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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무릎팍 도사’ 출연...고민은 “앞으로 뭘 할까?”

    허정무 ‘무릎팍 도사’ 출연...고민은 “앞으로 뭘 할까?”

    허정무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첫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에 나선다. 허 감독은 4일 오후 방송될 MBC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에 “전 앞으로 뭘 해야 할까요?”라는 고민을 들고 찾아왔다. 지난 6월 28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5시간 가량 진행된 녹화에서 허정무 감독은 파란만장했던 축구인생과 함께 당대 최고 MC였던 최미나 씨와 깜짝 결혼 발표, 마라도나 ‘이단옆차기’ 사건의 전말 등을 진솔하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뤄낸 2010 남아공월드컵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녹화를 마친 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도 됐지만 친한 선후배의 대화처럼 편한 분위기 속에 즐겁게 녹화를 마쳤다. 난처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얘기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마라도나 아르헨 감독 사임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50)가 결국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28일 “집행위원회는 마라도나와 국가대표 감독직을 재계약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마라도나는 남아공월드컵에서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에서 멕시코를 꺾었지만, 8강에서 독일에 0-4로 대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가득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터라 감독인 마라도나에게 4강 탈락의 책임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유임이 유력했다. 하지만 코치진 개편 문제가 재계약의 암초가 됐다. 코치진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 마라도나와 달리 AFA는 개편을 요구했다. 마라도나와 훌리오 그론도나 AFA 회장이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두고 토론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르헨 축구협회 “마라도나 감독과 계약연장 안한다”

    아르헨 축구협회 “마라도나 감독과 계약연장 안한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끝내 대표팀을 떠난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28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협회 집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마라도나 감독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8년 11월 취임한 마라도나 감독의 계약은 31일까지다. 앞서 27일 마라도나 감독은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과 만나 연임 조건을 조율했지만 협상은 불발했다. 코칭스태프 유임 여부를 놓고 마라도나 감독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를 도운) 현 코칭스태프를 전원 유임시킨다면 대표팀을 계속 맡겠다.”고 했지만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조건을 거부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대표팀 짐을 옮기는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바뀐다면 감독을 맡을 수 없다.”고 배수의 진을 치며 협회를 압박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그러나 “코칭스태프를 전원 물갈이하고 (감독을 돕는) 인력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마라도나 감독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한편 마라도나 감독이 물러나면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당분간 감독대행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축구협회에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적임자를 물색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세르히오 바티스타 현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감독대행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메시·이브라히모비치 K-리그 올스타전 뛴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과 ‘슈퍼루키’ 이승렬(서울)이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핵심멤버들로 가득한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격파의 선봉에 나선다. 김동진(울산)과 조용형(제주)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수비진을 뒤흔들었던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봉쇄할 특수 임무를 부여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새달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각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올스타 팬투표 최종집계 결과 7만 487표로 1위를 차지한 수비수 김동진을 포함한 ‘베스트 11’을 27일 발표했다. 제주 구자철과 조용형이 5만 6207표와 5만 5200표로 각각 2위와 3위를, 김정우(광주)와 정성룡(성남), 에닝요(전북), 최효진(서울), 몰리나(성남), 이동국, 김형일(포항), 이승렬 등이 차례로 ‘베스트 11’에 올랐다. 올스타팀을 이끌 최강희 전북 감독과 K-리그 기술위원회는 팬투표로 뽑힌 11명 외에 리그 15개 팀에서 선수를 뽑아 바르셀로나와 맞설 예정이다. 김정남 K-리그 기술위원장은 “바르셀로나에서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리오넬 메시와 보얀 크르키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최근 팀에 합류한 아드리아누 코레이아 등”이라면서 “이번 남아공월드컵 결승전까지 뛰었던 스페인 선수들은 일정이 아직 유동적이기 때문에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가파도·마라도 관광벨트화” 제주도 계획 행안부서 선정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와 인근의 가파도를 어촌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대정읍 가파도와 마라도를 어촌관광 벨트로 조성하는 방안이 최근 행정안전부의 ‘친환경 명품 섬’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국비 20억원, 지방비 5억원 등 모두 25억원을 들여 가파도의 돌담을 정비하고 탐방로와 쉼터, 물놀이 체험장을 조성하며, 특산물인 청보리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한다. 마라도에는 여객선 접안시설을 확충하고, 관광수산물 오일장과 특산물 기념품점을 만들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하프타임]

    투르 드 프랑스 10구간 파울리뉴 우승 포르투갈의 세르히오 파울리뉴(30)가 15일 프랑스 남동부 샹베리에서 가프로 이어지는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 10구간 179㎞를 5시간10분56초의 기록으로 완주해 우승했다.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39·미국)이 파울리뉴에 15분47초 뒤져 130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우승자 알베트로 콘타도르(28·스페인)는 5시간25분15초로 25위를 기록했다. 16일에는 프랑스 시스테롱에서 부르 레 발랑스까지, 184.5㎞의 11구간 경기가 펼쳐진다. 아르헨 “사령탑에 마라도나 4년 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디에고 마라도나 대표팀 감독에게 4년 더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협회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새 계약서를 마라도나에게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비알로 협회 대변인은 “훌리우 그론도나 축구협회장이 다음주 중 마라도나를 만나 세부 계약 내용을 알리고 향후 거취를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마라도나 외에 다른 감독 인선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맨유 새시즌 친환경 유니폼 공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5일 2010~11 시즌에 새로 입고 나설 유니폼을 공개했다. 맨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 시즌부터 착용할 홈 경기 유니폼을 발표하면서 “나이키가 제작한 새 유니폼은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면서 “기존 섬유보다 30% 이상 이산화탄소 발생을 막아주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새 유니폼이 마음에 든다. 팬들 역시 많이 기다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 호가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좌초했다. 독일전에서 완패한 뒤 라커룸에서 흘리는 메시 선수의 통한의 눈물을 보며 뮤지컬 에비타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란 애절한 노랫말과 함께. 남미 축구의 쌍벽 브라질도 8강전에서 동반 탈락했지만, 양국의 경제는 천양지차다. 좌파였던 룰라 대통령이 우파 정책을 대폭 수용하면서 브라질 경제는 몇 년째 욱일승천의 기세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수십년째 죽을 쑤고 있다. 한때 세계 4대 경제대국의 추락의 배후엔 에비타의 실제 주인공인 에바와 그녀의 남편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인기영합 정책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두 차례 권좌에 올랐던 페론은 북유럽 복지국가 뺨치는 사회보장제를 시행했다. 국민들은 1년 일하면 13개월치 임금을 주는 페론주의에 열광했으나, 그때 주저앉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태껏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눈을 안으로 돌려보자. 세종시 수정안이 얼마 전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그 역사적 순간 도시계획 분야의 석학 해리 리처드슨 미국 남가주대 교수의 견해가 생각났다. 그는 2003년 10월 신행정수도연구단 주최 세미나에서 “충청권으로의 수도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 주최 측의 의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에서 너무 가까워 인구 분산효과가 없고 교통체증만 유발할 것이란 논거였다. 한때 도시계획학도였던 기자는 당시 그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를 좀봤다.”고 실토했을 땐 아차 싶었다. 다수 언론이 그의 언급에서 포퓰리즘의 악취를 들춰내기 시작하면서다. 하지만 수도권 과밀해소나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아주 없기야 하겠나 싶었다. 대개 사회·경제 정책은 혜택이 기대되는 측은 환호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쪽은 크게 반발하지 않는 속성을 갖는다. 수혜는 직접적이지만, 예산을 마구 쏟아붓더라도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 탓이다. 세종시 문제가 그렇다. 6·2지방선거에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야권이 대전·충청권을 석권했다. 전국적으론 수정안 지지가 높았지만 표로 결집되진 않았다. 물론 모든 정책은 수혜 예상 집단에도 결과적인 피해를 입힐 때 포퓰리즘으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된다. 페론주의가 결국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박탈했듯이 말이다. 세종시 원안 반대론자의 예상대로 자족기능이 없어 밤이면 불이 꺼지는 유령도시가 될 때도 마찬가지일 게다. 세종시의 미래가 그럴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세종시가 자족 기능이 부실하다는 것은 원안 사수파도 인정하는 것 같다. 수정안 부결 이후 ‘원안+α’ 논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라. 야권은 원안인 행정복합도시특별법을 고쳐 수정안에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추가하거나 기업·대학 유치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여타 지역의 역차별 주장이 불거지게 된다. 이제 서울과 세종시, 두 수도가 현실이 됐다. 문제는 총선·대선 등 선거 때마다 ‘+α 공약’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게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려면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급선무다. 예컨대 부처 간 화상회의를 활성화해 공무원들이 양쪽을 오가는 낭비를 줄여야 한다. 국회가 열리면 관료들이 죄다 여의도에 진을 치는 행태도 바꿔야 한다. 아르헨티나인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탱고축구의 파산’으로 꽤나 상심했단다. 하지만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겪은 기나긴 고통에 비할 텐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 대권이나 금배지를 노리는 정치권 주자들이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신호탄이 된다면 정말 가공할 사태다. 50년간 페론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국가부도 사태까지 맞았던 ‘아르헨티나의 길’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kby7@seoul.co.kr
  • [자쿠미 통신] 마라도나 “나의 시대는 끝났다”

    남아공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였다가 8강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사령탑에서 내려오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르헨티나 케이블 방송인 크로니카 TV는 6일 “마라도나가 월드컵을 끝내고 아르헨티나로 귀국하고 나서 ‘나의 시절은 이제 끝났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면서 “감독직에서 내려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귀국 전 마라도나는 “아직 나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 축구협회와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마라도나의 발언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도 진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축구협회 대변인은 “마라도나가 아직 공식적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고 밝혔다.
  • 두 남자, 끝내 골은 허락되지 않았다

    두 남자, 끝내 골은 허락되지 않았다

    남아공으로 떠날 때만 해도 이런 결과는 상상하지 못했다. 모두가 ‘황제’라고 치켜세웠다. 머릿속에는 황금빛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그렸다. 골망을 흔드는 짜릿한 쾌감과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순간도 꿈꿨다. 하지만 실현된 건 없었다. 쓸쓸하게 짐을 쌌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래서 더 슬펐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슈퍼스타 빅3’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왼쪽), 카카(브라질·오른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얘기다. ●메시 15번 유효슈팅 불구 무득점 메시(바르셀로나)는 4일 8강전에서 독일에 0-4로 패한 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품에 안겨 눈이 빨개지도록 울었다. 축구를 시작한 뒤부터 줄곧 황제였던 메시가 4점차로 대패한 적이 있었을까.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5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고 15번의 유효슈팅을 날렸다. 패스성공률은 72%에 이르렀다. 득점은 없었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송곳같은 패스로 아르헨티나 공격을 나홀로 이끌었다. ‘골 없는 최우수선수(MVP)’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발군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전차군단’ 독일은 너무 크고 강했다. 감기몸살이 겹친 메시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에게 꽁꽁 묶였다. 드리블을 할 틈조차 없었다. 남아공의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아니었다. 부푼 꿈을 안고 참가한 두 번째 월드컵은 쓰라린 상처만 남겼다. ●브라질 카카 3어시스트에 그쳐 전날엔 ‘하얀 펠레’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왔다. 네덜란드에 1-2로 역전패당하는 걸 망연자실 지켜볼 뿐이었다. 카카의 패스와 슈팅은 날카롭게 빛났지만 끝내 골은 없었다. 3어시스트가 전부. ‘그라운드의 신사’로 불리는 카카에게 이번 월드컵은 유독 혹독했다. 경고 3장을 받았고,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상대의 할리우드 액션에 억울하게 퇴장당했다. 더욱 아쉬움이 남는 까닭이다. 브라질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또 8강에서 탈락했다. 카카는 “브라질엔 슬퍼할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슬픈 사람은 없다.”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카카는 “대표팀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슬픈 날이다. 내가 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16강전에서 이미 떠났다. 조별리그 북한전에서 머쓱하게 기록한 1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세계 축구를 좌지우지한 ‘빅3’의 뒷모습은 씁쓸하기만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럽 飛上 남미 침몰

    유럽 飛上 남미 침몰

    준비된 팀이 화려한 개인을 이겼다. 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네덜란드와 독일이 남아공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격파했다. 이로써 모두 5개 나라가 본선에 진출, 조별리그에서 한 팀도 탈락하지 않고 16강의 한 자리씩을 차지했던 남미는 우루과이만을 남겨둔 채 4강 문턱에서 무너졌다. 남미팀들은 8강까지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술과 공격재능으로 두터운 수비망을 구축한 상대팀들의 문전을 허물었다. 특히 각각 카카(레알마드리드)-호비뉴(산토스)-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곤살로 이과인(레알마드리드)의 ‘3각편대’를 내세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그 위력을 발휘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를 했던 네덜란드와 독일이 이런 예상을 완벽히 뒤집었다.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공격축구를 버리고 ‘실리축구’로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3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더 준비한’ 네덜란드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브라질이 첫 골도 넣었고, 경기도 잘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운이 좋았고, 똑똑했다. 네덜란드는 ‘적절한’ 파울로 공격에 나선 상대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브라질은 후반 23분 역전골을 내준 뒤 네덜란드의 지능적인 경기운영에 말려들어 수비수 펠리피 멜루(유벤투스)를 퇴장으로 잃었고, 승부는 네덜란드로 기울었다. KBS N 스포츠 박찬하 해설위원은 “네덜란드가 다혈질의 브라질을 잘 공략했다.”면서 “적절한 교체카드가 없는 브라질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네덜란드에 운이 따랐고, 경기의 세밀한 부분까지 준비가 잘 됐다.”고 분석했다. 또 “브라질이 ‘자신들의 축구’를 했던 반면, 네덜란드는 ‘맞춤형 축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4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의 독일-아르헨티나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6강까지 승승장구했던 아르헨티나는 전술적 변화 없이 개인기에 의존해 경기를 풀어갔고, 독일은 준비된 협력·블록수비로 메시-테베스-이과인을 막았다. 또 유효슈팅 6개 가운데 4개가 골망을 흔들 정도로 독일의 상대 위험지역에서의 패스플레이는 정교했고, 골 결정력이 높았다. 전반 3분에 터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뮌헨)의 골을 시작으로 독일은 세트피스 상황마다 약속된 플레이를 선보였던 반면, 아르헨티나는 직접 슈팅만 남발했다. 준비한 독일 요아힘 뢰프 감독과 준비없는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었다. 전방에서 공을 분배하는 메시는 3~4명의 장신 수비수들에게 포위됐고, 메시를 돕는 공격의 협력 플레이도 없었다. 메시와 테베스는 오직 자신의 발재간에 의존해 수비벽을 뚫으려다 번번이 막혔고, 경기 막판 수비조직력까지 무너지면서 독일에 0-4로 대패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상대 진영에서 위협적인 패스플레이로 골 결정력이 높아, 유럽팀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재능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면서 “기존의 수비조직력에 공격조직력까지 갖춘 막강한 독일을 만났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뒤지는 상황에서 마냥 공격수를 투입한다고 공격이 좋아지는 것이 아닌데 마라도나 감독은 준비도, 판단도 제대로 못했다.”고 평가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마라도나 “생애 가장 힘든 날”

    “내 생애 가장 힘든 날이다. 축구 인생을 통틀어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4일 남아공월드컵 독일과의 8강전에서 0-4로 대패한 뒤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그렇게 진 것은 마치 무하마드 알리에게 한 대 얻어맞은 것과 같은 느낌이다. 힘이 다 빠졌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독일은 기회에서 모두 득점했지만 우리는 다 성공시킬 수 없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이 결과에 만족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내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던 날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내일 떠나겠지만 선수들은 계속 아르헨티나 축구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 후임 감독이 누가 되든 공격적인 팀 컬러는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사퇴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생각할 일들이 많다. 가족이나 선수들과 이야기도 해봐야 하는 등 몇 가지 변수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볼보이’ 뮐러, ‘축구천재’ 마라도나 ‘한방’ 먹여

    ‘볼보이’ 뮐러, ‘축구천재’ 마라도나 ‘한방’ 먹여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자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뮐러에 대해 “마라도나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었다.”며 극찬했다. 키커는 최근 ‘뮐러가 마라도나를 향해 웃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뮐러가 A매치에 데뷔하기 전 마라도나로부터 ‘볼보이’라는 비웃음을 샀던 과거를 소개하며 뮐러가 이번 월드컵 8강전을 통해 마라도나의 콧대를 시원하게 눌러줬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평가전을 갖고 1 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마라도나는 회견장에 앉아있던 뮐러를 가르키며 “볼보이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너무 말라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다.”며 비웃었다. 이에 대해 뮐러는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을 앞두고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라도나 감독은 8강전이 끝나면 나라는 사람을 또렷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지난 3월과는 다르다. 그동안 큰 경기들을 거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절치부심하던 뮐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8강 전을 통해 마라도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토마스 뮐러가 독일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는 공격수로 활약, 독일이 아르헨티나에 4 대 0으로 압승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 뮐러는 아르헨티나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에는 넘어진 상태에서 스루패스를 감각적으로 성공시켜 미로슬라브 클로제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자신을 ‘볼보이’라 비웃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마라도나를 제대로 한 방 먹인셈이다. 한편 밀러는 이번 경기에서 월드컵 4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선두권으로 부상했지만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된 것. 그럼에도 뮐러는 “환상적인 밤이다.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눌렀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동료들이 준결승에서 잘 해줘 결승에 꼭 올라가길 벤치에서 기원하겠다.”며 아르헨티나를 꺾은 기쁨을 표했다. 사진 = 국제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아르헨티나vs독일/파라과이vs스페인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아르헨티나vs독일/파라과이vs스페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8강 대진이 가려졌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의 리턴매치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멕시코를 잡았고, 독일은 잉글랜드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4-1 대승을 거뒀다. 또한 파라과이는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두 팀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갈랐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의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키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진다. 물론 축구는 개인이 아닌 11명이 만드는 팀 스포츠이고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는 팀으로서 하나가 되지 못해 탈락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것은 결국 한 명의 에이스다. 월드컵 8강, 과연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 아르헨티나 vs 독일 - 7월 3일 밤11시, 그린 포인트 아르헨티나 KEY PLAYER = 리오넬 메시(1987년6월24일, 바르셀로나)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2008/09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트레블(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은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며, 웬만한 특급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까지 갖췄다. 비록 아직까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모든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팀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KEY PLAYER = 메수트 외질(1988년10월15일, 베르더 브레멘) ‘전차군단’ 독일의 새로운 에이스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나며, 패스실력 또한 발군이다. 이번 월드컵에선 미하엘 발락이 빠진 독일의 중원을 이끌고 있다. 케디라와 슈바인슈타이거가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시켜준다면, 외질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가나전에선 결승골을 터트리며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잉글랜드전에선 포돌스키, 뮐러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마디로 독일 공격의 핵심이다. ▲ 파라과이 vs 스페인 - 7월 4일 새벽3시 30분 엘리스 파크 파라과이 KEY PLAYER = 파울로 다 실바(1980년2월1일, 선더랜드) 파라과이의 수비의 리더다. 남미예선에서도 붙박이 수비수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파라과이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2002년과 2006년에 이어 벌써 3번째 월드컵이다. 그만큼이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 파라과이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유도 후방에서 다 실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전에선 질라르디노를 무력화시켰고, 일본전에선 혼다를 꽁꽁 묵었다. 스페인 KEY PLAYER = 다비드 비야(1981년12월3일,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득점기계다. 지역예선에서 경기당 1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신장은 작지만 민첩성이 뛰어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췄다. 또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하다. 단짝 토레스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혼자서 4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의 8강행을 책임졌다. 또한 어느덧 개인통산 42골을 기록하며 라울 곤잘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A매치 최다골(44골)에도 바짝 다가섰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전차군단 각오해! 마라도나 매직 어디까지…

    전차군단 각오해! 마라도나 매직 어디까지…

    안 그래도 강팀을 만나 초조한데, 너무 ‘깐죽’거린다. 강팀이면 강팀답게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줄 것이지, 경기를 앞두고 ‘입’으로 전·후반 90분을 다 뛰는 수준이다. 그런데 말려든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 한국, 그리스, 16강에서 멕시코도 말렸다. 경기 뒤에도 명백한 오심을 두고 “그것조차 실력”이라며 ‘골’ 지른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유럽의 강호 독일. 줄기차게 떠들던 디에고 마라도나(50) 아르헨티나 감독도 조용히 경기를 준비할만한 상대다. 그래서 독일에 대해 별말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독일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가 ‘쿨’하게 응수했다. 2일 독일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뮌헨)가 아르헨티나 선수와 국민에 대해 비판한 것을 전해 들은 마라도나 감독은 “슈바인슈타이거, 떨고 있는가? 우리는 당신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 우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가 2006년의 복수전을 펼치려고 할 뿐”이라면서 “우리를 나쁜 패배자라고 말해도 상관없다.”고 받아쳤다. 또 “우리는 총공세를 벌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독일팀을 긴장하게 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라도나의 충실한 조력자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도 “독일은 멕시코보다 못한 팀”이라며 거들었다. 그러자 독일 주장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이 “남미 사람들은 신경질적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내일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지고 나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통해 보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당사자들은 신경쓰이겠지만, 이들의 장외 설전은 축구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빅게임에 앞서 나오는 애피타이저(전채요리) 격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 번도 수비적인 전술을 펼친 적이 없는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시스트만 4개를 기록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첫 골이 언제 터질지, 득점선두 곤살로 이과인(레알마드리드)의 골 퍼레이드가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대회 전 약하다고 지적받았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도 4경기에 단 2골만을 내줄 정도로 탄탄하다. 독일의 ‘메시봉쇄법’도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독일은 8강 진출팀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의 미하엘 발라크(첼시)나 올리버 칸 등의 일부 스타에 의존하는 모습을 버리고, 창조적이고 유연한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독일 축구의 이 같은 변화를 “10년 동안 꾸준히 개혁에 나서면서 전체적인 철학과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신성’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뮌헨)-메주트 외칠(브레멘) 콤비가 이끄는 독일의 공격라인은 아르헨티나의 벽을 뚫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독일 수비진도 4경기에 2골을 내 주기는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 경기력과 입심에서 모두 호각을 다투는 양 팀의 승자는 3일 오후 11시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가려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흥행과 공정성 사이의 딜레마, 월드컵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하여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흥행과 공정성 사이의 딜레마, 월드컵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하여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독일-잉글랜드전 전반38분 ‘램퍼드’슛이 골라인을 넘는 장면>잉글랜드 미드필더 램퍼드의 중거리슛이 독일의 골라인을 넘는 순간, 나는 희한하게도 왠지 노골 선언을 받을 것 같은 강한 예감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루과이 출신의 주심과 부심 모두 램퍼드의 명백한 골을 노골로 판정했다.매회 월드컵마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예외 없이 심판들의 오심 사례들이 속출하며 전세계적으로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늘은 대부분의 다른 스포츠에 이미 도입되어 있거나 추진중인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 기술이 유독 축구에만 접목되지 못하는 이유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오심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스토리가 있는 스포츠스포츠에는 많은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 성장 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련을 딛고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기계 체조를 하다가 20세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남아공 월드컵의 강력한 득점왕 후보 독일의 클로제.스포츠에는 바로 이러한 휴먼 스토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그것에 빠져들고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심판의 판정도 예외는 아니다. 심판의 판정 역시 기나긴 스포츠의 역사만큼이나 수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낳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있었던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은 누구나 알고 있는 판정과 관련된 대표적인 일화이다.이처럼 심판의 판정도 스포츠가 만들어 주는 스토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즉, 경기의 일부로서 우리가 경기의 결과와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오심마저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우리가 기억하는 스토리에는 경기의 승패, 응원하는 선수의 활약상 등이 포함되지만, 판정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잘못된 판정, 곧 오심만이 기억된다는 것이다. 게임의 흐름을 깨지 않고 명백한 반칙에는 휘슬을 확실히 불어주는 명 심판의 완벽한 판정들은 스토리에서 기억되지 않고,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영원히 회자되는 나쁜 케이스의 스토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심판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공평할 따름이다.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도 실수를 한다. 그 실수가 곧 승패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판이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이를 경기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 경기의 결과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단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승부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심판도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조연배우이다<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독일-잉글랜드전 주심 ‘호르헤 라리온다’ >심판의 판정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심판도 선수들과 함께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라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조연배우이며, 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판정 역시 경기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스토리의 일부인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 스토리에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가 도입된다면 우리가 함께 웃고 울던 그 스토리의 일부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그렇다고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 도입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필요성이 인정된 부분은 도입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인데, 우선은 테크놀로지에 의존하는 정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인 6심제 도입, 심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얼마 전에 월드컵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미국의 한 기자가 쓴 내용인데, 자국의 팀이 경기에 승리하였을 경우 대부분 “we won”이라는 표현을 쓰며 자신을 팀과 동일시하는 반면, 팀이 경기에 졌을 경우에는 “they lost”라는 표현을 쓰며 자국의 대표팀을 자신과 분리하는 경향(dissociate)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스포츠는 이제 한 나라의 자부심 혹은 정체성(identity)을 상징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경기자체보다는 승패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만 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즐기는 것이 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과연 경기를 즐기며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기는 경기 결과만 기다리는 것일까?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또 이를 응원하고,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판정도 포함된)를 총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 스포츠를 즐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 도입, 꼭 필요한 것일까?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축구대회에서 심판들의 오심이 있을 때 마다 언급되었던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논란에 대해서 FIFA는 매번 ‘축구는 인간적인 면이 필요하다’라는 논리로 지금까지 테크놀로지 기술의 도입을 거부해왔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적인 스포츠란 여러 가지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축구라는 종목이 주는 단순함과 불확실성의 틈, 그리고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축구만은 아날로그로 느끼고 싶은 축구팬들의 성원 등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심판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하이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심판“시스템”이 대체되었을 경우를 상상해보라. 5분마다 휘슬이 울리고, 흐름이 중요한 축구 경기의 진행이 자주 끊기며,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점 조심스러워져서 다이내믹한 경기는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경기 승패의 주된 요인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현란한 기술, 잘 짜여진 팀워크 등이 아니라 최대한 파울을 범하지 않는 것이 되어 버리는 소극적인 스포츠 경기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여기에는 스토리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스토리가 없는 스포츠는 팬의 관심에서 멀어져 갈 수 밖에 없다.스포츠는 아날로그적인 것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를 통해서 감동을 느끼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 선물세트 안에 굳이 디지털화된 비디오판독의 테크놀로지를 포함시켜야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사진 = SBS 중계화면 캡처
  • 펠레 vs 마라도나 설전 가열

    펠레 vs 마라도나 설전 가열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와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대표팀 감독이 연일 날선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축구전문매체 골닷컴과 외신들에 따르면 펠레는 마라도나의 경기장 밖에서의 행동이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마라도나는 좋은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라도나에 대해 나쁜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마라도나의 생활 방식이 상식에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이점이 대표팀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그를 좋은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펠레는 지난 15일에도 마라도나를 “돈 때문에 감독을 맡은 인물”이라고 악평하면서 “아르헨티나가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고전하는 것을 봤는데 마라도나에게 감독직을 맡긴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마라도나는 1일 기자회견에서 펠레를 향해 “(그는)박물관에나 가야 한다. 나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펠레는 아프리카 국가의 월드컵 개최 능력에 의문을 가졌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펠레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8강전을 앞두고 독일을 응원할 뜻을 밝히면서 ”아르헨티나가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결승 같은 16강 8강… 축구팬은 즐겁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축구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계속된다. 결승같은 8강, 4강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28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의 2골과 곤살로 이과인(레알마드리의)의 골로 난적 멕시코를 3-1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다음달 3일 오후 11시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4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만났고, 당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긴 독일이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경기를 거치면서 모두 10골을 넣는 막강 화력을 뽐냈고, 단 2골을 내주는데 그쳤다. 대회 전 마라도나 감독의 선수선발과 지도력에 대한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 양면이 모두 절정의 기량이다. 독일도 ‘신형엔진’ 메주트 외칠(브레멘)과 토마스 뮐러(바이에른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캡틴’ 미하엘 발라크(첼시)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맹활약을 펼치면서 거침없이 8강에 당도했다. 특히 16강에서 만난 ‘앙숙’ 잉글랜드를 4-1로 완벽히 제압,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결승에서 만나야 할 남미와 유럽의 강호가 8강에서 만난 셈. 하지만 이 경기의 승자는 또 한 번의 결승같은 4강전을 치러야 진짜 결승 무대를 밟는다. 각각 H조 1위와 G조 2위로 16강에서 만난 스페인과 포르투갈 가운데 이긴 팀이 4강전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반대 편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와 16강 브라질-칠레의 승자가 다음달 2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벌인다. 객관적 전력에 비춰볼 때 ‘삼바군단’ 브라질과 ‘토털사커’ 네덜란드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마라도나, 그는 축구의 神인가 괴짜인가

    마라도나, 그는 축구의 神인가 괴짜인가

    이렇게까지 엇갈릴 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신이지만 다른 이에겐 조롱거리일 뿐이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 찬사와 저주로 뒤범벅된 인생을 살고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비슷하다. 기행의 연속이다. 자동차로 기자를 치고 공개훈련에선 선수 대신 프리킥을 찬다. “펠레는 박물관에나 가야 한다.”, “한국은 애초에 아르헨티나를 이길 방법이 없었다.” 등 거침없는 입담도 여전하다. 사람들은 그런 마라도나에게 열광하거나 불편해한다. 무엇이 진짜일까. 우리는 마라도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르헨 빈민가 출신… 16살 프로무대 데뷔 마라도나는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다른 빈민가 아이들처럼 축구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재능이 있었다. 16살 어린 나이에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마라도나가 택한 팀은 보카주니어스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부두노동자들이 만든 클럽이다. 하층민과 가난한 자들의 상징이다. 반대편에는 리버플레이트가 있었다. 중산층과 부자의 팀이다. 마라도나는 빈민가 출신인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았다. 그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마라도나의 전성기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당시였다. 잉글랜드와 8강전이 하이라이트였다.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이 있었다. 마라도나는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 골을 넣었다.”고 했다. 딱 10분 뒤 마라도나는 정말 축구의 신으로 변했다. 50여m를 단독 드리블해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열광했다. 잉글랜드에 포틀랜드를 뺏긴 울분을 축구로 풀었다. 마라도나는 약자 아르헨티나의 상징이었다. 이탈리아에 진출해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북부의 부유한 클럽 AC 밀란-인테르 밀란-유벤투스를 거부하고 가난한 남부 클럽 나폴리를 선택했다. 반골기질은 천성이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뛰던 1987년과 1990년 이탈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마라도나의 축구인생은 약자-빈민-노동자와 함께 얽히고 설켜 있다. ●94년 美월드컵 당시 중도하차… 교황에 욕설 퍼붓기도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엔 내리막이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약물 복용으로 중도 하차했다. 교황에게 욕설을 퍼붓고 기자들에게 공기총을 난사했다. 2004년 보카주니어스 경기를 보다 약물 후유증으로 실신하기도 했다. 언론은 그를 기인으로 묘사했다. 의미없고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 반미치광이로 여겼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마라도나는 2005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 선봉에 나섰다. 빈민층과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조롱하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추앙했다. 왼팔에는 카스트로에 대한 찬양 문구를, 오른쪽 팔에는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을 새겼다. 완연한 혁명가의 면모다. 그는 분명히 괴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특이한 천재다. 그러나 그런 모습으로만 마라도나를 규정할 순 없다. 마라도나는 신과 기인 사이의 어느 지점에 미묘하게 서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잘나가는 아르헨출신 감독들

    잘나가는 아르헨출신 감독들

    한동안 국내파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기적을 일으킨 뒤로는 ‘도그마’ 수준까지 이르렀었다. ‘축구전쟁’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감독을 축구 선진국에서 ‘모셔 오는 일’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국민의 기대치를 충족 못 시킨다면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축구종가’라는 잉글랜드는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내리 3개 대회 연속 스웨덴(스벤 예란 에릭손)과 이탈리아(파비오 카펠로) 출신에게 지휘봉을 넘겨줬다. 남아공월드컵에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나란히 3명씩 ‘국대’ 감독을 배출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딴판이다. 22일 현재 아르헨티나 출신들의 성적표는 ‘A+’.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과 마르셀로 비엘사 칠레 감독이 나란히 2승을 챙겼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파라과이 감독도 1승1무로 16강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 명의 성적을 합치면 5승1무. 이번 대회에서 남미 팀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데는 아르헨티나 지도자들이 단단히 한몫을 한 셈이다. 아르헨티나야 워낙 선수들의 역량이 빼어나다고 하지만 칠레와 파라과이의 상승세는 조금 의외다. 치밀한 전략과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재주를 인정받은 비엘사 감독과 마르티노 감독의 공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 비엘사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광주 출신 선동열 감독이 고향 팬의 성원이 부담스러워 프로야구 KIA 감독을 맡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마르티노 감독은 A매치에 딱 두 번 출전한 무명 선수 출신으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왔다. 2부리그 감독에서 시작해 2007년 남미 ‘올해의 감독’으로 뽑힌 입지전적 인물이다. 반면 ‘전차군단’ 독일 출신들은 신통치 못하다. 요하힘 뢰프 독일 감독과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 오토마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 모두 1승1패씩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독일은 16강을 걱정할 처지다. 출전국 가운데 가장 재미 없는 축구를 하는 스위스도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지만, 2차전에서 칠레에 0-1로 당했다. 역대 월드컵 최장시간 무실점인 559분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16강 티켓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등번호 ‘10번’…펠레가 달면서 축구선수 ‘로망’이 되다

    등번호 ‘10번’…펠레가 달면서 축구선수 ‘로망’이 되다

    박주영·이영표·최용수·고정운·이상윤의 공통점은 뭘까. 너무 어렵다고? 그렇다면 카카(브라질)·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웨인 루니(잉글랜드)·루카스 포돌스키(독일)·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의 공통점은 어떤가. 그렇다. 이들은 모두 월드컵에서 등번호 10번을 달았거나 달고 있는 선수들이다. 루니는 2007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0번 유니폼을 입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뤼트 판 니스텔루이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8번이던 루니가 10번을 달게 된 것. 루니는 “위대한 전설들은 10번을 달았다.”며 감격했다. 10번은 그 정도로 축구선수에게 ‘로망’이다. 10번은 각 팀의 ‘에이스’에게만 허락되는 번호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축구황제’ 펠레가 ‘10번=슈퍼스타’의 공식을 만들었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부터 1970년 멕시코대회까지 브라질의 세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개인득점이 1281골에 이르는 전설적인 활약이 10번의 권위를 창조했다. 펠레의 은퇴 뒤 10번은 에이스의 대명사가 됐다. 지코,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가 차례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10번을 물려받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지네딘 지단(프랑스), 델 피에로(이탈리아) 등 ‘전설’들도 10번의 영광을 입었다. 10번은 팀원들의 무한 신뢰를 받는 존재다. 우리가 뒤지고 있더라도 해결해 줄 거라는 굳은 믿음을 짊어진 자리다. 빛나는 카리스마와 뛰어난 경기력, 정확한 골 결정력, 인기까지 골고루 갖춰야 달 수 있는 번호다. 그라운드 내의 사령탑이며 득점원인 셈. 한국에선 박주영(AS모나코)이 10번의 주인공이다. 2005년 본프레레호에서 처음 10번을 달더니, AS모나코로 이적할 때도 10번을 받아서 화제가 됐었다. A매치 43경기에서 14골. 박주영은 4년 전 독일월드컵에서도 10번을 달았다. 그러나 쓰라린 기억뿐이다. 골맛을 보지 못하고 벤치만 달궜다.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유일하게 출전했지만 자신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이 결승골로 연결되며 가슴을 쳤다. 애타게 남아공월드컵을 기다려 온 이유다. 2002년 월드컵 때 10번을 달았던 이영표(알 힐랄)는 2004년 월드컵 지역예선부터 12번으로 변신했다. 1998년 월드컵 땐 최용수, 94년엔 고정운, 90년엔 이상윤이 10번의 영광을 입었다. 86년 멕시코월드컵 때는 한국의 월드컵 첫 골을 쏜 박창선이 10번의 주인공이었다. 1954년엔 성낙운이 달았다. 남아공에 모인 32명의 꿈 많은 10번들. 이번엔 누가 ‘최고의 No.10’으로 기억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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