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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커 “포포비치 감독님 대선 나오면 한 표” 커리도 동감

    스티브 커 “포포비치 감독님 대선 나오면 한 표” 커리도 동감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이 오랜 기간 멘토로 삼아온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그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며 그가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농담이냐고? 아니다. 더할 나위 없이 진지했다. 그는 3일 오전 (한국시간) 샌안토니오와 대결을 앞두고 전날 기자회견 도중 “난 진짜로 폽에게 투표할 것이다.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모든 농담을 물리치면 난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다섯 차례 우승 가운데 1999년과 2003년 두 차례를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했던 커 감독은 그에 대해 “정직하고 순수하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덕목이다. 이걸 지켜보는 건 환상적인 일인데 그가 그걸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픈 커리도 “포포비치가 후보가 된다면 아마도 NBA를 위해서도 대단한 일이 될 것이며 이 나라를 위해서도 나은 일이 될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포포비치 감독도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나 언급들을 공개적으로 공박하곤 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 초대받지 못할 팀으로 골든스테이트를 꼽기도 했다. 커 감독은 “우리가 골든스테이트에서 해낸 일들은 폽이 오랜 세월 해온 일들을 조금 손질한 것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난 그를 위대한 친구이자 내가 존경하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억3000만년 전 공룡의 색(色) 찾았다

    1억3000만년 전 공룡의 색(色) 찾았다

    과거 공룡의 복원도는 도마뱀과 비슷한 색상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깃털공룡이 발견되고 새와 연관성이 알려지면서 공룡 복원도의 색상 역시 새처럼 점점 화려해지는 추세다. 하지만 실제로 공룡이 어떤 색을 지녔는지 복원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복원도에 묘사된 색상 대부분은 그리는 사람의 상상력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은 중국에서 발견된 소형 수각류 공룡인 시노사우롭테릭스(Sinosauropteryx) 화석을 분석해 이 공룡의 깃털이 밝은 갈색과 흰색 두 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흥미로운 사실은 현생 동물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위장색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노사우롭테릭스는 긴 꼬리 부분에 줄무늬 모양의 깃털 패턴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현생 동물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먼 거리에서 주변 환경과 혼동을 일으켜 포식자나 먹잇감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 두 번째 패턴은 아래는 밝은색, 그리고 위에는 어두운 색상을 택하는 것으로 방어피음(countershading)이라는 위장 방법이다. 이는 현생 동물은 물론 물고기에서도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밝은 태양 빛 아래서 노출되는 부분은 어두운 색, 가리는 부분은 밝은 색으로 위장해 탁 트인 공간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위장이 1억 3000만 년 전 시노사우롭테릭스가 살았던 환경에서 매우 유용한 위장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공룡이 살았던 환경은 현재의 사바나와 비슷한 열대 초원으로 생각된다. 울창한 숲 대신 초원과 드문드문 나무가 있는 환경에서 몸을 숨길 공간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공룡의 시력을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지만, 육식 공룡 가운데는 정면을 향한 큰 눈을 지닌 것들이 많아 아마도 시력이 좋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시노사우롭테릭스는 몸길이 1m 정도의 소형 공룡이기 때문에 더 큰 육식 공룡의 눈을 피해 이런 위장 패턴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공룡 복원도는 공룡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시대에 따라 크게 변했다. 전체적으로는 도마뱀에서 새로 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시노사우롭테릭스의 새로운 복원도는 공룡의 실제 모습이 한층 더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진짜 모습은 새나 파충류가 아닌 공룡 고유의 모습일 것이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화석과 분석 기술을 통해 이제 그 실체를 조금씩 파헤치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씨줄날줄] 조선통신사와 문화 교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선통신사와 문화 교류/서동철 논설위원

    통신사(通信使)는 조선 국왕이 일본 막부의 수장인 쇼군(將軍)에게 보낸 외교 사절을 말한다. 이런 이름의 사절단이 꾸려진 것은 모두 20차례로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이전이 8차례, 이후가 12차례였다. 임란 이전에는 조선 해안에 출몰하던 왜구 문제의 해결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임진왜란 직전 서로 다른 일본의 분위기를 전해 조정을 혼란스럽게 했던 황윤길과 김성일도 통신사의 일원이었다.통신사 왕래가 임진왜란이 끝난 직후인 1607년부터 재개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과 일본이 서로 다른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학계는 설명한다. 조선은 300~5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문화 사절단을 보내 ‘문화 선진국’이자 ‘임진왜란의 실질적 승자’라는 것을 과시하고자 했다. 반면 일본은 새로운 쇼군이 등장할 때마다 조선이 ‘조공 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선전하는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엊그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임진왜란 이후 것에 국한됐다고 한다. 조선통신사의 성격을 두 나라가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도 기록물은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했다니 흥미롭다. 오늘날의 해석 역시 자국중심주의적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정치적 의도는 서로 달랐지만, 통신사를 문화 교류의 기회로 삼으려는 생각은 조선과 일본이 일치했다. 통신사 파견이 결정될 때마다 일본은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능서화지인대래’(能書畵之人帶來)를 강조했다. 서화에 뛰어난 사람을 수행원에 포함시켜 달라는 뜻이다. 연암 박지원도 통신사 수행원의 구성을 언급하면서 ‘천문·지리·산수·의술·관상·무력(武力)의 인재부터 퉁소와 거문고의 달인·만담꾼·해학꾼·소리꾼·술꾼에다가 장기와 바둑의 능수, 말타기와 활쏘기의 선수에 이르기까지 나라 안의 내로라하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사장(詞章)과 서화(書畵)를 가장 중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조선은 전후 통신사 행차에 화원(畵員)을 빠짐없이 동행시켰다. 특히 ‘달마도’로 유명한 연담 김명국은 두 차례나 일본에 갔다. 연담이 1636년 사행길에 선풍적 인기를 얻자 1643년에도 일본은 그의 참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에서 조선 그림의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이 때문에 기행(奇行) 화가로 이름을 남긴 호생관 최북과 ‘동래부순절도’를 그린 변박은 수행 화원 아닌 다른 직책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청나라 연경에는 사행이 훨씬 잦았지만, 문인과 화원의 역할은 강조되지 않았다. 당대 동아시아의 문화 전파 방향을 알 수 있게 한다.
  • [문화마당] 햇빛을 모으는 시간/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햇빛을 모으는 시간/강의모 방송작가

    기온이 뚝 떨어진 저녁 총총히 아파트 현관에 다가서는데 펼쳐 놓은 돗자리가 발에 걸렸다. 호박과 가지 조각들을 오종종 늘어놓은 모양이 정겨웠다. 마침 걷으러 나온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면서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이라 먼지가 많이 앉겠어요” 했더니 “뭐, 말리는 재미지. 옛날 생각하면서…” 하며 웃으셨다. 어렸을 적 이맘때면 어머니도 많은 것을 널어 말렸다. 커다란 무를 조각내서 들마루에 펼치고, 처마 밑엔 무청이 줄줄이 걸리고, 빨랫줄에는 호박고지가 주렁주렁. 채반에 늘어놓은 고구마 말랭이는 식구들이 오가며 집어 먹는 통에 거둘 땐 반도 안 남곤 했다. 그 시절 주부들의 부엌살림 절반은 제때 식재료의 갈무리였을 것이다. 봄이면 갓 캐낸 여린 통마늘을 식초에 절였다가 간장물을 끓여 장아찌를 담갔다. 여름이면 밥도둑 오이지를 한두 접씩 서너 번은 만들고, 풋고추 한 광주리 사다가 큰 건 소금에 삭혀서 짓고추, 중간 크기는 식초간장물에 초고추를 담갔다. 그런 저장 음식들은 일 년 내내 식구 많은 밥상의 기본 찬들이 됐다. 나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철마다 어머니 흉내를 낸다. 맘먹고 배운 게 아니다 보니 더러 실패도 하지만, 무엇보다 봄과 여름의 저장 음식 대부분은 부피를 늘린다는 게 문제다. 절임물에 푹 잠겨야 하니 커다란 유리 단지들이 필요하고, 그것들을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하는데 베란다는 좁고, 냉장고에 넣자니 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먹어 줄 식구도 없는데, 종가 맏며느리였던 어머니 손을 기억하는 탓이다. 종내는 저장이 곧 욕심임을 깨닫고 나눠 줄 궁리만 바쁘게 된다. 그나마 가을의 저장은 부피를 줄일 수 있으니 좋다. 늦여름 친구네 농막에서 얻어 온 붉은 고추 여남은 개를 반찬 만들 때 써먹을 요량으로 베란다에서 말려 보았다. 햇살이 닿았다 말았다 하는 곳이라 꽤 오래 걸렸지만, 마른 껍질 안에서 씨앗이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내친김에 호박을 몇 개 썰고 무명실에 요령껏 꿰어 빨래 건조대에 얼기설기 걸쳐 말렸다. 삶은 고구마도 서너 개 썰어 작은 채반에 담고 곰팡이라도 생길세라 하루에도 몇 번씩 뒤적이며 공을 들였다. 친구에게 자랑 삼아 얘길 했더니 칭찬은커녕 면박이 돌아왔다. 없는 시간에 좁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런 수고를 하냐며 비싸지도 않으니 가정용 건조기 하나 장만하라는 거였다. 잠시 솔깃하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효율이 좋다한들 전깃불에 수분을 날린다는 건 무엇보다 참 재미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쾌청한 가을 한낮 정직한 햇살 아래 내놓고 싶은 건 사실 툭하면 눅눅해지는 내 마음이기도 하니까. 곁에 두고 가끔 펼쳐 읽는 칼하인츠 A 가이슬러의 ‘시간’이란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레오 니오니의 동화 ‘프레데릭’을 인용한 부분이다. ?곧 겨울이 되기 때문에 작은 들쥐들은 옥수수, 호두, 밀, 짚을 모으기 시작했다. 쥐들은 모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프레데릭을 제외하고. 들쥐들이 물었다. “프레데릭, 왜 일을 안 하는 거니?” 프레데릭이 말했다. “나도 일하고 있어. 나는 춥고 어두운 겨울날을 위해 햇빛을 모으고 있는 거야.”? 이제 곧 서늘한 가을비가 들이닥쳐 계절에 경계를 세우려 할 것이다. 늦기 전에 햇생강을 얇게 저며 베란다에 펼치고, 쪼그리고 앉아 두 손으로 햇살을 모았다. 그러곤 TV에서 본 아이돌 가수의 손짓을 따라 하며 혼잣말을 해 보았다. “오늘 이 햇빛, 내 마음속에 저장!”
  • [수요 에세이] 60달러 넘어선 국제유가를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60달러 넘어선 국제유가를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국제유가가 2년 4개월 만에 드디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와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내년 9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2014년 하반기 이후 급락했던 원유가가 다시 상승 기조를 유지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원유가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닌가 하는 기대 섞인 전망을 조심스레 해 본다.처음 유가가 급락했을 땐 우리에게 축복인 줄 알았다. 우리 경제구조는 에너지 다소비형인 데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이나 해외 건설 같은 수주산업에는 긴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우선 자원개발 기업들이 타격을 크게 받았다. 고유가 시절에 사두었던 해외유전 자산들이 수익은커녕 부실로 남게 되었다. 조선이 뒤를 이었다. 신규 선박 발주가 뚝 끊기고, 선주들은 계약을 취소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건조된 배의 인도를 미룸에 따라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유, 석유화학 등 우리의 주력 플랜트 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주량이 전성기에 비해 반토막 나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수주를 해도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였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입은 손실 규모를 합산해 보면 아마도 원유 수입에서 줄어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지 모른다. 저유가가 오히려 우리 경제 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데 일조했음 직하다.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를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경제도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1.4%(전기 대비)를 기록함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3%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와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회복 기조로 돌아섰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금융 지원을 노크하는 빈도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 수주 산업에 긴 먹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미래로 힘차게 나가기 위해서 새롭게 할 부분이 있다.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감원과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0여년의 산업발전을 가져왔다. 수주산업은 그 시기에 확장일로를 걸어왔다. 당시 원화환율의 급등은 우리 수주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중동, 동남아 등 주력시장에서 역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기본설계역량이 부족하고 사업개발과 관리 역량이 미흡한 가운데 이뤄진 확장 전략은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위기 시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상당 기간 수주가 안 되어도 일감이 충분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던 기업이 큰 규모의 손실과 유동성 부족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 우리 국민을 실망시킨 사례까지 있었다. 계약 내용도 위기 시에 발생한 손실을 발주자로부터 회수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공사를 끝내고도 충분한 보상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외형 확장에 앞서 사업개발 및 관리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최근 들어 도로, 병원 등 인프라와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방식이 투자개발형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도 과거에 자기자금으로 공사를 발주하던 관행에서 수주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게 하고, 프로젝트 금융을 조달해 올 것을 요구한다. 국제 원유가가 약세인 까닭에 재정이 튼튼하지 못해 수주기업에 자금을 가져오라는 것도 있지만,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워 자국의 산업을 육성하려는 뜻도 있다. 그러다 보니 수주기업의 입장에서는 역량 있는 운영 사업 파트너를 찾고, 공사비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자금까지 마련해야 한다. 사업자금 회수 기간도 훨씬 길어지는 부담까지 안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좀더 면밀한 사업성 분석과 장기간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까지 키워야 한다. 반성이 없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업은 경기 확장기에 순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위기가 찾아오면 가장 먼저 도산에 이른다. 핵심 기술 역량이 없으면 새로운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고 찾더라도 헐값에 팔려 나간다.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근본을 돌아보고 혁신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 북핵 해결 비협조 실망했나… 美, 러 무기업체 39곳 제재

    미국 정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정보기관과 연계된 러시아 방위산업체 등 39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지난 7월 말 미 의회를 통과한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에 따른 후속 조치이지만 발표 시한을 한 달 가까이 넘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제재 대상에는 국영 무기수출 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르트, 무기제조 업체인 칼라슈니코프 등 대표적 군수기업들이 포함됐다. 또 연방보안국(FSB), 대외정보국(SVR), 러시아군 총참모부총국 등 러시아 정부 산하 6개 정보기관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이 기업·기관들과 ‘중요한 거래’를 하는 개인에게도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 제재가 가해진 상태는 아니고 사안별로 구체적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의회는 트럼프 정부가 대(對)러시아 제재를 제때 하지 않는 것을 초당적으로 비판해 왔다. 의회는 트럼프 정부의 ‘늑장’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원하지 않는 백악관의 의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어 왔다고 CNN은 전했다. 제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제재 명단 작성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재가 북한 문제에서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는데 아마도 러시아는 다른 길로 가고 있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국에 또 온 ‘전쟁개시자’, 한미 국방장관에 질문했지만

    한국에 또 온 ‘전쟁개시자’, 한미 국방장관에 질문했지만

    “미스터 매티스!”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을 찾아다녀 ‘전쟁 개시자’ 별명을 가진 미국 NBC방송의 수석특파원 리처드 엥겔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엥겔 기자는 이날 개최된 제49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시작하자 질문 기회를 노렸다. 30여분에 걸쳐 두 장관이 모두 발언과 질의응답을 소화한 뒤 자리를 뜨려하자 엥겔 기자는 손을 번쩍 들고, 매티스 장관을 불러세웠다. 하지만 이미 예정됐던 기자회견 시간이 모두 지난 뒤여서 두 장관은 손사래를 치며 회견장을 벗어났다.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 가능성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매티스 장관은 “군사 옵션은 기본적으로 평화유지 목적”이라며 외교적 해법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 송 장관은 “재배치 하지 않는 것이 한국의 국익에 더 낫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전날 판문점에서 전쟁 보다는 평화를 원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매티스 장관은 이날도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찍었다. 엥겔 기자는 그 부분이 영 석연치 않았던 듯 손을 들고 질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에게 외면당한 엥겔 기자는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국내 전쟁위기감 등을 취재했다. 그는 일부 기자에게 “현재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며 북한이 괌 타격 위협에 나선 이후 실행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엥겔 기자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8월말 주한미군 벙커를 현장취재했으며 9월초에는 서울발 기사로 북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제기해 한국내에서 위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이 도시(서울)는 북한 장사정포와 로켓의 공격을 받게 되며,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수준의 피해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뉴니스

    [지금, 이 영화] 뉴니스

    ‘뉴니스’(newness)는 새로움·신선함·생소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이를 제목으로 삼은 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을 보면 뉴니스가 사전적 정의 외에 얼마나 복잡한 의미를 갖는 명사로 변주되는지 당신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물리치료 보조사인 가비(라이아 코스타)와 약사인 마틴(니컬러스 홀트)이다. 둘은 연인이다. 두 사람이 가진 직업의 공통분모를 고려하면 병원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으리라 예상하기 쉽다. 한데 그렇지가 않다. 가비와 마틴은 데이팅 앱(몇 장의 자기 사진과 간단한 자기 소개를 담은 정보가 공유되고, 양자가 호감을 표시하면 매칭해 주는 시스템)을 통해 만났다.이들이 사용한 데이팅 앱은 만남 목적을 처음부터 분명히 설정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가비와 마틴은 ‘일회성 만남’을 선택한다. 여러 명의 사진이 휴대전화 화면에 뜨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보고 ‘좋아요’를 누른다. 이제 가비와 마틴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가 묻는다. “재미 보고 싶고 조건 없음, 그쪽은?” 그녀는 승낙한다. 일회성 만남이 계기가 됐지만 대화가 잘 통했던 그들은 커플로서 관계를 지속하기로 한다. 이내 살림을 합치고 달콤한 나날을 보내는 가비와 마틴.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점점 상대에게 싫증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짜릿한 만남도 만끽하고 싶었던 가비와 마틴은 합의한다. 각자의 ‘개방적 연애’에 동의한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폴리아모리’(polyamory·다자간 사랑)를 실천하기로 한 이들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되 누가 누구를 만나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기로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학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한 명의 상대에게서 소속감과 자유를 동시에 충족하려는 이 시도는 현대의 사랑에서 아마도 큰 도전이 될 겁니다.” 누군가는 폴리아모리를 용납하기 어려운 방종으로 볼 수도 있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대일의 독점적 결합이 야기한 폐해를 극복할 대안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폴리아모리는 오늘날 사랑의 ‘큰 도전’이 될 만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뉴니스’는 어느 한쪽 입장에 서지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데이팅 앱을 이용한 만남부터 폴리아모리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사랑의 형식 자체를 곰곰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랑은 본능적인 감정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양식화된 연애와 결혼은 발명된 픽션에 지나지 않는다. 과장하거나 폄하할 것도 없는 이런 진실 앞에서 당신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현명한 판단을 내리려면 복잡한 의미를 갖는 명사 뉴니스의 개념 정립을 스스로 해야 한다. 새로움·신선함·생소함을 어떻게 재발명하느냐. 여기에 사랑의 미래가 달려 있다. 11월 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 트럼프 DMZ 깜짝 방문 가능성

    트럼프 DMZ 깜짝 방문 가능성

    대북 강경 발언 최적 장소 꼽혀… 평택기지 대신 입장 바꿀 수도다음달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비무장지대(DMZ)의 ‘깜짝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DMZ를 시찰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하지 않는 게 낫겠다. 여러분은 놀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MZ ‘깜짝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무슨 뜻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웃으며 더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DMZ를 방문할지는 상당한 관심사였다. 북한 핵과 미사일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지휘관들과 DMZ를 찾는 것 자체가 많은 해석을 낳을 수 있다. 미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 발언을 내놓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찬성론’과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북·미 간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는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백악관은 지난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통해 백악관의 입장이 선회했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미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는) 내가 취임하기 한참 전에 해결됐어야 하는 문제로, 그랬다면 훨씬 풀기 쉬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해결된 상태로) 나에게 넘겨졌고, 내가 해결하고 있다. 내가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는데 아마도 러시아는 다른 길로 가고 있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음달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대해 “역사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도 표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 1표 득표하고 재선한 군수…이 선거 실화?

    단 1표 득표하고 재선한 군수…이 선거 실화?

    반장선거에서도 나오기 쉽지 않은 결과가 아르헨티나의 지방선거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군수가 최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단 1표를 얻는 데 그쳤지만, 재선에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산타페주의 콜로니아 라켈이라는 군에서 벌어진 일이다. 2010년 마지막으로 실시된 인구조사에 따르면 콜로니아 라텔의 인구는 530명. 선거인으로 등록된 주민은 265명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선 연방 상하원의원을 뽑는 전국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다. 콜로니아 라켈의 군수 우고 페루시아 페레스(사진)는 재선에 도전했다. 선거에선 전례를 찾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투표율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페레스는 단 1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일 투표한 주민은 51명이다. 10표가 무효로 처리되면서 남은 건 모두 41표. 그나마 40표는 특정 후보를 찍지 않은 백지 투표였다. 유일하게 특정 후보를 찍은 건 단 1표, 유일하게 지지를 얻은 후보는 현직 군수 페레스였다. 군수가 얻은 1표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던진 표로 추정된다. 사실상 그를 찍은 주민은 단 1명도 없는 셈이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선거결과가 너무 민망해서일까? 페레스 당선인은 “아마도 타이핑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언컨대 선거일에 투표에 참여한 주민은 모두 210명, 나를 지지한 주민은 160명, 백지투표 40명, 무효표 10명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득표수 논란을 떠나) 페레스의 재선이 확정됐다”면서 “공식적으로 단 1표를 얻은 군수가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라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세계 최초 8000m급 14좌 완등 부부 “로프로 연결된 운명”

    세계 최초 8000m급 14좌 완등 부부 “로프로 연결된 운명”

    부부가 해발고도 8000m 이상 봉우리를 함께 오르는 일은 흔치 않다. 이탈리아 등반가 로마노 베넷(55)과 니베스 메로이(56)는 지난 5월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하며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세계 최초의 부부 산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14좌 모두를 세르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힘으로, 산소통을 쓰지 않는 알파인 스타일로 올랐다. 부부는 또 14좌 중에도 가장 오르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 세계 5위 봉우리 마칼루를, 그것도 겨울에 시도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그들은 실패했지만 1년 뒤 겨울철 첫 마칼루 등정이 성공하는 데 추춧돌이 됐다. 부부가 25일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데스존’에서 느끼는 부부애와 40년을 꾸준히 산에 오르는 이유를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부부가 마칼루 등정에 나선 2008년에 이 산을 겨울에 오르는 일은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2년 전 프랑스 산악인 장 크리스토프 라파이유가 운명을 달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부부와 루카 뷰에리히(이탈리아)는 굴하지 않았다. 바람마저 얼어붙는 그곳에서 밤잠을 설치며 셋은 7000m 지점에 이르렀다. 바위에 매달려 바람이 잦아들길 바랐지만 제트기류가 오히려 거세졌다. 메로이는 두 바위 사이에 끼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져 베넷과 뷰에리히가 이틀 동안 번갈아 그녀의 어깨를 부축해 하산했다. 뷰에리히는 2년 뒤 같은 산에서 산사태에 희생됐다. 메로이는 “산에 다닌 지 40년이 됐지만 우리 부부는 여전히 산에 공포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2년 뒤 메로이의 다리가 회복되자 세계 3위 캉첸중가 도전에 나섰다. 8586m 정상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이번에는 베넷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지쳤고 평소보다 처져 중단하기로 했다. 아내에겐 등정을 계속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메로이가 몇백m를 더 올랐더라면 8000m 이상 14좌를 완등한 최초의 여성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함께 포기했다. “로마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난 가급적 빨리 내려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혼자 올라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로마노가 7600m 지점의 텐트에서 날 기다리고 내가 정상까지 갔다 돌아오면 혹시 그가 죽어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고 말했다.베넷은 결국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았지만 그 때 벌써 부부는 15번째로 등정할 8000m급 봉우리를 물색하고 있었다. 수십 차례 수혈을 받으며 2년 동안 치료했지만 실패해 결국 두 차례나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 첫 수술 때 골수를 기증했던 이가 기꺼이 도와줘 수술 경과가 좋았다. 아내는 곁을 떠나지 않고 구완을 했다. 베넷은 “로프로 연결돼 늘 하던 대로 했다”고 말했다. 몇년 뒤 부부는 다시 캉첸중가 등정에 나섰다. 그런데 둘이 잘못된 협곡으로 접어드는 바람에 또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2014년 시즌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베넷은 “우리 둘 외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젊은 기증자가 함께 그곳에 있었다. 그가 없었더라면 못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은 “정상에 서면 정신이 고양되는 경험을 맨먼저 하게 된다”며 “8000m 고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지평선이 반원 형태로 보여 평생 잊지 못할 어떤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메로이는 정상에 서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 인간이란 얼마나 하찮고 작은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해표면에서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열망은 그곳에서의 느낌과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자연과 함께 할 때 평화로움을 느끼고 그게 아마도 날 계속 오르고 싶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람이 내버린 너, 내가 지켜줄게” 죽은 친구 지키는 견공

    “사람이 내버린 너, 내가 지켜줄게” 죽은 친구 지키는 견공

    죽은 채 버려진 친구를 지키는 견공이 언론에 소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간의 잔인함과 동물의 우정’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된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수도권 킬메스라는 곳에서 벌어졌다.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 길을 지나던 검은색 자동차가 슬쩍 멈추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누군가 자동차 문을 열더니 검은 비닐봉투를 밖으로 던지곤 순식간에 사라졌다. 거친 엔진음을 내면서 사라진 자동차 뒤로는 검은 견공 1마리가 달려오고 있었다. 견공은 바닥에 떨어진 비닐봉투 주변을 맴돌다가 입으로 봉투를 찢기 시작했다. 비닐봉투에서 나온 건 놀랍게도 죽은 개였다. 싸늘하게 식은 친구의 사체를 비닐봉투에서 꺼낸 견공은 사체의 구석구석을 혀로 핥다가 살며시 몸을 포갰다. 남반구 아르헨티나에서 계절은 이제 막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갔지만 밤엔 여전히 쌀쌀하다. 킬메스의 이날 밤도 꽤나 추위가 느껴졌다. 이 견공은 마치 사체에 자신의 온기를 나눠 주려는 듯 친구의 사체에 몸을 얹었다. 견공은 그렇게 밤새 찬이슬을 맞으며 죽은 친구의 곁을 지켰다. 다음 날 아침, 차로에 버려진 사체를 한 주민이 보행자길로 옮겨놨다. 견공은 친구의 사체를 옮겨줘 고맙다는 듯 잠시 주민을 쳐다 보더니 다시 죽은 친구에게 다가갔다. 견공은 소방대가 출동할 때까지 죽은 친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견공의 우정은 주민들의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을 찍어 언론에 제보한 주민 치초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12시간 넘게 개가 죽은 친구의 곁을 지켰다”면서 “아마도 두 마리가 친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치초는 죽은 개를 버리는 자동차를 본 최초의 목격자다. 그는 “자동차 뒤로 달려오는 검은 개를 봤다”면서 “아마도 주인이 죽은 반려견을 길에 버리자 친구를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당국은 CCTV를 확인하고 죽은 개를 버린 자동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연을 알아보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부고]

    ●황우여(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씨 부친상 22일 인천 가천대 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32)460-3444 ●이주원(서울신문 정치부 기자)씨 외조모상 23일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041)668-6197 ●박근연(사회복지법인 천마 대표이사)씨 남편상 황순일(동국대 교무처장·불교학부 교수)소진(천마재활원 원장)소인(천마도예의숲 원장)씨 부친상 정재철(수국수산 대표)심홍보(울산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씨 장인상 22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051)636-4444(MVG실 920) ●황규홍(동아대 대외협력처장)씨 장모상 22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51)256-7011 ●정철호(퇴계학연구원 간사장)달호(전 주이집트 대사)숭호(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병호(미래기획 대표)씨 모친상 정이나(뉴스1 국제부 기자)씨 조모상 23일 한양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90-9456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키드캅’ ‘호랑이 선생님’… 어린이들 모험 세계 무궁무진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키드캅’ ‘호랑이 선생님’… 어린이들 모험 세계 무궁무진

    ‘어린이’라고 하는 말은 17세기 문헌에서도 발견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단어다. 하지만 당시에 어리다는 말의 쓰임은 지금과 달라서 어리석다는 의미였다. 훈민정음을 보면 “어린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어린 백성의 뜻이 곧 어리석은 백성이다. 이런 쓰임이 계속 이어져 오다 1920년에 소파 방정환에 의해 나이가 어린 아이들을 부르는 말로 불리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1923년에는 ‘어린이날’을 지정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그런데 사실상 어린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연령을 법으로 확실하게 지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어린이날 축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경계를 두고 재미있는 논란이 되었던 때도 있다. 문서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우리는 보통 초등학생 때까지를 어린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어린이날 선물을 주기 싫어서 그렇게 딱 잘라 정해놓은 것이라고 믿었다. 초등학교 졸업식을 기준으로 그 전날까지는 어린이였는데 다음날은 아니라는 게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였다.●헌책방 근무 때 배우가 서명한 책 입수 나만의 기준은 따로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린이용 책이나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유치하다고 느껴졌던 그때가 어린이를 졸업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친척 중에 한 분이 ‘어깨동무’라고 하는 어린이 잡지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나는 몇 가지 어린이 잡지와 월간 만화책을 얻어 볼 수 있었다. 그보다 큰 장점은 서울 어린이공원 옆에 있는 어린이회관에 자주 놀러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분은 내게 어린이회관 안에 있던 어린이 전용 극장인 무지개극장에서 상영하는 극장표를 때때로 가져다주곤 했다. 텔레비전과는 감히 비교할 수조차 없는 엄청나게 큰 화면으로 봤던 로봇 만화영화 몇 편들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다가 더이상 그곳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어린이회관, 무지개극장, 국립과학관, 그리고 사직단 안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에 발길이 뜸해지던 그 즈음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직도서관을 찾아간 것이 중학교 2학년 여름이었다. 그리고 더이상 거기에 가지 않았다. 그렇게 어린이였던 나를 졸업하고 몇 년 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시 어린이 세계를 경험할 계기가 있었다. 당시 나는 교회 초등부에서 보조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행사의 하나로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게 된 것이다. 영화는 제목만 들어도 유치함이 느껴지는 ‘키드캅’(Kid-Cop)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괜한 사명감 비슷한 걸 갖고 있던 나는,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지만 미리 예습을 해두면 아이들과 대화할 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서점으로 갔다. 당시엔 영화를 개봉하면 대개 그와 때를 맞춰 영상소설 같은 제목을 달고 해당 영화를 소설로 각색한 책을 팔았다. 영상매체보다 책을 더 좋아했던 나는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할 때면 늘 책을 구해서 읽어보곤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점엔 영상소설 ‘키드캅’을 팔고 있었다. 책을 열심히 탐독한 후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솔직히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줄거리라고 해봐야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조직을 만들어 백화점에 숨어든 도둑 일당과 맞서 혼내 준다는 것이 전부다. 다만, 영화 속에서 초등학생들이 시디플레이어로 인기가수의 음악을 듣는다거나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비디오리코더를 들고 다니며 재미 삼아 영상촬영을 하는 걸 보며 은근히 놀랐다. 불과 몇 년 전, 내가 초등학생일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지 않은가. 한참 후에 알고 보니 영화 키드캅은 ‘왕의 남자’, ‘동주’ 등으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데뷔작이었다.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 중 김민정과 정태우는 여전히 여러 매체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성인 배우로 성장했다. 솔직히 키드캅과의 인연은 거기서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 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영화와 책으로 두 번이나 경험했던 키드캅이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졌을 즈음 충격적인 경험을 마주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한 헌책방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을 때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책 속에서 영상소설 ‘키드캅’을 발견한 것이다. 내겐 작은 추억이 있는 책이기에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 책을 집어들어 표지를 한 장 넘겼다.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거기에 김민정과 정태우가 키드캅에서 연기하던 때 썼던 서명이 있는 게 아닌가! 아마도 예전 책 주인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책에 배우들의 사인을 받았던 것이리라. 나는 당장 그 책을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드라마 내용 흉내낸 책들도 많이 출간 물론 키드캅 세대는 앞서 말했듯 나와 많이 다르다. 그땐 시디플레이어 대신 카세트와 라디오로 노래를 들었고 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컴퓨터 게임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지금과 비교하자면 가진 게 거의 없었지만, 우리에겐 지금 아이들이 갖지 못한 엄청난 보물이 있었다. 바로 ‘시간’이다. 나는 키드캅보다는 ‘호랑이 선생님’ 세대다. 아마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치고 몸집이 커다랗고 무섭게 생긴 호랑이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생님 역을 맡은 조경환씨가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형사 역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느낌으로 기억한다. ‘호랑이 선생님’도 키드캅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인데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없으니 수업이 끝나면 남는 게 시간이었다. 숙제를 대강 마쳐 놓으면 밖에 나가 놀기 바빴다. 호랑이 선생님의 인기는 대단해서 드라마 속 내용을 흉내 낸 책들도 많이 출간됐다. 학원이나 시험 성적에 매여 있지 않은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연애에서부터 모험까지 아이들이 하지 못할 일은 없다. 그 재미있는 드라마 대본을 쓴 사람이 성인만화 작가로 잘 알려진 강철수씨인 것은 당연히 그때는 알지 못했다.●만화 연재하며 주5일 ‘호랑이’ 대본 써 강철수씨는 스포츠 신문 등에 성인 취향의 연애만화를 연재하면서 한편으로 매주 다섯 번씩 호랑이 선생님 대본을 썼다니 놀라운 재능이라고 부를 만하다. 호랑이 선생님은 방송이 끝난 후 현암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다섯 권짜리 시리즈 책을 펴냈는데 현재는 절판되어 인터넷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호랑이 선생님 방송이 종료된 후에는 후속으로 ‘꾸러기’라는 어린이 드라마를 했는데 호랑이 선생님만큼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주제가가 재미있어서 자주 흥얼거렸던 생각이 난다. 나에겐 꾸러기보다는 역시 ‘천사들의 합창’이 감성에 맞았다.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는데 이것도 원작 소설이 있다. 아르헨티나 프로듀서이자 소설가 아벨 산타크루즈가 1960년대에 대본을 쓰고 방송한 게 처음이고 그것이 멕시코판으로 각색되었다. 히메나 선생님과 시릴로, 마리아 호아키나 등이 등장하는 우리나라 방송분은 멕시코 드라마다. ●놀며 배우는 어린이… 무엇이 중요할까 내가 호랑이 선생님, 꾸러기, 천사들의 합창 같은 드라마와 책을 기억하는 이유는 거기 나오는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이였던 그때,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가진 것은 없었지만 한없이 넘쳐났던 시간의 소중함을 지금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마냥 장난치고 놀았을 뿐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우리는 학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수많은 삶의 비밀들을 깨우칠 수 있었다. 지금은 오래된 책으로 남은 그 이야기를 다시 어루만지면서 어린이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본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강남, 샘 오취리에 “가나에 TV 있냐” 질문

    강남, 샘 오취리에 “가나에 TV 있냐” 질문

    ‘미운우리새끼’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출연해 화제다.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방송인 강남, 토니안, 샘 오취리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토니안은 “어머니가 오라고 하지 않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가나 와서 교수가 되라고 하신다. 매일 연락한다”고 답했다. 샘 오취리는 “가나에 가면 스케줄이 많다. 인터뷰도 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강남은 “가나에 TV 있냐”며 깜짝 놀랐다. 샘 오취리는 “요즘 한국 드라마도 다 튼다”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과 무기거래 의심받던 미얀마도 北외교관 추방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던 국가들이 속속 북한인들을 추방하고 있다. 20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미얀마의 안보리 대북 결의 2270·2321·2371호에 대한 통합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는 최근 북한 외교관을 추방했다. 미얀마는 보고서에서 “정부는 양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일하던 김철남에 대해 필요한 행동을 취했다”면서 “(김철남은)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4월 26일에 북한 대사관에 그를 돌려보내라는 통보를 했고, 이에 따라 그와 그의 가족은 2017년 6월 9일 미얀마를 떠났다”고 밝혔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뒤 지난해 3월 미얀마에서 김석철 당시 북한 대사가 교체됐다. 이후 미얀마가 북한 인사를 추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북한과 무기거래를 했다는 의심을 받아 온 미얀마는 지난 6일 처음으로 안보리에 제재이행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한 현지 소식통은 “처음으로 보고서를 제출한 데다 김철남의 추방과 관련해 북한에 ‘돌려보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미뤄 나름대로 유엔 대북 제재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간다 정부도 자국에 있던 북한의 군사전문가와 무기 거래상, 북한 회사의 대표를 추방했음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우간다는 그동안 북한과 무기 거래나 인적 교류가 활발했으나 이같은 우간다의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日방송 안방 침투 못하게 위성안테나 수입 감시”

    “日방송 안방 침투 못하게 위성안테나 수입 감시”

    일본 만화·영화 등 문화콘텐츠는 1998년이 돼서야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뤄졌지만 정부는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일본 대중문화의 유입을 막아 왔다. 그러다 1980년대 일본 방송이 국내에서도 수신되는 ‘전파월경’이 나타나자 정부는 이를 차단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사실이 기록된 당시 문건이 19일 공개됐다.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보관한 지 30년이 지난 비공개 기록물 9만 534권을 공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에는 ‘일본방송관계’, ‘일본TV혼신’ 등 전파 유입으로 방송을 통해 일본 문화가 국내에 퍼지는 걸 막으려는 정부의 대책이 담긴 문서도 포함됐다. ‘일본방송관계’에는 일본 위성방송이 국내 TV에서 잡히기 때문에 당시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위성방송 수신기를 수입 감시품목으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들어 있다. ‘일본TV혼신’에는 일본 대마도에서 보내는 방송파가 가까운 제주·부산에서도 수신되자 어떻게 이것을 차단할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기록됐다. 김대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이 기록물들은 당시 정부가 방송문화 자주권을 수호하고자 노력한 사실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비공개 기록물은 30년이 지나면 재분류 작업을 거쳐 내용을 공개하는 게 원칙이다. 정보공개법 제9조에 따라 국가 안보와 관련되는 등 비공개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면 대부분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들은 홈페이지 작업이 끝나는 오는 12월쯤 국가기록원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으며 당장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열람할 수도 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실생활과 관련된 기록물을 중심으로 공개 전환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알쏭달쏭+] 사후세계 존재?… “사망 뒤에도 일정시간 의식 존재”

    [알쏭달쏭+] 사후세계 존재?… “사망 뒤에도 일정시간 의식 존재”

    심장이 멎고 호흡이 멈춘 뒤 의사로부터 사망선고를 받는 순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영혼이 육신을 빠져나가 새하얀 터널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사후세계를 묘사한다. 사후세계의 존재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최근 미국의 한 과학자는 사람이 사망선고를 받은 이후에도 일정시간 ‘의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의 샘 파니아 박사는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사망한 후 일정시간 동안은 사망자가 의사의 사망선고나 가족들의 오열 등을 뚜렷하게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니아 박사의 이러한 주장은 사망의 원인이 뇌 기능을 잃는 뇌사가 아닌 심장의 기능이 마비되거나 멈추는 심장마비 혹은 심정지를 기준으로 한다. 파니아 박사에 따르면 심장이 멈추면 뇌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기능을 멈춘다. 이때 심장이 멈춤과 동시에 뇌가 완전히 멈추는 것이 아니며, 이 때문에 몸은 움직이지 못하지만 주위를 의식할 수 있는 기능이 잠시나마 남아있을 수 있다. 특히 청각이나 기억이나 집중, 사고와 각성 등의 중요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의 뇌 세포가 완전히 기능을 잃기까지는 몇 시간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 파니아 박사의 주장이다. 실제로 파니아 박사는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의학적으로 사망선고를 내린 시각 이후에도 몇 분 동안 뇌파의 움직임이 관측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사람 역시 죽음의 첫 단계에 들어섰을 때 주변의 소리를 듣는 등 일종의 자각능력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니아 박사는 “아마도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의사와 간호사가 자신의 육신 앞에서 뒤처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또 주변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사망한 사람의 이러한 모습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현상은 실제로 의사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뒤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람들이, 혼수상태나 의식이 없는 동안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 수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기 파업 여파로 MBC 드라마도 결방

    장기 파업 여파로 MBC 드라마도 결방

    19일로 파업 46일째를 맞고 있는 MBC가 이번주 일요일인 22일부터 일부 TV드라마까지 결방한다.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은 19일 성명을 내고 “MBC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22일부터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를 차례로 결방하겠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파업 시작 이후 뉴스와 시사교양, 예능 프로그램 등은 파행 방송하고 있지만 드라마는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의 첫 방송이 2주 미뤄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송출해왔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은 ”’20세기 소년 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이나 연기하는 등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본인들이 MBC 경쟁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방송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동반 파업 중인 KBS는 평일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등 모든 드라마가 아직 정상적으로 방송 중이다. 한편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원배 이사가 사퇴하면서 고영주 이사장도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MBC 정상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집중과 허송세월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집중과 허송세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는 그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을 쓰기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4주간 집중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에 발표한 적이 있다. 점심 1시간과 저녁 2시간을 제외하고는 전화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아무도 집에 오지 못하게 집중했다는 것이다. 가즈오 이시구로보다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더 강력하게 회자되던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하루에 3~4시간 아침나절에 집중해서 글을 쓴다고 했다. 책상에 앉아서 자기가 쓰고 있는 일에만 의식을 집중하고 다른 일은 생각하지도, 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1년이나 2년간 집중해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작가들은 적지 않다. 아마 그 대표자로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오노레 드 발자크를 들어도 무방할 것이다. 츠바이크가 쓴 발자크 평전을 읽다 보면 기이하다 못해 다소 괴기스럽기조차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집에 틀어박혀 수도사들이 입는 긴 옷을 입고 하루에 50잔가량의 커피를 마시며 15시간씩 글을 쓰다가 빚쟁이가 들이닥치면 그대로 도망치곤 하면서 20년 동안 97권이라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자로서는 특이하게 소설 ‘강화도’를 발표해 최근 제10회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송호근 서울대 교수도 대통령 탄핵 표결 직후 농가에 칩거해 가슴속에 답답한 것을 응어리로 남겨 놓는 대신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하루에 10시간씩 집중해 두 달 만에 장편소설의 초고를 탈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집중력에 대해 하루키는 훈련에 의해 후천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그 자질을 향상시켜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맞는 것 같으나 문제는 집중력을 획득, 향상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더 중요치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이 어지럽지 않았다면 송 교수는 사회과학 논문이나 쓰지 결코 소설 쓰기에 집중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1801년부터 6년간 기장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심노숭은 아내가 병사하자 너무도 슬퍼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밤낮으로 시문을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슬픔 때문에 잠은 들지 못했지만, 시문 쓰기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씩 잠이 많아지고 슬픔은 적어져 어느덧 슬픔을 잊은 채 잠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2년여 동안 쓴 작품이 시 26편, 문 23편이었다. 심노숭에게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불면증이 집중적으로 글을 쓰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아마도 ‘벼루 열 개를 밑창 내고 붓 1000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는 추사 김정희의 말만큼이나 집중력을 잘 드러낸 표현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희가 이렇게 집중해 추사체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제주도 유배 덕분이었다. 제주도 유배가 계기가 되지 않았다면 그렇듯 집중할 수도 없었고 추사체도 완성할 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중한다는 것은 무시해도 될 일이 무엇인지를 판별할 줄 안다는 말이다. 이는 곧 중요하지 않은 일로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으로 인생은 짧고 세상사는 혼란스럽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개인도 정부도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촛불 민심을 계기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그 계기를 명심해 지엽적인 것에 휘둘리거나 우왕좌왕하지 말고 본질적인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이든 정부든 계기가 주어졌음에도 집중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한다면 그것은 분명 또 다른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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