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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신용전망 ‘부정적’ 강등… 한국 수출 ‘빨간불’

    EU 신용전망 ‘부정적’ 강등… 한국 수출 ‘빨간불’

    한동안 잠잠하던 유럽연합(EU)발 경기 암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EU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려 잡았다. 올해 EU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럽의 위기가 중국으로 전이되면서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우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EU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부정적은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신용등급은 ‘Aaa’다. 무디스는 EU 예산의 45%를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4개국의 부정적 등급 전망을 언급하면서 “EU의 신용도는 핵심 회원국의 신용도를 따라간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위기는 지난 7월 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EU의 ‘마지막 희망’인 독일 중앙은행이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방침에 반발하면서 다시 균열에 빠졌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실효성 있는 대안이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올해 EU권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0.4%)를 기록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수출 중 EU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0.0%다. 무엇보다 EU는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EU에 대한 직접적인 수출 감소에 더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을 위축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여지가 높다는 뜻이다. 정책금융공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EU 성장률이 2% 포인트 감소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약 308억 달러 줄어든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총 수출 예상치 5670억 달러의 5.4%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로존 위기로) 외환시장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수출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시스템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로존 위기 장기화에 따른 수출 하락뿐 아니라 환율 급변, 외국에서의 국내 투자자금 회수 등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해 정책 당국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경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호 에 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나 “(3.5%로 잡은) 올해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3%로 수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3% 미만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수정 전망치는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시대] 2012 대선과 지역공약/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2012 대선과 지역공약/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12 대선이 10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너 사람만 모여도 대선 이야기, 정치 이야기이다. 그만큼 얘깃거리가 풍부하고, 또한 어느 당의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대선공약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지역민들 또한 지역의 획기적 발전을 누군가 공약해줄 것을 기대한다. 그런 순수한 지역민의 여망이 선거 때만 되면 왜곡되어 왔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더욱 그랬다. 지역발전 공약이 장밋빛 미래의 청사진인 것 같지만 거의 개발·유치·건설 등 토목이 주류였다. 대선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거대한 토목 건설 프로젝트들, 지방 차원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선거 시기에 제시되었었다. 2000년 이후,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거듭했던 새만금간척사업은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최근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MB)의 한반도대운하 건설 공약에서 기인했다. 이런 공약들의 경우, 지역민의 여망이라기보다 정치인 혹은 행정부서의 주장이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에서 대선 지역공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중에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지만 새만금이나 4대강 사업처럼 거대한 토건 사업들이 상당히 있다. 목포~제주 간 KTX 해저터널 건설, 다도해를 다리로 연결하는 다도해 환상순환형 교통체계 확립, 광주권 순환고속도로(광주에서는 제3순환도로라 함) 건설, 영산강 르네상스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전남도나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했던 지역 정책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수조원에서 수십 조원의 막대한 사업비와 장기간을 요하는 사업들이다. 사업의 취지는 지역의 획기적 발전, 경제발전과 관광의 진흥, 인적·물적 교류확대 및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증대 등으로 달콤한 장밋빛 미래이다. 그러나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고, 사업의 효과나 타당성이 입증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규모 토건 프로젝트인 만큼 환경생태계의 파괴도 수반될 것이 뻔하다. 지금 그리고 향후 항공기나 카페리로 연결되는 제주도와 육지의 교통수송체계가 불편하다고 예측되는가. 그렇지 않다. 태풍시기를 제외하고는 누구든 어디에 있든지 제주를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다도해로 구성된 전남의 섬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자랑하고 있다. 굳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순환형으로 섬들을 다리로 연결할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되면 다도해라는 고유한 섬지역의 이미지를 상실할 것이다. 이런 사업의 경우, 지역사회나 학계에서도 충분히 토론되지 않았다. MB의 4대강 사업에서 보듯 토건사업은 토목 건설업자와 토건 관료, 토건 정치인들을 위한 사업이며 막대한 국가재정을 좀먹는 사업인지 모른다. 일반 시민들, 지역의 농민들 입장에서 보면 혜택이 있을 수 없는 사업이다. 아직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지역공약이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는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하지 않아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2012 대선에서 국가 재정을 좀먹고, 환경생태계를 파괴하며, 필요성이나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크고 작은 토건형 공약들이 자리 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전남도 등 자치단체에서는 대형 토건사업을 대선공약으로 일방적으로 제시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옳다. 토건사회는 결코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될 수 없다.
  • 11세 초등생 성폭행 청년, 미국서는 ‘99년형’ 선고

    11세 초등생 성폭행 청년, 미국서는 ‘99년형’ 선고

    최근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미국에서는 한 10대 소녀의 집단 성폭행 사건에 가담한 남자가 평생을 감옥에서 살게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재판에서 11세 소녀를 성폭행 한 에릭 멕고윈(20)에게 사실상의 종신형인 99년형이 선고됐다. 이날 재판은 피고 멕고윈의 유죄 여부와 형량에 관심이 집중됐다. 멕고윈이 성폭행에 가담한 피고 중 한명으로 첫번째 받는 재판이었기 때문.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 이 사건은 지난 2010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리브랜드의 한 마을에서 20명의 남자와 소년들이 최소 다섯 차례에 걸쳐 당시 11세 소녀를 성폭행 한 것. 특히 이들은 이같은 장면을 동영상으로도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검찰이 제시한 해당 동영상과 피해 소녀의 증언을 참고해 멕고윈의 유죄를 30분 만에 확신하고 이같은 중형 평결을 내렸다. 이날 선고로 같은 죄목으로 기소된 다른 피고인들도 줄줄이 중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석 석방 후 재판을 받아온 멕고윈은 갑자기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리버티 카운트 경찰은 “맥고윈이 재판 전 사라졌으며 현재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다.” 면서 “아마도 무장한 상태로 보이며 조속히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고윈의 변호인인 매튜 포스톤도 “그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이 배심원들에게 영향을 미쳐 최악의 판결을 받게됐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러시아인들만큼 독서를 좋아하는 민족도 없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도,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공원에서도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이 나면 어디서든 책을 펼친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뒤 휘청거리던 그 큰 나라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 발전과 사회 변화를 이룩한 저력은 아마도 이렇게 책을 많이 읽는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법 하다.  러시아인들이 이처럼 지적인 열정을 갖게 된 데에는 도서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일반 서적은 물론 대학 교재까지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다니 도서관이 그들의 삶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인 모스크바 크렘린의 삼위일체탑 바로 앞에 있다.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지점, 붉은광장 입구와 마주한 곳에 서 있다는 점만으로도 국립도서관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짐작된다.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레닌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장서 500만권, 세계 249개 언어로 된 자료 4300만여 점을 보유한 대표도서관으로, 미국의회도서관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도서관 구석구석을 안내해 준 코프테로바 올가 마츠베예브나는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의 책장을 넘기는 데만 73년이 걸리고 책장을 일렬로 세우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어질 정도”라며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떠한 관심 분야든지, 언제든지 이곳에서 책을 구해 읽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용자의 연령은 20대 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자료를 전자검색할 수 있지만 예전의 열람카드 방식으로도 운영하는 이유다.  수갑·곤봉을 찬 경찰이 도서관을 경비하는 것이 특이해 그 이유를 물었더니 희귀한 국보급 자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가경찰청 산하 문화재 담당부서에서 경찰을 파견한다. 실제로 이곳 희귀본 박물관에는 고서들과 필사본, 도스토옙스키가 읽던 성경책, 푸슈킨의 친필, 황제의 자녀들이 사용하던 교재, 세계적인 명저들의 초판본 등 진귀한 출판물들이 가득하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일반 열람실과 디지털열람실, 필사본 및 음악자료실, 문헌정보학 및 서지학 자료실,동방문학센터, 논문 및 정기간행물 자료실 등 5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동방문학센터 한국어자료실은 단행본 9000권을 비롯해 정기간행물과 신문 등 한국어 자료 1만 3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마리아 카이체바 동방문학센터장은 “한국은 남과 북으로 나뉜 나라이지만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함께 소장·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학 자료 담당자인 아나스타샤는 “1950,60년대 북한에서 나온 귀중한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미국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한국학 학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면서 “신문에 이 부분을 꼭 소개해 한국의 학자들도 널리 이용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도서관이 외무장관을 지낸 루먄체프 백작이 평생 수집한 고대 서적과 필사본, 초상화 등을 국가를 위해 쓰겠다는 유언을 남긴데서 비롯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식은 사유물이 아니며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지도층의 지혜로운 계몽주의적 사고가 값진 결실로 맺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서관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시작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도서관은 러시아의 대표적 개혁군주 표트르 대제의 개인장서와 여름궁전에 있던 도서를 정리해 출발했다. 러시아 문화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예카테리나 2세 여제의 칙령으로 1795년 설립된 이 도서관은 1814년 황실공공도서관으로 대중에 공개되면서 진정한 러시아 문화·예술 및 과학의 중심지가 됐다. 장자크 루소와 볼테르 같은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의 사상을 선호한 여제는 1778년 볼테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소유했던 책을 통째로 사들였다. 이것이 이 도서관이 세계에 자랑하는 ‘볼테르 장서’다. 볼테르가 직접 펜으로 주석을 단 2000권을 포함해 총 6814권이 보관돼 있다. 볼테르장서실의 코바네프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계몽주의연구실장 “지혜로운 여제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도서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일컬어 ‘도서관의 숲’ 이라고 한다. 모스크바 시내에만 크고 작은 도서관이 4000개 이상이 존재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는 교육을 받는다. 고도(古都) 벨리키노브고로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이리나 두나예바(29)는 “어렸을 때 어머니 손잡고 마을도서관에 가서 글을 읽기 시작했고, 나도 아이들이 네 살 때부터 도서관에 데리고 다녔다. 도서관을 뺀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함혜리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꾸밈없는 고운 얼굴 쑤이창 遂昌

    꾸밈없는 고운 얼굴 쑤이창 遂昌

    산 아래보다는 하늘에 더 가까워 보이는 난젠옌 산장. 난젠옌풍경구의 아름다운 모습이 발 아래로 자욱하게 펼쳐진다 꾸밈없는 고운 얼굴 쑤이창 遂昌 한 폭의 동양화. 이 진부한 표현이 진부하지 않았다. 꼿꼿한 대나무 무성한 산자락과 그 사이로 떨어지는 아찔한 폭포 줄기, 그 아래로 계단식 논밭이 그림처럼 하나로 포개졌다. 수려한 산천이 숨쉬고 비옥한 땅에서 좋은 먹을거리가 나는 쑤이창현은 사색하며 거닐기 좋은 산과 계곡, 넉넉함이 느껴지는 산촌마을 사람들의 환대만으로 충분히 여행자를 달뜨게 만든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쑤이창현 인민정부, 홍싱핑온천리조트, 난젠옌풍경구, 쑤이창현 인민위원회, ㈜레드팡닷컴 02-6925-2569 www.redpang.com 쑤이창은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리수이시?水市, 여수시 쑤이창현遂昌縣. 약 2,539km2의 면적에 인구 23만여 명. 성-시-현-향의 순서로 이어지는 중국의 행정단위로 봤을 때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다. 그 가운데 해발 1,000m 이상의 산이 703개나 솟아, 현 전체의 80% 이상이 산지로 빼곡하다. 쑤이창현은 관광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음에도 아직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저장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을이다. 중화 제1고폭 션롱구 1 두 손바닥으로는 도저히 피할 수 없을 만큼 거센 물보라가 내리쳤던 션롱구. 멀찌감치에서는 이렇듯 고즈넉하니 정자 하나 두고 유유자적하고자 한 그 마음을 알겠다 2 쑤이창에서는 차보다 배가 더 익숙해 보였다. 언젠간 이 위로 다리가 놓이고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길이 뚫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에도 산의 품에 안긴 호수를 가로지르는 이 물길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3 쿤취 <목단정>의 한 장면. 말뜻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충분했다 쑤이창 풍경 안에 노닐다 비행기가 매끄럽게 활주로 위에 내려앉는다. 닝보寧波, 영파에 도착했다. 이제 곧 대륙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리라는 기대도 잠시, 비행기를 탄 시간의 곱절 동안 버스 안에서 오도카니 앉아 있어야 했다. 논과 밭, 그사이사이 인적 드문 작은 마을, 우리네 시골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그 풍경을 그렇게 4시간여 감상하고 나서야 드디어 쑤이창에 들어섰다. 시곗바늘은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늦은 투숙객을 기다리는 호텔 외에는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든 듯 거리는 조용하고 한산했다. 낯설고도 깜깜한 여행지라니. 어딘지 서글픈 기분이 들어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개운치 않은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배를 채우고 난젠옌풍경구南尖岩?景?, 남첨암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오르니 이미 해가 중천이다. 오른쪽 왼쪽으로 몸이 쉴 틈 없이 흔들리는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은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비켜가기도 힘들 만큼 좁다. 1시간 남짓 올랐나 보다. 산 정상 가까이에 이르자 드디어 시야가 탁 트인 난젠옌풍경구가 지친 여행자를 맞아준다. 풍경구 초입에 위치한 난젠옌 산장이 오늘의 잠자리다. 너른 호텔 앞마당 끝으로 가니 그 아래 작은 마당이 하나 더 있다. 깨끗하게 빨아 넌 침대시트가 시원해 보인다. 그 옆으로 작은 정원을 지나니 아득하게 멀어지는 첩첩산중 아래로 차곡차곡 계단을 만든 논밭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가 이어진다. 이곳이구나. 이제야 트인 시야만큼이나 시원하게 숨통이 뚫린다. 난젠옌풍경구는 다음날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오후 반나절은 션롱구神?谷, 신룡곡에서 보내기로 했다. 션롱구는 쑤이창현 남쪽의 국가삼림공원 계양림장桂洋林? 내의 골짜기. 낙차가 300m에 달하는 폭포 ‘신룡비폭神??瀑’은 이곳 비경의 절정을 이루는데 바위 절벽에 걸린 폭포 줄기가 마치 한 마리의 용이 계곡을 따라 오르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폭포는 3단으로 내려오는데 맨 위의 탕공폭포는 60m, 가운데 장군폭포는 80m, 하단부 신룡폭포는 무려 120m나 된다. 폭포 가까이 다가가니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온 몸을 적셨다. 중화 제1고폭中?第一高瀑이란 별칭이 붙을 만하다. 그러나 폭포는 멀찍이 물러나 산세와 더불어 관망하는 편이 더욱 멋스럽다. 산허리를 한참 둘러 뒤돌아본 션롱구. 아무래도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라 용이 승천하는 기분은 덜했지만 수려하다는 말은 이럴 때 붙이는 모양이다. 5km에 달하는 계곡 길을 걷는 내내 뒤를 돌아보느라 걸음이 자꾸 느려졌다. 한밤의 난젠옌을 만월이 비춘다. 달빛 아래 구성진 가락이 퍼지기 시작한다. 쿤취昆曲, 곤곡. 경극, 천극 등 중국 전통 연극의 원조라고 하는 오랜 전통의 연극 무대가 열렸다. 션롱구를 거닐며 공자인지 맹자인지 갸웃하고는 석상 하나를 스쳐 지났는데 중국 명나라 후기의 문장가이자 희곡가인 탕현조라고 했다. 동방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인물을 몰라봤네. 마침 그가 쑤이창현 관리로 재임하면서 쓴 대표작 <목단정牡丹亭>을 쿤취 형식으로 연주한다니 뜻 모를 극이지만 맨 앞에 앉아 연주자들의 소리와 몸짓에 귀와 눈을 맡긴다.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익살맞은 장면들. 둘러앉은 이들과 함께 웃고 박수치는 동안 밤은 저대로 깊어 간다. 온자한 미륵의 미소 치엔포샨 千佛山 1 치엔포샨의 미륵불. 높은 곳에 있지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 미소 짓게 만드는 그의 온화한 미소 때문이 아닐까 2 산 위의 미륵불과 꼭 닮은 미래사 명경스님의 미소. 멀리서 온 여행자들의 눈을 하나하나 맞추며 앞날의 복을 빌어주었다 1년에 200일 이상 비가 내린다고 해서 품 넉넉한 우비를 둘이나 챙겨갔는데 다음날 아침에도 해는 짱짱하기만 하다. 배낭을 가뿐하게 메고 난젠옌 트레킹에 나섰다.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가 뾰족뾰족하다고 해서 ‘난젠옌南尖岩, 남첨암’이라 했다니 꽤나 까다로운 길이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트레킹 코스는 난젠옌산장에서 계곡을 따라 잘 정비된 내리막이다. 그러나 갈라진 바위 사이 깎아지른 계단 앞에서는 다리가 후들후들한다. 역시나 수직절리가 갈라져 형성된 거대한 천주봉과 그 맞은편에 얼굴을 맞대고 있는 천장암은 올려다보기에도 고개가 아플 정도로 가파르고 아찔하다. 무성한 대나무와 아열대 침엽수 사이,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산 아래와 달리 상쾌한 공기가 가득 차 있으니 양껏 욕심을 내본다. 숲길 곁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마르지 않는 폭포가 있으니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단다. 기이한 형태의 운해와 계단식 논밭 위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안개는 난젠옌풍경구 특유의 경관이다. 저장성 최초의 생태여행시범구이자 문명풍경여행구역, 유네스코와 중국 민속촬영협회가 공동으로 지정한 국제민속촬영창작기지, 저장성 5A급 삼림여행지이자 국가 4A급 풍경구 등 난젠옌풍경구에 수많은 훈장을 달아준 이 절경은 쨍한 날씨 덕에 물 건너갔다. 날씨가 좋아도 탈이다. 대신 산자락 가득 펼쳐진 계단식 논밭을 보다 또렷하게 마주할 수 있었으니 비긴 것으로 하자. 계곡이 흐르는 산책길은 매한가지였지만 치엔포샨千佛山, 천불산은 난젠옌과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아마도 산 정상 바위에 나타난 미륵불 때문이지 싶다. 300m 높이의 바위에 무려 33m 크기의 부처님 얼굴. 청나라 광서제 때의 지방지 <쑤이창현遂昌?지>에 ‘산 위에 기이한 바위가 있어 천존 불상을 볼 수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쑤이창현의 개은?恩 그룹이 계곡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이 기록에 착안하여 형상만 있던 바위에 지금과 같은 미륵불을 조각하고 계곡 아래에 미래사未?寺라는 사찰을 지었다. 계곡 입구에서 온화하게 미소 짓는 미륵불이 굽어 살피는 미래사까지 왕복 4km의 산책길을 걸었다. 해질녘 산보는 설렁설렁한 걸음으로 출발했지만 미래사 명경明?스님이 두 손 모아 복을 빌어 준 덕분일까, 절 입구의 작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내려오는 길은 종일 걸은 탓에 조금은 풀어질 법도 한데 깨달음을 얻어 하산하는 이의 걸음마냥 야물었다. 오늘 밤은 달달한 잠을 자겠구나. 쑤이창 여행은 오우강?溪江, 오계강댐 건설로 형성된 호수를 건너 도착한 홍싱핑?星平, 훙성평에서 마지막을 맞았다. 이곳에서는 온천욕이 기다리고 있다. 홍싱핑온천리조트는 한 민간 광산업체가 은광을 탐사하던 중 온천수를 발견하면서 쑤이창현 정부와 함께 리조트로 개발했다. 정부는 광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마을의 폐교와 인민위원회 토지 일부를 제공하여 리조트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이곳 온천은 일본식 온천과는 달리 파라솔과 테이블, 일광욕 의자를 비치해 잘 꾸며놓은 수영장처럼 보이지만 물의 온도는 41도를 유지한다. 별도로 물을 데우지 않는 100% 천연 온천이다. 태양 아래 뜨끈하게 익은 벽돌 바닥 위를 까치발로 걸어 온천수에 손을 넣어 본다. 후텁지근한 바깥 공기 덕에 40도가 넘는 온천수도 그리 뜨겁진 않았다. 산을 오르내리며 몸에 밴 땀과 호수를 지나며 머금은 눅눅함을 씻어낸다. 산 좋고 물 좋고. 아, 쑤이창에서 산수유람 한번 제대로 하는구나. 낯선 대륙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다소 서글펐던 초행길 끄트머리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이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쑤이창현 풍경구로 향하는 셔틀버스 난젠옌을 포함하여 션롱구, 천불산 등 쑤이창현을 대표하는 풍경구는 비포장의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야 하기에 되도록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쑤이창현 중심가에서 약 18km 떨어진 석련진石??마을로 가면 인원수만 차면 바로 출발하는 풍경구행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쑤이창현 중심가에서 석련진까지는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약 20분 정도 걸린다. 산속 깊은 곳에서 흐르던 계곡이 막다른 길에서 갈 곳 없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션롱구의 폭포 줄기. 산 좋고 물 좋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1 무료한 듯 그늘 아래에 앉아 무언가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던 노파가 낯선 목소리에 놀란 듯 몸을 일으킨다.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오르지도 못한 아침나절인데 동네를 어지럽히는 이가 누군고 하는 표정이다 2 황니령 마을에 위치한 궁경서원. 궁경은 자신의 허리를 굽혀 스스로의 노력으로 밭을 일군다는 뜻이다 3 아직 말이 서툴지만 할아버지의 말은 모두 알아듣는 아이. 옷차림도 말도 이상하기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자 생글생글 웃다가 멈칫한다. 외국인은커녕 외지인도 발길이 드물었던 마을이기에 아이는 나를 외계인이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4 지지고, 볶고, 튀기고 삶고. 마을 사람들이 기르고 다듬은 건강한 먹을거리로 보기만해도 배부른 점심상이 차려졌다 이심전심 以心傳心 쑤이창 사람들 산수 좋은 곳이 어디 쑤이창뿐이랴. 그저 산 좋고 물만 좋은 곳이었다면 “좋구나” 하고는 며칠 못 가 새로운 여행지를 탐색했을 텐데 이번엔 조금 달랐다. 어딘가 먹먹했다. 체한 듯 답답한 것이 아니라 고맙고 미안한 마음은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데 달리 해줄 것이 없어 애단 심정이랄까. 그간 나도 모르게 화려한 여행에 젖어 있었나 보다. 난젠옌풍경구 아랫마을 빤링춘半?村, 반령촌과 따껑춘大坑村, 대갱촌을 거쳐 오우강댐 호수변의 황니령 마을에 이르기까지 쑤이창의 산골마을, 쑤이창의 산골사람들은 한결같았다. 그들이 내어준 지붕 그늘 아래,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땀으로 지어 준 밥상과 마주했던 쑤이창은 이제까지 보아 온 중국과 사뭇 다른 때깔로 얼굴을 내밀었다. 난젠옌 아래로 펼쳐진 계단식 논밭 한가운데 자리한 빤링춘은 일반적인 한족 마을로 약 50호의 가구가 모여 산다. 좁다란 골목 양쪽으로 황토 벽돌로 벽을 쌓고 진흙을 구워 만든 회청색 기와를 얹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집과 집 사이엔 담장이 없다. 한 사람 겨우 지날 만큼의 좁은 통로가 전부.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리네 집성촌도 이처럼 집집이 가깝진 않은데 경사가 있는 산지 환경에 탓에 마을을 촘촘하게 구성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 외에 골목을 오가는 이가 드물었던 이곳에 최근 사진가들의 출몰이 잦아졌다. 주로 난젠옌풍경구로 출사 나온 사진가들인데 마을 사람들은 꺼리는 표정 하나 없이 손님 대접을 한다. 불청객이 아닌 반가운 길손으로. 차 대접이 후하다. 차 맛도 좋거니와 마을 인심이 차 맛처럼 은은하다. 한 술 더 떠서 봉지 가득 차를 담아 내민다. 사양하는 것이 오히려 더 미안해지는 탓에 봉지를 받아든 이가 여럿이다. 차는 물론 양매, 장두 등 마을에서 재배하는 작물 대부분은 쑤이창현 일대 여러 정부에 공급할 만큼 품질 좋은 무공해 농산품이라 한다. 빤링춘과 이웃하고 있는 따컹춘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마을 잔치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멀리서 온 손님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이었다. 아침나절 농가에서 기르는 토종 돼지 한 마리를 잡았단다.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부위별로 다르게 조리한 요리를 그득그득 담은 접시들이 줄을 잇는다. 식기도 집집마다 가장 깨끗한 것을 가져와 차려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허리로 땀이 미끄러지는 날씨에 불 앞에 앉아 수십 명 분의 요리를 하려면 얼마나 진이 빠질까. 뭐 그리 중한 손님이라고. 다시 볼 일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 그렇기에 더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 같은 상황에서도 마음 씀씀이가 이래 다르다. 손님들이 먹느라 정신없는 사이에도 저 쪽 부엌은 끊임없이 왁자지껄하다. 그 속이 궁금해 부엌 문턱을 넘어 들어서니 손큰 아낙들이 세숫대야 크기만한 양푼이 빌세라 땀 닦을 여유 없이 요리 삼매경이다. 졸지에 제 밥상을 빼앗긴 동네 아이들은 부엌 귀퉁이에 서서 허기를 채운다. 요리는 아낙들의 몫이지만 접시를 나르고 정리하는 것은 남자들의 몫이다. 손발이 척척 맞는다. 혹여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큰일이다 싶었는데 웬걸. 간이 조금 달짝지근했지만 우리 입맛에도 맛깔났다. 푸짐한 점심 식사는 다음날 황니링, 황니령 마을에서도 맛볼 수 있었다. 천불산풍경구 인근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우강댐 호수를 1시간여 떠 내려와 한적한 부두에 닿으면 친환경 농사기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세 곳의 유기농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첫 마을이 황니링이고 이어서 삼절령三??과 저부양?埠洋 마을이 자리한다. 오늘의 메인은 닭요리. 쑤이창현의 대표적인 토종닭 사육지인 만큼 닭고기 맛은 두말 할 것 없거니와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았으니 식재료도 조리법도 제대로 된 건강식이다. 황니링, 삼절령, 저부양 세 마을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이 훤히 내다보일 만큼 지척에 있어 하나의 마을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세 마을 모두 합해 500여 가구. 적지 않은 가구 수인데 더없이 한적하다. 마을 가운데 위치한 꽁껑슈위엔躬耕?院,, 궁경서원이 세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꽁껑슈위엔은 이 일대 마을에 친환경농법을 도입한 뚜따오셩杜道生, 두도생 교수가 마련한 곳으로 농경학습과 연구를 위한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 개발한 무공해 농법은 주변 마을에도 적극적으로 보급한다.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으로 농약 대신 매운 고추를 삶은 물을, 화학비료 대신 오리와 닭의 배설물과 퇴비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고대의 농서에 기록된 전통 농사기법까지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꽁껑슈위엔은 일반에 개방하지 않지만 저명한 문인, 화가 등 예술가들에게는 문을 열어두었다. 작품 활동을 하며 머물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대 10명이 이용 가능한데 별도의 비용은 필요치 않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 일종의 재능기부이다. 몸소 궁, 밭갈 경. 궁경躬耕은 스스로 농사를 짓는다는 뜻이다. 이곳에서는 농사일이나 글을 쓰는 일이나 다 똑 같다. 결국 제 몸을 부려야 편히 먹고 잘 수 있다. 황니링에서 삼절령을 지나 저부양을 뒤로한 꽁껑슈위엔까지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본다. 밀짚모자 눌러 쓴 농부들은 모내기 끝낸 논두렁을 살피느라 바쁘다. 매미 소리 요란하고 나비도 이리저리 잘 노니니 쌀알은 분명 야물게 익고 있으리라. 마을 사람들이 내밀던 산열매에 쭈뼛했었는데 이젠 “이것도 먹어도 되요? 저것도 맛있어요? 도전!” 이라 외치고 있다. 쑤이창현의 마을을 걷는 내내 론리 허스 밴드Lonely H’s Band의 <고향에 살어리랏다>가 귓가에 맴돌았다. 언제부터였을까. 하늘의 별을 의심하고, 탐스런 딸기를 의심하고, 고운 장미를 의심하고도 모자라 정겨운 골목마저 의심하는 도시의 일상. 한때는 꿈이었고, 가장 맛있어했고, 사랑의 다른 말이었으며 어린 날의 소중한 기억이었는데. 내가 변해서 그런 건지 세상이 변한 건지. 생각보다 더 많이 메마르고 고독했었구나. 그 마음 어떻게 알아챘는지 쑤이창의 산골 마을 사람들은 소박하나 푸짐하게, 수줍지만 정겹게 다독여 주었다. Travel to Suichang 저장성 날씨 열대계절풍기후대에 속하는 저장성은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여름엔 동남아처럼 매우 무더운 반면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비 내리는 날도, 강우량도 많은 편이니 쑤이창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쑤이창 가는 길 올해 6월22일부터 진에어가 쑤이창현과 인접한 닝보寧波, 영파로 매주 월, 금요일 주 2회 운항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닝보에서 쑤이창현까지는 차로 4시간 거리. 결코 만만한 여행길은 아니다. 머리카락 보일까 꼭꼭 숨어 쉽게 길을 터주지 않는 쑤이창현은 덕분에 자연도 사람도 티 없이 맑고 순하다. 쑤이창현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지난 7월2일 쑤이창현 인민정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난젠옌풍경구, 홍싱핑온천리조트의 한국총판으로 현지에 홍보 및 여행대리사무소를 개설한 (주)레드팡닷컴을 통해 상품을 예약하거나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월요일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4박5일, 금요일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3박4일간의 쑤이창현 힐링캠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여행상품 ‘죽림竹林의 향연 난젠옌南尖岩·석모암·천불산·홍싱핑온천’ 3박4일 49만9,000원부터, 4박5일 54만9,000원부터. 02-6925-2569 인천-닝보 항공 스케줄 매주 월요일(4박5일 상품), 금요일(3박4일 상품) 출발. LJ731 15:30 인천 출발, 16:30 닝보 도착 LJ732 17:30 닝보 출발 20:30 인천 도착 닝보-쑤이창현 간 교통편 닝보공항에서 버스 또는 택시로 이동하여 닝보버스터미널에서 쑤이창으로 가는 직행 장거리 버스를 이용한다. 매일 아침 8시45분 출발. 약 4시간 소요, 102위안. 직행버스는 1일 1회뿐이므로 닝보에서 리수이?水, 여수를 거쳐 쑤이창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 닝보에서 리수이행 버스는 오전 9시55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운행. 3시간 30분 소요, 105위안. 리수이에서 쑤이창행 버스는 오전 6시1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30분 소요, 32 위안. 1, 2 쑤이창현 따껑춘 마을의 모습, 대나무와 계단식 논밭, 그 아래 한적한 농가가 쑤이창의 분위기를 전해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Weekend inside] 여보, 주말마다 어디 가?… “야구 하러”

    [Weekend inside] 여보, 주말마다 어디 가?… “야구 하러”

    야구는 인기 스포츠다. 국가대표나 프로 선수가 다이아몬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 열광하고, 나도 한번 그라운드에 서 보고 싶다는 욕망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야구는 선뜻 하기 어려운 스포츠이기도 하다. 웬만한 실력이 없으면 경기를 제대로 즐길 수 없고, 돈도 많이 든다. 야구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05년이지만, 지난 100년간 실제로 야구를 즐긴 사람은 많지 않다. 경기장을 찾거나 혹은 TV를 통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응원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변성욱(45)씨가 야구에 처음 입문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다. 서울 선일초로 전학을 갔는데 야구부 유니폼이 멋있어서 덜컥 가입했다. 유격수를 맡아 해 질 녘까지 공을 쫓아다니고, 신나게 배트를 돌렸다. 그러나 또래보다 작은 키로 인해 프로의 꿈을 접었고 중학교부터는 글러브를 끼지 않았다. 변씨가 야구와 다시 만난 것은 20년이 지난 서른두 살 때.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게 되자 사회인 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야구에 미쳤다. 1년간은 일도 하지 않은 채 1주일 내내 야구만 했다. 매일 오전 6시 인근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 어깨가 아플 때까지 공을 던졌다. “지금은 4개 팀에서 1주일에 6경기를 합니다. 토·일요일에는 각각 2경기, 평일인 화요일과 목요일에도 1경기씩 뛰죠. 한해 평균 150경기 가량 뜁니다. 프로야구 선수보다 많은 경기를 나가는 거죠.” 변씨는 지난해 아예 팀을 하나 창단했다. 팀명은 ‘FLIGHT 1’. 스포츠용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자신의 회사 이름을 그대로 야구팀에 붙였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 야구에 미친 듯이 몰두한 변씨는 팀에서 제일가는 ‘실력자’다. 포지션은 초등학교 때처럼 유격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한다. 불혹을 훌쩍 넘긴 그가 언젠가 서울 목동구장에서 구속을 측정했는데, 시속 98㎞가 최고였다고 한다. 110㎞는 던져야 괜찮게 한다는 소리를 듣고, 선수 출신은 130㎞도 던지는 것을 감안하면 많이 모자란 스피드다. 그럼에도 변씨 책상에는 ‘평균자책점 왕’ ‘최우수선수상’ 등 상패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끝없는 노력으로 프로 못지않은 제구력을 길렀기 때문입니다. 7회를 던지면 볼넷을 1~2개 정도밖에 주지 않아요.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슬라이더가 제가 자랑하는 무기입니다.” 변씨 같은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사람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에 등록된 팀(클럽)은 현재 6236개, 회원은 14만 8177명에 이른다. 2008년에는 5만 5488명(2435팀)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10만 710명(3357팀)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고, 해마다 1만명 이상 늘고 있다. 16개 시·도 193개 시·군·구가 지역연합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그 수는 209개에 달한다. 전국야구연합회에 등록하지 않은 팀과 회원이 상당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회인 야구 동호인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인 야구에 정통한 정태화 대한체육언론인회 사무차장은 “전국적으로 2만 여개의 팀이 있고 40만~50만명이 활동 중”이라고 추정했다. 사회인 야구는 국가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이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각각 금메달과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크게 확대됐다. 김광복 전국야구연합회 사무처장은 “연예인으로 구성된 천하무적 야구단이 방송에 나오면서 일반인들도 ‘보는 야구’보다 ‘하는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프로야구가 6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끈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야구는 특히 실력이 비슷한 팀끼리 경기를 해야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야구 경험이 있는 사람이 팀에 1~2명이라도 속해 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은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20-0, 30-0으로 점수가 벌어지면 리드를 하는 팀과 당하는 쪽 모두 흥미를 잃게 된다. 그래서 사회인 야구는 1~4부 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국야구연합회가 정한 ‘2012년 사회인 야구 리그 규정 표준안’에 따르면 1부는 선수 출신 3명까지 출전할 수 있고, 선수 출신이라도 만 40세 이상은 출전 제한이 없다. 2부는 선수 출신 1명만 출전 가능하고 역시 만 40세 이상은 무제한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수 출신이란 고교야구 경험 여부를 말한다. 봉황대기와 황금사자기 따위의 대회에 출전했다면 선수 출신으로 구분된다. 사회인 야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는 3부와 4부로 나뉜다. 3부는 고교야구 선수출신, 4부는 중학교 야구 경험자까지 출전을 금지한다. 다만 만 45세가 넘었다면 상관없다. 프로야구 SK와 삼성에 몸담았던 카도쿠라 켄(39)이 최근 일본 사회인 야구에 입단해 화제가 됐는데, 국내에도 프로 출신 사회인 야구 선수가 종종 있다. 삼성의 투수였던 이상목(41)이 ‘탑건설’ 팀에서 뛰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사회인 야구의 인기가 높다 보니 대회 주관도 점차 늘고 있다. 넥센이 프로구단 중에서는 최초로 ‘넥센 히어로즈배 사회인 야구대회’를 1일부터 두 달간 개최한다. 일반팀 100개와 초청팀 20개, 연예인팀 8개 등 총 128개 팀이 출전하는 대규모 대회다. G마켓과 하이트, AJ렌터카, EA스포츠 등 여러 기업이 최근 사회인 야구 대회를 개최했고, 지난해에는 봉황대기의 이름을 건 대회도 열렸다.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은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평일에는 직장, 주말에는 야구장에 가는 탓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 최근 평일에도 경기를 나가게 됐다는 한 동호인은 “아내에게 차마 말할 수 없어 비밀로 하고 있다.”며 “대신 주말에는 경기가 끝나면 회식 없이 바로 귀가해 집안일을 돕고 외식을 시켜주는 것으로 잃은 점수를 만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열악한 인프라는 가장 큰 아쉬움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간한 ‘2011년 전국야구장백서’에 따르면, 전국의 야구장 수는 161개(211면)에 불과하다. 43개(53면)가 경기도에 몰려 있어 나머지 15개 시·도는 평균 8개가 채 되지 않는다. 정규 야구장은 15개뿐이고 공원 형태 구장이 117개로 대다수다. 외야에 잔디(인조 포함)가 깔린 구장은 전체의 40%가량인 65개뿐이다. 일본이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만 546개를 갖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러다 보니, 경기를 가질 야구장 찾는 게 주말 골프장 부킹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경기장 구하기가 힘들다 보니 리그에 가입하려면 팀당 200만~35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 리그에서 보통 13~14경기를 치르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당 20만원 이상씩 내야 하는 셈이다. 그나마도 시간 제한이 있어 2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 대부분 사회인 야구 경기는 1시간 50분이 지나면 새 이닝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어 정규 이닝인 7회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경기장을 알선해 준다는 꾐에 빠져 돈을 뜯긴 사기 피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사회인 야구를 제대로 즐기려면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야 한다고 경험자들은 충고한다. 무턱대고 경기에 나서면 오히려 크게 다칠 수 있다. 일반인은 프로와 달리 연습량이 불규칙하고 기술이 부족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로 공을 계속 던지면 어깨와 팔꿈치에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동료와 충분한 연습 없이 경기를 뛰면 수비 시 충돌할 우려가 높다. 야구는 매우 복잡한 규칙을 갖고 있는 만큼, 기본 룰을 숙지하는 것은 필수다. 사회인 야구에서 수 년간 활동한 한 경기기록원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등의 룰도 모른 채 항의를 해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방용진 봉황대기 사회인야구대회 운영위원장은 “사회인 야구를 2~3년 열심히 하면 중학교 1~2학년 선수 정도의 실력은 쌓을 수 있다.”면서 “최근 야구장이 많이 지어지고 있지만, 흙이나 펜스까지의 거리 등 내부 시설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발언대] LA근교 한국식 전통 정원 조속히 건립을/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발언대] LA근교 한국식 전통 정원 조속히 건립을/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순위 종합 5위의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원정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인 5위 등극은 한국체육사의 찬란한 금자탑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무역 규모 세계 10위의 위상에 걸맞은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하였다. 문화면에서도 K팝은 전 세계에 한류열풍을 몰고 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스포츠, 경제 및 연예 방면에서 글로벌시대의 주목받는 아시아 국가로 거듭나게 되어 이제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국력을 세계만방에 널리 떨치게 되었다. 아마도 단군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명소이다. 여기에는 일본과 중국의 전통 정원이 각각 자리하고 있으며, 연중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의 훌륭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하던 중 필자는 이곳을 방문했는데, 일본 정원의 아기자기함과 우아함 그리고 중국 정원의 스케일 큰 웅장함을 보고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한국식 전통 정원의 건립도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되었다. 이미 LA 지역의 교민들을 중심으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나 예산액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소식을 신문지상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국식 전통 정원의 건립공사가 하루빨리 추진된다면 미국 등 여러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 전통문화의 일면을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국위 선양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미국사회에 TV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수출해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국 대표 글로벌기업들인 삼성, 현대, LG 등이 적극 나서고 정부 측도 이 일의 추진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문화를 숭상하고 중시하는 한국인의 문화적 긍지와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떨쳐야 할 호기라고 여겨진다.
  • [미주통신] 스페인 잡지, 미셸 오바마 누드사진 게재 파문

    [미주통신] 스페인 잡지, 미셸 오바마 누드사진 게재 파문

    스페인의 한 잡지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상반신이 드러나는 누드 사진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페인의 한 잡지(Fuera de Serie)는 최신호에서 1800년대 그려진 프랑스의 여성 노예 해방을 상징하는 유명 명화를 빗대어 미셸 오바마의 얼굴을 그려 넣었고 명화처럼 가슴 한쪽도 노출된 채 포토샵 처리된 사진을 표지로 장식했다. 비록 잡지는 “모든 위대한 남성의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라는 주제로 미셸 오바마를 칭찬하는 기사를 달기는 했으나, 명화를 흉내 낸 그 표지의 선정성으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평론가들은 “미셸 오바마의 선조들이 노예였다는 사실을 굳이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 라며 “또 다른 인종주의의 편견을 부를 수 있다.”고 해당 잡지의 행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파문이 일자 표지 그림을 제작한 예술가 카린은 “유명인사들을 잇달아 다른 유명한 누드 명화에 얼굴을 올려놓는 시리즈의 일환”이라며 “미셸 오바마도 내 작품을 좋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백악관은 이번 파문에 관해 어떠한 코멘트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887년 日 교과서도 “독도는 한국땅”

    1887년 日 교과서도 “독도는 한국땅”

    독립기념관이 28일 공개한 일본 근대 역사·지리 교과서는 ‘독도는 한국땅’이란 ‘확실한’ 증거들처럼 보인다. 그간 일본이 주장해 온 ‘독도는 역사적으로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논거를 스스로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일본의 근대지도 제작자인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문부성의 출판허가를 받아 1887년에 편찬한 지리 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가 흥미롭다. 신찬지지에 실린 ‘일본총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에 속한 섬이라는 의미로 가로줄이 표기돼 있다. 독도에서 157㎞ 떨어진 오키 섬을 포함한 나머지 일본 영토에는 별도의 가로줄이 그어져 있어, 독도의 영유권이 한국에 속해 있음을 명확히 보여 준다. 1900년 문부성이 검정한 ‘소학지리(小學地理) 1·2권’에 수록된 일본 전도에는 일본 영토가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는데, 오키 섬 외에 1894년 청·일전쟁으로 식민지화한 타이완을 붉은색으로 칠해 자신들의 영토임을 강조했지만, 독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도 없고 색깔로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이보다 앞서 발행된 1886년 ‘일본사요(日本史要) 상권’에도 대마도와 오키나와 등 주변 군도를 일본의 영토로 표기하고 설명했으나, 독도는 표기하지도 언급하지도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1888년 아오키 쓰네사부로가 지은 ‘분방상밀 일본지도’(分邦詳密日本地圖)에서도 오키 섬까지만 영토로 표시해 놓았을 뿐이다. 정영미 동북아역사재단 산하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1905년 러·일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본은 러시아 함정의 남하 여부를 감시하고자 울릉도와 독도를 점령한 것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17세기부터 실효지배를 해 왔다는 일본의 역사적 고유영토론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9x18㎝, 갤노트2 각지고 더 길어졌다

    9x18㎝, 갤노트2 각지고 더 길어졌다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쇼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2’가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 등 성수기를 겨냥해 다양한 전략제품을 내놓는다. 특히 이번 IFA에서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5’(9월 공개 예정)의 대항마인 ‘갤럭시노트2’(삼성전자)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은 갤럭시노트2(5.5인치)의 실제 모델을 최초로 입수해 사용해 봤다. 전작인 ‘갤럭시노트’(5.3인치)는 갤럭시S, S2, S3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린 ‘텐밀리언셀러’다. 24일 손에 쥔 갤럭시노트2(모델명 GT-N7100)는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색 제품이었다. 전작과 비교해 세로로 더 길어진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갤럭시노트가 제품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면, 새 제품은 이를 직각에 가깝게 처리해 차가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다. LG전자 스마트폰인 ‘옵티머스뷰’(5인치)처럼 가로·세로 비율이 4대 3으로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페이퍼백(책표지를 종이 한 장으로 장정한 염가형 책) 스타일 책에 흔히 쓰이는 ‘3×6판’(가로 90㎜×세로 180㎜ 안팎) 크기와 흡사했다. 다만 손에 편히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전 제품보다 디스플레이가 불과 0.2인치 커졌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20% 이상 커진 느낌이다. 애플이 내놓을 ‘아이패드 미니’(7인치)를 의식해 7인치 태블릿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차기작에서 크기를 더 늘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하드웨어 사양을 살펴보면 안드로이드 4.1.1 버전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했고,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도 제품 오른쪽 하단에 자리 잡았다. ‘물리 버튼을 없앤다.’는 소문과 달리 새 제품에도 예전처럼 맨 아래쪽 가운데에 배치됐다. 크기에 비해 제품이 대단히 얇고 가벼운 점이 매력적이다. 추후 지상파 DMB 등 한국형 기능이 추가돼도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 같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제품은 3세대(3G) 망으로 개통돼 있다. 아마도 국내용(LTE망)보다는 해외용 제품을 먼저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제품은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장착했다. 앞서 나온 ‘갤럭시S3’처럼 메모리는 16GB와 32GB, 통신망은 3G용과 4G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나눠 출시될 것으로 짐작된다. 숫자를 확인할 수 없는 사양들은 미리 준비한 갤럭시S3와 동시에 구동해 가며 비교해 수준을 가늠했다. 중앙처리장치(1.4㎓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해상도 1280×720), 카메라 해상도(800만 화소) 등에서 두 제품이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럭시S와 비슷한 사양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 언급한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 카메라’도 사실이 아니었다. 하드웨어 경쟁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삼성전자에서 새 기술을 확보했음에도 이를 제품에 적용하지 않았을 리 없다. 아직 갤럭시S3를 넘어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디스플레이, 카메라 이미지 센서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적으로 갤럭시노트2는 앞서 나온 갤럭시S3(젤리빈 업그레이드 때 나오는 버전)와 대동소이한 사양과 성능을 갖췄다. 마치 현대기아차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아반떼’(현대)와 ‘K3’(기아)를 함께 생산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성능이 비슷한 두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삼성은 과감히 ‘디자인 변이’ 전략을 택했다. 갤럭시S3는 전작보다 제품 모서리를 ‘더욱 둥글게’ 다듬었고, 갤럭시노트2는 정반대로 ‘좀 더 각지게’ 세웠다. 여기에는 ‘둥근 모서리’의 원조를 자처하며 삼성을 괴롭히는 애플과의 소송을 피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두 제품을 비교하면서 갤럭시 시리즈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갤럭시S가 ‘203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좀 더 자유분방하고 유연한 컬러로 원 모양의 디자인을 추구한다면, 갤럭시노트는 ‘4050’ 비즈니스맨에 맞춰 블랙을 기본으로 정제된 직사각형 형식을 가져갈 것이라는 점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깔깔깔]

    ●안 되겠니? 아버지가 큰딸을 불러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네 남자 친구가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하더구나. 난 그 정도면 만족한다. 네 생각은 어떠니?” 큰딸은 고개를 흔들며 “하지만 아빠, 전 엄마를 남겨두고 시집가는 게 너무 괴로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희망에 부푼 눈빛으로 하는 말. “그래? 그럼 네 엄마도 함께 데리고 가면 안 되겠니?” ●난센스 퀴즈 ▶아무리 많이 모아도 결국은 버리는 것은? 쓰레기. ▶세상에서 가장 야하기로 소문난 야채는? 버섯. ▶친구와 싸울 필요가 없는 사람은? 친구가 없는 사람. ▶물고기가 방귀 뀌면? 생선까스. ▶신경통 환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악기는? 비올라.
  • [열린세상] 무상복지의 전제조건/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무상복지의 전제조건/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올 대선에서 가장 대표적인 정책대결 이슈는 아마도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과 같은 무상복지가 될 것이다. 앞으로 계층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온 국민의 축복을 받으며 무상복지를 도입하는 방법은 없을까? 무상급식을 예로 들어 알아보자. 소득 수준에 차이가 있는 가, 나, 다씨 3명으로 구성된 가상의 국가가 있다. 비교적 소득이 높은 가씨는 세금과 급식비를 낸다. 나씨는 세금은 안 내나 급식비는 자기가 부담한다. 저소득층인 다씨는 급식비를 내지 않고 정부 지원을 받는다. 물론 세금도 안 낸다. 무상급식 도입 이전에 가, 나씨는 급식비로 각자 1원을 학교에 냈다. 가씨는 급식비 외에 1원의 세금을 내고 정부는 그 1원으로 다씨에게 급식을 제공하였다. 정부가 3명에게 무상급식을 도입하려고 한다. 매일 3원이 필요한데 세금 총액이 가씨가 낸 1원에 불과해 2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세 가지 재원 마련 방법이 있다. 첫째, 만약 증세가 어려울 때는 다른 지출, 예컨대 도로 건설 지출을 2원 줄여야 한다. 이는 다씨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다씨에게 어차피 급식은 무상이었으므로 교통흐름이 빨라지는 혜택만 없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가, 나씨는 과거에 급식비로 내던 1원을 안 내고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게 된다. 즉, 증세 없이 무상급식을 도입하는 것은 가, 나, 다씨가 같이 누릴 도로 건설 혜택을 포기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가, 나씨의 급식비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셈이다. 이처럼 증세 없이 무상복지를 시행하면 저소득층에게 오히려 불리한 결과를 가져온다. 저소득층의 자존심은 살릴 수 있으나 실리상 손해를 끼친다. 둘째, 가씨만 세금 3원을 부담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가씨는 무상급식으로 불만이 생긴다. 과거에는 세금 1원, 급식비 1원을 합해 총 2원을 부담했는데 무상급식 도입 후 세금 3원을 내기 때문이다. 급식비 부담이 필요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1원 손해이다. 반면 나씨는 최대 수혜자이다. 과거 급식비를 자체 부담했는데 이제는 무상으로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금은 여전히 안 내면서 말이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무상급식을 하면 가씨가 나씨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현실적으론 가씨 그룹도 소득차이에 따라 분열하게 될 것이다. 상대적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계층을 도와주는 것이므로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이나 계층 갈등이 격화되는 아쉬움이 있다. 무상복지는 한 계층이 다른 계층에 보내는 시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제도가 되는 것이 좋다. 이런 점에서 무상복지는 전 국민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에 적합하지 일부 계층만 향유하는 분야에는 부적절하다. 셋째로 가씨는 2원, 나씨는 1원을 세금으로 내게 해도 3원을 만들 수 있다. 이러면 무상급식을 도입해도 가, 나씨의 생활은 달라지지 않는다. 과거 두 사람이 학교에 내던 급식비 1원을 이제는 세금으로 낸다는 차이만 있다. 이렇게 되면 가, 나, 다씨 모두 무상급식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으면서 다씨의 심리적 혜택만 남게 되니 무상급식은 온 국민의 축복을 받게 된다. 이론적으론 각자가 지금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부담만큼 세금을 더 내게 되면 무상복지를 저항 없이 도입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론 같은 1원이라도 급식비가 아니라 세금으로 내라고 하면 조세저항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세금을 내지 않던 나씨의 반발이 더 클 것이다. 해법은 가씨가 2.5원 정도 내면서 처음 세금을 내기 시작하는 나씨의 세금 부담을 0.5원 정도로 줄여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무상복지를 하려면 증세를 해야 한다. 증세 없이 무상복지를 도입하면 오히려 저소득층이 불리해진다. 증세를 한다면 그 부담은 대체로 고소득자가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근로소득자의 12%가 소득세 총액의 85%를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자의 40%가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무상복지를 하려면 세금을 내지 않던 나씨 계층이 조금이라도 세금을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온 국민의 축복 속에 무상복지를 도입할 수 있다. 무상복지를 도입하기 위한 전제는 증세와 면세자 축소이다.
  •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정부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간 범정부적 차원의 인사교류에 나선다. 또 제도 안착을 위해 그동안 지방공무원에게만 적용하던 인사교류 인센티브제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정부는 올해 중으로 광역시·도 부단체장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부처 실·국장과 행안부와 연계한 ‘삼각 인사교류’를 추진한다.”면서 “지방행정·제도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가운데에서 부처 및 시·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인사교류를 원하는 기관의 수요를 조사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의 고위공무원단과 비슷한 위상의 ‘지방 고위공무원 풀’을 꾸려 신속하고 효율적인 중앙~지방 간 인사교류가 가능한 체제를 갖춘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5명이 교육을 마쳤고, 오는 10월까지 17명이 추가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과장급 224개 직위도 포함 이와 함께 행안부와 지방행정과 관련이 있는 주요 부처의 전체 직위 180개를 선정해 인사교류를 진행하고, 중앙과 지방 사이에도 과장급 44개 직위를 정해 인사교류를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중앙~지방 간 과장급 교류는 20개 직위에 대해 시범 운영하고 있고, 부처 간에도 역시 180개 직위의 교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25개 중앙 부·처·청과 17개 시·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해 성과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복귀 시 불이익 금지 등을 예규로 마련했다. 지방공무원의 인센티브도 현재 월 0.05점에서 월 0.1점으로 두 배 늘리는 등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사교류는 공무원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해묵은 과제였던 만큼 이제 부처와 부처 사이, 부처와 지역 사이 조직 이기주의에 기반한, 눈에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걷어내기 위한 조치의 첫 걸음을 뗐을 뿐, 제도적인 측면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행안부는 특히 주요 부처와 광역시·도 사이의 실질적인 교류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부·지경부·국토부와 같은 주요 부처의 국·실장급과 17개 시·도 부단체장직이 원활하게 교류한다면 지자체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중앙부처에도 지역의 실상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부처 간 ‘칸막이’ 철거 첫걸음 현재 17개 시·도의 행정 부단체장은 모두 행안부 출신이다. 정무 부단체장은 별정직으로 분류된다. 최근 광역시·도에서 정무 부단체장에게 경제산업, 투자유치, 국제협력, 도시개발 등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겨 경제부지사로 운영하는 것이 대세다. 부산·대구·광주·울산·경기·강원·전남·제주 등이 이같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장은 경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는 경제부처 관료를 선호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중앙정부 관료 출신을 경제부지사로 둔 곳은 광주·울산·경기·충북·전남 정도다. 이 중 현직은 지경부에서 파견된 전남(정순남 부지사)과 행안부에서 파견된 경기도(이재율 부지사) 뿐이고, 다른 지역은 모두 전직 관료들이다. 또 중앙과 지방 간 과장급 인사교류를 시범 운영하려는 곳은 전체 44개다. 현재까지 협의를 마친 곳은 20개로 그나마도 통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행안부다. 인사교류를 협의 중인 곳은 지경부·국토부를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청·소방방재청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등은 아직 인사교류 직위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로는 강원·전북·경남·세종시 등 4개 시·도에서 인사교류 직위를 지정하지 못했다. ●기관들 상호 미비점 보완 효과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경제 관련 부처에서는 인사교류를 통해 지자체로 가는 것을 내부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인식이 팽배하고, 한 번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여긴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국장은 “지방 공무원들 역시 익숙한 지역을 떠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상호 간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인사교류는 궁극적으로는 민생 현장과 법·제도 담당 기관의 미비점을 상호 보완하는 것”이라고 인사교류의 긍정적 기능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호주가 사랑하는 그곳 Hamilton & Hayman

    호주가 사랑하는 그곳 Hamilton & Hayman

    호주가 사랑하는 그곳 Hamilton & Hayman 허니문에는 바다가 빠지지 않는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와 근사한 리조트는 허니무너의 로망이다. 여름휴가도 마찬가지. 누가 뭐래도 바다가 주인공이다. 돌아보면 참 많은 바다를 만났다. 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유명하다는 휴양지는 거의 놓친 곳이 없다. 다이버의 천국 팔라우나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마이애미, 멕시코의 칸쿤과 쿠바의 아바나, 이집트의 홍해, 남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너무나 투명해 비현실적인 타히티의 바다에도 몸을 담갔더랬다. 복이라면 큰 복이다. 큰 복에 겨워 웬만한 바다는 그 바다가 그 바다 같다는 건방을 떨 즈음 호주에서 또 하나의 바다를 만났다. 허니문으로는 최고의 선택이고 정말정말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감히 추천할 수 있다. 특별한 바다를 꿈꾸는 당신에게 소개하는 호주 해밀턴과 헤이만 섬 이야기. 글·사진 김기남 기자 사진제공 퀸즈랜드관광청 www.queensland.or.kr 취재협조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작아서 더 특별한 섬 해밀턴 Hamilton 호주 퀸즈랜드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산호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가 있다. 길이 2,000km가 넘는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신비하고 아름답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산호초는 바다를 물들여 햇빛과 바람에 따라 수시로 물빛을 바꾼다. 황홀경이 따로 없다.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해양생물에게 서식 공간을 제공하는 세계 자연유산이기도 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남단에는 7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휫선데이 제도가 있고 휫선데이즈의 중심에는 호주인들이 자랑하고 사랑하는 그곳 ‘해밀턴Hamilton’과 ‘헤이만Hayman’ 섬이 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는 휫선데이즈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여러 섬 중 유일하게 전용 공항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만 적어 놓으면 으리으리한 섬을 상상할 수 있지만 해밀턴 아일랜드는 실상 작고 아기자기하다. 남북으로 4.5km, 동서로 3km에 불과해 걸어서 섬 전체를 일주할 수 있다. 해밀턴 아일랜드는 작아서 더 특별한 섬이다. 해밀턴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특정 소수를 대상으로 한다. 섬 안에 리조트는 11개뿐이고 섬의 주요 교통 수단인 버기카도 350대 가량이 전부다. 무작정 손님을 받을 수 없고 받을 생각도 없다. 아무리 많아야 5,000여 명이 최대다. 조금만 소문이 나면 으레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유명 휴양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섬 전체가 개인 소유이기에 관리와 운영이 체계적이고 희소함이 갖는 가치를 활용할 줄 안다. 여행 가방 좀 꾸려봤다는 이들이 해밀턴을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신이 꿈꾸는 휴양지의 모든 것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 작은 섬 마을의 매력을 만날 수다. 시골 간이역처럼 소박하지만 깨끗한 해밀턴 공항에 내리면 주차장에는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기들이 가득하다. 맑은 공기를 위해 전기차만 허용하는 스위스의 체르마트처럼 해밀턴 섬에서도 전기로 움직이는 버기가 승용차이자 셔틀이고 택시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는 물론이고 섬 안을 일주하고 싶을 때는 렌터카처럼 버기를 빌릴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해밀턴 아일랜드는 작지만 휴양지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완비하고 있다. 숙소만 해도 호텔을 비롯해 방갈로와 아파트, 콘도 등 다양한 등급과 스타일이 있다. 전 객실이 바닷가 전망을 자랑하는 4성급의 리프뷰 호텔은 가장 번화가인 마리나 지역과 인접해 있고 모든 객실마다 안뜰과 발코니를 갖춘 5성급의 비치클럽, 최대 8명까지 투숙할 수 있는 콘도 형태의 홀리데이 홈 등 각자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선택이 가능하다. 이중 ‘퀄리아Qualia’는 해밀턴 아일랜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은 최고급 리조트로 해밀턴의 자존심과 같은 곳이다. 각종 여행잡지가 선정한 올해의 리조트 상을 두루 수상한 바 있는 퀄리아는 섬 북단의 아주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입구에서부터 투숙객과 레스토랑 예약 고객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할 정도로 그들만의 세계를 완벽히 고수한다. 그나마도 16세 미만은 입장이 제한된다. 원목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최고급 시설은 6성급 리조트의 격을 고수하고 모든 객실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돼 있다. 때문에 퀄리아는 전용 헬기를 타고 와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가는 스타들의 리조트로도 유명하다. 예약이 어렵거나 예산 문제로 퀄리아 숙박을 놓쳤다면 해밀턴 아일랜드에 머무는 동안 저녁 만찬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것도 방법이다. 풀코스 정찬은 대략 1인당 150달러 수준이며 와인은 85달러 정도부터 선택할 수 있다. 1 와일드라이프파크에서는 호주에서도 드물게 코알라를 안아 볼 수 있다 2 해밀턴을 출발해 화이트 해븐 비치로 가는 요트 3 해밀턴 섬의 주요 교통수단인 버기 4 해밀턴의 다운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리나에 정박된 요트를 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 5 해밀턴 골프클럽 인코스 9번 홀에서 바라본 전경 여유롭고 쾌적한 다운타운, 마리나 해밀턴 아일랜드의 다운타운은 요트 클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리나 지역이다. 마리나에는 빵집과 식료품점, 클럽, 개성 넘치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다. 마리나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식당은 요트 클럽 안의 ‘보미Bommie’레스토랑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와인이나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가 있고 식사도 훌륭하다. 저녁 시간에만 운영하며 예약은 필수.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인 조금 캐주얼한 식사를 원한다면 이탈리아 풍의 ‘만타 레이 카페Manta Ray Cafe’를 추천한다. 대부분의 식사는 30달러 이하이며 장작으로 구운 피자 맛이 좋다. 포장도 가능하다. 마리나는 각종 해양스포츠와 크루즈, 낚시, 골프 등 섬 외부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액티비티가 시작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섬 안의 모든 생활이 이뤄지는 곳이다 보니 마리나는 항상 활기와 여유가 넘친다. 느긋하게 커피 한잔 하면서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알라를 바로 옆에 두고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색 장소도 인기다. 와일드라이프파크에서는 아침 식사 시간 전문 스태프가 코알라를 안고 식당 안을 다니며 설명을 해준다. 직접 코알라를 안고 기념 촬영을 한 후 인화해 주는 유료 프로그램도 있다. 호주에서도 퀸즈랜드 주를 비롯해 극히 일부 주에서만 코알라를 만지고 안아 볼 수 있다. 코알라의 털은 생각보다 억세지도, 그렇다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발톱도 날카롭지만 품에 꼭 안기는 모양새는 아기와 같다.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악어와 코알라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미니 동물원과 기념품점을 겸한다. 골프를 좋아한다면 해밀턴에서 잊지 못할 라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선착장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이웃 섬 덴트Dent에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섬 전체가 골프장인 해밀턴 아일랜드 골프클럽이 있다. 덴트 섬에는 해밀턴 아일랜드 골프클럽과 클럽 하우스가 전부다. 리조트도 없다. 2009년 8월 문을 연 이 골프장은 파 71의 챔피언 코스로 브리티시 오픈 5회 우승에 빛나는 피터 톰슨이 설계한 코스로도 유명하다. 특히 인코스 9번 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감탄을 자아낸다. 라운드 후 근사한 클럽 하우스에서 맛보는 맥주 한 잔도 기가 막히다. 카트와 골프장까지의 왕복 배편이 포함된 그린피는 18홀 기준 150달러다. 누구의 간섭도 없는 완벽한 휴식 헤이만 Hayman 해밀턴 아일랜드와 쌍벽을 이루는 휫선데이 제도의 아이콘은 헤이만이다. 헤이만은 섬 이름이자 섬 내의 유일한 럭셔리 리조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실 헤이만은 호주 현지인들도 쉽게 찾지 못한다. 따로 공항이 없는 헤이만은 해밀턴 공항까지 국내선으로 이동한 후 다시 요트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 방법이다. 해밀턴 섬에서 다시 배로 이동해야 하는 데다 모든 식사를 호텔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서 더 탐나는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개인이 섬을 구입해 개발했다는 점에서는 헤이만과 해밀턴 아일랜드가 마찬가지지만 두 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헤이만은 해밀턴 아일랜드보다 훨씬 작은 섬이고 한결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숙소 선택이 가능한 해밀턴에 비해 헤이만은 리조트도 하나뿐이고 수용할 수 있는 방문객도 훨씬 적다. 21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헤이만 리조트는 최대 450명의 투숙객만을 허락한다. 여기에 리조트 직원 400명이 상주하고 있으니 사실상 일대일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호주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가 있는 헤이만 섬에는 7명의 학생이 오순도순 수업을 받고 있다. 1 느긋한 게으름이 가능한 헤이만 리조트 메인 수영장 2 헤이만에서 운영하는 이웃섬 관광을 신청하면 스노클링 장비와 접이식 의자, 파라솔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3 헤이만 섬에는 오직 헤이만 리조트가 유일하다 손님 450명과 직원 400명, 완벽한 일대일 서비스 해밀턴에서 헤이만까지는 요트로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헤이만의 럭셔리한 서비스는 요트에 오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007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날렵하게 빠진 고급 요트에 승선하면 하얀 제복을 갖춰 입은 직원이 정중하게 투숙객을 맞이한다. 요트가 미끄러지듯 선착장을 출발하면 선상에서 바로 객실 체크인이 이뤄진다.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체크인을 하는 동안 샴페인과 맥주, 와인, 초콜릿, 쿠키 등이 제공되고 객실 키도 전달된다. 한 시간 가량 이동 후 헤이만 섬에 도착하면 버기가 선착장에서 손님을 맞는다. 헤이만 리조트의 객실은 라군뷰와 풀뷰를 기본으로 스위트와 풀빌라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인 서비스는 동일하다. 헤이만 리조트의 객실과 부대시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5성급 수준에 걸맞는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며 레스토랑의 식사도 대부분 훌륭하다. 수영장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크고 재미나게 꾸며져 있다. 헤이만 리조트에 머문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가든 투어다. 헤이만 리조트에 9년 가량 근무한 가드너 돈Don은 일주일에 2번 가든투어를 한다. 지난해 2월 호주를 할퀴고 간 5등급 사이클론 ‘야시Yasi’가 섬을 강타하면서 헤이만도 150그루의 거목이 쓰러지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리조트는 5개월간 문을 닫고 700만 달러를 들여 정원을 정비하고 시설을 개보수해 얼마 전 다시 문을 열었다. 이중 가든을 새로 조성하는 데만 400만 달러를 투자할 만큼 가든에 공을 많이 들인다. 헤이만에는 516가지 수종, 700만 그루의 나무와 5,000여 개의 서양난이 있으며 가든투어에서는 헤이만의 다양한 식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가드너 돈은 ‘코코넛 나무는 일년에 두 번 열매를 맺는데 헤이만에는 1,500그루의 코코넛 나무가 있어 이를 따는 사람이 얼마나 분주한지’와 ‘너무 빨리 자라서 호주의 개인 정원에서는 키울 수 없는 4종류의 대나무’를 맛깔나게 설명한다. 4 헤이만 리조트 안을 거닐면 흡사 식물원에 온 것처럼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다 5 가드너 ‘돈’이 가든 투어를 하며 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 개방감 있게 설계된 헤이만 리조트의 조식 레스토랑. 신선한 음식과 유쾌한 분의기가 기분 좋은 아침을 선사한다 7 헤이만과 해밀턴을 연결하는 고급 요트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작은 섬을 통째로 즐기는 휴식과 여유 헤이만은 일품 스파로도 유명하다. 비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헤이만까지 왔다면 숙련된 전문가에게 몸을 맡기고 한번쯤 사치를 누려 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헤이만에서는 50여 가지의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이용객이 많아서 예약은 필수다. 헤이만 리조트에서의 아침식사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바닷가 모래사장과 붙어 있는 레스토랑은 전망도 빼어나고 음식은 신선하다. 분위기는 경쾌하지만 어수선하지 않다. 직원들도 명랑하고 친절하다. 가족 단위 투숙객과 연인들이 두루 섞여 있지만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같은 리조트에 머문다는 묘한 유대감에 며칠만 지나면 투숙객들도 어색하지가 않다. 같이 호핑 투어를 나간 가족이 옆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눈인사를 나눈 윗집 손님들이 자연스레 어울린다. 헤이만에서는 모든 식사를 리조트에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총 10개의 레스토랑과 카페·바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호주의 유명 리조트 레스토랑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폰테인Fontaine’은 음식과 서비스 모두 훌륭하다. 해산물 요리는 50달러, 스테이크는 60달러 정도이며 와인은 8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에서 시작한다. 일식, 중식 등의 메뉴가 고루 섞여 있는 오리엔탈 식당도 있다. 서양 투숙객은 모르겠지만 우리네 입장에서는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다. 한식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아쉬운 대로 이용하면 좋겠다. 휫선데이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시설과 서비스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단순히 리조트만 보고 멀리 호주까지 갈 수는 없는 법. 해밀턴 아일랜드와 헤이만이 빛나는 이유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투어와 하늘에서 바라보는 하트 리프Heart Reef, 화이트 해븐 비치Whitehaven Beach로의 헬리콥터 투어 등 다양한 선택관광이 가능하다. 화이트 해븐 비치의 새하얀 모래사장으로 피크닉을 떠나고 장엄한 산호초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경험은 세상 어느 곳도 제공할 수 없는 휫선데이즈만의 매력이자 사람들이 이곳을 여행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우수에서도 보이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퀸즈랜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세상에서 가장 큰 산호초지대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녹색 거북과 붉은 바다 거북 등 1,500여 종이 넘는 열대어와 4,000여 종의 연체동물 등이 어울려 서식하는 해양 생물의 본원지라 할 수 있다. 왜가리와 물수리, 군함새, 흰꼬리수리와 같은 조류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하면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수많은 물 속 볼거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용하는 교통편과 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데 고속보트나 크루즈를 이용할 경우 80달러에서 240달러,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탈 경우 399달러에서 699달러 사이. 너무나 눈부신 화이트 해븐 비치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 중 하나다. 7km 길이로 길게 늘어져 있는 순백의 모래사장은 각종 매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를 선정할 때 빠지지 않는다. 해밀턴이나 헤이만에서는 화이트 해븐 비치를 여행하는 요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 프로그램은 느긋하게 요트 세일링을 즐기다 선상에서 샌드위치 점심을 먹고 화이트 해븐 비치에 도착해 2시간 동안 자유 시간을 즐기는 형태다. 책을 읽거나 스노클링을 할 수도 있고 그냥 백사장을 거닐어도 좋다. 비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힐 인렛Hill Inlet으로 왕복 45분 정도의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길이 잘 돼 있어 샌들 정도만 신어도 충분하다. 자연이 선물한 사랑의 징표 하트리프 휫선데이즈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명물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하트 모양의 로맨틱한 산호초는 하늘에서 감상해야 제 맛이다. 일반적으로 경비행기 투어가 헬리콥터보다 저렴하다. 헤이만 리조트에서 하트리프가 포함된 선택관광을 신청할 경우 3시간 코스 기준으로 경비행기는 1인당 390달러, 헬리콥터는 1인당 699달러 선이다. 비용 부담이 크지만 휫선데이즈 선택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이용자도 많다. 참가자에게는 스노클링 장비와 샴페인, 크래커, 물 등이 포함된다. 하트리프를 보며 사랑을 약속하면 변치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Travel to Hamilton & Hayman ▶해밀턴 아일랜드 버기 드라이브도 해밀턴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올망졸망한 모양새와 달리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안전벨트와 헤드라이트, 깜박이, 와이퍼 등이 모두 있고 나름 드라이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만일 버기를 빌려서 이용한다면 충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호텔마다 주차장에는 버기 충전 시설이 있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호주 본토와 마찬가지로 버기도 좌측 통행을 하기 때문에 처음 운전을 할 때는 방향을 조심해야 하는데 자동차와는 달리 운전석은 좌측에 있다. 퀄리아와 홀리데이 홈, 요트클럽 빌라 투숙객에게는 버기가 무료로 제공된다. 해밀턴 섬 내에서는 무료 셔틀이 다닌다. 마리나와 리조트를 연결하는 그린 셔틀이 15분마다 운영되고 40분마다 섬을 일주하는 셔틀이 있다. 버기 렌트는 1시간 45달러, 하루 70달러다. 해밀턴 섬의 70%는 자연 숲지대로 총 20km 가량의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호텔에서 트레킹 코스 맵을 구할 수 있고 45분에서 2시간 가량의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매주 소책자로 정리돼 리조트에 배포되는 데일리 가이드를 참고하면 해밀턴에서 이뤄지는 각종 액티비티와 해양 스포츠 등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의 스노클링이나, 경비행기 투어, 수상 스키 등은 리조트 투어 데스크에서 신청하고 이용하면 된다. ▶헤이만 리조트 헤이만과 해밀턴 아일랜드에서는 머리에 닭 벼슬 모양의 깃털이 나 있는 코카투Cockatoo라는 호주 앵무새가 지천이다. 이 앵무새는 매우 똑똑해서 7살 어린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며 평균 수명이 80살 정도로 장수하는 새다. 처음 보면 무척 신기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귀엽다고 해도 절대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일단 먹이를 줬다 하면 인근 코카투가 모조리 몰려오고 이내 발코니를 점령당하게 된다. 한번 물면 놓지 않기 때문에 자칫 부상의 위험도 있다. 리조트에서는 테니스와 스쿼시, 요가 클래스, 윈드 서핑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 소개와 운영 시간은 프린트물로 정리돼 그날그날 객실에 전달된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투어 등은 수상 비행기와 헬리콥터, 요트 등 취향과 예산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신청할 수 있다. 헤이만은 작은 섬이라 버기 등의 별도의 교통수단이 필요하지 않다. 리조트에도 30분에서 4시간(편도)까지 6가지 코스의 트레킹 루트가 만들어져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50m에 불과할 정도로 평탄한 섬이지만 다양한 식물과 새들을 만날 수 있다. 필요하면 도시락을 주문해 가도 된다. 트레킹 코스는 보통 오전 7시부터 개방된다. 1 해밀턴 아일랜드의 주요 이동 수단인 버기 2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6성급 리조트 ‘퀄리아’ 3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앵무새 ‘코카투’ 4 한가로운 풍경의 헤이만 리조트 정원 T clip. 항공편 해밀턴 아일랜드는 시드니나 멜버른 등 호주 본토 주요 도시에서 제트스타나 버진 오스트렐리아 등의 항공사가 국내선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선 비행기로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된다. 기후 북반구의 호놀룰루, 남반구의 모리셔스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하고 있다. 일년 평균 기온은 27도의 열대 기후로 겨울 평균 기온은 22~23도 가량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읽어 나가는 동안 머릿속을 울리는 단어는 ‘단턴 테제’다.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이 ‘책과 혁명’(주명철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에서 내놓은 주장인데, 프랑스혁명이 과연 위대한 계몽사상 덕택이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단턴이 주목한 것은 혁명 전 프랑스에서 유행한 불법 도서 목록이었다. 혁명 전 불법 도서라 해서 폭력혁명을 부추긴다든가 하는 것은 없다. 대개는 연애소설이나 치정담 수준의 얘기들로 가진 자들의 위선과 타락상을 묘사해 둔 정도였다. 단턴이 주목하는 것은 이 책들을 통해 기존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대중들 사이에 유포됐다는 점이다. 단턴이 불법 도서들을 일러 ‘정치적 민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금의 우리야 루소 하면 ‘사회계약론’을 통해 프랑스혁명을 예비한 위대한 계몽사상가라고 배우고 가르치지만, 그 당시 보통 프랑스 사람들에게 루소라는 이름을 댔다면 아마도 ‘신엘로이즈’를 쓴 낭만적 연애소설가라고 대답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억압받던 민중이 마침내 깨우치고 떨쳐 일어나 쟁취한 위대한 승리로서 프랑스혁명을 기억했던 사람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 셈이다. ‘정감록 미스터리’(백승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조선 후기 최대 금서 ‘정감록’을 다룬다. 20여년간 정감록을 붙잡고 공부했고 이미 4권의 책을 낸 저자는 이 책으로 정감록 탐구를 마무리 짓는다. 마무리 짓는 마당인데 책 이름에다 ‘미스터리’를 붙여 뒀다. “불완전하고 단편적인 정보 속에서” 저자가 스스로 “영화 속 이름난 형사”라 생각하고 최종 정리했으나, 아직 빈 구멍이 많아 추론으로 메워 뒀으니 다른 연구자들이 채워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인 셈이다. 그런데 추론 뒤에는 꼭 이 한마디를 붙여 뒀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말, 겸손한 자기방어라기보다 꽤 단호한 선언으로 읽힌다. 이는 저자의 독특한 위치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개혁 움직임, 한 발 더 내디뎌 자생적 근대화 운운하는 이들은 늘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을 끌어온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거 의외로 만만치 않다. 실학이 그렇게나 기존 유학과 차별적이고 참신한 새로운 사상인가, 왕정이나 토지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감안했을 때 과연 전봉준의 봉기는 근대지향적이란 의미에서 동학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다면 그 잘났다는 서구의 근대혁명은 그토록 아름답기만 했던가, 대체 근대혁명의 표준적 모델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라는 반론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저자는 이 논쟁에다 대고 ‘일반 민중의 눈으로 보기에 실학, 천주교, 동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감록’이라고 선언한다. 수면 위로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이 분출했더라도 그 물밑 흐름 속에는 정감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기존 논쟁 구도의 불판을 갈아 버린 셈이다. 저자 스스로도 정감록이 무슨 대단한 비밀을 품은 책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오래 이어 내려온 불교와 도교적 전통 위에 언젠가 나타날 진인, 혹은 정도령이 계룡산에 도읍해 새 세상을 연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없었고 성경이 약속하는 새 하늘과 새 땅도 안 보였”고, “알쏭달쏭한 표현만 단편적”으로 나열돼 있었기에 한국의 대표적 예언서라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실망이 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정감록을 놓지 못하는 것은 정감록 자체보다 정감록 뒤에 숨어 있는 대중들의 힘이다. 정감록에 도취된 대중들이 워낙 많으니 정감록을 금서로 멀리하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양반들도 이런저런 책에다 계룡산 얘기를 적어 뒀고, 그렇다 보니 흥선대원군조차 차라리 먼저 계룡산으로 도읍을 옮겨 볼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물밑 움직임도 다를 바 없다. 가령 1794년 조선으로 잠입한 중국 천주교 신부 주문모를 두고 정감록에서 얘기한 서쪽 바다에서 도래할 ‘해도 진인’이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천주교의 교세 확장에 정감록에 대한 대중적 믿음이 상당히 기여했으리라는 얘기다. 정감록에서도 말세를 묘사한 대목은 최후의 심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전쟁과 전염병을 강조해 두고 있다. 정감록이 불교와 도교의 토대 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이질적인데, 이는 천주교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저자는 동학, 증산교, 원불교 등 구한말 출현한 한국의 대표적 신종교들이 정감록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고 본다. 물론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14년간 신자 300여명을 살해, 암매장했다가 1937년 적발된 종교단체 백백교처럼 완전한 사이비도 있었고, 1920년대 신도 수만 600만명에 이르렀던 보천교나 항일적 성격이 강했던 청림교처럼 일제조차 전전긍긍했던 민족종교도 있다. 예언적이거나 미신적 요소를 대거 걸러 내고 종교적 가르침을 채워 넣었던 동학이나 원불교 같은 것도 있었다. 신종교의 뿌리 격인 동학의 경우 창시자 최제우는 ‘궁을부’(弓乙符)라는 부적을 만들었는데, 이는 정감록의 ‘궁궁을을’에서 따온 것이다. 원불교가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 자리 잡은 것 역시 “신도안에 웅크리고 앉아 새 운수가 되기만을 바라는 정감록 신자들을 깨우려 한 것”이라고 했다. 왜 정감록은 하나의 뿌리가 되었던가. 정감록(鄭鑑錄)이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난다. ‘정’(鄭)은 정몽주, 정도전, 정여립, 정희량 같은 인물에서 나왔다. 이들 인물을 묶는 키워드는 반(反)조선왕조다. “정씨는 조선왕조와 상극”이라는 “민중의 집단적 기억”이 반영됐다. ‘감’(鑑)은 판본에 따라 ‘堪’ 또는 ‘鑑’이라 표기되는데 앞의 것은 풍수지리, 뒤의 것은 거울을 뜻한다. 무언가 신령스러운 힘을 드러내는 단어다. 또 정감록에는 ‘록’자가 붙어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전 예언서에는 대개 ‘비기’, ‘비사’, ‘유훈’ 같은 말이 붙어 있었다. 그에 반해 정감록은 동양 고전의 오랜 형태인 대화체로 구성됐다. 저자는 “그 시대 한문 교양의 초점이 성리학적 교양에 맞춰졌던 만큼 반사회적인 정감록마저도 유교 경전을 방불케 하는 대화체, 유교적 역사관을 드러내는 실록체를 지향했다.”고 강조해 뒀다. 저자가 유심히 보는 또 하나의 대목은 조선왕조실록을 봤더니 영조 때 정감록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정조 때 이미 한글판 정감록이 보급된 정황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를 “평민층 가운데 독서인이 나오고 그들이 직접 저술에 뛰어들었다.”는 징표로 해석한다. 그러니까 정감록은 다소 엉성하고 조잡스럽고 유치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민들이 권력자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 나름대로 꿈꿔 왔던, 그리고 가장 매혹시켰던 대항 이데올로기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마당] 순환의 ‘회(回)’와 단절의 ‘기(期)’/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순환의 ‘회(回)’와 단절의 ‘기(期)’/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이 닿은 고등학교 제자 몇 명을 2주 전에 만나 새벽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20대 철없던 교사 때 만난 학생들이라 나이 차가 10년도 채 안 되니, 이제는 중년티를 제법 풍기는 어엿한 엄마·아빠이자 이 땅의 책임감 있는 시민들이다. 그런데도 서로들 마냥 즐거워 4반 세기 전으로 시간여행을 함께했다. 새벽 4시가 거의 다 돼 집에 들어가고도 아내의 웃는 얼굴을 본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게다. 그런데 SNS를 통해 처음 대면할 때 좀 이상한 점을 하나 느꼈다. “저는 2기(期) 아무개입니다.”라는 식의 소개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3회(回) 졸업생 아무개입니다.”라고 소개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SNS로 친구를 신청해 온 70여명 모두 자기를 몇 회가 아니라 몇 기 졸업생으로 소개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몇 ‘회’ 졸업이라는 표현이 이미 거의 소멸해 몇 ‘기’로 대체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1980년대 전반 내가 대학생일 때였다. 동문회 신입생 환영회 때 한 신입생이 자기를 “저는 21기 아무개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걸 듣고, 내가 “야. 우리가 군인이냐?”고 품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함께 있던 선배들도 다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 후배는 멋쩍어하면서 “저는 21회 아무개입니다.”라고 다시 소개하고, 다들 함께 웃으며 건배한 기억이 난다. 그렇다. 1980년대만 해도 대개 동문회에서는 다들 몇 회 졸업이라고 말했지, 몇 기 졸업이라는 말을 듣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4반 세기가 지난 지금은 기가 거의 평정을 해버렸는지, 오히려 회라는 말을 듣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국어사전의 풀이만으로는 졸업이나 연차와 관련해 회와 기를 명쾌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듯하다. 둘 다 문법과 표현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기는 주로 군대나 사관학교에서 썼다. 또는 내부 조직이 매우 강한 특정 그룹에서만 썼다. 반면에, 일반 교육 기관인 학교에서는 거의 모두 회를 썼다. 이게 바로 자기를 21기라고 소개한 후배에게 내가 “우리가 군인이냐.”고 뼈 있는 농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이자, 실제로 그 자리에 있던 선후배들이 하나같이 수긍했던 이유이다. 실제로, 회와 기는 그 쓰임에서 차이가 있다. 어느 시인의 설명에 따르면, 회(回)는 돈다는 개념으로 단절의 의미가 약한 데 비해, 기(期)는 말 그대로 단절의 의미가 강하다. 따라서 몇 회 졸업생이라고 하면, 졸업 연도에 따른 위계질서를 거의 강조하지 않는, 그래서 나이를 초월해서도 서로 동등하게 어울리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반면에, 몇 기 졸업이라고 하면, 졸업 연도에 따른 단절과 서열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1970~80년대를 살아온 어떤 학자에 따르면, 1년마다 배출되는 학교 졸업생이면 주로 회를, 수시로 배출되는 직업훈련소 수료생이나 여타 특수한 기관이나 조직의 연수생이면 기를 선호했다고 한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실제로, 1980년대에 내가 경험한 대학생활에서도 오직 기만 고집하고 강제하던 조직은 ROTC뿐이었던 것 같다. 주변 동료에게 물어보니, 몇 회 졸업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언제 있었느냐는 식의 의아한 표정을 짓는 분도 있고, 이미 오래전에 회에서 기로 바뀌었다는 분도 있다. 아마도 냉전 종식 무렵, 즉 1990년을 전후해 큰 전환이 있었던 것 같다. 사회의 하드웨어가 민주화되던 시기에, 소프트웨어에서는 왜 이런 역행이 일어났을까? 그러고 보니 ‘왕따’ 같은 말도 1990년대부터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지금은 북극곰만이 아니라 회(回)도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위계질서에 깊이 물든 사람들이 과연 민주시민사회를 제대로 건설하고 가꿀 수 있을까? ‘백마 타고 오는 초인’만 기다리는 것은 ‘시민’이 할 일이 아니다.
  • 펩시코 인드라 누이 회장 방한

    펩시코 인드라 누이 회장 방한

    펩시콜라를 만드는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회장이 지난 5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 3개국 순방의 첫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누이 회장은 지난 6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삼성 IT 부문과의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사장을 만나 36년간 이어온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누이 회장은 이날 오전 다음 방문 국가인 필리핀으로 떠났고, 미얀마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힘없는 나라의 백성은 어디 가도 서러움을 받는다.” 충남 부여군의 한 음식점에서 머리카락이 하얀 노인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보던 신문을 옆으로 밀어놓았다. 그는 이제 주방에서 막 가져온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콩나물 국밥을 먹을 참이다. 아마도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등을 하고도 심판의 오심으로 실격처리됐다는 기사와 유도 남자 66㎏급 조준호가 8강에 올랐지만,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판정패해 억울하다는 식의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을 것이다. 아침 시간이라 식당에는 식사 팀이 두 팀밖에 없었고 그 노인의 발언은 귀에 쏙~ 들어왔다. 귀에 쏙 들어온 이유는 맞장구를 치려는 마음이 생겨서가 아니었다. 뭔가 어색하다고 느껴진 탓이다. 88서울올림픽 때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국의 박시헌에게 판정패당했던 것은 미국이 힘없는 나라였기 때문이었나? 뭐 이런 생각이 느닷없이 튀어올랐다. 여름 휴가지에서 TV 생방송을 더 열심히 챙기고, 박태환의 실격 동영상이 스마트폰으로 무제한 반복 제공되면서 왜 ‘실격’ 판정이 내려진 것이냐며 의아해했지만, 오심의 이유를 힘없는 나라의 백성 탓이라고는 떠올려보지 않았다. 또 10대인 청소년 여행 동반자는 박태환에게 실격을 선언한 심판이 중국계라는 루머가 카카오톡으로 물밀 듯이 쏟아지자, 중국을 비난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고질적인 불화를 재현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못했다. 70세 안팎으로 보이는 그 노인과의 나이 차이를 가늠해 보고, 서로 살아온 세상이 다르고, 경험이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겠구나 했다. 40대인 소설가 김연수는 최근 펴낸 에세이 ‘지지 않는다는 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70대인 그의 아버지가 국가대항 축구경기를 결연한 표정으로 보다가 우리나라가 선제골을 먹으면, 보던 TV를 끄고 결과를 더 돌아보지도 않은 채 돌아누워 힘없는 목소리로 “졌다, 졌어.”라고 했다고 써놓지 않았던가. 다른 한편으로 언론들이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라는 트라우마를 불필요하게 자극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분석을 해봤다. 휴가지에서 돌아와 여러 신문을 펼쳐놓고 비교해 보니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들은 한국이 세계 15위 수준의 교역국가이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이 높아졌다는 식의 불편한 자랑을 늘어놓다가도, 스포츠에서 과도하게 피해의식을 조장하곤 한다. 일제강점기나 1950년 한국전쟁 직후부터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어야 하던 1960대, 아니 최근까지도 국가대항 스포츠는 그저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에 가까운 것이고, 그렇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들은 달라졌다. 언론이 찌질하게 100년 전 사고로 뒷북을 때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모태범·이승훈·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우리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제법 쿨해졌다. 권투니 레슬링이니 하는 격투기 종목만이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형 금메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먹고살 만해진 결과가 스포츠에도 반영됐다고 흐뭇해했다. 금메달에만 환호하지 않고, 은·동메달에도 환호했다. 2~3년 전처럼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경기의 승패나 금메달에 집착할 때는 주로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스포츠를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가 생길 때였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 불황이니, 애그플레이션 우려니, 깡통 아파트 속출, 자녀 진학 등의 고통과 불안이 금메달이 추가될 때마다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행인 것은 올림픽 축구팀이 런던올림픽의 주최국인 영국의 텃세를 극복하고 최초로 4강에 올라갔고, 6일 현재 한국은 목표 금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이제 나머지는 덤이니 편히 즐기자. symun@seoul.co.kr
  • “살려주세요!”…맨홀 뚜껑 구멍에 목 걸린 다람쥐

    “살려주세요!” 다람쥐 한마리가 맨홀 뚜껑 구멍에 목이 걸린 채 오도가도 못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바 외곽의 거리를 지나던 한 여성은 어디선가 들리는 동물의 울음소리에 발길을 멈추게 됐다. 소리를 따라 귀를 귀울이던 여성은 바닥에 있던 맨홀 뚜껑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다람쥐 한마리가 구멍에 목이 낀채 꼼짝 못하고 있었던 것. 다람쥐를 구해주기 위해 나선 여성은 그러나 방법을 찾지 못했고 인근에 있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에 나선 경찰은 맨홀 뚜껑을 들어올린 후 올리브 기름을 목 주위에 부어 다람쥐를 무사히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처럼 보였던 다람쥐 구조는 그러나 불행하게 막을 내렸다. 하노버 경찰 공보관 캐서린 페이어아벤트는 “구조 후 정성스럽게 다람쥐를 치료했지만 몇 시간 후 죽었다.” 면서 “아마도 뚜껑에 갇혀있었을 때 겪었던 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깔깔깔]

    ●세상 인심 로또에 두 번씩이나 1등에 당첨돼 졸지에 부자가 된 남자에게 물었다. “벼락부자가 된 후 달라진 게 있다면?” “인간성이 좋아졌나 봐요. 친구들을 비롯해 주위에서 저를 자꾸 찾거든요.” “또 다른 변화는 없나요?” “유머 감각도 뛰어나게 되었죠.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이 다 웃거든요.” ●요즘 아이들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는 개구쟁이 아들을 둔 엄마가 어린 자식에게 날마다 회초리를 들 수도 없어서 어느 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스로 씻고 장난감도 가지런히 정돈하는 착한 어린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엄마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난 아들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엄마, 그 애는 엄마도 없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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