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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이어도의 꿈

    “긴 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청준은 지난 1974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한 소설 ‘이어도’에서 제주도 뱃사람들의 구전으로 전해오는 피안(彼岸)의 섬 이어도를 찾아나선다.천리 남쪽 바다 밖에 파도를 뚫고 꿈처럼 하얗게 솟아있는 이어도는 구원과 복락의 이상향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섬이기도 하다.제주도 뱃사람들은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수 없게 되면 이어도에 갔노라고 믿는다.이어도에 갔기 때문에 복락을 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뱃사람들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어도는 이청준의 소설에서처럼 사실과 전설의 중간지대다.전설을 간직하고 있기에 실재하는 섬인 것이다.전설의 섬에 남편을 보낸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해녀가 읊조리는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로 반복되는 민요에서도 이어도의 실존은 확인된다. 수백년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이어도는 지난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좌초되면서 해도에 ‘소코트라 암초’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실체가 확인된 것은 1984년.이어도는 대한민국의 최남단 마라도 서남쪽 149㎞,중국 퉁다오(童島) 동북쪽 247㎞,일본 도리시마(鳥島) 서쪽 276㎞ 떨어진 바다 속에 자리잡고 있다.평균 수심 50m,남북과 동서 길이가 각각 1800m,1400m인 수중 암초다.암초의 정상도 수중 4.6m여서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때면 모습을 드러낸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황금어장인 이곳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의 40%가 지나는 길목이다.황금어장과 태풍,암초가 어울어져 전설 속의 이어도를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일 이곳에 8년에 걸친 공사 끝에 높이 76m,무게 3400t짜리 첨단 해양관측시설물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완공됐다.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섬에 임시 숙박도 가능한 시설이 들어선 것이다.한(恨)과 원(願)이 서린 이어도가 이제 과거를 뛰어넘어 미래의 꿈도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우득정논설위원
  • 열심히만 뛰었다 / 기술·조직력·골결정력서 열세 코엘류호, 아르헨에 0-1 무릎

    ‘월드컵 4강’의 태극전사들은 몸을 날려 선전했지만 상암에서의 연패 악몽을 끝내 끊지 못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함성은 1년 전과 다름이 없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기에는 아직 기술과 조직력이 달렸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열린 남미 최강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이로써 한국은 지난 8일 우루과이전을 포함,월드컵 4강을 기념하는 두 차례의 A매치 홈경기에서 거푸 쓴잔을 들이켰고,86멕시코월드컵 본선에 이어 17년만에 만난 아르헨티나에 패해 통산 전적에서도 2전 전패의 열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한·일전 리턴매치를 승리로 이끌며 연승의 꿈을 부풀린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우루과이에 충격의 0-2 패배를 당한 뒤 정신력과 전열을 가다듬으며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아르헨티나의 ‘킬러’ 하비에르 사비올라의 오른발 슛 한 방에 눈물을 삼켰다.한국은 이날 선전하기는 했지만 코엘류 감독 취임 이후 가진 5차례의 A매치에서 1승1무3패의 저조한 전적과 함께 단 1득점에 그쳤다. 한국의 이날 경기 모습은 3일 전의 우루과이전과는 사뭇 달랐다.초반 한국은 2002월드컵 때 보여준 특유의 강한 압박과 투지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포백에서 과감히 벗어나 김태영-유상철-조병국이 포진한 스리백은 하비에르 사네티-루시아노 가예티-하비에르 사비올라로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무력화시켰고,‘제2의 마라도나’ 사비올라는 한국의 수비진에 꽁꽁 묶여 공조차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다.김남일 이영표가 펄펄 난 미드필드진은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고,이천수와 이영표는 환상의 리턴패스로 아르헨티나의 왼쪽을 헤집으며 조재진의 발끝과 차두리의 머리 위에 공을 떨궜다. 그러나 한국은 ‘킬러’가 아쉬웠다.전반 4분 골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태영이 길게 올린 크로스 패스가 조재진의 머리를 맞고 차두리에 이어졌지만 한 발이 모자라 첫 골 기회를 무위로 돌렸다.28분에는 김남일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골마우스 왼쪽에 버티고 있던이천수에게 공을 연결해 줬지만 골키퍼와 맞선 이천수의 회심의 왼발슛은 왼쪽 골대를 비껴갔다.후반에도 한국은 골갈증을 풀지 못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잠시 흐트러진 한국 수비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전반 43분 한국의 왼쪽 코너 깊숙한 지점에서 한국 수비가 걷어낸 공을 교체 투입된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가 중간 차단,사네티-사비올라로 이어주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병규 박준석기자 cbk91065@ 감독 한마디 ●승장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 1골 더 넣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초반 한국의 빠른 공격에 긴장했는데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포착한 것이 승인이다.우리의 패스를 중간에서 가로채 역습 하려는 한국의 작전은 좋았다.이천수가 우리 수비를 많이 혼란시켜 인상적이었고,개인적으로는 유상철을 칭찬하고 싶다. ●패장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감독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강팀을 상대로 잘 싸웠다.전반전에 다소 미흡했지만 후반들어 많은 기회를 잡았다.골이 안 들어간 게 아쉬웠다.강팀과 경기를 많이 해야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나도 득점력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하지만 나는 우리팀을 믿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 전설속의 이어도 해양과학 섬으로

    ‘전설의 섬’‘환상의 섬’으로 불리던 이어도(離於島)가 해양과학의 꿈을 가꾸는 ‘현실속의 섬’으로 태어났다. 해양수산부는 10일 제주도 남제주군 마라도 서남쪽 81해리(149㎞)바닷속 4.6m 아래에 위치한 ‘수중 암초’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사진)를 8년 만에 완공,11일 경기도 안산시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준공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태풍의 진로,돌돔 등 인근어장에 대한 정보,기상상태 등을 제공한다.연중 한달 가량은 과학자들이 기지에서 활동한다. 기지에는 46종 108점의 각종 해양기상 관측장비,등대 및 풍력·태양광 발전소 등이 설치됐으며,숙식시설(8인 기준 14일)과 헬기 이·착륙장 등도 갖췄다. 강동형기자 yunbin@
  • [마당] 부처보다 훌륭한 어버이

    이 풍진 세상에 살면서도 나는 여전히 효는 모든 것의 근원이라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하지만 나 역시 마음뿐,효의 방법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올해는 어버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쳐서 오랜만에 어진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르는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거리 곳곳에 붙어있는,가족을 부처님처럼 대하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하는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대하라는 말일진대,그보다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때는 바야흐로 이혼 시대라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유랑의 슬픔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아니 너무 흔해서 그리 슬플 것도 없을지 모른다.평생직장이라는 오래된 개념이 무너지면서 평생 가족의 무게도 그만큼 가벼워진 걸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엄마 아빠의 이혼의 기억을 가진 수많은 아이들이 눈물겹게 어린이날을 맞는 5월,자식들에게 홀대받는 수많은 어버이들이 시름에 잠겨 어버이날을 맞는 5월은 잔인한 달이다.바쁜 데 찾아오지 않아도 괜찮다.돈도 없을 텐데 선물같은 건 필요 없단다.부모님의 이런 말씀은 모두 거짓말이다.양말 한 켤레라도 단 돈 얼마라도 주머니에 넣어드릴 일이다.마음 있는 곳에 물질 있다는 성경 말씀이 이런 뜻으로 씌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아무래도 우리가 부모님께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메시지는 작은 것이나마 물질의 힘을 빌릴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조차 물질의 위력과 그 파괴력은 또 얼마나 큰 것일까? 딸의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한 가난한 아버지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가족을 부처님처럼 대할 수만 있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족사는 다시 씌어질 것이다.아니 그 누구의 부모님이 부처님보다 훌륭하지 않을까? 잠시 눈을 감고 5월의 꽃 향기를 들이켜며 우리가 어렸을 적 젊은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려보자.물론 그들은 늘 옳지만은 않았다.사는 일이 힘겨워 터무니없이 화를 내기도 하였으며,무능하여 자식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초라한 행색으로 학교를 찾아오는 어머니가 창피해서 숨어버리고 싶었던 어린 날의 추억을 가진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바로 그런 까닭에 당신은 이 풍진 세상을 씩씩하게 헤치며 걸어가는 용감한 생활인이 되었을지 모른다.돈과 사랑과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주어 기른 자식들이 제 앞길 찾아가는 작은 나침반 하나 간직하지 못하여,길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어디 한두 번 보았던가? 어버이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세상의 수많은 골목길들을 잃고 헤맬 때마다 옳은 방향을 가리켜주는, 바로 그 정신의 나침반일 것이다.하루아침에 수많은 돈을 날리기는 너무도 간단하다.어느 쓸쓸한 날에 그저 한 목숨 끊어버리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하지만 부모님이 주신 귀한 목숨을 질기게 뿌리내리고 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상이야말로 어버이가 내게 주신 가장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 날에는 늘 절에 간다.환하게 밝혀진 연등 밑을 걸으며 연등 하나에 어머니,연등 둘에 또 어머니…그렇게 수없이 어머니의 만수무강을 빈다.어쩌면 그 기도조차도 자식의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일지모른다.항상 내 곁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우리 어머니는 정말 부처님을 닮았다.누구의 어머니인들 그렇지 않으랴? 그리고 환한 연등 아래를 걸으며 이제는 세상에 계시지 않는 내 아버지를 떠올린다.문득 예전에 아버지가 내게 주신 나침반이 요즘 혹시 고장이 난 건 아닐까 조금쯤 걱정을 하면서…. 황주리 화가
  • K리그·A매치 오가며 종횡무진/ 최성국 한국축구 새 희망

    최성국(사진·울산)이 한국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린 울산-광주의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이 경기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연승행진을 이어 온 울산이 연승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에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울산은 이날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른 광주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후반 10여분을 넘길 때까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해 애를 태웠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후반 16분쯤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미드필더 전재운을 최성국으로 교체한 것.‘한국의 마라도나’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수만 관중들의 환호가 울려퍼졌다.함성이 채 끝나기도 전,최성국은 스피드를 앞세운 날렵한 드리블로 상대 미드필드 중앙을 유린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에디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잡아냈다.프로 데뷔전에서 팀에 프로축구 연승 신기록(9연승)을 선사했다. 지난 2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콜롬비아의 A매치.한국은 콜롬비아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활로를 찾지 못했다.그러나 전반 43분 이천수(울산)의 부상으로 최성국이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가대표 데뷔전이기도 한 이 경기에서 최성국은 조금도 주눅든 기색 없이 상대 왼쪽과 중앙을 휘저었다.후반 4분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안정환의 발 앞에 정확히 공을 떨궜고,2분 뒤에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면서 직접 슈팅을 날렸다. 비록 0-0 무승부를 기록했어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굿 플레이를 펼쳤다.”며 최성국을 치켜세웠고 콜롬비아 수비진을 이끈 이반 코르도바(인터 밀란)도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다음날인 30일 최성국은 다시 프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부천과의 홈경기에서 체력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역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대표팀과 프로 데뷔전를 오가며 활기를 불어넣은 최성국의 무한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살살 녹는 달콤한 섬,제주 3박4일 허니문 따라잡기

    ◆첫째 날 - 남원큰엉 낭만 산책 → 나도 드라마 주연 섭지코지 요즘 제주도 내 호텔이나 펜션엔 예비 신혼부부들의 예약문의가 빗발친다.괴질 확산,이라크전 발발 등에 겁먹은 커플들이 앞다투어 제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호텔,펜션 등 고급 숙박업소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평일에도 방 잡기가 쉽지 않다.제주 허니문여행의 강점은 드라이브를 통한 자유여행.차량을 빌려 이동하며 멋진 곳에서 ‘둘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제주엔 세화∼성산 등 정취가 넘치는 드라이브 코스가 적지 않다.카메라와 삼각대만 있으면 준비 끝.3박4일간의 신혼여행을 가상해 코스를 돌아본다.결혼식 후 숙소 도착까지의 일정은 뺐다. 느지막하게 잠을 깬 곳은 남제주군 남원읍 남원리 바닷가의 한 펜션 2층 침실.커튼을 올리고 창문을 여니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방파제를 때리는 파도 소리 요란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책을 나선다.숙소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남원큰엉 산책로’ 출발점.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왼쪽에 끼고 호젓한 오솔길을 천천히 걷는다.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 이따금씩 산책에 나선 가족을 만날 뿐,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산책로가 1㎞는 족히 넘을 듯.왕복 40분 정도 소요. 돌아오다가 파도마을 입구의 통나무집 식당인 ‘별주부전’에 들러 된장 뚝배기를 먹는다.뚝배기 맛이 창 밖에 펼쳐진 새파란 바다만큼이나 시원하다.식사가 끝나면 맘씨 좋은 종업원이 향기 진한 원두커피까지 서비스한다. 간단하게 짐을 챙겨 차에 오른다.목적지는 드라마 ‘올인’의 배경인 섭지코지.남원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30분쯤 가면 신산리∼성산 해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5분쯤 더 가면 모래 색깔이 유난히 고운 신양 해수욕장이다.햇살에 반사돼 반짝이는 물결이 마치 비단결 같다. 해수욕장에서 섭지코지까지는 차로 5분 정도.길이 좁아 차량이 마주올 때 매우 조심스럽다.주차장부터 올인 세트장까지는 오른쪽에 벼랑과 바다를 끼고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드라마의 인기 때문인지 평일인데도 인파가 만만치 않다.주말이나 휴일엔 아예 오지 않는 편이 나을 듯. 성당으로 지은 야외세트는 서구풍 별장 같다.예쁘기는 하나 별다른 개성은 느껴지지 않는다.그래도 마치 주인공이라도 된 양 선남선녀들은 짝지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야외세트와는 달리 그 오른편으로 펼쳐진 벼랑과 바다는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섭지코지에서 나오면 성산일출봉이 눈 앞에 있다.성산부터 세화까지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오른편엔 벌써 파란 빛이 도는 우도가 보인다.하얀 포말을 만들며 부서지는 파도가 해안 가득 널린 한치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둘째 날 한라산에 한번 도전해보자.한라산에 올라야 제주도를 제대로 볼 수 있다.‘힘들지 않을까’하고 겁부터 먹기 쉽지만,가장 짧은 ‘영실코스’를 택하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남원에서 12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중문에 이르고,여기서 99번 도로로 바꿔타고 북진하면 영실코스 가는 길이다.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뒤 차를 몰고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간다.산행코스는 영실휴게소∼영실기암∼윗세오름대피소의 3.7㎞. 30분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기암절벽이 펼쳐진다.절벽 꼭대기엔 뾰족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이름하여 ‘오백나한’바위다. 30분쯤 더 오르니 키큰 나무들은 사라지고 허리에도 못미치는 관목이 산을 뒤덮고 있다.오른편 능선 아래의 벼랑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하다.등산로엔 벗어나지 말도록 말뚝과 줄이 쳐져 있는데,살짝 줄을 넘어 능선에 오르니 옹기종기 자리잡은 10여개의 오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해발 1700m.멀리 남쪽으로 서귀포와 중문 앞바다,서쪽으로 대정·고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백록담은 자연 휴식년제가 실시 중이라서 더이상 올라갈 수 없다. 산을 내려와 99번 도로를 타고 되짚어 내려오다 보면 길 오른쪽에 에덴승마장(064-738-9247)이 나온다.말에 올라 마부의 안내로 들판과 언덕을 30분 정도 도는데,1인당 1만1000원.렌터카업소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8000원에 할인해준다. ◆셋째날 - 산방굴사 불상앞서 둘만의 백년가약 짐을 모두 챙겨 차에 싣고 숙소를 나선다.서귀포,중문을 모두 지나쳐 들어선 곳은 산방산∼송악산 드라이브 코스.산방산(395m)은 중턱의 ‘산방굴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널찍하게 뚫린 굴엔 불상이 모셔져 있고,그 밑에선 약수가 나온다.약수 한 잔 마시고,부처님 앞에서 다시 한번 백년가약의 다짐을 해보면 어떨지. 산방산 앞엔 비경의 용머리해안이 있다.산 위에서 보기에 용머리처럼 생겼기 때문인데,실은 바닷가로 내려가야 용머리 바위의 장관을 느껴볼 수 있다.수만년 동안 파도를 맞아 기묘하게 파인 바위들이 너무 신기해 오는 사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산방산에서 제주도 남단 송악산까지는 10분밖에 안 걸린다.송악산 자체는 볼품이 없지만 내려다보는 전망은 일품.동쪽으로 산방산과 형제섬이 한 눈에 들어오고,남쪽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꽁치 낚시에 한번 도전해보자.송악산을 지나 대정∼수월봉 드라이브 길에 들어서면 왼편에 갯바위들이 펼쳐지는데,요즘 꽁치낚시가 한창이다.다가가 보니 아이스박스마다 꽁치가 가득이다.5분도 안돼 한 마리씩 낚아올리는 것이 보기만 해도 신이 난다.인근 낚시점에서 릴낙시 세트를 빌리고 미끼(새우)는 사면 된다. 글·사진 제주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항공편 및 렌터카 대한항공(1588-2001) 및 아시아나항공(1588-8000)이 서울 김포공항을 비롯한 대도시 공항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를 띄운다.요금은 김포∼제주 기준 월∼목요일 7만 5900원,금∼일요일 8만 900원. 대장정렌트카투어(064-711-8288) 등 10여개 렌터카 업체들이 있다.보통 예약한 다음 공항에서 차를 인도받으며,허니문 커플의 경우 숙소까지 데려다준 뒤 차를 인도하기도 한다.어느 경우든 인도받을 때 흠집 등 차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이상이 있으면 계약서에 이를 기재해놓아야 나중에 말썽이 없다. ●숙박 최근 호텔뿐만 아니라 해안가나 초원 등에 자리잡은 펜션도 많이 찾는다.숙박료는 객실 위치,요일 등에 따라 7만∼15만원 정도.펜션이라도 무늬만 펜션인 곳도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예약해야 한다.남원읍 해안가에 위치한 파도마을(064-764-9114),귤농장에 자리잡은 서귀포시 귤림성(064-739-3331),초원과 오름이 앞에 펼쳐진 북제주군 애월읍 그린리조트(064-792-6100) 등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운치가 있다. 대장정투어(02-3481-4242)는 해오름,중문펜션 등 이색숙소 3박 및 렌터카(뉴EF소나타 3일),조식 3회를 묶은 자유여행 허니문 상품을 커플 기준으로 44만∼62만원,파도마을 2박과 롯데(또는 신라)호텔 1박을 묶은 상품은 82만원에 판매한다. ●먹거리 옥돔구이,성게국,해물뚝배기,흑돼지 고기,오분자기 구이,꿩요리,갈치회 및 국 등이 제주도의 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옥돔·갈치요리는 제주공항 인근의 청해원(064-744-6677),흑돼지 고기는 협재해수욕장 앞의 상록가든(064-796-8700),해물뚝배기는 성산 일출봉 입구의 등경돌식당(064-782-0707),남원읍 파도마을 입구의 별주부전(064-764-8899)이 맛있다.
  • [공직자 에세이] 이어도, 저 평화의 땅을 찾아

    세계지도 어디를 뒤져봐도 발견할 수 없는 섬.그러나 제주도민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리움으로 전설처럼 떠도는 섬.제비가 강남 가는 길의 남쪽바다 어디쯤,그곳에 ‘이어도’가 있다. 아무도 이어도를 본 사람은 없다.그곳을 본 사람은 천국 같은 그곳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돌아오지 않았다. 예의 제주 해안가 사람들은 어머니는 해녀,아버지는 ‘풍선’이라는 돛배로 전복을 따고 고기를 잡으며 살았다.지아비가 망망대해 뱃길을 떠났지만 온다간다 기별이 없을 때 섬에 남은 사람들은 그가 이어도로 갔다고 믿었다.그 곳에서 현세의 모든 고난과 갈등을 벗고 지극히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을 뿐 어느 문헌에도 기록되지 않은 이어도는 그러나 ‘이어도 사나’라는 제주해녀의 노래로 막연하나마 실체가 전해지고 있다.“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우리 어멍 날 날적에/어느 바당 미역국 먹엉…/짐녕뒷개 나 가온 섬이여/잠자당도 세한숨 난다/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는 이청준의소설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지만 이후 같은 제목 정태춘의 노래로 더 가슴을 울린다.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 곳이 어디메뇨/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어둠 속으로 물결 너머로/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라는 구절은 언제 들어도 좋다.몇해 전 국립해양조사원은 마라도 서남쪽 150㎞ 지점에 위치한 소코트라초(Socotra Rock)를 해도상에 이어도로 표기한 바 있다. 1488년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이끄는 포르투갈 탐험대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인도양으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게 된다.디아스 일행은 이곳이 아프리카의 끝이라 확신했고,이곳을 돌면 인도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이후 이곳은 희망봉이라 불리며 미지의 대륙 아시아로 가는 유럽인들의 뱃길이 된다. 이어도와 희망봉의 절묘한 조화,그 어울림처럼 제주가 21세기 대한민국의 희망봉으로 떠오르고 있다.38년 도민 숙원을 담아 출범한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이어도의 꿈을 현실로 바꿔 놓기 위해당당히 드넓은 바다를 향해 노를 저어가고 있다.이제 이어도는 그저 막연하게 ‘기다리거나 찾아가는’ 땅이 아니라 도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는’,탐라 천년의 꿈을 완성시키자는 우리 모두의 의지인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는 결코 제주도민만의 이상향을 실현하자는 게 아니다.세계 평화의 섬,동북아 신문명의 중심지로서 한국사회 전체를 이끄는 예인선으로,세계인 누구나 동경하는 신세계로 만들자는 것이다. 계미년 새해가 밝는다.태양이 변함없이 떠오르듯 우리는 이제 한 해를 시작하는 희망의 이야기를 가슴의 빗장을 열고 진솔하게 나누어야 할 것이다.누군가의 말처럼 ‘희망이란 오늘을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다가서는 창(窓)’이기 때문이다.
  • 마라도나 음식점사장 변신

    아르헨티나의 ‘20세기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1)가 음식 체인점 사장으로 변신한다. 마라도나의 에이전트는 28일 “마라도나가 음식 체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점포 내부는 마라도나의 현역시절 사진들로 꾸며질 것”이라고 밝혔다.마라도나의 이름을 딴 음식 체인점 ‘문도 마라도나’는 우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이탈리아 나폴리에 개점한 뒤 영업이 순조로울 경우 확장할 방침이다.마라도나는 또 ‘마라도나 박물관’을 설립하는 한편 나폴리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사업도 검토 중이다. 연합
  • 제주도 억새 드라이브길 - 가을을 속삭이는 바람난 ‘억새물결’

    비 갠 뒤의 제주 억새밭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생각나게 한다.그토록 몰아치는 비바람에 초라하게 움츠렸던 억새가 하나 둘 고개를 들며 하얀털꽃을 피우는 모습의 황홀함이란…. 비가 막 그친 뒤 펼쳐진 ‘억새의 마술’을 만난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가을 해질녘 들판에 서면 황홀함을 안겨준다는 제주도 억새.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출장 이틀 동안 억새 천지라는 제주엔 비바람만 몰아쳤고,빗물에 젖어 엉겨붙은 볼품없는 억새들만이 여행객을 맞을 뿐이었다. ‘이제 틀렸구나.’하고 억새 취재를 포기할 무렵,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남제주군 1115번 산록도로 변에 차를 세웠다.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얼굴을 내밀고 햇살이 비추기를 10분이나 되었을까.잔뜩 빗물을 머금고 늘어져 있던 억새들이 앞다퉈 고개를 세웠다.하얗고 보송보송한 털이 돋아나기 시작하더니,들판엔 순식간에 은회색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침이 마를 정도로 제주 억새를 자랑했다가 풀이 죽어 있던 가이드 손태원(대장정 여행사 대표)씨가 신이 났다.“해질 무렵이곳을 지나면서 석양을 받아 일렁이는 억새를 보면 심장이 쿵쿵 뜁니다.꼭 바람날 것 같다니까요.” 제주에 억새가 많은 것은 제주 특유의 바람 때문이다.거센 비바람에도 부러지지 않고 수없이 누웠다 일어서며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억새는 억척스러운 제주 여인네를 똑 닮았다. 억새가 하얗게 피어 있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억새길 드라이브는 제주 가을나들이의 압권이다.제주엔 앞서의 남제주군 안덕면 1115번 산록도로 말고도 가을의 정취를 즐길 만한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성산 일출봉에서 성읍 민속마을로 이어지는 1119번 관광도로.산굼부리와 함께 제주의 대표적인 억새 군락지다.제주 사람들이 ‘억새오름길’이라고 부르는 이 도로 양편엔 끝없이 억새 물결이 이어진다. 제주 동편 남북을 가로지르는 남원∼조천간 1118번 도로 주변에도 억새가 많다.특히 1112번 도로 옆 산굼부리로 이어지는 교래사거리 주변이 많이 찾는 코스다.산굼부리 5만여평의 평원엔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북제주군 애월∼하귀 해안도로도 각광받는 드라이브 코스.다른 곳에 비해 억새 군락지 규모는 작지만 차창 밑까지 밀려드는 흰 파도와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제1 도깨비도로와 서부산업도로를 잇는 1117번 산록도로는 일몰 억새 물결이 특히 아름다운 곳.일몰 때 서쪽을 바라보면 은빛 억새 물결이 석양과 어우러져 금빛으로 변하면서 춤을 춘다.밤에는 북쪽으로 제주시와 바다낚싯배의 불빛이 한눈에 들어와 야경을 즐기려는 데이트족이 많이 찾는다. 95번 서부산업도로 옆 새별오름 밑으로 펼쳐진 억새밭도 요즘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줄지어 이어진 제주 오름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제주 임창용기자 sdragon@ ■색다른 해안도로 하이킹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자동차 드라이브하고는 또 다른맛을 준다.제주도 해안로는 특히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길이 평평해 여성이나 노약자가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요즘에는 아예 자전거만 타고 제주도를 일주하는 젊은이가 많이 늘었다.해안을 따라 형성된 제주도 일주도로는 길이가 180㎞ 정도.한바퀴 돌려면 2박3일 정도 잡아야 한다. 제주도 곳곳에 100여개의 자전거 대여점이 들어서 있으며,보관소도 속속 생겨나면서 불편함이 많이 해소됐다.북제주군의 경우 2005년까지 애월∼하귀코스 등 5개 노선 64.5㎞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5곳 정도의 코스를 추천한다.그중 중문에서 제주 남서쪽 절경인 송악산까지의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왕복 50㎞ 정도의 길을 구경과 사진촬영을 하며 쉬엄쉬엄 달리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는 특히 산방산에서 송악산까지의 구간이 아름답다.육면체 모양의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산방산은 절벽 군데군데 식물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같은 느낌을 준다.인근에 용머리해안·산방굴사·하멜기념비 등이 있다. 탁 트인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송악산 가까이 가면 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산밑 해안엔 마라도행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자리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여행가이드 - 삼나무 숲속 펜션숙박 해볼만 ◆숙박-지난 몇년 동안 제주엔 ‘펜션’으로 불리는 고급 민박집이 많이 들어섰다.대부분 해안 절경이나 삼나무숲,감귤농장 등을 끼고 있어 호젓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최근 개장한 남제주군 남원읍 영화마을 인근 해안의 ‘파도마을’(064-764-9114) 등 30여 곳이 영업중이다. ◆맛집-시원한 갈칫국과 갈치회,흑돼지 바비큐가 먹을 만하다.제주에서 갈치는 10월에 가장 많이 잡히며 맛도 들기 시작한다.하얀 갈치 살이 쫄깃쫄깃 씹히는 갈치회는 고소한 뒷맛이 일품이다.갈칫국은 갈치를 넣어 끓은 뒤 호박과 야채,마늘을 넣어 맛을 내는데 뜨거울 때 먹으면 전혀 비린내가 나지않는다.서귀포항 ‘칠십리갈치요리전문점’(064-762-2366)이 각종 갈치요리를 낸다.회는 1접시 2만원,갈칫국 백반 1인분 7000원. 제주도 흑돼지 바비큐는 부드러운 육질과 은은한 양념 맛을 자랑한다.파도마을 입구 ‘별주부전’(064-764-8899)의 음식이 먹을 만하다.토종 흑돼지고기를 손바닥 정도 크기로 두툼하게 잘라 숯불에서 구워낸 뒤 양념을 발라불에 달군 돌판에 얹어 낸다.1인분 7000원. ◆렌터카-제주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선 차량 렌트는 필수.최근 비수기를 맞아 렌터카 업체들이 요금을 대폭 할인해 주면서 드라이브 즐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제주동양렌트카(064-711-8288)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중형차인 매그너스 LPG 차량을 40% 할인한 6만 2000원에 빌려주며,연료비까지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투어미디어(02-736-7788)는 왕복 항공료와 숙박료,렌터카 요금을 포함한 2박3일 제주 자유여행 상품을 17만 5000원에 내놓았다.
  • 기자에게 총 쏜 마라도나 집행유예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3)가 지난 94년 기자들에게 공기소총을 발사한 혐의로 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집행유예 확정 판결을 받았다. 마라도나는 지난 94년 2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쪽의 모레노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접근하던 취재기자 4명에게 공기소총을 발사해 물의를 일으켰다.
  • 방송 ‘드라마 등급제’ 완전 실시

    드라마에 시청가능 나이를 표시하는 ‘드라마등급제’가 6개월의 유예기간 끝에 11월1일부터 본격 실시된다. 이에 따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는 단막극에 시험 적용했던 등급제를 새달부터 전 드라마에 확대 적용한다. SBS는 새달 1일부터 일일연속극을 제외한 월화ㆍ수목ㆍ주말 드라마와 단막극ㆍ특집극 등에 등급을 붙인다.KBS는 일단 새달 말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MBC는 새달 중순 첫 방송되는 주말연속극 ‘맹가네 전성시대’를 시작으로 확대 적용한다. 등급제가 시행되면 각사는 부적절한 언어,폭력성,선정성 등의 기준으로 드라마를 ‘모든 연령’과 ‘7ㆍ12ㆍ15ㆍ19세 이상’으로 나누고,등급기준에 대한 설명과 나이표시 자막(10분당 30초)을 내보낸다.이를 지키지 않으면 방송위원회로부터 과태료 등 제재를 받는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드라마전작제’(전체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등급제 완전실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방송사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심의하고 등급을 표기하려면 최소한 방송 2주전까지 대본과 완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방송 당일에서야 대본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 약식심의 등 대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또 연속극은 매회 심의를 거쳐야하는 만큼 같은 드라마라도 등급이 매회 달라질 수 있어 시청자들에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사들은 기획단계부터 등급을 임의설정,제작시 등급 가이드라인에 맞추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 나올 경우다.청소년보호시간대(평일 오후 1∼10시·공휴일 오전 10∼오후10시)에 내보낼 수 없어 재방송 등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청소년보호시간에 문제장면을 삽입한 예고편을 내보내선 안되며,문제가 되는 장면 및 내용은 삭제·편집해 재방송해야 한다. 방송위 관계자는 “드라마 등급제 기준은 방송사들과 충분한 조율을 거쳐 도출된 만큼 시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방송이 날로 상업화되는 상황에서 드라마등급제는 어린이·청소년 시청자를 유해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요한 만큼 방송사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네티즌 마당/ 유머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

    ‘유머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얼핏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이미 유머는 사회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지난 월드컵 기간중에 축구에 관한 유머가 유행했듯이 정치의 계절에는 정치관련 유머가 유행을 탄다.얼마전 한 개그작가가 낸 ‘정치풍자집’역시 그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인터넷의 등장은 유머를 화장실벽이나 잡지의 한구석에서 끌어내 대량생산이 가능토록 하기도 했다. 최근의 유머들에서 특별한 흐름을 캐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그만큼 생산이 많아졌고 소재도 다양화됐기 때문이다.그래도 굳이 특징을 찾는다면 현재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을 반영,정치인을 풍자하는 소재들이 자주 보인다.‘(주)국회의원에서 인재를 모십니다’라는 유머는 정치인들에 대한 네티즌의 신랄한 시각을 보여준다. ◇(주)국회에서 인재를 모십니다 ▲응시자격:1반드시 군 면제자일 것.(몸무게 미달로 면제 받은 자 우대) 2몸싸움 공인(公認) 3단,국인(國認) 5단 이상 보유자.3빗속에서 라면배달을 잘할 수 있으면 우대.▲구비서류:1자기소개서 1부 (자신의 얍삽함과 뻔뻔함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작성할 것) 2이력서 1부 (사기전과가 있으면 80%의 가산점 부여) 3호적 초본 1부 (반드시 원적에서 파낸 것이어야 함) 4본인과 아들의 군 면제 확인증 사본 1부 (국회의원 전통이므로 면접시 반드시 지참할것) 5본인통장 사본 (뇌물 수수 시 꼭 필요)(이하 생략;www.kimdaeri.co.kr) 또 매스컴,특히 스포츠신문의 부풀리기 관행과 과장된 제목을 비꼰 ‘스포츠 기자식 기사쓰기’란 유머에도 재치가 번뜩인다. ◇김병현 선수가 삼진으로 두 타자를 잡은 상황에 대한 다양한 표현 ▲스포츠 신문들 ‘김병현! 상대한 전 타자를 삼진으로 제압’ ▲허풍 경쟁사 ‘김병현 퍼펙트!’ ▲어느 기자의 병현사랑 ‘김병현.완벽한 투구로 모든 타자 셧아웃’ ▲어느 기자의 애국심 ‘미국 항공모함 잡는 한국형 핵잠수함!’(www.myhumor.co.kr)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의 한 코드로 자리잡은 엽기와 허무를 뒤섞은 유머 소재도 단골 메뉴다. ◇엽기 상담원 ▲Q:7년 동안 기른 개를 잃어버렸습니다.광고문을 내고 현상금을 걸어도 소식이 없는데,어떻게 하면 개가 돌아올까요? A:광고문에 ‘두근 반 드림’이라고 쓰십시오. ▲Q:26세의 백수건달입니다.용하다는 점쟁이가 커다란 돈뭉치가 정면으로 달려들 운세라고 하더군요.복권을 살까요 아니면 경마장에 가볼까요? A:길을 건널 때 현금수송차를 조심하세요. ▲Q:17세의 소녀입니다.사춘기를 맞았는지 요즘 ‘나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자꾸 사로잡힙니다.도대체 나는 무엇일까요? A:인칭대명사입니다.(www.humor1004.co.kr) 그밖에도 IMF 이후 불안해진 직장생활을 풍자하거나 실업자 또는 미취업자의 애환을 그린 내용,우리사회에 만연한 불신풍조 등 사회현상을 담은 소재도 자주 등장한다. ◇직장에서 쫓겨날 7가지 징조 1엄청난 실수를 했는데 아무 말도 안 한다.2사장 등 임원을 만나기가 힘들어진다.3팀장의 행동이 갑자기 달라진다.4악질적인 상사가 갑자기 친절해진다.5회사 컴퓨터에 대한 자신의 이용권한이 바뀐다.6회사에서 더 이상 주는 것이 없다.7그냥 뭔지 모르게 불안하다.(www.miraeline9.com) ◇백수의 연령별 행태분석 ▲(집안에서)10대:공부만 하면 된다.20대:낮에 자고 밤에 활동한다.식구들의 눈길을 살살 피한다.30대:막간다.어차피 집에서 사람취급 안한다.40대:공원이나 기원으로 출근한다.50대:집에서 살림한다.▲(백수의 이성관계)10대:아무 문제 없다.20대:통신에서만 이성친구가 존재한다.30대:맞선이라도 시켜달라고 조른다.40대:아무 아줌마라도 환영한다.50대:비아그라도 무용지물이다.▲(백수의 수입원)10대:부모님의 용돈으로 충분하다.20대:집안일로 용돈을구한다.30대:막나가기 시작한다.돈달라고 협박한다.40대:마누라 호주머니를 살살 뒤진다.50대:빈병이나 신문지를 줍는다.(www.khan.co.kr/kboard) ◇약발인가요?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농촌 살리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어느 농촌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난 만복이.길을 가던 중 텃밭에서 한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채소를 다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 물었다 “할머니,이거 유기농법으로 기른 건가요?” “뭐시기…?” 할머니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만복이가 다시 물었다.“이거무공해 채소냐구요!” “뭐가 어째?” 만복이는 질문하는 것을 포기하고… “아뇨… 채소를 참 잘 키우셨다구요.” 할머니의 대답…“그럼! 약을 얼마나 많이 뿌렸는데….”(www.kimdaeri.co.kr) 이호준기자 sagang@
  • 오늘 AG대표·청소년대표 대결 “최고 골잡이 가리자”

    “한 수 배워야 할 걸.”-“어림 없다.진땀 좀 빼야 할 걸.”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고려대)이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이동국은 10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의 수재민돕기 자선축구경기에 선발 출장,청소년대표팀의 최성국과 최고의 스트라이커 싸움을 벌인다.월드컵 탈락의 아픔을 딛고 아시안게임대표팀 주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이동국은 ‘프로’의 매서운 맛을 보이며 동생들에게 ‘한 수’가르쳐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록 지난 남북통일축구경기 때는 약속했던 ‘통일골’을 날리지 못하는 등 부진했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선봉에 서서 청소년대표팀의 골문을 열며 필승을 이끌겠다는 기세다. 이동국은 또 예정보다 앞당겨진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표를 이틀 앞둔 이날 경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 ‘선발 골잡이’로서의 입지를 굳힐 각오다.박항서 대표팀 감독도 9일파주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김은중(대전)과 더불어 투톱으로서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 경기에서 이동국의 역할에 거는 기대를 그대로 드러냈다. 청소년대표팀의 최성국도 이 경기를 벼르기는 마찬가지. 아시안게임대표팀 훈련명단에 선발돼 이동국과 지금은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형보다 나은 아우’의 진면목을 과시해 보겠다는 각오다. 지난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후반 다소 부진했던 이동국과 같은 위치에 맞교체되었던 것도 최성국을 들뜨게 하는 이유.지난달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이후 부상으로 인한 그동안의 부진도 훌훌 털어 컨디션에도 이상이 없다. 최성국은 특유의 빠른 돌파와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눈병으로 결장하는 정조국(대신고)의 몫까지 떠맡아 ‘형님’팀의 수비진을 허물어뜨린 뒤 아시안게임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나설 태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마라도나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AFP 연합)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41·아르헨티나)가 TV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한다.마라도나는 다음달부터 아르헨티나 지역방송 ‘아메리카’에서 생방송 대담프로 ‘마라도나쇼’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그는마라도나쇼에서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의‘레이트쇼’처럼 정치,경제 등 각계 저명인사를 인터뷰한다.
  • 월드컵/ ‘골든볼’ 누구품으로…

    호나우두가 드디어 칼을 뽑았다. 부상에 시달려 준결승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던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26일 터키와의 준결승 후반 4분 자신의 대회 6호째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선두에 올라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대회 MVP)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호나우두는 30일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추가할 경우 지난 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득점왕들에게 지속돼온 ‘마(魔)의 6골’벽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나우두의 강력한 경쟁자는 5골을 기록한 팀 동료 히바우두,결승에서 맞붙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팀 동료나 우승을 다투는 적과의 경쟁은 득점왕 가도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호나우두는 이날 후반 23분 루이장과 교체돼 체력을 비축할 여유까지 가져 득점왕 경쟁에서 한층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골든볼은 전례로 볼 때 우승국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82년 대회부터 지금까지 5차례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는데 3차례나 우승 국가의 선수에게 영광이 돌아간 것.82년이탈리아의 파울로 로시,86년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94년 브라질의 호마리우 등이었다. 브라질의 3R 삼각편대를 이끄는 히바우두는 5골로 현재 득점 공동 2위.독일의 클로제 역시 5골을 넣어 2위를 달리고 있다.16강전 이후 득점행진이 주춤하고 있지만 독일이 우승컵을 안게 되면 충분한 자격이 있다. 8강전,4강전에서 잇따라 결승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희망’으로 떠오른 미하엘 발라크도 팀 공헌면에서는 수상후보로 거론될 만하지만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못나온다는 점에서 수상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골든볼 수상자가 우승국에서만 나오라는 법은 없다.98년 대회에서 브라질은 홈팀 프랑스에 0-3으로 무너졌지만 호나우두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90년 대회에서도 주최국 이탈리아는 3위에 그쳤지만 살바토레 스킬라치가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캠프 24시/獨기자 “”우린 3위만 해도 만족””

    ◇23일 서귀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마련된 독일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독일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독일 기자들은 자국팀이 3위만해도 만족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예선에서 고전한 독일이 16강에도 못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4강까지 올라 이미 능력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 하지만 독일 기자들은 한국의 4강진출에 매우 놀라워하면서도 “모든 경기는 해봐야 결과를 안다.”며 자국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 ◇준결승 두 경기 심판이 모두 유럽지역 출신으로 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3일 심판위원회를 열어 한국-독일전 주심으로 위르스 마이어(스위스) 심판이 배정됐다고 발표했다.부심은 프레데릭 아노(프랑스),에브센 암러(체코) 심판이 맡는다. 마이어 주심은 94년 국제심판으로 데뷔,이번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브라질-아르헨티나전 주심을 맡는 등 축구 본고장인 유럽에서 A매치를 비롯한 각종 경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브라질-터키전 주심은 덴마크의 킴 밀턴 닐센 심판이 맡는다.닐센 주심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서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 정도로 냉철한 판정을 하는 심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리자라쥐의 예언’은 적중할까.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프랑스의 주전 수비수 빅상테 리자라쥐(33·바이에른 뮌헨)가 조별리그 직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이 우승후보”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우승후보와 관련,“만약 도박이라면 브라질을 선택하라고 말하겠지만,다크호스를 고르라면 나는 한국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썼다. 리자라쥐는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새롭고 잠재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놀랄 만한 팀”이라면서 “한국은 대이변(Big Suprise)을 일으킬 능력이 있으며,팬들의 성원 속에 정상까지 오르는 더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이번 대회 판정 시비에 대해 “월드컵에서 심판의 실수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의 ‘신의손’ 파문 등에서 보듯 이전에도 심판의 실수는 항상 존재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개최국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해서도 펠레는 “브라질이 58년 스웨덴대회에서 우승한 것만 제외하면 개최국과 같은 대륙에 속한 나라들이 모두 우승컵을 가져갔다.”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은 하나도 놀라울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심판 실수가 있긴 했지만 한국의 플레이도 스페인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았으므로 승리는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당한 브라질의 호나우디뉴의 징계 수위가 한 경기 출장 정지로 확정됐다.FIFA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호나우디뉴에게 한 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3500 스위스프랑(약 28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호나우디뉴는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하면 뛸 수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3일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심판의 도움 때문이며 독일과 준결승전에서도 심판의 편파판정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빌트 온라인은 파울 브라이트너 전 독일 국가대표선수의 말을 인용,한국이 독일의 준결승 상대로 나서게 된 것은 ‘스캔들감’이라며 25일 독일이 심판의 오심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과 일본,중국 등 3개국이 참여하는 프로축구리그 창설이 추진된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월드컵’ 대책의 하나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 창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재경부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미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에 동북아 프로축구리그를 창설,내년 서울에서 첫 대회를 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중 서울에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허풍쟁이 스타“쥐구멍 없나”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는 우승후보들 뿐 아니라 ‘허풍쟁이’들에게도 무덤이 되고 있다. 경기가 치러지기 전까지는 승리를 호언했지만 막상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에는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린 선수가 유난히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역전패한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 토티는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한국을 상대로 마음만 먹으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을 이기는 데 한 골이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장담은 적어도 후반 43분까지는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이탈리아가 뽑은 전반 18분의 선제골도 그의 절묘한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헤딩으로 엮어낸 것으로 승리의 주역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호언은 종료 직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허풍임이 판명됐다.게다가 그는 연장 전반 13분 심판의 눈을 속여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나뒹굴다 ‘시뮬레이션(할리우드액션)’으로 찍혀 두번째 경고를 받고 쫓겨나는 ‘망신’을당했다.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도 허풍쟁이 명단에서 제외시킬 수 없다.그는 스페인과의 1라운드 B조 2차전을 앞두고 “스페인은 파라과이의 벽에 막혀 16강에 절대 진출할 수 없을 것이니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하지만결과는 1-3패.그는 16강 진출이 걸린 마지막 3차전에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3-2로꺾어 파라과이의 16강 진출을 돕자 “남아공을 꺾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내 큰 품으로 안아주고 싶은 선수들이다.”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과의 1라운드 H조 2차전을 앞두고 “일본이 이기면 점수차만큼 북방 섬을 돌려주겠다.”던 러시아 언론들도 러시아가 0-1로 패하는 바람에 허풍쟁이 명단에 올랐다.러시아가 북방 섬 1개를 돌려줬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물론 러시아 벨기에 튀니지 등 2류 팀들을 상대로 16강에 진출한 뒤 4강까지 가능하다고 설친 일본도 허풍에선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허풍쟁이는 펠레,미셸 플라티니,디에고 마라도나등 소위 전문가들이다.이들은 개막 이전부터 ‘우승후보는 프랑스니,아르헨티나니,포르투갈이니,이탈리아니’하며 읊어댔지만 하나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우승후보를 예측한 전문가는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그는지난 17일 독일 일간지 빌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대회 조편성이 독일에 얼마나 유리한지 이제서야 깨달았다.”면서 “독일과 브라질이 오는 30일 우승컵을 놓고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독일의 4강전 상대로 지난 18일 한국에 패해 8강 진출마저 좌절된 이탈리아를 꼽아 하룻밤 사이에 그의 말이 허풍임을 드러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바이킹의 힘- 스웨덴·덴마크, 강호 꺾고 16강

    ‘북유럽발 돌풍’이 거세다.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덴마크가 잇따라 우승후보들에게 16강 탈락의 쓴잔을 안기며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이들 두 팀은 각각 F조와 A조에서 나란히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8강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12일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80년대 이후 최강의 공격진을 갖췄다는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를 이뤘다.이날 경기에서 두팀 선수가 충돌하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여지없이 넘어진 반면 거구의 스웨덴 선수들은 당당하기만 했다.북유럽 특유의 힘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스웨덴은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1-1 무승부를 안겨 지긋지긋한 ‘바이킹 징크스' 를 되씹게 만들었고 아프리카의 강자 나이지리아에는 쓰디 쓴 1-2 역전패를 맛보게 했다. 16일 16강전에서 A조 2위인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과 맞붙는 스웨덴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발 앞서 8강은 물론 94미국월드컵의 4강 신화 재현도 노리고 있다. 유럽리그 전체 득점왕(스코틀랜드리그)인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과 아르헨티나전에서 공포의 중거리슛을 꽂은 안데르스 스벤손을 앞세운 공격과 안데르손,미엘뷔 등 장신들이 주축을 이룬 수비벽이 여간 탄탄하지 않다. 덴마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86년 이후 세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덴마크의 전력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우루과이와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루과이를 제압한 것은 물론 준비된 우승후보 프랑스마저 집으로 돌려보냈다. 덴마크의 강점은 무엇보다 골 결정력으로 요약되는 ‘경제 축구’.3경기에서 14개의 슈팅을 날려 9개가 골문을 두드렸고 이 가운데 5개가 적중됐다.14개의 슈팅은 본선 출전 32개국 가운데 중국의 11개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숫자다.4골을 터뜨린‘득점기계’ 욘 달 토마손과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들의 뛰어난 장악력이 조화를 이루었고 정교한 전술,파괴력있는 돌파가 뒷받침됐다. 힘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킥 앤드 러시’를 구사하는 북유럽 축구의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캠프24시/ 佛감독 “지단 출장 결정된것 없다”

    ●16강 탈락위기에 몰린 프랑스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11일 덴마크전 출장 여부는 의료진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1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한 뒤 “지단의 출장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주치의의 판단을 끝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언급. 한편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지단은 지난 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프랑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덴마크 모르텐 올센 감독은 “축구는 컴퓨터 게임이 아니다.”는 말로 프랑스전을 전망했다. 올센 감독은 이날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 뒤 “모든 감독과 선수들이 상대를 너무 잘 알 정도로 축구에는 더 이상 비밀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축구가 컴퓨터 게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경기이고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며 “월드컵에서 팀간의 차는 그다지 크지 않고 그날의 컨디션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 ●11일 덴마크와 운명의일전을 벌이는 프랑스 선수들은 경기 당일 찜통 더위를 기원해 눈길. 유럽 선수 대부분이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의 낮 경기를 두려워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프랑스 선수들이 폭염을 바라는 이유는 상대인 북구의 덴마크 선수들이 높은 기온에 더 취약하다고 판단한 데다 팀내에 더위에 강한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많기 때문. ●독일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심판판정 문제를 거론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 베켄바워는 최근 ‘스포트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 심판 판정에 대해 비판하면서 “아프리카인이 주심을 맡고 부심이 아시아·남미 심판으로 구성될 경우 심판진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전 패배로 ‘실의’에 빠진 국가대표 선수들에 분발을 촉구하는 ‘애정’의 편지를 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은 10일 마라도나가 지난 7일 잉글랜드전에서 0-1로 패배,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 대표팀 후배들에게 “잉글랜드전은 끝났고 더 이상 슬퍼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마라도나는 편지에서 “한번의 패배가 치명적일 수 있는 반면 더 큰 힘을 줄 수도 있다.”며 “스웨덴을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할 것을 절대 의심치 않는다.”며 강한 믿음을 표시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캠프 24시

    ●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각각 허리와 무릎을 다쳐 훈련에 불참해온 황선홍과 유상철이 7일 오후 4시30분쯤 경주시민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이날 예정없이 훈련에 합류한 황선홍과 유상철은 400m트랙을 3∼4바퀴 돌고 20m 왕복달리기를 소화한 뒤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스트레칭을 했다.이들은 우려와 달리 경쾌한 몸놀림으로 운동장을 돌았고 표정도 밝아 미국전 선발 출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지난 1일 연습게임 도중 차두리와 부딪혀 장딴지를 다친 이영표도 6일 만에 훈련에 참여해 몸을 풀었지만 격렬한 훈련은 하지 못했다. ●16강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프랑스의 기둥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이 11일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지단은 7일 동료들이 회복훈련을 하는 동안 부산의 한 병원에서 부상 부위인 왼쪽 허벅지의 근력 테스트를 받았다. 팀 관계자는 “지단이 덴마크전에는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라고 말했다. 지단도 프랑스가 덴마크를 2골차 이상꺾지 않는 한 16강이 좌절된다는 위기감과 동료간의 연대의식을 감안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출장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 공식응원단인 ‘붉은악마’는 7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일 한·미전 응원에서는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겠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수준에서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또“100억원대의 수익을 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월드컵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발전적으로 해체하거나 시민단체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22)이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다.김동성은 KTF응원단 코리아팀파이팅의 초청을 수락,한국의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미국전을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기로 했다.김동성은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은 심판의 오심으로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패한 뒤 오히려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16강 진출을 놓고 9일러시아와 격돌하는 일본에서 미묘한 민족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잦은 극우파 발언으로 일본 보수세력의 대변자가 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러시아전은 단순한 축구경기로 볼 수 없다.”며 “러시아에 본때를 보여야 영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종전 직전 일본의 북방 4개섬을 점령한 러시아를 격파,교착상태에 빠진 영토반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자는 것이 그의 외침이다. ●마약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정부의 노력으로 월드컵을 참관할 수 있게 됐다.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마라도나에 관광스포츠장관 특사 자격으로 일본 대사관에 입국을 정식 요청하여 허가를 받았다.일본 법무성은 “월드컵이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이고 마라도나가 축구 슈퍼스타였던 점을 감안해 특별 허가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마라도나는 10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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