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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산지에 이틀째 대설경보…제주공항 상공에도 강풍주의보

    제주 산지에 이틀째 대설경보…제주공항 상공에도 강풍주의보

    제주 산지에 이틀째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눈이 쌓여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라산 입산과 일부 도로가 통제됐으며, 육상에 강풍주의보,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돼 항공기는 지연 운항하고 여객선 운항은 통제됐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윗세오름 48㎝, 진달래밭 40㎝, 어리목 25㎝, 아라 5㎝, 성산 2.5㎝, 제주 1.5㎝, 서귀포 1.5㎝ 등의 눈이 쌓였다. 이에 한라산 입산이 이틀째 전면 통제되고, 한라산을 횡단하는 1100도로(산록센터∼1100고지)의 대·소형 차량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516도로(산천단검문소∼양마센터)는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차량만 운행이 허용됐다. 번영로·남조로·서성로·평화로 등은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는 도내 제설차량 22대와 65명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제주 산지에는 오는 12일까지 20∼50㎝,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5∼10㎝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라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윗세오름 초속 30.5m, 고산 초속 29.3m, 마라도 초속 22.9m, 제주 초속 21.5m 등이다. 제주공항 상공에는 윈드시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일부 항공편이 지연 운항하고 있다. 전날에는 악천후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OZ8198편 등 8편(국내선 2·국제선 6)이 결항하고, 85편(국내선 81·국제선 4)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도 내려진 상태다.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3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어 8개 항로 14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저지대에는 11일 오전까지, 산간에는 12일 새벽까지 눈이 온 뒤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중산간 이상 주요 도로는 물론 도심권 일부 도로가 결빙돼 있어 승용차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하우스 등 시설물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경기 둘이나 해트트릭, 메르텐스는 시즌 세 번째 ´기염´

    한 경기 둘이나 해트트릭, 메르텐스는 시즌 세 번째 ´기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의 나폴리가 두 선수가 한 경기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칼리아리 칼초와 토리노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드리어스 메르텐스가 시즌 세 번째 해트트릭을 신고하는 기염을 토했다.  슬로바키아 출신인 마렉 함식과 벨기에 국가대표 메르텐스는 4일(이하 현지시간) 레나토 달라라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볼로냐와의 세리에 A 정규리그 경기를 7-1 승리로 이끌어 팀의 세리에 A 최다 점수 차 승리를 장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함식은 전반 4분과 후반 25분과 29분 세 골을 뽑았고, 메르텐스는 전반 33분과 10분 뒤, 그리고 후반 45분 세 차례나 볼로냐 골문을 열었다. 조제 칼레욘(나폴리)이 전반 26분 퇴장당했고, 아담 마시나(볼로냐)가 6분 뒤 레드카드를 받아 두 팀 모두 10명씩이 많은 시간을 뛰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둘 외에 로렌초 인시그네가 전반 6분 2-0으로 달아나게 만들었고 나폴리 수문장 페페 레이나는 마티아 데스트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볼로냐의 바실리스 토로시디스는 팀이 0-3으로 뒤진 전반 36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이전 여섯 리그 경기에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던 함식은 이날 세 차례 골문을 열어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109호 득점을 기록, 나폴리 역대 최다 득점 2위였던 아틸라 살루스트로를 밀어내고 아르헨티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15골)를 혼자 뒤쫓게 됐다. 특히 이날 첫 골은 무려 22m 거리에서 헤더로 넣은 골이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메르텐스는 마시나를 프로답지 않은 거친 파울로 퇴장하게 만든 뒤 프리킥으로 자신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지난해 12월 그가 연속 경기 해트트릭을 기록했을 때 1974년 이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세 골 이상 득점한 첫 번째 세리에 A 선수로 기록됐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6일 오전 4시 45분) 인터르 밀란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선두 유벤투스에 승점 3이 뒤지고, 7일(한국시간 8일 오전 4시 45분) 피오렌티나를 홈으로 불러 들이는 AS 로마에 승점 1이 앞선 2위로 뛰어올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렌터카 보험 다 들었는데… 눈길 사고 수리비 내라?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렌터카 보험 다 들었는데… 눈길 사고 수리비 내라?

    광고와 달리 깨알 글씨로 예외조항 둬… 소비자에 불리한 내용 법에 따라 무효 계약서 서명 전 ‘완전면책 보험’ 확인… 흠집·남은 기름 등 차량 상태 살펴야 지난해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A씨(43)는 렌터카 때문에 즐거운 여행을 다 망쳐버렸습니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앞차를 들이받는 접촉사고를 냈는데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 수리비를 억울하게 냈기 때문이죠. 당초 A씨는 사고가 나도 수리비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는 렌터카 업체의 ‘완전면책 보험’ 광고를 보고 계약했습니다. 렌터비와 보험료까지 11만 5000원을 냈죠. 하지만 렌터카 업체는 A씨에게 차량 수리비로 32만원을 내라고 하네요. A씨는 “완전면책 보험이라고 해서 차를 빌렸는데 이제 와서 수리비를 내라는 건 사기다”라고 따졌지만 렌터카 업체 직원은 “계약서를 잘 보시면 ‘눈길 사고’는 보험이 안 된다고 써 있다”고 설명합니다. A씨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하고 계약서를 다시 봤는데 뒤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눈길, 모래사장, 침수지역, 산간지역, 비포장도로, 정규도로가 아닌 섬 지역(우도, 마라도 등) 등에서의 사고는 고객 부주의로 간주해 보험처리 불가’라는 조항이 들어있네요. A씨는 “계약서에 서명할 때 아무런 설명도 못 들었고 그냥 서명하면 된다는 말만 믿고 계약했는데 이건 너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렌터카 업체 직원은 “우리는 다 설명해 드렸고, 계약서에 이렇게 명확하게 나와있으니 고객님이 수리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A씨는 렌터카 수리비를 내야 할까요?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는 수리비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렌터카 업체가 계약서에 써놓은 ‘눈길 등에서의 사고는 고객 부주의로 간주해 보험처리 불가’라는 조항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이죠. 렌터카 업체는 소비자들에게 ‘차량손해 완전면책 보험에 가입하면 사고가 나도 고객 부담금이 전혀 없다’고 광고했습니다. 그런데 계약서 조항에 눈길 사고 등 일부 경우에는 고객이 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표시해 놨죠. 이 조항은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입니다.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은 무효입니다. 고객이 계약의 거래 형태 등 관련된 모든 사정에 비춰 예상하기 어려운 조항도 무효죠. 소비자원은 실제로 렌터카 업체에 “A씨가 부담한 32만원의 수리비를 돌려주고, 연 6%로 계산된 지연 배상금까지 지급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렌터카 관련 소비자 피해는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소비자원에 접수한 피해구제 건수만 2014년 219건, 2015년 226건, 2016년 259건 등이죠.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수리비를 낸 소비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씨의 사례처럼 렌터카 업체들이 ‘완전 면책 보험’이라고 허위 광고를 하고 실제 계약서에는 일부 예외 조항을 둬서 소비자에게 차량 수리비를 부담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렌터카 업체들의 이런 ‘꼼수’를 법으로 금지시킬 강제 규정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이면상 소비자원 경기지원 자동차팀장은 “A씨의 사례처럼 눈길 사고 등 예외를 둔 계약서는 표준약관 등을 볼 때 설정할 수 없는 조항이어서 무효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약관은 무효로 봐서 소비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렌터카 관련 피해를 예방하려면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예외 조항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등 계약서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이 팀장은 “렌터카를 빌릴 때는 차에 흠집은 없는지, 기름은 얼마나 들어 있는지 등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수리비 자기부담금 문제 등 계약서에 적힌 보험 관련 내용을 꼭 체크해야 한다”면서 “렌터카를 반납할 때는 업체 직원에게 흠집이 없는 차량 상태를 반드시 확인시킨 뒤에 열쇠를 건네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조국이 버린(?) 축구천재…테러 당한 메시 동상

    조국이 버린(?) 축구천재…테러 당한 메시 동상

    축구천재에 대한 저주와 반감일까, 단순한 반달리즘일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설치돼 있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동상이 크게 훼손됐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메시의 동상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얼굴은 물론 몸통과 두 팔 등 상체가 완전히 없어져 동상엔 두 다리와 축구공만 남아 있다. 심한 부상을 당한 사람을 붕대로 둘둘 감싸듯 남은 부분은 비닐로 싸여 있어 내용물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힘들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9일(현지시간) 메시 동상이 부분적으로 파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복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상이 테러를 당한 시점은 분명하지 않다. 메시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6년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직후 동상이 공격을 당한 것 같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된 건 아니다. 2016 '올해의 선수상'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가 차지했다. 테러의 동기는 불분명하다. 일단 단순한 반달리즘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변에 있는 아르헨티나 여자테니스의 영웅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의 동상 역시 라켓이 감쪽같이 사라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일부 아르헨티나 언론은 "메시를 지독하게 미워하는 누군가 화풀이를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엔 소수지만 메시의 안티 팬도 존재한다. 축구천재로 불리는 메시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유독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궈낸 성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세 미만 월드컵우승뿐이다. 안티 팬들은 메시가 디에고 마라도나를 능가한다는 평가에 극도의 저항감을 보인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메시를 싫어하는 안티 팬들은 소수지만 워낙 강경해 '올해의 선수상' 수상 결과를 접한 후 작정하고 동상을 공격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상체가 사라진 메시의 동상은 지난해 6월 28일 일명 '영광의 거리'에 설치됐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주변에 있는 '영광의 거리'엔 NBA 스타 마누 지노빌리, 여자테니스선수 가브리엘라 사바티니 등 아르헨티나 스포츠스타들의 동상이 여럿 세워져 있다.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한 아르헨티나가 또 한번 우승을 놓치자 낙심한 메시는 이틀 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때문에 메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시가 동상을 설치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은 아니다. 메시는 이후 은퇴선언을 철회하고 다시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악마를 목격했다” 美 의문의 사진 화제

    “악마를 목격했다” 美 의문의 사진 화제

    정초부터 미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악마를 목격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리처드 크리스티안슨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거대한 날개가 달린 악마를 목격했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의 게시물은 곧 화제가 됐고 수많은 사람이 공유했다. 원본 페이지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봤으며 현지언론 등 수십 매체가 앞다퉈 보도하기까지 했다. 공개된 사진은 안개 낀 밤 시간대여서 그런지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노르스름하게 비치는 검은색 인형(人形)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슨은 “누구도 좋다. 대체 이 사진에서 뭐가 보이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자신이 ‘저승의 내부 사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고위 악마처럼 보인다”면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느냐?”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우리는 마지막 때에 있다”면서 “어떤 악마라도 튀어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많은 음모론자는 휴거가 임박했다고 예언했다. 하지만 이보다 현실적인 한 네티즌은 “리처드, 그건 빌어먹을 야자수며, 당신은 이걸로 유명해지고 싶은가 본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된 사진이 공개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리처드 크리스티안슨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럽 챔스리그 16강 조 추첨 12일에, 토트넘은 유로파 32강에

    유럽 챔스리그 16강 조 추첨 12일에, 토트넘은 유로파 32강에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면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은 어떻게 꾸려졌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은 A조 1위 아스널과 C조 2위 맨체스터 시티, G조 1위 레스터 시티 등 세 팀만 살아남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C조 1위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D조 1위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F조 2위 레알 마드리드, H조 2위 세비야 등 네 팀으로 가장 많은 팀을 배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D조 2위 바이에른 뮌헨, E조 2위 레버쿠젠, F조 1위 보러시아 도르트문트 등 세 팀으로 EPL과 같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B조 1위 나폴리, H조 1위 유벤투스, 포르투갈 리그는 B조 2위 벤피카와 G조 2위 포르투, 프랑스 리그앙은 A조 2위 파리 생제르맹(PSG), E조 1위 모나코 등 두 팀씩을 배출했다.    오는 12일 16강 조 추첨이 진행되는데 각 조 1위는 다른 조 2위와 맞붙게 되는데 다만 같은 리그에 소속된 팀이나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팀과는 격돌하지 않게 한다. 영국 BBC는 이런 원칙에 따라 추첨이 이뤄지면 아스널은 레버쿠젠, 뮌헨, 벤피카, 레알, 포르투, 세비야 중 한 팀과 만나고 맨시티는 아틀레티코,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모나코, 나폴리 중 한 팀과 만난다고 설명했다. 레스터 시티는 레버쿠젠, 뮌헨, 벤피카, PSG, 레알, 세비야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토트넘이 아깝게 됐다. 조 3위로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는 데 만족했다.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은 바르셀로나, 맨시티와 같은 조에 묶인 불운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터키 리그 베식타스와 러시아 프로축구 디나모 키예프 역시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벨기에의 브뤼헤와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는 나란히 승점 0으로 대회를 마쳤으며 자그레브는 득점조차 남기지 못했다.    BBC는 챔스리그 16강이 가려진 시점에서 재미있는 사실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대니 드링크워터(레스터 시티)는 여섯 차례나 챔스리그에 출전해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유로피언컵에 출전한 것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1골을 뽑아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2008년 유벤투스에 몸 담은 이후 처음으로 자그레브와 경기에 결장하는 아픔을 겪었다.  -레알은 대회 홈에서 치른 33경기 연속 득점하는 신기록을 썼다.  -벤 하머(레스터 시티)는 대회 데뷔전에서 5실점해 잉글랜드 수문장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CSKA 모스크바는 대회 2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에서 멈춰섰고 이고르 아킨피에프는 3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끝냈다.  -바르셀로나는 보러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서 993개의 패스를 시도해 2003~04시즌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이 좌절된) 토트넘보다 점유율이 높았던 팀은 뮌헨과 바르셀로나 뿐이었다.    한편 토트넘은 조별리그 각 조 3위를 차지한 팀 가운데 상위 4팀에 포함돼 역시 12일 조 추첨이 진행되는 유로파리그 32강에 시드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21개 팀만 확정됐고 8일 조별리그가 마무리돼 32개 팀이 확정돼야 시드 배정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토트넘은 챔스리그에서와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사우샘프턴이 진출하더라도 격돌하지는 않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체게바라 모자’ 두고 얽힌 카스트로-마라도나-전 부인

    ‘체게바라 모자’ 두고 얽힌 카스트로-마라도나-전 부인

    아르헨티나의 살아 있는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 부인과 또 소송을 벌인다. 마라도나가 그토록 아낀다는 1개의 모자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최근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에게 '체게바라 모자'를 돌려달라고 했다. 쿠바에서 거행된 피델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라도나는 평소 쿠바, 베네수엘라 등 반미노선을 걷는 국가들에 높은 호감을 보였다. 특히 쿠바와 카스트로에 대한 마라도나의 애정은 남달랐다. 쿠바에서 지병을 치료한 바 있는 마라도나는 카스트로를 "제2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카스트로가 사망하자 서둘러 쿠바로 날아갈 준비를 하면서 마라도나는 전 부인에게 '체게바라 모자'를 달라고 했다. '체게바라 모자'는 카스트로가 생전에 마라도나에게 선물한 모자다. '체게바라 모자'는 녹갈색의 군모로 큼직한 빨간 별이 그려져 있다. 카스트로는 아바나에서 만난 마라도나에게 이 모자를 선물했다. 당시 카스트로가 마라도나에게 직접 모자를 씌워주는 모습은 사진으로 공개돼 화제가 뙜다. 마라도나는 카스트로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자 바로 출국을 준비하면서 지금은 헤어진 첫 부인 비야파녜에게 모자를 달라고 했다. 마라도나는 비야파녜와 이혼하면서 자신의 물건 대부분을 집에 놓고 나왔다. 카스트로가 선물한 '체게바라 모자'도 마라도나가 챙기지 못한 물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비야파녜는 마라도나의 요청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체게바라 모자'를 쓰고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던 마라도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마라도나의 변호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평소 따르던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매우 슬퍼하던 마라도나가 결국 모자를 쓰지 못하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면서 "마라도나가 모자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단풍-억새 이 달말 절정…제주에서 즐기는 힐링여행 인기

    단풍-억새 이 달말 절정…제주에서 즐기는 힐링여행 인기

    이 달 말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의 아름다운 가을 절경을 벗삼아 힐링 여행을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제주 곳곳의 억새밭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산굼부리와 김녕억새밭, 바다와 언덕이 만나는 섭지코지 등은 빠질 수 없는 가을 제주 여행 필수 코스다.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제주지만 섭지코지가 속한 서귀포시는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한 관광 코스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많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제주도·서귀포펜션 이로제주펜션(IRO Jeju)은 지난해 중국 개봉 이후 올해 초 한국서 개봉한 손예진, 진백림, 신현준 주연의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의 촬영지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도 숙박펜션 중 한 곳이다. 제주도숙소추천하면 빠지지 않는 이로제주는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독채 펜션으로 활용도가 높고, 각 객실 테라스에는 바비큐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제주도 가족펜션으로도 손꼽힌다. 감각적인 건물 디자인과 호텔 느낌의 객실의 이로제주는 객실로부터 16km 거리에 위치한 마라도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제주도 남쪽 바다를 아우르는 전망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좋은 기운을 얻어 가려는 여행객들의 힐링 명소로 제주도·서귀포 숙박업소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서귀포펜션 이로제주는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해 올레길 8번과 9번, 드라마 ‘구가의 서’ 촬영지인 안덕계곡 등과 인접해 관광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로제주 관계자는 25일 “단풍과 억새 등 가을 제주를 느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를 찾는 여행객들이 힐링을 만끽하고 아울러 이로제주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伊 유명 영화감독 “마라도나가 내 목숨 살려”

    伊 유명 영화감독 “마라도나가 내 목숨 살려”

     이탈리아의 유명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46)가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6)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독일 DPA에 따르면 소렌티노 감독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16살 때 부모님이 별장에 머물다 일산화탄소 흡입으로 돌아가셨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시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다“면서 ”마라도나 덕분에 1987년과 1990년 각각 리그에서 우승한 나폴리 축구팀의 경기를 보러 갔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SSC 나폴리에서 맹활약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주말 산에 파묻혀있는 대신 나폴리 원정경기를 보러 가게 해달라고 2년 동안이나 아버지에게 졸랐는데 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허락해주지 않다가 그때야 가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내 목숨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1990년 나폴리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졌을 때도 조국이 아닌 마라도나를 응원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탈리아는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그는 ”인생을 구해준 사람을 배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아직 마라도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라도나를 만난 적이 없다“면서 ”오스카 시상식이 끝나고 로스앤젤레스를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몇 초간 통화한 적이 있는데 승무원이 전화를 끄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는 마라도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개봉한 자신의 영화 ‘유스’에 마라도나를 똑 닮은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전직 축구선수 출신의 이 캐릭터는 외모뿐 아니라 현역 시절 등번호가 마라도나와 같은 10번인 데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왼손잡이로 소개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한다.  소렌티노 감독은 영화 ‘그레이트 뷰티’로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 본섬 첫 등대 산지등대 100년 불 밝혔다

    제주 본섬 첫 등대 산지등대 100년 불 밝혔다

    제주도 본섬에 최초로 세워진 유인등대 ‘산지등대’가 제주도 앞바다를 밝힌 지 다음달 1일로 꼭 100년이 된다. 산지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건 한일합병 6년째 되는 1916년 10월. 제주에 가장 먼저 생긴 등대는 2006년 100주년을 맞은 우도등대(1906년 3월)며, 그다음은 1915년부터 불을 밝힌 마라도 등대다. 산지등대가 있는 제주시 사라봉은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 시설의 기능을 했다. 통신 수단이던 봉수대도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지항(현 제주항)과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 일대를 감시하는 중요 군사기지 역할을 하는 등 예로부터 제주 앞바다를 조망하는 역할을 해온 곳이다. 산지등대는 애초 무인등대로 출발했지만, 이듬해 3월 유인등대로 변경됐다. 100년 전 세워진 등탑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 옆에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높이는 두 배가량 되는 등탑을 새로 세워 1999년 12월 개장했다. 현재는 두 등탑이 사이좋게 나란히 서서 제주항을 내려다본다. 신등탑의 등명기는 높이가 18m에 이른다. 등명기는 2002년 12월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광력 회전식 대형 등명기로 교체했다. 등대 불빛은 22마일(약 35.4㎞)까지 다다른다. 해무가 짙게 껴서 불빛이 잘 보이지 않는 날에는 소리(음파표지)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음파표지 소리는 3마일(4.8㎞)까지 닿는다. 산지등대 불빛을 받으며 제주항을 드나드는 선박은 크게 늘었다. 제주항은 2∼7부두 및 외항 9∼11부두의 총 20개 선석에 화물선 14척과 연안 여객선 8척, 관공선 1척 등 23척의 선박이 대고 있어 선석이 포화수준이다. 제주항 1부두는 어선과 관공선 부두로, 제주항 8부두는 국제 크루즈 부두로만 사용하며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도 제주항을 이용한다. 산지등대는 제주항과 제주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풍경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해양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오전 9시∼오후 6시 등대를 개방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파도 & 마라도’ 닮은 듯 다른 제주 남쪽 ‘섬 속의 섬’

    ‘가파도 & 마라도’ 닮은 듯 다른 제주 남쪽 ‘섬 속의 섬’

    제주 주변엔 유인도가 여럿이다. 그야말로 섬 속의 섬이다. 제주 남쪽엔 가파도와 마라도가 있다. 이웃해 있어 얼핏 닮았을 것도 같지만 이란성 쌍생아처럼 다른 구석이 더 많다. 가파도는 바다 위에 뜬 조개 같은 서정적인 풍경이, 마라도는 한국 최남단이라는 상징성이 돋보인다. ●가깝지만 가파도 찍고 마라도 갈 수 없는 섬 애초 원했던 건 가파도 ‘찍고’ 마라도 다녀오기였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계획이었다. 여객선이 두 섬을 따로따로 운항하기 때문이다. 두 섬은 같은 항로에 있다. 따라서 가파도에 들렀다 마라도까지 가는 게 주민이나 여행객 모두에게 이로울 듯하다. 한데도 굳이 선편을 나누는 건 선사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것 아닐까 싶다.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국토 최남단 마라도 사이에 놓인 섬이다. 면적은 0.85㎢(26만평). 2.94㎢인 서울 여의도(89만평)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서귀포 모슬포항에선 5.5㎞ 정도 떨어졌다. 통통배 타고 흘러흘러 가도 20분 안팎이면 닿을 거리다. 섬은 바다와 거의 나란하다. 가운데가 그나마 뾰족 솟았는데 그래 봐야 해발 20.5m다. 가랑잎처럼 작디 작은 섬이 거센 바람과 사나운 파도에 쓸려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다. 섬엔 전깃줄이 없다. 지중화 공사로 전깃줄은 땅에 묻혔고, 풍경을 망치던 전봇대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옛 모습 그대로다. 가파도는 상동과 하동, 두 마을로 이뤄졌다. 섬 전체를 걸어서 둘러보려면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상동 선착장에서 왼쪽 방향, 그러니까 섬 동쪽을 향해 자박자박 걷다보면 ‘6개의 산’이란 이정표와 만난다. 제주의 산 7개 가운데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산방산 등 6개의 산을 볼 수 있다는 곳이다. 동쪽 끝의 해안가엔 ‘제단집’이 있다. 둥글게 돌담을 쌓고 가운데 작은 돌 두 개를 받친 뒤 위에 평평한 반석을 얹어 제단처럼 만든 형태다. 이를 ‘춘포제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춘포제는 음력 정월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다. 안내판에 따르면 가파도는 대정읍에서 유일하게 춘포제를 봉행하는 곳이다. 그 역사가 무려 150년을 헤아린다고 한다. ●물이 솟는 섬 가파도엔 해녀들 안전 비는 할망당 가파도는 제주도 내 유인도 가운데 드물게 물이 솟는다. 사투리로 ‘고망울’이라 불리는 우물이 섬 내 두 곳에 있다. 마을을 상, 하동으로 나눈 것도 따지고 보면 우물이 있던 곳을 기준 삼은 것이다. 풍족한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실 물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었을 터다. 주민들이 물 긷고 빨래하던 ‘동항개물’, 물질 끝낸 해녀들이 곁불을 쬐던 ‘불턱’ 등을 줄줄이 지나면 ‘하동 할망당’이다. 제단이 남성들이 주도하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축제 성격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면, 당은 여자들이 주도해 어부와 해녀의 안전과 풍어를 빌던 곳이다. 가파도 주민들은 당을 흔히 ‘할망당’이라 부른다. 상동과 하동에 각각 하나씩 있다. 상동 할망당이 ‘매부리당’, 하동 할망당은 ‘뒷서낭당’이다. 차곡차곡 돌을 쌓아 만든 할망당은 얼핏 보기에도 수십년은 족히 넘는 시간을 건너온 듯하다. 바깥세상은 팽이처럼 팽팽 돌아가는데, 여태 옛 습속을 기억하는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랍다. 마라도는 섬을 빙 둘러 가파른 절벽이다. 조개껍데기를 엎어놓은 듯한 가파도와 퍽 다른 모습이다. 해안 절벽은 동쪽이 다소 높고 서쪽이 낮은데, 이 때문에 제주 쪽에서 보면 꼭 한쪽 면만 파먹은 케이크를 닮았다. 동쪽 해안선은 기암절벽, 서쪽 해안선엔 해식동굴이 발달했다. 크기로 보면 마라도는 가파도의 동생뻘이다. 남북 길이 약 1.3㎞, 동서 길이는 약 0.5㎞ 정도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 36m. 여기에 마라도의 상징인 등대가 서 있다. 1915년 처음 불을 밝힌 등대다. 섬의 남쪽 끝엔 ‘대한민국 최남단비’가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땅끝’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아름다운 풍광과 다양한 해양생태계 덕에 2000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423호)로 지정됐다. 가파도에서 마라도에 이르는 뱃길은 조류가 빠르고 거칠다. 지금이야 강력한 엔진을 가진 배들 덕에 어렵지 않게 오가지만, 배가 바람과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였던 예전엔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뱃길이 끊기기 일쑤였다. ‘마라도에서 진 빚은 갚아도(가파도) 되고 말아도(마라도) 된다’는, 다소 과장된 우스갯소리는 그래서 나왔을 터다. 그만큼 만나기가 어려웠을 테니 말이다. 위험한 뱃길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전한다. 아기 돌봐주는 여자아이, ‘애기업개’ 이야기다. 오래전 마라도는 금단의 땅이었다. 주민들은 섬 주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면 바다의 신이 노해 화를 입는다고 여겨 출입을 삼갔다. 그러던 어느 해 봄, 모슬포 해녀들이 마라도 해안에서 물질을 벌였다. 소라, 전복 등을 엄청나게 채취한 뒤 돌아가려 하자 잔잔하던 바다가 갑자기 거칠어졌다. 떠나려 하면 파도가 일고, 배에서 내리면 잔잔해지는 현상이 며칠째 이어졌다. 물도, 양식도 바닥난 어느날 해녀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배를 몰아 나가기로 결정했다. 그날 아침, 가장 나이 많은 해녀가 선주에게 꿈 이야기를 꺼냈다. 꿈 속에 나타난 이가 ‘애기업개’를 두고 가면 산다고 했다는 것이다. 선주도 같은 꿈을 꾸었다며 ‘애기업개’를 제물 삼자고 뜻을 모았다. 해녀들이 배에 오르자 아기 엄마는 ‘애기업개’에게 기저귀를 걷어 오라며 심부름을 보냈다. 그 사이 배는 떠났고, ‘애기업개’는 마라도에 홀로 남겨졌다. 3년 뒤 해녀들이 다시 마라도를 찾았을 때, 배 떠난 자리에 소녀의 하얀 뼈가 남아 있었다. 실화가 뒤섞인 전설 같은 이야기다. 사람들은 그 자리에 당을 짓고 제를 지냈다. 그곳이 바로 ‘애기업개당’이라고도 불리는 ‘마라도 할망당’이다. 예전엔 때와 사람을 가려 제사를 지냈지만 요즘은 누구라도 아무 때나 제를 올릴 수 있다. ‘애기업개’ 이야기를 아는 이라면 잠깐이라도 머리 숙여 해녀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도 좋겠다. ●해산물 닮은 마라도 성당… 그 안에 힐링의 빛 마라도 남단에 성당이 있다. 2000년 세워진 달팽이 모양의 ‘미니’ 성당이다. 설계 당시 전복, 소라, 문어 등 마라도에서 나는 해산물을 반영했다고 한다. 무엇을 닮았다 한들 그깟 외모야 ‘뭣이 중헐까’. 내부에서 맞는 치유의 순간이 훨씬 값질 터다. 성당의 정식 명칭은 ‘마라도 뽀르지웅꿀라’다. 이탈리아 프란치스코 성인이 손수 벽돌을 쌓아 만든 작은 성당 ‘뽀르지웅꿀라’를 차용한 이름이다. 한데 관광객 대부분은 그저 스쳐지날 뿐 정작 안으로 드는 이는 많지 않다. 성당 문은 열려 있다. 막는 이는 자신뿐이다. 안에 들면 포근한 건축 설계에 절로 마음이 놓인다. 달팽이 등짝의 채광창을 통해 몇 줄기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촛불 켜진 강대 위엔 성경책이 펼쳐져 있다. 신자가 아니더라도 신발끈 풀고 쉬어갈 만한 풍경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4 →가는 길:마라도와 가파도 가는 배는 모두 서귀포 모슬포항에서 출항한다. 가파도는 하루 네 차례, 마라도는 다섯 차례 각각 오간다. 가파도 왕복 요금은 1만 1400원, 마라도는 1만 6000원이다. 두 섬 모두 입도료 1000원을 별도로 받는다. 매표소는 한곳이지만 선착장은 나뉘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신분증은 승선객 모두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승선에 앞서 모슬포여객터미널(794-5490~3)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가파도 안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음식점도 몇 곳 있다. 해물짬뽕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편. 바다 향 가득한 짜장면이 낫다. 해물비빔국수는 조리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송악산항에서도 마라도를 오갈 수 있다. 요금은 같다. 794-6661. →먹거리: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레스토랑 ‘밀리우’에서 가을 해산물과 제주 향토 음식을 활용한 ‘가을 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가을철 제주에서 나는 잿방어, 돌문어 등이 주재료다. 대표 메뉴로는 잿방어 회에 고소한 미소 드레싱과 사워크림을 곁들인 차가운 전식, 돌문어 콩피(오일에 저온 조리)에 매콤하게 조리한 당근 퓨레와 한라봉 살사를 곁들인 따뜻한 전식이 있다. 제주 향토 음식인 고기 국수에서 영감을 얻어 저온에서 조리한 흑돼지에 걸쭉한 벨루테 소스를 곁들인 따뜻한 전식도 눈길을 끈다. 양 요리도 준비했다. 찜과 비슷한 브레이징 조리법으로 한층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양 어깨살에 렌틸콩과 다양한 제철 채소를 넣어 가을의 풍미까지 살렸다. 밀리우를 총괄하고 있는 박무현 셰프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레스토랑 ‘더 테스트 키친’의 수석 부주방장을 지낸 실력파 셰프다. 지난 6월 영입 이후 제주산 식재료와 향토 음식을 양식 테크닉으로 풀어낸 수준 높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780-8328.
  • “일본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 ”죽도록 고생시키고 10원도 안줘“

    “어린 아이들을 일본까지 끌고 가서 죽도록 고생시켰으면 보상을 해줘야 할 게 아닙니까.” 일제 강점기 시설 일본 군수업체 후지코시 공장에 강제로 동원됐던 김옥순(87) 할머니가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한을 풀듯 말했다. 김 할머니를 포함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5명은 지난해 후지코시에 각각 1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소송을 냈다. 이날 법정에는 당사자 진술을 하려고 나왔다. 군산에서 소학교(초등학교)를 다니던 김 할머니는 6학년이던 1945년 2월 제비뽑기에 걸려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강제로 일본에 끌려갔다. 김 할머니는 동원 직후부터 해방 이후인 그해 10월까지 하루 세 끼를 주먹밥과 빵조각으로 견디며 총알 등 무기를 만드는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늘 배가 고팠다. 또 기계에 다쳐 죽을까 봐 무서웠다”면서 “어린 학생들을 강제로 데려다 일을 시켰으면 단 얼마라도 주는 게 당연한데 10원도 받은 역사가 없다. 일본 사람들, 그렇게 악질로 하는 것 처음 봤다”고 말했다. 또 “그때 못 받은 거 이제 받아봐야 얼마나 주겠느냐”면서 “사람들 다 죽고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그분들마저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건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건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9부(이정민 부장)는 이날 심리를 마치고 11월 23일 손해배상 여부를 결론 내리기로 했다. 앞서 김 할머니처럼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됐던 근로정신대 피해자 13명과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 18명도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송을 내 1심에서 1인당 8000만∼1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에 계류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파도’…제주 기상악화 속 하늘·뱃길 5만명 귀경

    추석 연휴 귀경행렬이 이어진 17일 많은 비와 높은 파도로 제주 출발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져 귀경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낮 9시 50분 제주공항에서 출발 예정인 광주행 아시아나항공 OZ8142편이 출발이 늦어지는 등 낮까지 국내선 연결편 58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바람이 초속 7.1m 안팎으로 강하게 불었으며 윈드시어(windshear·난기류) 특보도 내려졌다. 윈드시어는 강한 맞바람이 서로 충돌해 방향과 속도가 다른 돌풍을 형성하는 것으로,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날 제주공항 출발 250여편이 이륙, 귀경객과 관광객 4만여명을 다른 지방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해상에는 파도가 높게 일고 있으나 제주에서 다른 지방으로 가는 대형 여객선 8척은 정상 운항, 1만여명의 귀경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떠났다. 이 중 전남 우수영 항로는 돌풍과 높은 파도로 이날 오전 여객선이 지연 출항하기로 했다가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전 9시 30분 제주항을 떠났다. 제주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은 해상의 높은 파도로 결항했다. 제주는 이날 기압골의 영향과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비구름대가 유입돼 시간당 20∼3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을 기해 제주시 추자도에는 호우 경보가, 제주도 산간 및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낮 12시 기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추자도 116.5㎜, 용강동 61㎜, 아라동 53.5㎜, 한라산 삼각봉 49㎜ 등이다. 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파도가 높게 일고 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북동풍 또는 동풍이 순간 초속 12∼18m로 불고 2∼4m의 높은 파도가 일어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추석 영화] 한류 vs 할리우드 vs 애니

    [추석 영화] 한류 vs 할리우드 vs 애니

    국내 대작 ‘밀정’·‘고산자’ 할리우드 ‘매그니피센트 7’·‘벤허’ ‘달빛궁궐’·‘장난감이 살아있다’ 추석 연휴 극장가는 국내 대작 영화 두 편과 할리우드 대작 영화 두 편이 격돌한다. 애니메이션 등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도 봇물이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1920년대 경성에 있는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폭탄을 들여오려는 무장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담고 있다. 뼈대는 스파이 영화인데, 장르적 특성을 강조하기보다는 항일과 친일을 오가야 했던 한 개인의 고뇌에 초점을 맞추며 드라마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 등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은 송강호가, 의열단의 행동대장 김우진 역은 공유가 연기한다. 이병헌이 의열단장 정채산으로, 박희순은 영화 초반 비장한 최후를 맞는 의열단원 김장옥으로 특별출연한다. 이정출과 같은 처지이지만 다른 길을 가는 악랄한 조선인 일본 경찰 하시모토를 표현한 엄태구의 연기가 인상 깊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처음 투자하는 한국 영화다. 내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할 한국 작품으로 선정됐다. 강우석 감독의 첫 사극이자 스무 번째 장편 영화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가 원작이다. 고산자는 조선 최고의 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지리학자 김정호의 호. 영화는 대동여지도와는 달리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김정호의 삶을 좇는다. 영화 속에서 김정호는 부정확한 지도 때문에 어려서 부친을 잃는 바람에 정밀한 지도를 만드는 데 천착하고, 또 나라가 독점하던 지도를 민초와 함께 나누기 위해 당대 최고 권력자인 흥선대원군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야기 흐름은 다큐멘터리를 보듯 상당히 단조로운데, 관객들의 눈은 호강한다. 백두산의 천지, 철쭉이 만개한 황매산, 얼어붙은 북한강, 일몰의 여수 여자만, 제주 송악산에서 바라본 마라도 등 절경들이 풍성하게 담겼다. 독도 이야기도 슬쩍 끼워 넣으며 민족 정서도 건드리고 있다. 김정호 역은 차승원이, 흥선대원군 역은 유준상이 각각 맡았다. 김정호 곁에서 목판 제작을 돕는 바우 역은 김인권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은 남지현이 열연한다. 할리우드 클래식을 50여년 만에 리메이크한 ‘매그니피센트 7’과 ‘벤허’가 연휴 전날인 13일 밤 나란히 개봉한다. ‘매그니피센트 7’은 서부 개척기 평화로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한 악당과 마을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에게 고용된 무법자 7인의 격돌을 다룬 서부극이다. 율 브리너, 스티브 마퀸, 찰스 브론슨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했던 ‘황야의 7인’(1960)의 리메이크작인데, 이번에도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이선 호크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이병헌이 무법자 7인 중 1인인 칼잡이 암살자로 나온다. ‘벤허’는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벤허’(1959)의 21세기 버전이다. ‘원티드’(2008) 등 감각적인 액션 영화로 정평이 난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CG(컴퓨터그래픽)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감독이라 ‘벤허’의 백미인 전차 경주 장면과 해상 전투 장면이 얼마나 실감나게 재현됐을지에 기대가 쏠린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도 여러 편이다. 토종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은 13살 소녀 주리가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에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우리 고궁이 주요 무대라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데, 몇몇 설정에 있어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과 비교되기도 한다. 벨기에 작품인 ‘로빈슨 크루소’는 동물들만 사는 섬에 최초의 인간인 로빈슨 크루소가 나타나 벌어지는 소동을 동물의 시점에서 풀어나간 작품이다. ‘토이스토리2’ 감독인 애시 브래넌의 신작 ‘드림 쏭’(14일 개봉)은 겁 많은 양들이 모여 사는 ‘눈의 마을’에서 경비를 맡은 개 ‘버디’가 뮤지션이 되려고 도시로 여행을 떠나며 겪는 모험을 담는다. 아르헨티나 작품 ‘장난감이 살아있다’도 주목된다. 테이블 축구 게임의 인형들이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기 위해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 2013년 작품인데 북미 개봉에 맞춰 한국에도 상륙한다.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2009)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던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루이스 캐럴의 원작 동화에 팀 버튼의 독특한 상상력을 보탠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볼만한 작품이다. 국내에서 200만 관객을 모았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후속편으로, 이번에 팀 버튼은 연출이 아닌 제작을 맡았고 ‘머펫 대소동’(2011)의 제임스 보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니 뎁, 앤 헤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바시코프스카 등 전편에 나왔던 배우 대부분이 다시 나온다. 가을 정서에 어울리는 다양성 영화도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14일 개봉)다. 1930년대 할리우드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백성 위했다는 지도꾼의 삶 좇아보니 정작 백성은 없네

    백성 위했다는 지도꾼의 삶 좇아보니 정작 백성은 없네

    7일 개봉하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의 첫 번째 사극이자 스무 번째 장편영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동여지도로 유명한 조선 후기 지도 제작자 김정호의 삶을 담고 있다. 기실 그가 남긴 지도는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삶 자체는 물음표 투성이라 관객 입장에서는 무척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위인전 등을 통해 익히 접해 온, 김정호가 당대 권력자 대원군에게 대동여지도를 빼앗기고 옥사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요즘 학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강 감독은 관련 기록이 몇 줄 없어 99%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는 김정호 삶의 뼈대를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에서 가져왔다. 영화는 김정호가 도대체 왜 정밀한 지도 제작을 일생의 업으로 삼게 됐는지 어린 시절을 보여 주며 시작한다. 그러곤 곧장 성인이 된 김정호의 발길을 따라 조선 팔도를 누비며 영상미로 관객을 압도한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 사계절 풍경을 담기 위해 촬영에만 무려 9개월을 쏟아부었다. 최남단 마라도에서부터 경남 합천 황매산, 강원 양양, 전남 여수 여자만, 북한강 그리고 최북단 백두산 천지까지 10만 6240㎞를 다녔다. 덕택에 관객들은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 듯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방북이 끝내 성사됐더라면 금강산까지 담았을 거라는 게 강 감독의 설명이다. 강 감독은 국가권력이 국토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 저항하며 보다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나누려 했던 김정호를 표현한 원작과 궤를 같이하지만 세세한 이야기까지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는다. 압축하고 변형하며 또 다른 상상력을 보탠다. 극장가를 주름잡았던 감독답게 여러 흥행 요소를 집어넣으며 영화를 드라마틱하게 만들려고 애쓴 것. 대표적인 게 대원군이다. 원작에서 김정호는 안동 김씨 가문과 큰 갈등을 겪는데, 배경 설명 정도에 등장하는 대원군까지 존재감 있는 캐릭터로 빚어 김정호와 마주서게 한다. 또 관객의 눈물을 고려해서인지 천주교 박해에 휩쓸리는 김정호의 딸 순실의 생사를 뒤바꾸기도 하고, 최근 흥행 요소로 떠오른 민족 정서도 보탠다. 원작에선 청나라와의 접경인 간도에 다녀온 일 때문에 큰 고초를 겪지만, 영화에서는 독도로 바뀐다. 원작의 열린 결말과는 달리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김정호가 향하는 곳 또한 독도다. 이따금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에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수준을 넘어서 김정호가 조금은 경망스럽게 비치며 엇나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동여지도를 내비게이션에 빗대고, 김정호 역을 열연한 차승원이 나오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연상하게 하는 대사에서는 유머에 대한 강박마저 묻어 나온다. 강 감독이 보다 다채롭게 영화적 재미를 주려고 작심했던 것 같은데 판단은 관객의 몫이 될 듯하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백성을 위한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그리며 민초의 삶은 거의 보여 주지 않았다는 것. 김정호는 분명 원작에서처럼 신분과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을 길에서 만나 힘을 얻었을 것이다. 김정호가 물꼬를 텄지만 시대의 의지가 모여 위대한 지도가 완성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이 가미됐더라면 그의 삶에 조금 더 설득력이 부여되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라도나, 30년만에 마라도나 주니어 인정 “너는 내 아들이다”

    마라도나, 30년만에 마라도나 주니어 인정 “너는 내 아들이다”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6)가 30년 만에 자신의 아들을 ‘아들’로 받아들였다. 30일 연합뉴스는 AFP 통신을 인용해 마라도나는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라도나 주니어를 가리켜 “너는 내 아들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 주니어는 1986년 마라도나와 이탈리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동안 마라도나는 그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다. 1992년 이탈리아 법원은 마라도나에게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했다. 2003년 소송에서도 마라도나 주니어가 그의 친자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마라도나는 마라도나 주니어를 인정하지 않았다. 수년간 이탈리아 법원의 유전자(DNA) 검사도 거부했던 마라도나는 이날 “마라도나 주니어는 아버지를 빼닮았다”며 자기 아들임을 시인했다. 마라도나와 그의 아들은 지난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은 마라도나 주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30년을 기다렸다”며 “이제 행복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마라도나 주니어는 2003년 16살의 나이로 스코틀랜드 하부리그에 입단한 이후 이탈리아에서 활약해왔다. 2012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의 헤를리를 연고로 하는 4부 클럽 엘 포르베니르에 입단하면서 아버지 모국인 아르헨티나 클럽에서 뛰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헨, 내말 안 들어 조별리그 탈락” 마라도나 독설

    “아르헨, 내말 안 들어 조별리그 탈락” 마라도나 독설

    아르헨티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디에고 마라도나(사진·55)가 독설을 뿜어냈다. 마라도나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라디오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축구가 이 지경이 되도록 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패인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해 한때 참가가 불투명했다. 클럽들이 선수 차출을 거부한 탓이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대표팀을 꾸리지 못하자 결국 사임했다. 마라도나는 "축구가 어떻게 되든 축구협회 사람들에겐 관심 밖"이라면서 "협회가 하는 짓을 보면 열이 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는 "어린 선수들이 조국의 명예를 위해 뛰고 있을 때 축구협회 사람들은 마이애미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올림픽 축구에 대해 마라도나는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축구강국이라는) 브라질도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큰 대회"라면서 "올림픽 우승은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마라도나는 "브라질은 우승한 적이 없지만 아르헨티나는 당당히 올림픽축구 금메달을 땄다"면서 "그런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명예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와 비긴 데 대해선 어이없는 결과라며 바스코 올라르티코에체아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책임을 돌렸다. 마라도나는 "온두라스가 야구는 잘할지 모르지만 축구는 모르는 나라"라면서 "올라르티코에체아가 내 도움을 거절한 게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올림픽 개막 전 무보수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올라르티코에체아를 선임하자 마라도나는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올라르티코에체아 신임감독은 거절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10일 열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와 1대1로 비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모바일픽] 여름하늘 위 구름으로 만든 곰돌이 푸

    [모바일픽] 여름하늘 위 구름으로 만든 곰돌이 푸

    영국의 맑은 여름 하늘 위에 '곰돌이 푸'가 나타났다. 절묘하게 만들어진 구름이었다. 만화 속에서 그랬듯 마치 잔뜩 꿀을 먹고 풀밭에 누워서 쉬고 있는 모양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도르셋 샌드뱅크에서 열린 아동심장수술기금 행사 때 하늘 위에 나타난 마법처럼 구름 모양의 곰돌이 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곰돌이 푸(Winnie the Pooh)는 올해롤 출생 90년을 맞는 고전적인 캐릭터다. 세 세대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전세계 아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가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한 자선행사인만큼 그 의미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더욱 화제가 됐다. 당시 이 곰돌이 푸 구름을 지켜본 관계자에 따르면 "구름의 모양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면서 "뜻깊은 행사에 사랑스럽고 의미있는 구름 모양을 잠시나마라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사진공유사이트인 이미저닷컴에서 70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즐겁게 감상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마라도나 “연봉 안 받고 아르헨 대표팀 감독 맡겠다”

    마라도나 “연봉 안 받고 아르헨 대표팀 감독 맡겠다”

    디에고 마라도나(55·사진)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내건 조건(?)은 '연봉 제로'다. 한푼도 받지 않고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것이다. 스포츠전문채널 폭스스포츠 스페인어판은 21일 저녁(현지시간) 마라도나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마라도나는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제안해 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에서 칠레에 패한 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사임하면서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현재 공석이다.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는 구체적인 연봉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대표팀 감독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만약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면 연봉을 한푼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디에고 시메오네를 감독으로 영입하려 했지만 연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좌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는 돈의 문제가 없으니 연봉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마라도나는 "사람들이 나를 비싼 감독으로 알고 있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카를로 안셀로티, 시메오네 등과 비교하면 나는 절대 비싼 감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라도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했다.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전3승으로 대회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8강에서 독일에 0-4대로 대패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마라도나는 '실패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마라도나가 또 다시 대표팀 감독 자리를 욕심내고 있는 건 특유의 축구 DNA 때문. 마라도나는 "선수들과의 스킨십, 기자들과의 싸움이 그립다"고 말했다. 한편 공석인 월드컵대표팀 감독으론 4~5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물망에 오른 감독후보는 마르셀로 비엘사, 미겔 앙헬 루소, 마르셀로 가야르도, 호르헤 부루차가, 네리 품피도 등이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마라도나, 前부인에 우승 트로피 반환 소송…왜?

    마라도나, 前부인에 우승 트로피 반환 소송…왜?

    결혼한 축구선구가 받은 트로피는 축구선수의 소유일까, 부부 공동의 소유일까. 트로피의 소유권이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5)가 전 부인과 벌이고 있는 소송 때문이다. 마라도나는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선수 시절 내가 받은 트로피를 돌려달라"는 게 마라도나의 요구다. 1984년 비야파녜와 결혼한 마라도나는 20년 만에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산분할은 깨끗하게 마무리됐지만 트로피 분할(?)은 없었다. 비야파녜는 남편이 받은 트로피를 모두 간직하고 있다. 마라도나도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지만 최근 무슨 이유인지 트로피를 되찾겠다며 소송을 시작했다. 마라도나는 "내가 선수로 뛰면서 받은 트로피인 만큼 소유권은 내게 있다"면서 트로피를 모두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워낙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라 부담을 느낀 탓일까. 재판부는 "트로피 분할(?)은 마라도나와 비야파녜의 이혼소송에서 판결을 내린 재판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면서 슬쩍 판결을 미뤘다. 재판권이 없다면서 손을 씻은 셈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트로피에 대한 부부 공동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재판부는 "(비록 판결을 내릴 수는 없지만) 마라도나가 트로피를 받았을 때 부부였던 만큼 전 부인 비야파녜가 남편의 활약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라는 의견을 냈다. 현지 언론은 "재판부가 마라도나-비야파녜의 이혼소송을 맡았던 재판부로 사건을 넘겼다"면서 초유의 트로피 분할사건에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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