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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경력 여성각료/음료회사 상무·뉴스캐스터·체조선수…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총리 집권 2기 내각에 입각한 3명의 여성 각료는 각자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유임된 가와구치 외상은 종합음료회사인 산토리의 상무 출신.현역 의원이 아니어서 각료명부에는 ‘민간’으로 기록되지만 사실은 도쿄대를 졸업하고 28년간 통산성에서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모리 전 총리의 2기 내각 때 환경청 장관으로 발탁됐던 그는 통산성 시절 주미 공사로도 근무,미국과 대외협상을 하면서 익힌 국제감각 덕분에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의 낙마에 따라 2002년 2월 외상에 기용되는 행운을 누렸다.붉은 색깔의 정장을 즐기는 멋쟁이로 유명한 가와구치 외상은 22일에는 흰색 바탕에 물방울 무늬의 산뜻한 정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첫 입각한 고이케 유리코 환경상은 미녀 뉴스 캐스터 출신.이집트 카이로대 출신으로 아랍어,영어가 능통해 중동 요인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1992년 첫 당선됐으며 도이 다카코 사회당 당수와 같은 선거구에서 일합을 겨룬 ‘마돈나 결전’으로 유명하다.일본신당에서 자유당,보수당에서 자민당으로 ‘카멜레온적’ 변신이 잦았다.호소카와 정권 때 총무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역시 첫 입각에 국가공안위원장이라는 ‘무시무시한’ 자리에 발탁된 오노 기요코 의원은 체조 선수 출신.1960년의 로마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메달을 따지 못하고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어 일본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 1m에 1만弗 ‘대박 레이스’/오늘 모스크바 육상 男 100m상금 100만弗 ‘총알 사나이’들 격돌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100m 대박 레이스’가 펼쳐진다.러시아육상연맹은 20일 열리는 모스크바챌린지대회(총상금 240만달러) 남자 100m에 100만달러를 상금으로 걸었다.1m당 1만달러가 걸린 셈이다.세계기록보유자(9초78) 팀 몽고메리(사진 왼쪽·28·미국)를 비롯해 지난달 파리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킴 콜린스(사진 오른쪽·27·세인츠 키츠 네비스),그리고 9초87의 개인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드웨인 챔버스(25·영국) 등 ‘총알 탄 사나이’들이 총 출동해 부와 명예를 걸고 한판승부를 겨룬다. 물론 남자 100m 외에도 남자 800·1500m,여자 100·800m 등 모두 8개 세부종목이 열린다.그러나 상금액이 말해주듯 모든 관심은 남자 100m에 쏠려 있다.우승자에겐 50만달러가 주어진다.여기에 견주면 다른 종목은 들러리나 마찬가지다.종목 우승자에겐 고작 7만 5000달러가 주어질 뿐이다. 전문가들은 몽고메리 또는 콜린스가 ‘대박’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몽고메리는 파리세계선수권 5위(10초11)의 부진을 씻고 ‘1인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에 넘쳐 있다.내심 또 한번의 세계기록 경신도 노린다.모리스 그린(29·미국)의 종전세계기록(9초79)을 갈아치운 것도 지난해 9월이었다.때문에 몽고메리에게 9월은 ‘행운의 달’이다. 그러나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우승’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슈퍼스타로 떠오른 콜린스의 수성 의지도 탄탄하기만 하다.개인 최고기록은 9초98로 세계기록과는 큰 차이가 난다.그러나 몽고메리와의 맞대결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을 살린다면 세계기록 경신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게 콜린스의 생각이다. 한편 엄청난 상금으로 대회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견줘 러시아 내에선 ‘너무 사치스럽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만만찮다.상금 외에도 운영비로 160만달러를 추가 지출할 예정이어서 대회 경비는 모두 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모스크바시는 이같은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오는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중인 모스크바시는 내년 대회엔 마돈나,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팝가수들까지 동원한 대규모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박준석기자 pjs@
  • 올 하반기 패션코드

    올 하반기 패션 코드는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레트로(Retro:복고) 열풍의 클래식화(化)또는 현대화(化).자유와 변화를 추구한 쿠레주,상상력을 가미한 팝아트,치노바지와 티셔츠로 정의되는 스트리트 요소와 실험적인 아방가르드 등 60∼80년대 패션이 재해석돼 거리를 활보한다.스타일이 어떻든 모두 공통적으로 보디 라인을 최대한 살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꼼빠니아 이지은 디자인실장은 “하반기 패션가는 60∼80년대 스타일에 주목하고 있다.허리선을 강조하는 레틀 실루엣이 많이 등장하고 서로 다른 소재의 코디 제안을 통해 새로운 소재를 뒤섞는 것이 키 포인트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80년대의 느낌으로 재구성되는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은 브라운과 카키 색상을 중심으로 빈티지나 코듀로이,새틴 소재를 함께 코디해 선보이게 될 것이다. 가려진 섹시함, 매니시룩 매니시룩은 남성복 디자인을 여성복에 적용해 여성다운 감각으로 표현한 스타일.올 하반기 매니시룩은 남성스러운 스타일 속에서 더욱 섹시한 여성미를 찾아낸다.스트라이프 정장에 셔츠를 입은 스타일은 기본.여기에 섬세한 액세서리를 달아 도도한 여성의 매력이 드러난다.바지 정장 안에 화려한 시폰 블라우스를 입거나,힙 라인이 강조되는 폭 좁은 펜슬스커트와 새틴·시폰 소재의 원피스에 허리를 강조하는 가죽 점퍼 또는 재킷을 ‘믹스 앤드 매치’로 코디하는 식으로 어느 한 곳에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두면 강한 이미지 속에 살짝 드러나는 여성미로 매력을 더할 수 있다. 우아하고 클래식한 레이디룩 보디라인이 S자를 이루는 스타일로 여성미가 극대화된다.실제 체형을 따라 흐르는 어깨라인,가느다랗게 강조한 허리라인,전체적으로는 클래식한 우아함이 포인트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고전적인 정장,영국식 스타일을 상징하는 트렌치 코트,마름모 모양의 아가일체크 패턴이나 타탄체크 패턴의 아이템들,보디라인을 강조해주는 펜슬스커트 등이다.특히 가을의 필수 품목인 트렌치 코트도 레이디룩을 완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올 하반기에는 60년대풍으로 엉덩이를 약간 가리거나 80년대 스트리트 패션에맞춘 거친 데님 코트까지,보다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파워풀한 글램룩 80년대 영국에서 비롯된,거리의 젊은 층이 즐겨 입었던 거칠고 반항적인 듯한 스타일.당시 팝가수 신디 로퍼와 마돈나의 펑크 스타일은 크게 보면 여기에 속한다.전체적으로 상의는 볼륨감 있게,하의는 슬림하게 입어 풍만한 실루엣을 만든다.검정색 가죽 점퍼와 재킷,다리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레깅스와 스키니 팬츠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는다.밑단을 고무줄,끈 등으로 잡아당겨 풍성하게 한 블루종,주머니가 많이 달린 카고 팬츠(일명 건빵바지) 등 남성적인 아이템이나 장식이 활용된 디자인은 글램룩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돌아온 미니멀, 쿠레주룩 60년대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마리 퀀트 등의 영향을 받은 깔끔하고 심플한 스타일.여기에 독특한 절개선이나 펑키 느낌의 세부장식이 들어가 단조로움을 피했다.미니스커트,팝아트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기하학적이고 모던한 프린트도 되돌아왔다.또 60년대 우주여행과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인기를 누리던 에나멜,비닐 같은 ‘스페이스 스타일’의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실루엣은 A라인이 중심축.여기에 넓게 어깨는 덮는 숄 칼라,큰 버튼,A라인의 미니 스커트나 하프 코트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패턴은 기하학적인 그래픽 프린트,흑백의 옵티컬 프린트,물방울 프린트,컬러는 블랙 또는 화이트에 오렌지 연두 하늘색 등 밝은 컬러를 믹스시키는 컬러풀한 색상 대비가 자주 나타난다. 차분한 빈티지의 레이어드룩 낡고 해진 느낌의 빈티지가 검정,갈색,보라,카키 색상을 더하면서 가벼움을 떨쳐냈다.티셔츠 자체가 여러 단 겹쳐 입은 것처럼 이뤄지거나 구겨진 스타일로 자연스러움을 보강했다.딥 빈티지를 멋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컬러를 레이어링하는 것이 좋다.셔츠와 티셔츠,레깅스나 슬림한 트레이닝 팬츠 위에 미니스커트 등 옷을 겹쳐 입어 레이어드룩을 연출하면 개성이 넘치는 코디가 된다. 최여경기자 kid@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인기 그룹 ‘god’의 멤버 데니안이 최근 탤런트인 여자친구 K양과 헤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 여성의 이름이 검색사이트 주요 주제어로 떠올랐다. ●누가 더 좋은 걸까 가수 마돈나의 동성 애인으로 알려진 제니 시미즈가 이번에는 ‘툼레이더2’의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와 사귄다는 소식에 검색 횟수가 급상승했다. ●이제 주먹질은 그만! 홈런왕 신기록 달성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가 야구장에서 주먹을 휘두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했다. ●정말 볼 수 있는 거야? 거액을 받고 누드집을 낸 가수 김완선이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동영상 서비스가 중단되자 네티즌은 사태 추이를 관심있게 주시했다. ●자나깨나 바이러스 조심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운영체제 취약점을 공격하는 웜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컴퓨터를 못쓰게 만들자 네티즌이 백신을 찾는 등 소동이 일었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이런 책 어때요 / 바스키아의 미망인

    제니퍼 클레멘트 지음 / 박영욱 옮김 이룸 펴냄 보수적인 미국 미술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흑인화가로 기록되는 장 미셸 바스키아(1960∼88).거침없는 선,단어와 문구,화살표와 눈금,왕관 등 상징적인 표현으로 채워진 그의 거대한 그림들은 자유분방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일종의 정신적 해방구를 제공했다.‘80년대 제임스 딘’‘검은 피카소’라 불린 천재 낙서화가 바스키아는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의 동성애설,가수 마돈나와의 연애설 등 숱한 염문을 낳았지만 작품에 영감을 줬던 사람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수전이다.수전이란 여인의 눈을 통해 소설형식을 빌려 쓴 바스키아 평전.9700원
  • 마돈나 아동도서 출간

    |뉴욕 연합|미국 팝스타 마돈나(44)의 문예창작 활동 주제가 섹스에서 아동으로 바뀌어졌다. 슬하에 두 아이를 둔 마돈나는 ‘영국의 장미(사진)’란 아동도서를 출간할 예정이라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보도했다.이 책은 그녀가 발간할 계획인 6권의 아동 도서들 가운데 첫째 권이다. 퍼블리셔즈 위클리의 아동도서 담당 편집인 다이앤 로백은 “세상이 (그녀의 새 작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성급한 논평을 자제했다.
  •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슐레진저 감독 타계

    |로스앤젤레스 연합|‘미드나이트 카우보이’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존 슐레진저 영화감독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병원에서 77세로 타계했다. ‘빌리 라이어(1963년)’ ‘달링(1965년)’ 등으로 1960년대 영화계를 풍미한 슐레진저 김독은 지난 1969년 뉴욕 뒷골목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두 젊은이의 삶을 그린 ‘미드나이트 카우보이’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 감독상과 작품상,각본상을 받았다. 슐레진저 감독은 2000년 12월부터 쇠약성 뇌졸중으로 고생하다 최근 몇 주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전날 산소호흡기 등 보조장치를 제거했다. ‘마라톤 맨’,‘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등 오프비트영화에서 상업광고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영국 TV 프로덕션 다큐멘터리와 연극·오페라계에서도 감독으로 활약했다. 슐레진저 감독은 뇌졸중으로 쓰러지던 해 팝가수 마돈나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넥스트 베스트 싱’을 마지막 작품으로 남겼다.
  • 바비인형 동호회 엿보기 / 바비네 집 놀러오세요

    인형 하나를 살 때마다 생기는 플라스틱 조각으로 인해 지구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는지 아느냐고 딴죽을 걸지도 모르겠다.인형과 함께했던 순수한 시절의 꿈과 희망을 기억할 수 없다면….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플라스틱 인형의 대명사 ‘바비(Barbie)’의 인기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오히려 마니아를 늘려 이젠 소녀뿐만 아니라 연령과 성(性)을 뛰어넘어 남녀 성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한 친구가 친척이 사준 거라며 바비를 보여줬는데 치아를 보이며 웃는 주근깨투성이 얼굴이 정말 못생겼더라고요.바비는 다 그런 줄 알았죠.근데 중학교때 우연히 진열된 바비를 보게 됐는데,어찌나 아름답던지….” 첫만남은 별로였지만 강렬한 바비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는 임주민(33·여)씨는 푼푼이 용돈을 모아 하나 둘씩 수집한 바비가 300개가 넘는다. 아름다운 바비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은 즐겁지만 많아진 바비를 둘 곳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우연히 대문에 붙은 한복대여점 전단지를 보고는 바비를아이들에게 빌려줄 수도 있겠다 싶어 지난해 4월 동네에 조그만 바비 대여점 ‘Doll(인형)네’를 열었다.3000원에 옷 두 벌과 함께 바비를 2박3일간 빌려준다.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바비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끔씩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면 학원 보내고 과외시키기에 바빠요.집에서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라고 하지요.어떤 아이는 ‘인형을 그냥 머리맡에 두고 만지지도 못하고 가져왔다.’며 아쉬워하죠.조금은 아이들을 풀어줘도 될 텐데….” 정미란(39)씨는 고교시절 삼촌이 미국에서 사온 바비를 보고 홀딱 빠져버렸다.그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바비가 무려 600여개.바비에 대한 정보 교환의 장으로 바비 동호회 ‘바비클럽’(cafe.daum.net//barbieclub)도 만들고,서울 신촌 기차역 앞에 ‘바비 오픈 카페’도 열었다. “너무 아름다운 바비가 있었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인형 뒤통수만 쳐다보고 왔다는 한 고등학생의 말을 듣고는 보다 많은 사람이 바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느꼈어요.바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동심의 세계가 느껴지거든요.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길 바랐죠.” 정씨의 바람처럼 카페는 이제 바비 마니아들의 세상이 됐다.동호회 아지트로,바비 관련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비가 여성만을 위한 것일까.현재 1200개의 바비를 소유해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사람은 30대 영국남자. 그보다 많은 바비를 가진 사람이 바로 한국남자 박찬(35·영상디자이너)씨다.그는 지난 1995년 미국 벼룩시장에서 바비와 처음 만났다. “중고 바비를 사와 집에 있던 자투리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혔죠.어머니 어깨 너머로 배운 바느질 솜씨를 부려봤는데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바비의 완벽한 체형 덕분에 옷이 아름답게 표현되더라고요.” 취미삼아 옷을 만들어 입히면서 모은 것이 무려 1500개.바비를 놓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집까지 옮겼을 정도다.8년 동안 그의 재봉 솜씨와 디자인 감각도 부쩍 늘었다.그가 만든 옷이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에게 바비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감각을 일깨워준 은인이다.그는 진짜 무대의상에 도전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갈 예정이다.바비 때문에 인생의 항로가 바뀌게 됐다. 이현진(30·여)씨는 지난해 5살 딸아이와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우연히 인형옷을 만드는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바비 의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그는 바비를 수집하는 취미에 대해 “단순히 어린 시절 추억에 빠져 산다든가,유아스럽다든가,8등신 미녀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인형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지요.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노는 모습을 한번 보세요.아이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인지,아이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또 인형은 어른에게는 어릴 적 동심을 일깨워주기도 하고,잠시나마 고민을 잊게 해 주기도 하지요.” 인형이라는 것이 단순히 ‘장난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뜻일 게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이언탁기자 utl@ ■바비인형의 모든 것 ‘미국 출신의 44살 8등신 미녀.외모는 태어날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20대.물론 여동생 셋과 남자 친구,여자 친구 등 수많은 친구들이 있다.독신주의자라는 설도….’ 1959년에 처음 출시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형으로 대접받는 ‘바비인형’의 신상명세서이다. 미국 장난감 회사 ‘마텔’의 공동설립자 루스 핸들러가 딸 바브라가 종이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창안한 것이 바로 바비.현재 150개국에서 1초당 2개가 판매되고 있는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연간 매출이 22억달러나 된다..또 브랜드 가치는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바비는 크게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레귤러바비(일명 핑크박스바비)’와 수집용으로 모으는 ‘컬렉터바비’가 있다.특히 컬렉터바비는 크리스챤 디올,캘빈 클라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바비 옷을 디자인하면서 세계 여성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오드리 헵번,마돈나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모습도 담고 있다. 77년에는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기호(icon)’로 인정받아 2076년에 오픈하게 될 ‘타임캡슐’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2001년에는 바비 인형을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너트 크래커’가,2002년에는 ‘바비의 라푼젤’ 동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4만 4000여명의 네티즌이 바비에 관한 정보를 서핑하고 있다. 그러나 8등신 미인으로 대표되는 바비는 여성에 대한 미적 기준을 왜곡하고 백인지상주의 문화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여성운동가와 제3세계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90년대 초 선보인 ‘말하는 바비’가 “수학은 골치 아파.”라고 말했을 때 여성계는 ‘여성비하’라며 거세게 비난했는가 하면 공주 이미지를 뒤집는 ‘악령 바비’ ‘노동착취공장 바비’ 등으로 맞불을 놓는 ‘안티 바비’도 생겼다. 또 칼럼니스트 애너 퀸들렌은 ‘40·18·31’이라는 이상적인 신체 사이즈를 가진 바비의 플라스틱 가슴에 은침을 찔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동양인,흑인,임산부,의사,변호사,우주비행사,뉴스앵커,랩가수,야구선수 등 인종·직업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지금도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 千의 얼굴 홍콩

    |홍콩 글·사진 김명주 특파원|낮보다는 밤이 아름답고,중국어를 쓰지만 중국과는 전혀 다른 천가지 표정의 축제가 있는 도시 홍콩.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스감염지역 제외 발표이후 움츠러들었던 홍콩관광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가운데 보고,먹고,놀 것이 가득한 도시,홍콩을 찾았다.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면 홍콩전망 한눈에 아침에 서울서 출발,호텔에 짐을 놓고 나오면 오후 3시 정도.홍콩섬에 묵고 있다면 남쪽의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에 들러보자.리펄스 베이에 다다르면 그리 넓지는 않지만 깨끗한 백사장과 해안선이 반긴다.날씨가 후텁지근하다면 바다에 몸도 담그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리펄스 베이 상가내 ‘베란다’ 레스토랑에서 오후의 차를 한 잔 마셔 보자.유럽풍 건물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그윽하다.차 한 잔에 쿠키 등의 과자류가 함께 나오는 ‘오후의 차 세트’는 128홍콩달러(1 홍콩달러=약 160원). 리펄스 베이와 이어져 있는 스탠리는 쇼핑과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스탠리는 유럽 해변가를 연상시키는 카페와 상점의 거리.프랑스,이탈리아,태국 등 이국적 먹거리가 가득하다.우리나라 이태원과 비슷한 스탠리 시장에 가면 칠보액세서리,홍콩 전통옷,도장,그림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홍콩의 천가지 표정과 거대함을 한꺼번에 느끼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빅토리아 피크.전차와 비슷한 피크트램 열차를 타고 가파른 산을 올라가면 해발 554m 높이인 피크 타워에 단숨에 도착한다(8분 소요).탑승료는 단돈 2홍콩달러.45도 급경사를 오르는 트램을 타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피크 타워 안에는 홍콩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와 레스토랑,마담 투소 전시관이 있다.마담 투소 전시관은 아시아 유일의 밀랍인형관.엘비스 프레슬리,이소룡,마돈나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아인슈타인,다이애너 영국 왕세자비까지…. 생김새뿐 아니라 키까지 실제와 똑같이 제작했다고 한다.아쉬움 하나.한국인이 한 명도 없었다. 피크타워 정상에 있는 카페‘데코’에 들러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더위를 식혀 보자.환상적 야경을 만끽할 수있는 밤이라면 더욱 좋을 듯. 평소 점보기를 좋아한다면 도교사원인 웡타이신 사원에 들러보자.사원 안에 들어서면 과일이나 갖가지 음식을 바닥에 놓은 채 수십개의 대젓갈이 담긴 통을 열심히 흔드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소원을 빌면서 통을 흔들면 어느새 대젓갈 하나가 튀어나간다.그 대젓갈에 적힌 번호를 관리소에 보이고 쪽지를 받은 후 점집에 들러 운세를 들으면 된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테디베어 실내 테마파크를 놓치지 말자.입구에는 높이 2m의 테디 베어가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고 전시관내로 들어서면 전세계에서 제작된 테디베어 500여점이 저마다 모습을 뽐내는 듯하다.어린이들을 위한 게임·오락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젊은이들끼리의 여행이라면 란콰이퐁을 빼놓을 수 없다.한국의 압구정동,청담동처럼 예쁜 바와 카페들이 밀집한 거리.거리에 서서 맥주병이나 칵테일을 마시며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손님들도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노래 부르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행의 피곤함이 풀린다. ●‘새우딤섬’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아요 홍콩 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광둥요리인 딤섬이다.우리나라 만두처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고기,해물,야채로 속을 만들어 빚었다.새우만두인 ‘하가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딤섬.그밖에 돼지고기 찐빵인 ‘차시오파우’, 새우·돼지고기·생선알찜인‘시오마이’ 등도 맛있다.‘차를 마시다’는 뜻인 얌차와 함께 보통 점심으로 즐긴다.센트럴역 란콰이퐁 인근에 가면 60년 역사의 광둥요리 레스토랑 ‘융기’가 보인다.이곳의 요리를 잊지 못한 영국인들이 항공편으로 주문해 간다는 거위 로스트가 이집의 대표음식.식사시간이면 4층 건물의 넓은 가게 안이 꽉찰 정도. 고급스러운 홍콩식을 맛보고 싶다면 특급호텔내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도 맛보자.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요리경연대회 입상작들이 수두룩하다. 여행중 과음한 여행객들은 숙소 주변의 죽집을 찾으면 좋다.특히 파,생강,버섯,땅콩 등을 넣어먹는 흰죽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쇼핑도 즐기고 발마사지도 받고 쇼핑천국 홍콩에선 값비싼 명품에서 싼 물건까지 모두 한꺼번에 살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구룡지역의 하버시티,홍콩섬의 랜드마크·타임스퀘어 등 수백개에서 1000개가 넘는 유명매장이 들어선 대형쇼핑몰에는 없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지금이 쇼핑의 적기.매년 6월에서 9월까지,12월에서 구정까지 최고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럼 뭘 사면 좋을까? 전통공예품,중국전통옷,중국차,금장신구,중국과자 등이 추천된다. “가짜가 많다는 홍콩에서 괜찮을까?” 염려가 된다면 꼭 ‘優’라 표기된 품질관광인증(QST)마크가 붙은 상점을 이용하라. 하루종일 걸었다면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가 피곤해지기 마련.이럴 때면 심야에 발마사지도 받아보자.발을 자극,신진대사를 촉진해 건강을 회복하는 요법으로 평소 안좋은 부위와 연결된 발 부위는 심한 통증을 느낀다.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발마사지 40분 정도에 220홍콩달러.간판에 발바닥 그림이 그려져 있어 찾기 쉽다. 이른 아침 새소리 가득한 홍콩섬 홍콩공원에 가면 삼삼오오 혹은 단체로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오전 8시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judy@ 가이드/ 2층버스·스타페리 명물 여름철엔 꼭 긴팔옷 준비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30분가량 떨어진 홍콩은 홍콩섬,구룡반도,235개의 외곽섬과 신계지로 구성되어 있다. 구룡은 면적이 48㎢에 불과하지만 가장 빨리 도시화가 이루어진 지역.홍콩 면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신계지는 대부분 전원지역이지만 현재 신도시가 건설중.관광지로는 홍콩섬과 구룡반도,란타우섬 등이 대표적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의 경우 홍콩의 17개 호텔과 함께 ‘캐세이퍼시픽 비지트 홍콩’ 패키지를 판매중이다.9월30일까지 계속되며 항공권,호텔2박,공항·호텔왕복 교통편 등이 제공되며 2인1실 기준으로 어른 1인당 최저 29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02)3112-800.현재 일부 내부수리를 마친 구룡 샹그리라 호텔의 경우 9월 말까지 객실료의 40%를 할인해준다. 홍콩공항에서 시내로 갈 경우 고속전철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공항서 홍콩섬까지는 1인당 100홍콩달러.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2∼4인 여행객에게 최고 40%까지 할인해준다.또 주요호텔을 경유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귀국할 때 홍콩역,구룡역에서는 공항을 대신해 항공편 수속을 마무리할 수 있다. 홍콩의 교통수단인 택시,지하철 외에 2층버스와 스타페리는 꼭 타보자.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행하는 2층버스는 목적지,에어컨 유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는 스타페리는 관광객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해서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탑승료는 불과 2.2홍콩달러.8분밖에 걸리지 않아 잠깐 동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빅토리아 항구의 아름다운 경관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홍콩의 여름기온은 섭씨 26~33도.여름철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하나.긴팔 옷.습도가 높고 더워서 모든 내부시설엔 에어컨이 ‘빵빵’하다.호텔은 특히 냉방시설이 완벽해 잠잘 때 에어컨 틀고 잤다간 감기 걸리기 쉽다. 홍콩공항에는 한국어로 된 관광안내서가 비치되어 있다.홍콩관광진흥청 한국사무소(02-778-4408)와 웹사이트(www.discoverhongkong.com)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 광대의 삶 다룬 오페라 ‘팔리아치’/ 유랑극단처럼 야외 천막공연

    오페라 ‘팔리아치’가 국내 최초의 본격 천막극장 오페라로 탈바꿈한다.광대들의 삶을 다룬 오페라답게 야외무대에 천막을 치고 진짜 유랑극단처럼 공연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6월26∼2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첫번째 천막공연을 갖는다.이어 7월엔 분당 중앙공원,8월엔 일산 호수공원을 찾아간다. ‘팔리아치’는 천막극장 공연에 앞서 ‘2003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이다.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진다.본격적인 순회공연에 앞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기도 하다.금요일 오후 7시30분,토·일요일 오후 3시·7시30분. 레온카발로(1858∼1919)의 ‘팔리아치’는 떠돌이 광대가 무대위에서 극과 현실의 혼돈속에 아내와 애인을 찔러 죽인다는 내용을 담은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이다. 연출자 장수동은 1980년대 재개발이 한창인 서부역 공터를 배경으로 변용시켰다.2막의 극중극도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했다.1997년 ‘서울 라보엠’에 이은 ‘우리 얼굴을 한 오페라’의 두 번째 시도이다. 공연에는 최소한의 인원이 참여한다.박명기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35명 안팎이고,합창단은 더욱 적다.그러나 초대형 오페라가 유례가 없을 만큼 양산되고 있는 올 상반기 우리 음악계에서 이 작품이 가진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제작진도 “‘중복 오페라’와 ‘수입 오페라’‘이벤트 오페라’ 등 기형적인 대형 오페라에 맞서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토종 오페라’로서 한국 오페라의 참 의미를 모색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신예들이 대거 나선다.마리오 델 모나코 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김경여와 로마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는 테너 신선섭,볼쇼이극장에서 ‘팔리아치’의 여주인공으로 주목받은 소프라노 이은경,움베르토 조르다노 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장철 등이 그들이다. 절정의 테너 정학수와 프리마돈나로 입지를 굳힌 소프라노 이지은,로시니 국립음악원 출신의 소프라노 조은도 주역으로 나선다.바리톤 강종영·이규석·안균하,테너 차문수·송원석은 이번 공연을 위하여 광대훈련을 받았다. 마임과 피에로 연기와 아크로바틱,저글링 등 서커스의 묘기가 실제로 극중극과 막간극으로 펼쳐진다.극단 사다리단원들이 특별출연한다.(02)741-7389. 서동철기자 dcsuh@
  • 이 사람/ 라디오 DJ 30주년 김 기 덕

    “저도 학창시절에 방송을 즐겨 들었어요.아직도 마다∼나(마돈나의 발음)가 기억에 남아요.”(기자) “아,마다∼나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헤헤헤.”(DJ)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라면 이미 누구인지를 알아챘을 것이다.지금은 ‘골든 디스크’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지만 ‘두 시의 데이트’다음에 붙는 것이 더욱 친숙한 이름 석자.김·기·덕(55).그가 올해로 라디오 진행 30주년을 맞았다. “웃음소리,신기한 발음,실수만 기억해 주네요.진지한 메시지도 많이 전달했는데….‘on Air’라는 말처럼 방송 중 한 말은 그냥 공중에 흩어지는 것 같아요.” 그에 대한 이미지만 떠올린 채 별 생각없이 말을 건넨 기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덕은 연예인이나 개그맨이 아니라,국내에 팝송을 본격적으로 전파한 개척자이자,30년간 DJ로 한 우물을 판 방송계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7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이듬해 우연히 선배 대신 라디오 진행을 맡은 것이 계기가 돼 78년 라디오 PD로 아예 소속을 바꿨다.“당시에는 TV에서 이름을날리고 싶었죠.팝송도 잘 몰랐습니다.그런데 잘 한다고 계속 시키더라고요.” 후회는 없단다.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데다,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대부분 그를 DJ로 알고 있지만,사실 그는 현재 MBC의 국장급 제작위원이자 라디오 PD이다.“뭐 상관없어요.내 딸도 아빠를 DJ인 줄로 아는데….” 약간은 ‘오버’다 싶을 정도로 활기넘치는 방송과 달리,그는 마른 데다 무척 예민해보였다.목소리도 차분하고 심지어는 수줍어하기까지 했다.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자 “힘도 쓸 때 써야죠.”라며 웃었다.그는 삶의 에너지를 아꼈다가 방송 때 모두 쏟아내는 듯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세월이고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터이지만 “지난 일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뭐니뭐니 해도 연예인 금품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75년부터 진행했던 ‘두 시의 데이트’를 20년 만에 떠나야 했던 게 가장 아픈 기억일 것이다.당시 사건에선 무혐의 처리됐다.“아쉽지 않냐.”며 슬쩍 떠보자 배시시 웃기만 했다. “오히려 지금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맡아 더 여유가 있어요.이제는 제가 해온 일들을 정리해야죠.” 그는 우리 가요의 질이 높아진 건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 덕이라고 말했다.“서태지를 기점으로 가요를 듣는 사람이 더 많아졌죠.팝송을 즐겨듣던 세대가 자라 그 감각을 살려 노래들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팝송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했다. 최근에는 네티즌 1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기덕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베스트 100’이란 책을 발간했다.우리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 팝송을 수용자의 입장에서 정리한,흔치 않은 자료다.팝음악개론 같은 책을 계속 펴낼 계획이다. 지난 94년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으로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아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라디오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휴식과 함께 알찬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라디오가 가진 큰 장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79년대에 나온 팝송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비웃기라도 하듯,그의방송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팝가수 마돈나 동화작가 데뷔

    |런던 AP 연합| 미국 인기 팝가수 마돈나(사진)가 가수,배우에 이어 작가로 데뷔했다. 펭귄 그룹은 마돈나가 6세 이상 어린이들을 위한 5권의 이야기책을 썼다고 4일 발표했다. 삽화가 곁들여질 동화 5권 중 첫째권인 ‘영국 장미(The English Roses)’는 오는 9월 하드커버로 출간돼 전세계에 동시 배포될 예정이라고 펭귄 그룹은 밝혔다. 펭귄 그룹은 이들 책 5권의 영어 판권을 사들였으며,이 책들은 뉴욕 소재 삽화도서 전문 출판사 캘러웨이사(社) 소속 유명 삽화가들이 각 권의 삽화를 맡아 그리게 된다. 존 매킨슨 펭귄 그룹 회장은 “마돈나는 모든 사람에게 호소력을 지난 예술가이며,이 책들은 전세계의 다양한 배경을 지닌 모든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들의 미국 내 출간은 캘러웨이사가,그리고 다른 모든 영어시장에서는 펭귄그룹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 퍼핀(Puffin)이 각각 맡게 된다.
  • 책꽂이/묵계월 경기소리 연구 外

    ●묵계월 경기소리 연구(류의호 지음,깊은샘 펴냄) 경기소리와 서도소리는 오랫동안 서울과 평양을 중심으로 경기도와 황해도,그리고 평안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부른 우리 소리다.언제부턴가 이 두 소리를 합쳐 경서도소리라고 부르며,실기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넘나들고 있다.이 책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소리’ 예능보유자 묵계월과 경기소리에 관한 본격 연구서다.1만 5000원. ●경험과 기억(정진홍 지음,당대 펴냄) 종교현상학을 전공한 저자의 종교문화 틈새읽기.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지금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종교를 인식하는 틀이 될 때 스스로 정직해지고 자신에게 의미있는 종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대표적 종교사가인 멀치아 엘리아데를 사사한 저자는 종교학을 신학일변도의 주변학문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의 지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원로종교학자다.2만원. ●들뢰즈의 생명철학(고이즈미 요시유키 지음,이정우 옮김,동녘 펴냄) ‘20세기 형이상학의 완성자’라는 평을 듣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에 대한 입문서.저자에 따르면 들뢰즈는 차이를 긍정하는 철학자다.차이를 부정이나 결여로 대체하는 사고습관을 버리지 않는 한 긍정적인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들뢰즈 사유의 수학적·생물학적 측면을 밝힌,흔치 않은 저작이다.8000원. ●나를 사랑하는 법(엔도 슈사쿠 지음,한은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침묵’‘여자의 일생’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국민작가’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그 요체는 간단하다.“약점이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장점이며,행복은 그 약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데서 온다.” 참된 자기사랑만이 행복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8700원. ●포토몽타주(돈 애즈 지음,이윤희 옮김,시공사 펴냄) 20세기 초 사회풍자와 정치선전의 새로운 장을 연 포토몽타주의 세계를 고찰.포토몽타주는 1,2차 세계대전의 격동기 속에서 다다이스트들이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이었다.사진을 잘라 신문 조각이나 드로잉 등과 함께 붙여 만드는 것으로,무질서하면서도 폭발적인 이미지는 현실을 끌어들이는 강렬한 에너지를지닌다.리하르트 휠젠베크,라울 하우스만,한나 회희,게오르게 그로츠,존 하트필드 등이 이 기법을 활용했다.1만 5000원. ●주희의 문화 이데올로기(이용주 지음,이학사 펴냄) 주희의 문화론은 동아시아적 문화전통의 출발점이자 동아시아 문화담론의 원형이다.오늘날 주희의 문화론 내지 문화정체성 이론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주희에게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는 지식인의 투철한 학문정신을 발견한다.학문은 지식 쪼가리의 집적이 아니라 삶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 만들기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태도는 주희 읽기의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1만7000원. ●마돈나(앤드루 모튼 지음,유소영 옮김,나무와숲 펴냄) 스타가수 마돈나의 출발은 알려진 바와 같이 보잘 것 없다.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성공의 꿈을 안고 뉴욕에 도착했을 때 그의 주머니엔 단돈 35달러밖에 없었다.전문 댄서가 되기 위해 여러 무용단을 전전했지만 성공은커녕 먹고 살기도 힘들어 누드모델이 되기도 했다.왜 아직도 마돈나인가.그의 삶의 궤적을 좇는다.1만 5000원. ●고중숙의 사이언스 크로키(고중숙 지음,해나무 펴냄) 과학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과학칼럼집.블랙홀의 정체,공룡의 멸종원인,평범한 회사원으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의 단백질 질량분석법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과학상식들을 다뤘다.저자는 속도와 속력의 의미를 비교하며 벡터와 스칼라를 설명한다.일상용어와 전문용어간의 괴리현상도 밝힌다.1만 6000원. ●한국의 부자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에게 기자가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아이스하키를 잘 할 수 있나요?” 그레츠키는 이렇게 대답했다.“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퍽이 오는 곳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저자의 입장 또한 그레츠키와 똑같다.부자들은 돈을 좇지 않고,돈이 오는 길목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1만 1000원.
  • 겁없는 소녀로커 라빈 한국무대 첫 인사

    미국의 당찬 10대 소녀 로커가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해 음반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데뷔 앨범 ‘let go’로 전세계 총 9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18세의 소녀 로커 에이브릴 라빈(사진).그의 첫 한국 공연이 오는 27일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공연에는 20여명의 스태프와 밴드,그리고 2t에 달하는 공연장비가 대동된다.“공연장이 모두에게 신나는 놀이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주인공의 요청에 따라 객석은 전석 스탠딩으로 마련된다. 지난해 한국에서의 그의 앨범 판매량은 총 9만장.‘팝의 디바’라는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도 각각 5만장을 넘기지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수준이다. 앨범 발매이후 현재까지 3주를 뺀 29주 연속 빌보드 앨범차트 톱텐에 들어 신인스타로서의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국내에서도 앨범 발매 전부터 온라인 동호회 회원이 8000명을 넘어서는 등 일찌감치 주목받았고,다음카페에 개설된 그의 팬사이트에는 현재 2만600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흔히 10대 소녀 가수라면 귀여운 외모와 부르기쉬운 노래를 연상하지만,강한 비트에 거침없이 내뱉는 듯한 그의 음악은 예상을 깬다. 마돈나 혹은 신디로퍼의 카리스마에 10대 특유의 반항적이고 통통 튀는 에너지가 독특한 멋을 전한다.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며 소녀의 일상 등이 담긴 가사 덕에 어린 소녀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유럽투어를 시작하며,싱가포르 MTV의 ‘아시아 뮤직비디오 어워드’,호주 홍보투어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02)399-5888. 주현진기자
  • 조앤롤링 여성중 올 최고소득

    (런던 AFP 연합) 최신작 해리 포터 영화에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전 세계 극장들이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소년 마법사를 만들어낸 영국 작가 조앤 롤링(사진·37)이 올해 최고의 여성 소득자가 됐다고 일간지 메일이 29일 보도했다. 롤링은 올해 해리 포터 책 판매로 4800만파운드(77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약 2700만파운드의 수입을 올린 팝가수 마돈나를 2위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롤링은 두번째 저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영화화 판권으로도 올해 큰 돈을 벌었다. 미국 시민이면서도 런던에서 살고 있는 마돈나는 수입의 절반을 전 세계 최대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으로 벌어들였다.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XP 소프트웨어를 판촉하는 데 마돈나의 노래를 이용했다. 5위는 웨일스 출신 영화배우 캐서린 제타-존스로 1050만파운드 소득을 올렸으며 금융인 로빈 선더즈,TV 뉴스 진행자 앤 로빈슨이 그 뒤를 차지했다.
  • 007 어나더데이

    한반도 이미지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홍역을 치러온 ‘007’시리즈의 20번째 영화 ‘007 어나더데이’(007 Die Another Day)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한다.‘탄생 4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공들였다는 이 영화는 제작사 자랑대로 막강한 물량 공세로 화면을 압도한다. 시리즈물의 관건은 전편에서 익숙한 특장을 그때그때 유행에 밀리지 않게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홍콩·쿠바·영국·스페인·미국·아이슬란드 등을 발빠르게 돌며 로드쇼처럼 화려한 분위기를 피우는 건 전편 감각을 그대로 빌렸다.눈치껏 유행도 따랐다.사실적인 액션에 기댄 전편들과는 달리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을 과감히 끌어들였다.360도 회전하는 투명 자동차,다이너마이트 타이머시계,초고주파 음파교란 반지 등 ‘아이디어 무기’도 여전하다.제임스 본드는 17탄인 ‘골든아이’ 이후 연속 출연해온 피어스 브로스넌이다시 맡았다. 007이 새 임무를 수행할 곳은 북한의 무기밀매 현장.고난도 파도타기로 북한에 침투해 첩보임무를 무사히 이행하는가 싶던 본드는 곧 위기에 빠진다.북한의강경파 민족주의자인 문 대령(윌 윤 리)과 자오(릭 윤)에 정체가 탄로나 붙잡힌다.몇달 뒤 포로협상으로 석방되지만 영국 정보국은 기밀누설 혐의로 살인면허를 박탈한다.본론은 이제부터.음모를 직감하고 자오를 뒤쫓는 본드의 행로에 영화는 액션,지능게임,본드걸과의 즉흥 연애담 등 갖은 양념을 친다. 북한 비무장지대에서 본드와 문 대령파가 벌이는 추격전을 시작으로 영화는 거침없이 터뜨리고 깨부수어 스케일을 과시한다.서방 강대국들과 이념이 다른 특정국가를 고민 없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은 변함없다.유전자 치료로 변신하려는 상식 밖 인간들이 몰리는 클리닉센터를 쿠바의 한 섬에 설정하는 식이다. 본드가 ‘본드걸’ 징크스(할 베리)를 만나는 장소는 자오를 뒤쫓아 들른쿠바의 섬.백만장자 구스타프(토비 스티븐스)와 자오의 음모를 캐는 본드곁을 맴돌며 징크스는 CIA요원 신분을 숨긴 채 도움을 준다. 대단한 스케일이나 첩보원 주인공의 변함없는 품위로 볼 때 스파이 영화의대명사로서 여전히 손색은 없다.그러나 아무래도 힘이 달리는 대목이 몇 있다.007을 변주해 성공한 첩보오락물을 관객은 이미 너무 많이 봐 버렸다.‘정통성’ 하나만으로,아직도 본드가 빡빡머리의 신세대 스파이 ‘트리플 X’를 누를 수 있을까.본드의 동작은 품위 있을망정 굼떠 뵈고,첩보물에서 윤활유 구실을 하는 아이디어에는 신세대 관객을 사로잡는 재치가 없다.빙산에서 미끄러져 얼음바다 위를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장면 등 일부 컴퓨터그래픽은 ‘첨단영화’ 같지 않다 싶게 조악하다. 감독은 ‘전사의 후예’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출신의 리 타마호리.주제곡은 마돈나가 작사·작곡해 불렀다. 황수정기자 sjh@ ◆현실 얼마나 왜곡했나 ‘007 어나더데이’가 정보 빠른 국내 네티즌들에게 일찍부터 밉보인 대목은 어디어디일까.또 이미지를 왜곡한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무엇보다 국내 관객들이 불편해질 대목은 북한이 세계 평화질서를 깨뜨리며 007을 처참히 고문하는 악의 집단으로 묘사된 설정부터.북한의 강경파인 문 대령(당초 차인표가 의뢰받은 역)과 자오는 유엔이 금지한 무기를 밀매하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문 대령은 특히 유전자 변형치료로 변신까지 하는 냉혈한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한국어가 이번만큼 많이 들린 적도 없다.그런데 반가워야 할 우리말이 오히려 입맛을 떫게 만든다.본드가 자오 일행과 첫 대면하는 북한쪽 비무장지대.북한 경비군의 신랄한 사투리가 잠시 화면을 타더니 곧 문 대령·자오 등 주요 북한 인물들의 대사는 영어로 나온다.게다가 성우가 똑같은 목소리로 한국어를 더빙한 대사들은 어설프다 못해 실소가 터진다. 남한이 007의 첩보작전에 직접 연관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본드와 본드걸이 북한 공군기지로 잠입하는 후반부에서 북한의 남침이 임박했다는 즉흥적인 설정,007의 분노에 휴전선이 초토화하는 장면 등에서는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정황상 한반도가 틀림없을 시골마을로 본드와 본드걸이 헬기에서 추락하는결론부.농부가 모는 소는 한우가 아니라 영락없는 물소인데다 농촌 풍경은 낙후해 있다.제작사는 “한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의 한 농촌에서 찍었을 뿐”이라고 변명하지만 찜찜할 대목은 더 있다.본드가 정사를 나누는 사찰이 클로즈업되는데,한국식은 커녕 국적불명에 가까운 건축양식이다.자막 타이틀롤에서 당당히 다섯번째에 등장하는 재미교포 배우 릭 윤의 극중 이름 ‘자오’도 마찬가지.영락없는 중국식이다. 황수정기자
  • 2집내고 ‘BOBO’ 컴백 강 성 연

    “전 ‘겨울가수’랍니다.” 탤런트 강성연은 겨울이면 글자 그대로 변신한다.연기자로서의 일정을 일단 중지하고 가수 활동만에 전념하기 때문이다.최근에도 ‘BOBO’라는 이름으로 2집 ‘The natural’을 내며 ‘겨울가수’ 전략을 이어갔다.여성 연기자가 가수로 데뷔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인 그는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를 만들어나가는 듯했다. 물론 탄탄한 기본기도 한몫 했다.“원래 고등학생 때 꿈이 프리마돈나였어요.성악을 3년 했죠.” 그렇기 때문일까.어중간한 가수는 자신이 용납하지못한다.지난해 말 가수로 데뷔할 때도 ‘연기자 강성연’이름 덕을 볼까봐‘BOBO’ 타이틀을 사용했을 정도. 당시 수록곡인 ‘늦은 후에’는 가요순위 6위까지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얻었다.그러나 강성연은 자신의 1집이 불만족스럽다.“가수로서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너무 소심하게 부른 것 같아요.음역도 제한했고 안전한 창법만을 구사했죠.” 때문에 이번 2집에서는 제목처럼 본연의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풍부한 성량과 강한 목소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제 본연의노래들이죠.고음에서 ‘지르는’ 샤우트 창법이 많습니다.록 발라드 풍이랄까.여성 발라드 치고는 많이 거칠지요.” 강성연은 모든 무대에서 라이브만을 고집한다. 탤런트 인기를 등에 업은 ‘가짜 가수’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기 때문이다.“물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목도 많이 아프고요.그래도 정면승부를 통해 제대로 된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요.제가 승부욕이 좀 강하거든요(웃음).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분들보다 두 배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성연은 앞으로도 ‘겨울가수’ 컨셉트로 연기와 노래를 병행할 계획이다.“연기와 노래는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노래할 때 단련한 발성법은연기할 때 좀더 풍부하게 감정을 담아낼 수 있게 만들어주고,연기 경험은 노래부를 때 무대매너나 곡 표현에 도움을 주거든요.요즘 여성에게 두마리 토끼는 기본이지요.” 채수범기자
  • 새음반

    ●데이비드 애그뉴 ‘오보에’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연주한 애그뉴의 클래식 소품집.‘백조’‘아베마리아’‘예수는 인간 소망의 기쁨’‘울게 하소서’ 등.이클립스 뮤직. ●빈 소년합창단의 팝 명곡집 비틀스와 마돈나,백스트리트 보이스,스팅,셀린 디온,메탈리카,엔야,프린스 등의 히트곡.EMI.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안단테 텐덜리’ 한국 음악계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인 신세대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뉴에이지 앨범.유니버설 뮤직.
  • [씨줄날줄] 위인의 아버지

    브리태니카 등 백과사전이 자세히 다룰 만큼 이 세상에 태어나 뭔가를 ‘한’사람 가운데 아버지를 일찍 여읜 이들이 많다고 한다.브리태니카에 전기의 깊이로 소개된 600명 중 3분의1이 15세 이전에 부모를 잃었다.영국 역대총리 49명의 35%,미국 대통령 40명의 34%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나 어머니없이 살아야 했다.근대의학이 대중화되기 전 15세 이전 부모 상실 평균치는 17%였다.지금은 이 평균치가 8%로 낮아진 가운데 특히 옛날이나 가까운 지난 세기나 비범한 인사 중 아버지를 일찍 잃은 경우가 많다. 히틀러 스탈린 나폴레옹 워싱턴,뉴턴 다윈,마돈나 레넌 매카트니,바이런 키츠 워즈워드 브론테 자매 몰리에르 스탕달 졸라 톨스토이 등이 열다섯 전에 아버지를 잃었다.세계의 역사를 바꾼 독재자와 정치가가 해당되고,문인이 무척 많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쓴 영국의 올리버 제임스에 따르면 기업가군도 이 부분에서 일반보다 훨씬 높아 무려 30%가 15세 전 조실부모 내력이다.‘가족 생활에서 살아남기’란 책 제목이 시사하듯 저자는 굉장히 풍자적이고 반어적인 주장을 하기 위해 이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즉 일반이 생각하듯 부모를 일찍 잃는 것은 핸디캡이기는커녕 오히려 창의력과 권력쟁취의 생산적인 수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역사와 통계는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상식파괴적이고 전복적인 시선으로 통계 수치를 다시 본 뒤 반어적 결론을 한번 ‘장난삼아’ 내려보자.아들을 역사적인 수준까지 출세시키고 싶은 아버지여,일찍 죽어라. 저자 제임스는 물론 제임스의 연구 대상 인물은 모두 서양인이다.칭기즈칸,공자 등 동양에도 조실부모한 비범한 인물이 숱하지만,‘아버지’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하나의 명백한 지표가 될 수 있다.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은 부모,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것 자체를 자식의 부덕,죄 탓으로 돌렸다.그런데 서양인과 서양을 읽는 최고로 정밀한 자의 하나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다.아버지와의 영원한 경쟁,무의식적 죽임의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 치열한 극복 프로세스를 담고 있다.아버지를 일찍 여읜 서양의 위인이 많다는 사실과 이 ‘아버지 극복’관념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토용영화/ 꿈꾸는 정원 外

    ◆꿈꾸는 정원(EBS 오후10시) 호색한 야곱은 유부녀와 정사를 벌이다 발각되는 바람에 이미 죽은 할아버지의 시골집으로 쫓겨난다.야곱은 우연히 거꾸로 적힌 할아버지의 일기를 찾고 거울에 비춰 글씨를 읽는다.순간 오래전 감춘 포도주의 위치를 알리는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할아버지의 비밀이 숨겨진 정원으로 들어간 야곱.이해할 수 없는 방문객과 이상한 사건이 연달아 벌어진다. 각 장을 나눠 소설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은 삶의 곤경에 처한 한 젊은이가 신비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았다.현실과 환상,심오한 철학과 가벼운 웃음을 넘나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슬로바키아의 코미디로 유럽에서는 인기가 높은 마틴 술라크감독의 1995년 작품이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MBC 밤12시45분) 장물아비 에디와 세 친구는 해리의 도박판에 끼었다가 50만 파운드의 빚을 진다.해리는 일주일 안에 갚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협박하는데…. 다섯 패거리로 나뉜 22명의 등장인물이 정신없이사건을 만들어 나가지만,아귀가 척 들어맞는 이야기 구조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속도감 있는 편집,뒤바뀐 시간 구조 등 색다른 영화형식을 맛볼 수 있는 작품.팝스타 마돈나의 남편인 가이 리치 감독의 98년작으로,영국 역대 개봉영화 가운데 흥행 8위를 기록했다. ◆런어웨이 브라이드(KBS2 오후10시50분) ‘귀여운 여인’의 개리 마셜 감독과 줄리아 로버츠·리처드 기어가 99년 다시 뭉친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신문 칼럼니스트인 아이크는 우연히 식장에 들어설 때마다 도망치는 신부 매기의 이야기를 듣는다.칼럼에 옮겼다가 매기의 항의로 신문사에서 쫓겨난 그는, 매기의 고향으로 달려가 그녀의 사생활을 파헤친다.티격태격하다가 어느새 사랑에 빠진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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