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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금리정책, 논리적 함정과 정책의 역할/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금리정책, 논리적 함정과 정책의 역할/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필자는 학부에서 경제원론을 강의한다. 학기말 시험에 ‘예, 아니요’ 문제를 냈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막대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이다.” 강의를 빼먹고 경제신문을 보면서 시험 공부한 학생들은 아마도 ‘예’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정답은 ‘아니요’다.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 국가이기 때문이다. 변동환율제 국가에서 양국 간 금리 차이는 자금의 유출입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환율 변동에 대한 예상의 변화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다면 시장에는 원화가 갑자기 큰 폭으로 절하된 결과 원화의 가치가 앞으로는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발생하는 것이다.위의 예는 우리나라 언론이 종종 빠지곤 하는 논리의 함정을 잘 보여 준다. 아마도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많은 언론들이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과 그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진단할 것이다. 인류가 변동환율제를 발견한 지 45년도 넘게 흘렀지만, 우리 언론은 아직도 금본위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언론은 한 걸음 더 나가기도 할 것이다. 얼마 전에 한국은행은 캐나다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급격한 원화 절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위의 두 주장이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금리를 올릴 경우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발생하지 않는다. 즉 금리 인상은 사실상 원화 절상을 주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급격한 원화 절상을 방지하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를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금리는 원칙적으로 국내 경제 사정을 보고 결정하고, 대외 요인은 환율에 반영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물론 두 변수의 변화 방향을 잘 생각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애초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유가 국내 통화정책을 대외 요인의 영향력에서 조금이라도 자유스럽게 만들자는 것이었음을 상기한다면 한국은행이 좀더 들여다보아야 할 경제변수는 국내 경제 여건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국내 변수에 집중해야 하는가. 통화정책의 목표가 물가 안정이라고 한은법에 딱 적혀 있으니 물가를 봐야 한다. 특히 물가 안정은 3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평균으로 측정하도록 돼 있으니 과거의 물가 실적과 향후 물가 전망을 고려해 금리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이 지켜야 할 목표는 2016년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의 평균이 2%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2016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올해 상승률이 2% 부근이고 내년도 전망치도 1.8% 정도니까 이대로 가면 한국은행은 이번에도 또 목표 미달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중기 목표를 지키려면 내년에 물가상승률이 약 3% 정도 돼야 한다. 그렇다면 금리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금리 인하 또는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원화 절하를 방치하면 된다. 어쩌면 이것이 한국은행이 한은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이다. 다른 경제변수에 혹시라도 미칠 부작용은 어찌할 것인가. 저금리가 성장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다고 이를 부작용이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릴 부작용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빚일 것이다. 이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의 경제정책으로 잡아야 한다. 기재부와 국토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계속하면 된다. 문제는 금융위다.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의 가계부채 탕감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은행연합회는 채무자 우호적인 통합도산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들이 흑자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데도 연합회 시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바로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자연의 능력자, 탄소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자연의 능력자, 탄소

    탄소는 극과 극이다.탄소로만 만들어진 물질 중 다이아몬드는 아주 비싸지만 흑연은 상대적으로 싸다. 탄소는 지구 전체로 보면 0.08% 정도로 그리 친숙하지 않은 망간이나 타이타늄보다도 적을 정도로 아주 미비하다. 탄소는 지구에는 조금밖에 없지만 인간과 생물에게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생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인데 탄소는 상당히 다양한 분자들을 합성시켜 매우 다양한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는 자신의 바깥 궤도에 최대 8개의 전자를 채우려고 한다. 탄소는 바깥 궤도에 4개의 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 원자가 전자 하나씩 제공한다면 최대 4개의 원자와 결합이 가능하다. 전자를 하나씩 가진 수소 원자 4개가 탄소 원자 하나와 전자를 공유하면 메탄(CH₄) 분자가 만들어진다. 탄소 원자가 두 개라면 탄소끼리의 결합을 제외하고 각각의 탄소에 3개씩의 수소 원자가 결합하여 에탄(C₂H₆)을 만들 수 있다. 탄소의 숫자를 늘리면 프로판, 부탄 등 끝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분자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탄소의 수가 4개 이상이면 동일한 수의 탄소와 수소로 구성된 분자 중에서 일부는 탄소끼리의 결합 일부가 가지를 형성할 수 있어 또 다른 구조와 성질을 나타낼 수 있다. 여기에 질소와 산소, 황, 인 등 원자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더하면 알코올, 아세트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 글리신, 시스테인 등을 포함하는 아미노산, ATP와 DNA를 포함하는 핵산과 글리세롤을 포함하는 지질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생물 분자를 만들 수 있다. 포도당, 과당, 설탕, 유당 등 수 많은 종류의 당,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지방산, 인지질, 아미노산 등도 합성이 가능하다. 이들을 재료로 생물체 내에서 녹말, 셀룰로오스 같은 탄수화물, 지질, 천문학적 숫자의 각종 단백질, 핵산, 그리고 여러 비타민까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분자들이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진다.탄소의 다양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완전히 동일한 종류와 수의 원자들로 구성되어 동일한 생김새로 보이는 분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비대칭탄소 덕분에 서로 포개지지 않고 마치 거울을 마주 보는 듯한 구조를 가진 분자들도 있다. 이들을 빛의 회전이나 원소들의 비대칭 탄소와의 상대적 배열에 따라 R과 S 그리고 L과 D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은 전혀 다른 기능을 한다. 기관지 근육을 이완시켜 천식이 있는 사람들의 호흡을 돕는 알부테롤은 두 가지의 거울상 중에서 R 형태만 효과가 있다. 반대로 염증에 동반되는 통증을 완화하는 소염진통제로 S이부프로펜은 효과가 있지만 R이부프로펜은 전혀 효과가 없다. 과학자들은 자연의 능력자 탄소의 특성을 꾸준히 밝혀 왔다. 더불어 많은 탄소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한 시도를 해 왔다. 생물학자들은 사람의 유전자를 대장균에 삽입하는 유전자 재조합과 병원균과의 싸움을 위한 단일클론 항체 생산 등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이런 시도는 PET, OLED, 플러렌, 나노튜브 등 생명과학 바깥의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 중 탄소가 물을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 다음으로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중 하나가 탄소는 다른 물질들과 결합하여 생명 현상을 유지하는 많은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탄소처럼 인간도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너와 나를 구분 짓기보다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된다. 이 관계망은 세상을 세상답게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직업과 가치관, 종교나 인종에 구애 받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합종연횡의 사회 속에서 여러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자연스레 다양한 영역의 융합과 복합이 이루어질 것이고 다양성을 전제로 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건강하고 발전된 사회가 만들어질 것 같다.
  • “오래 살고 싶으면 개 키워라”…심장병 사망률 뚝↓

    “오래 살고 싶으면 개 키워라”…심장병 사망률 뚝↓

    오래 살고 싶다면 개를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최근 스웨덴 웁살라대학 연구팀은 개를 키우는 것이 견주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웨덴인 340만 명을 12년 간이나 추적 관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1년부터 40~80세 사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들의 개 소유 여부와 사망 여부 등을 비교분석했다. 이중 연구팀이 주목한 병력은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장관련 질환이다. 그 결과는 흥미롭다. 먼저 개를 키우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동년배에 비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또한 20%나 적었다. 특히 홀로 사는 사람에게 개는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였다. 홀로 사는 견주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홀로 사는 동년배에 비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11%, 특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33%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개를 키우는 것이 주인의 건강도 키워주는 것일까? 연구에 참여한 므웬냐 무방가 박사는 "개를 키우게 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늘어나 사회성이 커지고 운동량도 늘어난다"면서 "애완견 중에서도 리트리버와 같은 사냥견종이 견주의 건강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홀로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장관련 질환이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연구결과"라면서 "홀로 사는 사람에게 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마도 가족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닭떼 잡듯 칼로 마구…” 로힝야족 소녀가 전한 ‘그날’

    “닭떼 잡듯 칼로 마구…” 로힝야족 소녀가 전한 ‘그날’

    “대나무 담장 사이로 숨죽이며 지켜봤는데, 마치 닭을 잡듯이 사람들을 마구 칼로 내리쳤어요.” 미얀마에서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피난온 로힝야족 소녀 쿠르시다(12·가명)는 몇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끔찍했던 살육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자신의 눈앞에서 100명이 넘는 이웃사람들이 죽어갔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 캠프에 있는 쿠르시다를 인터뷰해 지난 8월 라카인주 부티다웅 마을로 들어온 미얀마군이 저지른 집단 학살의 생생한 상황을 전했다. ‘땃마도’(Tatmadaw)로 불리는 미얀마 군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살인, 방화, 성폭행 등을 자행해 최소 1000명 이상이 숨졌고,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 버마 정부는 로힝야 반군에 대한 작전이었으며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는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냉혹했다. 16일 UN총회 제3위원회는 로힝야 유혈 사태와 관련해 논의한 뒤 미얀마 당국에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에게 특사 임명을 주문하는 결의를 채택하는 등 ‘인종 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로 적시했다. 쿠르시다는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들이닥친 뒤 숨어있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나눠서 각각 다른 방으로 집어넣었고, 이내 남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기 시작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은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은 이밖에도 칼을 사용하거나 밧줄로 목을 조르거나 다양한 방법의 학살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시신은 앞마당에 내던졌다”고 덧붙였다. 쿠르시다는 울기만 했고, 옆에 있는 숙모와 여성들은 코란을 암송하면서 공포를 이겨내려 애썼다. 덜덜 떨면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쿠르시다는 “아빠도 목이 잘린 채로 죽었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학살을 면했던 삼촌은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아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데, 쿠르시다의 아빠는 총에 맞아 숨졌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쿠르시다의 심리상담 및 치료를 맡고 있는 정신과 의사는 “쿠르시다가 처음 난민 캠프에 왔을 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르시다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수만 명에 이른다.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쿠르시다와 같은 아이들 사례를 조사한 뒤 17일 ‘평생 못 잊은 공포-로힝야족 어린이들 이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인디펜던트와 인터뷰를 통해 쿠르시다는 끔찍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고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만약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나도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인의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행동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워너원고 강다니엘, 어머니와 백화점 데이트 중 명품 가방 결제

    워너원고 강다니엘, 어머니와 백화점 데이트 중 명품 가방 결제

    워너원 강다니엘이 어머니와 데이트를 했다. 17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워너원고: 제로베이스’에서 강다니엘은 고향 부산을 찾았다. 22살의 강다니엘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어머니와의 데이트였기 때문. 강다니엘은 수국다발을 어머니에게 선물하며 “꽃말이 ‘소녀의 꿈’이래. 오늘 소녀의 꿈을 이뤄드리러 왔다”고 설명한 후 “내가 이렇게 정장을 왜 입고 왔게? 약간 금의환향한 느낌이랄까? 내가 서울 올라갈 땐 운동복 입고 올라갔잖아. 그런데 이젠 정장 입고”라고 뿌듯해했다. 어머니는 “한 번 보자 아들! 너 좀 잘생겼네?”라고 칭찬했고 강다니엘은 “메이크업 받아가지고 그래”라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모처럼 단 둘이 식사를 한 후 쇼핑에 나선 둘. 명품 매장을 지나가던 어머니는 “저런 거 예쁘다. 근데 엄마는 너무 비싸서 네가 사준다 해도 못 살 것 같아”라고 털어놨다. 강다니엘은 “아니야~ 아니야~ 사드리는 게 내 소원인데”라고 고백했다. 강다니엘은 선뜻 가방을 고르지 못하던 어머니가 뒤늦게 마음에 들어 하는 가방을 발견하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엄마는 결제하는 거 보지 마”라며 멋지게 가방을 결제한 후 구두, 악세사리 까지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다니엘은 “옛날에 서울 올라갈 때부터 뭔가 잘해드리고 싶고 뭔가 사드리고 싶고 했는데 그거 한 번 이뤘으니까 좋은 것 같다”고 기뻐했고 어머니는 “엄마도 너무 너무 땡큐다 진짜”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강다니엘은 이어 어머니를 집까지 모셔다드린 후 “어머니가 좋아하시니까 다행인 것 같다. 아까 엄마가 진짜로 행복해하는 표정을 봤거든. 되게 좋아하시네. 저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는데”라며 행복해했다. 사진=Mnet ‘워너원고’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와 함께 지내면 건강해진다? 스웨덴인 340만명 조사한 결과

    개와 함께 지내면 건강해진다? 스웨덴인 340만명 조사한 결과

    개를 기르는 이들이 심혈관계나 다른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개를 기르지 않는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진이 ‘사이언틱 리포츠’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을 찾은 40세부터 80세에 이르는 340만명의 건강 관련 데이터베이스와 2001년부터 의무화된 개 소유 등록 기록을 대조한 결과, 특히 사냥개를 기르는 주인들이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개를 키우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의 신체활동이 늘어나고 사람들과 사귈 기회를 늘리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다 덧붙여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박테리아와 미생물군 유전체의 변화였다. 개들이 가정 환경에서의 먼지를 변화시켜 사람들이 박테리아에 노출되는 기회를 늘린다는 것이다. 개들을 기르지 않는 여건에서는 이런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특히 홀로 살아야 하는 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효과가 눈에 띈다. 웁살라 대학 연의 음웨냐 무방가 교수는 “혼자 살아가며 개를 기르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할 때) 사망 위험이 33% 줄고 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11% 줄어든다”며 “아마도 일인가구에서는 개가 중요한 가족 구성원으로 역할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테리어나 레트리버 등 원래 사냥을 위해 길러진 종류는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심장재단의 마이크 냅턴 박사는 “이전의 연구들은 연관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번처럼 많은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는 아니어서 결정적인 내용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를 기르는 건 많은 이득을 가져다준다. 그 중의 하나로 우리는 심장 건강에 좋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개 주인들이 동의하겠지만 개를 기르는 것이 단순한 즐거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개를 기르건 그렇지 않건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가장 확실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자 중의 한 명인 토브 폴은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런 류의 전염병학 연구는 많은 사람의 연관성을 살펴보긴 했지만 어떻게 개들이 심혈관계 질환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지에 대해 충분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개를 사들이기 전에 이미 개를 기르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개를 기르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그만큼 몸을 움직일 마음을 먹고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점이 우리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워너원고’ 강다니엘, 어머니 위해 수국 선택 ‘이유 들어보니...’

    ‘워너원고’ 강다니엘, 어머니 위해 수국 선택 ‘이유 들어보니...’

    ‘워너원고’ 강다니엘이 고향 부산을 찾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최근 Mnet ‘워너원고’ 측은 “설레는 맘으로 그녀에게 가는 길 (feat.수트 다니엘+꽃다발)”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강다니엘이 고향 부산을 찾아 의문의 여성을 만나러 가는 모습이 담겼다. 정장을 차려 입은 그는 수국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여성에게 다가갔다. 방송에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다니엘이 부산을 찾은 모습이 선공개된 바 있다. 의문의 여성은 강다니엘의 어머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다니엘은 어머니를 위해 카네이션을 사러 꽃집에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가게에 카네이션이 없었고, 다른 꽃을 고민하던 그는 수국의 꽃말이 ‘소녀의 꿈’이라는 사장님의 설명에 “우리 엄마도 소녀였던 적이 있었으니까”라며 수국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후기가 공개된 만큼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한편, Mnet ‘워너원고’는 1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거리 배회하는 치타?…알고보니 희귀 야생고양이

    美 거리 배회하는 치타?…알고보니 희귀 야생고양이

    마치 치타를 연상케하는 외모를 닮은 고양이가 길거리서 포획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의 길거리를 헤매된 고양이가 포획됐다고 보도했다. 고양이 한 마리에 현지언론이 주목한 것은 특별한 생김새 때문이다. 당초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내용은 맹수인 치타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사고를 우려한 현지 경찰과 동물보호단체가 현장으로 달려가 목격한 것은 다름아닌 아프리칸 서발(African serval). 몸길이가 60~ 90㎝에 달하는 서발은 몸무게가 최대 18㎏에 달할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하는 희귀 야생 고양이다. 특히 몸 전체가 치타처럼 큰 점으로 가득하며 작은 머리와 날렵한 몸매 덕에 야생고양이 중에 가장 아름다운 품종으로 꼽힌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서발을 처음 본 시민들이 작은 치타로 오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잡힌 서발은 매우 유순한 성격으로 발톱이 모두 다듬어진 것으로 봐서 새끼 때부터 애완용으로 키워지다 가출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허가없이 서발을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아마도 주인이 서발과 집고양이를 교배해 만드는 품종인 사바나를 낳기 원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잡힌 서발은 1~2살로 암시장에서 최대 3만 달러(약 3300만원)에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KSM 출범 1년…절반의 성과

    14일 출범 1주년을 맞는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이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SM은 등록 기업 수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실제 거래는 미미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SM에 등록된 기업은 71개사로, 1년 전 개설 당시 37개사보다 1.9배(34개사)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16개, 서비스업 11개, 4차산업의 사물인터넷(IoT) 6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기술력을 갖춘 창업 초기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KSM의 출범 목표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년 동안 실거래가 한 번이라도 있던 기업은 4곳뿐이고, 총거래액도 2억 7256만원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수제자동차 회사인 모헤닉게라지스가 2억여원으로 거래액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KSM 투자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하고 투자정보를 확대하는 등 자금조달과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모헤닉게라지스 등 4곳이 코넥스 상장을 준비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코넥스·코스닥 상장 사다리를 위한 컨설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별별영상] 어느 주유소 직원의 흥겨운 춤사위

    [별별영상] 어느 주유소 직원의 흥겨운 춤사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주유소에서 포착된 주유소 직원의 춤이 화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 케이프주 이스트런던에 사는 샌다일 세이더 놉할라 푸티(Sandile Saider Nobhala Puti)라는 남성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 때문에 주유소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아마도 지금쯤 직장을 잃었을 것’이라며 1분 34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유니폼을 입은 여성 주유소 직원이 흥에 겨운 나머지 춤과 함께 노래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주유소를 찾은 고객들은 재미있다는 듯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해당 영상은 5,182건이 공유되고 37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케팅의 일환 같다”, “술취한 것 같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사진·영상=Sandile Saider Nobhala Puti/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10대는 모르는 장나라 ‘Sweet Dream’부터 ‘고백 부부’까지 16년 발자취

    10대는 모르는 장나라 ‘Sweet Dream’부터 ‘고백 부부’까지 16년 발자취

    ‘고백 부부’에서 억척 아줌마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배우 장나라의 인기가 연일 뜨겁다. 올해로 데뷔 16년째인 그의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재조명해봤다.11일 배우 장나라(37)의 연기와 동안 외모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장나라가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모습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장나라는 지난 2001년 1집 앨범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로 데뷔, 앳된 외모와 여리여리한 몸에 반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힘 있는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1집 앨범에는 타이틀곡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와 함께 ‘글루미 선데이’, ‘물고기자리’, ‘고백’ 등이 수록됐다. 1집 수록곡은 이별을 주제로 한 절절한 가사들이 많았고, 애절한 장나라의 목소리가 더해져 대중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확 바뀐 컨셉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22살이었던 장나라는 상큼하고 발랄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2집 앨범 ‘Sweet Dream’은 타이틀 곡 ‘Sweet dream’, ‘아마도 사랑이겠죠’와 함께 ‘I’ll Be There For You’, ‘Snow man’ 등 대다수 수록곡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가수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때 ‘장나라’라는 이름 석 자를 국민가수로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마련됐다.특히 ‘Sweet dream’ 뮤직비디오에서 장나라는 다양한 표정 연기와 엉뚱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해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 출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당차게 살아가는 여주인공 ‘차양순’을 연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게다가 ‘명랑소녀 성공기’ 당시 평균 시청률 30%를 육박, 장나라의 얼굴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연이어 MBC 드라마 ‘내 사랑 팥쥐’의 주연을 맡으며 배우 김재원, 김래원 등과 호흡을 맞췄다. 2003년 발매한 3rd story (장나라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타이틀곡 ‘기도’, ‘그게 정말이니?’, ‘나도 여자랍니다’ 등을 통해 한껏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해마다 앨범을 내며 부지런히 음악 활동을 해오던 장나라는 2003년 중국에 진출, 2005년 중국 앨범을 따로 발매하면서 대륙에 열풍을 일으켰다.또 중국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 ‘순백지련’ ‘철면가녀’ 등에 출연하면서 한류스타로서 명성을 떨쳤다.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앨범 활동과 연기 활동을 꾸준히 해온 장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한편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2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억척스러운 아줌마와 대학생, 두가지 역을 소화하며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장나라는 보다 더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드라마에 ‘미친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산다라박, 투애니원 해체 심경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산다라박, 투애니원 해체 심경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걸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산다라박이 팀 해체 이후 심경을 털어놨다.10일 투애니원 출신 산다라박(34·박산다라)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ARA TV’를 통해 그동안 속앓이했던 고민을 솔직하게 말했다. 산다라박은 “팀 해체 후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서 “그런데 직업 특성상 바쁜 티가 안 나다 보니 주변에서 ‘너는 맨날 노냐’, ‘백수냐’는 말을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를 찍으면 1년을 촬영해도 고작 2시간짜리 결과물로 나온다”며 “웹드라마도 마찬가지로 일주일 찍으면 60분이 나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일해도 보이는 건 고작 1시간”이라며 씁쓸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촬영할 땐 한국에서 모르니까 지인들이 또 여행을 갔냐고 묻거나, 재밌게 산다고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산다라박은 “네가 나에 대해 뭘 알겠니?”라며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팬들은 “산다라박 안타깝네요. 항상 응원할게요”, “백수냐는 그런 말에 상처받지 말고 힘내세요”라는 등 댓글을 남기며 위로했다. 한편 지난해 투애니원은 돌연 해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후 산다라박은 이후 온스타일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 방송에 출연하며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변신, ‘DARA TV’로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DARA TV’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관광객 커피 빼앗아 먹던 ‘커피 중독 원숭이’의 최후

    관광객들의 커피를 버릇없이 빼앗아 먹던 원숭이가 결국 그 대가를 톡톡히 치뤘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미러 등 해외언론은 태국 방콕에 위치한 쿤 깔라 수상시장 인근의 공원에 살던 악동 원숭이의 '최후'를 전했다. 태국에 흔한 마카크 종인 이 원숭이는 생후 6개월의 어린 수컷으로 현지에서는 '손버릇'이 나쁘기로 유명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들고다니는 커피를 순식간에 빼앗아 먹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사는 많은 원숭이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나쁜 행동 중 하나지만 유독 이 원숭이는 커피만 노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커피 도둑' 원숭이는 나쁜 손버릇의 대가를 톡톡히 치뤘다. 얼마 전 관광객의 커피를 역시 훔쳐 마시다 곧바로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것. 이에 공원 관계자가 동물병원으로 원숭이를 후송해 치료에 들어갔다. 진단명은 다름아닌 카페인 중독으로 드러났다. 병원 측 수의사는 "아마도 관광객들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다 원숭이가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어린 원숭이에게 많은 카페인은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약물 치료로 건강을 회복했다"면서 "관광객들은 야생 원숭이에게 절대 먹을 것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트럼프 주고 오바마는 안 준 것은?

    중국, 트럼프 주고 오바마는 안 준 것은?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물꼬를 텄다. 지미 카터를 빼면 미국 대통령은 모두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45년간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강대국 지도자들의 만남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중·미 양국 관계는 비바람이 불 때도 있었지만, 항상 역사적인 발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다.닉슨과 마오쩌둥의 역사적 만남은 냉전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였다. 반공주의자 닉슨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란 내용을 담은 ‘상하이 공동성명’을 마오와 발표했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은 정식수교를 맺게 된다. 역시 반공주의자였던 레이건은 1983년 닉슨의 충고에 따라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고 중국을 찾았다. 닉슨은 레이건에게 “음식에 관해 질문하지 마라. 단지 삼키면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인사 간 상호 교류, 경제협력 및 과학기술 교류 증대 등 꾸준히 진전된 양국 관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급속히 얼어붙는다. 중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미국은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해 상호 보복이 이뤄졌다. 톈안먼 사태로 경색된 양국 관계는 1997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중국 국가원수 최초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풀린다. 아버지 부시는 과거 주중 연락처 주임으로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힘썼다. 클린턴은 방중에 앞서 브리핑 자료 외에도 6권의 책과 지침서를 읽고 철저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톈안먼 사태 때 계엄령을 내렸던 군 장성과 건배하는 등의 과거 의전상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바마도 재임 기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2016년 오바마의 중국 방문 때는 대통령 전용기에 레드 카펫이 깔린 전용 계단이 설치되지 않아 의전을 두고 양국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중국 측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의 항의에 “여기는 중국이고, 중국의 공항이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양국이 의전을 두고 험악한 상황을 빚었지만 이후 미국 측에서 레드카펫이 있는 이동식계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마무리됐다. 중국은 8일 도착한 트럼프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해 자금성 출입을 통제하는 등 황제급 대접을 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화마당] 엄마의 조용한 변화들/김소연 시인

    [문화마당] 엄마의 조용한 변화들/김소연 시인

    지난 주말에는 엄마와 마주 앉아 김장을 담갔다. 김장이라 봐야 엄마와 나, 두 사람이 겨우내 먹을 정도의 양이었다. 열 포기도 채 되지 않은 단출한 김장이었다. 지난겨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둘이서 처음 맞는 연중행사였다.비밀번호를 눌러 현관문을 열고 불쑥 찾아갈 때마다 집안이 필요 이상으로 정갈해서 낯설었다. 거실 한켠의 식물들도 전에 없던 윤기가 흘렀다. 노인의 얼굴이지만, 피부도 뽀얘지고 윤이 났다. 소파에 앉은 잠깐의 틈에 엄마는 꺼슬꺼슬한 발뒤꿈치에 바셀린을 발랐다. 뽀글 파마머리도 조금씩 기르기 시작했다. 다려 입지 않던 옷을 다려 입었고, 집에서도 깔끔한 옷을 챙겨 입었다. 얼룩덜룩하던 개수대와 가스레인지도 반짝이게 됐다. 창문 틈에도 먼지 하나 없었고, 유리창에도 얼룩 하나 없었다. 장롱문을 열어 보니, 겨울에 덮을 두꺼운 솜이불이 빳빳하게 다린 홑청으로 감싸져 반듯하게 개켜져 있었다. 좋은 냄새가 풍겨 오기까지 했다. 모든 물건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 집안은 평화로운 정적으로 온화하게 덮여 있는 듯했다. 이런저런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 딸이 조금이라도 타박을 할라치면 노인들의 삶은 으레 그런 것이라고 그게 가장 편해서 그럴 뿐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엄마였기에 매번 신기한 마음으로 집안을 요리조리 둘러본다. 아버지와 함께 사용하던 세간살이 몇 가지가 집안 구석구석에 놓여 있었지만, 온양온천에서 둘이 함께 찍은 60년대의 사진 한 장이 벽에 걸려 있는 걸 제외하면 아버지의 흔적은 거의 지워져 있다. 현관문에 자그마한 슬리퍼 한 켤레, 세면대 앞에 분홍 칫솔 하나. 영락없이 여자 혼자 사는 예쁘장한 집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엄마가 티백을 담가 손에 쥐여 준 차 한 잔을 무릎 위에 놓고서 엄마가 좋아하는 TV 드라마를 함께 보다가 엄마와 나는 마룻바닥에 자리를 깔았다. 김장용 소쿠리와 커다란 볼을 펼쳐 놓고 저린 배추 한 잎 한 잎에 빨간 양념을 넣기 시작했다. 이제 김장은 일도 아니구나. 편하고 좋다. 엄마가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괜스레 딸은 이런저런 생각을 혼자 가꾸어 나간다. 편하기는 하시겠구나. 한 사람을 더 돌보다가 스스로만 추스르면 되는 지금의 말년이 홀가분하시겠구나. 티브이도 마음대로 보실 테고, 식사 준비도 굳이 국이며 찌개 같은 걸 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비로소 한가해지고 비로소 발뒤꿈치를 돌볼 시간이 생겼겠구나. 팔십이 넘어서야 모든 걸 자기식대로 할 수 있게 된 여자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진작에 누렸으면 더 좋았을 삶이었을까. 좋아 보인다고 엄마에게 말씀드렸다. 엄마는 그럼 좋지 하고 대답했다. 이렇게 살고 있으니 처녀가 된 거 같다고 하셨다. 혈관성 치매와 함께 찾아온 혼자를 누리는 이 마지막 삶에 대해서 딸로서의 소회를 간명하게 묘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딸에겐 감히 그 능력이 없다. 수육을 만들어 먹을까 하다가 치킨을 시켜서 겉절이와 함께 먹었다. 닭다리 하나씩을 맛있게 뜯어 먹었다. 엄마는 태어나 닭다리는 처음 맛본다며 웃으셨다. 좋은 것은 다 남편에게 양보하던 것도 이제는 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벌떡 일어나 팔을 휘두르며 맨손체조를 하셨다. 말끝마다 곧 죽을 텐데 같은 말을 달고 사시는 양반인데, 아마도 지금의 이 평화를 더 오래 누리고 싶으신 모양이었다. 누군가를 돌봐야만 했던 고단한 삶이 지나가고, 하루하루가 사랑할 만한 일상이 돼 먼 길을 돌아 그녀 앞에 이렇게 마지막에야 당도해 있었다.
  • 집 나간 뇌전증 형의 편지 “제발 동생을 살려주세요”

    집 나간 뇌전증 형의 편지 “제발 동생을 살려주세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 저를 찾지 마세요. 제 치료비를 아껴 동생의 치료에 모두 써주세요. 동생은 겨우 6살이잖아요. 제발 동생을 살려주세요.” 가난한 집안에 중병을 앓는 두 형제가 있었다. 그런데 형이 어느날 집을 나갔다. 자신을 희생해서 백혈병을 앓는 동생의 수술비에 한푼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었다. 중국 텐센트 뉴스에서 운영하는 웨이신 공식계정 이투(乙图)는 지난 5일 안타까운 형제의 사연을 소개했다. 모친 캉(康)씨의 큰아들(17)은 어려서부터 뇌전증을 앓았다. 병변 제거 수술을 두 차례 했지만, 수술은 성공하지 못했다. 어려운 형편에 수술비로 30만 위안(약 5040만원)이 나가면서 집안은 빚더미에 앉았다. 이후 매달 2000위안(약 34만원)이 드는 약에 의존해 생활해왔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둘째 아들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골수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더 손 벌릴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캉 씨는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공장 일을 나갔다. 하지만 아픈 두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산란해져 실수로 팔이 기계에 밀려 들어가는 사고가 나고 말았다. 결국 엄마도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엄마가 병원에서 지내는 며칠간 둘째의 치료를 잠시 중단했다. 하지만 잠시 치료를 중단한 사이 둘째의 병세는 백혈병으로 악화되었다. 병원에서는 “더 지체할 수 없으니 5차례의 화학요법이 마무리되면 이식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둘째 아들은 힘든 화학요법 중에도 아픈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나중에 커서 노래를 불러 돈을 벌면 엄마를 지켜줄 거야”라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했다. 하지만 빚은 첩첩이 쌓여갔고,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술비 50만 위안(약 8400만원)이 간절했다. 이처럼 어려운 집안 형편을 잘 아는 큰아들은 매달 자신에게 드는 2000위안의 약값을 동생 수술비에 보태라며 집을 나간 것이다. 큰아들이 가지런히 써 내려 간 편지를 읽는 엄마와 둘째 아들의 눈에선 쉴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큰아들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한 달 뒤인 지난달 말 큰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동생의 안부를 묻고는 자신을 찾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큰아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중국에서는 모금 운동이 진행 중이다. 과연 동생은 형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고든 정의 TECH+] 두 손 맞잡은 앙숙, 인텔과 AMD

    [고든 정의 TECH+] 두 손 맞잡은 앙숙, 인텔과 AMD

    CPU 업계 1위인 인텔과 40년 앙앙불락(怏怏不樂)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회사가 바로 AMD입니다. X86 프로세서라는 같은 제품을 만드는 만큼 두 회사는 충돌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특히 본래 이 프로세서가 인텔의 기술이었기 때문에 법정소송으로 비화하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텔의 역사를 다룬 ‘인텔 끝나지 않은 도전과 혁신’(The Intel Trinity)에 따르면 이는 1976년 AMD의 창업자인 제리 샌더스가 인텔 8086의 클론 칩을 만들 때부터 시작된 갈등이었습니다. 사실 AMD 외에도 여러 클론 칩 업체가 있었지만, 대부분 파산하거나 혹은 x86 프로세서 제조업에서 손을 뗀 반면 AMD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한때 인텔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까지 커집니다. 따라서 법정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인텔과 AMD는 서로 사이가 좋을 순 없었습니다. 이 둘은 계속해서 서로 경쟁하면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던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고 하면 모두가 깜짝 놀랄 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장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서로 담합을 해서 CPU 가격을 올린다든지 하는 건 아닙니다. AMD의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를 인텔에 판매한다는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라데온 내장 그래픽을 사용한 인텔 프로세서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AMD는 CPU는 물론 그래픽 처리 장치(GPU)도 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 ATI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해당 부서를 인수해 라데온 GPU를 만들고 있는데, 독립 그래픽 카드 제품으로도 내놓고 CPU와 합쳐서 APU라는 형태의 제품으로도 내놓습니다. CPU+GPU가 같이 있으면 비싼 그래픽 카드를 별도로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통 중저가형 PC용으로 사용됩니다. 인텔 역시 CPU+GPU 통합형 제품을 내놓았는데, 솔직히 말해 그래픽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가벼운 노트북처럼 발열과 전력 소모를 크게 줄여야 하는 제품이나 혹은 그래픽 성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무용 PC 등에 사용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텔 역시 좀 더 비싼 그래픽 제품을 판매하려고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인텔도 고성능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인 아이리스 및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놓긴 했습니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AMD나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를 따라잡기 힘들었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게임이 AMD가 엔비디아의 프로세서에 최적화되어 인텔 내장 그래픽으로는 성능이나 최적화 모두 따라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인텔이 자체 그래픽 프로세서에 공을 들이기보다 AMD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을 것입니다. 물론 그래픽 부분 1위인 엔비디아도 가능성 있는 협상 대상자지만, 현재 시장 1위를 하면서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파는 엔비디아가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AMD는 신제품인 라이젠 CPU를 통해 적자에서 탈출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라데온 프로세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프로세서를 판매하기로 결정했을 것입니다. 인텔은 신기술을 통해 새로 구매한 라데온 프로세서는 물론 차세대 메모리인 HBM2까지 결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이 그것으로 여러 개의 이질적인 다이(die)를 서로 연결하는 고속 인터페이스를 통해 하나의 칩처럼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입니다. 물론 이 두 회사의 동상이몽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 소식은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고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는 것만이 진리인 셈이지요.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심야 ‘어부바’ 데이트 “온도 상승”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심야 ‘어부바’ 데이트 “온도 상승”

    ‘사랑의 온도’의 온수커플 서현진과 양세종의 심야데이트가 공개됐다. 서현진을 업고 있는 양세종의 다정한 모습, “그래도 사랑이다.” 지난 6일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흔들리는 온정선(양세종)의 태도에 불안한 이현수(서현진)의 갈등이 빚어졌다. 정선은 엄마 유영미(이미숙)와 분리된 삶을 바랐지만, 현수는 정선의 엄마도 정선의 일부라고 생각해 만나자는 영미의 전화를 피하지 않았다. “날 믿지 못하는 구나”라는 정선의 말에 “누군 좋기만 한 줄 아냐”며 정선의 아픔까지 감내하려 했던 현수가 폭발했다. 부모님의 금슬이 너무 좋아 사랑이 시시하게 느껴질 만큼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현수와 아버지의 폭력으로 엇나가버린 엄마 아래서 스스로를 책임져야 했던 정선. 정반대의 가정환경에서 형성된 상반된 가치관으로, 정선의 엄마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두 사람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릴 뿐이었다. 현재 상황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 정선과 정선을 이해하고 맞추려 노력했던 현수가 한계에 부딪힌 지금, 두 사람은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온도를 맞춰갈 수 있을까. 이에 오늘(7일) 방송에 앞서 공개된 달콤한 어부바씬은 현수와 정선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서로를 향한 사랑만큼은 누구보다도 깊은 온수커플. 이들에게 닥친 ‘다름’과 ‘감정’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한편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닉네임: 제인)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닉네임: 착한스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리고 있는 멜로드라마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태리 장인, 세탁소 비닐로 만든 드레스…가격이?

    이태리 장인, 세탁소 비닐로 만든 드레스…가격이?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맡긴 뒤 의도치 않게 함께 받아오는 물품이 바로 세탁물 보호 비닐이다. 최근 이탈리아의 한 고급 브랜드가 세탁물 비닐로 드레스를 만든 뒤 판매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독특한 패턴과 유머가 담긴 디자인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Moschino)가 ‘케이프 쉬어 오버레이 드레스’(cape sheer overlay dress)를 할인된 가격 700달러(약 102만원)에 판매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영국 더 썬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영락없는 세탁물 비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드레스는 불시에 유명해진 건 아니다. 모스키노의 크리에이브 디렉터 제레미 스캇이 2017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의상 중 하나다. 스캇은 밀라노에서 매년 버려지는 2500만톤의 쓰레기에서 영감을 받아 실제로 사람들이 버리는 포장용 상자, 비닐 포장재, 폐지, 찢어진 잡지 등의 폐품을 이용해 실용성 있는 의상으로 변형시켰다. 이에 걸맞게 당시 컬렉션 테마도 ‘한 사람의 쓰레기는 또 다른이의 보물이 될 수 있다’였다. 목을 감싸는 드레스 상반부에는 ‘우리는 고객을 사랑한다’는 글귀가, 중반부와 하단부에는 ‘무료수거와 배달’(FREE PICK UP & DELIVERY)이라는 빨간 글씨가 적혀 있다. 드레스 판매측인 온라인 상점 브라운스는 “드레스가 속이 비치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재활용 비닐 봉지로 만들어졌으며,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민소매 디자인이 특징”이라는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사이트는 “우린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들 하지만 사실 모두는 그렇게 하고 있다”며 “제레미 스캇의 재미있고 기발한 디자인을 입는 건 행운이다. 그의 디자인은 책 표지의 일부일뿐이며 그의 옷은 파티에서 당신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라고 스캇의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 ‘귀여운 앞발’…알고보니 강력한 무기

    티라노사우루스 ‘귀여운 앞발’…알고보니 강력한 무기

    고대 지구를 주름잡던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이하 티렉스)의 팔이 예상 외로 강한 공격력을 가졌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와이대학 연구팀은 티렉스의 팔이 먹이를 도륙낼 만큼 강하다는 논문을 시애틀에서 열린 미 지질학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의 인식과는 정반대에 있다. 티렉스는 강력한 힘을 가진 턱과 이빨, 튼튼한 다리와 꼬리 등으로 무장한 지구 역사상 가장 사나운 포식자로 꼽힌다. 그러나 티렉스는 무시무시한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짧고 귀여운' 앞발을 가지고 있어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약 1m에 달하는 앞발의 뼈와 관절구조로, 이는 먹이를 갈기갈기 상처를 낼 만큼 강력하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스탠리 박사는 "티렉스의 앞발이 그간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생각 외로 앞발 역시 가공할 위력을 지닌 무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티렉스가 먹잇감을 물었을 때 커다란 발톱이 있는 앞발로 사정없이 공격했을 것"이라면서 "티렉스가 앞발을 반복해서 휘두르면 몇 초 안에 먹잇감에는 길이 1m 이상, 깊이 수㎝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도 많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고생물학자 제이콥 빈터 박사는 "티렉스의 앞발이 무기로 쓰였다는 연구 결과는 비논리적"이라면서 "앞발은 아마도 교미시 파트너를 잡는 등의 부수적인 목적으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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