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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품]

    ●백옥생 한약재로 만든 발 전용 크림을 내놓았다. 살구씨와 쇠뜨기풀 등 20여종의 한약재로 만든 굳은살 제거 크림 ‘백옥생 소프트크림(100㎖)’. 살구씨의 불포화지방산이 건조한 피부에 유분을 공급하고, 규산이 풍부한 쇠뜨기풀 성분이 무좀균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1만 7000원. ●태평양 촉촉한 크림 타입의 새치커버 염모제 ‘미쟝센 아쿠아 에센스’를 최근 선보였다. 라즈베리·로즈마리·카모마일 등의 아로마 허브 성분을 함유한 두피 보호 성분이 두피를 보호하면서 편안하고 유쾌한 염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일반 타입은 30호 흑갈색,40호 짙은 갈색,55호 밤색,73호 자연 갈색,74호 밝은 밤색이 있고 5분 타입으로 16호 흑색,20호 흑갈색,43호 갈색이 있다.1만 1000원대. ●뉴발란스 달릴 때 발의 중간부분이 땅에 동시에 닿게 하는 중간발착지러닝 마라톤화를 출시했다. 중간발착지러닝은 일본의 히로시 하사가와 박사가 수년간 마라토너의 착지를 분석한 결과 만든 기능성 마라토너 신발이다.13만원대. ●씨제이라이온 식기세척기 전용세제 ‘참그린 Auto’를 출시했다. 1회 사용분이 자동 계량되는 용기에 담겨있다. 오염제거 성분인 CA(메틸글리신디초산나트륨)와 효소파원의 이중세정 효과가 있다. ●LG생활건강 입술보호제 ‘럭키스타 립밤’을 선보였다. 비타민 유도체, 마카다미아 넛 오일 등 풍부한 보습성분이 입술의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 체온에서도 잘 녹는 식물성 왁스와 피부연화제 성분이 많아 부드럽게 잘 발린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에프리코트(살구향), 블루베리(블루베리향), 피나콜라다(파인애플향) 등 3종 각 3500원선. ●롯데칠성음료 홍삼 농축액과 꿀·대추즙·비타민C를 넣은 ‘롯데 홍삼꿀(180㎖)’을 출시했다.2002년 ‘롯데 홍삼’의 리뉴얼 제품으로 벌꿀의 함량을 1%에서 5%로 올리고 부드러운 맛을 강화했다.800원. ●동원F&B 간식 ‘슈나페 고소한맛’,‘슈나페 매콤한맛’을 새로 내놓았다. 카나페(크래커나 빵조각 위에 치즈, 연어, 햄 등을 얹어 만드는 것) 스타일로 고소한 맛 혹은 매콤한 맛의 참치샐러드가 크래커와 조화를 이룬다. 크래커 5개씩 2봉이 들어있다.1700원. ●현대약품 비타민 음료인 ‘비타업(100㎖)’ 시판에 들어갔다. 업체측은 “비타민C 700㎎을 함유하고 있으며,B2(리보플라빈)와 B6(피리독신)를 보강했다.”면서 “비타민C 특유의 신맛을 줄이면서도 비타민C 특유의 효능을 잘 살려 냈다.”고 평가했다. 병제품은 500원. ●한국피자헛 검은깨가 들어간 빵으로 만든 ‘검은깨 피자’를 내놓았다. 도를 반죽할 때 검은깨를 넣어 발효, 숙성시켜 고소한 맛을 살렸다. 토핑으로 감자, 베이컨, 야채를 올리고 크림 소스로 마무리했다. 라지 사이즈(3∼4인용) 1만 9900원. ●모라클 새로운 두발 제품 헤어토닉과 샴푸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김성환을 간판 모델로 내세워 업계의 주목을 끌고 두 제품은 코엔자임 Q10과 천연 한방추출물로 두피의 영양 공급과 혈액 순환을 통해 두피를 건강하게 함으로써 탈모를 예방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LG패션 명품 남성복 브랜드인 알베로(Albero)의 밀라노 셔츠와 꼬모 타이를 출시했다. 밀라노 셔츠와 꼬모 타이는 이탈리아 클래식 스타일을 한국인 성향에 맞게 현대적이고 트랜디한 감각으로 재해석, 디자인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제품이다. 알베로의 밀라노 셔츠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세번수의 고급 원단으로 제작해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고급 수제 방식으로 등판 부분에 주름 대신 절개 방식을 사용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 착용감과 활동성을 좋게 했다. 또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사용해 수트와 재킷에 따라 다른 코디가 가능하다. 주요 백화점의 알베로 매장에서 시판한다. 밀라노셔츠는 16만∼21만원, 꼬모 타이는 11만∼13만원.
  • [하프타임] 케냐 키플라가트 중앙마라톤 우승

    케냐의 베테랑 마라토너 윌리엄 키플라가트(33)가 6일 서울 잠실∼성남 코스에서 열린 2005중앙일보 마라톤 풀코스(42.195㎞) 레이스에서 2시간8분26초의 대회신기록(종전 2003년 파벨 로스쿠토브·2시간9분15초)이자 올시즌 국내 마라톤대회 최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명승(삼성전자)은 2시간15분13초(9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 [5일 TV 하이라이트]

    ●희망풍경(EBS 오후 5시40분) 방콕 아시안게임 3관왕. 휠체어 하나로 세계를 평정한 두 팔 마라토너 문정훈. 고교 2년 때 처음 휠체어를 타게 되었으며, 처음에는 단거리를 시작했으나 휠체어에 더 익숙해지려고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그. 두 팔로 바퀴를 굴리며 달리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그 시절. 연탄불에 구워먹던 불량식품과 낡고 작은 학교앞 구멍가게. 길고 긴 겨울밤 잠자리에 들기 전 귓가에 들려오던 낮 익은 찹쌀떡 장수의 외침소리. 기억은 지울 수 있지만 추억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속의 아련한 추억을 찾아 옛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찾아라! 맛있는TV(MBC 오전 10시55분) 200회 특집을 맞아 네티즌들과 거리의 식객들에게 추천받은 10가지의 먹을거리를 공개한다.‘주방의 전설’코너에서는 주방의 전설에 출연한 장인들이 똘똘 뭉쳐 새로운 요리를 창조하고, 새로운 맛과 미각의 대결을 펼친다. 최고의 장인이 되고자 하는 조리장들의 ‘맛있는 승부’를 지켜보자. ●프라하의 연인(SBS 오후 9시45분) 대통령에게 불려간 상현은 결혼을 반대해도 계속 만날거냐는 물음에 자신의 마음 속에 세운 나라의 대통령은 윤재희라고 대답한다. 상현의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들은 대통령은 허락은 못하지만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한편, 지 회장은 혜주에게 상현과 예전 관계로 돌아간다면 아이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최고의 마라토너들도 두려워하는 사하라 극한마라톤에 참가한 송경태.1982년 군 복무 시절, 수류탄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라는 악조건을 딛고, 죽음의 레이스에 도전한다. 그가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애를 넘어, 한계에 도전하는 그를 만나본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국수공장을 그만두겠다는 정우의 폭탄선언으로 성재네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정우는 정훈에게 자신이 형이 아니라 삼촌이라고 털어놓는다. 혜선은 정우를 만나 국수공장 일을 다시 하도록 설득하지만 정우는 완강히 거부한다. 성민은 그런 정우를 보다 못해 동생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화를 낸다.
  • 신화를 쓰는 마라토너 요슈카 피셔/마티아스 가이스·베른트 울리히 지음

    독일 외무장관 요슈카 피셔는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부랑 청소년, 빈민 운동가, 중고 서적상, 공장 노동자, 택시운전사를 거쳐 독일 외무장관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의 본래 이름은 요제프이다.‘요슈카’는 그의 가족이 2차대전 직후 헝가리에서 독일로 이주해 오자 보수적인 동네 사람들이 이주민에 대한 조롱과 멸시에서 불렀던 이름. 하지만 이젠 연방총리나 유엔사무총장, 이웃 신문 가판대 아저씨도 그를 요슈카로 부르는 가장 친근한 이름이다. 또 역경을 딛고 성공했음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통한다. ‘신화를 쓰는 마라토너 요슈카 피셔’(마티아스 가이스·베른트 울리히 지음, 정계화 옮김, 궁리 펴냄)는 바로 요슈카 피셔의 드라마틱한 인생 여정을 담은 평전이다. 그는 방랑자였으며, 한때 젊은 혈기로 폭력혁명을 표방했던 정치 철부지였다. 음란서적 번역가, 공장 노동자도 그의 경력에 들어 있다. 대학 문턱에도 가지 못했지만 그는 서구 고전을 ABC순으로 독파하며 내공을 쌓은 독서광이었다. 그는 원고 없이 연설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독일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얼마전 녹색당 총선 꼴찌의 책임을 지고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하나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윤여춘의 풀코스준비 이렇게] 도전 1주일전

    [윤여춘의 풀코스준비 이렇게] 도전 1주일전

    풀코스 도전을 일주일 앞두곤 평소보다 트레이닝 강도나 지속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트레이닝을 줄이면 근력이 증가되고 에너지가 쌓여 레이스 당일에 많은 도움을 준다. 엘리트 선수들도 대회 1주일을 앞두고는 모든 트레이닝을 접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대개 사람들은 평소 여러 핑계로 훈련을 게을리하다가 대회 날짜가 임박해지면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강하게 트레이닝을 한다. 이런 경우 오히려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레이스를 하는 것만 못하다. 대회에 임박해서 하는 강한 트레이닝은 오히려 근력과 에너지를 저하시켜 레이스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다. 평소에 정기적으로 트레이닝을 해온 사람이라면 대회 1주일 전에는 30∼4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을 하고 나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트레이닝을 해준다. 대회 전날은 가벼운 조깅을 마친 다음 1000m를 전력주에 가깝게 한차례 달려준다. 훈련을 소홀히 한 사람들은 30∼40분 가볍게 조깅을 한 다음 80∼120m가량의 짧은 거리를 전력주에 가깝게 4∼5회 정도 강하게 실시하는 것이 좋다. 스피드 훈련을 하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페이스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기록을 산출해 3000∼5000m 페이스 훈련을 2일에 한번씩 2회 정도 실시한다. 이 트레이닝을 하면 실제 레이스에서 오버 페이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전에 반드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대회 1주일을 앞두고 미리 준비해야할 것도 많다. 러닝화는 새 것을 신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늘 신어서 발에 익숙해진 것이어야 발에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새 신발을 구입한 사람은 한번 세탁 후에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말이 잘 맞지 않으면 발의 물집이나 까짐의 원인이 되므로 양말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양말을 구입할 때는 100% 면양말은 피하고, 땀을 방출시켜주고 발을 건조하고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아크릴이나 쿨맥스와 같은 소재로 된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양말의 솔기(이음새 부분)를 잘 살펴야 된다. 꿰맨 부분이 거칠어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형태는 발목까지만 올라오는 것이 좋고, 새 양말일 경우 한번 세탁한 뒤 착용하는 것이 좋다. 러닝셔츠는 반소매 셔츠와 긴소매 셔츠를 같이 준비해 기온이 섭씨 5도 이하일 경우에는 긴소매 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몸에 딱 맞는 것보다는 조금 큰 것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 피부에 달라 붙지 않고 쾌적하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시간 달리기에서 마라토너들을 괴롭히는 것이 피부의 쓸림인데, 이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바셀린 크림을 사용하거나 통 넓은 유니폼보다는 타이즈가 피부 쓸림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MBC해설위원 marathon0527@yahoo.co.kr
  • 손기정 친손녀·외손자 함께 뛴다

    오는 27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리는 ‘2005손기정평화마라톤’에 고 손기정 선수의 친손녀와 외손자가 나란히 출전한다. 손기정 평화마라톤 사무국은 31일 손 선수 타계 3주년을 추모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 친손녀 은경(사진 왼쪽·28·일본 거주)씨와 외손자 이준호(오른쪽·35·회사원)씨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경씨는 작년에도 국내에서 하프코스를 완주했고 이씨는 풀코스 마라톤 ‘서브-3(3시간내 기록)’ 수준의 정상급 마스터스 마라토너로 대회 우승 경력도 있어 속일 수 없는 혈연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몸매를 가꾸려고 뛰는 게 아니라 정신을 다듬기 위해 뛰는 겁니다.” 외환은행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김영아(31)씨는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얼짱’,‘몸짱’ 마라토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정신 다이어트’를 위해 달린다고 말한다. 기쁜 마음으로 달리다 보면 머릿속의 찌든 때가 말끔히 씻겨진다는 것이다. 김씨의 실력은 이미 프로 수준이다. 지난달 한 방송사가 주최한 국제대회에서는 풀코스를 2시간 58분 09초에 달려 남성 아마추어들의 꿈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했다. 대회성적은 여자부 4위. 쟁쟁한 전문 선수들도 대부분 그녀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3년 5월. 월급 100만원을 받으며 지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김씨는 금융노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협심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의 어버이날 선물을 위해 우승상금 30만원을 노리고 무작정 뛰었다.“주저앉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다 보니 제가 1위로 테이프를 끊었어요. 우연찮게 한 1등이 인생을 바꾼 셈이죠.” 뒤늦게 소질을 발견한 김씨는 체계적인 달리기를 시작했고, 주말마다 열리는 각종 대회에 10㎞, 하프코스, 풀코스 등으로 나눠 빠짐없이 참가했다. 올해에만 벌써 풀코스를 4차례나 뛰었다. 다음달 13일 스포츠서울 대회에서는 하프코스를 뛰고,27일 평화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뛰는 것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씨는 영화 ‘말아톤’에서 지쳐 있는 주인공에게 초코파이를 건내주며 격려하는 마라토너역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김씨가 유명해지자 은행은 그를 본점 홍보팀으로 발령냈다. 김씨는 마라톤에 미치지 않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훈련을 매일 소화한다. 새벽 4시부터 2시간 이상씩 달리고, 점심시간에는 탈의실에서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근력을 다진다. 퇴근 후에도 2시간을 또 달린다. 식사 시간이 아까워 하루 세차례의 선식으로 대신하고, 밥은 모든 운동이 끝난 밤 10시쯤에 한 번만 먹는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5분씩 눈을 붙이기도 한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까.’하며 항상 불만만 늘어놨는데 요즘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김씨는 늘 웃으면서 달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울트라마라톤 맨/딘 카르나제스 지음

    “어제 신문에서 에베레스트 산을 무산소 등정하는데 성공한 산악인에 대한 기사를 봤어. 나중에 기자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왜 거기 올라갔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뭐라고 답했는 줄 알아? ‘난 죽을려고 거기 오른 게 아닙니다. 살려고 올라간 거지요.’” ●MBA출신 딘 카르나제스 자전적 이야기 MBA 출신으로 수십만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딘 카르나제스는 서른 살 생일을 맞은 날 아침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늦은 생일파티후 낡은 운동화를 꺼내 신고 밤새워 50㎞를 달린다. 이어 기진맥진한 그를 데리러 온 아내의 차에서 실신 직전 이렇게 말한다.‘내 안의 스위치가 비로소 켜졌다고.’ ‘울트라마라톤 맨’(공경희 옮김, 해냄 펴냄)은 일반 마라톤의 열배에 해당하는 420㎞를 75시간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완주한 미국의 울트라마라톤맨 딘 카르나제스의 실화를 담은 자전적 휴먼스토리다. 고교때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던 지은이. 하지만 그후 15년간 달리기와 담을 쌓고 술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지내던 중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듯한 심각한 공허함에 직면한다. 성인이 된 후 그는 내내 마감을 지키고 다음 일을 쫓아가며 살아왔다. 멈춰서 돌아보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뭐가 중요한지도 더 이상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부유한 라이프스타일과 보너스, 훌륭한 복리후생에 익숙해졌지만 뭔가 빠진 듯한 기분은 무시할 수 없었다. ●서른살에 인생 허비하고 있음을 깨달아 그러던 서른 살 생일날 한 산악인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자신이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회사 현장이라는 함정에 가려서 정말 중요한 것들은 돈을 벌고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비틀어 버렸음을 알게 된다. 그는 화려한 쇼핑가가 몰려 있고, 승용차로 사람을 판단하는 대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 날 밤 불현 듯 예전의 육상 선수시절 기쁨을 누렸던 달리기에서 숨쉴 공간을 찾기에 이른다. 50㎞를 밤새워 내달린 후 그는 진정 자신이 원했던 삶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이후 고급차와 넓은 저택, 유복한 일상의 안락함을 뒤로하고, 출근 직전 새벽마다 20여㎞씩 남몰래 연습을 한 끝에 160㎞를 쉬지 않고 달리는 ‘서부주 100마일 대회’에 출전, 완주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 거듭난다. 그후 그는 시에라 네바다와 몽블랑의 험난한 산맥을 달려서 넘기도 하고,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섭씨 50도의 데스밸리를 가로지르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남극을 달린 마라토너가 된다.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거듭하던 그는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힘들기로 유명한 2004 배드워터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승리한다. 딘은 처음엔 자기를 만나고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달리지만, 나중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달린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며 생명이 꺼져가는 여자 아이를 돕기 위해 이틀 밤낮을 혼자 뛰면서, 힘들 때마다 아이의 사진을 꺼내 보기도 한다. 그는 달리고 또 달림으로써 오래 전 빛나던 자신을 되찾고, 관심을 자기 자신에서 세상 사람들로 확장시켜 간다. ●“도움 필요한 사람 위해 오늘도 달린다” 160㎞를 한번에 내달리는 그에게 사람들은 자주 ‘왜 그런 일을 하나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가장 대답이 힘든 질문이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를 말한다. 얼마나 달릴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 달리고,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린다고. 뛰지 못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달리고, 삶이 더 활기를 띠고 강렬해지기에 달린다고. 그러면서도 평온을 누릴 수 있기에 달린다고. 하지만 이를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앞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한 등반가의 말처럼 ‘살기 위해서 달린다.’가 가장 훌륭한 답변이 아닐까? 책은 지은이의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의 달리기 같은 무언가를 찾아 나서자고 부추기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나의 ‘달리기’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윤여춘의 풀코스 준비 이렇게] (1) 대회 2주를 앞두고

    [윤여춘의 풀코스 준비 이렇게] (1) 대회 2주를 앞두고

    지난 19일까지 16주 동안 마라톤 도전기를 연재했던 김성수 기자가 새달 13일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이에 따라 풀코스 마라톤 도전을 앞둔 ‘달림이’들의 준비를 돕기 위해 마라톤 전문가 윤여춘(49) MBC해설위원의 조언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전 마라톤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을 지냈고 순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윤 위원은 풀코스 도전 2주전,1주전, 당일로 나눠 마무리 훈련법과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준비법을 조언할 예정입니다. 대회출전을 코 앞에 뒀다면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셈. 그동안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온 사람이 있는 반면, 훈련이 미흡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훈련에 대한 만족 또는 아쉬움에 연연할 필요없이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하면 된다. 먼저 LSD(Long=오랫동안,Slow=천천히,Distance=거리를 달리는 것) 트레이닝을 해준다. 대개 대회 3주전에 실시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아직 준비가 안된 사람들은 2주전이라도 대체훈련으로 시간주(2시간30분 가량)를 실시한다. 속도나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즐기면서 달리다가 마지막 20분을 남기고는 80∼90% 강도로 강하게 달려준다. 오랜 시간 달리기 때문에 무릎 관절 등에 무리가 가지 않게 솔(쿠션)이 두꺼운 신발을 신어주고 보폭을 작게, 리듬감을 느끼면서 뛰어줘야 한다. 심장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중요한 훈련 가운데 하나인 인터벌 트레이닝도 병행해준다. 일정한 거리와 시간을 정해 놓고 달리고 쉬는 것을 반복해서 하는 훈련으로 주로 트랙이나 도로에서 실시하는데 2주전이라면 2차례 정도 (400m나 800m) 실시하는 것이 좋다. 속도나 횟수는 자신의 레벨이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적절하게 정한다. 평소에 훈련을 게을리하다가 대회에 임박해서 무리하게 실시하는 트레이닝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운동한다. 적응되지 않은 강한 트레이닝은 부상을 초래할 수가 있고, 에너지를 빼앗길 수 있어서 오히려 컨디션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마라톤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글리코겐 증량이라는 식이요법을 많이 실시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리코겐을 우리 몸 안에 최대한 저장시키는 과학적인 방법이다. 글리코겐을 저장하는 식이요법은 경기 출전 7일전 3일 동안은 근육 속의 글리코겐을 고갈시키기 위해 거의 지방질과 단백질만을 섭취한다. 즉 8끼니 식사를 육식과 생수만을 섭취하고, 나머지 4일은 지방질과 단백질을 제외하고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한다. 이는 글리코겐을 완전히 고갈시킨 뒤 다시 축적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글리코겐이 축적되는 현상을 이용한 방법이다. 이러한 음식 섭취로 글리코겐을 정상치 보다 2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지만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급하게 따라하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식사 때 평소보다 지방과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다가 대회 4일을 앞두고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바꾸면 레이스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MBC해설위원 marathon0527@yahoo.co.kr
  • [인간시대]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 돌파 전명환 서울시 의원

    [인간시대]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 돌파 전명환 서울시 의원

    ‘뛰어야 사는 남자’가 있다. 서울시의회 전명환(57·동대문) 의원은 범인(凡人)들이 평생 한 번 뛸까 말까한 마라톤 풀코스를 지금까지 101번이나 뛰었다. 그가 뛴 거리만 해도 무려 4261.695㎞다. 서울∼부산을 5번이나 왕복한 셈이다. 물론 연습하면서 뛴 거리는 뺐다. ●“마라토너치고 전 의원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계는 물론 전문 마라토너들까지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오해받을 정도로 유명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산실인 ‘서울마라톤클럽’과 ‘100회 마라톤 클럽’을 주도적으로 창립했으며, 국내 마라톤 붐을 일으킨 핵심 인사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은 1986년 ‘동아 마라톤대회’였다. 그리고 마라톤 대회를 쫓아다니기 시작한 지 18년 만에 지난해 영광의 100회 기록을 세웠다. 산술적으로 보면 매해 5회 이상 풀코스를 완주한 셈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라면 전 의원은 올해 적어도 105회 이상을 완주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기록은 101회 완주에 머무르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더 이상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조금은 ‘발칙한’ 꿈을 꾸고 있다. ●지도자 전향 의사 밝혀 전 의원은 “이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늦어도 2012년 올림픽 때까지는 내가 직접 키운 제자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지도자로 전향을 선언한 셈이다. 아직까지 한 개인이 마라톤 팀을 만든 전례가 없는 만큼 어쩌면 ‘황당한’ 발상일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마라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100여개. 그러나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코오롱만이 실업팀이기 때문에 만일 전 의원이 마라톤팀을 만들 경우 국내 마라톤 계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창단 자금 확보 분주 전의원은 “아마추어들이 주축이 된 ‘서울마라톤클럽’이나 ‘100회 마라톤클럽’에서도 숱한 신입회원들을 ‘서브3’(sub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것) 기록 보유자로 키워냈다.”면서 “어릴 때부터 육상을 해온 선수들을 5∼6명 영입해 지도한다면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 펼쳐 놓은 사업이 잘 정리되면 당장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전 의원이 팀의 단장과 감독·코치 등 ‘1인 다(多)역’을 수행한다. 전 의원은 지금 팀 창단을 위해 자금 확보에 여념 없다. 지난해 180여억원을 들여 경기도 일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센터를 분양받아 내부 디자인을 마치고 현재 운영 중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스포츠센터가 조만간 흑자 구조로 돌아설 것을 확신하고 있다. 5∼6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좋은 여건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전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마라톤을 전공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101회 풀코스 완주 경험은 큰 자산”이라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하게 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체훈련이 하체훈련보다 중요 동시에 그는 현재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 양성 방법에 대해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일부 학교에서는 마라톤 선수들을 ‘잡들이’하는 식으로 강압적인 훈련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지도자들이 먼저 과거의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여러가지 마라톤 훈련 방법들을 설명하면서도 상체운동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높이 점프하기 위한 배구선수들은 상체가 하체에 부담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상체운동을 한다.”면서 마라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래 뛰다보면 상체가 먼저 지쳐 처지게 돼 하체 부담을 2∼3배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무리한 상체 운동보다는 20회 정도를 들 수 있는 가벼운 중량으로 팔과 어깨, 가슴 운동을 꾸준히 해 하체의 부담을 줄여줘야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도 실전처럼 그는 또 “평범한 이야기지만 훈련은 반드시 실전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들은 풀코스를 지나치게 적게 뛴다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구간만을 반복적으로 뛰는 과거의 훈련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부상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전 의원은 “나는 풀코스를 101번 완주했어도 말짱하다.”면서 “완주한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방법의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청과물회사가 운수대통의 줄임말인 ‘운대 청과’”라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도 ‘운수대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정복한건 사막 아닌 ‘장애’

    1급 시각장애인이 마라토너들도 두려워하는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횡단 ‘마의 마라톤코스’를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001년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음성 도서관을 만들었던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 송경태(43·전주시 중화산동)씨. 군 복무시절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은 송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집트에서 열린 ‘사하라사막 마라톤대회’에 참가, 모래바람과 고열·갈증과 싸우며 6박7일간 250㎞를 주파해 당당히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씨가 이 대회 참가를 결심한 것은 지난해 10월. 그동안 아메리카 대륙 도보횡단과 캐나다 로키산맥의 ‘스쿼미시’ 거벽(607m) 등반, 목포∼판문점 통일염원 도보횡단 등 난코스를 거뜬히 극복해왔던 송씨는 사하라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장애 극복 의지를 불태웠다. 1년여의 체력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21일 이집트로 출국한 송씨는 현지시간으로 같은 달 25일 오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500여㎞ 떨어진 지점에서 함께 출전한 창용찬(50·한국보디빌딩협회 상임이사)씨 등 한국 선수와 허리를 끈으로 연결,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새벽에는 섭씨 10도까지 떨어졌다가 낮에는 50도까지 오르내리는 가혹한 일교차 등 견디기 힘든 악조건이었다. 특히 무릎 높이까지 푹푹 빠지는 모래벌판, 거센 바람을 타고 쉴 새 없이 입으로 들어오는 모래,2∼3㎞씩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모래언덕 등은 송씨를 몇번이나 중도 포기하고 싶도록 시험에 빠뜨렸다. 모래에 빠지는 종아리 부분은 화상을 입어 상처투성이가 됐고 밤에는 추위에 온몸을 비비며 체온을 유지하느라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이 같은 어려움과 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 속에서 기권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아들 민(22·전주교대 3년)씨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레이스를 마쳤다. 그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온 106명(기권 29명)의 참가자 가운데 71등(69시간 2분)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지난 5일 밤 전주에 도착한 송씨는 “저를 끈으로 묶고 뛰느라 고생한 한국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달리기와 걷기, 기어가기를 반복하며 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완주에 성공해 가슴 뿌듯하다.”고 활짝 웃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고] ‘제주의 야경’ 달려보세요

    스포츠서울과 서귀포시가 손잡고 오는 10월 8일(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05 스포츠서울 서귀포 마라톤 대회’를 공동 개최합니다.제주도 최초의 야간 마라톤 대회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제주도 내 학대받는 아동들을 돕기 위한 `1m 1원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마라톤 참가자 중 희망자에 한해 함께 진행합니다.캠페인에 참가하시면 소정의 금액을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도전정신을 사랑하는 마라토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가를 바랍니다.●일 시: 10월 8일(토) 오후 18:30 출발 (17:30 풀코스 출발)/ci0009●집 결 지: 제주월드컵경기장●참가종목: 풀·하프·10km·5km●참가신청: 대회 홈페이지 http:///jeju.sportsseoul.com 혹은 전화/팩스를 통해 9월 16일까지 신청●참 가 비: 풀 - 3만원(기록측정칩 사용) 하프·10km - 2만원(기록측정칩 사용) 5km - 1만원(기록측정칩 사용안함)/ci0009●참가자 지급품: 기념품(기념T셔츠, 스포츠 젤), 기록증,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측정용 칩(대여)●문 의: 서귀포마라톤 사무국 전화 (064) 748-7444 팩스 (064) 748-7445 ●협 찬: ●공식용품: ●주 최:
  • ‘하루 7시간 뜀박질’ 괴력의 3세

    인도에서 태어난 지 3년 6개월밖에 안된 남아가 하루 7시간씩 계속 달음박질을 하고, 간혹 한 달음에 48㎞를 주파하는 등 놀라운 마라토너 소질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 오리사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태어난 부디아 싱은 아버지가 1년 전 사망하자 네 자녀를 모두 건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어머니에 의해 단돈 800루피(2만 400원)에 낯선 남자에게 팔려간 불행한 아이였다. 어느날 장난을 치던 부디아는 지역 유도협회 임원 겸 코치인 비란치 다스의 눈에 걸려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뛰라는 엄벌을 받고 달리기 시작했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5시간 뒤 돌아온 다스는 깜짝 놀랐다. 그때까지 부디아가 계속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특별한 재능을 확인한 다스는 부디아를 산 남자에게 800루피를 주고 자기 집으로 데려와 엄격한 식사 조절과 함께 본격적인 달리기 훈련을 실시했다. 생모 밑에서 쌀 몇톨로 끼니를 해결하던 부디아는 이제 계란과 우유, 콩, 고기를 먹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쉬지 않고 정오까지 달린 후 점심 뒤 낮잠을 즐기고 다시 오후 4시부터 뛰는 일과를 반복하고 있다. BBC 기자는 그가 “달릴 수 있고 마음먹은 만큼 먹을 수 있어” 유도 합숙소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스는 “부디아가 한 달음에 90㎞를 달리는 것도 조만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주의 야경’ 달려보세요

    스포츠서울과 서귀포시가 손잡고 오는 10월 8일(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05 스포츠서울 서귀포 마라톤 대회’를 공동 개최합니다.제주도 최초의 야간 마라톤 대회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제주도 내 학대받는 아동들을 돕기 위한 `1m 1원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마라톤 참가자 중 희망자에 한해 함께 진행합니다.캠페인에 참가하시면 소정의 금액을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도전정신을 사랑하는 마라토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가를 바랍니다.●일 시: 10월 8일(토) 오후 18:30 출발 (17:30 풀코스 출발)/ci0009●집 결 지: 제주월드컵경기장●참가종목: 풀·하프·10km·5km●참가신청: 대회 홈페이지 http:///jeju.sportsseoul.com 혹은 전화/팩스를 통해 9월 16일까지 신청●참 가 비: 풀 - 3만원(기록측정칩 사용) 하프·10km - 2만원(기록측정칩 사용) 5km - 1만원(기록측정칩 사용안함)/ci0009●참가자 지급품: 기념품(기념T셔츠, 스포츠 젤), 기록증,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측정용 칩(대여)●문 의: 서귀포마라톤 사무국 전화 (064) 748-7444 팩스 (064) 748-7445 ●협 찬: ●공식용품: ●주 최:
  •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21세기 국제도시는 경제성과 효율성은 물론 도시민이 느끼는 여유, 쾌적함, 안락함 등을 동시에 요구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한번쯤 손꼽아 봤을 것이다. 무엇이 이런 도시들을 마음속으로 동경하게 만들었을까. 살기 좋은 도시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이들 도시에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도시’라는 이미지가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도심형 비즈니스센터에서 쇼핑·오락·문화·레저 그리고 이벤트 등이 결합된 복합레저시설을 통해 외래관광객에게 ‘즐거움’(fun)과 ‘놀이’(play)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강에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의 섬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되기 위한 필요 요건이다. ●스트레스. 한강에서 풀자 후끈거리는 도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주말만 되면 가족들 눈치보기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이러한 시민이라면 지금 당장 한강 속으로 뛰어 들어가 보자. 흐르는 한강으로 떠나보면 각종 공해에 찌든 삶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세계도시와 비교해 서울의 혼잡함, 녹지공간의 부족은 심한 편이다. 파리시는 1인당 17.88㎡에 이르는 공원면적을 확보, 생활권 공원 1인당 4.66㎡에 그친 서울시와 비교된다.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들의 문화·레저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여가·휴식공간이 절대 부족한 만큼 시민이 느끼는 일상 삶의 스트레스는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런데 반가운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의 조경학자 울리히는 물로 가득 찬 경관을 바라보는 것이 스트레스 회복에 상당한 의미의 효과를 보이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각기 다른 자연경관요소인 ‘흐르는 물이 있는 장면’‘초목류 식생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도시경관’을 담은 슬라이더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되는 시간을 산출해 냈다. 그는 ‘물을 본다.’는 그 자체가 자아 재충전, 스트레스 감소, 적대적 상황에서의 공격성 둔화 등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 이런 효과는 불과 4∼6분만 바라보더라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강은 지친 도시민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지 않을까. 한강과 같은 수변환경에서 물과 접촉하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실 에덴동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에게 각인된 선천성 유전자는 진화론적으로 생존의 필수요소인 과일, 성적 파트너, 안전함이 갖춰진 수변공간의 피난처를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어머니의 자궁 속 양수에서 커가던 모태회귀본능 속에서 이와 유사한 환경, 물을 접촉할 때 정신적으로 편안해 지는 것이다. ●한강, 시설중심 개발은 한계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한강이 가진 사회적·환경적·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연구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민에게 주는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참살이(well-being) 가치를 포함시킬 경우 한강이 지닌 가치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시민들이 바라보는 한강은 실망스럽다. 회색 토목구조물로 이뤄진 호안과 교각들은 말할 것도 없다. 강변을 둘러보면 단조롭게 늘어선 아파트 숲이 가득할 뿐이다. 한강 연접지역의 토지이용을 보면 전체의 약 60%를 주거지역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현재 아파트단지로 조성돼 있다. 부유한 소수 엘리트와 성공한 자들을 상징하는 특권으로서 한강을 조망하는 고밀도아파트 가격은 이미 하늘만큼 치솟아 있는 실정이다. 한강의 물은 모든 시민들이 향유해야 할 우리 모두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의당 한강과 그 주변지역이 사람들이 다가가기 쉽고, 주변의 경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 한다. 최근 서울시는 강남·북을 연결하는 한강 다리의 미관을 살리기 위해 다리의 특성에 맞는 상징 조형물과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또 한강을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이며, 친수활동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자연생태계 보전이 양호한 고덕·광나루·강서지구는 ‘자연생태지구’로, 생태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뚝섬·잠실·여의도·난지지구는 ‘광역거점지구’로 개발하는 등 지구별로 특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화·잠원·망원지구는 가족 단위 활동을 유도하는 ‘지역거점지구’로, 이촌지구는 청소년 대상의 시설을 주로 갖추는 ‘청소년이용지구’로, 반포는 ‘전원풍경지구’로 설정해 한강공원별 특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차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난지지구에는 기존 텐트형 야영장과는 달리 취사시설 등이 구비된 가족형 트레일러캠핑장도 생겼다. 여의도에서는 길거리농구 등 X게임 대회가 열리고, 뚝섬에서는 요트, 윈드서핑 등 수상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뒤엉켜 이용하던 한강 자전거길을 인라인전용도로를 개설해 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 마라토너와 산책하는 시민을 분리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한강에 시민 여가시설을 확충해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의 레저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강이 종합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차별화작업과 레포츠공간화 작업만으로 한강이 살아날 수 있을까. 또 상징 조형물과 야간 다리조명, 공간적인 특화개발만으로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을까. 여러 의문들이 남아 있다. 외국사례를 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마인강은 야간이면 ‘강변 먹을거리 메세(박람회)’가 도시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보이고 틈틈이 창작품 판매장, 전시·공연 공간 등이 조화를 이뤄 흥을 돋운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음악분수쇼 역시 역동적인 분수와 화려한 조명으로 많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미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다이내믹 문화공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개최된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주최 야외콘서트와 서울불꽃축제는 또 다른 한강의 희망을 엿보게 한다. 물과 야간의 즐거움이 결합된 축제의 장으로 한강의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족단위 시민들과 연인, 외국 관광객들에게 축제 한마당으로 다가가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진단이다. 문화에 대한 국민수요가 팽창하고 서울의 문화시설이 태부족인 실정에서 큰 돈 들여 문화시설을 신축하기보다는 문화이벤트를 통한 한강의 축제·이벤트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불꽃축제가 한강을 대표하는 문화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일과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 없이 만들어지는 문화축제는 단지 기획회사형 축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공급’되고 ‘배급’돼서는 한강의 생명성을 이어가기 어렵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마당이 마련될 때 한강은 싱싱하게 거듭나고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 속에서 관람만 하기보다는 휴식·학습·체험의 문화이벤트가 돼야 한다. 좋은 사례가 꽃샘추위가 사라진 따스한 어느 봄날, 꼬마들과 함께 나비의 꿈을 심어주러 선유도를 가보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광화문에서 출발,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쳐 서울숲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나들이 산책 코스를 따라가 보는 것이다. 이곳들은 관찰과 학습의 대상만이 아니다. 도시의 각박한 일상을 벗어나 언제라도 쉼터를 얻을 수 있는 콘크리트 도시 안의 푸른 섬과 녹지공간들이다. 이젠 해외관광에서 느꼈던, 서울에는 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과 같은 공연장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부질없어질 것 같다. 한강에 ‘음악섬(島)’이 뜰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 노들섬에는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순수예술 음악단지가 조성된다. 오페라와 고전무용 관람뿐만 아니라 합창공연과 클래식 콘서트가 이어지고, 서울시향 등 관련 단체가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음악당과 소극장이 모두 들어선다.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어서 외국관광객이 노들섬에 가면 웬만한 문화콘텐츠는 다 보고 갈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로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코펜하겐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수변(水邊)에 21세기형 오페라하우스가 세워지면, 사각형의 빌딩군으로 대표되던 한강의 부정적 이미지는 일거에 바뀌게 될 것이다. 서울 시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언제라도 느긋하게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한강에 생긴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시민 여가와 문화를 통해 한강의 경제적 기적에서 거듭 태동하는 한강은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즐거움과 놀이를 나눌 수 있는 문화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아울러 한강을 배경으로 강변무대에서 울려퍼지는 음악과 불꽃이 조화된 이벤트는 ‘어메니티’(Amenity)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갖춰 도시민의 갈증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한강에서 외국관광객들도 술과 쇼핑 대신 고부가가치의 고급 문화행사에 돈을 쓰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문화·관광 선진 도시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박종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시마케팅연구센터 부연구위원
  • [데스크시각] 연정, 그리고 시시포스의 신화/구본영 정치부장

    “스스로의 힘에 겨운 그 무엇을 추구하다 좌절하는 자를 사랑한다.”기자는 7일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회동을 지켜보면서 생뚱맞게도 철학자 니체의 말을 떠올렸다. 난해하기만 해 학창시절 읽는 것조차 참을성이 요구됐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니체의 어록을 새삼스레 반추한 것은 대연정이야말로 애당초 타협하기 힘든 의제였으리라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합의문 발표도 없이 헤어지는 뒷모습에서 받은 느낌이다. 물론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초인)의 입을 빌려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삶의 허무를 초극하는 길이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신화 속의 시시포스처럼 말이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소신 추구와 국정 어젠다를 추진하는 일은 그 접근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후자는 지도자의 선의 못지않게 실현가능성이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기자는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 선거구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제의에 정치공학적 노림수가 있다는 일각의 의심에 동의하지 않으려 한다. 이를 위해서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고 싶다는 제안의 진정성도 믿고 싶다. 노 대통령은 과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실제로 몸을 던진 적도 있지 않은가. 대연정을 추진하는 이면의 노 대통령의 심경을 역지사지하면 임기중반에 20%대까지 곤두박질한 여론 지지도가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타고난 승부사인 그로서는 이 상황을 타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터다. 현 여소야대 상황을 깨는 것이야말로 그 첫걸음이라고 판단했을 법도 하다. 올 8·15경축사에서 국정목표를 과거사 정리와 연정 추진으로 선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제안의 진정성과 실효성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특히 국정 최고책임자가 잘못 정한 우선순위로 인해 국민이 감당해야 할 기회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청와대의 연정 제안에 한나라당과 민노당·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여당인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기에 하는 얘기다. 게다가 선거구 개편 문제는 각 정당과 여야 정치인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종횡으로 얽혀 있다. 때문에 중대선거구제이든, 아니든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기에는 지난한 과제다.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푼 것처럼 지고지선한 선거구제를 찾기도 쉽지가 않을 뿐더러 단번에 이를 합의하기도 어렵다는 뜻이다. 사실 지역주의 타파는 우리의 오랜 숙제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보라. 대졸 실업자들이 읊조리는 ‘청백전’(청년백수의 전성시대)이라는 자조섞인 신조어는 또 어떤가. 지역주의가 작금의 총체적 국정 난맥상이 얽혀있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보는 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인 것 같다. 더욱이 엄밀히 말해 지역구도로 말미암든 아니든 ‘여소야대’가 정당한 선거절차의 결과라면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일 것이다. 대통령도 그러한 ‘국민의 선택’을 제약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가능한 한 그 바탕 위에서 국정 우선순위를 정해 임기말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순리라는 말이다. 반환점을 돈 참여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스스로 친 ‘연정 올인’의 덫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도 여기에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실현가능성 높은 개혁 아이템 위주로 국정의 우선순위를 새로 짜야 한다는 뜻이다. 화려한 구호와 웅대한 비전이 집권과정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집권후 국민적 평가는 치세의 결과, 즉 실제로 나타난 성적표를 토대로 매겨진다는 엄연한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 전직 대통령중 걸프전 승리 등 화려한 외치를 한 조지 H 부시(공화당)나 인권외교라는 거룩한 기치를 내건 지미 카터(민주당)등은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미국민의 복지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지 못한 이들을 미국인들은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남의 산의 거친 돌도 내 산의 옥을 다듬는데 써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보다 좋은 전례도 없다. 반환점을 돈 마라토너들도 전반부 기록이 좋지 않을 때는 과도한 목표를 세워 무리한 스퍼트를 하지 않는 법이다. 실제로 기권을 각오한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면….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50세 철각’ 기적의 21위

    ‘세월의 벽도 뜨거운 심장과 무쇠 같은 다리를 막을 순 없었다.’ 전성기를 훌쩍 지난 50대 마라토너가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당당하게 21위에 올라 감동을 안겨주었다. 1955년 4월11일생인 하일레 사타인(50·이스라엘)이 13일밤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경기에서 세계적인 건각들과 경쟁을 해 2시간17분26초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날 레이스는 참가한 96명의 세계적인 철각들 중 35명이 기권할 만큼 급커브와 돌길이 많고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한 지옥의 코스였다. 이런 악조건에서 대회 2연패를 거머쥔 조아드 가리브(33·모로코·2시간10분10초)와는 7분10초 차이에 불과했고, 한국 선수 가운데 54위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은 제인모(29·국민체육진흥공단·2시간26분39초)와 비교하면 엄청난 기록인 셈.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사타인은 1991년 이스라엘로 이주한 뒤 39세이던 94년 마라톤에 입문한 늦깎이 마라토너.200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32위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고 2003년 프라하마라톤에서 5위를 차지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개인 최고기록은 2년 전 베니스마라톤에서 기록한 2시간14분21초. 이날 레이스에서 30㎞까지 선두권에서 질주하다가 마지막 5㎞를 남기고 처진 사타인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심장은 쓸 만하다. 다음 목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라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육상 첫 메달’ 이번엔 꼭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육상 첫 메달’ 이번엔 꼭

    근육과 근육이 부딪친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높이·멀리 뛰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땀의 축제’를 벌인다. 올림픽, 월드컵축구, 투르 드 프랑스와 함께 세계 4대 스포츠이벤트로 꼽히는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는 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전세계 198개국 1900여명의 쟁쟁한 건각들이 연인원 40억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은 가운데 저마다 갈고 닦아온 기량을 한껏 뽐내게 된다. 한국은 이제까지 세계 육상 축제에서 철저히 변방을 맴돌았다. 격년제로 열린 지난 9차례의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그나마 마라톤이 두각을 보였고,1993년 슈투트가르트대회에서 김재룡(41)이 차지한 4위가 최고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희망’ 김유석(23·UCLA)이 한국 육상 부흥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외 스타들 못지않은 191㎝,84㎏의 탄탄한 체구를 갖춘 김유석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MPSF 실내대회에서 5m61로 우승,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기대주다.99세계선수권 높이뛰기 결선에서 6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린 이진택(33)에 이어 김유석이 6년만에 장대높이뛰기로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 2003파리대회 예선에서는 5m60∼70을 뛰어넘은 11명의 선수들이 결선에 올라 이탈리아의 지빌리스코 지우세페(이탈리아)가 5m90으로 우승했다. 때문에 대회 이전부터 독일에서 하루 4시간 이상 혹독하게 담금질을 해온 김유석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대회 사상 첫 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통의 강세 종목인 마라톤에서 최고기록 2시간7분49초를 보유한 ‘비운의 마라토너’ 김이용(32·체육진흥공단)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35) 감독의 지도 아래 ‘톱10’ 진입을 벼른다. 또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0.3초 차이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남자 800m의 이재훈(29·고양시청)은 트랙에서 사상 최초의 결선 진출을 바라본다. 한편 줄줄이 이어지는 ‘빅매치’도 관심이다.8일 새벽에는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과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남자 100m에서 진정한 ‘총알탄 사나이’를 다투고,11일 새벽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마의 5m벽을 넘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13일 새벽에는 ‘황색탄환’ 류시앙(중국)이 남자 110m허들 메이저대회 2연패에 도전해 시선을 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4)호흡은 편한대로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4)호흡은 편한대로

    ●찜통더위… 그래도 재미 붙이기 “더워요. 너무 더워요.” 지난 주말 정말 악몽이었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웠습니다.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데 ‘몸만들기’까지 해야 하니 올해는 여름나기가 더 두려워지는군요. 사실 무더위탓에 4주차에 접어들면서는 운동도 두번이나 빼먹었습니다. 밤에 나가야지 굳게 다짐했건만, 막상 자정이 넘어서도 30도에 육박하는 살인더위가 계속되니까 그냥 시원하게 자버린거죠. 혹서기에는 무리하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하지만 이제 어렵사리 운동에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는데 리듬을 깨트려서는 안되겠지요. 4주째부터는 걷기가 30분에서 20분으로 줄었고, 대신 뛰기는 20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났습니다. 처음엔 별 차이 있겠냐 싶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많이 다르더군요. 마무리로 걷기 10분까지 1시간을 꽉 채우고 나면 힘도 훨씬 더 들고.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운동을 해도 나중에 보니 물을 뒤집어 쓴 듯 러닝복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나더군요. 또 뛰는 시간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호흡도 신경이 쓰이더군요. 어떻게 숨을 쉬어야 힘 안들이고 오래 뛸 수 있는지. 흔히 마라톤은 숨을 두번 들이마시고, 두번 내뱉어야 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건국대 육상부 유영훈 코치(전 마라톤국가대표선수)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호흡은 자기가 제일 편한 대로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뛰는 것도 힘든데 언제 두번 들이마시고, 두번 내뱉는 걸 신경씁니까.”괜히 물어봤다 싶더군요. ●체중보다는 체지방이 중요 마라톤에 맞는 체형이 따로 있을까요?마라톤을 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비쩍 말랐죠. 남자마라토너의 경우,170㎝,55㎏안팎을 가장 이상적인 체격으로 꼽습니다. 실제로 톱클래스에 속하는 선수들이 168∼172㎝안팎에 몰려 있는 것도 이를 입증하지요. 하지만 유코치에 따르면 체중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체지방률(%)이랍니다. 세계적인 마라토너의 경우, 체지방률이 5% 이내라는군요. 이 정도면 정말 몸에 뼈와 근육밖에 없는 거죠. 우리나라 정상급 마라토너의 경우는 체지방률이 10∼11%라고 합니다. 저는 무려 23.9%.(최근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조금 낮아졌으리라 믿고 있지만…). 물론 체지방률이 낮은 사람이 체중도 덜 나가는 것은 당연한 얘기겠지요. 한가지 더. 저처럼 키 큰 사람은 마라톤할 때는 절대로 불리하답니다. 체력소모가 심하고,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레이스 후반에 가면 급격하게 지치기 때문이랍니다. 큰 차가 기름을 많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세계적인 마라토너 중에 180㎝ 이상인 선수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랍니다. 그래도 저는 ‘선수’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니까 별 상관은 없겠지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비극의 주인공서 전설로

    불리한 신체 조건을 딛고 우뚝 선 스포츠맨들의 얘기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잔잔히 요동치게 한다. ‘맨발의 마라토너’ 비킬라 아베베(사진 왼쪽·에티오피아)는 1960년 로마올림픽 마라톤에서 맨발로 질주, 월계관을 썼다.64년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를 일궈낸 그는 69년 자동차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불굴의 투지로 장애인올림픽의 전신인 70년 ‘스토크·맨더빌 게임스’에서 양궁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세계를 울음 바다에 빠뜨렸다. 로마올림픽 100m와 200m,400m 등 단거리 3개 종목에서 여자 최초 3관왕에 오른 윌마 루돌프(미국)는 11살 때까지 목발에 의지해야 했던 장애인. 그는 피나는 운동 끝에 걷기에 성공한 것으로도 모자라 비장애인보다 더 잘 뛰겠다는 목표를 세워 결국 육상 단거리의 여왕이 됐다. 미국프로야구의 짐 애보트(오른쪽)는 오른손을 쓸 수 없는 조막손 투수. 그는 왼손으로 투구한 뒤 오른손에 걸치고 있던 글러브를 다시 왼손에 끼고 수비를 하는 등 남들이 불가능하리라던 동작을 연습으로 극복했다. 그는 93년 뉴욕 양키스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수류탄 폭발로 오른손을 잃었지만, 왼손으로 48년 런던과 52년 헬싱키올림픽 자동권총 2연패의 위업을 수립한 카로리 타카스, 사고로 눈과 귀를 잃었지만 88년 서울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수영에서 2관왕에 오른 타마스 다르니(이상 헝가리) 등이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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