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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대구 수성갑 등 ‘빅 후보들’ 일찌감치 등록

    서울 종로·대구 수성갑 등 ‘빅 후보들’ 일찌감치 등록

    4·13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4일 격전지의 주요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20일간의 혈전에 돌입했다.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나란히 등장해 후보 등록을 했다. 김 전 의원이 오전 9시 선관위 업무가 개시되기 약 30분 전에 먼저 선관위를 찾았고, 김 전 지사는 그로부터 25분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북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웃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김 전 지사는 “지금 나라가 매우 어렵다. 수성갑에서 필승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김 전 의원은 “‘대구 머슴아’한테 마음을 열어 주실 때가 되지 않았느냐. 한번 기회를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도 현역으로서 ‘지키려는’ 더민주 정세균 의원과 ‘빼앗으려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정 의원이 오전 9시쯤 종로구 선관위를 직접 찾아 등록하고, 오 전 시장이 대리인을 보내면서 직접 마주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연세대 81학번 동기끼리의 다섯 번째 대결이 성사돼 관심이 집중된 서대문갑에서는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더민주 우상호 의원이 서대문구 선관위를 직접 찾아 연이어 등록을 했다. 이들의 승부는 16~19대 총선 4차례의 대결에서 승패를 주고받으며 2대2 동률인 상황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재밌는 모습도 연출됐다. 출마 지역구가 다른 새누리당 김상민(수원을) 후보와 더민주 김진표(수원무) 후보가 수원 권선구의 선관위에 나란히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선관위에서 기존 (수원을) 지역 외에 신설된 선거구의 후보 접수까지 함께 받게 됐다. 특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표 후보가 선관위 직원을 향해 “김상민 후보 위장전입 아닌가 서류 잘 봐 주세요”라며 장난 섞인 견제를 해 두 후보 사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더민주의 ‘깜짝 신인’ 공천에 따라 관심 선거구로 급부상한 광주 북갑에서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더민주의 ‘젊은 미래’로 통하는 정준호 후보와 이 지역에서 국회 입성에 세 번째 도전하는 국민의당 김경진 후보는 광주 북구 선관위에서 나란히 후보 등록을 한 뒤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의 옥중 출마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25일 광주 동남갑 후보로 등록하기로 하고 서류를 준비 중이다.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강도석 후보는 1988년 13대 총선에 처음 출마한 뒤 18번째 무소속 도전이다. 한편 수원병에 출마한 김영진 더민주 후보는 이날 김창호 국민의당 후보와 연대에 합의, 자신이 단일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현역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무소속 출마도 막힌 친박 5명

    당 대표 직인 없으면 후보 접수 못해후보 등록 시작돼 당적 변경도 불가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대구 동을 등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장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실제 이들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공천이 되지 않는 초유의 상황이 초래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가 의결을 거부한 5곳은 서울 은평을(유재길), 송파을(유영하), 대구 동갑(정종섭), 동을(이재만), 달성(추경호) 등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의 당적을 갖고 있는 자는 해당 정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김 대표가 직인 결재를 거부한 공천 보류 후보 5명에 대해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는 한 출마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25일까지 공천 심사를 위한 최고위를 소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원유철 원내대표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최고위를 소집해 대응책을 강구했다. 향후 사태가 달라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당헌 30조에 따르면, 대표최고위원이 사고나 해외출장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고 돼 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당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 것을 사고로 선언하고 권한대행을 선출한 뒤 공천장에 직인을 찍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비박계 측에서는 권한대행 체제는 대표 최고위원이 궐위 시일 때 회의권을 직접 넘겨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당 관계자는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김 대표가 회의권을 원내대표에게 넘길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대표가 직접 공천장에 직인을 찍지 않으면 공천 자체를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무성 ‘마지막 한 수’에 친박 ‘외통수’… 金 정치생명 걸었다

    김무성 ‘마지막 한 수’에 친박 ‘외통수’… 金 정치생명 걸었다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 내내 첨예했던 친박근혜계와 김무성 대표 간 갈등이 막판 ‘옥새 파동’으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탈당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 등 5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에 대해 24일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김 대표가 후보 등록일인 25일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지역구 5곳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김 대표의 ‘공천 쿠데타’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갑, 동을, 달성 등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천 과정 내내 충돌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대표로서 맞설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심야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등 이번 공천 과정에서 11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것도 김 대표가 의결이 보류된 지역에 대한 ‘무공천’ 결정을 내리는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구 수성을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이 당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공천 효력 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 역시 김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의 공천관리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기 계보만 공천을 챙기고 유승민 의원 등 다른 비박근혜계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는 제대로 맞서지 못해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 대선가도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비박계를 결집시켜야 하는 김 대표로서는 회심의 일격으로 그동안의 실점을 만회하려 했다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김 대표의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하는 친박계와의 결별 선언으로도 비쳐진다. 당 내부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을 위해 선거 불출마도 결행했고, 당의 단합을 위해 개인 수모도 감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친박계와 충돌할 때마다 꼬리를 내렸던 김 대표가 이번만큼은 참지 않겠다는 결기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로 무공천이 확정될 경우 공천을 받은 친박계 후보는 아예 출마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자연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대표의 무공천 방침이 이 위원장의 ‘친박계 전략공천’에 맞선 ‘비박계 역전략공천’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 대표가 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당적을 변경할 수 없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 방침을 밝힌 것도 절묘한 ‘외통수’가 됐다. 친박계 후보들은 현재 탈당 기회마저 원천 봉쇄돼버렸다. 일단 친박계로서는 정공법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할 수 있는 공식 회의는 의장인 당 대표만이 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최고위원회의를 무너뜨리는 시나리오 역시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3일 이전에 공고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25일까지인 후보 등록일을 경과할 수밖에 없다. 친박계가 긴급히 당적이 없는 새 인물을 영입해 무소속으로 출마시키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후보들이 대부분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김 대표 독단으로 사실상 무력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의 반발이 격화될 경우 분당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대패할 경우 김 대표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권가도에서도 비박계의 인심을 얻을 수는 있지만 자칫 친박계의 역공에 밀릴 경우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문] 김무성 대표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등 5곳 무공천…모든 책임 내가 진다”

    [전문] 김무성 대표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등 5곳 무공천…모든 책임 내가 진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유승민·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비롯해 ‘민감한 지역’으로 꼽혔던 5곳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대구 동을 등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의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일(25일)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지 않겠다”면서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날 때까지 공천을 확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여러분. 먼저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을 맞이해서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상향식 국민 공천제를 당론으로 결정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자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담아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드리는 것이 정치혁신이고 우리 정치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공천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독 신청 지역 등을 제외한 경선 가능한 지역이 192개 지역. 1, 2위 간 격차가 많은 지역과 취약지역을 제외하면 꼭 경선을 해야 하는 지역이 161곳. 하지만 경선은 141곳에 치러지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100% 국민공천제가 관철되지 못했습니다.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말씀을 드립니다. 원칙과 정도에 따라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공천과정에서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랑하는 동지들이 당과 멀어졌습니다. 국민 공천제를 통해서 그렇게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내 분열이 되풀이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면서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당을 억울하게 떠나는 동지들이 이건 정의가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니다.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공천, 사천, 밀실공천에 불복하겠다는 말씀이 제 가슴에 비수로 꽂힙니다. 당의 공천행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들의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치혁신을 이루겠다고 국민들께 수없이 약속했는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선당후사를 모든 판단의 결정에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당을 위해 선거 불출마도 했었고 당의 단합을 위해서 개인적인 수모도 감수해왔습니다.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어떤 길이 진정, 우리 새누리당을 위한 길인가 하고 수없이 고뇌했습니다. 우리 당을 건강한 당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께 묻고 또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그 결과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헌당규를 지키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당헌 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해왔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갑, 동을, 달성군 등 최고위원회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습니다. 의결 보류된 지역에 대해선 무(無)공천 지역으로 하겠습니다.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 우리 새누리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이 국민과 당원 동지를 위해 제게 맡기고 내리신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 길이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에게 쏟아지는 어떤 비난과 비판의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여러분.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해주시고. 우리 새누리당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정말 죄송한 건 이 결정 발표하기 전에 최고위원들과 만나서 상의를 하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핫뉴스] 유승민 새누리 탈당선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전문)[핫뉴스] 한핏줄 다른당…당적 다른 형제·남매의 도전
  • 친박 “유승민 고사작전은 예우이자 애정” 무슨 말?

    친박 “유승민 고사작전은 예우이자 애정” 무슨 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에도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를 보류하면서 유 의원을 벼랑 끝까지 몰았다. 24일부터는 총선 후보 등록기간이어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한 만큼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는 23일 밤 23시 59분 안에 결론이 나야한다. 그러나 친박계에서는 이같은 ‘유승민 고사작전’이 유 의원에 대한 예우이자 애정이라고 평가했다.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공천이 시작되면서부터 공관위원들이 ‘융 의원은 당으로부터 공천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 같다”면서 “본인도 여러가지 대비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당하고 나하고는 정체성이 달라서 당당하게 무소속으로 심판 받겠다’라고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리더가 되는 방법”이라면서 유 의원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컷오프 당하지 말고 당당하게 걸어 나가라는 것”이라며 “그것이 유승민에 대한 예우고 그나마 우리의 애정 표시”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특히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목표를 향해 전심전력으로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석 수가 줄더라도 정체성이 다른 인사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친박 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구에서 유승민계로 분류됐으나 경선을 통해 현역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상훈 의원은 “공천 파동의 진원지는 유승민 의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SBS와 평화방송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많은 의원들이 컷오프 되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어야 한다”면서 “유 의원도 바둑을 복기하듯 왜 이런 과정까지 오게 됐는지 스스로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측근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유 의원 혼자 남아있는 상황을 “공동묘지에 홀로 꽃이 피는 정국”이라면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통령께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반영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경선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친박으로 돌아섰다는 말이 나왔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더민주 비대위 일괄 사의 표명…김종인 “왜 당신들이?” [핫뉴스] 오세훈 여동생, 더민주에 비례 신청했다 철회 “면접 좋았는데 돌연…”
  • 네안데르탈인은 매머드 고기 먹고 살았다?(연구)

    네안데르탈인은 매머드 고기 먹고 살았다?(연구)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보다 먼저 진화해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서 번성했다. 그들은 사라지기 직전 현생 인류의 조상과 마주쳤는데, 이때 둘 사이의 이종교배가 이뤄져 아프리카인을 제외한 나머지 인류 집단의 DNA에 그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대다수 네안데르탈인은 후손 없이 사라졌다. 이들이 왜 사라졌는지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네안데르탈인이 어떻게 살았는지 역시 큰 관심사다.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유적을 보면 이들이 매머드 고기 등 대형 포유류의 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주식으로 삼았는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았다. 독일 튀빙겐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 2명의 유골에서 추출한 성분에서 산소 및 질소 동위원소비를 측정했다. 그리고 이를 당시 살았던 늑대나 동굴 하이에나, 곰, 대형 고양이과 포식자 등과 비교했다. 각 동물과 식물이 지닌 동위원소비는 약간씩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어떤 음식을 주식으로 삼았는지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채식을 하기도 했지만, 매머드나 털코뿔소 같은 대형 초식 동물을 중요한 식량으로 삼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작은 사슴, 말, 순록 같은 중대형 초식 동물 고기는 주로 다른 대형 포식자들이 사냥했다. 이것이 의외의 결과가 아닌 이유는 보통 매머드 같은 대형 포유류는 자연 상태에서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자나 곰이라도 다 큰 매머드에 쉽게 덤벼들 수 없다. 하지만 도구를 사용하며 협동을 할 수 있는 인류의 조상은 예외에 속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사냥 기술이 현생 인류의 조상에 비해 낮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대형 포유류도 사냥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사냥꾼이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된 셈이다. 물론 이 결과가 네안데르탈인이 왜 멸종되었는지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다만, 연구팀은 아마도 식량 부족이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결정적이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매머드나 털코뿔소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나중에 멸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지구에서 사라진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길쭉한’ 타원궤도로 공전하는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길쭉한’ 타원궤도로 공전하는 외계행성 발견

    항성 주위를 원형이 아닌 극단적인 타원의 형태로 공전하는 희한한 행성이 확인됐다.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등 공동연구팀은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길쭉한 타원궤도로 항성을 공전하는 외계행성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117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행성의 이름은 HD 20782​b. 모성인 HD 20782​를 597일 간격으로 공전하는 HD 20782​b는 행성이지만 마치 혜성처럼 그 주위를 돈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항성의 주위를 원에 가까운 타원궤도로 공전한다. 지구의 공전궤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 궤도의 일그러진 정도를 학계에서는 '공전궤도이심률'(orbital eccentricity)이라 부른다. 이심률의 기준으로 0이면 원을, 1에 가까울수록 길쭉한 타원궤도를 가진 것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을 태양계에 적용하면 지구는 0.017로 거의 원에 가깝다. 반면 태양계에서 이심률이 가장 큰 행성은 수성으로 비율이 0.205에 달한다. 그렇다면 HD 20782​b는 어떨까? 연구팀에 따르면 HD 20782​b의 이심률은 무려 0.96에 달한다. 역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큰 이심률을 가진 행성으로 극단적으로 길쭉한 타원궤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케인 박사는 "목성의 질량을 가진 HD 20782​b는 마치 혜성처럼 그네를 타듯 항성 주위를 공전한다"면서 "공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항성에 최근접해도 대기의 차가운 물질이 완전히 녹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이유로 행성의 반사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HD 20782​b는 어떻게 특별한 공전궤도를 갖게 됐을까? 케인 박사는 "마치 벽에 뿌려진 피의 흔적을 보고 살인사건을 추정하는 기분"이라면서 "아마도 불안정한 궤도를 가진 다른 행성 하나가 충돌할 만큼 너무 가깝게 접근해 HD 20782​b를 새로운 궤도로 밀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에메랄드빛 혜성들’ 연이어 지구를 스치운다

    [우주를 보다] ‘에메랄드빛 혜성들’ 연이어 지구를 스치운다

    다음주 초 2개의 에메랄드빛 혜성이 지구를 스치운다.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혜성 '252P/LINEAR'와 'P/2016 BA14'가 21일과 22일 연이어 지구를 최근접해 지나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각 지구와의 최근접 거리가 520만㎞, 350만㎞인 두 혜성은 먼 거리 때문에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없다. 그러나 P/2016 BA14의 경우 지난 1770년 'D/1770 L1' , 1983년 C/1983 H1에 이어 역대 가장 가까이 지구로 찾아온 혜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먼저 지구를 찾아오는 손님인 252P/LINEAR는 약 230m 크기로 지난 2000년 4월 미국 MIT 연구팀이 발견했다. 이에비해 두번째 손님인 P/2016 BA14는 지난 1월 22일 하와이 대학 연구팀이 처음 포착했으나 당초 소행성으로 오인됐다가 이후 '신분'을 찾았다. 두 혜성이 연이어 지구를 찾아오는 이유는 궤도와 공전주기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인데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두 혜성이 당초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ASA 지구근접천체 조사센터(CNEOS) 폴 초다스 박사는 "P/2016 BA14는 아마도 252P/LINEAR의 파편일 것"이라면서 "하나의 혜성이 태양이나 목성 인력의 영향을 받아 쪼개졌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혜성 모두 지구를 위협하는 영향은 전혀없다"면서 "크기가 워낙 작아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고성능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적으로 혜성은 오르트 구름 출신이다. 오르트 구름(Oort cloud)은 장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상의 천체집단이다.    거대한 둥근 공처럼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은 수천억 개를 헤아리는 혜성의 핵들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가 섞인 얼음덩어리인 이 핵들이 가까운 항성이나 은하들의 중력으로 이탈하여 태양계 안쪽으로 튕겨들어 혜성이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바둑 불모지 아닙니다 이 아이들이 있는 한

    바둑 불모지 아닙니다 이 아이들이 있는 한

    “처음에는 알파고 실력에 충격을 받았고, 나중에는 이세돌 9단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필리핀에서 5년 넘게 바둑을 보급에 매진하고 있는 홍슬기(오른쪽·34)·이승현(왼쪽·36) 부부는 이번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둑 불모지 가운데 하나인 필리핀에서 ‘바둑 한류’를 이끌고 있는 이들 부부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바둑 세계화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홍씨는 이 9단과 같이 바둑을 배우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17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바둑세계화사업에 지원해 필리핀에서 바둑보급사업을 시작한 이들 부부로부터 현지에서 느끼는 바둑 한류의 과제를 들어봤다. 이들 부부는 모두 바둑 연구생을 거쳤고 바둑학과를 나온 바둑인이다. 홍씨는 독일에서 2년간 베를린바둑협회 지도사범을 했고, 귀국한 뒤에는 외국바둑장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이씨는 바둑TV 등에서 바둑캐스터를 했다. 결혼한 뒤 해외에서 바둑을 보급하는 일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도전이라 생각해 바둑세계화사업에 지원했다고 한다. 특히 “남들이 꺼리는 동남아에 호기롭게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필리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홍씨가 2010년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았고 이듬해 이씨도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마닐라 교외 지역에서 생활하며 1년에 1주일 정도 한국을 방문하는 걸 빼곤 줄곧 필리핀에서 교민과 현지인을 위한 바둑학원과 온라인 강의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바둑학원은 바둑 정기모임이나 대회장소가 됐다. 형편이 어려운 현지인들을 위한 무료 바둑강좌도 수시로 열린다. 대학이나 주민센터에서 바둑을 가르치기도 했다. 5년 넘게 필리핀에서 바둑을 가르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선진국과 달리 필리핀에서는 바둑을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돈을 써가며 바둑보급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던 지도사범들 중에서는 생활고로 어쩔 수 없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바둑학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나마도 몇 년 못 가서 철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그런 점에서 “일본에 배워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바둑을 뜻하는 영어 ‘고’(GO)를 비롯해 단수(Atari) 등 영어에서 웬만한 바둑용어는 다 일본어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씨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고스트바둑왕’을 보고 바둑을 접한 초보자가 많다”면서 “바둑을 좋아하다 보니 일본 문화도 좋아하게 되고, 심지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바둑 동호인도 꽤 많다”고 소개했다. 영어로 된 바둑책 역시 일본에서 출판했거나 일본에서 바둑을 배운 사람이 쓴 게 대부분이다. 세계 각지에 바둑회관을 지어 바둑 보급에 앞장선 일본에 비해 한국 바둑계가 추진 중인 바둑세계화사업은 말 그대로 걸음마 단계다. 홍씨는 “그나마 예산 부족을 이유로 최근 필리핀은 사업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면서 “바둑 한류를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안목과 꾸준한 집행력이 관건이며, 선진국보다는 오히려 한국에 대한 관심 애정이 많은 동남아시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바둑을 이 9단과 함께 배웠다. 그는 “이 9단은 어릴 때도 다들 어려워하는 사활 문제를 항상 가장 먼저 풀곤 했다”고 추억했다. 이씨는 “바둑TV 캐스터로 일할 당시 이 9단 경기는 거의 다 중계했다”면서 “이 9단은 바둑 말고도 당구, 게임, 주식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살아있는 듯 생생한 1억 년 된 카멜레온 화석 발견

    살아있는 듯 생생한 1억 년 된 카멜레온 화석 발견

    소설 '쥐라기 공원'에서는 중생대 호박(amber, 나무의 수지가 변한 것) 속에 보존된 곤충화석에서 공룡 DNA를 찾아 공룡을 복원한다. 실제로 1억 년 이상 된 오래된 곤충 화석이 호박 속에서 완벽하게 보존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보고되곤 한다. 물론 여기서 공룡을 복원한다는 것은 소설적인 상상력이지만, 실제로 고생물학자들은 많은 고대 생물의 모습을 호박 속에서 발견해 살아있는 모습을 재구성한다. 보통 호박 속에 있는 생물은 곤충이 많지만, 식물이나 도마뱀이 보존되는 때도 있다. 최근 플로리다 대학의 에드워드 스탠리(Edward Stanley)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에서 발견한 호박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카멜레온의 화석을 찾아냈다. 일부 손상된 부위도 있지만, 연구팀은 고해상도 마이크로 CT를 통해서 이 귀중한 화석을 3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이 화석은 호박 속에서 보호된 덕분에 뼈는 물론 부드러운 조직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분석 결과 1억 년 전 카멜레온의 조상은 아직 특징적인 발과 몸통 구조는 진화시키지 못했지만, 카멜레온의 다른 특징인 총알처럼 발사되는 혀 구조는 이미 진화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화석만으로는 피부색을 바꾸는 능력이 당시에도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과거 카멜레온의 화석은 가장 오래된 것도 대략 6000만 년 전의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카멜레온이 아마도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아시아 지역에서 더 오래된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실제로 카멜레온의 조상이 진화한 것은 아시아 쪽일 가능성이 더 커졌다. 비록 호박 속의 화석을 이용해서 고대 생물을 복원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부드러운 조직까지 포함해 화석을 완전하게 보존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과학자들은 이 귀중한 화석을 통해 1억 년 전 살았던 고대 파충류의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하고 연구할 수 있다. 호박은 다른 의미로 과학자에게 귀중한 보석인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수란 “美 음원 사이트 ‘노이지’ 선정 최고의 케이팝 호평, 신기하고 영광스러워”

    수란 “美 음원 사이트 ‘노이지’ 선정 최고의 케이팝 호평, 신기하고 영광스러워”

    ‘실력 있는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美 음원 사이트 ‘노이지’는 그를 두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매력적인 R&B 보컬리스트’라는 평을 했다. 바로 가수 ‘수란’의 이야기다.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적인 보이스와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수란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음악이지만 그만의 색깔이 뚜렷해서 일까. 힙합 R&B씬에서 인정받는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수란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음악 시장에서 수란은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풀어낼까. 자신의 음악을 한번 들어봐줬으면 좋겠다는 짤막한 한마디는 그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다채로운 멜로디로 대중을 매료시킬 준비가 된 뮤지션 수란과 bnt가 만났다. 수란과 bnt가 진행한 화보 촬영은 총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스포티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드로 트랙탑과 조거 팬츠를 매치해 자유로운 스트릿 감성을 가감 없이 뽐냈다. 두 번째 콘셉트는 나른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수란만의 오묘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세 번째 콘셉트는 그린 컬러의 재킷과 팬츠에 볼드한 액세서리를 더해 유니크한 매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콘셉트는 햇볕 좋은 야외에서 촬영됐다. 버클 장식이 돋보이는 블랙 원피스와 매쉬톱을 매치해 빈티지하면서도 개성 있는 룩을 연출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강렬한 초록색 헤어 컬러를 하게 된 이유를 묻자 “‘Calling in love’곡을 작업할 때 곡 느낌에 맞게 머리를 바꾸고 싶었다. 자연친화적인 색을 하고 싶었는데 다양한 컬러가 있었다. 그중에 초록색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예상외로 음악을 늦게 시작한 그는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음악은 원래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예체능은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환경이 음악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공대를 다니면서 취미 활동 삼아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서 재미를 느꼈고 그게 계기가 됐던 것 같다. 그렇게 학교를 그만두고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하고 실력 있는 뮤지션과 콜레보레이션 작업을 하며 자신의 음악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으니 가능했을 터. 프라이머리의 ‘마네퀸’ 피처링으로 목소리를 알린 그는 메이저씬에 나오게 된 곡이라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란이 속해있던 걸그룹 ‘로디아’에 대해서는 걸그룹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부담스럽지만 딱히 거부는 안 한다며 웃음 지었다. “전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 예대에 가게 됐는데 같이 다니던 동생이랑 만든 팀이다. 학교 다니면서 재밌는 거 한번 해보자 해서 지인들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성 그룹”이라고 전했다. 힙합 R&B씬에서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들과의 인연을 묻자 “‘로디아’시절 공연을 한 번 했는데 함께 공연했던 일본인 뮤지션이 플래닛 쉬버 멤버와 친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얀키 오빠가 프라이머리 오빠를 소개해줬고 프로듀서다 보니 여러 뮤지션을 알고 있어서 두루두루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윤미래와 자이언티를 꼽으며 속내를 비췄다. 보컬뿐 아니라 프로듀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수란은 “곡 작업할 때 내용적인 면은 자연스럽게 생활하면서 얻고 프로듀싱은 이미지나 영상 그리고 색감 등에서 얻는다”고 전했다. 본인의 곡을 직접 작사하고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한 수란은 곡을 만들 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보다 프로듀싱 측면에서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게 곡을 쓴다고 덧붙였다. “몇 가지 노래에는 진짜 내 애기를 쓰기도 하는데 잘 쓰지 않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의 곡 중 ‘Calling in love’는 미국 음원 사이트 ‘노이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케이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곡에 대해서는 “스토리보다는 이미지가 부각되는 곡이다. 햇살이 쏟아지는 느낌을 사운드로 표현했다”며 좋은 평에 대해서는 신기하고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수란은 자신만의 강점은 아마도 목소리 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그 부분을 잘 살려보겠다고 했다. 싱글 앨범과 미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수란은 “독특한 것에 갇히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부 비결은 웃음?…“웃으면 효과 더 커”

    공부 비결은 웃음?…“웃으면 효과 더 커”

    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 그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혹시 잔뜩 진지한 얼굴을 한 채 두꺼운 책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요?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학창 시절에 우울했던 경험과 힘겹게 공부해왔던 기억을 투영시키고 있을 겁니다. 이러한 기억 탓에 공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월간 경제 매거진 INC닷컴은 여러 연구논문과 전문가의 조언을 인용해 새로운 것을 빨리 습득하려면 공부에 집중하느라 찡그린 얼굴이 되는 것보다 웃으면서 즐겁게 배우는 것이 효율이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학습에 웃음을 도입하면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 나이와 상관없이 즐기면서 배우면 학습 속도가 빨라진다 웃음을 집어넣은 학습의 효과는 어렸을 때부터 현저하게 나타난다고 행동 과학자이자 유명 작가인 수잔 바인셍크 박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밝혔습니다. 수잔 바인셍크 박사는 해당 게시글에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공개하고 있는데 대부분 부모가 공감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생후 18개월 된 딸에게 태블릿 PC로 학습용 게임을 하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서너 개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을 내려받아 아이에게 어느 것을 하게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음악을 사용해 숫자와 문자의 개념을 배울 수 있는 꽤 진지한 앱이 좋을까? 아니면 유치한 동물이 끊임없이 등장해 화면 속을 돌아다니며 아이를 웃게 하는 앱이 좋을까? 많은 사람이 더 진지한 앱을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과학은 그와 반대로 아이를 최대한 웃게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바인셍크 박사가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학습시킨 결과를 비교한 한 연구논문을 인용하면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 연구에서 한 그룹은 학습 동안 웃는 요소가 있어 웃으며 배웠고 나머지 그룹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바인셍크 박사는 “웃으면서 학습한 아이들은 웃음 없이 학습한 이들보다 더 많은 학습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실제로 아이에게 TV나 태블릿 화면으로 무엇을 보여줘야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아이가 아니더라도 즐기면서 공부하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런 의문에 많은 연구논문은 “그렇다”라고 답합니다. 한 연구논문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에 농담과 유머 요소를 넣으면 학습 효과가 오르는 것을 입증했으며, 학술지 ‘컬리지 티칭’(College Teaching)에 발표된 한 연구는 수강자를 웃게 하는 강의야말로 학습 효과가 높인다고 주장합니다. 이외에도 웃음은 성인의 기억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현실을 그대로 전하는 뉴스보다 재미있고 우화에 가까운 뉴스를 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사라 헨더슨은 교육정보 사이트 에듀토피아(Edutopia)에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 데일리 쇼’(The Daily Show)나 ‘더 콜버트 리포트’(The Colbert Report)와 같이 유머러스한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 쪽이 신문이나 CNN, 폭스 뉴스 등 네트워크 방송사 등에서 뉴스를 읽거나 본 사람보다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지적합니다. ■ 과학이 보여주는 유머를 이용한 학습 효과 그렇다면 웃음이 정보의 이해와 기억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듀토피아에서 블로그를 운영 중인 헨더슨 교사는 “유머는 뇌의 도파민 보상체계를 체계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신경과학 연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고 말합니다. 또 “도파민은 목표지향적인 동기와 장기 기억 모두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지 연구를 비롯해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모든 학습자의 기억력을 향상하게 하려면 학습에 유머를 적절하게 개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교육 연구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당신이 다음에 무언가를 학습할 때는 필기구와 노트만 챙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잠시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단어를 기억하기 쉽게 짤막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입니다. 사진=ⓒ포토리아(맨위부터 순서대로), 트위터, 에듀토피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숭 놀이터’

    ‘내숭 놀이터’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과 그에 대한 상호반응으로 생기는 ‘내숭’을 주제로 한복을 입은 신세대 여성의 이야기를 한국화 전통기법으로 표현하는 화가 김현정의 개인전이 16일부터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 4개층 전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제목은 ‘내숭 놀이공원’. ‘내숭 이야기’, ‘내숭 올림픽’ 등 지금까지 선보인 작업과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놀이를 통해 청춘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과 실제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작가는 “어릴 적에 연간 이용권으로 주말마다 놀이공원에 갈 정도로 좋아했다”며 “아마도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도피처인 동시에 안식처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은 성인이 된 작가에게 한 가지 의문을 가져다 주었다. “어른들을 위한 일상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반투명한 한복을 입은 소녀가 놀이공원의 기구들을 즐기거나 말이나 오토바이 같은 특별한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형 뽑기, 햄버거나 떡볶이, 라면 등 간식 먹기,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담은 수묵담채 작품들을 선보인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한 순간이 진정한 놀이공원이고, 나와 타인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야말로 그 장소가 어디든 놀이공원이 될 수 있다”는 작가는 “놀이 혹은 취미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 작품을 놀이공원처럼 체험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강연과 컬러링북에 색칠하기, 이벤트존에서 사진 찍기, 3D 프린터와 매직샌드를 이용한 체험 등 이벤트와 참여공간이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4월 11일까지. (02)585-6556.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어수선한 연금 체계 개편해야/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열린세상] 어수선한 연금 체계 개편해야/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연금 체계가 어수선하다. 금리가 떨어지면 연금재정이 악화되는 것이 자명한데 투자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운용수익률이 높아지면 마치 연금 관리를 잘한 것으로 공표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 아직 연금에 대해 일관성 있는 인식과 체계가 형성돼 있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연금 관리 체계의 문제로 우선 담당 부처가 여러 곳으로 분산된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아마도 과거에 국민들이 별 관심 없을 때 만들어진 제도적 체계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연금제도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퇴 후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초연금,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은 모두 이름과 형태만 다를 뿐 동일한 목적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노후생활 자금인데, 이들 연금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관리·감독하는 곳은 보건복지부, 교육부, 행정자치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이르기까지 흩어져 있다. 그렇다고 이들 부처 간에 연금이 갖는 국민들의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실상은 정반대다. 다양한 논리와 명분을 내세우며 각 부처는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공급자 위주의 비효율적 체계가 아닐 수 없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은 시점만 다를 뿐 모두 기금 고갈 및 이에 따른 정부 재정 부담 증가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도대체 이들 연금제도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에 대해 별다른 청사진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은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고 기금 규모도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데, 연기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연기금의 국내 투자에 따르는 금융시장 충격, 그리고 해외 투자에 의한 외환시장 충격도 사전에 적절히 조율되지 않고 있다. 연기금이 국내 금융시장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하고, 연금기금의 급격한 감소가 시작되는 20년 후 시점부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투자 마무리를 시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논의가 없다. 사적연금이지만 강제성을 띠고 있어 사실상 공적 연금의 성격을 갖는 퇴직연금은 각자도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각 근로자에게 자신의 책임하에 투자하라고 해 놓고 투자 지식이 부족한 근로자들의 이익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기본적 장치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연금, 특히 연금저축이 금융회사들에 의해 거의 방치되다시피 관리되던 문제가 부각된 게 불과 얼마 전이다. 부동산이 가구 평균 자산의 70%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주택연금은 국민들의 든든한 노후생활 버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범위에서 특정 공기업에만 의존해 이루어지고 있다. 더욱더 큰 문제는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간에 연결 고리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공적연금의 기금 감소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금융시장 충격을 사적연금이 완화해 줄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정부의 한정된 재원으로 효율적·차별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별 고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개인연금 혜택을 못 받는 사람, 퇴직연금이 없는 사람, 주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이다. 기본적인 공적연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개별 국가 연금 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글로벌연금지수(MMGPI) 순위에서 매년 거의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 공적·사적 연금을 모두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설립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도 영국, 스웨덴 등 연금 선진국처럼 단일 공적 기관이 각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의하며 모든 형태의 연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수립함으로써 연금 체계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업그레이드할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이한구 “주호영 재심 요청 소용없다…반려할 것”

    이한구 “주호영 재심 요청 소용없다…반려할 것”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공천이 배제된 주호영 의원에 대해 재심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데 대해 “소용 없다”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결했기 때문에 앞선 재심 요구 두 건 모두 반려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가 공관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번복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당초 발표대로 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에 여성 우선추천지역 결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호영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위원장의 독선과 편견에 의해 좌우되는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재심을 요청한 뒤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좋다고. 처음엔 발전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만, 두 번째는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느낀다고. 그러나 어쩌나, 미얀마는 지금 격변하고 있다. 반세기 넘는 군사 독재가 끝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나의 첫 미얀마 여행. 미얀마가 변해서 좋았다. 미얀마는 다시 버마가 될까? 최근 투자차 미얀마에 간다는 지인을 만났다. 사람들은 그와 마주칠 때마다 ‘어디 간다고 했지? 라오스? 캄보디아?’라고 묻곤 했었다. 만약 그가 미얀마가 아니라 버마라고 말했다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1983년 버마현재의 미얀마 수도 랑군현재의 양곤에서 일어났던 폭발사고 뉴스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반세기 이상 자의 반, 타의 반 고립주의를 펼쳤던 사회주의 국가. 1958년부터 몇 차례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 독재와 권력의 부패로 내정이 어렵고 국민들의 삶이 곤란한 나라 말이다. 1974년부터 불려 왔던 ‘버마 사회주의 공화국’은 1989년 군사 정권에 의해 ‘미얀마 연합’으로 바뀌었다. 당시 수도 랑군은 양곤이 됐다. 양곤은 ‘갈등의 종식’이라는 뜻.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갈등이 금세 종식되지는 않았다. 1990년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가 이끄는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조직적인 방해로 정권 이양은 좌절됐다. 지난 연말 양곤을 방문했을 때 미얀마는 반세기 만의 민주화를 눈앞에 둔 과도기였다. 25년 만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 치뤄진 총선에서도 결과는 역시 NLD당의 압승. 그러나 과거 실패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분위기는 낙관적 기대 속에서도 조심스러웠다. 삶의 풍경은 역사책 속의 버마와는 많이 달랐다. 콜라도, 양담배도, KFC도, 아메리카노도, 아웅산 수치 여사의 기념 티셔츠도 원 없이 유통되고 있으니, 미얀마는 이제 더 이상 닫힌 나라가 아니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나라다. 아직은 조금 불편할 뿐. 1989년 버마에서 미얀마로의 국명 개칭, 양곤Yangon에서 네피도Naypidaw로의 수도 이전 등 군사 정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졌던 결정들이 다시 원상복귀될지는 미지수다. 더 급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양곤은 다만 느릴 뿐 농담 같지만 사진만 보고도 한눈에 라오스나 캄보디아, 심지어 미얀마의 다른 도시와도 구분되는 양곤의 거리 풍경을 찾고 싶다면 오토바이가 열쇠다. 1999년부터 양곤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되었기 때문. 우편배달부, 교통경찰 등 특수한 경우에만 예외가 적용된다. 그러나 오토바이가 없다는 사실이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직 택시미터기가 보급되지 않아서 요금을 흥정하고 타야 하는 상황. 후진적인 시스템이라고 툴툴 거리며 기본적인 ‘바가지’를 각오했지만, 결론적으로 상황은 그 반대였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바라보며 택시 안에 앉아 있자니 시시각각 요금이 올라가는 미터기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기사는 내내 평상심을 유지한다. 그것은 마치 미얀마의 현주소, 그리고 사람들의 태도처럼 느껴졌다. 해외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그에 다른 경제 성장의 속도는 빠르지만 부족한 인프라 문제는 잦은 충돌을 일으킨다. 전력생산량이 부족해 정전도 잦다. 하지만 단련된 인내심과 낙관주의, 다문화를 초월하는 종교적 정체성 그리고 다소 내성적인 그들의 성격은 조급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100년이 넘는 영국의 통치조차 이 나라의 자부심과 심성을 흔들지는 못했다. 1948년에 독립에 성공하자 미얀마는 영어식 도로명을 모두 버리고 미얀마어로 교체했다. 그 자부심의 상징이 바로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다. 높이가 무려 100m나 되는 황금탑. 처음에는 고작 10m에 불과했던 탑을 10배 높이로 키운 것은 각 왕조와 백성들이 헌납한 금과 보석들만이 아니었다. 언제라도 찾아와 헌화하고 기름을 붓고 소원을 비는 마음들이 만들어낸 ‘공든탑’이다. 그 마음을 피부로 느껴 보라는 듯 쉐다곤 파고다는 맨발로만 입장할 수 있다. 돌마루를 걷는 맨살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은 낮 동안 달구어진 지열의 온기다. 그리고 모든 것을 허락한다. 경건한 기복의 장소임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는 최고의 나들이 장소, 연인에게는 데이트 장소가 되어 주며, 한 해 76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눈길까지 모두 받아 준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이데올로기의 자유는 통제됐다. 15년 넘게 정부의 감시와 연금 속에 살아야 했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산증인이다. 15년 동안 통행조차 금지되었다는 그녀의 집 앞 도로는 이제 관광버스가 꼭 한 번 들르는 명소가 됐다. 아웅산 장군의 초상화 아래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과거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박힌 티셔츠와 각종 기념품이 흔하게 목격될 만큼 미얀마 정치의 공기는 바뀐 상태다. 이제 남은 숙제는 크로니군부와 결탁해 부를 축적한 소수 기득권 세력의 개혁이지만 그것이 민주화보다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우리 역사의 투영일지도 모르겠다. ●높고 아름다운 탁발 문화 미얀마의 착한 기업들 미얀마에서 기부와 자선은 부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누구든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눈다. 스님들은 발우에 고기가 들어오면 고기를 먹고, 밥이 오면 밥을 먹는다. 또 발우가 넘치면 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 미얀마의 사회적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나는 그것이 탁발 문화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예쁘고 좋으면 사야지 포멜로Pomelo 문전성시였다. 소수부족의 여성들이 수공예로 만들었다는 소품은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각 부족의 전통 유산을 모던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소품들은 귀엽고, 세련되고, 컬러풀하며,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마음속으로 천 가방 하나를 점찍어 두고 가게를 한 바퀴 돌고 나니 물건이 사라졌다. 예쁜 것을 보는 눈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또 놓치기 전에 천막천을 재활용한 것 같은 명함지갑은 나를 위해, 출산을 앞둔 후배를 위해 예쁜 유아용 턱받이를 하나 샀다. 아이가 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포멜로가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영세사업자, 장애인 등 40개 이상의 파트너 그룹을 지원하고 있다. 쉽게 말해 수백명의 가난하지만 재능 있는 장인들이 포멜로를 통해 생계를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No (89) 2nd floor, Thein Phyu Road, Botataung Township, Yangon, Myanmar 10:00~22:00 +95 1 295 358 www.pomelomyanmar.org ▶강한 여자는 빵을 굽는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Yangon Bake House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케이크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의 외국인은 브런치 메뉴의 햄버거와 샐러드를 먹고 있었다. 역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미얀마의 평범한 빵집 풍경. 그러나 이 곳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회와 희망의 일터’다. 양곤 케이크 하우스는 여성들에게 10개월 동안 제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빈곤층 여성들의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마련.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돈을 벌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빵 같은 기호식품을 그저 돕자고 먹어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의 빵과 케이크들은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맛있는 빵을 먹는 평범한 행위가 미얀마 여성들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니, 꿈의 이스트가 잘 부풀고 있다. Pearl Condo, Block C, Ground Floor, Kaba Aye Pagoda Road, Yangon, Myanmar 7:00~19:00 +95 1 925 017 8879 www.yangonbakehouse.com ▶미얀마 예술가들의 서바이벌 골든밸리 아트갤러리Golden Valley Art Gallery 골든밸리라는 동네 이름이 무색하게 관광버스가 접근할 수 없는 비포장 도로였다. 그래도 5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족히 15분은 걸은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아트 갤러리. 44명의 미얀마 예술가들이 그린 200점의 작품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잠시의 어리둥절함을 접고 나니 한 장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서 있는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 속 초상화의 주인공은 미얀마 미술계에 현대 서양화 화풍을 확립한 미술가 우바난U Ba Nyan이고 두 명의 남자는 그의 제자 두 테인 한U Thein Han과 현재 85세에 이른 우룬계U Jun Gywe다. 골든밸리 아트갤러리는 이들의 계보를 4대째 이어 오고 있다. 미얀마의 미술교육은 민간의 후원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다. 전업 작가로 생계를 꾸려 나가기 힘든 그들에게 작업 공간과 식사를 제공하고 작품 판매 대행하는 것이 바로 골든밸리 아트갤러리의 역할이다. 1987년부터 시작한 갤러리의 운영자 역시 화가 출신인 피터Peter와 비키Vicki 부부다. No. 54/D, Golden Valley, Baha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513621 www.gvmyanmarartcentre.com ●2개의 날개로 날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오바마가 묵었던 호텔’이라는 설명은 꽤 함축적이다. 국빈을 모실 만큼의 호텔이라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하지만 오바마도 모르는 세도나의 이야기가 있다면, 이건 설명이 필요하다. ‘한 20분이면 도착합니다.’ 한밤중에 도착한 공항에서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드물다. 예상치 못했을 만큼 선선한 밤공기에 익숙해질 때 즈음 호텔에 도착했고. 체크인도 일사천리라 침대로 직행하는 길은 순탄하기만 했다. 2시간 반도 시차는 시차인지라 한국은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한밤중. 곯아떨어지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커튼을 열었을 때 비로소 발견한 것은 통유리를 통해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욕실이었다.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스크린을 설치해서 넓은 공간감을 노린 설계다. 갈색 목재로 차분하게 마감한 객실은 세련되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 호텔의 전체 인테리어를 관통하는 디자인 패턴은 미얀마의 그 유명한 우산빗살 문양이다. 로비의 높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유리조형물도 우산을 형상한 작품들이다. 벽면에도 카페트에도, 심지어 화장실 표지판 위에도 반복된다. 침대 조명의 생김새도 자세히 보니 접힌 우산 모양이다. 책상 위 등으로 시선을 옮기니 이건 미얀마의 전통칠기 밥그릇 모양이다. 양곤에 도착해 아직 어느 곳도 방문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들의 자긍심 어린 문화유산들을 이미 호텔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사웅Saung라는 전통악기도 객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몇해 전 양곤에 왔을 때도 세도나 호텔에 묵었다는 동행이 그 사실을 이틀 후에 깨달은 이유는 우리가 머문 인야 윙Inya Wing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신축 빌딩이었기 때문이다. 1996년에 세운 가든 윙Garden Wing과 합하면 총 객실 수가 797개나 된다. 이미 맛과 서비스로 소문난 가든 윙의 레스토랑들이 있으니 인야 윙에서는 부대시설을 늘리기보다는 세련된 스타일과 품격에 더 신경을 쓴 것으로 보였다. 29층 높이에 431개의 객실과 미얀마 최대 규모라는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 사우나와 자쿠지, 수영장과 테니스 코스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요가와 줌바Zumba 클래스 콘텐츠도 확보했다. 식음료 시설로는 올데이 다이닝이 가능한 드퀴진D’Cuisine과 듣기만 해도 시원한 아이스바Ice Bar만 추가했다. 세도나 호텔에는 미얀마 디자이너 모 홈Mo Hom의 부티크숍이 입점해 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파리로 패션 공부를 떠나기 전 그녀가 세도나의 모기업인 케펠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것. 이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온 그녀의 의상들은 미얀마 전통 원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파리에서도 도쿄에서도 통할 만큼 모던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숍은 명품 시계 브랜드인 프랭크 뮬러Franck Muller와 바케 & 스트라우스Backes & Strauss다. 객실의 욕실 어메니티는 록시땅 브랜드로 통일하여 여성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2011년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 취임부터 민주화 개혁 개방을 추진해 온 미얀마는 2014년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의 실질 GDP 성장률은 8%대 후반. 그 징표가 바로 호텔 업계의 활황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수요가 급증했고, 이미 세계적인 체인들이 속속 추가 건설을 발표한 상황. 이런 환경에서 싱가포르 계열의 호텔 세도나가 기존 호텔의 규모를 2배로 확장한 것은 선견지명이 분명하다. 호텔에서 불과 15분만 이동하면 유럽풍 건물 사이로 노점이 어지럽고 급격히 늘어난 차량의 숫자로 교통지옥을 이루는 변화의 길목에 접어드는 도시. 세도나 양곤호텔은 그곳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경계선에서 바깥세상과의 접점으로 존재하고 있다.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넓고 푸른 인야 호수는 양곤에 있는 2개의 호수 중 하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집을 품고 있는 곳이다. 한국도 멀지가 않았다. 호텔 바로 맞은편에는 베트남 시행사 HAGL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대형 쇼핑몰 미얀마 플라자가 12월 초에 개장했다. 미얀마 최고급 쇼핑몰로 더 페이스샵, 토니모리, 비타 500, 락앤락 등도 입점한 상태였다. 한식당 서라벌, 디저트 브랜드 K스노우맨도 개점했다. 요즘 미얀마의 외식계의 핫 아이템은 패스트푸드점, 그 중에서도 지난해 10월에 들어온 KFC. 미얀마 플라자에서 과연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도나가 시범 가동을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올해 3월 사이에는 단순히 5개월이라는 시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 진행된 총선과 그 결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미얀마의 개방을 생각하면 두 지점의 미얀마는 어쩌면 전혀 다른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가 양쪽 날개로 날아가듯, 미얀마도 균형을 찾지 않겠는가. 세도나의 2개 윙이 클래식과 모던이라는 조화를 이루었듯 말이다. 케펠 랜드Keppel Land Hospitality Management세도나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케펠 랜드 호스피탤리티 매니지먼트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과 만달레이의 세도나 호텔뿐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도 세도나 스위트Sedona Suites를 운영 중이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No. 1 Kaba Aye Pagoda Road, Yanki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860 5377 www.sedonahotels.com.sg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세도나 호텔 양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길섶에서] 슬픈 바둑/손성진 논설실장

    바둑돌을 처음 만져본 것은 아마도 초등학교 5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장 좋아한 취미였으니 나와는 죽마고우(竹馬故友) 이상의 인연이다. 실력도 인터넷 바둑으로 5단으로 중고수쯤은 된다. 지금도 간혹 힘들고 외로울 때면 누구보다 먼저 찾는 게 바둑일 정도로 가까운 친구 사이처럼 되었다. 바둑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수(手)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판의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 같기 때문이다. 기초를 쌓고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다가 마무리를 잘해서 이기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았다. 물론 상대방이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도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 조훈현이나 이창호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거목 이세돌 9단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우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강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게 자연의 이치이지만 상대가 인공지능이라니 왠지 슬픈 것이다. 바둑은 수담(手談)으로 불릴 만큼 사람 간의 소통의 수단이다. 그런 사람의 영역이 인공지능에 침범당한 것 같아 더 슬프고 씁쓸하기도 하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새누리 공천 탈락 현역 의원 3명…“부당하다” 반발, “무소속 출마 불사”

    새누리 공천 탈락 현역 의원 3명…“부당하다” 반발, “무소속 출마 불사”

    새누리당이 12일 4차 공천명단을 발표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지역구 현역 강길부·박대동 의원은 심사 결과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박대동 의원은 재심 신청 계획을 밝히면서 이를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강길부(3선·울산 울주) 의원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이번 공천은 국민공천이 아니라 ‘계파 사천’”이라면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현역 의원은 배제하고 친박 후보 2명만 경선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특히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욕설 파문’을 일으킨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을 거명하며 “윤 의원이 경선에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다만 재심 신청이나 무소속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모든 것은 울주군민의 뜻을 물어서 울주군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초선의 박대동(울산 북) 의원은 “비서관 월급 상납과 관련한 도덕성 문제로 경선 후보 자격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상납을 강압하지 않았으며 사실이 왜곡되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지역구인 북구에서 경선 후보로 거론된 2명 중 한 명은 비서관 문제와 관련해 나보다 더 큰 비리가 있다는 사실을 당 공천관리위는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나만 배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천관리위에 재심을 신청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례대표 출신으로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했던 김정록 의원도 이날 경선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정록 의원은 “지지율 조사에서 내가 1위인데 2위와 4위를 한 예비후보를 경선일 시키기로 결정한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렇게 하는 걸 보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재심 청구를 할 생각은 지금으로선 없다”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으니 출마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양 두 개 뜨는 행성 발견…‘혹시 타투인?’

    [우주를 보다] 태양 두 개 뜨는 행성 발견…‘혹시 타투인?’

    일부 과학자들이 최초의 외계 행성을 발견했을 때 아마도 두 개의 별이 함께 존재하는 쌍성계에는 행성이 쉽게 생기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시 말해 스타워즈의 고향 ‘타투인’ 행성처럼 태양이 두 개 뜨는 행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주에는 태양과는 달리 두 개 이상의 별이 서로 공전하는 쌍성계가 흔하므로 이 논쟁은 우주에 얼마나 행성이 많으냐는 질문과도 연결돼 있다. 두 개의 별이 있으면 그 중력의 간섭 작용 때문에 행성이 쉽게 살아남지 못하거나 생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쌍성계 주변의 행성을 잇달아 발견했다. 하지만 어떻게 생성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미국 라이스 대학의 안드레아 이셀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450광년 떨어진 HD 142527이라는 젊은 쌍성계 주변에서 행성이 생성되고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통해 세밀한 관측을 시도했는데, 그 결과 본래 예상과는 달리 동반성의 중력 간섭에 의해 새로운 행성의 생성이 촉진되는 증거를 발견했다. 사진에서 중앙은 두 개의 쌍성을 표시한 것이고 주변에 보이는 고리는 가스와 먼지의 모임이다.여기서 붉은색은 먼지의 덩어리, 그리고 녹색과 파란색은 일산화탄소의 분포를 나타내는 것인데, 대략 1/3 정도 되는 부분에는 일산화탄소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여기서 새로운 얼음과 먼지들이 합체되면서 행성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얼어붙은 덕분에 전파 망원경에 그 파장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는 새로운 행성이 형성되는데 중요한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 쌍성계의 중력 간섭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쌍성계 주변에서 새로운 행성이 생성되는 과정을 포착하기는 했지만, 아직 쌍성계 주변 행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분명한 것은 타투인 행성처럼 두 개의 태양이 뜨는 행성이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주변 행성 최소 15개 ‘먹어 치운’ 백색왜성

    [아하! 우주] 주변 행성 최소 15개 ‘먹어 치운’ 백색왜성

    영국 워릭대학교의 보리스 갠시크(Boris Gansicke) 교수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통해 같은 궤도를 맴돌고 있는 별들을 산산조각 내는 ‘죽어가는 별’의 움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WD 1145+017’이라고 명명된 이 별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고밀도의 죽은 별로, 백색 난쟁이별 혹은 백색왜성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별은 불규칙하고 불확실한 에너지를 모두 발산한 뒤 가장 중심부의 핵만 남게 된다. 고온의 핵이 점차 식으면서 결국 이것은 백색왜성(white dwarf)이 되고, 백색왜성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관측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에너지를 잃게 된다. 현재 WD 1145+017은 지구에서 57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지구 크기 정도의 중심부 핵이 남은 상태다. 별의 주변은 우주먼지와 가스 및 부서진 바위 조각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별은 현재 자신의 궤도를 이동하며 마지막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는데, 연구진이 지난해 이 백색왜성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뒤 수개월 동안 이 백색왜성 주변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백색왜성의 에너지와 충돌해 산산조각이 난 주변 행성의 부스러기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근 관찰을 통해 적어도 15개의 행성이 백색왜성의 강력한 중력에 의해 파괴된 뒤 백색왜성에 흡수된 것을 확인했다. 즉 백색왜성이 약 15개의 행성을 ‘먹어 치웠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갠시크 교수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가진 백색왜성을 탐색할 예정”이라면서 “아마도 우주 안에서 주변 행성을 파괴하고 흡수하는 백색왜성이 수 개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태양이나 지구 역시 언젠가는 백색왜성이 된다. 하지만 백색왜성과 같은 ‘죽음의 별’이 되기까지는 적어도 50억~60억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천체물리학회지(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 2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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