시청 건너편 아시안게임 종합홍보관에서는 역대 대회 사진,기념주화,기념우표,엽서 등 300여점을 전시하는 부산아시안게임 스포츠 테마전(10∼18일)도 마련된다. 한국산악회 부산지부 회원들은 9일 일본 교토산악회 회원과 함께 일본 다인센(大山)산을 등정,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를 위한 ‘기원제’를 갖는다. 부산아시안게임 자동차홍보단의 활약도 기대된다.자동차 홍보단은 12일 부산역 광장을 출발,김해 창원 순천 광주와 대전 서울 강릉 대구 등 전국을 순회하며 홍보에 나선다. 시는 또 오는 8월10일 D-50을 맞아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부산아시안게임 36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부제로 한·중·일 3개국 유명가수가 참여하는 ‘아시아 빅3드래곤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금정구 두구동 금정체육공원과 강서구 대저동 강서체육관을 20일부터 31일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이모저모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며 힘차게 뛰었습니다.” 12일 제1회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500여명의 동호인과 시민들은 푸른 5월 하늘과 월드컵 공원 주변의 시원한 강바람을 벗삼아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뛰거나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김여빈(7·서울 공연초등학교 1학년)양은 여자부문 10㎞에서 50분21초의 기록으로 네번째로 골인,열띤 박수를 받았다.남녀 코스별로 5등까지 시상한 이날 대회에서 김양은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아버지 김정인(40)씨와 함께 달린 김양은 땀도 흘리지 않는 등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아 시상식 사회자가 “엄마 대신 상을 받으러 나온 어린이”라고 잘못 소개할 정도였다.김양은 “이봉주 오빠처럼 훌륭한 마라토너가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고령 참가자인 이상만(79)씨는 10㎞를 38분만에 완주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10㎞ 코스를 1시간1분에 완주한 재정경제부 김병기(51) 국고국장은 “대한매일의 민영화 원년을 축하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뛰었다.”면서“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신문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국인들은 월드컵 공원 일대의 빼어난 풍경에 감탄사를터뜨렸다. 미국인 데이비드 워터스(36)는 한국인 아내와 자녀 2명의응원 속에 결승점에 골인한 뒤 “마라톤에 참가할 때마다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했는데 이번에는 새로 지은 월드컵 경기장을 미리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10㎞ 여자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인 베키 패튼(28)의남편 윌리엄 토드(31)는 애견인 진돗개 ‘동숙’과 함께 달리며 ‘베키 파이팅’을 계속 외쳤다. ♣고교 동창생이나 공직자,일반 기업의 마라톤 동호회도 대거 참여했다.서울사대부고 24회 졸업생 60여명은 ‘황소’,‘이쁜이’ 등 학창시절의 별명을 불러가며 함께 마라톤을즐겼다.동창생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홍성칠(49)씨에게는 자체 제작한 트로피를 안겨 주었다. 서울시 지하철 건설본부 마라톤 동호회인 ‘서지마’ 회원12명과 노원구청 건강달리기 동호회인 ‘노건달’ 회원 102명은 모두 10㎞를 완주했다.철도청에서는 107명이,현대투자신탁증권에서는 540명이 참가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성공 월드컵”…8500명 한마음 레이스

    월드컵 대회의 성공 개최와 대한매일 민영화 원년을 기념하는 ‘제1회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대회’가 12일 오전 동호인과 시민 등 8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월드컵의 요람으로 새로 단장한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달리며 5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했다.경기가 끝난뒤에는 가족,친지들과 ‘쓰레기 섬’에서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되살아난 난지도와 경기장 일대를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라톤 풀코스를 174차례 완주해 한국기네스북에 오른 임채호(64)씨를 비롯,시각장애인 강성화(33)씨 등 장애인과 데이비드 워터스(36·미국인·국제변호사) 등이 참가해 대회를빛냈다.최고령·최연소 참가자는 이상만(79)씨와 허지민(6)군으로 각각 10㎞와 5㎞ 코스를 완주했다. 하프코스 부문은 박순만(32·회사원·강원 원주시 학성동),김은정(33·주부·경기 안산시 원곡동)씨가 각각 1시간18분46초와 1시간32분31초의 기록으로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10㎞ 남녀 부문에서는 조민호(24·인천 동구 북성동)씨와 베키 패튼(28·여·미국인·한양대 영어강사)이 36분9초와 41분46초로 우승했다.이한동(李漢東) 총리는 개회사에서 “월드컵과 대한매일 민영화 원년을 기념하는 마라톤이라는 점에서뜻이 깊다.”면서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국운 융성의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대한매일신보사 유승삼(劉承三) 사장은 “올해 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매일은 마라토너의강한 인내력을 본받아 사랑받고 신뢰받는 신문이 되기 위해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경기중 팔 골절 케냐선수 로테르담마라톤2위

    [로테르담 AP 연합] 팔이 부러진 상태에서 레이스를 펼친 마라토너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냐의 케네스 체루이요트는 2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제22회 로테르담마라톤대회 남자부 풀코스(42.195㎞) 경기에서 30㎞를 팔이 부러진 채 달리는 투혼을 발휘해팀 동료 시몬 비오트(2시간8분39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체루이요트는 10㎞ 지점에 설치된 음료대에서 물을 집으려다 앞 선수의 발꿈치를 밟아 바닥에 나뒹굴면서 오른팔과 다리를 다쳤지만 레이스를 계속했다.비오트와 선두 경쟁을 펼친 체루이요트는 막판 3㎞를 남기고 처져 우승을놓쳤다. 체루이요트는 레이스 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고 진단 결과 오른 팔이 부러진 것으로 판명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오미나미 다카미(2시간23분43초)가 우승하는 등 일본이 1∼3위를 휩쓸었다.
  • ‘보스턴 영웅’ 봉달이 장가 갔다

    ‘봉달이’이봉주(32·삼성전자)씨가 21일 마라톤 현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 마라톤축제가 열린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가족과 친지 및 체육 관계자,그리고 수천여명의 마라토너들의 축복속에 동갑내기 김미순씨와 화촉을 밝혔다. 방송인 임백천씨의 사회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디자이너앙드레 김이 특별히 제작한 예복을 차려입은 이씨는 ‘보스턴의 영웅’답지 않게 수줍은 듯 “너무 너무 떨리지만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부부는 6박7일간의 유럽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보금자리를 꾸민다. 이씨는 지난 94년 황영조 감독(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의 소개로 처음 만났으며 이씨가 슬럼프에 빠진 95년부터 급속도로 가까웠다. 박준석기자 pjs@
  • ‘마라톤 비즈니스’ 뜬다

    마라톤 열풍을 타고 관련 내수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전국에 ‘달리기 붐’이 일면서 러닝화·유니폼 등 스포츠용품 시장이 활황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임직원의 유대감 조성을 위해 마라톤을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조직원들이 목표를 향해 일체감을 갖고 뛰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마라톤 비즈니스’ 부상] 마라톤 용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러닝화의 올해 내수시장 규모는 1000억원.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나이키·아식스·프로스펙스·아디다스 등 관련 업계는 러닝화 시장이 2004년 5000억원,2008년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이키 관계자는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지난달까지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며 “향후 시장 전망도 낙관한다.”고 말했다.마라톤복 시장도 급속히 커지는 추세이다.한벌에 6만∼8만원 하는 고급 기능성섬유소재의 마라톤복 판매 비중은 올들어 운동복 시장의 60%를 차지했다.2년전의 시장 점유율은 30%에 불과했다.업계 관계자는 “고급 섬유 소재의 유니폼이 2∼3년 안에 일반 마라톤복을 완전히 대체하면서 새로운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출판가도 꿈틀거리고 있다.올들어 3∼4종의 마라톤 서적이 출간됐지만 동호인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식공작소측은 “마라토너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책을 꾸준히 펴낼 계획”이라며 “다른 출판사들도 앞다퉈마라톤 서적 발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라톤 경영’ 인기] 기업들이 마라톤을 경영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구자준(具滋俊) 럭키생명 사장은 조직원의 일체감 조성을위해 마라톤을 적극 장려한다.지난달에는 LA마라톤에서 노조위원장과 함께 화합의 레이스를 펼쳤다.그는 목표를 공유하는 데 마라톤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본사가 있는 부산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빠짐없이 직원들을 보낸다.구 사장은 창업 14년만인 지난해 첫 흑자를 낸 것도 마라톤 덕분이라고 말했다. 위아(옛 기아중공업)도 매년 사업장별로 마라톤대회를 연다.지난 99년 현대차 직원들이 대거 기아중공업으로 넘어오면서 이질적인 두 조직을 효율적으로 융합해보자는 취지에서시작했다.최근 열린 경주 벚꽃마라톤대회에는 창원공장 임직원 600여명이 출전하기도 했다. 남해화학은 마라톤 동호회에 러닝화·유니폼 등 용품 구입경비와 대회 참가비를 지원한다.포스코·서울은행도 마라톤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마라톤 전문 사이트인 런너스클럽닷컴의 선주성(宣主成) 사장은 “토요휴무제 확산과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현재 100만명선인 달리기 인구가 3년 뒤쯤엔 500만명으로 늘 것”이라며 “관련 내수시장도 매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북한 풍향계

    ■평양시내 각 인민학교(초등학교) 및 고등중학교에 이번겨울 플라스틱 썰매가 보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최근 ‘더 씽씽 달려라’라는 제목의 글에서“새해를 맞아 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또 다시 썰매를 안겨주었다.”며 “수도 곳곳에서 동심에 맞는 여러 가지 모양의 고운 수지(플라스틱)썰매를 타고 기운차게 내달리는 아이들의 외침소리가 들린다.”고 소개했다. ■북한여성의 결혼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탈북 여성들에 따르면 90년대 들어 북한 여성들의 결혼연령이 점차 높아져 지금은 27살이 넘어도 ‘노처녀’라는 말을 듣지 않는다. 이같은 풍조는 우선 어려운 경제사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다시말해 “능력없는 남성과 결혼,고생하느니 경제력만 있으면 혼자 살겠다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것.북한당국이 노동력 확보를 위해 만혼(晩婚)을 권장하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최근 북한에서는 ‘처녀 지배인’들이 경제를 이끌면서 겹쌓인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의 영화나 연속극이 잇따라 창작되고 있으며,언론들은 “(젊은 여성들이)한창 일할 나이에 가정의 포로가 돼시대의 낙오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하는 등 만혼을 적극권장하고 있다.북한 가족법은 결혼 가능연령을 남자 18살,여자 17살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에서 지난해 발표된 소설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작품은 99년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부문에서 우승한 정성옥을 소재로 한 ‘결승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조선문학 최근호에 따르면 한웅빈과 김덕철이 지난해6월 공동으로 펴낸 이 소설은 독자들로부터 “참으로 재미있다.” “단숨에 읽었다.”는 등 호평을 받았다.소설이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 정성옥을 비롯,그의 애인이자 남자 마라토너인 김중권,왕년의 육상스타 신금단 등 실존 인물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강원도 세포군 대곡리 일대에서 우리나라 원종인‘조선소’(한우)를 국가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최근 “중부 고원지대인 세포군일대에서 원종으로 보호, 증식되고 있는 ‘세포 조선소’는우제류(偶蹄類)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품종의 하나”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02 지구촌축제 메카로

    임오년 새해에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빼고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 규모의 여러 행사가 각 지역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부산에서는 3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9월29일∼10월14일 개최된다.‘희망과 도약,새로운 아시아’란 대회 이념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선수단과 임원 등 1만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8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또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뒤 42개국2,500여명의 장애인 선수단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제2회아·태장애인경기대회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올림픽에 버금가는 제2회 세계합창올림픽에 70개국 545개 합창단이 참가,25개 종목에 걸쳐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전북에서는 4월 벚꽃 100리길을 달리는 전주∼군산 국제마라톤대회가 예정돼 있다.세계적인 마라토너 호나우두 다코스타 등 풀코스 참가자 1,710명을 합해 1만3,000여명이참가할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제4회 광주비엔날레가 3월29일부터 6월29일까지 ‘멈춤(Pause)’이란 주제로 27개국 95팀의 180여명의유명 작가가 참가,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부산에서도비엔날레가 ‘문화에서 문화로’란 주제로 9월15일부터 64일간 50개국 작가 165명의 작품을 공개한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3월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세계 10개국 섬유 바이어 및 업체가 참가하며 섬유 신소재 전시와 세계 패션디자인콘테스트를 벌인다.행사에는 대구컬렉션,패션디자인콘테스트,한복패션쇼,디자인 교류전이 열린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4월26일∼5월19일30개국 170여 화훼업체가 참여하는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열린다. 국내 꽃박람회 가운데 최초로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공인을 받은 국제적인 꽃박람회다. 국가 전략사업인 오송 보건의료과학단지 홍보를 위한 ‘생명속의 생명’이란 주제의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내년 9∼10월 개최된다.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대표적 바이오 업체들이 참가하는 이 엑스포에서는 DNA와 게놈 프로젝트 연구 성과,바이오산업의 발달사 및 동·서양의약 발전사,관련 신제품 등이 소개되고 학술회의,기술 이전 세미나,기업설명회 등이 열려 관련 기업들이 눈여겨볼만하다. 전국종합 정리 이기철기자 chuli@
  • 딸의 눈에 비친 ‘인간 여운형’

    ■나의 아버지 여운형-김영사 펴냄. “선생님,이번 경기에 나가야 합니까. 나가지 말아야 합니까.”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나가는 것은 원통하지만 나가야 해.나가서 꼭 이김으로써 조선 민족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보여주어야 해.” 1936년 여름 어느 날.독일 베를린 올림픽대회 참가여부를놓고 고민하던 마라토너 손기정은 한 사람을 찾아갔다.몽양여운형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일화는 몽양의 둘째딸 여연구여사가 지은 ‘나의 아버지 여운형’(김영사)에 나오는 대목이다. 우리가 아는 몽양은 좌우합작을 추진한 정치 지도자 혹은레닌 손문 김일성과 교유한 중도파 사회주의자 정도다.몽양에 대한 조명이 미흡한 현실에서 이 책은 묻혀있는 ‘인간여운형’을 당당히 복권시킨다.딸의 눈에 비친 몽양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숨어있는 역사적 진실도 캘 수 있다.또 딸이 본 아버지 몽양의 자상함과 부성을 느낄 수있어 훈훈하다. 물론 저자가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까지 맡았던지라 김일성주석이 지나치게 미화된 느낌이라든가 반미의시각이 앞선 느낌도 든다. 또 북한의 정치무대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입장으로서 역사적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하지만 가려진 몽양의 삶에 초점을 두면서 읽으면 큰 장애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책은 몽양의 일대기를 추적하고 있다.일제와 싸우다 투옥된 이야기,해방 후 분열된 정파를 화해시키기 위해 동부서주한 이야기 등이 상세하게 나온다.그 과정에서 당시의 이데올로기 지형도나 국내 정파들의 입장등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다. 박헌영으로 대변되는 공산당으로부터는 ‘기회주의자’라고 비판받고 민족주의 진영으로부터는 좌파라고 지적받은 몽양의 정치적 입장은 뒤집어 보면 화합을 유지하려는 중도파의노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아울러 신탁통치를 둘러싼 백범김구선생과의 노선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서로를 아꼈던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또 앞서 말한 손기정씨와의 일화나 일장기 말소가 몽양이사장으로 있던 조선중앙일보라든가 1940년 히로히토 천황을만나 당당하게 담판을 벌인 일화 등은 새로 접하는 사실들이다. 이 책은일본 잡지 ‘통일평론’에 연재된 수기를 신준영‘민족21’편집장이 편집한 것이다. 말미엔 신준영씨가 몽양의 세째딸 여원구씨와 가진 인터뷰와 몽양이 김일성주석의 회담기록을 덧붙였다.1만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마라토너 권은주 “이젠 기록과의 싸움”

    이제는 기록이다-. 여자마라토너 권은주(24·삼성전자)가 한국기록 경신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맸다. 권은주는 지난 10일 중국 남부에 위치한 곤명으로 동계훈련을 떠났다.내년 3월2일까지 해발 1,895m의 곤명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끊고 고지대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동안 권은주는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97년 춘천마라톤에 한국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세우며 우승,여자마라톤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지만 이후 고질적인 발목부상으로4년여를 고생했다.그러다가 지난 10월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그러나 기록(2시간31분33초)은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의 목표는 내년 한국기록 경신과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이다.곤명 고지대훈련 뒤 내년 3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여자마라톤 최고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세우는 것이 1차 목표다.이후 10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국선수 최초로 여자마라톤 우승과 함께 한국기록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춘천마라톤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지만아시안게임 우승은 호라호락하지만은 않다.일단 선수층이 두꺼운 일본이 가장 큰 경계대상이다.2시간20분대의 선수들이 수도 없이 많다.또 북한과 중앙아시아 선수들도 복병이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권은주가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한국여자마라톤의 중흥기를 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공무원 life & culture] 마라톤 열풍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느끼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은 공무원사회라고 예외가 아니다.시대가 바뀌고,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공직자들의 생활과 문화,사고방식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권위주의로 무장하고,책상머리에 앉아 탁상공론을 일삼다 복지부동하던 고리타분한 공무원의 모습은 사라져야 하고,또 사라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열심히 일을하지만 틈틈이 운동도 하고 정서를 살찌우기 위해 취미생활과문화생활에도 열심이다.대한매일은 행정뉴스면을 통해 공직자들의 삶과 문화를 다양하게 조명하고 화제의 인물도 집중 발굴키로 했다. ***국민 곁으로 그들이 달려온다. 공무원들이 ‘복지부동’을 떨치고 지축을 박차고 달리고 있다.2∼3년 전부터 사회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마라톤 열풍’이서울 세종로와 과천 정부청사,각 지방자치단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공무원 생활의 애환을 닮아서 좋다는 이도 있고,뇌물에 대한 유혹을 뛰면서 해소한다는 공직자도 있다. 골프는 돈도 돈이지만 눈치가 보여서어렵고,다른 운동도 시간과 돈이 만만찮다.모든 일을 ‘조직적’으로 해야 하는 공직 사회 특유의 상명하복식 업무에 지친 공무원들에게 ‘고독한 러너’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1월 현재 행정자치부 복지과에 공식 등록된 중앙부처 마라톤 동호회는 12개 277명.하지만 지난 5월 인천공항 개항 기념 마라톤대회때 이미 30여개가 넘는 기관이 참가를 신청하는 등공무원 마라톤 인구는 올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중앙부처 마라톤대회에는 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노동부·감사원·보건복지부 등 40여개 기관이 참가를 신청했다.외청까지 포함해 모두 55개 중앙기관의 70%가 넘는 참여율이다. 마라톤 동호회가 가장 활발한 부처는 기획예산처와 공정거래위원회. 예산처는 김병일 차관 주도하에 마라톤 동호회를 만든 뒤 자체 마라톤대회를 두 차례나 주최했다. 전체 직원 400명의 공정위는 마라톤 동호회원만 55명.일부 열성파 회원들은 자비를 들여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수십년 역사를자랑하는 등산회·테니스회도 회원 수가 30∼40명인데 생긴 지 1년도 채 안된 마라톤 동호회의 성장은 놀랍기만 하다.매주 수요일 퇴근 뒤 회원들은 인근 서울대공원의 2㎞ 순환코스를 다섯바퀴씩 돌면서 화합을 다진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5㎞,10㎞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 ‘선수급’ 동호회원이 속출하고 있다.최근 각 신문사 주최로 열린 마라톤 대회에는넥타이를 풀어헤친 공무원들이 42.195㎞를 완주한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달 21일 춘천마라톤에서 생애 첫 완주를 일궈낸 노동부 장신철(38)공보과장은 “35㎞ 지점에서 ‘사점(死點)이 찾아와 포기할 뻔했지만 완주하고 나니 세상이 달라보였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이날 마라톤에 참가한 8명의 노동부 직원중 4명이 풀코스를 완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5월 총리실 파견근무 시절 10㎞ 달리기에 도전해 공직생활 11년 만에 처음으로 ‘뛰어’본 장 과장은 이후 두 차례의하프코스 도전에 성공한 뒤 마라톤 마니아로 변신했다.생활이유독 불규칙한 공보관실 근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1주일에 2∼3번씩 집 근처 보라매공원에서 5㎞ 야간 구보를 실시한다.요즘은 아예 사무실에 정장을 걸쳐놓고 퇴근은 뛰어서 한다.관악구 신림동 집까지는 13㎞.차로 가도 막힐 때는 1시간30분이 걸리는 거리지만 묵묵히 뛰어가다 보면 1시간 남짓이면 집에 도착한다.“정력을 엉뚱한 데 낭비한다”는 부인의 눈총이 성가시기는 하지만 “이제 뛰지 않고는 일을 못할 지경”이 돼 버렸다. 최고 기록 3시간14분을 자랑하는 공정위 최정열(47)하도급2과장은 벌써 풀코스 완주만 10번을 소화한 베테랑 마라토너.지난춘천마라톤에는 직원 45명과 함께 출전해 5명이 완주하는 ‘쾌거’를 이룩했다.최 과장은 “돈과 시간이 절약되고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마라톤은 공무원에게 가장 알맞은 운동”이라면서 “지난 5년동안 시간만 나면 달리다 보니 매사에적극적이고 업무에도 의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 마라톤 마니아들은 “공무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마라톤에 매료될 만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면서도 “밖에서 보기보다 야근과 휴일 근무가 많아 시간이 없다는 점이 마라톤 인구가 느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목표를 정해 놓고앞만 보고 뛰다 보면 지나온 생활도 정리되고,어느새 ‘공무원근성’이 배어 수동적이 돼 버린 내 모습을 털어 버릴 수 있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강계두 기획예산처 국방예산과장. ***“뛰고나면 몸은 녹초가 돼도 정신은 더없이 맑아져”. “지구력과 전략,프로정신이 필요하고 목표지점이 확실하다는점에서 마라톤은 예산편성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기획예산처 국방예산과 강계두(姜啓斗·47)과장은 마라톤을 시작한 지 5개월밖에 안된 ‘초보’지만 누구 못지 않은 마라톤예찬론자가 됐다. 강 과장은 주말이면 예산처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양재천변을 달린다.잠실운동장까지 달려 갔다 돌아오면 가뿐하게 10㎞다.땀은 비오듯 흐르고 몸은 녹초가 되지만 정신은 더 없이 맑아진다. 과다체중인 강 과장을 괴롭혀온 허리 통증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가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예산처에동호회가 조직되면서부터. “체중 조절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혼자하려니 힘도 들고 몸에 무리를 느꼈습니다.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부내에 결성된 동호회를 통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가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체육대학 김복주 교수(86년 아시안게임 800m 금메달)가 시간날 때마다 동호회 모임에 나와 페이스 조절법과 달리는 요령을 지도해 준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강 과장의 열성 덕분에 예산처 마라톤 동호회는 부처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회원 수가 60명에 육박했다.오는 4일 열리는 중앙마라톤대회에는 강 과장을 포함,53명이 출전할 정도로 활발하다.강 과장은 이번 대회에서 10㎞에 도전한다. “가장 짧은 시간에,가장 싸게,정신적·육체적으로 가장 높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이 마라톤입니다.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달리다 보면 성취감을 느낍니다.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들간 화합도 자연스럽게 다져집니다.” 마라톤이야말로 모든 운동 가운데 ‘꽃’이라고 자신하는 강과장은“말로는 마라톤의 매력을 다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큰 맘 먹고 마련한 마라톤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바람처럼 달려 나가며 그가 남긴 한마디.“한번 달려 보세요.”함혜리기자 lotus@
  • 82회 충남 전국체전 10일 개막

    ‘함께 가자 충남으로,다시 뛰자 세계로’ 제82회 전국체육대회가 10일 오후 2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이번 충남체전은 16개 시도와 12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2만1,990명이 참가한 가운데 체전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육상 수영 역도 등 38개 정식종목과 소프트볼,트라이애슬론 등 2개 시범 종목에서 고장의 명예를 건 메달 경쟁을 펼친다.개·폐막식과 육상 등 주요 행사와 경기는 천안,기타 종목은 충남의 8개 시·군 49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또 조정 사격 등 일부 경기는 대전과 경기도,충북의 3개 시·도에서 열린다. 시·도간 순위 경쟁에서는 경기도가 6회 연속 종합우승을노리고 있고 단골 2위인 서울은 정상 탈환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그러나 개최지 충남이 2위 도약을 목표로 설정해 각축이 예상된다. 지난 79년 이후 21년만에 두번째로 체전을 개최하는 충남도는 ‘화합체전 경제체전 문화체전 환경체전’을 지향한다는뜻에서 성화를 강화도 마니산과 계룡산 천황봉에서 채화한불씨를합쳐 만들었다. 성화 최종주자로는 천안 출신의 마라토너 이봉주 등 6명이뽑혔다. 박해옥기자 hop@
  • 세계육상선수권 이틀째 / 모리스 그린 3연패 ‘맑음’

    ‘인간 탄환’ 모리스 그린(미국)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3연패를 향해 질주했다. 그린은 5일 캐나다 에드먼턴 코먼웰스스타디움에서 열린대회 이틀째 남자 100m 2차예선에서 올시즌 자신의 가장빠른 기록이자 38명의 경쟁자 가운데 최고인 9초88를 기록하며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다. 스퍼트를 다하지 않은 채 초속 5.1m의 맞바람을 뚫고 이기록을 작성한 그린은 6일 새벽 준결승과 오전 8시35분 열리는 결승에서 자신의 세계기록 9초58을 경신할 가능성이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의 신일용(삼성전자)이 출전한 남자 20㎞ 경보에서는로만 라스카조프가 1시간20분3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러시아가 3개의 메달을 휩쓸었다.신일용은 자기기록(1시간22분25초)에도 뒤처지는 2시간27분47초로 19위에 머물렀다. 남자 해머던지기에서는 존 고디나(미국)가 21m87로 팀 동료 애덤 넬슨(21m24)과 시드니올림픽 우승자인 핀란드의알시 할주(20m93)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대회 통산 3번째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4일 열린 남자마라톤에서이봉주(삼성전자)는 26㎞오르막에서 갑작스런 다리 근육통으로 페이스를 잃고 31㎞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세계선수권 첫 메달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2시간23분16초로 22위에 오른 임진수(코오롱)의가능성을 발견한 데 한국 선수단은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가 사이먼 비워트(케냐)와 막판 스퍼트 다툼 끝에 2시간12분42초로 1초차 승리를 거둬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첫 마라토너로 기록됐다. 박준석기자 pjs@
  • “마라톤도 인생도 꾸준해야 성공”

    마라톤을 시작한 지 2년도 안되는 신참으로 서울시 4만7,000여 공무원 중 마라톤 최고 기록보유자가 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천석현(千碩玹·44) 수도특별기동반장. 천 반장은 지난 3월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7분21초로완주,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기록’이라고 불리는‘서브 쓰리’(sub three),즉 42.195㎞ 풀코스를 3시간 이내 돌파하는 기록을 일궈냈다. 현역 마라톤 선수를 제외하고 일반인으로서 ‘서브 쓰리’기록 보유자는 전국적으로 100명도 안되며,시 공무원 가운데서는 천 반장을 비롯해 4명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천 반장은 40세를 넘어서까지 연속해서 4㎞ 넘게 달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천 반장은 “94년 미국 유학시절 농구를 하면서 쓰러지는 일이 있은 뒤로 체력을 보강해야겠다고생각했다”며 “이후 수영으로 충분한 체력을 쌓은 뒤 99년5월부터 마라톤에 도전,매일 새벽 5시면 어김 없이 성산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 한강고수부지 15㎞ 구간을 1시간여 달리는 연습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6개월전부터 상수도 시설관리를 하는 수도특별기동반을 맡은 천 반장은 전남 신안군 출생이며,어려운 집안형편으로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상경,힘든 직장일을 하는 가운데서도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지난 85년 제20회기술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최용규기자 ykchoi@
  • 4일간 안자고 500㎞ 달린다/ 한국공항공단 윤장웅 과장

    40대 중반의 한국공항공단 직원이 500㎞에 달하는 국토종단 코스를 잠도 안 자고 96시간만에 완주하는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한다. 국내 최초로 기록될 초인적 레이스에 도전하는 주인공은 항공전자처에서 레이더 유지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윤장웅 과장(46). 윤 과장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 밀양~대구~김천~청주~수원을 거쳐 4일만인 29일 김포공항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시간당 평균 5.21㎞를 쉬지 않고 달려 하루에 125㎞를 소화해야 한다. 윤과장은 지금까지 종주 거리가 5만5,000㎞에 달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 42.195㎞ 풀코스 마라톤을 26차례 완주했다. 송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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